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쏠림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노면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역 수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35
  • 폴크스바겐 ‘CC’ 엿보기

    폴크스바겐 ‘CC’ 엿보기

    신개념 4도어 쿠페 ‘CC’는 폴크스바겐의 야심작이다. CC라는 이름은 컴포트 쿠페(Comfort Coupe)의 약자다. CC는 파사트의 혈통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발산한다. 우선 낮은 천장, 넓은 차체에 눈길이 간다. 옆문이 4개인 세단 타입이면서도 지붕선은 뒤쪽으로 갈수록 낮아져 스포티한 이미지를 풍긴다. 그러나 쿠페의 멋을 살리면서도 뒷좌석을 넓게 확보해 실용성을 높였다.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주행 성능이 만족스럽다. 2.0 TDI(디젤)의 경우 170마력 엔진을 얹어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스포츠카 못지않게 튀어나간다. 연비가 16.2㎞/ℓ로 경제성도 갖췄다. CC 2.0 TSI(가솔린) 모델은 200마력, 3.6 V6 4모션(가솔린)은 280마력짜리 엔진을 얹었다. 급커브에서도 차체 쏠림현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안정감이 느껴진다. 후진 일렬 주차를 도와주는 ‘주차 보조 시스템’과 작은 이물질에 의한 손상을 스스로 복구하는 ‘모빌리티 타이어’가 장착됐다. CC는 출시 한 달 보름 만에 계약 및 출고 대수가 250대를 돌파했다. 가격은 모델별로 5040만∼6410만원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은 부총재보에 김재천·장병화·이광준씨

    한은 부총재보에 김재천·장병화·이광준씨

    ‘젊은 부총재’ 시대를 연 한국은행이 23일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부총재보(이사)에 김재천(사진 왼쪽·56) 현 조사국장, 장병화(가운데·55) 정책기획국장, 이광준(오른쪽·57) 금융안정분석국장이 26일자로 각각 승진 발탁됐다. 세 사람 모두 입행 동기다. 김 부총재보는 한은이 자랑하는 ‘경제 전문가’로 미국 하와이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이성태 총재의 신임이 두터워 4년간이나 ‘장수’ 조사국장을 지냈다. 일찌감치 승진 0순위로 꼽혔다. 장 부총재보는 비서실장, 영국 런던사무소장, 금융시장국장, 정책기획국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실력파다. 김 부총재보의 고등학교(경북고), 대학(서울대 경제학과) 1년 후배다. 정통 TK(대구경북)인 데다 특정 고교 쏠림 등으로 ‘역차별’ 우려도 한때 제기됐지만 안팎의 호평과 탄탄한 실력이 승진을 끌어냈다. 공보실장 출신의 이 부총재보는 경제통계국장 시절 통계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경제통계 정보 활용도를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금융 쪽도 밝고 친화력이 뛰어나다. 총재 포함 7명 임원진 가운데 유일한 호남(진도) 출신이다. 세 사람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메우기 위한 대규모 도미노 국·실장 인사는 24일이나 27일쯤 단행된다. 현 임원진(서울대 4명, 연세대 3명) 가운데 고려대 출신이 전무해 후속인사에서의 배려 여부가 주목된다. 25일 임기가 끝나는 김병화 부총재보는 서울외국환중개 사장에 내정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朴風 차단”… 한나라 서라벌 집안싸움

    “朴風 차단”… 한나라 서라벌 집안싸움

    한나라당 지도부가 22일 경주 재선거 현장에 총집결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홍준표 원내대표와 정몽준·박순자 최고위원, 김정권·박준선·황영철 원내 부대표 등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의원들이 투입됐다. 경주는 친이 쪽 핵심인 정종복 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노리는 곳이다. 친박 무소속 후보인 정수성 전 1군 사령관과 친이·친박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 주류인 친이 진영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다. 박 대표는 지역 현안인 방폐장 건설 문제를 부각시켰다. 그는 “방폐장 유치에 따른 다양한 경주 발전책이 제시됐으나 그 시행이 지지부진한 만큼 이를 확실히 추진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힘 있는 여당’에 한 표를 던져 줄 것을 호소했다. 홍 원내대표는 “먹고사는 데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에 당내에서 친이·친박 운운하는 것은 가소롭고 웃기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소속 정 후보를 겨냥해 “누구를 팔고 이름을 내세워 국회의원을 해보겠다는 게 얼마나 부끄럽냐.”면서 “무소속 한 명 뽑아봐야 국책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내 주류가 ‘경주 내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무엇보다 ‘박근혜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계파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경주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다시 한번 친박 후보에게 패배한다면 주류 진영으로서는 상상하고 싶지 않은 후폭풍이 뒤따를 수 있다. 당장 코앞에 닥친 원외 당협위원장 교체 과정에서도 친박 쪽의 입김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향후 불어닥칠 당권 경쟁에서 친박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경주 재선거에서 다시 한 번 ‘박풍(朴風)’이 분다면, 향후 친박 진영으로의 ‘힘쏠림’이 확연히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총선에 이어 영남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의 공천보다 ‘박근혜의 승낙’이 당락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것을 재확인시켜 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경주 재선거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한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는 인천 부평을”이라면서 “여야가 대결을 펼치는 곳은 부평을이 유일하지 않으냐. 도대체 당이 전략을 가지고 선거를 치르는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나라당이 ‘내전’에 총출동한 이날 공교롭게도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김근태·한명숙 상임고문 등 민주당 거물들은 모두 부평을에 모여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해 대조를 이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시중銀, 주택담보대출 다시 고삐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신규 주택담보 대출을 옥죄고 있다. 국민은행은 17일 “각 지역본부에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신규 취급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목표를 초과한 지점은 신규 대출 취급 때 일선 영업점 차원이 아닌 본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은행 측은 “올해 들어 다른 은행들이 주택대출을 자제하면서 국민은행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이 나타나 속도 조절을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주택담보대출 가액 산정 때 적용하는 임대차 보증금 한도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을 억제해 왔다. 그럼에도 국민은행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자 본부승인 카드를 꺼낸 것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속속 본부 승인으로 돌아서는 추세다. 여기에는 중소기업 대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대출 증가액의 45%를 중기 대출로 맞추기로 정부와 약정(MOU)을 맺은 상태다. 이 비율을 맞추려면 전체 대출 증가액에 비례해 중기 대출도 그만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중기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데다, 신규 중기대출 수요 발굴도 쉽지 않아 가계 대출을 축소하는 고육지책으로 중기 대출 비중을 맞추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과잉 유동성 부동산시장 쏠림 우려한다

    서울 강남의 재건축아파트 값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에 비해 2억원 이상 올랐다고 한다. 강남의 집값 역시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던 2006년의 정점 대비 93% 수준까지 치솟았다. 거품이 꺼지기도 전에 다시 거품이 생겨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초저금리로 돈을 쏟아붓고 있는 데다 부동산 규제까지 급속도로 완화하면서 오갈 데 없는 돈이 부동산시장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2월 244조 7980억원으로 한 달만에 3조 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2006년 말 수준에 육박한다.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가 바닥세를 헤맬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과도한 집값 상승은 건설경기를 부추기기는커녕 자원배분을 왜곡하는 등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과도한 증가세는 추가 부실을 키우는 등 또 다른 위기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경제연구소는 그제 내놓은 ‘경기부양에 기여하는 주택정책 추진방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규제 완화를 통해 거래량을 늘리되 가격 불안을 억제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뒷북 대응과 잦은 정책 변경에 따른 불신도 지적했다.따라서 우리는 말만 앞세운 조급한 부동산규제 완화정책부터 바로잡을 것을 권고한다. 과잉 공급이 빚은 미분양 해소대책과 장기적인 집값 안정대책은 분리해 시행해야 한다. 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는 현 수준을 견지해야 한다. 공급 규제는 풀고 투기성 돈줄은 계속 죄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만 부동산시장을 향하는 투기심리를 차단할 수 있다. 당국은 시중 유동성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바란다.
  • ‘널뛰기 환율’ 고삐 없나

    ‘널뛰기 환율’ 고삐 없나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최저점과 최고점의 격차)이 평균 35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기간 전체 143거래일 가운데 139일에 걸쳐 하루 10원 이상 진폭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2007년에는 일 변동폭이 10원 이상인 날이 하루도 없었다. 거래량 감소, 투기세력 유입 등으로 우리 외환시장의 체질이 이전보다도 허약해진 탓이다. 서울신문이 지난해 9월15일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이달 10일까지 외환시장이 열린 143거래일의 환율 추이를 12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환율 변동폭이 34.64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9월 금융위기 직전까지 일 평균 변동폭 8.20원의 4.2배다. 2006년(4.52원), 2007년(2.98원)과 비교하면 각각 7.7배와 11.5배에 이른다. ●2007년엔 10원 넘은 날 없어 지난해 8월 평균 6.96원이었던 하루 변동폭은 9월 24.67원으로 치솟아 10월 65.84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 36.67원, 12월 31.38원, 올 1월 23.01원, 2월 18.75원 등 하향 안정세를 보였으나 2월 말 미국 씨티은행 국유화 등으로 위기감이 다시 확산되면서 3월 35.50원으로 반등했다. 이달에도 10일까지 평균 31.94원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하루 변동폭이 10원 미만인 날은 4일(전체 거래일의 3%)에 불과했다. 10~20원 미만 29일(20%), 20~30원 미만 34일(24%), 30~40원 미만 43일(30%), 40원 이상 33일(23%)이었다. 특히 지난해 10월10일 235원(최저가 12 25원, 최고가 1460원)을 기록하는 등 100원 이상인 날도 4일이나 됐다. ●불확실성에 수출 전략 차질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은 금융위기 이후 외환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작은 변화에도 쉽게 영향받는 구조가 된 탓이 크다. 수출 부진 등 대외수지가 악화되고 시장 불안을 틈타 투기적 거래가 늘어난 것도 급등락을 부추겼다. 출렁이는 환율 때문에 기업들은 수출가격 책정이나 경영목표 설정, 환 헤지(위험회피)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국내 달러 수급 사정을 바탕으로 환율이 움직이지만 지금은 글로벌 위기에 따른 외생변수의 영향이 워낙 커서, 이를테면 미국 정부의 발표나 루머 한마디에도 심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실수요가 아닌 투기 목적의 거래가 늘어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최재헌기자 windsea@seoul.co.kr
  • [전국플러스] 전남 “인천 해양대 설립 반대”

    전남도는 인천시가 송도 국제도시나 영종도에 국립 해양대 설립을 추진하자 발끈하고 나섰다. 도는 1일 “학생수 감소로 국립대 정원을 줄이는 등 대학의 통·폐합 현실을 고려할 때 인천시의 국립 해양대 신설 움직임은 정부정책에 역행하고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지방 해양대는 문 닫아야 할 판”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경기불황으로 조선업과 해운업이 구조조정의 터널에 빨려들고 있는 시점에서 인천시의 국립 해양대 추진은 비현실적”이라고 비난했다. 김동현 도 행정지원국장은 “정부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토 균형발전을 앞당기려면 목포와 부산의 국립해양대를 지원, 특성화 대학으로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 온난화 따른 대기불안… 강우쏠림 심화

    온난화 따른 대기불안… 강우쏠림 심화

    1973년 이후 36년간의 기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수의 양극화 현상이 확인됐다. 여름철 강우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반면 겨울철에 내리는 눈과 비의 양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점차 뚜렷해 지고 있는 기상 패턴의 변화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자원 관리 대책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1973년은 기상관측 지점이 전국 24곳에서 63곳으로 확대돼 보다 정확한 관측을 할 수 있게 된 해다. ●홍수 등 극단적 기상현상 잦을 듯 자료 분석 결과 평균치로 봐서 70년대에 1년 강수량 중에서 6~9월 강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58.4%였지만 2000년대에는 69.8%로 11.4%포인트나 높아졌다. 그러나 10~2월의 강수량이 1년 강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년대에 16.9%에서 2000년대에는 13.2%로 크게 떨어졌다. 강수 쏠림 현상의 주요 원인은 지구 온난화다. 지구가 따뜻해져 대기 온도가 높아지면 수증기량이 많아지고 대기는 매우 불안정해진다. 비가 단시간에 좁은 지역에 많이 내리는 현상도 빈번해진다. 연세대 대기과학과 염성수 교수는 “(온난화에 따라) 에너지를 가진 공기가 큰 대류운동으로 한 쪽에 집중되면 폭우·폭설·가뭄의 빈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반도에서 최근 50년동안 기온은 10년마다 평균 0.289도씩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2090년쯤에는 지구 평균 기온이 4도나 높아져 평균 17도에 육박하게 되면 한반도의 강수량은 현재보다 20% 가까이 늘어 연평균 1600㎜를 넘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의 평형이 깨져 극단적인 기상이변은 더 잦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온상승으로 여름·가을 길어져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계절의 시작과 끝도 바뀌고 있다. 1920년대에는 3월쯤 시작됐던 봄이 2000년대 들어서는 2월 초순까지 앞당겨졌다. 또 5월 중순부터 시작되던 여름은 5월 초순으로 앞당겨졌으며, 10월 초·중순까지 지속되던 가을은 10월 말까지로 기간이 늘어났다. 21세기 말쯤에는 남한의 절반 정도가 아열대 기후구에 들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2071~2100년에는 한반도 대부분의 내륙지방이 아열대 기후구에 들게 돼 한반도가 지금의 동남아시아와 같은 기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수도 용량 키우기 등 대책 절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는 비가 오는 날 수가 줄어드는 것은 기온상승으로 습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온도가 올라가고 대기중에 먼지가 많아지면서 상대습도가 낮아져 빗방울 크기가 작아지고 비오는 날 수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대류 활동이 강화되면서 한반도에서도 거대한 회오리 바람인 ‘토네이도’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패턴의 변화에 따라 허 교수는 댐 등 물관리 시설을 재정비할 것을 제안했다. 60년대에는 하루에 비가 300㎜ 이상 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현재 하루 500~800㎜까지 쏟아지고 있으므로 댐은 물론 하수도 용량도 키우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대 대기환경과학전공 안중배 교수는 “정확한 진단과 예측을 할 수 있는 예보시스템을 갖춰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후 변화는 농림, 건설, 보육, 환경 등 모든 정책분야에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사관학교 통폐합/노주석 논설위원

    ‘판·검사 위에 보안사, 보안사위에 육사, 육사위에 여사’라는 얘기가 엄혹했던 군사정권시절 시중에 나돌았다.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육사의 위세를 보여주는 ‘사’자 돌림 우스개다. 여사가 맨 위를 장식한 것은 ‘장군 부인의 계급은 장군’이라는 군 특유의 계급관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1980∼90년대 집권 여당이었던 민정당은 육사와 서울법대 출신이 꽉 잡고 있다고 하여 ‘육법당(陸法黨)’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육사의 독주시대는 끝났지만 군내 영향력은 여전하다. 육군이 장악하고 있는 국방부를 ‘육방부(陸防部)’라고 비아냥거리는데, 여기서 육군은 육사의 다른 이름이다. 국방부와 합참 등의 과장급 이상 공통직위의 육·해·공군 비율을 2대1대1로 아예 정해놓고 있다. 육사, 해사, 공사 등 3군 사관학교는 엘리트 장교의 배출대다. 육사는 65기, 해사는 63기, 공사는 57기를 올해 각각 배출했다. 장교 6만 2000여명 중 사관학교 출신은 소수이다. 육군의 경우 ROTC, 3사, 간호사관, 학사, 간부사관, 특수사관 등 장교 배출 통로가 다양하다. 지난해 육사출신 205명이 소위 계급장을 달았지만 ROTC출신은 3993명, 3사관학교 출신은 478명이나 임관했다. 사관학교출신의 장군 진급비율도 갈수록 하락세다. 군사전문 월간지 ‘군사저널’에 따르면 육사 20∼22기까지는 동기생 4명 중 1명꼴로 별을 달았다. 하지만 38기 이후의 장군 진급비율은 13∼15%에 불과했다. 3사관학교 출신은 3∼4%이다. 장성진급 심사 때는 육사 대 비(非)육사의 진급 공석을 50대50으로 정해 놓는다. 해사와 공사는 육사에 비해 군내 경쟁은 덜 하지만 자리가 부족해 진급비율은 9%대에 머문다. 3군 사관학교를 2012년까지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청와대에서 주도하는 것 같다. 국방부는 “10년째 검토중”이라며 미지근한 반응이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법이다. 교육기관의 통합은 육·해·공군 3군을 하나의 군으로 묶는 통합군 체제로 가는 전제조건이다. 사관학교간의 파벌주의와 이기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육군 쏠림현상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통합논의가 공론화되기를 바란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1000억원도 사양합니다”

    “1000억원도 사양합니다”

    세상에 준다는 돈 마다하는 이가 있을까. 하지만 요즘 금융권에선 뭉칫돈을 앞에 두고 싫다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은 단기자금이다. ●기업 단기자금 찬밥 신세 A기업체 자금담당 부장은 수출대금으로 받은 여유자금 1000억원을 3개월 정도 운용하려고 자산운용사에 문의 전화를 했다. 답변은 “죄송하지만, 받을 수 없습니다.”였다. 다른 곳에 전화를 해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서로 높은 금리를 부르며 자금부장 모시기에 바빴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자산운용사나 법인을 대상으로 한 증권사의 수신 영업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이유는 세가지 정도다. 우선 개인과 달리 법인 자금 대부분은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성 상품에 지나치게 많이 집중돼 적정 운용수익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밑지는 장사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규 자금이 들어오면 과거보다 수익률이 떨어진 채권 등을 사 혼합해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률 평균을 깎아먹게 돼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도 법인의 뭉칫돈을 덥석 받지 못하는 요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소액은 몰라도 거액의 법인 자금은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법인에서 자산 운용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오면 대놓고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끼리 이른바 안면거래도 통하지 않는다. 대기업 계열의 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곳 돈은 안 받아주면서 제식구만 챙겼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항의가 빗발치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면서 “법인 자금이 몰리는 단기상품은 수수료도 낮아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자산운용사 사장들은 시중자금 단기화를 막아야 한다며 MMF의 수탁고 규모를 3개월간 점진적으로 줄이고 규모도 50조원 미만으로 유지하기로 결의했다. ●돈 많이 넣으면 금리를 덜준다(?) 애물단지가 된 자금은 은행을 찾지만 역시 홀대받는다. 시중은행들은 법인고객들이 단기로 목돈을 굴리는 데 애용해온 수시입출식예금(MMDA) 금리를 개인고객의 금리보다 더 낮게 책정하고 있다. 13일 현재 신한은행은 개인이 MMDA에 1억원 이상 맡기면 연 1.45%의 이자를 주지만, 법인은 10억원 이상을 맡겨도 1.25%만 주고 있다. 10배나 많은 돈을 맡기는 기업고객에는 이자를 0.2%포인트 빼고 준다는 계산이다. 다른 은행도 기업고객의 MMDA 고시금리는 개인에 비해 0.1%포인트 정도씩 낮다. 국민과 하나은행은 개인이 1억원을 맡기면 각각 1.4%와 1.75%의 금리를 적용하지만, 기업이 10억원을 맡기면 1.3%와 1.65%의 금리를 준다고 고시했다. 돈의 규모가 큰 법인에는 고맙다는 표시로 우대금리를 쳐 줬지만, 단기자금이 넘치다 보니 금리를 4~5%였던 1년 전의 3분의1 수준으로 낮췄다. 시중은행의 한 자금부장은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단기자금은 요즘 같은 시기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면서 “단기자금의 은행 쏠림 현상도 은행이 감당해야 할 수준을 이미 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100년만이라는 금융위기 탓에 금융계의 전통적인 갑을 관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읽힌다. 돈을 가진 법인이 갑에서 을로, 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을에서 갑으로 바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는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장세훈기자 whoami@seoul.co.kr
  • 정책 다잡기 ‘王차관’이 떴다

    정책 다잡기 ‘王차관’이 떴다

    11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6차 위기관리대책회의. 회의장에 도착한 참석자마다 흠칫 놀라기 시작했다.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전 같으면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나왔을 자리다. “요즘 왕성한 활동에 대해 얘기를 듣고 있어 특별할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실세 ‘왕(王) 차관’의 등장에 잠시 긴장했던 것 같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박 차장의 본격적인 활동에 행정부처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관계의 한 인사는 이날 “박 차장의 의욕적인 행보에 공직사회에 군기가 잡혔다.”고까지 평가했다. “박 차장의 적극적인 역할로 그동안 형식적이었던 차관회의도 자주 열리고 실질적인 토론이 오가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했다. 박 차장은 지난달 12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집권 2년차 경제팀의 첫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이래 부쩍 동선을 넓히고 있다. 앞서 비정규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노동 당정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신설된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과 ‘녹색성장·4대강 살리기 태스크포스’의 ‘4대강 살리기팀’도 맡았다. 지난 10일에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회통합과 4대강 살리기, 추경 편성 등 정부 정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적극 추진을 다짐했다. 총리실은 반색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가 총리실의 정책 조율기능을 가져가면서 총리실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지만, 박 차장의 총리실 입성으로 기류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각 부처에 미치는 총리실의 입김도 세졌다. 이 대통령 직계인 안국포럼 출신의 한 의원은 “정권교체 직후 새 정부의 정책이 각 부처에 먹혀들지 않았는데 이제는 ‘MB 정책’이 잘 스며들고 있다.”며 높은 점수를 매겼다. 또 다른 안국포럼 출신 의원도 “정권 초반 부처 이기주의와 갈등이 많았는데 박 차장의 역할로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차장 스스로도 취임 일성으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내각 곳곳에 심겠다.”고 공언했다. 한편으로는 지나친 힘 쏠림을 경계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업무 추진 과정에서 실·국장들이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박 차장에게 먼저 상의해 보고 일을 시작하는 등 ‘실세 눈치보기’가 심해졌다.”고 전했다. “보고 자체를 아예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하지 않고 박 차장에게 하는 실·국장들도 없지 않다.”는 소리도 들린다. 여의도의 한 소식통은 “박 차장이 ‘정책’을 통해 정부 각 부처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에 청와대와 여의도에서도 경계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롤러코스터 환율 속 외환銀 딜링룸 가보니

    환율이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가운데 외환시장에선 ‘윤심(尹心) 읽기’에 바쁘다. “예측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2기 윤증현 경제팀의 마음이라도 읽어야 판을 내다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2층 딜링룸. ‘딩동’ 하는 경쾌한 신호음과 함께 외환딜러의 모니터 화면에는 뉴스 한 줄이 뜬다. 내용은 ‘허 차관도 환율 관련 추가조치 언급’이란 간단한 메시지다. 곧바로 딜링룸에는 매도주문이 터져나온다. 기업의 주문을 받은 한 여성 딜러가 외쳤다. “5.5에 1개 솔드!” 1555.5원에 100만달러 매도라는 뜻이다. 기다렸다는 듯 다른 딜러가 “5.5에 1개 던(Done·계약완료).”이라고 답한다. 신청 기업의 달러 매도가 완료되자마자 한 정유사가 달러를 팔아달라는 주문을 해온다. 글로벌 증시 하락이라는 악재에 급등세로 출발한 서울 외환시장은 그렇게 반전을 시작했다. 반전 드라마의 배경엔 정부의 구두개입이 있었다. 실제 이날 오전 여의도와 과천에서 기획재정부 장·차관은 각각 입을 맞춘 듯 외환시장 안정에 목소리를 높였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한국은행과 긴밀히 협조해 외환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허경욱 1차관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환율에 지나친 쏠림이 있을 때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추가개입 의지를 밝혔다. 이 발언이 전파를 타자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고,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환율은 1.4원 떨어진 1551원. 하지만 하루 변동폭은 43.2원을 기록했다. 금융 불안이 이어지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정부 개입의 마지노선을 찾기 위한 심리게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정부는 그간 한결같이 “미세조정은 있어도 개입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취해 왔지만 3월 들어 환율이 1600원선을 위협할 때마다 어김없이 시장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적지 않은 외환딜러들은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약 14억달러에 이르는 정부자금이 시장에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2기 경제팀이 용인할 수 있는 달러의 마지노선은 결국 1600원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은행 김두현 선임딜러는 “정부의 시기적절했던 개입의지 전달로 불안정했던 외환시장의 폭등세는 한풀 꺾였다.”면서 “정부가 1600원선은 지킬 것이라는 판단에 국내외에서 달러를 파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금융 불안에도 불구하고 리먼사태와 비교하면 시장도, 딜러도 모두 차분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딜러들은 지금의 국면을 정중동(靜中動)이라 표현한다. 널뛰기 장세 속에서 사겠다는 사람도, 팔겠다는 사람도 모두 움츠러드는 바람에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움직임은 꾸준하다는 말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이를 ‘고수의 칼싸움’에 비유했다. 그는 “칼(매도와 매수)을 마구 휘둘러대는 하수와는 달리 적확한 타이밍을 노리는 고수처럼 기다리는 법을 배운 것이 딜러들의 달라진 점”이라면서 “지난해의 쓰린 경험이 칼 쓰는 법을 가르친 셈인데 과거 같은 혼란을 덜 수 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역외세력들의 환투기가 시장 흔들기의 한 축을 이룬다는 지적도 나온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역외세력 움직임이 서울 외환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외환시장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김두현 딜러는 “1525원 이후 오름세에 일부 투기세력이 끼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투기세력을 환율 오름세의 주범으로 꼽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UFC 진출 추성훈 “힘에선 절대 안 밀린다” 885억 빌딩 인수한 33살 ‘게임재벌’ 허민 서울시 행정망 해킹 방어에 ‘구멍’ 출산휴가 마친 뒤 복귀하니 무급휴가 가라고? 젋은 투수 잡은 ‘야구배트 트레이드’ 한약 부작용 신고 ‘0’
  • “은행권 외채 보증 연말까지 연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환율이 한 방향으로만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급등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윤 장관의 구두 개입과 물량 개입이 합세하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미국발 악재에 장중 1000선이 무너졌던 주식시장도 환율이 떨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오는 6월 말 끝나는 은행권 해외 차입에 대한 정부 지급보증 시한을 연말까지 6개월 연장할 방침이다. 윤 장관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3회 납세자의 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환율은 불안하게 보면 불안한 것이고, 의연하게 보면 괜찮다.”면서 “흐름이라는 것이 있으니 (환율이)한 방향으로만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맡기되, 지나친 쏠림은 방치하지 않겠다는 거듭된 경고다. 재정부 관계자는 “은행권의 정부 지급보증 요청이 아직은 없지만 (수요가 있을 수도 있어)지급보증 시한을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다우지수 7000선 붕괴 악재에 장 초반 급등락세를 보였던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은 정부의 진정 노력과 “과도한 반응”이라는 공감대가 얹어지면서 초반 충격을 떨쳐냈다. 원·달러 환율(1552.40원)은 17.90원 떨어졌고, 코스피지수(1025.57)도 6.76포인트 올랐다. 다우지수가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소폭 하락해 선방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50.43포인트(-0.6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2.02포인트(-1.05%) 떨어졌다. 한편 강성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슈퍼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민간 부문의 안전자산 수요가 커 어느 정도 소화가 가능하고, 소화 안된 국채는 한국은행이 해결하는 방안 등이 있다.”고 제안했다. 추경 효과로 성장률이 국채 이자율만큼 높아지면 국가채무 비율은 그렇게 올라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길잃은 로스쿨] (상) 설립 취지 어디 갔나

    [길잃은 로스쿨] (상) 설립 취지 어디 갔나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2일 본격적인 학사과정에 돌입했다. ‘교육을 통해 다양한 법률가를 양성한다.’는 설립 취지를 로스쿨은 얼마나 실천하고 있을까. 서울신문이 2009학년도 로스쿨 신입생과 지난해 제50회 사법시험 합격자를 비교한 결과 나이는 어려지고,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소재 명문대학 출신자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3년 뒤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만한, ‘암기 잘하는 인재’만 골라 뽑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법시험을 준비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7+1법을 3년 동안 습득할 생각인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8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로스쿨에 지원한 김모(32·여)씨는 서울지역 대학 로스쿨 면접관에게 질문을 받고 당황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 상식적인 리걸 마인드를 가진 법률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로스쿨 입학 안내서를 곧이곧대로 믿었기 때문. 면접관은 “법학 전공자도 아니고, 늙어서 3년 만에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수 있겠느냐.”고 다그쳤다. 나이 많다고 구박하고, 사법시험 경험이 없다고 다그치는 면접은 다반사였다고 로스쿨 수험자들은 말한다. 결과는 로스쿨 신입생 평균 연령 26.8세가 말해 준다. 전문분야에서 실력을 쌓을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은 나이다. 지난해 제50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의 평균 연령인 28.6세보다 1.8세나 어리다. ●“법학전공 않고 나이 많다” 구박 로스쿨 합격자 중 남성은 26~28세가 383명, 여성은 23~25세가 301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학을 갓 졸업했거나, 졸업예정이었던 학생들이 대거 입학한 것이다. 로스쿨 수험생들은 “어려야 유리하다.”는 말을 정설로 받아들였다. 특히 서울대 로스쿨 등록자 평균 나이는 25.7세로 가장 낮았다. 나이가 서울대 로스쿨의 당락을 좌우했다는 말이 나도는 이유가 여기 있다. ●살판 난 ‘SKY’ 지난해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1005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275명, 고려대 182명, 연세대 104명으로 이른바 ‘SKY’ 출신이 55.8%를 차지했다. 자료를 공개한 22개 로스쿨(한양대·인하대·경북대 제외) 합격자 1730명 가운데 서울대는 427명, 고려대는 248명, 연세대는 242명으로 세 학교 출신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였다. ‘SKY’ 쏠림 현상은 어느 로스쿨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두드러졌다. 최초 합격자 발표 때 정원의 80%를 ‘SKY’ 등 수도권 대학 출신자로 채웠던 한 지방 로스쿨은 이후 등록률이 낮아 최종 등록기간까지 추가 합격자들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지방대 로스쿨 관계자는 “한국보다 먼저 로스쿨을 도입한 일본에서 사법시험 합격자를 내지 못한 학교들이 폐교위기에 처했다.”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합격 가능성이 높은 지원자들을 뽑아 인가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자교 학생 선호 1위는 서울대 아이로니컬하게 모교 졸업생을 가장 많이 뽑은 로스쿨은 서울대다. 정원 150명 가운데 93명(62%)의 등록자가 서울대 출신이다. 이나마 최초 합격자 중 본교 출신이 100명(66.7%)이었던 것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편이다. 서울 지역 로스쿨은 자교 출신 비율을 높이려고, ‘SKY’가 빠진 자리에 자교생을 넣었다는 소문에 시달린다. 이런 흐름은 ‘기수·서열 문화와 엘리트 학벌주의를 없앤다.’라는 로스쿨 도입 취지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이다. 서울 지역의 로스쿨 관계자는 “‘경기고-서울대’, 혹은 ‘대원외고-서울대’란 학벌에다가 ‘서울대 로스쿨’이 더 보태진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또 ‘지역균형발전’이란 취지도 무색해졌다. 지방 로스쿨 입학자의 70% 이상이 서울지역 출신이다. 지방대 로스쿨 관계자는 “공부는 지방에서 하겠지만, 다시 서울로 가려 하지 않겠느냐.”면서 “결국 ‘우리 학교 출신이 법조계에서 활동한다.’는 것 외에는 지역에 득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불황속 기막힌 ‘생계형 강도’ KT-KTF 합병…휴대전화요금 내릴까 전화·메일로 “회사 떠나라” 통보한다면…
  • 금리 줄어도 은행에 돈 몰려

    연 3%대의 낮은 예금금리 속에서도 돈이 계속 은행권으로 몰려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총 수신 잔액은 지난달 20일 현재 548조 9424억원으로 지난해 말 537조원에서 12조원가량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 잔액은 252조 3900억원으로 올 들어 14조 8710억원 늘어났다. 정기적금도 2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연 7% 초반까지 치솟았으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까지 낮추자 시중은행들의 금리도 3%로 내려간 상태다.결국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는 데다 낮은 금리를 보장 받더라도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심리가 돈의 쏠림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수익률만 보고 펀드 고르지 말라

    수익률만 보고 펀드 고르지 말라

    1년 기준으로 수익률이 가장 좋은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다음해에도 같은 자리를 지킨 펀드는 단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만을 투자 기준으로 삼을 경우 자칫 ‘수익률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서울신문이 중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설정액 10억원 이상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 펀드는 2006년 17.77%의 수익률을 기록, 비교 대상 242개 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7년에는 전체 323개 펀드 가운데 276위(29.03%), 지난해에는 전체 528개 펀드 중 354위(-40.64%)를 각각 기록했다. 2006년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2007년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한국정통적립식주식1(A)’ 펀드였으나, 순위는 60위(44.24%)에 그쳤다. 2007년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의 지난해 성적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수익률이 상위 20% 이내에 든 펀드는 10개 중 2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8개 중 각각 4개는 중위권과 하위권의 수익률을 기록, 불과 1년여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 가운데 2007년 수익률 1위(62.17%)에 오른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 순위는 275위(-39.31%)로, 평균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역시 올 들어서는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10개 가운데 9개의 수익률이 300위(전체 629개) 밖으로 밀려나 있다. 그나마 지난해 수익률 1위(0.32%)를 차지했던 ‘미래에셋롱숏주식형’ 펀드만 34위(1.28%)로 선전하고 있을 뿐이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1년 수익률 등 객관적으로 보이는 숫자가 미래 성과까지 입증해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펀드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종목별 편입 비중을 정하는 액티브 펀드의 경우 수익률 편차가 심해 강세장에서는 수익률이 치솟을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하락장에서는 최악의 마이너스 수익률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특히 수익률은 운용사의 책임이지만 판매사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상당수 투자자들이 판매사 직원의 말에 의존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상황에서 최근 1년간 수익률 등이 높은 펀드에 투자자가 몰리는 쏠림 현상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여옥 폭행사태 진짜 테러맞나 휴가 내놓고 ‘출근하시는’ 우리 부장님은 日 제삿밥 먹는 아버지 7억에 살수있는 세계의 집 TV 없이도 vs TV가 없으면 미친 금값, 팔땐 왜 이리 쌀까
  • 금융권도 대졸초임 삭감

    금융권의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 동참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 임직원의 급여 삭감 및 반납에 이어 대학을 나온 신입사원의 초임을 깎은 곳도 나왔다. 대졸 초임 삭감은 아직 기업은행 한 곳뿐이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지만 시중은행에 가까워 다른 시중은행의 가세가 주목된다. 이번 기회에 은행권의 고임금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기업은행은 22일 올해 채용 예정인 총 200여명의 정규직 신입행원 초봉을 20% 깎아 400명의 청년인턴을 뽑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대졸 초임은 3700만원대에서 2900만원대로 내려간다. 이달 말 상반기 인턴지원 신청서를 받는다. 우리금융그룹도 이날 10개 계열사 임원들의 급여를 10% 추가 삭감한다고 밝혔다. 앞서 KB금융그룹은 국민은행 등 모든 계열사 부점장급 간부직원 1400여명의 1년치 급여 5%를 일괄 반납하기로 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도 대졸 초임을 깎기로 했다. 하지만 시중은행 가운데 대졸 초임 삭감을 결의한 곳은 아직 없다. 임원이 아닌, 일반직원들의 급여 반납도 많지는 않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은행권 대졸 초임이 너무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은행만 초임을 삭감하면 인재 쏠림 현상이 생길 수 있어 은행연합회에서 은행권 전체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외환시장 지나친 불안 해소 노력을

    서울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면서 윤증현 경제팀의 정책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등과의 통화스와프 협정과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1250원대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대마저 뚫었다. 외국인의 주식매도 공세로 코스피 지수는 1100선이 무너졌다. 미국 증시가 폭락한 데다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리 금융시장은 당분간 출렁임이 예상된다. 우리 시장의 불안은 내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유럽 국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영향이 가장 크다. 이 지역에 가장 돈을 많이 꿔준 유럽계 은행의 피해가 우려되면서 제2금융위기설로 퍼지고 있다. 3월 결산을 맞는 일본계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3월 위기설’에다 1월 경상수지의 적자 반전도 작용하고 있다. 동구 요인은 우리 시장에만 작용하는 것도 아니다. 총외화 차입금 678억달러 가운데 일본계 자금 비중도 크지 않다. 이런데도 원화 가치가 동유럽보다 약세이고 올 들어 17%나 평가절하된 것은 심리적인 위기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점에서 우리는 “말은 못하지만 그냥 가지는 않는다.”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에 주목한다. 윤 장관은 외평채 발행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 2000억달러 고수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환시장의 지나친 쏠림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정부와 한은의 정책공조와 정교한 정책조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외환사용에 대한 지나친 책임론에 부담을 느껴 환투기 세력 등에 대한 대응마저 손놓아서는 안 된다.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일관된 정책과 함께 실물경제를 살려 달러를 벌어 들이는 근본해법을 찾아야 함은 물론이다.
  • 亞공동펀드 1200억弗로 증액 합의

    제2금융위기 조짐이 심상찮은 가운데 외환당국이 시장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아시아 공동펀드(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기금·CMI 기금) 규모를 기존 80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로 늘리기로 하는 등 아시아권 공조도 강화되고 있다. 태국·필리핀 등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재무장관들은 22일 태국 푸껫 라구나호텔에서 ‘아세안+3’ 긴급 재무장관회의를 갖고 CMI 기금 확대에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당초 5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두 달여 앞당겨 소집됐다. 13개국 재무장관들은 기금 활용을 위한 다자간 합의시스템 구축, 독립적인 역내 경제감시기구 설립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이 위기 발생 때 회원국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 공동의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내 환율 불안에 대해 “정부는 한쪽으로 쏠림이 심하거나 투기세력이 개입하고 있다면 이를 좌시할 수 없다.”면서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해 국제사회에서 함께 공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CMI 확대가 최근 국내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고된 호재여서 역부족이라는 관측과, 외환당국의 움직임과 맞물려 불안심리 진정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 상황이지, 2000억달러 방어 자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금 같은 비정상적인 환율 급등세가 지속되면 언제든 20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허물어 시장 개입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필요하면 원·엔 스와프(교환) 자금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도 동원할 방침이다. 최근의 원·달러환율 급등세는 단기 과열 성격이 짙어 시간이 갈수록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달 무역수지도 25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0일까지 9억 3000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외채 조기상환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오는 5월19일 만기가 돌아오는 3억달러 규모의 외화빚(후순위채)을 조기상환(콜옵션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환율 1500선 뚫렸다

    환율 1500선 뚫렸다

    원·달러 환율이 석 달만에 달러당 1500원선을 뚫고 올라갔다. 원·엔 환율도 32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11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외환당국과의 치열한 전투가 예상됐지만 의외로 저항선이 쉽게 뚫렸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얘기다. 호재는 없이 악재만 쌓이면서 불안심리가 증폭된 탓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외환당국은 ‘투기수요 가세’도 의심한다. 시장 불안을 달랠 뚜렷한 호재가 없기는 하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이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아직 나서지 않았고, 각종 위기설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점을 들어 오름세 제한쪽에 무게를 두는 견해가 더 많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515.0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종가(1481.00원)에 비해 30원 이상 오르면서 공황(패닉) 분위기가 재연되는 듯했다. 막판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달러 물량이 나오면서 낙폭을 줄여 전날보다 달러당 25.50원 오른 150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로는 지난해 11월24일 (1513.00원) 이후 최고치다. 지난 10일 이후 연속 오르면서 9거래일 동안 125원이나 뛰었다. ●당국 소극적 개입도 원인 엔화 앞에서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94원 오르면서 1599.41원으로 마감했다. 1977년 4월 원·엔환율 통계 작성 이래 약 32년만에 최고치다. 외환은행 김두현 선임딜러는 “동유럽발 제2 금융위기설, 북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 외국인 주식 매도세 등 악재가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받쳐주는 (달러 매도)물량도 없다 보니 불안심리가 사자(달러 매수)에 사자를 불렀다.”고 전했다. 그동안 시장을 받치던 대형 조선업체들의 환위험 회피용 달러 매도 물량이 수주 급감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의 송금 수요 등이 기름을 끼얹었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가 예상보다 약했던 점도 환율을 거침없이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장관이 “그냥 가진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경계감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현 상황은 상당부분 불안심리에 의한 쏠림 현상”이라면서 “1500원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투기세력이 준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해 적극 개입 여부가 주목된다. ●“투기세력 예의주시할 것” ‘셀 코리아’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일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 5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15포인트나 떨어지면서 1065.95로 마감했다. 3~4월 배당 시즌이 본격화되면 이를 달러로 바꿔 송금하려는 수요로 원화환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구미경제팀장은 “역외세력 등 시장참가자들의 환율 상승 기대심리가 형성돼 있어 환율이 1550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증권 염상훈 이코노미스트는 “원화가치가 폴란드나 헝가리 등 동유럽 통화들보다 약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이 오버슈팅(단기과열)됐다는 방증”이라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1550원선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강정원 국민은행장 등 10개 시중은행장들도 “3월 위기설은 근거가 없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