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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 종편] “지상파 종일방송 또다른 특혜”

    한국신문협회(회장 김재호)는 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지상파TV에 대한 종일방송 허용 방침을 재고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협회는 의견서에서 “지상파TV의 종일방송 허용은 광고의 지상파방송 쏠림현상을 가속화해 신문을 비롯한 다른 매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통위가 종일방송 허용 배경으로 시청자의 선택권 보장과 편성의 다양성 구현을 들고 있지만 시청자 권익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에서 찾아야 한다.”며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TV의 종일방송 허용은 미디어 간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정책 목표를 달성한 후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또 지난해 지상파TV의 재방송 비율이 21.3~23.3%에 이른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지금의 방송시간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종일방송 허용은 매우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24시간 방송이 가능한 종편 채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상파TV들이 형평성을 들어 반발하자 방통위가 종일방송을 허용해 주려 한다고 보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홍준표 “쇄신파도 재신임 대상” 쇄신파 “공천권 앞세운 공포정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일 “쇄신파도 재신임의 대상이다.”라고 밝혔다.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를 끝낸 직후 논의 내용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당 쇄신의 칼끝이 내년 총선 공천을 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쇄신파 대부분이 초선의원인 점을 감안하면 나이와 지역, 선수(選數) 등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사실상 홍준표식 인적 쇄신의 밑그림을 드러낸 것이다. 이와 관련, 홍 대표와 가까워 당권파로 분류되는 박준선 의원은 “공천에서 현역 의원 ‘교체(물갈이) 지수’를 만드는 게 가장 유력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준과 방식이다. 홍 대표가 강조해 온 ‘이기는 공천’에 초점을 맞출 경우 개별 의원들의 지지도와 의정 활동 등이 우선적인 평가 항목이 될 수 있다.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쏠리는 세금 탈루와 부동산 투기, 위장 전입, 병역 기피 등과 같은 ‘도덕적 잣대’도 적용될 수 있다. 부자 정당, 특권 정당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특정 직업군이나 연령층의 쏠림 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공천 쿼터제’ 도입도 검토 대상이다. 홍 대표는 또 “누구도 관여할 수 없게 엄중하고 공정하게 공천을 관리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공천권을 내놓을 뜻이 없다는 점을 내비쳤다. 그러나 원희룡 최고위원 등은 ‘지도부·공천권 분리론’을 주장하고 있다. 적잖은 갈등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 방식·절차만 정하는 공심위를 구성하고, 이후 완전국민경선제나 전문가 패널 심사 후 배심원 투표를 거치는 ‘나가수’(나는 가수다)식 선발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전략공천의 경우 전략공천심사위를 별도로 구성해 제3자의 손, 국민의 눈높이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쇄신파 의원은 “홍 대표가 공천권을 앞세워 사실상 ‘공포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자기 희생이나 쇄신과는 거리가 먼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와의 관계 재정립 문제도 ‘발등의 불’이다. 지금까지는 복지 등과 관련한 정책 차별화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앞으로는 인사 등 정치적 사안을 놓고 이명박 대통령과 당이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높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과 청와대와의 관계를 제대로 하는 부분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당과 지도부가 먼저 반성문을 써야 한다. 그래야 해법이 나온다.”면서 “우리가 먼저 반성문을 쓰고 청와대와 대통령도 같이 가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에서는 최고위원 간 입장차로 구체적인 쇄신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오는 4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김기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 공천 기준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일요일(4일) 최고위에서 가급적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올해도 미달… 자사고 ‘예고된 몰락’

    올해도 미달… 자사고 ‘예고된 몰락’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 가운데 하나인 자율형 사립고가 또다시 무더기 미달 사태로 흔들리고 있다.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던 서울 동양고는 24일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2009년 자사고 도입 이래 첫 지정취소 사례로 기록된다.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이 60%가 안 돼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용문고는 올해도 신입생 충원율 60%를 채우지 못해 지정이 취소될 전망이다. 다양화·특색화를 통해 교육경쟁력을 높이려던 자사고 정책이 상당 부분 퇴색하게 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동양고가 내년 1월 2차 추가모집 기간이 끝난 뒤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해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을 하겠다는 방침을 전해 왔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동양고가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하면 수용하기로 했다. 동양고는 지난해 자사고로 전환했다. 지난해 신입생 모집에서는 280명 정원 중 추가모집을 거쳐 100명을 채웠다. ‘학교운영정상화 지원대상’인 용문고의 경우, 다음 달과 내년 1월 추가모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지정이 취소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서울 지역 자사고의 경쟁률은 해마다 줄어 시행 첫해인 2010학년도에 2.41대1이던 평균 경쟁률은 2012학년도 모집에서 1.26대1로 떨어졌다. 서울의 26개 자사고 중 무려 11개교가 정원을 못 채웠다. 더욱이 이들 학교 가운데 10곳은 2년 연속 미달이다. 교과부는 당초 2012년까지 자사고 100곳을 목표로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자사고 51개를 지정했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인 지난해부터 대규모 미달 사태가 빚어지자 올해 초 교과부는 “100개라는 지정 목표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정책 수정 의사를 내비쳤다. 때문에 기본적인 수요조차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자사고 정책을 밀어붙이려다 미달 사태에 직면하자 정책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서울에 있는 자사고와 특목고의 연간 정원은 1만 3061명이다. 서울의 중3 학생 11만 3675명의 11.3%에 해당하는 규모다. 학생 감소 추세를 따지면 입학 정원을 너무 많이 배정한 것이다. 게다가 자사고 과다 속에 학생들이 평판이 좋은 자사고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곳은 미달 사태를 맞게 됐다. 또 강남권과 목동 프리미엄까지 작용, 학생 쏠림 현상을 가중시켰다. 교과부는 미달 사태와 관련, “제도가 정착되는 과정으로 나타난 현상일 뿐”이라면서 “26개 자사고 중 9개 학교는 지난해보다 지원율이 높아졌다.”고 사태의 심각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또 정원을 못 채운 학교의 정원 감축을 서울시교육청과 협의, 검토하겠다고 밝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요란 떨던 검·경 수사권 조정 고작 이건가

    지난 6월부터 반년 가까이 밀고 당기던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결국 강제조정을 통한 합의안 도출로 일단락됐다. 국무총리실이 어제 내놓은 조정안의 골격은 경찰이 자율적으로 수행해온 내사 권한을 인정하되 중요 내사 사건의 경우 사후적으로 검찰에 보고하도록 했으며, 부당한 수사지휘에 대해서는 경찰이 ‘이의청구권’을 행사하도록 했다. 경찰이 내사를 하고도 자체 종결했다며 관련 기록조차 검찰에 공개하지 않던 관행에 비춰보면 경찰로서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경찰 내부에서 개악됐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수긍이 간다. 문제는 이번 조정안이 검경 수사권 조정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검찰의 파워쏠림 현상을 다소나마 해소해야 한다는 게 수사권 조정의 당초 취지였다. 그런데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 형사소송법에 위배되는 결과가 나왔다. 인권침해 등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경찰의 내사 범위는 축소됐다. 검사나 검찰직원이 관련된 비리 수사는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하겠다는 경찰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이 진행 중인 수사를 중단하고 사건을 곧바로 검찰에 송치하도록 지휘할 수 있는 내용은 포함됐다. 그러면서 검찰은 국민의 인권보호, 수사의 투명성만 강조하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번 조정안이 나름대로 법 논리를 토대로 마련됐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개정 형소법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수사권은 국민이 부여한 것이기 때문에 수사권 조정은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조정안을 국민이 과연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입법예고, 차관회의, 국무회의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개정 형소법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새로 고칠 건 고쳐야 한다. 필요하다면 근본적인 수사의 틀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 수시 미등록 충원 인원, 정시 지원 전 반드시 살펴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만큼 이제 정시모집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시모집을 생각하고 있더라도 수시모집 결과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수시 충원율에 따라 정시모집 정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정시 지원을 할 때는 각 대학의 수시 미등록 충원인원이 어느 정도인지 주의 깊게 살피고 나서 해야 한다. ●정시 이월 줄어 지원율 5~30% 높아질 듯 이런 변화는 수시 미등록 충원기간이 생겨 난 탓이다. 지난해에는 보통 수시모집 인원의 40~60%만 충원이 됐다. 나머지 정원은 정시로 돌아갔다. 하지만 올해는 미등록 충원제도가 생겨 수시모집 인원의 60~80%를 채울 수 있게 된다. 이러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어 정시 최종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10~20% 정도 줄어든다. 여기에 올 수능 접수인원 중 인문계열 수험생은 2만여명 줄고, 자연계열 수험생은 1만여명 늘었다. 결국 정시 지원율이 인문계열은 5~15%, 자연계열은 15~30%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원율이 높아지면 합격자 점수도 올라간다. 특히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의 상승폭이 크기 때문에 성적을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수시 충원율이 50% 정도라면 수능 응시인원이 줄어든 인문계열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사상 최대의 수시지원율을 보였다. 하지만 수험생 전체 인원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줄었다. 결국 수시지원율 증가는 그만큼 중복지원자가 많다는 것이다. 예년이라면 한두 곳만 지원했을 학생이 3~4곳에 지원했다는 뜻이다. 중복지원자가 많은 만큼 중복합격자도 많아진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미등록 충원기간을 통해 많은 인원을 채울 수 있지만 중하위권 대학은 충원할 수 있는 합격자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은 자격을 만족하는 수험생이 한정되어 있어 미등록 충원이 쉽지 않다. 수시 충원율이 60% 이상으로 높아지지 않으면 정시모집인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6%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는 정시 인문계열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1% 정도, 자연계열은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문계열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자연계열은 지난해보다 소폭 합격점이 올라가는 것이다. ●12월 20일 이후 정시 최종인원 확인을 인원이 적은 학과의 경우 지원기피 현상도 예상된다. 수시 미등록 충원으로 정시모집인원이 줄어들면 모집인원 10명 내외의 선호도가 애매한 학과들을 피하는 현상은 예년보다 심해질 전망이다. 이는 같은 대학의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나 비슷한 성적대의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로 쏠림현상이 생길 수 있다. 합격점이 올라가는 풍선효과도 예상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수시 충원은 중복지원자가 많은 상위권 대학부터 차례대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시 모집인원은 실제 지원율에 영향을 주는 만큼 수시 등록이 완료되는 12월 20일 이후 정시모집 최종인원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의총(議總)/임태순 논설위원

    병자호란 당시 조선은 청나라와 싸우자는 척화파(斥和派)와 강화를 맺어 외교적으로 풀어가자는 주화파(主和派)로 나뉘어 있었다. 척화파와 주화파의 대표는 김상헌과 최명길이었다. 대의명분상으로는 결사항전하자는 강경파의 주장이 그럴듯하지만 임진왜란을 치른 지 얼마 안돼 피폐해진 조선의 국력으로는 막강한 군사력의 청과 싸운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항상 대의와 명분이 실리를 이긴다. 결국 척화파의 의견을 따른 인조는 청나라 왕에게 세번 절하고 이마를 아홉번 땅에 대는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의 치욕을 당했다. 중요한 사항을 결정할 때는 회의를 열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다. 한 사람보다 여러 사람의 생각이 모이면 훨씬 더 합리적인 결론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이른바 ‘집단사고’(集團思考·Group Thinking)다. 그러나 항상 집단사고가 옳은 것은 아니다. 집단사고에도 여러 가지 함정이 도사리고 있어 잘못을 범한다. 사람들은 다수의 의견을 따라가는 ‘동조화’ 경향이 있다. 설령 자신이 옳아도 집단의 의견이 다르면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토론을 하면 쏠림현상이 나타난다. 강경파의 의견은 더욱 강해지고 비둘기파의 의견은 더욱 약해지는 ‘집단의견의 극화’(Group Polarization) 현상이다. 집단의 의사나 행동은 증폭되는 경향이 있다. 한 집단이 처음 내린 결정은 외부인이 보기에는 잘못된 것이지만 점점 최초의 결정이 강화되는 쪽으로 방향성을 지니게 된다.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사업인데도 ‘이미 발을 들여놓았는데’, ‘이미 관계를 가졌는데’ 하면서 계속 투자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집단사고의 대표적 오류 사례로는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쿠바 피그만 침공사건이 회자된다. 당시 백악관 엘리트 참모들은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우리가 실패할 리 없다.”는 독단에 빠져 병력 파견에 아무런 반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침공부대는 쿠바군에 생포돼 거액의 배상금을 물고 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민주당이 엊그제 의원총회를 열어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 비준 후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제안에 대해 논의했다. ISD 폐기나 유보를 전제로 한 재협상 약속문서를 받아오라고 결론이 났으니 사실상 대통령 제안을 거부한 것이다. 민주당이 ‘집단최면’에 걸려 있어 애초부터 합리적인 결론이 나오기는 어려웠다. 때로는 74명의 의원보다 개개인이 더 현명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성적순’ 옛말… 적성·능력 따진다

    ‘성적순’ 옛말… 적성·능력 따진다

    올해 중앙 부처의 수습 사무관(일반행정직 기준) 배치결과를 보면 ‘부처 맞춤형 충원시스템’이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이전하는 부처를 기피할 것이라는 이른바 ‘세종시 이전효과’는 변수가 아니었다. 각 부처는 요구하는 인재상을 전형방식을 통해 제시하고 수습 사무관들은 자신의 적성과 능력 등을 고려해 부처를 지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습 사무관의 부처 배정 방식은 2009년을 전후로 대비된다. 2009년 전에는 부처 선택권이 수습 사무관들에게 있었다. 전체 수습 사무관들이 강당에 모여 부처별 정원을 보고 성적순으로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부처배치를 성적순으로 정하면서 인재의 특정부처 쏠림 현상과 비인기 부서의 사기 저하 등의 문제점이 뒤따랐다. 1990년대 중반에는 행정조정실(현 국무총리실)이, 2000년대 중반에는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와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등이 선호부처로 꼽혔다. ●부처 맞춤형 충원시스템 효과 부처 선택권이 수습 사무관에서 각 부처로 넘어온 것은 2009년 ‘부처 맞춤형 충원시스템’이 도입되면서부터다. 충원 시 기존 시험성적과 중공교 평가 점수 외에 면접, 업무 적합성(서류전형) 평가 등을 반영한다. 각 평가 항목의 배점 비율도 부처가 자유롭게 정하고 있다. 단순 성적순 부처 배치의 폐단을 막고 각 부처가 추구하는 인재상에 걸맞은 능력과 적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다. 박제국 행정안전부 인력개발관은 “과거에는 지금처럼 부처가 수습 사무관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수습 사무관에게 부처 선택권이 있었고, 오로지 성적순으로 선택권을 부여했기 때문에 폐단이 많았다.”면서 “심지어 자신의 적성과 능력보다 성적이 높으니까 당시 분위기에 따라 인기가 많은 부처에 지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부처별 인재선택기준을 살펴보면 감사원은 성적 60%, 업무적합성 20%, 가치관(면접) 20%로 구성됐고 ‘성적’은 중공교 교육성적 30%, 1차 시험(PSAT) 15%, 2차 필기시험 15% 등으로 세분화했다. 행안부는 1차 시험성적은 보지 않는 대신 2차 필기시험 30%, 중공교 평가 30%, 업무적합성 20%, 가치관 20%를 기준으로 삼았고 국방부는 1차 시험 10%, 2차 필기시험 30%, 중공교 교육성적 40%, 가치관 20%를 반영해 수습 사무관을 선발했다. 김우호 행안부 인력기획과장은 “부처마다 선발 기준이 달라 과거처럼 일률적인 줄세우기가 불가능해졌고, 3개의 부처를 선택해 면담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통해 수습 사무관은 자신에게 맞는 부처를 선택하고 부처도 원하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처 선택시 실무 가장 크게 고려” 공직 생활을 시작하는 수습 사무관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조솔 수습 사무관은 “부처 선택 시 농식품부의 실무를 가장 크게 고려했다.”면서 “농식품부가 세종시로 가는 것은 알고 있지만, 기후변화 등에 따른 국가식량안보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국민의 먹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부처에서 일하고 싶어 농식품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법제처의 김창완 수습 사무관은 “동기들 대부분이 과거 부처의 인기도나 세종시 이전 등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면서 “저도 마찬가지지만 다들 평소 자신의 관심사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처에 지원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박성국·김양진기자 psk@seoul.co.kr
  • 조현오 “경찰대 편중 지휘부 건강하지 못하다” 우려 표명

    조현오(56) 경찰청장이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경찰 수뇌부 인사에서 나타난 경찰대 편중에 대해 “경찰대 출신만으로 지휘부를 구성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인사 추천권을 가진 경찰청장 스스로 경찰대 출신의 수뇌부 독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내비친 것이다. 물론 조 청장은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지만 제도적으로 독주를 막고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말했다. 조 청장은 또 치안정감에 이은 치안감·경무감 후속 인사와 관련, 승진 대상에 충청권이 많이 포진돼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지역별 쏠림 현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또 금명간 경찰청 정보·수사국장 등 지휘부 물갈이도 예고했다. 조 청장은 “출신 지역도 고려해야 하는데 경무관급 이상 후보들을 살펴보니 충청 출신이 굉장히 많다.”면서 “상대적으로 호남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이런 점을 다 시정하려면 5~20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자사고, 학생선발·전-편입학 자율권

    자사고, 학생선발·전-편입학 자율권

    교육과학기술부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 입학전형 및 학생 전학·편입학 자율권을 줬다. 시·도 교육감이 갖고 있던 기준과 절차이자 권한이다. 교육감 쪽에서는 교육자치의 침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자사고는 2009년 학생선발·교육과정·재정의 자율권 부여라는 취지 아래 현 정부 들어 야심차게 시행한 교육정책의 하나다. 하지만 정원 미달과 전학 사태에 잇따라 직면, 자사고 정책이 크게 흔들리는 처지에 놓였다. “정책실패”라는 목소리도 높다. 결국 정부가 교육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책 방향을 틀어 자사고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교과부는 2일 자사고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사고는 학교장이 교육과정 이수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학생의 전학과 편입학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 입학전형방법(학교생활기록부·추천서·면접 등)에 대해서도 교육감의 승인 없이 정하도록 했다. 애초 자사고, 자율학교,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과학고는 교육감이 정한 별도 기준과 절차에 따라야 했다. 자사고는 2009년 처음 전국적으로 25곳이 지정된 이래 지난해 26곳이 추가됐다. 올해는 한 곳도 없다. 당초 전국에 100개교를 지정,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무더기 신입생 미달 사태를 맞았다. 중도 이탈도 만만찮았다. 추가 지정이 없었던 이유다. 올해 자율고 입학생 가운데 1학기 만에 701명이 전학하거나 자퇴·휴학했다. 중도이탈률은 대구 5.5%, 서울 5.1%, 부산 5.0%, 인천 4.2%다. 서울의 한 자사고 교사는 “일반계 고교보다 학비가 3배 가까이 비싸지만 수업이나 시설 등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어 자사고 자체에 대해 실망한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자사고의 1인당 연평균 수업료는 380만원이다. 교과부의 정책변화 바탕에는 진보 교육감들과의 갈등과 견제도 깔려 있다. 진보 교육감들은 고교평준화를 흔드는 자사고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터다. 특히 전체 자사고의 52.9%인 27개교가 있는 서울 지역의 반대가 심했다. 구속 기소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자사고의 추가 지정은커녕 2014년 재심사를 실시, 설립 목적에 맞지 않으면 지정 취소를 공언했다. 이 때문에 교과부는 자사고를 5년마다 평가하되 지정 취소는 장관과 협의토록 법적 장치까지 둔 상태다. 진보 교육감들은 교과부의 방침에 말을 아끼면서도 “교육자치를 부인한 것은 물론 자사고와 일반고의 형평성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입학전형에서 자사고의 자율권이 높아질 경우 중학교 내신 경쟁, 무리한 ‘스펙’ 쌓기와 더불어 상위권 학생들의 자사고 쏠림 현상으로 일반계 고교의 공동화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잖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복지부 이상한 사사오입에… 전문병원 10% ‘자격 미달’

    병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전문병원’ 제도가 삐걱거리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전문병원 지정 기준을 멋대로 해석하거나 부실하게 평가해 자격 미달 병원까지 선정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병원제는 대학병원으로의 환자 쏠림을 줄이고 의료 전달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전문병원으로 지정되지 않은 의료기관은 병원을 홍보할 때 ‘전문’이란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법 판례상 ‘2.9명도 2명’ 30일 복지부가 공지한 ‘전문병원 선정 기준’에 따르면 진료 과목에 따라 전속 전문의를 4명 혹은 8명 이상을 둬야 요건을 갖춘다. 관절 질환·뇌혈관 질환·대장 항문 질환 등의 전문병원은 8명, 알코올 질환·유방 질환·화상 질환 등의 전문병원은 4명씩 관련 분야 전문의가 있어야 한다. 단, 복지부는 전문의 8명을 확보해야 하는 진료 과목 가운데 지역·질환별로 환자 수가 적은 것을 고려해 전문의 인원을 ‘30%(2.4명) 이내’로 조건을 완화했다. 복지부는 지난 7월 ‘30% 이내’를 ‘올림’으로 계산해 ‘3명 이내’로 해석했다. 30%에서 37.5%(3명)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의가 5명인 병원에도 전문병원 신청 자격이 주어졌다. 때문에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99개 병원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10여곳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도 전문병원이 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람을 소수점으로 계산할 수 없으니 2.4명을 3명으로 간주해 신청 자격을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정법 전문가들은 “법 조항에 ‘이내’라고 명시했다면 2.9명도 2명으로 보는 것이 판례상 맞다.”고 보고 있다. 다만 복지부의 유권해석에 제3자의 이의 제기가 없다면 정책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3명 적용해도 기준 미달 병원 4곳 복지부가 완화한 기준인 3명을 적용해도 기준 미달 병원은 4곳에 달했다. 관절 질환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A병원은 정형외과 전문의 수가 4명뿐이었다. 광주의 B안과와 서울의 C외과는 인력 완화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애초 기준에서 1명씩 모자랐다. 의료소비자연대 측은 “전문병원 수만 늘릴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전문성을 갖춘 병원에 한해 지정해야 한다.”면서 “복지부는 전문병원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한 뒤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광장] 부의 양극화와 부자증세/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의 양극화와 부자증세/주병철 논설위원

    유럽발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연일 멀미를 한다. ‘롤러코스트 경기’다. 미국·유럽은 재정위기와 단일통화체제 문제로, 중국은 긴축정책 지속에 따른 성장세 둔화로, 일본은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왜 이렇게 깊은 늪에 빠져들고 있을까. 최근 경제학자와 전·현직 경제 관료들은 미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장관을 지낸 UC버클리대 로버트 라이시 교수의 저서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단초라고 한다. 라이시 교수는 지금의 경제위기는 근원적으로 부와 소득의 양극화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양극화의 주범은 세계화와 정보통신(IT)이라고 지적한다. 그동안 주택가격의 상승과 막대한 국가재정 투입으로 경제(소비시장)가 지탱돼 왔는데, 2000년대 들어 각국마다 재정이 거들나기 시작하고 부동산가격의 거품이 붕괴되는 가운데 심각한 부의 쏠림현상으로 소비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 경제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2007년 기준 미국의 총소득 가운데 상위 1%에게 돌아간 몫이 23%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0.1%가 전체의 11%, 상위 10%가 50%를 차지했다. 부가 편중되면 소비시장은 죽게 돼 있다. 부자가 하루 세 끼 이상을 먹을 수 없는 논리에 비유된다. 따라서 중산층 이하의 자산이 감소되고 나라의 곳간이 비게 되면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둬 이를 메우는 방법이 현실적이라는 게 라이시 교수의 주장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도 미국과 사정이 비슷하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종합소득세 신고자 중 상위 20%의 1인당 소득액은 1999년 5800만원에서 2009년 9000만원으로 10년 새 55%가량 늘었다. 하위 20%는 306만원에서 199만원으로 54%가 급감했다.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보다 45배나 많다. 계층별 소득비율에서는 양극화 정도가 더 심하다. 2009년 종소세 신고자의 총소득 금액은 90조 2257억원인데, 상위 20%가 가져간 소득금액은 64조 4203억원으로 71.4%에 이른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성장의 과실이 고소득자에만 집중되는 구조적인 문제 탓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미국·유럽의 재정위기와 비교하면 양호하다. 국가채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98%)과 비교했을 때 33% 수준으로 재정건전성이 건실하다. 거시정책수단인 재정,환율, 통화정책 운영 여건도 다른 나라에 비해 낫다. 문제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중산층과 서민층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소득을 늘려 소비여력을 키워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부의 양극화 해소가 급선무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그래서 이참에 부의 양극화 해소를 위한 방편의 하나로 부자 증세를 논의해 봤으면 한다. 경제 전문가와 전직 경제 관료들은 부자 증세가 양극화 해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부자 증세 문제를 ‘진보진영은 증세, 보수진영은 감세’라는 이분법적이고 이념적인 잣대로 들이댈 사안은 아니다. 지금은 누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과세표준 8800만원 이상의 경우 최고세율 35%만 적용받는다. 그래서 8800만원에서 2억원, 2억~5억원, 5억원 이상 등 과세표준 구간을 넓히고 그에 따른 세율도 40%, 50% 등으로 높이면 누진세율이 제대로 적용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비과세 공제 등을 없애 실효세율과 명목세율을 비슷하게 하는 방안도 거론한다. 조세 공정성과 세수 확보 차원에서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 143억 달러로 세계 15위다. 하지만 고령화사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복지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소득과 부의 양극화도 쉽게 줄어들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국가 재정이 어려우면 세금을 더 많이 거둘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세금을 더 낼 사람이 수긍하고, 세금 많이 내는 사람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면 못할 것도 없을 듯싶다. 부자 증세를 공론화해 볼 때가 됐다. bcjoo@seoul.co.kr
  • ‘정치·경제·세대·이념’ 서울 4대 중간층이 표심 갈랐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4대 중간층’이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적 중립층(무당파)과 경제적 중산층, 이념적 중도층, 세대적 중년층(40대)이 바로 그들이다. ●정치적 중립층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92년 대선 당시 중립층 비율은 22.7%였다. 이후 대선에서 30%대를 유지하던 중립층 비율은 2002년 대선에서는 40.5%까지 상승했다. 2008년 18대 총선 이후 중립층 비율은 40% 안팎으로 평가된다. 이는 보수·진보를 대표하는 그 어떤 정당의 지지율보다 높은 것이다. 중립층 증가의 원인으로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대변해 줄 정당을 찾지 못하는 ‘대표성의 위기’가 꼽힌다. 그러나 이들이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이유로 선거에서 기권하는 것은 아니다. 선거 때마다 새로운 인물을 찾아내고 바람을 일으켜 한 표를 행사한다. 사실상 중립층이 ‘대한민국 제1당’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정치평론가인 박상훈 후마니타스출판 대표는 “중립층은 투표 무관심층이 아니라 정치 비판층”이라면서 “선거 때마다 중립층의 향배에 따라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중산층 서울시가 지난 4월 발표한 ‘2010 서울 서베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내 중산층 가구 비율은 전체의 50.3%였다. 고소득층은 19.3%, 저소득층은 30.4%였다. 중산층은 전체 가구 중 중간 소득을 기준으로 70~150% 범위에 속한다. 지난해의 경우 중간 소득이 월 300만원이었으며, 월 210만~450만원의 소득을 올리면 중산층으로 분류됐다. 문제는 ‘수치’가 아니라 ‘의식’이다. 지난 18일 서울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음식점 주인 7만 5000여명이 벌인 ‘솥뚜껑 시위’가 여실히 증명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체감 경제에 대한 불만이 정부와 여당에 등을 돌리게 만든 이유”라면서 “한강 르네상스 사업(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보다 무상급식·임대주택(박원순 시장)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대적 중년층(40대) 40대는 1980년대 민주화 이후 늘 선거의 주역이었다. 진보와 보수 성향이 혼재한 40대는 선거 때마다 지지세력도 달랐다. 2002년 대선에서는 ‘변화’를, 2007년 대선 때는 ‘실용’을 각각 선택하며 노무현·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 시장에게 ‘몰표’를 줬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 유권자 3명 중 2명꼴인 66.8%가 박 시장에게 표를 던졌다. 정당정치에 대한 염증과 생활정치에 대한 요구로 해석된다. 치솟는 물가와 날개 달린 전셋값의 직격탄을 맞은 세대가 이들이다. ‘하우스 푸어’(house poor·집 가진 빈곤층)’, ‘하우스리스 푸어’(houseless poor·집 없는 빈곤층) 등도 쏟아진다. 박 대표는 “박 시장의 개인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변화에 대한 강한 욕구를 지닌 40대가 20~30대와 유권자 동맹을 형성한 점이 선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이념적 중도층 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과 나 후보는 오차 범위 안에서 각축을 벌였다. 하지만 투표 결과는 박 시장(53.4%)이 나 후보(46.2%)를 7.2% 포인트 차로 크게 이겼다. 여론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숨은 표’, 즉 부동층이 박 시장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18~19일 서울신문·엠브레인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던 부동층(‘모름·무응답’ 답변층)은 8.8%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박 시장을 지지한 숨은 표를 3~7% 정도로 제시한다. 지난 2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시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점도 부동층 표심을 움직이는 데 한몫했다. 박호성 서강대 교수는 “부동층은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던 시민후보가 나왔고, 이는 (부동층에게) 새로운 정치 국면이 열리는 것으로 비춰졌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초단체장 당선자 인터뷰] “야권 후보와 차별화 시도 좋은 결과”

    [기초단체장 당선자 인터뷰] “야권 후보와 차별화 시도 좋은 결과”

    “낙후한 동구의 발전을 위해 온 정성을 쏟겠습니다.”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야권 통합 후보로 나선 민주당 이해성 후보 등을 비교적 큰 표 차로 따돌린 한나라당 정영석 당선자는 “행정 전문가인 저를 믿고 지지해준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동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당선자는 “선거 기간 유권자들을 만나보니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골이 너무 깊어 선거운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감성이 아닌 이성에 호소하는 진정성을 보여주면서 야권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투표일을 며칠 앞두고서는 민의가 저에게 쏠림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승리를 확신했다.”며 “제가 내건 공약은 모두 현실성이 있고 실천 가능한 만큼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저를 지지하지 않은 동구민의 마음도 하나로 통합하고 주민 의견을 깊이 있게 수렴해 구정에 반영하겠다.”며 다른 후보들의 공약들도 자세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 당선자는 “현재 동구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초량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동구 테마체육공원 조기 완공, 시영아파트 주거지 환경 개선 등 현안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초량 산복도로 르네상스를 통해 낙후된 이 지역에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산복도로 주변에 카페 골목을 조성하고, 커뮤니티 비즈니스센터 및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개발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경북 경산(60) ▲경남고 ▲한국외국어대 행정학과, 동의대 경제학 박사 ▲행시 23회 ▲부산 금정구·해운대구 부구청장 ▲환경시설공단 이사장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경찰, ‘3년치 변사 시신’ 일제 조사하는 이유는?

     서울경찰청은 24일 경찰과 장례식장의 유착 비리를 뿌리뽑기 위해 일선 경찰서 31곳에서 발생한 변사 시신의 처리 과정에 대한 일제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성규 서울청장은 “서울시내 모든 병원의 3년치 변사자 자료를 분석, 조사하고 있다.”면서 “특정 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이 있거나 처리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의혹이 제기되면 광역수사대에 전담팀을 꾸려 끝까지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경찰관이 변사 시신을 특정 장례식장에 몰아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 구로구의 한 장례식장을 최근 압수수색했으며, 경찰청도 서울청 감찰 담당자와 관할 경찰서장 등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다.  서울청은 앞서 지난 4월 관련 첩보를 입수했으나 장례업자의 말만 듣고 내사 종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안드로이드 연합군’ 반사이익 기대

    삼성전자가 5일 애플의 아이폰4S 등에 대한 유럽 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은 애플의 기세를 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애플이 삼성전자를 정조준해 벌이고 있는 디자인 특허 분쟁이 다른 안드로이드 연합군으로도 언제든지 확전될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통신특허 역공’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로서도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분야에서는 애플과의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LTE 부문에 기술 축적을 하고 투자를 해온 LG전자는 전 세계 LTE 관련 특허 1400여건 중 최대인 23%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앤드코에 따르면 LG전자의 LTE 특허권 가치는 79억 달러(약 9조원)에 달한다. 팬택은 삼성전자가 반(反)애플 진영의 첨병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군 판매에 제동을 걸 경우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팬택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이 협상이든 둘 중 하나가 패소로 결론이 나든 당장 애플의 기세는 꺾을 수 있고 안드로이드폰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다.” 고 말했다. 국내 이통사들은 국내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이 제기되지 않는 한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애플 아이폰4S 등이 최종 판매금지될 경우 국내 출시 일정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4S 출시에 대한 이통 3사의 기상도는 KT ‘먹구름’, SK텔레콤 ‘호조세’, LG유플러스 ‘맑음’으로 엇갈리고 있다. 아이폰4S가 아이폰5로 전환하는 ‘과도기폰’ 인식이 커지면서 시장 후폭풍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내 이통 시장은 4G LTE폰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이번에도 한국을 1·2차 출시국에서 제외해 국내 판매 일정은 불투명하다. 애플은 오는 14일부터 미국·캐나다·독일·일본 등 7개국에서 출시하고 이달 말까지 오스트리아·싱가포르 등 22개국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국 출시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환율 한때 1208원… 당국 “급등락 완화 노력”

    환율 한때 1208원… 당국 “급등락 완화 노력”

    원·달러 환율 1200원선을 둘러싼 공방이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재개됐다. 외환당국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지만 급등락 등 쏠림 현상은 완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장개입 가능성을 거듭 천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주말과 연휴의 불안심리를 한꺼번에 반영, 전 거래일보다 21.9원 오른 1200원에 개장됐다. 그동안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1200원선이 뚫리면서 장중 한때 1208.2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7월 22일 장중 1210원을 기록한 뒤 15개월 만에 최고치다. 오후 장 들어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 외국인의 채권 매수 등이 겹쳐지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그러나 1194원에 마감, 12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결국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장 마감 이후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라 불안할 필요가 없다.”면서 “(금융시장의) 급등락이 심화되고 특히 일방적으로 시장 심리가 몰릴 경우 정부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개입 가능성을 열어놓고 일단 구두개입으로 1200원선 방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 차관은 외환보유액, 단기외채 비율, 예대율(대출금 잔액/예금 잔액), 경상수지, 국가채무 등 5대 지표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양호하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실제 유출된 외국자본은 695억 달러다. 8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3122억 달러)으로 이를 커버하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당시에는 금융회사의 예대율이 112.4%로 금융회사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신을 키웠지만 현재는 100% 미만이다. 경상수지도 올 들어 8월까지 123억 달러 흑자다. 문제는 앞으로다. 요즘 외환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며 환율 전망을 꺼린다. 이는 앞으로도 환율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특히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불거질수록 일본 엔화를 제외한 모든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무역의존도와 자본시장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일차적 영향권에 놓여 있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보유고는 달러가 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풀어야 하는 최후 수단이니까 환율 개입을 하더라도 구두 개입이나 굉장히 최소한의 수준에서 의지 표명 차원에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의사들 뿔났다’…이달부터 당뇨병·고혈압 등 ‘약값 본인부담률 차등제’

    ‘의사들 뿔났다’…이달부터 당뇨병·고혈압 등 ‘약값 본인부담률 차등제’

    당뇨병과 고혈압 등을 ‘경증 질환’으로 분류해 ‘약국 본인부담률 차등제’ 대상으로 지정한 보건복지부 조치에 관련 의료단체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환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까지 제시하며 “복지부의 조치는 결과적으로 환자 부담을 늘리고 병을 악화시키는 졸속 행정”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박성우)에 따르면 학회가 최근 전문 리서치기관인 마스랩에 의뢰해 당뇨병 환자 510명을 대상으로 ‘약국 본인부담률 차등제도’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5.5%가 약값 본인부담률 차등 적용 정책이 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본인부담률 차등제도란 정부가 지정한 52개 경증 질환에 한 해 같은 약을 처방받더라도 병원 종별에 따라 약값을 다르게 물리는 방식이다. 예컨대 일반 의원에서는 1만원인 약값을 종합병원에서는 1만 3300원, 상급종합병원에서는 1만 6670원을 부담하게 해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 제도는 10월부터 시행된다. 문제는 환자 대부분이 이 제도와 관계없이 기존 병원을 계속 이용하겠다고 밝혔다는 점. 조사 결과 응답자의 70.4%는 ‘약값에 상관없이 기존 의료기관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37.0%가 ‘합병증 진단 및 치료’를, 30.9%는 ‘전문성 및 신뢰감’을 들었다. 환자 10명 중 8명가량이 약값보다는 효율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본인부담률 차등제도가 환자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학회 관계자는 “동네 병원의 경우 당뇨 전문의가 거의 없어 효율적인 당뇨병 관리가 어려운데도 이런 제도를 들고 나와 결국 환자 부담만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입장을 복지부에 전달했으나 ‘소수의 희생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정 그렇다면 당뇨 합병증 환자의 경우 아예 진료코드를 당뇨병에서 합병증으로 바꿔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된다’며 노골적으로 편법 진료를 부추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뇨 합병증으로 당뇨병성 망막증을 가진 환자가 대학병원 등에서 당뇨병 코드 대신 안과의 당뇨병성 망막증 코드로 진료를 받으면 대형병원에 차등 부과되는 비싼 약값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법을 복지부 공무원이 권장한 셈이다. 박성우 학회 이사장은 “당뇨 환자들은 약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데다 합병증 위험이 크고, 질병 특성상 보험 가입도 힘들어 다른 질환자에 비해 치료비 부담이 크다.”면서 “이번 정책은 환자를 배제한 채 정부 입장만 고려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조사에 응한 환자의 33%가 1가지 이상의 합병증을 갖고 있었으며, 86.8%는 합병증 유무와 상관없이 합병증 발생을 우려하고 있었다. 또 당뇨병의 긴 유병 기간과 합병증 등으로 전체 환자의 71.2%는 약값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박태선 학회 보험법제이사는 “당뇨병 환자들이 원하는 의료는 합병증 예방과 효율적인 증상 관리”라면서 “정부의 본인부담률 차등제가 특히 저소득층 환자들을 더 큰 합병증 위험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외환보유고 3000억弗 무너졌다”

    “외환보유고 3000억弗 무너졌다”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 3000억 달러 선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는 4월 3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8월 말 기준으로 3122억 달러였다. 외환 당국은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급등하는 환율 방어를 위해 추석 연휴 이후 150억~200억 달러를 시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환 당국은 연휴 직후인 14일부터 23일까지 8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20억 달러를 시중에 공급했다. 특히 환율 1200원 선 돌파를 목전에 뒀던 지난 23일에는 서울외환시장 마감을 불과 3분 남겨놓고 50억 달러의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통해 환율을 28원이나 끌어내렸다. 한 외환딜러는 “23일 1196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외환 당국이 이날 거래량(104억 달러)의 절반가량인 50억 달러를 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14일부터 150억~200억 달러가 시중에 풀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익 등 다른 요인을 감안하지 않고 달러 공급만 감안하면 3122억 달러인 외환 보유고가 2922억~2972억 달러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3000억 달러 돌파 5개월 만에 다시 2000억 달러대로 내려앉는 셈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과도한 외환시장의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언한 터라 앞으로 환율 급등 시 추가로 물량 공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당시인 2008년 4분기에 3개월 동안 사라진 달러는 380억 달러였다. 전문가들은 비상상황을 대비한 외환 보유고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2000억 달러로 꼽는다. 심리적 마지노선까지는 앞으로 922억~972억 달러가 남는다. 여기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달러 확보를 위해 1조 8000억원가량을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했다. 각국과 금융기관들의 달러 확보 전쟁이 가중돼 외국인들의 주식 및 채권 매도 러시가 일어날 경우 외환 보유고가 마냥 버팀목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자금의 20%를 회수할 경우까지 대비하려면 3848억 달러까지 외환 보유고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876억~926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환 당국의 환율 방어에 대해 정부 안팎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환율을 어느 선까지 방어해야 하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달러를 쏟아붓는 것은 우리 경제에 적절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에도 당국이 개입하다가 안 돼 결국 손을 놨는데 지금 개입 역시 외환 보유고만 축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외환 당국의 개입이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완화하겠지만 벌써부터 무리해 1200원 선을 지킬 필요는 없다.”고 말해 감내할 수 있는 환율이 적어도 1300원 선임을 내비쳤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좀 더 빠르고 강하게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의 3대 은행, 이탈리아 등에 대해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경기부양책이 시장 참가자들을 실망시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특히 Fed의 조치가 경기 부양의 실탄이 고갈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짐으로써 세계 경제 먹구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화 쏠림현상도 이 때문이다. 그 결과 전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자본 및 외환시장의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한 달여 만에 핫머니가 3조원 이상 이탈하고, 주가가 1700선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럽과 투기성 자본의 이탈은 원화값의 급락을 초래해 1년 만에 최저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원화 폭락사태가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는 최근 10여일 단위로 진폭을 키워가고 있는 글로벌 금융쇼크에 대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누차 주문한 바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선물시장으로 급성장한 외환시장에 대해 ‘조건부 금융거래세’를 도입하는 등 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에 안전장치를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원화값 폭락을 저지하기 위해 시장 개입에 들어갔다고 한다. 급격한 원화값 하락은 그러잖아도 불안한 물가에 치명타가 될 뿐 아니라 성장동력마저 잠식할 수 있다. 수출에는 도움이 된다지만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과 미국, 중국의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이어서 그리 기대할 바가 못된다. 그렇다고 지나친 시장 개입은 한국시장을 빠져나가는 투기성 자본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된다.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재무장관회의에서 강력한 국제적 공조를 취하기로 했다는 코뮈니케(성명서)를 채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국제 공조를 통해 극복한 전례에 비춰 보면 적절한 대응으로 판단된다. 개별국가 차원에서 대응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3년 전 대규모 양적 완화정책이 지금의 위기를 불렀다는 점에서 대응에 제한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신속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 참가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심리부터 덜어주는 것이 급선무다.
  •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에 떤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785.69로 밀렸다가 연기금 매수에 힘입어 1800.55로 간신히 1800선을 턱걸이했다. 원·달러 환율은 29.9원 오른 1179.8원으로 1180원 코앞에서 급등세를 멈췄다. 환율이 1200원선을 위협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달 들어 증가폭이 너무 가파르다. ●외환당국 별다른 대응방안 없어 지난 2일 1062.15원이던 환율은 꼭 3주일 만에 115.65원 올랐다. 110원 이상 상승은 물가가 0.7%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율 급등이 구조적인 현상이고 외환 당국의 대응방안이 별로 없다는 데 전문가들의 인식이 일치한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아침 신제윤 재정부 1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국제금융시장을 면밀히 주시하라고 지시했을 뿐이다. 외환 당국은 “정부는 어떤 방향이든 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시장 개입성 발언을 했으나 환율 급등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리스의 부도와 스페인·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같은 악재가 터지면 자금 유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달러화 강세, 미국 경제 불황 등이 겹쳐 있는 상황이라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佛 신용강등땐 자금유출 심화 한편 국가 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한국 CDS 프리미엄이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내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급등했으며 국내 외화자금 사정을 나타내는 통화스와프(CRS) 금리도 악화됐다. 한국 정부 발행 외화 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1일 뉴욕시장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14bp 폭등한 173bp(1bp=0.01%)로 2009년 7월 17일 178bp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1일 101bp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후 121bp로 급등했다. 이후 불과 한달 반 만에 50bp나 치솟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 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임주형·오달란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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