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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19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하락하고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채권가격이 폭락하는 등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정부는 그리스가 사실상의 디폴트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스가 디폴트 상태에 빠지면 우리도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코스피 19.16P↓… 채권값 폭락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4.5원 오른 1137.0원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4일 29.5원이 폭등한 것을 포함, 이날까지 환율은 59.7원이나 올랐다. 원·달러 환율 1137.0원은 지난 1월 3일 1138.9원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는 19.16포인트 떨어진 1820.94로 마감됐고, 코스닥지수는 5.0포인트 내린 462.84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폭등(5년물의 경우 0.13% 포인트 상승)했다. 채권가격이 폭락했다는 얘기다.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은 세계 경기의 재침체 가능성과 유럽의 재정 위기에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7월 말 1050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최근 대외불안 요인이 심화되면서 4개월 만에 1100원대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재정부는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과 시장 수급을 제대로 반영하여 움직여야 한다는 기본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면서도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로벌 경기 재침체, 유로존 위기 등 대외불안 요인들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그리스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많은 프랑스와 벨기에 은행이 어려워지면 우리나라로부터 채권을 급격하게 회수할 가능성이 커져 우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있다고 보는 게 다수 견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 “시장쏠림땐 안정조치” 이어 그리스가 디폴트에 이를 경우 발생할 문제에 대해 “유럽 은행들 가운데 그리스 국채를 많이 보유한 은행들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고 그런 은행이 어려워지면 연쇄적으로 유럽 금융권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또 주변국뿐 아니라 중심국까지 영향을 주면 전 세계적으로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이에 따라 대외불안 심화 등으로 인해 환율이 급등락하는 등 시장 쏠림현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시장 안정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유럽과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시시각각 점검하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전경하·나길회기자 lark3@seoul.co.kr
  • 단골 동네의원 가면 더 싸진다

    내년 1월부터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체계적인 관리와 1차 의료기관의 활성화를 위한 ‘선택의원제’가 시행된다. 선택의원제는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가 동네의원을 지정해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또 선택의원제를 활용하는 환자의 경우 본인 부담이 현행 30%에서 20%로 10% 포인트 줄어드는 혜택을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선택의원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검증된 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을 대상으로 우선 선택의원제를 시행한 뒤 평가를 거쳐 대상 질환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와 관련,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적절하게 관리되지 않아 합병증 환자와 중증·입원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결국 엄청난 의료비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조치이자 동네의원의 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증세 악화를 방지하자는 취지다. 실제 고령화에 따른 고혈압과 당뇨병 등이 유발하는 심뇌혈관질환 등 합병증은 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사망 원인이다. 국내의 고혈압 유병률은 지난 2001년 28.6%에서 2009년 30.3%, 당뇨병은 같은 기간 8.6%에서 9.6%로 크게 늘었다. 고혈압·당뇨병 진료비는 2009년 현재 3조 1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선택의원제가 시행되면 현재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동네의원에서 처음 진찰을 받을 경우 총진찰료 1만 2500원 가운데 30%인 3750원을 부담하던 것을 2500원만 내면 된다. 재진 때는 본인 부담금이 총진찰료 9000원의 30%인 2700원에서 20%인 1800원으로 더 낮아진다. 예컨대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연간 12차례 선택의원제를 이용하면 모두 1만 1150원의 진료비를 절감하는 것이다. 복지부는 내년 기준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병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인 동네의원을 찾을 예상 환자가 연간 509만명, 병원급 의료기관 환자까지 포함하면 63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이들 가운데 90%가 선택의원제에 참여하면 대략 연간 431억원의 진료비를 경감받게 되는 셈이다. 다만 총진찰료가 1만 5000원 이하일 때 본인 부담금을 1500원만 내는 65세 이상 노인은 선택의원제에 따른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선택의원제를 활용하는 환자들은 건강보험공단 지사와 지역 보건소의 건강정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선택의원제에 참여하려면 다음 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건보공단 지사를 방문하거나 우편·인터넷·팩스 등으로 신청서를 내면 된다. 그러나 문제도 없지 않다. 대한의사협회를 주축으로 한 의료계는 “내과·가정의학과 등 일부 진료과에만 환자가 몰리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차단할 방법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2009년 6월부터 계속돼 온 복지부와의 협의를 지난달 전격 중단했다. 때문에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할지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환자 1인당 진료비 혜택이 고작 1만원 안팎인 탓에 체감도가 낮다는 비판도 있다. 일각에서는 동네의원에 고정 수입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주치의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전 단계로 선택의원제를 강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복지부 측은 “동네의원의 진료의 질이 개선돼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도 완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안철수 불출마 이후] 안철수 표 향배는

    [안철수 불출마 이후] 안철수 표 향배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단일화 직후 각 종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지지율에 따르면 박 이사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민주당 소속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10% 포인트 이내 범위에서 경쟁을 벌였다. 박 이사가 두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단일화 후광이 현실화됐다고 여겨진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7일 발표한 서울시장 여야 후보의 지지율(양자 대결) 결과도 이 같은 추이를 반영하고 있다. 박 이사는 37.3%를, 나 의원은 41.7%였다. 이전 5%대 지지율에 견주면 박 이사의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리서치플러스 임상렬 대표는 “불과 하루 이틀 만에 이 정도 지지율을 보인 것은 안 원장을 지지했던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 일부가 빠르게 옮겨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의 불출마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 구도가 ‘인물’에서 ‘여야 대결’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분석이기도 하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안 원장이 박 이사와 연대하면서 진보적 색채를 드러냈다. 이 때문에 중도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이 박 이사에게 흡수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중도층 격차가 줄어든 것도 전통적인 여야 구도의 재구축 현상을 드러낸다. 하지만 ‘안철수 변수’가 박 이사 쪽으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 원장의 지지 기반 때문이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는 “안 원장 지지층은 반 한나라당, 비민주성이 강하다. 초반 쏠림 현상은 있지만 이후 박 이사의 행보에 따라 지지율 향배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의원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양자·다자 대결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무상급식 투표 이후 보수층이 결집한 데다 안 원장을 지지했던 한나라당 지지층들의 이동, 나 의원 개인에 대한 지지까지 보태져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 김윤철 교수는 “안 원장이 반한나라당 입장을 밝혔지만 안 원장 지지층엔 반한나라당만 있지 않다. 한나라당을 지지하지만 불만을 가졌던 유권자들이 안 원장에게 갔다가 다시 한나라당(나 의원)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중소납품업체 판매수수료 3~7%P 인하

    중소납품업체 판매수수료 3~7%P 인하

    백화점·TV홈쇼핑·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다음 달부터 중소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판매장려금)를 3~7% 포인트 인하한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6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11개 대형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유통분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방안’에 합의했다고 공정위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유통산업은 성장의 과실이 대형유통업체에 편중되면서 중소유통업체와 납품업체의 생존기반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정부의 요구나 사회 분위기에 따라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라 자율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롯데·현대·신세계 등 3대 백화점, 현대·GS·CJ오·롯데·농수산 등 5대 TV홈쇼핑,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 CEO들은 중소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를 3~7% 포인트 낮추기로 하고 이달 중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해 발표, 다음 달부터 이행키로 약속했다. 현재 백화점의 경우 평균 판매 수수료율은 30% 수준이다. 공정위는 업체별·업태별 수수료 수준과 상황이 다른 점을 고려, 인하 범위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유통업체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대신 유통분야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기준에 수수료 수준에 대한 평가 항목을 신설해 이번 합의 사항 이행 여부를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자율’이라고는 했지만 3~7%로 범위가 넓어 어느 수준으로 맞춰야 공정위로부터 ‘합격점’을 받을지 난감하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공정위가 제시한 ‘중소기업 기본법상의 중소업체’라는 기준도 유통업체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어 수수료 인하 대상을 분류하기 위해서는 법에 따라 협력업체를 재배열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토로했다. 공정위는 2009년 현재 백화점 3사, 대형마트 3사, TV홈쇼핑 5사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81%, 80%, 100%로 일본 백화점(42%)·대형슈퍼(56%)에 비해 쏠림현상이 심각하고 이에 따라 불공정관행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보고, 지난 6월 처음으로 판매수수료 현황을 공개하고 업체 관계자들과 실무 및 고위 간담회를 갖는 등 수수료 인하를 유도해 왔다. 하지만 중소납품업체들은 수수료 외에 판촉사원 인건비, 인테리어 비용, 사은품 비용 등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칫 유통업체들이 판매 수수료만 낮추고 다른 방식의 추가 부담 비용을 오히려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철호 공정위 기업협력국장은 “이 부분을 평가 항목에 넣기 위해서는 실태를 파악하고 계량화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넣지는 못하지만 계속 검토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유통업체 CEO들은 수수료 인하 외에 신규 중소납품업체의 계약기간을 현재 1년에서 원칙적으로 2년 이상으로 설정하고 내년 1월부터 신규 혹은 갱신하는 계약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마련한 표준거래계약서를 사용하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박상숙·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와 경제는 하나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복지와 경제는 하나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자본주의의 출발점은 경쟁이다. 경쟁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창출된 이윤이 재투자되어 사회도 함께 부강해지는 경로를 따르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쟁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며, 공정한 경쟁에 위기가 닥치면 이를 완화하거나 제거할 의무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복지는 분배를 의미하지만, 그 목적은 분배만이 아니다. 복지는 자본주의의 자체모순으로 초래되는 경쟁의 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이다. 이 자체모순이란 경쟁이 계속되면 특정인이나 그룹이 계속해서 경쟁에서 이기고, 경쟁에서 밀려난 자는 경쟁 여력을 상실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 부가 한쪽으로 쏠리게 마련이다. 적당히 쏠리면 대부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기 노력을 강화한다. 그래도 부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 정부는 복지라는 정책수단으로 이를 완화하고, 경쟁을 유지해야 한다. 이 경우 복지는 경쟁 유지 수단이지 시장경제의 걸림돌은 아니다. 한국 사회에는 공정 경쟁이 보장되는 자본주의 사회인가를 의심하게 하는 요소가 많다. 첫째, 재벌기업의 경제력 집중도가 그 하나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위 50대 기업의 경제력 집중도는 심각하다. 2003년 35.1%였으나 5년 후인 2008년에는 44.7%로 치솟았다. 삼성그룹의 2010년 매출액은 260조원으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2%를 차지할 정도이다. 재벌에 경제력 집중이 지나치면 기술로 홀로 서려는 중소기업은 설 땅을 잃는다. 공정경쟁의 틀이 깨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분배, 즉 집중력 완화 장치가 필수적이다. 중소기업도 수익모델이 있으면 성장 가능한 정책을 마련해줘야 한다. 그래야 경쟁이 유지되고 중소기업이 산다. 장기적으로 재벌기업도 함께 사는 길이다. 이것은 일종의 보편주의 복지정책이다. 둘째, 소득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소득 10분위별 가구주 월평균 소득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상위 10%의 소득을 하위 10%의 소득으로 나누어 계산하는 10분위율을 보면 2003년에는 13.9배, 2006년에는 14.4배였다. 그리고 2008년에는 하위 10%의 월평균 소득이 54만 2586원, 상위 10%가 874만 9440원으로 16.1배로 늘어났다. 이 10분위 배율이 1990년대에는 10배가 넘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이를 양극화 현상이라고 지적해 왔다. 양극화 상황에서 복지라는 정책수단 활용을 게을리하면 경쟁은 치명상을 입는다. 경쟁에서 뒤진 자 중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가 되는 길은 요원하다며 포기하는 자가 속출한다. 이 단계에서 복지는 저소득층에게 경쟁에 뛰어들 희망을 준다. 그래서 복지가 경제를 살린다. 기업의 경제력 집중과 빈부격차가 심각한데도 자본주의 유지를 위한 정부의 경쟁관리에는 문제가 있다. 복지비 지출은 GDP 대비 7.6%, 국가예산 대비 26.4%로서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연금급여 지출은 GDP의 1.7%로 OECD 국가 중 멕시코보다 한 단계 높은 33위이다. 한국의 빈곤율은 15%로 OECD 국가 중 28위이다. 빈곤율은 15%인데 기초생활수급자가 3.5%이면 나머지 11.5%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공공기관 3%, 민간 2%이지만 이 목표가 지켜지지 않는다. 양육비, 교육비, 아동수당, 양육휴가비 등을 포함하는 가족지원금은 GDP의 0.66%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다. 칠레는 0.81%, 멕시코는 1% 수준이다. 자본주의 유지를 위한 최소 분배의무를 게을리한 결과이다. 그런데 일부에서 복지는 경제의 걸림돌이라는 논리를 편다. 중산층이 두꺼운 사회에서는 그렇지만, 중산층이 얕은 사회에서는 그 반대이다. 복지 지출을 늘려 중산층 이하의 구매력을 높여 경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이들에게 분배를 하면 구매력이 향상되고, 이 구매력에 의존해서 사업을 하는 소기업이 먼저 살고, 다음은 중소기업이 산다. 마지막으로 대기업이 산다. 복지가 경제를 살린다는 논리는 진보 논리가 아니다. 양극화 사회에서 건강한 자본주의 관리를 위한 정책 논리이다. 그래서 복지와 경제는 하나다.
  • “노무현 정권 키워드는 영남 민주화 세력의 恨”

    “노무현 정권 키워드는 영남 민주화 세력의 恨”

    “노무현 정권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恨)’이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30일 ‘노무현 시대의 명암’이란 부제를 달고 출간한 ‘한국 현대사 산책-2000년대 편’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호남 출신의 진보적 언론학자로 꼽히는 강 교수는 이 책에서 “1961년 박정희 집권 이후 민주화 세력은 늘 영남에선 ‘찬밥’이었다. 반면 호남 민주화 세력은 독재 정권의 모진 탄압은 받았을망정 고향에선 대접받았다. 민주화는 사실상 호남화였다.”면서 “노무현에게 우선적인 건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을 풀고 자신의 고향에서 인정받고 싶은 인정 욕구 충족이었다. 노무현은 그 한풀이에 ‘지역 구도 타파’라는 명분을 동원했다. 노무현은 지역주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나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이어 “노무현이 ‘교묘한 위장술’을 쓴 건 분명하다. 문제는 위장술의 결과다.”라면서 “김영삼은 5, 6공 세력을 지켜줄 것처럼 위장했다가 숙청했고, 김대중은 김종필에게 권력을 줄 것처럼 위장해 DJP 연합으로 집권한 후 오리발을 내밀었다. 노무현도 민주당 죽이기로 처음엔 박수를 받았지만, 손뼉을 오래 치긴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었다. 노무현의 위장술은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주는 대연정으로까지 치달았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을 풀기 위해 구사한 3대 이슈는 대북 송금 특검, 민주당 죽이기,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등이었다. 셋째 파격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을 ‘소용돌이 영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2009년 5월 23일 이른 새벽 노무현 전 대통령이 뒷산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죽이기와 살리기의 양극단을 치닫는 한국 사회 특유의 쏠림과 소용돌이가 만들어낸 현상이었으리라.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은 ‘소용돌이 영웅’이었던 셈이다.”라고 기술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4G 가입자 확보 승패 달려 무한베팅

    4G 가입자 확보 승패 달려 무한베팅

    KT의 서울 서초동 사옥 19층에는 ‘워룸’(War Room)으로 불리는 비상상황실이 있다. 국내 처음으로 주파수 경매가 개시된 지난 17일부터 KT의 워룸은 가동됐다. 2009년 11월 이석채 회장의 지시로 만든 지 2년 만의 가동이다. 워룸 상황판에는 KT가 무한 베팅하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용 1.8기가헤르츠(㎓)의 입찰가가 게시되고 있다. 오전 9시 경매 개시 후 라운드마다 분당 경매 현장에서 걸려온 전화는 이경수 유무선네트워크전략본부장을 통해 이 회장에게 보고된다. SK텔레콤 을지로 본사 31층 상황실. 온종일 라운드마다 라이벌 KT가 적어낸 입찰가가 유선으로 전해진다. 하성민 사장의 32층 집무실에는 이형희 대외협력부문장, 하성호 정책협력실장 등 극소수 임원이 모인 회의가 열린다. 이른바 ‘실링(Ceiling) 가격’으로 불리는 1.8㎓의 상한가는 SKT 내에서도 이들 임원만 아는 극비이다. ●입찰 오늘 6일째… 8000억 넘을 듯 주파수는 통신사에는 영토이다. 땅을 많이 확보하면 거기에 들어와 살 거주자(가입자)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SKT와 KT의 주파수 전쟁은 일종의 ‘땅싸움’이다. 주파수 경매 닷새째인 23일 1.8㎓ 입찰가는 7327억원을 기록했지만 최종 낙찰자는 나오지 않았다. SKT와 KT의 한치 양보 없는 입찰전은 연장 51라운드까지 진행돼 경매가는 첫날 시초가보다 2872억원이 올랐다. SKT와 KT 양사는 “가치가 있으니까 계속 베팅하는 것”이라면서도 “달릴 만큼 달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입찰 6차전은 24일 오전 9시부터 속개된다. 통신업계 최고 ‘타짜’들의 쟁탈전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지난 6월 중순 방송통신위원회 13층 회의실. 주파수 본입찰을 앞두고 통신사업자와의 막바지 의견 수렴이 진행됐다. SKT와 KT 실무자들은 동시오름 입찰 및 매 라운드당 3% 이내 증분 입찰 방식을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내후년에 700메가헤르츠(㎒) 및 2.1㎓ 위성대역 등 168㎒의 주파수 공급 로드맵이 제시된 상황이었다.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같은 달 22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LG유플러스의 2.1㎓ 할당이 결정되면서 SKT와 KT는 1.8㎓에 사세를 건 상황이 됐다. 주파수 쟁탈전은 2013년 새로운 주파수 공급 이전까지 경쟁사를 억눌러야 하는 방어전으로 전락했다. 본질은 1.8㎓의 ‘야누스’적인 특성에 있다. SKT 입장에서 KT의 1.8㎓ 확보는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KT로서는 1.8㎓ 쟁취는 SKT에 한방을 먹일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KT는 이미 1.8㎓에서 폭 20㎒의 주파수를 갖고 있다. 경매를 통해 추가로 20㎒를 확보하면 이 대역에서 나란히 연결된 총 40㎒의 ‘광대역’을 갖게 된다. LTE용으로 쓸 수 있는 광활한 ‘이동통신 고속도로’를 갖게 된다. 4G LTE는 초기 시장이다. 어느 사업자가 얼마나 우수한 LTE 인프라를 갖추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지난 10년 동안 50대30대20의 구도(가입자 기준)로 고착화된 이통 3사의 점유율도 LTE에서 바뀔 수 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T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수월한 1.8㎓ 이상의 고주파 대역을 LTE에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LTE 주파수로 쓸 수 있는 대역폭도 경쟁사의 절반인 20㎒에 불과하다. 주판알을 튕겨 보면 KT가 1.8㎓마저 가져갈 경우 방어에 쏟아부을 마케팅 비용만 수천억원이 들어간다. SKT로서는 1.8㎓에 무한 베팅의 명분이 있는 셈이다. ●당장 쓸 주파수 확보하려 경매 과열 방통위는 주파수 로드맵을 조기 확정할 계획이다. 방송 주파수로 쓰이는 700㎒의 대역폭 108㎒와 2.1㎓ 위성대역 60㎒를 2013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또 2016년 2.6㎓와 3.5㎓로 대역폭 300㎒에 이르는 주파수를 대거 공급하는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당경쟁에 따른 통신 소비자 부담 가중과 관련, “현재의 경매 과열은 당장 쓸 수 있는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쏠림 현상으로 풀이된다.”며 “상대 사업자에 대한 방어 비용과 시장 가치의 상승분을 감안하면 결코 비싸거나 승자의 저주를 부르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1.8㎓ 낙찰 사업자가 경매가를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할 경우 시장 감시 수단을 총동원해 엄중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1%’ 고위공무원단 1485명중 고졸 학력자 18명 그쳐

    국가직 고위공무원 중 고졸 학력 공직자의 비율이 전체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정부 부처 고위공무원단(이하 고공단) 1485명(6월 말 기준) 가운데 고졸 학력 소지자는 18명으로 전체의 1% 남짓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고공단 제도는 2006년 7월부터 시행된 국가공무원 직위 분류제도로, 과거 기준으로 3급(부이사관) 이상의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들이 고공단에 해당한다. ●서울대 28.9% 최다… 연세대·고려대 순 행안부에 따르면 임용 당시 학력이 고졸이었던 고위공무원 가운데 15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방송통신대나 야간대학 등을 다니며 학력을 높였다. 행안부 관계자는 “임용 당시 고졸 출신은 현재 고공단 가운데 6.9%(102명)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기준 방송통신대를 거친 고위공무원은 5.8%인 88명으로, 서울대(28.9%)-연세대(8.7%)-고려대(8.2%) 다음으로 많아 공직사회에서 학력은 여전히 출세의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 소재 대학 출신 72%… 쏠림 뚜렷 한편 고공단 출신 대학 현황에서도 서울 소재 대학 쏠림현상은 두드러졌다. 지난 3월 기준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한 고위공무원은 전체의 72%였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장만으로 올 5월 고위공무원이 된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은 “물론 학벌도 중요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맡은 부분에서 전문성을 높인다면 고졸 출신도 명문대나 행정고시 출신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고, 고위공무원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김양진기자 youngtan@seoul.co.kr
  • 정운찬 “출총제 부활 검토해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22일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쟁을 강조한 나머지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했지만 경제력 집중 해소를 위해 이 제도의 부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몇년간 10대 대기업이 닷새가 멀다하고 기업 수를 늘렸고, 4대 대기업 그룹의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의 40~50%를 넘었으며,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8~9%인 데 반해 중소기업은 2~3%밖에 안 되는 등 부의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동반위에서 제도 부활을 공식적으로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검토할 인력이나 예산이 없다.”며 “이는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해체론까지 나온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관련해서는 “전경련이 지나친 이익단체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의 동반성장 정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을 위해) 1조원의 기금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아직 지지부진하다.”며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몇몇 대기업의 문제를 갖고 전체 대기업이 악인 것처럼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지만 내가 인식하기로는 몇몇 대기업이 아니라 아주 많은 대기업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5년차 애널리스트’ 박윤영 씨의 고백

    ‘5년차 애널리스트’ 박윤영 씨의 고백

    “애널리스트는 주가를 맞히는 사람보다는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사람입니다.” 19일 서울 여의도 HMC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박윤영(34) 증권·보험담당 책임연구원은 애널리스트의 업무를 이렇게 요약했다. 애널리스트 하면 보통 ‘족집게’처럼 증시를 예측하고 고객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직업으로 생각하지만, 각종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거시경제 흐름이나 산업별 동향을 파악하는 ‘분석가’라는 것이다. ●아침 6시50분 출근… 밤 10시 퇴근 애널리스트는 예측하지 못한 주가 폭락장에서는 가장 먼저 ‘욕’을 먹는다. 유럽과 미국발 재정위기로 시작된 이번 폭락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은 거센 비난을 받았고,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 연구원은 일찍부터 증시 전망이 좋지 않다고 조언했기 때문에 큰 비난은 받지 않았지만, 책임을 통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예측하지 못했고, 기업 실적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집중한 나머지 거시경제(매크로)를 소홀히 했다.”고 인정했다. 또 “쇼크가 올 때마다 나타나는 시스템 리스크를 간과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 실패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도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증시의 꽃’이라고 불리는 애널리스트지만, 하루 일과는 빡빡하기 그지없다. 4년 6개월 경력의 박 연구원은 오전 6시 눈을 뜸과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블룸버그와 해외 증시 동향을 살핀다. 승용차가 있지만 출근은 택시로 한다. 운전하는 시간을 아껴 각종 경제 뉴스와 지표를 보기 위해서다. 오전 6시 50분에 출근해 각종 미팅과 고객들에게 투자 정보를 알려주는 ‘콜’을 40~50통 하다 보면 어느덧 오전 업무는 끝이 난다. 오후에는 고객 세미나와 기업 탐방을 가기 위해 주로 외근을 한다. 남들이 퇴근하는 오후 6시부터가 일일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이다. A4용지 3장 안팎의 보고서지만, 작성하는 데 2~3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퇴근은 밤 10시. 일요일도 출근할 정도로 일에 파묻혀 산다. ●특정주식 매도 리포트땐 소송 위협도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는 흔히 ‘갑과 을’ 관계로 불린다. 펀드매니저가 주식 매매 주문을 어느 증권사에 내느냐에 따라 증권사의 수입이 달라지기 때문에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 기업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특정 주식을 ‘팔라’는 리포트를 내면, 거센 항의와 함께 심지어 소송 위협도 받는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모든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보호’라는 책무를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비록 ‘셀 리포트’를 쓰지는 않더라도, 위험한 종목이 있으면 보고서에 분명히 언급한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고객에 대한 ‘책임 의식’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직업”이라면서 “기업의 눈치만 보며 보고서를 쓰는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이 먼저 알기 때문에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중위권 쏠림’

    중위권 수험생들이 예상대로 대거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에 몰렸다. 올해 쉽게 출제될 방침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이른바 ‘물수능’에 따른 치열한 경쟁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원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거나 비교과·특기활동에 비중을 많이 둔 자기추천·특기자 전형의 지원율이 높았다. 또 지방대학보다 서울 지역 대학에 지원이 집중됐다. 일각에서는 ‘묻지마식 지원’에 따른 경쟁률의 거품도 지적하고 있다. 7일까지 2012학년도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의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 23개 대학에 따르면 평균 경쟁률은 10.74대1을 기록했다. 입학사정관 전형 정원은 지난해에 비해 늘었지만 지원자 역시 3만여명이 증가한 10만여명에 달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은 10.25대1이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올해부터 수시 추가등록이 가능해져 정시의 문호가 줄어들고 수능시험도 쉬워질 것으로 예상돼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학생부 성적 등 지원자격에 제한이 없는 전형의 경쟁률이 두드러졌다. 올해 새로 만든 연세대 창의인재전형은 60.6대1이다. 한양대 미래인재전형은 42.62대1, 서강대 특기자 전형은 41.56대1, 경희대 창의적체험활동 전형은 34.19대1, 건국대 KU자기추천 전형은 28.2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학생부 교과 성적위주의 전형 지원율은 낮았다.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 100%로 뽑는 연세대 진리자유 전형은 11.01대1,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을 75% 반영하는 서강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은 9.96대1에 그쳤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평가실장은 “학생부 성적 위주의 전형은 지원을 꺼린 반면 서류 위주 전형은 ‘안 되면 말고’식의 묻지마 지원이 극심했다.”고 지적했다. 한 대입학원 관계자는 “복수 중복지원으로 한 학생에 적어도 2~3개 이상의 원서를 냈다면 실제 경쟁률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도 뚜렷했다. 서울시립대와 한양대, 경희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은 경쟁률이 높았지만 중앙대 안성캠퍼스와 제주대, 홍익대 조치원캠퍼스,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한동대 등은 경쟁률이 낮은 하위 5개 대학이다. 한편 가천대는 8일 입학사정관 전형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단국대와 아주대는 각각 12일과 17일 마감한다. 서울대는 17~18일 원서를 접수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연주 기술자 아닌 사회와 소통하는 음악인 키워”

    “연주 기술자 아닌 사회와 소통하는 음악인 키워”

    7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잡았다. 전공인 비올라로 전향한 것은 15살 때. 이쯤 되면 늦깎이다. 그런데도 로스트로포비치(내셔널심포니), 오자와 세이지(보스턴심포니), 네빌 마리너(미네소타오케스트라) 같은 거장들이 그를 단원(혹은 수석)으로 선택했다. 미국 커티스음악원 총장까지 맡고 있다. 미국 주요 오케스트라 단원의 25%는 커티스 출신이란 말이 나올 만큼 철옹성을 구축한 엘리트 음악의 요람에 역대 최연소 총장으로 부임했다. 로베르토 디아즈(51) 총장이 주인공이다.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그를 지난달 30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콘서트홀에서 만났다. ●이경숙 연세대 명예교수가 장모 대기실의 비올라 케이스는 온통 아내와 아홉 살짜리 딸 소피아의 사진으로 도배돼 있었다. 사진 속 얼굴이 묘하게 동양적이다. 아내 엘리사 리 콜조넨은 한국과 핀란드의 피가 반씩 섞였단다. 국내 1세대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이경숙 연세대 명예교수가 그의 장모다.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김규연이 처제다. 한국과는 각별한 인연인 셈이다. 그는 “불고기나 김치를 너무 좋아한다. 한식을 좋아하지 않으면 집에서 아내와 큰 갈등을 겪을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보통 2년 전에 연주 스케줄이 결정되는 그가 빡빡한 여름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대관령을 처음 방문한 것도 한국에 대한 애정이 밴 결정이다. 디아즈 총장은 이번 축제에서 3번의 공연과 더불어 음악학교 교수진으로도 참여한다. 그는 “연주와 가르치는 일 모두 사랑스럽고 흥미로운데 대관령에선 두 가지 일을 모두 할 수 있어 아주 좋다.”면서 “물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대상은 언제나 연주”라고 말했다. 1924년 세워진 커티스음악원은 교수진이 95명, 학생은 160명 안팎이다. 교수 한 명에 학생이 두 명 꼴도 채 안 된다. 모든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작곡과 피아노, 지휘전공 학생에게는 재학 중 명품 피아노 스타인웨이를 공짜로 빌려준다. 음악 영재들이 커티스를 선망하는 이유다. ●“음악은 동시대 환경의 산물” 물론 커티스 출신들이 잘나가는 이유는 따로 있다. 연주만 잘하는 기술자를 키우는 게 아니라 악보에 담기지 않은 시대적 공기까지 꿰뚫어 보도록 교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아즈 총장은 “단지 유명해지려고 하거나 세계적 수준의 연주 실력을 갖추기만 해서는 의미가 없다.”면서 “음악은 동시대 환경의 산물이다. 베토벤이 살았던 시대를, 말러가 숨 쉬던 당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곡을 제대로 해석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고 미술과 시, 문학, 정치, 사회,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한국 학생 가르칠 수 있는 건 행운” 커티스음악원 재학생 가운데 아시아 학생 비중은 10%를 웃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를 뺀 외국 출신 중 가장 많은 게 한국 학생이다. 디아즈 총장은 “(한국 학생이) 12~15명쯤 된다.”고 설명했다. 총정원이 12명인 비올라 부문에는 내년에 4명의 한국인 학생이 입학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 학생들은 믿을 수 없는 재능들을 갖고 있다.”면서 “그들을 가르칠 수 있는 내가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음악 영재들이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로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각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내 오케스트라들이 관악기 파트가 부실한 것도 같은 이유일 터. 디아즈 총장은 “피아노나 바이올린, 첼로 연주자들이 노출되는 일이 많으니 어린 학생들이 선망하는 건 당연하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점점 작곡이나 지휘, 타악기 같은 분야에서도 훌륭한 인재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관령축제 예술감독(정명화, 정경화)이나 남동생(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도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 연주자가 아니냐.”면서 “슈퍼스타들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부정적으로 볼 건 없다.”고 덧붙였다. 평창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녹색성장·동반성장 역행 설익은 정부 기름값 정책

    녹색성장·동반성장 역행 설익은 정부 기름값 정책

    “한쪽에서는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데 다른 쪽에서는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합니까.” 최근 기름값 잡기에 ‘올인’한 정부가 일관성 없는 대책을 남발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수입 석유 제품의 환경 규제 완화와 마트주유소 확대 등은 각각 녹색성장과 동반성장이라는 현 정부의 중점 과제와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기름값 대책 중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사안은 석유 수입 활성화를 위해 환경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소관 부처인 지식경제부는 지난 26일 ‘대안 주유소’ 설립 방안을 내놓으면서 “가격 인하를 위해 필요하다면 환경관련 규제를 고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환경 기준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수준으로 높은 만큼 황 함량 허용치 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현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 기조와 맞지 않는다. 더구나 EU나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은 탄소 배출 규제를 적극 실시하는 등 탄소 규제 강화라는 글로벌 스탠더드에도 역행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탄소 배출을 압박하는 환경부 따로, 녹색 성장을 하겠다는 청와대 따로, 환경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지경부 따로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 밑에 있는 기업들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대형마트 주유소를 설립할 수 있는 대상을 현재 특별시와 광역시에서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로 확대한다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발이 거세다. 현재 대형마트가 운영하고 있는 전국 주유소는 이마트(용인, 구미, 군산, 통영, 포항점), 하나로마트(고양, 성남, 양재점), 롯데마트(용인, 구미점) 등 10곳이다. 문제는 마트주유소가 들어서면 인근 지역 주유소가 초토화된다는 것이다. 대형 마트로의 상권 쏠림이 가속화되면서 지역 중소 영세 상인들 역시 고사 위기에 처한다. 현 정부의 동반성장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셈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마트주유소는 원가 이하의 가격에 기름을 팔아 주위 주유소업계를 황폐화시키는 만큼 마트주유소 확대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셀프주유소 확대 방안도 기름값 안정의 효과가 있지만 노년층의 주유원 취업 확대라는 기존 정부 정책과 맞지 않는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우리만 저렴하게 기름을 쓰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데다 유류세 등을 낮추면 소비가 다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설익은 정책을 남발하는 대신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석유 제품을 덜 쓰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천문학적 본토자금 홍콩 몰려와”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천문학적 본토자금 홍콩 몰려와”

    “홍콩은 막대한 중국 본토의 자금이 선진 금융시장과 결합해 대폭발을 일으키는 곳입니다. 돈을 벌 기회도 많지만 망할 가능성도 높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외환은행의 홍콩 현지 투자은행(IB)인 환은아세아 재무유한공사의 손창섭(55) 사장은 ‘안전한 고수익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상 IB라고 하면 고위험·고수익을 떠올리는데. -IB라면 마치 도박이라도 하는 것처럼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오해다. 잉여금 중 극히 일부를 활용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고객이나 회사 자금으로 위험한 데 투자하는 것은 문제다. 홍콩에서 한국계 IB들은 이런 식으로 영업하지 않는다. 그러나 외국계 투자사들은 좀 다르다. 채권단 협의에 가면 10건의 거래 중 1~2건은 버려도 된다는 식이다. →한국 금융기관들의 현지 경쟁력은. -1997년 외환위기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남들이 한번 겪기 힘든 위기를 모두 극복한 게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저력이다. 위기관리가 체화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은행들은 사업과 리스크 관리팀이 지나칠 정도로 분명하게 나뉘어 있다. 문제가 될 투자는 초기에 싹이 잘린다. →금융위기 이후 국제 금융시장에서 홍콩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홍콩의 선전 뒤에는 중국이 있다. 천문학적인 돈이 대륙에서 밀려 들어온다. 홍콩의 주택가격을 보라.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에 정점에 올랐다가 2009년 바닥을 친 뒤 다시 연일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거품 경고 속에서도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많다. →홍콩에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은 기회의 땅이지만 아쉽게도 투명성이 부족하다. 세계 5대 회계법인의 감사를 거친다고 해도 난센스 같은 비리와 허위공시 등이 비일비재하다. 그럼에도 현재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은 중국뿐이다. 최근 홍콩에 쏠림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그런 시장에서는 퇴출 또한 빠르게 진행된다. 홍콩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제2 윤이상’ 재독 작곡가 박 파안 영희 내한 회견

    ‘제2 윤이상’ 재독 작곡가 박 파안 영희 내한 회견

    국내에서는 다소 낯설지만 유럽음악계에서는 꽤 유명하다. 1977년 ‘만남’(Man-nam)으로 스위스 보스일 세계작곡제에서 1등을 차지한 박 파안 영희(66) 얘기다. 이 우승으로 “저작권료만으로도 충분히 먹고살 만큼” 명성을 쌓은 그는 올 3월 정년퇴직할 때까지 독일 브레멘국립예술대 교수를 지냈다.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등 독일어권을 통틀어 첫 여성 작곡과 교수다. 제2의 윤이상(1917~1995)으로도 불린다. 그의 대표작 ‘만남’과 ‘타령Ⅵ’이 오는 28일 개막하는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 무대에 오른다. ‘타령Ⅵ’은 아시아 초연이다. 디스크 탓에 두 지팡이에 의지해 걸음을 뗄 만큼 불편한 몸이지만, 정명화 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의 전화를 받고 흔쾌히 한국을 찾았다. 25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독특한 이름부터 설명했다. “박씨가 워낙 흔해 일종의 예명을 생각한 게 ‘파안’이다. 책상 위의 비파(琶案), 즉 음을 생각하는 작곡가란 의미와 함께 파안대소(破顔大笑)의 뜻도 있다.” 대학원(서울대 음대) 졸업 뒤 1974년 독일로 유학 떠나 “눌러앉았다.”는 그는 “중학교(청주여중) 때 ‘연대장’을 지내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니 이해해 달라.”며 80여분 동안 열변을 토했다. →대관령음악축제에 처음 참가하는데. -지난해 12월에 정명화 감독이 대관령축제를 위한 새 곡을 써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 새로 작곡하려면 4~5년이 걸린다. 그래서 작곡은 다음으로 미루고 기존에 써놓은 60여곡 중 몇 개를 추천해 드렸다. 두 곡이나 뽑혔으니 정말 브라보~다(웃음). →초연되는 ‘타령Ⅵ’에 대해 소개해 달라. -청주에서 자랐는데 정초에 지신밟기를 숱하게 봤다. 거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타악기(북, 종, 조개껍데기 등)와 함께 플루트, 클라리넷, 비올라, 바이올린, 첼로 등 6개의 악기를 위한 작품이다. 실제 전통 타악기를 쓰는 건 아니고 우리의 장단을 쓴다(그는 손바닥으로 탁자를 두들기며 ‘덩덩더 쿵덕’ 장단을 시연해 보였다). →‘만남’에도 타악기가 쓰이나. -아니다. 대신 첼로가 장구 같은 역할을 한다. 신사임당이 대관령을 넘어 시댁으로 가는 길에 강릉 친정엄마를 떠올리며 쓴 한시 ‘사친’(思親)에서 따온 작품이 ‘만남’이다. 보스일 콩쿠르 우승곡이니 이 곡 덕에 밥을 먹게 된 셈이다(웃음). →명성에 비해 한국에는 덜 알려졌다. -한국에서 왜 연주회를 하지 않느냐고들 하는데 중이 제 머리 깎을 수는 없지 않나. 그렇다고 내가 잘났는데 왜 초대를 안 해주냐고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고…(웃음). →작품에 순우리말 제목이 유난히 많다. -딱히 애국을 하려는 건 아니다. 말에는 인간의 정서와 민족의 영혼이 담겨 있다. 어떤 분들은 37년이나 유럽에 살았는데 어떻게 한국말을 잘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못하는 게 이상하거나 머리가 나쁜 것 아닌가(웃음). →한국 정서를 모르는 서양인들이 작품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소해서 어렵다는 얘기는 한번도 못 들어봤다. 나는 한국전쟁을 직접 겪고 배고픔을 겪은 세대다. 내 또래의 한국여자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섬세하고 강한 개성을 표현한다. 가장 개성 있는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거꾸로 서양악기로 한국 장단을 만들어 내는 건 어렵지 않은가. -리듬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내 안에 있으니까. 어려운 건 기술이 아니라 정신이다. →한국 정서에 기반한 음악으로 현대 유럽음악 발전에 경종을 울리고 싶다고 했는데. -요새 컴퓨터 음악이 많아졌다. 몇 마디 작곡한 뒤 ‘복사’와 ‘붙이기’ 기능을 써서 30~40분짜리로 늘리는 작곡가들도 있다. 그래서 행복하다면 말릴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며칠 뚝딱 작업해 내놓는 건 청중을 우습게 여기는 행위다. 창작이 아닌 장사꾼이다. 난 한 곡 쓰려면 죽어라고 1~2년씩 하는데…. →한국에서는 유독 현대음악이 외면받는다. -심각한 문제다. 정부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 청중들이 선호하지 않아서 현대곡을 연주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건 난센스다. 학교 다닐 때 들을 기회가 없으니 청중들이 선호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교육이다. 어릴 때부터 국악도 가르치고, 현대음악도 가르쳐야 한다. 폴란드나 이탈리아에서는 택시 운전사도 자국 현대음악가들을 줄줄 꿴다. 한국에서는 쏠림현상이 너무 심하다. 잘못된 음악교육을 바로잡을수 있다면 한국에 돌아와 무슨 일이든 하고 싶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洪風에 날아간 황우여 원내대표·이주영 정책위의장

    洪風에 날아간 황우여 원내대표·이주영 정책위의장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사라졌다?’ 요즘 한나라당 풍경의 하나다. 지난 5월만 해도 이들밖에 없는 듯하던 황 원내대표와 이 의장의 목소리가 현격하게 잦아들었다. 이들이 자취를 감춘 건 아니다. 그러나 당내 위상이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급속히 약화된 양상이다. 반값 등록금과 감세 철회 등을 주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홍준표 대표의 ‘정책 독주’에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홍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시쳇말로 ‘정책 종결자’다. 우리금융·대우조선해양 ‘국민 공모주’ 매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8월 처리 등 각종 정책에 대한 입장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정책에 대한 입법화를 책임진 원내지도부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황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홍 대표가 주재한 확대당직자회의에 불참했다. ‘개인 사정’을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21일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황 원내대표가 주도했던 명목 등록금 인하안을 홍 대표가 뒤집은 것에 대한 불만 표시 차원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홍 대표는 또 “앞으로 한 달에 두 번 확대당직자회의를 갖겠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가 주도해 온 주요당직자회의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 대표와 이 의장 간 불협화음도 심상치 않다. 홍 대표는 지난 18일 지역발전특위를 신설한 뒤 전국 권역별 위원장을 임명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 의장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각 시·도당위원장을 수장으로 하는 정책개발단을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사실상 같은 일을 하게 될 두 조직을 제각각 띄운 셈이다. 홍 대표와 이 의장이 서민특위의 역할을 놓고 벌이는 힘 겨루기도 현재진행형이다. 홍 대표는 서민특위에 서민정책 주도권을 쥐여 주겠다는 뜻인 반면, 이 의장은 서민특위를 정책위 산하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 간 주도권 다툼이 자칫 정책 뒤집기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8월 임시국회가 열릴 경우 주요 현안에 대한 갈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입 선발고사도 응시생 학부모가 출제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TV 수신료 배정액 등 공공재원 수입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교재 가격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EBS수능 교재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수능 출제 70% 연계방침을 밝히면서 전국 70여만명에 달하는 수험생들에게 사실상 필수교재나 마찬가지여서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감사원이 19일 공개한 EBS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EBS는 2010년도 수능 교재비 책정 시 TV수신료 배정액·방송발전기금·특별교부금 등 공공재원 부족분 55억원을 교재 원가에 과다 반영했다. 이 때문에 수능교재 정가는 본 가격보다 5% 정도 높게 책정됐다. 권당 8986원에 판매해야 하는 것을 487원(5%) 더 많은 9473원에 판매해 55억 5100만원을 더 챙겼다는 얘기다. 감사원은 2011년 1학기 교재 정가도 전체적으로 5% 부풀려진 74억원으로 높게 책정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EBS에 올해 2학기 수능교재 정가 책정 시 1학기 교재에 과다 반영된 공공재원 부족액을 공제하라고 통보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감사에서는 중국에서 만든 불량 샤프펜슬 계약과 수능 등 각종 시험 출제 및 검토위원의 특정 대학 쏠림 현상, 김성열 전 원장의 보상비 부당 지급 등이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1학년도 수능 샤프펜슬 선정 업무에 참여한 평가원 A 실장은 입찰대상이 국산품으로 제한된 점을 알면서도 중국 생산업체에서 주문자 생산방식(OEM)으로 납품받은 중국산 샤프펜슬 2종을 제출한 B사를 입찰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후 싼 가격을 제시한 B사가 낙찰됐고, B사는 평가원에 심사용으로 제출한 견본품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납품했다. 그 결과 지난해 시행된 수능에서 수험생의 70%가 샤프펜슬의 품질에 불만을 제기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A실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파면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또 평가원 직원 5명이 교과부 장관이나 평가원장이 수능 출제·관리위원 등을 위해 지급한 격려금 8000만원을 빼돌린 사실을 적발해 무더기 고발 조치했다. 수능을 비롯한 각종 시험의 출제·검토 위원 선정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2011학년도 수능 사회탐구영역 경제 과목 출제위원 4명이 모두 같은 대학교 출신들로 구성되는 등 사회탐구영역 7개 과목의 출제위원 과반이 특정 대학 출신이었다. 대입 수능 출제 및 검토위원으로 수험생 자녀를 둔 고교 교사 11명을 포함시킨 것 외에 고입선발고사 출제·검토·평가위원에도 고입 선발고사에 임하는 자녀를 둔 교사 4명 등 학부모 5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은 수능 출제·검토위원 선정 때와 마찬가지로 고입선발고사에서도 시험에 응시하는 자녀가 없다는 확인서만 받고 이들을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등교사 임용시험 출제자를 선정하면서 학원 강사 경력자나 수험서 집필자를 제한하는 규정을 두지 않고, 2008년 수험서를 집필한 교수를 출제위원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한편 올 초 임기를 3개월 앞두고 사임한 김성열 전 원장은 보상비 지급 대상자가 아님에도 ‘격리 및 위험보상비’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원장은 모두 17차례에 걸쳐 4780만원의 보상비를 부당 수령했고, 이 가운데 1140만원은 2009년 7월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한다며 반납했다. 나머지 3640만원은 감사기간 중 반납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글로벌 경제 운명 21~22일 갈린다

    세계 경제의 안정을 위협하는 최대 변수인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과 미국 연방정부 부채 문제에 대한 결정이 임박하면서 이목이 벨기에와 미국으로 쏠려 있다. 하지만 관련 당사국들이 아직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금 등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린 반면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달러와 유로화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위스 프랑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상태가 불안한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발행 금리도 급등, 불안감을 반영했다. 유럽연합(EU)은 그리스 채무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간) 특별정상회의를 연다. 하지만 지원 선결조건인 민간 채권단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이 계속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EU 그리스 채무위기 회담… 일단 파국은 면할 듯 채권 조기환매(바이백)와 기존 채권을 새로 발행되는 장기 채권으로 교환(스와프)하는 데 핵심인 보증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된 채권은 담보로 받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해 정상회담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하지만 독일이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민간 채권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로존 은행들에 세금을 부과하는 대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국은 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美의회, 22일까지 부채상환 협상 마무리해야 미국 정치권은 22일까지는 정부부채 상한선을 둘러싼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증액 시한인 다음달 2일까진 아직 2주가량 남아 있지만 부채 한도 증액 법안 초안을 작성한 뒤 상·하원을 통과하는 절차를 감안하면 22일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미국 재무부는 현행 14조 2940억 달러인 정부부채 상한선을 다음달 2일까지 증액하지 않으면 미국이 디폴트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당장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8일 매매된 8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12.30달러 오르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602.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AP통신에 따르면 관련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재정 상태가 견고한 것으로 평가되는 독일과 스위스, 호주, 싱가포르의 통화와 채권 등도 상종가다. 로이터는 ‘안전 통화’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스위스 프랑, 노르웨이 크로네, 싱가포르 달러, 호주 달러가 미국 달러·유로·영국 파운드화에 대해 완연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불안감 반영… 금값 천정부지 치솟고 뉴욕증시 줄하락 반면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지난 주말 종가보다 94.49포인트(0.76%) 하락한 1만 2385.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0.70포인트(0.81%) 내린 1305.44를, 나스닥은 24.69포인트(0.89%) 하락한 2765.11을 각각 기록했다. 무디스와 S&P에 이어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이날 미국의 정부부채 한도를 다음 달 2일까지 상향 조정하지 않으면 미국의 신용등급(AAA)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릴 것이라고 재차 경고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되면 앞으로 3∼6개월 내에 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집토끼’가 움직인다

    ‘집토끼’가 움직인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이념 성향이 좌우 경계를 넘나들며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한국정책과학연구원(KPSI) 여론조사 결과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이탈·유입층이 10~25%로 높았다. 특히 보수 진영에서는 이탈층이, 진보 진영에서는 유입층이 더 많아 전체적으로는 진보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여야 정치권이 최근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 감세 철회 등 친(親)서민·복지 정책을 둘러싸고 ‘좌클릭’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도 연관성이 짙어 보인다. 주관적인 이념 성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자신이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전체의 36.5%로 가장 많았고, 중도 30.0%, 보수 28.9%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의 경우, ‘과거는 물론 지금도 지지한다’고 밝힌 절대 지지층은 21.4%에 머문 반면,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지하지 않는다’는 절대 반대층은 32.1%로 훨씬 높았다. 특히 ‘과거에는 지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지한다’는 보수 유입층이 10.7%에 그친 반면 ‘과거에는 지지했지만, 지금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보수 이탈층의 규모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25.0%로 나타났다. 반대로, 진보 지지층은 절대 지지층(23.9%)과 유입층(23.9%) 등 47.8%로 나타나, 절대 반대층(30.8%)과 이탈층(11.7%)을 합친 반대층에 비해 5.3% 포인트 앞섰다. 유권자의 ‘좌향좌’ 경향은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뚜렷했다. 중도층에서 보수 이탈층은 28.0%로, 진보 이탈층(13.0%)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반면 진보 유입층은 24.3%로 보수 유입층(13.3%)을 압도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정치권이 좌클릭 경쟁과 함께 ‘집토끼(지지층)·산토끼(부동층)론’을 거론하며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권자들 역시 급변하는 사회 변화 속에서 이념적인 재편 작업에 부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취업난, 고물가 등 사회적 어려움, 인구 구성의 변화 등으로 세대별·지역별 편중 현상이 줄어들고, 보수 감소와 중도·진보의 증가 경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결과로 볼 때 양대 선거를 앞둔 여야의 좌클릭 경쟁은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감세 철회를 주장하며 민주당이 내세우는 ‘3+1’ 정책(무상 급식·의료·보육, 반값 등록금) 등 무상 복지에 눈을 돌리는가 하면, 현 보수 정부의 핵심 기조인 MB노믹스(이명박 정부 경제정책)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보수의 약화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나라당의 민주당 따라하기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PSI 원장인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한나라당의 좌클릭은 국민의 보수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면서 “내년 선거를 준비해야 할 한나라당으로선 더 이상 정체성의 문제가 아닌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휘발유값 ℓ당 2000원 안될 것”

    “휘발유값 ℓ당 2000원 안될 것”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기름값 100원 인하 조치가 끝났지만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장관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기름값 인하 조치에 따른 실제 가격하락 폭을 묻는 질문에 대해 “소비자가격 인하 폭은 100원에 못 미쳤다.”며 “100원 할인이 끝났지만 국제유가와 환율을 감안하면 실제 ℓ당 100원이 올라갈 정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휘발유 관세 인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관세율 3%를 모두 내려도 ℓ당 가격인하 요인은 20원”이라며 “이렇게 되면 1년에 1조 2000억원의 세수가 줄지만 국민 체감은 ‘찔끔’이어서 내리고도 욕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돈을 쓰는 게 경제가 아니고 모으는 것이 경제’라는 입장에서 재정부는 이 부분을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의 거센 복지 지출 요구에 대해서도 ‘일하는 복지’ 이론을 재차 강조했다. 박 장관은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납세자 돈으로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며 “복지가 필요없는 이에게 세금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학 등록금 완화를 위한 지원은 대학 구조조정과 병행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라야 예산에 반영할 수 있다고 못박기보다는, 둘을 동시에 병행해 추진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부실대학에까지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세금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감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세금은 낮지만 사회보험료 등이 급증하는 만큼 세금을 깎아 민간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민간부문의 활력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최근 빠르게 하락한 환율 움직임에 대해 “환율의 급격한 변동이 있으면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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