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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eye] “어린이에게도 사생활이 있어요”/배정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아이 eye] “어린이에게도 사생활이 있어요”/배정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학교에서 일기장 검사를 받다보면 선생님들이 무심코 하는 행동이 있다. 일기 내용을 공개적으로 물어보는 것이다. 하지만 일기 내용이 알려진 친구들의 표정은 좋지 않다. 일기는 개인적인 일을 기록하는 글이다. 선생님에게 보여야 하는 숙제이긴 하지만 그 내용이 친구들에게 공개되길 원치 않는 아이들도 많다. 선생님 입장에선 칭찬 혹은 격려 차원이겠지만, 우리는 개인적인 내용이 친구들에게 알려져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몇몇 친구들은 실제 겪지 않았던 일을 지어내는 ‘검사용 일기’를 쓰기도 한다. 학생들에게도 사생활이 있고, 속으로만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점을 선생님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어린이들 스스로도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다면 친구들의 사생활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최근 휴대전화 사용이 늘어나며 사생활을 침해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통화보다는 개인 채팅이나 그룹 채팅을 통해 대화하는데, 친구들이 대화 내용을 서로 보는 일로 오해나 싸움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들 스스로도 온라인 안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행동이 여러 사람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조심해야 한다. 학교생활에서도 사생활 침해는 종종 일어난다. 교실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그래도 나만의 공간을 찾는다면 바로 개인사물함일 것이다. 이곳에는 각종 학용품뿐 아니라 일기장을 보관할 수도 있고 소중한 물건을 잠시 놔둘 수도 있다. 하지만 허락 없이 친구의 사물함을 열어보는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은 “궁금해서 열어봤어. 친구끼리인데 어때”라고 말하며, 일기 내용을 훔쳐보거나 개인 생활에 대해 알려고 한다. 이러한 말들과 행동은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일 뿐 아니라 사생활을 침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내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다면 친구의 사생활도 지켜줄 줄 알야야 한다. 헌법 제17조에는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16조에도 ‘아동은 사생활을 간섭받지 않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나와 있다. 어린이들도 존중받아야 할 사생활이 있다. *서울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어린이의 시선으로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는 ‘아이eye’ 칼럼을 매달 1회 지면에, 매달 1회 이상 온라인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 드루 베리모어 거짓 인터뷰 기사 들통나기까지

    드루 베리모어 거짓 인터뷰 기사 들통나기까지

    할리우드 스타 드루 베리모어(43)가 이집트항공의 기내 잡지에 실린 거짓 인터뷰 기사 때문에 공연한 구설수에 올랐다. 베리모어는 여섯 살 때인 1982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오른 뒤 20여년 대중에게 끊임없이 노출됐지만 이번처럼 요상한 인터뷰로 시선을 끈 적은 없었다고 영국 BBC가 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집트항공의 기내 잡지 ‘호루스(Horus)’에 실린 거짓 기사를 맨처음 의심한 사람은 기자이며 예멘 전문가인 애덤 바론이었다. 그는 대번에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문법에 어긋난 대목도 있었고 미심쩍은 인용도 있는 것 같다며 트위터에 지난 2일 올렸다. 인터뷰 기사는 첫 대목부터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인간관계가 불안정했고 여러 차례 결혼에 실패했으며 스타로서 바쁜 삶을 영위했는데도 이 아름다운 미국 할리우드 배우는 엄마란 가장 중요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무기한 휴가를 잠정적으로 쓰기로 결심했다”는 것이었다. 베리모어는 공식적으로 2012년 3살 연하인 윌 코펠먼과 결혼식을 올려 두 딸을 낳고 별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의 문장들은 정말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 역할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을까 진위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난 우리 딸들을 돌보는 어떤 방법들을 의도적으로 따르지 않았으며 심리상담도 일절 하지 않았다. 난 딸들의 작은 몸집뿐만 아니라 마음을 양육하는 데만 집중했다.”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엄마 노릇을 연기하는 것에 저항하지 않았다. 양심에 찔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라긴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산후 체중이 감소한 것에 대한 그녀의 답이었다. 그녀는 “누군가 내게 살을 빼기 위해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말하면 많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난 아름다움과 몸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모든 여성을 격려하는 일은 좋은 기회가 된다고 믿는다. 의사의 감독 아래 적절한 식단을 유지하고 결단력을 갖추면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인용됐다. 버즈피드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배리모어의 홍보 책임자에게 문의해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인터뷰 기사를 작성한 이는 아이다 테클라였는데 기존에 기자회견에 나왔던 문답을 근거로 했다는 해명이었다. 테클라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HFPA) 회장을 지냈으며 골든글로브 투표권을 갖고 있음도 알려졌다. 3일 트위터에 올라온 이집트항공의 성명은 “그러니까 드루가 이집트항공과 인터뷰를 위해 무릎을 맞댄 것은 아니지만 HFPA는 때때로 이집트항공에 기사를 제공해왔다. 그렇게 된 일”이라고 밝혔다. 테클라 기자의 계정으로도 리트윗되기도 했는데 나중에 성의 스펠링이 조금 다른 것으로 판명됐다. 그에 따르면 인터뷰는 “진짜”였지만 편집됐을 뿐이란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방법으로는 일절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종로구, 숲에서 도서관 축제

    종로구, 숲에서 도서관 축제

    서울 종로구는 오는 7일 삼청공원에서 ‘2018 책 읽는 종로 도서관 축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축제에는 청운문학도서관, 도담도담한옥도서관 등 구립도서관 16곳, 나무와열매 어린이도서관, 한국학생점자도서관 등 사립도서관 4곳, 종로구 좋은책방협의회, 책 읽어주는 할머니 ‘무지개 동화나래’, 출판사 등이 참여한다. 축제는 작가와의 만남, 전시마당, 도서관 체험프로그램, 부대행사,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작가와의 만남은 아동과 성인을 대상으로 각각 열린다. 그림책 작가 유리씨가 삼청공원 내 유아숲 놀이터에서 그림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아이들과 공유하고, ‘대추 한 알’의 작가 장석주 시인은 글쓰기 강연을 한다. 전시마당에서는 축제를 찾은 주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고양이 사진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사진전, 관내 어르신으로 구성된 책 읽어주는 할머니 ‘무지개 동화나라’ 동화구연, 종로구 사서들이 추천하는 도서를 전시하는 ‘숲 속의 도서관’, 통인어린이 작은도서관의 스토리북 만들기 등이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축제를 통해 주민과 지역의 다양한 도서관이 가까워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가을의 짙은 풍미를 담은 이탈리아 포르치니 버섯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가을의 짙은 풍미를 담은 이탈리아 포르치니 버섯

    한번 상상해 보자. 날짜와 시간을 알리는 달력도 시계도 없던 시절,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를 어떻게 인식했을까. 가장 직감적인 건 피부로 느껴지는 공기의 온도다. 따스함과 싸늘함 사이에서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변했다는 걸 알 수 있었으리라. 무성한 풀잎과 꽃이 피고 지는 동안 바뀌는 풍경 또한 계절을 알리는 신호다. 촉각과 시각 말고도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식탁 위, 입안에서다. 가을은 미식가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계절이다. 다른 계절에서는 쉬이 느끼기 힘든 진하고 깊은 풍미를 가진 재료들을 맛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이탈리아 식탁에서 느낄 수 있는 가을의 전령은 뭐니 뭐니 해도 포르치니 버섯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자연산 송이쯤 되는 위상이랄까. 몸통은 통통하고 갓 부분은 마치 햄버거 빵의 윗부분처럼 도톰하다. 날씬한 다른 버섯과 달리 푸짐한 모양새 덕에 ‘돼지 버섯’ 즉, ‘풍기 포르치니’란 이름을 얻었다. 이탈리아의 포르치니와 한국의 송이버섯은 각각 그물버섯목과 주름버섯목으로 종류는 엄연히 다르지만 유사한 점이 꽤 있다. 먼저 둘 다 인공재배가 힘들다. 버섯은 크게 살아 있는 나무에 기생해 양분을 공유하며 자라는 버섯과, 죽은 식물이나 퇴비의 영양분을 흡수해 자라는 버섯으로 구분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환경만 조성해 주면 대량 재배가 가능하지만 전자는 아직 쉽지 않다. 숲을 누벼야 하는 채집에 의존하니 값이 비싼 건 당연지사. 송이버섯이 비싸게 팔리는 것처럼 포르치니도 이탈리아에서 트러플로 불리는 송로버섯 다음으로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송이버섯은 대개 소나무 근처에서 자란다. 포르치니 버섯도 마찬가지다. 주로 소나무 주변에서 자라는데 가끔 밤나무나 가문비나무 근처에서도 발견된다. 가을이 야생버섯의 제철인 이유는 버섯의 생육주기와 관련이 있다. 소나무 뿌리에 자리잡은 버섯균이 봄여름 내내 양분을 한껏 모아두었다가 9월이 되면 포자를 퍼뜨리기 위해 땅 위로 솟아 모습을 드러낸다. 땅에서 갓 따낸 두 버섯에선 마치 진한 소나무향 향수를 입안에 뿌린 것만 같은 날카로운 숲 내음을 느낄 수 있다.지역마다 시차는 있지만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에서 10월이면 포르치니의 계절이 시작된다. 시장 매대에 신선한 포르치니 버섯이 주연으로 떠오르는 시기다. 가끔 품질 좋은 포르치니가 담긴 상자를 든 방문 판매원이 식당에 찾아오기도 한다. 이쯤 되면 거의 모든 식당에서 포르치니 메뉴가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르치니를 넣은 파스타부터 포르치니로 속을 채운 이태리식 만두 라비올리, 스테이크와 곁들여 나오는 구운 포르치니, 그리고 포르치니 향을 머금은 리조토까지. 원래 있던 요리에 포르치니 버섯만 넣으면 훌륭한 제철 메뉴로 변한다. 항상 새로운 메뉴를 고민하는 요리사들에게 포르치니 버섯은 가을 한철이나마 메뉴개발 걱정을 덜어 주는 반가운 존재이기도 한 셈이다. 가을에 수확한 포르치니는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대부분 말린 형태로 유통된다. 이탈리아를 방문한 여행자들이 양손에 하나씩 사 오는 건조 포르치니가 그것이다. 바짝 말린 포르치니는 신선한 포르치니와는 또 다른 맛의 뉘앙스를 갖고 있다. 좀더 부드럽고 짙은 감칠맛을 낸다. 마치 말린 표고버섯의 인상과 닮았다. 말린 포르치니는 따뜻한 물에 불려 사용하는데 생포르치니에 비해 그 사용처가 무궁무진하다. 포르치니를 불린 물은 짙은 감칠맛을 온전히 담고 있어 그 자체로 육수나 소스에 쓰기도 한다. 버섯은 오랜 시간 끓여도 조직이 뭉개지지 않는 유일한 식재료이기에 장시간 조리하는 스튜에도 많이 사용된다. 버섯이 가진 식재료적 위치는 독특하다. 대부분의 식재료가 동식물인데 버섯은 이도 저도 아닌 균류에 속하기 때문이다. 식물도 동물도 아니면서 조리하면 깊은 감칠맛을 내는 기특한 식재료이기도 하다. 버섯의 80~90%는 수분이다. 이는 수분 함량을 조절하면 다양한 방식의 맛과 질감을 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신선한 포르치니 버섯을 기름 두르지 않은 마른 열에 천천히 익히면 원래의 날카로운 향은 반감되지만 감칠맛이 더욱 도드라진다. 얼마나 열을 가해 수분을 증발시키냐에 따라 식감도 달라진다. 살짝 익혀 부드럽게 먹을 수 있고, 바짝 익히면 마치 고기를 씹는 질감을 줄 수도 있다. 다른 식재료도 마찬가지이지만 버섯 조리에 ‘가장 맛있게 먹는 법’ 같은 모범답안은 없다. 의도와 목적에 따라 조리방식이 취사선택될 뿐이다.
  • 美 천재 작가의 어린 시절을 읽다

    美 천재 작가의 어린 시절을 읽다

    “열한 살 무렵, 나는 진짜로 약간 진지하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진지한 의미로 말해서, 다른 아이들이 집에 가서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뭐든 연습하는 것처럼, 나는 매일 학교에서 집으로 와 세 시간 동안 글을 썼다. 나는 글쓰기에 사로잡혀 있었다.”한 세기를 풍미한 천재 작가의 10대 시절 습작이 세상에 나왔다. 시공사에서 발간한 ‘내가 그대를 잊으면’에는 헤밍웨이와 더불어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꾼 미국 문학의 거장 트루먼 커포티가 열네 살 때부터 열일곱 살 무렵까지 쓴 단편 14편이 실렸다. 이 책은 작가 사후 30여년이 지난 2014년 가을, 우연한 기회에 세상에 나왔다. 한 출판 편집자와 기자가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커포티의 유작인 ‘응답받은 기도’의 나머지 부분을 찾던 중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이들 단편들을 발견한 것. 각 2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단편들에 유려한 서사는 없다. 대신, 치열한 심리묘사와 번뜩이는 반전이 있다. 두 부랑자의 마지막 동행길을 긴장감 있게 그린 ‘길이 갈라지는 자리’, 입 안에 상처가 난 것도 잊고 뱀독에 물린 아이의 상처를 빨다가 불에 덴 듯 놀라는 여자 ‘밀 스토어’, 자신의 도벽을 어쩌지 못하는 아이 ‘힐다’ 등이다. 특히나 그 나이 또래 심리묘사가 일품이다. 예를 들어 교장 선생님 앞에 불려가 범행을 추궁당하는 힐다의 머릿속은 이렇다. ‘힐다는 자기의 차분한 목소리에 놀랐다. 마음속은 추웠고, 떨렸으며, 책을 든 손은 얼마나 꽉 맞잡았던지 따뜻한 땀이 느껴질 정도였다.(중략) 이 사무실과 책상 위에서 환히 반짝거리는 싸구려 장신구들을 향한 혐오감이 구토처럼 치밀어 올라 덮쳤다.’ 어른이 되어 복기하기에는 너무 아득한 이야기다. 커포티는 1966년 대표작 ‘인 콜드 블러드’를 발표해 부와 명성을 거머쥔 이래 1984년 알코올·약물 중독으로 사망할 때까지 별다른 작품을 내지 못했다. 시공사는 얄궂게도 치기 어린 시절에 쓴 ‘내가 그대를 잊으면’과 마지막 역작인 ‘인 콜드 블러드’를 한데 엮어 ‘특별 선집 세트’를 냈다. 커포티의 뉴욕타임스 부고에는 ‘명성과 부, 그리고 쾌락을 좇는 데 자신의 시간과 재능, 건강을 탕진했다’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내가 그대를 잊으면’은 말년엔 돈맛에 취했던 천재 작가가 오롯이 자신의 재능을 좇는 데 시간을 바쳤던 시기의 글이다. 입으론 “돈 벌려고요”라고 말하면서 랩 가사에 들어갈 단어를 치열하게 고르는 어린 래퍼들 같은, 결기를 느낄 수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여기는 중국] 차량 들이받은 학생에 보상금 160원 요구한 교수

    [여기는 중국] 차량 들이받은 학생에 보상금 160원 요구한 교수

    중국의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차량을 들이받은 학생에게 보상금으로 ‘1위안(162원)’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큰 화제다. 장강일보(长江日报)는 최근 우한과기대학(武汉科技大学)에 재학 중인 대학교 3년생 젠루이이(简瑞毅)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학교 안에서 자전거를 타고 음식 배달을 하러 가던 중 실수로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차량 뒷부분이 긁힌 모습을 보고 놀란 그는 차주에게 다가가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차주와 메신저를 연결한 뒤 보상금액을 묻자, 차주는 그가 학생임을 알아보고 “1위안을 보상하고, 앞으로는 주의해서 다녀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그가 들이받은 차량 주인은 이 학교 경제 관리 학과의 샤오(肖)교수였다. 차량 수리로 수백 위안을 사비로 쓴 교수는 “학생이 실수를 깨닫는 태도를 보고 보상금을 요구할 생각을 안 했다”면서 “이번 실수를 교훈 삼으라는 상징적 의미에서 ‘1위안’의 보상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학생 젠 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과외 시간에 음식 배달을 하며 한 달에 700위안(11만원) 가량을 벌었다. 식비와 생활비로 쓰기에도 벅찼던 그에게 샤오 교수의 배려는 큰 감동을 주었다. 이 훈훈한 사연이 알려지자 샤오 교수에게 칭찬이 쏟아졌다. 그는 “교사는 학업적 가르침 외에 인생길 위의 인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샤오 교수는 교육에 ‘사랑’을 녹여낸 교수”라면서 ‘엄지척’을 추켜세웠다. 사진=장강일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은행 외화통장 입금 뒤 증권계좌 쓰면 수수료 덜낸다

    은행 외화통장 입금 뒤 증권계좌 쓰면 수수료 덜낸다

    해외주식 대부분 최저 수수료 매겨 거래계좌 만들 땐 요율 잘 따져봐야 美 주식 2000달러 이하 거래하면 미래에셋 매매시 0.25%로 가장 낮아 증권사들 거래은행 전신환환율 써 현금 환전보다는 환전 수수료 적어직장인 김모(29)씨는 최근 애플리케이션(앱) ‘토스’의 해외주식투자 기능을 이용해 블리자드 주식 1주를 샀다. 계좌를 만드는 절차는 앱으로 신분증을 찍으면 끝나 간편했다. 미국 주식이지만 달러가 아닌 원화 가격으로 표시돼 가격 추이를 따져보기도 편했다. 하지만 1주당 가격은 약 8만 9000원인데 매매수수료만 5달러(약 5500원)였고, 환전 수수료도 주식 가격에 포함돼 있었다. 투자금의 6% 가까이를 수수료로 낸 셈이어서 그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 고민이다. 선진국 증시에 관심이 높아진 데다가 증권사 앱을 통한 직거래도 쉬워지면서 김씨처럼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개인 투자자(개미)가 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주식을 사더라도 수수료는 다를 수 있어 처음 거래 계좌를 만들 때 수수료를 따져야 한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많은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 주식은 대부분 최저 수수료를 매기는 등 수수료가 높은 편이고 증권사별 조건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소액 투자자라면 환전이나 매매 수수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시장 가운데 미국 주식을 가장 많이 산다. 미국 주식은 2000달러 이하를 거래하면 미래에셋대우증권이 가장 수수료가 낮다. 최소 수수료가 없고 매매 시 수수료는 0.25%이기 때문이다. 거래당 2000달러 이상 4000달러 이하를 거래하면 최소수수료가 5달러인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토스가 유리한 편이다. 다만 대형주는 한 주만 거래해도 최소 수수료 기준을 넘길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하는 미국 주식인 아마존은 지난 24일(현지시간) 1주당 1934.36달러에 거래됐다. 일본 주식 시장에 투자한다면 평소 거래 규모에 따라 증권사를 골라야 한다. 거래당 40만엔 이하 일본 주식을 사고팔 때는 최소 수수료가 없고 거래금액당 0.3% 수수료가 붙는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유리한 선택지다. 그보다 큰 금액을 거래하는 투자자라면 수수료율이 0.25%로 낮은 신한금융투자나 NH투자증권이 낫다. 반면 홍콩 주식은 증권사별 수수료율은 0.3%로 동일해 최소 수수료가 없는 증권사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는 환율 추이는 물론이고 환전 수수료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 증권사는 거래 은행의 전신환환율을 쓰지만, 증권사별로 외환 스프레드(환전 수수료)를 따로 쓰기도 한다. 전신환환율은 은행에서 돈을 송금할 때 쓰는 환율으로 현금 환전보다는 수수료가 적다. 그래도 1달러를 산다면 달러당 약 10원을, 팔 때도 달러당 약 10원의 수수료를 낸다. 1달러가 1120원이라면, 달러를 사고팔면서 총 1.8%가량의 환전 수수료를 내는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체 외환팀이 있어 환전 수수료도 달러당 5원 정도로 타사의 절반 수준인 점이 강점이다. NH투자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는 금액이나 고객 등급에 따라 환전 수수료를 우대해준다. 본인이 가진 달러 등 외화가 있으면 은행 외화 통장에 입금한 뒤 증권사 계좌로 옮겨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증권사는 외화 입금을 받을 때 수수료를 받지 않지만, 은행은 외화 송금 수수료를 받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1만 달러 이하를 송금할 때 적어도 5000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0.005%로 미미한 수준인 셈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불길 치솟는 링 넘다 경련 일으킨 서커스 호랑이 (영상)

    불길 치솟는 링 넘다 경련 일으킨 서커스 호랑이 (영상)

    "경련 일으킨 호랑이를 본 일부 관객들은 비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불길이 치솟는 링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건너던 서커스 호랑이가 그 두려움과 스트레스,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안타까운 장면이 포착된 것은 러시아 마그니토고르스크에서 펼쳐진 한 서커스 공연장이다. ‘제나’라는 이름의 6살 된 암컷 호랑이는 이날도 어김없이 다른 호랑이와 함께 서커스 무대에 올랐다. 공연 중이던 제니는 관객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움직임을 멈췄고, 앉은 채 뒷다리를 들어 올리고 경련을 시작했다. 다리는 부들부들 떨렸고, 사육사가 채찍으로 제니를 일으키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러다 결국 제니는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난간에서 떨어져 버렸고, 온 몸의 경련은 계속됐다. 놀란 사육사가 결국 공연을 중단했고, 제니에게 물을 뿌리는 등 정신을 차리게 하려 애쓰기 시작했다. 다행히 현장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호랑이가 파이어링(Fire ring)을 건너다 정신을 잃고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을 본 어린 관객들은 두려움과 충격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해당 호랑이가 파이어링을 넘는 과정에서 느낀 두려움과 스트레스 등으로 경련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지만, 서커스단 측은 혈당 수치가 떨어져 갑작스럽게 정신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해당 호랑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보인 사육사의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사육사는 경련을 보이며 정신을 잃은 호랑이의 꼬리를 잡고 난간에서 끌어내렸는데, 아픈 호랑이를 학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에 해당 사육사는 “200㎏이 넘는 호랑이를 혼자 옮기긴 힘들었다. 게다가 이 호랑이가 약해진 상태라는 것을 다른 호랑이들이 알아채면 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빨리 옮기려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다행히 제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경련을 멈추고 정신을 회복했지만 일각에서는 동물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현장에 있던 일부 관객들이 경련을 보이는 호랑이의 모습을 비웃거나 크게 웃는 등 비인간적인 태도를 보인 사실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한편 해당 사건을 보도한 영국 익스프레스는 이 호랑이가 며칠 지나 또 다시 같은 서커스 무대에 올랐으며, 이를 두고 동물을 학대하는 서커스가 법적으로 금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기 안 먹으면 민폐?…“채식, 제가 한번 해봤습니다”

    고기 안 먹으면 민폐?…“채식, 제가 한번 해봤습니다”

    “왜 풀만 먹어? 다이어트 해?”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그 존재가 인식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채식주의자도 그 중 하나다. 채식주의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민폐를 끼치는 자로 여겨진다. 손가락질을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 또한 사회적 차별로 인식된다. 이런 생각을 바꾸고자 대학생들이 나섰다. 홍익대 성인권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채식 체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꽃동(21·이하 모두 가명), 두팔(20), 병건(19), 빡빡이(21) 등 4명이 3일 동안 직접 채식주의자로 살았다.채식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극단적인 것은 ‘프루테리언’(fruitarian)이다. 육식은 물론 채식도 하지 않고 땅에 떨어진 열매만 먹는 방식이다. 그 아래 단계인 ‘비건’(vegan)은 과일과 채소 등 식물성 식품만 먹는 것을 말한다.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 vegetarian)은 우유와 달걀까지 먹는 사람을 의미한다. ‘락토 베지테리언’은 달걀을 안 먹는 대신 우유를 먹고, ‘오보 베지테리언’은 우유는 먹지 않지만 달걀은 먹는다.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 vegetarian)은 생선 먹는 것을 허용한다. 소·돼지고기는 먹지 않지만 조류(닭)나 생선까지 먹는 ‘폴로 베지테리언’(pollo vegetarian)도 있다. 병건과 빡빡이는 비건, 두팔은 락토 오보, 꽃동은 락토 베지테리언으로 각각 설정하고 체험에 나섰다.●DAY 1: “여기에 고기가 들었다고요? 잠시만요, 주문 취소할게요!” 채식 첫날, 늦은 아침 식사를 하러 편의점에 들른 병건은 막막해졌다. 에그 마요, 참치 마요, 불닭, 고추장불고기 등 거의 모든 음식에 육류나 어류가 들었기 때문이다. 비건을 위한 음식은 없었다. 병건이 겨우 찾은 건 고추장 나물 비빔밥. 그런데 소스에는 육류 성분이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았고, 비빔밥 속 고사리는 수수깡을 씹는 질감에 질기기까지 했다. 병건은 “그 많은 음식 중에 비건이 먹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게 너무 슬펐어요”라고 토로했다. 빡빡이는 이번 채식 체험을 통해 평소에 먹는 음식 대부분에 육류가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본식 청국장인 낫토와 같이 포장된 소스는 쇠고기 조미 소스였다. 집에 있는 모든 간장에는 가다랑어포나 멸치 가루가 들어가 있어 먹는 것을 포기해야 했다. 심지어 비스킷 등 과자에 육류가 들어간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채식하는 자신을 향해 ‘불쌍하다’며 친구가 건네준 과자에는 쇠고기 성분이 들어 있었다. 빡빡이는 눈물을 머금고 과자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DAY 2 : ‘고기 권하는 사회’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남기 일반 식당에서는 채식주의자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극히 제한적이다. 삼겹살집, 치킨집 등 고깃집이 아니더라도 식당 대부분이 육류나 어류 베이스의 국물과 소스를 쓰기 때문이다. 또 어떤 음식에 어떤 성분이 들어가는지 성분 표시를 세세하게 하는 경우도 드물다. 그렇다고 식당 직원에게 “이 음식에 고기 성분이 들어가느냐”고 일일이 묻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이 별도로 있고, 일반 식당에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별도로 마련돼 있는 외국 선진국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꽃동은 “외국 여행을 하면서 콩고기로 만든 소시지, 두부 스테이크 등 채식주의자를 위한 요리들을 먹었던 적이 있다. 고기가 들지 않은 음식도 꽤 맛있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됐다”면서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니 채식주의자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풀떼기’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평소 고기가 없으면 밥을 못 먹는다고 공언한 두팔은 체험 3일 동안 샌드위치나 비빔밥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을 선택해 우유와 달걀을 먹을 수 있어서 견디기 쉬울 것이란 생각은 이내 착각임을 깨닫게 됐다. 끼니때마다 식당을 찾는 것이 난관이었다. 학교 근처에서 채식 식당을 찾긴 했지만 가격대가 높아 대학생의 호주머니 사정으로는 선뜻 들어갈 수 없었다. 두팔은 “채식을 하는 동안 뭘 먹을지 고민하고 따져봐야 하는 게 너무 큰 스트레스였다”고 말했다. ●DAY 3 : “채식은 민폐가 아닙니다. ‘취향’입니다”사람들이 채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비윤리적인 축산 시스템에 반대하며 실천하는 사람, 육류가 몸에 맞지 않는 등 건강상의 이유로 선택하는 사람, 그저 고기가 싫어서 채소만 먹는 사람도 있다. 체험자들에게 채식하는 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물었더니 이구동성으로 “채식을 존중하지 않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첫 번째로 꼽았다. 꽃동은 “채식을 하겠다고 하니 가장 먼저 돌아온 반응이 ‘왜 하느냐’였다”면서 “고기만 먹는다고 했으면 그런 반응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쩌면 육식을 강요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빡빡이는 “채식을 하면서 식당에 가면 매번 ‘달걀이나 우유가 안 들어간 식품이 있느냐’고 물어봐야 했다”면서 “많은 식당에서 음식에 든 성분을 메뉴에 표시하는 등 채식주의자의 존재를 인식하고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병건은 “고기만 먹는다고 하면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채식한다고 하면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일종의 식생활 적폐”라면서 “식당에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몇 개라도 생기면 주위 인식도 자연스럽게 바뀔 것 같다. 누군가 육류를 선호하는 것처럼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독서진흥 예산 3293억 ‘역대 최고’, 성인 독서율 59.9% ‘역대 최저’

    독서진흥 예산 3293억 ‘역대 최고’, 성인 독서율 59.9% ‘역대 최저’

    독서진흥 프로그램이 해마다 늘고 관련 예산도 많아졌지만, 독서율은 매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 생활양식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올해가 향후 5년 동안 이어질 독서진흥 사업을 짜는 해인 만큼, 좀 더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간한 ‘2018년 독서진흥에 관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모두 5046건의 독서 사업이 진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독서진흥 사업 시행 건수는 2014년 3728건, 2015년 4042건, 2016년 4417건, 2017년 5054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사업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생활 속 독서문화정착’ 관련 사업이 1804건(36.1%)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책 읽는 즐거움 확산’ 사업이 1459건(29.2%), ‘사회적 독서진흥 기반 조성’은 905건(18.1%), 독서에서 소외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함께하는 독서복지 구현’ 사업은 832건(16.6%)이다. 지방자치단체별로 봤을 때에는 경기가 892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은 681건, 경북 606건, 부산 589건, 인천 396건, 경남 363건, 대구 229건, 전북 228건 순이었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독서진흥 관련 올해 사업 예산은 모두 3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825억원에 비해 무려 17%나 뛴 것이다. 문체부는 “정책적으로 독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책 읽는 도시’를 표방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늘어난 예산과 각종 프로그램에도 독서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성인 독서율(종이책 기준)을 따졌을 때 1994년 86.8%에서 2017년 59.9%로 무려 26.9%포인트나 하락했다.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뜻으로, 1994년 첫 조사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50%대를 기록했다. 공공도서관 인프라도 선진국에는 못 미쳤다. 2016년 말 기준 공공도서관 장서량은 국민 1인당 2.0권 수준으로 일본 3.4권, 미국 2.7권 등에 비해 적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수는 1010개관으로 전년 대비 32개관 증가했다. 그러나 1개관이 봉사해야 하는 시민 수는 5만 1184명으로 집계됐다. 독일 1만 595명의 5배 규모로 열악했다. 문체부는 “세계적인 수준의 공공도서관 보유율을 확보하려면 앞으로도 5배 정도 도서관을 증설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올해 향후 5년간의 독서정책 방향과 주요 사업을 책정하는 제3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19년~2023년)’을 수립·발표한다. 관련해 국민에게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정책 우선순위(복수응답)를 물어본 결과 ‘지역 독서환경 조성’(31.0%), ‘아기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별 독서활동 지원’(35.4%),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운동 전개’(34.2%), ‘소외계층의 독서활동 지원’(35.1%) 등을 꼽았다. 독서가 생활에 밀착하도록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민 독서율의 하락 추세를 반전시키면서 국민의 라이프스타일이나 매체 이용 방식의 변화와 접목된 실효성 있는 독서 생활화 프로그램이 전략적으로 입안되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맡은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장은 이와 관련 “과거에는 학생이었다가 사회에 진출하면서 책을 손에서 놓는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은 책을 손에서 놓는 시기가 조기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중학교부터 대입을 준비하면서 책과 멀어지고, 학교에서 독후감 쓰기 등을 강요하면서 책을 멀리하도록 만든다”면서 “좋은 책을 될 수 있으면 어렸을 때부터 쉽고 재밌게 읽도록 하는 정책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돈있는 집 자녀는 초봉부터 다르다”…세습되는 직업 지위

    “돈있는 집 자녀는 초봉부터 다르다”…세습되는 직업 지위

    “부자 부모를 둔 자녀가 더 좋은 일자리를 얻고, 돈도 잘 벌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은 보통 주변 ‘엄친아·엄친딸’(엄마 친구의 아들·딸을 줄인 말로 집안은 물론 성격, 머리, 외모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남녀를 일컫는 말) 사례를 근거로 둔다. 최근에는 이런 추측을 데이터로 입증한 자료가 여럿 나오고 있다. 부자 부모들은 고액 사교육과 입시 정보 등을 통해 자녀들의 유명대 진학을 돕고, 이를 발판삼아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도록 하는 게 일반적 패턴이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전략만 동원하진 아니다. ‘돈있는 집 자녀는 초봉부터 다르다’는 통념이 얼마나 맞는 얘기인지, 또 부유층은 자녀에게 직업 지위를 물려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살펴봤다. ●고소득 부모 둔 자녀 첫월급 226만원…저소득 자녀는 169만원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낸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학경험과 노동 시장 지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소득에 따른 자녀의 초봉 차이는 뚜렷하다. 연구진이 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 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부모의 월 소득이 1000만원 이상(2014년 기준)인 대학 졸업생의 첫 일자리 임금은 월평균 226만 1200원이었다. 부모 월 소득이 500만~700만원 사이인 대졸자는 첫 월급이 191만 5800원, 300만~400만원인 대졸자는 첫 월급이 182만 3000원이었다. 부모 월 소득이 100만~200만원 사이인 대졸자의 첫 월급은 평균 169만 8600만원이었다. ‘부자 부모 밑에 고연봉 자녀 있다’는 공식은 보통 ‘학벌’이라는 징검다리를 밟고 만들어진다. 같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 소득이 낮은 집단(200만원 이하)의 자녀 중 서울 4년제 대학 진학 비율은 7~8% 정도인 반면 부모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500만원 이상)의 자녀 중 서울 4년제 대학에 간 비율은 25~30%였다. ‘대학 졸업장도 만성 취업난 앞에 쓸모없게 됐다’는 푸념이 나오지만, 여전히 조금은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부모들이 쓰는 전략은? 사교육·귀천의식 자극 논문 ‘청년층 노동시장 이행의 계층화에 관한 연구’(중앙대 김종성 박사)를 보면 부자·엘리트 부모들의 자신의 직업 지위를 자녀에 물려주는 일상화된 전략이 잘 분석돼있다. 김 박사는 전략 분석을 위해 계층을 대표하는 20~30대 청년 취업자 33명을 심층 면담했다. 면담 대상자 다수가 공통적으로 말한 전략은 부모가 어려서부터 자녀에게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의식을 끊임없이 주입하는 방식이다. 윤리적으로 바람직한 방법으로 볼 수는 없지만 실제 이런 방식으로 자녀의 목표의식을 자극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공공기관 직원 A(27·여)씨는 어린 시절 부모가 했던 말이 지금껏 기억난다. 판사 아버지와 의사 어머니는 TV에 여의사, 여성 변호사 등이 나오면 딸을 불렀다. “봐봐, 너도 저런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 여자도 좋은 직업 가져야 대접받는 세상이야.” 딸의 진로계획서 희망직업란에 어머니가 직접 ‘변호사’라고 쓰기도 했다. 변리사인 B(32·여)씨도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직업에도 다 귀천이 있는 거야”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딸과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 선생님 참 멋있지? 가운도 좋고. 너도 나중에 꼭 의사돼야 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소득이 높은 변리사를 직업으로 택한 건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교육도 직업 지위 대물림에 빠질 수 없는 전략이다. 대입 전형이 복잡해지면서 정보력이 중요해졌는데 ‘정보 전쟁’은 보통 엄마들이 도맡는 경우가 많다. 이때 고액 컨설팅 업체 등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일도 흔해졌다. 대형 학원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서울의 스타 강사를 고액에 데려와 그룹과외를 하기도 한다. 영어 교육을 위해 엄마·아빠를 따라 외국에 3~4년 머물다 들어오는 일도 흔해졌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그 자녀들의 초봉 차이도 크지만, 이후 급여 차가 더 벌어지는게 문제다. 부모의 지원이 든든하다면 자녀들은 취업 뒤에도 경력 계발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경영학 석사(MBA) 유학 등 재력을 기반으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덕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직업지위가 낮은 부모의 자녀들은 대기업 등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면 거기서 목표가 사라져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가족 다 함께 전통 민속놀이 ‘꺄르르’

    가족 다 함께 전통 민속놀이 ‘꺄르르’

    추석 연휴 기간에 귀성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민속 행사 등이 펼쳐진다.●울산-투호·활쏘기·팽이 만들기 울산시설공단은 23일부터 26일까지 울산대공원과 시립문수궁도장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운영한다.널뛰기·투호·고리던지기·비석치기·제기차기·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울산시립문수궁도장은 추석 당일인 24일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활쏘기 체험 기회를 준다. 또 울산박물관은 풍물놀이 공연, 사자춤 공연, 민속경연대회, 떡메치기, 민속놀이, 팽이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과 고래문화마을에서도 추석 명절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경남-탁본·국악·소싸움·민속축제 경남 밀양시립박물관은 귀성객들에게 탁본이나 여러 가지 전통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23~26일 운영한다. 경남 사천문화재단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삼천포대교공원에서 개최하는 ‘토요상설무대 프러포즈’를 추석 연휴 기간인 23일에는 ‘한가위 프러포즈’로 개최해 국악, 양악, 타악기, 재즈밴드, 컬래버레이션, 모듬북, 장구 합주,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경남 진주시 판문동 진주 전통 민속 소싸움 경기장에서는 22일 오후 1시 30분 ‘토요상설 진주 소싸움 경기’가 열린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태백동과 성산구 안민동을 잇는 고개인 안민고개에서는 25~26일 ‘안민고개 만날제’ 행사가 개최된다. 설화를 민속축제로 계승하고 시민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로 전통행사 체험, 마당극, 걷기대회, 초청가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전북-사물놀이·딱지치기·가족영화 전북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한가위 민속놀이 마당이 열린다. 연휴가 시작되는 22일부터 26일까지 옥외 뜨락과 문화사랑방에서는 전통민속놀이, 사물놀이 체험, 추억의 놀이, 옛 생활도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딱지치기, 공기놀이, 비석치기, 동전 던지기 등 추억의 놀이도 가족이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국악공연, 가족영화 상영, 만들기 체험 등도 있다. ●전남-연날리기·서예 퍼포먼스·전통 혼례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22일부터 30일까지 9일간 이순신 전술연 연날리기, 떡메치기, 한가위 약방, 소원쓰기 이벤트, 생태체험 오감활동, 시민 재능기부 공연 등이 펼쳐진다. 추석 연휴 기간에 한복을 입을 경우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대한민국 3대 읍성 중 하나인 전남 낙안읍성마을에서는 22일부터 26일까지 판소리, 퓨전국악, 가야금병창, 농악 등의 공연이 읍성 객사무대에서 열린다. 서예 퍼포먼스와 전통 떡 만들기, 전통 혼례, 전통 악기 만들기 등도 있다. 추석 당일과 한복 착용 입장객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경북 경주-팽이 만들기·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 경북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은 24~26일 선덕광장에서는 수막새 등 탁본 뜨기, 전통 팽이 및 제기 만들기, 나뭇잎 차량용 전화번호판 만들기 등이, 공연 행사에선 국악, 성악, 첼로, 밸리댄스 등 명절 흥을 돋울 다양한 전통·현대 공연이 선보인다. 방학 기간 수도권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복귀한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은 추석 연휴 기간 40% 할인해 준다. 한복을 입으면 6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북 봉화-제기차기·시베리아호랑이 관람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22~26일 한복 입은 방문객에게 선물을 주고,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행사도 연다. 백두대간수목원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호랑이’(백두산호랑이)를 볼 수 있게 호랑이숲을 조성했다. 호랑이 3마리가 매일 오전 9시∼9시 40분쯤 방사장으로 나와 생활하다가 오후 5시에 우리로 되돌아간다. 국내 최초의 체험형 화조원(花鳥園)인 경주 동궁원은 25일 고전 ‘흥부놀부전’을 어린이 정서에 맞게 각색한 마당놀이 ‘이바가지 똥바가지’를 무대에 올린다. 부산박물관은 24~26일 야외마당 등에서 ‘박물관에서 노닐다’라는 주제로 한가위 민속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제주-전통음식 체험·민속놀이기구 만들기 제주민속박물관에서는 22~26일 전통음식체험, 민속놀이기구 만들기, 풍물한마당, 민속놀이 체험 등이 열린다. 제주전통음식인 지름떡 만들기, 떡메치기, 달고나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윷놀이, 전통그네 타기, 지게발 걷기, 동차타기, 투호놀이,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민속촌의 전속공연팀과 함께하는 낮은 줄타기, 버나돌리기, 민속타악기 연주, 민속 공연 등을 한다. 전국종합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친애하는 판사님께’ 종영 D-day, 윤시윤X이유영 법정서 재회

    ‘친애하는 판사님께’ 종영 D-day, 윤시윤X이유영 법정서 재회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과 이유영이 다시 한 번 법정에서 마주한다.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극본 천성일, 연출 부성철 박준우)가 오늘(20일) 종영한다.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극화한 탄탄한 스토리, 입체적 캐릭터, 유쾌한 웃음과 묵직한 메시지까지.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 ‘친애하는 판사님께’ 마지막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난 19일 방송된 29~30회가 극적인 전개를 펼쳤기에, 시청자들 궁금증이 더 커진 상황이다. 한강호(윤시윤 분)가 정체를 고백하기도 전에, 송소은(이유영 분)이 언니 송지연(곽선영 분)와 한수호(윤시윤 분)의 악연을 알아버린 것. 뿐만 아니라 송소은은 홍정수(허성태 분)을 성희롱 죄로 고소했다가, 거꾸로 무고죄를 뒤집어 쓰기까지 했다. 다행히 한강호의 도움으로 송소은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언니와 재회했다. 과연 두 사람의 운명과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20일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 제작진은 절실한 한강호와 송소은의 모습이 담긴 장면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법정 안 풍경을 담고 있다. 그러나 한강호가 판사 석에 앉아 있고 송소은이 판사 시보로 방청석에 앉아 있던 ‘친애하는 판사님께’ 속 그 동안의 법정 장면과는 사뭇 다르다. 송소은이 피고인석에 앉아 있고, 법복을 벗은 한강호가 증인석에 앉은 것이다. 그들 뒤에는 검사석 아닌 방청석에 앉은 홍정수가 비열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송소은의 무고죄 재판 현장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한강호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반소매 셔츠 너머 팔뚝에 새겨진 문신 자국을 통해 사진 속 남자가 한강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던 법정에 나타난 한강호. 위기에 처한 송소은을 위해 증인석에 앉은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송소은을 향해 있는 그의 깊은 마음이, 그런 한강호를 바라보는 송소은의 감정이 애틋함을 자아낸다. 또 하나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은 이 재판에서 송소은이 받을 판결이다. 홍정수는 지속적으로 송소은을 성희롱했다. 그러나 매번 뱀처럼 빠져나갔고, 거꾸로 자신의 힘을 악용해 송소은을 위기에 몰아 넣기까지 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인 만큼, 최종회에서 어떤 시원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20일 오후 10시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북한 서민들의 생활상 교과서에 실려야”

    “북한 서민들의 생활상 교과서에 실려야”

    “정권마다 대북교육 기조 ‘오락가락’ 남북학생 체육·예술 교류, 평화에 도움 특사단에 교육 인사 빠져 무척 아쉬워”“교과서에서 거창한 체제 문제 외에도 북한 서민들의 삶을 다뤘으면 해요.” 평양에서 남북 정상이 다시 손잡은 18일 한만길(65) 한국교육개발원 석좌연구위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는 게 평화로 가는 중요한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은 1990년대 초부터 통일 교육을 연구해 온 선구자다. 1990년대 초까지 반공·안보 교육 위주였던 국내 대북 교육 기조가 평화통일 교육(김대중·노무현 정권)→안보 교육(이명박·박근혜 정부)→평화통일 교육(문재인 정부)으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모두 지켜봤다. 현재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상임대표도 맡고 있다. 한 위원은 “지난해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정작 학생들의 인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학교 교과서는 거시적이고 보수적인 시각만 싣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과서에서는 핵개발과 세습 독재, 식량난 등 북 체제의 부정적 모습은 물론, 북한 사람들의 의식주 등 생활상을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야 학생들이 북한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북한 사람들은 민족 자긍심이 강해 우리말 다듬어 쓰기나 한복 지키기 등에 열심이다”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은 “최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를 보면 국내 중·고교생 중 통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19.8%뿐이었다. 10년 전보다 17.9%나 떨어진 수치”라면서 “북한에 대한 거부감이 통일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룬 중학교 도덕 교과서 등을 개편하거나 과한 서술을 부분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당장 어렵다면 보조 학습자료를 개발해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한 위원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 특별 수행단에 교육계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두고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특별 수행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와 래퍼 지코 등 문화계 인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들어갔다. 그는 “남북 학생끼리 예술·스포츠 활동을 함께해 보면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돼 장기적인 평화 노선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데 자주 만나 대화하는 것 이상의 방법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승엽도 찬호도 “내일은 우즈”

    승엽도 찬호도 “내일은 우즈”

    여홍철·이재룡·이정진 등도 참여 상금 일부·애장품 경매 수익 기부 3·4R 선수·유명인사 60명과 2인 1조 스트로크·포볼 매치플레이 동시 진행‘코리안 특급’ 박찬호(45)는 은퇴 뒤인 지난 2013년 골프에 입문해 3개월 만에 ‘싱글 핸디캡’(70대 스코어)에 진입한 ‘속성형 골퍼’다. ‘영원한 국민타자’ 이승엽(42)은 2003년부터 서서히 실력을 끌어올려 역시 짠물 보기 플레이(80대 초반)를 달성한 ‘대기만성형 골퍼’로 불린다. 그렇다면 둘의 실제 타수는 얼마나 될까. 스포츠·연예계 스타들,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형식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가 이번 주 막을 올린다.20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1·7235야드)에서 열리는 총상금 5억원짜리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유명인사 골프대회’다. 이 대회는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3, 4라운드에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오피니언 리더 등 유명인사 60명과 한 조를 이뤄 경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수들은 기존 대회와 같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1, 2라운드를 뛰어 컷을 통과한 상위 60명이 60명의 유명인사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남은 3, 4라운드에 나선다. 선수들과 한 조를 꾸릴 유명 인사에는 야구 선수 출신 박찬호, 이승엽을 비롯해 체조 국가대표를 지낸 여홍철, 인기 연예인 이재룡과 이정진, 김성수, 오지호 등이 포함됐다. 우승자는 코리안투어 선수의 4라운드 스트로크 합계 성적만을 따져 정하고 우승상금 1억원도 우승한 코리안투어 선수에게 돌아간다. 이와는 별도로 3, 4라운드에서 유명인사들과 팀을 이뤄 포볼 매치플레이(팀 베스트 스코어) 방식으로도 경기를 진행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우승팀도 선정한다. ‘포볼’은 2인 1조의 팀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타수를 그 팀의 점수로 삼는 방식이다. 이 우승팀에도 별도 상금을 지급하며 이 상금과 함께 프로 선수들이 받은 상금 중 일부, 또 선수와 유명인사들의 애장품 경매 등의 수익금을 더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기로 했다. 코리안투어 선수들도 색다른 방식의 이번 대회에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상금왕 김승혁(32)은 “외국 투어 활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의 흥미로운 방식에 끌려 출전하기로 했다”면서 “색다른 재미를 만들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어에서 통산 4승의 이형준(26)도 “투어에 신바람을 몰고 올 대회”라며 “뜻깊은 대회가 될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나오는 제네시스 포인트 결과에 의해 다음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대회 출전 선수도 정해진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지만 이번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상위 3명에게 주는 CJ컵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따라서 남은 두 장의 CJ컵 출전권이 이번 대회 결과를 통해 정해진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2위 맹동섭(31)과 3위 이형준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5위 박효원(31)부터 15위 전가람(23)까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PGA 투어 대회에 나갈 기회가 생긴다. 4위 문도엽(27)은 올해 KPGA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14위 이태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미 CJ컵 대회 출전이 확정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신뢰성 논란 일었던 가계소득 통계, 지출 조사와 합친다

    신뢰성 논란 일었던 가계소득 통계, 지출 조사와 합친다

    통합결과 2020년 1분기부터 발표 내년까지는 현재 방식 분석 내놓기로 다목적 표본 대신 ‘전용 표본’ 쓰고 면접조사→가계부 작성 방식 환원소득주도성장 폐기론과 황수경 전 통계청장 경질 논란으로 번졌던 가계소득 통계의 작성 방식이 바뀐다. 내년부터 지출과 소득을 합치고 통합결과는 2020년부터 3개월마다 발표한다. 다만 통계 이용에 혼란을 막고 시계열 비교가 가능하도록 내년까지는 현재 방식의 가계소득 통계를 3개월마다 내놓는다. 통계청은 18일 이런 내용의 ‘가계동향 조사 통합작성 방안’을 발표했다. 당초 통계청은 가계소득과 지출이 담긴 가계동향 조사를 지난해까지만 발표할 방침이었다. 응답률이 낮고 방문조사가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많아서다. 하지만 지난해 국회 예산 심의 때 여당이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가계소득 통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올해도 계속 발표했다. 문제는 올 1·2분기에 소득 하위 20%(1분위) 소득은 급감하고 상위 20%(5분위) 소득은 급증해 양극화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발생했다. 가계소득 통계가 소득주도성장 폐기론의 근거가 됐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표본가구가 대폭 바뀌었고, 저소득층의 비중이 높은 1인 가구와 고령층 가구가 표본에 더 많이 포함되는 등 통계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 방법도 기존 가계부 작성 방식에서 면접조사로 바뀌어 신뢰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계청은 향후 소득·지출 통합조사에서는 신뢰도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 표본을 쓰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위해 선정한 다목적 표본 중 일부를 활용했다. 표본은 약 8000가구에서 7200가구로 줄어들지만 소득 포착률을 높이기 위해 면접조사 방식을 다시 가계부 작성 방식으로 환원한다. 상대표준 오차는 분기 기준 2%, 연간 1.4% 안팎으로 이전과 비슷하다. 통계청은 “전용 표본을 쓰면 응답률이 낮았던 저소득, 고소득 가구 조사 결과가 개선돼 5분위 배율 등 소득 분배 지표 신뢰도도 함께 높아진다”고 밝혔다. 응답률을 높기 위해 기존 36개월 연속 응답 방식은 ‘6개월 응답-6개월 휴식-6개월 응답’으로 개선한다. 통계청은 이번 가계동향 조사 개편은 신뢰성 논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와 올해 가계소득 통계의 비교가 가능하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통계청은 이날 ‘팩트 체크 및 해명자료’를 내고 “가계소득 조사 표본가구가 해당 시점의 모집단을 충분히 대표할 수 있도록 표본을 설계해 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요 소득 항목에 대해 시계열 비교 가능성을 확보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른이지만’ 양세종은 연애 중 ‘여친에게 사랑받는 꿀팁’ 대방출

    ‘서른이지만’ 양세종은 연애 중 ‘여친에게 사랑받는 꿀팁’ 대방출

    대한민국 대표 워너비 남친으로 주목 받고 있는 양세종이 여자친구에게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남자친구의 깨알 팁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또 다시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하반기 주중 드라마 최고의 흥행작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오늘 밤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가운데 양세종이 극 중 서리(신혜선)의 공식 남자친구로 맹활약을 펼치며 ‘여친바보’의 끝판왕에 등극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는 서리와 다시 육교 위에서 재회한 우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13년 전 시작된 인연이 우진의 일방통행이 아닌 서리가 먼저 그를 좋아했음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수많은 감정이 담겨있는 뜨거운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재차 확인했다. 이후 우진은 끝없이 서리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부르고, 또 ‘양세종표’ 스윗한 미소를 동반한 진심이 전해지는 눈빛으로 계속해서 바라보는 등 이제는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방해 받지 않고 사랑을 해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마음껏 표현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또한, 눈을 뜨자마자 서리를 빨리 보고 싶어서 후다닥 계단을 뛰어 내려가다 말고 거울을 보고 빗으로 머리도 곱게 빗고 옷도 갈아입는 등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꽃단장을 하는 우진의 모습은 왜 그가 워너비 남친에 등극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여실히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그 중에서도 유중선 박사에게 서리에 대해 얘기를 하며 자신도 모르게 자동 미소를 발사하던 우진의 “특별하지 않은 걸 다 특별하게 만들어줘서, 그래서 특별한 사람이에요”라는 대사는 여성 시청자들에게 심쿵 폭격을 날리며 로맨틱 대사의 역사를 새로 쓰기도. 여기에 채움 식구들에게 서리와 연애를 시작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장면 또한 여심을 초토화시키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서리가 마시던 생수병에 자연스럽게 입을 대고 마시는 걸 보고 ‘간접키스’라고 놀리자 “내 여자친구 꺼 내가 먹는데 뭐 어때서”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우진의 거침없는(?) 스킨십부터 당당하게 소화해내는 박력 넘치는 매력까지 자연스러우면서도 화끈했던 공식 연애 커밍아웃은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 이처럼 양세종은 서리의 공식 남자친구로 여자친구에게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행동들을 선보이며 범접불가의 로코킹다운 설렘으로 60분을 꽉 채웠다. 특히, 13년 전 사고의 진실을 알고 나서 서리를 향한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는 양세종의 모습에서는 왠지 모를 애틋함이 동시에 전달되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때문에 이제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2018년 로코의 역사를 새로 쓴 로코남신 양세종이 또 어떤 활약으로 여심을 사로잡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오늘(18일) 밤10시, 31-32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양천구, ‘2018년 양천구 힐링 숲태교 하반기 프로그램’ 운영

    서울 양천구는 내달 1일부터 계남근린공원에서 임신부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임신부와 태아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2018년 양천구 힐링 숲태교 하반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목요일반(오전 10~12시), 토요일 오전반(오전 10~12시)과 오후반(오후 2~4시)으로 진행된다. 산모의 스트레스 관리와 정서 안정을 위한 아로마 수업, 태아와 애착 형성을 위한 태명 명패 만들기, 아이에게 사랑편지 쓰기, 숲속에서 국악을 들으며 명상을 즐기는 숲속 음악회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돼 있다. 구 관계자는 “숲 태교는 태아와 산모의 애착 형성을 도울 뿐 아니라 숲 속에서 오감을 열고 미세한 자극에 집중함으로써 무뎌진 감각을 발달시킨다”며 “이는 임신 중 느낄 수 있는 무력감이나 불안감 등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손녀에게 줄 동화 만들다가… 작가로 인생 2막 시작”

    “손녀에게 줄 동화 만들다가… 작가로 인생 2막 시작”

    “딸이 어느 날 손녀에게 전해 줄 동화를 써 달라고 말하더군요. 그렇게 시작한 일이 ‘인생의 2막’을 열어줄지 그때는 몰랐죠.”지난 10일 세종시 한적한 마을의 ‘우보고택’에서 만난 최민호(62)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가족을 위한 동화 작가로 변신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보고택은 최 전 비서실장이 사는 오래된 한옥에 자신의 호인 ‘우보’(牛步:소의 걸음처럼 느린 걸음)를 따 붙인 이름이다. 지난해 12월 출간한 ‘미노스의 가족동화-어른이 되었어도 너는 내 딸이니까’(새움)도 이곳에서 집필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최 전 비서실장은 충남도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인사실장에 이어 차관급인 소청심사위원장, 행복도시건설청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책을 출간했을 때만 해도 순수하게 글로써 평가받고자 ‘미노스’(그리스 신화에서 크레타섬의 전설적인 왕)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공직자 출신임을 비밀에 부쳤다. 책이 출간되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쏟아졌고, 오히려 더 많은 독자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대중 앞에 섰다. 처음 동화를 쓰기로 마음먹었을 땐 고민이 많았다. 그럼에도 낯선 길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던 건 ‘어린 시절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는 딸의 말에 동화가 가진 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최 전 비서실장은 “서점과 도서관에 가서 수많은 동화를 읽으며 ‘세상엔 좋은 동화와 나쁜 동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의붓어머니가 딸을 죽이려 하고, 또 그런 의붓어머니를 죽임으로써 복수하는 백설공주를 나쁜 동화로 꼽았다. 반면 “톨스토이가 쓴 동화들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한테도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묵직하게 전달한다”면서 “이렇게 상상력을 키워 주면서도 올바른 삶의 태도를 갖게 하는 이야기가 좋은 동화”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최 전 비서실장의 동화에는 오래도록 곱씹게 만드는 교훈이 담겨 있다. ‘아들 속의 아버지’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부하 직원의 실수로 발생한 금전적 손실을 자신이 메워 주고 부하의 허물을 덮어 준다. 최 전 비서실장은 “실제 일제시대 농업은행에서 일했던 아버지의 일화가 담긴 이야기”라면서 “살면서 보고 느낀 것들에 상상력을 더해 가족을 위한 동화가 됐다”고 말했다. 요즘 두 번째 동화를 쓰고 있다는 최 전 비서실장은 “책이 나오면 전국에 있는 도서관으로 책을 보내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사진 세종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송파 세 모녀 사건 재발 방지… 국민 보조금 편히 받도록 개선”

    “송파 세 모녀 사건 재발 방지… 국민 보조금 편히 받도록 개선”

    한국재정정보원은 국민들에게 낯선 공공기관이다. 만들어진 지 2년 조금 넘은 신생 기관인 점도 있지만 정부 예산을 편성·집행하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의 운영·관리가 주요 업무이기도 해서다. 최근 재정정보원은 국민 생활 밀착형 공공기관으로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고보조금통합시스템(e나라도움) 운영 업무를 맡아 국민들이 더 쉽고 편하게 보조금을 받도록 시스템으로 개선하고 있다. 디브레인 업무도 단순 관리를 넘어 수많은 재정 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정부 정책과 재정 운용에 도움이 될 통계로 재생산할 계획이다.지난달 취임한 김재훈(56) 한국재정정보원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편성과 재정 기획,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예산 분석·심의를 담당했다. 김 원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e나라도움 시스템을 더 정교하게 발전시켜 소득이 없는 데도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발생한 ‘송파 세 모녀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막겠다”면서 “디브레인을 재정 당국의 똑똑한 참모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민들에게 e나라도움 시스템은 생소하다. -정부에서 주는 국고보조금을 통합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다. 2016년 기재부가 구축해서 지난해 개통됐고 재정정보원이 운영을 맡고 있다. 그동안 ‘눈먼 돈’이라고 불렸던 국고보조금의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다. →실제로 보조금 부정 수급이 많았나. -보조금은 지난해 기준 68조원이다. 수천개 사업별로 칸막이가 처져서 유사 사업, 중복 신청, 무자격자 신청 등을 걸러내지 못했다. 특히 ‘선지급 후정산’ 방식이었고 수작업으로 진행돼 허위 증빙이나 부정 사용이 많았다. 이제는 e나라도움에서 전산으로 관리한다. →e나라도움으로 부정 수급이 줄었나. -사전에 부정 수급과 중복 신청 등을 걸러낼 수 있다. 선지급 후정산 방식을 ‘실시간 지급’으로 바꿔서다. 예를 들어 정부에서 연필을 사라고 1000만원을 줬는데 만년필을 샀다고 치자. 과거에는 보조금을 받아 마음대로 만년필을 샀다. 지금은 보조금이 재정정보원에 예탁된다. 수급자는 우리가 나눠준 신용카드로 연필을 사야 한다. 연필을 사면 지급 승인이 된다. 하지만 만년필을 사려고 하면 승인이 안 난다. 보조금 목적 범위를 넘어 사용할 수 없다. →국민들은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조금 맞춤 검색 서비스를 만들었다. e나라도움 사이트에 들어가서 ‘나의 보조금 찾기’ 메뉴를 누른 뒤에 나이, 성별, 지역 등을 입력하면 자신에게 맞는 보조금 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조건별 검색’에 가면 가구 구성, 소득 기준 등 지원 대상별 보조금 사업도 찾을 수 있다. ‘송파 세 모녀 사건’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e나라도움을 이용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다. -지난해 보조금 수급자가 20만명인데 어르신들은 e나라도움 쓰기를 어려워하신다. 특히 농민들이 불편해하더라. 그래서 면사무소나 농협에서 e나라도움 이용 교육을 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일종의 취약계층 업무대행이다. e나라도움을 직접 이용하기 어려운 분들은 가까운 동사무소에 가면 다 해준다. 앞으로 기재부와 협의해 보조금 사업 정보를 확대하고 서비스도 더 정교하게 발전시킬 계획이다. →디브레인 관리가 주업무인데 개선 계획은. -재정정보원이 운영한 지는 2년 정도 됐다. 민간은 시스템을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라고 정부에서 지시하면 그렇게만 하면 된다. 어마어마한 재정 정보를 갖고 이렇게 수동적으로 운영하는 건 시간·예산·정보의 낭비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재정 운용에 있어 더 나은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자리 사업을 빅데이터로 분석하면 어떤 일자리가 실제로 고용에 더 효과적인지 분석할 수 있다. 재정정보원 연구본부에서 과학적 통계를 기반으로 재정 정책과 운용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통계를 만들 방침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재정 통계를 파악해 적극 제공하겠다. →정부 예산의 오·남용을 막는 일도 중요한데. -예산의 임의 사용을 막아서 재정 편성 여력을 높이도록 시스템을 개선 중이다. 올해도 전국 1만개 이상의 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검색·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산 절감 효과가 크다. 한 기관에서는 관사가 모자라서 더 지어달라고 하는데 바로 옆에 있는 다른 기관의 관사는 비어 있는 경우가 있더라. 새로 관사를 짓지 않고 기존 관사를 활용하면 예산도 아끼고 관사 신축까지 기다리지 않고 남는 관사를 바로 쓸 수 있다. →예전에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업 예산이 남으면 다른 곳에 썼는데. -이제는 안 된다. 재정정보원이 돈을 갖고 있다가 나눠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자체에서 다리를 만든다고 100억원을 받았다가 사업자 선정 입찰을 통해 80억원에 낙찰됐다면 예전에는 지자체가 남는 20억원을 다른 곳에 임의로 쓰기도 했다. 지금은 20억원이 남았다는 사실이 디브레인에 자동 등록된다. 20억원의 예산을 다시 다른 사업에 배정받거나 기재부에 반드시 보고하고 써야 한다. 재정의 생산성이 높아진 것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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