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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학년도 수능] “영어 1·2등급 4만명 넘을 수도… 논술·면접 더 중요해져”

    [2018학년도 수능] “영어 1·2등급 4만명 넘을 수도… 논술·면접 더 중요해져”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를 잘 봐 1·2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많아지면 논술·면접 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수능 출제위원장인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23일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영어 난이도에 대해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분석해 출제했으며 만점자나 1등급 비율을 사전에 계획하지는 않았다”면서도 “1등급 비율은 6월 모평(8.08%)과 9월 모평(5.33%) 수준에서 적절히 유지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예상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이하게 냈다는 얘기다. 학원업계가 출제 문제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과 유웨이중앙교육은 올해 영어 영역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수능 영어 영역에서 절대평가 1등급 기준인 90점 이상(100점 만점) 받은 학생은 7.8%(4만 2867명)로 추정된다. 빈칸 추론 쓰기 문제 등 일부 어려운 문제도 있었지만 듣기평가가 쉬웠고 전반적인 문제 풀이 시간도 부족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영어는 백분위나 표준점수가 사라지고 원점수를 기준으로 1~9등급으로 나눠 성적표에 등급만 기재한다. 90점만 넘으면 1등급을 받기 때문에 학생들이 영어 점수 1점에 목매지 않아도 된다. 학원업계에서는 “영어는 원하는 등급 안에만 들면 된다는 생각에 올해 수험생은 백분위·표준점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과목들에 더 신경을 기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어 영역이 비교적 쉽게 출제되면서 수시전형에서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수능 최저기준 충족자가 늘어나면서 논술·면접에서 승부를 보려는 수험생이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예년에는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논술고사를 포기하는 수험생이 많아 응시율이 50~60% 수준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영역 1·2등급 수험생이 4만명을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어에서 1·2등급을 받지 못하면 정시 전형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수석연구원은 “중위권 대학 중 영어 1, 2등급 간 점수 차는 크게 두지 않았지만 3등급과의 점수 차를 많이 벌려 놓은 곳이 많다”면서 “영어를 예상보다 못 봐 3등급으로 밀린 학생은 정시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능 영어…출제본부 “절대평가 전환 혼란 최소화, 기존 출제방향 유지”

    수능 영어…출제본부 “절대평가 전환 혼란 최소화, 기존 출제방향 유지”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3교시 영어영역에 수험생들과 학부모 등의 관심이 쏠렸다. 영어영역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돼 이번 수능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이날 수능 출제본부는 영어영역의 출제 방향에 대해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상대평가 체제의 출제 기본 방향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인문·사회·자연·예술·문학 등 다양한 영역의 내용을 활용해 수험생 학습 성향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했고, EBS 지문과 주제·소재가 비슷한 다른 지문도 활용했다. 출제본부는 학교 현장의 실제 영어 사용 상황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는데도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출제본부가 밝힌 영어영역 문항 유형을 보면 ‘듣기’는 전체 17문항으로 순수 듣기는 12문항, 간접 말하기는 5문항을 출제했다. 순수 듣기는 대화나 담화의 주제, 대화자의 관계 같은 중심 내용과 맥락에 대한 추론적 이해(대의파악)를 평가하는 문항이 3문항, 그림·담화 내용 같은 세부사항의 이해를 평가하는 문항이 7문항, 복합 문항 1문항이 출제됐다. 간접 말하기 분야는 짧은 대화 응답 2문항과 대화 응답 2문항, 담화 응답 1문항을 출제했다. 특히 복합 문항의 경우 2번 들을 수 있게 해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했다. ‘읽기’는 전체 28문항 중 순수 읽기 문항은 22문항, 간접 쓰기 문항은 6문항이다. 순수 읽기는 중심내용과 맥락을 추론하는 문항(목적·심경·요지·주제·제목 등) 6문항, 세부내용을 파악하는 유형(실용자료·도표 등) 4문항을 출제했다. 빈칸 추론 유형은 빈칸이 ‘구’ 단위인 문항 3개, ‘절’ 단위인 문항 1개 등 모두 4문항이다. 간접 쓰기 문항은 ‘글의 흐름’ 1문항, ‘문장 삽입’ 2문항, ‘글의 순서’ 2문항, ‘문단 요약’ 1문항을 출제했다. 어법과 어휘 3문항, 1지문 2문항 유형과 1지문 3문항 유형을 각각 1개씩 출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남친 만날 때야?” 5세 여동생 혼내는 7세 오빠

    “지금 남친 만날 때야?” 5세 여동생 혼내는 7세 오빠

    남자에게 ‘여자 친구의 오빠’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런데 만일 여자 친구의 오빠가 동생을 지나치게 아껴서 사사건건 참견하는 스타일이라면 남자 친구는 물론 여동생에게도 피곤한 나날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 워싱턴DC에 사는 7살 소년 말리 맥닐 역시 여동생을 끔찍이(?) 단속하려는 오빠 중 한 명이다. 지난 17일 말리는 엄마, 아빠, 그리고 여동생과 어딘가로 향하는 차 안에서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며칠 전 학교 쉬는 시간에 여동생 브루클린(5)이 딜런이라는 이름의 한 남자아이와 다정하게 손잡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말리는 오빠로서 여동생의 ‘교제’를 크게 반대했다. “남자와 사귈 시간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게 소년의 생각이다. 말리는 남자 친구에게 푹 빠진 여동생에게 “네겐 할 일이 많이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받아쓰기를 해야 하고 수학 문제를 푸는 등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 남자 친구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어 “반론이 있으면 말해봐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브루클린도 “항상 딜런과만 있는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말리의 잔소리는 그 후로도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남매가 아웅다웅하는 모습은 이들 남매의 어머니 재스민 맥닐이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으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재스민은 “여동생에게 남자 친구가 있는 게 오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공개된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 수가 2만 회를 넘어섰고 매셔블 등 여러 매체에 소개돼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재스민 맥닐/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배달식당 위생등급 앱으로 실시간 확인

    배달식당 위생등급 앱으로 실시간 확인

    회사원 김정우(32)씨는 1주일에 2~3회 긴 야근을 마치고 과로에 대한 보상으로 치킨이나 탕수육 등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는다. ‘배달음식 애플리케이션’을 쓰기 때문에 집에 도착하기 전 퇴근길에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음식점을 방문하지 않고 주문하기 때문에 이물이 있는 건 아닌지, 비위생적으로 조리한 것은 아닌지 막연한 불안감이 생길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배달앱으로 주문할 때 김씨가 직접 음식점의 위생 수준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자가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해당 음식점의 위생 수준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영업등록 여부, 행정처분 이력, 음식점 위생등급 등 식품안전정보를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대상 앱은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3곳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 규모는 2조원대로 전체 음식배달 시장의 20%를 차지하며 고속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음식을 주문한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하지 않다 보니 음식점의 위생 수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지난 4월 배달앱 3개 업체와 식품안전정보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정보공유 시스템을 갖췄다. 김현선 통합식품정보서비스과장은 “배달앱을 통한 식품안전정보 연계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알권리를 강화하고 배달음식점의 위생 수준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국종 교수, 김종대 의원 겨냥 “의료진에 인권은 ‘환자 목숨 구하는 일’”

    이국종 교수, 김종대 의원 겨냥 “의료진에 인권은 ‘환자 목숨 구하는 일’”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은 22일 “(의사인) 우리는 칼을 쓰는 사람이며, 가장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전문화된 일에 특화된 사람들이라서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힘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2차 브리핑을 열고 “우리 병원 중증외상센터에는 북한 군인 말고도 환자 150명이 더 있어 (의료진 모두) 다들 오락가락 하는 상황”이라며 “북한군 환자에 대한 저희 의사 입장에서 봤을 때 환자의 인권을 가장 지키는 중요한 방법은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이국종 교수 이날 다소 피곤한 표정으로 “어제도 야간 비행을 마치고 (병원에)돌아왔다”고도 했다. 이어 귀순 병사를 둘러싼 최근의 잡음을 의식한 듯 “자괴감이 든다”, “괴롭다”, “힘이 없다”는 등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귀순한 북한 군인을 치료 중인 이 센터장이 지난 15일 열린 브리핑에서 기생충 감염 등에 관해 언급한 것에 대해 일부 의료계와 정치계에서 인권침해라는 비판이 일자 이를 의식해 이런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공개돼 인격 테러를 당했다”라면서 “귀순 병사는 인간의 정상성을 상실하고 말았다”라고 이 교수를 겨냥한 비판 글을 올렸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그저께, 어제 병원장실에 불려갔다. 병원장께서 (오늘)브리핑을 취소하라고 했다”며 “그런데 외신 기자들까지 온 상황에 이러면 너무 창피한 일이 아니냐”고 했다. 이 교수는 “우리 몸 안에는 변도 있고 기생충도 있고, 보호자에게 통상 환자 소견을 이야기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한다”라며 “만약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터지면 어찌 되겠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같은 사람들은 정책의 도구로서 위에서 만들어 주는 것까지 일할 수 있다”라며 “그저 온몸이 만신창이가 돼 들어온 대한민국 청년(귀순 병사를 지칭)이 한국 삶에 기대한 모습은 자신이 다쳤을 때 외상센터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나라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환자를 데리고 이른바 ‘쇼’를 한다는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서도 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의 수술 과정을 담은 프레젠테이션(PPT)을 준비해 반박했다. 이 교수는 당시 석 선장의 몸에 난 총상과 수술 이후 고름으로 붕대가 부풀어 오른 사진 등을 이번 북한 군인 수술을 계기로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석 선장과 통화해 (상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리기 위해) 오늘 언론에 수술 과정을 공개하는 것을 허락받았다”라며 “의료진은 환자의 인권인 ‘생명 앞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매일 변과 피가 튀기는 수술 현장에서 살아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군 수술 당시 바닥에 흥건한 피를 화면에 띄운 뒤 “북한군 청년은 2차례에 걸친 수술 과정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피 1만2천CC 이상을 수혈받아가며 온몸의 피를 순환했다”라며 심각했던 북한 군인의 몸 상태에 관해 설명했다. 이와함께 이 교수는 국내 모 의료기관 관계자가 한 국회 보좌관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외상센터는 이국종 교수가 중증외상환자도 아닌 석 선장을 데리고 와 수술하는 멋진 쇼를 잘해서 국회 법안과 예산이 통과돼 설립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메시지 내용에는 정치권 인사들과 친분을 내세우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교수는 “의료계가 대한민국 정치권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라면서 “그런 분이 (나를) 사기꾼이라고 말하면,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과연 누구 말을 믿겠느냐”라고 반문했다.그는 중증외상 의료계의 현실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에이즈 환자를 사전에 검사 없이 수술한 적도 있다”라며 “나도 출동하면서 어깨가 부러진 적이 있고 간호사가 수술 중 유산한 적도 있지만, 우리 의료진은 헬기 타고 출동하면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의 인권침해를 말하기 전에 중증외상센터 직원들도 인권 사각지대에서 일하고 있다”라면서 “언론인들이 (의료진들의 그런) 진정성을 다뤄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북한 군인의 상태에 대해 “감염 등 후유증이 더는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상태가 확인될 때까지 적어도 수일 이상 중환자실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이후 환자의 이송과 치료에 대해선 관계 기관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북한 군인은 지난 13일 오후 3시 30분쯤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팔꿈치와 어깨, 복부 등에 다섯 군데 총상을 입고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비비 쓴 국정교과서…靑 편법까지 동원

    예비비 쓴 국정교과서…靑 편법까지 동원

    개발·홍보 예산 43억 전액 편성 朴정부 청와대 협찬 표기 수의계약 진상조사팀 10여명 檢 수사의뢰 교육부가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면서 예비비로 교과서 홍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비는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 등 다음 연도 예산 편성을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에 사용하도록 돼 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한 사실도 드러났다.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가 21일 발표한 국정 역사교과서 예비비 집행내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국정교과서 개발 예산은 모두 43억 8780만원으로 이를 예비비에서 배정했다. 국정교과서 개발이 천재지변에 빗댈 수 있을 만큼 긴급한 사안이었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예산을 배정한 과정과 쓰임새도 이례적이었다. 교육부는 2015년 10월 12일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구분(안) 행정예고’를 했는데, 이날 교육부가 기재부에 요청한 뒤 바로 다음날 예산 배정을 통보받았다. 애초 역사교과서 개발 명목이었지만, 급하게 배정된 예산 중 교과서 개발비로는 40.1%인 17억 6000만원만 책정됐다. 절반 이상의 예산은 홍보비(24억 8500만원·56.6%)였다. 교육부 일반 재정지원사업 예산에서 홍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대개 5% 미만이다. 예비비는 그 성격상 홍보비가 크지 않는 게 당연한 데도 통상적인 사용과 비교해 봐도 무려 10배가 넘게 들어간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시 ‘사정이 급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국가재정법의 예비비의 관례로 볼 때 통상을 벗어난 일”이라며 “천재지변이 아닌 데도 예비비에서 편성됐고, 특히 단 하루 만에 예산이 배정된 점, 그리고 홍보비가 절반을 넘는 점 등 이상한 부분 투성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기형적인 국정화 추진의 뒤편에 청와대가 있었다는 게 교육부의 분석이다. 홍보비의 절반쯤인 12억원은 ‘정부광고 업무 시행규정’에 맞게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집행됐다. 그러나 나머지 12억 8000여만원은 청와대 관계자들이 선정한 업체와의 수의계약 등으로 진행됐다. 수의계약을 하려고 ‘광고’를 ‘협찬’으로 표기하는 편법을 쓰기도 했다. 국가계약법에는 국가기관이 계약을 체결할 때에는 일반경쟁에 부치고, 수의계약을 체결하더라도 2인 이상에게 견적서를 받도록 하고 있다. 진상조사팀 측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주재 회의에서 전 새누리당 홍보담당자 조모씨와 교육부 강모 정책보좌관, 청와대 김모 행정관 등이 홍보 업체를 제안하면 교육문화수석실이 이를 추인하고 교육부에 추진을 지시하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홍보 영상 제작 업체 선정과 지상파 송출 계약에 대해서는 당시 새누리당 관계자 등이 사전에 업체들과 조율했다. 교육부는 비용의 적정성 등을 판단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상조사팀은 덧붙였다. 진상조사팀은 이번 일에 대해 관련자 10여명을 업무상 배임과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檢 특활비 쓰는 법무부…“문제없어” “이참에 개혁해야”

    野 “상납” 법무부 “檢 업무에 써” 돈봉투 만찬 등 부작용 논란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특활비 일부를 법무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법무부와의 특활비 배분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21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올해 법무부 특활비 예산은 285억원이다. 여기에는 정보예산으로 불리는 국정원 예산과 대통령 친인척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실 예산 93억여원이 포함됐다. 결국 법무부가 실제 쓸 수 있는 특활비는 192억원 정도인데, 이 중 법무부 몫 13억여원을 빼면 검찰 몫이 약 179억원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법무부가 검찰 몫 179억원 중 일부를 떼고 내려보낸다는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이 검찰도 법무부에 특활비를 ‘상납’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검찰과 관련된 업무에 특활비를 쓰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일각에서도 법무부의 특활비 배분과 사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월 발생한 ‘돈봉투 만찬’도 결국 특활비가 투명하게 처리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라는 것이다. 때문에 법무·검찰 개혁 차원에서 특활비 문제를 정리하자는 의견도 있다. 한 재경지검 검사는 “법무부가 특활비가 필요하면 법무부 몫으로 잡으면 되는데, 왜 검찰 몫으로 잡아 놓고 일부를 떼서 주는지 알 수 없다”면서 “법무부가 다 개혁을 한다고 하는데, 논란이 된 김에 정리를 하고 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 필요한 비용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검찰 출신 법조계 관계자는 “공안이나 범죄정보, 특수수사를 하다 보면 사람을 만나거나 압수수색을 나갈 때 따로 비용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비용을) 따로 청구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특활비로 이런 것을 벌충하면 여러 가지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수사에 필요한 비용을 현실화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PARK Ji-sung이 PARK Ji-Sung으로 평창 조직위 등 많은 단체 영문 표기 오류

    PARK Ji-sung이 PARK Ji-Sung으로 평창 조직위 등 많은 단체 영문 표기 오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80일도 남지 않았는데 대회 조직위원회와 대한체육회, 강원도청, 강원도청 산하 18개 시청과 군청의 영문 홈페이지에 적지 않은 표기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용웅(75) 부산시 명예통역관이 21일 이들 기관이나 단체의 영문 홈페이지가 국어의 로마자 표기 원칙, 문화재청의 문화재 영문 표기 기준 규칙을 잘 따르고 있는지 점검한 결과 26개 기간 및 단체의 영문 표기 오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소속 기관, 관련 기관의 영문 홈페이지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 썼다는 취지로 2013년 9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대회를 앞두고 많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이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성화 봉송 기사에 행정 구역 제주도(Jeju-do)를 Jeju Island로 잘못 표기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보도자료에 대한항공(Korean Air)을 Korean Airlines로 표기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김연아(KIM Yuna) 홍보대사를 KIM Yu-na로 표기하고 있다. 또 박지성(PARK Ji-sung) 홍보대사를 PARK Ji-Sung으로 잘못 표기했다. 국내 성화 봉송의 첫 주자였던 피겨 스케이팅의 유영(YOU Young)을 영(Young)으로 소개하는가 하면, 한국방송(Korean Broadcasting System)을 Korea Broadcasting System으로 잘못 쓰기도 했다.관중 가이드(Spectator Guide) 란에서는 강원도(Gangwon-do)를 Gangwon-do Province(강원도도)로 표기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또 신사임당(Shin Saimdang)을 Shin Siimang으로 표기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했다. 강원도청 홈페이지의 한글 판은 57개 부서를 소개했는데 영문 판은 52개 부서 밖에 표기되지 않았다. 오씨는 또 영문 조직도의 부(Department)는 모두 과(Division)로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무장지대를 소개하며 신라 왕국(Silla Kingdom)을 Silla Dynasty로 격하시키기도 했다. 리승만(Rhee Syng-man) 전 대통령의 이름을 Lee Seung Man으로 둔갑시키는 잘못도 눈에 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도 예외가 아니다. 한글 판의 임원은 48명으로 소개했는데 영문 임원은 47명으로 소개되고 사무총장(Secretary-General)을 Secretary Gemeral로 표기했으며, 이기흥(Lee Ki-heung) 회장의 이름을 Lee Ki-Heung으로 잘못 적었다. 정선군청은 경덕왕(King Gyeongdeok)을 King Gyeongeok으로, 신라 왕국(Silla Kingdom)을 Silla Dynasty로 격하시키는 잘못을 강원도청을 따라 했다. 철원군청은 군수(Mayor)를 치안판사(Magistrate)로 표기하는 오류를 범했다. 26개 기관 영문 홈페이지 표기 오류 내역이 궁금하신 분이 이메일로 요청하면 오씨가 제공한 자료를 보낼 것이다. 또 문제를 지적받은 기관이나 단체가 잘못을 지적하는 이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마찬가지로 오씨가 작성한 판단 근거를 이메일로 제공할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신춘문예 샛별 기다립니다

    “아무리 희미할지라도 계속해서 불타오르는 불꽃을 쏘아 올리는 일.” 미국 소설가 레이먼드 카버는 소설 쓰기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도전한 이들의 첫발이 그랬습니다. 소설가 하성란·강영숙·한강·편혜영·백가흠, 시인 나태주·김경주 등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작가들이 쏘아 올린 불꽃은 한국 문단에 찬란한 순간들을 새겨넣었습니다. 문학의 새날을 열어갈 주인공은 여러분입니다. 시대의 아픔과 불합리를 꿰뚫어보는 깊은 눈, 절망을 희망으로 옮기는 반전의 글쓰기로 ‘문학의 힘’을 일깨워 줄 당신을 기다립니다. ■마감 2017년 12월 6일 수요일 (당일 도착 우편물까지 유효)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5편 이상) 300만원 ●시조(5편 이상) 25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 안팎) 250만원 ※원고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보내실 곳 (우편번호 04520) 서울 중구 세종대로 124 서울신문사 3층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당선작 발표 2018년 1월 1일자 서울신문 지면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 투고하거나 표절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 용지로 출력해 우송하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 ○○ 부문’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이름(반드시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는 A4 용지에 별도로 적어 원고 뒤에 첨부해 주십시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5
  • QR코드… 가로로 또 세로로… 특정단어 반복 ‘랩’까지… 소설 맞아?

    QR코드… 가로로 또 세로로… 특정단어 반복 ‘랩’까지… 소설 맞아?

    갖가지 이미지를 던지는 문장들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러시아어, 노르웨이어에 해독 불가능한 위상수학 공식이 난데없이 끼어드는가 하면, 휴대전화를 동원해야 하는 QR코드까지 작품 중간에 자리해 있다. QR코드를 찍으면 소설에 쓰인 중국어를 번역한 한국어 자막 영상이 소설 읽기에 관여한다. 편집 형식도 가로쓰기였다가 세로쓰기로 바뀌고 단이 나뉘어지기도 한다.최근 출간된 이상우 소설가의 단편 3부작 ‘warp’(워프·왜곡하다는 뜻)를 펼치면 만날 수 있는 풍경들이다. 기존 문학의 잘 짜여진 서사 구조와 유려한 문장을 기대한 독자라면 당혹감을 느낄 만한 대목들이 곳곳에 출몰한다. 의도적으로 배치한 비문들에 특정 단어를 반복하는 등 리듬감을 살리면서 쓴 단편 ‘한남대교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의 둥그런 지붕 빛깔’에 이르러서는 이게 소설인지, 랩인지 헷갈릴 정도다. 출판사 워크룸프레스가 선보이는 한국 문학 총서 ‘입장들’의 첫 권인 ‘warp’는 이렇듯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감각을 동원하게 하면서 전통적인 문학의 경계와 정의에 금을 내는 시도들로 가득하다. ‘입장들’을 기획한 김뉘연 편집자는 “이상우는 영상 이미지에 관심이 많은 작가라 영상 이미지에 대항하는 실험을 극대화한 소설을 펴낸 것”이라며 “하나의 문구를 반복하며 앞뒤 단어에 영향을 미친다든지, 끝없이 다른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을 이어 간다든지 하며 과거 역사나 문학사에서 자주 쓰여 익숙했던 언어를 낯설게 읽히게 하는 동시에 편집 형식을 바꾸며 새로운 시각적 효과도 꾀했다”고 소개했다. 워크룸프레스는 정영문, 배수아, 정지돈, 한유주 등 글쓰기 형식 자체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 다섯 명의 신작을 ‘입장들’을 통해 차례로 소개하는 동시에 비슷한 맥락의 실험이 가능한 신인 작가들도 발굴해 시리즈를 이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배수아, 정지돈 작가의 신작이 펴 나올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미해군 조종사, 제트기로 하늘에 ‘불측한 그림’···해군 “사과”

    미해군 조종사, 제트기로 하늘에 ‘불측한 그림’···해군 “사과”

    미국 해군 소속 조종사가 훈련 도중 제트기 배기가스로 하늘에 외설적인 형상을 그렸다가 일반 시민들의 제보로 적발됐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뉴스위크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주 북서부 위드비 아일랜드에 있는 해군비행기지에 주변 주민들의 신고가 빗발쳤다.하늘에 이상한 형상이 그려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에도 이 형상을 찍은 사진들이 속속 올라왔다. 위드비 아일랜드 해군비행기지 측은 곧바로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가 이런 일을 저지른 조종사를 적발했다. 해당 제트기가 전투기인지 훈련기인지 등은 확인하지 않았다. 기지 측은 성명에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있었고, 훈련의 가치가 전혀 없었다”면서 “우리는 해당 조종사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종사는 내부적으로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항공법 위반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미 언론들은 설명했다. 연방항공관리청(FAA)은 이번 해프닝에 대해 “‘공중 글씨쓰기’가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할 일은 없다. 도덕성을 감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생술집’ 주진우 기자가 12년째 술을 마시지 않은 사연은?

    ‘인생술집’ 주진우 기자가 12년째 술을 마시지 않은 사연은?

    ‘인생술집’에 출연한 주진우 기자가 12년째 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7일 전날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가수 이승환과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술집’은 실제 술을 마시며 MC와 게스트가 토크를 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주진우 기자는 12년째 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진우 기자는 금주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 “신입 기자 시절 때 선배가 ‘(취재원과) 끝까지 술을 마시면서 친해져라. 취했을 때 진실을 말한다’고 조언을 해줬는데 그게 다 거짓말이더라”며 “신입 때는 음주가 일상이었는데 술로 흐트러지는 게 보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큰 권력들과 싸우면서 철저한 관리를 시작했다”며 “금주한 지 벌써 12년째”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주진우 기자는 실제로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탈세, BBK 주가 조작 사건, 내곡동 사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 등을 취재, 폭로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주진우 기자는 “아무도 그런 기사를 안 써서 쓰기 시작했는데 취재하던 사람이 다 도망가 혼자만 남게 됐다. 그래서 계속하고 있다”며 탐사보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tvN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말빛 발견] 말뭉치/이경우 어문팀장

    [말빛 발견] 말뭉치/이경우 어문팀장

    ‘말뭉치’는 ‘말’과 ‘뭉치’로 이루어진 단어다. ‘말’도 ‘뭉치’도 낯설지 않아 ‘말뭉치’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말이 뭉쳐 있거나 모여 있는 상태이겠거니 짐작하게 된다. ‘말뭉치’는 본래 우리말 어휘 속에 들어 있던 말은 아니다. 영어 ‘코퍼스’(corpus)를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겨난 말이다. 조금은 어림잡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많은 전문용어들이 외국어 그대로이거나 어려운 말들로 이뤄진 것과 비교된다. 언어학에서 ‘말뭉치’는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모아 놓은 언어 자료’를 뜻한다. 즉 언어 자료를 전산화한 것이 ‘말뭉치’다. 크기는 ‘어절’로 나타낸다. ‘어절’은 문장을 구성하는 각각의 마디다. 우리말에서 띄어쓰기를 하는 단위와 일치한다. ‘나는 슬퍼서 울었다’는 3어절로 이루어진 문장이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말뭉치는 더욱 중요해졌다. 인공지능의 바탕에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말뭉치는 컴퓨터가 언어를 이해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21세기 세종계획’이란 이름으로 1998년부터 10년간 말뭉치 구축 사업을 벌였다. 이때 2억 어절의 말뭉치를 구축했다. 이 분야에서 선발 주자였다. 이후 중단됐다가 2018년부터 5년간 155억 어절의 말뭉치를 다시 구축한다. 우리가 중단했던 사이 미국은 200억, 일본은 100억 어절을 구축했다. wlee@seoul.co.kr
  • [한 줄의 힘] 강남공무원들 ‘글발’이 궁금해

    [한 줄의 힘] 강남공무원들 ‘글발’이 궁금해

    서울 강남구는 직원들이 참여해 만든 공무원 글 잘 쓰기 가이드북 ‘와우! 강남인들의 글쓰기!’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가이드북은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84시간 동안 진행한 글쓰기 수업에 참여한 구청 공무원 50여명이 직접 쓴 글을 모은 것이다.이 책은 공무원들이 글쓰기 수업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 ‘우리가 7개월 동안이나 글쓰기를 공부한 이유’, 공무원이 왜 글쓰기를 잘해야 하는지를 다룬 ‘공무원의 역량은 글쓰기에 달렸다’, 글쓰기를 통해 사고와 소통 역량을 개발하는 ‘글 잘 쓰는 공무원이 되는 비법’ 등으로 이뤄졌다. 이 밖에 구민을 팬으로 만드는 글쓰기, 보고받는 입장에서 문서를 어떻게 쓰는 게 좋은지 알려 주는 팁까지 공무원의 글쓰기에 필요한 내용을 망라한다. 가이드북은 구청 내부 행정망과 홈페이지에서도 공유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신석기인들도 토기에 ‘와인’ 담아 마셨다

    신석기인들도 토기에 ‘와인’ 담아 마셨다

    관능적인 붉은 색의 와인이 담긴 둥그런 잔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빙빙 돌리는 모습을 보면 여유가 있어보이며 고급스럽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고급스럽고 격식이 차려진 자리에서는 꼭 나와야 할 것만 같은 술, 와인을 사람들은 언제부터 마셨을까. 기원전 9000년 경 신석기 시대부터 포도를 비롯한 과일을 따서 그대로 두면 과일껍질에서 천연 효모가 나와 발효가 진행돼 술이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유적이나 기록상으로는 기원전 5400~5000년 전에 이란 토기에서 와인 성분이 검출돼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3500년으로 추정되는 포도재배, 와인제조법이 새겨진 유물이 출토됐다. 이후 기원전 2000년 바빌론의 함무라비 법전에서도 와인의 상거래에 대한 내용이 나와 기원전 2000년 쯤에는 와인을 마시는 것이 일반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캐나다 공동연구진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빠른 시기인 8000년 전 신석기 시대에 이미 와인을 만들어 마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토기를 처음으로 만들어 쓰기 시작한 신석기인들이 자신들이 만든 토기에 와인을 담아 빙빙 돌리며 마셨다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보이시주립대, 캐나다 토론토대, 그루지아 국립박물관, 프랑스 몽펠리에대, 이탈리아 밀라노대, 이스라엘 와이즈만과학연구소 국제공동연구진이 신석기 시대 유물을 분석한 결과 와인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3일자에 발표했다.연구팀은 러시아와 터키 사이에 위치한 그루지아의 신석기 유적지에서 기원전 6000~5800년에 사용했던 토기조각을 수집해 토기조각 속 물질의 질량분석을 한 결과 와인성분을 찾아냈다. 흔히 포도주 산이라고 부르는 타타르산이 주로 채취됐고 말릭산과 시트릭산 등 포도같은 과일을 발효시켰을 때 나오는 물질들이 검출됐다. 실제로 그루지아에서는 아직도 점토로 빚은 커다란 항아리인 크레브리에 으깬 포도를 넣고 자연발효시키는 전통 양조법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크레브리 양조법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정해져 있다. 패트릭 맥거번 펜실베니아 고고학박물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술인 와인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해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배현진, MBC 김장겸 사장 해임 전하는 표정 ‘배신 남매의 끝은?’

    배현진, MBC 김장겸 사장 해임 전하는 표정 ‘배신 남매의 끝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장겸 사장의 해임 결의안을 가결한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 앵커 배현진이 해당 소식을 직접 전해 눈길을 끈다. 13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 배현진 앵커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와 MBC 주주총회가 김장겸 사장을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정치권의 반응은 사필귀정이라는 환영의 목소리와 원천 무효라는 반발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 당시 파업에 동참했지만, 돌연 파업 철회 및 노조 탈퇴를 선언하며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로 복귀한 바 있다.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뉴스데스크’의 최장수 앵커직을 맡고 있다.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인다. 현재 ‘신동호의 시선집중’,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 등의 진행을 맡고 있는 신동호 국장은 경영진의 비호 아래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한 MBC 아나운서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이 아나운서들의 방송 출연 기회를 박탈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년 주기로 돌아가는 아나운서 국장 자리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이 지나치게 오래 유지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송일준 MBC PD 협회장은 배현진·신동호 아나운서를 지칭해 ‘배신 남매’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한편 방문진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110분간 논의한 끝에 찬성 5명, 기권 1명으로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야권 측 김광동 이사만 해임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다 표결 직전 기권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詩는 SF와 닮았다”

    “詩는 SF와 닮았다”

    영화·다큐·소설 등 경계없는 탐구 이어가 시스템 바꿔도 여전한 디스토피아 그려내 “시쓰기와 SF(과학소설)는 닮은꼴 같아요.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지만 시 속에 담긴 것은 현실에 드러나지 않는 것, 관계 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니까요. 그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쓰는 SF와 비슷하다 생각했어요.”시인이 SF를 쓴 이유를 묻자 솔깃한 대답이 돌아왔다. 지난해 “한국 최고의 연애시집”(황현산 평론가)이란 찬사를 받은 시집 ‘연애의 책’을 통해 감각적이고 대담한 시적 화술을 선보인 유진목(36) 시인이다. 그의 등장은 몇 편의 시로 운명이 갈리는 신춘문예, 문예지 등 기존의 등단 방식이 아니라 더 눈길을 끌었다. 시집 한 권 분량의 투고 원고를 검토해 ‘될성부른 시인’을 가려낸다는 출판사 삼인 시인선 첫 권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언뜻 시와 SF의 거리는 멀어 보이지만 시인의 설명과 이력을 되짚어 보면 납득이 간다. 2009년 1인 영화 제작사 ‘목년사’를 차린 그는 단편 극영화,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직접 시나리오도 쓰며 장편 영화감독 데뷔를 늘 마음에 품고 있는 그에게 ‘서사’는 놓칠 수 없는 꿈인 셈이다.최근 펴낸 ‘디스옥타비아_2059 만들어진 세계’(알마)는 예술을 향한 그의 경계 없는 탐구 속에서 나온 작품이다. 흑인 여성이자 페미니스트인 미국 SF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1947~2006)의 소설에서 빌려온 문장, 이미지 변주, 패러디들로 모자이크를 그린 소설은 2059년 노인 보호 시설인 ‘엘더’에 들어간 78세 노인 ‘모’의 목소리로 흐른다. 제목 ‘디스옥타비아’에서 짐작되듯, 소설은 억압받는 소수자였고, SF에서도 그들을 위한 목소리를 냈던 작가를 향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시인은 혼자 오랫동안 습작을 하면서 작가가 될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던 옥타비아 버틀러의 삶에 자신을 포개며 “SF 속에서 당신은 상상 가능한 곳으로 얼마든지 떠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을 동력 삼아 소설을 쓸 수 있었다고 했다. 2059년의 ‘모’는 출산과 육아를 인류의 본성으로 여기고, 남자다운 것과 여자다운 것을 지키지 않으면 문제 삼고, 여성을 남성의 보호 대상으로 여기는 ‘과거’를 회상한다. 그 과거는 다름 아닌 우리의 현재다. 모는 “그 시절의 삶이 어땠는지 짐작이나 해 볼 수 있겠는가”란 물음으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강요하는 관념의 부조리와 야만을 극대화한다. 현재도 디스토피아지만 성차별, 혐오가 사라진 미래라고 유토피아는 아니다. 계층 간 이동이 원천봉쇄돼 있는 2059년은 또 다른 질곡으로 인간을 짓누르는 디스토피아다. 시대를 달리해도, 시스템을 바꾸어도, 여전히 디스토피아를 사는 인간을 통해 그가 말하고 싶었던 건 뭘까. “어느 한 부분을 개선하려고 파고들다 보면 좋은 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강제하는 것들이 생겨나기 마련이죠. 서점(그는 지난달까지 제주에 살며 나흘은 원고를 쓰고 사흘은 서점에서 일을 했다)에서 일할 때 독자분들은 매번 ‘우울하거나 힘들지 않은 이야기를 추천해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문학이 그런가요. 어떤 것이 우리에게 상처가 되고 어떤 것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지 일러 주는 게 문학 본연의 역할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현재도 미래도 세계는 디스토피아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려냈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자신이 낳은 아들·딸과 결혼한 ‘막장 엄마’ 그후…

    자신이 낳은 아들·딸과 결혼한 ‘막장 엄마’ 그후…

    자신을 낳은 친엄마와 결혼한 딸이 결국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CBS 등 현지언론은 근친상간 등 혐의로 기소된 미스티 벨벳 돈 스판(26)이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처음 보도돼 충격을 던진 모녀의 사연은 '막장드라마'의 소재로도 쓰기 힘들 만큼 충격적이다. 먼저 미스티의 친엄마는 역시 근친상간으로 기소돼 현재 오콜라호마 지역 교도소에 수감중인 패트리샤 스판(43)이다. 그녀와 친딸 미스티는 지난해 3월 법적으로 혼인했다. 이 황당한 결혼이 가능했던 것은 과거 패트리샤가 미스티의 양육권을 잃었고 출생증명서에도 딸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주 보건복지부 직원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 경찰에 신고됐다. 오클라호마주법에 따르면 근친결혼은 불법으로 최대 10년형이 주어지며 둘 사이가 모녀사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법적 혼인관계는 취소됐다. 그러나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수사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지난 2008년에도 패트리샤가 아들인 조디(27)와 결혼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결혼 역시 뒤늦게 모자지간임이 밝혀져 무효화됐다. 보도에 따르면 패트리샤는 슬하에 아들 두 명과 딸 한 명이 있으며 모두 할머니에 손에 자랐다. 이후 남남처럼 지내던 이들은 뒤늦게 만나 결혼이라는 황당한 짓을 벌였으며 성관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패트리샤의 또다른 아들인 코디(25)는 "엄마가 형과 누나를 상대로 결혼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면서 "정말로 믿기 힘든 끔찍한 행동을 하는데 이는 정신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주범격인 패트리샤에 대한 재판은 내년 1월 이뤄진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조선시대 동성애까지 담은 ‘진짜’ 열하일기

    조선시대 동성애까지 담은 ‘진짜’ 열하일기

    열하일기 1~3/박지원 지음/김혈조 옮김/돌베개/1권 560쪽, 2권 544쪽, 3권 584쪽/각권 3만원‘…창대가 말하기를, 어제 아침에 우연히 명륜당 오른쪽 문 가리개 아래에 있었는데, 기려천과 왕삼빈이 팔짱을 끼고 목을 나란히 하여 홰나무 뒤에 서 있더니 한참 뒤에 입을 맞추고 혀를 빨더군요. 마치 전각 위의 얼룩무늬 목을 한 비둘기처럼 하였는데, 사람이 가리개 사이에 있으면서 훔쳐보는 줄도 모릅디다…’ 요즘 소설이 아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문학 작품으로 평가받는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열하일기’는 연암이 청나라를 다녀와 쓴 기행문이다. 재기발랄한 글쓰기에 거침이 없었던 연암조차 동성애가 당시 습속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점을 의식한 듯 직접 목격한 게 아니라 전해 들은 형식으로 서술한다. 그런데 그간 일반 독자들은 이 대목을 접하지 못했다. 한문으로 쓰인 ‘열하일기’를 한글로 옮긴 번역본은 지금까지 10여종이 나왔는데 연암 연구가 김혈조 영남대 교수가 최초의 완역본을 표방하며 2009년 돌베개를 통해 선보인 번역본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열하일기’는 시대착오적인 반청 사상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조선이 낙후한 책임을 물어 양반 사대부를 비판한 탓에 시대와의 불화를 겪었다. 그래서 당대에는 제대로 출간된 적이 없고, 후손들과 후학들에 의해 사회적 통념에 배치되는 일부 내용들이 수정되고 삭제된 이본들이 여러 가지 나왔다. 김 교수의 번역은 1932년 박영철본을 바탕으로 삼았는데 이조차 여러 차례 윤색을 거친 것이었다. 그런데 2012년 연암이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가원 선생 소장의 초고본과 이를 필사한 초고본 계열이 영인본으로 세상에 공개되며 온전한 ‘열하일기’에 한발 더 다가서는 전기가 마련됐다. 김 교수는 초고본 등을 일일이 비교하며 누락되고 변형된 부분을 바로잡았다. 또 초고본의 글투에 맞게 다시 정리했다. 2009년 출간본의 개정판인 셈인데 따로 책 한 권을 족히 만들 정도인 164쪽이 늘어났다. 연암이 중국의 희귀 성씨를 언급한 부분에서 성적인 내용을 연상케 하는 일부 대목이 후기 필사본에서 없어졌는데 되살렸다. 천주학(천주교)에 대한 서술도 천주학 자체가 아니라 모임이 열렸던 건물이나 그 건물 안에 있던 그림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바뀐 게 바로잡혔다. 아예 통으로 빠졌던 ‘양매시화’(楊梅詩話), ‘천애결린집’(天涯結隣集)의 글들은 새로 수록됐다. 도판 사진도 새롭게 실렸다. 완전체에 가까운 ‘열하일기’ 번역본이 나온 셈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손수호 변호사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남편 의심해 볼 필요”

    손수호 변호사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남편 의심해 볼 필요”

    지난해 5월 말 부산에서 갑자기 30대 신혼부부가 사라진 사건의 용의자가 지난 8월 노르웨이에서 검거됐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진 가운데, 이 사건을 남편이 주도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손수호 변호사는 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에 대해 “남편 A씨의 행적이 수상하다”고 밝혔다. 손 변호사는 “A씨는 이전에도 잠적했던 적이 있었고, 첫사랑 C씨가 결혼을 한 후에도 두 사람은 지속해서 만났다”며 “A씨는 결혼 후 휴대전화 두 대를 사용하면서 한 대는 오로지 C씨와의 통화에만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가 마지막으로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은 지난해 5월 28일이다. 남편은 이날 자신이 일하던 식당의 동업자에게 하루 쉬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아내 B씨도 직장 동료에게 일하러 못 간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평소와는 달랐다고 전해졌다. 평소 B씨는 띄어쓰기를 제대로 했는데 이 문자는 이상하게도 띄어쓰기가 전혀 안 되어 있었던 것이다. 손 변호사는 이와 같은 정황을 볼 때 누군가 아내 B씨의 휴대전화를 사용해 문자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내 B씨의 동료가 다음 날 전화하자 남편 A씨가 전화를 대신 받아 ‘B씨가 당분간 출근하지 못한다’라는 말을 하고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 변호사는 “마치 실종을 예고하는 듯이 남편이 ‘내일 못 가요’라고 말한 것이 희한하다”며 “남편의 행적에 수상한 부분들이 많이 포착된다”고 주장했다. 손 변호사는 남편의 가족들 역시 확인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남편의 가족들이 굉장히 불안해하면서 실종신고를 했는데, 나중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특히 남편의 아버지는 실종신고 할 때는 “이번에는 C씨를 가만두지 않겠다”며 화를 냈지만, 어느 순간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남편의 가족들은 아내의 가족에게 실종신고한 사실을 알리지 않아 B씨의 가족들은 나중에서야 B씨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 손 변호사는 또 “실종 당일 남편의 전화는 부산 기장군에서 전원이 꺼졌다”며 “반면 아내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후 400km나 떨어져 있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인근에서 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연일지도 모르겠지만, 남편의 부모님 집이 천호동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편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며 “실종 당일 CCTV를 봐도 아내가 들어가고 몇 시간 후 남편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 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내는 바로 연락이 완전히 끊겼지만, 남편은 통화도 하고 문자를 보낸 흔적들도 남아있다”며 “남편이 사건을 주도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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