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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갈등과 분열 넘어 선진 한반도 시대로

    어제 우리는 광복 제63주년이자 건국 60돌을 맞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복궁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건국 60년의 성공 신화를 토대로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하자며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된 지 3년만에 정부수립을 선포했던 그 자리에서다. 그날의 감격이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졌듯 이번 광복절은 위대한 한민족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의 현대사는 기적의 역사였다. 미국의 잉여농산물로 허기를 달래던 나라가 분단과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가발 정도밖에 내놓을 게 없던 나라가 이제 반도체·휴대전화 등 첨단 제품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만하면 온 국민이 함께 쓴 성공 스토리가 아닌가. 물론 어둡고 칙칙한 과거도 없지 않았다. 독재·권위주의 체제하에서 인권유린도 비일비재했다. 소득과 복지의 쏠림현상 등 압축성장의 그늘도 컸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 비하에 빠질 이유는 없다. 때론 뒷걸음질하고 돌아가기도 했지만, 큰 흐름에선 세계사의 대세와 궤를 같이하는 진보의 대장정이었기 때문이다.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독립한 140여개국 중 대한민국은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에 성공한 나라라지 않은가. 따라서 광복이냐, 건국이냐 하는 작금의 논쟁 자체는 부질없어 보인다. 둘 다 소중히 되새겨야 할 역사의 변곡점이다. 독립투사들의 풍찬노숙이 밑거름이 된 광복이 없었다면 건국은 아예 불가능했을 게다. 우리는 이미 광복절을 건국절로 대체하자는 일부 보수세력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또한 정부수립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를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내달에 정권수립 60주년을 맞는 북한의 참상을 보라. 굶주림에 지친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고있는 현실이 아닌가. 이념 대신 시장을 택한, 개혁·개방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번영은 또 어떤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국체로 삼은 우리의 건국이 올바른 선택이었음을 역설적으로 입증한다. 그런데도 광복절 행사마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져 반쪽으로 치러진 것은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일부 야권은 어제 기념식에도 불참했다. 건국이냐 광복이냐를 둘러싼 비생산적 명분 다툼 때문이라면 유감스러운 일이다. 유한한 정권에는 끊임없는 견제와 비판이 필요하지만, 영구히 함께 발전시켜야 할 국가공동체의 존재 가치마저 훼손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대나무는 언제나 매듭을 지으면서 새 마디를 만들며 자란다. 대한민국도 광복 63주년이든 건국 60주년이든 영욕의 과거를 매듭짓고 새로운 시대를 열 때다. 이명박 정부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새 정부는 촛불시위에서 보듯 국민과의 소통 실패로 황금같은 집권 초반 반년을 허송했다. 이 정권이 남은 임기 중에도 지리멸렬하게 된다면 대통령의 불운이기 이전에 국민 모두의 불행이다. 그래서 우리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미래전략으로 삼아 재도약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다짐에 주목한다. 선진화라는 그간의 막연한 구호 대신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고용창출 효과가 큰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려는 취지는 반길 만한 일이다. 환경보호라는 문명사적 흐름과 호흡을 함께하면서 선진국에 진입하려는 발상이란 의미에서다. 그러나 선진일류국가는 정부의 의욕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에 이어 ‘한반도의 기적’을 일구어내자고 했지만,5년 단임 정권의 임기내에 이뤄지긴 어렵다. 국민 모두가 분열과 갈등을 넘어 다시 뛰는 출발선에 함께 서야 한다. 그러자면 남북간 대화와 협력의 재개도 긴요하다. 한반도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 모두가 들메끈을 고쳐 맬 때다.
  • 상반기 대출 80조↑… 수도권 쏠림 여전

    올해 상반기 금융기관 대출증가액의 71.5%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반기 중 대출 증가액이 80조원을 넘으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상반기 중 지역별 금융기관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생명보험사·증권금융 제외)을 합한 금융기관의 총 대출금 잔액은 1139조 273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0조 4008억원(7.6%)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꾸준히 증가했고, 올해 인수·합병(M&A) 관련 대기업의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출 증가 폭은 2006년 하반기 63조 4546억원, 지난해 상반기 65조 9619억원, 지난해 하반기 76조 1982억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중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대출금 잔액은 743조 9493억원으로 상반기 중 57조 4991억원(8.4%) 늘어난데 반해 비수도권은 395조 3242억원으로 22조 9017억원(6.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대출 증가액의 71.5%가 수도권에 집중된 셈이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 잔액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6월 말 63.9%에서 지난해 말 64.8%, 올해 6월 말 65.3%로 높아졌다. 수도권 대출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최근 수 년 간 부동산 가격이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0.3%기업’ 평균매출액 1조3260억

    ‘0.3%기업’ 평균매출액 1조3260억

    대한민국 ‘1% 부자’들의 얘기가 화제가 된 적 있다. 그렇다면 ‘0.3% 기업’들의 모습은 어떨까.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코참비즈’(www.korchambiz.net)를 이용해 국내 1000대 기업(지난해 말 매출액 기준)의 특징을 분석했다. 12일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1000대 기업의 ‘커트라인’은 1929억원이었다. 현재 국세청에 신고된 기업(법인 사업자) 수는 36만 5000여개.1000등 커트라인을 넘었다는 것은 ‘대한민국 0.3% 기업’에 들었다는 얘기다. 1000대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조 3260억원, 순익은 907억원이었다.5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43%, 순익은 57% 늘었다. 평균 종업원 수는 1468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9.2% 증가했다.‘고용없는 성장’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평균 기업연령은 26년으로 집계됐다.1000대 기업에서 퇴출되는 기업도 해마다 평균 102개나 됐다. 그만큼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이를 입증하듯 건국 60주년 역사와 사사(社史)를 같이 하는 동갑내기 기업은 50개에 그쳤다. 우리은행, 기아차, 대한생명,㈜두산, 삼성물산 등이다.1000대 기업에 진입하는데 걸린 평균 세월은 15.8년이었다. 2002년과 2007년의 1000대 기업을 비교한 결과,2002년 1000대 기업이 2007년에도 1000대 기업에 남아있는 잔존율은 71%였다.5년새 약 30%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전기·가스(100.0%), 운수업(90.3%)의 생존율이 높은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15.0%)은 매우 낮았다. 굴뚝산업이 퇴조했다고는 하지만 1000대 기업의 면면은 그래도 제조업(48.5%)이 가장 많았다. 그 뒤는 도소매업(14.0%), 건설업(9.2%), 금융업(9.1%) 등이 이었다. 경제력 쏠림 현상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액 중 상위 10개 기업의 비중은 20.6%로 5년 전(25.1%)보다 4.5%포인트 낮아졌다. 고용 창출면에서는 ‘톱10’ 기업의 기여도가 두드러졌다. 지난 5년간의 고용 증가율이 45%를 기록했다.200대 기업(12.2%)이나 1000대 기업(9.2%)의 평균 증가율을 훨씬 웃돈다. 지난해 1등과 1000등은 삼성전자와 대한솔루션이 각각 차지했다.‘넘버1’ 삼성전자는 매출액 63조 1700억원, 순익 7조 42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연령은 39.7년, 종업원 수는 8만 4721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달러가 줄줄 샌다

    달러가 줄줄 샌다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7월 중 외환보유액이 106억 달러 감소했다. 월중 감소폭으로는 최대 규모다. 여기다 외국인들의 주식매도에 따른 달러 유출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7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475억 2000만 달러로 전월 말에 비해 105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3월 2642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월 37억 6000만달러 감소하는 등 연속 4개월째 줄어들었다. 한은은 “외환시장의 일방적인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가 필요했고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 보유통화의 평가절하로 달러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고가 106억 달러가 줄었다고 해도 절대적인 수준은 아직 충분하다.”면서 “6월 말 현재 단기외채가 1750억 달러이고, 외환보유고를 포함한 유동성 자산이 3380억 달러로 약 1630억 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7월에 106억 달러가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1500억 달러 이상 유동성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외환당국이 얼마나 외환보유고의 달러를 풀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7월 중에 한은은 보유 유가증권 중 일부를 유동성이 더 좋은 예치금으로 넣어두는 등 ‘실탄’을 마련해 놓았다. 유가증권은 전월 대비 248억 3000만 달러 감소했고, 예치금은 142억 4000만 달러 늘었다. 나머지는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분으로 추정된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원 금융경제실장은 “추세적으로 외환보유액이 줄거나 단기외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외환보유액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지분 비중이 계속 30%를 밑돌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242조 8244억원으로 지난해말 308조 2745억원에 비해 65조 4501억원이 줄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99%로 2.4%포인트 내려갔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비중이 30%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8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대법관에 사상 첫 학자출신

    대법관에 사상 첫 학자출신

    이명박 정부의 첫 대법관으로 국내 민법 분야 최고 권위자인 양창수(56·사시 16회) 서울대 법대 교수가 제청됐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감사원장으로 내정돼 퇴임한 김황식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양 교수를 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 학자가 대법관으로 제청된 것은 사법 60년 사상 처음이다. 지역적으로 제주 출신이 제청된 것도 처음이다. 그동안 법원·검찰 출신으로 짜여진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대법원 관계자는 3일 “대법관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질과 건강, 국민을 위한 봉사자세 등에 대해 철저한 심의·평가를 거쳤다.”면서 “재야 법조인의 임명 등 사회적 요청도 두루 참작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통령이 이번 제청을 받아들여 국회의 동의를 구하면 양 교수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기 6년의 대법관으로 공식임명된다. 그동안 대통령이 대법관 제청을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 최근 대법원은 비(非)서울대 출신과 여성, 진보 성향 법관 등이 진입하며 다양성을 늘려 왔지만, 대법관 자리가 고위 법관을 위한 승진 코스라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했다. 기존 대법관 14명 가운데 13명이 법관 출신이며, 안대희 대법관 1명만 검사 출신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대법원장은 재임 기간에 재야 법조인을 제청하겠다는 복안이 있었고, 마침 시기적으로나 인물 면으로나 맞아떨어졌다는 후문이다. 학계나 법조계에서도 환영의 목소리가 높다. 학계의 이론을 판례에 반영시키는 등 실무와 이론을 상호보완하는 데 적합한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는 “대법원은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반영돼야 한다. 특히 판례를 변경할 때는 더욱 그렇다.”면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적절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윤상일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도 “대법원 구성의 다양성과 법조 일원화를 위해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양 교수의 성향을 진보나 중도 또는 보수로 분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팀장은 “전통적으로 민법학자들이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지만 양 교수가 반드시 ‘보수’라는 것은 아니다.”면서 “양 교수가 대법원에서 사회적 약자와 인권 보호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icarus@seoul.co.kr
  • 日 ‘공립高 살리기’ 학군 통폐합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공립고교 학군제가 학생 부족과 사립학교로의 학생 쏠림현상 때문에 존폐 위기에 몰렸다.2003년 이후 47개 도도부현(都道府) 가운데 20곳에서 학군을 폐지한 데다 9곳에서는 학군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또 2010년 미야기현은 학군을 철폐하기로 했으며, 구마모토현은 통합할 방침이다. 홋카이도와 교토는 내년에 또다시 학군 통합을 실시하기로 했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공립고 학군체제가 출생률 감소에 따른 학생수 감소 및 사립고의 인기에 밀려 나눠먹기식인 ‘영역 분할’에서 ‘상호 경쟁’으로 전환, 생존을 꾀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넓히는 한편 공립고도 교육의 질을 높여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도록 한 셈이다. 반면 교육계 일각에서는 고교 서열화 및 성적 위주의 교육이라는 부작용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학군제는 1956년부터 교육기회 균등 확보 및 진학률 제고를 목적으로 시행됐다. 일본은 학군제에 힘입어 평균 고교 진학률을 97%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군제 탓에 공립고 선택 폭이 좁아졌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또 지역 사회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을 사립고나 국립고로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학군제 의무조항은 2001년 지방행정교육법 개정으로 삭제돼 존속 여부는 도도부현의 권한이 됐다. 도쿄도는 2003년 당시 14개 학군, 와카야마현은 당시 9개 학군을 전국 처음으로 폐지, 학생들이 거주지와 관계없이 도·현 안에서 학교를 선택하도록 했다. 홋카이도나 이와테현 등 면적이 넓은 지역은 통학 거리 등을 고려, 폐지보다는 통합체제를 선택했다.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학부모의 마음은/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학부모의 마음은/임태순 논설위원

    서울시 초·중등 및 평생교육을 책임질 교육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4·15 학교자율화 조치로 일선 학교교육에 대한 권한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넘어간 이후 치러지는 첫 서울시 교육감 선거이다. 교육감의 권한이 대폭 강화된 만큼 사실상 ‘교육대통령’을 뽑는 선거라고 불린다. 더군다나 교육위원 등 간선제가 아닌, 주민 손에 의해 진행되는 첫 선거이다. 대한민국 교육을 좌우하는 수도 서울의 교육수장을 뽑는 선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입후보자만 6명이나 될 정도로 열기를 띠고 있다. 또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원칙에 따라 정당의 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민주당은 물론 한국교총, 전교조, 한국노총 등 각종 단체가 음으로 양으로 입장을 표명해 과열을 넘어 혼탁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덕분에 선거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지만 그래도 투표율이 30%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앞서 치러진 전북 등 다른 시도 교육감 선거가 20% 미만의 투표율을 보인 것이 이를 말해준다. 정치불신에 의해 투표율이 낮아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지나치게 낮은 투표율은 공직자의 대표성을 약화시킨다. 또 실천력·추진력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게 한다. 이번 선거를 서울시민들이 직접 민주주의의 시험대로 활용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선이나 총선은 지형이 넓다. 외교, 안보, 국방, 통일, 성장, 사회복지 등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공약은 너무 거창해 유권자들에게 와닿지 않는다. 웬만큼 공부하지 않고선 공약의 옳고 그름, 선악, 자신과의 연관성을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또 진보 또는 보수주의자라 하더라도 사안별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공약 A,D,K 등은 마음에 들지만 B,C,F는 싫을 수 있다. 유권자의 선택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교과서에서야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시민들로선 머리를 굴리기가 싫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보면 교육감선거는 유권자들이 자신의 의사를 투표에 반영하기에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대학이 제외됐지만 분야가 교육으로 한정돼 있다. 민선 교육감은 0교시 수업, 자율형·자립형 사립고 및 특수목적고 확대여부, 학교선택제 실시 등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다. 자녀를 초·중·고교에 맡긴 부모들이 매일 마주치는 민감한 사안들이다. 때마침 교육감 입후보자들도 사안별로 차별화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학부모들로선 자신은 물론 아이의 미래와 연관돼 있는 만큼 공약을 면밀히 읽어보고 자녀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교육감을 선택해 볼 만하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확대지향적인 성향 탓에 중앙정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풀뿌리 민주주의는 뒷전이다.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대선, 총선에 비해 낮은 것이 이를 말해준다.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다. 서울이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연장선상에서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그동안 이어져 온 지방선거의 한계를 벗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 교육감 선거가 정치색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도 학부모들이 심판해야 한다. 교육이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학부모들이 마음을 활짝 펼쳐 보여야 한다. 낮은 투표율로 특정 집단의 표쏠림 현상에 의해 100년 대계라는 교육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박근혜 후원금 1억7600만원 1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4·9총선을 전후해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9총선을 전후해 ‘300만원 초과 후원금 기부자 명단´을 21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고액 정치후원금은 모두 142억 6547만원으로 집계됐다. 후원 기간은 올 1월부터 4월29일까지로 계산했다. 박 전 대표는 1억 7600만원을 받았으며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1억 5000만원으로 2위를, 같은 당 이상득 의원이 1억 290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정두언 의원은 1억 1499만원을 모금해 7위를 기록했고, 김형오 국회의장은 9850만원을 모금해 14위에 올랐다. 모금액 상위 16명이 한나라당 의원 일색으로 후원금 쏠림 현상이 방증됐다. 한나라당 의원과 후보자들이 거둔 평균 모금액은 4083만원이다. 반면 민주당 등 다른 정당의 경우 1억원 이상을 기부받은 의원은 한명도 없었다. 민주당에서는 낙선한 임종석 전 의원이 943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우윤근 의원 9000만원, 이인영 전 의원 8982만원, 원혜영 원내대표 8796만원 등의 순이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후보자들이 79억 6325만 2000원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했으며, 민주당 소속 의원·후보자들이 35억 4567만 8500원으로 뒤를 이었다. 평화통일가정당은 6억 935만 7167원, 자유선진당은 3억 3463만원, 친박연대는 1억 9473만 2206원, 창조한국당은 7710만원, 민주노동당은 3030만원 등이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은 총재 말 한마디에…

    한은 총재 말 한마디에…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는 10일 “환율로 물가를 잡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은이 ‘고물가’에 대한 우려로 원·달러 환율 하락을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이는 고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현재의 환율하락 외에 근본적인 처방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8월부터 금리인상이 1∼2차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인상하면 원화 가격이 올라가 환율은 하락하고, 기대인플레이션 억제로 물가가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원화가격과 관련해 “주식시장에서 결정되는 주가를 당국이 자의적으로 할 수 없고 국채금리를 자의적으로 할 수 없듯이 환율도 당국이 그것을 결정할 수는 없다.”면서 “단지 우리 외환시장의 경우 가끔은 시장의 쏠림현상, 지나친 기대로 시장이 과잉반응하는 것이 있는데 경제환경이 손상될 염려가 있을 때는 정책당국이 경고를 한다든가, 시정해 보려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 이후 1002원대로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하락해 995.60원까지 내려갔다. 마치 지난 9일 외환당국이 점심시간 때 대량으로 달러를 매도하며 개입해 나타난 ‘도시락폭탄’을 연상케 했다. 외환당국은 “이날은 달러를 팔지 않았는데 시장에 단순한 매물이 출현하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오해해 순식간에 패닉이 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환당국의 공격적인 달러 매도를 통한 환율 하락 유도는 없었다. 다만 전날 종가인 1004.90원보다 낮은 가격을 유도하기 위해 종가관리에 들어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하락한 1002.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매일 조금씩 환율를 하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총재는 환율 상승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는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에 대해 “국제금융시장이 나쁘니까 자금을 회수하는 차원에서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이라며 “그들이 주식을 판 만큼 외환을 가져가야 하는데 그것을 보충하는 방법은 누군가 (외환을) 빌려오든지 외환보유고를 풀어주든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자산가격 급락으로 인한 경제위기설에 대해 “자산가격이 급락한다고 해서 우리나라 경제에 큰 혼란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에는 모든 제1의 관심사는 물가안정이지만, 소위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훼손되고 있는지도 항상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강만수 경제팀, 시장 신뢰부터 얻어야

    엊그제 이뤄진 개각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임됨에 따라 강 장관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특히 환율 정책 실패와 관련해 제1차관이 실무 책임을 지고 경질돼 강 장관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이는 장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팀의 수장이 바뀌지 않은 것에 대해 계속 논쟁할 만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 전세계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문제는 그동안 추진해 온 경제 정책이 시장 참여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지난 상반기의 고환율 정책처럼 정부와 시장이 따로 노는 현상이 더 이상 빚어져선 결코 안 된다. 경제팀은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일부터 해결해야 한다. 하반기 경제 정책의 역점을 물가 및 민생 안정에 두기로 한 이상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다만 외환 보유고를 풀어 환율을 끌어내리는 정책은 최대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변동 환율제에서 정부 개입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외환시장 개입은 과도한 쏠림 현상을 제거하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경상수지 적자와 단기 외채가 늘어나는 터여서 적절한 외환 보유고는 늘 유지돼야 한다. 물가도 상승률을 무조건 낮추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 쪽 요인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다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충격이 한 곳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하는 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가령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이 큰 한계 기업이나 한계 산업의 경우 정부 보조금을 지원해 고통을 덜게 하고, 물가 오름세 기대 심리도 막는 효과를 노릴 필요가 있다.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도 잠재 성장력 확충을 위해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정부·한은 “외환 풀어 환율 안정”

    정부와 한국은행은 유가가 폭등하는 상황에서 물가와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하고 있는 환율 급등을 차단하기 위해 향후 지속적으로 외환보유고를 풀기로 합의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6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최근 환율급등 등 외환시장에서 나타나는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 안정에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외환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없다는 점을 이번 만남에서 확인했다.”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7일 오전 외환시장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치솟자 외환시장도 물가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운용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수시로 외환보유고를 동원해 달러 매도개입을 하면서 환율상승을 억제해 왔다.7일 발표 내용도 이같은 방침을 천명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최근 외환시장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어 세 사람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면서 “수급상황이 나쁜 걸로 보고 환율이 오르는 측면이 있는데 이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재정부가 주로 안정의지를 피력했지만 7일에는 한국은행도 동참, 당국의 시장안정에 대한 단호하고 통일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할 계획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삼성의 실험] (중) 리더십 공백을 메워라

    [삼성의 실험] (중) 리더십 공백을 메워라

    김신(경희대 교수)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은 지난주 중국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과 중국업체 ‘하우웨이’의 현지 공장을 잇달아 시찰했다. 김 회장은 30일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내 놀라움과 걱정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놀랐던 것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중국업체가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였다. 걱정이 앞섰던 것은 삼성 때문이었다.” 왜 삼성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는 것일까. 김 회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중국공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작업방식이었다. 전에는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사람들이 죽 늘어서 (휴대전화를)조립했는데 지금은 한 사람이 모두 조립하는 셀 방식으로 바꿨더라. 현장점검을 나온 당시 윤종용 부회장(현 고문)이 즉석에서 셀 방식을 제안했는데 ‘작업공정을 바꾸고 난 뒤부터 생산 효율성이 엄청나게 올라갔다.’며 자랑이 대단했다. 삼성이 앞으로 사장단협의회를 만들어 대처한다고 하지만 과연 이같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해낼 수 있을지,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최고경영자(CEO)가 나올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전략기획실 해단식…구심점 증발 삼성은 이날 서울 태평로 본관 28층에서 전략기획실 해단식을 가졌다.104명의 임직원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이를 보는 불안감 가운데 하나는 ‘리더십 공백’이다. 강력한 구심점이었던 오너(이건희)·관리자(이학수)·전문경영인(윤종용)이 동시에 퇴진했다. 이 때문에 삼성의 장점인 ‘창조경영’,‘시스템경영’,‘스피드경영’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때, 이를 밀어붙일 강한 리더십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이 내심 걱정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해단식을 했으니 이미 전략기획실 사람이 아니라는 한 핵심인사는 “구심점이 없어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사장단 안에도 보이지 않는 서열이 있기 마련”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CEO라고 다 같은 CEO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CEO 연차, 계열사 위상, 순익 등에 따라 서열이 있어 바깥에서 걱정하는 만큼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장단도 서열 있어 혼란없을 것” 군소 계열사들은 오히려 이 때문에 한숨짓기도 한다. 계열사별 ‘각개전투’가 본격화되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이른바 덩치 큰 ‘실세’ 계열사 위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지 않겠느냐는 불안감이다. 삼성의 상향 평준화를 끌어낸 힘의 원천인 ‘정보·자원의 공유’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룹측은 “대주주(이건희)의 영향력을 간과한 기우”라고 반박했다. 한 관계자는 “다만 최근 들어 회장님(삼성맨들은 이건희 전 회장을 여전히 회장님이라고 부른다) 건강이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회장은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으로 고생 중이다. 이수빈 대외대표 회장과 이윤우 투자조정위원장(삼성전자 총괄부회장)도 있지만 이 회장은 경영 현안에 다가설 수 있는 실권이, 이 위원장은 통솔력과 조정의 리더십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낙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권오용 SK그룹 브랜드관리실장은 “삼성은 과거에도 수차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저력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이윤우 위원장을 중심으로 각사 CEO들이 역량을 결집,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전문가 3인의 해법

    경제전문가 3인의 해법

    경제전문가 3인의 제언을 통해 최근 위기로 치닫는 한국경제의 해법을 들어봤다. ●김정식 교수(연세대 경제학부) 차량 5부제와 같은 강력한 에너지 절약대책을 실시하면서 원유수입을 줄여야 한다. 이번 물가상승은 해외 수입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환율을 내리는 방법이 좋다. 그러나 유가인상이 공공요금이나 서민들의 생활물가로 전이되지 않도록 고리를 차단해야 한다. 공공요금 인상은 억제해야 한다. 공기업이 자체적인 생산비 절감으로 유가 상승분을 흡수토록 하고, 정부 역시 유류세를 인하해 유가 상승분을 재정으로 흡수해야 한다. 특히 경유에 대한 유류세를 인하해 운송비 인상이 소비자물가로 파급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정인교 교수(인하대 경제학부) 경제문제를 조정하는 컨트롤 타워 부재를 해결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예산권까지 쥐게 됐지만, 경제난 타개에는 실효성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개방과 개혁정책으로 성장동력을 확충해야 한다. 국제금융환경이 더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강도 위기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내수가 최악의 상태이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이 필요하다. ●하준경 교수(한양대 경제학부) 우선 경제양극화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서민경제와 중산층의 붕괴는 성장잠재력을 뿌리째 흔들 우려가 높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 노동시장정책, 보육·교육에 대한 공적 투자, 사회적 안전망 확충 등에 힘써야 한다. 물가상승으로 서민경제가 피폐해지지 않도록 거시경제를 안정시켜야 한다. 고유가는 국제 투기자본의 쏠림으로 단기급등한 부분도 큰 만큼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분산, 완화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효율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고환율 편향성을 없애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내금융사 해외진출 다변화 필요”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이 대상국 선정에서 ‘쏠림현상’이 있어 이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출 방식도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대출 수요에 그치고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 박재하 부원장과 이상제 연구위원은 2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내 금융회사의 국제화 전략’ 심포지엄에서 공동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중 아시아 지역 비중은 1999년 55.5%에서 올해 1·4분기 66.7%로 높아지는 등 지역적 편중이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취급 상품도 대출이 64%이고 대상 고객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이 46.5%인 반면 현지인 및 현지기업은 11.4%에 불과하다.”면서 “즉 국내 은행들은 해외에서도 국내 기업을 상대로 대출 영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서 고려하는 기준도 “진출 국가의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 특성 등은 잘 고려하지 않고 우리나라와의 교역관계가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260개 은행들이 비용·효율성, 진출국의 시장특성 등을 비중 있게 고려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부원장 등은 “이같은 ‘쏠림현상’으로 해외에서도 국내 금융회사 간 경쟁이 과열되고 진출국의 국가위험이 국내 금융시장에 그대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면서 “해외진출 전략을 다양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국내 은행의 해외자산 비중은 2006년 기준 2.5%로 씨티은행(51%)이나 UBS(91%),HSBC(56%) 등 글로벌 은행들에 비해 크게 낮다.”면서 “국내 금융사들이 국내영업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어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 국장은 “감독당국은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모든 규제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개별 금융사도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달라.”고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방대 로스쿨 ‘정원미달’ 우려

    지방대 로스쿨 ‘정원미달’ 우려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의 첫 관문인 ‘리트(LEET·법학적성시험)’ 시험을 둘러싸고 낮은 지원율과 응시자 ‘서울쏠림’ 현상 등으로 인한 향후 파장이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17일 로스쿨 1차 시험인 리트 원서접수가 최종 마감된 가운데, 지원자수가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치자 학원가는 물론 대학,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관련 업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내년 3월 2000명을 첫 선발하는 로스쿨의 리트시험에는 1만 960명이 지원해 5.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수가 당초 예상치의 절반 수준이며 사법시험(사시) 경쟁률의 4분의1에 그쳤다. 또 지원자의 80%인 9000명이 ‘서울지구(수원 포함)’를 시험 대상지로 꼽은 것도 문제다. ●직장인 포기 많아 응시율 5.48대1 그쳐 리트 지원자수는 ‘사시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당초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평가원 등 전문기관은 지원자수가 사법시험의 최소 70%인 1만 5000명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현상은 우선 로스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던 직장인들이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직장인 한모(32)씨는 “밤늦게까지 일하고 나면 공부할 시간이 너무 부족해 올해는 포기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또 법무부가 사법시험을 2016년까지 연장한다고 밝힘에 따라 기존 학부생을 비롯한 수험생들이 로스쿨로 방향을 틀지 않고 사시에 전념하게 된 것도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학원 관계자는 “로스쿨은 사시와는 달리 봉사활동, 영어점수, 사회활동 등 다양한 점수가 필요하다.”면서 “사시보다 8배 비싼 응시료(23만원)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고가의 로스쿨 수업료와 변호사시험,2년간의 실무교육 등 정식 변호사가 되기 위해 밟아야 할 과정이 사시보다 길고 복잡한 것도 지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시간적·경제적으로 ‘이중부담’이 됐다는 것. 법대 졸업반 최모(25)씨는 “로스쿨로 변호사되려면 최소 1억원이 든다는데 현실적으로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1차 전형 1만 960명 중 8000명 통과될 듯 이처럼 로스쿨을 통해 변호사, 판·검사가 되겠다는 지원자가 크게 떨어지자 로스쿨 자체에 대한 위기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는 리트시험이 불과 2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구체적인 로스쿨 자격시험 일정, 변호사 연수과정 등 변호사시험법 제정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한 법대 교수는 “10월부터 대학전형이 시작되는데 변호사자격시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연수는 어디서 하는지 하나도 정해진 게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기존 변호사협회에서 고비용 실무연수(2년) 필수 등 ‘로스쿨 흔들기’만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숫자로 통제만 할 게 아니라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줄어든 지원자 덕에 수험생들은 3∼5배수를 뽑는 1차 전형에서 매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1만 1000명 가운데 70% 이상인 8000여명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제 응시율은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어 합격 가능성은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로스쿨입시학원 관계자는 “25개 예비인가대학들이 1차 전형 합격자를 배수로 산정해본 결과 8080명의 통과가 유력하다.”면서 “고가(5만∼7만원)의 모의고사를 치르는 데도 응시율이 85%인 것을 보면 실제 시험 응시자 역시 줄어들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도권 대학 시험 관리 비상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로스쿨대학들이 몰려 있는 서울 집중은 결국 현실로 나타났다. 지원자의 80.7%인 8845명이 서울 지역에서 시험을 보겠다고 지원한 반면 부산·대구 등 대도시 접수비율은 각각 6.1%,4.3%에 그쳤다. 제주는 고작 0.5%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접수현황이므로 실제 대학지원 현황과는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치러진 학원가의 전국 모의고사 때 산출했던 지원대학들과 현재 접수 선호지역이 크게 다르지 않아 이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서울에는 대학과 고시원이 많아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렇게 서울로 지역쏠림이 발생하면서 주최측인 협의회나 문제를 출제하는 평가원측에서도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수도권 대학들은 논술 채점 관리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협의회측은 당초 2곳(최대 2000명)만 배정했던 서울 시험장소를 4곳 이상으로 늘리는 등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대학들은 지원자수가 크게 늘 경우 문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논술 등 주관적 평가보다는 리트 등 객관식 평가나 면접 점수의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짙다. 지방대는 ‘정원 미달’사태까지 제기되는 만큼 사활을 건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 법대 교수는 “정원부족 현상까지는 벌어지지 않겠지만 합격자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더욱이 상위권 대학에 결원이 생겨 편입까지 이뤄지면 인원이 더욱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따라 지방대는 획기적인 장학금 제도, 기숙사 제공 등 특단의 수험생 유치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지방대 교수는 “가장 관건인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면서도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대학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 빨리 많이 푸는 연습 필요” 로스쿨 입시 전문가들은 오는 8월24일 시험을 위해 흔들림 없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또 막바지 수험 전략을 철저히 세울 것도 강조한다. 예컨대 자신이 논술에 약하다고 판단되면 논술이 강한 대학들을 제외하고 지원하라는 것. 학원 관계자들은 서울·고려·성균관대를 논술이 까다로울 대표 대학으로 지목한다. 한국로스쿨아카데미 관계자는 “리트 마무리를 꼼꼼히 하면서 논술이나 면접에서 출제자인 법대교수들의 취향에 맞도록 ‘두괄식’ 문장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림법학원 측은 “시간에 맞춰 문제를 빨리, 많이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교수는 “책을 많이 읽고 비전공자라도 법학과목을 잘 공부해 두면 심층 면접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촛불시위의 경우 정치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쇠고기 수입 등의 위법적 측면을 설명하며 법적 개념을 적용하는 게 더 좋다.”고 조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은행→ 증시로’ 돈이 움직인다

    ‘은행→ 증시로’ 돈이 움직인다

    고물가 등의 여파로 시중자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연 5%에 이르면서 은행 예금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예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은행에서 빠져나온 돈은 급한 대로 증시로 이동하는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불안한 경기탓에 돈이 갈 곳을 찾지 못하는 떠다니는 ‘단기부동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5월 한 달 동안 실세 총 예금의 증가 폭은 4조 9205억원으로 4월 11조 8012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저축성예금의 증가 폭은 5조 5214억원으로 4월(9조 7277억원)보다 42%나 급감했다. 요구불예금은 오히려 전달보다 6009억원 줄었다. 그러나 은행들이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를 많이 발행하면서 CD 순발행액은 4월 1조 7473억원에서 지난달 3조 5405억원으로 두 배 늘었다. 반면 증시로는 돈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5월 한 달 동안 머니마켓펀드(MMF)에는 10조 9195억원이 몰렸다.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도 9319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다시 특판예금을 내놓는 등 시중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연 최고 6.0% 금리 예금상품을 1조원 한도로 판매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주가지수 예금과 함께 정기예금에 가입한 고객에게 7.1%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지수연계 특판예금을 이달 17일까지 판매한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은행채를 발행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상무는 “실질금리 마이너스는 원론적으로 경기가 바닥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증시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지만 현재의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황은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완중 수석연구원은 “올 4∼5월에 은행권으로 자금이 유입되기는 했지만 안정적인 자금이 아니라 회계영업이나 재정방출 자금 등 일시적인 단기 자금이 많았다.”고 전제한 뒤 “최근에는 증시도 박스권에서 머물면서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걱정스럽다. 이 경우 은행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어려워지고 결국 기업도 설비투자가 힘들어져 성장률 자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쏟아진다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쏟아진다

    수도권에 중소형 아파트 분양이 쏟아진다. 3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17곳 6447가구로 집계됐다. 중소형 아파트는 대형 아파트보다 수요층이 두껍고 대출 규제도 적어 주택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분양을 마친 서울 성북구 종암동 래미안 종암3차 아파트는 중소형이 중대형보다 5∼20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용산구 용문동에서 공급된 이수건설 아파트도 중소형 청약경쟁률이 중대형보다 8배 가량 높았다. 연초 공급된 영등포구 신길동 GS건설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1.5대1에 그쳤으나 중소형은 5대1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이 가라앉았지만 중소형 아파트 청약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져 상대적으로 금융규제가 까다롭지 않은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가 관심을 끈다.GS건설이 시공했다.3410가구(84∼301㎡) 중 일반 분양 물량이 558가구이다. 특히 536가구가 85㎡이하 중소형 아파트다. 단지 가까운 곳에 지하철 7호선 반포역이 있고 2009년에는 지하철 9호선 사평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시티, 강남성모병원, 예술의전당 등이 있다. 중구 회현동1가 재개발구역에서는 롯데건설이 주상복합아파트 386가구(46∼314㎡)를 분양한다. 이 중 중소형 물량은 81가구이다. 지하 7층∼지상 32층 3개동 규모로, 남산 조망도 가능하다.4호선 명동역과 회현역이 가깝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도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다.14·18블록에서 호반건설이 1796가구,15블록에서 광명주택이 263가구,22블록에서 서해종합건설이 336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CEO칼럼] 고유가 시대의 생존법/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CEO칼럼] 고유가 시대의 생존법/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최근 전세계가 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국은 저마다 분주하게 에너지 대책을 마련 중이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내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글로벌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자원 전쟁으로 격화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또한 글로벌 경제가 현재 3차 오일쇼크를 맞이하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기업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두 가지이다.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을 개척하거나 현재 비용적으로 누수가 발생하는 부분을 찾아서 틀어막는 것이다. 경영자 입장에서 두 가지 모두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은 후자의 방법이다. 앞서 말한 해결책에 오늘의 고유가 문제를 대입해 보면 해결할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석유와 같은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방법을 찾거나, 현재 그냥 버려지고 있는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40년 내에 석유자원이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더라도 이제는 에너지 절감과 함께 자원 환경과 지리적 요건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자원 확보 경쟁에 대비해 많은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와 자원개발 사업을 중요한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 석유 소비량은 전세계 7위라고 한다. 그만큼 에너지 소비의 쏠림 현상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한 기업의 경영자로서 고유가 상황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 회사 역시 에너지의 절감과 재활용, 제품 개발을 통한 고유가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 방안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내부적으로 세부 절감방안까지 세워 에너지 관리·진단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태양광, 연료전지, 폐기물 열분해 설비 등과 같은 차세대·재생 에너지원 타당성 검토에도 들어갔다. 시작 단계이지만 공장에 ‘폐열 활용 난방시스템’을 구축하고 쓰레기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한 에너지를 농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세계 추세에 맞춰 고유가에 대비한 제품 생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저연비, 저마모 타이어가 대표적이다. 연료비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가스를 상당부분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전세계가 고유가로 신음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 4일 근무가 늘고 있으며, 기름을 많이 소비하는 트랙터 대신 노새로 밭을 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프랑스 북동부 지방에서는 기름값이 저렴한 인접국 룩셈부르크로 가기 위해 국경을 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차례 이슈를 제기해 왔음에도 눈앞의 편안함 때문에 일부러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에너지 고갈의 심각성을 뼛속 깊이 체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말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재활용 및 공장의 작은 에너지로 오늘날 전세계가 겪고 있는 고유가 문제, 나아가 에너지 고갈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속담에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언젠가 인류에게 새로운 동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 [제61회 칸영화제를 가다] ‘실화영화’ 열전

    [제61회 칸영화제를 가다] ‘실화영화’ 열전

    |칸(프랑스) 이은주특파원|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22편이 처음 공개되며 작품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올해 칸은 지난해 환갑 잔치를 화려하게 열었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흐름이 눈에 띈다. ●숀 펜의 영향… 정치사회적 메시지 담은 영화 강세 올해 칸영화제는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쟁부문에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영화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반전운동에 앞장서 온 심사위원장 숀 펜의 정치적 성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화는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익스체인지’.1928년 미국 LA에서 있었던 실화를 토대로 한 이 작품은 아이를 유괴당한 어머니(안젤리나 졸리)가 부패한 공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회복지, 치안 문제와 함께 모성애·아동범죄 등 광범위한 주제를 긴장감 있게 다뤄 대상인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2일 공개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체’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쿠바의 혁명영웅 체 게바라의 일생을 담은 이 영화는 무려 4시간 28분에 달하는 상영시간에도 불구, 시사회장 앞에는 영화를 보려는 취재진과 일반관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 영화는 쿠바혁명과 볼리비아내 게릴라 활동, 미국방문 등을 교차편집 방식을 통해 보여준다. 혁명영웅의 일생을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관조적인 시각으로 그린 수작이라는 평. 이스라엘 출신 아리 폴만 감독의 다큐 애니메이션 ‘바시르와의 왈츠’도 르몽드 등 현지 미디어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 작품은 1982년 이스라엘·레바논전쟁에 참여한 주인공이 잊었던 기억을 통해 당시 전쟁의 참상을 비판한다. ●칸이 새롭게 주목한 ‘남미영화´ 지난해 루마니아 등 유럽과 한국·일본의 예술영화에 관심을 보였던 칸은 이번엔 남미영화의 ‘신선함’에 눈을 돌렸다. 개막작 ‘눈먼자들의 도시’를 비롯해 ‘중앙역’으로 유명한 브라질의 월터 살레스 감독의 ‘리나 데 파세’, 아르헨티나의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의 ‘레오네라’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중 ‘레오네라’는 살인 혐의로 수감된 한 여성이 감옥에서 아기를 낳은 뒤 겪게 되는 심리적 변화를 다룬 작품으로, 여주인공 줄리아 역의 마르티나 구즈만은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 영화의 초기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공동 제작에 참여한 파인컷의 서영주 대표는 “최근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감독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모성애를 주제로 한 ‘레오네라’는 배경음악과 열린 결말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유럽영화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 올해로 세번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노리는 다르덴 형제의 ‘로나의 침묵’이나 근친상간을 소재로 한 헝가리 영화 ‘델타’ 등도 현지 평론가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영화 ‘4주,3개월, 그리고 2일’ 같은 평단의 쏠림 현상이 없는 가운데 칸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erin@seoul.co.kr
  • 네이버 광고시장 독식… 닷컴업계 수익성 한계

    힘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것과 동시에 미래를 맡길 든든한 수익모델의 확보가 인터넷 서비스 업계에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NHN의 주가는 지난 6일 기록적인 1·4분기 실적치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떨어졌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검색광고 매출 증가율이 6.2%로 한 자릿수에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게임 부문 매출은 16.7% 성장했다. 검색광고 매출이 줄고 게임 매출이 늘면서 수익구조가 상대적으로 불안정해졌다는 평가를 받은 탓이었다. 올 1분기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도 광고 매출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2200만명의 가입자와 사이버머니(도토리) 판매에 의지해 성장해온 SK커뮤니케이션즈도 최근 ‘싸이월드’의 검색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메일과 동영상 서비스도 추가했다. 도토리 판매 등이 줄면서 정체됐던 수익구조를 배너광고와 검색 광고 등으로 만회하겠다는 뜻이다. 국내 대표적인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가 네이버에 무료백신 ‘PC그린’을 제공키로 했던 계약을 지난달 취소한 데서도 이런 고민은 드러난다.당장 급하다고 회사의 영업기반을 훼손해 가며 ‘언 발에 오줌누기’식으로 대응해서는 비전이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중소 인터넷 사이트 운영업체 관계자는 13일 “승자만 다 가져가는 업계 특성상 인터넷 광고는 대형 포털사업자들이 독식하고 아이템 판매는 싸이월드만 도토리로 재미를 봤다.”면서 “뭔가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고 해도 인터넷에서는 뭐든 게 공짜라는 소비자들의 생각 때문에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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