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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영주 고치재, 오솔길

    경북 영주 고치재, 오솔길

    무작정 걷고 싶다. 아니 어디론가 정처없이 떠나고 싶다. 햇살이 색바랜 나무에 닿아 하얗게 부서지고 노랗고 붉은 낙엽이 바람에 춤추는 그런 곳으로…. 굽이치며 끝없이 흘러가다 파란 하늘에 맞닿을 것 같은 산속의 오솔길 끝에 있는 가을을 찾아 헤맸다. 소백산 끝자락에서 경북 영주와 충남 단양을 잇는 고치재 길은 가을의 달콤함을 느끼게 하는 길이다. 강하진 않지만 은은한 동양화 색깔처럼 노랗게 변해버린 이깔나무, 강렬한 빨강으로 온 산에 생기를 불어넣는 단풍나무와 가을에도 변하지 않는 푸른 침엽수들이 고치재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글 사진 영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북 영주 좌석리에서 시작되는 고치재에 첫모습은 어린시절 외딴 외가집을 찾아가는 그런 시골길 같다. 순흥면에서 좌석리·마락리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해 오르면 옥대리. 길 오른쪽으로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차례로 나타난다.700년 이상 살아오며 고치재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나무들이다. 단산저수지를 지나 5㎞ 남짓 오르면 삼거리. 상좌석, 연화동 그리고 미락리로 갈라지는 좌석리의 중심이다. 좌석리에서 위좌석으로 오르다 보면 사과밭이 즐비하다. 연분홍빛의 사과를 주렁주렁 매단 가지가 도로까지 손을 내밀며 낯선 이방인에게 인사를 건네는 정겨운 동네다. 사과밭에 앉은 집채만 한 바위가 보인다. 이름하여 앉은바위.‘좌석리’라는 마을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 정월 초정일(初丁日)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제를 올리는 바위다. 삼거리에서 고치재 쪽으로 좀더 오르면 갈림길. 왼쪽이 연화동, 곧장 가면 고치재다. 연화동에는 두개의 예쁜 폭포가 있다. 마을 구경을 끝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고치재로 향한다. 연화동 갈림길부터 울창한 숲길을 따라 고치재로 오른다. 거의 정상부근까지 포장이 되어 승용차도 쉽게 오르는 길이다. 차창을 열고 천천히 차를 몰았다. 길이 너무 좁아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길 옆으로 흐르는 풍경에 넋을 잃고 빠져든다.‘아차’하면 사고가 나겠다 싶어 아예 차를 한편에 세워놓고 내렸다. 길섶에 나무들은 제각기 다른 얼굴로 부서지는 햇살을 맞으며 몸을 흔든다. 나무 끝에 매달린 파란 하늘까지. 정말 아름답다. 굽이치는 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나도 한 마리 다람쥐인 양 길가에 주저앉았다. 그제서야 저 밑에 두고온 ‘자동차’생각이 났다. 오늘처럼 차가 귀찮게 느껴질 때는 없었다. 되돌아 내려와 다시 차를 몰고 천천히 고치재를 올랐다. 비포장도로를 한 10여분 달렸을까. 껑충한 장승들이 반겨주는 널따란 광장이 나온다. 여기가 바로 해발 760m의 고치재 정상이다. 백두대간의 주능선으로 태백산이 끝나고 소백산이 시작하는 곳이다. 그런 연유로 여기엔 태백산신과 소백산신을 함께 모셨다는 ‘국사서낭당’이란 조그만 당집이 있다. 당집 안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산신은 단종 임금과 금성대군이다. 단종이 노산군으로 격하돼 영월에 유배됐을 때 세조의 동생이자 단종의 삼촌이었던 금성대군은 영주 순흥도호부 부사와 함께 단종 복위운동을 벌였다. 이 때문에 금성대군의 밀사들은 단종 복위를 꿈꾸며 영주와 영월을 잇는 가장 빠른 길인 고치재를 넘나들었다. 하지만 관노의 밀고로 복위운동은 물거품이 되고 단종은 영월, 금성대군은 안동에서 생을 마감했다. 복위운동의 근거지였던 순흥도호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꿈을 품고 이 험한 길을 다녔던 단종의 밀사들도 고치재에서 이마의 땀을 식혔을 것이다. 그래서인가, 고치재의 단풍에서는 서글픈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고개를 넘어 마락리로 향한다. 말이 떨어져 죽을 정도로 계곡이 깊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내려가는 길은 흙길이다. 차를 세웠다. 노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갖가지 노란색으로 물든 잎갈나무의 아름다움을 지나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때는 소백산을 넘는 지름길로 방물장수나 봇짐을 짊어진 보부상들이 다녔지만 이제는 찾는 이가 없다. 가끔씩 백두대간 종주자들이 들를 뿐. 마락 청소년야영장이 나타났다. 여기는 1991년까지 옥대국민학교 마락분교였다. 폐교가 되면서 청소년야영장으로 바뀌었다.1964년 개교한 미락분교는 1991년까지 27년 동안 14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한다. ‘경상북도 경계’표지석을 지나면 의풍리에 이른다. 충북 단양군 영춘면에 속하는 마을이다. 여기서 우회전해 남대리를 지나 마구재를 넘으면 부석사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의풍1리 삼거리에서 오른쪽 비포장길로 10여분을 가면 영월 김삿갓마을이 나온다. 삼거리 왼쪽 길은 배틀재 넘어 단양으로 가는 길인데 무척 험하다. 의풍리에서 도계까지 도로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까지가 고치재 여행의 종점. 하지만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진다. 역사의 아픔이 아직도 오롯이 묻어 있는 고치재 길의 늦가을 풍경은 남달랐다. 경북 영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부석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로 손꼽히는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서기 67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사찰로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많은 문화재가 있다. 노란 은행잎이 흩날리는 길을 10여분 걸어 안양루를 지나 무량수전 앞에 이르렀다. 무량수전은 ‘배흘림기법’이란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가운데가 볼록한 기둥의 아름다운 선으로 유명하다. 여인의 치맛자락을 살짝 올린 듯한 지붕 끝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석사는 늦은 오후가 제격이다. 소백산을 넘어 온 노을이 은행나무 사이를 뚫고 들어와 아늑한 절집에 내려앉으면 세상 시름도 잠시 잊게 된다. 운좋게 황금빛 노을을 무량수전 앞에서 본다면 금상첨화. 첩첩이 허리를 포개고 늘어선 백두대간의 황홀함에 빠지게 된다. 입장료 1000원, 주차료 3000원. 영주의 선비촌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공간이 아니다. 다양한 민속놀이와 다도, 붓글씨 등 선비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막걸리와 파전을 먹을 수 있는 토속음식점과 대장간, 한지, 도예품 등을 만드는 공방 등도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3000원, 주차료는 무료. 혹시 하루를 영주에서 묵고 갈 요량이라면 선비촌에서 머물 수 있다. 뜨끈한 아랫목에서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문살 창호지를 간지럽히는 아침햇살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2인 기준 2만원부터.(054)638-7114,www.sunbitown.com 영주에는 소문난 먹을거리가 별로 없지만 순흥묵집은 한 번쯤 찾을 만하다. 따뜻한 육수에 신 김치를 썰어 넣고 쫄깃쫄깃한 묵을 말아준다. 값은 4000원. 이밖에 돼지고기와 김치를 볶다가 육수와 묵을 넣어먹는 ‘태평초’도 맛있다.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마음에 들 듯.1만 5000원.(054)632-2028. ■ 찾아가는길 영동고속도로 남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풍기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나오자마자 우회전해 첫번째 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부석사 가는 931번 지방도. 부석사 방향으로 계속 달리다 단산면 옥대리 삼거리에서 좌석리·마락리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면 고치령 길이다. 좌석리 소백산 매표소를 지나면 고치령 옛길이 시작된다. 좌석리에서 고치령 정상까지는 약 5㎞, 정상을 넘어 마락리까지는 4㎞ 정도.
  • [길섶에서] 모시조개/심재억 문화부 차장

    햇살에도 설핏 냉기가 서린 11월. 다리를 동동 걷어붙이고 망망한 개펄 한 쪽에서 호미질을 해댑니다. 그러다 보면 까락까락 호미 끝에 걸리는 게 있습니다. 모시조개입니다. 갯바람 시리던 등에 진득 땀이 밸 무렵이면 바가지에 개흙범벅 조개가 제법 모입니다. 아버지 술국 거리가 마땅찮은 어머니는 한사코 제 등을 떠미셨습니다.“후딱 가서 조개 몇마리 캐오너라.” 놀기 바빠 불퉁하게 주둥이도 내밀어 보지만 ‘홍시 하나’의 꾐에 이내 넘어가고 맙니다. 연방 호미 끝에 조개가 걸려 올라와 바가지 반쯤 채우기는 일도 아닙니다. 개펄 가득 진을 친 도요새의 빨간 다리가 시려도 보이지만 마냥 그걸 쳐다볼 겨를이 없습니다. 해풍 앞세운 밀물이 금방 이 너른 개펄을 뒤덮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녁 밥상에 붉은 고추 숭숭 썰어 넣은 뽀얀 조갯국이 오릅니다.“고거 참 시원하다.”시며 훌훌 맵싸한 조갯국을 드시는 아버지의 얼굴에 흡족한 홍조가 돌고, 낮 짧은 늦가을 밤은 그렇게 깊어갔습니다. 무교동 조개탕집 앞을 지나다가 문득, 모시조개 등속 시린 개펄에서 사는 하찮은 미물들이 그리워졌습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아침을 먹자] 두번째 도시락은 밥+베이컨

    [아침을 먹자] 두번째 도시락은 밥+베이컨

    ‘베이컨이 밥을 만나다.’ 서울신문과 CJ㈜가 진행하는 ‘아침을 먹자’ 캠페인의 두번째 도시락이 오는 10일 선보인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유경(29)씨가 백설 햄스빌 베이컨으로 만든 ‘볶음밥 베이컨말이’와 ‘베이컨 배추덮밥’이 그 주인공. 밑반찬으로 김치와 피클을 넣었다. 포도와 오렌지는 후식이다. 유씨는 “베이컨이 밥, 김치와 잘 어울려 배추덮밥을 개발했다.”면서 “식어도 맛좋고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이 골고루 담긴 영양도시락”이라고 자랑했다. 베이컨 배추덮밥의 재료는 베이컨 밥 마늘 풋고추 붉은 고추 물녹말 참기름 소금 등이다. 소스는 간장 청주 설탕 후춧가루로 만든다. 우선 배추를 한입 크기로 잘라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베이컨을 볶다가 데쳐놓은 배추와 소스를 넣는다. 딱딱한 베이컨을 싫어하면 물에 한번 데치는 게 좋다. 풋고추와 붉은 고추를 넣고 더 볶다가 물을 섞은 녹말을 부어 걸쭉하게 농도를 맞춘다. 물녹말 덕에 덮밥이 촉촉하고 윤기가 난다.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감칠맛이 더 난다. 볶음밥 베이컨말이에는 당근 양파 양송이 애호박 감자 소금 후추 기름 등이 들어간다. 야채와 베이컨을 잘게 썰어 볶는다. 볶은 밥을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만든 뒤 구운 베이컨으로 돌돌 만다. 앞으로 3주 동안 유씨가 목요일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도시락을 만든다. 유씨는 “‘누가, 어떻게 먹을까.’설레며 요리할 것 같다.”면서 “아침을 먹고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이렇게 신청하세요“오늘, 아침은 드셨나요.”챙기지 못했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매주 목요일 아침, 아침도시락 30개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신청방법 ●누구 아침 도시락이 필요한 독자는 ●언제 수요일 오전까지 ●무엇을 도시락이 필요한 사연과 연락처를 ●어디에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와 이메일(breakfast@seoul.co.kr)로 보내세요.
  • 돼지고기로 다이어트 요리

    돼지고기로 다이어트 요리

    매해 가을이면 느낀다.“아, 가을에 살찌는 건 말(馬)뿐만이 아니구나.” 식욕이 솟는 가을에는 대부분 다이어트에 실패한다. 더운 날씨에 확 떨어졌던 식욕은 가을이 오면 높은 하늘만큼 솟아 오른다. 오곡백과가 풍성한 데다 옷도 점점 두꺼워지니 팔뚝이 조금 굵어져도, 배가 조금 나와도 옷으로 가리면 된다는 생각에 조금씩 조금씩 먹는 양이 늘어난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은 피부 아래에 지방층을 축적해 체온을 유지하고자 하는 본능을 발휘한다. 또 먹을거리가 줄어드는 겨울을 앞두고 충분히 몸 속에 영양분을 저장하려고 한다. 사람도 이같은 본능을 지닌 동물인지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식욕이 늘어 다이어트를 향한 의지가 무너져버린다. 그렇다고 굶을 텐가.‘고기를 먹으면 살이 찐다.’고 걱정하면서 육류 섭취를 소홀히 할 것인가. 오히려 단백질 부족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병에 잘 걸리고 빈혈이나 골다공증을 일으키기 쉽다. 웰빙 3총사로 만들 수 있는 간편한 돼지고기 요리를 통해 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챙기는 센스를 발휘해 보자. ■ 도움말 양돈자조금관리위원회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다릿살·등심·안심 다이어트 도우미? 다이어트의 대가들은 ‘금식’만을 주장하지 않는다.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살이 찌는 걱정을 덜기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 조절을 강조한다. 대부분 육류보다는 청국장, 된장찌개 등 콩으로 만든 음식이나 삼치, 꽁치, 고등어 등 가을 생선을 권한다. 원래 육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야 상관없겠지만 평소 고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식욕이 올라갈수록 고기를 향한 그리움과 살에 대한 고민은 커져만 간다. 고민하지 말고 과감하게 돼지고기로 다이어트하자. 살에 대한 대비책은 재료에서 찾으면 된다. 돼지고기 뒷다리는 비타민 B1이 많고, 지방이 적어 씹는 맛이 좋다. 살집이 많은 덩어리를 그대로 요리하거나 얇게 썰어 구이, 튀김, 찌개, 불고기, 장조림 등에 이용할 수 있다. 허리부분 안쪽인 안심은 돼지고기 중에서 가장 결이 가늘고 연하며 칼로리가 낮은 부위다. 가장 지방이 적기도 해 탕수육, 구이, 로스, 스테이크 등 기름을 사용한 요리에 적합하다. 등심도 안심과 함께 최상의 부위로 꼽힌다. 보다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겉지방을 제거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 섭취로 생기는 ‘세로토닌’과 ‘아난다마이드’가 뇌의 만복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해 다이어트에도 일조한다. ■ 맛좋고 웰빙도 추천 요리조리 태국식당에서 눈에 띄는 메뉴 중 하나는 돼지고기 양상추쌈이다. 곁들여 나온 양상추에 볶은 고기를 원하는 만큼 살포시 얹어 먹으면 되는, 의외로 간단한 요리인 만큼 만드는 법도 어렵지 않다. 기름기가 적은 뒷다리살을 이용하고, 야채와 함께 먹으면 몸매 걱정은 끝. ●아삭아삭 돼지고기 양상추쌈 재료:돼지고기 300g, 닭고기 육수 3큰술, 피시소스 2큰술, 레몬주스 3큰술, 양파 1/2개, 다진실파 1큰술, 고수(코리엔더) 1뿌리, 후추 약간, 양상추 1/2통 만드는 법:(1)돼지고기, 양파는 각각 다지고, 고수도 깨끗이 씻어서 약간 다진다.(2)달군 팬에 육수를 넣고 고기를 넣어 중간 불에서 5분 정도 볶는다.(3) (2)에 다진 양파와 실파, 고수를 넣고 잘 섞은 후 피시소스와 레몬주스를 넣어 볶는다.(4)기호에 따라 피시소스를 넣어 간을 맞추고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볶아 후추를 뿌리고 접시에 담는다.(5)양상추는 한 잎씩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고기와 함께 곁들여 낸다. Tip:닭고기 육수는 대형마트에서 파는 ‘치킨스탁’을 이용하면 된다. 고수를 넣어 고기 자체에 강한 향을 풍기므로 상추나 깻잎보다는 양상추에 담아 먹는 것이 좋다. ●속이든든 돼지고기 피망잡채 재료:돼지고기 100g, 생강 1쪽, 청피망 1/2개, 홍피망 1/2개, 대파 5㎝,녹말물, 꽃빵 5개,고기양념(간장 1작은술, 맛술 1/2큰술, 설탕, 후추) 만들기:(1)청피망, 홍피망을 반으로 갈라 씨를 빼고, 채를 썬다. 대파와 돼지고기도 같은 길이로 채 썬다.(2)돼지고기는 고기양념에 재워둔다.(3)달군 팬에 기름 넣고 돼지고기를 볶다가 생강즙, 피망, 대파를 넣어 다시 볶는다.(4) (3)에 소금, 후추간을 한 후에 녹말물 넣어 재빨리 뒤섞고 참기름을 둘러 불을 끈다.(5)꽃빵은 한 김 오른 찜기에 넣어 찐 후 고기와 함께 곁들여낸다. ● 쫀득쫀득 돼지고기 찹쌀탕수육 재료:돼지안심 300g, 소금, 후추 약간, 생강즙 1큰술, 녹말 1/4컵,찹쌀가루 1/2컵, 물 1컵, 튀김기름 적당량, 올리브오일 약간,소스(물 1/2컵, 맛술 1큰술, 건고추 1/2개, 마늘 1개, 케첩 2큰술,설탕 1큰술, 레몬즙 1큰술, 물녹말 1큰술, 소금, 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1)돼지고기는 1㎝ 두께로 넓적하게 썰어 칼등으로 두드려 편 후 소금, 후추, 생강즙으로 밑간 한다.(2)고기에 찹쌀가루를 묻히고, 여분의 가루는 털어낸다.(3)녹말, 찹쌀가루, 물을 걸쭉하게 섞어 (2)에 입힌후 180℃ 온도의 기름에서 튀긴다. 기름을 빼 고 먹기 전에 한번 더 바삭하게 튀긴다.(4)팬에 편으로썬 마늘, 홍고추와 알맞은 분량의 소스재료를 넣어 끓인 후 마지막에 녹말물을 넣어 농도를 조절하고 참기름을 약간 둘러 소스를 만든다.(5) (3)의 고기에 끼얹어 낸다. ●향긋한 목심대파구이재료:돼지목심 200g,양념(청주 1/4컵, 맛술 1/4컵, 저민마늘 1쪽, 생강즙 1작은술, 소금, 통후추), 대파 1/2, 소금, 후추,초고추장(고추장·식초·다시물 1/2큰술씩, 설탕 1/2큰술, 물엿 1/2큰술, 소금, 통깨 약간) 만드는 법:(1)목심은 한 입 크기로 썰고 소금, 후추를 뿌려 밑간을 한 뒤 양념 속에 재워둔다.(2)대파는 채를 썰어 찬물에 담가 아린 맛을 제거한 후 물기를 뺀다.(3)달군 팬에 고기와 대파를 같이 넣고 노릇하게 익힌다.(4)초고추장을 만들어 (3)과 곁들여낸다 ■ 신동주씨는 요리와 테이블세팅에서 자신만의 감각을 뽐내며 방송·광고·잡지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기 푸드스타일리스트.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요리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해찬들 된장 광고와 CJ홈쇼핑 광고 ‘가든파티’편 등 다양한 광고에 등장한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그녀의 솜씨다.
  • [생활의 지혜] 코가 막혔을 때는

    양파를 큼직하게 썰어서 접시에 놓아두면 코가 시원해진다.
  • “의사인 나도 한센인 편견 마찬가지”

    “의사인 나도 한센인 편견 마찬가지”

    박경철(42)씨는 경북 안동 신세계연합의원의 의사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시골의사 블로그’에 틈틈이 올린 글을 묶어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한때는 주식거래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범상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인 박씨에게 한센인과의 만남은 부끄러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박씨의 병원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한센인들의 정착촌 89곳 가운데 한 곳인 경북 안동 성자원 근처이다. 박씨가 한센인들을 대면한 것은 성자원에서 내원 치료를 받을 수 있느냐는 전화가 오면서부터이다. 그는 “아픈 환자는 치료받을 권리가 있다.”며 망설임 없이 내원을 허락했다. 이후 그가 관찰한 한센인들의 사람기피증은 유난하다 싶을 정도였다. 한센인들을 데리고 오는 봉사자들은 환자가 편리한 시간이 아니라 병원이 편리한 시간, 즉 다른 환자가 적은 시간을 택했다. 문제는 이들에 대해 일반인 환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병원의 수입이 예년에 비해 감소하면서 불거졌다. 한센인 환자가 얼굴쪽으로 기침을 했을 때 전염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알코올솜으로 얼굴을 닦는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다. 한센인들의 치료는 해야겠고 병원에 오는 것은 싫어서 그는 성자원측에 왕진을 가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한센인들은 “이미 성자원에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있다.”면서 “검사나 사진촬영을 위해 병원을 찾았던 것”이라며 제안을 거부했다. 박씨는 “빛을 보면 안되는 사람들처럼 숨어다닌 한센인들의 여린 가슴은 왕진을 가겠다는 뜻의 이면을 바로 알아챘다.”고 고백했다. 한센인들을 만나고 헤어지는 곡절을 겪은 지난 8월을 ‘위선’이라는 제목의 글로 기록한 박씨는 “얼마전부터 한센인들이 다시 하나둘씩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그는 “아파도 참는 게 버릇이 된 한센인들이 병원에 올 때는 이미 병세가 악화된 경우가 많다.”면서 “국·공립 병원이나 보건소 등에서 이들의 건강을 살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안동 신세계연합의원 박경철(42)씨의 ‘시골의사 블로그’ 제목=위선… 성자원은 안동에 있는 소위 나환자촌의 이름이다. 이곳에는 과거 한센병을 앓았던 분들이 예전부터 촌락을 이루고 사시는 곳인데,서안동에서 안동시 초입에 이르는 작은 야산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안동도 아무리 해마다 인구가 줄어드는 전형적인 시골도시지만,이곳 역시 세대가 분화하면서 외곽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도시반경이 조금씩 넓어져 이젠 이곳 성자원의 턱밑에까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우리 아파트가 바로 그렇다. 우리 아파트는 성자원과 큰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언덕에 들어서 있어서,아파트 건너편 언덕이(겉으로는 숲으로 둘러쌓인 야산으로 보인다.)성자원인 셈인데,그 덕분에 여름날 저녁이면 닭똥이 분해되면서 나는 묘한 악취가 아파트 전체에 퍼질 때가 종종 있다. 사실 닭똥 냄새는 자꾸 맡다보면 약간 구수한데가 있다. 내가 어릴때는 집집마다 마당에는 소똥을 쌓은 두엄이 커다란 노적가리처럼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두엄에서 나는 소똥 냄새에는 꽤 익숙해져 있었다.사실 소똥이나 말똥,코끼리똥 같은 초식동물의 배설물은 생각 여해에 따라 별게 아닐 수 있다. 원래 우리가 어릴 때 많이 쓰던 마분지란 말똥을 씻어 말린 다음 가공을 해서 만든 종이고,인도나 동남아에서는 코끼리똥으로 종이를 만들어 쓰기도 하는 것이고,네팔이나 중국·인도쪽에서는 소똥을 말려서 그대로 연료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니,초식동물의 배설물은 어쩌면 섬유질 덩어리 그 자체일 뿐이기도 하다. 하여간 내가 어릴 때 여름날 짚가리에 마른쑥을 얹어서 모기불을 태운 다음,두엄냄새가 묘하게 풍기는 마당에 평상을 치고,할머니께서 홍두깨로 밀어서 호박을 쑹쑹 썰어넣어 끓여주시던 칼국수를 먹던 그 가물가물한 추억들이 요즘도 내 삶을 버티는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여간 닭똥도 원래는 이와 별단 다르지 않은데,다만 요새는 닭에게 사료를 먹이면서부터 닭똥의 냄새가 약간 변질되어 육식동물의 그것처럼 유쾌하지 않은 냄새를 풍기곤 해서 약간 아쉬움이 있다. 하여간 우리 아파트는 그 닭똥 냄새로부터 그리 자유롭지 않다. 만약 이런 상황이 서울이나 수도권의 어느 도시에서 벌어진다면 그야말로 목불인견의 사태가 벌어질 지 모른다.분명히 그곳에 먼저 들어와서 산 주인이 있는데,뒤늦게 지어진 아파트 주민들이 이전을 요구하면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지던지,그쪽으로 진입하는 길에 철조망을 치던지 무슨 사단이 나도 났을테지만 아직 이곳 인심은 그렇지 않다. 이곳 사람들은 그저 원래 거기는 그런 냄새가 나거니 하고 살지,누가 거기를 향해 싫은 소리를 하거나,대책을 세우자고 부녀회를 소집하는 분들은 아무도 없다. 하여간 그 성자원에서 어른들이 우리병원에 오신다. 이분들이 처음 병원에 오실 때,성자원에서 전화가 왔었다.그쪽에서 일을 보시는 분이 우리원무과장에게 아주 어렵고 난감한 목소리로 “저희 어른들이 편찮으셔서 치료를 받으러 가끔 병원에 가셔야 하는데,혹시 그 병원에서 받아주실 수 있겠습니까?”하고 어렵사리 운을 뗐더라는 것이다. 원무과장이 내게 보고를 하면서 아주 난감한 표정으로 “원장님 다른 환자분들에 미치는 영향도 있고…”우물쭈물하면서 보고하는 품새가 거절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환자는 아프면 치료받을 권리가 있고,의사는 그 환자가 누구던 치료할 의무가 있다. 세상 어느나라던 국가로부터 의사면허를 교부받을 때는 의사는 그가 누구던 가리지 않고 병자를 돌보는 조건으로 부여받는 것이며,의사는 사회로부터 지위고하·빈부귀천을 막론하고 같은 의술을 베풀라는 약속을 요구받은 것이다. 물론 현행 제도는 그렇지 않고,그 제도는 앞으로 영리법인이 허용되면서 더더욱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차별하겠지만,의술이란 그것이 성립할 때부터 자본과 힘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대우를 받도록 약속되어진 것이다. 때문에 의료에서 자본주의 원리를 운운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부자는 좋은 집에 살고,비싼 옷을 입고,좋은 차를 탈 권리가 존중되어야 건강한 사회지만,그래도 한가지 사람이 죽고 살고,아프면 치료받고 하는 과정만은 평등해야 그것이 바로 사람이 사는 사회이다.역사를 돌이켜 보더라도 사람의 목숨에 존귀가 생기고 빈천에 따라 구분이 되는 순간 그 사회는 명운을 다하고 말았다. 이야기가 조금 빗나갔지만,다음날부터 성자원 환자분들이 우리병원에 오시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분들을 모시고 오시는 봉사자분들이 워낙 조심스러웠다. 그동안 병원을 다니는 것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지 짐작이 갈 정도로,병원에 오시는 것을 마치 무슨 시혜라도 받는 것처럼 감사를 표했으며,병원에 오시는 시간도 환자분들이 편리한 시간이 아니라 병원이 편리한 시간(?)을 택했다.즉 병원에 환자가 가장 적은 시간을 물어서 가급적이면 그 시간에 다녀가시려고 애를 쓰는 것이다. 손가락 발가락이 없거나,한쪽 눈이 뭉개진 분,코가 없는 분들이 평생을 음지에서 살다가 그나마 몸이 아파 병원에 가시는 순간마저도 누가 그렇기 시킨 적이 없는데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표야했던 것인데,아마도 그것은 우리가 그동안 운이 좋아서 우리 부모나 내가 한센병에 걸리지 않아서 내 눈과 코,귀가 멀쩡한 소위 정상인들이 그렇게 만들어 준 것일 것이다. 그러나 진료가 반복되면서 약간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대기실에 이분들이 오셔서 짝을 지어 앉으시면,이분들을 중심으로 대기실 의자가 좌와 우로 나뉘고,마치 뜨거운 불판에 익혀놓은 계란 프라이처럼 이분들을 중심으로 대기 환자들이 앉으시는 자리에 원형의 할로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끔…아주 드물게… 이 문제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시는 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 역시 어느 순간부터 나도 이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혹시 이 문제로 좁은 지역에 원치않는 소문이 난다면 환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이 며칠동안 내 머리를 괴롭혔고,그런 고민은 ‘아주 가끔씩’ 이 문제를 거론하는 환자가 생길때마다 깊어져 갔다.그리고 어느날부터는 나도 모르게 작년도 같은 달 대비 총 내원환자수를 비교해보고,그 분들이 오셨을 때 같은 시간대에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재진으로 재방문을 하지 않으면 조금씩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원무과장이 작년도 대비 진료실적이 10% 정도 감소한 상황을(올해 전국 병·의원의 의료보험 진료실적이 전년도 대비 9% 감소했다.)이 문제에 빗대어 보고하다가 내게 싫은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사실 내 마음속에도 혹시 진짜 그런 것은 아닐까라는 일말의 야비한 생각이 들었음도 사실이다. 그렇게 몇달이 흘렀다. 어느날 지역에 지인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중에 그 분으로부터 또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의 집착이란 무서운 것이다. 처음에는 “절대 아니다.”에서 “그럴 리가 없다.”로 그러다가 결국은 “혹시 그럴지도 몰라.”에서 결국에는 “분명히 그래.”로 바뀌게 되고,마침 그때 주변상황이 좋지 않으면 그 좋지않은 상황을 전부 그 쪽으로 몰아가 버리게 된다.부끄럽지만 어느새 내 마음속에는 시커먼 악마가 능구렁이처럼 또아리를 틀고 들어앉았고,그 악마는 총 내원환자 감소의 90%는 이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내게 속삭였다. 한동안 고민을 거듭했다. 악마가 내게 다시 속삭였다. “이봐,자네 솔직히 그 사람들 오는게 반갑지 않지?…거봐…자신을 속이지 말라구…한번 생각해봐…그 사람들이 전염성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아는 자네도 손을 잡거나,몸을 만질때마다 몸에 뭐가 스물스물 기어다니는 것 같지?…그리고 지난번에는 자네가 청진할 때 그 노인네가 자네 얼굴쪽에 기침을 했다고 알콜솜으로 얼굴을 한 백번쯤 닦았지?…그런데 일반 사람들은 코앞에서 기침을 해도 눈도 깜짝 안하쟎아?…왜?나병균이 자네 얼굴에 붙었을까봐?…그런데 일반인들이야 오죽하겠어?…심한 사람들은 같은 대기실에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시는 이 병원에 안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구…그리고 자네가 객관적으로 한번 생각해봐…비싼돈 들여서 인테리어 하고 그림걸고 온갖 치장 다해두었는데…그 대기실에 손발과 코와 귀가 허물어진 사람들이 앉아 있다고 상상을 해봐…기분이 좋겠어?…내말이 어때?…잘 생각해봐.” 악마는 그래도 망설이는 나에게 다시 속삭였다. “이봐…좋은 방법이 있어…어차피 자네도 착한사람 컴플렉스 같은게 있쟎아…그걸 이용하라구…거 왜 자네가 가끔 써먹는 수법 있쟎아…왕진가면서 느끼는 자기 만족 같은거 말이야…사실 자네가 왕진을 가는 것도 그냥 119 보내면 되는데 솔직히 말하면 자기만족이쟎아…왠지 좋은 일을 한 것 같은 그런 기분 말이야…이 경우도 그렇게 써먹으면 돼…거기에 전화를 해서 이렇게 말하라구…우아하게 말이야…‘어른들이 일일이 병원에 나오시려면 얼마나 힘들고 불편하시겠습니까…차라리 제가 집도 그쪽이고 하니,며칠에 한번씩 퇴근길에 왕진을 가겠습니다’그렇게 말하면 자네는 그쪽에서는 그야말로 훌륭한 인격자로 비칠거고…자연스레 병원에 나병환자들이 일반환자와 뒤섞이는 일도 없을거구 말이야…그야말로 일석이조쟎아…그렇지?’” 나는 그렇게 내안의 악마에 손을 들고 말았다. 그리고는 원무과장을 시켜 그쪽에 내 의사를 전하라고 하면서 거기다 아예 주사나,링거 등을 들고 갈테니 걱정 하지 마시라는 친절한 전언까지 덧붙였다.그러면서도 나는 그 순간까지도 내가 좋은 일을 했다는,혹은 현명한 방법을 찾았다는 자가당착에 사로잡혀 악마가 내 눈과 귀를 가리고 있음을 깨닿지 못했다. 그리고 며칠 후… 그쪽에서 전화가 왔다. “원장님 원무과장님을 통해 원장님의 고마운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그런데 정말 죄송하지만 사실 이곳에는 저희 식구들을 돌봐주시는 의사 선생님이 계십니다.그래서 여기는 매일 그 선생님이 들러서 병환을 살펴주시고,치료도 해주시는 덕분에 항상 건강하게들 사시지만,문제는 사진을 찍거나 검사를 하거나 좀 병세가 심각하신 경우에는 의사선생님이 아무리 훌륭하셔도 도리없이 큰 병원으로 나가서 진료를 해야하는데,그 때문에 원장님 병원에 부탁을 드린 겁니다.그래서 원장님의 고마운 마음에는 너무나 감사하지만,원장님이 굳이 저희에게 왕진을 오시면 지금 돌봐주시는 선생님께 예의도 아닌데다…원장님이 오셔도 결국 검사나 사진촬영은 병원으로 가야 되잖겠습니까.아까 원무과장님의 전화를 받고 저희들이 눈치 없이 너무 자주 병원에 가서 원장님께 큰 부담을 드렸다는 생각이 들어 이래저래 전화를 드립니다.원장님…그 마음도 감사하고…그동안 돌봐주신 것도 감사합니다…너무 고맙습니다.” 그 순간 내 귀를 가리고 눈을 멀게했던 악마가 나를 조롱하는 웃음소리가 내 방에 가득함을 깨달았다. 하늘이 무너지고,땅이 꺼진다는 말이 이런 것일지 모른다. 이미 상황은 주워담을 수 없었고 나는 그날이후 그분들을 다시 뵙지 못했다. 이분들은 우리 정상인들이 무차별적으로 가했던 폭력에 상처를 입은 분들이다.이분들은 누가 자신을 슬쩍 쳐다만봐도 어깨를 움츠린다.외출을 하려면 머리에는 챙이 큰 모자를 쓰고,손에는 겨우 한두개남은 손가락을 가릴 면장갑을 끼고,커다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마치 빛을 보면 안되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숨어다니는 분들이다. 이분들의 여린 가슴은 “내가 굳이 왕진을 가겠다는 뜻”의 이면을 바로 알아챘고,그 이후로는 내게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병원에 오시지 않았다. 아마 그분들 중의 누군가는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날,시내 어느 병원의 대기실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자신의 몸을 보살펴줄 의사를 찾고 계실 것이고,하찮은 이해관계로 이분들의 가슴에 시퍼런 칼을 꽂았던 나는 오늘도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친구들과 이런저런 농지꺼리를 던지며 의미없는 하루를 또 그렇게 보내고 있다. 내게 인생은 늘 이렇게 부끄러운 것이다. 2005/8/22 시골의사
  • 영양만점 ‘가을보약’ 호박

    영양만점 ‘가을보약’ 호박

    못생긴 사람을 빗대어 말하던 호박. 그 억울하고 슬픈 시절을 견뎌낸 호박이 요즘 행복한 인기를 누린다. 비만과 피부미용에 좋은 건강 음식, 영양덩어리로 알려지면서 ‘미인’들이 앞다퉈 호박을 찾는다. 특히 단호박은 비타민 B·C가 많이 들어있고, 밤처럼 맛이 달아 입이 즐거운 요리를 만드는 데 딱이다. 단호박이 국내 최고급 호텔 주방장의 손을 거쳐 멋진 모습으로 탄생했다. 호박무침, 호박전, 호박볶음 등 평범한 모습을 벗어난 주방장의 호박 요리로 호박 맛을 업그레이드 시켜보자. 글 사진 조현석 최여경기자 hyun68@seoul.co.kr 옛날 한방에서는 영양이 풍부한 호박을 ‘가을 보약’으로 불렀다. 동의보감에서는 ‘맛이 달며 독이 없으면서 오장을 편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산후 진통을 가라앉힐 때, 기침과 가래를 다스릴 때, 혈압을 떨어뜨릴 때 좋다. 늙은 호박은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쌀에 비해 열량이 10분의1에 불과한 데다 섬유질과 무기질이 풍부해 피를 맑게 하고, 혈당을 조절해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효험이 있다고도 한다. 또 노화방지에 효능을 보이는 비타민 E와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해 항암작용까지 있다. 단호박은 그냥 쪄 먹어도 좋지만 각종 음식에 들어가면 진가가 더욱 빛난다. 맛깔스러운 ‘호박파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양 만점 간식이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때 온 가족이 칠면조 요리에 호박파이를 곁들여 먹기도 한다. 호박파이에 ‘호박주스’를 곁들여 주어도 좋다. 아이들에게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에서 마시던 마법사들의 건강 음료”라고도 알려주면 더욱 행복한 표정으로 호박주스를 찾을지도 모른다. 또 ‘가리비로 속을 채운 단호박찜’과 ‘단호박 리조토’,‘단호박 그라탕’,‘단호박 안심말이’ 등 럭셔리한 음식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산지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할 경우 함평나비 단호박은 6㎏(6∼8개)에 1만 5000원, 해남단호박 10㎏ 1만 7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 단호박찜 단호박 속에 밤, 대추, 쌀 등을 넣어 만든 영양밥은 대표적인 단호박 요리. 이 외에도 속을 파낸 단호박에 원하는 재료를 넣어 나만의 요리를 만들 수도 있다. 홀리데이 인 서울의 중식당 ‘왕후’의 란병생 주방장과 함께 가리비로 속을 채운 단호박 찜요리를 만들어보자. 재료:단호박 1개(350g), 가리비 120g, 파프리카 40g,XO소스 1큰술(15g), 청경채 50g, 파 8g, 마늘 7g, 생강 3g, 정종 2작은술, 닭육수 100㎖, 파기름 1작은술,소금소스(닭육수 200㎖, 소금 1작은술, 정종 1작은술, 저염간장 약간, 참기름 약간, 물전분 20g) 만드는 법:(1)단호박의 윗부분을 자르고 속을 파내 찜통에 5∼10분 정도 찐다.(2)팬에 파기름을 두르고 파, 마늘, 생강을 향을 낸다.(3) (2)에 XO소스를 넣고 볶다 정종을 넣는다.(4)살짝 데친 가리비와 작게 썰어 놓은 파프리카를 넣고 살짝 볶다 육수를 붓는다.(5)2/3 정도 익은 단호박 속에 (4)를 넣고 완전히 익힌다.(6) (5)를 접시에 담은 후 청경채로 장식하고, 소금소스를 단호박 위에 뿌려준다. 소금소스 만들기:(1)육수가 끓으면 소금, 정종으로 간과 향을 맞춘다.(2)물전분을 이용해 걸쭉하게 만든다.(3)저염간장으로 색깔을 만들고 참기름으로 윤기를 준다. Tip:XO소스 대신 굴소스를 넣으면 풍미가 강해진다. 만들어 놓은 닭육수가 없으면 그냥 물을 이용해도 괜찮다. ■ 호텔 주방장 4인이 추천하는 호박요리 ●단호박 리조토 신라호텔 ‘라콘티넨탈’ 김용수 조리장 재료:물에 불린 쌀 100g, 치킨스톡 200㏄, 단호박 40g, 다진 마늘 약간, 다진 셜롯 약간, 파마산 치즈 10g, 버터 10g, 다진 파슬리 약간, 화이트 와인,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만드는 법:(1)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다진 셜롯(양파도 가능)을 볶은 후 쌀을 넣고 다시 볶는다.(2)와인으로 향을 낸 후 치킨스톡을 조금씩 넣어 가면서 쌀을 익혀준다.(3)팬에 오일을 두르고 단호박을 소금, 후추로 간을 해 볶아 준다.(4) (2)에 호박, 버터, 파마산치즈, 다진 파슬리를 넣어 완성. ●호박주스 웨스틴조선‘베키아 앤 누보’유정애 지배인 재료:단호박, 꿀, 우유 만드는 법:(1)단호박을 잘게 썬다.(2)찜통에 넣고 꿀을 발라준 후 센불에 찐다.(3)찐 호박을 믹서기에 넣은 후 호박이 다 잠길 정도로 우유를 넣고 섞는다. ●단호박 안심말이 프라자호텔 ‘프라자뷰’ 허성구 주방장 재료:단호박 1/2개, 팽이버섯 약간, 안심 200g,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법:(1)단호박을 손질한 후 한 입 크기로 썬다.(2)안심을 손바닥 크기로 썬 뒤 소금, 후추로 간을 해놓는다.(3)안심 위에 단호박과 팽이버섯 약간을 올려놓고 돌돌 만다.(4) (3)을 팬에 노릇노릇하게 굽는다.(5) (4)를 오븐에 넣어 180도에서 5분간 완전히 익힌다 ●호박파이 프라자호텔‘델리그라탕’손경호 부주방장 재료:케이크 크럼 250g, 슈거파우더 35g, 버터 35g, 계피가루 3g, 커피에센스 25g,무스필링(단호박 250g, 설탕 100g, 달걀 3개, 생크림 220g, 계피가루 2g, 망고퓨레 50g) 만드는 법:(1)버터를 걸쭉하게 녹인다.(2)케이크 크럼, 슈거파우더, 버터, 계피가루와 커피에센스를 모두 섞어 반죽을 만든다.(3)단호박 껍질을 깎아 썰어서 삶은 다음 으깬다.(4) (3)에 설탕, 달걀, 생크림을 넣고 혼합한 뒤 계피가루, 망고퓨레 녹인 것을 넣고 다시 한 번 잘 섞어 무스필링을 완성한다.(5)파이 틀에 완성된 (2)를 깔고 무스필링을 채운다.(6) (5)를 오븐에 넣고 175도에서 45∼50분 정도 굽는다. ● 단호박 그라탕 프라자호텔 ‘프라자뷰’ 허성구 주방장 재료:단호박 1/2개, 양파 1/2개, 브로콜리 50g, 피자치즈 30g, 크림소스 50g,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법:(1)단호박의 껍질을 벗겨 한 입 크기로 썬 후 살짝 데친다.(2)양파, 브로콜리를 한 입 크기로 썬다.(3)그라탕 볼에 단호박, 양파, 브로콜리를 보기 좋게 담는다.(4) (3)에 크림소스를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 후, 피자치즈를 얹는다.(5)오븐에 넣어 180도에서 30분간 익힌다.
  • 한약을 싸게 살수 있는 기회

    대전 동구는 25∼26일 중동과 정동 일대에서 ‘한의약 거리축제’를 연다. 한의약거리번영회와 함께 개최하는 축제에서는 관광객들이 직접 한약재를 썰거나 한약을 달이기 등 한약 관련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무료 시침도 가능하다. 행사 기간 중에는 한약, 한약재, 건강식품, 한방차 등을 시중가보다 10∼20% 싸게 판매한다.한약을 달이던 옛 한방 도구들도 선보인다.100여개 한약재 도·소매상들이 몰려 있는 이 곳은 한국전쟁 이후 삼남지역 한약재 집결지로 명성을 날렸으나 지금은 구도심 침체로 쇠락해진 상태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상다리 휘도록 차린 ‘잔칫상’ 받으시오

    상다리 휘도록 차린 ‘잔칫상’ 받으시오

    친절한 서비스와 깔끔한 분위기 속에서 한식을 즐기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한국 음식으로 세계를 제패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들은 재래식 된장과 고추장 간장을 사용하며 한국 전통의 맛을 고집하지만, 인테리어와 서비스는 외국에서 배웠다. 대표적인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을 방문, 특장점을 짚어본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쿡(www.hancook.co.kr)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도자기와 술잔이 반갑게 맞는다. ●뷔페식 전통 한정식 골라먹는 재미 쏠쏠 드라마 ‘대장금’ 주제곡과 비슷한 음악이 귓가를 울리고, 머리에 두건을 쓴 개량한복 차림의 아낙네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벽면은 ‘신라 천년의 미소’로 불리는 전통기와로 꾸몄다. 매장 중앙에는 정자 모형의 다과정이 보인다. 50여종의 전통 한정식은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일명 ‘잔치마당’. 평일 점심은 1만 5900원, 주말 및 저녁은 1만 9500원. 잔치마당은 야채 코너로 시작된다. 양상추·비트잎 등 계절 채소 7가지에 복숭아·들깨 등 소스 5가지가 놓여 있다. 전채요리로 더덕생채, 단호박, 청포도 무침, 꽃게 무침이 뒤를 잇는다. 다음은 구절판. 무를 얇게 썰어 식초에 절인 무쌈에 팽이버섯, 오이, 숙주, 당근 등을 넣어 돌돌 말아 겨자 소스에 찍어 먹는 것. 늘 붐비는 코너다. ●3000~5000원 더 내면 쇠고기 갈비 등 추가 즉석코너에선 아낙네가 부침개와 두부전 장떡 잡채를 만든다. 분주하고 활기찬 모습이 꼭 잔칫집 같다. 시래기·곤드레나물 등을 수수밥과 고추장 된장에 비벼 먹는 비빔밥 코너도 마련돼 있다. 다과정에는 제철 과일 5∼6가지와 커피 아이스크림 차 떡 유과 등 후식이 놓여있다. 과일이 들어 있는 젤리와 오미자차가 인기란다. 젊은 소비자를 위해 생맥주 코너도 있다. 잔치마당에 3000∼5000원을 추가하면 쇠고기갈비 돼지고기구이 찜 전골 등 일품요리를 맛볼 수 있다.CJ푸드빌 심은정 과장은 “신선한 농산물과 야채, 해산물 등 건강식품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KTF카드를 사용하면 15% 할인받는다. ●620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 놀부명가(www.nolboo.co.kr)는 한식 전문기업 놀부의 대표 직영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자리하고 있다. 상째로 들고 오는 푸짐한 한정식에 국악 공연이 어우러져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세계적인 여행가이드북 ‘론리 플래닛’의 서울판을 쓴 마틴 로빈슨이 최고의 한국음식점으로 꼽았다.620평 규모의 복층 구조인 놀부명가는 350명을 동시에 수용한다. 국내 최대 규모. 창덕궁의 외형을 본떠 고풍스럽다. 입구에는 김순진 대표가 직접 모은 도자기와 숟가락 등 소품을 배치했다. 어우동과 월매, 엿장수 복장을 한 종업원이 매장을 누비며 흥을 돋운다. 외국인들은 신기한 듯 카메라를 눌러댔다.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 국악 공연 놀부명가는 모두 좌식이다. 그래서 허리가 약한 어르신에겐 등받이 의자를, 외국인에겐 앉은뱅이 의자를 내준다. 자리에 앉으면 개량 한복을 입은 종업원이 찬물과 물수건을 가져와 바닥에 놓고 주문을 받는다.17가지 반찬이 나오는 놀부상차림은 1만 7000원이고, 오리훈제 장어구이 간장게장 연어쌈 등을 더한 명가상차림은 3만원. 잠시후 밥과 국 반찬 계란찜을 가득 담은 밥상을 남성 종업원 2명이 들고 온다. 맹승주 판촉팀장은 “상 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진 잔칫상을 받는 느낌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낮 12시30분∼1시45분, 오후 6시30분∼8시40분에는 1층 무대에서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민요 합주, 화관무, 가야금병창, 부채춤, 판소리, 살풀이 등이 눈을 즐겁게 한다. ●‘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 봄날의 보리밥(www.bombob.com)은 토니로마스 스파게티아 매드포갈릭 등을 운영하는 썬앤푸드가 지난 4월 오픈한 브랜드다. 쇠고기를 부위별로 판매하던 육반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서울 종로구 당주동에 자리한 매장은 통나무 원목으로 자연미를 살리고, 한국 전통의 단청색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레스토랑 입구는 직각이 교차하는 전통 문살을 응용한 인테리어. 구멍 군데군데에 빨강 노랑 초록 파랑 아크릴을 끼워 색동저고리처럼 꾸몄다. 따로 방이나 좌식 공간이 없지만 매장 중간에 미니 대청마루를 들여놓아 편리하다. 잠든 어린아이를 눕혀놓기에 안성맞춤. 돗자리를 깔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된장찌개·야채·물김치등 푸짐 대표 메뉴는 6000원짜리 ‘봄날의 보리밥’. 콩나물 버섯 취나물 고사리 등 제철 나물 10가지에 보리밥이 나온다. 입맛에 따라 흰쌀밥으로 바꿔 먹을 수 있다.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와 쌈야채 어리굴젓 물김치가 푸짐하다. 마케팅팀 원정훈씨는 “다양한 나물을 넣고 참기름과 고추장에 비벼 먹는 건강식”이라면서 “쌈야채에 비빔밥을 싸서 된장찌개에 곁들어 먹으면 일품”이라고 말했다. 봄보쌈(1만 5000원) 명란비빔밥(8000원) 고등어 보쌈정식(8000원)도 인기 메뉴다. ●외식업체론 처음 벤처기업 인증 받아 우리들의 이야기(www.ourstory.co.kr)는 국내 최초의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이다.1999년 문을 열어 2000년 외식업체 처음으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이 생소한 때라 호응을 얻지 못했다. 지난해 소망화장품이 인수하면서 재도약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매장은 TGI 프라이데이스나 아웃백스테이크와 닮아 깔끔하다. 한국적인 운치가 부족한 게 아쉽다. 음식은 포도씨 오일로만 조리하고,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샐러드 바에는 김치 등 밑반찬 5∼7개가 놓여있다. 인기 메뉴는 오이말이 냉채, 새우칠리, 김치 쌈밥, 매운 고추갈비찜.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즐기도록 퓨전음식을 많이 개발했다. ●먹다 남은 음식은 포장서비스 오이말이 냉채는 쇠고기 표고 계란 배 등을 새콤한 소스에 양념해 오이를 돌돌 말아 만들었다.1만 1500원. 김치 쌈밥은 단백한 비빔밥을 백김치로 말고, 부드럽고 매콤한 해산물을 야채와 볶아 내놓은 음식이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1만 5000원. 소갈비를 고추장소스에 버무려 익힌 매운 고추갈비찜은 외국인도 좋아한다고. 눈물이 날 만큼 매콤하다.2만 2000원. KTF카드를 제시하면 20% 할인하고, 매달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이달에는 주먹밥 튀김 등 4가지 메뉴를 매주 월요일,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매니저 서미란씨는 “남은 음식을 챙겨주는 등 패밀리 레스토랑의 서비스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 심 과장은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은 요리법의 체계화, 전문화를 이뤄 세계 무대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청각장애인 ‘소통의 벽’ 사투리 ‘手話’ 없어진다

    청각장애인 ‘소통의 벽’ 사투리 ‘手話’ 없어진다

    지난 14일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경기도농아인협회 사무실에 청각장애인 박모(63·여)씨와 비장애인 수화통역사 김모(28)씨가 찾아왔다. 김씨는 청각장애인의 이야기를 수화로 받아 비장애인들에게 목소리로 전달해 주는 사람. 웬만한 수화는 다 이해하는 그였지만 박씨의 손짓은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결국 김씨는 협회의 농인수화통역사 한정훈(27)씨를 찾았다.‘수화 사투리의 해결사’로 통하는 한씨는 할머니가 이웃 사람에게 300만원을 빌려줬지만 6개월이 넘도록 돌려받지 못했다고 알려 줬다. 한씨는 “수화로 뜻이 안 통해 협회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세대별, 지역별, 교육수준별로 표현법이 달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은 수화가 표준화된다. 문화관광부와 한국농아인협회는 청각장애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한국표준수화사전’을 이달 말 발간한다. 사전에는 청각장애인들이 지역마다, 연령대마다 다르게 사용해 온 7000개 단어의 표준수화법이 수록된다. 각 단어의 어원도 담긴다.2000년 한국표준수화규범 제정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편찬사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그동안 수화에는 표준화된 체계가 없었다. 경찰서, 동사무소, 병원 등에서 청각장애인의 민원이 발생했을 때 장애인과 수화통역사간 대화를 또 한번 ‘번역´해 주는 농인수화통역사를 부르는 경우도 많았다. 예를 들어 20,30대 장애인들은 ‘화장실’을 표현할 때 수세식 화장실 영문표기(Water Closet)의 줄임말인 WC 모양으로 손가락을 구부린다. 그러나 40,50대는 양손을 비벼 손 씻는 행동을 한다. 60대 이하는 통상 ‘요리’를 왼손 검지와 중지로 도마를 만들고 오른손 검지와 중지로 칼을 만들어 도마질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반면 60대 이상 노인들은 오른손을 완전히 펴서 무채를 썰 듯 손놀림을 크게 해 표현한다.‘윈도’ ‘모니터’ ‘포토샵’ 등 컴퓨터 관련 용어들은 사용하는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이렇다 보니 청각장애인들이 정보 습득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립국어원 최혜원 연구원은 “비장애인들은 수화통역사가 나와 전달하는 TV 뉴스를 장애인들이 모두 알아들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30∼40% 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수화도 하나의 언어라는 점을 인정하고 표준 수화를 널리 전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별 표현 방식도 달라 직장을 찾거나 학교에 들어갈 때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농아인협회 안석준 사회교육부장은 “일본은 청각장애인들만을 상대로 수화 개그를 펼치는 배우가 있을 정도로 관계기관마다 표준 수화를 전파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청각장애인들의 언어를 표준화하지 않으면 이들은 끊임없이 정보습득 과정에서 소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김치, 生生하게 해먹어!

    김치, 生生하게 해먹어!

    우리 식탁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김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귀찮고 힘들다는 이유로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가정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손쉽게 사먹다 보니 발암물질이 들어간 중국산 김치까지 식탁에 버젓이 오르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이다. 예전에 어머니들이 한 번에 백여포기씩 김치를 담갔을 때를 생각하니 힘들고 어려울 것 같지만, 핵가족 시대 가족을 위해 3∼4포기씩 김치를 담그는 것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소매를 걷어 붙이고 온 가족이 함께 ‘놀이 삼아’ 함께 김치를 담가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결혼 7년 차 김미화(32·주부)씨는 한번도 집에서 김치를 담가 본 적이 없다. 친정이나 시댁에서 가져다 먹다가 요즘은 미안하기도 해서 주로 사먹는다. 가격도 싸다.2만원 정도면 세식구가 한 달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김치를 담글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중국산 김치에 발암물질 포함’이란 신문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직접 김치를 담그기로 했다. 인터넷을 뒤지고 책을 봐도 왠지 자신이 없다.‘실패하면 버릴 수도 없고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F&C Korea의 김수진(50)원장과 집에서 20년 동안 꾸준히 김치를 담가 먹었다는 이지은(42·주부)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김치 담그기 쉬워요 “김치 담그기가 너무 어려워요.”라는 미화씨의 첫마디에 “누구나 그래요. 오죽하면 저도 신랑에게 첫번째 생일 선물로 요리책을 사달라고 했겠어요.”라며 “하지만 처음에 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몇 번만 하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방법이 생겨요.”라며 웃는 지은씨. “아니 정말 요즘에는 음식을 사서 먹기가 겁이 나요. 중국산 장어, 김치 하다못해 깨끗한 물에만 산다는 향어 송어에도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뭘 먹어야 하나 고민이 생길 정도라니까요.”라고 김원장은 말했다. “저도 얼마전 김치파동이 난 후로 도저히 사먹는 것은 찜찜해서 김치를 모두 버렸어요. 그런데 담그려고 하니 엄두가 안 나서요.” 미화씨.“남편이나 아이들이 사는 김치를 귀신같이 알아요. 귀찮아서 사는 김치를 올리면 ‘김치 맛이 왜 이래.’라며 젓가락을 대지도 않아요.”라는 지은씨.“맞아요. 아무래도 엄마와 아내의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만큼 좋은 것은 없지요.”라며 “절대로 김치가 힘들지도 어렵지도 않은 음식이란 것을 제가 가르쳐 드릴께요.”라고 김원장이 맞장구친다. ●김치 맛은 소금이 좌우해요 김 원장은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소금과 배추 절이는 방법, 그리고 보관방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김치는 소금으로 담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천일염(호렴)을 써야 배추가 물러지지 않고 아삭하게 절여진다. 수입산을 쓰는 것은 절대 금물. 배추가 물러지고 씁쓸한 맛이 나게 하는 원인이 된다. 호렴을 고를 때는 수분이 없고 잘 건조되고 결정체가 고르고 깨끗한 것이 좋다. 호렴을 조그만 자루째 구입해 바닥에 벽돌을 괴고 3개월 정도 놓아두면 간수가 빠져 맛있는 소금이 된다. 간수가 완전히 빠진 소금은 항아리에 놓고 쓰면 몇 년 동안 쓸 수 있다. 이렇게 간수를 뺀 소금은 배추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배추를 잘 절여야 아삭아삭 배추를 잘 절여야 맛이 나는 김치가 탄생한다. 절이는 시간과 소금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기본은 같다. 배추 한 포기를 기준으로 해 우리가 보통 쓰는 종이컵으로 2컵 정도를 물에 풀고 소금물을 만든다.(보통 날계란을 띄워서 계란이 뜰 정도면 된다.) 소금 2컵 정도의 분량을 다시 덜어 손에 한 움쿰 쥐고 배추에 뿌린다. 뿌릴 때 배추잎을 하나씩 들어 주로 밑동(뿌리쪽)에 조금씩 뿌리면 된다. 잎사귀쪽은 소금물에 충분히 절여지기 때문이다. 절이는 시간은 보통 요즘 실내 온도에서는 10시간 정도. 여름에는 4시간.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적당히 절여졌는가 확인하려면 뿌리쪽 배추를 꺾어보면 알 수 있다.‘틱’하는 소리가 나면 덜 절여진 것이고 종이 접히듯 힘없이 접혀지면 너무 절여진 것이다. 몇 번 김치를 담그면 감이 온다. 물의 양은 배추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 하고, 배추가 뜨는 것을 막기 위해 커다란 그릇에 물을 담아 배추를 눌러주어야 잘 절여진다. ●김치도 예민해요 김치가 자주 공기와 접하면 금세 시어지므로 주의해야한다. 제대로 밀폐할 수 있는 용기를 고르는 것은 기본. 김치를 통에 담을 때도 차곡차곡 꼭꼭 눌러 담아야 한다. 오래 보관할 것은 아예 통을 비닐랩으로 씌워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김치 위에 우거지, 무청, 배추 겉잎 등으로 덮었는데 이것은 공기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또 꽃게나 박하지(돌게)를 손질해 몇 번 두들긴 다음 넣어주면 껍데기에 든 칼슘성분이 젖산을 중화시켜 김치가 시어지는 걸 막아준다. 달걀 껍데기를 사용해도 좋다. 김치냉장고에 보관할 도 가능한 밀폐용기를 얼지 않게 금방 먹을것과 오래 먹을 것을 나누어 보관하며 물기 묻은 손이 닿지 않게 해야 싱싱한 김치맛을 지킬수있다. 또한 가족수도 적고 김치를 먹는 양도 적은 요즘은 배추를 1/4로 나누지 말고 처음부터 1/8로 작게 나누어 담가서 한 쪽씩를 꺼내 한끼 식사에 먹으면 한결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배추김치 ●재료:배추 1통(약2㎏), 굵은소금 4컵, 무 작은 것 1개, 쪽파 50g(5뿌리 정도), 고춧가루 5컵, 멸치액젓 또는 까나리 액젓 3컵, 다진마늘 1컵, 다진생강 1큰술, 설탕 1/2컵, 고운소금 2큰술, 배 1/2개, 양파 1/2개(컵은 보통 종이컵). ●만들기:(1)배추는 마른 겉잎만 떼어내고 4∼8등분한다. (팁) 자를 때 밑동에서 한 6㎝정도 칼집을 내고 손으로 당겨서 자르는 것이 좋다. (2)큰 볼에 자른 배추가 잠길 정도의 물을 담고 굵은 소금 2컵 정도를 풀어 소금물을 만들고 나머지 2컵으로는 배춧잎 사이 사이 밑동 쪽을 중심으로 소금을 뿌려준다.(3)배춧 절이는 시간은 가을엔 10시간 정도가 좋다. (팁) 배추잎의 밑동쪽을 꺾어 ‘틱’하는 소리가 안나고 휘어질 때까지 절이고, 중간에 뒤집어 놓거나 무거운 것을 올려놓아 뜨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4)절여진 배추를 물에 잘 헹구어 물기를 3시간정도 뺀다.(5)무는 반을 잘라 손질하고 쪽파, 생강, 마늘도 깨끗이 손질하여 찧어 둔다.(6)무는 채를 썰고 쪽파는 약 3㎝ 길이로 어슷하게 썬다.(7)고춧가루에 젓갈과 마늘, 생강을 넣고 고루 저어 빨갛게 불려준다. 이때 양파, 배, 무 1/5정도를 갈아 같이 넣어준다. 또 불린 고춧가루에 무채를 넣고 비벼 고춧물이 들게 한다. (8)무채에 고춧가루 물이 흠뻑들면 썰어 놓은 쪽파와 액젓을 넣어 간을 본 후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춘다. 설탕은 약간만 넣어야 한다.(9)물기를 완전히 뺀 절인 배추의 밑동을 다듬은 후 양념을 한 잎 한 잎 넣는다.(10)다 넣은 배추는 마지막 배추잎을 한번 말아서 둥글게 감싸고 김치통에 담는다. 무가 남았다면 김치 사이에 넓적하게 썰어 넣으면 무김치가 된다. ■ 깍두기 ●재료:무 작은것 1개, 굵은소금 1컵, 쪽파 20g(3뿌리 정도), 새우젓 2큰술, 고운 고춧가루 1컵, 설탕 2큰술, 다진마늘 2큰술, 다진생강 1작은술 ●만들기:(1)무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무가 잠길 정도의 물에 굵은 소금을 풀어 무를 넣은 후 무거운 것으로 눌러 무가 물 위에 뜨는 것을 막아준다.(2)1시간 정도 지난 후 무를 건져 소쿠리에 받쳐 30분 정도 물기를 뺀다. (팁)소금물에 담그는 시간에 따라 무의 맛이 달라진다. 생무의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은 소금물에 40분 정도 담그면 좋고, 무의 쫄깃쫄깃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3시간 정도 소금물에 담가두면 된다.(3)쪽파는 2㎝ 길이로 썰고 새우젓을 곱게 갈아 고춧가루, 다진마늘, 설탕, 다진생강을 모두 섞는다.(4)물을 뺀 무를 양념에 넣고 버무려 그릇에 담는다. 깍두기 완성. ■ 열무김치 ●재료:열무 1단, 굵은소금 2컵, 고춧가루 3컵, 홍고추 10개, 새우젓 1컵, 설탕 1/2컵, 다진마늘 2컵, 다진생강 2큰술, 찬밥 1공기 ●만들기:(1)열무를 깨끗이 씻어 약 10㎝ 길이로 썬 후 한켜한켜씩 소금을 뿌린다. 열무의 숨이 죽으면 2번 정도 씻은 다음 소쿠리에 받쳐둔다.(2)홍고추에 새우젓을 넣어 곱게 간다. (3)찬밥 한 공기에 물을 3컵 정도 넣고 곱게 간 다음 냄비에 넣고 끓여 식힌 다음 찹쌀풀이나 밀가루풀을 대신해서 사용한다. 훨씬 구수하고 맛있어진다. (4), (2),(3)에 고추가루, 다진마늘, 다진생강, 설탕을 넣어 혼합한다. (5)절여진 열무를 (4)에 넣고 살살 버무려 밀폐용기에 담는다. (팁) 너무 많이 버무리면 풋내가 나기 십상. 아기를 다루듯 살살 살짝 버무리는 것이 좋다. ■ 부추김치 ●재료:부추 1/2단, 고춧가루 1컵, 설탕 2큰술, 멸치 액젓 1/2컵, 다진마늘 1큰술. ●만들기:(1)부추는 깨끗이 손질하여 먹기 좋은 길이로 썬 다음 액젓을 조금씩 뿌려 살짝 절인다. (2)고춧가루, 액젓, 다진마늘, 설탕을 모두 섞는다.(3)살짝 절인 부추를 (2)에 넣어 살살 버무려 밀폐용기에 담아 먹는다. 열무김치와 마찬가지로 살살 버무려야 풋내가 나지 않는다. (팁) 보통 부추 한 단은 너무 많다. 김치는 반단만 담그고 남은 부추는 부추전을 부치던가 샐러드로 무쳐 먹으면 좋다.
  • [오늘의 눈] 지역축제 이대론 안된다/한찬규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얼마전 경북의 한 지역 축제행사에 갔었다.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 휴일이라 관람객들로 꽉 차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썰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곳곳에 빈 공간이 보였다. 여러 개의 전시 부스 중에 일부는 전시품도 없이 축제 관계자들이 모여 잡담을 늘어놓는 장소로 변해 있었다. 그러나 관람객들이 붐비는 한곳이 눈에 띄었다. 외국인 무용수들이 나와 신나는 음악에 따라 춤을 추는 무대 앞이었다. 관람객들은 축제의 주제와 전혀 무관한 이 삼류쇼 공연에만 심취해 있었다. 동행한 축제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축제 폐막일에는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공연이 예정돼 있어 행사장이 인파로 터져나갈 것이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번에 참사가 일어난 상주 자전거축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전거대행진 등 자전거관련 행사에는 시민들의 참여가 신통치 않았다. 일부 행사는 예상 인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해 상주시가 당황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참사가 일어난 MBC 가요콘서트에는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상주시도 행사비용의 3분의1을 여기에 쏟아부어 자전거축제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이는 상주 자전거축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경북도에서 열린 38개의 지역축제도 별 차이가 없었다. 일부 축제는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인근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열어 서로 힘자랑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하나씩 밝혀지고 있는 상주시와 행사 주최측의 검은 뒷거래는 입맛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이벤트회사 관계자는 언론에 출연해 ‘지역축제 상당수가 주최측과 지방자치단체 고위관계자 사이에 상납커넥션이 있다.’고 밝혀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지자체들은 내년에도 축제를 연다. “요즘 축제만 보러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만큼 볼 것이 없죠. 저도 이 지역에 관광온 김에 행사장에 들렀어요.” 한 축제장에서 만난 관객의 충고를 지자체 관계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찬규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cghan@seoul.co.kr
  • 음악과 토크쇼가 함께하는 요리강습

    음악과 토크쇼가 함께하는 요리강습

    ‘요리와 음악이 한 침대에….’ 요리를 배우며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는 이색 콘서트가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점에서 열렸다. ●선율에 취하고 맛에 감동하는 신개념 ‘쿠킹쇼´ 휘슬러 쿠킹콘서트, 우영희의 ‘토크앤토크’(Toque&Talk)가 바로 그것.8월에 이어 두번째다. 200여명의 관객은 이날 감미로운 재즈 운율에 취하고, 맛깔스러운 음식에 감동했다. 혼성 아카펠라 그룹 보이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무대를 열자 요리연구가 우영희씨가 등장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우씨는 이번 공연을 “요리와 라이브 공연, 토크쇼가 함께하는 신개념 쿠킹쇼”라고 소개했다. 이어 특별 초대된 프랑스 요리 전문가 진경수씨가 모시조개 수프와 등심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그는 “프랑스인들은 국물이 가난을 상징한다고 믿어 국물 요리를 즐기지 않는다.”며 프랑스 문화를 소개했다. 너무 바빠 아내에게 음식을 만들어주기가 쉽지 않고, 해준다고 해도 재료 값이 비싸다며 거절한다는 가족 얘기를 들려줬다. 우씨는 모시조개 입을 쉽게 벌리게 만드는 해감법을 알려줬다. 노하우는 조개를 체에 밭친 후 검은 비닐봉지를 덮어놓는 것. 주변이 깜깜해지면 조개가 편안한 맘에 입을 벌리고, 이때 나온 찌꺼기가 체 밑으로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전문가가 일깨워 준 프랑스 요리문화 올리브유 구별법도 소개했다.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은 다른 것과 섞지 않고 올리브를 그대로 짜서 처음 얻은 기름으로 최고급품이며, 퓨어(Pure)는 이미 한번 쓰인 올리브를 모아 다시 짠 것이라 알려줬다. 그래서 엑스트라 버진은 참기름처럼 음식 맛을 돋우거나 음식을 찍어먹는 데, 퓨어는 기름에 볶거나 튀길 때 사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올리브유는 플라스틱보다는 유리병에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부 이경미(36)씨는 “음악이 귀를, 음식 향기가 코를 즐겁게 하고, 요리법까지 배우니 1석 3조”라고 말했다. 스테이크까지 완성되자 관객 4명을 뽑아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화이트와인으로 맛을 낸 모시조개와 한우 꽃등심을 구워 만든 스테이크를 맛본 이들은 “담백하고 감칠맛이 난다.”며 감탄했다. 5인조 재즈밴드 포레스트 머더(Forest muther)가 나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삽입곡인 ‘Once upon a dream’ 등을 부르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아카펠라·재즈등 2시간여 공연 우영희씨는 닭고기 커리소스 튀김말이와 아롱사태 장육, 바나나 구이를 직접 요리하며 입맛을 자극했다. 공연이 2시간 넘게 이어지자 퀴즈를 통해 독일 주방기업 휘슬러의 전골냄비, 압력솥과 뉴질랜드산 쇠고기 5㎏을 증정하기도 했다. 보이쳐가 영화 라이온킹의 삽입곡 ‘The lion sleeps tonight’과 장미를 열창한 것으로 공연은 막을 내렸다. 관객들은 이어진 파티에서 이날 선보인 요리를 맛봤다. 자녀와 함께 행사를 관람한 박영석(37)씨는 “요리에 관심이 많은데도 쑥스러워 강좌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면서도 “가족들과 라이브 공연을 보고 요리법도 배워 재밌었다.”고 만족해했다. 다만 마이크가 중간에 작동하지 않는 등 운영 미숙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휘슬러 코리아는 “요리와 음악, 볼거리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연이라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면서 “매달 새로운 주제의 공연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5만원, 현대백화점 무역점 VIP회원은 무료. 문의 (02)6401-3815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닭고기 커리소스 튀김말이 만들기 -재료 춘권피 1팩(25장) 닭 가슴살 150g - 채 썰어 청주, 소금, 후추로 밑간한다. 불린 표고버섯 4장 - 채 썰어 준비한다. 호 부추 100g - 3㎝길이로 자른다. 카레가루 1큰술, 굴소스 1큰술, 마늘 -만드는 방법/ 1. 밑간한 닭고기는 녹말앙금을 1작은술 넣어 조물조물해 기름에 볶아낸다. 2. 팬을 달군 후 다진마늘과 파를 볶다가 청주 1큰술을 넣고 표고와 죽순을 넣고 볶는다. 3. 익혀낸 닭고기를 추가해 볶으면서 부추의 흰 부분을 넣고 굴소스 1큰술과 카레 1큰술, 후추를 넣고 부추의 잎부분을 넣는다. 4. 참기름을 넣고 재료를 꺼낸다. 5. 볶아낸 재료를 춘권피에 넣어 돌돌 말아 튀겨낸다. 표면이 갈색이 되면 꺼낸다. -소스 두반장 반큰술, 간장 2큰술, 물 3큰술, 설탕 1큰술, 식초 1큰술
  •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오징어 무국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오징어 무국

    추석은 잘 보내셨어요? 인사가 너무 늦었나요?  ;; 추석연휴가 끝나고부터 한두 차례 비가 오더니 날씨가 제법 쌀쌀해 졌지요. 날이 쌀쌀해지고 나니 얼큰한 음식이 그리워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냉장고에 남아있던 자투리 오징어와 무로 얼큰한 오징어 무국을 끓여봤답니다. 재료:오징어 한 마리, 무 200g, 장국용 멸치 4마리, 홍고추 1개,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2큰술, 고추장 1/2큰술, 소금·후추 조금 1. 무와 오징어는 같은 길이로 먹기 좋게 썰고 고추는 어슷 썰어 준비해 주세요. 2. 냄비에 적당량 물을 붓고 장국용 멸치와 무를 넣어 멸치국물이 우러나도록 끓여주세요. 3. 우러난 국물에 오징어를 담고 고추장, 고춧가루를 풀고 간장과 다진 마늘을 넣고 끓여주세요. 4. 마지막으로 준비한 고추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면 끝∼! 짬뽕 국물같은 오징어 국을 상상하셨다면 삑∼∼! No,No∼. 무의 시원한 맛이 잘 살아있는 무국에 가깝죠. 어릴 적 가장 좋아하던 국 중 하나인데 아무리 따라해도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은 딱히 안 나는 것 같아요. 그건 아마도 손맛이 다르기 때문일 거라 위안을 삼아 봅니다. ^-^ ■ 블루버드의 조잘조잘 저희 친정은 경기도 수원이고 시댁할아버님이 계신 곳은 경북 봉화라 올해 추석은 내려갔다 올라왔다를 반복하다가 짧은 연휴가 다 지난 듯합니다. ^-^ ㅎㅎ 막상 추석연휴가 지나고 나니 올해도 다 갔구나 싶은 게 섭섭하기도 하네요. 큰일을 치르기 전엔 복잡하고 정신없다가도 막상 큰일이 다 지나면 개운함 뒤에 왠지 모를 허전함 같은…. 제가 언젠가 저희 시어머니께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어요 “어머니 가은이가 빨리 커서 저도 학부형이 됐으면 좋겠어요. 호호호.” 그때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었죠. “영훈이 고등학교 다닐 땐 아침마다 도시락을 두 개씩 싸서 보내야 했는데 그땐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는게 어찌나 졸음이 쏟아지고 귀찮던지…. 가끔 동네 아주머니들과 얘기를 나누다 ‘이 도시락 좀 안 싸면 너무 좋겠다.’고 하면 나보다 나이가 있는 할머니들이 ‘도시락 쌀 때가 좋은 거야, 그때 지나봐라. 이제 할 일이 있나….’하시는거야. 그래도 속으론 빨리 시간 지나가길 바랐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그말이 맞는 것 같더라.” 뭐든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제 내게 주어질 수 없는 일들이 될 때쯤에야 다시 내게 그 일이 주어지면 정말 잘할 것만 같다는 후회와 아쉬움이 남지요. 아! 다 그렇진 않으신가요? 호호∼. 어린 가은이를 키우면서도 가끔은 힘들고 지치기도 하면서 얼른 자라 어른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적도 많았었는데 앞으론 모든 일을 좀 더 음미하고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열심히 즐기고 노력한 자만이 또 푹 쉴 수 있는 특권을 갖는 거 아니겠어요.^-^ 김항아 www.cyworld.com/parangsegaeun
  • 청계천 주변 5색 맛지도

    청계천 주변 5색 맛지도

    가슴 설렘 속에 새물맞이를 기다리고 있는 청계천.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의 손을 잡고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 길을 걸어 보자. 그리고 곳곳에 숨어 있는 맛집도 한번 둘러 보자. 일상의 작은 행복, 삶의 여유란 바로 그런 데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종로와 청계천, 을지로 일원은 예부터 시장통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한 식당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음식천국을 이룬 곳. 사람 한 명 겨우 지나가는 골목에 있다고, 겉모습이 꾀죄죄하다고 선뜻 들어서길 망설인다면 제대로 된 맛을 놓치고 말 것이다. 편견 없는 사람만이 참맛을 즐길 수 있는 법. 청계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수십년된 해장국집도 만나고 산뜻하게 단장한 신세대풍 레스토랑과도 마주치게 된다. 주말매거진 We는 ‘청계천시대’를 맞아 한 번 찾아가 먹어 보면 후회하지 않을 ‘맛집 중의 맛집’을 골라 소개한다. 글 김종면 한준규 최여경기자 jm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We팀이 발로 그린 5색 맛지도 (1) 회·오리가 입안에서 회오리치는 맛 쫄깃한 광어회 한점 꿀꺽·회국수 후루룩 회라고 하면 일단 비싼 음식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하지만 청계4가 사거리에서 국민은행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100m쯤 가면 만나게 되는 어시장(2265-2468)은 그런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제주산 광어만을 고집하는 서민풍 맛집이다.2만원짜리 광어 한 마리를 시키면 네 명이 섭섭잖게 먹을 수 있다. 각종 야채와 회, 고추장 등을 넣고 비벼 먹는 회국수(4000원)도 별미. 회를 시키면 매운탕은 기본 서비스로 나온다. 오리 꽥꽥? 오리 냠냠! 오리고기 생각이 나면 배나무골(755-5292)로 가보자.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로 나와 50m 거리. 청계1가가 막 시작되는 지점이다.7000원 하는 오리탕정식부터 오향수육, 훈제 통구이 등 10가지 요리가 나오는 비즈니스 코스(3만 5000원)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다. 코스요리에 한해 한약재로 만든 ‘불로주’ 한 병이 서비스로 나온다. 빼놓지 마세요 미술관에서 분위기 있게 차와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 이마, 맛있는 문어회와 진한 칼국수가 인기인 안동국시,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명사인 베니건스, 세계 각국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텍사스, 소문난 평양식 냉면집인 을지면옥, 소갈비로 청계천 일대를 주름잡는 조선옥, 돌판에 구워먹는 등심이 맛있는 석산정, 입에서 살살 녹는 불고기와 냉면이 유명한 우래옥 (2) 매운맛 봐라 韓뚝배기 vs 中굴짬뽕 뚝배기 四川대왕: 우렁된장·된장찌개·순두부·김치찌개 사람 많은 종로에도 사람들이 밥집 앞에 줄서 있는 광경은 흔하지 않다. 오전 11시에도, 오후 2시에도 늘 줄을 길게 서 있는 집이 소박한 외관만큼 이름도 단순한 종로 2가 ‘뚝배기집’(2265-5744). 그많은 식당 중 왜 저 집이어야 할까. 이유는 맛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커다란 창문 너머 보글보글 끓고 있는 뚝배기를 보며 줄을 서면 아주머니가 나와 주문을 받는다. 무엇을 시켜야 할지 걱정할 필요도 없다. 메뉴도 단순해 우렁된장, 된장찌개, 순두부, 김치찌개 딱 4개다. 차례가 되어 들어선 실내는 아늑하다.30여명 앉을 수 있는 공간에 나무 식탁과 작은 모형 메주를 걸어놓은 황토 벽이 어우러져 시골 초가집 작은 방 같다. 앉자마자 나온 반찬 역시 소박하다. 고추 3개와 찍어 먹을 된장 약간, 열무김치, 배추김치 그리고 어묵무침. 이어 김이 솔솔 나는 흰 쌀밥과 작은 뚝배기에서 바글바글 끓는 우렁된장찌개가 나오고 친절한 소개가 덧붙는다. “열무김치랑 고추장이랑 잘 비비고, 좋아하면 된장찌개 안에 있는 달걀 꺼내 비벼 먹어요. 밥 부족하면 말해, 더 줄게요.” 순두부찌개도 아닌 된장찌개에 달걀은 어색할 듯해도 고소한 맛을 더해 은근히 잘 어울린다. 푹 익혀 먹어도 되고, 반숙일때 밥에 넣어 비벼 먹어도 좋다. 밥에 열무김치 얹고 고추장 듬뿍 넣어 쓱쓱 비빈다. 밥 밑으로 숟가락을 넣어 뒤집으니 숨어 있던 콩나물이 딸려 나온다. 적당하게 비벼졌다 싶을 때 열무김치와 밥을 숟가락 가득 떠 한 입 넣고 씹는다. 아삭아삭한 김치와 매콤한 고추장 맛이 입안에서 어우러진다. 호호 불어 떠먹는 찌개가 너무 맛있어 정신없이 밥과 찌개에 번갈아 손이 간다. 먹을수록 구수한 된장의 맛이 새롭게 느껴진다. 뚝배기가 너무 작은 게 아쉬울 정도다. 가격이 3000∼4000원으로 주머니 가벼운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푸짐한 맛까지 선사하는 이 집에 발을 들여놓는 이상 단골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뚝배기집’은 종로 2가 파고다학원과 YBM시사영어 학원 바로 뒤편. 오전 8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영업한다. 연중무휴. 쫄깃한 면발이 얼큰한 국물 휘감으麵 아~ 짬뽕 세월이 지나고 입맛이 변해도 자장면과 짬뽕은 우리의 ‘영원한 별식’이다. 청계천 주변에는 몇 십년 된 음식점들이 많지만 ‘짬뽕’ 하나로 60년 동안 명성을 유지하는 중국집이 있다. 바로 안동장(2266-3921)이다.2호선 을지로 3가역 사거리에서 을지로 2가쪽으로 200m 가면 만난다. 안동장은 들어서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화려하진 않지만 뭔가 기품이 넘치는 간판, 단정하고 정리된 듯한 실내 분위기가 일단 마음에 든다. 자리에 앉아 주메뉴인 굴짬뽕과 볶음밥을 주문했다. 이 집에서 내놓는 짬뽕은 이른바 ‘백짬뽕’. 매운맛의 짬뽕을 먹으려면 주문할 때 매운맛이라고 꼭 말해야 한다. 일단 굴짬뽕의 국물을 맛보니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담백하고 진한 맛이 여느 집과는 비교할 수 없다. 면발은 수타면이라 특유의 쫄깃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주문하면 바로 면을 뽑아서인지 향긋한 볶음향이 전해진다. 또한 배추, 시금치, 죽순 등 야채와 굴이 듬뿍 들어 있어 국물이 더없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야채를 살짝 데쳐서인지 씹힐 때의 아삭거림이 살아 있어 먹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매운 굴짬뽕 또한 특이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빨갛고 탁한 국물의 짬뽕이 아니다. 맑은 육수에 고춧가루를 풀어 놓은 듯하다. 얼큰하고 시원하다. 볶음밥 또한 달콤한 바비큐향이 가득하고 알알이 씹히는 밥알이 별미다. 중국집의 기본은 뭐니뭐니해도 자장면. 안동장의 자장은 약간은 묽어 부드럽게 비벼지며 양파, 고기 등을 잘게 다진 것이 특징이다. 굴짬뽕은 6500원, 삼선볶음밥은 5800원, 자장면은 3300원이다.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로 연중무휴. 빼놓지 마세요 설렁탕의 명가인 이남장, 커다란 햄버거가 맛있는 해피버거, 돼지고기로 유명한 황소고집, 청계천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드 쿠디에, 연인이나 가족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깔끔한 한정식으로 젊은이들에도 알려진 한일장 (3) 닭 · 생선 · 곱창은 골목에 산다 칼국수 뚝‘닭´ 먹고 생선구이 뜯고 청계천에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먹거리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소박한 인심 속에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우리 이웃의 정겨운 삶의 풍경까지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먹거리 골목으로 들어가 보자. 닭칼국수와 생선구이로 유명한 골목은 나래교와 버들다리 중간에서 종로 5가쪽으로 가다 보면 시장 중간에 있다. 크고 작은 닭칼국수 가게들이 저마다 원조라는 커다란 간판을 걸고 성업 중이다. 이곳 닭칼국수는 닭을 넣은 육수에 간이 칼칼하게 밴 김치를 넣고 끓여 국물이 특히 감칠맛이 난다. 부들부들하게 익은 닭의 하얀 살점을 떼어 고추장, 간장, 겨자를 적당히 섞은 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일미다. 닭고기를 건져 먹고 떡이나 국수를 넣어 먹고 마지막으로 밥을 볶아 먹는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2∼3인분인 닭한마리에 1만 3000원, 국수사리 2000원, 밥과 떡사리는 1000원이다. 가격은 어느 가게나 똑같다. 닭칼국수골목 건너편에는 생선구이를 하는 집들이 한데 몰려 있다. 백열등 밑에서 뽀얀 연기를 내며 지글지글 구워지는 생선을 보면 식욕이 절로 돋는다. 굴비, 꽁치, 삼치, 자반 등 4가지 생선을 먹을 수 있다. 값은 5000원.6∼7가지 밑반찬과 순두부가 딸려 나온다. 어린 시절 연탄불에 구워 먹던 맛이 그리운 사람들은 한번 찾아 볼 만하다. 땡긴다 매콤하게 달달볶은 곱창 곱창을 좋아한다면 청계천 8가 중앙시장 입구의 곱창골목이 안성맞춤. 황학동 벼룩시장이 끝나는 쪽에 있다. 가게 입구에 있는 커다란 불판에 곱창, 대창, 막창을 넣고 볶다가 갖은 양념과 깨잎, 당근 등 야채를 한 움큼 집어 넣으면 완성. 쫄깃쫄깃한 맛이 그만이다. 연인과 소주 한잔을 하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에 제격이다. 야채곱창 7000원, 구이곱창 8000원. 청계5가 광장시장내 먹자골목은 어릴 적 어머니가 사주던 국수 맛을 잊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추억의 장소가 될 만한 곳. 시장 한 가운데 펼쳐진 난장에 먹음직스러운 만두, 순대, 국수, 나물 등이 가득하다. 가격도 정말 싸다.5가지 나물과 열무김치를 넣은 보리밥은 3000원이며, 그 자리에서 밀가루 반죽을 썰어 끓여주는 칼국수는 3500원. 또 멸치 장국에 막 삶은 국수를 말아 주고 2000원을 받는다. 빼놓지 마세요 다들 원조라는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한다. 닭칼국수가 예술인 진옥화할매원조닭한마리, 쫄깃한 돼지고기와 보쌈김치가 맛있는 원할머니보쌈이 잘 알려진 곳. (4) 어름어름 찾아가면 허름해도 맛짱 해장국의 지존 여러 속 풀어왔다 해장국 하면 사람들은 으레 청진동 거리를 떠올린다. 본격적인 해장국집이 생긴 것이 1945년 광복 직후, 김씨 성을 가진 노인이 지금의 청진동 청진옥 자리에 영화옥을 세운 게 처음이라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청진동 전통 해장국의 맛과 질을 넘어서는 진정한 ‘해장국 명가’가 청계천변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청계천 8가와 9가 사이 한국도자기 건물 바로 건너편에 있는 대중옥. 반세기의 역사를 말해주듯 겉모습은 허름하기 짝이 없다. 마치 사진작가 김기찬씨의 골목길 풍경첩에 나오는 70년대 서울 변두리 풍경 같다. 그렇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정든 고향을 찾은 듯 편안한 느낌을 준다. 꽤 널찍한 세 개의 방을 포함해 100평은 족히 된다. 비록 몇 대밖에 댈 수 없지만 주차장도 갖추고 있다. 중요한 건 물론 음식이다. 해장국에 관한 한 대중옥(2293-2322) 은 ‘지존(至尊)’이라 할 만하다. 이곳 선지 해장국은 몇 가지 점에서 특이하다. 내장을 넣고 곤 전통방식의 해장국과는 사뭇 다르다. 대중옥 해장국엔 고기가 없다. 콩나물도 없고 무도 없고 파도 없다.24시간 푹 곤 사골과 잡뼈 국물에 우거지와 ‘찰선지’만을 넣고 끌인다. 그런 만큼 맛이 담백하고 시원하다. 해장국 끓이는 데 쓰는 된장은 직접 담근 것. 말하자면 ‘웰빙 해장국’인 셈이다. 대중옥 해장국 맛의 비결은 단연 찰선지에 있다.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대중옥 사장 이백만(59)씨의 말.“찰선지만을 쓰는 해장국집은 아마 우리 집밖에 없을 겁니다. 찰선지란 물을 섞지 않고 원피만 받아 막걸리로 발효시킨 선지를 가리키는 것이지요. 일반 ‘물선지’보다 5배나 비싸지만 찰선지는 그 맛이 훨씬 고소하고 쫄깃쫄깃하고 차집니다.” 해장국은 뜨거운 맛에 먹는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곳 선지 해장국은 식어도 제 맛을 잃지 않는다. 비릿하거나 텁텁하지 않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대중옥의 주메뉴는 해장국이지만 조연격인 요리들 또한 이에 못지않다. 서울에서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송치(암소 뱃속에 든 새끼)전골, 우설(牛舌) 생구이, 겹간, 머리고기 수육, 갈비찜 등도 모두 ‘한 맛’한다. 대중옥의 또 다른 미덕은 음식 값이 싸다는 점. 선지 해장국은 4000원, 머리고기 수육은 1만 2000원, 우설 생구이는 300g에 1만 5000원, 송치전골은 2만 5000원, 갈비찜은 3만원(4인분)이다.“음식점은 만만해야지 으리으리하기만 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맛까지 떨어진다.”는 게 주인장 이씨의 소신이다. “더이상 돈욕심은 없다.”는 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단골로 찾아 주는 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가수 현인, 영화배우 장동휘, 코미디언 양훈씨 등이 이름난 옛 단골손님. 코미디언 김한국씨, 농구선수 출신 한기범씨 등도 즐겨 찾는 편이다. 천연 옹기에 들어앉아 톡 쏠 날만 기다리는 홍어 서울 시내에는 홍어로 유명한 식당이 꽤 여럿 있다. 하지만 ‘청계천권’에서 제대로 된 홍어 맛을 보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청계 8가와 9가 사이 전철 1호선 신설동역 9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는 홍어횟집(2234-1644)은 40년 가까이 홍어 하나로 승부해온 홍어요리 전문점이다. 삼합, 찜, 탕, 무침 등 홍어에 관한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 곳의 홍어는 시장에서 삭힌 것을 사 온 ‘인스턴트’가 아니다. 주인이 직접 옹기에 짚을 깔고 삭혀 만든 것이다. 홍어무침에 생도라지를 까 넣어 비린 맛을 없앤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 그러나 이 집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수십개의 천연 옹기에 홍어가 저장돼 있다는 점이다.‘숨쉬는 그릇’에 담겨 있는 만큼 신선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홍어삼합과 찜, 탕은 각각 6만원, 홍어무침은 4만원(중짜 기준). 빼놓지 마세요 청계천의 야경이 아름다운 렌페, 홍어의 탁 쏘는 맛이 일품인 홍어찜이 그만인 홍어집, 만두와 찐빵만 20 여년 팔고 있는 국일분식 (5)허름한 식당이 진국이다 싼 쇼핑 아낀 돈으로 고급 식사를… 쇼핑을 끝내고 차분히 앉아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두산타워’와 재개장 준비가 한창인 ‘청대문’(현 프레야타운)이 제격이다. 두산타워 10층 이현(02-3398-0650)에서는 고급스러운 한식과 중식을 맛볼 수 있다. 사천탕면, 크릴새우볶음면 등 면류와 찌개류가 9000원선으로 비싼 편이지만 손님을 접대하거나, 회식 장소로 딱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오후 3∼5시에는 차만 마실 수 있다. 모든 메뉴에 후식이 포함된다. 넓게 펼쳐진 맛 백화점 청대문 11층 식당가에도 추천할 만한 맛집이 제법 많다. 매콤한 낙지볶음이 일품인 해남낙지(02-2278-4162)에서는 매일 아침 전남 목포에서 가져오는 싱싱한 낙지를 내놓는다. 산낙지철판구이 1만 5000원, 불낙철판구이는 9000원. 얼큰한 연포탕(1만 5000원)은 뒷맛이 개운해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별실이 있어 회식을 하기에도 좋다. 유명한 명동교자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명동교자(02-2269-3865∼6)도 여기에 있다. 푸짐한 칼국수와 손으로 빚은 만두가 추천 메뉴. 가격은 대부분 4000원선이다. 이밖에 전라도 음식 맛을 느낄 수 있는 목포식당(02-2264-4409·청대문 11층), 과음으로 쓰린 속을 풀어 주는 해장국이 일품인 대화정(02-2267-8484)도 추천할 만하다.
  • [27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60분-부모(EBS 오전 10시)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라면 각해 봤음직한 과제이다. 실제로 방문한 아이들의 공부방, 사례자의 설문조사를 통해 학습공간을 분석해 본다. 또 환경을 바꾸었을 때 얼마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는지도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본다.   ●도전! 하이&로(SBS 오후 7시5분) 15분만에 수제 와이셔츠를 만드는 30년 경력자,1분에 장어 10마리를 손질하는 장어요리의 달인, 엄청난 속도로 보쌈 고기를 썰어 내는 요리사, 가위 세 개를 휘두르며 3분만에 커트를 완성하는 가위손,1분만에 완성하는 화려하고 달콤한 케이크의 마에스트로들, 속도와 시간으로 승부하는 이들을 만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오랜 시간 속에서도 파괴되지 않고 남은 자연환경 때문에 다윈이 ‘진화론’을 구상한 곳이 갈라파고스 섬이다. 그 영향으로 갈라파고스 섬은 유명 관광지가 됐지만 최근 복잡한 문제가 생겼다. 어부들은 고가에 팔리는 해삼을 더 많이 채취하려고 하나 국립공원 측은 해양 보호를 위해 채취량을 줄이려고 한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아침식사 준비를 하고 있던 노 소장네는 꼭두새벽에 재희가 찾아오자 깜짝 놀란다. 넉살좋게 웃으며 들어선 재희는 아침밥을 달라고 말하며 금순을 딸로, 자신을 사위로 삼아 달라고 조른다. 금순을 만난 장 박사는 지난날 자신의 잘못을 사과한다. 금순과 휘성은 재희와 함께 오미자를 만나기 위해 나선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좀 더 오래 엄마젖을 먹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의 지도를 통해 엄마젖 먹이기 성공 비법을 알아보고, 아기에게 친근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노력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또 엄마젖 먹이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대한 가족복지협회와 함께 수유실 설치 캠페인을 실시한 친근한 일터도 공개된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암흑전사들은 승구를 통해 알게 된 마법사들에 대한 정보를 지배자에게 알리고, 지배자는 마법연구소에서 더 이상의 정보가 오지 못하도록 인간세계와 마법세계로 오가는 통로를 방해 에너지로 막아버린다. 마법세계로 돌아가려던 자루는 로가 막혀 갈 수 없게 되고, 마법사들은 인간세계에 고립된다.
  • 儒林(436)-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12)

    儒林(436)-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12)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12) “…그리고 나서 공자는 다음과 같이 자로에게 말을 이었다. ‘잘 들어 두어라. 무릇 굶주리고 곤궁할 때에는 함부로 취하여 자신을 살리는 일을 사양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풍부하고 배부르면 곧 거짓된 행동으로라도 스스로를 꾸며야 하는 것이다.’” 묵자는 이처럼 노나라의 왕실보다는 권력자인 계손에게 아부하였던 공자의 행실과 궁지에 빠져있을 때에는 어디서 났는지 묻지도 않고 돼지고기와 술을 넙죽 받아먹고, 이와는 달리 군주의 대접을 받게 되니 바르게 썰어있지 않으면 고기를 먹지도 않는 공자의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일일이 열거한 후 마침내 다음과 같이 결정타를 날리는 것이다. “더럽고 사악하며 거짓되기가 이보다 더 큰 게 있겠는가.(汚邪詐僞 孰大於此)” 평소에 ‘세상에 사람이 생겨난 이후로 공자보다 더 빼어난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라고 선언하고 ‘공자는 성인으로서 때를 알아서 해나간 사람이었다. 공자와 같은 분을 집대성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함으로써 ‘집대성(集大成)’이란 고사성어를 탄생시켰으며, 오직 소망이라면 ‘공자를 본받으며 살아가고 싶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유가의 맹장 맹자에게는 참기 어려운 모욕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 공자를 ‘더럽고 사악하고 거짓된 사기꾼’이라고 맹비난한 묵자에 대해서 맹자는 하늘 아래서는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는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라고 생각하였음이 분명한 사실인 것이다. 맹자가 ‘…양주와 묵적의 도가 없어지지 않으면 공자의 도는 드러나지 않으니, 나는 양주와 묵적을 막으며, 방자한 말을 몰아내고, 사설을 없애고, 치우치는 행동을 막으려는 것이다.’라고 했던 말은 철천지원수인 묵자와 한바탕 성전(聖戰)을 벌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비장한 각오를 나타낸 출사표(出師表)와 같은 것이다. 실제로 한비자(韓非子)의 ‘현학(顯學)’편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오고 있다. “세상에 두드러진 학파는 유가와 묵가인데, 유가의 정점은 공자이고, 묵가의 정점은 묵적이다.” 그러나 맹자가 살았을 전국시대 때에는 오히려 유가보다 묵가가 세상에 가득 차서 맹자의 표현대로 천하의 언론이 묵가 아니면 양주로 돌아가는 절대위기에 봉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묵자는 어째서 유가로부터 뛰쳐나와 종교개혁을 부르짖은 중국판 마르틴 루터가 될 수 있었던가. 또한 묵자는 유가라는 기초학문 바탕에서 어떻게 예수가 부르짖었던 사랑, 즉 겸애(兼愛)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었던가. 그뿐인가. 묵자는 공자가 미처 깨닫지 못한 하늘의 개념을 파악함으로써 하늘의 주재자인 인격적인 상제(上帝)의 존재를 터득한 사람이었다. 스스로를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자칭한 예수처럼 묵자 역시 ‘만물의 창조자이며 인격적인 주재자’인 하느님의 존재를 발견하고 동양사상 최초로 ‘하느님’을 부르짖은 중국에서 태어난 제2의 예수인 것이다. 오히려 묵자가 예수보다 훨씬 앞서 태어났으니 묵자가 그리스도라 불리는 예수보다 500여 년 앞서 태어난 ‘전생적 예수’라고 불릴 만하다.
  • 儒林(435)-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11)

    儒林(435)-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11)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11) 그러나 유가에 대한 묵자의 공격은 이처럼 학문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어떨 때는 직접 한때 자신의 사부이기도 한 공자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하였다. 이에 대한 장면을 두 가지만 들어보도록 한다. “…공자가 그의 문하 제자들과 한가로이 앉아 있다가 말하였다. ‘순(舜)임금은 자기 아버지 고수를 만나면 불안해하였는데, 이때의 천하는 위태로웠다. 주공단(周公旦)은 훌륭한 사람이 못되지 않을까. 무엇 때문에 그의 가족을 버리고 객지에 머물러 살았는가.’ 공자의 행한 짓은 이러한 마음씨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를 따르던 제자들은 모두 공자를 본떴다. 자공(子貢)과 계로(季路)는 공회(孔 )를 도와 위(衛)나라를 어지럽혔고, 양화(陽貨)는 노(魯)나라에서 반란을 일으켰으며, 불힐(佛 )은 중모(中牟) 지방에서 반란을 일으켰고, 칠조개(漆雕開)는 사형을 당하였으니, 어지러움은 이보다 더 클 수가 없다. 후생이 제자가 되면 스승을 목표로 하여 반드시 그의 말을 닦고 그의 행동을 본받으며, 힘이 모자라고 지혜가 미치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만 그만둔다. 지금 공자의 행동이 이와 같으니, 유가 사람들은 의심받는 게 당연한 것이다.” 묵자는 공자가 평소에는 순임금과 주공을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있으면서도 ‘의심을 품고 있었던 것’을 맹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공자가 의심을 품고 있었으니 그를 따르던 제자들 역시 의심을 품고 나라를 어지럽힐 수밖에 없으며 ‘지금 공자의 행동이 이와 같으니 유가 사람들은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今孔某之行如此 儒士則何以疑矣)’이라는 것이 묵자의 결론이었던 것이다. 그뿐인가. 공자에 대한 묵자의 비난은 이 정도면 약과라 할 수 있다. 다른 장면에서 묵자는 공자를 ‘더럽고 사악하고 거짓된 사람’이라고 집중폭격을 퍼붓고 있다. 그 장면은 다음과 같다. “…공자는 노나라의 사구가 되고서도 노나라의 공실(公室)은 버려두고 계손(季孫)을 받들었다. 계손은 노나라의 재상 노릇을 하다가 도망을 치게 되었는데, 계손이 고을사람들과 관문(關門)의 통과를 가지고 다투었을 때 공자는 관문기둥을 들어올려 그를 도망가게 하였다. 또 공자가 채나라와 진나라 사이에서 궁지에 빠져 명아주국만으로 싸라기도 없이 열흘을 지냈다. 제자인 자로(子路)가 돼지고기를 구하여다 삶아 주자 공자는 고기가 어디서 났는가를 물어보지도 않고 먹었다. 남의 옷을 벗기어 가지고서 술을 받아다 주자, 공자는 술이 어디서 났는가를 물어보지도 않고 마셨다. 마침내 노나라의 애공(哀公)이 공자를 맞아들이니, 그는 방석이 반듯하지 않아도 앉지 않았고, 고기가 바르게 썰려 있지 않아도 먹지 않았다. 이에 자로가 나아가 물었다. ‘어찌 스승께서는 진나라와 채나라의 사이에 계실 때와는 이처럼 반대가 되십니까.’ 이에 공자가 대답하였다. ‘이리 오너라. 내가 너에게 이야기해주마. 전에는 그대와 함께 구차히 살아가기에 바빴지만 지금은 그대와 함께 구차히 의로움을 행하려 하고 있다.’”
  • 떠나보자 영암호 밤 갈치낚시

    떠나보자 영암호 밤 갈치낚시

    하얀 달빛 아래 꿈틀거리는 은빛 갈치를 본 적이 있나요. 시커먼 밤바다를 솟구쳐 오르는 그 힘차고 아름다운 모습…. 지금 전남 영암방조제 주변은 갈치낚시가 제철을 만났습니다. 밤마다 불을 밝힌 배들이 놀라운 신세계를 연출하고 있지요. 씨알 굵은 갈치 떼들이 전율을 느끼게 하는 손맛을 선사합니다. 갈치낚시의 또 다른 매력은 배에서 갓 건져올린 갈치새끼인 풀치를 뼈째 썰어먹는 세코시이지요. 부드럽게 씹히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 다른 회와는 비교도 하지 마세요. 특히 갈치낚시는 특별한 기술이 없는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저’랍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 이색적인 갈치낚시는 어때요? 글·사진 영암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9~10월이 제철이에요 “아∼따 먹갈치 한번 드셔보시랑께. 입에서 살살 녹는 것이 그만이여.” ‘10월 갈치는 돼지 삼겹살보다 낫고 은빛 비늘은 황소 값보다 높다.’는 속담은 갈치의 맛과 영양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다. 갈치 중에서 최고로 치는 먹갈치를 찾아 전남 영암방조제로 떠났다. 달빛 은은한 영암방조제 주변은 불을 잔뜩 밝힌 배들로 마치 수를 놓은 것 같았다. 9월 초부터 시작된 갈치낚시는 이맘때부터 10월 중순까지 절정이다. 씨알이 굵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갈치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영암방조제 일대가 갈치낚시의 메카로 떠오른 것은 영산강하구언이 만들어지고 1996년 영암호방조제와 금호방조제가 잇따라 선을 보이면서부터다. 이곳은 수심이 적당하고 파도가 없는데다 연안에 먹이가 풍부해 풀치(갈치새끼)들이 몸집을 키우고 바다로 나가는 안식처로 제격이다. 때문에 갈치떼가 몰려든다. 이렇게 이곳에서 몸집을 키운 갈치들은 10월 말부터 무리를 지어 먼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그래서 11월초쯤 되면 갈치낚시철이 끝난다. 본격적인 손맛을 보기 위해 배를 타고 금호방조제 앞으로 나갔다. 방조제보다 배를 타는 것이 훨씬 갈치를 많이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갈치는 이렇게 낚아요 오후 4시. 벌써 많은 사람들이 갈치를 낚고 있었다.“많이 하셨습니까.”하는 물음에 고창에서 온 조성식(48·자영업)씨가 아이스박스를 열어 보여준다. 아이스박스 안에 빼곡히 들어찬 은빛 갈치는 시장에서 얼음을 베고 누운 녀석들과는 색깔부터 다르다. 햇살에 비쳐 정말 은덩어리같다. “아침 10시부터 낚기 시작했는데 벌써 40마리 정도 잡았어요. 손맛이 끝내주는데. 어어∼ 입질이 또 오네.” 황급히 낚싯대를 잡는 조씨는 갈치낚시가 이번이 두번째인 초보란다. “왔어요!”라며 신환주(해남황산초 6년)군이 낚싯대를 잡아챈다. 검은 해수면에서 요동치며 올라오는 은빛 갈치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냉동빙어를 미끼로 끼우고 낚싯대를 드리웠다. 갈치낚시는 찌를 쓰지 않고 손의 감각만으로 고기를 낚는다. 정말 신기하게 낚싯대 끝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갈치들이 입질을 한다. 손에도 뭔가 기별이 느껴졌다. 낚싯대를 챘더니 갈치는 없고 미끼만 없어졌다. 갈치도 초보라고 무시하는지 이렇게 몇 번 ‘농락’을 당했다. 옆에 있는 조화진(50·회사원)씨가 안쓰러웠던지 한수 가르쳐준다.“갈치낚시는 민물낚시와 달라 챔질을 천천히 해야 합니다. 갈치들이 입질을 할 때 낚싯대 끝이 아래위로 흔들리며 신호를 줍니다. 보통 이때 채면 100% 허탕입니다. 조금 기다리면 갈치가 완전히 미끼를 물고 아래로 내려갈 때 낚싯대가 쑤∼욱 달려갑니다. 이때가 바로 챔질 포인트이지요.” 갈치는 매우 조심성이 많은 물고기로 한번에 미끼를 덥석 무는 경우가 없다. 새가 먹이를 쪼듯 조금씩 입으로 먹이를 탐색하다 안전하다 싶으면 무는 습성이 있다. 또한 갈치는 서서 먹이를 공격하므로 미끼를 세워서 바늘에 끼면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갈치가 서서 먹이를 공격할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하니까 낚시바늘은 보통 바닥에서 1∼2m정도 위에 두는 것이 좋다. 미끼를 다시 끼우고 바다에 드리웠다. 여기저기서 연방 ‘왔어’라는 외침이 터진다. ●손맛, 입맛 끝내줘요 “형부 한잔하세요.”,“정서방 이리와, 한잔 받아.”옆 배에서 들리는 행복한 목소리에 이끌려 건너가니 먹자판이 벌어졌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태신(66)씨 가족이 벌초를 마치고 이씨의 동생 내외, 사위, 딸까지 모두 9명이 단체로 낚시를 왔다.“정말 입에서 살살 녹아.”라며 인심 좋게 갈치 세코시를 권한다. “낚시는 처음 하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그리고 너무 쉽고요. 벌써 3마리나 잡았어요. 물론 모두 뱃속에 있지만요.” 이혜경(29)씨가 “저 아름다운 은빛 물결 좀 봐.”라며 남편 정귀택(29)씨를 부른다. 갈치낚시는 낚시라기보다는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레저다. 간단한 채비로 손맛도 보고 갈치회를 먹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오순도순 배에 모여 앉아 잡기도 하고 먹기도 하는 이씨 일가는 정말 즐거워보였다. ●물반 갈치반 어둠이 슬슬 내려앉기 시작하자 배에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야행성인 갈치낚시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낚싯줄에 케미라이트를 몇 개 달아 내렸다. 바로 입질이 온다. 낚싯대를 잡았다. 조씨의 말처럼 갈치가 미끼를 물었다 놓았다 하는 것이 느껴진다. 녀석이 덥썩 물 때까지 기다렸다. 정말 낚싯대가 쑤욱 내려간다. 이때 바로 챘다. 그리고 릴을 감았다. 시커먼 물아래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갈치가 요동을 친다. 이번엔 정말 제대로 물었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먹갈치.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명검처럼 날카롭고 아름답다.1시간 동안 무려 5마리를 낚았다. 정말 재미가 쏠쏠하다. 오광석(61·내형항운 대표)씨는 “저는 매주 주말마다 여기에 옵니다. 갈치를 잡아서 손질해 냉동실에 얼려 놓고 1년 내내 먹습니다. 갈치국, 조림, 튀김 정말 사서 먹는 갈치와 비교가 안 됩니다.”라며 갈치낚시 자랑을 늘어놓는다. ●갈치의 명품 목포먹갈치 지느러미부터 몸통 위쪽이 먹물 묻은 것처럼 검정물이 들어있어 먹갈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주은갈치가 최고 명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는 사람들은 목포먹갈치를 최고로 친다. 먹갈치는 기름이 많아 구울 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를 필요가 없을 정도다. 또 살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갈치는 우리나라 서해 남부부터 동해 남부까지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어종이다. 배낚시는 전남 영암호가 가장 유명하고 마산 원전과 부산 송정, 여수 돌산도 일대에서도 할 수 있다. ●갈치요리 맛보세요 목포에는 먹갈치요리를 잘 하는 집이 많다. 특히 갈치조림은 시래기나 고구마 줄기와 함께 조리면 더욱 맛이 난다. 서울식당(061-282-5227)은 먹갈치만을 고집하는 집으로 주로 토박이들이 찾는다. 하당고기잡이(061-282-2092), 한보식당(061-244-1267)도 손에 꼽히는 맛집이다. 서울에서 갈치요리를 잘하는 집으로는 남대문시장 갈치골목에 있는 왕성식당(02-752-9476), 여의도 제주나라(02-780-3210), 종로구 통의동 해구(02-738-6886), 서초동 교보타워 뒤 영광굴비식당(02-532-4826) 등이 있다. ●이렇게 준비하세요 선상의 갈치낚시를 위해서는 릴낚싯대(2만원선·대여비 5000원)가 필요하다. 미끼는 냉동빙어를 쓴다. 하루 쓸 분량은 1만원정도. 물론 바늘도 찌 없는 쌍바늘을 쓰는 것이 보통이다. 바늘 2000원, 뱃삯 2만원. 야간에 필요한 케미라이트는 1000원.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넣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얼음이 없으면 갈치가 금방 상한다. 밤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므로 밤낚시에는 두꺼운 외투가 꼭 있어야 한다. 면장갑과 손전등도 준비해야 한다. 식사와 라면 등 간식은 배로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 배는 영암방조제에 있는 낚시점에서 소개시켜주기도 하지만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보는 편이 좋다. 특히 금호방조제에서 갈치낚시배를 운영하고 있는 신충현(011-9475-6760)선장에게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영암호 찾아가는 길 목포 IC→목포검문소→영암방면으로 좌회전→영산강 하구 둑을 지나 우회전(해남 방면)→대불국가도로(대불산업단지)→목포공항방향으로 15분→삼호조선소입구→영암호 방조제
  • “1분에 20만원 세죠” 미스·농협 연경애 - 5분 데이트 (18)

    “1분에 20만원 세죠” 미스·농협 연경애 - 5분 데이트 (18)

      『지난 번에 지폐 빨리 세기 대회에 농협대표로 출전했었어요. 5백원짜리 1백장 세는데 15초란 기록을 갖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앳되고 천진해 보이기만 하는 이 22세의 아가씨는 1분에 20만원을 주무르는, 1시간이면 1천 2백만원, 8시간 근무로 9천 6백만원을 주무르는 부러운 처지. 『하지만 뭐 제 돈인가요? 월급이 제 돈이죠』 하는 이 아가씨는 농협 서울시조합 영업부 창구에 앉아 있는 아가씨. 순 서울산(産). 편모슬하에서 3남 1녀의 외동딸로 귀염도 받고 고생도 해본 아가씨. 종로국민학교, 계성여고를 거쳐 농협입사시험에 합격, 만 3년째. 본인의 말을 빌면「처음이자 마지막일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내년쯤 결혼할 생각이라니 상대자는 분명 있는 모양. 어떤 남자가 좋으냐니까 『말없고 착하고 뚱뚱하고 키는 크지 않아도 되고…』란다. 틀림없이「미스·농협」의「피앙세」는 이「카테고리」에 속하는 바지씨. 하루 한 개씩 사과를 먹는 것과 저녁 5시 반에 퇴근하면 어느 양재학원에 다니며 양재공부를 하는 것 외엔 별다른 취미가 없단다. 여고시절 자랑이라면 꼭 3등 안엔 들었다는 것. 집에서의 별명은「뚱보」. 뚱뚱해서가 아니라 말이 없대서. 키 163cm에 53kg의 꼭 알맞은 건강한 몸매. 『매달 3만원씩만 들여오면 3층밥은 안 지어 드릴 거에요. 하지만 반찬은… 좀, 자신없어요』 밥 못먹으면 못사는 반(反)분식파. 『빵 먹으면 뭐 먹은 거 같지가 않아요』 그래서 뭘 제일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요즈음 한창 먹는 거 있잖아요? 돼지고기 썰어넣고 푹 끓이는 거…』한다. 신 것을 더욱 좋아한다나? ※ 뽑히기까지 농협중앙회에「미스·농협」선발을 의뢰했더니 뽑아낸 후보아가씨가 5명. 이들을 흑백「카메라」로「테스트」한 결과「미스」연(延)이 제일「카메라」를 잘 받았다. 뽑고 난 뒤 알고 보니 지난 연말「미스·캘린더·콘테스트」에서「캘린더·미(美)」로 뽑힌 준「프로」급 미인. [ 선데이서울 69년 2/2 제2권 제5호 통권1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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