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쏠림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35
  • 조폭 코미디 쏙 빠지고 일본영화·다큐가 왔다

    조폭 코미디 쏙 빠지고 일본영화·다큐가 왔다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2008년 추석 극장가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올해는 짧은 연휴 탓에 주요작들의 개봉일이 한 주씩 앞당겨지는 등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한가위 극장가는 여느 명절과는 차별화된 풍경으로 달라진 영화계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2008년 추석 극장가 흐름을 미리 짚어 본다. ●한국영화 ‘울학교 이티´·‘신기전´이 자리 메워 올 추석극장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명절이면 빠지지 않던 조폭코미디가 사라졌다는 것이다.‘가문의 부활’(2006),‘상사부일체’(2007) 등 추석 단골손님들은 전반적인 코미디 장르의 침체와 함께 명맥이 뚝 끊겼다. 대신 김수로 주연의 학원 코미디물 ‘울학교 이티’가 빈자리를 메울 뿐이다. 전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가족영화나 일단 웃기고 보자는 코미디물이 주류를 이루던 추석 극장가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18세 이상 관람가인 ‘타짜’가 68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크게 히트하자, 제작자들도 명절 분위기보다 영화적 완성도를 중시하는 달라진 관객들의 기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올해도 조선의 다연발 로켓화포를 소재로 한 사극 ‘신기전’과 김기덕 감독이 제작자와 각본가로 나선 액션물 ‘영화는 영화다’가 입맛 까다로운 성인 영화팬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뚜렷한 경쟁작 없어 지난해 ‘본 얼티메이텀’으로 극장가를 싹쓸이했던 외화의 공세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특징 중 하나. 통산 2년마다 대작들을 쏟아내던 할리우드는 올해 뮤지컬영화 ‘맘마미아!’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다. 공포영화 ‘디아이’를 만들었던 태국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연출한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방콕 데인저러스’,SF의 고전 ‘스타워즈’ 마니아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스타워즈-클론전쟁’도 추석 때 선보일 예정이지만, 대세를 좌우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CJ엔터테인먼트의 김윤정 대리는 “비슷비슷한 규모의 작품이 많았던 지난해 추석과는 달리 한두 영화의 쏠림현상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 “짧은 연휴가 전체적인 관람객 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영화 청춘 로맨스물 4~5편 개봉 명절은 물론 평소 극장가에서도 잘 보이지 않던 일본 영화와 다큐멘터리물이 쏟아지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번 한가위에 극장가에 걸리는 일본 영화는 줄잡아 4∼5편 정도로 이 가운데는 대중성을 담보하고 있는 작품도 여럿 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청춘 로맨스물 ‘꽃보다 남자’와 코미디가 드라마와 묘하게 결합된 오다기리조 주연의 ‘텐텐’이 여성 관객들에게 호소한다면,SF영화 ‘20세기 소년’은 어릴 적 친구들이 뭉쳐 멸망 위기에 놓인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으로 남성팬들의 소년 판타지를 자극한다. 상업영화에 밀려 자주 접할 수 없었던 다큐멘터리가 대거 선보이는 것도 이번 추석 극장가의 수확이다. 장동건이 내레이션을 맡은 환경 다큐 ‘지구’를 비롯해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록그룹 롤링스톤스에 대한 헌사 ‘샤인 어 라이트’, 액션 배우를 꿈꾸는 청춘들의 성장기를 담은 ‘우린 액션배우다’ 등 다양한 소재의 다큐물들이 한가위 극장가를 풍성하게 한다. 외화 수입사인 누리픽쳐스의 정성렬 마케팅팀장은 “지난해에 비해 한국영화와 외화 수가 줄어들어 ‘꽃보다 남자’와 ‘20세기 소년’이 일본영화 사상 최다인 250개 내외 스크린에 걸릴 정도로 배급상황이 좋은 편”이라면서 “추석 연휴가 짧아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작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소개될 기회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9월 금융위기설 진단] 위기설 실체는 불안감…채권만기 9~10일이 고비

    [9월 금융위기설 진단] 위기설 실체는 불안감…채권만기 9~10일이 고비

    이른바 ‘9월 위기설’로 나라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제2의 외환위기까지 들먹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따져 보면 위기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휘몰아친 위기설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우리 경제가 위기라고 볼 만한 상황인지 심층 분석해 본다. ‘9월 위기설’과 관련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기는 없다는 견해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소의 불안 요소는 있지만 경제 시스템의 붕괴, 즉 국가부도와 같은 사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위기설의 첫번째 진원지는 외국인들이 채권만기일인 오는 9일과 10일 그들이 보유한 국고채를 일시에 청산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문제 없다고 본다. 일시 청산 가능성도 낮을 뿐더러 국고채 67억 1000만 달러의 물량에 대해 은행은 물론 한국은행까지 대비해 놓은 것으로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67억달러의 채권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최악의 경우에도 환율이 오르겠지만 지급불능에 따른 국가 위기상황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외부채 감당할 만한 수준 대외부채는 어떨까.6월말 현재 유동외채(단기외채+만기 1년 미만의 장기외채)가 2223억달러지만, 팔아서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채권의 규모가 3356억달러로 훨씬 많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단기외채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2005년부터 2008년 초까지 증가한 외채의 대부분은 국내 조선업체와 투신사들의 선물환헤지 물량, 외국인들의 채권투자로 인한 것으로 회계상 부채지만 사실상 부채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총외채 증가분은 2415억달러다. 그 기간 국내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물량은 1588억달러, 투신사의 선물환 매도는 742억달러, 외국인들의 채권투자액은 580억달러로 총 2910억달러다. 그러나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위기감이 고조될 때는 어쨌든 단기외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도 아직 양호 5개월째 ‘나홀로’ 줄고 있는 외환보유액은 괜찮을까. 올해 들어 중국·일본·타이완·러시아·인도 등은 외환보유액이 꾸준히 증가했다.8월말 현재 우리의 외환보유액은 2432억달러다. 과거 정부 보고서에서는 적정 외환보유액을 2900억달러로 보고 400억∼500억달러가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메랄 카라술루 주한 대표는 3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외부충격에 대처하기에 무리가 없다. 과거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환율 급등은 왜? 그렇다면 최근 환율은 왜 급등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오석태 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기업 등이 연말에 나타날지도 모를 위기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해 두려 한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영팀의 차장은 “환율 급등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환매 물량이 지난 주부터 이번 주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 수요가 급증한 탓”이라고 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9월 위기설은 빠르면 이번 주말인 5일쯤이나 늦어도 다음주 초인 8일까지는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불안 계속땐 경기 위축 문제는 위기 소동이 지나간 뒤 환율이 안정되고 주가가 다시 상승하며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오석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위기설은 사실 위기가 아니었는데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다만 9월 두 번째 주가 지나간 뒤에도 불안요소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촉발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한 국내 경제에 다시 위기론이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의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가 침체되면 국내 경기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인석 굿모닝 신한증권 상무 “환율 못 잡으면 한국판 서브프라임 우려” 9월 위기론이 사그라들면 경제는 안정될까. 정인석 굿모닝 신한증권 상무는 3일 “시장의 심리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정부도 ‘위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하지만 말고, 시장이 불안해하는 가계부채 부실 가능성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부실,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 방침인지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전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어려움은 있어도 시스템이 붕괴되는 위기는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수긍하면서 “그러나 시장에 불안요인들이 쌓이면 모두 한 방향으로 몰려가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별문제 없이 항해하던 배가 뒤집히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을 심리적 공황 상태로 빠뜨린 가파른 환율 상승도 어찌 보면 불안한 심리를 타고 서로 놀라면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1997년 외환위기와 달리 11년이 지난 현재는 우리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90%에 불과하고 건실해서 유동성이 문제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쓰러진다고 해도 대기업 도산의 연쇄반응이 나타난다든지 하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다른 각도에서 환율 상승을 위험스럽고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즉 환율 상승이 물가를 상승시키고 채권금리를 끌어 올려서 그 결과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더 커져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부동산 담보대출 이자부담으로 허리가 휘고 있는 가계들이 주택을 한꺼번에 매물로 내놓아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면 ‘한국판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발 부실이 경제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가 터지면 한국 경제 전체의 시스템이 휘청거릴 수 있다고 정 상무는 분석한다. 결국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국내 경제의 위험 요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위기설 왜 나왔나 증권가 루머+최악 경제지표 ‘늑장 정부’ 시장혼란 더 키워 ‘9월 위기설’은 지난 5월 채권시장에서 루머 수준으로 시작됐다는 게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다 5월말에서 6월 사이에 국제 유가 급등으로 물가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경기침체가 아닌 경제위기 쪽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수습될 것 같았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위기설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위기설의 요체는 외국인들이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약 67억달러의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모두 처분해 빠져 나가면 환율과 금리가 폭등하고 나라 전체가 외환위기 때처럼 외환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6∼7월 두달 동안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에서 42억달러가량 순매도하면서 외국자본이 급속히 빠져 나가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국내의 달러부족 사태도 위기설에 한몫했다. 외환위기 이후 올해 처음 100억달러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는 데다 7월 자본수지는 1997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인 57억 746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고환율정책을 고수하느라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소진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8월 외환보유액은 2432억달러로 올들어 최고점인 3월 2642억원에 비해 210억달러 줄었다. 외환보유고 감소로 대외채무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외채(잔존 만기가 1년 이내인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75.8%에서 올해 6월말 86.1%로 증가한 것도 불안을 키운 이유 가운데 하나다. 고유가가 한풀 꺾이면서 안도하던 물가가 고환율로 다시 상승 압박을 받고, 경기동행 및 선행지수 등이 6개월째 동반하락하는 등 실물지표가 최악의 상태로 치달으면서 위기설이 증폭됐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도 위기설을 키웠다. 광우병 괴담처럼 초기 대응의 미숙으로 위기설의 불씨를 끄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과 무리한 고환율 정책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위기설을 잠재우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재테크 칼럼] 채권형 펀드에 분산 투자를

    최근 주식시장이 비록 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은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장기상승 국면을 통해 단숨에 2000포인트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고위험 상품군으로 분류되는 주식이 이처럼 급등세를 기록하자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됐다. 물론 최근 약세로 순유입세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도 들어오는 돈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금 중 주식이나 수익증권과 같은 고위험 상품군의 비중은 크게 늘었다.2002년말을 기준으로 지난해말까지 개인의 자산별 누적증감률을 살펴 보면, 예금이 16.4%에 불과한 반면 주식자산은 146.1%, 수익증권은 217.7%의 증가율을 보였다. 개인들이 수익증권, 이른바 펀드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지만 펀드 내에서서도 돈의 쏠림은 다르다. 주식형 펀드는 크게 늘었지만 채권형 펀드는 2003년 이후 줄어들었다.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조정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면 한번쯤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위험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위험관리가 크게 필요하지 않은 예금과 달리 주식, 수익증권 등에 대한 투자는 적극적인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위험수준이 극과 극일 정도로 다르기 때문이다. 주식, 펀드 등은 언제든지 원금손실의 가능성에 노출돼 있으며, 정부를 비롯해서 그 누구도 원리금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따라서 위험관리는 투자자 개인들의 몫이며, 언제든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위험관리를 해 두어야 한다. 채권형 펀드의 매력은 여기서 나온다. 먼저,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률을 준다. 주식시장 하락기에 특히 부각된다. 주식시장이 지난해 11월 이후 조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주식형 펀드의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 반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주식시장 하락기에서는 채권형 펀드가 위험뿐만 아니라 수익률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인 투자수단임을 보여 주고 있는 부문이다. 또 채권형 펀드는 투자위험이 매우 작다.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수준에서 꾸준하게 유지되는 반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편차가 워낙 심해서 수익률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며, 언제든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 채권형 펀드의 또 다른 장점은 분산투자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가 분산투자하려는 목적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전혀 다른 종류의 자산인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는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매우 낮기 때문인데, 위험을 감소시키려는 목적이라면 주식자산간의 분산투자보다는 주식과 채권과 같은 서로 다른 종류의 자산간 분산투자가 보다 효율적이다. 따라서 투자의사 결정을 할 때에는 투자자산의 일정 비중을 채권형 펀드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 수익률뿐만 아니라 위험관리 역시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재무컨설팅팀
  • [사설] 학군 대수술, 공교육 향상으로 이어져야

    서울 고교 학교군제가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 현행 11개에서 31개로 개편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시 전체를 대상으로 한 단일학군과 11개 지역학군, 인접지역과 묶은 19개 통합학교군으로 확대된다. 학생들은 단일학군, 지역학군, 통합학교군 등 3번에 걸쳐 다니고 싶은 학교를 지원할 수 있다. 단일학군에서 지망자의 20∼30%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하니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은 상당히 확대된 셈이다. 이번 학군 개편으로 36년 동안 유지해온 고교 평준화제도는 큰 변화를 맞게 됐다. 학생들은 학군에 관계없이 가고 싶은 학교를 지원할 수 있어 강북학생도 강남학교로 갈 수 있게 됐다. 반면 강남학생은 강북으로 갈 수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학생들의 통학으로 교통수요가 늘어나고 강남 8학군으로 강세를 보였던 강남 집값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교육청은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함으로써 자연적 학교간 경쟁이 이루어져 학력이 신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강남, 목동 등 특정지역에 대한 쏠림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학교간 서열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고교 평준화 이후 우리나라 학력은 저하돼 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교원들이 무사안일에 안주해 오지 않았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이번 학군개편이 학력제고의 기폭제가 돼 학생들의 학력이 신장되기를 기대한다. 교육청은 학생들의 외면을 받는 학교에 대해서는 우수교사 배치, 학교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낙오학교에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있는 만큼 적절한 시책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교원들도 교수법 등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공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환율 상승압박 당분간 계속”

    금융시장이 이틀째 패닉에 빠졌다.2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18원 급등하며 113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392.71까지 하락해 1400선을 뚫고 내려갔다. 지표물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날보다 0.08%포인트 상승해 6.05%로 6% 금리시대를 열었다. 트리플 약세장이 지속된 원인은 이날도 역시 환율폭등이다. 이날 환율 상승은 정부가 ‘단호한 대처’를 선언했음에도 나타난 것으로 외환보유액을 풀어서 환율상승을 막지 않는 한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긴급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정부는 외환시장의 과도한 급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심리적 쏠림현상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면서 “정부의 대응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말라.”고 말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정책포럼’에서 “상당기간 환율상승 압력은 없어질 것 같지 않다.”고 발언해 상승을 부추겼다. 이 총재는 “9월 위기라는 것이 의미가 없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언제 해소될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환율은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소영 이영표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경제위기설 핵심은 신뢰 위기다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하고 있다. 진원지는 ‘9월 경제위기설’이다. 위기설의 논거는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외국인 보유채권 67억 1000만달러가 한꺼번에 상환에 나설 경우 한국 경제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다. 올 들어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10년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가 가속화되면서 위기가 현실화된 듯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대외 변수에 취약한 우리의 금융시장이 시장참가자들의 ‘쏠림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외신의 무책임한 보도도 한몫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최근 ‘한국이 검은 9월로 향하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위기설이 사실인 양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리먼 브러더스의 보고서를 인용,‘한국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더 타임스’가 유동성 위기의 요인으로 지목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미국 국책모기지회사 채권에 대한 한국은행의 투자는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우량채권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의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3200억달러를 권고했다는 것도 실체가 없는 주장이다. 그리고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만 유독 뒷걸음질을 하는 것도 아니다. IMF나 무디스,S&P 등 국제기구나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은 한국 경제와 기업의 재무상태 및 수익성, 외환보유액에 대해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부도 시장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극도의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않는 것은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위기설의 최초 발설자가 정부였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위기설을 잠재우려면 정부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 정부 외환시장 손 놓았나?

    ‘환율 상승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정부 당국자의 태도도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실탄’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지난 7월과 같이 단기간의 개입이 아닌 중장기적인 조정 작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국제 유가가 상당히 떨어지고 물가 역시 상승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즉각적인 개입’과 ‘유연한 대응’ 주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동수 재정부 1차관은 이날 “환율 상승은 수급에 의한 요인도 있지만 심리적 쏠림현상으로 과도하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며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날 오전에는 구두개입에 따라 전날 종가인 1116.0원에서 7원 떨어진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대규모 개입이 없는 것으로 보이자 1134.30원까지 뛰어올랐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7∼8월 구두 및 물량 개입을 많이 하다가 최근 뜸하니까 실탄과 효과 부족으로 발을 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충분한 실탄을 갖고 있고 개입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외환보유고 등을 진단해 보니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치중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단기간의 급등에 즉각적으로 개입하면 금융시장 불안만 가중시키기 때문에 일주일, 한달 등 중장기적으로 환율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물가 문제 등이 겹치면서 강한 (외환) 스탠스를 가졌다면 지금은 수급 문제 등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특정 가격대를 고수하지 말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7월 개입 때 하루에 10억,20억 달러씩 개입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봤지만 결국 달러화 수요 확대로 환율이 다시 뛴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홍승모 차장은 “상승의 본질은 적은데 불안 심리가 증폭하면서 환율을 끌어올리는 만큼 정부의 실질적인 개입밖에 방법이 없다.”면서 “외환보유액을 축내지 않고 환율도 잡는 것은 양립할 수 없고, 가용 외환보유액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비탈길에서 기어 중립? 기름 절약 커녕 대형사고 위험!

    비탈길에서 기어 중립? 기름 절약 커녕 대형사고 위험!

    고유가와 고물가에 ‘절약’이 운전자의 화두가 됐다. 연비를 아끼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넘쳐난다. 이 중에는 옳은 것도 있고, 근거가 희박한 것도 있다. 속설대로 실행하기에는 위험천만한 이야기들도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을 통해 7가지 속설을 검증해 보았다. (1) 신호 대기때 기어를 중립(N)에 놓는 게 좋다? 기어가 주차(P) 또는 N에 맞춰져 있으면 엔진은 시동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만 회전한다. 반면 주행(D) 기어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달리려는 차량을 제어하는 셈이 돼 아무래도 연료가 더 들게 된다. 신호대기 상태에서 기어를 바꿨을 때 10∼15% 정도 연비가 좋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기어를 D에 두었을 때 새는 연료는 미세한 수준이란 게 일반적이다. 오히려 기어를 N에 맞춘 것을 깜빡 잊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변속기에 충격을 줘 엔진 브래킷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교차로나 신호대기가 매우 긴 상황이 아니라면 기어를 D에 두고 브레이크를 밟는 게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2)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N에 맞추면 기름 절약? 연비 절약을 떠나 결코 해서는 안 될 위험한 행동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내리막길에서는 승용차도 1t이 넘는 무게로 가속을 받기 때문에 제동력과 엔진의 회전수가 떨어지는데, 이때 공회전 조절장치가 이상을 일으켜 시동이 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브레이크가 과열되고, 제동거리가 길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연비에도 도움이 안 된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전자장치를 통해 내리막에서 연료 공급을 차단하거나 시동을 유지할 만큼 최소한으로만 공급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N 기어에서 공회전 때보다 연료가 더 분사되는 경우도 있다. (3) 고출력 앰프를 달면 연비가 나빠진다? 연비 때문에 라디오 청취나 저용량 전기제품 사용을 자제할 필요는 없다. 전기는 엔진에 장착된 발전기가 생산, 공급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용량이 많아졌을 때이다. 이 경우에는 발전기 작동을 늘리기 위해 엔진의 힘을 빼앗는 구간이 늘어나 자연스레 추가로 연료가 소모될 수 있다. 용량이 큰 앰프를 달거나 개조를 잘못해 배선의 용량을 초과해 사용할 경우에는 기름이 더 들 뿐 아니라 화재나 고장의 원인이 된다. (4) 기름은 절반만 채우는 게 연비 향상에 좋다? 기름 양은 자동차의 무게와 관계가 깊다. 차가 가벼워질수록 연비가 좋아진다. 트렁크에 짐이 적을수록 연비가 좋아지는 것도 무게의 영향 때문이다. 독일 보슈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차량 중량이 10㎏ 줄어들면 연비가 약 6% 증가한다. 연료통이 100ℓ일 때 절반인 50ℓ를 비우면 차량 무게는 44㎏ 정도 줄어든다. 소형차일수록, 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운전일수록 연료통이 가벼운 게 유리하다. 반면 정체가 없는 고속도로를 달릴 때에는 자동차가 계속 달리려는 관성을 받기 때문에 무게와 연비의 상관관계가 줄어든다. (5) 아침에 주유하면 기름 더 많이 넣을 수 있다? 아침엔 기온이 낮기 때문에 연료의 밀도가 높아져 연비에 유리하다는 주장이지만 검증되지 않았다. 외부 온도에 관계없이 주유기를 통과하면서 연료의 온도가 비슷해져 별 차이가 없다는 견해도 있고, 일교차가 큰 더운 여름철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주유하는 시간에 따른 연료의 밀도 차이가 거의 없다는 의견이 있다. 바쁜 출근길에 주유를 하면서 미처 세차 할인권을 쓰지 못한다면 더 손해일 수도 있다. 세차 서비스를 2000원(1ℓ)으로 보고, 연료통을 60ℓ로 가정하면 밀도가 2% 이상 차이 나야 이익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차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6) 트렁크보다 차 안에 싣는 게 연비에 좋다? 한 쪽 바퀴에 무게가 실리면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주행할 때 저항이 증가한다. 따라서 무게를 분산하는 게 연비향상에 도움이 된다. 무거운 짐을 옮길 때 트렁크보다는 실내에 싣는 것도 연비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승용차는 대부분 앞바퀴를 굴리는 전륜 구동형이다. 따라서 무게 중심이 뒤쪽에 있으면 앞바퀴가 위로 들려 타이어의 미끄러짐이 커지게 된다. (7) 아는 것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쌍용차 액티언 연비대회에서 ℓ당 18.54㎞를 달려 우승을 차지한 정헌양(29)씨는 “매뉴얼대로 주행하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집이 서울 목동인 그는 시내 주행을 할 때에도 신호에 걸리면 미리 가속기에서 발을 떼고 속도를 늦춘다고 한다.GM대우의 ‘10만 에코드라이버 만들기’ 행사 참가자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실내 주차장을 이용해 에어컨 사용량을 줄인다.” “부모님을 뒷좌석에 모셨다고 생각하고 안전운전을 한다.” 등 ‘실천 비법’을 공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도움말 주신 분 르노삼성 양평서비스팀 성국경 파트장, 쌍용차 서비스기술팀 류화동 과장,GM대우 연비 및 운전성능 개발팀 김원중 부장, 현대차 고객서비스팀 이광표 차장
  • 서울시청 태평홀 철근 부식·균열

    서울시청 태평홀 철근 부식·균열

    시청 본관의 해체·복원 공사와 관련, 문화재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시는 28일 철거 공사가 중단된 태평홀 등을 언론에 전격 공개했다. 건물을 그대로 두기에는 안정성에 문제가 많다는 점을 알리고, 해체·복원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다. 이날 공개된 태평홀 천장에는 여러군데 균열이 가 있고 콘크리트 내부 철근은 15∼30% 이상 부식된 상태였다. 정밀안전진단 E급 판정을 받은 본관 날개 부분의 천장 속의 철근들이 부식이 더욱 심해 끊어진 것도 눈에 띄었다.D급을 받은 태평홀 1층 기둥속 22㎜ 굵기의 철근은 부식으로 인해 6∼7㎜ 깎여 나갔다. 곳곳에 균열과 재료 쏠림현상(자갈과 시멘트가 따로 분리됨), 기포현상을 보여 건축당시 날림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해룡 신청사건립과장은 일제의 날림공사에 대해 “경성부청사가 건축되던 1925년 7월은 서울지역에 이틀 동안 700㎜의 폭우가 쏟아진 ‘을축 대홍수’로 건립공사가 어려웠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신청사 건립공사를 위해 벽체와 천장을 뜯어 보니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개인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올려 문화재위를 강하게 비판하며 정면대응 방침을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구 청사를 문화재로 보존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최선으로 한 보존’이라는 입장에서 대부분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되, 안전도에 문제가 있는 부분을 해체 후 다시 복원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건문 문화재청장은 “서울시가 문화재위 권고를 받아들여 기존 청사 전면의 외관은 그대로 두되 안전진단에서 문제가 노출된 부분은 해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진실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김규환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치솟는 환율 비상] 연초와 다른점은

    [치솟는 환율 비상] 연초와 다른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까지 오르자, 새정부 초기 기획재정부의 달러 매수 개입 등에 의한 환율 상승이 당연했다는 식의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과연 그럴까? 연초와 8월 현재 시점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원인들은 비슷하다. 첫째 올해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됐고, 실제 1∼5월까지 경상수지가 적자가 났다.6월 현재 누적적자는 53억달러에 이른다. 둘째 외국인들의 주식매도다. 셋째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넷째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원유의존도가 한국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초와 현재의 다른 점은 뭘까. 연초에는 달러 약세로 전세계 통화가 강세였지만 원화만 ‘나홀로 약세’를 보였던 반면,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달러 강세로 전세계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올해 원화는 한번도 힘써보지 못하고 내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대비 현재 원화는 14.1% 가치가 하락했다. 반면 일본 엔은 3.0% 가치가 상승했고, 유로화도 0.2%, 중국 위안화는 6.6%, 타이완 달러도 3.0% 상승했다. 원화가치가 하락해 국민들 입장에서는 구매력이 줄었다. 물론 수출기업들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발표하기는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때문에 “정부가 첫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지적한다. 한 외환전문가는 “지난 3월에 정부가 급격한 달러 하락을 용인하지 않는다면서 970원선에서 달러 매수에 들어간 것이 첫번째 실책이고,6월 초 1000원을 약간 웃돌았을 때 쏠림(하락쪽으로)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개입한 것이 두번째 실책”이라고 했다. 즉, 시장에서 여러 상승요인에 따라 환율이 조금씩 조금씩 조정을 받아가며 상승할 수 있는 것을 상승쪽에 힘을 확 실어주면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경상수지 적자 줄여야 환율 잡는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달러당 72원가량 올랐다. 주요 통화 중 호주 달러, 영국 파운드에 이어 세번째로 원화가치의 낙폭이 크다. 최근의 원화 환율 급등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상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유입되는 달러화 양이 크게 줄었다. 미국발(發) 신용경색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우리의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유가도 달러화 품귀현상에 한몫했다. 정부는 지난 달 100억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쏟아부어 환율 잡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다. 이달 들어서도 미시적인 개입을 지속하고 있지만 구조적인 변화가 없는 한 달러화 강세 기조를 완화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원화 환율 상승은 수입 가격 오름세로 이어져 국내 물가 상승으로 귀결된다. 고유가로 촉발된 물가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우리 경제로서는 또 다른 복병에 직면한 꼴이다. 게다가 원화 환율의 가파른 상승은 수출업체로서도 결코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환율 변화에 이토록 취약한 것은 외환시장의 ‘쏠림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올 초까지 모든 시장참가자들이 원화 강세로 내닫다가 지난 5월부터는 원화 약세쪽으로 일제히 배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환율의 진폭이 어느 나라보다 크다. 우리의 경제 구조가 대외변수에 취약한 탓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기초체력을 길러야 한다. 그 첫 걸음이 경상수지 적자 폭 축소라고 본다. 올해 경상수지 적자는 10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달러화 강세를 계기로 소비주체들이 해외 소비를 자제하는 등 경상수지 적자 줄이기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고삐풀린 환율 ‘백약’ 무효?

    고삐풀린 환율 ‘백약’ 무효?

    원·달러 환율이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고(高)환율의 행진을 막을 수단도 없고, 막는다고 될 일도 아닌 듯하다. 벌써 달러당 1100원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1150원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6일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째 급등하면서 전날보다 10.50원 오른 1089.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86% 포인트 하락한 1490.25로 끝나 1500선이 다시 무너졌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일부 수출 대기업들은 환호성을 지르겠지만, 물가상승으로 소비위축의 영향을 받는 내수기업들은 조금도 반갑지 않다. 원유 수입업체들은 거의 패닉(공황)상태다. 환헤지 파생상품 ‘키코(KIKO)’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은 영업이익을 내놓고도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920∼930원대에 선물환을 대거 매도해 놓은 조선업체들도 자본잠식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자녀를 유학 보내 놓은 학부모들도 학비 송금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묻지마 달러 매수’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환율상승이 물가·경기 등 거시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만만찮다. ●물가상승 압력, 연초보다는 크지 않지만 부담돼 세계적인 ‘강(强) 달러’가 진행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전고점인 1057원을 뚫고 올라가자 대부분 사람들은 물가상승 압력을 걱정했다.JP모건 임지원 수석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연초에 나타난 원화 약세(환율 상승)는 전 세계적으로 ‘나홀로 약세’였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실효환율도 고스란히 10% 충격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달러 강세장에서는 유로·위안화 등도 약세이기 때문에 환율이 10% 올라도 실효환율은 5%가량 된다.”면서 “때문에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은 연초보다 현재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가도 하락 추세이기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은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전월대비로 물가상승률이 0.4% 이하로 나타나면 긍정적인 신호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입물량의 80%가 달러 결제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 덕분에 실효환율은 낮아질 수 있지만, 절반 수준으로까지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실제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7%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수위축으로 인한 경기둔화 심화될 듯 전월대비 물가상승률은 둔화되더라도 전년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오면, 공포에 질린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지갑을 얼른 닫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1·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3.4%였고,2·4분기는 2.4%로 낮아졌다.2분기의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1%로 감소하기까지 했다. 성장률은 1분기 5.8%,2분기 4.8%이지만, 소비만 두고 보면 이미 경기침체 상황이라고 권 실장은 분석했다. 권 실장은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물가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환율도 더이상 상승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급등하는 ‘쏠림현상’이 지속되니까 수출업체들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달러를 팔지 않고 있는 상황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환보유액을 풀어서 해결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외환시장에서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확신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외환당국이 카드 패를 완전히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현재의 쏠림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 실장은 “이미 경기 저점은 내년 1분기에서 2분기로 늦춰지고 있고, 따라서 경기회복 시기도 늦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화랑가, 젊음을 사다

    화랑가, 젊음을 사다

    화랑가에 젊은 작가들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어지간한 미술애호가가 아니라면 듣도 보도 못했을 낯선 이름들이 올여름 주요 화랑들을 점령하고 있다. 이유인즉 간단하다.20∼30대 신인작가들의 잠재력을 발빠르게 간파한 화랑들이 앞다투어 그들을 주류무대로 불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화랑들이 젊은 작가들에게 작정하고 ‘멍석’을 깔아주고 있는 사례는 줄을 잇는다. 미술 소비자들의 입맛을 살펴가며 조심스럽게 신인의 가능성을 탐색하던 예전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화랑의 이름을 내건 공모전, 신진작가 전시 지원 프로그램 등을 동원해 유망 신인들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 아트스페이스가 최근 새롭게 추진하는 신인 발굴 프로젝트 ‘IYAP’(Interalia Young Artist Promotion)이 대표적이다. 작품 공모 및 대안공간 등의 추천을 받은 신인 18명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작가 대부분이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거나 갓 졸업했다. 인터알리아측은 “작품의 예술적 가치는 물론이고 투자가치, 소장가치 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엄선했다.”고 설명했다. 신인의 역량을 읽어내는 전문가적 안목을 일반 컬렉터들에게 빌려주겠다는 취지인 셈. 이들의 전시는 새달 12일까지 계속된다. 될성부른 나무의 떡잎을 골라내는 작업에 사진 전문인 갤러리 룩스도 소매를 걷었다. 신진작가 지원전을 올해 처음 마련해 이달 초부터 20∼30대 사진 작가인 정경자, 김주원, 박찬민 등의 개인전을 열어주는 ‘파격’을 구사했다.27일부터 자연에 패브릭 이미지를 융합시키는 작가 임준영의 ‘New Fossils’ 시리즈를 선보인다. 개관 30주년을 맞은 인사동 관훈갤러리. 최근 역시 신인들을 위해 큰 마당을 펼쳤다.26일까지 열린 ‘지각과 충동’전은 30대의 2세 경영인 권도형 대표가 야심차게 기획한 전시다. 회화, 설치, 사진, 영상 등 폭넓은 장르에 걸쳐 1980년대생 작가 28명을 발굴해 기량을 소개했다. 원로나 중견에 주목해온 인사동 갤러리영도 최근 시선을 20∼30대 쪽으로 돌렸다.‘영 초이스 공모’를 통해 뽑은 한국화 분야의 신인 이가연·안은경 작가의 개인전을 27일까지 열고 있다. 서초동의 갤러리 보다 역시 젊은 작가 공모전을 새로 기획했다. 정지영, 김의식, 이승주, 박천욱, 윤혜경, 미셸영 리 등 당선된 20∼30대 신인들의 개인전을 28일부터 차례로 열어 바람몰이를 해보겠다는 전략이다. 이쯤 되면 “대학 졸업전이 곧 스타작가 등용문”이라는 화랑가의 설왕설래가 들릴 만도 하다. 작업 및 전시과정에서 유력 화랑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면 신인들이 성장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는 건 물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측면이 크다는 해설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젊은 작가들을 향한 쏠림현상이 극심해지면서 역기능에 대한 우려가 들리기도 한다.“화랑들이 지원을 앞세워 돈 될 만한 작품만 계속 유도한다면, 신인들의 창의성이 발현될 여지는 원천봉쇄당하는 셈”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뉴스 분석] 건설업체 지원 쏠린 ‘반쪽대책’

    정부가 미분양과 금융난에 봉착한 건설업체를 살리기 위해 동원 가능한 대책을 모두 내놨다.‘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미분양 아파트를 정부가 사들이는 등 직접적인 지원 대책도 등장했다. 그러나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도입된 분양가상한제가 도입 1년 만에 대폭 완화됐다. 후분양제도 후퇴했다. 높은 분양가를 끌어내리는 정책은 아예 빠져 서민을 위한 대책은 되레 뒷걸음질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건설업체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급급한 ‘쏠림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2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당정회의를 갖고 ‘주택공급 기반 강화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확정, 발표했다.‘8·21대책’은 신도시 2개 건설을 포함, 주택 거래·공급 규제를 완화해 건설경기를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장경제 원리’를 강조했다. 이재영 국토해양부 주택토지실장은 “자율시장 원리에 따른 수급 조절과 시장 안전화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미분양 아파트 증가 원인이 높은 분양가라고 진단하고도 정작 고(高)분양가 처방은 내놓지 않았다. 분양가를 낮추면 소비자들이 적극 아파트 구입에 나서고, 그러면 미분양은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시장경제 원리를 무시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3.3㎡당(평당) 분양가는 중대형의 경우 2006년 958만원에서 올해에는 1527만원으로 60%나 폭등했다. 다음달부터는 ‘단품슬라이딩제도’,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 가산비 인정, 민간 아파트 분양가 산정시 택지비 실제 매입가 인정 등 추가 분양가 인상 요인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소한 분양가가 3% 정도 오를 전망이다. 재건축 규제 완화도 시장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해 발목이 잡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은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마아파트는 안전진단에서 3번이나 반려돼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지위 양도권 거래 중단 조항 폐지, 시공사 선정 시기 단축, 일반 분양분 후분양제 폐지 등으로 수도권 160여개 단지(12만여 가구)는 거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가 늘 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다는 점에서 투기 거래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정 80% 이후 입주자를 모집하도록 한 후분양제도 크게 후퇴했다. 민간 아파트 후분양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공공택지 우선공급 제도도 없앴다. 기존 주택 매매시장을 살리는 정책도 미흡하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는 구매능력이 부족한 서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매제한 기간 완화, 광역시 양도세 중과 배제대상 주택 3억원 이하로 확대, 지방 매입임대주택사업 세제 지원 요건 완화 등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사람들의 주택 투자 여건은 좋아졌다. 건설업체의 도덕적 해이도 도마에 올랐다. 정부가 2조원을 투입, 미분양 아파트를 환매조건부로 매입키로 한 것은 시장 경제원리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건설업체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달러 강세·환율 상승·물가 부담’ 경계해야

    미국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연일 올라 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장엔 환율 오름세 심리가 강하다. 유럽과 일본의 경기 둔화가 확연해지는 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 내림세로 투기 세력이 달러 사들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보유 채권의 만기와 관련한 9월 외화 자금 부족설도 달러화 강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외환 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환율 상승은 물가에 타격을 줘 서민들의 고통을 크게 할 뿐만 아니라 민간 경제 활동에도 어려움을 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인상과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를 상쇄할 수도 있다. 지난 달 수입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6% 올랐지만 환율 상승분을 제거할 경우 상승률은 34.1%로 낮아진다. 그만큼 환율 상승이 물가에 주는 타격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문제는 시장 개입으로 수입 물가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달러화에 비해 유로화나 엔화 등의 통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데, 원화만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다. 당국은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 지난 달 처럼 과도한 개입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율이 치솟거나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지 예의주시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 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은 약해졌지만 물가 오름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절기(7∼9월)의 농산물 값 상승과 추석 제수용품 수요, 전기·가스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 대기하고 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요금도 관건이다. 정부는 가격 인하 효과가 큰 유통구조 개선 작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이해 관계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시도에만 그치지 말고 이번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구조적으로 물가 안정 기반을 다져 외환·경제 정책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사설] 갈등과 분열 넘어 선진 한반도 시대로

    어제 우리는 광복 제63주년이자 건국 60돌을 맞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복궁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건국 60년의 성공 신화를 토대로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하자며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된 지 3년만에 정부수립을 선포했던 그 자리에서다. 그날의 감격이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졌듯 이번 광복절은 위대한 한민족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의 현대사는 기적의 역사였다. 미국의 잉여농산물로 허기를 달래던 나라가 분단과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가발 정도밖에 내놓을 게 없던 나라가 이제 반도체·휴대전화 등 첨단 제품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만하면 온 국민이 함께 쓴 성공 스토리가 아닌가. 물론 어둡고 칙칙한 과거도 없지 않았다. 독재·권위주의 체제하에서 인권유린도 비일비재했다. 소득과 복지의 쏠림현상 등 압축성장의 그늘도 컸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 비하에 빠질 이유는 없다. 때론 뒷걸음질하고 돌아가기도 했지만, 큰 흐름에선 세계사의 대세와 궤를 같이하는 진보의 대장정이었기 때문이다.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독립한 140여개국 중 대한민국은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에 성공한 나라라지 않은가. 따라서 광복이냐, 건국이냐 하는 작금의 논쟁 자체는 부질없어 보인다. 둘 다 소중히 되새겨야 할 역사의 변곡점이다. 독립투사들의 풍찬노숙이 밑거름이 된 광복이 없었다면 건국은 아예 불가능했을 게다. 우리는 이미 광복절을 건국절로 대체하자는 일부 보수세력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또한 정부수립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를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내달에 정권수립 60주년을 맞는 북한의 참상을 보라. 굶주림에 지친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고있는 현실이 아닌가. 이념 대신 시장을 택한, 개혁·개방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번영은 또 어떤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국체로 삼은 우리의 건국이 올바른 선택이었음을 역설적으로 입증한다. 그런데도 광복절 행사마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져 반쪽으로 치러진 것은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일부 야권은 어제 기념식에도 불참했다. 건국이냐 광복이냐를 둘러싼 비생산적 명분 다툼 때문이라면 유감스러운 일이다. 유한한 정권에는 끊임없는 견제와 비판이 필요하지만, 영구히 함께 발전시켜야 할 국가공동체의 존재 가치마저 훼손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대나무는 언제나 매듭을 지으면서 새 마디를 만들며 자란다. 대한민국도 광복 63주년이든 건국 60주년이든 영욕의 과거를 매듭짓고 새로운 시대를 열 때다. 이명박 정부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새 정부는 촛불시위에서 보듯 국민과의 소통 실패로 황금같은 집권 초반 반년을 허송했다. 이 정권이 남은 임기 중에도 지리멸렬하게 된다면 대통령의 불운이기 이전에 국민 모두의 불행이다. 그래서 우리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미래전략으로 삼아 재도약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다짐에 주목한다. 선진화라는 그간의 막연한 구호 대신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고용창출 효과가 큰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려는 취지는 반길 만한 일이다. 환경보호라는 문명사적 흐름과 호흡을 함께하면서 선진국에 진입하려는 발상이란 의미에서다. 그러나 선진일류국가는 정부의 의욕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에 이어 ‘한반도의 기적’을 일구어내자고 했지만,5년 단임 정권의 임기내에 이뤄지긴 어렵다. 국민 모두가 분열과 갈등을 넘어 다시 뛰는 출발선에 함께 서야 한다. 그러자면 남북간 대화와 협력의 재개도 긴요하다. 한반도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 모두가 들메끈을 고쳐 맬 때다.
  • 상반기 대출 80조↑… 수도권 쏠림 여전

    올해 상반기 금융기관 대출증가액의 71.5%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반기 중 대출 증가액이 80조원을 넘으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상반기 중 지역별 금융기관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생명보험사·증권금융 제외)을 합한 금융기관의 총 대출금 잔액은 1139조 273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0조 4008억원(7.6%)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꾸준히 증가했고, 올해 인수·합병(M&A) 관련 대기업의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출 증가 폭은 2006년 하반기 63조 4546억원, 지난해 상반기 65조 9619억원, 지난해 하반기 76조 1982억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중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대출금 잔액은 743조 9493억원으로 상반기 중 57조 4991억원(8.4%) 늘어난데 반해 비수도권은 395조 3242억원으로 22조 9017억원(6.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대출 증가액의 71.5%가 수도권에 집중된 셈이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 잔액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6월 말 63.9%에서 지난해 말 64.8%, 올해 6월 말 65.3%로 높아졌다. 수도권 대출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최근 수 년 간 부동산 가격이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0.3%기업’ 평균매출액 1조3260억

    ‘0.3%기업’ 평균매출액 1조3260억

    대한민국 ‘1% 부자’들의 얘기가 화제가 된 적 있다. 그렇다면 ‘0.3% 기업’들의 모습은 어떨까.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코참비즈’(www.korchambiz.net)를 이용해 국내 1000대 기업(지난해 말 매출액 기준)의 특징을 분석했다. 12일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1000대 기업의 ‘커트라인’은 1929억원이었다. 현재 국세청에 신고된 기업(법인 사업자) 수는 36만 5000여개.1000등 커트라인을 넘었다는 것은 ‘대한민국 0.3% 기업’에 들었다는 얘기다. 1000대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조 3260억원, 순익은 907억원이었다.5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43%, 순익은 57% 늘었다. 평균 종업원 수는 1468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9.2% 증가했다.‘고용없는 성장’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평균 기업연령은 26년으로 집계됐다.1000대 기업에서 퇴출되는 기업도 해마다 평균 102개나 됐다. 그만큼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이를 입증하듯 건국 60주년 역사와 사사(社史)를 같이 하는 동갑내기 기업은 50개에 그쳤다. 우리은행, 기아차, 대한생명,㈜두산, 삼성물산 등이다.1000대 기업에 진입하는데 걸린 평균 세월은 15.8년이었다. 2002년과 2007년의 1000대 기업을 비교한 결과,2002년 1000대 기업이 2007년에도 1000대 기업에 남아있는 잔존율은 71%였다.5년새 약 30%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전기·가스(100.0%), 운수업(90.3%)의 생존율이 높은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15.0%)은 매우 낮았다. 굴뚝산업이 퇴조했다고는 하지만 1000대 기업의 면면은 그래도 제조업(48.5%)이 가장 많았다. 그 뒤는 도소매업(14.0%), 건설업(9.2%), 금융업(9.1%) 등이 이었다. 경제력 쏠림 현상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액 중 상위 10개 기업의 비중은 20.6%로 5년 전(25.1%)보다 4.5%포인트 낮아졌다. 고용 창출면에서는 ‘톱10’ 기업의 기여도가 두드러졌다. 지난 5년간의 고용 증가율이 45%를 기록했다.200대 기업(12.2%)이나 1000대 기업(9.2%)의 평균 증가율을 훨씬 웃돈다. 지난해 1등과 1000등은 삼성전자와 대한솔루션이 각각 차지했다.‘넘버1’ 삼성전자는 매출액 63조 1700억원, 순익 7조 42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연령은 39.7년, 종업원 수는 8만 4721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달러가 줄줄 샌다

    달러가 줄줄 샌다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7월 중 외환보유액이 106억 달러 감소했다. 월중 감소폭으로는 최대 규모다. 여기다 외국인들의 주식매도에 따른 달러 유출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7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475억 2000만 달러로 전월 말에 비해 105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3월 2642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월 37억 6000만달러 감소하는 등 연속 4개월째 줄어들었다. 한은은 “외환시장의 일방적인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가 필요했고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 보유통화의 평가절하로 달러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고가 106억 달러가 줄었다고 해도 절대적인 수준은 아직 충분하다.”면서 “6월 말 현재 단기외채가 1750억 달러이고, 외환보유고를 포함한 유동성 자산이 3380억 달러로 약 1630억 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7월에 106억 달러가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1500억 달러 이상 유동성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외환당국이 얼마나 외환보유고의 달러를 풀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7월 중에 한은은 보유 유가증권 중 일부를 유동성이 더 좋은 예치금으로 넣어두는 등 ‘실탄’을 마련해 놓았다. 유가증권은 전월 대비 248억 3000만 달러 감소했고, 예치금은 142억 4000만 달러 늘었다. 나머지는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분으로 추정된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원 금융경제실장은 “추세적으로 외환보유액이 줄거나 단기외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외환보유액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지분 비중이 계속 30%를 밑돌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242조 8244억원으로 지난해말 308조 2745억원에 비해 65조 4501억원이 줄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99%로 2.4%포인트 내려갔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비중이 30%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8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대법관에 사상 첫 학자출신

    대법관에 사상 첫 학자출신

    이명박 정부의 첫 대법관으로 국내 민법 분야 최고 권위자인 양창수(56·사시 16회) 서울대 법대 교수가 제청됐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감사원장으로 내정돼 퇴임한 김황식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양 교수를 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 학자가 대법관으로 제청된 것은 사법 60년 사상 처음이다. 지역적으로 제주 출신이 제청된 것도 처음이다. 그동안 법원·검찰 출신으로 짜여진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대법원 관계자는 3일 “대법관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질과 건강, 국민을 위한 봉사자세 등에 대해 철저한 심의·평가를 거쳤다.”면서 “재야 법조인의 임명 등 사회적 요청도 두루 참작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통령이 이번 제청을 받아들여 국회의 동의를 구하면 양 교수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기 6년의 대법관으로 공식임명된다. 그동안 대통령이 대법관 제청을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 최근 대법원은 비(非)서울대 출신과 여성, 진보 성향 법관 등이 진입하며 다양성을 늘려 왔지만, 대법관 자리가 고위 법관을 위한 승진 코스라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했다. 기존 대법관 14명 가운데 13명이 법관 출신이며, 안대희 대법관 1명만 검사 출신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대법원장은 재임 기간에 재야 법조인을 제청하겠다는 복안이 있었고, 마침 시기적으로나 인물 면으로나 맞아떨어졌다는 후문이다. 학계나 법조계에서도 환영의 목소리가 높다. 학계의 이론을 판례에 반영시키는 등 실무와 이론을 상호보완하는 데 적합한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는 “대법원은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반영돼야 한다. 특히 판례를 변경할 때는 더욱 그렇다.”면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적절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윤상일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도 “대법원 구성의 다양성과 법조 일원화를 위해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양 교수의 성향을 진보나 중도 또는 보수로 분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팀장은 “전통적으로 민법학자들이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지만 양 교수가 반드시 ‘보수’라는 것은 아니다.”면서 “양 교수가 대법원에서 사회적 약자와 인권 보호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