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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쏭달쏭+] 나이 들면 배가 나오는 이유는?

    [알쏭달쏭+] 나이 들면 배가 나오는 이유는?

    물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 점점 배가 나오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다른 곳보다 특히 배가 많이 나온 복부 비만은 당뇨, 고혈압, 대사 증후군 같은 성인병과 관련이 깊어서 건강에 적신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하필 왜 나이가 들면 배가 나오는 것일까? 언뜻 보기에는 운동 부족과 잦은 회식으로 인한 당연한 결과처럼 생각되지만, 사실 당연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과학자들은 나이가 들면 체중이 늘지 않더라도 복부 지방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현상은 사람이 아니라 동물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기전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최근 예일 대학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이 의문을 풀 실마리를 발견했다. 지방 세포의 목적은 지방의 형태로 에너지를 보존한 다음 필요할 때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과정, 즉 지방 분해과정(lipolysis)에 질문의 해답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방 세포에서 지방이 분해되어 배출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한데, 여기에는 지방 세포만이 아니라 지방 세포에 명령을 신경세포 및 이를 조절하는 면역세포가 관여한다. 연구팀은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macrophage)의 기능에 주목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늙은 쥐에서 추출한 나이든 대식세포(aged macrophage)가 신경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카테콜라민(catecholamine)을 분해한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지방을 분해하라는 뇌의 신호가 적절하게 전달되지 못해 복부 지방이 분해되지 않고 있었다. 연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염증을 조절하는 수용체 가운데 하나인 NLRP3 inflammasome 수용체를 억제한 결과 나이든 쥐의 대식세포가 정상적으로 반응해 지방 분해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비록 동물 실험이지만, 사람에서의 기전도 동일하다면 앞으로 새로운 비만 치료제 개발의 목표가 될 수 있다. 복부 비만을 포함해 비만 환자는 사실 상당히 모순된 존재다. 이미 지방의 형태로 많은 에너지가 저장되어 있는데도 계속 먹기 때문이다. 냉장고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면 비만은 냉장고에 음식이 가득 차 있는 상태인데도 있는 음식을 꺼내 먹는 대신 계속 새로 음식을 사는 경우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꺼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저장만 하고 음식은 꺼낼 수 없는 이상한 냉장고가 있다면 냉장고 안은 가득 차고 말 것이다. 비만 환자의 지방 세포가 이런 경우로 지방을 저장하기는 쉬운데 꺼내 쓰기는 어렵게 대사 과정이 변형되어 있다. 이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책방 들어서자… 온갖 얘기가 펼쳐졌다

    책방 들어서자… 온갖 얘기가 펼쳐졌다

    북숍스토리/젠 캠벨 지음/조동섭 옮김/아날로그/344쪽/1만5000원‘Keep Calm and Carry On’(묵묵히 네 길을 가라). 머그잔이며 티셔츠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이 문구가 서점에서 비롯됐음을 아는 이는 흔치 않다. 사연은 이렇다. 영국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부부가 2000년 서점에서 팔 책을 경매를 통해 구입했다고 한다. 책이 담긴 상자 안에서 이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발견했다. 포스터를 서점 안에 걸어 놓자 손님들이 큰 관심을 보여 복사본을 만들어 팔면서 생활용품에 프린트되어 널리 퍼져 나갔고 21세기의 첫 번째 유행이 됐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국 독립서점 ‘리핑 얀스’에서 일하는 젠 캠벨이 펴낸 책은 이 사연 말고도 서점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 세계 독립서점 300곳을 일일이 찾아 서점 주인이며 독자, 작가, 손님들을 만나 묻고 들은 답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가 제법 신선하다.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리브레리아 아쿠아 알타’는 아주 독특한 서점이다. 책으로 된 계단이 있는가 하면 역시 책으로 가득한 욕조가 놓여 있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른 독자는 운하가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앉아 책을 읽으며 편히 쉴 수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고서점 ‘몽키스 포’에는 ‘비블리오 맷’이라는 기계가 놓여 있다. 기계에 2달러를 넣으면 무작위로 책 한 권을 받아 볼 수 있다. 그 기계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경이롭지 않은 책은 없습니다.’ 흥미롭지만 잘 팔리지 않을 만한 책들을 재미있게 팔 방법을 고민하던 책방 주인이 우연하게 발견한 책을 통해 신기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고안한 방편이다. 포르투갈 포르투에 있는 ‘렐루 서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꼽힌다. 애초부터 네오고딕 양식의 서점으로 지어진 이곳의 중앙에는 이중계단이 있고 벽은 차분한 색의 나무로 둘러싸여 있으며 천장은 스테인글라스로 장식되어 있다.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 마을인 ‘헤이 온 와이’, 강물 위를 떠다니는 작은 배 위 서점 ‘북 바지’, 빅토리아 시대의 오래된 기차역사를 개조한 ‘바터 북스’, 작가 서명이 들어 있는 중고서적만 파는 ‘앨라배마 북스미스’…. 이처럼 특이한 서점들이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되는 흐름. 하지만 책의 특장은 서점들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는지 공간 소개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책을 팔고 사는 매매의 장소가 아니라 ‘소통과 문화가 이뤄지는 만남의 공간’에 방점을 찍는다. 그 공간에서 누군가는 첫사랑을 만나고 어떤 독자는 평생 잊지 못할 양서를 발견해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서점 주인이 책과 사랑에 빠지고, 작가가 자신의 처녀작을 서점에서 발견하는 감동의 장면도 들어 있다.가디언지가 뽑은 ‘영국 출판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5’에 든 ‘던트 북스’ 주인 제임스 던트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책과 서점의 세계는 아주 흥미로워요. 좋은 서점은 지역사회의 중심점이 될 때가 많아요.” 묵직한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선호하고 원하는 책을 책방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 서점에서 손쉽게 사 볼 수 있는 세상. 그런 편리함의 한쪽에서 ‘서점 부활’의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실제로 영국 출판잡지 ‘북 셀러’의 편집자 필립 존스는 “선두적인 독립서점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잠재력과 시장을 갖추고 있다”고 장담한다. ‘서점이 여전히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는 저자는 서문에서 “분명히 그렇다”고 밝히고 있다. 그 확실한 메시지는 미국 태생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말과 맞닿아 있다. “서점은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된 기분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공장 속 부품 같은 일상, 캄캄한 구멍에 빠져버린 삶

    공장 속 부품 같은 일상, 캄캄한 구멍에 빠져버린 삶

    구멍/오야마다 히로코 지음/한성례 옮김/걷는사람/336쪽/1만 4000원삶의 길 곳곳마다 움푹 팬 구멍이 가득하다. 분주한 일상에 치여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이 구멍들은 숨을 고르는 찰나 선연히 드러난다. 앞날에 대한 끝없는 불안감, 마냥 푸르다고 하기엔 너무나 고달픈 청춘, 송곳으로 뚫듯 서로를 생채기 내는 비수 같은 말들…. 우물같이 깊숙한 구멍에 드리운 삶의 그림자는 지독히 어둡고 서글프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권위 있는 상을 휩쓸며 화제를 모은 일본의 신예 작가 오야마다 히로코(34)의 작품집 ‘구멍’은 삶의 불안을 기묘한 필치로 그려낸 수작이다. 등단작이자 제30회 오다 사쿠노스케상과 제4회 히로시마 혼 대상(소설 부문)을 동시에 수상한 ‘공장’, 제150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상을 수상한 ‘구멍’, 초단편 소설 ‘이모를 찾아가다’ 등 3편이 실렸다. 일상과 가까운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작가는 독특한 환상을 가미해 알 듯 말 듯한 몽롱한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구멍’과 ‘공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을 거듭하고 비정규직으로서 살면서 여러 직장을 전전한다. ‘구멍’의 젊은 여성 ‘나’는 남편의 전근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시부모와 시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남편의 본가 옆 시골집으로 이사한다. 비정규직의 불안정한 상태에서 해방된 ‘나’는 오히려 공허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길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짐승과 맞닥뜨리고 그 짐승을 뒤쫓다가 어떤 구멍에 빠진다. 실제로 존재하는지 환상인지 모호한 이 구멍은 ‘나’의 알 수 없는 심리적인 불안감과 고요한 일상을 덮치는 두려움의 다른 얼굴이다. ‘공장’은 사원식당만 100여곳에 이르고 내부에 아파트, 슈퍼마켓, 호텔, 레스토랑까지 갖춘 거대한 공장에서 일하는 세 명의 젊은이들을 조명한다. 공장이 어떤 물건을 만드는지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지 않지만 문서분쇄 작업원, 이끼 연구원, 교열 담당자인 이들은 어쨌든 공장의 주요 업무에서는 비켜나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제대로 알 길이 없는 이들은 노동에 대한 소외감과 회의감에 사로잡힌다. 공장에는 회색뉴트리아, 세탁기도마뱀, 공장가마우지 등 작가가 그려낸 수수께끼 같은 동물들이 서식하는데 존재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세 주인공의 모습과 겹친다. 작품 속 작업 환경과 인간관계에 대한 정교한 묘사는 작가의 실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오야마다는 대학을 졸업한 뒤 편집 프로덕션, 자동차 자회사의 공장 등 여러 곳을 전전하면서 접하고 느꼈던 것들을 작품에 녹여냈다. 지난 28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에서 오야마다는 “비정규직으로 일할 때 정규직 사원들이 비정규직 사원을 한 개인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한 부분으로 여기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면서 “똑같은 일을 해도 돈은 못 벌고 인간 취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마음마저 바보가 되는 느낌이 생생할 때 작품을 썼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이 마냥 우울하지 않은 것은 등장인물들이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구멍은 일상 속 어디에나 있지만 구멍 속에서 삶의 마지막 구원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말이 등장인물들의 인생과 똑 닮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왕실 태교부터 숲 태교까지...저렴하게 즐기는 이색 태교

    왕실 태교부터 숲 태교까지...저렴하게 즐기는 이색 태교

    우리나라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한 살로 친다. 뱃속에서 보내는 열 달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태아도 오감과 의식을 갖춘 완전한 인간으로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만큼 과거부터 태교를 중시했다.조선 시대 왕실의 태교 문화를 배우는 수업부터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숲 태교까지 다양한 태교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태교 프로그램은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임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서울 종로구 효자로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은 왕실 태교를 진행한다. 조왕조의 번영을 지속하기 위해 지혜롭고 총명한 군주가 대를 이어야 했기 때문에 자손을 얻고 교육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왕은 임부의 공을 치하하고 그 처소의 내관, 상궁, 나인들에게까지 후한 상을 내렸다. 임부를 잘 보좌해달라는 뜻이었다. 조선왕실의 태교는 뱃속의 태아도 출생한 아이와 마찬가지로 듣고 생각한다는 신념에 근거했다. 왕실 태교는 2009년부터 매년 운영되고 있다. 임부를 대상으로 침선반은 매주 월요일 오후2~5시 8주간, 문예반은 매주 목요일 오후 2~5시 6주간 진행된다. 침선반은 1년에 4기, 문예반은 5기를 운영한다. 참가비는 4만 5000원~5만원이다. 침선반에서는 배냇저고리, 두렁치마, 버선, 턱받이, 배꼽싸개, 쑥주머니 등을 만든다. 문예반에서는 조선 왕실의 태교 문화와 문학을 배울 수 있다. 붓글씨 캘리그라피, 아이의 목욕용품 만들기, 태교음식 만들기 등을 체험한다. 최나래 학예연구사는 “과거 왕실의 태교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성현의 교훈을 새긴 옥판을 보고 말씀을 외우는 것으로 시작했다”며 “옥 자체가 몸에 좋고 그 빛깔도 정서적인 안정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사는 “왕실 태교 프로그램은 아이를 왕자, 공주처럼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며 “우리나라 왕실의 고유 태교 문화를 알리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는 보라매공원에서 ‘숲 태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 태교란 임신 기간 중 명상이나 숲 걷기 등을 하며 임부와 태아가 교감하는 태교 활동이다. 시 관계자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숲 태교 효과에 대해 연구한 결과, 숲 태교가 임부의 정서 안정과 모성 정체성을 높이고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숲 태교 프로그램은 숲치유 전문가의 지도로 진행된다. 4회 연속 참여 프로그램인 평일반과 임신 부부가 주말을 이용해 함께 참여하는 주말반으로 운영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임신 16~36주 사이 임부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산림청은 임부(임신 17∼36주)를 위한 숲 태교 프로그램을 매년 5월부터 6월 초순까지 서울 인근 숲과 공원에서 번갈아가며 연다. 당일형 체험프로그램 8회, 산림교육원에서의 1박2일형 체험프로그램 1회, 북한산 진관사에서의 템플스테이형 체험프로그램 1회 등으로 구성된다. 당일형 프로그램은 서울 서대문구 안산, 양재시민의 숲, 보라매공원, 개화산, 서울숲, 낙성대, 일자산 등에서 오후 1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각각 열린다. 강연은 숲 해설가인 전문강사들이 맡는다. 참가자들은 강사들의 지도로 숲의 향기와 소리, 색채를 느끼면서 오감을 깨우는 명상을 하고 아기에게 편지쓰기, 아기인형 만들기 등의 체험에도 참여할 수 있다. 도봉구 역시 북한산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는 지역 내 임부와 남편, 출산 준비 가족을 대상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숲 태교 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 보건소 관계자는 “숲속에서 나오는 음이온은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임부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이야기가가 있는 숲길 걷기’ ‘숲과 교감 나누며 오감 깨우기’ ‘자연소리 듣기 나무감촉 느끼기’ ‘친환경 토피어리 만들기’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숲 태교의 경우 임부뿐 아니라 남편, 아이 등도 함께 참여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딸과 자살시도했다가 혼자 살아남은 여성, 36년 만에 치료비 갚아

    딸과 자살시도했다가 혼자 살아남은 여성, 36년 만에 치료비 갚아

    딸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가 홀로 살아남은 여성이 36년 만에 치료비 일부를 갚았다.전북에 사는 75세 A씨는 39세였던 1981년 11월 남편과 헤어졌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당시 10살이었던 딸과 함께 죽으려고 방 안에 연탄불을 피웠다. 다음날 이웃에게 발견돼 전주 예수병원에 실려갔지만 안타깝게도 딸은 살아남지 못했다. A씨는 당시 전북에서 유일하게 대형 산소치료탱크가 있던 예수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목숨을 건졌다. 두달간 혼자서 투병했고, 치료를 마치기 전 전주교도소에서 1년 6개월 죗값을 치렀다. 출소 뒤 전세금 30만원을 빼서 병원에 치료비로 내려고 했지만 주인이 한사코 이를 말려 그러지 못 했다. 살아남은 뒤에도 A씨는 어렵게 살아갔다. 가스 중독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했고, 농사로 힘들게 생계를 꾸려갔다. 재혼한 남편과는 10년 전 사별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살아오다가 얼마 전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다. 신체 여덟 군데가 부러진 큰 사고였다. 이 사고로 얼마 되지 않은 사고 보상금을 받게 됐다. A씨는 지난 28일 전주 예수병원을 다시 찾아왔다. 치료를 받으러 온 것이 아니었다. 보상금 중 일부인 100만원을 편지봉투에 넣어 병원에 냈다. 36년 전 미처 치르지 못한 치료비였다. A씨는 “요즘 건강이 좋지 않아 언제 죽을지 모르겠다. 큰 돈은 아니지만 죽기 전에 치료비를 꼭 갚아 마음의 빚을 덜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수병원 측은 불우환자를 위해 이 돈을 쓰기로 결정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A씨에게는 무료 종합건강검진과 치료를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본급 1% 상생기금 만든 SK처럼… 이젠 노동자도 역할해야”

    “기본급 1% 상생기금 만든 SK처럼… 이젠 노동자도 역할해야”

    “이젠 노동자가 역할을 할 때다. 대기업 노조가 양보가 아닌 역할을 해야 한다. 노사정이 3분의1씩 사회적 비용을 담당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문성현(65)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신문 주최로 열린 광화문라운지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싸움으로 노동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최저임금 1만원부터 노사정이 역할을 해 앞으로 다가올 구조조정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우리 청년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시급 만원 정도를 받으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 것이 소박한 소망”이라며 “어떻게 하면 시급 만원을 줄 수 있는 경제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저임금은 노동이 아닌 경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재정, 공정거래, 근로소득세액공제(EITC) 등 사회적 안전망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노사도 각각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문제의 핵심은 과연 노조가 3분의1의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모범적 사례로 SK이노베이션의 임단협 사례를 들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 11일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하기로 결정했다. 또 직원들이 기본급의 1%를 내고 회사도 같은 금액을 출연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금을 만들어 원·하청 상생과 그룹 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에 쓰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임금 인상분의 상당 부분을, 공공기관 노조가 성과상여금 폐지로 인해 돌려받게 될 금액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쓰기로 했다고 문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최저임금부터 정부가 마중물을 하고 노사가 되는 방향으로 하면 (최저임금 만원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최저임금에서 시작해서 경제가 어려울 때 노사가 이를 인정하고 각자가 역할을 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노사 양쪽이 상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외환위기 당시 정리해고법 도입 등 사회적 대타협 이후 노동자 측에서는 사용자 측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느낀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근로기준법 개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기아차 상여금의 통상임금 판정 등 입법·사법·행정이 사업하는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여건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위원장은 “1997년 사회적 대타협 이후 나타난 시행착오를 종합해서 4.0시대(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새로운 협약이 나와야 한다”며 “이번에는 정부 주도가 아닌 노사가 주체가 돼 풀고 안 되는 걸 정부에 심부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오랜 노동운동 기간 동안 투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실제 경험으로 뼈저리게 느꼈고 노동계 주류도 안 싸우고 풀어나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며 타결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대 상대 출신인 문 위원장은 1980년 방위사업체인 동양기계(현 S&T중공업)에 들어가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자동차와 조선업 분야에서 거대한 구조조정이 예상되는데 사회적 비용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노사가 인정해 일부 노동자가 싸우지 않고도 회사를 나갈 수 있어야 하고 ‘해고는 살인’이라는 말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사회구조가 갖춰져야 한다”며 “여기까지 10년 걸릴지, 50년 걸릴지 모르지만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13일은 전태일 열사 47주기다. 문 위원장은 이날 민주노총 주도로 열릴 추도식에 갈 예정이다. 가서 “오늘날 이 시대의 전태일은 누구냐”고 물어볼 생각이다. 문 위원장은 “대기업에 정규직이고 노조가 있으면 ‘신의 직장’”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이 100대60,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이 100대50인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어떻게 만원을 할 것인가에 대해 지혜를 모으는 데서부터 노동자의 사회적 역할을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말빛 발견] ‘뿌리깊은나무’ 한창기/이경우 어문팀장

    [말빛 발견] ‘뿌리깊은나무’ 한창기/이경우 어문팀장

    1948년 10월 9일 ‘한글 전용에 관한 법률’(2005년 폐지, 국어기본법으로 대체)이 공포됐다. 그렇지만 이 법은 오랫동안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거의 모든 출판물에서 한글과 한자를 섞어 쓰는 게 일반적이었고 큰 흐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글 전용을 내세운 잡지가 나왔다. 1976년 3월 창간된 ‘뿌리깊은나무’는 상업 잡지로는 처음으로 가로쓰기에 한글로만 발행했다. 연월일도 아라비아숫자가 아니라 한글로 적었다.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잡지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반영이었다. ‘뿌리깊은나무’의 발행인 한창기(1936~1997)는 우리말에 관해서도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은 쉽고 바르게 철저히 고쳐야 했다. 뜻이 애매하게 전달되는 것도 싫어했다. 이런 이유로 ‘뿌리깊은나무’에서 의존명사 ‘등’은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 ‘뿌리깊은나무’ 편집장을 지낸 김형윤씨가 전한 말. “‘소 한 마리와 돼지 두 마리 등을 샀다’ 할 때의 ‘등’은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소 1마리, 돼지 2마리’ 외에 다른 가축도 샀다는 말인지, ‘소 1마리와 돼지 2마리’ 외에 자질구레한 다른 물건들도 함께 샀다는 말인지, 그도 저도 아니고 ‘소 1마리와 돼지 2마리만’ 샀다는 말인지?” 한창기는 ‘훈민정음’의 정신에 따라 누구나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공문서’를 만들고 싶어 했다.
  • 정진석 또 ‘MB 수사 물타기’… “댓글정치 원조는 盧정부”

    정진석 또 ‘MB 수사 물타기’… “댓글정치 원조는 盧정부”

    ‘실명 댓글’ 명시… MB 때와 달라 ‘부부싸움’ 글 쓰기 전 파장 상의도 적폐 청산에 정치 보복 구도 맞불 “盧 때려 지지층 결집 노림수” 분석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댓글 정치의 원조는 노무현 정부”라고 주장했다. 구(舊) 여권을 향한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기 위해 참여정부의 실정과 도덕성 문제를 계속해서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정례 토론회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홍보처가 국가정보원과 정부부처에 보낸 ‘국정브리핑 국내언론보도종합 부처 의견 관련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반드시 시행하라”는 지시와 함께 ‘추가 시행사항’ 항목에 “해당 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해당 기사에 부처 의견 실명 댓글 게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주요 언론보도 기사에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문건으로 (수신자) 맨 앞이 국정원이다. 국정원에 댓글을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정 의원의 이날 발언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팀 관련자가 구속되는 등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국면 전환용으로 ‘노무현 카드’를 꺼내 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더 웃긴 것은 공무원 댓글을 다는 실적을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것인데 기사에 대한 압력을 넣으라는 것”이라며 “그 연장선에서 여당의 언론장악 문건이 나왔다고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이처럼 ‘이명박 대 노무현’의 구도를 부각시키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읽힌다. 여권의 적폐청산 움직임을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전환시키고 참여정부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시켜 지지층 결집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고려대에서 열린 고경아카데미 특강에서 정 의원의 노 전 대통령 발언과 관련, “본질은 노 전 대통령 가족이 640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나, 안 받았나 여부”라며 다시 날을 세웠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민주 진영의 가장 약한 고리인 노무현 정권을 공격하면서 진영의 분열과 더불어 이명박 수사 물타기 등 전략적인 프레임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라며 “정파 싸움을 하는 데 있어 노무현 카드는 상대 진영에서 가장 공격하기 쉬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보수 야당의 ‘스피커’ 역할을 자임하는 것이란 해석도 내놓는다. 사실상 홍 대표가 직접 정부·여당과 설전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함께 보조를 맞출 야당 내 ‘거친 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뇌물수수 의혹을 받던 노 전 대통령이 부부 싸움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 전에 어떤 파문이 일지 주변인들과 상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나름 계산된 행보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국감에서 여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적폐 문제에 집중할 것이고 야당은 이에 맞서 그 이전 정권(김대중·노무현 정부) 문제로 맞서는 진흙탕 전략을 짤 것”이라며 “정 의원발(發) 논란은 국감 등 향후 정국의 전초전인 셈”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현장 행정] 미리 배운 한국문화, 색다른 강북 꿈나무

    [현장 행정] 미리 배운 한국문화, 색다른 강북 꿈나무

    “다문화 아이들이 모든 일에 기죽지 않도록 가르쳐야 합니다.”26일 서울 강북구 수유1동 주민센터에 있는 ‘꿈동이 예비학교’.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책상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향해 활짝 웃으며 담당 교사에게 예비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출신 어머니를 둔 6~7세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수학책을 열심히 들여다보며 일(1), 이(2), 삼(3), 사(4), 오(5)라고 숫자를 또박또박 읽었다. 연필을 정성스레 잡고 한글책에 ‘거미’, ‘가방’ 등 단어를 써내려가는 아이도 보였다. 박 구청장은 “다문화 가정의 한 학부모를 만났는데 ‘아이들이 입학해서 한국 학생들과 말도 안 통하고 적응에 힘들어한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꿈동이 예비학교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북구의 꿈동이 예비학교가 7주년을 맞았다. 꿈동이 예비학교는 취학을 앞둔 강북구 다문화가정 아이들(6~7세)에게 제공되는 학교생활 사전적응 프로그램이다.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적응력과 자신감을 높여 주기 위해 2011년 8월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53명이 교육을 신청했다. 지난 3월부터 수업을 시작했고, 자리가 빌 때마다 구에서 따로 모집한다. 꿈동이 예비학교는 수유1·2동 주민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삼각산동 보건소분소, 송천동자치회관, 송중동자치회관, 미아동복합청사, 강북문화정보도서관 등 총 8곳에서 이뤄진다. 평일(월~금)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아이들은 한글(읽기·쓰기), 수학, 예절, 한문 등을 배운다. 구 관계자는 “초기와 비교해 참여 학생수와 운영 장소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모두 퇴직교사들이다. 교육 소외계층에게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이미 은퇴한 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해 주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현재 11명이 시간당 1만 5000원을 받으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2000년에 교단을 떠난 김명자(79·여)씨는 “제가 여기서 처음 가르친 애들이 벌써 초등학교 5학년이 됐다. 현직에 있을 때와 달리 아이들을 한 명씩 세심하게 신경 쓸 수 있어서 좋다. 건강만 뒷받침되면 계속 일을 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사업에 열띤 호응을 보내고 있다. 8년 전에 한국에 온 권화(45·여)씨는 “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잘할지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한시름 덜었다. 학부모들과 정보 교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7년간 사업이 잘 이어져 왔지만 가정환경이 어려워 예비학교에 못 오는 친구들도 많다”면서 “동 주민센터를 통해 전수조사를 하고 실태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세종학당 10년 성과와 미래/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월요 정책마당] 세종학당 10년 성과와 미래/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과 함께 5대 국경일인 ‘한글날’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임시 공휴일(10월 2일) 지정으로 긴 ‘황금연휴’가 완성돼 더욱 풍성하고 다 함께 즐기는 한글날이 기대된다. 해외 세종학당에서도 한글날을 전후로, 한글 쓰기 대회와 한글 전시 등 행사를 열어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한다.세종학당은 국어기본법에 따라 설립된 해외 한국어·한국 문화 배움터다.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시작된 세종학당은 당시 3개국 13곳에서 현재 54개국 171곳으로 10년 새 13배나 늘었다. 수강생도 2007년 740명에서 2016년 4만 9549명으로 67배 증가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의 열기는 각 나라 세종학당에서 더 뜨겁게 느낄 수 있다. 이란 테헤란 세종학당에서는 신입생 모집원서 접수일에 현지인 30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멕시코에서는 현지 한국어 학습 수요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멕시코시티 시청에서 한국어 수업을 위한 교실을 추가로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 문화의 확산, 기업들의 해외 진출 등에 따른 관심 증가와 함께 세종학당재단 설립 등 정부의 한국어 세계화 정책이 해외에서 한국어 학습 수요층을 점차 두껍게 만들고 있다. 세종학당 수강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각 학당의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하면 ‘우수 학습자 초청 연수’를 통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어서다. 올해 세종학당 우수 학습자 초청 연수로 한국을 찾은 수강생 중 최고령자는 일본 도쿄에서 온 65세이고, 최연소는 프랑스 파리의 18세 고교생이다. 수강생들의 연령대나 직업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세종학당 10주년을 맞아 앞으로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학습자 수요에 발맞춰 해외 한국어 보급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 품질 제고를 통한 세종학당의 내실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학당별 특성과 현지 여건을 고려한 ‘특성화 사업’과 ‘세종한국문화’, ‘여행 한국어’, ‘비즈니스 한국어’ 등 학습자 수요를 고려한 보조 교재 개발 및 활용을 추진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전문 한국어교원 파견을 꾸준히 확대하는 한편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재교육에도 힘쓰겠다. 둘째, 세종학당이 한국어 보급과 함께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작은 문화원’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 표현은 문화를 담고 있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더욱 깊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학습자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지난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세종문화아카데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문화아카데미는 일회적이고 단편적인 체험에서 벗어나 분야별 전문가의 강의를 통해 세종학당에서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20곳을 시작으로 더욱 많은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문화 인턴을 파견해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 확산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 셋째, 온라인 교육을 통해 시공간 제약이 있는 오프라인 교육의 단점도 보완해 나가고자 한다. 다음달부터 세종학당 온라인 학습사이트인 ‘누리-세종학당’이 통합 허브사이트로 확장 개편된다. 더욱 다양한 한국어 학습 콘텐츠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정보, 한국어 뉴스 콘텐츠, 한국 유학 정보까지 연계해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도 한 번의 접속을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을 활용한 상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앱·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모바일 학습 체계도 마련해 나가겠다. 우리말에서 부사 ‘벙글’은 입을 살짝 벌리고 부드럽게 웃는 모양을 나타낸다. 하지만 동사 ‘벙글다’는 아직 피지 않은 어린 꽃봉오리에 꽃을 피우기 위한 망울이 생긴다는 뜻이다. 10년째를 맞은 세종학당엔 이제 막 망울이 생겼다. 우리 언어와 문화가 전 세계에 퍼져 나가도록 앞장서는 세종학당을 더욱 기대해 본다.
  • [길섶에서] 인연/이순녀 논설위원

    나이 들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나 깊은 인연을 맺기가 쉽지 않다.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오히려 인연의 소중함을 소홀히 여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의 그릇이 작은 탓에 나와 결이 다른 낯선 이들을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익숙해서 편한, 오랜 교류의 울타리 안에 안주하려는 성향이 강한 편이다. 일요일 밤에 즐겨 보는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뜻하지 않게 인연의 아름다움을 깨달았다. 짧게는 2박3일, 길게는 일주일씩 머무는 손님들과 민박집 주인 이효리 부부가 나누는 교감은 방송용 인연 그 이상의 따뜻한 정서적 공감대를 느끼게 했다. 한참 어린 후배 아이유와 이효리의 인연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스포트라이트가 자신이 아닌 아이유에게 쏟아지는 장면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이효리는 “이제야 후배들보다 뒤에 있을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연습하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신이 너를 보내 주셨나? 나한테 그 연습 하라고? 너한테 진짜 고맙다.” 누군가에게 신의 선물 같은 인연의 경이로움을 새삼 되짚는다.
  • “盧 전 대통령 뇌물 문제로 부부싸움…권여사 가출 뒤 스스로 목숨 끊었다”

    “盧 전 대통령 뇌물 문제로 부부싸움…권여사 가출 뒤 스스로 목숨 끊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부부 싸움 끝에 부인 권양숙씨가 가출하고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22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이자 사자 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정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5시 55분 페이스북에 “‘최대 정치 보복은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가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 말은 무슨 또 궤변인가”라며 “노무현을 이명박이 죽였단 말인가. 노무현의 자살이 이명박 때문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 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을 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 책임이란 말인가. 그래서 그 한을 풀겠다고 지금 이 난장을 벌이는 것인가”라며 “적폐 청산을 내걸고 정치 보복의 헌 칼을 휘두르는 망나니 굿판을 즉각 중단하라”고 썼다. 글을 쓴 취지를 듣고자 정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정 의원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정 의원실 관계자도 “특별히 입장을 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정무수석 출신인 정 의원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부관참시는 정치인 이전에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기초적 예의조차 없는 최악의 막말과 망언”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정 의원은 정치적,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무현재단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정신 나간 망언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 유족과 노무현재단은 정진석의 발언이 명백한 거짓임을 밝히며 이에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2010~2011년)을 지냈다. 정 의원은 또 개그맨 김미화(53)씨가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대통령표창을 들고 밝게 웃는 사진을 올린 뒤 “어이상실”이라고 쓰기도 했다. 김씨는 이명박 정부 때 국가정보원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 방송 하차 압력을 받았다며 최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민형사상 고발 계획을 밝혔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또 “우파의 적폐가 있으면 좌파의 적폐도 있을 터…. 불공정한 적폐 청산은 갈등과 분열, 사회적 혼란만 남길 뿐”이라고 주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광석 부인 서해순, 김광석 고교동창과 동거하고 있다”

    “김광석 부인 서해순, 김광석 고교동창과 동거하고 있다”

    가수 고(故)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씨가 김광석의 고교 동창과 동거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영화 ‘김광석’을 통해 김광석씨 외동딸 서연 양의 사망에 의문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촉구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제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내가 서연이의 마음이라면’의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기자는 “아빠를 배신하고 엄마와 여행을 떠났던 남자...그 남자 때문에 비탄에 빠진 아빠는 엄마와 이혼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려다 비운에 숨졌다. 아빠의 노래를 따라 부르던 서연이는 그 남자와 동거하는 엄마가 미웠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영특했던 17세 서연이는 인터넷에 넘쳐나던 아빠의 타살 의혹 글들을 접하고 의심을 키워왔을 것이며, 그럴수록 엄마와 갈등의 골은 깊어졌던 듯하다. 서연 양은 2007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 이틀 전 새벽 쓰러진 채 발견됐고, 이번에도 아빠 때처럼 최초의 목격자는 엄마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세상이 모르는 중요한 사실은 아빠가 죽었을 때는 옆에 전과 13범의 외삼촌이 있었지만, 서연이가 죽었을 때는 아빠의 사랑을 훔쳐간 그 남자가 있었다. (사법당국이) 서해순 씨 출금국지 조치시 동거남 이**씨에 대해서도 함께 검토가 이뤄지길 부탁드립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그런가하면 SBS funE는 서해순씨가 불과 3~4일 전까지 거주했다는 경기도 모 전원주택에 방문해 마을 주민들의 증언을 들어봤다. 서씨는 최근까지 주민들에게 2007년 사망한 딸의 근황을 “미국으로 가서 잘 지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서씨가 수년 전부터 이 주택에서 민머리에 다부진 체격, 거친 인상의 한 남성과 동거했다고 전했다. 서씨는 이웃들에게 이 남성을 ‘남편’이라고 소개했다. 이 남성은 이모씨로 김광석씨가 사망 전 미국에서 만난 동창과 이름이 같다. 등기부등본상 이 남성이 서씨와 이 집에 머물렀다는 기록은 없지만 이웃 주민들은 이 남성이 최근까지도 머물렀다고 전했다. 김광석씨의 지인 A씨는 매체에 “광석이에게 듣기로 이씨는 고교 동창이라고 했다. 미국 뉴욕에서 광석이가 공연을 할 때 광석이네 부부에게 호텔이며 차며 제공했다. 그러다 공연을 얼마 남기지 않고 이씨와 서씨가 함께 사라져 김광석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며 당시 사건이 김광석씨 일기장에 언급됐다고 밝혔다. 서씨는 친한 이웃들에게 ‘김광석 부인’이라는 호칭을 쓰기도 했으며 일부 주민은 서씨가 김광석과의 결혼사진 등을 2008년 쓰레기로 내놓았다고 했다. 서씨는 딸 서연씨의 죽음과 관련한 의혹 제기 및 검찰 재수사에 대해 “인권을 유린하고 살인자 취급을 했으니 인권위원회 제소와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주된 의혹을 받는 김광석씨의 부인 서모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이어 서씨의 주소지를 고려해 관할 경찰서인 서울 중부경찰서가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연 양은 지난 2007년 12월 23일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부검 결과와 병원 진료 확인서, 모친의 진술 등을 검토해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내사를 종결했다. 서연 양은 김광석씨 저작권(작사·작곡가의 권리)과 저작인접권(실연자·음반제작자 등의 권리)의 상속자였다. 유족들은 저작인접권을 두고 오랜 다툼을 벌였다. 경찰은 고발 내용을 검토한 뒤 서연 양의 사망에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한편 고 김광석은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 앨범 ‘산하’로 데뷔해 포크계의 대부로 떠올라 제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1996년 향년 31세 나이로 돌연 세상을 떠났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글쓰기로 인생을 바꾸다…일반인 24명이 만든 ‘글쓰기로 나를 찾다’ 출간

    글쓰기로 인생을 바꾸다…일반인 24명이 만든 ‘글쓰기로 나를 찾다’ 출간

    독서공동체 ‘숭례문학당’이 일반인 24명의 생각을 엮은 ‘글쓰기로 나를 찾다’를 발간했다. 새로 나온 책 ‘글쓰기로 나를 찾다’는 ‘함께 쓰기로 인생을 바꾼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제목 그대로 작고 소소하지만 나 자신에게 의미 있는 글을 쓰면서 인생을 변화시킨 사람들 24명이 직접 자신의 얘기를 썼다. 이들 중에는 글 자체가 하나의 동력이 돼 새로 진로를 설정한 이들도 있고 글을 통해 가족과 진심으로 화해하는 등 감정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던 이들도 있다. 이들은 모두 독서공동체 숭례문학당에서 함께 글을 썼거나 쓰면서 성장했다. 이 책은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부터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직장인, 취업경쟁 대신 글 쓰는 삶을 택한 청년 등 조금은 특별하지만 평범한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필자들은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다”며 “비로소 내가 중심인 삶을 살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2008년에 만들어진 숭례문학당은 ‘이젠, 함께 읽기다’, ‘책으로 다시 살다’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방송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에게/박상숙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방송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에게/박상숙 문화부장

    어쩌다 공영방송의 주말 드라마를 봤다. ‘황금빛 내 인생’이란 작품인데 사골보다 더 우려먹은 출생의 비밀이 소재다. 길 잃은 아이를 데려와 자신의 딸과 함께 쌍둥이처럼 키우던 가난한 엄마는 우여곡절 끝에 잃어버린 딸을 찾으러 온 부잣집 엄마를 속여 자신의 친딸을 데려가게 한다.드라마는 끔찍한 범죄 행위를 자식을 위하는 눈물겨운 모성애로 포장하고 있다. 더 기가 막힌 건 ‘얘가 당신 딸’이라는 말에 묻고 따지지도 않고 남의 딸을 데려가는 등장인물의 무지몽매다. “아무리 막장 드라마라도 유전자 검사도 있는데 고릿적 딸 바꿔치기라니.” 알파고 시대에 혀를 끌끌 차게 만든다. 어이없는 설정과 전개에도 이 드라마는 20%대 시청률을 구가하고 있다. 50대 이상 장년층이 주시청층이다. 숫자에 취한 낙하산 경영진들은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2030 미래 수요자 따윈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 작년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국내에도 상륙했다. DVD 대여 업체로 출발한 넷플릭스는 혁신을 거듭해 불과 몇 년 만에 미국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장악한 ‘괴물’이다. 비결 중 하나는 수요자의 시청 패턴을 깨알같이 분석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콘텐츠 제작이다. 세계 1억명 가입자의 초석이 된 글로벌 히트작 ‘하우스 오브 카드’가 그렇게 태어났다. BBC 원작을 가져와 고객이 원하는 감독과 배우를 기용하고 장면과 상황을 엮었다. 소비자 성향 분석을 위해 기존 작품의 장면을 초단위로 분석할 정도로 치밀하다. 빅데이터 분석에 따라 한국인이 좋아하는 봉준호 감독을 기용해 만든 영화 ‘옥자’로 파란을 일으킨 넷플릭스는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모양새다. 국내 수요자를 완벽 분석한 자료를 가지고 인기 작가, 감독, 배우, 방송인을 섭외해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을 한창 제작 중이다. 제대로 된 경영자라면 이러한 격변 앞에서 토끼가 달나라서 방아 찧을 만한 소재로 만든 드라마를 두고 볼 리가 없다. 시대의 변화와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무시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방송의 발전 따윈 관심 없고 오로지 자리보전에만 신경 쓰기 때문이다. 그러니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인력을 이념 성향 운운하며 스케이트장 관리로 내쫓고, 듣도 보도 못한 비선 실세의 아들을 어거지로 드라마에 끼워넣는 것도 모자라 국민 예능 ‘무한도전’에까지 창조경제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라는 압력을 넣는 거 아니겠는가. 보수정권의 방송 장악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공범자들’에서 MBC 부사장은 자신이 해고한 최승호 감독에게 “방송의 미래를 생각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퇴행적인 막장 방송을 만드는 데 일조한 장본인이 ‘방송의 미래’를 들먹이는 장면은 희대의 코미디다. 60여년 전 블랙리스트로 혹독한 후유증을 치른 미국 할리우드는 막강한 ‘소프트파워’(문화예술을 활용한 국력)의 본산이 됐다. 역사적 비극에서 성역 없는 비판과 언론의 자유가 문화발전의 토양임을 체득한 결과다. 얼마 전 에미상 시상식을 부러운 눈으로 봤다. 이날의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참석자들은 트럼프를 신나게 조롱하고 풍자했다. 트위터를 통한 트럼프의 반격(?)은 있었지만 누구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다. 유신시대나 있을 법한 국정원 블랙리스트로 나라가 시끄럽다. 할리우드처럼 쓰라린 역사에서 유쾌한 미래를 열어야 한다. 문화 콘텐츠 분야 매출 세계 7위 국가답게 말이다. okaao@seoul.co.kr
  • 임지훈 카카오 대표 “국내 기업만 강력 규제 역차별”

    임지훈 카카오 대표 “국내 기업만 강력 규제 역차별”

    “같은 운동장서 뛰게 해 줬으면” 포털업체 규제 움직임 부정적 “카뱅 기업금융 지금 논의 일러…게임·이모티콘 해외 승산있어”“페이스북, 구글, 인스타그램 등 해외 정보기술(IT) 회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국내 기업들만 강력한 규제를 받는 것은 역차별입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임지훈(37) 카카오 대표는 지난 20일 자사의 경기 판교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포털업체에 대한 규제를 통신사나 방송사 수준으로 맞추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 ‘역차별’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보다 100배 큰 글로벌 기업의 비중은 더욱 커지는데 적어도 글로벌 IT 기업들이 같은 운동장에서 뛸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구글, 유튜브 등은 국내 통신망 사용료 부담이 낮아 적은 비용으로 초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은 망 사용료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품질의 동영상 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는 역차별 논란이 최근 있었다. 임 대표의 위상은 위기설이 돌았던 지난해 취임 1주년 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음원, 게임 등 주력 분야가 선전을 하고 있고 저조했던 광고 매출도 회복했다. 인공지능(AI)을 핵심 동력으로 키우는 데 성공하면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GS건설 등 대기업과 연달아 서비스 제휴를 했다. 무엇보다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는 소비자금융에서 메가톤급 위력을 나타내고 있다. 올 2분기에 카카오는 전년동기 대비로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68%가 증가했다. 임 대표는 “사업 프로젝트는 길게는 2년이 지나야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외부 시선에 신경 쓰기보다)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사업 방향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의 ‘일과 후 지시’를 줄이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카카오톡에 ‘메시지 예약전송’ 기능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논의가 안 되고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는 “카카오톡은 수많은 소통도구 중 하나일 뿐이며 문제의 핵심은 조직의 업무 방식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큰 성공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금융 진출에 대해서는 “장기적 로드맵에는 다 있지만, 지금 기업금융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 몰려든 유저를 만족하게 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카카오톡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명확히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에 이미 대표 메신저가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2, 3위 메신저가 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우리나라가 강한 게임, 이모티콘 등 콘텐츠 분야에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왜냐하면 ∼하기 때문이다’를 초등1학년이 이해할까요?

    ‘왜냐하면 ∼하기 때문이다’를 초등1학년이 이해할까요?

    올해부터 초등학교에서 글을 깨우치게 하는 ‘한글 책임교육’이 시작됐으나 학습부진아에 대한 개별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한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8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1일 밝힌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다. 설문조사는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응답자 143명의 81.8%(117명)가 “수학 등 다른 과목 교과서와 보충자료에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이 있어 한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을 발표하면서 초등학교 한글 교육을 체계화·강화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한글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하던 한글 선행교육 문제를 유아 교육과정(누리과정)과 연계해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초등 1∼2학년 한글교육 시간은 60여시간으로 종전 27시간보다 대폭 늘어났다. 특히 ‘아이들이 한글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학교에 입학한다’는 전제를 깔고 수학 등에서 ‘스토리텔링’ 비중은 크게 줄였다. 교과서에 한글이 많이 나오지 않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사걱세는 “초등 1학년 수학교과서를 보면 ‘왜냐하면 ∼하기 때문이다’와 같은 초등 3학년이 돼서야 배우는 문장들이 나온다”면서 “이런 교과서라면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따라온 초등 1학년생은 수학 수업을 따라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초등 한글교육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56.7%(81명)였고 ‘만족하지 않는다’는 43.3%(62명)로 나타났다. ‘교사가 한글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친다’는 응답자는 61.5%(88명)였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38.5%(55명)였다. ‘한글 학습이 더딘 학생에 대한 개별지도가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자는 29.4%(42명)에 그쳤고 70.6%(101명)는 개별지도가 없다고 답했다. 초등 1학년 1학기 때 알림장쓰기와 받아쓰기, 일기쓰기 등 한글 쓰기 과제가 주어진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각각 응답자 58.7%(84명)와 71.3%(102명), 65.7%(94명)가 실시되지 않았다고 했다. 응답자 67.8%(97명)는 초등학교 입학 전 한글교육을 시켰다고 했고, 이중 56.7%(55명)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정규수업을 통해 한글을 가르쳤다고 밝혔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문화마당] 소설만큼 드라마틱한 작가의 데뷔/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소설만큼 드라마틱한 작가의 데뷔/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바람의 열두 방향’을 쓴 작가 어슐러 르 귄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유독 한국에서 인지도가 없었는데 요즘은 꽤나 알려진 듯하다.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봄날’에 나왔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작가가 아니라 작가가 창조한 가상의 도시 ‘오멜라스’가 나온 거지만. 덕분에 그녀의 소설이 삽시간에 몇 천권이나 팔려 나갔다. 어슐러 르 귄의 팬으로서 방탄소년단에게 감사드린다.르 귄은 인류학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고 열 살 무렵부터는 소설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만한 이야기를 창작했다고 한다. 마침 아버지의 친한 친구 중에 크노프 출판사의 대표가 있었다. 스물세 살 무렵, 르 귄은 “크노프에 소설을 보내면 두 분의 우정을 이용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는지”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는 얼마든지 보내라며 딸을 격려해 주었다. 하지만 크노프에서 온 대답은 거절이었다. 이후로도 데뷔는 쉽지 않았다고 르 귄은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토로했다. 그 인터뷰를 정리한 책 ‘작가란 무엇인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소설이 출간되기까지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글을 보내고 거부당하는 세월이 반복되면서 자포자기하고 있었죠. ‘난 그저 다락방에나 어울리는 글을 쓰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러고 보면 내가 아는 유명한 작가들은 대부분 데뷔가 쉽지 않았다. 추리소설을 써서 받을 수 있는 상을 모조리 수상하고 마침내 경찰소설이라는 장르를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마이클 코넬리는 오랫동안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 주는 출판사가 없어 고심하다가 이번에도 안 되면 다시 기자로 살겠다고 다짐하며 냈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비슷한 연배의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는, 마지막 순간 금전적으로 어려워졌을 때 자동차를 팔고 딱 하나만 더 써 보자며 응모했던 작품으로 상을 받아 작가가 될 수 있었다. 고통을 겪은 작가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재미라는 측면에서 이런 일화는 그들이 쓴 소설에 비견될 만하다. 한편으로 제아무리 실력파 작가라도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운 좋게 글쓰기 재능을 얻은 건 아니구나 싶어 다행스러운 기분이 든다고 할까. 신문 칼럼 분량의 변변치 못한 글을 쓰는 데도 허덕거리는 나 같은 인간에게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문득 작가들의 데뷔 시절 경험담을 왕창 모아놓은 책을 누군가 기획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찾아보았다. 역시, 일본에서 출간되었다. ‘작가의 데뷔는 때로 소설 이상으로 드라마틱하다’는 헤드카피가 아로새겨진 이 책은 요네자와 호노부, 미야베 미유키, 이사카 고타로를 비롯하여 일본 미스터리의 역사를 만들어 온 작가 51명이 썼다. 거기에는 작가가 되기 전에 느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좌절이 담담하게 기술돼 있다. 결정적으로 “모든 작가가 ‘작가가 되는 것보다 계속 작가로 살아남는 것이 더 힘들다’고 썼는데 그 열정과 노력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아무 생각 없이 편식하며 읽고 불만을 늘어놓기도 했던 자신이 조금 창피해졌습니다”라는 독자 리뷰를 보고 이 책을 내가 출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곧장 에이전트를 통해 한국어판 출간을 타진해 보았다. 그런데 웬걸, 51명의 공동저작이다 보니 그에 대한 계약 절차와 선인세가 도저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결국 어딘가 다른 출판사에서 내주기를 기대하며 포기했다. 이 책의 제목은 ‘내가 데뷔했을 때, 미스터리 작가 51명의 시작’이다.
  • ‘결혼’ 이지혜, 축의금 전액 기부 ‘마음도 예뻐’

    ‘결혼’ 이지혜, 축의금 전액 기부 ‘마음도 예뻐’

    결혼식을 올린 가수 이지혜가 축의금 전액을 기부한다. 19일 이지혜 측에 따르면 이지혜 부부는 결혼식 축의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지인들의 축복이 담긴 축의금을 의미 있게 쓰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이지혜는 지난 18일 제주도 중문 하얏트 리젠시 시사이드 채플에서 3살 연상 일반인 남자친구와 비공개 결혼식을 가졌다. 이날 예식에는 양가 가족들과 친구 지인 등 약 70명 정도가 참석했다. 사회는 배우 임형준, 축가는 백지영과 유재환이 맡아 이지혜 부부의 행복을 기원했다. 이지혜는 “오랜 기다림 끝에 존경스러운 성품을 가진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됐습니다. 이제 드디어 유부녀가 됩니다. 많이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며 “늘 주위를 살피고 건강하게 겸손하게 사는 아내 이지혜로 살아가겠습니다”고 결혼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재 이지혜는 샵 해체 이후엔 솔로 가수 활동은 물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생활 속의 생명사상

    [이재무의 오솔길] 생활 속의 생명사상

    “무척 적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 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내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어나 버리며/나를 서럽게 한다”(백석, 시, ‘거미’, 부분)모름지기 시인이란 한갓 미물에 대하여도 이렇듯 연대와 사랑의 곡진한 감정을 품을 줄 알아야 한다. 즉, 세계와 대상을 유용성의 차원이 아닌 이해와 공감의 차원인 온정의 마음 자세로 대할 줄 알아야 한다.나는 차제에 서구 근대화 과정 속에서 미신이라는 이름으로 타파되었던 우리 고유의 생명 사상인 애니미즘이 복원되고 부활되어야 한다고 감히 주장한다. 사물에게도 고유한 영혼이 내재해 있다는, 귀한 생각은 사물 일체를 인간의 편의만을 위한 유용한 수단이나 도구가 아닌 저마다의 격을 지닌 각별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으로서 마땅히, 우리가 소중하게 받들어 지켜나가야 할 태도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를 마을의 어른처럼 대하고 섬기는 외경의 태도는 결코 미신이 아니다. 나무에게도 정령이 있다는 생각을 지닌 사람은 결코 나무를 함부로 대하거나 다룰 수가 없다. 어찌 나무뿐이랴. 태양과 달, 흐르는 강과 우뚝 솟은 산, 큰 바위와 깊은 늪에도 신령한 기운이 서려 있다는 생각을 지닌 사람은 함부로 자연 사물을 훼손할 수가 없다(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명박 정부의 4대 강 사업은 나라가 생긴 이래 자연 사물에 대한 가장 끔찍한 만행이요, 살상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지나쳐 지난날의 기복신앙에 갇혀서는 안 될 것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생명 존중 사상을 머리 따로 몸 따로가 아닌, 나날의 평상복으로 껴입고 살아왔다. 가령 겨울에 더운물을 사용한 후 수챗구멍에 들어 있는 벌레들이 다치거나 죽을까 봐 곧바로 버리지 않고 식기를 기다려 버린다든지, 한가위에 송편을 찔 때 송편끼리 달라붙지 않게 하기 위한 재료로 쓰기 위해 솔잎을 딸 때에도 솔잎이 아플까 봐 그녀들이 잠들기를 기다려 늦은 저녁에 땄다든지, 벌목꾼들이 베어질 나무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으로 제를 지낸다든지, 까치들의 겨울 양식을 위해 홍시를 야박하게 다 거둬들이지 않고 얼마간 남겨 두었다든지 등등의 이야기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관념이 아닌 생활의 일부가 되었던 생명 존중 사상은 오랫동안 전래되어 온 애니미즘의 영향이 아니었더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연 사물들을, 사람을 대하듯 영혼을 지닌 존재로 대했기 때문에 예의 조상들의 알뜰, 살뜰한 생명 존중 사상이 생활 속에 온전히 녹아들 수 있었던 것이다.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들은 자기완성을 위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식물학자들은 나무들도 나름의 언어가 있다는 것을 실험과 관찰을 통해 밝혀냈다. 외부로부터의 급작스러운 위험에 직면한 나무들이 이웃 나무들에게 고유의 성분을 분출하여 경계 신호를 보낸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사육장의 동물들이나 식물원 꽃들이 고전 음악을 듣고 자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이다. 우리가 애써 무시하고 있지만 지구 안에 편재하는 모든 생물체들은 나름의 감각과 감성과 혼과 언어를 지니고 깜냥 것 바지런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사람만이 지구의 주인이자 만물의 영장이라는, 아주 오랫동안 우리를 지배해 왔던 오만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모두가 지구 가족의 일원이요 상생, 공생의 존재자들인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서구의 근대적 사유 체계는 주체와 타자라는 이항 대립의 방법론으로 사물과 세계를 인식해 왔다. 그런데 이러한 폭력적 사고체계와는 달리 동양 사상의 일원론적 세계관은 ‘나’가 ‘너’이고 ‘너’가 바로 ‘나’라는 상보와 상생의 세계관에 기초해 있다. 이 시에서 우리는 자연과 인간이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하나라는 일원론적 세계관의 일단을 읽을 수 있다. 시인은 이론적 체계가 아닌 구체적 일상 체험을 미학으로 재구성하여, 우리에게 생명 존중 사상을 실물을 대하듯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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