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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학년도 수능 성적 발표] 표준점수 인문 4점·자연 11점 상승… 탐구 과목별 유불리 줄 듯

    [2017학년도 수능 성적 발표] 표준점수 인문 4점·자연 11점 상승… 탐구 과목별 유불리 줄 듯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앞으로 쉽게 출제하겠다”고 했던 교육부의 다짐과 달리 지난달 실시된 수능시험은 예년보다 크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수능’이라 불렸던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운 ‘용암수능’이었다는 평가가 현실이었다. 앞으로의 수능 역시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7일 발표한 2017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에 따르면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130점, 수학 가형 124점, 수학 나형 131점, 영어 133점이었다. 대부분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1등급 커트라인이 비슷했지만, 수학 나형은 지난해(136점)보다 5점 낮아졌다. 그러나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지난해 대비 수학 가형과 영어 영역에서 3점, 국어 영역은 3(B형 대비)~5점(A형 대비) 상승했다. 인문계열 국·영·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411점에서 415점으로 4점이 올랐고, 자연계열은 지난해 397점에서 408점으로 무려 11점이나 뛰었다. 국어, 수학, 영어 만점자 비율에서도 이런 현상은 그대로 나타났다. 국어는 2016학년도의 경우 만점자가 국어 A형 0.8%, 국어 B형 0.3%였지만 A·B형이 통합된 올해에는 0.23%로 하락했다. 수학 가형은 1.66%에서 0.07%로 대폭 하락했고, 수학 나형은 0.31%에서 0.15%로 떨어졌다. 다만 영어는 0.48%에서 0.72%로 만점자가 증가했다. 표준점수가 높아지고 만점자 비율이 낮아지면서 상위권에서의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하면 같은 1등급이어도 점수대별 쏠림현상이 줄어든다. 최악의 ‘물수능’으로 기록된 2015학년도처럼 한두 문제 실수로 등급이 갈리는 일도 줄어든다. 중상위권인 2등급 커트라인에서도 고른 분포가 나타났다. 2015학년도와 달리 지난해 수능에 이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올해 6·9월 모의평가도 어렵게 출제되면서, 그동안 교육부가 내세웠던 ‘쉬운 수능’은 사실상 철회 수순을 밟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용상 평가원 수능기획분석실장은 올 수능에 대해 “국어 영역은 모의평가의 난이도와 비교할 때 표준점수 최고점이 6월과 9월 모평 때와 1~2점 차이에 불과하고, 수학과 영어 영역도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준으로 할 때 2~3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난이도의 일관성이 잘 유지됐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필수과목이 되면서 9등급제를 적용한 한국사 영역은 1등급을 받은 학생이 21.77%(12만 227명)였다. 서울 주요 대학 대부분이 만점으로 인정하는 ‘3등급 이내’ 학생은 전체의 57.5%로 절반을 넘었다.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탐구가 최고 3점, 과학탐구가 5점이었다. 지난해 사회탐구 영역 가운데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가 69점, 최저점은 세계지리가 63점으로 6점 차이였지만, 올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법과정치, 경제에서 68점, 최저점은 한국지리, 세계지리, 생활과윤리가 65점이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 지난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생명과학Ⅰ이 76점이었고 최저점은 물리Ⅱ가 63점으로 무려 13점이나 차이가 발생해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물리Ⅰ 72점, 최저점 물리Ⅱ 67점으로 5점 차이로 줄었다. 과목별 난이도 폭을 많이 좁혀 어느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발생하는 과목별 유불리 현상도 많이 줄었다. 다만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 9개 과목 가운데에는 아랍어 응시자가 5만 2626명으로 응시자 중 무려 71.1%를 차지했다.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은 응시 비율이 1% 수준에 불과했다. ‘아랍어 로또’가 확인된 셈으로, 수능 제2외국어 시험이 사실상 ‘파행’ 수준에 이르렀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선강퉁 첫날, 투자 쏠림 없었다

    선강퉁 첫날, 투자 쏠림 없었다

    중국 선전과 홍콩증시 간 교차 거래를 뜻하는 선강퉁이 시행된 5일 국내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안화 약세와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 등으로 선전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2년 전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 거래) 때와 같은 ‘완판’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선전 증시에 개인도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이날 투자자들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루 동안 선강퉁에 투자된 금액은 약 96억원(키움·신한·KB투자증권 미집계)으로 나타났다. 이는 후강퉁 첫날 거래대금 약 140억원보다 못한 수준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후강퉁 학습효과’가 꼽힌다. 2년 전 후강퉁 시행 첫날엔 장 마감 한 시간 전 외국인 일일 투자 한도 130억 위안(약 2조 200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5000대까지 급등했던 상하이지수는 그러나 이후 반 토막 수준으로 추락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후강퉁 때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이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경험하면서 이번엔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강퉁 관련 문의 전화는 평소의 세 배 정도로 늘었다”고 전했다. 대기 매수세는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후강퉁은 중국이 최초로 본토 시장을 개방한다는 의미가 있어 더 관심이 컸다”면서 “현재 투자자들은 활발한 매매보다는 관심 있게 시장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전 증시가 약보합세를 보인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이날 선전종합지수는 0.78%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린 종목은 중국 보안시장 매출 1위 해강위시, 대표 가전기업 메이디그룹,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고가의 백주 생산 기업 오량액 등이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증시, 대선정국 돌입?…정치테마주 롤러코스터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시작된 혼란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정치인 테마주가 요동을 치고 있다.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치인과 조금이라도 연결고리가 있는 종목들이 가파른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이후 주요 정치인과 관련된 60여개 정치 테마주의 주가 변동률은 32.3%인데 이는 코스피·코스닥 시장 평균 변동률의 3배이다. 가깝게 29일에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테마주는 급락하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관련 종목은 상승했다. 반 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이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 지엔코는 담화가 열린 오후 2시 30분께부터 급락해 5천490원(-10.15%)까지 떨어졌다가 막판 낙폭을 줄여 2.45% 하락 마감했다. 성문전자(-3.80%),광림(-1.25%),한창(-2.45%),씨씨에스(-3.46%)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문재인 테마주’로 묶인 우리들제약(7.08%)과 우리들휴브레인(7.98%)은 급등했고 서희건설(4.03%),에이엔피(3.41%),고려산업(2.12%),뉴보텍(1.75%)도 상승했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나 실적 등과 관계없이 정치 이슈에 급등락하는 정치 테마주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이 단속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쏠림이 일반투자자의 투자위험을 높인다고 보고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집중 제보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주목받는 중국 경제 재조정 정책/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주목받는 중국 경제 재조정 정책/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중국 경제의 최대 고민은 불균형이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강력한 수출드라이브는 심각한 내외수 불균형을 낳았다. 처방은 재조정이다. 대외 재조정과 대내 재조정이 있다.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는 것이 전자다. 후자는 수요와 공급, 신용의 쏠림을 바로잡는 것이다. 경제성장률 하락을 감수하면서도 재조정에 온갖 공을 들이고 있다. 오래 길든 몸집 불리기식 성장방식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재조정 과업의 중간 성적표는 어떨까. 대외 재조정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07년 국내총생산(GDP)의 10%를 기록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최근 2~3%대로 떨어졌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 역시 과거 GDP의 2% 내외에서 지금은 0% 근처에 머문다. 수출의 성장 기여도 하락과 함께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대내 재조정이다. 점수가 들쑥날쑥하다. 공급 측면은 진전이 있었다. 최고 지도부가 핵심 경제정책으로 공급 측면 개혁을 내건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공급과잉 해소, 산업구조 고도화 촉진, 부동산 재고 해소 등에서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수요 측면은 갈 길이 멀다. 2012년 이후 투자에서 소비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은 일단 적중했다. 소비가 전체 경제성장의 3분의2를 담당할 정도가 됐다. 소득 증가와 소비확대 정책조치들이 잇따른 결과다.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다.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이 38%에 그친다. 소비를 더 키워야 한다. 재조정 정책의 최종 성적표는 어떻게 나올까. 정부의 정책 청사진을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 어림짐작으로 헤아려볼 일은 더욱 아니다. 최종 성적표는 알 수 없는 수많은 변수의 복합조합이다. 인구와 사회구조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그것은 미래의 영역이다.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의 대가 피터 슈워츠의 미래 예측방법론이 유용할 것이다. 그는 알 수 없는 미래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구분한다. ‘지금 같은 미래’, ‘더 나은 미래’, ‘지금보다 못한 미래’다. 상황별로 추세를 관찰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 미래상을 좀더 잘 볼 수 있다. 마침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경제의 재조정 전망에 관한 흥미로운 시나리오 보고서를 냈다. 기본 시나리오 즉 ‘지금 같은 미래’에서는 소비 확대와 서비스업 개혁은 성과를 내지만 국유기업 개혁과 예산운용 측면에서는 지지부진할 것으로 본다. 긍정적인 시나리오(더 나은 미래)는 과감한 정책수단을 통해 수요, 공급, 신용의 불균형이 전반적이고 실질적으로 교정되는 경우다. 재조정이 성공하려면 여러 영역의 정책 조화와 조합(policy mix)이 필요한데 자칫 균형감각을 상실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지금보다 못한 미래)가 된다. 중국은 ‘더 나은 미래’ 시나리오로 가려는 정책 조치에 나서고 있다. IMF의 진단은 이렇다. 위안화 환율은 평가절하 또는 평가절상의 어느 한 방향보다는 실질적인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유지할 것이다. 위로도 갈 수 있고 아래로 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서비스업은 규제 철폐로 생산성 향상과 소비확대 효과가 나도록 할 것이다. 정부가 의료보건 투자를 확대해 높은 가계저축률을 소비로 유도할 것이다. 종합하면 소비 확대다. 대중국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기상품과 유망 서비스만 찾기보다는 정책을 살피고 그 방향과 궤를 같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시장은 정부가 움직이는 정책시(政策市) 특성이 여전히 강하다.
  •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70% 수도권 쏠림

    강남發 아파트 청약광풍 확산 가계빚이 13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3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집값 급등을 계기로 부동산 청약 광풍이 수도권으로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예금은행과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44조 318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조 973억원(3.2%) 늘었다. 증가액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5조 4417억원, 경기 4조 7971억원, 인천 1조 7905억원 등 수도권이 12조 293억원으로 전체의 70.4%를 차지했다. 수도권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은 2009년 4분기(70.8%) 이후 6년 9개월 만이다. 지난 2분기(61.8%)와 비교하면 8.6% 포인트 뛰었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진 것은 올해 수도권 부동산 경기가 뜨거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의 부동산 경기는 주춤했지만 수도권 부동산 가격은 전반적으로 올랐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 재건축 등에 힘입어 1.21% 뛰었고, 이런 상승세가 경기 안양과 광명, 과천 등으로 확산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국가 권력의 공백, 어떻게 메꿀 것인가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국가 권력의 공백, 어떻게 메꿀 것인가

    국가 권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로 탄핵 위기에 몰리고, 황교안 국무총리도 김병준 후임 총리가 지명되는 등 위상에 손상이 갔다. 국회가 박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지만, 여야 정치권은 그다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 누가 국정을 이끌고 있는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부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정권 교체기마다 정치권의 인력(引力)이 작용하는 검찰과 국정원에 권력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권력의 공백이 생기면 나타나는 현상들이 있다. 첫째, 그 조직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상실하는 것이다. 둘째, 그 틈을 타고 정치세력이 접근하거나 조직원들이 정치세력에 접근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권력 사유화 의혹, 즉 최순실 사태의 여파로 검찰의 권력 공백은 너무 커졌다. 정권이 검찰을 장악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인사라고 할 수 있는데, 인사권을 가진 대통령과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청와대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이 사실상 유고 상태나 마찬가지다. 내년 초로 예정된 검찰 정기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은 일단 김수남 검찰총장의 지휘 아래 박 대통령 수사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역설적이지만, 검찰은 박 대통령의 가장 유용한 ‘통치 수단’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어느샌가 칼끝을 박 대통령에게 돌렸다. 박 대통령의 살을 베고 뼈를 자르려 한다. 그런데, 그것이 순수한 정의감과 수사의 논리에 따른 변신인가 궁금하다. 검사들은 검찰이라는 조직을 지키는 데 유난히 집착한다. 검찰에는 내가 이 나라를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는 검사들이 많다. 그러나 이 나라에서 명예로운 것은 검찰뿐인가? 검찰이 정권 유지에 이용됐다는 비판을 받을 때 이미 검찰 권력에는 공백이 생긴 것이다. 이쯤 되면, 김 총장을 비롯한 검사들은 검찰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검찰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어떤 관계를 이어 왔고, 그것이 검찰에 어떤 해악을 끼쳤는지를 반면교사로 삼아 개혁과 개선 방향도 숙고해야 한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취임 후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고, 어느 정도 그런 측면을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특정 지역 중심의 주요 간부들이 지휘계통을 벗어나 청와대에 주요 정보를 직보해 왔던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처럼 왜곡된 행태를 바로잡는 데는 많은 시간과 정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정보 시스템에 심각한 공백이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1987년 이후 5년마다 권력 교체가 이뤄지자 정보 당국의 고위 인사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현 정권에서 발탁이 된다면 다음 정권에서는 일하기 어려워진다. 현 정권 내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국가 대신 정권에 충성한다. 반면, 기회를 놓친 고위직들은 차기 정부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그 가운데 일부는 유력한 후보 측에 정보를 갖고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검찰에서도 국정원에서도 차기 정권에 대놓고 줄을 서는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 권력기관 고위인사들의 정치권 줄서기나 쏠림 현상은 여야의 대립 구도가 확실할 때 나타나는데, 불투명한 정국 때문에 아직 그런 구도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선 여당은 새누리당이 유지될지, 차기 대선 후보가 어떻게 결정될지 등 가변성이 많아 예측이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의 후보 선출 가능성은 크지만 대선 당선 가능성,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상 등 변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 검찰 관계자는 “시계제로인 상황에서는 자기 일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라고 말했다. 정보기관 관계자도 “어디서 물이 새는지 파악하고 그걸 고치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대부분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검찰과 국정원에서 정치권으로 접근하려는 힘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정치권에서 두 권력기관으로 뻗치는 힘을 먼저 경계해야 한다. 두 기관의 권력 공백을 엉뚱하게 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 메꾸는 상황은 막아야 할 것 같다. dawn@seoul.co.kr
  • 재계 연말 인사 키워드 ‘문책·효율’

    재계 연말 인사 키워드 ‘문책·효율’

    삼성·SK·롯데그룹 등 전략본부 인사·감사 등 핵심 업무만 남기고 컨트롤타워 기능·규모 축소될 듯 최순실 게이트로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재계는 연말 인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움츠러든 내부 분위기를 인사를 통해 다잡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인사는 ‘슬림화’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악화에 따른 문책성 인사와 효율적 조직 운영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 핵심이다. 각 그룹의 ‘옥상옥’ 구조인 전략본부의 기능이 상당 부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SK 새달 사장단·임원 세대교체 가능성 1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다음달 중순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또 SK그룹의 ‘집단지성’으로 불리는 수펙스추구협의회의 변화도 예상된다. 7개 위원회로 구성된 협의회의 기본 틀은 유지하지만 인력 등을 줄여 보다 효율적인 지원 조직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올해 변화, 혁신, 실천을 강조했기 때문에 젊은 조직으로 가기 위한 세대교체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부분에선 수펙스추구협의회도 피해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에 쏠림 완화될 듯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휩싸인 삼성도 인사 폭이 예년보다 커질 전망이다. 2014년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 방침에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삼성 미래전략실의 기능이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미래전략실에 쏠렸던 무게추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지난해 최순실 개인 회사인 독일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35억원을 송금한 것과 관련해서도 미래전략실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인적 쇄신도 예상된다. 최지성(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아래 전략, 인사지원, 경영진단, 기획, 법무 등의 팀을 두고 사실상 전 계열사를 진두지휘했던 미래전략실은 ‘권한은 있고 책임은 없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이 삼성전자의 과거 본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며 “지난해 전략2팀이 없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계열사가 소외됐는데 이번에 이재용 부회장이 이 부분을 바로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 인사·감사外 기능 계열사로 옮길 것 롯데그룹도 지난달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정책본부 축소를 예고했다. 매킨지 컨설팅이 끝나는 대로 구체적 방안을 내놓다는 계획이다. 인사, 감사 등 핵심 업무는 남겨 놓겠지만 나머지 기능은 대부분 각 계열사로 이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정책본부가 축소되면 롯데쇼핑 임원으로 돼 있던 본부 인사들이 계열사로 뿔뿔이 흩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국 대학 구조개혁의 미래] 학점교류 확대·스타 교수 공동수업…경쟁력 따른 학과 구조조정 불러와

    대학 구조개혁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백화점식 학과 운영’이다. 대학 대다수가 종합대학 형태로 학교를 운영하고 비슷한 학과들을 두고 있다. 경쟁력이 낮은 학과라 할지라도 폐과나 학과 통폐합 얘기가 나오기만 하면 소속원들의 극심한 저항과 반발로 대학 전체가 몸살을 겪는다. 구조개혁의 이런 제약을 덜어줄 해소책의 하나가 대학 간 벽을 허물고 대학끼리 경쟁력 있는 학과를 육성하는 방안이다. 대학 간 전공 교류가 활성화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는 자연스레 구조조정이 되는 것이다.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 수강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등 온라인 수업을 강화하는 것도 구조개혁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올해 1월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서울 지역 23개 대학은 내년부터 학점 교류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26개 대학으로 구성된 서울총장포럼 가운데 국민대, 총신대, 한양대를 제외한 23개 대학 학생들이 올해 2학기부터 다른 학교 캠퍼스에서 한 학기당 6학점까지 자유롭게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별 대학끼리 제한적으로 학점 교류를 하고 있지만, 23개 대학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내년에 온라인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학점 교류는 더욱 늘어난다. 대학별로 비슷한 학과끼리 경쟁이 붙고, 학생들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 결국 경쟁력 낮은 학과가 자연스레 구조조정되는 것이다. 포럼을 이끈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은 “경쟁력이 부족한 교수는 학점 교류가 시작되면 안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포럼에 참여하지 않았던 고려대와 연세대도 내년부터 스타급 교수 10명 이상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수업인 ‘시그니처 클래스’와 ‘플립트 클래스’를 개설하기로 했다. 학교를 대표하는 강의라는 의미를 담은 ‘시그니처 클래스’는 두 학교의 스타급 교수들이 함께 나서서 전체 강의의 주제에 맞춰 각자 맡은 소주제에 따른 수업을 두 곳을 오가며 진행한다. 두 학교는 인기가 좋으면 내년 하반기에 최대 수백명까지 들을 수 있는 정규 학점 강의로 개설될 예정이다. 플립트 클래스는 ‘역진행 수업’으로 전통적인 수업 방식과 달리 온라인 강의를 통해 먼저 공부하고서 강의실에서 수업하는 강의다.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의 기초 부분을 온라인 수업으로 미리 배우고, 강의실에서는 교수를 직접 대면하면서 토론식 수업을 진행한다. 토론 수업을 이끌 수 없고 옛날식 강의만 하는 교수는 역시 퇴출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 ‘케이무크’(K-MOOC) 역시 대학의 담을 허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카이스트(KAIST) 등 10개 대학이 27개 강좌를 시범 개설한 케이무크는 현재 20개 대학 85개 강좌를 운영 중이며, 내년엔 더 확대될 계획이다. 특히 일부 과목은 수강하면 학점으로 인정해준다. 케이무크의 스타 교수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슷한 학과의 교수는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엄종화 세종대 교무처장은 “대학들이 최근 들어 학과 효율화를 꾀하면서 다른 대학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면서“대학들이 손을 잡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습은 대학 구조개혁 측면에서도 주목해야 할 변화”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변화’외면 주류 정치인·이메일 스캔들 심판했다

    ‘변화’외면 주류 정치인·이메일 스캔들 심판했다

    미국 민심은 무섭고 냉정했다. 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린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리턴을 버리고 부동산재벌 출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선택했다. 8년 전 대선에 첫 도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민주당 경선에서 패해 대선 진출이 무산됐던 클린턴은, 이번에는 경선에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아웃사이더’ 트럼프에게 결국 무릎을 꿇었다. ●클린턴家에 대한 식상함도 패배 원인 이번 대선에서 클린턴의 패배 요인은 다소 복잡하다. 클린턴은 1993년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 활동을 시작으로 20여년간 정·관계 요직을 거치며 국정 경험을 쌓은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그가 오랫동안 주류 정치인, 특히 클린턴가(家)라는 것이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워싱턴 정치와 주류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과 식상함이 결국 클린턴으로 향했고, 2008년에 이어 재도전했으나 주류 이미지를 바꾸지 못한 것이다. 특히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고, 지난 7월 수사를 종결했던 미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발표하면서 막판 지지율이 흔들린 것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FBI 재수사 전까지 지지율이 최대 12%까지 차이가 났지만 이메일 스캔들에 다시 발목을 잡히면서 이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다시 결속해 투표율을 높이게 된 것이다. ●‘변화’ 주창 트럼프에 백인 유권자 호응 클린턴의 좌절은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나뉜 정치 현실뿐 아니라 보수·진보 등 성향과 인종, 성별, 교육, 종교 등에 따라 나뉜 미국인의 분열을 보여준다. 트럼프는 여성·이민자·무슬림 비하 등 끊임없는 막말과 극단적 공약으로 공포를 조장했지만, 그가 외치는 변화와 ‘미국우선주의’는 백인 노동자층을 중심으로 보수층, 장년층, 복음주의 유권자들에게 어필했고, 클린턴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감도는 트럼프와 비슷하게 높았다. 특히 백인 유권자들의 대다수가 클린턴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백인 남성 70%는 트럼프를 지지했고, 여성 43%도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클린턴은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안 등 유색 유권자의 지지를 많이 받아 왔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출구조사에서 히스패닉 65%가 클린턴을 지지했고 27%는 트럼프를 뽑았다. 흑인의 87%는 클린턴을, 8%는 트럼프를 뽑았다. 이는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받은 히스패닉과 흑인 지지율보다 5~6% 포인트 정도 낮은 것으로, 쏠림 현상이 있었지만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대별로는 30세 이하 밀레니얼 세대의 54%가 클린턴을 지지했으며, 34%는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65세 이상 유권자의 52%는 트럼프를 지지했으며 45%는 클린턴에게 표를 던졌다. 이 역시 2012년보다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오바마·미셸 여사 높은 인기도 역부족 이 같은 상황에서 클린턴은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경합주뿐 아니라 민주당 텃밭이었던 위스콘신, 미시간 등까지 뺏기는 상황을 초래했다. 결국 경합주를 함께 돌며 공동 유세에 나섰던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의 높은 인기도 무용지물이었다. 하지만 클린턴이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에 도전한 것은 무엇보다 값진 일이고, 언젠가 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원격의료 오진은 누구 책임일까

    입법조사처 “의료분쟁 증가” 환자가 의사에게 화상으로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던 중 원격의료 장비의 화면이 뚝뚝 끊기고 해상도가 낮아 의사가 오진했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지난 6월 22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적용하면 장비가 환자의 것일 경우 환자는 의사에게 오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다. 환자가 원격으로 연결된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의사의 과실을 인정할 만한 명백한 근거가 없고, 환자가 갖춘 장비의 결함으로 오진이 발생하면 의사가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고 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7일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도입의 쟁점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의료 분쟁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주경 입법조사관은 “불안정한 화질, 낮은 해상도, 통신 장비의 오류나 접속 불안정, 느린 전송 속도 등은 의료 정보의 질을 떨어뜨려 의사의 오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환자나 의료인이 통신 장비의 기계적 결함이나 오작동 등을 입증하는 것은 자동차 급발진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칫 오진으로 인해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환자는 보상받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원격의료 시행 시 환자의 민감한 의료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입법조사처는 “백신과 방화벽 등 보안 프로그램을 운영하더라도 악성코드에 감염될 위험은 항상 있으며, 해킹과 정보 매매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어 원격의료 논의에는 정보 보안에 대한 문제가 항상 따른다”고 지적했다. 또 “당장은 동네의원 중심으로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를 도입할지라도 장래에 대형병원까지 이 사업에 참여하면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원격의료가 의료전달체계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원격의료 허용을 위한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그동안 보건의료 시민단체와 의료인의 반발에 부딪혀 법 개정이 번번이 무산됐다. 현행법은 의사와 의료인 간에만 원격의료를 허용하고 있으며 현재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는 시범 사업 중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임종룡 “비상체제 전환…한국경제 몹시 위험한 상황”

    임종룡 “비상체제 전환…한국경제 몹시 위험한 상황”

    임종룡 금융위원장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7일 현재 경제 상황을 위기 수준으로 인식하고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임 위원장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전 간부를 불러모아 금융시장 점검 긴급회의를 열었다. 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자격으로 긴급회의를 주재했지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신분이다. 앞으로 경제 정책을 꾸려갈 수장으로서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그의 인식이 새 경제팀의 정책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위는 비상대응 체제를 위해 김용범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향을 분석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정보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빠짐없이 24시간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면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즉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현재 경제와 금융시장이 ‘여리박빙’(얇은 얼음을 밟듯 몹시 위험한 상황)과 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폭의 변동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환율은 다소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물경제를 보면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 회복세가 주춤하고 고용시장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임 위원장은 판단했다. 그는 “최근 대내외 여건상 우리 경제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작은 빈틈이라도 생기면 경제와 금융시스템 전체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외환시장에 대해 “금융권 외화차입 여건과 대외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관련 특이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이를 관계기관 간 즉시 공유해 견고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이 없도록 시장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대학 구조개혁의 미래] 프라임·구조개혁에 ‘공대 쏠림’… 인문·기초과학 위기 심각

    [한국 대학 구조개혁의 미래] 프라임·구조개혁에 ‘공대 쏠림’… 인문·기초과학 위기 심각

    취업률 낮다고 학과 통폐합 추진 이공계열 증원엔 6000억원 지원 10년 뒤 이공계 인력 남아돌 우려 중앙대 비교민속학과 재학생이었던 정태영(26)씨는 2013년 4월 학교가 비교민속학과를 비롯해 가족복지학, 아동복지학, 청소년학 전공을 구조조정하려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소문은 얼마 후 사실이 됐다. 중앙대는 그해 6월 13일 교무위원회를 열어 이들 학과·전공을 폐지하거나 통합하는 학문 단위·정원 재조정안을 확정했다. 중앙대는 “4개 학과는 학부제 체제에서 학생들의 전공 선택 비율이 낮다”면서 “경쟁력 있는 학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학과 학생회장이었던 정씨를 비롯한 중앙대 학생 100여명이 본관 2층 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지만, 학과는 결국 폐과됐다. 정씨는 3일 “다른 학과 증원을 위해 학생에게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일방적인 구조조정이었다”면서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인문학을 죽이고 취업률이 좋다는 이유로 공대를 살리겠다는 게 대학의 옳은 태도냐”고 했다. 학과 구조개혁으로 몸살을 앓은 것은 중앙대만이 아니다. 건국대는 지난해 영화학과와 영상학과를 합쳐 ‘영화애니메이션학과’로 개편했다. 텍스타일디자인학과와 공예학과를 합쳐 리빙디자인과가 됐다. ‘정체성이 다르다’는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도 학교 측은 낮은 취업률 등을 이유로 통폐합을 단행했다. 건국대는 올해 프라임 사업에 선정돼 또다시 대대적인 학과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올해 5월 KU융합과학기술원, 상허생명과학대학을 신설하고 동물생명과학대, 생명환경과학대, 생명특성화대를 통폐합하는 학사 구조 개편안을 내놓았다. ●연구개발비 대학 투자 비율 OECD 꼴찌 박근혜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 계획은 이명박 정부의 계획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대학 구조개혁 평가로 대학의 등급을 나누고, 일정 점수 이하는 퇴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원을 줄이는 동시에 공대를 축으로 다른 학과를 쳐내는 방식도 함께 진행한다. 3년간 6000억원을 지원하는 ‘프라임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은 이런 정부의 기조를 반영한 핵심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정원을 줄이고 공학계열을 늘리는 대학들을 평가해 지원금을 3년 동안 준다. 교수 사회의 반발과 학생들의 혼란 등으로 인해 선뜻 구조조정에 나서지 못하는 대학들에 대한 유인책 성격이 강하다. 건국대, 숙명여대, 원광대, 상명대 등 21개 대학이 선정돼 올해부터 3년 동안 지원받고 학과를 키운다. 사업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4~2024년 대학 전공별 인력수급 전망’을 배경으로 한다. 10년간 대학과 전문대 졸업생은 계속 줄어들며, 현재 대학 정원 약 56만명이 그대로 유지되면 2024년에는 고등학교 졸업자보다 대학 정원이 약 16만명을 웃돌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대학의 사회계열과 사범계열은 각각 21만 7000명, 12만명씩 남아 돌고, 인문계열도 10만 1000명의 초과 공급이 예상됐다. 전문대의 경우 사회와 자연계열이 각각 22만 8000명, 13만 9000명씩 인력 초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대로 전공계열별로는 4년제 대학 공학·의약계열에서 21만 9000명, 전문대 공학계열에서 6만 1000명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학계열을 축으로 헤쳐 모이는 식의 사업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의 이공계 육성 방침이 기초과학과 인문학 등을 위축시키는 데 대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공계 채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다소 낮은 감이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하면 10년 뒤에는 오히려 이공계 인력이 남아 도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 “이공계 쏠림으로 기초과학이 휘둘려 버리면 가뜩이나 기초과학이 약한 우리나라 대학에서 제대로 된 인력을 배출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OECD 통계에는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투자가 1위라는 사실이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연구개발의 주체인 대학의 비중은 OECD 평균인 18%의 절반에 불과한 9%로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박 교수는 이와 관련해 “연구비 부족으로 실험실 문을 닫지 않으려고 교수들이 기획 연구와 기업체 입맛에 맞춰야 하는 용역 연구를 해야 하고, 공대 중심의 학과 구조개혁은 이런 현상을 가속화해 결국 기초과학의 기반을 약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 감축 5351명 중 2626명이 인문사회계 인문학의 기반 약화 역시 예정된 바다.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21개 대학이 올해 입시부터 학과를 구조조정하면서 모두 5351명에 이르는 정원이 이동하게 되는데, 인문사회가 2626명으로 감축 인원이 가장 많았다. 자연계열 정원 감소는 1479명이었다. 임재홍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는 “인문학이나 자연계열은 10년 이상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학문 분야로, 종합대학이 이를 맡는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부가 3년짜리 프라임사업과 같은 것으로 대학을 흔들기보다 전체 학문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기초학문을 제대로 키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풍선효과’ 2금융권 대출로 빠질라

    ‘풍선효과’ 2금융권 대출로 빠질라

    주담대 7개월 만에 2조대 증가 작년 10월 증가분의 40% 수준 일각 “내년 분양 대비 숨고르기”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금융 당국이 강하게 옥죄고 있고 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어서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넘어가면서 가계부채의 질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개 시중은행의 10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7조 4750억원으로 9월 말(374조 6018억원)보다 2조 8732억원 늘었다. 월별 증가액이 2조원대가 된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한 달 사이 7조 596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40%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3개월 연속 주택담보대출 감소 추세에 있으며 신한은행은 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잔액이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은 9월 감소했다가 10월 들어 다시 소폭 증가했다. 급증했던 집단대출도 한풀 꺾였다. 10월 말 집단대출 잔액은 111조 3551억원으로 9월보다 8050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월별 증가액이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526조 3274억원으로 한 달간 4조 6902억원 늘었다. 지난해 10월 증가분(8조 86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사철 최대 성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고삐를 바짝 조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정부 정책에 발을 맞추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최근 금리를 올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도 만만찬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이 깐깐해지면서 은행 리스크는 관리될 수 있지만 자칫 2금융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 금리가 올라가면서 전체 부채의 질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계대출 둔화가 일시적 현상일 뿐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내년에 쏟아질 아파트 분양 물량과 이미 실행된 집단대출(중도금대출)이 자연히 주택담보대출로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줄어들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일반고끼리도 성적 격차 커져…“강남 등 교육특구에 상위권 집중”

    일반고끼리도 성적 격차 커져…“강남 등 교육특구에 상위권 집중”

    학생 선발권이 없는 일반고 안에서도 자연계열을 중심으로 성적 격차가 커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동아일보가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2006학년도와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능 4개 영역 평균 2등급 이내에 든 학생은 서울의 강남구 등 5개 ‘교육특구’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06학년도와 2015학년도 개인별·고교별 수능 성적을 분석해 비교한 결과 일반고 자연계열에서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서울의 ‘5개 교육특구’(강남, 서초, 송파, 양천, 노원)에 집중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 대상은 전국의 일반고(2015학년도 수능 응시 기준 1509개교) 중 학생 선발권이 없는 평준화 일반고다.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2과목) 등 수능 4개 영역에서 평균 2등급 이내 성적을 거둔 학생의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일반고 가운데 ‘교육특구’ 5개 구에 위치한 고교는 2006학년도 5곳에서 2015학년도에는 7곳으로 늘었다. 특히 2006학년도에는 충북 청주 세광고 등 지역 명문고들이 1∼3위를 차지했지만 2015학년도에는 1∼3위를 숙명여고 등 서울 강남구 소재 학교가 휩쓸 만큼 강남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 서울 자치구별 분석에서도 자연계 우수 학생들의 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2006학년도에는 서울시내 25개 구에서 배출된 일반고 우수 학생 중 5개 교육특구 출신은 64.0%였지만 2015학년도에는 70.2%까지 치솟았다. 5개 교육특구를 제외한 나머지 20개 구의 우수 학생 비중은 29.8%로 강남구(27.5%) 1곳과 비슷했다. 전국적으로 4개 영역 평균 2등급 이내에 든 학생이 한 명도 없는 일반고는 479곳(38.6%)에서 592곳(39.2%)으로 수와 비중이 모두 늘었다. 반면 인문계는 자연계에 비해 격차가 줄었다. 평균 2등급 이내 학생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교 중 서울의 교육특구 지역 학교는 4곳에서 3곳이었다. 해당 성적의 학생이 없는 학교도 442곳(32.%)에서 415곳(26.0%)으로 감소했다.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처럼 우수 학생을 선발할 권한이 없는 일반고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자연계열 학생들 간 성적 격차가 커진 것은 대입 환경의 변화에 발맞춘 노력과 속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집단대출 옥죄기에 건설사 ‘발 동동’ 서민 ‘눈 퉁퉁’

    [단독] 집단대출 옥죄기에 건설사 ‘발 동동’ 서민 ‘눈 퉁퉁’

    대출고객 부담 2배 가까이 증가 “맞춤형 투기 억제책 만들어야” 상호금융권의 집단대출 ‘쏠림현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금융 당국은 대형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집단대출 집중 점검에 들어갔다. “주택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대출연체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관리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아파트 분양률과 시공사 도급순위 등을 따지며 집단대출을 옥죄기 시작했다. 연 2%대 초·중반까지 떨어졌던 집단대출 금리는 2%대 후반대로 껑충 뛰었다. 지방 사업장이나 도급순위가 낮은 중견 건설사들은 은행 대신 농·수·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사에 눈을 돌렸다. 이 바람에 상호금융의 집단대출 잔액은 올 들어 9개월 사이(4조 3505억원→9조 4901억원)에만 두 배 넘게(118%) 증가했다. 2금융권 집단대출 ‘풍선효과’가 두드러지자 금융 당국은 올해 6월부터 2금융권 집단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집단대출 급증세에 제동을 건 것이다. 상호금융사들도 자체적으로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했다. 신협은 지난 7월부터 905개 단위조합에서 이뤄지는 집단대출은 모두 본부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자체 총량제도 도입했다. 집단대출 신규 승인액 규모가 전월 집단대출 잔액의 10%를 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수협도 집단대출 심사 과정에서 시공사 도급순위를 100위에서 50위로 좁혔다. 또 개별 조합이 사업장 한 곳에 대출해 줄 수 있는 최고 한도(200억원)를 신설했다. 대출자의 신용등급도 반드시 반영하도록 했다. 문턱을 높이자 집단대출 승인 건수는 뚝 떨어졌다. 지난 8월과 9월 두 달 동안 신협의 집단대출 신규 실적은 두 건(229억원)이 전부다. 그나마 10월 들어서는 신규 대출이 단 한 건도 없다. 수협(90개 조합)은 이달 들어 단 한 건(100억원)이었고, 농협(1132개 조합)은 7건(595억원)만 승인이 났다. 수도권은 대형 시중은행, 지방은 상호금융사들이 양분하던 집단대출 시장은 이제 저축은행이 대신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형 아파트 단지를 100% 분양 완료한 A건설사 관계자는 “당초 시중은행에서 집단대출을 해 주기로 했었는데 최근 본부 심사에서 승인이 거절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다른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 반반씩 돈을 빌리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금리다. 현재 집단대출 금리는 시중은행 3%대 초·중반, 상호금융 3%대 중반~4%대 중반, 저축은행 5~6% 선이다. 수도권에서 4억원짜리 아파트를 중도금 대출 60%(2억 4000만원)를 받아 분양받았다고 치자. 예전에는 은행에서 연 3.2% 금리에 대출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연 5% 금리로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려 써야 한다. 이자 부담은 월 64만원에서 100만원으로 껑충 뛴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최근 분양시장을 찾는 수요자들 중에는 전·월세 부담을 견디다 못해 이참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실수요자들이 대다수”라며 “집단대출 급증세를 관리할 필요는 있지만 투기 수요와 실수요를 구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교내賞 쏠리는 학종전형… 해답은 일선 학교에 있다

    과학송 만들기 대회, 수학 UCC대회, 쿠션 물컵 만들기 대회…. 2014년 충남 천안의 A고교가 운영했던 교내상의 목록입니다. 인천 부평의 B고교는 과학논술대회, 과학독후감 대회, 과학포스터대회를 비롯해 독서 편지쓰기 대회, 독서 패러디포스터 만들기 대회, 수학여행 후기 보고서 대회, 수학여행 후기 사진 대회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것은 경기 지역의 한 고교 교사가 ‘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해 고교가 나서야 한다’는 내용으로 했던 특강에서 얻은 자료입니다. 100여개가 넘는 고교가 꼭 필요한가 싶은 상을 운영하고 있고, 비슷한 주제의 상을 여러 개로 쪼개어 주고 있었습니다. 전교생이 1000명인 학교가 500명 가까이 상을 받는 사례도 허다했습니다. 교사는 이를 ‘모범사례’라고 소개하고 다녔습니다. 사교육 유발 방지를 위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수상경력에 수학올림피아드를 비롯한 ‘교외상’은 2011년도부터 일절 기재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교내상’에 대해서는 제한이 없어 일어난 부작용 사례들입니다. 심하다 싶어 기사를 썼습니다. 고교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쓸 ‘스펙’을 만들어 주느라 교내상 만들기에 여념이 없고, 교육부는 학생들을 외부기관 스펙 쌓기에서 해방시켜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를 잃었다는 비판성 기사였습니다. ●수상인원 비율제·사전등록제 제시 기사가 나간 지 3개월이 지나 교육부는 12월 ‘수상인원 적정 비율제’와 ‘학교장상 사전등록제’를 대책으로 내놓았습니다. 대회별 수상자는 참가 인원의 20%(전교생 100명 이하인 학교는 30% 이내)로 제한하고, 중·고교가 학년 초 학교교육계획에 연간 대회나 수상 내용 등의 실시 계획을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강남 26개 고교 교내상 2037개 달해 바뀐 지침을 보고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의 개수를 제한하지 않고 인원만 제한하면 부작용이 사라질까. 상위권 학생들이 이를 독식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아니나 다를까,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늘면서 고교는 계속해서 무분별한 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강남과 서초구의 고교 교내상을 분석한 결과, 26개 고교에서 5학기 동안 주는 교내상 개수가 학교당 무려 2037개에 이르렀습니다. 수상자 쏠림현상도 심했습니다. 상위 5명이 전체 상의 10% 이상 받아가는 사례도 허다했습니다. 비단 강남지역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는 아닐 겁니다. 일반고와 특목고의 지향점이 대입에 있는 한 이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상입니다. 앞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면 이런 부작용은 더욱 심해질 겁니다. 교육부는 뒤늦게 팔을 걷어붙이고 교내상 제재 대책을 또다시 내놓겠지요. ●결국 공정성 해법은 현장에서 찾아야 교육부의 대입정책을 보노라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거대 담론에 휩쓸려 눈치채지 못한 각론이 모든 사안을 올스톱시키는 경우를 일컫습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이 목표로 하는 공교육 정상화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여전히 허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대입에서 이런 부작용은 작은 개미가 죽방을 무너뜨리듯 이제 자리잡기 시작한 학생부 종합전형을 일시에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당연히 일선 학교 현장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gjkim@seoul.co.kr
  • 건설사는 은행 못구해, 실수요자는 폭등금리에 운다

    상호금융권의 집단대출 ‘쏠림현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금융 당국은 대형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집단대출 집중 점검에 들어갔다. “주택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대출연체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관리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아파트 분양률과 시공사 도급순위 등을 따지며 집단대출을 옥죄기 시작했다. 연 2%대 초·중반까지 떨어졌던 집단대출 금리는 2%대 후반대로 껑충 뛰었다. 지방 사업장이나 도급순위가 낮은 중견 건설사들은 은행 대신 농·수·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사에 눈을 돌렸다. 이 바람에 상호금융의 집단대출 잔액은 올 들어 9개월 사이(4조 3505억원→9조 4901억원)에만 두 배 넘게(118%) 증가했다. 2금융권 집단대출 ‘풍선효과’가 두드러지자 금융 당국은 올해 6월부터 2금융권 집단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집단대출 급증세에 제동을 건 것이다. 상호금융사들도 자체적으로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했다. 신협은 지난 7월부터 905개 단위조합에서 이뤄지는 집단대출은 모두 본부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자체 총량제도 도입했다. 집단대출 신규 승인액 규모가 전월 집단대출 잔액의 10%를 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수협도 집단대출 심사 과정에서 시공사 도급순위를 100위에서 50위로 좁혔다. 또 개별 조합이 사업장 한 곳에 대출해 줄 수 있는 최고 한도(200억원)를 신설했다. 대출자의 신용등급도 반드시 반영하도록 했다. 문턱을 높이자 집단대출 승인 건수는 뚝 떨어졌다. 지난 8월과 9월 두 달 동안 신협의 집단대출 신규 실적은 두 건(229억원)이 전부다. 그나마 10월 들어서는 신규 대출이 단 한 건도 없다. 수협(90개 조합)은 이달 들어 단 한 건(100억원)이었고, 농협(1132개 조합)은 7건(595억원)만 승인이 났다. 수도권은 대형 시중은행, 지방은 상호금융사들이 양분하던 집단대출 시장은 이제 저축은행이 대신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형 아파트 단지를 100% 분양 완료한 A건설사 관계자는 “당초 시중은행에서 집단대출을 해 주기로 했었는데 최근 본부 심사에서 승인이 거절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다른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 반반씩 돈을 빌리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금리다. 현재 집단대출 금리는 시중은행 3%대 초·중반, 상호금융 3%대 중반~4%대 중반, 저축은행 5~6% 선이다. 수도권에서 4억원짜리 아파트를 중도금 대출 60%(2억 4000만원)를 받아 분양받았다고 치자. 예전에는 은행에서 연 3.2% 금리에 대출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연 5% 금리로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려 써야 한다. 이자 부담은 월 64만원에서 100만원으로 껑충 뛴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최근 분양시장을 찾는 수요자들 중에는 전·월세 부담을 견디다 못해 이참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실수요자들이 대다수”라며 “집단대출 급증세를 관리할 필요는 있지만 투기 수요와 실수요를 구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소득 하위 20%, 현금서비스 年 6% 증가… 저금리 대출 절실”

    저소득·저신용자 대출 길 막혀 저축은행 대출 상반기 15% 급증 정부가 사실상 가계부채 총량 규제에 들어가면서 소득이 적고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부터 돈줄이 막히고 있다. 은행의 대출 심사가 강화된 이후 저축은행 등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 말부터 2금융권의 대출 심사도 강화되면 서민들은 돈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서민들을 위한 추가 재원 마련과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87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3% 증가했다. 저축은행·상호금융 등의 대출 잔액은 267조원으로 같은 기간 14.6% 증가했다. 은행권 문턱이 높아지자 2금융권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마저도 까다로워지면 서민층은 점점 더 높은 금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가계부채 총량을 줄이려는 과정에서 소득이 낮은 사람들을 겨냥한 정책이 나오고 있어 오히려 가계부채가 더 위험해지는 상황”이라면서 “정책의 방향을 어떻게 하면 원리금 상환부담을 낮춰줄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기존의 서민금융 기능을 확대하고 추가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돈이 잘 돌게 함으로써 필요한 사람한테 공급되는 구조가 돼야 하는데 현재는 그러한 금융 기능이 왜곡돼 있다”면서 “정부가 서민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금자리론 등 서민 정책상품에 대한 설계도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애초에 보금자리론의 한도와 대상의 범위가 넓어 일부 투기꾼들이 악용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면서 “실수요층을 조사해 한도와 대상을 설정한 뒤 상품 설계를 다시 하고 집을 사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전세대출 상품도 나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융위원회는 중금리 대출 시장 등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자체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금융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신용카드 이용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09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5월 기준으로 하위소득 20%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률은 연 평균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정부가 도입한 중금리 대출(사잇돌대출)은 10% 안팎의 금리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서민들을 위한 상품이 될 수 없을 뿐더러 이마저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자들에게는 더한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저소득, 즉 영세한 서민층에는 별도의 저금리 상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美 또 “한국 환율 관찰대상국” 韓 “쏠림 없게 미세조정할 것”

    미국이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시켰다. 중기적으로는 ‘원화 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하면서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재정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관찰대상국 지정 이유로는 미국과의 교역에서 큰 흑자(302억 달러)를 내고 있고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경상수지 흑자도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꼽았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 상반기 GDP의 8.3%로 주요 20개국(G20) 중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며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7.9%보다도 더 올라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을 인용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원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6.5% 상승했지만 이는 적정 수준에 비해서는 4∼12% 낮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우리나라가 원화의 절상과 절하를 모두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95억 달러를 포함해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240억 달러의 매도 개입을 했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 측은 “중기적 관점에서 원화의 가치 절상은 비(非)교역 부문으로 자원을 배분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지나친 수출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 외환당국은 “어차피 관찰대상국 재지정은 예상됐던 것이므로 시장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의 급격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는 기존 관찰대상 5개국(한국, 중국, 독일, 일본, 대만) 외에 스위스가 추가로 포함됐다. 환율 조작국으로 볼 수 있는 ‘심층분석대상국’ 지정은 없었다. 미국은 ▲자국을 상대로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GDP 대비 3%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면서 ▲GDP 대비 2% 이상의 금액으로 외환시장에 반복 개입하는 등 3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되면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한다. 2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TV토론 전 도핑테스트 하자”…트럼프, 클린턴 건강 정조준

    “TV토론 전 도핑테스트 하자”…트럼프, 클린턴 건강 정조준

    성추행 폭로 여성 10명으로 늘자 “조작된 대선”… 클린턴 약점 역공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가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리는 3차 TV토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8)에게 약물 검사를 받자고 제안했다. 2차 TV토론 당시 클린턴의 흥분된 모습이 수상쩍다는 것이다. 트럼프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10명에 이르면서 클린턴과 민주당에 정치자금 기부가 이어져 공화당보다 2배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포츠머스 유세에서 “운동선수들이 시합 전에 약물검사를 하듯이 우리도 3차 TV토론 전에 약물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그는 도요타 자동차 매장 주차장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왜냐하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번 토론 때 보니 힐러리가 초반에 흥분하더니 토론이 끝나고 나서 간신히 차에 올라탔다”고 주장했다. 클런턴이 건강 이상으로 토론회 도중 무슨 일이 갑자기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주장은 클린턴의 약점인 건강문제를 물고 늘어지려는 의도다.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1차 TV토론 당시 “대통령이 되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한데 클린턴은 스태미나도 없고 대통령이 될 얼굴도 아니다”고 공격한 바 있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건강문제 외에도 언론을 비롯해 정부 등이 자신에게 불리하도록 선거시스템을 조작했다는 주장을 트위터를 비롯한 유세현장에서 이어 갔다. 이와 관련, 그는 폭로 전문매체 위키리크스가 민주당 존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의 이메일 공개를 통해 언론과 클린턴 캠프와의 유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특히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이 계속 이어지자 억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클린턴은 조작된 선거에서 대통령에 출마했다”면서 “언론은 거짓된 혐의와 명백한 거짓말을 밀어붙여 그녀를 대통령에 선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성추행·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모두 10명으로 늘어나자 이를 “정치적 중상모략”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는 “이 여자들과 아무런 일이 없었다”면서 “선거 (승리)를 빼앗고자 만들어진 난센스로 누구도 나보다 여성을 존중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가운데 트럼프를 상대로 소송을 낸 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주장에 반박하지 않고 마지막 TV토론 준비를 위해 주말 동안 유세일정을 잡지 않았다. 로비 무크 클린턴 캠프 선대본부장은 “트럼프가 선거 패배를 두려워해서 하는 주장”이라며 “미국 선거제도의 기본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라며 조작설을 일축했다. 트럼프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계속되면서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회 선거자금도 민주당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AP 등이 전했다. 7~9월까지 10만 달러 이상 클린턴과 민주당에 기부한 사람은 317명인데 비해 트럼프와 공화당은 겨우 158명에 그쳐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액수만도 클린턴이 2억 6100만 달러(약 2958억원)인데 반해 트럼프는 겨우 6100만 달러(약 691억원)에 그쳤다. 특히 연방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자칫 다수당 지위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경합주인 플로리다를 비롯해 8개 주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아찔할 정도로 많은 기부 열기가 민주당에 있다”면서 “상원 선거에 민주당이 많은 자금을 쏟아붓고 있어 아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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