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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뛰어가는 나라, 기어가는 나라

    [남순건의 과학의 눈] 뛰어가는 나라, 기어가는 나라

    며칠 전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에서 ‘2020 세계대학 순위’를 발표했다. 전 세계 81개국 1500개 대학의 순위를 발표한 것이다. 2015년부터는 교육 여건을 삭제하고 연구 실적(75%)과 연구 평판도(25%)만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과학기술 연구 역량이 큰 대학들의 순위를 매긴 것이다. 아시아권 상위 20위까지 대학들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중국 7개, 홍콩 4개, 싱가포르·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일본에 각각 2개 대학이 있고 우리나라는 단 1곳만 포함돼 있었다. 그것도 아시아권 12위에 말이다. 한 집안의 미래를 보려면 자식들의 능력과 가치관을 보면 되듯 한 국가의 미래을 알기 위해선 대학의 역량을 보면 된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아시아 내에서도 위상이 더 떨어질 것 같다. 한때 우리나라와 같이 아시아의 용이라 불렸던 작지만 강한 나라 싱가포르는 이제 최강의 연구력을 자랑하는 대학을 갖고 있다. 아시아 1위인 싱가포르국립대는 미국 최상위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경쟁력 없는 학과를 과감하게 통폐합하는 등 보장된 정년을 믿고 안주하는 한국의 교수 사회와는 판이한 대학 문화를 갖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찾아오도록 만들고 있다. 대학의 미래는 활발한 관·산·학 협력에 있다. 중점 연구 분야에 대해 장기 비전을 가진 정부가 지원하는 장기 연구비,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기 좋은 인프라 그리고 대학 내 구성원들의 무한경쟁 등은 한국보다 훨씬 적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싱가포르를 앞서가게 만드는 요인이다. 홍콩의 대학들도 놀랍게 발전했고 ‘아시아의 MIT’라 불리는 홍콩과기대는 다른 대학평가 순위들에서 수차례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후발 주자인 중국의 움직임은 무서울 정도다. 베이징 외 지역 거점 대학들도 이제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췄고 이곳에 몰리는 인재 역시 중국 최고 수준이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집중 투자하는 분야에는 미국 대학들도 부러워할 만큼 강력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의 과학논문 수는 미국의 턱밑까지 쫓아왔고 일부 분야에서는 질적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을 넘보고 있다. 과학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미국에 버금가는 초강대국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과학연구 현실을 보면 최근 과학기술의 획기적 발전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 데다 정부의 장기적 과학 정책도 없다. 게다가 과학기술 분야에 최고 수준의 인재 쏠림 현상도 없다.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 아마도 10년 내에 더욱 추락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매년 10월만 되면 이웃 일본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부러워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일본 과학자들이 매년 노벨과학상을 꾸준히 받고 있는 것은 과학기술 정책과 그와 연관된 교육 정책이 연속성 있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정부에 따라 과학기술 정책이 쉽게 휘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학은 이념 중립적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은 좌우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런데 과학고 폐지론을 쉽게 언급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원자력 발전 분야에 학생들이 지원하는 것을 겁내도록 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한번 무너진 과학기술은 되돌리기 어렵다. 남들이 뛰어가는 동안 기어간 사람에 대한 국제적 아량은 없다.
  • 유은혜 “문대통령 정시 확대 발언 이미 알고 있었다”

    유은혜 “문대통령 정시 확대 발언 이미 알고 있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시 비율 확대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교육부가 당혹스러워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미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게 유 부총리의 주장이다. 유 부총리는 2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대통령 시정연설 후 교육부가 당혹해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묻자 “‘당혹했다’ 이런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미 9월 초·중순부터 당정청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공정성을 높일 방안을 협의해왔다”며 “저희는 자연스럽게 불신을 받는 학종 쏠림 현상이 큰 대학과 협의를 통해 불가피하게 정시 비율을 일정 부분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상향 조정하는 게 필요하지 않으냐고 해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정시 확대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느냐’고 재차 묻자 유 부총리는 “그렇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현장의 우려나 혼란을 가급적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관련 내용을) 발표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정시 비율을 어느 시기에 몇 퍼센트까지 올릴지는 대학과 시·도교육청 당사자와 협의해 11월 대입제도 개선방안 발표 때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금융당국 규제 완화, 은행권 불완전 판매, 운용사 유동성 위기···또 규제 강화 악순환

    금융당국 규제 완화, 은행권 불완전 판매, 운용사 유동성 위기···또 규제 강화 악순환

    최근 금융시장에 대형 폭탄이 잇따라 터졌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한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얘기다. 투자자 피해 규모가 많게는 1조 7000억원을 넘는다. 국내 대표 시중은행 2곳과 헤지펀드 1위 운용사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충격이 더 컸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3000명 이상의 투자자에게 판 DLF에서는 이미 600억원 이상의 원금 손실 피해가 발생했고, 3500억원이 넘는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달 8400억원 규모 펀드에 대해 환매를 중단했고 앞으로도 환매 연기 규모가 최대 1조 3363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제때 돌려주지 못한다는 말이다. 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공통점은 팔린 상품들이 ‘사모(私募)펀드’라는 점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투자 의혹으로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사모펀드는 말 그대로 소수의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자금을 굴리는 펀드다. 최소 가입액이 1억~3억원이어서 이른바 자산가만의 리그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 중 상당수는 일반 개인투자자다. DLF 사태는 60세 이상 노인과 가정주부까지 투자했다가 원금을 날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사모펀드 관련 금융 사고가 터진 배경에 금융 당국의 규제 완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사모펀드 활성화를 목표로 관련 규제들을 대폭 풀었다.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뒤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파는 구조로 수익을 올리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투자 최저 한도를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다. 이른바 ‘조국 펀드’도 PEF다.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의 가입 기준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완화됐다. 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에서 투자자에게 피해를 준 펀드가 헤지펀드다.기존에는 5억원 이상 있어야 투자할 수 있었던 사모펀드에 1억원만 넣어도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사모펀드 규모가 커졌다. 저금리 영향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반 개인투자자까지 몰렸다. 2014년 173조 2456억원이었던 사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규제가 완화된 2015년 199조 7984억원으로 200조원에 육박하더니, 2016년 250조 1793억원으로 공모펀드(212조 2156억원)를 제쳤다. 지난해 사모펀드 순자산은 330조 6444억원이었고, 지금은 399조 9518억원(지난 24일 기준) 수준이다. DLF 사태는 시중은행들의 ‘불완전 판매’(금융상품의 주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도 주요 원인이다. 수수료 수익에 눈이 멀어 고객에게 원금 손실 가능성을 비롯한 DLF의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되는 상품이라고 팔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DLF 판매 중 20%가량에서 불완전 판매 정황이 포착됐다. 고객이 계약서에 직접 써야 하는 ‘설명을 듣고 이해하였음’이라는 글자를 은행 직원이 대신 쓴 사례가 발견됐다. 투자자들이 DLF 가입에 필요한 투자 성향 설문을 하지 않았는데, 직원 마음대로 설문지를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 DL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중 60대 이상은 48.4%였고, 70대 이상도 21.3%나 됐다. 투자자들은 수천억원의 원금 손실 피해를 입게 됐지만 DLF를 판 두 은행을 비롯해 외국계 투자은행(설계)과 국내 증권사(파생결합증권 발행), 자산운용사(펀드 운용)들은 총 4.93%의 수수료를 챙겼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표면적 원인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코스닥 등록 기업들의 재무 상태가 나빠졌고 최근 주식 시장이 부진해서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이 유동성 관리에 실패한 것뿐 아니라 편법인 수익률 돌려막기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했던 바이오빌과 지투하이소닉은 기존 주주들이 횡령이나 배임 사건에 얽힌 업체들이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이 이런 기업을 중심으로 수익률 돌려막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검사에 나섰다. 경영진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금융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는 이르면 이달 말 금감원과 협의해 ‘DLF 제도 개선 종합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음달 사모펀드 제도 보완 방안도 내놓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사모펀드 제도의 허점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악재가 반복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더 들여다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규제에 대한 금융 당국의 기조가 완화에서 강화로 바뀌자 금융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국이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인데, 금융사가 일반투자자에게 파생결합증권(DLS)과 같은 복잡한 금융상품을 아예 팔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규제를 한 사례도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파생상품과 같은 고위험 상품의 판매 자체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파생상품을 아예 취급하지 못하게 하는 건 금융산업이 하향 평준화로 간다는 판단에서다. 판매 과정에서 고객에 대한 금융사의 상품 설명 의무를 강화하는 방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재호 한국거래소 증권·파생상품연구센터 연구위원은 27일 “유럽 등 해외에서는 DLS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발행자와 판매자의 의무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DLS 시장에서 투자자 보호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상품의 위험성과 복잡성에 대한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다양한 금융상품을 팔지 못하게 규제하는 건 쉽지만 그러면 금융산업이 발전하지 못한다”며 “금융사가 복잡한 금융상품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 고객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와 감독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내부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투자자의 투자 경험과 자산을 고려해 금융상품을 팔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제일 중요한 건 금융사가 고객의 전체 자산을 파악하고 자산 중 일부만 고위험 상품에 넣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병진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 DLS 시장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특정 기초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한 데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는 점에 대한 과신이 강해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 보호 체계 강화를 위해 분산·장기 투자를 유도하고 투자자에게 공시되는 정보의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태 재발을 막으려면 잘못한 금융사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강한 제재를 받아야 금융사가 스스로 조심한다”며 “당국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번 사태를 촉발한 금융사에 벌금을 세게 물리고, 소비자 피해액에 더해 징벌적 보상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금감원도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금융사를 강하게 제재할 것임을 내비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DLF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돼 법 위반 여부가 나왔다”며 “이에 대한 법률 검토와 금융사 소명 절차, 제재심 등을 거쳐 최종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기관 징계뿐 아니라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감원은 하나은행의 자료 삭제가 검사 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방해는 제재 수위를 한 단계 가중하는 게 내부 기준”이라며 “하나은행의 자료 삭제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인서울 대학’ 정시 40%로 늘리면 수능으로 4000명 더 뽑는다

    ‘인서울 대학’ 정시 40%로 늘리면 수능으로 4000명 더 뽑는다

    文대통령, 정시 확대·학종 축소 재강조특목·자사고 2025년 일반고 일괄 전환 “정시 최대 45% 가능성도”… 새달 발표수능 최저기준 강화 땐 파급력 더 클 듯 “강남·특목고 싹쓸이” “패자부활전 가능”지방 “학생 90% 수시로 가는데 어쩌나” 교육계 “정시 확대로 고교학점제 무력화 고교학점제 전제로 특목고 폐지는 모순”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교육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며 밝힌 ‘정시 확대’ 방침은 1997학년도 수시전형이 처음 도입된 후 점진적으로 확대되던 20여년간의 추세를 뒤바꿀 수 있는 ‘초강수’다. 이른바 ‘서울 주요 대학’에 한정될 것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시 확대 방침은 정부의 ‘결단’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 기조가 수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문 대통령과 교육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은 ▲서울 주요 대학 정시 확대 ▲학교생활기록부 공정성 강화·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교과 대폭 축소 ▲외국어고·국제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2025년 일반고 전환 ▲지역균형·기회균등전형 확대 등이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대학원 교수는 “상위권 대학 입시를 위주로 학교교육이 짜여 있는 상황에서 ‘서울 주요 대학’만 정시를 확대한다 해도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가 언제, 어느 정도의 폭으로 이뤄질지는 11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입시업계에서는 당장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30% 룰’을 뛰어넘는 40~45% 선에서 정시 비율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모집요강이 확정된 2021학년도를 기준으로 정시 비율을 40%로 확대한다고 가정하면 서울 지역 15개 대학에 정시로 가는 인원이 4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학종에서 비교과가 축소되면 학생 변별이 어려워지는 대학들이 학종을 줄이고 정시를 더 늘릴 수도 있다. 대학들이 수시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강화하면 ‘정시 확대’ 이상으로 대입에서 수능의 실제적인 영향력이 커질 공산이 크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중3 자녀를 둔 이모(45)씨는 “내신 한 번 망치면 학종은 포기해야 하는데, 정시가 확대되면 ‘패자부활전’이 가능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충남의 한 일반고 1학년 최모(16)군은 “늘어난 정시 인원으로 ‘N수생’(재수생 등)이 먼저 빠져나가고 나머지는 강남이나 특목고, 자사고 ‘현역’(고3 수험생)이 차지할 것 같다”면서 “그 외의 학생들에게 기회가 생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급변하는 입시정책에 고충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높다. 고교 1학년 김모(16)양은 “중학교 때부터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고1 내내 내신 챙기고 학생부를 잘 채우려 노력했다”며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비리가 있는 것처럼 매도되면서 입시 때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중2 자녀를 둔 이정화(40)씨는 “외고나 자사고에 아이를 보내도 될지 불안하니 고등학교 입학 상담에 목돈을 쏟아부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과 목동, 경기 분당 등 이른바 ‘교육특구’와 지방 교육계는 희비가 엇갈린다. 분당의 일반고인 A고등학교는 최근 입시설명회에서 “수능 중심 교육과정을 강화해 과거 명문고의 지위를 되찾겠다”고 홍보했다. 부동산업계는 이번 방침이 대치동 등 교육특구 지역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지방 일반고는 ‘울상’이다. 전남의 읍지역에 위치한 한 고교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정시에서는 수도권 교육특구 지역과 경쟁하기 어려워 수시에 주력하는데, 대입에서 더욱 불리해질 것”이라면서 “지역 중학생들이 시골 고교 대신 도시나 특목고, 자사고로 향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성명을 내고 “학생 90% 이상이 수시전형으로 진학하는 전남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교육계에서는 정시 확대와 고교학점제, 고교 서열화 해소, 학종 비교과 축소 등 최근 발표한 일련의 구상이 곳곳에서 삐걱거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정시 확대를 주문하며 고교학점제를 무력화시키는 상황에서 고교학점제 도입을 전제로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를 검토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의 한 일반고 교장은 “학종에서 비교과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학생들에 대한 기록이 풍성하게 담기게 하려면 토론·협업·실험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이 활성화돼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일반고는 그런 여건이 마련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학종 비교과 축소와 맞물려 학생부의 세특을 채우기 유리한 학교들로의 쏠림 현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 교장은 “고교학점제로 일반고의 수업 혁신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해왔는데, 정시를 확대한다니 (고교학점제 도입은)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고교 교육 정상화와 선택형 교육과정, 과정 중심 평가 등 그간의 교육 혁신 기조와 일련의 변화들은 정시 확대 기조로 도전에 직면했다. 김 교수는 “정시 확대는 창의와 융합, 교육과정 다양화가 골자인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완전히 엇박자”라고 지적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정시 확대를 이유로 이미 한 번 연기된 고교학점제를 또 연기하고, 다음 정권으로 미뤄 둔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도 유야무야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정동완 경남 김해 율하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대학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취감을 느끼고 살아가는 힘을 키우기 위해 동아리 회장이나 교내대회 등 다양한 도전을 적극 권해왔다”면서 “다양한 활동이 위축된 채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문제풀이 수업에 집중하면 이른바 ‘중·하위권’ 학생들은 버려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분양가 누르자… 강남 3.3㎡에 1억 찍었다

    [단독] 분양가 누르자… 강남 3.3㎡에 1억 찍었다

    반포 아크로리버 84㎡ 최근 34억 거래 “분양가 상한제로 강남 집값 더 올랐다”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을 추진한 이후 되레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신축 아파트와 분양·입주권에 돈이 몰리고 있다. 주택 공급 부족을 우려한 투자자 쏠림 현상과 강력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정부 의도와 달리 강남권 신축 아파트와 분양·입주권 가격이 수개월 새 수억원씩 뛰고 있다.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분양가 상한제 추진 발표 이후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에서 강남 4구의 비중이 지난 4개월 새 10% 포인트 이상 뛰었다. 강남 4구의 분양·입주권 거래 비율은 지난 5월 21.4%에서 6월 24.1%, 7월 22.0%, 8월 24.9%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다가 분양가 상한제가 확정된 지난달에는 32.1%로 껑충 뛰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거래 후 2개월 내 신고하도록 돼 있어 8, 9월 거래건수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강남 4구의 분양·입주권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면서 “강남권 주택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가 분양·입주권 거래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강남권 한강변 신축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8월 전용 59㎡(24평형)가 23억 9800만원에 거래돼 3.3㎡당 1억원을 눈앞에 뒀던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최근 전용 84㎡(34평형)가 34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권 주택 공급 감소 우려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를 만나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라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서울 집값을 더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文대통령 “공정, 국민 기준 중요…학종 쏠림 바꾸면 입시신뢰 상승”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입시의 초점이 되는 서울 상위권 일부 대학이라도 지나치게 학종(학생부종합전형)에 쏠려있는 것을 균형 있게 바꾸면, 입시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줄어 전체적으로 (입시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공정과 관련한) 국민의 기준과 잣대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지내보면 ‘공정’이라는 말을 다 함께하고 누구나 ‘공정’을 말하지만, 그 개념은 굉장히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수능은 사교육비를 많이 지출해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을 가는, 부모 세대의 부를 대물림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개인 적성을 존중하는 다양한 전형이 공정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다양한 전형, 특히 학종의 공정성, 투명성을 믿지 못하니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차라리 점수로 따지는 수능·정시가 더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공정에 대한 잣대나 기준이 다름을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대학에 (정시 반영 비중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학생부의 신뢰성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때까지는 학종에 지나치게 기울어진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대통령 “공정, 국민 기준 중요…학종 쏠림 바꾸면 신뢰 상승”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입시의 초점이 되는 서울 상위권 일부 대학이라도 지나치게 학종(학생부종합전형)에 쏠려있는 것을 균형 있게 바꾸면, 입시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줄어 전체적으로 (입시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공정과 관련한) 국민의 기준과 잣대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 아닌� 갤窄�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지내보면 ‘공정’이라는 말을 다 함께하고 누구나 ‘공정’을 말하지만, 그 개념은 굉장히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수능은 사교육비를 많이 지출해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을 가는, 부모 세대의 부를 대물림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개인 적성을 존중하는 다양한 전형이 공정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다양한 전형, 특히 학종의 공정성, 투명성을 믿지 못하니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차라리 점수로 따지는 수능·정시가 더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공정에 대한 잣대나 기준이 다름을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대학에 (정시 반영 비중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학생부의 신뢰성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때까지는 학종에 지나치게 기울어진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oscal@seoul.co.kr
  • 정부, 공익형 직불제 도입…전문가들 “자생력 키우는 패러다임 전환 필요”

    정부, 공익형 직불제 도입…전문가들 “자생력 키우는 패러다임 전환 필요”

    쌀 위주 대신 작물·가격 상관 없이 직불금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등 소비기반 마련청년 후계농 육성 및 농수산대 기능 강화‘묻지마’ 재정 지출하는 ‘개도국 방식’ 탈피농산물 가격 리스크 완충장치도 마련돼야정부가 25일 향후 전개될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발도상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농업 분야의 지원책도 내놨다. 성난 농심을 달래기 위해 작물이나 가격과 상관 없이 면적 당 일정액을 지급하는 ‘공익형 직불제’를 조속히 도입하고 농업 예산도 크게 늘릴 방침이다. 향후 협상 결과 국내 농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면 피해보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이날 제시한 농업 경쟁력 강화 정책 방향은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한 정부와 농민단체 간 간담회에서 농업계가 요구한 사항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농민단체가 정부에 제시한 주요 요구 항목은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특별위원회 설치 ▲농업 예산 전체 국가 예산의 4~5%로 증액 ▲취약 계층 농수산물 쿠폰 지급으로 수요 확대 ▲공익형 직불제 도입 ▲1조원 농어촌상생협력기금 부족분 정부 출연 ▲한국농수산대 정원 확대 등 6가지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농업인 소득 안정과 경영 안정을 적극 지원하는 차원에서 ‘공익형 직불제’를 조속히 도입하겠다고 재확인했다. 공익형 직불제 전환을 전제로 내년도 예산안에 직불금 예산을 올해 1조 4000억원에서 내년 2조 2000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기존 직불제는 쌀 직불금 비중이 80%를 넘을 정도로 쌀에 대한 쏠림현상이 강했다. 대형 농가일수록 혜택이 크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를 공익형 직불제로 개편해 쌀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에도 혜택을 돌리고, 중·소규모 농가에 소득이 더 돌아갈 수 있도록 개편하는 게 목표다. 또한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게 되면 쌀 등 특정 작물을 대상으로 한 직불금 등 보조금 지급이 금지된다. 그러나 공익형 직불제는 친환경 농업 등을 할 때 일종의 보상금을 주는 형태다. 이는 WTO가 선진국을 대상으로 금지하는 보조금 지급에 해당되지 않는다. 정부는 “공익형 직불제는 WTO가 규제하는 보조금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해를 입은 농업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재해 복구비 지원 단가를 현실화하고 농업재해보험 품목 확대 및 보장 범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산 농산물의 수요 기반을 넓히고 수급조절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지역 단위 로컬푸드 소비기반 마련을 위해 농식품 안전성 검사, 공공 급식 연계체계 구축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초등학교 과일 간식 등에 대한 국산 농산물 공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청년 후계농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정부는 최대 3년간 월 80만∼100만원을 지급하는 청년영농정착지원금, 농지은행 등 청년농에 대한 농지·자금지원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향후 사업성과에 따라 확대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농수산대학교의 기능과 역할 강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재정 지원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내년 농업예산을 최근 10년 내 최고 증가율인 4.4% 늘어난 15조 3000억원으로 편성했고, 앞으로도 청년농 육성, 스마트 농업 확산 등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2015년 한·중 FTA 국회 비준 당시 농가소득 보전을 위해 여·야·정 합의로 만든 ‘농어촌 상생 기금’이 조속히 확충되도록 기업 출연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다음달부터 현물 출연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홍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향후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당장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미래 협상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대비할 시간과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주요국과의 FTA 체결 과정에서 정부는 농업시장 개방에 따른 피해를 보전하는 차원에서 주로 정책을 시행해왔지만 앞으로는 우리 농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농업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출발점으로 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익형 직불제 전환 등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기존 정책에 예산을 더 집행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백개에 달하는 농가 보조사업에 무작정 재정만 지출하는 ‘개도국 방식’에서 벗어나 농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지금까지의 정부 정책이 농업 보호에 촛점이 맞춰지다 보니 농업 분야에 대한 지원이 50년 가까이 이뤄졌어도 경쟁력은 올라가지 않고 고령가구만 넘쳐나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농업이 식량생산 위주에서 벗어나 관광 등 다른 분야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전 세계적인 수요가 많은 친환경 가공 농산품을 생산하는 바이오 산업으로 육성해 자생력을 키우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환 GS&J 인스티튜트 이사장(전 농촌경제연구원장)은 “한국 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선진국형 가격 리스크 완충 장치가 마련되는 게 중요하다”면서 “주요 농산물별 최근 평균 가격과 시장 가격과의 차액의 85% 내외를 농가에 직접 보전해주면 우리 농가 역시 가격 리스크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정부, 서울 주요 대학 정시 비중 확대…2025년 자사고·외고 일괄 폐지

    정부, 서울 주요 대학 정시 비중 확대…2025년 자사고·외고 일괄 폐지

    정시 비중 확대 비율과 시기는 11월 발표2025년 고교 학점제 도입, 자사고·외고→일반고 전환 정부가 서울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비중을 확대하고, 고교 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5년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학생부 종합전형과 논술 위주 전형 쏠림 현상이 심한 서울 소재 대학은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상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교육개혁 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됐다. 유 부총리는 “구체적인 상향 비율과 적용 시기는 11월 중 발표하겠다”면서 “2018년 대입 공론화 과정에서 이미 합의했던 내용과 현장 의견을 들어 최종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의 정보력과 경제력에 영향을 받는 학종은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현재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학종 운영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의견을 반영해 다음달 중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에 대해 유 부총리는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 위주 교육으로 치우친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은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으로 거론되는 고교 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유 부총리는 교육개혁 관계장관회의와 관련해 “문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 모두가 교육이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국민의 상실감과 좌절감에 깊이 공감했다”며 “불평등한 교육제도와 사회제도를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시 30% 룰’ 또 뒤집나… 대통령 말 한마디에 대입 근간 흔들

    ‘정시 30% 룰’ 또 뒤집나… 대통령 말 한마디에 대입 근간 흔들

    靑·교육부 엇박자… ‘30%이상’ 확대 무게 現 고1 치를 2022년 대입부터 적용될 듯 교육부 “급격한 확대 아냐” 서둘러 진화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 등 도미노 혼선 전교조 “고교서열화 해소 동시추진 모순” 문재인 대통령이 ‘정시 확대’를 공언하면서 교육계는 해묵은 ‘정시·수시 논쟁’을 되풀이하게 됐다. 당장 현재 고교 1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제도부터 바뀔 수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대입제도 개편이 힘을 얻으면서 교육이 정치에 종속되는 고질적인 병폐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유은혜, 정시확대 가능성 계속 일축했는데 … 문 대통령의 연설 직후 교육부는 “지난해 공론화를 거쳐 마련된 개편안을 넘어선 급격한 확대는 아니다”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쏠림이 심한 서울 소재 일부 대학에 대해 정시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당정청이 협의해 왔다”면서 “(시정연설을) 어떻게 구체화할지는 좀더 협의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 ‘정시 30% 이상 확대’를 결정했지만 현장에서는 ‘30%’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30% ‘이상’에 방점을 찍고 그 테두리 안에서 일부 주요 대학에 정시 확대를 권고한다는 의미로 (대통령의 연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그간 여러 차례 발언을 통해 ‘정시 확대’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불과 하루 전인 21일 국정감사에서도 “정시 확대 요구는 학종에 대한 불신 때문으로, 학종 공정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정시 확대’에 힘을 실은 것은 청와대와 교육부 간 ‘엇박자’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대통령이 ‘입시 개편’을 직접 언급하면서 지난해 결정된 ‘정시 30% 이상 확대’를 넘어서는 대입제도 개편 작업이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교육업계 주가 올라… 특목·자사고 몰릴 듯 대통령의 ‘정시 확대’ 언급이 교육계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교육이 소위 ‘스카이’(SKY)라 불리는 최상위 대학 진학에 매진하고 있는 데다, 최상위 대학의 입시 개편은 다른 대학들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메가스터디의 주가가 장중 한때 16.45%까지 치솟는 등 사교육업계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당장 교육계에서는 정부의 교육 관련 국정과제가 도미노처럼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일반고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 핵심 정책으로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축소를 전제로 한 제도다. 수능의 상대평가가 유지되고 비중이 커지면, 학생들은 ‘진로에 맞는 선택과목을 수강한다’는 취지와 달리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딸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대입제도에 대한 정부의 방향이 모호해 학교 현장에서는 고교학점제 도입 논의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정시 비중이 확대되면 교육 과정의 다양화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정시 확대’와 ‘고교 서열화 해소’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모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1999년부터 2018년까지 20년간 서울 강남·서초구로 전입한 고교생 수를 분석한 결과 수시 비중이 확대되면서 강남 전입자 수도 줄어 2016년 순전입자 수는 처음으로 순감(-37명)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정시 확대가 결정된 뒤 전입자 수가 다시 증가 추세에 놓였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강남 등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 학교를 중심으로 고교 서열화가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정시 30% 룰’이 적용되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정시가 추가 확대될 수 있다. 대학들은 2022학년도 입시 시행계획을 내년 4월까지 공표하게 돼 있다. 서울의 주요 15개 대학의 평균 정시 비중은 2020학년도 27.5%, 2021학년도 29.5%다. 서울대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비중을 30.3%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는데, 교육부 권고 에 따라 이보다 소폭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입시 전형 비율은 대학의 자율 사항이라 대학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학 재정지원사업에서도 대학 자율성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돈줄’을 쥐고 압박하기도 쉽지 않다. 교육부가 또다시 대입제도 개편 논의에 착수하면 ‘대입 4년 예고제’에 따라 빨라야 현 중3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3학년도 대입부터 적용이 가능하다. 전 소장은 “현 정부에서 개편을 논의해도 다음 정권에서 적용된다”면서 “큰 폭의 대입제도 개편은 현 정부 안에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다음 정부의 과제로 넘겨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 반발… 정의당 “밀실협의 더이상 안돼” 전교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로 대입 정책의 근간이 흔들려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현재의 학종 비중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의 정시 확대 입장으로 대입제도 개편 논의가 급선회하는 것은 교육에 대한 정치의 개입”이라면서 “고교 교육 정상화를 고려해 교육부가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학종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다음달 발표할 계획이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해 정권과 정파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안정적인 교육정책을 수립하겠다던 정부가 대통령 말 한마디로 교육 정책을 바꾸겠다는 모순을 보여 줬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정시 확대 언급은 교육적인 해법의 모색이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접근”이라면서 “당정청은 밀실에서의 ‘깜깜이 개편’이 아니라 논의 내용을 공개하고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국 단위 자사고·외고, 신입생 절반은 수도권 출신

    전국 단위 자사고·외고, 신입생 절반은 수도권 출신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입학생들이 수도권의 교육특구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019학년도 전국 단위 자사고 10개교 입학생의 출신 중학교를 분석한 결과 전체 입학생(2332명)의 48.2%(1125명)가 서울·경기 소재 중학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서울·경기 지역 인구의 비중은 44.4%다. 전국 단위 자사고 중 학교가 소재한 지역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있는 외대부고(용인)와 광양제철고(광양), 인천하늘고(인천)를 제외하면 입학생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민족사관고의 2019학년도 입학생 중 서울·경기 소재 중학교 출신은 79.5%(124명)에 달했다. 이 학교는 강원 소재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강원 소재 중학교 출신은 2.6%(4명)에 불과했다. 상산고(전북)는 입학생의 60.4%(221명)가 서울·경기 출신이었다. 전국 단위 자사고와 외고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서울 강남구와 양천구, 경기 고양시와 용인시 등 이른바 ‘교육특구 쏠림’으로 귀결된다. 서울의 전국 단위 자사고 입학생 중 양천·강남·송파·노원·광진구 소재 중학교 출신이 47.7%였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성남·고양·부천·안양 지역 중학교 출신이 64.1%(369명)에 달했다. 광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외고의 경우 2019학년도 입학생의 출신 중학교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는 강남·노원·양천·서초 소재 중학교 출신이, 경기도에서는 고양·성남·수원·용인 소재 중학교 출신이 각각 전체의 45%가량을 차지했다. 한영외고는 강남 3구 출신이 입학생의 83.5%, 대원외고는 51.6%에 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자사고·외고의 입학 단계에서부터 사회·경제·지역적 배경을 기반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할 수 있는 계층에게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고교 입학 단계에서의 계층 간 분리교육의 통로를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병기 “군 골프장 이용, 장성급이 위관급 63배”

    김병기 “군 골프장 이용, 장성급이 위관급 63배”

    지난해 장성 1인 평균 골프장 이용횟수는 25회위관급 0.4회…장성급 골프장 이용 해마다 늘어북 발사체 발사 등 안보 위협 때도 버젓이 이용 군 골프장 이용에서 장성급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장성 1인 평균 골프장 이용횟수는 25회로 위관(0.4회)의 62.5배에 달했다. 2017년에도 장성들의 1인당 평균 골프장 이용횟수는 24.2회로 위관(0.4회)의 60.5배였으며, 2016년에 역시 장성(16.4회)이 위관(0.4회)의 41배를 기록했다. 장성들의 군 골프장 이용 횟수도 해마다 증가 추세다. 2016년 6594회에서 2017년 9711회, 지난해 1만 2회로 꾸준히 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일이 발생한 날에도 장성들이 군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의 소지가 있다. 특히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있었던 지난 5월 4일에 육군(52회)과 공군(20회), 해군·해병대(19회), 국군복지단(16회)의 장성들이 군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척항에 북한 목선이 입항한 지난 6월15일에도 육군(44회)과 공군(16회), 해군·해병대(5회), 국군 복지단(20회)의 장성들이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 러시아 영공 침범이 있었던 지난 7월 23일에는 공군(1회) 장성의 군 골프장 이용 내역이 확인됐다. 김 의원은 “군 골프장 이용이 장군들에게 편중돼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대북 상황 등이 발생한 당일 장군들이 골프장을 이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DLF·라임… 금융당국 관리 소홀이 키운 ‘사모펀드 폭탄’

    DLF·라임… 금융당국 관리 소홀이 키운 ‘사모펀드 폭탄’

    2015년 규제 완화 이후 4년 만에 2배로 라임 환매중단 펀드에 최대 3000명 투자 펀드 활성화에 치우쳐 소비자 보호 미흡 금융위 “정보 공유 등 운용사 규제 강화”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에 이어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의 수천억원대 환매 중단까지 겹치자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이 2015년 규제 완화 이후 초고속 성장하면서 그동안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던 소비자 보호 미흡 같은 여러 문제점이 한꺼번에 불거지는 모양새다.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도 펀드 운용사의 규제 강화를 비롯해 보완책 검토에 들어갔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사모펀드 설정액은 394조 9579억원에 이른다. 사모펀드는 금융당국이 펀드 설립을 사전 등록에서 사후 보고로, 운용사 진입 요건을 인가에서 등록으로 완화한 2015년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런 내용의 자본시장법이 막 개정된 2015년 10월 말 197조 2655억원에 불과했던 사모펀드 설정액은 4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활성화에 치우쳐 규제를 대폭 풀어 주면서 소비자 피해를 막을 사후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저금리 시대를 맞아 돈을 불릴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점도 사모펀드 쏠림 현상을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펀드 설정액은 올 1~9월에만 61조 7385억원(18.5%) 늘었다. 사모펀드가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자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문제는 수익이 높은 만큼 위험도 크다는 점이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대표적이다. 운용사가 고수익과 외형 성장을 위해 무리하게 투자한 게 사태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의 설정액은 총 6200억원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2000억원가량의 ‘무역금융’ 펀드 환매도 추가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는 공시 의무가 없어 가입자 수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업계에서는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에 투자한 사람이 2000~3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모펀드 최소 가입액이 1억원이고 평균 가입액이 1인당 2억~3억원인 점을 감안한 수치다. 이 펀드에 주로 편입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은 발행 회사가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나지 않으면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적다.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환매가 중단됐지만 영구 지급 불능 사태로 번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가입자가 원할 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고 상환이 계속 늦어지면 돈이 묶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DLF 사태에서 드러난 고위험 상품의 불완전판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에서 나타난 사모펀드 자금 모집과 운용 과정에서의 불투명성도 개선이 필요하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정감사 등에서 제기된 사모펀드 관련 지적들을 살펴보고 제도에 허점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 사태는 과거 계주가 곗돈을 들고 튀는 것과 비슷하다”며 “펀드 운용 등 관련 정보가 운용사에 몰려 있고 개인 투자자에게 공유되지 않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고쳐야 한다. 계주(운용사)를 더 규제하는 방향으로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 등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자사고 입학생 ‘강남3구’ 집중 … 외고·국제고 입학생 배출 1위는 국제중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 입학하는 학생이 ‘강남 3구’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특정 국제중학교에서 외국어고와 국제고 학생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등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의 입학생에서 특정 지역과 학교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9학년도 자사고·외고·국제고 입학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사고 입학생의 출신 중학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초구(791명), 강남구(770명), 송파구(647명), 양천구(538명), 대전 서구(314명) 순으로 많았다. 학교별로는 서초구 A중학교(129명), 서초구 B중학교(121명), 강남구 C중학교(120명), 전남 광양시 D중학교(115명), 충남 아산시 E중학교(109명) 순으로 나타났다. 외고 입학생의 경우 지역별로는 경기 고양시(249명), 충북 청주시(173명), 경기 성남시(170명), 경남 창원시(168명), 경기 용인시(145명) 순으로 많았다. 학교별로는 F국제중(45명), 과천시 G중학교(39명), 양천구 H중학교(28명), 고양시 I중학교(26명), 광명시 J중학교(22명) 순이었다. 고양시가 가장 많은 것은 고양외고와 김포외고의 영향이 컸으며, 대원외고 입학생의 경우 K국제중(36명), 서초구 L중학교(10명), 강남구 M중학교(8명) 순으로 많았다. 국제고 입학생은 지역별로는 경기 고양시(125명), 경기 화성시(58명), 경기 용인시(56명), 경기 가평군(52명), 세종시(47명) 순으로 많았다. 학교별로는 N국제중학교(51명), 고양시 O중학교(10명), 세종시 P중학교(10명), 고양시 Q중학교(9명) 순으로 많았다. 한편 청심국제고 입학생의 경우 R국제중(48명), 분당 S중학교(5명) 순이었다. 자사고의 경우 ‘강남3구’ 입학생 수가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특히 서초와 강남의 특정 학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와 국제고의 경우 입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가 국제중이었다. 박경미 의원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의 진학 학교 경로의 상관관계가 이미 중학교 때부터 고착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사교육의 시기와 강도에도 영향을 주는만큼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월급쟁이 소득양극화, 사회통합 해칠까 우려돼

    국내 중위소득(50%) 근로자가 한 달에 214만원 벌 때, 0.1%에 해당하는 최상위 근로소득자는 매달 평균 6739만원씩을 벌었다. 무려 31.4배다. 또한 상위 0.1% 1만 8000명의 소득은 하위 17% 324만명의 근로소득과 맞먹는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국세청 자료를 분석해 어제 발표한 결과 1800만 근로소득자의 부익부 빈익빈 소득 양극화 현상은 심각했다. 상위층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근로소득 상위 10%가 총급여 기준 전체 근로소득 633조 6117억원의 32%에 해당하는 202조 9708억원을 번 반면 하위 10%의 근로소득은 전체 근로소득의 0.7%에 불과했다. 전체 근로소득자 평균 연봉은 3172만원이었다. 여기에는 연봉 100억원이 넘는 근로소득자도 포함된 만큼 평범한 월급쟁이들의 실제 체감은 더 낮을 수 있다. 그럼에도 평균 연봉에 미치지 못하는 근로자만 1022만명에 달한다는 사실에서 근로소득의 쏠림 현상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참여연대 조사 결과 이런 상황에서 임금 체불액 규모는 2015년 1조 3453억원에서 지난해 1조 7445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임금 체불로 인해 고통받는 근로자만 약 57만명에 달한다. 근로소득의 양극화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임이 새삼 확인된 셈이다. 노동의 정당한 대가로 받는 근로소득은 자산소득에 비해 공평하다는 것이 기본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 근로소득의 격차가 극명히 갈린다면 당연한 현상이라며 방치하기에는 사회적 악순환이 커진다. 전문직 내지는 고소득 직종에 대한 임금 쏠림 현상은 사회통합 및 직업 다양성 존중의 측면에서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이는 필연적으로 과도한 입시 경쟁, 교육 제도의 왜곡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소득세율 최고구간을 좀더 세분화하고, 현행 38%인 최고세율을 높이는 것에 대한 검토 또한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임금 체불과 관련, ‘반의사불벌 조항’ 폐지 및 징벌적 부가금 제도 도입 등 임금 체불 위반 사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노동행정 개선이 필요하다.
  • 박찬대 “SKY 등 의대·로스쿨생 절반 이상 고소득층”

    박찬대 “SKY 등 의대·로스쿨생 절반 이상 고소득층”

    월소득 930만원 초과 소득 8~10분위 학생소득 2분위 이하 저소득층 의약대생 16.5%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등 주요 20개 대학의 의·약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의 절반 이상이 월소득 930만원 초과이 고소득층 자녀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20개 대학의 의·약계열 국가장학금 신청현황 및 법전원 취약계층 장학금 신청현황’에 따르면 의약대생의 59%, 로스쿨생의 52.3%가 고소득층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930만원 초과인 소득분위 8~10분위와 등록금 부담이 없어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미신청자를 합한 인원이다. 반면 기초수급자생활수급자부터 소득 2분위까지의 저소득층 자녀는 의약대생의 경우 16.5%, 로스쿨생의 경우 18.9%로 조사됐다. 의약대생 고소득자녀는 고려대(76.0%)·영남대(71.4%)·전북대(70.2%)순으로, 로스쿨 고소득자녀는 한양대(68.8%)·고려대(66.3%)·이화여대(64.6%)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SKY라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고소득층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약대생 신청 현황 분석 결과 고려대가 평균 76.0%로 조사 학교 중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016년 61.9%에서 2019년 70.6%, 연세대는 2016년 43.9%에서 68.9%로 늘어났다. 소득 1380만원을 초과하는 초고소득 계층인 10분위의 자녀들이 3명 중 한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분위의 자녀들은 의약대생은 36.4%, 로스쿨생은 31.9%로 나타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4시간 편리한 온라인 쇼핑·배달… 경제·사회 구조를 바꾸다

    24시간 편리한 온라인 쇼핑·배달… 경제·사회 구조를 바꾸다

    저물가에 내수 부진으로 디플레이션(경기가 침체하면서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편으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쇼핑 활성화로 쇼핑패턴과 산업구조가 변하는 ‘아마존 효과’가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쏠림이 심한 편인 우리 사회에서 아마존 효과는 유통업체를 넘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영향과 필요한 대책 등을 짚어 봤다.●소비자물가 끌어내리는 온라인쇼핑 저지방우유 1ℓ가 이마트 자사브랜드(PB)인 노브랜드 제품은 1880원이지만 같은 용량의 서울우유를 킴스클럽 강남점에서 사면 2690원이다. 둘 다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다. 맛에 큰 차이를 느끼지 않는다면 PB 제품을 산다. 가격 차이가 810원이다. CJ햇반(210g)을 온라인으로 12개 한 박스 사면 하나당 915원이다. 온라인 주문하면 배달해 주니 무게감은 문제가 안 된다. 지방 소도시 동네 슈퍼에서 어쩌다 한 개를 사면 1200원이 넘는다. 온라인쇼핑으로 최저가 비교가 쉬워진 데다 급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온라인으로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밤중에 대신 쇼핑을 해서 배달해 주는 새벽배송도 있다. 이동이나 운반의 필요성이 없는 편리함, 간편결제시스템의 활성화 등까지 더해져 온라인쇼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올 상반기에 개인이 신용카드로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에서 결제한 비용은 하루 평균 2464억원으로 종합소매(2203억원)를 처음 웃돌았다. 특히 해외직구 금액은 올 상반기 15억 8000만 달러(약 1조 9000억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늘었다. 같은 기간의 전체 수입액은 4% 줄어든 것과 다른 양상이다. 온라인쇼핑 확산은 소비자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거래 확대로 2014∼2017년 연평균 0.2% 포인트 내외의 근원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이 발생했다. 온라인상품 판매 비중이 1% 포인트 오르면 그해 상품물가 상승률이 0.08∼0.1%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직구는 거대한 소비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국내외 가격경쟁을 유발함으로써 장기간에 걸쳐 최대 2% 포인트 영향을 미칠 거라는 분석도 있다(한은 경제연구원 ‘해외직구에 따른 대응구조 변화와 인플레이션 효과’). 정부와 한은이 지난 8월 0.0%, 지난 9월 -0.4%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경기침체와 맞물려 늘어나는 상가 공실률 온라인쇼핑 활성화는 매장의 존재와 형태에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제품의 체험이나 비교가 가능한 큰 매장, 집 근처에 있어 당장 필요한 수요를 충족해 줄 수 있는 편의점, 특정 분야 제품만 집중해 파는 편집숍 등은 늘어나지만 과거에 종종 보던 골목가게, 전통시장 등 소규모 소매점은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다. 이강배 동아대 경영정보학과 교수가 한은 경제연구원 계간지에 기고한 ‘온라인거래의 증가가 지역 소매상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거래액이 100억원 늘면 소매업체는 8.2개 줄어든다. 반면 음식점은 온라인거래액이 100억원 늘면 9.5개 늘어난다. 배달앱의 발달로 조리 공간만으로 음식점을 차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 가능해진 공유주방으로 음식점 창업은 더 활발해질 수 있다. 이는 외국도 마찬가지다. 스위스 투자은행(IB) UBS는 지난 4월 미국 전체 소매판매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이 현재 16%에서 2026년 25%로 높아진다면 음식점을 제외한 소매상점 7만 5000개가 폐업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온라인 비중이 1% 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재래식 상점이 8000~8500개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류, 전자제품, 가정용품, 식료품 등이 주요 타격을 입는 업종으로 지목됐다. 미국도 올 2월 온라인쇼핑이 일반 상품가게 매출액을 앞질렀다. 온라인쇼핑이 소매점을 대체하면서 경제침체와 맞물려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3%, 2분기는 11.5%다. 소규모 매장 공실률도 같은 기간 5.3%에서 5.5%로 올랐다. 공실률 조사는 2002년부터 시작돼 2010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9년 등 표본을 꾸준히 늘리고 조사주기를 줄여 왔기 때문에 시계열적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1% 수준으로 가장 높았던 시기는 금융위기 전후였던 2007~2009년이다. 상가 공실률은 높아졌지만 배달 일자리는 늘어난다. 대형마트처럼 회사에 고용되거나 1인 자영업자거나 배달계약을 맺은 업체의 하청 노동자, 쿠팡플렉스·배민커넥트 등 해당 플랫폼에 등록하고 일하는 플랫폼경제종사자 등 종사상 지위가 다양하다. 산업별로는 운수 및 창고업에 해당하는데 올 들어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는 꾸준히 증가세다. 반면 도소매업 취업자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선진국들은 새로운 형태인 플랫폼경제종사자를 정의하고 그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이 표준적 고용 관계가 아니라 위탁·수탁계약 또는 계약 없이 단속적으로 일하면서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배달은 물론 대리운전, 청소 등 플랫폼경제종사자를 표본조사해 올 2월 발표한 ‘플랫폼경제종사자 규모 추정’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의 1.7~2.0%가 플랫폼경제에 종사한다. 이를 전체 취업자 수에 대비하면 47만~54만명 수준이다. 특히 플랫폼경제종사자의 46.3%가 부업으로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非)플랫폼경제종사자의 경우 부업이라는 응답이 6.4%였다. 성별로는 남성(66.7%)이 여성(33.3%)보다 많았다.●온라인배달이 낳은 고용·지역 차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 2535억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21.4% 늘었고, 이 중 음식서비스가 83.9% 증가했다. 음식배달 등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겠지만 종사자에 대한 보호장치는 미흡하다.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플랫폼경제종사자는 고용 안정성이 낮고 최저임금이 적용되지 않는 등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직장인이 부업으로 일하다 사고가 날 경우 이를 보험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험사와의 분쟁도 발생할 여지가 크다. 온라인 주문과 배달이 쉬운 소비자는 그렇지 못한 소비자보다 디지털 기술 습득이나 소득 등에서 우위에 있다. 새벽배송이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만 가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결국 소득이 적은 사람들이 생활필수품을 살 때 상대적 부자보다 더 많은 돈을 내는 구조다. 온라인으로 그런 가격이 가능하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유통구조 혁신 등을 통해 가격을 일정 부분 내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온라인쇼핑에 밀리면서 적자구조로 돌아서는 대형마트, 더욱 어려워지는 전통시장 등을 살펴 유통업체의 규제 전반에 대해 검토해 봐야 한다. 박재근 대한상의 산업조사본부장은 “과거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서로 경쟁자였지만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구도로 바뀌었다”며 “전통시장에 대해 유통산업의 범주가 아니라 관광, 지역개발 차원의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ark3@seoul.co.kr
  • 학종·특목고 쏠림 심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실태조사

    학종·특목고 쏠림 심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실태조사

    교육부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입학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선발 비율이 높고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생을 많이 뽑는 대학 13곳을 대상으로 입시제도 전반을 실태 조사한다. 정부는 또 학생부 비교과영역을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26일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관에서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건국대, 광운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항공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홍익대(가나다순) 등 13곳이다. 이들 중 3곳은 종합 감사와 함께 실태 조사를 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들 대학은 학종 쏠림이 심하고 자사고·특목고 선발이 많은 곳”이라면서 “공정한 대입 개선 방안을 만들기 위한 긴급 점검이며, 비리가 접수된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사는 교육부, 대학·교육청 담당자, 외부 전문가, 시민감사관으로 구성된 학종 조사단이 한다. 10월말까지 입시자료 조사·분석을 마치고 바로 결과를 공개한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반영해 11월 중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재홍 기자의 교육 생각] 수시든 정시든 금수저는 입시 경쟁서 우위… 공정성 강화 핵심은 ‘교육 개혁’

    ‘조국 사태’ 이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일면서 정시 확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학종에 비해 공정하다는 이유다. 합격과 불합격의 이유가 불투명한 학종보다 등급으로 명확히 당락의 이유가 갈리는 수능은 더 공정해 보인다. 하지만 학종이 줄고 정시가 늘어난다고 금수저가 아닌 흙수저들이 명문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질까. 아니다. 입시업체 분석에 따르면 강남구의 수능 국·영·수 1, 2등급 학생 비율은 2005년 12.6%에서 2015년 17.0%로 더 올라갔다. 같은 기간 도봉구의 1, 2등급 학생 비율은 5.9%에서 2.0%로 줄었다. 이렇듯 수능의 강남 쏠림은 계속 심화되고 있다. 학종은 어떨까.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서울대에 보낸 자율형사립고인 하나고의 서울대 수시(학종) 합격자 수는 2013학년도 43명에서 지난해 52명으로 더 늘었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학종에서도 고교 서열화는 과거보다 더 공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시이건 수시이건 이미 대치동과 목동 등에서 ‘전국구 사교육’을 받으며 대입을 준비한 금수저들의 명문대 진학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시가 늘어나도 여전히 금수저들은 흙수저들보다 유리한 출발선에서 명문대 합격자 비율을 높일 것이다. 그런데도 여당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는 정시 확대론을 키우고 있다. 정시와 수시 비율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당정청 회의 결과에 아랑곳 않고 여야 할 것 없이 정시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수능 중심 정시를 100%까지 확대하자는 고등교육법 개정안까지 내놨다. 사태가 이런데 정작 대입제도 재검토를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말이 없다. 올해 고3이 치르는 대입은 정시가 22.7%, 77.3%가 수시다. 수시 중 학종은 전체의 21.1%, 내신을 중심으로 뽑는 학생부교과전형은 42.4%다. 나머지는 논술 등 기타 전형이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학종과 정시가 올해 전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도 안 되는 43.8%다. 정시 수시 비율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본질은 학벌 세습을 통한 우리 사회의 계급을 확인한 국민들의 분노다.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소득 수준이 높은 학생들이 ‘빽’과 사교육의 힘으로 ‘SKY대학’을 독식하고 있다는 인식이 공분을 불러 왔다. 그래서 대입 공정성 강화는 교육개혁으로 풀어야 한다. 흙수저일지라도 재능과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신의 꿈과 가능성을 키우고, 대학들이 이들을 선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공교육 정상화는 그 해법이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허울뿐인 ‘교육개혁’만 외치지 말고 개혁의 구체적 방향과 대안을 내놔야 하는 시점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지자체 공무원·공공기관 여성 임원 20%로 확대

    지자체 공무원·공공기관 여성 임원 20%로 확대

    장애인 의무 고용률 어기면 2배 채용 지역인재 의무채용 비율 30%로 늘려 저소득층 구분 모집 7급 공채에도 적용 법적 강제성 없어 목표 달성 어려울 듯정부가 처음으로 지자체와 공공기관까지 포괄해 ‘범정부 균형인사’ 제도를 추진한다. 지난해 7월 발표한 ‘제1차 균형인사 추진계획’의 확장판으로 당시에는 중앙부처만 포함됐다. 앞으로 모든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은 여성·장애인·저소득층 등을 채용할 때 통합된 인사 기준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법적으로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범정부 균형인사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우선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여성관리자의 임용 비율을 확대한다. 2022년까지 5급 이상 지자체 공무원(2018년 기준 15.6%), 공공기관 임원(17.9%)을 20%까지 늘린다. 중앙부처는 고위공무원(6.7%) 10%가 목표치다. 이와 함께 여성 고위관리자를 한 명도 임용하지 않은 기관들에 임용을 적극 독려한다. 현재 방위사업청, 방송통신위원회, 법제처, 조달청, 새만금개발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중앙부처 6곳, 강원·충북·충남·전남도 및 세종시 등 광역지자체 5곳,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 68곳에 여성 고위 관리자는 한 명도 없다. 2022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역시 계속 진행한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는 5·7·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서 여성이나 남성 가운데 어느 한쪽이 선발예정인원의 30%에 미달하면 추가합격시키는 제도다. 또한 법정 장애인 의무 고용률(3.4%)을 지키지 못한 지자체는 이후 신규 채용에서 의무 고용률의 2배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한다.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시험을 실시하는 지자체도 늘어난다. 국가공무원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시험의 경력, 학위, 자격증 등 지원 요건도 완화할 방침이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채용 목표 비율도 현행 21%에서 2022년 3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인재 채용 권역을 현재 시도별에서 6개 권역으로 광역화해 특정 학교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우수 인재의 공공기관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 밖에 9급 공채 선발 예정 인원의 2% 이상을 뽑던 저소득층 구분 모집을 7급 공채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부는 이번 제도로 다양성 존중이라는 사회적 가치가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 강제성 없이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민간기업의 성격을 띠는 공공기관이 중앙정부, 지자체와 발을 맞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는 대책으로 공공기관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의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경영에 관한 지침’과 ‘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에 시행 근거를 마련하고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의 지표를 구체화해 참여를 독려한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그동안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별로 산발적으로 시행되던 균형인사를 통합적·체계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사회 소수집단을 포용해 형평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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