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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16 전투기 개조한 무인기 ‘QF-16’ 미군 첫 인도

    F-16 전투기 개조한 무인기 ‘QF-16’ 미군 첫 인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20여개 국에서 주력으로 운용 중인 F-16 전투기가 미군에서는 '표적기'로 사용될 모양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공군은 "F-16을 무인기로 개조한 QF-16의 첫 '제품'이 최근 플로리다 틴들 공군기지에 인도됐다" 고 밝혔다. 지난 2010년 부터 미국의 방위산업체 보잉이 개발에 착수한 QF-16은 겉으로 보기에는 F-16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QF-16은 조종사 없이 지상에서 무선으로 조종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이를 위해 보잉 측은 기존 F-16 전투기에 무인 조종장치와 카메라등을 설치하는 개조 작업을 해왔으며 2년 전부터 현란한 비행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해 왔다. 향후 미 공군 측은 총 126대의 QF-16를 보잉 측으로 부터 인도받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왜 미 공군은 F-16을 개조해 QF-16로 쓰는 것일까? 이에대해 미 공군은 "2000년 대 이후 노후화 돼 퇴역하는 F-16을 재활용하기 위한 것" 이라면서 "향후 탑건들의 훈련 및 격추용으로 QF-4E를 대체해 QF-16이 사용될 것" 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재 미 공군은 전투기 F-4E를 개조한 QF-4E를 표적기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QF-4E는 1990년에 퇴역한 구형 전투기로 현재 미군이 운용하는 최신예 전투기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 바로 QF-16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후 기종이라 해도 표적기로 쓰기에 F-16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향후 훈련용이 아닌 전투용으로 활용되는 것이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소설쓰기란 사랑한 이에 대한 증언 인정 받고자 하는 욕망 그, 순간이다

    소설쓰기란 사랑한 이에 대한 증언 인정 받고자 하는 욕망 그, 순간이다

    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롤랑 바르트 지음/변광배 옮김/민음사/700쪽/3만 5000원 2015년은 20세기 후반 프랑스의 대표 지성으로 꼽히는 롤랑 바르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사상가이자 비평가, 구조주의 기호학자이자 뛰어난 에세이스트였던 그의 마지막 글쓰기가 된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록 ‘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가 이에 맞춰 출간됐다. 2003년 프랑스 쇠이유(SEUIL) 출판사에서 출간된 ‘소설의 준비 1, 2’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바르트는 1915년 11월 12일 프랑스 북부 해안도시 셰르부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명석하고 다재다능했던 그는 명문 루이르그랑에 진학하지만 폐결핵에 걸려 고등사범학교 진학과 교수자격 시험을 포기하고 소르본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했다. 젊은 시절 루마니아와 이집트 대학에서 프랑스어 교수로 활동하다 돌아와 국립고등과학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본격적인 집필활동을 시작한 그는 ‘기호의 제국’ ‘글쓰기의 0도’ ‘텍스트의 즐거움’ ‘사랑의 단상’ 등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다. 1977년 1월 7일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로 취임해 당대 최고의 학자로서 세미나와 강의를 진행했던 그는 1980년 2월 25일 소르본 대학 후문의 에콜가에서 길을 건너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한달 후인 3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안타까움이 큰 만큼 바르트의 빛나는 지성과 삶, 평생을 관통한 연구의 정수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제공하는 책이 각별하게 다가온다. 1978년 12월 2일부터 1979년 3월 10일까지 13회에 걸쳐 진행된 강의와 1979년 12월 1일부터 1980년 2월 23일까지 11회에 걸쳐 열린 강의 및 각 강의와 연계된 세미나의 텍스트를 담고 있는 책은 소설, 엄밀하게 말하면 소설의 준비에 관한 것이다. 1970년대 초 문학이론가, 혹은 문학평론가의 위치에서 ‘저자의 죽음’과 ‘독자의 소생’을 외치며 저자와 대척점에 섰던 것과 달리 바르트는 책에서 ‘작가’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마르셀 프루스트처럼 기억을 바탕으로 글쓰기를 계속해 나가는 소설가는 못 된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과거보다 현재, 현재 중에서도 ‘순간’에 주목하면서 ‘어떤 한 사물의 본질이 현현(顯現)하는 순간’에 관심을 둔다. 이 때문에 그는 ‘현재를 메모하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간략한 일본의 하이쿠를 이상적인 소설의 모습 중 하나로 꼽는다. 바르트는 글을 쓰는 ‘저자’를 ‘뭔가 할 말이 있는 존재’로 규정한다. 즉 쓰기란 행위 주체가 사랑한 사람들이 이 세계에 존재했다는 사실에 대한 기억과 증언이며 그들이 ‘역사의 허무 속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불멸화’ 작업이라는 것이다. 또한 쓰는 행위는 타인들로부터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 나아가서는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과도 연결돼 있다. 당연히 쓰기는 가치를 내보이는 행위여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동시에 잊지 않으려는 욕망이자 이상적인 자아를 향한 행위로 보았다. 사실 바르트에게 쓰기란 곧 ‘구원’과 연결되는 행위였다. 그는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강의를 시작할 때부터 새로운 형식의 소설을 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달 후 찾아온 어머니의 죽음으로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낙담에 빠졌다. 그러던 중 1979년 4월 15일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서 불현듯 ‘문학에 입문’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하기로 한다. 바르트는 1979년 두 번째 강의안 작성에 착수하던 때에 ‘새로운 삶(Vita Nova)’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해 여름부터 그 구상을 다듬어 12월에는 새로운 작품의 뼈대가 어느 정도 갖춰졌다. 이 뼈대에 의거하고 있는 강의록은 소설 창작의 알파와 오메가를 다룬다. 즉 글쓰기의 욕망, 이 욕망을 관통하는 환상, 글쓰기의 의지, 글쓰기를 가능하게 하는 장소,도구와 사소한 소품 등에 대한 성찰도 포함된다. 동시에 단테, 프루스트, 미슐레, 보들레르, 발레리, 말라르메, 블랑쇼, 카프카, 톨스토이 등 거장들을 글쓰기의 관점에서 탐색한다. 소설 ‘새로운 삶’은 바르트가 세웠던 많은 계획들과 마찬가지로 실현되지 못했다. 갑작스런 죽음을 예견하지 못했던 그의 타자기에는 스탕달에 대해 진행하던 연구의 원고 한 장이 끼워져 있었다. 그 제목은 ‘인간은 항상 자기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데 실패한다….’였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사실상 붕괴된 北 보건의료체계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사실상 붕괴된 北 보건의료체계

    지난해 3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평양시 류경구강병원과 옥류아동병원을 현지지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제1위원장은 “당에서 류경구강병원을 일떠세운 것은 세계적 수준의 구강병원이 있다는 것을 소개, 선전하자는 것이 아니라 인민이 건강한 몸으로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누리게 하자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열악한 북한 내 보건·의료 상황에서도 평양 중심에 일부 호화병원을 세운 것이 김 제1위원장의 ‘치적용’, ‘과시용’이라는 내부의 불만이 나오자 이를 의식한 언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정은 인권 문제 상쇄·민심 장악 의도” 북한에는 최근 김 제1위원장의 보건·의료분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특수목적의 병원이 신·중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건설된 평양시 류경구강병원과 옥류아동병원, 군인 전용 병원인 대성산 종합병원 등 최신의 의료 기기와 장비를 구비한 대형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이 밖에도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심이 못 미치는 고아와 노인을 위한 보육시설 및 양로원에 대한 현지지도가 활발해진 것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과 비교할 때 파격적인 행보라는 지적이다. 특히 김정은 체제 들어 고아와 무의탁노인, 장애인에 대한 배려 정책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관련 복지시설도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평양 육아원·애육원이 완공된 데 이어 올해에는 전역에서 고아원 건설이 진행 중이며 북한 조선중앙TV에서 장애인 여성의 삶을 소개하는 등 취약계층 보호정책을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행보는 국제사회의 인권 압박을 의식해 취약계층이 충분히 보호받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민심을 장악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도 최근 북한 내 분위기에 대해서 “북한인권문제가 대두되면서 북한 당국 나름대로 이를 상쇄할 계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김정은의 대표적 업적처럼 선전하기 위해서도 당분간 보건·의료·복지 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남한보다 체제 우월을 강조할 때 사용하는 단골 구호는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다. 북한 헌법 제56조에서도 “국가는 전반적 무상치료제를 더욱 공고히 발전시키며 예방의학적 방침을 관철해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고 근로자의 건강을 증진시킨다”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의 보건정책은 전반적 무상치료제와 의사담당구역제 그리고 예방의학 등 크게 세 분야로 구분된다. 하지만 열악한 보건 의료 상황에서 이런 체계가 사실상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의료기관에는‘1회용’이란 용어를 쓰기 힘들 정도로 주사기, 주삿바늘, 침, 붕대, 약솜 등을 거의 재활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주사기는 일반적으로 멸균이 된 플라스틱 제품이 아니며, 환자 1명에 한 번만 사용하고 버리는 것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재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사기는 90% 이상이 유리로 되어 있으며 주삿바늘도 쇠로 되어 있다. 대형병원 외에는 주사기, 주삿바늘, 침을 100℃ 물에 30분간 끓여 소독하여 재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 병원에서는 링거·포도당수액의 약병은 계속 재생해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용기마저 부족해 때로는 의사에게 빈 맥주병을 구입하도록 할당량도 정해진다고 탈북자들은 입을 모았다. 또 2000년 중반부터는 유엔이나 남한에서 인도적 지원을 통해 전달된 플라스틱 주사기와 주삿바늘을 물에 끓여 소독해 재활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김정은이 대표적인 치적 사업으로 내세우려 했던 평양시내 주택 10만호 건설사업이 좌초되자 일부 호화병원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를 상쇄시키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 평양을 중심으로 대형병원들이 즐비한 대신 지방은 의약품과 의료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낙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가 어려웠던 1995년 이후 북한 내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들은 생계가 최우선 선택사항으로 여겨졌다. 최근에는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의사들도 의식주가 보장되는 군(軍)병원에 군의관으로 가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다. 특히 북한 인민보안성 병원은 경쟁이 치열한데, 이유는 이 병원에서 리비아 등 해외로 파견직 의사를 보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北 의학교육의 산실은 ‘평양의학대학’ 해외에서 급여를 달러로 받을 수 있고, 이곳에서 몇 년 만 고생하면 북한에서 나름대로의 한 밑천을 마련할 수 있어 매우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 보통강구역에 자리 잡은 보안성병원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 탈북한 박성일(가명)씨는 이 병원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일단 군인신분이기 때문에 식량이 배급되고 약품도 일반병원보다 우선 제공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상급자에게 줄을 잘 서고 진료, 치료 능력이 있고 적절히 뇌물을 쓰면 해외 병원에 3년 정도 파견 나가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병원 내 의료기기 역시 중앙과 지방 간의 격차가 크다. 그나마 지방의 경우 전력사정으로 갖추고 있는 의료기기조차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체에 투영제를 주입해 종양 등을 찾아내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의 경우 평양의학대학병원과 조선적십자병원, 김만유병원 등 평양시내 대형병원에만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이러한 진단 장비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해 신축된 대성산종합병원의 경우 첨단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일반인보다는 군인위주로 혜택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정책에서 의료시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유능한 의료종사자를 양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1948년 설립된 평양의학대학(약칭: 평의대)은 대표적인 북한 의료인의 산실로 평가받고 있다. 평양 중구역에 자리하고 있는 이 대학은 부속 병원을 포함 의학부, 기초의학부, 고려의학부, 위생학부, 구강학부, 약학부 등 여러 학부와 90여 개의 강좌가 설치되어 있다. 또 수백명의 학위·학직소유자와 교원, 연구사, 의사가 교육과 의학연구, 전문과의사 양성, 치료예방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가장 선호하는 결혼상대자는 여성 한의사 2010년 5월부터 김일성종합대학 단과대학으로 편입됐다. 이 밖에도 지방에는 종합대학의 형태로 함흥의학대학, 사리원의학대학, 청진의학대학 등 의학종합대학이 각 도에 1개씩 있으며, 단과대학으로는 함흥약학대학, 평양외과단과대학, 사리원동약대학 등이 있다. 하지만 일반 주민의 의료혜택과 의료진의 처우 측면에서 중앙과 지방의 차이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의대나 약대를 졸업한 경우 중앙병원으로 진출하기가 불가능하고 어렵게 진출했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차별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남성들이 결혼상대로 가장 선호하는 계층은 여의사인데 그중에서도 고려의사(한의사)가 인기다. 이는 응급환자를 담당하지 않고 침과 뜸, 부황 등을 수단으로 장기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직업인 데다가 위험한 진료행위도 적은 편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남북은 모두 ‘한의사’를 동일어로 사용했지만 북한이 1992년 한의학을 고려의학으로 변경하면서 현재의 호칭으로 바뀌었다. 고려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의학대학 고려의학부를 졸업하고 한국처럼 ‘국가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조 시대, 정말 ‘조선의 황금기’였나

    정조 시대, 정말 ‘조선의 황금기’였나

    독서와 지식의 풍경/배우성 지음/돌베개/440쪽/2만원 18세기 무렵 제22대 정조대왕 재위기는 경제·문화적으로 절정을 구가한 ‘조선의 황금기’로 불린다. 봉건 질서의 해체 움직임, 그리고 청나라 문물을 도입하자는 개혁적 주장과 실학이란 새 조류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맹아가 싹텄다는 것도 그런 평가를 거든다. ‘독서와 지식의 풍경’은 황금기라는 정조대왕기 중심의 조선 후기를 조금 다르게 평가해 눈길을 끈다. 그 다른 평가의 잣대는 바로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지식의 유통구조다. 그 시기 독서나 글쓰기 행태며 지식 유통을 현대 기준에 맞춰 바라본 탓에 황금기로 자리매김됐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책을 쓴다는 건 지금처럼 불특정 다수를 독자로 상정한 행위가 아니었다. 유통도 민간이 아닌 국가가 독점했다. 그런 경직된 사회에서 책을 통한 지식의 유통·공유가 이뤄지고 다양한 사상·문화가 공존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인쇄술 발달로 인한 지식의 급속한 확산이라는 유럽적 현상을 그대로 대입한 선입견일 수 있다고 말한다. 당대 지식인들이 생각한 지식을 지금 생각하는 것과 동격으로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한다. 결국 ‘조선 후기=황금기’론은 식민사관을 넘어서야 할 과제를 안고 있었던 20세기 한국의 민족주의 사학과 억압적 정치체제를 비판하고 극복해야 했던 민중사학 모두가 조선 후기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생겨난 인식인 셈이다. 저자는 그 시대에도 당대 유럽과는 달랐을지 몰라도 분명히 책은 읽히고 쓰였으며 책을 통해 지식이 공유됐다고 말한다. 독서나 글쓰기, 지식 공유를 둘러싼 힘의 구조가 일제강점기를 거쳐 변형, 재구성됐고 오늘날 한국 지성계와 특별한 방식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다만 그 평가는 현재를 과거에 비춰 보는 게 아니라 과거로부터 현재까지를 묘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못 박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우디 왕자의 급이 다른 ‘방산비리 레전드’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우디 왕자의 급이 다른 ‘방산비리 레전드’

    국제적 규모의 대규모 종교전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예멘 사태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전투기 100대와 15만 명 이상의 지상군을 투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국이자 풍부한 오일 머니로 매년 천문학적인 금액의 무기를 사들이는 것으로 유명한 중동의 부국(富國)이다. 특히 왕족들 가운데 소위 말하는 ‘군사 마니아’가 많아 좋다는 무기는 국적 불문하고 도입하기로 유명하다. 미국제 M60A1과 프랑스제 AMX-30 전차를 쓰다가 걸프전 이후 미국제 M1 전차가 좋다는 평가가 나오자 곧바로 M1A1과 M1A2 전차를 구매했고, 프랑스제 라파예트급 스텔스 호위함이 멋지다고 여기에 오리지널보다 더 강력한 옵션을 장착해서 들여오기도 했다. 전투기는 미국제 F-15부터 유럽제 유로파이터와 토네이도까지 좋다는 전투기는 닥치는 대로 사들였고, 최근에는 중국제 전투기 구매도 추진하고 있다. 국제무기시장에서 워낙 손이 큰 고객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쯤 되면 세계 각국의 방산업체들이 사우디를 잡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만도 하지만 사우디는 국제무기시장에서 ‘글로벌 호갱’ 취급을 받고 있다. -같은 무기 다른 가격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전투기를 구매한다고 가정해보자. 공군에서 소요를 제기하면 합동참모본부에서 이를 검토하고 국방부 승인을 거쳐 방위사업청이 입찰공고를 낸다. 여러 나라의 전투기 제조사들이 제안서를 제출하고 입찰 가격을 써내면 방위사업청은 몇 달에 걸쳐 전투기의 성능과 제안서에 나온 절충교역 조건,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종을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한다. 여러 조건 가운데 가격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전투기를 파려는 업체들은 가급적 마진을 줄이고 최대한 낮은 가격을 써 내야 한다. 경쟁 입찰을 거친 무기 도입 방식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반화되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에는 좀 다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제왕정 국가이다. 국왕이 군 최고통수권자이며, 국방장관과 각 군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는 모두 왕족이 독식한다.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는 북한의 구호처럼 국왕이나 왕족이 어떤 무기를 사야겠다고 결심했으면 그것으로 의사결정과정은 끝이다. 지난 2011년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미국으로부터 무려 600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294억 달러는 F-15SA 전투기 84대를 신규 구매하고 70대의 F-15S 전투기를 개량하는 비용이었고, 나머지 300억 달러는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70대와 UH-60M 블랙호크 헬기 72대, AH-6 리틀버드 헬기 36대 등 180여 대의 헬기를 구입하는 비용이었다. 그런데 과연 이 가격은 정상적인 가격이었을까? 사우디아라비아가 구입한 F-15SA 전투기 신규생산 기체 가격은 비슷한 시기 같은 기종을 도입한 우리나라나 싱가포르의 전례에 비추어 볼 때 대당 1억 3천만 달러 정도에 형성되어 있었다. 기존의 전투기 72대를 개량하는 사업 역시 레이더와 전자장비, 엔진을 모두 뜯어내고 새로 교체한다 하더라도 대당 1억 달러를 넘을 수가 없다. 84대 신규 기체 도입에 72대 개량이라면 아무리 많이 잡아봐야 200억 달러 정도면 충분하지만 사우디는 294억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94억 달러는 어디 갔을까? 최근 최신형 아파치인 AH-64E를 도입한 우리나라는 대당 약 5,100만 달러 수준에 36대를 도입했다. 예비 엔진과 롱보우 레이더, 무장을 얼마나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풀옵션에 향후 수십 년치 예비 부품까지 도입하더라도 대당 8,000만 달러는 넘는 경우는 없었다. UH-60M 헬기도 최근 대만이 ‘중국 변수’라는 문제 때문에 5,500만 달러라는 바가지를 쓰기는 했지만 대당 1,800~2,500만 달러 수준에 판매되고 있으며, 소형 헬기인 AH-6i는 대당 1,300만 달러 같은 계열인 훈련용 MD530 헬기는 1,000만 달러를 넘지 않기 때문에 이들 헬기 도입 비용은 향후 수십 년치 수리부속 등 풀옵션 가격으로 산정하더라도 150억 달러를 넘을 수가 없다. 사우디가 헬기 구입에 300억 달러를 쏟아 부었으니 나머지 150억 달러는 누구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일까? -권력과 돈으로 비리도 덮는 나라 사우디아라비아가 무기를 도입할 때는 거의 매번 거액의 리베이트 이야기가 오고갔고, 그들이 도입하는 무기의 가격은 비슷한 시기 다른 나라의 동일 무기 구입 가격보다 언제나 비쌌다. 하지만 지난 수십여 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군의 무기 도입 사업 비리에 대한 문제제기는 거의 없었다. 비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없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무기도입 사업은 언제나 왕실이 개입했고, 전제왕정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히 왕실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이러한 대규모 무기도입 사업은 재무부를 통해 집행되는 정식 예산이 아니라 석유 판매 대금으로 조성되는 특별 회계 예산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별도의 회계 감사가 없어 얼마나 많은 돈이 어디로 어떻게 쓰이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석유 판매대금을 이용한 정부 회계 외 거래는 일명 ‘야마마 사업(Al-Yamama Project)'라 불리는데, 이 야마마 사업을 통해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챙긴 인물이 있었다. 20년 넘게 주미대사를 지내며 ’아랍의 키신저‘라 불렸던 반다르 빈 술탄(Bandar bin Sultan) 왕자였다. 반다르 왕자는 1985년 당시 영국 최대의 무기업체인 BAE와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도입 계약을 성사시켰다. 당시로서는 최신형이었던 토네이도(Tornado) 전투기 72대와 호크(Hawk) 훈련기 30대 등 항공기 100여 대 등을 무려 430억 파운드(약 70조 원)에 구매하는 사업이었다. 반다르 왕자는 이 사업을 중개해주는 대가로 BAE로부터 천문학적인 리베이트를 받았다. BAE는 3개월에 한 번씩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대사관 명의로 된 2개의 계좌에 3,000만 파운드를 송금했고, 이러한 분할 송금은 약 10여 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BAE가 반다르 왕자에게 지급한 리베이트는 약 10억 파운드, 우리 돈 약 1조 7,000억 원 규모였다. 리베이트가 송금된 계좌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대사관 명의였지만 반다르 왕자는 이 계좌를 개인 개좌로 이용했고, 리베이트로 받은 돈 일부로 에어버스 A340 전용기를 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었다.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 : Serious Fraud Office)이 관련 의혹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2004년부터 조사에 착수한 것이었다. 중대비리조사청은 약 2년여 간의 조사에서 BAE와 반다르 왕자 사이의 검은 거래에 대한 증거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반다르 왕자와 사우디 왕실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를 뒤지기 시작했다. 영국 수사기관이 자신들의 비리를 캐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은 즉각 영국정부에 항의하면서 “수사를 중단시키지 않으면 현재 협상 중인 유로파이터 전투기 구매 협상을 취소하고 프랑스 전투기를 구매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결국 토니 블레어 총리는 2006년 12월 법무장관을 불러 수사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고, 수사팀은 해체됐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외압에 굴복해 수사를 중단시킨 정부의 결정에 격분한 검사와 수사관들이 그동안 수집했던 자료들을 런던의 한 식당 앞 쓰레기통에 던져 놓고 이 사실을 유력 일간지인 ‘가디언’지에 제보한 것이었다. 이 자료들은 문서 32,000페이지, 녹음테이프 81개 등 방대한 양이었다. BAE와 반다르 왕자의 지저분한 거래는 대서특필되었고, 사우디 왕실은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 찍혀 전 세계인의 비웃음을 샀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은 “왕실의 명예가 실추됐다”면서 가디언지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들을 내놓지 못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디언지 뿐만 아니라 BBC 방송까지 반다르 왕자의 비리를 다룬 특집 보도를 연달아 터트리면서 토니 블레어 총리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야당인 보수당은 외압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고, 2008년 4월 영국 고등법원은 “중대비리조사청이 유럽 최대의 방위산업체인 BAE에 대한 비리 의혹 수사를 중단한 것은 불법이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어느 누구든 사법권 행사를 방해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국익이냐 정의냐 문제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이 법정공방은 당시 진행 중이던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도입 사업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이 법정 공방 덕분에 B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극도로 몸을 사렸고, 이 때문에 사우디 공군은 창설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제값주고’ 전투기를 도입할 수 있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가 구입한 유로파이터 전투기의 가격은 대당 약 1억 달러였다. 사우디 공군은 도입계약 사실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이번 거래에서 단 한 푼의 뇌물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물론 해당 거래는 깨끗했을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기종을 구매했던 다른 나라보다 더 싸게 구입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우디 왕실은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도입에서 생긴 ‘손실’을 다른 곳에서 챙길 수 있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72대를 구매한지 불과 5년도 채 되지 않아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또 시작한 것이었다. 이 전투기 도입 사업이 앞서 언급했던 300억 달러 규모의 F-15SA 도입 사업이었다. 사실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은 F-15 계열 193대와 유로파이터 타이푼 72대, 토네이도 ADV 24대 등 300여 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무려 84대나 되는 F-15SA를 추가로 도입할 필요가 없었다. 더욱이 72대의 최신형 전투기를 구매한지 몇 년이 채 되지 않아 구매선을 바꿔 정상 가격의 2배 이상의 돈을 주고 전투기를 구매한다는 것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매는 격’이다. 소신과 패기로 뭉쳤던 영국 중대비리조사청 검사들이 정치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초대형 방산비리 사건을 세상에 알린 것처럼 미국에도 이번 사우디의 ‘이상한 무기 거래’를 파헤칠 검사들이 있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갈아탄 고객 “휴우~” 정부·은행권 “재원 마련 어떻게…”

    ‘안심전환대출’이 돌풍을 일으키자 갈아타기에 성공한 고객은 안심하는 반면 정부와 은행권은 고민이 깊다. 성공 가능성을 반신반의했던 정부는 ‘조기 완판’에 안도하면서도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속내다. 한도 증액이 불가피한데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서다. 총 20조원인 안심전환대출 한도를 늘리려면 주택금융공사의 출자금을 증액하거나 주택저당증권(MBS)으로 동원 가능한 자금 능력(유동화 배수)를 늘려야 한다. 현행법상 주택금융공사의 유동화 배수는 50배다. 현재 35배 정도 차 있어 여력이 많지 않다. 출자금을 늘리려면 한은의 ‘결단’이 필요하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미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하면서 한은으로부터 2000억원의 출자를 받기로 했다. 가계빚 불 끄기에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은이 가계빚을 우려하며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었던 만큼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한) 추가 출자를 거부할 명분은 약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한은은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연간 15조원 규모로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연 0.5~1%) 중 일부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증액 규모도 고민거리다. 일각에서는 “최대한 많이 늘려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안심전환대출로 시중은행의 고정금리 대출과 전환대출 수요가 뚝 끊기는 등 ‘시장 왜곡’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은행들도 속앓이가 깊다.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한 규모만큼 MBS를 의무적으로 사들여야 하는데 ‘밑지는 거래’여서다.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4%인 반면 MBS 금리는 2%대 중반에 불과하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주택대출을 취급하는 것보다 이윤이 낮아 (은행권의) 순이자마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은행권 손실이 1400억∼16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 은행 직원은 “일부 고객은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안심대출(2.5~2.6%) 수준으로 깎아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IQ 145 ‘3세 천재’…4개국어 및 수학, 쓰기 척척

    IQ 145 ‘3세 천재’…4개국어 및 수학, 쓰기 척척

    4개 국어로 숫자를 세고 성인보다 더 정확한 셈이 가능한 ‘3세 천재소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브리스톨에 사는 마이클 맥브라이드(3)는 생후 17개월 때부터 단어와 숫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마이클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엄마의 태블릿PC로 ‘독학’을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를 포함한 4개 국어로 숫자를 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덧셈과 뺄셈에 탁월한 재주가 있다는 것. 엄마와 함께 쇼핑을 나가면 물건 값의 차이를 정확하게 셈하고, 거스름돈까지 미리 계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소년의 IQ는 145. 비록 전 세계 수재들의 모임인 ‘멘사’의 회원 자격(IQ 148 이상)에서 약간 모자라지만, 스스로 4개 언어의 숫자를 깨우치고 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마이클의 아빠인 안소니(33)는 “생후 17개월이 됐을 때 엄마의 아이패드를 가져다가 놀더니 스스로 숫자를 익히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언어와 산수가 가능해졌고 곧 길가의 교통표지판을 읽기 시작했다‘면서 ”마치 스폰지처럼 지식을 흡수하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로부터 테스트를 받은 결과 현재 마이클의 읽기와 맞춤법 능력 모두 8세 아이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를 진행한 피터 콩던 박사는 “마이클은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매우 우월한 수준에 속한다”면서 “동급생들과 같은 수업을 받는 것은 무의미하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클의 부모는 마이클이 조금 더 큰 뒤 멘사 가입 테스트를 받아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韓선 주력기, 美선 표적기...F-16 개조한 ‘QF-16’ 미군에 첫 인도

    韓선 주력기, 美선 표적기...F-16 개조한 ‘QF-16’ 미군에 첫 인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20여개 국에서 주력으로 운용 중인 F-16 전투기가 미군에서는 '표적기'로 사용될 모양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공군은 "F-16을 무인기로 개조한 QF-16의 첫 '제품'이 최근 플로리다 틴들 공군기지에 인도됐다" 고 밝혔다. 지난 2010년 부터 미국의 방위산업체 보잉이 개발에 착수한 QF-16은 겉으로 보기에는 F-16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QF-16은 조종사 없이 지상에서 무선으로 조종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이를 위해 보잉 측은 기존 F-16 전투기에 무인 조종장치와 카메라등을 설치하는 개조 작업을 해왔으며 2년 전부터 현란한 비행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해 왔다. 향후 미 공군 측은 총 126대의 QF-16를 보잉 측으로 부터 인도받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왜 미 공군은 F-16을 개조해 QF-16로 쓰는 것일까? 이에대해 미 공군은 "2000년 대 이후 노후화 돼 퇴역하는 F-16을 재활용하기 위한 것" 이라면서 "향후 탑건들의 훈련 및 격추용으로 QF-4E를 대체해 QF-16이 사용될 것" 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재 미 공군은 전투기 F-4E를 개조한 QF-4E를 표적기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QF-4E는 1990년에 퇴역한 구형 전투기로 현재 미군이 운용하는 최신예 전투기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 바로 QF-16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후 기종이라 해도 표적기로 쓰기에 F-16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향후 훈련용이 아닌 전투용으로 활용되는 것이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F-16 전투기 개조한 ‘무인기 QF-16’ 美공군 첫 인도

    F-16 전투기 개조한 ‘무인기 QF-16’ 美공군 첫 인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20여개 국에서 주력으로 운용 중인 F-16 전투기가 미군에서는 '표적기'로 사용될 모양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공군은 "F-16을 무인기로 개조한 QF-16의 첫 '제품'이 최근 플로리다 틴들 공군기지에 인도됐다" 고 밝혔다. 지난 2010년 부터 미국의 방위산업체 보잉이 개발에 착수한 QF-16은 겉으로 보기에는 F-16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QF-16은 조종사 없이 지상에서 무선으로 조종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이를 위해 보잉 측은 기존 F-16 전투기에 무인 조종장치와 카메라등을 설치하는 개조 작업을 해왔으며 2년 전부터 현란한 비행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해 왔다. 향후 미 공군 측은 총 126대의 QF-16를 보잉 측으로 부터 인도받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왜 미 공군은 F-16을 개조해 QF-16로 쓰는 것일까? 이에대해 미 공군은 "2000년 대 이후 노후화 돼 퇴역하는 F-16을 재활용하기 위한 것" 이라면서 "향후 탑건들의 훈련 및 격추용으로 QF-4E를 대체해 QF-16이 사용될 것" 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재 미 공군은 전투기 F-4E를 개조한 QF-4E를 표적기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QF-4E는 1990년에 퇴역한 구형 전투기로 현재 미군이 운용하는 최신예 전투기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 바로 QF-16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후 기종이라 해도 표적기로 쓰기에 F-16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향후 훈련용이 아닌 전투용으로 활용되는 것이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과도한 도시재생의 우려/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열린세상] 과도한 도시재생의 우려/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도시재생이 유행하고 있다. 도시재생은 대도시의 도심이나 구도시 등 한때는 활력이 넘쳤던 지역이었지만, 거주자나 기업이 문을 닫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침체한 곳을 다시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 회생하거나 재탄생시키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본디 도시재생은 영국에서 태동했다. 산업혁명기에 중후장대 산업의 입지로 성장했던 맨체스터나 버밍엄 등이 정보기술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재빨리 정보화 산업의 입지로 변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정보화 시대의 주력인 지식근로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문화나 예술, 생태환경을 만들어 지역을 회생시키려고 도시재생 전략을 설계, 추진하게 됐다. 구겐하임 미술관이라는 문화적 자산을 만들어 쇠락하는 도시의 르네상스를 견인할 수 있었던 스페인의 빌바오, 항구를 중심으로 독특한 문화·예술 투자를 통한 창조적 자산을 구축해 산뜻하게 도시를 재생시킨 요코하마가 대표적인 도시라 할 수 있다. 서구의 도시재생은 주택 정비가 핵심이 되는 재건축 방식의 재개발이 아니라 주거와 산업, 문화, 복지, 환경 등 이른바 지역의 종합적 회복을 겨냥하고 있기도 하다. 그 실현 논리는 이렇다. 도시를 재생하려면 지식근로자가 중요하고 이들의 영감과 아이디어, 착상 등의 창조적 능력에 자양분이 되는 문화나 환경, 어메니티의 제공이 이들이 몸담은 산업을 연쇄적으로 창출하거나 견인하고, 그 결과 주거 및 공동체의 재생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 원론적인 도시재생을 우리가 그대로 적용시킬 필요는 없다 하더라도 우려되는 바가 적지 않다. 우선 도시재생이라는 용어 선택이 그렇다. 학계 등을 중심으로 서구의 ‘젠트리피케이션’, ‘리제너레이션’이란 말을 오래전부터 ‘도심 회춘화’니 ‘도심 고급화’로 번역해 사용해 오다 근자에 들어 갑자기 일본의 조어인 ‘도시재생’을 수입해 쓰기 시작했다. 50여년 도시계획이나 지역발전 분야의 역사에서 참 부끄러운 학문적 용어의 ‘직구’(直求)가 아닐 수 없다. 정책 추진에서도 생각해 볼 점이 있다. 현재 도시 내 일단의 지역을 도시재생 지역으로 선정해 재원을 지원하는 공모 방식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도시재생을 경제기반형 3개, 근린재생형 11개 지역을 선정했는데, 종래의 재건축처럼 일단의 지역을 선정해 재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도시재생이 경제·문화·환경·사회 등의 종합적 처방이다 보니 특정한 부처가 주도해 추진할 것이 아니라 부처 상위의 범부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거버넌스의 구축이 중요한데 그러지도 못하다. 성과를 창출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부처의 종합적 지원을 끌어내려면 일본처럼 총리실 산하에 ‘지역활성화 통합추진본부’를 만드는 방식을 참고할 수 있겠다. 그리고 현재 도시나 대도시의 도심이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존립이 위협을 받고 있는 지방 소도읍까지 도시재생 시책을 과도하게 적용하는 것도 문제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재생’ 시책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복합적 쇠퇴가 일어나는 도시가 아니라 인구의 고령화와 유출 등으로 인한 이들 지역의 쇠퇴에 대응해 지역 특성에 적합하게 부처의 관련 재원을 모아서 지자체에 포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 3만명조차 무너져 앞으로 지역 소멸이 우려되는 곳이 14개에 이르고 있는데 이 지역은 도심 등을 겨냥한 도시재생과 다른 ‘지역재생적인 처방’을 적용하는 것이 적실할 것이다. 대도시 구도심의 활력 회복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재생에서 간과해서 안 될 게 또 있다. 도청 등 신도시를 구도시 인근에 조성하면서 구도시재생을 도모하는 것이다. 남악 신도시에 전남 도청을 조성해 구도시 목포를 불 꺼진 지역으로 만들면서 도시재생을 도모하거나, 충남도청이나 경북도청 신도시를 만들고 인근의 도시가 여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오류다. 이 전략은 절대 인구가 늘어나던 이촌향도 시절에나 가능했다. 앞으로 심화할 인구 감소, 고령화에 대비하려면 지역을 재생하기 위한 제대로 된 처방을 만들 필요가 있다.
  • 4개 국어+산수+쓰기 가능…IQ145 ‘3세 천재’ 화제

    4개 국어+산수+쓰기 가능…IQ145 ‘3세 천재’ 화제

    4개 국어로 숫자를 세고 성인보다 더 정확한 셈이 가능한 ‘3세 천재소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브리스톨에 사는 마이클 맥브라이드(3)는 생후 17개월 때부터 단어와 숫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마이클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엄마의 태블릿PC로 ‘독학’을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를 포함한 4개 국어로 숫자를 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덧셈과 뺄셈에 탁월한 재주가 있다는 것. 엄마와 함께 쇼핑을 나가면 물건 값의 차이를 정확하게 셈하고, 거스름돈까지 미리 계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소년의 IQ는 145. 비록 전 세계 수재들의 모임인 ‘멘사’의 회원 자격(IQ 148 이상)에서 약간 모자라지만, 스스로 4개 언어의 숫자를 깨우치고 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마이클의 아빠인 안소니(33)는 “생후 17개월이 됐을 때 엄마의 아이패드를 가져다가 놀더니 스스로 숫자를 익히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언어와 산수가 가능해졌고 곧 길가의 교통표지판을 읽기 시작했다‘면서 ”마치 스폰지처럼 지식을 흡수하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로부터 테스트를 받은 결과 현재 마이클의 읽기와 맞춤법 능력 모두 8세 아이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를 진행한 피터 콩던 박사는 “마이클은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매우 우월한 수준에 속한다”면서 “동급생들과 같은 수업을 받는 것은 무의미하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클의 부모는 마이클이 조금 더 큰 뒤 멘사 가입 테스트를 받아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F-16 전투기 개조한 조종사 없는 ‘QF-16’ 미군에 첫 인도

    F-16 전투기 개조한 조종사 없는 ‘QF-16’ 미군에 첫 인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20여개 국에서 주력으로 운용 중인 F-16 전투기가 미군에서는 '표적기'로 사용될 모양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공군은 "F-16을 무인기로 개조한 QF-16의 첫 '제품'이 최근 플로리다 틴들 공군기지에 인도됐다" 고 밝혔다. 지난 2010년 부터 미국의 방위산업체 보잉이 개발에 착수한 QF-16은 겉으로 보기에는 F-16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QF-16은 조종사 없이 지상에서 무선으로 조종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이를 위해 보잉 측은 기존 F-16 전투기에 무인 조종장치와 카메라등을 설치하는 개조 작업을 해왔으며 2년 전부터 현란한 비행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해 왔다. 향후 미 공군 측은 총 126대의 QF-16를 보잉 측으로 부터 인도받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왜 미 공군은 F-16을 개조해 QF-16로 쓰는 것일까? 이에대해 미 공군은 "2000년 대 이후 노후화 돼 퇴역하는 F-16을 재활용하기 위한 것" 이라면서 "향후 탑건들의 훈련 및 격추용으로 QF-4E를 대체해 QF-16이 사용될 것" 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재 미 공군은 전투기 F-4E를 개조한 QF-4E를 표적기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QF-4E는 1990년에 퇴역한 구형 전투기로 현재 미군이 운용하는 최신예 전투기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 바로 QF-16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후 기종이라 해도 표적기로 쓰기에 F-16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향후 훈련용이 아닌 전투용으로 활용되는 것이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수학적 글쓰기 어렵다고요 수학 싫은 이유 적어보세요

    학생들의 수학 흥미를 높이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는 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 시행에 따라 수학적 글쓰기가 중요해지고 있다. 개정 수학교육 종합계획은 입시 위주 문제풀이가 아닌 실생활과 연계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문제 또한 답보다 풀이 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서술형 비중이 증가할 전망이다. 수학적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쓰면서 밀도 있는 학습이 가능하고 사고력까지 키울 수 있다. 또 수학 공부를 하면서 가진 감정을 글로 쓰다 보면 학습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있고, 수학에 대한 경험을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게 돼 수학을 좋아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23일 시매쓰 수학연구소의 도움으로 초등학생의 수학적 글쓰기 소재와 활동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자신의 생각을 그림·낙서로 표현해보기 초등 저학년이라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자유롭게 풀어 써보는 것이 좋은 출발이다. 이때 교과서에 나오는 용어나 기호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꼭 글쓰기가 아니어도 된다. 그림이나 낙서 등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거라면 어떤 형태여도 상관없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장은 “수학적 글쓰기라고 하면 서술형 풀이나 수학 독후감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차라리 수학이 싫은 이유와 수학공부의 어려운 점을 솔직히 적어 보면서 수학에 대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우유·과자 부피 단위 등 생활서 개념 익히기 생활 속에서 수학 글쓰기 소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상 곳곳에는 수학 개념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엄마와 함께 요리를 하며 음식 재료의 무게, 물의 양, 시간 등을 재보면서 수 개념을 익힐 수 있고 직접 글로 써볼 수 있다. 슈퍼마켓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우유나 과자 등을 보고 부피 단위인 ㎖(밀리리터), ℓ(리터) 등을 조사할 수도 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은 수학 교과서에서 실생활과 연결된 개념이 많이 나오므로 개념을 배우거나 알고 나서 말이나 글로 표현해보는 활동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수학 독후감은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 골라서 수학 독후감은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글쓰기 중 하나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을 느끼고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독후감을 쓸 때는 책 전체에 대해 보다 특별히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나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쓰는 것이 좋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이번엔 ‘말하다’

    이번엔 ‘말하다’

    소설가 김영하의 산문집 ‘말하다’(문학동네)가 나왔다. ‘보다’ ‘말하다’ ‘읽다’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다. 작가는 2012년 미국에서 귀국한 이후 2년간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지난해 ‘보다’를 내며 3부작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말하다’는 1995년 등단 이후 지금까지 인터뷰나 강연, 대담에서 했던 발언들을 주제별로 묶어 새롭게 편집했다. 글쓰기를 중심으로 문학, 예술 등 문화 전반에 대한 생각들을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정리했다. KBS라디오 ‘문화포커스’ 진행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강단에서 서사창작을 가르쳤던 교수, 우리나라 최초의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진행자 등 작가의 여러 말하기 체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책 속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은 2010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지식 공유 콘퍼런스인 테드(TED)의 메인 강연으로 소개돼 136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작가는 “인터뷰나 대담, 강연 중 현재까지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발췌해 새롭게 구성했다”며 “말이 자아낸 후회들을 글로 극복하려는 작가다운 노력의 소산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작가는 책에서 “글쓰기는 인간에게 허용된 최후의 자유이자 아무도 침해할 수 없는 권리”라며 글쓰기를 강조했다. “지금 이 순간도 뭔가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이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무엇이든 일단 첫 문장을 적으십시오. 어쩌면 그게 모든 것을 바꿔 놓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뭘까. 작가는 말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진짜 이야기가 좋은 글이라는 생각이에요. 어떤 글은 미사여구로 잘 꾸며져 있고 완벽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마음이 전혀 움직이지 않아요. 글을 잘 쓰는 것은 어떤 기술의 문제도 아니고 기법의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순간에 인간이 고요하게 자기 서재, 아무도 침입해 오지 않는 고요한 공간에서 자기 자신을 대면하고 정직하게 쓴 글에는 늘 힘이 있고 매력이 있어요.” 3부작의 마지막인 ‘읽다’에는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 소개했던 작가와 작품들을 중심으로 독서에 대한 생각을 담을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새싹들 꿈 키우는 배움터로… 지자체의 따뜻한 변신] 한국문화 공부… 학교생활 걱정 끝!

    [새싹들 꿈 키우는 배움터로… 지자체의 따뜻한 변신] 한국문화 공부… 학교생활 걱정 끝!

    “한국 예절 열심히 배워서 학교에서 친구 많이 사귈래요.” 23일 강북구 수유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꿈동이 예비학교’ 교실에서 만난 김모(7)군은 “정확한 발음과 무궁화를 배워 좋고 예절 배우기는 조금 어렵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엄마가 열심히 배워서 초등학교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꿈동이 예비학교는 강북구가 2011년부터 진행하는 다문화가족 어린이 교육이다. 부모 중 어머니의 언어를 먼저 습득하는 아이들의 특성상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한글이나 문화를 잘 몰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시작했다. 이날은 예절교육이 한창이었다. 교사 최명희(71·여)씨가 아이 5명에게 손을 모으고 고개를 구부려 공손하게 인사하는 법을 가르쳤다. 한글 교육 중에 아이들은 미음, 비읍, 리을 발음을 힘들어했다. 최 교사는 입을 보라면서 반복해 알려주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임을 알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말하기는 정확한 발음을, 쓰기는 필순을 중점적으로 교육한다”고 말했다. 현재 33명의 어린이가 5곳의 예비학교에서 평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씩 배운다. 아이마다 한글 수준이 달라 교사당 5명 정도만 지도한다. 한 중국인 엄마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심리치료를 받으라고 할 정도로 산만했는데 이곳에 2년간 다니고 학교에 잘 적응해 주위에서 화제”라면서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선생님이 오후 1시면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직접 데려다 수업시간인 오후 3시까지 따로 봐줄 정도로 정성을 쏟아준 결과”라면서 고마워했다. 지난달 구 설문조사에서 20명의 학부모 중 16명(80%)이 교육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참여를 원하면 구 여성가족과(901-6703)로 신청하면 된다. 박겸수 구청장은 “다문화가족 어린이들은 여러 개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어 세계 속의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편견과 차별이 없는 구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금리인하 맞춰 10兆 경기 부양책

    정부가 상반기에 3조 1000억원의 예산을 앞당겨 쓴다. 내년에 쓸 민·관 합동투자 5조원도 앞당겨 연말까지 6조 9000억원을 쓰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75%까지 낮춘 데 발맞춰 쓸 수 있는 돈을 최대한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다. 정부는 2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총 10조원 규모의 ‘유효수요 증대를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올 상반기 재정 집행 규모를 당초 목표보다 2조원 늘리기로 했다. 올해 예산에서 인건비, 기본경비 등을 뺀 주요 집행관리 대상사업 예산 313조 3000억원 중 183조 6000억원(58.6%)을 6월 말까지 쏟아붓는다. 최 부총리 취임 직후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표한 ‘46조원+α 정책패키지’ 중 올 상반기에 투입할 돈을 5조 5000억원에서 6조 6000억원으로 1조 1000억원 늘린다. 지난해 31조원을 쓰고 남아 있는 15조원 중 44%를 상반기에 쓴다는 계획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본사 등 부지 매각 수익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공공기관의 지갑도 연다. 한국전력 등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설비 교체, 보강 사업에 1조 4000억원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이 반반씩 내는 30조원 규모의 기업투자촉진 프로그램도 올해 10조원 투자 계획에 5조원을 추가한다. 총투자규모는 그대로이므로 내년 이후에는 투자금이 5조원 줄어든다. 또 부지 확보가 어려워 공장을 세우지 못하는 등 규제로 막혀 있는 현장 대기 투자 프로젝트의 애로 사항을 해결해 5000억원 신규 투자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정부의 이번 대책에서 새로 투자되는 부분은 공공기관 투자, 현장 대기 프로젝트 등 1조 9000억원에 그친다. 하반기나 내년에 쓸 돈을 미리 쓰겠다는 것이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식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반기 경제 경착륙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경기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9월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더 나빠질 텐데 하반기에 쓸 돈이 없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삼성전자 128GB 스마트폰 메모리 양산

    삼성전자 128GB 스마트폰 메모리 양산

    삼성전자가 업계 최대 용량인 128기가바이트(GB) 스마트폰용 내장 메모리를 내놨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내장 메모리가 고용량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상황을 고려한 선택이다. 삼성전자는 19일 3비트 낸드플래시에 기반한 128GB 스마트폰용 내장 메모리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내놓은 128GB 스마트폰용 내장 메모리는 고용량의 고해상도 동영상과 멀티태스킹 작업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도록 읽기 속도와 쓰기 속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이번 제품은 기존의 고성능 메모리카드(90MB/s)보다 3배 가까이 빠른 초당 260MB의 연속 읽기 속도를 구현한다. 또 기존 메모리카드보다 임의 쓰기 속도는 10배, 임의 읽기 속도는 4배 빠르다. 제품은 내장 스토리지 표준 규격인 eMMC 5.0을 적용했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전무는 “3비트 내장 메모리 라인업으로 모바일 기기의 메모리 고용량화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면서 “성능과 용량을 더욱 높인 차세대 라인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4회) 다단계 하도급의 늪, 대기업 하청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4회) 다단계 하도급의 늪, 대기업 하청

    “원청 지시대로 안 하면 수수료를 차감당하는데, 우리가 과연 개인사업자일까요?” 11년차 인터넷 및 IPTV 설치기사인 경상현(39)씨는 LG유플러스 로고가 박힌 작업복을 입고 고객을 만난다. 하지만 그는 LG유플러스 직원은 아니다. 경씨는 2013년부터 LG유플러스의 하청업체인 Q사와 개인도급 계약을 맺고 업무지시를 받는다. 법적으로는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라는 얘기다. 통신대기업-고객서비스센터(협력업체)-개통기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 경씨가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2005년. 고교 졸업과 동시에 입대를 택한 경씨가 제대할 무렵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가 터졌다. 경씨는 “일을 고를 수 있던 상황이 아니었다”며 “백화점에 입점한 제화점 판매원으로 일할 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일해 발이 퉁퉁 부었고, 전기설비 기사 일을 할 때는 밤새 일해도 월 급여가 120만원뿐이었다”고 회고했다. 20대 후반 결혼을 하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헤맸다. ‘전과 비슷한 일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당시 인터넷 통신망업체 ‘두루넷’(SK브로드밴드 전신)의 설치기사였던 동생 제안에 솔깃했다. 경씨는 “그때만 해도 (설치기사는) 업무용 차량도 제공되고, 4대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도 보장되는 정규직에 가까웠다”며 “기술 자체도 특별한 것이 아니어서 열심히 배우면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첫 일자리는 인터넷 통신망업체 ‘파워콤’(LG유플러스 전신)의 하청 업체였다. 가가호호 경쟁적으로 초고속인터넷망이 깔리던 시절이었다. 수요가 워낙 많았고, ‘수수료’(한 건당 설치 기사가 받는 돈)도 지금(1만 7000원)의 두 배(평균 3만원)에 달했다. 물론 힘든 점도 있었다. LG가 인수하면서 설치기사들에게도 고객서비스(CS) 등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경씨는 “엔지니어는 기술만 알면 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연륜 있는 기사들이 떨어져 나갔다”고 했다. 이때까지도 경씨는 어떤 계약서도 쓰지 않았다. “업계 용어로 ‘건 바이 건’이라고 하는데, 기본급이 아예 없이 일을 한 건 할 때마다 돈을 받았어요. 계약서를 쓰지 않은 것은 당시 관행이었죠. 왜 써야 하는지도 몰랐고요.” 2009년부터 2년여간 경씨는 KT, 씨앤앰, SK브로드밴드 등의 하청업체 가운데 조건이 나은 곳을 찾아 여러 차례 옮겨 다녔지만 근무 여건은 점점 열악해졌다. 건당 수수료는 계속 줄었다. 업무용 차량이나 4대보험도 어느 순간 지원되지 않았다. 그런 것을 모두 당연시했다. 산업재해 인정은 언감생심이었다. 전봇대 위에 올라가 일하다 떨어져 골절되거나 전기에 감전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도 회사는 기사들이 다치면 공무상 상해 처리를 했다. 돌고 돌아 2011년 경씨는 LG유플러스 하청업체인 Q사에 정착했다. 그는 2년 전 계약서를 쓰기 전까지만 해도 ‘도급’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단지 회사 형편이 어려워져 더이상 4대 보험을 내줄 수 없다는 말에 망연자실했을 뿐이다. 노동 여건은 근로자였던 때보다 훨씬 빡빡해졌다. 단체 교섭권 등 노동 3권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 설치기사들은 ‘소모품’이나 다름없었다. 원청은 설치기사들을 영업망으로 활용했다. 경씨는 “영업을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옥과 다름 없었다”고 했다. 영업 교육도 받았다. ‘매월 인터넷 신규 설치 5건’이라는 영업 목표를 달성 못하면 어김없이 수수료에서 5만원을 차감당했다. 간혹 사정이 있어 일요일 당직 근무를 거부하면 보복식으로 며칠간 일감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본급이 없는 건당 수수료 체계이기에 휴일을 반납하고, 야근을 밥 먹듯 해도 월평균 수입은 250만~350만원 정도. 건강보험료, 연금, 자동차 기름값, 식대, 통신비 등 실비를 제하고 나면 4인가족을 부양하는 경씨가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월 150만~250만원 정도였다. 경씨는 “아등바등 일해도 토끼 같은 자식 둘과 아내를 부양하려면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고 했다. 그러던 중 경씨는 우연히 통합진보당 사무실에 인터넷을 설치하러 갔다가 민주노총 서울본부 일반 노조를 알게 됐다. 이미 씨앤앰, 티브로드 등 케이블TV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이 결성된 뒤였다. 희망연대노조 도움을 받아 경씨는 지난해 3월 노조를 설립했다. 지난 1년간 노조를 와해하려는 시도도 잇따랐다. 경씨는 “노조 활동 등으로 찍히고 나니 일감을 아예 안 주거나 수수료가 낮은 건만 줬다”고 했다. 하지만 어느새 Q사의 노조 가입률은 90%가 됐다. Q사를 포함한 LG유플러스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펼치는 농성투쟁은 19일로 182일째를 맞았다. 이들의 요구는 하나뿐이다. 원청인 LG유플러스가 직접교섭에 나서라는 것이다. 경씨 부모는 늘 두 아들 걱정에 잠을 못 이룬다고 했다. 경기 구리 LG유플러스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동생도 노조 활동 중이기 때문. 경씨는 “늘 ‘너무 앞장서서 하지는 말라’는 부모님 말씀을 어겨 죄송스럽다”며 “마음 놓고 일만 할수 있는 봄이 오면 좋겠다”고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나도 ‘차줌마’처럼 뚝딱!

    나도 ‘차줌마’처럼 뚝딱!

    윤기 자르르 흐르는 갓 지은 밥, 조미료 없는 찌개. 외식을 자주 할 수밖에 없는 바쁜 현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집밥’이다. 소박한 집밥 차리기가 방송프로그램 등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한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디앤루니스에 따르면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 방영 기간(1월 23일~3월 13일) 중 요리 관련 도서 판매가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반디앤루니스 측은 “2014년에는 ‘외식 같은 집밥’을 소개한 요리책이 인기였다면, 올해는 집에서 편하게 바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감성 집밥’을 다룬 책들이 인기”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명 셰프, 파워블로거가 제안하는 집밥 메뉴나 초보들도 간편하게 해 먹을 수 있는 홈쿠킹 레시피 위주의 책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요리전문가 겸 외식경영전문가인 백종원이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소개한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서울문화사)가 TV프로그램 방영과 맞물려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간소함을 모토로 삶을 자기답게 가꾸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을 요리, 핸드메이드 공예, 원예, 목공, 글쓰기, 여행 등 일상의 다양한 이슈들을 통해 소개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북 ‘더 노크(THE KNOCK)’ 시리즈의 ‘밥’편(왼쪽)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가 김효정이 다양한 일을 하는 이웃들을 직접 찾아가 현관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서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뮤지션, 화가, 회사원, 공예가, 영화감독, 요리사, 플로리스트, 블로거, 주부 등 26명의 일상도 보여준다. 바쁜 중에도 주변 사람들과 자기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하고 시간과 곁을 나누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단순한 삶의 가치’를 담백한 글과 절제된 사진으로 담아냈다. 이밖에 요리 분야 파워블로거가 쓴 ‘문성실이 가장 아끼는 한 그릇’(가운데·레시피팩토리), 간단하면서도 아내의 손맛이 느껴지는 가정식 레시피를 소개한 ‘아내의 식탁’(오른쪽·나무수)’ 등도 요리 관련 서적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문화마당] 당신의 마음은 무엇을 섭취하는가/이애경 작가·작사가

    [문화마당] 당신의 마음은 무엇을 섭취하는가/이애경 작가·작사가

    캘리그래피를 배우기 시작했다. 캘리그래피는 붓이나 펜을 사용해서 글씨를 쓰는 것으로 특정한 서체나 스타일을 따라야 하는 서예와는 다르게 조금 더 자유롭게 붓을 놀려 쓸 수 있는 글쓰기다. 글자 하나를 쓰는 게 뭐 이렇게 어려운지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 어린아이 같은 삐뚤빼뚤한 글씨 연습이 끝나면 붓의 힘을 조절하는 방법, 강약을 주는 법 등을 배우고 이어 글자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귀여운 느낌’, ‘거친 느낌’, ‘날카로운 느낌’, ‘화려한 느낌’ 등을 글자에 담아낸다. ‘아기 강아지’ 같은 단어는 동글동글한 필체로 귀여움을 표시하고 ‘얼음송곳’ 같은 단어는 거칠고 날카롭게 획을 긋는다. ‘스피드’ 같은 글자는 속도감을 주기 위해 휘갈기듯 쓰기도 한다.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또 내 마음에 무엇이 담겨 있느냐에 따라 내가 밖으로 드러내는 것들이 달라진다. 글씨 하나로도 내가 품고 있는 감정이 정확히 전달된다. 몸도 마찬가지로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내어놓는다.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의 대부분은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무엇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내 몸에 어떤 것이 쌓이느냐가 결정되고, 그것이 병이 되어 밖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몸에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마음에 무엇을 섭취하는지도 중요하다. 마음에 섭취한 것들은 말로, 글로, 행동으로, 표정으로 형태를 바꾸어서 나온다. 좋은 것들을 내놓으려면 내 안에 좋은 것들이 많아야 한다. 그런데 세상은 언제나 시끄럽고 우울하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고, 우리들은 그런 것들만 접한다. 뭔가 사 달라고 조르는 메일, 한가한 아가씨들이 있다는 음란메일이 허락도 없이 내 메일함에 매일 들어온다. 전화나 문자도 끊이지 않는다. 휴대전화를 바꿔 주겠다는 전화나 베팅하라는 문자도 계속해서 나의 삶을 공격해 들어온다. 인터넷은 온갖 연예인 가십거리로 가득하고 스마트폰에는 게임, 다시 보기를 할 수 있는 드라마, 오락프로그램 등이 깔려 있다. 마음에 쉼을 주는 게 아니라 번잡하게 만들고, 병을 유발하는 정크푸드들만 가득하다. 학교에 다닐 때는 그나마 선생님들이 가이드라인을 주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인생의 스승이 사라진다. 무엇을 섭취해야 하는지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는지 가이드가 사라진 지금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갖고 있는 가이드라인은 엉망진창이다. 우리 스스로가 ‘스승’ 혹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일컫는 책을 버렸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단행본 한 종의 평균 판매부수는 2000부였다. 평균 책값은 1만 3000원 안팎. 티켓 가격이 8000원인 영화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하지만 책은 1만권만 팔아도 베스트셀러다. 1만원이 훌쩍 넘는 점심식사를 하며 셀카 놀이는 할 수 있지만, 역시 그 돈으로 책을 사기는 어렵다. ‘내가 무엇을 먹느냐가 나 자신’이라는 말이 있다. 오늘 내 마음은 무엇을 먹고 있는가. 좋은 사람들을 만나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이상한 사이트에 들어가서 정신을 갉아먹고 있는지, 그림도 보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으며 마음에 쉼을 얻는지, 주식 시세를 들여다보며 마음을 혹사시키는지, 나도 모르게 내 삶을 병들게 하고 궁핍하게 만드는 것들을 먹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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