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장벽 뛰어넘기/자동차 해외공장 설립붐(업계는 지금)
◎3사 동남아·중동 경쟁적 진출/부품 가져다 조립생산… 기술이전 로열티 받기도
국내 자동차 업계가 해외 현지에서의 생산·수출을 확대하고 있다.세계 경제의 블록화 추세로 완성차 수출에 제동이 걸리자 부품을 수출,해외 현지에서 조립·생산하는 녹다운(KD)방식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특히 현대,기아,대우 등 자동차 3사는 이 방식을 통해 동남아,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는 지역주의를 앞세운 일부 선진국들이 지난 89년을 전후해 자동차 부품의 현지 조달률을 계속 높이는 등 보호주의 장벽을 쌓자 이를 뚫기 위한 것이다.부품으로 수출하면 완성차의 수입 규제를 피할 수 있는데다 현지의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조립 생산까지 가능해 수출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더욱이 동남아·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는 국내 부품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조립 기술을 이전하는 한편 로열티도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89년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캐나다 퀘벡주 브로몽에 연산 10만대의 쏘나타 현지 공장을 세운데 이어 오는 95년까지 현지에서 15만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이곳에서는 차세대 전략차종인 「J2카」를 95년까지 개발,다음해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값싼 노동력도 이점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운수회사인 사보트 홀리어스사와 합작으로 보츠나와에 연산 1만대 규모의 엘란트라 조립공장을 설립,지난 9월 15일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이집트와 케냐에도 내년중으로 엘란트라·엑셀조립공장을 세우기로 하는 등 아프리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는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도 현지 공장을 세워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있다.특히 태국에서는 기술제공의 대가로 1대당 50달러의 기술 이전비를 받아 선진국의 대열에 나설 수 있는 개가를 올렸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총 4만5천여대의 자동차를 해외 현지에서 KD방식을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지난 89년 대만에 이 방식으로 프라이드 1만3천여대를 처음 수출한 것을 비롯,올들어 남미의 베네수엘라와 이란·베트남 등으로 생산기지를 크게 확대했다.
○기아,올 4만대 계획
베네수엘라에서는 올해 5천여대에 이어 내년부터 7천대의 프라이드를 생산하고 이란에서는 내년 8월까지 연산 5만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완료,95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필리핀에서는 이미 국민차의 육성계획에 따라 해마다 5천대의 프라이드를 수출해 왔으며 베트남에도 필리핀 자동차회사인 CMC와 공동으로 진출,내년부터 2천대의 프라이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지난 9월에는 인도네시아의 자동차회사인 우다틴나와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KD방식으로 프라이드·캐피탈 등 2만대를 수출하기로 했다.특히 이 나라 최대공업지역인 수라바야 지역에 연산 5만대 규모의 프라이드 공장을 세워 동남아 지역의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88년말 태국에서 대형버스를 조립,생산한바 있는 대우자동차는 90년대말까지 해외에서 1백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이에 따라 먼저 중동시장을 겨냥,지난 5월 이란에 연산 5만대 규모의 조립공장 건설에 착공해 96년부터 르망과 에스페로를 생산할계획이다.
○일선 현지생산 62%
필리핀과 베트남에도 연산 1만대와 2만대의 르망·에스페로 등을 조립생산하기로 각각 합작계약을 맺었고 우즈베크 공화국에는 96년부터 티코·다마스·라보 등 경차를 연 18만대씩 생산하기로 했다.
쌍용자동차도 지난 6월 베트남 현지법인인 메콩사와 KD방식의 수출계약을 체결,매년 2천여대의 코란도훼밀리를 수출하기로 했고 호주·중동지역에도 현지 조립공장의 설립을 추진중이다.
한편 일본은 유럽과 미국에서 현지생산 공장을 크게 늘려 일본 닛산 자동차의 경우 미국 자동차 판매량중 현지생산의 비중은 올해 62%에 이르는 등 해마다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