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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창업자 적합 업종은? 대박 꿈보다 안정형 아이템을 찾아라

    초보 창업자 적합 업종은? 대박 꿈보다 안정형 아이템을 찾아라

    자영업, 그 중에서도 특히 외식업 종사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반면 신규 창업자 증가 및 업종 쏠림으로 인한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창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 신규 외식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창업비용과 운영비용, 기대 수익 등에 관한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대박의 환상을 버리고 경기 불황이나 계절, 유행,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지 않은 안정형 업종을 찾는 것이 우선. 무엇보다 다수의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만족할 수 있는 즉, 대중성을 갖춘 아이템이어야 한다. 김밥전문점, 국밥집, 중식체인점과 같은 익숙하고 평범한 아이템들이 창업시장에서 여전히 주목 받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장기 불황을 거치면서 사업 리스크가 낮고 꾸준한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업은 결국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익숙한 아이템이라는 것이 확인 됐다. 이에 실속파 창업자들이 몰리고 있는 추세다. 저비용, 고효율 외식사업을 목표로 한다면 거창한 것보다 서민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메뉴가 안정적이다. 특히 지역 명물로 유명세가 있는 경우는 더욱 유리하다. 이미 이런 유명세로 프랜차이즈를 낸 곳이 여러곳이다. 최근엔 20여 년 가까이 서울 강동권을 중심으로 ‘줄 서는 김밥 맛집’으로 유명세를 이어온 ‘서울김밥’이 프랜차이즈 모집에 나섰다. 김밥장인의 레시피와 다수의 직영점 운영을 통해 검증된 수익성, 원가 수준의 창업비용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오랜 직영점 운영을 통해 메뉴 개발, 물류 유통, 가맹사업 시스템 전반에 걸쳐 완성도를 다져와 초보 창업자들과 업종 전환을 고려 중인 자영업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33㎡(약 10평) 미만의 소규모 점포로 운영이 가능해 임대료와 인건비 등의 고정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테이크아웃 판매가 많아 24시간 운영으로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는다. 현재 프랜차이즈 ‘서울김밥’은 1:1 맞춤 창업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문의를 신청하는 창업자들에게 창업컨설턴트의 창업상담과 상권분석, 서울김밥 직영점 현장 실습체험 등을 제공하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실탄’ 부족한데… 産銀만 쳐다보는 구조조정

    ‘실탄’ 부족한데… 産銀만 쳐다보는 구조조정

    전문가 “산은 자회사부터 매각을”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대표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의 부담이 하루가 다르게 커져만 가고 있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부실 채권이 산은에 쏠리면서 건전성은 물론 구조조정의 효율성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3개월 이상 연체 채권(고정이하 여신)은 지난해 말 기준 7조 3269억원으로 2014년 말 3조 781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날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 여신과 회사채 등을 포함하면 다음달 고정이하 여신은 8조원대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산은의 고정이하 여신 비중은 5.68%로 전체 은행 평균(1.71%)의 3배에 이른다. 산은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4.28%로 금융감독원 지도비율(10%)보다 훨씬 높다”고 자신하지만 향후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으면 해당 비율은 순식간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덩치가 큰 대기업 부실여신이 많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산은은 올해 금융권 빚이 많은 39개 기업집단 중 12개(30.7%) 기업집단의 주채권은행이다. “앞으로를 생각하면 증자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구조조정 업무의 쏠림 현상과 산은의 소화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는 기업 부실 문제를 산은이 도맡아 처리하는 지금의 구도가 과연 적절하냐는 것이다. 이동걸 신임 산은 회장이 은행과 증권 분야에서는 베테랑이라지만 기업 구조조정 관련 경력은 사실상 전무하다. 이 회장이 취임할 때부터 ‘낙하산’ 논란과 함께 가장 걱정이 제기됐던 대목이다. 한 금융권 구조조정 전문가는 “기업 구조조정은 시시각각 변하는 결단의 순간 최고경영자(CEO)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교수 출신의 홍기택 전임 회장 때도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이 회장이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산은은 ‘기우’라고 반박한다. 산은 관계자는 “천문학적 수준의 자금이 동원된 외환위기 때는 산은이 감자 후 증자라는 카드를 쓰기도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다르다”면서 “(구조조정) 실탄도 전문인력도 충분한 만큼 당장 증자 등의 필요성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과거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이 자회사로 편입한 회사들이 지나치게 많다”며 “이를 먼저 매각해 스스로 자본확충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회사 매각 등의 자구책을 쓴 뒤에도 실탄이 부족하다면 그때 가서 정부 지원책을 찾아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4·13 총선은 불평등·불공정 사회에 대한 경고다/조인호 데이터엔비욘드 대표이사

    [열린세상] 4·13 총선은 불평등·불공정 사회에 대한 경고다/조인호 데이터엔비욘드 대표이사

    4·13 총선이 이런저런 이유로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예상 밖의 결과를 가져온 원인에 대한 분석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하다. 필자는 지난 6년의 보수적 기조 아래서 강화된 현재의 사회적 구조에 대한 미래세대들의 불신과 불만이 높아진 20대 선거 참여와 야권 쏠림 현상으로 나타났다는 이번 선거의 해석에 동의한다. 한국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 구조가 우리 세대에 와서 훨씬 더 가속화돼 가고 있는 것은 이미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경제적 불평등이 사회적·정치적 불평등으로 전이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이러한 불평등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구성원들이 다수라는 것이다. 불평등 구조의 고착화와 이에 대한 반발, 갈등 구조의 확산은 한국 사회의 문제만은 아닌 듯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가를 넘어 국제적인 부의 불평등과 빈곤 문제의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함으로써 가톨릭 공동체를 넘어 폭넓은 존경을 받고 있다. 파나마페이퍼스는 일부 사회 상류층의 부도덕성의 민낯을 드러내는 동시에 일반인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고착화돼 가는 불평등 구조를 개선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불평등을 이야기할 때 기준이 되곤 하는 것이 자본이다. 재화나 용역의 생산에 사용되는 자산이라는 사전적 정의보다는 축적과 양도가 가능한 자원으로 자본을 이해하는 것 같다. 이러한 경향은 ‘사회적 자본’, ‘문화자본’과 같은 새로운 개념들을 형성할 수 있게 했다. 사회적 자본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필자가 이해하는 사회적 자본은 자원의 동원이 가능한 인적 연결망의 양과 질이다. 부르디외가 개념화한 문화자본은 문화 취향의 계급적 차별화를 확대 재생산하는 상징적 자원이다. 이제 불평등은 경제적 영역뿐만 아니라 사회적·문화적 영역에서 중첩되고 강화되고 있다는 데 합의가 존재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해 보인다. 이러한 불평등의 전 생활영역 확산과 고정화는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판단과 직결된다. 공정성도 결과공정성, 형평공정성, 절차공정성, 상호작용공정성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이 가운데 결과공정성은 투입에 따른 결과의 공정성 여부 판단에 근거하며, 형평공정성은 상대방과의 비교를 통한 공정성 판단 영역이다. 절차공정성은 자신과 관련된 의사결정의 과정과 방법, 수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반면, 상호작용공정성은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쌍방 간 존경과 존엄성의 인정을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많은 연구가 구성원들의 조직 및 사회에 대한 만족이 절차공정성과 상호작용공정성에 대한 인식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는 불공정성의 범위는 결과공정성과 형평공정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자신의 미래와 직결되는 의사결정에 대한 참여가 봉쇄돼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과 수단의 정당성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들은 개인으로서의 존엄을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존경의 대상이 되는 의사결정의 참여자가 되기보다는 수혜의 대상 혹은 사회적 부담으로 각인되고 있다. 4·13 총선의 결과를 받아 안은 정치인과 정당들은 아마도 조만간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 방안들을 쏟아 내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과거처럼 소득 불균형을 완화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우리 사회가 당면한 불평등의 구조를 개선하거나 구성원들이 느끼는 사회적 소외와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경제적 불평등의 개선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분배의 불평등을 내생적으로 가진 사회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리고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상존하는 사회임을 받아들인다면 불평등 구조 개선의 기준과 절차, 협상의 과정에 대한 이해가 의사결정자들에게 구해져야 한다. 또한 그 대상이 되는 개인 혹은 집단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존엄을 인정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역시 그 출발은 소통이다.
  • 우직한 마에스트로 임헌정 “변화하는 뒷모습 보이며 걸어가고 싶다”

    우직한 마에스트로 임헌정 “변화하는 뒷모습 보이며 걸어가고 싶다”

    “내가 늘 하는 얘기가 있죠. 변하지 않는 건 죽은 것이다. 죽으면 안 변해요. 살아 있으면 세포가 바뀌잖아요. 음악도 어떻게 늘 똑같이 연주해요. 그건 예술가가 아니죠. 늘 변화하는 뒷모습을 보이며 걸어가는 게 선생으로서 내 책임감이죠. 제자나 후배들이 보고 ‘나도 저렇게 가야지’ 해야지, 내 뒷모습을 보고 속으로 ‘아이고, 인간아~’ 하면 어떡해요”(웃음). 임헌정(63) 지휘자에게 ‘변화’와 ‘도전’은 예술가의 필수 덕목이다. 스스로 그 말을 실천해 왔다. 1989년부터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내 최초로 말러, 브루크너, 브람스 등 작곡가들의 전곡 시리즈를 우직하게 이어 오며 국내 음악계의 지형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클래식 지휘자로 국악관현악단 지휘를 맡아 국악에 ‘파격’을 더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인 그가 올해는 세종문화회관 상주 음악가로서 모차르트의 실내악곡으로 객석을 매료시킨다. 오는 30일 조성현(플루트), 박수화(하프)가 협연하는 연주회를 시작으로 올해 네 차례 열리는 ‘오마주 투 모차르트’(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다. 앞서 26일에는 예술의전당 브루크너 전곡 시리즈 일곱 번째 연주회도 예정돼 있다. 일반인에게 모차르트와 브루크너의 음악은 판이하게 다르다. 하지만 그에겐 맥이 닿아 있는 거장들이다. “영화 ‘아마데우스’ 봤죠? 당대 최고 작곡가였던 살리에리 음악은 철학적이고 무거워요. 반면 모차르트 음악은 날아다니죠. 가볍고 애들처럼 단순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모차르트 음악을 더 좋아하고 깊은 감동을 느끼죠. 예술의 극치는 단순함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아니에요? 예술가들이 그걸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치는 거니까. 그런 차원으로 보면 모차르트의 가벼움과 브루크너의 숭고함은 사실 맞닿아 있는 거죠.” 브루크너 전곡 시리즈는 2007~2013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진행하던 때와는 달리 관객의 호응이나 이해가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대중적인 레퍼토리나 음악가에 대한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사람 사는 세상이 너무 자극적이고 상업화되고 있어요. 관객을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느냐는 티켓 파워로 음악가를 재단하는 건 매니지먼트의 폐단이죠. 관객이 몰린다는 건 나쁜 게 아니지만 레퍼토리 등에 균형이 맞춰져야죠. 브루크너만 해도 지루할 수 있고 범접하기 힘든 곡이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또 하나의 영혼의 세계가 거기 있어요. ” 제자들에게 음악적 기교를 강조하기보다 ‘파우스트’,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 읽을 책부터 숙제로 내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반짝’ 빛났다 사그라드는 스타가 아니라 평생을 지탱할 철학이 있는 음악인을 길러 내는 게 우리 음악계를 견고히 할 정수이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수준은) 아직도 많이 떨어져요. 온전히 솔로이스트(독주자)로 먹고살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도 몇 명 안 됩니다. 미국, 독일 등의 명문 음악 학교들은 좋은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을 키워 내는 데 집중해요. 우리나라도 멀리 보고 좋은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되는데 교육은 단기 입시에 매달리고 사회는 뭐든 빨리 성과를 보려 하니 아직 멀었죠. 공연도 스타 지휘자니 연주자니 외국 사람 데려와 ‘보여 주기’에 치중하니 자꾸 헛발질이죠. 몇 십 년이 걸리더라도 이제라도 차분하게 오케스트라 플레이어들을 균형 있게 발전시킬 토양을 만들어야 합니다.” 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사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당신의 손·눈이 될게요… 장애 보듬는 ‘IT 도우미’

    당신의 손·눈이 될게요… 장애 보듬는 ‘IT 도우미’

    ‘불어서 클릭’ 호흡마우스 등 출시… 보조기기 84종 비용 80% 지원 “빨대를 한 번 불면 클릭, 두 번 불면 더블 클릭이 됩니다. 커서는 고개를 움직이면 됩니다.” 18일 서울 강동구에 자리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전문업체 케어라이프코리아. 노트북 PC 화면 속 커서(화살표)가 목의 방향 변화를 따라 움직임을 같이 했다. 이 장치는 빨대 및 헤드셋으로 커서 움직임을 제어하는 ‘호흡 마우스’. 이 회사 박정민(42) 본부장은 “첨단 기술들이 장애인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박 본부장은 이번에는 ‘립스틱 마우스’를 써 보라고 했다.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거치대에 고정된 8㎝ 길이의 막대를 물고 고개를 움직이자 노트북 PC 화면 속 커서가 움직였다. 아랫입술에 힘을 주자 클릭이 됐고, 윗입술에 힘을 주고 움직이자 드래그가 됐다. 루게릭병 등 전신마비 장애인이 쓰는 제품이었다.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장애인 정보통신 보조기기가 정부의 재정 지원에 따라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하지만 1년에 한 번만 보조기기를 신청할 수 있는 점이나 특정 장애분야에 지원이 쏠리는 점 등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003년부터 장애인들을 위한 정보통신 보조기기 보급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신청자는 시·도의 심사를 거쳐 보조기기 구입비용의 80%를 지원받는다. 지원 제품은 첫해 11종류에서 올해 84종으로 늘었다. 예산도 2005년 약 13억원에서 올해 약 48억원으로 증가했다. 대표적인 보조기기는 시각장애인용 독서확대기·점자정보단말기, 청각·언어장애인용 영상전화기·음성증폭기 등이다. 김태성 정보화진흥원 디지털격차해소팀 수석연구원은 “청각·언어장애인용 소프트웨어의 경우 과거에는 PC용으로만 출시됐지만 요즘에는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모바일 단말기에 내장된 채 나온다”며 “로봇기술을 적용해 A4 용지에 적힌 텍스트를 판독한 뒤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독서 확대기도 보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장애인 정보통신 보조기기 지원 수량은 한 해 평균 4300대인 데 반해 신청자는 1만명에 이른다. 시각장애 1급인 정모(36) 특수학교 교사는 “2012년부터 3년간 화면 확대기를 신청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보조기기가 시급한데 정부는 저소득층만 지원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10년째 거주 중인 신경호(48·시각장애1급)씨는 “일본의 경우 장애인 보조기기에 대해 상시 지원을 받으며, 신청하는 모든 중증장애인에게 보조기기를 지급한다”며 “하지만 한국은 1년에 단 한 번만 신청을 받고 한정된 인원에게만 지급하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올해 신청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20일 까지다.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기기의 ‘쏠림 현상’도 문제로 지목된다. 올해 지원 제품 84종류 중 시각장애인 보조기기는 43종, 청각·언어장애인 보조기기는 29종인 반면 지체·뇌병변장애인 보조기기는 12종이었다. 한 장애인 보조기기 제작회사 관계자는 “(등록장애인 기준) 전체 장애인의 절반 정도가 지체장애인이지만 대부분 외부 활동을 안 하다 보니 신청이 저조해서 국내 업체들의 개발 수요도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괸당’이 힘써도 못 써도… 흔들리는 ‘12년 野 텃밭’ 제주

    ‘괸당’이 힘써도 못 써도… 흔들리는 ‘12년 野 텃밭’ 제주

    국민의당 출현에 野 괸당표 갈려… 괸당 없는 정착민 5만명도 변수 제주의 12년 ‘야당 싹쓸이’ 구도가 20대 총선에서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강창일(제주갑), 김우남(제주을) 의원, 김재윤(서귀포) 전 의원이 17대 총선 이후 내리 3선을 한 ‘야당 텃밭’이지만 이번에는 “잃어버린 12년을 되찾자”는 새누리당 바람도 심상치 않다. 더민주 김 전 의원과 김 의원이 각각 ‘입법 로비’ 사건, 경선 탈락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입 인구 증가’, ‘국민의당 출현’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라일보 등 제주 언론 6개사·코리아리서치센터의 지난 7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제주갑의 더민주 강창일(36.6%) 후보와 새누리당 양치석(35.6%) 후보는 1% 포인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서귀포에서는 더민주 위성곤(41.0%) 후보와 새누리당 강지용(40.9%)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0.1% 포인트 차 접전을 벌였다. 다만 제주을은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가 42.5%의 지지율로 33.2%를 얻은 더민주 오영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새누리당은 ‘우세’로 점친 반면 더민주는 “4% 포인트 차로 따라잡은 상태”라며 ‘경합’을 예상했다. 이와 같은 ‘혼전’ 양상 속에 각 당은 2012년 총선 이후 제주에 새롭게 정착한 5만여명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학연, 혈연, 지연을 중시하는 제주 특유의 ‘괸당(친척이란 의미의 제주도 방언) 문화’와 달리 각지에서 내려온 정착민들의 표심은 예측이 힘들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착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게 없다”며 고심을 드러냈다. 야권 분열로 ‘1여(與)·2야(野)’구도가 된 것도 19대 총선과 달라진 점 중 하나다. 제주갑·을에는 각각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와 오수용 후보가 지역을 훑고 있다. 장 후보는 애월읍, 오 후보는 구좌읍 출신으로 괸당 문화에 비춰 보면 제주갑·을 지역구의 적지 않은 표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민주는 19대 총선 당시 고향인 구좌읍을 기반으로 했던 김우남 의원까지 경선에서 탈락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권 분열이 여당에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더민주 관계자는 “새누리당 후보의 고향이 국민의당과 같다”면서 “국민의당이 등장해 오히려 새누리당 쏠림표를 막아 준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새누리당은 “새로운 인물로 12년간의 독식을 끝내자”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더민주는 선거 초반 새누리당의 이 같은 메시지에 고전한 것이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후보군이 3선의 강창일 의원과 정치 신인들로 꾸려져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판단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충북 지역별 기업체 수 격차 심해

    충북지역 제조업체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 쏠림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도내 제조업체 수는 총 8604개에 종업원 수는 20만 731명이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업체 수는 3.1%(261개), 종업원 수는 1.1%(2155명)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특정지역을 선호하면서 심각한 시·군별 업체 수 격차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시·군별 업체 수를 살펴보니 청주시가 3030개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음성군 2074개, 진천군 1210개를 기록했다. 이들 3개 시·군의 업체 수가 도내 전체의 73.3%를 차지했다. 하지만 보은군 168개, 영동군 177개, 증평군 112개, 단양군 105개 등 4개 시·군이 200개를 넘지 못했다. 지난 한해 늘어난 업체 수도 많은 차이를 보였다. 청주시는 100개, 진천군 83개, 음성군 54개 등이 각각 늘었지만 단양군은 오히려 2개가 줄었다. 증평군은 9개, 영동군은 6개, 옥천군은 12개, 보은군은 13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임상철 도 기업지원팀장은 “청주, 진천, 음성이 수도권과 가깝고 교통이 좋아 수도권에서 이전해오는 기업들이 이곳을 선호하고 있다”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다른 시·군으로 기업들을 유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세계로 눈돌린 2551억… 신흥·선진국 섞어 투자해야

    세계로 눈돌린 2551억… 신흥·선진국 섞어 투자해야

    출시 한 달을 맞은 비과세 해외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9년 전처럼 해외펀드 붐이 일어날 조짐은 안 보이지만 비과세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자산 배분 전략으로도 유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다만 300개가 넘는 펀드 중 무엇을 고르느냐에 따라 비과세 혜택 대신 원금손실을 볼 수도, 반대로 기대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도 있어 투자자의 선택이 중요하다. 비과세 해외펀드 출시 후 자금이 많이 몰린 펀드와 일정 기간 동안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들을 모아봤다. 지난 2월 29일 비과세 적용 대상으로 출시된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에는 5주간 6만 6660개 계좌에 모두 2551억여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가입일로부터 최장 10년간 전용계좌 내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발생하는 매매·평가차익과 그로 인한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적용돼 해외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봐야 할 상품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712개의 해외주식형 펀드 중 절반에 가까운 310개가 비과세 대상으로 전환됐거나 신규 출시돼 선택폭은 넓다. 출시일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385억원)이었다. 이 상품은 해외주식 가운데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는 선진국의 고배당 주식에 주로 투자해 시장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 펀드로 분류된다. 다만 배당수익은 비과세 혜택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다음으로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169억원),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151억원), ‘KB차이나H주식인덱스’(127억원) 순서로 많은 자금을 모았다. 판매 상위 10개 펀드 중 절반(중국 4개, 베트남 1개)이 모두 신흥국 투자 펀드였다. 이 중 신규 출시를 제외한 3개 펀드 모두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자금이 몰린 것은 아니었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전혀 다른 성격의 펀드들이 눈에 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블랙록월드골드’는 연초 이후 38.50%의 수익률을 올려 이 기간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어 ‘IBK골드마이닝’(33.59%),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20.20%), ‘도이치브러시아’(19.69%) 순이었다. 몇 년간 꾸준히 하락하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급반등하며 원자재에 투자한 펀드의 단기 성과가 두드러졌다.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브라질 증시도 같은 이유로 크게 올랐다. 그러나 기간을 3년으로 늘려 보면 적게는 -20%대에서 많게는 ?50% 가까이까지 손실을 입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3년 동안의 장기전에서는 ‘한화중국본토’ 펀드가 71.16%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한화차이나레전드A주’(58.53%)와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57.59%)가 뒤를 이었다. 이 펀드들은 반대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좋지 못했다. 이처럼 같은 펀드라도 투자시점과 가입기간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 따라서 펀드 하나에 ‘올인’하기보다는 지역·섹터별 분산투자가 바람직하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07년 해외펀드 투자가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이듬해 금융위기 때 큰 손실이 나는 등 부작용이 컸다”며 “신흥국과 선진국을 섞어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투자자의 자산을 좀 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자국투자 쏠림현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강화된 측면이 있다”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비과세 해외펀드는 자산증식 용도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단독]공립유치원, 교육력 사립보다 ‘우수’…사립 개인 ‘평균 이하’

    [단독]공립유치원, 교육력 사립보다 ‘우수’…사립 개인 ‘평균 이하’

    서울 은평구 은빛유치원은 옥상에 하늘정원을 만들어 텃밭을 조성했다. 층마다 쉼터와 도서 공간도 만들었다. ‘형제·자매 우애교육’ 프로그램으로 사회관계 형성도 돕는다. 강남구 은곡유치원도 은퇴한 숲 해설가와 함께 원아들이 숲 체험을 정기적으로 한다. 학부모 교육 참여를 늘리기 위해 부모 연수를 비롯해 테마교육 등 각종 부모 교육이 이어진다. 은빛유치원이나 은곡유치원처럼 건물을 따로 쓰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공립 단설 유치원이 서울시교육청 유치원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 유치원의 점수는 가장 낮았다. 시교육청은 서울시내 유치원 881곳 중 공립 73곳, 사립 213곳 등 286곳을 대상으로 벌인 2015년 종합평가 결과 공립 단설 유치원이 평균 97.1점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2008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이번 평가는 3주기 평가로 ▲교육과정 ▲교육환경 ▲건강·안전 ▲운영관리 ▲자체지표를 기준으로 시행됐다. 평가 결과 공립 단설 유치원 평균 점수는 97.1점으로 가장 높았다. 공립 초등학교 등에 부속으로 설치된 공립 병설 유치원이 95.1점, 사립학교 법인이나 종교재단 등이 설립한 사립 법인 유치원이 92.9점 순이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 유치원은 90점으로 가장 낮았다. 전체 유치원 평균은 91.8점이었다. 특히 사립 개인 유치원은 유치원 간 점수 편차가 컸다. 공립 단설 유치원 사이에서 가장 격차가 컸던 ‘일과운영 및 교수학습 방법의 적합성’은 최고와 최저 점수 차이가 3점이었다. 그렇지만 사립 개인 유치원은 2배인 6점이었다. ‘실내외 교육환경 구성 및 활용의 적합성’ 지표에서 공립 단설 유치원은 최고와 최저 차이가 0.7점에 불과했지만 사립 개인 유치원은 3.3점이나 됐다. 지난해 전국 유치원 원아모집 평균 경쟁률은 공립 2.11대1, 사립 1.14대1로 공립 유치원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비 부담과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이런 쏠림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공립 유치원 교사는 임용 고사를 거쳐 선발한다. 학부모의 비용 부담도 훨씬 적다. 정부 지원금을 제외하고 학부모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공립 유치원이 매월 1만원 안팎인 것에 비해 사립 유치원은 매월 21만 4900원(방과 후 과정 포함)에 이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점수가 가장 낮은 사립 개인 유치원은 규모나 교육력에서 유치원별 편차가 커 평균점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동산 특집] 평택 더 스위트하버, 대기업 밀집지 ‘심장부’ 투자자 유혹

    [부동산 특집] 평택 더 스위트하버, 대기업 밀집지 ‘심장부’ 투자자 유혹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형주택과 오피스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며 공급과잉 논란도 제기되지만, 임대 수요가 많은 지역에선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곳이 많다. 이에 따라 투자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곳 중 한 곳인 경기도 평택에서 ‘평택 더 스위트하버’(조감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전체 면적의 70% 크기로 서해안, 동서, 경부고속도로 등 내륙 연계 교통망의 중심에 있는 평택시는 국가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개발하는 지역이다. 무역·관광 관문인 평택항에 특히 주목도가 높은데, ‘평택 더 스위트하버’는 산업단지 근처 대기업 밀집 지역인 포승국가산업단지 내 상업지에 들어서게 된다. 포승국가산업단지엔 현대차와 기아차, 금호타이어, 농심 등을 비롯해 27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공식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을 받아 평택항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이미 매년 50만명이 이용하는 평택항은 최근 5년 동안 줄곧 자동차 부문 물동량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020년까지 자동차뿐 아니라 전체 물동량 전국 1위 항만을 목표로 평택항 배후단지 조성과 현대화 등 인프라 구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 일대에 들어서는 ‘평택 더 스위트하버’는 1~18층, 373가구 규모이다. 오피스텔 74실과 소형 아파트 299가구로 구성됐다. 투자자들은 실투자금 2900만원이면 1가구를 분양 받을 수 있다. 총분양가는 근처 호텔 분양가의 절반 수준인 8700만원이다. 현재 견본주택에서는 2년 동안 임대 보장해주는 한정가구 상담을 진행 중이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고 임대 보장이 되는 등 수익형 부동산의 리스크를 줄이고 여러 개발 호재가 겹쳐 예약 없이 상담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전했다. (02)540-8700.
  • 영입 1호도 줄줄이 탈락…명암 엇갈린 ‘여의도 법조인’

    영입 1호도 줄줄이 탈락…명암 엇갈린 ‘여의도 법조인’

    여야 각 정당의 4·13 총선 공천 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금배지’에 도전한 법조인들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당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경선 없이 단수 공천된 법조인도 있는 반면, 총선을 대비해 당이 외부에서 영입한 ‘1호’ 법조인들이 경선에서 탈락하는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을 이틀 앞둔 23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법조인은 모두 138명이다. 이는 검사, 판사, 변호사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까지 모두 포함된 규모로 이 가운데 이번 총선을 통해 처음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일부 정치 신인들은 ‘국회 물갈이’ 여론이 맞물리면서 실제 공천 여부가 유권자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여론의 관심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안대희(61·사법연수원 7기) 전 대법관에게 집중됐다.  ●새누리의 검사들, 친박과 진박의 진격 새누리당 입당 이후 줄곧 고향 부산의 해운대 지역에서 정치 기반을 다져왔던 안 전 대법관은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따라 지난 1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직으로 있는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했다. 대검 중앙수사부장 재직 당시 ‘국민검사’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과거 국민의 지지를 받았고 대법관까지 지낸 안 전 대법관이라면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부산 지역구보다는 야당 강세 지역으로 공천하는 게 유리하다는 당의 계산과 안 전 대법관의 자신감도 깔린 결정이었다. 이후 새누리당은 지난 15일 안 전 대법관을 경선 없이 서울 마포갑 지역에 단수 추천했고, 19대 총선에서 노 후보에게 패한 뒤 지역 기반을 닦아 온 같은 당 강승규 후보는 당의 결정에 반발하며 탈당, 무소속 출마했다.   새누리당에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전직 검찰 간부급들이 문을 두드리면서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의 이목도 집중됐다. 검찰총장에 이어 검찰 서열 2위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의 최교일(54·15기) 전 검사장, 곽상도(57·15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석동현(56·15기) 전 부산지검장, 강경필(53·17기) 전 의정부지검장 등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 권태호(62·9기) 전 춘천지검장과 영화감독 곽경택씨의 동생인 곽규택(45·25기) 전 부장검사도 새누리당에 합류, 총선에 도전했다.   검찰 출신이라고 해서 공천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최 전 중앙지검장과 ‘진박’(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인사로 분류되는 곽 전 민정수석은 각각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북 영주·문경·예천과 대구 중·남구 공천이 확정됐지만, 석 전 지검장은 더민주에서 새누리당으로 옮겨 온 조경태 의원에 밀려 부산 사하을 경선에서 떨어졌다. 제주 서귀포에 출마한 강 전 검사장과 청주청원 선거구의 권 전 지검장, 부산 서구의 곽 전 부장검사도 경선에서 탈락했다. 반면 지난 19대 총선 서울 광진을 선거구에서 추미애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패한 정준길(50·25기) 전 검사는 이번에도 서울 광진을 출마가 확정됐다. 정 전 검사 역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에서 공보위원을 지낸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총선을 위해 영입한 1호 인사들의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에서 영입한 6명의 인사를 소개했다. 1차 인재 영입에는 최진녕(45·33기) 변호사와 변환봉(39·36기) 변호사, 김태현(43·37기) 변호사, 배승희(여·34·41기) 변호사가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성남수정에 출마한 변 변호사만 공천이 확정됐을 뿐, 나머지 3명은 모두 경선에서 탈락됐다.  ●‘안철수의 남자’에서 더민주 ‘전략’된 특수부 검사 제1 야당인 더민주는 새누리당에 비해 법조인 쏠림 현상이 덜한 편이다. 더민주 측에서 주목하고 있는 법조 출신 인사는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의 남자’로 불렸던 금태섭(49·24기) 변호사다. 대검 중수부 출신의 금 변호사는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에 합류한 뒤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인 정준길 전 검사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대선 이후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공동대표의 당내 소통 부재 등을 비판해 온 금 변호사는 안 전 대표의 탈당에도 더민주에 남았고, 더민주는 금 변호사를 탈당한 신기남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단수 공천했다.   수원을 선거구에서는 검사 출신의 백혜련(여·49·29기) 변호사가 더민주 후보로 확정됐다. 백 변호사는 2011년 11월 대구지검 검사 재임 당시 검찰 내부 전산망에 “검찰이 국민적 관심사가 집중되는 큰 사건들을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지키며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표를 냈다.   이 밖에 더민주는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박주민(43·35기) 변호사와 미국법과 중국법에 정통한 통상·투자유치 전문 오기형(50·29기) 변호사를 각각 서울 은평갑과 서울 도봉을에 전략공천했다. 판사 출신인 김관기(52·20기) 변호사와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가 영입한 이헌욱(48·30) 변호사는 경선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핫뉴스] 이해욱 갑질 ‘안 편한 세상’…“속도 떨어지면 뒤통수 맞고 욕설” [핫뉴스] [속보] 김종인, 대표직 유지 “고민끝에 이 당 남겠다 생각”
  • “입맛 서로 다른 직장인들 여러 맛집 음식 한자리서”

    “입맛 서로 다른 직장인들 여러 맛집 음식 한자리서”

    “어제 과음한 김 대리는 해장을 하고 싶은데 이 과장은 파스타를 먹고 싶어 하고 박 부장은 집밥 같은 밥을 먹고 싶어 하는데 오늘 점심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직장인이라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점심시간에 이런 고민을 한 번쯤 해 봤을 듯하다. 이런 직장인의 고민을 덜어 줄 ‘셀렉 다이닝’이 요즘 식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셀렉 다이닝이란 말 그대로 원하는 음식을 각 가게에서 고른 뒤 한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최근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 지하에 문을 연 ‘식탁愛행복’, 지난해 3월 강남역 인근 효성해링턴타워 지하 1층에서 영업을 시작한 ‘킵유어포크’, 지난해 10월 서울역 인근 메트로타워에 문을 연 ‘빌앤쿡’ 등이 대표적인 셀렉 다이닝 콘셉트의 공간이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광화문 D타워에서 만난 오버더디쉬의 손창현(39) 대표와 사공훈(34) 이사는 2014년 국내에 셀렉 다이닝을 처음으로 만든 이들이다. 손 대표는 “코스 요리가 발달한 서양이나 가족끼리도 각자 반찬을 따로 먹는 일본과 달리 한국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음식을 시켜서 나눠 먹는 독특한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이런 한국인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살려 점심에 다양한 음식을 즐겁게 먹어 보자는 의미에서 셀렉 다이닝 공간인 ‘오버더디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셀렉 다이닝은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기존의 푸드코트와는 다른 방식이다. 사공 이사는 “푸드코트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식자재업체에서 한식, 양식, 일식 등 음식을 분야별로 파는 것이라면 셀렉 다이닝의 특징은 전국 각지의 맛집을 섭외해 모아 놨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오버더디쉬는 2014년 7월 건대 인근 더샵스타시티에서 개점한 것을 시작으로 시청점, 홍대점, 타임스퀘어점과 인천, 울산 등 전국 각지에 7개 지점을 냈다. 또 광화문 D타워에서 인근 직장인들에게 명소로 꼽힌 ‘파워플랜트’와 ‘헤븐온탑’ 등을 셀렉 다이닝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오버더디쉬에는 전국 5대 짬뽕의 하나로 꼽히는 ‘교동짬뽕’을 비롯해 이태원에서 수제 버거로 유명한 바토스의 창업자가 만든 수제 버거집 ‘시드버거’ 등 10여개의 유명 맛집이 모여 있다. 헤븐온탑은 이태원의 ‘글래머러스 펭귄’ 등 유명 디저트 전문점의 디저트와 커피, 차 등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카페다. 파워플랜트에서는 다양한 수제 맥주와 함께 이태원에서 유명한 ‘부자피자’, 가로수길의 맛집 ‘랍스터쉑’ 등 맥주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파워플랜트는 손님이 직접 주문한 음식을 가져가는 방식과 음식값의 10%를 봉사료로 받고 서빙을 해 주는 방식 등 두 가지의 독특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요식업과 관련된 전공이나 업무를 한 경험이 없이 아이디어로 승부를 봤다. 손 대표는 서울시립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AK플라자, 삼성물산 등을 거쳐 오버더디쉬를 창업했다. 사공 이사는 미국 카네기멜런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AK플라자에 입사해 당시 팀장이었던 손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손 대표는 누구나 셀렉 다이닝 공간을 따라 만들 수는 있겠지만 이를 잘 운영하는 일이 훨씬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버더디쉬의 성공으로 여러 곳에서 함께하자고 제안을 했지만 결국 우리의 아이디어를 베끼기만 하고 계약은 불발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입점한 가게들은 오버더디쉬에 매출 수수료를 내고 입점한다. 매출 수수료율은 가게별 매출 등에 따라 달리 책정된다. 사공 이사는 “가게마다 똑같이 매출 수수료를 부과하면 냉면집이 가장 잘된다고 했을 때 모두 냉면집으로 바꿀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그런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관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입점한 가게들은 모두 각 지역에서 입소문을 타서 성장하고 있는 조그마한 곳으로 그들이 어려워하는 사업 확대를 우리가 적은 예산으로 간편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버더디쉬는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셀렉 다이닝을 넘어서 실력 있는 셰프들과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는 5월 초에 광화문 D타워에서 문을 열 레스토랑인 ‘소년서커스’다. 건대 근처에서 소년상회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유명 요리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경력의 채낙영 셰프와 오버더디쉬가 뭉쳤다. 손 대표는 “요리 방송이 인기 있는 이유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넘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스토랑의 절반 정도를 개방형 키친으로 만들어 내가 먹는 음식을 셰프가 어떻게 만드는지 지켜볼 수 있도록 하고, 셰프가 직접 요리를 가지고 와서 맛있게 먹는 법을 설명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가장 큰 목표는 한국만의 셀렉 다이닝 문화를 해외로 전파해 국내의 다양한 맛집이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는 일이다. 두 사람은 “실력 있지만 자본력이 약해 알려지지 않은 신진 셰프들을 오버더디쉬가 세계 무대로 소개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싶다. 철저히 준비해 내년에는 해외 진출에 나서는 것이 목표”라며 활짝 웃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수수료 아끼려면 신탁형… 고위험 고수익은 일임형

    개시 이틀간 99% 신탁형 ‘쏠림’ 신탁·일임형 간 갈아타기 가능 예·적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계좌에 넣어 굴릴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가운데 신탁형과 일임형 중 어느 것에 가입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는 소비자 문의가 늘고 있다. 수수료를 따지면 신탁형에, 수익률을 생각하면 일임형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와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43만 4418명이 ISA에 가입했다. 이 가운데 99.6%(43만 2797명)가 신탁형을 선택하는 등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탁형은 고객이 직접 원하는 금융 상품을 골라 담고 일임형은 금융사가 알아서 담아 준다. 이 때문에 일임형은 펀드 판매 보수와 운용 수수료 등이 붙어 신탁형보다 수수료가 1.0% 포인트가량 높다. 전문가들은 금융 상품을 잘 모르지만 수익을 좀더 내고 싶다면 일임형을, 확실하게 안전한 것만 추구하거나 반대로 매우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는 성향이라면 신탁형을 권했다. 신탁형에 예·적금 상품만 넣어 구성하면 원금 손실 위험 없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투자 성향이 안정형일지라도 시장 금리 이상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고자 한다면 전문가에게 일임하는 게 편리하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상무는 “일임형은 같은 종목을 30% 이상 담을 수 없는 등 분산투자를 하기 때문에 큰 손실 위험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중위험(3등급)이나 저위험(4등급) 성향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한승우 국민은행 PB팀장은 “신탁형은 금융사 추천 상품 목록에 따라 계좌를 구성할 수도 있지만 상품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으면 고르기가 쉽지 않고 상품 만기 때마다 금융사를 방문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5% 수익률의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이벤트가 많은 초기에 신탁형에 가입했다가 3개월이나 6개월 뒤 수익률을 보고 일임형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다. 금융사 간 갈아타기와 마찬가지로 신탁형과 일임형 간 갈아타기도 가능하다. 새달 초에는 은행들도 일임형 상품 판매를 개시하는 만큼 좀더 기다렸다가 증권사 상품과 비교해 본 뒤 가입해도 늦지 않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못생긴 동물에게는 ‘헬지구’…연구자들, 동물 외모 차별(연구)

    못생긴 동물에게는 ‘헬지구’…연구자들, 동물 외모 차별(연구)

    인간들이 보기에 흉측한 외모를 가진 동물들은 학계의 연구에서도 차별받고 있다.최근 호주 머독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박쥐같은 무서운 외모를 가진 동물들이 코알라같은 동물들에 비해 학계의 논문이 극히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물에게도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명제가 입증된 이 연구는 호주에 서식하는 총 331종 포유류의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연구팀은 먼저 논문으로 발표된 포유류를 3가지 항목으로 분류했다. 캥거루와 코알라 등 토착 동물, 여우와 토끼같은 외래종, 박쥐와 설치류 같은 흉측한 외모의 동물로 각각 분류한 것. 연구팀은 이를 다시 항목별로 분석한 결과, 박쥐같은 추한 외모의 동물 연구가 극히 적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비해 캥거루나 코알라의 연구논문은 월등히 많았다. 그렇다면 왜 동물의 외모가 학자들의 연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한마디로 '돈' 때문으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트리시 플레밍 박사는 "흉측한 외모의 동물 연구는 관련 기관과 단체, 기업의 자금 지원을 받기가 힘들다"면서 "유력 학술지에도 인기있는 동물의 논문에 비해 덜 실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연구 쏠림현상이 생태계 보호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호주의 경우 흉측한 외모의 동물이 무려 45%를 차지하는데 이중 많은 종이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공동 연구자 빌 베이트먼 박사는 "박쥐와 설치류의 존재 역시 생태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문제는 이들 동물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흉측한 동물들을 꾸준히 연구해야 전체 생태계가 건강하게 보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ISA, 예·적금 위주 은행·신탁형 쏠림… 국민 재산 불려질까

    ISA, 예·적금 위주 은행·신탁형 쏠림… 국민 재산 불려질까

    재형저축·소장펀드보다 낫지만 1인당 34만원… 효과 크지 않아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첫날인 지난 14일 32만여명의 고객이 1100억원을 금융권에 맡겼다. 재형저축(27만 9180계좌)과 소장펀드(1만 5334계좌) 출시 때와 비교해 보면 ‘흥행’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사정을 따져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은행권·신탁형 쏠림 현상부터 금융사 직원 할당제, 여전한 불완전 판매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ISA가 등장부터 금융 당국과 시장에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고객 32만 2990명이 ISA에 들었다. 은행이 31만 2464명(96.7%)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증권사와 보험사가 각각 1만 470명(3.2%), 56명(0.01%)이었다. ‘은행 VS 증권’의 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시작부터 은행의 ‘압승’이었다. 금융 소비자들이 예·적금 위주의 안전지향적 성향을 띠다 보니 은행에 더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국민 재산 불리기’라는 정부 취지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금융위 집계 결과 1인당 평균 가입 금액도 34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정부는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ISA를 ‘부 창출’의 수단으로 봤지만 아직 국민이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크지 않은 만큼 금융 자산 운용기법으로 재산을 불리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고르고 운용하는 신탁형 쏠림도 고심이다. 증권사 가입 현황을 봤더니 가입자 1만 470명 중 9593명(91.6%)이 신탁형을 선택했다. 투자상품 결정부터 운용까지 모두 금융사에 위임하는 일임형은 수익률에 대한 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의 거부감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상당수다. 또 최대 연 1.0%에 달하는 일임형 수수료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증권사가 사전 예약 당시 혜택으로 제시한 고금리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이 주로 신탁형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RP 만기 후에는 일임형 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ISA 시장이 신탁형 위주로 형성되면 금융사도 곤란하다. 수수료 수익을 거의 기대할 수 없어서다. 주요 증권사의 신탁형 수수료는 연 0.1~0.3% 수준으로 일임형보다 월등히 낮다. 현대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아예 신탁형 수수료를 받지 않는 파격적 결정을 했다. 은경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예·적금만 이용하던 고객이 금융사만 믿고 일임형 금융 투자에 뛰어드는 게 쉽지 않다”면서 “일임형이 제자리를 잡으려면 과거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처럼 오랜 기간 입소문과 평판이 쌓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완전 판매 우려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당수 금융사가 고객에게 ISA 편입 운용 자산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신탁형은 투자자가 직접 상품 설명을 구체적으로 듣고 비교하고서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금융사는 가입 전 상품 공개마저 꺼리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창구 직원은 “사실 우리도 급히 교육을 받아서 ISA 운용 보수나 상품 내용 특성을 일일이 다 알지는 못한다”고 털어놨다. ‘도’를 넘은 과당 경쟁도 문제다. 1인당 10계좌, 지점 직원은 1인당 50계좌 이상을 할당받은 은행도 있다. 성과평가기준(KPI)에 가입 실적이 반영되는 만큼 ‘벼랑’에 내몰린 일부 은행원들은 자비까지 들여 영업전에 뛰어들었다. 실제 몇몇 은행원은 ISA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1만원을 넣어 준다는 광고성 글까지 회원용 카페에 올렸다. 이런 배경에서인지 이날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점 객장을 찾아 일임형 ISA에 직접 가입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사별 상품 구성과 수수료를 꼼꼼히 비교한 뒤 가입해 달라”면서 “금융사의 판매 과정을 수시로 모니터링해 불완전 판매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예식장 예약하기 왜 이리 힘들까

    예식장 예약하기 왜 이리 힘들까

    이달 26일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신부 이모(27)씨는 지난해 6월 예식장을 10곳 가까이 돌아다녔다. 서울 강남에 있는 예식장에서 올해 3월 중 토요일 점심시간대에 예식을 올리고 싶었지만 이미 예약이 다 차 있는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토요일 오후 4시로 예식장을 잡았다. 이씨는 “인기 예식장은 1년 전에 이미 예약이 마감된다”며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숍이 청담동에 몰려 있고, 먼저 결혼한 친구들과 비슷하게 수준을 맞추려다 보니 사람들이 강남 지역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배모(32)씨는 지난해 7월부터 지방에서 올라올 친척들을 위해 교통이 편리한 서울 광화문, 종로, 강남 등지의 예식장을 알아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는 봄 성수기와 점심시간대를 포기하고 결국 지난달 어느 금요일 저녁 7시에 결혼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 2900건으로, 2003년(30만 2503건)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예식장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다. 전체 예식장 수가 줄어든 가운데 지역적·계절적으로 쏠림 현상이 심한 것이 예식장 부족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겹치기 예약’도 사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규정상 예식 90일 전까지는 취소를 해도 계약금을 전액 환불받을 수 있어 이곳저곳 예약을 해 놓고 보는 사람이 많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30만 2900건)는 10년 전인 2006년(33만 634건)에 비해 8.4%나 줄었다. 올해는 혼인 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30만건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출산으로 결혼적령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경제 불황으로 청장년층 혼인 건수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식장 수는 더 가파르게 줄었다. 2006년 1038개였던 전국의 결혼식장은 2014년 917개로 11.7%나 감소했다. 최근에는 대기업까지 예식장 업종에 진출하면서 중소 예식장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A웨딩홀 관계자는 “강남은 아직 인기 지역이라 타격을 덜 받고 있지만, 서울 외곽이나 지방 웨딩홀은 문 닫은 곳이 많다”고 밝혔다. 폐업 예식장의 급증에 더해 ‘봄이나 가을’에 ‘서울 강남에 있는 결혼식장’에서 예식을 올리려는 심리도 예식장 구하기 전쟁을 부추긴다. 결혼 컨설팅업체 듀오웨드 관계자는 “결혼식장을 고를 때 교통, 가격, 인테리어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긴 하지만 결국 예비부부들이 선호하는 장소는 매우 한정돼 있다”며 “특히 강남 지역의 ‘컨벤션 웨딩홀’이 인기가 높은데, 가격은 호텔보다 저렴하고 분위기가 좋아 1년 전 예약이 필수”라고 말했다. 결혼식장 중복 예약도 늘고 있다. 결혼업체 관계자는 “90일 전에 예약을 취소하면 계약금(200만~300만원)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어 2개 이상 예약한 뒤 결혼이 90일 앞으로 다가오면 하나만 남기고 취소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래서 일부 예식장은 위약금 명목으로 계약금의 10~20%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보여 주기식 결혼 문화가 예식장 부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정현숙 상명대 가족복지학과 교수는 “결혼 전문 업체의 패키지에 포함된 예식장 대부분이 강남에 모여 있어 어쩔 수 없이 예비부부가 ‘예식장 전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결혼을 통해 재력이나 지위를 과시하려는 문화가 사라져야 예식장 전쟁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다빈치형 對 잡스형 인재/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다빈치형 對 잡스형 인재/박홍기 논설위원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환생한 듯싶다. ‘다빈치형’, ‘네오 다빈치’라는 표현을 종종 듣고 볼 수 있어서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문화창조아카데미 입학식에서 네오 다빈치를 언급했다. 김 장관은 “새로운 종류의 다빈치가 나오길 기대한다. 이 시대 ‘네오 다빈치’가 쓰는 새로운 종류의 물감은 바로 디지털 코드”라고 말했다. 작년 대학 입시에는 다빈치형 인재 전형도 있었다. 다빈치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르네상스맨이다. 미술, 의학, 문학, 과학, 철학, 종교, 기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여 준 천재다. 모든 학문의 영역을 넘나들었다.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에는 수학적 원근법을 사용한 데다 기존의 프레스코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직접 물감을 만들어 썼다. 창의력과 생산력을 동시에 실현하는 인재가 바로 다빈치형이다. 개럿 로포토 역시 저서 ‘다빈치형 인간’에서 억압을 싫어하고 큰 그림을 그리며 창조와 변화를 추구하는 등의 요건을 갖춘 유형으로 규정했다. 천재성을 발휘하려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전제도 깔았다. 스티브 잡스(1955~2011)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다빈치형이다. 아이폰에 대해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이라는 게 잡스의 말이다. 남들이 할 수 없다는 일을 해내고, 남들과 다르게 사물을 봤다. 그러나 잡스를 ‘지휘자’로 보는 시각도 적잖다. 엔지니어가 아닌 까닭이다. 영화 ‘스티브 잡스’에서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기술에 대해 하나도 알지 못하는 넌데, 왜 매일 모든 뉴스에는 천재라고 나오냐”며 잡스를 거칠게 몰아붙인다. 잡스는 “뮤지션은 악기를 연주하고 난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고 맞받는다. 엔지니어, 기획자, 마케터 등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전체를 이끌어 가는 지휘자, CEO로서의 역할을 피력한 것이다. 잡스의 지휘자론은 링겔만 효과와 다름없다. 유능한 리더가 조직원의 동기 유발에 탁월하다는 이론이다. 줄다리기의 참여자 수가 늘수록 한 사람이 내는 힘의 크기가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사령탑을 맡았을 때다. 모리뉴의 연봉은 선수들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싹쓸이해 가다시피 한 명문팀 감독에게 거금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이 제기될 만하다. 선수들에게 열정을 심어 줘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팀을 조화롭게 이끄는 감독의 역량, 리더십의 값어치라는 게 답이다. 다방면에서 경계를 허무는 사고를 가진 다빈치형 인재가 각광받는 시대임은 틀림없다. 그렇지만 모두가 다빈치형이 될 수 없다. 한 우물을 파는 인재가 많아야 함도 당연하다. 인재들을 찾아내 빛을 보게 하는 게 잡스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빈치형이든, 잡스형이든 쏠림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두 인재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귀여운 동물은 논문 많고, 흉측한 동물은 논문 적다” (연구)

    “귀여운 동물은 논문 많고, 흉측한 동물은 논문 적다” (연구)

    인간들이 보기에 흉측한 외모를 가진 동물들은 학계의 연구에서도 차별받고 있다.최근 호주 머독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박쥐같은 무서운 외모를 가진 동물들이 코알라같은 동물들에 비해 학계의 논문이 극히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물에게도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명제가 입증된 이 연구는 호주에 서식하는 총 331종 포유류의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연구팀은 먼저 논문으로 발표된 포유류를 3가지 항목으로 분류했다. 캥거루와 코알라 등 토착 동물, 여우와 토끼같은 외래종, 박쥐와 설치류 같은 흉측한 외모의 동물로 각각 분류한 것. 연구팀은 이를 다시 항목별로 분석한 결과, 박쥐같은 추한 외모의 동물 연구가 극히 적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비해 캥거루나 코알라의 연구논문은 월등히 많았다. 그렇다면 왜 동물의 외모가 학자들의 연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한마디로 '돈' 때문으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트리시 플레밍 박사는 "흉측한 외모의 동물 연구는 관련 기관과 단체, 기업의 자금 지원을 받기가 힘들다"면서 "유력 학술지에도 인기있는 동물의 논문에 비해 덜 실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연구 쏠림현상이 생태계 보호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호주의 경우 흉측한 외모의 동물이 무려 45%를 차지하는데 이중 많은 종이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공동 연구자 빌 베이트먼 박사는 "박쥐와 설치류의 존재 역시 생태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문제는 이들 동물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흉측한 동물들을 꾸준히 연구해야 전체 생태계가 건강하게 보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5일 부터 승자독식제… 상승세 탄 크루즈, 트럼프 역전 가능성

    15일 부터 승자독식제… 상승세 탄 크루즈, 트럼프 역전 가능성

    크루즈 4곳 중 2곳서 예상 밖 압승…패배한 2곳도 트럼프와 4%P 차 상승 기류를 탄 테드 크루즈(45·텍사스주)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74)를 꺾는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까.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판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항마’를 자처했으나, 이렇다 할 뒷심을 보여주지 못했던 크루즈 후보가 지난 5일(현지시간) ‘슈퍼 토요일’ 경선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이변 가능성을 높인 덕분이다. 4곳 중 2곳에서 압승한 크루즈는 패한 2곳에서도 불과 4% 포인트 차로 1위 트럼프를 따라잡았다. 경선 직전 여론조사에선 모두 트럼프의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CNN은 “사실상 크루즈의 대승”이라고 판정했고, 워싱턴포스트는 “크루즈야말로 트럼프를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선의 희망”이라고 분석했다. AP도 이날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공화당 경선판이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언론들은 크루즈의 역전 가능성을 따지기 시작했다. 반(反)트럼프 연대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불붙은 것이다. 반면 이날 8~16%의 지지율로 약세로 돌아선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 때 홈그라운드인 플로리다에서 진다면 ‘크루즈 쏠림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트럼프의 턱밑까지 추격한 크루즈의 역전은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가능성이 희박하지도 않다. 크루즈는 대선 풍향계로 불린 지난달 1일 아이오와 첫 코커스를 비롯해 지금까지 6곳에서 승리했다. 대의원 확보 경쟁에선 트럼프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다. 이날까지 트럼프(378명)와 크루즈(295명)의 대의원 확보 격차는 83명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슈퍼 화요일’ 당시 87명 격차를 조금 줄인 것이다. 미니 슈퍼 화요일은 크루즈에게 운명의 날이다. 당내 반트럼프 진영이 크루즈에게 베팅할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공화당의 독특한 경선 방식도 일조하고 있다. 이날부터 일부 지역에선 승자 독식 혹은 부분 승자 독식 경선이 진행된다. 미니 슈퍼 화요일에는 6개 경선지 가운데 플로리다(99명), 오하이오(66명), 미국령 노던 마리아나스(9명) 등 3곳이 승자 독식제, 일리노이(69명)가 승자 부분 독식제를 적용한다. 강경파인 크루즈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온건합리주의 노선인 루비오 지지층이 반트럼프 연대를 의식해 크루즈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은 커졌다. 40%를 웃도는 득표율만 확보한다면, 크루즈는 단박에 트럼프와의 대의원 격차를 줄이거나 역전할 수 있다. 이런 식이라면 적어도 오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까지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1237명) 확보를 저지하면서, 당 지도부의 의지대로 후보를 낙점하는 중재 전당대회를 가능케 한다. 공화당은 애리조나(58명)·위스콘신(42명) 등 모두 16개 지역에서 승자(부분)독식제로 경선을 이어간다. 다급해진 트럼프는 이날 경선 직후 “루비오가 양보해 크루즈가 단일 후보로 나서야지만 겨우 내 적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반트럼프 연대에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는 또 크루즈가 메인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 “그런데 그곳(메인)은 캐나다와 가깝다. 현실을 직시하라”고 꼬집었다. 크루즈가 캐나다에서 태어났다는 점을 들어 미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한 자신의 주장을 다시 한 번 에둘러 말한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4월부터 간호사가 간병·간호 다한다

    4월부터 간호사가 간병·간호 다한다

     다음달부터 상급종합병원 입원환자는 간호사로부터 간호와 간병을 모두 받을 수 있게 된다.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은 상급종합병원장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대한병원협회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상급종합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추진 시기를 2018년에서 올해 4월로 앞당긴다고 2일 밝혔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환자가 고용한 간병인이 아니라 전문 간호사가 환자의 간병과 간호를 책임지는 제도다. 복지부는 현재 공공병원 23곳과 지방 중소병원 89곳 등 전국 병원 112곳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이 서비스를 서울 상급종합병원 등을 포함 올해 말까지 4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의료법 개정으로 ‘포괄간호서비스’에서 이름이 바꿨다”면서 “이 서비스에 건강보험을 적용받으면 환자가 부담할 금액은 하루 2만원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증질환자들은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감경 받는 산정특례를 적용 받아 4000원까지 부담이 줄어든다.  일각에선 간호 인력 다수가 필요한 이 서비스가 서울에서 시행되면, 근무 여건이 열악한 지방 간호 인력이 서울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간호 인력이 충분한 간호등급 3등급 이상 대형병원에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지방 간호사의 서울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간호 등급은 병원의 병상당 간호인력을 나타내는 등급이다. 간호사가 많을수록 1등급에 가깝다.  복지부는 올해 말까지 서비스 시행 병원이 400곳으로 늘어나면 환자 2만여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지부는 추가로 필요한 간호 인력 확보를 위해 간호대 정원을 늘리고, 간호인력 취업교육센터를 통해 쉬는 간호사 인력이 병원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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