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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완 칼리지, 7월 13일 어려운 글쓰기 돕는 ‘책쓰기 수업’ 81기 수강생 모집

    김병완 칼리지, 7월 13일 어려운 글쓰기 돕는 ‘책쓰기 수업’ 81기 수강생 모집

    3년동안 200명 출판사와 정식 계약, 수강생들 출간 도서 200권 돌파한 명품 책쓰기 학교 ‘김병완 칼리지’는 글쓰기가 막연하거나 작가기 꿈인 이들을 위한 책쓰기 수업인 ‘저자되기 프로젝트 81기’(7월 13일 개강)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책쓰기 수업은 일명 ‘저자되기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총 8주간 100% 원고 투고를 할 수 있게 한다. 수업에서는 삼성맨에서 신들린 작가가 된 베스트셀러 김병완 작가의 3년 60권 출간, 3년 200명 작가 배출이라는 내공과 경험이 담겨 있고, 실력이 검증된 우수한 책쓰기 코치단을 통해 입체적인 책쓰기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수업 및 1:1 코칭 관리로 계약을 보장하는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수업의 커리큘럼은 김병완칼리지만의 책쓰기 노하우와 비법이 담겨 있고, 독자적 책쓰기 핵심 노하우를 전수해주며, 철저한 추후 수강생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김병완칼리지 작가협회와 작가 100인회 등 프리미엄 모임을 통해 작가로서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다. 책쓰기 외에도 초의식 독서법(초서 독서법 수업), 퀀텀 독서법 수업 등 독서법 수업도 참여할 수 있다. 김병완 칼리지는 3년 동안 수강생 200명이 출판사와 정식 계약을 했으며, 수강생들의 출간 도서가 200권을 돌파했다. 또한 100% 기획 출간하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명품 책쓰기 학교다. 칼리지 졸업생들로 구성된 인적 네트워크로 100인 작가협회와 강사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고 집필공간 및 세미나실, 강의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관계자는 “작가와 강사의 꿈을 가진 분들을 돕고자 이번 특강을 진행한다”면서 “사전 면담과 설문조사를 통해 수강생을 받고 있으며 그만큼 열정과 의지력을 가진 학생들로 구성돼 수십명의 베스트셀러 작가를 배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병완 작가는 퀀텀북스 및 한국퀀텀리딩센터 대표로 3년간 1만권을 독서하고 60권을 출간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1시간에 1권, 퀀텀독서법을 개발했으며, 다양한 강의 및 방송 출연,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김병완칼리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비닐 백 퇴출”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비닐 백 퇴출”

    비닐 대신 재생종이봉투 사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도 감축제과·제빵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비닐 쇼핑백 퇴출에 나선다. 환경부는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환경운동연합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파리바게뜨는 전국 3367개, 뚜레쥬르는 1306개를 운영하고 있는 대형 제과·제빵점이다. 제과점은 식품접객업종으로 일회용 컵과 식기류 등을 매장 내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일회용 비닐백은 금지 대상에서 빠져 있다. 다만 업체들은 비닐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고려해 자발적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파리바게뜨는 연말까지 비닐백 사용량을 90% 이상 줄이고, 뚜레쥬르는 내년 1월까지 80%를 줄일 계획이다. 이 매장에서는 재생종이 봉투 사용을 확대해 최종적으로 비닐백을 안 쓰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두 업체에서만 연간 2억 3000만장의 비닐백 사용이 줄어 자원 절약뿐 아니라 1만 925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일회용품 감량을 위한 활동도 전개한다. 파리바게뜨는 연말까지 커피나 음료 등에 제공되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연간 26t)을 30% 줄일 계획이다.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종이 빨대와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또 3일 ‘세계 비닐봉투 안 쓰는 날’을 기념해 전국 직영점에서 비닐백 대신 종이 쇼핑백을 제공한다. 뚜레쥬르는 올 하반기부터 기존 유색인 일회용 컵을 재활용이 쉬운 디자인으로 바꾸고 비닐백 없는 날에는 장바구니를 제공한다. 환경부는 비닐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지원을, 환경연은 협약 이행 실태를 모니터링한다. 정부는 이달부터 ‘공공부문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지침’을 마련해 사무실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 회의나 행사에서는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신선경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은 규제보다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전원주 “큰아들 좋은 차 타고 다녀...때려 부수려다 참았다”

    전원주 “큰아들 좋은 차 타고 다녀...때려 부수려다 참았다”

    ‘여유만만’ 배우 전원주가 자신만의 재테크 비법을 공개했다. 2일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는 배우 전원주가 출연, 재테크 비법을 전했다. 전원주는 이날 “우리 출연료가 옛날에는 밥 사 먹고 버스 타면 없어질 정도로 최악이었다”며 과거 턱없이 적었던 수입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출연료가 최악일 때도 조금씩 돈을 모았다”며 “천만 원이 되자마자 정기예금을 넣었다”고 전했다. 전원주는 재테크 비법으로 ‘정기예금’만 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기예금으로 돈을 묶어두면 못 찾는다. 그래서 천만 원이 모일 때마다 정기예금으로 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돈을 모으기 위해선 부동산과 은행을 내 집처럼 자주 들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절약 정신을 갖게 된 건 과소비하는 남편 영향이 컸다. 전원주는 “남편이 돈을 펑펑 쓰니 나라도 악착같이 모아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 쓰기 좋아하면 나이 들어서 눈물 나온다고 남편에게 몇 번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남편이 ‘재벌 회장도 갈 때는 맨주먹으로 가’라고 하더라”라며 황당해했다. 50년 가까이 가계부를 쓰며 절약을 생활화했다는 전원주는 “쓰는 재미보다 모으는 재미를 가져야 한다. 명품을 좋아하지 말고, 스스로가 명품이 돼라. 저는 늘 절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큰아들에게 잔소리했다. 큰아들이 좋은 차를 타고 다니더라. 그 차를 때려 부수려다 참았다. 무조건 아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영권 승계 ‘꼼수’ 대기업 공익법인 손본다

    공정위, 의결권 제한 확대 검토 대기업 공익법인의 절반 이상이 ‘무늬만 공익법인’이었다. 세금 감면 혜택을 받으면서 법과 정관에서 정한 사회공헌 등 고유목적 사업에 힘쓰기보다는 핵심 계열사나 총수 2세 회사의 주식을 보유해 총수 일가의 그룹 지배력 확대와 편법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사실로 드러났다. 공익법인이 소유한 주식은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다음주 제도 개선안을 발표한다. 공정위는 1일 이런 내용의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운영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소속 상속·증여세법상 공익법인으로 51개 집단의 총 165개다. 공익법인 대부분은 총수 일가 등 특수관계인이 지배하고 있었다. 총수와 친족, 계열사 임원 등이 이사로 있는 곳이 83.6%에 달했고, 이들이 이사장 또는 대표이사인 곳은 59.4%다. 공익법인의 자산 중 주식은 21.8%다. 우리나라 전체 공익법인 평균의 4배다. 주식의 74.1%는 계열사 주식이다. 66개 공익법인이 총 119개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는데 이 중 57개사(47.9%)는 총수 2세가 지분을 보유한 ‘총수 2세 회사’다. 공익법인이 총수 2세의 우호지분 역할을 하면서 경영권 승계에 동원되는 것이다. 실제로 공익법인은 계열사 주식에 의결권을 행사할 때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공익법인은 의결권 있는 주식 중 5%까지는 상속·증여세를 내지 않는다. 공익법인 중 100개(60.6%)는 계열사나 총수 친족 등과 내부 거래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수 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에 악용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반면 학술·자선 등 고유목적 사업을 위한 공익법인의 수입·지출은 전체의 30%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법 전면개편특위는 의결권 제한 확대 등을 포함한 공익법인 제도 개선안을 논의 중이며 외부 의견을 수렴해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포스터 붙였다 뗐다” 노량진의 무한반복…“먹고 살려니”

    “포스터 붙였다 뗐다” 노량진의 무한반복…“먹고 살려니”

    “거리가 지저분해진다고 욕먹어도 먹고살려면 이 짓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40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50~60대쯤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도로와 인도 사이 펜스에 무엇인가를 빠른 속도로 붙이고 있었다. 바로 학원 광고 포스터였다. 그는 햇빛차단용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휴대한 철제 손수레에는 돌돌 말린 포스터가 수백여장 보였다. 그는 기존 포스터 위에 청테이프를 이용해 포스터를 붙이고서는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그로부터 2시간쯤 흐른 뒤 그 여성이 같은 장소에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다른 학원의 광고 포스터를 가지고 와 붙였다. 2시간 전 자신이 붙인 포스터는 싹 가려졌다. 자신이 붙인 포스터를 2시간 뒤 스스로 다른 학원 포스터로 덮어버린 것이다. 다시 30분이 지난 뒤 같은 나이대로 보이는 또 다른 여성이 포스터가 가득 실린 손수레를 끌고 나타나더니 또 다른 학원의 포스터를 겹겹이 붙였다. 마치 포스터 붙이기 쟁탈전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포스터 광고는 길면 하루, 짧으면 30분 만에 ‘업데이트’가 됐다. 학원 홍보 포스터를 붙이는 이런 소모적인 일용직 노동도 이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쏠쏠한 일거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팀장’이라는 호칭으로 불린다고 했다. 10년 넘게 이 일을 했다고 밝힌 한 팀장은 “200장을 다 붙이면 학원에서 5만원을 준다”면서 “전단을 돌리는 일보다는 (수당이) 더 세다”고 말했다. 포스터를 붙이는 장소에 대해서는 “거리 펜스, 인도 위 가판대 옆면, 공중전화 부스, 교통 단속용 무인장비 등 가리지 않는다”면서 “내가 붙인 것을 직접 뗀 다음 다른 포스터를 붙이기도 하고, 그 위에 겹쳐 붙이기도 한다”고 했다. 자기가 붙인 포스터를 싹 덮어버렸다고 ‘팀장’끼리 다투는 일도 잦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도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면서 “포스터를 붙이는 데에 규칙은 없지만 서로 싸움이 나지 않는 선에서 5장이 나란히 붙어 있는 곳에 2~3장만 덧대 붙여 기존 포스터를 일부는 그냥 두는 방식을 쓴다”며 싸움을 피해가는 비법을 귀띔했다. 그러나 이렇게 거리에 무단으로 포스터를 붙여 경관을 해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훼손하는 행위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법’ 위반에 해당한다. 특히 버스정류장, 노선버스 안내 표지판 등 공공시설물에 붙이며 최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런 사실을 ‘팀장’들도 잘 알고 있었다. 한 60대 팀장은 “구청 공무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해 퇴근 준비를 하는 오후 4시 이후에 포스터를 주로 붙인다”면서 “금요일 밤에 붙이면 주말에 공무원들이 단속을 안 하기 때문에 월요일 아침까지 붙어 있다”고 ‘포스터 장수 비결’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혹시나 포스터를 부착하다 적발될까 봐 구청에서 손을 쓰기 전에 스스로 포스터를 떼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이 포스터를 제거하지 않은 날 오전 8시쯤 포스터를 제거하면 팀장들은 학원으로부터 2만원을 더 얹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의 증거’인 포스터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구청의 단속에 적발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셈이다. 이처럼 포스터를 한 장이라도 더 붙였다가 떼는 일이 이들에겐 ‘돈’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일용직이다 보니 여러 학원과 ‘동시계약’도 가능하다고 한다. 수당은 일당으로 받지 않고, 15일이나 한 달 간 계약을 통해 일괄 지급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을 시작한 한 60대 팀장은 “2년 전 장가간 아들도 대출 갚느라 힘든데, 용돈까지 달라고 손 벌려선 안 되겠다 싶어서 일하고 있다”면서 “이 일 해봐야 한 달에 60만~70만원 정도 받는데, 이 돈으로 집 전기료·수도료 내고 식비로 쓴다”고 말했다.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달 29일 새벽 5시, 노량진 거리는 비에 찢긴 포스터로 온통 어지럽혀져 있었다. 한 환경미화원은 수백장의 포스터를 제거하며 연신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학원은 밤마다 붙이고 나는 아침마다 출근해서 떼는 게 일이다”라면서 “벌금을 부과해도 끊임없이 붙여대니까 사실상 대책이 없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포스터 떼는 시간만 해도 하루에 1~2시간 정도가 걸린다”면서 “그래서 많이 훼손되지 않고 깔끔하게 붙어 있으면 떼지 않는 날도 있다”고 했다. 어차피 제거해봤자 또 붙일 것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날마다 힘들여 제거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다른 환경미화원은 “포스터가 너무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잘 뜯기지도 않는다”면서 “포스터만 없어도 청소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머니들이 뗀 포스터를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하는데 그냥 구석에 한 데 모아 놓는 것도 문제”라면서 “바람에 포스터 더미가 풀어져 흩날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실제 환경미화원들이 새벽에 포스터를 제거하지 않은 지난달 28일 오전 8시쯤, ‘2만원’의 수당을 노린 ‘팀장’들이 자기가 붙인 포스터를 일부 제거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구청의 계약직 직원들이 나와 포스터가 붙어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증거수집을 한 뒤 제거했다. 구청 계약직 김모(63)씨는 “하루에 5시간씩 동작구를 돌면서 포스터를 떼고 다닌다”면서 “날마다 포스터를 떼러 다니느라 힘들다”고 말했다. 학원 광고 포스터를 제거하는 일은 엄밀히 따지면 환경미화원의 담당 업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벽에 붙은 게시물에 대해서는 구청의 ‘광고물팀’이 관리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화원들은 청소하지 않으면 자신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날아올까 봐 두려워 청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동작구청 측도 될 수 있으면 미화원들에게 업무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순환 배치 근무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1년 365일 포스터가 붙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공공근로자, 기간제 근로자, 민간 광고물을 제거하는 사람 중에 20명을 투입해 수시로 벽보를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학원 측의 입장은 어떠할까. 학원 관계자들은 포스터 홍보 효과를 무시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과태료나 벌금까지 감수해 가면서까지 ‘팀장’들에게 일을 시키는 이유다. 한 경찰 학원 관계자는 “신규 학생을 모집하고 다른 학원에 다니는 수강생을 끌어오기 위해 포스터를 붙인다”면서 “과태료로 인한 손해보다 홍보 효과가 크니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가 포스터를 보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특강을 오프라인상에서 홍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포스터다. 예를 들어 특정 강사가 어떤 파트를 강의한다고 했을 때 학생들이 다니던 학원에 없는 수업이면 비교해보고 찾아오는 식이다. 포스터가 주로 특강이나 개강일을 알려주는 내용인 이유다. 한 대형 공무원 학원의 관계자는 “학생들이 노량진 거리를 지나다니다 실제로 포스터를 보고 온다”면서 “공부한다고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어 포스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태료도 많이 나오지만 월요일마다 정산하면서도 계속 포스터를 붙인다”고 귀띔했다. 실제 ‘동작구 벽보 과태료 부과 현황’에 따르면 2016년 461건의 고지서와 과태료 약 3억 1904만원이 부과됐고, 2017년 217건(약 3억 347만원), 2018년(1~5월) 64건(약 1억 1335만원)이 발급됐다. ‘동작구 옥외광고물 관리 조례’에 따라 채증을 바탕으로 10장 이하는 장당 2만 5000원, 11-20장은 3만 5000원, 21장 이상부터는 4만 5000원을 과태료를 책정해 부과된다. 이날 포스터를 채증하고 있던 구청 직원들은 “포스터를 떼기 전에 촬영하고 떼고 난 후 똑같은 구도로 다시 촬영해 과태료를 물린다”면서 “과태료를 그렇게 부과하고 자기들 때문에 거리가 더러워지는데도 학원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SSD 자리 넘보는 SD 카드의 진화 ‘PCIe SD 카드’

    [고든 정의 TECH+] SSD 자리 넘보는 SD 카드의 진화 ‘PCIe SD 카드’

    SD(Secure Digital) 카드는 휴대용 디지털 기기의 가장 기본적인 저장 장치입니다. 물론 일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는 지원하지 않지만, 많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등 여러 휴대 기기에서 기본 혹은 보조 저장 장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술의 발전 덕분에 용량도 계속 커져 이제는 64GB, 128GB는 물론 그 이상 대용량 마이크로 SD 카드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빠르고 용량이 큰 휴대용 저장장치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SD 카드의 규격을 만드는 SD 연합(SD Association)은 새로운 7.0 규격을 발표했습니다. 규격이야 늘 새로 나오는 것이지만, 이번 7.0 규격이 주목받는 이유는 컴퓨터에서 고속 인터페이스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PCI express 3.0이 SD 카드 규격으로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PCI express는 그래픽 카드나 SSD 같은 매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장치를 위해 만들어진 규격입니다. 따라서 SD 카드에 이 규격을 포함한 것은 앞으로 SSD만큼 빠른 SD 카드를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입니다. SD 카드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9년이었습니다. 1세대인 SDSC(Secure Digital Standard Capacity)는 2GB까지 공식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최고 속도는 12.5MB/s로 정도로 느렸지만, 당시 SD 카드 용량 자체가 작아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SD 카드의 용량이 커지면서 더 크고 빠른 새로운 규격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SDHC (Secure Digital High Capacity)로 최대 32GB의 용량과 25MB/s의 속도를 지원했습니다.(SD 2.0) 그리고 다시 3.01 규격에서 최대 2TB 용량을 지원하는 SDXC(Secure Digital eXtended Capacity) 규격이 등장합니다. SDXC에서 넉넉하게 용량을 늘렸기 때문에 이후 SD 규격은 주로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UHS(Ultra High Speed)가 그것으로 UHS-III(SD 6.0)에서는 최대 624MB/s의 속도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기술은 발전하게 마련이고 세상은 가상 현실이나 360도 영상, 8K 영상 같은 더 고용량의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SD 7.0 규격에서는 PCI express를 도입함과 더불어 최대 용량도 128TB로 늘리고 SSD에 쓰이는 NVM express(NVMe) 규격까지 도입했습니다. 내용이 복잡하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교차로와 횡단보도가 많은 2차선 일반 도로에서 도로와 신호체계 모두 왕복 4차선 고속도로로 바꾼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도로를 바꿨다고 차가 무조건 빨라지는 건 아니지만, 훨씬 빨리 달릴 수 있는 기반은 마련한 것입니다. 더 많은 교통량도 감당할 수 있는 건 물론입니다. 사실 PCIe SD 카드의 프로토타입은 이미 올해 초 선보였습니다. 웨스턴 디지털이 선보인 프로토타입은 순차 읽기 880MB/s, 순차 쓰기 430MB/s로 SATA 기반 SSD보다 더 빠른 읽기 속도를 보여줬습니다. 물론 이런 고속 SD 카드는 매우 비쌀 수밖에 없지만, IT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내려가고 성능은 올라가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에 언젠가 보급형 PCIe SD 카드가 널리 사용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PCIe SD 카드는 SDHC, SDXC, SDUC 표기 옆에 EX 표시로 구분할 수 있으며 (사진 참조) 표준 크기와 microSD 카드 모두에 적용됩니다. 20년 전 하드디스크보다 훨씬 빠르고 용량이 큰 마이크로 SD 카드가 현재 대중화된 것처럼 결국 미래에는 현재 SSD보다 훨씬 빠르고 용량이 큰 SD 카드 역시 대중화될 것입니다. 결국 그 혜택은 미래의 우리가 누리게 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과연 죽은 자를 살려내는 것 떠난 자, 남은 자에 축복일까

    과연 죽은 자를 살려내는 것 떠난 자, 남은 자에 축복일까

    오버 더 초이스/이영도 지음/황금가지/532쪽/1만 5800원한국 ‘판타지 소설의 장인’ 이영도(46)가 돌아왔다. ‘필자’ 대신 ‘타자’(打者)를 자처하는 그가 이번에 새롭게 두드린 세계는 신작 ‘오버 더 초이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한국·대만·일본에서 200만부 이상 판매된 그의 대표작 ‘드래곤 라자’(1998)의 10주년 기념판인 ‘그림자 자국’(2008)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이다. 작가는 오랜만에 작품을 낸 것에 대해 “흔히 ‘생산적’이라고 일컬어지는 그 덕목을 갈고 닦지 못한 사람인 데다 공개에 대한 특별한 충동이나 계기가 없다 보니 그렇게 됐다”면서 “오랜만에 잡문을 들고 돌아와도 예전과 그리 다르지 않다. 여전히 부끄럽다”고 전했다.신작에 대한 팬들의 오랜 갈망을 대변한 듯 책은 출간 일주일 만에 3만부가 팔려 나갔다. 이야기의 배경은 인간, 오크, 카닛, 위어울프 등 다양한 종족이 어울려 사는 어느 소도시다. 여섯 살 소녀 ‘서니 포인도트’가 폐광의 환기공에 빠지는 일이 발생한다. 보안관 ‘이파리 하드투스’와 보안관 조수 ‘티르 스트라이크’가 다른 이들과 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아이는 주검으로 발견된다. 현장 근처에서 마차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15세 소년 ‘덴워드 이카드’가 발견되면서 일은 빠르게 전개된다. 보안관 조수 티르가 여러모로 행동이 예사롭지 않은 소년의 정체를 좇는 가운데 마을에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딸 서니를 잃은 슬픔에 음독 자살을 시도한 포인도트 부인이 깨어나 ‘지상과 지하의 주인에게 칼을 찾아 주면 죽은 사람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 탓에 도시는 혼란에 빠진다. 작가는 어린 딸을 어이없는 사고로 잃은 부부, 약혼녀를 잃은 늑대인간, 자신이 모시던 주인 마법사를 떠나보낸 난쟁이 등 소중한 사람을 가슴에 묻은 사람들과 덴워드 등을 통해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묻는다. 과연 죽은 자를 살려내는 것이 떠난 자와 남은 자 모두에게 축복이고 선물인지…. 기발한 발상으로 유명한 작가답게 지상과 지하에 걸쳐 사는 식물이 지닌 생명력을 통해 이 같은 철학적 주제를 다룬다는 점이 돋보인다. 식물을 태우지 않고는 삶을 유지할 수 없는 인류가 종말 위기에 직면한 모습은 무분별한 파괴로 환경재앙 앞에 놓인 우리의 현재를 떠올리게 한다. 죽음, 부활, 종말 등 인간의 생사와 관련한 거대 담론을 다루기는 하지만 작가 특유의 위트 있는 입담과 곳곳에 숨겨진 반전 덕분에 지루하지는 않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흡인력 있는 이야기로 독자의 시선을 붙드는 건 작가의 내공 때문일 터다. 작가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는 영감의 원천을 꼽는 대신 ‘타자’답게 그저 두드렸을 뿐이라고 했다. “두드리면 두드리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 글쟁이로 하여금 글쓰기라는 무분별한 모험에 계속 뛰어들게 만드는 습관적 착각” 때문에 비롯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차기 작품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없다는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냐는 우문에 특유의 거침없는 답변을 돌려줬다. 팬들에게는 그의 신작을 천천히 음미하기에 꼭 필요한 조언일지도 모르겠다. “읽어 주실 분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꼭 정해야 한다면, ‘독서는 밝은 곳에서 하시고 가끔 스트레칭을 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라고 하겠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손 그림 편지’ 한 장의 따뜻함

    [그 책속 이미지] ‘손 그림 편지’ 한 장의 따뜻함

    에테가미 정외숙 지음/책앤/164쪽/1만 5000원“‘고소하게 살아라’라고 주신 참기름. 고소하게 살겠습니다.” 집들이 선물로 비닐에 싼 참기름 병을 받은 이는 엽서에 참기름 병을 그리고 감사의 글을 썼다. 푸르스름한 참기름 병에 노란색 고무줄, 갈색 참기름 그림이 순박하다. 그림의 빈칸을 이리저리 피해 가는 글이 정겹다. 엽서를 받은 이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지지 않았을까. ‘에테가미’는 그림을 뜻하는 일본어 ‘에’(え)에, 손과 종이를 뜻하는 ‘테가미’(手紙·てがみ)를 붙여 만든 말이다. 우리 말로는 ‘손 그림 편지’쯤이 되겠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하나의 장르처럼 많은 이들이 즐긴다. 신간 ‘에테가미’ 저자 정외숙씨는 일본에 거주하던 2010년부터 에테가미를 시작해 그동안 여러 차례 그룹전과 개인전을 열었다. 일본 에테가미협회 공인 강사로, 현재 한국에서 초·중·고교를 찾아다니며 에테가미를 가르친다. 책에는 ‘서툴러도 좋다’는 슬로건과 함께 붓이나 종이 선택부터 그리기와 채색법, 주제 잡기와 글쓰기 등 기본적인 에테가미 방법을 담았다. 저자가 직접 그린 300여장의 에테가미도 담겼다. 유려하지 않아도 좋다. 휴대전화 메시지나 이메일, 카카오톡 대신 오늘은 손으로 그린 엽서 한 장 보내보는 게 어떨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1%를 이룬 ‘국대’ 축구팀과 두 번째 기회/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1%를 이룬 ‘국대’ 축구팀과 두 번째 기회/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초 한 학생이 면담 신청 메일을 보냈다. 교수님 안녕하셨느냐는 인사와 함께 몇 해 전 입학해 잠시 학교를 다니다 휴학한 후 외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복학한다는 내용이었다. 만나 보니 두어 해 전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지만 어느 샌가 학교에서 보이지 않아 나의 관심에서 멀어져 간 여학생이었다. 그러나 고맙게도 학생은 내가 해 준 몇 마디 격려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영어 성적이 뛰어났던 그에게 칭찬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1학기 내내 그 학생이 신경 쓰였다. 신청한 세 개의 과목 중 교양 한 과목을 제외한 두 과목을 내 수업으로 선택했다는 말도, 강의실 맨 앞에 앉아 교수를 뚫어져라 응시하던 그의 모습도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마음 쓰였던 것은 초롱한 눈빛 속에서 가끔씩 떠오르는 불안의 그림자였다. 내가 학교를 계속 다녀도 될까? 흔들리는 눈빛은 이런 고민을 담고 있었다. 학생들이 가끔 이런 속내를 털어놓는다. 학교가 좋고 학과도 좋고 친구들과 교수님 모두 좋은데 불안하다고. 그 불안은 아마도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이행하는 청년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정체성의 혼란과 관련돼 있을 것이다. 여기에 오늘의 20대들이 처한 사회적 상황도 큰 몫을 차지한다. 경쟁에 대한 압박, 졸업 후의 불투명한 미래. 이것뿐이랴.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등록금은 국가장학금으로 대체한다고 해도 생활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주말을 아르바이트로 꽉꽉 채워야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의 학생이라도 책값과 용돈 정도는 자기가 벌어야 한다고 생각해 역시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한다. 이런 평균적 불안 외에 소위 서울 밖 대학의 학생들은 ‘학벌 위계’로 인한 불안에 시달린다. 그 현실이 지방대라는 말 대신 ‘지역대학’이란 말을 쓴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이런 현실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학벌사회라는 불평등 구조에 의해 지속돼 왔지만, 20대 역시 이런 구조 속에 결박돼 있다. 마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정규직 노동자들이 반대하듯이 대학입시 학원에서 뿌리는 등급표 속 대학의 위치를 학생들도 자신의 사회적 위치로 수용한다. 이런 현실을 걱정해 사회학자인 오찬호 작가는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책을 쓰기도 했지만, 학벌 위계 앞에서 저항을 꿈꾸는 20대는 흔하지 않다. 어제 새벽 우리는 ‘1%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사건을 경험했다. 축구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어떤 계산에서 그런 확률이 나왔는지 알 수 없고 다소 과장돼 있다고도 여겨지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이 세계 1위라는 독일의 축구를 이겼다. 월드컵 본선에서 첫 번째, 두 번째 경기를 지고 대중들의 무수한 비난을 받으며 견뎌 내 값진 승리를 얻었다. 그리고 흘리는 눈물에서 선수들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던 이유가 다른 선수들의 노력에 있었다고 말했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가혹하고 냉정한 승부의 게임이지만, 정작 그것을 뛰는 선수들은 동료 덕분에 견뎌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약자일 수 있지만, 함께 힘을 합하면 강자와도 겨룰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어쩌면 당연한 진리일지도 모른다. 지역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 중 몇몇은 자신이 입시라는 첫 번째 기회에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실패한 첫 번째 기회의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간다. 이런 상처가 그들의 탓은 아니다. 그 어떤 위계보다도 강고한 학벌이라는 위계가 수많은 사람을 자책과 좌절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1%의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두 번째 기회가 오지 않는가? 학기 초 내 연구실 문을 두드렸던 학생은 최선을 다한 한 학기를 보냈다. 방학을 며칠 앞둔 마지막 면담에서 손글씨로 적은 빛깔 고운 편지를 주었다. 밤새워 보고서를 쓰면서, 하루 종일 몇 쪽을 넘기지 못하는 난해한 교재를 읽으면서 ‘몇 해 만에 처음으로 가슴이 뛰었다’는 고백이 담겨 있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그에게, 또 나에게 ‘두 번째 기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에서 우리는 학벌과 차별에 도전하는 새로운 꿈을 키운다. 그런 노력이 우리에게 두 번째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믿음도 역시 키우고 있다. 그의 건투를 빌어 주시길. 우리에겐 두 번째 기회가 필요하다.
  • 유시민 ‘썰전’ 하차, 그가 ‘썰전’ 떠나는 진짜 이유 [입장전문]

    유시민 ‘썰전’ 하차, 그가 ‘썰전’ 떠나는 진짜 이유 [입장전문]

    유시민 작가가 2년여 만에 ‘썰전’을 떠나기로 했다. 27일 JTBC 시사 프로그램 ‘썰전’ 측이 유시민 작가 하차 소식을 전했다. ‘썰전’ 제작진에 따르면 유 작가는 “정치에서 더 멀어지고 싶다”는 본인의 뜻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유 작가는 스스로 그만두는 이유에 “정치에서 더 멀어지고 싶어 정치 비평 세계와 작별하려 한다. 앞으로 자유로운 시민으로서 본업인 글쓰기에 더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인사에서 “넉 달만 해 보자며 시작한 일을 2년 반이나 했다. 저는 세상과 정치를 보는 제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려고 노력하다. 제 견해가 언제나 옳다거나 제 주장이 확고한 진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라며 “다만 시청자들이 저마다의 정치적, 정책적 판단을 형성하는 데 참고가 되기를 바랐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3년 정계를 떠난 후 세상에서 한두 걸음 떨어져 살고 싶었다. 썰전 출연으로 그렇게 되지 않았다. 이제 정치에서 더 멀어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이어 “그동안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신 시청자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제게 정치를 비평할 무대를 주시고 정성을 다해 썰전을 만든 JTBC 경영진, 제작진, 썰전을 이끈 김구라, 전원책, 박형준도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에 오는 2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유 작가는 ‘썰전’을 떠난다. 유 작가는 앞서 지난 2016년 1월부터 ‘썰전’에 출연, 진보 측 패널로서 전원책 변호사, 박형준 교수 등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날카로운 분석을 쏟아내 시청자에 호평을 받았다. 한편 유 작가 빈 자리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후임으로 맡을 예정이다. 이하 유시민 작가 입장 전문 썰전을 떠나며 넉 달만 해 보자며 시작한 일을 2년 반이나 했습니다. 20대 국회의원 총선,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앞당겨 치른 19대 대선,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이어진 한국정치의 숨 가쁜 변화를 지켜보며 비평하였습니다. 저는 세상과 정치를 보는 저의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의 견해가 언제나 옳다거나 제 주장이 확고한 진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시청자들이 저마다의 정치적 정책적 판단을 형성하는 데 참고가 되기를 바랐을 뿐입니다. 말할 때는 맞는 것 같았는데 며칠 지나고 보니 아니었던 경우도 많았고 지나치거나 부정확한 표현을 쓰고서는 뒤늦게 후회한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저의 말에 상처받은 분이 계시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2013년 정계를 떠난 후 세상에서 한두 걸음 떨어져 살고 싶었는데 썰전 출연으로 인해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정치에서 더 멀어지고 싶어서 정치 비평의 세계와 작별하려 합니다. ‘무늬만 당원’으로서 가지고 있었던 정의당의 당적도 같은 이유 때문에 정리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자유로운 시민으로서 본업인 글쓰기에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 동안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셨던 시청자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제게 정치를 비평할 무대를 주셨고 정성을 다해 썰전을 만들었던 JTBC 경영진과 제작진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멋지게 썰전을 이끄신 진행자 김구라 님과 패널로 유쾌한 갑론을박을 벌였던 전원책, 박형준도 고맙습니다. 썰전이 새로운 진보 패널과 함께 더 유익하고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2018년 6월 유시민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이젠 정치서 멀리” 유시민 ‘썰전’ 하차…후임 확정

    “이젠 정치서 멀리” 유시민 ‘썰전’ 하차…후임 확정

    작가 유시민씨가 28일 방송을 끝으로 JTBC ‘썰전’에서 하차한다. 유 작가의 후임으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작가는 최근 ‘썰전’ 제작진에 “이제 정치에서 더 멀어지고 싶어서 정치 비평의 세계와 작별하려 한다”며 “앞으로는 자유로운 시민으로서 본업인 글쓰기에 더 집중하려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16년 1월부터 진보 측 패널로 출연한 이후 약 2년 6개월간 프로그램을 지켰다. 그동안 유 작가는 보수 측 패널 전원책 변호사, 박형준 교수와의 열띤 토론에서 날카로운 분석을 쏟아내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6월 28일 방송을 끝으로 ‘썰전’에서 하차한다.‘언어의 연금술사’라는 별명이 있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후임으로 확정됐다. 노회찬 대표는 각종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날카로운 촌철살인 평론과 대중을 웃기는 입담으로 인기를 끌어온 대표적인 진보 논객이다. 다음은 유시민 작가의 입장 전문이다 썰전을 떠나며  넉 달만 해 보자며 시작한 일을 2년 반이나 했습니다. 20대 국회의원 총선,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앞당겨 치른 19대 대선,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이어진 한국정치의 숨 가쁜 변화를 지켜보며 비평하였습니다. 저는 세상과 정치를 보는 저의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의 견해가 언제나 옳다거나 제 주장이 확고한 진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시청자들이 저마다의 정치적 정책적 판단을 형성하는 데 참고가 되기를 바랐을 뿐입니다. 말할 때는 맞는 것 같았는데 며칠 지나고 보니 아니었던 경우도 많았고 지나치거나 부정확한 표현을 쓰고서는 뒤늦게 후회한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저의 말에 상처받은 분이 계시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2013년 정계를 떠난 후 세상에서 한두 걸음 떨어져 살고 싶었는데 썰전 출연으로 인해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정치에서 더 멀어지고 싶어서 정치 비평의 세계와 작별하려 합니다. ‘무늬만 당원’으로서 가지고 있었던 정의당의 당적도 같은 이유 때문에 정리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자유로운 시민으로서 본업인 글쓰기에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 동안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셨던 시청자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제게 정치를 비평할 무대를 주셨고 정성을 다해 썰전을 만들었던 JTBC 경영진과 제작진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멋지게 썰전을 이끄신 진행자 김구라 님과 패널로 유쾌한 갑론을박을 벌였던 전원책, 박형준도 고맙습니다. 썰전이 새로운 진보 패널과 함께 더 유익하고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유성 출장 안 간다”… 2030 청년정치 새바람

    “외유성 출장 안 간다”… 2030 청년정치 새바람

    서울시 구의원 2배 이상 늘어 “청년세대의 앞길 열어주겠다” “절대 외유성 출장을 가지 않겠습니다.”정의당 소속 임한솔(37) 서대문구의원 당선자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다짐을 했다. 같은 서대문구의원에 당선된 바른미래당 주이삭(30) 당선자도 뜻을 같이했다. 두 사람은 “구시대의 특권을 내려놓고 지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의 ‘모세혈관’이라고 할 수 있는 기초의회에 ‘2030 젊은피’가 대거 수혈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청년 정치’의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시·군·구의원 당선자 2956명 가운데 20·30대 당선자(비례대표 포함)는 192명(6.5%)으로 집계됐다. 2898명 가운데 107명(3.7%)에 불과했던 2014년 선거 때보다 숫자와 비율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서울 25개 구의 20·30대 구의원 당선자도 423명 가운데 37명(8.7%)으로, 419명 가운데 17명(4.1%)이었던 4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청년 기초의원 당선자 10명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특권 내려놓기’의 일환으로 일제히 “외유성 출장을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의원의 외유성 출장은 기초의회의 대표적인 적폐로 지적돼 왔다. 이들은 또 ‘표결 실명제’를 도입해 기초의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민의 ‘조례 청구 운동’ 지원 등을 통해 ‘친(親)주민적’ 의정 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다짐했다. 어린이 안전과 청년 취업, 노약자·장애인 지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생활 밀착형’ 조례 제정에도 힘쓰기로 했다. 임 당선자는 “낡은 과거와 결별하고 젊은 정치로 구민들에게 보답하겠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민경(25)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구의원 당선자는 “주민과의 스킨십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구의원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고, 주무열(33) 민주당 관악구의원 당선자는 “청년 세대의 앞길을 열어 주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생활정치 영역인 기초의회에서부터 새로운 청년 주체들이 만드는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면서 “기존의 정치 관행을 중단하는 것을 넘어 기성 정당을 쇄신해 새로운 정치 주체들이 진출할 수 있는 여건까지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임종석 “독일전, 근성과 투지의 축구 강요하지 말자”

    임종석 “독일전, 근성과 투지의 축구 강요하지 말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월드컵과 관련, “남은 독일전에서는 우리 선수들에게 근성과 투지의 축구를 강요하지 말자”라고 제안했다. 임종석 실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전문가의 기대’라고 전제한 뒤 이렇게 말하며 “‘마지막까지, 죽기살기로, 육탄 방어로, 전광석화 같은 역습을 통해, 반드시 이기라’라고 하지 말자”면서 “그냥 맘껏 즐기라고 해주자”라고 했다. 임종석 실장은 “이기기 위한 고육지책의 작전을 쓰기보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하는 걸 하게 해주자”라면서 “체력이 좋은 전반에 수비가 좀 허술해지더라도 과감하게 포백 라인을 끌어올리며 중원에서 경쟁하고, 손흥민이 더 많은 슛을 날리는 경기를 보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수비 위주로 전반에 철저히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후반 중반부터 체력이 떨어질 때 역습을 통해 골을 기록하고, 남은 시간을 버텨서 1-0으로 이기라는 전문가들의 주술 같은 주문은 참 마음에 안 든다”면서 “어느 광고의 차범근 감독 주문처럼 ‘뒤집어버려’라고 해주자. 그냥 즐겁게 놀게 해주자. 더 이상 이쁜 우리 선수들을 죄인 만들지 말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객관적 전력에도 불구하고 정말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좀 더 특별하게 준비하도록 도와주자”면서 “감독이 소신대로 선수를 선발해서 작은 습관부터 고쳐가며 신바람 나게 4년 내내 손발을 맞추도록 맡겨보자”라며 글을 맺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 대표팀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0-1, 멕시코를 상대로 1-2로 패배하며 예선 탈락을 눈 앞에 둔 상황이다. 오는 27일 독일전에서 2점 차 이상으로 독일을 누르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상대로 승리하면 골 득실과 다득점 등을 계산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흑요석 루트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흑요석 루트

    돌을 두드려 깨서 도구를 만들어 쓰기 시작한 구석기시대는 적어도 250만년 전부터 시작한다. 돌을 갈아서 석기를 만들기 시작한 신석기시대의 시작을 약 1만년 전이라고 볼 때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구석기 시대다. 구석기시대 인류의 진화와 석기 제작 기술의 발달 과정을 아주 단순하고 짧게 설명한다면 “머리는 점점 커지고 석기는 점점 작아진다”고 할 수 있다. 머리가 커지는 것은 머리가 좋아지는 것, 석기가 작아지는 것은 휴대성과 편리성이 좋아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구석기시대 석기 크기의 변화 과정은 마치 벽돌만 한 커다란 휴대전화가 손안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으로 작아지는 과정과 다름지 않다. 기술이 발전하면 생산품이 소형화되는 경향성을 이미 구석기시대의 석기들이 보여 주고 있다. 전기 구석기시대에는 주먹도끼나 찍개와 같이 크고 무겁고 투박한 석기들이 주를 이룬다. 약 4만년 전 후기 구석기시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돌날이나 찌르개와 같이 작고 날렵한 석기들이 만들어졌고, 후기 구석기시대 말기에는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예술품 같은 정교한 석기들도 등장한다. 이렇듯 점점 작아지는 석기를 만들기 위해서 석기 제작 기술도 계속 발전했다. 초기의 석기 제작자들은 커다란 돌에 내리치거나 돌망치로 직접 돌을 두드려 깨는 직접타격법으로 뗀석기를 만들었다. 당연히 크고 투박한 석기가 만들어졌다. 석기를 더 작게 만들기 위해 등장한 제작 기술이 간접타격법이다. 돌망치로 돌을 직접 떼어내는 대신 사슴뿔로 만든 일종의 정(punch) 같은 걸 사용해서 기다랗고 얄팍한 석기, 즉 돌날을 떼어내는 기술이 간접타격법이다. 후기 구석기시대의 말기에 이르면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석기 제작 기술인 눌러떼기가 등장한다. 돌을 두드려서 깨는 것이 아니라 사슴뿔끝 같은 도구로 지그시 힘을 주어 눌러서 떼어내는 신기술이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수백만 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몇 단계의 혁명적인 기술 발달 과정을 거치면서 눌러떼기 기술까지 개발한 구석기시대는 결국 돌을 갈아서 날을 만드는 또 다른 신기술로 다듬은 간석기가 등장하면서 마침내 신석기시대로 넘어가게 된다. 한편 석기 제작 기술이 발달하면서 보다 다양한 종류의 석재를 사용하게 되는데 신기술과 신소재가 만나게 되는 것이다. 후기 구석기시대에 등장한 신소재의 대표 주자가 바로 흑요석이다. 흑요석은 용암이 급속하게 굳어지면서 만들어지는 암석인데 유리와 비슷한 강도를 가지면서 가벼운 타격에 의해 예리하고 정밀한 날을 만들 수 있다. 흑요석 돌날은 현대 과학기술로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얇고도 날카롭다. 흑요석이라는 신소재를 눌러떼기라는 신기술로 가공하니 그야말로 획기적인 성능을 가진 새로운 석기가 등장한 것이다. 근데 한 가지 문제는 이 흑요석이 강가에 흩어진 차돌처럼 흔한 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흑요석 석기의 대부분은 백두산 흑요석으로 만들었다. 백두산이 어딘가? 서울에서도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백두산에서 나온 흑요석으로 만든 석기라니…. 구석기시대 석기 장인이 흑요석을 구하러 먼 길을 떠나는 장면도 상상해 볼 수 있고, 흑요석을 여기저기 지고 다니면서 물물교환을 하던 구석기시대 보부상도 그려 볼 수 있다. 구석기시대 백두산에서 한반도의 중남부 지방까지 흑요석이 공급되던 그 길, 흑요석 루트를 직접 탐사해 볼 꿈같은 날이 조만간 올지도 모르겠다.
  • [전호환의 교육의 향기] 펜의 힘

    [전호환의 교육의 향기] 펜의 힘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한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이 말을 “사상과 글쓰기가 폭력이나 무력을 사용하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풀이하고 있다.전쟁이 발발한 지 4개월 만에 2만 1097명이 사망했다. 이들 중 2755명은 전투 중 사망했고, 2019명은 전투에서 입은 부상이 악화돼 사망했으며, 1만 6323명은 전투와 상관없는 질병으로 사망했다. 160여년 전에 일어난 ‘크림전쟁’의 실상이다. 크림전쟁은 1853년 10월부터 1856년 2월까지 크림반도에서 있었던 영국, 프랑스, 오스만제국의 연합군과 러시아제국 간의 싸움이다. 질병에 이어 크림반도에 혹독한 겨울까지 닥치자 크림반도에 파견된 5만 3000여명의 영국군 가운데 작전 수행이 가능한 병사의 수가 전쟁 1년 만에 20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부실한 물자 수송과 인력 부족은 물론 지휘관의 무능력과 혼란에 빠진 지휘 체계로 전장은 지옥과 같았다. 이러한 상황은 누군가 글로 써서 세상에 알리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영국의 타임스는 역사상 최초의 종군기자인 하워드 러셀을 크림반도에 파견했다. 러셀은 무능력한 군부의 현실을 현장에서 그대로 글로 전했다. 당시 타임스 편집장인 존 딜레인은 이를 가감 없이 지면에 보도했고, 지휘관들을 맹비난하는 사설도 서슴없이 실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신문을 이용한 전쟁 지원 모금활동을 펼쳐 간호사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크림반도의 군 병원에서 활약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160여년 전의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크림반도의 실상과 이 보도로 인한 영국 내각의 총사퇴 과정을 엮은 책 ‘딜레인의 전쟁’(Delane’s War)이 필자에 의해 ‘펜의 힘’으로 번역돼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1854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4개월 동안 크림전쟁에 참전한 영국군의 전투에 관한 타임스와 정부의 진실 게임 이야기다. 러셀과 나이팅게일의 정보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임스는 생생한 전장의 소식을 전하고 정부의 거짓 발표를 반박했다. 신문사의 사주와 편집장이 힘을 합쳐 정부에 대항해 진실을 폭로한 점에서 올해 초 개봉된 영화 ‘더 포스트’의 내용과 흡사하다. 간호사로서의 나이팅게일의 헌신적인 활동은 잘 알려져 있다. 상류 가문에서 태어나고도 당시의 관습으로 인해 대학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그녀의 수학적 재능은 뛰어났다. 크림전쟁 중 사상자의 원인을 분석한 자료는 그녀가 통계학자임을 보여 준다. 전장에서 전투와 관계없는 질병으로 죽은 숫자가 총사망자의 77%에 달했다. 그녀는 ‘왜 젊은이들이 전쟁에서 이렇게 죽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영국 정부에 던졌고, 야전병원의 위생시설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1854년 겨울에는 입원 환자의 43%가 사망했지만, 위생시설을 개선하고 6개월이 경과하자 사망률이 2%대로 크게 줄었다. 전쟁이 끝난 후 나이팅게일은 사상자 원인에 대해 단순한 숫자가 아닌 색깔과 면적의 크기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도표인 로즈 다이어그램(Rose Diagram)을 세계 최초로 만들고, 이를 활용해 병원 개선을 위한 책을 펴낸다. 그녀는 영국왕립통계학회 최초의 여성 회원이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는 데이터가 아닌가. 나이팅게일은 160여년 전에 이미 ‘데이터의 힘’을 보여 준 혁신가였다. 또한 타임스 편집장인 딜레인은 저널리즘 정신과 ‘펜의 힘’으로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민주주의 국가인 오늘의 영국을 만드는 데 공헌한 영웅이 됐다. ‘펜의 힘’은 1974년 8월 미국 대통령 닉슨을 사임하게 만든 워터게이트 사건을 조사한 특별검사의 보고서에 나오는 다음의 말로 시작한다. “공직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다하지 않고, 시민들이 이들을 감시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존속되지 않는다는 간단하면서도 기본적인 명제로부터 우리는 시작해야 한다.” 대학 교육의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는 건전한 비판정신을 가진 민주 시민을 기르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철학은 건강하고 강한 국가를 만드는 핵심 자양분임이 틀림없다.
  • [책꽂이]

    [책꽂이]

    냉면의 품격(이용재 지음, 반비 펴냄) 6~7년간 평양냉면 전문점 리뷰를 써 온 음식평론가 이용재가 서울과 경기 지방의 이름난 평양냉면 식당 31곳을 분석했다. 3대째 이어 온 노포부터 평양냉면을 응용한 메밀 면 요리까지 면, 국물, 고명, 반찬 등 냉면 한 그릇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을 세밀하게 평가했다. 168쪽. 1만 2000원.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정유정·지승호 지음, 은행나무 펴냄) 소설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등을 쓴 스타 작가 정유정과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의 인터뷰집. 작가로서의 삶과 소설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소설 쓰기 방법론에 대해 솔직 담백하게 조언한다. 264쪽. 1만 3000원.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델핀 미누이 지음, 임영신 옮김, 더숲 펴냄) 한달에 600여 차례의 폭격이 쏟아지는 시리아 내전의 중심 도시 다라야. 폐허가 된 이 도시를 돌아다니며 찾아낸 1만 5000여권의 책으로 지하 도서관을 지은 청년들이 참혹한 전쟁터에서도 독서와 강의를 이어간 감동 실화를 담았다. 244쪽. 1만 4000원.21세기 기본소득(필리프 판 파레이스·야니크 판데르보흐트 지음, 흐름출판 펴냄) 기본소득을 논의할 때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인용되는 학자인 필리프 판 파레이스의 최신 저서. 저자는 기본소득이 어떻게 인류가 봉착한 위기를 기회로 바꿔 현실적인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는지 작동 원리와 윤리적 정당성, 실현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644쪽. 2만 8000원.수용소(어빙 고프먼 지음, 심보선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어빙 고프먼의 대표작으로 시인인 심보선의 번역으로 국내에 출간됐다. 정신병원, 교도소, 군대, 기숙학교 등 훈육과 통제가 일상화된 폐쇄적 공간에 수용된 사람들의 자아가 어떻게 파괴되고 재구성되는지 그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456쪽. 2만 5000원.영화가 묻고 베네치아로 답하다(김영숙·마경 지음, 일파소 펴냄) ‘물의 도시’, ‘낭만의 도시’로 알려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매력에 사로잡힌 저자 두 사람이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 7편을 소개하고 영화에 등장한 미술 작품을 통해 베네치아의 역사를 설명한다. 312쪽. 1만 7800원.
  • 조니뎁 근황 “앰버 허드와 이혼 후 우울증...아침마다 술 마셔”

    조니뎁 근황 “앰버 허드와 이혼 후 우울증...아침마다 술 마셔”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이 이혼 심경을 털어놨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롤링스톤 측이 배우 조니 뎁(56·Johnny Depp)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조니 뎁은 이번 인터뷰에서 배우 앰버 허드(33·Amber Laura Heard)와 이혼한 뒤 심경을 밝혔다. 그는 “앰버 허드와 이혼 후 자존감이 낮아졌다. 깊은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침에는 항상 보드카를 마셨고, 많은 담배를 태웠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오래된 타자기로 회고록을 쓰기 시작했는데, 눈물이 흘러 해당 페이지를 볼 수 없을 때까지 글을 썼다”고 덧붙였다. 조니 뎁은 또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산관리회사 TMG와 분쟁도 언급했다. 그는 “재정적 위기를 겪고 있다”라며 “몇 년 동안 약 6억 달러(한화 6600억 원 수준)를 잃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힘든 시기다. 내 인생에서 떨어질 수 있을 만큼 떨어진 상황”이라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한편 영화 ‘럼 다이어리’를 통해 인연을 맺은 조니 뎁과 앰버 허드는 지난 2015년 2월 결혼했다. 결혼 1년 만인 2016년 앰버 허드는 조니 뎁으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폭로, 결국 지난해 8월 이혼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앞으로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전화가 가능해진다

    앞으로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전화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내에서 통신을 가로막던 금속에 전파를 통과시키는 기술이 개발됐다. 20일 울산과기원(UNIST)에 따르면 변영재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이 금속에 전파를 통과시키는 ‘전자기 유도 투과(EIT)’ 기술을 개발했다. EIT는 물질을 이루는 원자에 빛(전파 포함)을 쏘거나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줘서 특정 파장을 통과시키는 것을 말한다. 금속은 전파를 흡수하거나 반사하기 때문에 전파를 통과시킬 수 없지만, EIT 기술을 쓰면 특정 파장을 통과시킬 수 있다. 그러나 금속통신을 위해서는 EIT 기술을 쓰기 어려웠다. 극저온 환경이 갖춰지거나 빛의 세기를 조절하는 고강도 광학 펌프 같은 정교한 장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변 교수팀은 극저온 환경이나 복잡한 장치 없이 EIT가 가능한 방법을 찾았다. 절연체 위에 ‘직사각형 속 사인곡선이 반복되는 무늬’를 새겨 특정 주파수의 전파가 금속을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무늬 크기나 배치를 바꾸면 통과하는 주파수 범위도 조절할 수 있다. 변 교수는 “사인곡선 무늬의 형태와 크기에 따른 정확한 주파수 범위를 연구하면 전파 손실을 줄이면서 금속 통신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 물리협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 최신호에 게재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라디오스타’ 양요섭, 하이라이트 멤버 중 가장 ‘짠돌이’...왜?

    ‘라디오스타’ 양요섭, 하이라이트 멤버 중 가장 ‘짠돌이’...왜?

    ‘라디오스타’ 그룹 하이라이트 양요섭이 투철한 절약 정신을 전수한다. 20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는 라디오 DJ 4인방 지석진, 김제동, 양요섭, 정승환이 출연한다.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양요섭은 “멤버들 사이에서 ‘짠돌이’로 지목됐다”는 얘기를 듣자, 이를 인정하며 웃었다. 그는 “돈을 안 쓰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정말로 필요한 곳에는 돈을 쓴다”고 밝혔다. 특히 “약은 제일 좋은 걸로 먹는다. 비타민, 오메가...”라며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먹는 의약품 목록과 건강 보조제 등을 줄줄이 읊어 눈길을 끌었다. 양요섭은 이날 방송에서 돈을 쓴 목록도 공개할 예정이다. ‘짠돌이’ 양요섭의 모습이 공개되는 ‘라디오스타’는 이날(20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강남구 도서관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강남구가 25개 구립 도서관에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세곡동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에선 청소년 진로 특강, 엄마 서평교실, 단오 한마당 전통체험, 아빠와 함께 한옥 캠프, 책 읽는 습관 들이기, 인형극 공연, 발레 배우기를 준비했다. 한옥 캠프에선 한옥 스토리텔러의 해설을 들으며 한옥을 견학하고 단오 세시풍속 등 전통문화를 체험한다. 도곡정보문화도서관에선 길 위의 인문학, 정보화 교실을 운영한다. 길 위의 인문학은 지역 도서관을 거점으로 인문 강연과 탐방을 함께하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 주관이다. 행복한도서관에선 ‘4차 산업혁명과 VR(가상현실) 콘텐츠’ 특강을, 논현도서관에선 글쓰기 특강과 한국사 수업을 진행한다. 역삼푸른솔도서관에선 영어 멘토링과 슬로 리딩, 열린도서관에선 엄마와 함께하는 영어 그림책 읽기 등을 운영한다. 즐거운도서관에선 영어 캘리그라피, 청담도서관에서는 초등논술을 마련한다. 청담도서관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과제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발표 자료나 리포트 작성법,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는 자료 작성법, 필요한 정보 검색법 등을 알려 준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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