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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률만 보고 펀드 고르지 말라

    수익률만 보고 펀드 고르지 말라

    1년 기준으로 수익률이 가장 좋은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다음해에도 같은 자리를 지킨 펀드는 단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만을 투자 기준으로 삼을 경우 자칫 ‘수익률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서울신문이 중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설정액 10억원 이상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 펀드는 2006년 17.77%의 수익률을 기록, 비교 대상 242개 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7년에는 전체 323개 펀드 가운데 276위(29.03%), 지난해에는 전체 528개 펀드 중 354위(-40.64%)를 각각 기록했다. 2006년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2007년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한국정통적립식주식1(A)’ 펀드였으나, 순위는 60위(44.24%)에 그쳤다. 2007년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의 지난해 성적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수익률이 상위 20% 이내에 든 펀드는 10개 중 2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8개 중 각각 4개는 중위권과 하위권의 수익률을 기록, 불과 1년여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 가운데 2007년 수익률 1위(62.17%)에 오른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 순위는 275위(-39.31%)로, 평균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역시 올 들어서는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10개 가운데 9개의 수익률이 300위(전체 629개) 밖으로 밀려나 있다. 그나마 지난해 수익률 1위(0.32%)를 차지했던 ‘미래에셋롱숏주식형’ 펀드만 34위(1.28%)로 선전하고 있을 뿐이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1년 수익률 등 객관적으로 보이는 숫자가 미래 성과까지 입증해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펀드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종목별 편입 비중을 정하는 액티브 펀드의 경우 수익률 편차가 심해 강세장에서는 수익률이 치솟을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하락장에서는 최악의 마이너스 수익률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특히 수익률은 운용사의 책임이지만 판매사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상당수 투자자들이 판매사 직원의 말에 의존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상황에서 최근 1년간 수익률 등이 높은 펀드에 투자자가 몰리는 쏠림 현상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여옥 폭행사태 진짜 테러맞나 휴가 내놓고 ‘출근하시는’ 우리 부장님은 日 제삿밥 먹는 아버지 7억에 살수있는 세계의 집 TV 없이도 vs TV가 없으면 미친 금값, 팔땐 왜 이리 쌀까
  • 亞공동펀드 1200억弗로 증액 합의

    제2금융위기 조짐이 심상찮은 가운데 외환당국이 시장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아시아 공동펀드(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기금·CMI 기금) 규모를 기존 80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로 늘리기로 하는 등 아시아권 공조도 강화되고 있다. 태국·필리핀 등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재무장관들은 22일 태국 푸껫 라구나호텔에서 ‘아세안+3’ 긴급 재무장관회의를 갖고 CMI 기금 확대에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당초 5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두 달여 앞당겨 소집됐다. 13개국 재무장관들은 기금 활용을 위한 다자간 합의시스템 구축, 독립적인 역내 경제감시기구 설립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이 위기 발생 때 회원국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 공동의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내 환율 불안에 대해 “정부는 한쪽으로 쏠림이 심하거나 투기세력이 개입하고 있다면 이를 좌시할 수 없다.”면서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해 국제사회에서 함께 공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CMI 확대가 최근 국내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고된 호재여서 역부족이라는 관측과, 외환당국의 움직임과 맞물려 불안심리 진정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 상황이지, 2000억달러 방어 자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금 같은 비정상적인 환율 급등세가 지속되면 언제든 20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허물어 시장 개입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필요하면 원·엔 스와프(교환) 자금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도 동원할 방침이다. 최근의 원·달러환율 급등세는 단기 과열 성격이 짙어 시간이 갈수록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달 무역수지도 25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0일까지 9억 3000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외채 조기상환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오는 5월19일 만기가 돌아오는 3억달러 규모의 외화빚(후순위채)을 조기상환(콜옵션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금융권도 대졸초임 삭감

    금융권의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 동참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 임직원의 급여 삭감 및 반납에 이어 대학을 나온 신입사원의 초임을 깎은 곳도 나왔다. 대졸 초임 삭감은 아직 기업은행 한 곳뿐이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지만 시중은행에 가까워 다른 시중은행의 가세가 주목된다. 이번 기회에 은행권의 고임금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기업은행은 22일 올해 채용 예정인 총 200여명의 정규직 신입행원 초봉을 20% 깎아 400명의 청년인턴을 뽑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대졸 초임은 3700만원대에서 2900만원대로 내려간다. 이달 말 상반기 인턴지원 신청서를 받는다. 우리금융그룹도 이날 10개 계열사 임원들의 급여를 10% 추가 삭감한다고 밝혔다. 앞서 KB금융그룹은 국민은행 등 모든 계열사 부점장급 간부직원 1400여명의 1년치 급여 5%를 일괄 반납하기로 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도 대졸 초임을 깎기로 했다. 하지만 시중은행 가운데 대졸 초임 삭감을 결의한 곳은 아직 없다. 임원이 아닌, 일반직원들의 급여 반납도 많지는 않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은행권 대졸 초임이 너무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은행만 초임을 삭감하면 인재 쏠림 현상이 생길 수 있어 은행연합회에서 은행권 전체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외환시장 지나친 불안 해소 노력을

    서울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면서 윤증현 경제팀의 정책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등과의 통화스와프 협정과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1250원대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대마저 뚫었다. 외국인의 주식매도 공세로 코스피 지수는 1100선이 무너졌다. 미국 증시가 폭락한 데다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리 금융시장은 당분간 출렁임이 예상된다. 우리 시장의 불안은 내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유럽 국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영향이 가장 크다. 이 지역에 가장 돈을 많이 꿔준 유럽계 은행의 피해가 우려되면서 제2금융위기설로 퍼지고 있다. 3월 결산을 맞는 일본계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3월 위기설’에다 1월 경상수지의 적자 반전도 작용하고 있다. 동구 요인은 우리 시장에만 작용하는 것도 아니다. 총외화 차입금 678억달러 가운데 일본계 자금 비중도 크지 않다. 이런데도 원화 가치가 동유럽보다 약세이고 올 들어 17%나 평가절하된 것은 심리적인 위기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점에서 우리는 “말은 못하지만 그냥 가지는 않는다.”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에 주목한다. 윤 장관은 외평채 발행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 2000억달러 고수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환시장의 지나친 쏠림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정부와 한은의 정책공조와 정교한 정책조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외환사용에 대한 지나친 책임론에 부담을 느껴 환투기 세력 등에 대한 대응마저 손놓아서는 안 된다.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일관된 정책과 함께 실물경제를 살려 달러를 벌어 들이는 근본해법을 찾아야 함은 물론이다.
  • 환율 1500선 뚫렸다

    환율 1500선 뚫렸다

    원·달러 환율이 석 달만에 달러당 1500원선을 뚫고 올라갔다. 원·엔 환율도 32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11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외환당국과의 치열한 전투가 예상됐지만 의외로 저항선이 쉽게 뚫렸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얘기다. 호재는 없이 악재만 쌓이면서 불안심리가 증폭된 탓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외환당국은 ‘투기수요 가세’도 의심한다. 시장 불안을 달랠 뚜렷한 호재가 없기는 하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이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아직 나서지 않았고, 각종 위기설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점을 들어 오름세 제한쪽에 무게를 두는 견해가 더 많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515.0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종가(1481.00원)에 비해 30원 이상 오르면서 공황(패닉) 분위기가 재연되는 듯했다. 막판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달러 물량이 나오면서 낙폭을 줄여 전날보다 달러당 25.50원 오른 150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로는 지난해 11월24일 (1513.00원) 이후 최고치다. 지난 10일 이후 연속 오르면서 9거래일 동안 125원이나 뛰었다. ●당국 소극적 개입도 원인 엔화 앞에서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94원 오르면서 1599.41원으로 마감했다. 1977년 4월 원·엔환율 통계 작성 이래 약 32년만에 최고치다. 외환은행 김두현 선임딜러는 “동유럽발 제2 금융위기설, 북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 외국인 주식 매도세 등 악재가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받쳐주는 (달러 매도)물량도 없다 보니 불안심리가 사자(달러 매수)에 사자를 불렀다.”고 전했다. 그동안 시장을 받치던 대형 조선업체들의 환위험 회피용 달러 매도 물량이 수주 급감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의 송금 수요 등이 기름을 끼얹었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가 예상보다 약했던 점도 환율을 거침없이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장관이 “그냥 가진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경계감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현 상황은 상당부분 불안심리에 의한 쏠림 현상”이라면서 “1500원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투기세력이 준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해 적극 개입 여부가 주목된다. ●“투기세력 예의주시할 것” ‘셀 코리아’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일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 5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15포인트나 떨어지면서 1065.95로 마감했다. 3~4월 배당 시즌이 본격화되면 이를 달러로 바꿔 송금하려는 수요로 원화환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구미경제팀장은 “역외세력 등 시장참가자들의 환율 상승 기대심리가 형성돼 있어 환율이 1550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증권 염상훈 이코노미스트는 “원화가치가 폴란드나 헝가리 등 동유럽 통화들보다 약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이 오버슈팅(단기과열)됐다는 방증”이라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1550원선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강정원 국민은행장 등 10개 시중은행장들도 “3월 위기설은 근거가 없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49.3%가 ‘강남3구 +양천구’

    서울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49.3%가 ‘강남3구 +양천구’

    올해 서울대에 합격한 서울 시내 일반고 학생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강남·서초·송파·양천구 등 이른바 ‘교육특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전체 합격자(3276명)의 36.7%가 서울 출신인 가운데 서울 안에서도 지역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난 셈이다. 그동안 서울대는 “해마다 다양한 지역과 환경의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혀 왔지만 지역 쏠림 현상은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 10일 서울신문과 민주당 김영진 의원실이 공동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9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서울 시내 일반고 학생 778명 가운데 384명이 강남·서초·송파·양천구 출신이었다. 비율로는 49.3%다. 강남구 출신 학생이 172명(22.1%)으로 가장 많았다. 서초구는 92명(11.8%), 학원들이 밀집한 목동이 있는 양천구는 61명(7.8%), 송파구는 59명(7.6%)이었다. 그러나 이 4개구의 일반고 수는 62개로 서울 전체 342개의 18.1%에 불과하다. 서울 시내 일반고의 3학년생은 10만여명이고, 이 4개구의 3학년생은 2만여명이다. 학생수만으로 단순 비교하면 이 4개구의 서울대 입학자수는 10명을 기준으로 볼 때 2명 가량이 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5명 입학했다는 얘기다. 이같은 현상은 해마다 심해지고 있다. 현재 입시체제가 갖춰진 2000년 이 4개구 소재 일반고 출신의 서울대 합격자는 서울 시내 전체 1178명 가운데 524명(44.4%)이었다. 매년 조금씩 증가하던 비율은 2007년 45.3%(374명), 2008년 46.7%(405명)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6%포인트나 증가했다. 문제는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 안에서조차 지역 편차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서울대 전체 합격자의 지역별 분포도를 보면 서울 출신 학생이 36.7%로 가장 많았고 기타 시지역 출신 34.3%, 광역시 출신은 24.9%였다. 군지역 학생은 4.1%에 불과했다. 서울 출신 합격자 비율은 지역균형 선발제도를 처음 도입한 2005학년도부터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첫해 37.2%였고 2007년 36.5%, 2008년 37.6%를 기록했다. 특목고를 포함한 서울 시내 전체 합격자 수를 살펴보면 쏠림 현상은 더 극명하게 드러났다. 올해 외국어고 등 서울 시내 특목고 출신 합격자는 441명이었다. 서울 시내 전체 합격자 1221명 가운데 36.1%다. 특목고 출신에 강남·서초·송파·양천구 합격자를 더한 비율은 67.6%였다. 서울 출신 합격자 10명 가운데 7명 가까이가 4개구 출신이거나 특목고 학생이었다. 김용득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서울대 입시는 논술·면접 등 심층평가로 좌우되는데 여기에 유리한 집단이 강남과 특목고 학생들”이라며 “지역균형선발제도 심층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합격자 배출 학교 수가 늘어나는 효과는 있어도 강북이나 소외계층에 유리할 수는 없다.”고 했다. 박창규 허백윤기자 nada@seoul.co.kr
  • 송파구, 지자체 첫 아파트 어린이집 구립 전환

    송파구, 지자체 첫 아파트 어린이집 구립 전환

    송파구는 아파트단지 관리동의 어린이집을 구립(區立)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13개 어린이집이 사립에서 구립으로 지정돼 집중 지원을 받는다. ‘아파트단지 관리동 어린이집의 구립화’사업은 해당 아파트가 사유지를 무상으로 빌려 주고, 지방자치단체가 보육료와 교사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송파구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다른 자치단체에도 관심을 끈다. 송파구는 오는 3월 개원 예정인 잠실앨스(구 1단지), 가락삼성래미안(구 가락한라), 장지파인타운 2·6·8단지 3개동 등 13개 신규 아파트단지의 관리동 어린이집을 정원 50명 미만의 구립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구가 보육료·인건비 1억원 지원 또 앞으로 신규 아파트단지는 물론, 지역의 11개 아파트단지 관리동 어린이집도 순차적으로 구립화할 계획이다. 구는 구립으로 전환하는 어린이집의 인건비와 운영비 등 연간 1억원가량을 지원함으로써 보육의 질과 이용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설 어린이집의 경우, 시설장과 보육교사, 조리인력 등의 인건비는 국·공립 어린이집에 비해 턱없이 낮으면서도 보육료는 5만~6만원 이상 높은 게 현실이다. 아울러 관리동 어린이집은 아파트 입주자 소유의 부지에다 운영을 민간에 위탁한 어린이집으로, 이용료는 비교적 저렴해도 교육의 질이 만족스럽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자녀를 수준높고 저렴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은 학부모가 많지만, 경쟁률이 수십대 1에 이를 정도로 대기자가 많아 현재의 국·공립 시설만으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아파트 어린이집 운영에 8대 1 경쟁 따라서 아파트단지 안의 어린이집을 구립화하면,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육료에다 더 좋은 보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쏠림 현상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송파구가 2007년 국내 처음으로 아토피 어린이집으로 개원한 송파동의 행복한 어린이집과 최근 신천동에서 문을 연 제2아토피 어린이집의 경우, 대기 인원이 1000명에 이르고 있다. 반면 정원 50명 미만의 소규모 사설 어린이집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등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송파구가 최근 실시한 잠실앨스, 가락삼성래미안, 장지파인타운 2·6·8단지 관리동 어린이집 위탁운영체 공모에 법인 9개 업체와 개인 43명이 지원해 평균 8.6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도 이 같은 기대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관계자는 “어린이집 구립화는 더 나은 보육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육비로 자녀를 안심하고 맡기면서도 보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조치”라며 “앞으로도 신축 아파트단지에 대해 구가 적극 개입해 질높은 보육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중·고 경제교육 실무 위주로 전환

    중·고교 경제 교육이 경제이론 중심에서 실무경제 위주로 바뀐다. 이념이 강조돼 온 교육 내용도 보다 실용적인 내용으로 전환된다. 신규 취업자나 다문화 가정, 채무불이행자 등 계층별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한 경제교육도 활성화된다.기획재정부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경제교육지원법이 통과돼 오는 4월부터 시행된다고 1일 밝혔다.새로 바뀌게 될 중·고교 경제교육은 경제원리 암기에서 벗어나 현장 실습을 통한 체험 학습이 강화된다. 기업과 생산현장을 방문하는 체험학습을 늘리고, 경제 골든벨, 경제논술대회, 모의 주식시장 체험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보다 경제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경제캠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와 협의해 경제 수업시간을 늘리는 한편 경제수업 보조교재를 개발하고 기존 교과서를 개편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재정부 관계자는 “우리 청소년들이 수학이나 과학에 대한 성취도는 높지만 경제에 대한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사례 중심의 실용적 경제교육을 통해 합리적 경제 생활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사이버 연수프로그램과 경제교육법 강연 등을 통해 중·고교 사회과 교사들에 대한 경제분야 재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 국민에 대한 경제교육도 강화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태나 과도한 부동산·주식 투자에서 보듯 우리 사회는 주변 행동에 영향을 받아 한쪽으로 의사결정이 치우치는 쏠림 현상이 심한 상황”이라면서 “계층별 경제 재교육을 통해 합리적인 경제 행위를 유도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4년간 신혼부부와 신규취업자, 다문화가정, 채무불이행자, 학부모, 대학생·군인 등 계층별로 일반 국민 300만명에 대해 경제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은행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민간·공공 경제기관 등과 연계해 가계설계와 자산관리, 경제기초개념, 신용관리 등 계층별로 맞춤형 경제교육을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광역권별로 지역경제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전·현직 공무원과 기업 CEO, 경제기자, 교수 등을 경제교육 강사로 투입하기로 했다. 민간 주도로 경제 이해력 인증시험을 도입해 취업 등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15억원을 투입하는 등 2013년까지 95억 3000만원의 예산을 경제교육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정부의 이같은 구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세계화 논리를 강화하고 현 정부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KDI 관계자는 “일방적 정책 홍보가 되지 않도록 경제 교육의 공정성을 담보할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i@seoul.co.kr
  • [시론] 미네르바 현상으로 본 사회병리와 처방/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미네르바 현상으로 본 사회병리와 처방/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내려야 날기 시작한다.” 지식인들이 사건을 예측하여 사건에 대비하도록 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끝난 뒤 사후 분석이나 하는 것을 지혜의 신 미네르바에 빗대어 비판한 헤겔의 유명한 말이다. 우리 사회가 미네르바 문제로 시끄럽기 짝이 없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의 미네르바의 경우 헤겔의 비판과 달리 황혼이 되기 전에, 즉 사건이 끝난 뒤가 아니라 사건이 진행되고 있을 때 사건을 분석하고 예측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사법부의 심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자신들이 진짜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는 집단이 나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네르바 현상은 우리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네티즌의 글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쏠림현상’으로부터 극단적인 ‘편 가르기’, 검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네르바로 하여금 자신을 권위 있는 관련분야 전문가로 위장하도록 만든 학력주의와 신분주의, 그 뒤집어진 얼굴로서 학력 등을 이유로 미네르바 현상을 비하하기에 바쁜 보수진영의 또 다른 학력주의 등 생각해 보아야 할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들은 많다. 그러나 이 사건이 보여준 가장 근본적인 병리현상은 우리 사회의 제도권력 내지 권위있는 기관들이 얼마나 불신을 받고 있는가 하는 사실이다. 우리 경제를 총괄하는 경제부처들, 경제분석과 예측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경제연구소와 금융기관의 경제분석가들, 나아가 권위있는 언론기관들이 대부분 낙관론을 펴거나 우리의 문제점에 대해 침묵하고 있을 때 미네르바는 예언자처럼 비판적 분석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사태는 불행히도 대부분 네티즌들로 하여금 권위있는 기관들보다 미네르바의 분석을 더 신뢰하도록 만드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정부와 미네르바에 비판적인 보수언론은 네티즌들이 학력도 변변치 않은 아마추어 분석가에 놀아난 것으로 몰고 가며 허황된 분석에 좌우되기 쉬운 인터넷문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는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해서 네티즌들이 정부나 권위있는 기관들보다도 한 아마추어의 분석을 더 신뢰하게 됐느냐는 것이다. 그것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인터넷의 선동주의 탓일까? 그렇지 않다. 현실이 미네르바를 더 신뢰하게 만든 것이다. 이에 대해 제도 권력들은 뼈아픈 반성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와 미네르바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그의 분석 중 일부 틀린 것들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와 관련기관의 분석·예측과 미네르바의 분석·예측 중 어느 것이 더 정확했는가를 비율로 따진다면 미네르바가 훨씬 더 옳았던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네티즌들이 정부의 분석을 불신하고 미네르바의 분석에 열광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시 말해, 미네르바는 제도권력이 무능 내지 보신주의를 통해 스스로 만들어낸 자신들의 사생아이다. 유신시절 군사독재정부는 ‘카더라 통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유언비어를 단속하기 위해 전면전을 폈다. 그러나 유언비어를 근절하는 데 실패했다. 미네르바 처벌은 사실상 ‘사이버 유신시대’를 선포하며 ‘사이버 유언비어’ 단속에 나선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미네르바와 같은 현상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사이버 유신시대를 선포하고 빅브러더의 공포정치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정책에 대한 신뢰가 없는 한 제2, 제3의 미네르바는 나타날 수밖에 없다. 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학총장 초대석] (3)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 (3)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19세기말에는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여성의 인간화를 통한 양성평등을 추구했고 20세기 들어서는 남성전유물인 전문직 장벽을 뚫자는 프런티어 정신구현의 기수로,그리고 현재는 대학문화를 선도하는 ‘이니셔티브 정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이화여대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 단어로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대한 이배용 총장(60)의 설명이다.그는 이화여중·고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교수를 거쳐 2006년 13대 총장에 취임했다.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총장으로 역사학을 전공했다.역대 총장 중 두번째 기혼총장이기도 하다.그는 국내대학 총장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대학총장들에게 한국역사와 문화를 알기 쉽게 설명해 ‘한국학 전도사’로 통하고 있다.이대를 세계적 대학으로 알리는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총장을 지난 12일 본관 1층 총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여자대학으로서 대학경쟁력 강화에 장애요인이 있나요? -미국에도 여대 많습니다.미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웰즐리 여대 출신인 힐러리 상원의원의 활약에서 드러나듯 여대출신 인사들이 약진하면서 여대 필요성이 재논의되고 있습니다.이대는 처음엔 학생 1명으로 출발했으나 현재 재학생수 2만 3000명인 세계 최대규모의 대학입니다.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했습니다.이대도 양성평등 시대로 가는 균형과 조화를 위해 122년을 걸어온 셈이죠. →고교 교사들 사이에서 학생들에게 이대 진학하자는 얘기가 있다고요? -그렇습니다.우리 대학이 여성을 집중 양성해 주는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거죠.남녀공학 대학은 아직은 여성인력 양성에 미숙한 편입니다.대학은 사회에 나가기 전에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훈련을 하는 곳입니다.보살피고 포용하는 리더십을 배울 수 있습니다.158명의 사립대총장들이 저를 사립대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지지해준 것도 이같은 능력을 평가한 것이나 마찬가지죠.(웃음) →해외거점 캠퍼스 구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들었습니다.어떤 필요성이 있나요? -폭넓은 다문화사회에서 넓은 세상을 체험하고 견문도 넓히기위해 현재 20여개 대학을 해외거점 캠퍼스로 추진중입니다.특정 대학을 자매결연대학으로 지정,집단으로 학생들을 보내면 우리끼리만 노는 문제점이 있습니다.그래서 우리는 학생들을 학기단위로 10~15명 이내로 다양한 해외거점 캠퍼스로 보내 자생력을 키우고 있습니다.거점 캠퍼스에서는 우리대학에서 지도교수가 나가는 것과 현지 대학에 있는 한국인 교수가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식을 병행하고 있습니다.중국은 베이징대를 거점으로 해서 칭화대 인민대 등으로 가고 미국은 뉴욕을 거점으로 하여 조지워싱턴대,메이슨대,메릴랜드대학 등으로 가는 식입니다.이런 식으로 이화 인 뉴욕,베이징,보스턴,런던,도쿄,홍콩,파리 등 세계 13개 핵심지역에 해외거점센터 구축을 끝냈습니다.내년까지 7개 거점을 추가해 모두 20개 거점을 확보합니다.이 사업이 완료되는 내년엔 신입생의 60%를 해외로 파견할 수 있게됩니다.단순한 학생교류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인재를 만남으로써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한편 사회갈등,민족갈등,종교갈등을 뛰어넘어 전쟁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그런 평화로운 심성을 키워 주려고 합니다. →총장 취임 이후 전세계 30여개국에서 230여명의 총장을 만났다고 들었습니다.기억에 남는 분이 있는지요? -영국 런던대 소와스 총장은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렸던 세계대학 총장포럼 참석차 방한했는데 “이대가 제일 좋은 대학”이라고 했습니다.이유인즉 학생들이 너무 똑똑하고 토론,발표도 잘하고 학문적으로도 우수하다는 거죠.미국의 조지워싱턴대 총장도 저의 한국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에 매료돼 미국으로 초청해 제가 지난 5월에 다녀왔습니다.합창단도 별도로 불러 공연시키는 등 깎듯이 대해 주더군요. →한국학에 관심이 많으신데 중국과 일본문화를 어떻게 비교하나요? -우리 문화는 세계최대 문화입니다.세계적인 중국으로의 쏠림현상을 우리는 이용해야 합니다.중국은 거대함을 추구하고,일본은 지진 때문인지 인공적입니다.반면 우리는 절제있는 순리의 문화,조화의 미가 장점입니다. 제가 사학과 교수 때 일입니다.신입생 면접 때 존경할 만한 우리나라 인물을 대라고 하면 에디슨이나 링컨 이름은 나오는데 우리나라 인물은 대지 못하더군요.심지어 유관순을 모르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유관순,세종대왕,선덕여왕 정도는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세종실록을 10번이나 넘게 읽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읽으면 읽을수록 세종대왕의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슴깊이 다가옵니다.세종대왕은 우리나라 최초로 부부산후 휴가를 실시한 지도자입니다.능행하면서 임신한 여종이 힘들어 한다는 걸 알고 산전 산후 휴가 100일을 주라고 했습니다.또 그 부인을 남편이 보살펴야 하니 남편 노비에게도 추가로 30일을 보장했습니다. 상처받은 사람,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마음이죠. →리더십의 요체는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의원이 오바마에게 졌지만 남성,여성으로 지도자를 구분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관건은 시대 통찰력이라고 봅니다.인간에 대한 배려,성찰,철학이 있어야 합니다.제가 평소에 ‘주전자’얘기를 자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주전자는 ‘주’체성과 ‘전’문성, 그리고 ‘자’신감을 교육에서 실현하자는 것으로 여기에다 사랑과 봉사를 담으라고 학생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고등교육이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봅니까? -대학은 성인으로서 가치관을 심어 주는 시기입니다.3,4학년 때는 미래인재를 만들어주는 시기죠.건실하고 유능하고 반듯한 인재육성에 정부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사립대는 공기업,사기업 개념으로 볼게 아닙니다.정부에서 국·공립 못지않은 지원을 해야 합니다. →경기도 파주에 제2의 캠퍼스를 짓는다고 들었습니다만 특별히 파주를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까. -파주는 통일의 길목에 위치해 있어 세계평화센터를 건립해 인류가 지향해야 할 공동선의 목표를 추구하는 거점으로 최적지입니다.주변에 임진각도 있어서 통일 시대 교육의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율곡 이이나 황희 등의 유적도 많은 문화의 도시이기도 합니다.학생들 인성교육에도 좋고요.게다가 신촌에서 차로 30분 정도밖에 안 걸린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글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화제의 총장실 ‘파이퍼 홀’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학 총장실은 대체로 본관내 전망좋은 층에 있으며 공간도 비교적 넓다.하지만 이대 총장실은 여느 대학의 총장실과는 달리 본관 1층에 자리잡고 있다.1층 현관 입구 오른쪽에 위치해 간혹 수위실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게다가 집무실 공간도 그다지 넓지 않다. 이배용 총장은 “아펜젤러 교장이 학교로 들어오는 손님을 친절하게 모시자는 뜻에서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1층에 교장실을 마련했는데 이같은 뜻을 그대로 이어받기 위해서 예전에 쓰던 그대로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상원의원 모교인 웰즐리대학도 총장실이 1층에 있으나 입구에서 많이 떨어져 있다고 한다. 현 본관은 1933년 공사를 시작,1935년 신촌캠퍼스로 이전했던 시기에 완공되었다.개성에서 나오는 화강암을 완자무늬로 쌓아 올린 고딕식 건물이다.동·서양의 고전적 감각으로 중국과 일본에까지 화제가 될 만큼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2002년 5월31일 건축물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상태다. 이 본관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파이퍼 홀’(Pfeiffer Hall)로 더 유명하다. 본관 건축기금으로 5만 달러의 돈을 쾌척한 미국인 파이퍼 부부를 기념해 붙인 이름으로 이들이 기부한 돈은 아직도 본관 수리 비용으로 쓰여지고 있다. 본관의 전면 위쪽에는 십자가 조각이 부착되어 있어 이대가 기독교대학임을 상징하고 있다. 이 십자가는 일제 말기에 없어지는 수난을 겪기도 했으나 1966년 이화창립 80주년을 기념하여 흰 석조의 십자가가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완도주민 드라마 마케팅 눈뜨다

    완도주민 드라마 마케팅 눈뜨다

    ‘섬 주민들이 TV마케팅에 눈을 떴다.´ 올 추석(9월13~15일)을 앞두고 전복 특산지인 전남 완도군 노화도에서는 전복이 동이 난 일이 있었다.빗발치는 전화 주문에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당시 전복 1㎏을 기준으로 최상품인 6개짜리는 7만원,가장 많이 찾은 10~12개짜리는 4만원,20개짜리인 구이용은 2만 7000원에 팔렸다. 이렇게 해서 올 추석 때만 완도군이 판 전복은 총 608t으로 무려 364억여원에 이르고 있다.지난해 추석 때 314t,188억여원보다 판매량이 두 배나 늘었다. ●“소비운동보다 드라마 한편이 더 효과” 전복이 대박을 터뜨린 것은 추석을 앞두고 인기리에 방영을 마친(9월9일) 방송드라마 ‘식객’이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한 덕분이다.드라마에서 세계미식가대회가 전복 특산지인 노화도에서 열렸고,여기서 전복을 다룬 장면이 3차례나 잇따라 방송됐다.산해진미 중 전복 요리가 으뜸으로 부각되면서 도회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다 그동안 추석 선물로 인기를 모았던 멸치 값이 뛰어 전복 값과 엇비슷해지면서 전복으로 쏠림현상이 생겨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주찬(51) 완도군 관광진흥담당은 “지난해 군에서 과잉 생산된 전복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방송광고와 전국민 전복먹기운동을 폈으나 결국 드라마 한 편만큼 폭발적인 매출 효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치 성금 모아 전달 TV드라마의 위력을 체험한 주민들은 10월20일 ‘노화읍 드라마유치추진위원회’를 꾸렸다.어민대표,이장단장,청년회장이 공동대표로 나서고 지역단체 22개가 추진위원으로 힘을 보탰다.어민들도 앞을 다퉈 팔을 걷어붙였다. 유치추진위가 지난달 5~30일에 26개 마을주민 등 1933명으로부터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은 7800만원.주민들은 1만원부터 100만원까지 형편대로 냈다.전복 양식을 하는 최현국(55) 추진위원장은 가장 많은 1000만원을 냈다.유치추진위는 최근 성금 중 7100만원을 드라마 제작비로 전해달라며 김종식 군수에게 맡겼다.700만원은 홍보용으로 남겨뒀다. 완도군은 방송드라마 ‘그대를 사랑합니다(16부작)’를 노화도에서 촬영하도록 하기 위해 다음주쯤에 방송국과 계약할 예정이다.내년 5월쯤 공중파를 탈 드라마에는 최불암,송재호,나문희,강부자 등 인기 탤런트가 출연한다. 김 군수는 “내년 상반기에 제작사를 선정해 전복을 다룬 2~3회 분량을 찍도록 하는 방안으로 주민 성금 7100만원과 군비 7900만원 등 총 1억 5000만원을 드라마 제작비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700여t에 그쳤던 전복 생산량은 올해 4500t으로 크게 늘어나 자칫 판로가 막히는 날에는 값이 폭락할 수도 있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내년 5월 새 드라마 제2대박을 꿈꾸며 손형팔 군 시장개척팀장은 “완도는 올해 노화도를 중심으로 보길도,소안도 등 2500어가가 2987㏊에서 전국 생산량의 80%인 전복 4500여t(2200억원 상당)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국 양식 넙치(광어) 생산량의 80%를 점유한 완도는 값싼 외국산 돔 등이 밀리면서 소비 감소와 사료값 폭등으로 양식장마다 아우성이다.양식 어민들은 부도 공포에 휩싸일 지경이다. 손 팀장은 “대도시에 상설 활어직판장을 열어 소비촉진에 나서고 일본으로 수출할 전복,광어 상담도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위축,소비감소,과잉생산 등을 감안해 판촉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대기업 초임 낮춰 ‘쏠림’ 막아야

    대기업 초임 낮춰 ‘쏠림’ 막아야

    미국발 세계경제 위기 여파로 국내 고용시장이 뒤흔들리고 있다.공기업을 비롯해 대량 실직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일선 고용지원센터에는 구직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고,실업급여 신청자도 올 들어 지난달 말 기준으로 85만명을 웃돌고 있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만명이 많은 수치다.이에 따라 정부는 단기처방에 매달릴 게 아니라 노동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용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청년실업을 해소할 방법은 없는지,외국에서는 어떻게 대처했는지 등에 대해 두 차례 걸쳐 알아본다. 노동계에서는 노동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간 임금격차 해소와 고용유연성 확보 등으로 청년실업 완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한다.주무현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센터장은 14일 “경제난으로 고용시장이 어려워지면 청년층,특히 신규 취업자들이 가장 불리해진다.”면서 청년실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청년취업대책 보완 필요 정부는 지난 8월 청년고용촉진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청년친화적인 일자리 창출과 산업수요에 맞는 인력양성,인프라 구축을 통한 미스매치 완화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청년리더 10만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기업이 인턴사원을 채용할 경우 6개월간 임금의 50%를 지원해 주는 인턴제 대상인원을 당초 5000명에서 2만명으로 대폭 늘려 잡았다.신규취업자를 위한 훈련비지원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문기섭 노동부 청년고용대책과장은 “경기부진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청년층 등 취업애로 계층에 특화된 정책을 집중 시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그러나 최근의 경제난은 정부의 이같은 지원 정책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경기침체 극복방안과 일자리 창출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또 금융권이나 대기업 등으로 치우쳐 있는 청년층 일자리 선호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처방도 필요하다. ●미스매치 극복해야 청년실업 문제에는 수급불일치도 자리잡고 있다.기업이 희망하는 청년층에 대한 채용요건과 청년층이 희망하는 눈높이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대졸자의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산업 수요에 맞는 인력 양성은 미흡하고 전공과 일자리의 불일치도 심화되고 있다.한국경영자총협회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에서도 대기업의 80%가 대졸 신입사원의 업무능력에 불만을 표시했다.중소기업도 50.8%가 신입사원의 업무능력에 불만을 표시했다.이같은 미스매치로 청년층 선호 일자리는 부족한 반면 소규모 기업은 만성적인 인력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한국 고용유연성 세계 131위 청년실업의 문제를 대기업의 급여수준에서 찾아보자는 의견도 제기된다.지난달 한국경총은 우리나라 1인당 GDP 대비 대졸초임이 경제수준에 비해 21.9% 높게 책정됐다는 자료를 발표했다.일본노동연구원(JIL)의 오학수 교수도 최근 노동부 연구용역인 ‘일본의 노동시장 개혁사례’에서 우리나라 대기업의 초임 급여수준이 상대적으로 너무 높아 대기업의 고용흡수력이 낮다고 주장했다.일본의 경우 초임이 낮고 기업간 임금 격차가 거의 없어 청년층 고용문제가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다는 게 핵심적인 내용이다. 특히 우리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고 청년층의 취업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많다.세계은행의 평가에 따르면 국가별 노동시장 유연성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31위(2007년)에 머물고 있다.OECD 회원국 28개국 가운데 21위 수준이다.전재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기업에 고용 유연성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는 예측 가능한 법적 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면서 “현재 연공급 위주의 임금체계를 연봉제 성과급 등 성과주의 보상체계로 바꾸고 기업에 채용과 해고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근로자 보호를 위한 사회보장제도 마련을 주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한국 순채무국 전락 엇갈린 시각

    [휘청대는 실물경제] 한국 순채무국 전락 엇갈린 시각

     우리나라의 순채무국 전락은 ‘예고된 상황’이기는 하지만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어 또 하나의 악재임은 분명해 보인다.그러나 파괴력을 놓고는 해석이 갈린다.정부와 한국은행은 “외국인의 대량 주식 매도에 따른 통계상의 착시에 불과하다.”며 시장에 별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동조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실탄(외환보유액) 소진에 따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한계로 시장이 연말에 또 한번 출렁거릴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순채무국 전락 왜?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결정타였다.외국인들은 올 6월부터 9월까지 석 달새 주식과 파생금융상품 등(지분성 투자자산)을 280억 4000만달러어치 팔아 치웠다.이 돈은 달러로 환전돼 우리나라를 빠져 나갔다.이 규모는 우리나라가 해외서 받을 돈(대외채무)과 갚을 돈(대외채권)의 차액인 순대외채권(-251억달러)과 비슷하다.  문제는 외국인들의 이같은 지분성 투자는 통계상 빚으로 잡히지 않는다는 데 있다.빚으로 잡히면 한국에서 빠져 나간 돈만큼 국내 외화 자산이 감소하는 동시에 빚(대외채무)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그러나 애초 빚에 들어가 있지 않아 외화자산만 축낼 뿐,차입금 상환 효과는 없다.정부와 한은이 순채무국 전환을 별 일 아니라고 평가 절하하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통계상의 착시 효과를 차치하더라도 선박 선수금 등 사실상 상환 부담이 없는 빚을 제외하면 여전히 순채권국(861억달러)”이라고 강조했다. 양 팀장은 “외채의 질(質)도 단순 차입금 비중이 높았던 1980~90년대와 달리,미래 수입에 바탕을 둬 상환 부담이 적은 외채가 전체 외채의 26%나 된다.”며 주요 선진국들도 순채무국임을 상기시켰다. 지난해 말 현재 미국(-5조 4981억달러),영국(-1조 1224억달러) 등은 순채무국,일본(2조 4622억달러),독일(3550억달러) 등은 순채권국이다. ●경상수지 흑자 유지 절실  그러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불안한 요소가 눈에 띈다.유동외채(만기 1년 이내 단기외채+1년 안에 만기가 돌아 오는 장기외채)가 9월 말 현재 2271억 2000만달러로 같은 시점의 외환보유액(2396억 7000만달러)과 거의 맞먹는다.극단적인 전제이기는 하지만 전액 상환 요구가 들어왔을 경우 빚을 갚고 나면 외환보유액이 125억 5000만달러밖에 남지 않는다.한은측은 “1년 안에 자동 소멸되는 선물환 관련 환헤지용 해외차입분 496억달러를 제외하면 유동외채 비율이 (94.8%에서)74.1%로 낮아진다.”고 해명했다.전체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44.6%로,영국(74.6%),홍콩(74.6%),일본(61.8%)보다는 낮지만 미국(39.4%),독일(36.3%)보다는 높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경상수지 적자로 순채무국으로 전락했다면 문제가 심각하지만 그보다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 여파가 큰 만큼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순채무국 전환 사실 자체가 대외적으로 불안 심리를 자극할 소지는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말 자금 수요가 몰려 있는 상황에서 순채무국으로 전환했다는 것은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실탄이 별로 없다는 의미이기도 해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쏠림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따라서 당국의 개입 능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시장에 확실하게 알릴 필요가 있고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극장가 만화·소설 원작 영화 자고나면 번쩍 번쩍 번쩍

    극장가 만화·소설 원작 영화 자고나면 번쩍 번쩍 번쩍

    ‘예술적 진화´인가, ‘창조의 족쇄’인가. 11월 극장가에 소설이나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원작 영화´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이런 작품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그 세가 막강했던 적은 없었다. 때문에 일각에선 원작에만 기대다가 순수 창작물이 완전고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비판도 나오고 있다. ●순수 창작물 완전고사 우려 이달 개봉작들을 일별해도 인기원작을 빌리지 않은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아내가 결혼했다’가 100만 관객을 넘어 순항중인 가운데, 일본 소설 ‘상흔’을 스크린에 옮긴 이완·송창의 주연의 시대극 ‘소년은 울지 않는다’가 지난 6일 개봉했다. 만화 원작의 영화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꽃미남들의 동성애를 다룬 일본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13일 개봉)와 인터넷 만화가 강풀의 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순정만화’(27일 개봉)도 곧 관객들과 만난다. 외화라고 이같은 ‘원작 열풍’이 덜한 것은 아니다.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주목받았던 ‘눈먼자들의 도시’(20일 개봉)도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일본 멜로 ‘연공: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13일 개봉)은 모바일 소설을 영화화한 좀더 독특한 케이스. 일본에서만 1200만명이 휴대전화로 읽었고, 책으로도 165만부가 팔려나가 모바일 소설 붐을 주도하기도 했다. 영화 제작자들이 ‘원작 영화’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부터. 인기 만화를 영화화한 ‘타짜’가 배우들의 호연과 영상미가 더해져 680만명이라는 독보적인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고, 그해 겨울 일본 만화를 영화화한 ‘미녀는 괴로워’도 660만명 관객 동원기록을 세운 게 계기였다. 게다가 지난해 11월에는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식객’이 극장가 비수기임에도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 ●인기원작 쏠림은 한국영화 서사 부재에서 비롯 인기 원작 쏠림현상은 한국영화 침체의 원인이 ‘서사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더욱 심화됐다. 1990년대 특정 소재와 트렌드에 의해 만들어진 기획영화들이 더이상 매력적으로 다가서지 못하면서 원작의 탄탄한 구성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과의 두뇌싸움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제작자들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의 제작사인 수필름의 민진수 대표는 “원작 영화들은 소재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기획단계에서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요즘은 원작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출판사 차원에서도 제작 능력을 제대로 갖춘 영화사들에 우선권을 주는 추세”라고 밝혔다. 영화계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결국 극심한 창작의욕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심영 KM컬쳐 이사는 “극심한 불황기여서 그런지 최근엔 시나리오 공모전도 눈에 띄게 줄어 전문 시나리오작가들의 입지가 더 좁아들고 있다.”면서 “잠재력 있는 시나리오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살릴 수 있도록 서둘러 대안을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산단 조성 수도권 쏠림현상 우려”

    “산단 조성 수도권 쏠림현상 우려”

    정부가 내년 3월부터 수도권 산업단지에 공장 증설을 허용하자,13개 시·도는 “지방은 어쩌란 말이냐.”고 거세게 반발하면서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기업 유치에 심혈을 쏟던 지방의 각 시·도는 수도권 규제 완화로 산업단지 조성 등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30일 비수도권 13개 시·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지역균형발전협의체(공동회장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방을 초토화시키는 수도권 규제 철폐를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방 25개 첨단업종 성장률 절반↓” 박준영 전남지사는 31일 “용역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규제가 철폐되면 지방의 25개 첨단업종 성장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광주·전남에서만 2011년까지 종사자 3800여명, 생산액 2조 7800억여원, 부가가치 1조여원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지역에서는 대기업이나 첨단기업들을 유치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광산업, 전자, 자동차 등 3대 주력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지역 진흥산업으로 시작된 광산업 등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지만 첨단산업의 수도권 집중화로 기존 광주지역 업체들마저 지역 이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 평동 2차산단과 첨단 2단계 산단, 진곡산단, 광주·전남 공동 국가산단 등은 조성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지역균형발전 포기하는 셈” 김완주 전북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권 규제를 거의 철폐 수준으로 완화하는 것은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모처럼 기업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이 때에 수도권 규제완화 조치로 우리의 꿈에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고 강조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국토이용의 효율화 방안’은 지방과 서민을 포기한 채 수도권 특권층만의 요구를 전면 수용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 규제완화 법안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겠다”고 각을 세웠다. ●경기도지사는 “마땅한 조치” 반겨 경남지방분권협의회 의장인 경상대 이시원 교수는 “수도권 과밀억제를 위해 정부가 1982년 이후 26년 동안 유지해 온 틀을 경제난을 빌미로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규제완화 결사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던 경남도의회 이태일 의장도 시·도 의장단협의회 등을 통해 힘을 모으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정부 조치는 대한민국을 없애고 서울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지방을 말살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전체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상공회의소와 경북상공회의소는 “정부가 공장 신·증설을 허용함에 따라 수도권은 난개발과 환경재앙, 비수도권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됐다.”고 비난했다. 반면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해,“마땅한 조치”라고 반기며 “수도권을 묶어야 지방이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설] 한·미 통화동맹 환란 망령 떨칠 전기되길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어제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미 FRB에 원화를 맡기고 300억달러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우리의 외환보유고가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기대 효과는 그 이상이다.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통화동맹’은 그동안 시장을 막연하게 짓눌러 왔던 외환보유액 감소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외화유동성 경색 해소에 결정적인 보탬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지적처럼 불안심리에 따른 쏠림현상이 해소되면서 통화정책도 한결 여유를 갖고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월의 ‘한국 경제위기설’ 이후 미국발(發) 국제 금융불안이 전세계 경제를 휩쓸기까지 우리의 외화 및 외환시장은 극심한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였다. 세계 6위의 외환보유고,100%를 밑도는 대기업 부채비율 등 외환위기 당시와는 전혀 다른 ‘체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환란의 망령이 시장참가자들을 자극했다. 외신들 역시 극단적인 지표를 사례로 들며 한국경제의 위기설을 부추겼다. 그 결과, 한때 40% 안팎까지 치솟았던 외국인의 주식투자 비율은 20%대로 급락하고 채권시장에서마저 자금 이탈조짐이 가시화되기에 이르렀다. 자본시장의 심리적 공황상태에서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이라는 안정장치를 이끌어낸 것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경제는 9월에 12억여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10월에는 10억달러 이상의 흑자로 돌아서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도 사뭇 달라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경제주체들은 외풍에 휩쓸려 우왕좌왕할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가능성에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국은 믿는데 우리 스스로가 왜 못 믿는다는 말인가.
  • [2008 美 대선] 아시아계 미국인 41% 오바마 지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보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아시아계 미국인의 상당수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고 있어 이들이 몇몇 경합 주(州)에서는 선거 결과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미국 4개 대학이 공동 실시한 ‘2008 전국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NAAS)´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의 41%가 오바마 후보, 24%는 매케인 후보를 각각 지지했고 34%는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공화당 어느 쪽으로든 쏠림현상이 없어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로 불리는 주들에서는 오바마가 43%의 지지를 얻어 22%의 매케인을 앞섰다. 이 연구는 캘리포니아 주의 서던캘리포니아대(USC)와 UC버클리, UC리버사이드 그리고 뉴저지 주의 루트거스대가 지난 8월18일부터 9월26일까지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계 미국인 4394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전체 유권자 조사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비율이 약 8%에 불과한 데 비해 아시아계 부동층이 34%로 나타남에 따라 이들이 막판 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버지니아와 네바다, 워싱턴 주에서는 아시아계의 표심이 선거결과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내다봤다. 아시아계 유권자의 출신국가별 후보 지지성향을 분석하면 베트남계는 54%가 ‘베트남전 영웅´ 출신인 매케인 후보를 지지했고,24%만이 오바마를 선택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인도, 필리핀 등 나머지 아시아계에서는 오바마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계는 조사대상자 493명 중 36%가 오바마 후보를,27%는 매케인 후보를 각각 지지했고 약 38%는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밖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2대 1 비율로 오바마 후보보다 더 지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 아시아계는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하고 있고, 라틴계 다음으로 빠르게 인구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kmkim@seoul.co.kr
  • [美대선 한달 앞으로] 오바마 지지율 5~7%P 앞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1월4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선거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라는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상대적으로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음에도 아직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2일(현지시간) 발표된 갤럽 일일조사에서 오바마는 전국 지지율에서 48%로 43%에 그친 매케인을 5%포인트 눌렀고, 라스무센 조사에서는 51% 대 44%로 7%포인트 앞섰다.1일 발표된 CBS의 여론조사에서는 50% 대 41%로 격차가 더 컸다.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확보한 선거인단 수에서도 오바마 후보가 대체로 앞서가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우세지역까지 포함할 경우 뉴욕타임스 조사에서는 오바마가 260명, 매케인이 200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CNN은 오바마 250명, 매케인 189명으로 분석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콜로라도, 네바다, 버지니아, 뉴햄프셔 등 6∼10개 격전주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격돌한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와 공화당의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의 TV토론회에서는 바이든이 우세했지만 페일린도 선전,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 대선은 금융위기의 향배와 남은 2차례의 대선 후보 TV토론, 막판 인종간 표쏠림 현상 등으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kmkim@seoul.co.kr ▶관련기사 3면
  • 최고 36점차… 난이도 조절 비상

    9월 수능 모의고사를 분석한 결과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의 차이가 무려 36점에 달해 오는 11월13일 수능을 앞두고 난이도 조절에 비상이 걸렸다. 또 문과생들이 선택하는 수리 나형 응시자 비율이 78.2%로 수리 가형(21.8%)에 비해 월등히 높아 수리 나형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응시생 78% 수리 나 쏠림현상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5일 이런 내용의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개인별 성적통지표를 수험생에게 나눠줬다. 이과생이 선택하는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60점, 문과생이 선택하는 수리 나형의 최고점은 163점으로 나형이 3점 높았다. 지난해 본 수능의 가형 145점, 나형 140점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수능의 수리영역이 너무 쉬웠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모의평가를 어렵게 출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점수로부터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려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전체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반대로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따라서 본수능에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까다로운 문제를 맞춘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의 표준점수 차이가 벌어져 상위권의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상당수 수험생들은 수리영역에서 곤욕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과목이 많은 사회탐구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가 100점으로 가장 높았다. 경제가 71점으로 가장 낮았다. 국사는 73점, 한국지리 78점, 세계지리 74점, 경제지리 74점, 한국 근·현대사 79점, 법과 사회 80점, 정치 75점, 사회 문화 74점 등이었다.6월 모의 수능에서는 사탐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11점이었으나 이번 모의 수능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져 평가원은 본 수능에서 선택과목 간 난이도를 맞춰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사탐·제2외국어 최고점 차이 심각 과탐에서는 지구과학Ⅱ가 82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물Ⅰ이 70점으로 12점 차이를 보였다. 다른 과목의 최고점은 물리Ⅰ 72점, 화학Ⅰ 74점, 지구과학Ⅰ 75점, 물리Ⅱ 74점, 화학Ⅱ 76점, 생물Ⅱ 71점 등이다. 제2외국어·한문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아랍어Ⅰ 100점, 스페인어Ⅰ은 64점으로 무려 36점의 차이를 보였다.1∼2등급을 구분하는 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언어영역은 130점, 외국어(영어) 영역은 131점이었다. 수리영역의 1∼2등급 구분점수는 가형이 137점, 나형이 142점이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 아소총리 체제로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68) 자민당 간사장이 4차례에 걸친 당권도전 끝에 22일 자민당 총재에 당선됐다.2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의례적인 총리지명선거를 거쳐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후임으로 새 내각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아소 총재는 이날 투표권을 가진 소속 의원 386명과 지방대표 141명 등 527명이 참여한 총재선거에서 67%인 351표를 확보, 거뜬히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은 66표,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은 46표,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정조회장는 37표,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는 25표를 얻는 데 그쳤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에 맞서 중의원 선거, 즉 총선거를 치를 ‘당의 얼굴´을 뽑는 선거였던 만큼 위기감 속에 대중적 인기가 높은 아소 총재에게 ‘표 쏠림´ 현상이 일어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소 총재는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인사말에서 중의원 선거와 관련,“부여된 천명이다. 선거에 이김으로써 천명을 완수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또 “노후와 경기의 불안, 정치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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