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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비인기종목 선수들에도 응원을/대전 대덕구 오정동 강남희

    한 개의 공을 던질 때마다 가슴 졸이고,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넋을 놓고 바라보았던 경험은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수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연습하는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지난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제24회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스키점프의 김현기 선수가 있다. 스키점프대에 눈을 뿌릴 예산이 없어 여름에는 물을 뿌리고 훈련을 하는가 하면, 해외 대회 참가비를 구하기 위해 경기가 없을 때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고 한다. 썰매가 없어서 500달러를 주고 남의 썰매를 빌려 타면서 국제대회 사상 첫 메달과 함께 월드컵시리즈, 세계선수권 출전권까지 함께 따낸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등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팀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끈기와 노력으로 세계대회에서 값진 성적들을 내고 있다. 이들의 노력에 우리가 관심과 사랑으로 응원을 보낸다면 우리의 스포츠 발전은 물론 한국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대전 대덕구 오정동 강남희
  • ‘오감만족’ 목포로 떠나요

    ‘오감만족’ 목포로 떠나요

    목포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도시는 아니다. 그렇다고 숨가쁘게 변화를 이끌어가는 산업도시 또한 아니다. 그저 서해와 남해를 이어주는 반도의 서남쪽 모퉁이에 자리잡아 뭍과 바다의 시작이자 끝으로서 1897년 10월 일제의 조선 수탈의 전초기지로 만들어진 도시일 뿐이다. 여기에 억센 이들이 많아 최근에는 이름깨나 얻은 주먹잡이들의 고향으로만 여겨졌을 뿐이다. 목포 110년의 기억을 말없이 담고 있는 옛 골목길, 항구에 늘어선 채 어디론가 당장 떠날 듯 시동 걸려 흔들거리고 있는 뱃전, 그리고 분주한 거리마다 축음기 속의 환청처럼 아련하게 들리는 듯한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목포는 항구다’는 이곳을 찾는 이들의 감상(感傷)을 자극한다. 하지만 아픈 ‘출생의 과거’는 특유의 억척스러움으로 이미 다 지워졌다. 목포는 지금 적당한 부산함과 흥청거림으로 오롯한 내일의 희망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일단 목포를 찾았으면 얕은 감상에 젖을 겨를이 없다. 거리 곳곳의 식당마다 열린 문틈에서 솔솔 흘러나오는 냄새는 객의 발걸음을 멈춰세운다. 곰삭은 젓갈의 깊음, 신선한 바다의 펄떡거림, 삼학도 해풍에 잘 말라가는 짭조름함이 있다. 그렇다. 목포 여행의 시작은 ‘맛’이다. 홍탁삼합, 세발낙지, 민어, 갈치, 꽃게무침을 대표적 ‘목포 5미(五味)’로 꼽는다. 이밖에도 준치 회무침, 숭어, 광어, 농어, 붕장어, 전복 등 맛있는 바다 먹거리는 널렸다. 목포에 가면 진짜 흑산도 홍어를 먹어보아야 한다. 흑산도에서는 딱 19명만 홍어잡이 허가를 갖고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 홍어값은 칠레산, 일본산이라도 결코 싸지 않다. 게다가 흑산도 것은 목포 어시장에서도 1㎏에 8만원이다. 칠레산이 3만원이니 세 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하지만 먹어보면 ‘역시 흑산도 홍어’다. 식당에 가면 적당히 삭힌 것과 푹 삭힌 것 등 기호에 맞춰 준다. 여기에 삶은 돼지고기와 묵은 김치가 어우러지면 환상의 음식, 삼합으로 거듭나게 된다. 술 한 잔 생각이 절로 난다. 곁들이는 술은 목포 지역 인동초로 만든 인동주가 제격이다. 쌉싸름하게 달콤하다. 여기에 도마에서 탕탕 두드려가며 다진다고 해서 이른바 ‘탕탕이’로 통하는 낙지회무침이 있다. 참기름, 참깨, 마늘 양념으로 무친 뒤 숟가락으로 푹 떠서 우물거리다 꿀꺽 삼키면 뱃속이 든든하다. 낙지는 또 얄팍썰어놓은 무와 함께 끓이면 시원함의 극치를 이루는 연포탕으로 변신한다. 아주 옛날 여름철 복달임으로 백성들이 흔히 즐겨 먹던 민어(民魚)는 이제 비싼 몸이 됐다. 목포 근대역사관 동쪽으로 만호동 일대에 민어횟집 거리가 있다. 7, 8월이 제격이라 아직 이른 듯하지만 맛은 벌써부터 물이 올랐다. 민어 부레, 껍질, 내장 등 부산물도 쫄깃쫄깃하게 맛있다. 또한 꽃게는 흔히 간장 게장으로 많이들 먹지만 목포에서는 꽃게 무침으로 내놓는다. 맵거나 짜지 않다. 꽃게살이 뭉개져 흘러나와 걸쭉해진, 달콤매콤한 양념에 밥을 비벼먹으면 더할 나위 없다. 목포 앞바다에서 잡히는 어른 손바닥 합쳐놓은 것만 한 두께의 먹갈치 구이까지 곁들이면 포만감을 느낄 새도 없이 빈 밥공기 두어 개가 식탁 위에 나뒹군다. ●외달도 한옥민박 꼭 묵어보세요 배가 든든해졌으면 이 고장이 내밀히 숨겨둔 바다의 매력 외달도를 찾아보자. 23가구가 띄엄띄엄 살고 있다.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비수기에는 2시간 간격, 7~8월 성수기에는 1시간 간격으로 배가 다닌다. 비수기에는 달리도·율도 등을 돌아 50분 정도 걸리고, 성수기에는 직통 여객선이 다녀 30분으로 줄어든다. 요금은 왕복 8000원. 외달도에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야트막한 매봉산(해발 64m)이 섬 절반에 펼쳐져 있어 1시간 남짓 산책하기에 좋다. 또한 청정바다의 팔뚝 만한 대어가 강태공들을 손짓한다. 심사가 복잡한 이에게는 바다를 하염없이 쳐다볼 수 있는 간명한 자유를 준다. 고운 모래밭 해수욕장과 갯벌, 갯바위가 고르게 해변을 둘러싸고 있다. 해수풀장이 있어 아이들도 안심하고 놀 수 있다. 하룻밤 쉬어가기에는 한옥 민박이 100만불짜리 숙소다. 방문을 열면 대청마루가 있고 바로 앞으로 모래사장의 해변이 펼쳐진다. 해외 유명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와 흡사하다. 남해 앞바다를 정원으로 둔 셈이다. 외달도 주민 김한용(57)씨는 “산책로와 해수욕, 낚시 등 휴양을 위한 여건이 잘 갖춰진 섬”이라면서 “꼭 여름철이 아니라도 몸과 마음을 재충전시키기에 괜찮을 것”이라고 한껏 자랑했다. ●목포 여행 마무리는 문화·역사 목포시내의 근대역사기념관은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던 자리에 있다. ‘목포의 눈물’을 떨구게 만든 곳이다. 1층에는 목포의 옛 모습, 2층에는 참수 장면, 성폭행 장면 등 잔혹한 일제의 기억을 전시해놓았다. 의도가 무엇이었건 간에 일제가 꼼꼼하게 남겨둔 기록에는 새삼 경탄할 수밖에 없다. 목포역 광장을 나와 왼쪽 주차장이 ‘시티 투어 버스’가 출발하는 곳이다. 국도 1, 2호선이 시작되는 기점부터 근대역사관, 유달산, 삼학도, 갓바위 등 주요 볼거리를 빠짐없이 데려다준다. 어른 3000원, 학생 1000원. 월요일은 쉰다. 특히 ‘목포판 박물관 거리’는 빼놓으면 안될 곳이다. 갓바위를 지나 5분 정도 서쪽으로 걸어가면 문학관, 자연사박물관, 생활도자박물관, 문예역사관,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남농미술관 등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모여 있다. 자연사박물관 표(3000원)를 사면 생활도자박물관, 문예역사관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다. 차범석, 김우진, 박화성 등 목포 출신 세 문인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문학관은 별도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1960년대 후반 샛별처럼 떠올라 문단의 한 축을 평정한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의 추억거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은 안타깝다. 김현은 전후 문단에서 리얼리즘, 모더니즘의 총아였던 김지하(68), 최하림(70) 등과 함께 목포 출신이다. 문학관 옆 주차장에 문학비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다. ●여행수첩 ▲가는 길 : KTX가 있다. 용산역에서 3시간20분이면 목포다. 요금은 4만 500원. 목포는 또한 서해안고속도로의 종점이다. 주말이면 서울-목포간 고속버스가 32차례 다닌다. 2만 6200원. ▲맛집 : 홍어삼합의 대표주자는 인동주마을(061-284-4068)이다. 인동주를 처음으로 만들어 ‘평화주’라는 이름으로 특허출원까지 했다. 간장 꽃게장도 맛있다. 혼자 온 손님에게는 ‘결코’ 밥값을 받지 않는 것이 우정단 사장의 장사 철칙이라고 한다. 하루 열명 남짓 된다고 한다. 민어회는 영란횟집(061-243-7311)이 좋다. 선경준치횟집(061-242-5653)에서는 병어회, 갈치구이, 꽃게무침, 준치회덮밥, 마른우럭탕 등을 두루 갖춰 목포의 대표적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 ▲묵을 곳 : 일부러 외달도를 찾아가 한옥민박(011-631-8156)에 묵어볼 만하다. 4인실부터 12인실까지 방 7개가 있다. 비수기엔 5만~8만원 정도. 목포 시내라면 샹그리아비치호텔(061-285-0100)이 깔끔하다. 온돌방 11만원. 글 사진 목포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우리집 레시피] 새조개 샤브샤브

    [우리집 레시피] 새조개 샤브샤브

    경기도 어렵고 하니, 아버님 생신 때나 모여서 저녁식사 하고 당신 생일은 그냥 넘어 가자시는 어머님. 하지만 저처럼 직장 때문에 아이를 시댁에 맡기고 있는 며느리는 더더욱 그냥 넘어 갈 수 없는 날입니다. 무뚝뚝한 성격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저는 이번에는 직접 만든 음식으로 생신을 축하해 드리기로 다짐했습니다. 오늘의 메인 요리는 요즘 제철인 새조개 샤브샤브. 지금이 산란 직후라 통통하게 살이 올라 가장 맛있을 때라고 하네요. 보통 샤브샤브는 대부분 고기를 이용하지만 당뇨가 있으신 어머님을 위해 친정엄마의 자문을 얻어 생각한 메뉴입니다. ●재료(5인 기준) 새조개 30마리, 대합 3개, 바지락 약간, 무, 배춧잎 3장,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쑥갓, 미나리, 새송이버섯 2개, 느타리버섯, 양념(마늘, 대파, 소금약간) ●만들기 1. 대합과 바지락 등을 연한 불에서 오랫동안 끓여 육수를 만든다. 2. 새조개를 벌린 뒤 칼로 관자 부분을 도려 내어 속살만 꺼낸다. 가위로 새머리 부분을 세로 방향으로 끝까지 절개하여 속에 있는 개펄을 제거해 손질해 둔다. 3. 육수에 뽀얀 국물이 우러나면 무를 납작하게 썰어 넣는다. 4. 무가 어느 정도 익으면 배추를 큼직하게 썰어 넣는다. 5. 버섯 등 나머지 야채들을 전골 냄비에 예쁘게 돌려 담는다. 6. 대파, 청양고추, 마늘은 어슷썰기해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7. 손질해 놓은 새조개를 육수에 데치고 고추냉이장에 살짝 찍어 먹는다. ●가족들 반응은 장시간 노력 끝에 마친 저녁식사. 뿌듯하기도 했지만 삭신이 쑤셔 결국 설거지와 뒷정리는 남편의 몫이 되었습니다. 남편이 저녁상 차리는 데 6시간이나 걸렸다고 투덜대니 저녁을 맛있게 드시던 아버님께서 “너희들 어머니는 매일 그렇게 하면서 너희들을 키웠다.”라고 하시더군요. 지금까지 먹었던 어떤 음식보다 맛있다는 어머님, 아버님의 말씀에 오늘 하루 고생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고 아이가 커갈수록 효자가 된다는 것은 저를 키워 주신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알아가게 된다는 것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세영(37·서울 금천구 시흥본동) ■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에 사연을 담아 사진과 함께 청정원 홈페이지(www.chungjungwon.co.kr) 가입→ 숟가락 라이프→식탁이 있는 풍경에 올려주신 뒤 채택되신 분께는 10만원 상당의 청정원 선물세트 및 종가집 상품권을 증정합니다.
  • [내고장 이맛!] 태안 간자미 무침

    [내고장 이맛!] 태안 간자미 무침

    홍어와 비슷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것이 간자미다. 홍어는 머리 모양이 뾰족하지만 간자미는 둥근 편이다. 홍어보다 크기가 작아 말린 오징어 만하다. 홍어하면 ‘홍탁’을 우선 떠올리지만 간자미는 요리법이 찜, 생회, 매운탕 등으로 다양하다. 충남 서해안, 특히 태안에서는 무침을 즐겨 먹는다. 간자미는 사전에 ‘가오리 새끼’로 나와 있지만, 이곳 사람들은 다른 어종으로 알고 있다. ‘갱개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침은 간자미 껍질을 벗겨 뼈째 썬 뒤 갖은 야채와 양념을 넣어 만든다. 오이·미나리·참나물·배·무채 등 신선한 야채가 들어간다. 양념은 고춧가루, 고추장에 식초·설탕·물엿·마늘·생강을 버무려 만든다. 맛은 매콤하고, 새콤하고, 달콤하다. 상큼하면서도 담백하다. 삭히지 않고 산 것을 곧바로 손질해 만들어 맛이 신선하다. 바닷가에서 소주를 곁들여 쫄깃쫄깃한 살과 물렁뼈를 씹는 맛이 일품이다.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해수욕장 차부 집인 ‘천리포횟집’ 주인 송미화(31)씨는 “기름유출 사고로 끊겼던 외지 사람들의 발길이 요즘 간자미 철을 맞아 간헐적이나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20여명이 찾아와 주로 무침을 즐긴다고 했다. 송씨는 “오돌오돌 씹는 맛은 요즘이 그만”이라면서 “다음달이 지나 날이 따뜻해지면 육질이 질겨진다.”고 귀띔했다. 간자미 전문식당은 근흥면 안흥항·채석포와 안면도 백사장항 등 항·포구가 있는 태안반도라면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태안에서 간자미가 가장 많이 출하되는 곳은 안면도 백사장항이다. 안면도수협 직원 김광석(34)씨는 “많을 때는 어선 30척이 하루 4t을 잡아온다.”면서 “올 들어 간자미가 유난히 많이 잡힌다.”고 전했다. 그는 “값은 홍어를 크게 밑돌지만 맛은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무침은 작은 접시에 3만원, 한 마리가 좀 더 들어가는 것으로 2~3명이 먹을 수 있다. 2마리를 썰어 만든 것이 4만원이다. 4인용이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요리사 30명이 5만명 분 요리 조리?

    중미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라는 ‘가요 핀토’.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가요 핀토’ 페스티발이 열린 코스타리카에서 5만 명 분 ‘가요 핀토’가 거리에서 만들어져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돼 화제가 되고 있다. 매년 ‘가요 핀토’ 페스티발이 개최되고 있는 코스타리카지만 지금까지 전례 없는 사상 최대 규모다. ’가요 핀토’는 쌀과 강남콩, 양파 등을 넣어 만든 중미의 전통요리다. 조리법에는 나라마다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코스타리카, 멕시코, 니카라구아, 쿠바, 푸에르토리코, 파나마 등 중미 각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식 가운데 하나로 사랑 받고 있다. 국가마다 저마다 ‘가요 핀토’의 원조국가라고 주장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초대형 행사였던 만큼 쌀 1t, 강남콩 1.3t, 양파 350㎏, 식용유 300갤론 등 마치 거인국 요리를 준비하듯 재료도 엄청나게 투입됐다. 강남콩 40㎏를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대형 프라이팬 등 조리도구도 큼직큼직한 것들이 특별히 선별돼 행사장에 설치됐다. 하지만 행사 규모에 비해 투입된 전문인력(요리사)은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5만 명 분 음식을 만들겠다고 나선 건 일급 호텔 등에서 최고급 요리를 만들어내는 베테랑 요리사 30명이었다. 요리사 1명이 1667명 분 음식을 만들겠다고 나선 셈이다. 페스티발에 앞서 한 요리사는 “처음에는 행사를 결정한 후 이런 일을 한다는 데 웃음이 나면서도 (준비해야 할 음식 양이 너무 많아) 두려움이 생겼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하지만 7일부터 양파 350㎏ 껍질을 벗겨 썰어 놓는 등 미리 준비를 서두른 덕분에 행사는 차질 없이 진행됐다. 요리사들은 “전통음식인 ‘가요 핀토’를 통해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일깨워 주기 위해 페스티발에 때맞춰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한 것”이라며 “페스티발이 세계에 알려지고 있고, 코스타리카를 찾는 외국인관광객들에게도 가장 전통적인 중미의 요리를 무료로 시식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리집 레시피] 장어 초밥

    [우리집 레시피] 장어 초밥

    남자친구는 자상하고 저를 끔찍하게 아껴 주는 사람입니다. 26세, 흔히들 쇠도 씹어 먹을 나이라지만, 요즘과 같은 취업난에 넘치는 열정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아직 졸업이 한참 남았는데도 선배들이 번번이 취업에 낙방하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은가 봅니다.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석양이 질 때면 서쪽으로 지는 태양과 함께 풀이 푹~ 죽어 버리거든요. 이런 제 남자친구, 귀여우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오늘은 그런 남자친구가 힘을 내서 꿋꿋하게 기운을 낼 수 있도록 장어초밥 보양식을 만들었습니다. 아줌마 같은 생각일까요? 남자의 기력엔 장어만 한 음식이 없다고 해서요. 남자친구가 장어초밥을 먹고 기운도 차리고 힘도 내서 지금 하는 일과 공부, 취업준비를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료 양념(다진 생강, 다진 마늘, 고춧가루, 간장, 물엿, 고추, 깻잎), 초밥초(식초, 설탕, 마늘, 소금, 미향), 장어 1마리, 무순, 메밀순, 고추냉이(와사비), 김 ●만들기 1. 미리 손질한 장어를 생강물에 살짝 데친다. 2. 장어를 찬물에 헹궈 비린내를 제거하면 더욱 쫄깃하다. 3. 장어를 먹기 좋은 크기, 또는 초밥에 올릴 크기로 썬다. 4. 양념(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3큰술, 간장 3큰술, 물엿 2큰술)을 넣고, 깻잎과 고추도 썰어 넣어 볶는다. 5. 밥은 꼬들꼬들하게 짓는다. 6. 초밥 초는 식초: 설탕:소금을 3:2:1 비율로 끓여서 식힌다(미향이 있을 경우 약간 넣지만 생략해도 된다). 7. 밥에 초밥 초를 넣고 잘 섞어 양념된 장어, 무순, 메밀순, 김, 고추냉이를 준비한다. 8. 한 입 크기의 초밥 덩어리 위에 고추냉이를 약간 바르고 장어, 무순을 올린다. 9. 김으로 초밥 가운데를 둘러 밥과 장어를 고정시킨다. 10.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이다. ●남자친구의 반응 처음엔 초밥의 겉모양이 그럴듯하니 예전에 초밥집에서 먹어 본 느낌이 난다며 호들갑이었습니다. 그런데 먹고 나니 반응은 더 좋았어요~. 장어 특유의 비린 맛도 나지 않고 담백한 맛에 무순과 메밀순의 상큼함이 잘 어우러져 입안 가득 봄기운까지 돈다나요. 서로 아직 학생이라 비싸고 좋은 음식을 사주진 못하지만, 집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보양식. 이만 하면 남자친구에게 사랑 받는 여자친구 자격, 충분하겠죠? 김희정(22·서울 구로구 구로4동)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에 사연을 담아 사진과 함께 청정원 홈페이지(www.chungjungwon.co.kr) 가입→ 자연주부단 코너→내가 만드는 청정원→정원이에게 보내는 레시피에 올려주신 뒤 뽑히면 10만원 상당의 종가집 김치 상품권과 청정원 선물세트를 증정합니다.
  • ‘등 위에서 고기 썰기’ 中 신의 칼잡이 화제

    중국에서 ‘신의 칼잡이’로 알려진 한 유명 요리사가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의 칼솜씨를 뽐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간쑤성 란저우시에서 열린 한 음식축제에는 유명 요리사이자 현란한 ‘칼솜씨’로 유명한 류췐(劉泉)이 등장했다. CCTV 가 주최한 ‘만한전석(滿韓全席·중국 전통 요리)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그는 이번 축제에서도 그의 단골 메뉴인 ‘등 위에서 고기 썰기’ 묘기를 펼쳐보였다. 그는 등을 모두 노출한 한 여성 모델을 무대로 부른 뒤 모델의 등 위에서 고기를 아주 잘게 썰기 시작했다. 그는 “절대 이 모델의 몸에 칼집이 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칼질을 시작했고 결국 모델의 몸에는 어떤 흔적도 남지 않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 토막의 고기는 채를 썬 듯 얇게 변해 있었으며 이를 본 구경꾼들은 “칼이 등 위에서 춤을 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등 위에서 고기를 ‘얇게’ 써는 것 외에도 ‘빨리’ 써는 능력으로 주목을 받기도 한 그는 “이 기술을 연마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면서 “‘도마’가 되어주는 사람에게 어떠한 상처도 주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밥상]골다골증에는 꽁치 한 마리라도

    [엄마밥상]골다골증에는 꽁치 한 마리라도

    뼈의 노화는 누구에게나 생기는 것이지만 골다공증은 연령에 비해 빨리, 그리고 심하게 생긴다.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 여성, 70세 이상 남성의 발병률이 가장 높다. 대다수의 경우 남녀 모두는 노인이 되면 노인성 골다공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가족 중에 골절환자가 있었던 경우를 비롯해 담배를 피우고 과음하는 사람, 신체 활동이 부족한 사람, 칼슘 섭취가 부족한 사람, 스테로이드제나 갑상선 호르몬제 등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 지나치게 마른 사람도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높다. 골다공증의 소량의 골질 손실은 45세 이후 여자와 50~60대 이후의 남자에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임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당히 많은 양의 골질이 소실되었을 때를 골다공증이라고 말한다. 가장 드물게 발생하는 골다공증은 40세 이하의 젊은 사람에게 발생하는 특발성골다공증이지만 요즘은 남성이나 젊은이들도 안전하지 않다. 과도한 다이어트와 인스턴트식품 섭취로 인한 영양 불균형, 음주, 흡연이 그 원인이다. 또한 한국식 식단에는 칼슘이 부족한 편이어서 칼슘의 주공급원인 우유와 유제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골다공증이란 골밀도가 떨어지면서 마치 뼈 속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것처럼 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뼈가 약해져서 쉽게 부러질 뿐만 아니라 한번 다치면 잘 낫지도 않아서 심한 경우 누워서 생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은 시력이 감소하고, 저혈압이나 중추신경장애 등으로 잘 넘어져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족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계단에서는 손잡이를 꼭 잡고, 미끄러운 길이나 욕실 바닥은 주의해야 한다. 평소 꾸준한 운동과 영양섭취로 골밀도를 높이고, 뼈를 감싸고 있는 근육을 발달시켜 낙상 위험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하루 칼슘 800mg 정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20~49세 700mg, 50세 이상 800mg), 2005년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 20대는 470mg(권장량의 67%), 30~39세는 492mg(권장량의 70%), 50~64세는 483mg(권장량의 60%), 65세 이상은 394mg (권장량의 49%) 등으로 칼슘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칼슘 요구량이 증가하는 성장기 청소년, 칼슘 흡수도가 감소하는 노인은 칼슘 섭취가 더욱 중요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길은 먼저 칼슘을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는 것과 골세포가 뼈를 형성하고 분해하는 밸런스를 맞추어서 왕성한 분해로 골량이 감소하는 일이 없도록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칼슘 섭취의 경우 칼슘이 풍부한 식품인 콩, 두부, 참깨, 들깨, 다시마, 톳, 마른 멸치, 마른 새우, 우유, 치즈, 요구르트, 탈지우유, 고춧잎, 미역, 무청 등을 매일매일 조금씩 섭취하는 것 못지않게 섭취한 칼슘이 뼈의 주성분으로 잘 이용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그러려면 식품으로 섭취하는 무기질 중에서 인의 섭취가 과다해지지 않게 하고, 마그네슘의 섭취는 부족하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비타민 D와 비타민 K를 함께 섭취해야 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튼튼한 뼈를 오래 유지하려면 뼈 형성이 최고에 달하는 30대까지 칼슘 섭취를 충분히 해서 골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뼈 분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일에 힘써야 한다. 이미 노년기에 들어선 노인들은 지금이라도 튼튼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몸에 좋은 음식이 뼈에도 좋다. 채소와 과일은 하루 5~10회, 우유와 유제품은 하루 1~2회 먹는 것이 좋고 버섯이나 어패류, 콩 단백질 등은 칼슘의 흡수를 도우므로 밥에 콩 등 잡곡을 섞고, 찌개나 국에는 두부를 넣는 등 식사 중에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조리해서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술은 하루 1~2잔, 커피는 하루 2~3잔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과 카페인은 칼슘 흡수율을 낮추어 뼈의 생성을 방해하고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뼈의 분해를 촉진시킨다. 탄산음료 역시 골밀도를 낮추므로 과하게 먹는 것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육류의 섭취는 삼가하고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과 염분을 과다 섭취할 경우 소변으로 칼슘이 많이 배출된다. 규칙적으로 운동도 중요하다. 척추에 체중이 실리고 관절을 자극하는 조깅, 빨리 걷기, 자전거타기 등의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하며 야외 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면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D가 몸 속에서 합성되어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이 되면 이런 운동을 통한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어려워지지만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내서 생활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철 온 가족의 골다공증 걱정을 없애기 위한 소박한 밥상을 차려본다면 꽁치 한 마리를 올려놓거나, 별미로 감자 굴 스테이크를 밥상 위에 올리면 즐거운 식사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꽁치조림 ■ 재료: 꽁치 2마리, 전분1/4컵, 식용유 적당량 양념재료: 간장 3큰술, 맛술 2큰술, 물엿 1큰술, 설탕 2작은술, 생강 1톨, 마늘 2쪽, 마른 홍고추 1개, 물 1/4컵 ■ 만드는 법 1. 꽁치는 머리와 꼬리를 자른 후 2등분하여 흐르는 찬물에 헹궈 이물질을 제거한다. 2. 1의 꽁치에 전분을 앞뒤로 고루 묻혀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노릇하게 지져준다. 3. 냄비에 분량의 양념과 2의 꽁치를 넣고 윤기나게 고루 졸여준다. 4. 양념이 거의 졸여지면 접시에 담아 완성한다. 제철 재료를 이용한 건강 메뉴_ 감자로 싼 굴전 ■ 재료: 감자 2개, 굴 1봉지, 소금 약간, 식용유 약간, 다진 파슬리 약간, 녹말가루 약간 굴양념: 굴소스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 만드는 법 1.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채를 썰어 소금을 약간 넣어 섞고 다진 파슬리를 넣어 섞는다. 2. 굴은 씻어 물기를 빼고 양념하여 녹말가루를 입힌다. 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감자를 굴 크기로 편 후 굴을 올리고 다시 감자를 올려서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지진다. 글 이미경 월간 《쿠켄》 요리연구소 소장, 블러그 http://blog.naver.com/poution
  • 뱃속은 든든, 마음은 뜨끈! 2월의 자연밥상 콩나물김치국밥

    뱃속은 든든, 마음은 뜨끈! 2월의 자연밥상 콩나물김치국밥

    우리는 무주 산골에 산다. 눈이 자주 와, 겨울에는 시간 약속을 잘 못한다. 눈이 오면 꼼짝없이 갇혀야 하기에. 대신 눈이 쌓이면 정말 고요하다. 가끔 털털거리며 돌아다니는 경운기도 꼼짝을 못 하지, 붕붕거리며 다니는 차들도 발이 묶이니 온 세상이 조용하고 평화롭다. 눈 오는 날이면 식구마다 ‘뭐 먹을 게 없을까?’ 더 궁금해한다. 겨울이라도 해가 좋으면 할 일이 많지만, 눈이 오면 꼼짝없이 집 안에 갇히니 더욱 먹는 데 관심이 쏠린다. 한데 먹을거리는 오히려 줄어드는 기분이다. 장에 가서 뭐 하나라도 사올 수 없으니 먹을거리도 집 안에 갇혀버린다. 우리나라 음식은 사계절 제철이 뚜렷하고, 논밭에서 나는 곡식과 채소를 주재료로 한다. 봄에는 봄나물, 여름에는 온갖 푸성귀, 가을에는 무 배추, 그렇다면 겨울은? 추운 겨울 자연에는 싱싱한 채소가 거의 없다. 겨울은 땅콩, 호두, 잣과 같은 천연지방과 마른 나물의 철이다. 임락경 님이 쓴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에 보면 겨울에 싱싱한 채소를 먹으면 몸에 탈이 난단다. 채소는 몸을 차게 하는 기운이 있는 데다, 비닐집에서 기르다 보니 자연스러운 먹을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겠다. 하지만 사람이니 싱싱한 게 궁금하다. 그래서 옛 어른들이 찾아낸 것이 김장김치와 콩나물이리라. 늦가을 뽑은 무 배추로 담근 김장김치. 김치는 무 배추의 차가운 기운을 마늘 생강 고춧가루로 중화시킨 발효식품이다. 김치만 있으면 해 먹을 수 있는 것들도 많다. 김치찌개, 부침개, 김치밥에 따뜻한 국밥, 볶음밥, 김치 쏭쏭 썰어 넣고 만 김밥, 국수 그리고 만두…. 콩은 콩인데 상큼한 콩, 콩나물 역시 겨울 음식이다. 겨울 아침 콩나물만 한 게 어디 있나. 그래서 우리 집에선 직접 콩나물을 기르는데, 손쉽게 스테인리스 주전자에 기른다. 주전자에 하루 여러 번 물을 넣었다가 따라내면 콩나물이 잘 자란다. 처음 싹이 틀락 말락 하는 날, 조심해서 물을 빼먹지 않고 주면 그다음은 저 알아서 잘 자란다. 싱크대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한 움큼씩 뽑아서 먹으면 되니 이 얼마나 좋은가.(정수기 물은 안 되고, 수돗물을 병에 받아 하룻밤 재운 뒤 콩나물에 주면 된다.) 콩나물김치국밥(4인분) 잘 익은 김장김치, 겨울에 어울리는 콩나물 한 움큼, 그리고 김치와 잘 어울리는 고구마를 넣고 뜨끈뜨끈하고 든든한 국밥을 끓여보자. 재료: 찬밥 두 그릇, 콩나물 한 봉지, 배추김치 한 쪽, 고구마 두 개, 멸치와 다시마로 우린 육수. 1. 먼저 육수를 만든다. 국 멸치와 다시마, 대파 그리고 무 한 동강을 미리 물에 담가 30분쯤 우린 뒤, 뭉근한 불에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열어 멸치의 비린내가 날아가도록 한다. 이렇게 10~20분 끓여 육수를 만든다. 2. 겨울을 나며 단맛이 든 고구마를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놓는다. 3. 신 김치를 쫑쫑 썬다. 4. 육수를 넣고 고구마, 신 김치, 찬밥 그리고 콩나물 순으로 넣고 끓인다. 고구마가 익으면 다 된 것. 김치가 들어가 따로 간이나 양념을 안 해도 된다. 김치의 칼칼한 맛, 콩나물의 시원한 맛, 고구마의 구수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잘 어우러지는 국밥이 된다. 팁. 날 김을 구워 곁들여 먹으면 서로 잘 어울린다. 장영란_ 1996년 ‘이민 가는 기분’으로 귀농을 결심, 뜻 맞는 사람들과 산청에서 간디공동체 생활을 시작했고 지금은 무주에 뿌리를 내리고 자급자족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연이다> <자연 그대로 먹어라> 등의 책을 썼습니다. “제철에 먹으면 내 몸이 싱싱해지고, 단순하게 먹으면 집중하는 힘이 생기며, 통째로 먹으면 마음까지 편안해진다”고 말하는 그는 샘터가족들의 밥상을 더욱 풍성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줄 자연요리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 딸기의 붉은 유혹

    딸기의 붉은 유혹

    하우스 딸기가 쏟아지고 있다. 대형 마트나 재래 시장에 가면 먹음직스럽게 쌓아놓은 딸기에 몸도 마음도 싱그러워진다. 보통 딸기의 제철은 5월부터 시작되나 하우스 재배가 일반화된 요즘은 1년 내내 딸기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하우스 딸기가 대거 선보이는 이맘때가 가격도 싸고 맛도 좋다. 비가림재배(식물에 빗방울이 직접 닿지 않도록 재배) 덕에 당도가 훨씬 높고 육질도 단단해 제철 노지 딸기 못지않다. ●붉은 기가 꼭지까지 있으면 ‘싱싱’ 딸기는 환절기를 건강하게 넘길 수 있도록 해주는 영양소를 두루두루 갖췄다. 비타민C 함유량이 가장 높은 과일 중 하나다. 100g당 80㎎으로 키위와 비슷하다. 사과나 귤의 10배 이상인 것. 알이 굵은 딸기 4~5개만 먹어도 하루 필요한 비타민C(50㎎)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하니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암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여자들에겐 기미나 주근깨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피로 회복에 좋은 철분과 인, 뼈에 좋은 칼슘도 잔뜩 함유하고 있다. 봄날 나른한 오후를 깨울 수 있는 최고의 보약인 셈이다. 잘 익은 딸기를 고르려면 선홍색이 또렷하고 윤기가 나며 씨가 고르게 분포돼 있고 꽃받침 전체가 젖혀 있어야 한다. 모양이 예쁘고 붉은 기가 꼭지 부위까지 퍼져 있는 게 싱싱하고 달다.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씨가 튀어나온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맛도 없다. 딸기는 씻을 때 30초 이상 물에 담그지 않는 것이 좋다. 쉽게 물러지고 영양소가 물에 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꼭지를 떼지 말고 소금물로 재빨리 헹궈내면 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을 볼 수 있다. ●샴페인·생크림 등과 잘 어울려 딸기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다양한 재료들과 어울려 눈과 입을 자극한다. 우유, 생크림, 두유, 꿀을 곁들이면 영양의 균형을 이룰 뿐 아니라 신맛을 중화해 풍미가 좋아진다. 망고 주스나 럼주를 섞어 상큼한 칵테일을 만들 수도 있다. 딸기와 가장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는 짝꿍은 샴페인. 영화 ‘프리티 우먼’에서 주인공들이 룸 서비스로 딸기와 샴페인을 시켜 먹는데, 로맨틱한 분위기 연출에 그만이다. 딸기를 안주처럼 먹어도 좋지만 딸기에 살짝 칼집을 내어 샴페인에 빠뜨려 보는 것도 색다른 방법이다. 샴페인에 섞인 딸기 향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조선호텔 베키아 에 누보 김혜령 소믈리에는 딸기와 곁들이면 좋은 샴페인으로 돔페리뇽, 포메리 브뤼 로얄, 뵈브 클리코 퐁사르뎅, ‘007 샴페인’으로 불리는 볼랭저, 모엣샹동 로제를 추천했다. 생크림도 딸기의 베스트 프렌드. 트렌디한 딸기 메뉴로 여성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청담동 ‘카페T’의 치즈무스&스트로베리(사진 위)는 쫀득한 크림으로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눈처럼 수북하게 쌓여 나온 크림은 크림치즈, 생크림, 사우어크림, 설탕이 어우러져 만들어졌다. 딸기를 찍어 먹다보면 칼로리 계산을 잊게 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만들어 봅시다 ●딸기 벨리니 재료 딸기 5개, 스파클링 와인 150ml, 시럽 15ml. 만드는 법 1. 딸기를 잘게 으깬다. 2. 으깬 딸기, 시럽을 와인잔에 넣고 스파클링 와인을 채워 나간다(시럽은 물과 설탕을 1대1 비율로 만든다. 반드시 팔팔 끓는 물에 설탕을 넣어야 눌러 붙지 않는다). 3. 장식으로 마무리한다. ●치즈무스&스트로베리 재료 딸기 15개.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사우어크림, 생크림, 설탕 만드는 법 1. 딸기는 깨끗이 씻어 반으로 갈라 놓는다. 2.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사우어크림, 생크림, 설탕을 기호에 맞게 덜어 휘핑기로 섞는다. 3. 썰어 놓은 딸기를 꽃꽂이하듯 올려 낸다. >> 호텔서 맛보는 딸기 디저트 ·뷔페·칵테일 등 무궁무진 눈부신 변신 쉐라톤 그랜드 워키힐 로비라운지 파빌리온은 지난해 인기에 힘입어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시즌2’를 마련했다. 3월29일까지 토·일요일마다 선보이는 딸기 뷔페로 13가지 딸기 디저트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커피 또는 차가 포함된 가격은 2만 7000원, 딸기 주스가 포함된 가격은 3만원. 행운권 이벤트도 진행하는데, 운 좋으면 숙박권 등을 얻을 수 있다. 오후 2~5시. (02)450-4534.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로비 라운지에서도 3월15일까지 주말마다 딸기 뷔페를 차린다. 새콤한 딸기와 고소한 피스타치오 크림이 잘 어울리는 케이크, 신선한 레몬을 더해 지친 몸에 활력을 줄 딸기 레몬롤 등을 선보인다. 7종류의 칵테일도 선보인다. 따뜻한 음료가 포함된 가격은 2만 5000원. (02)559-7603/(02)3430-8603.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로비라운지는 독특한 딸기 칵테일을 제공하고 있다. 딸기와 톡 쏘는 스파클링 와인을 섞은 딸기 벨리니, 마티니에 딸기를 넣어 씹히는 맛이 독특한 딸기 마티니 등 저알콜 음료와 오미자를 넣어 건강을 챙긴 딸기 오미자 셰이크로 메뉴를 채웠다. 1만 8000원부터. 3월까지. (02)799-8165.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로비라운지도 딸기와 복분자 주스, 프로즌 딸기 마가리타 등 활력을 주는 딸기 음료를 선보인다. 1만 3000원부터. 5월3일까지. (02) 531-6611. 호텔 리츠칼튼 서울의 델리숍 리츠델리는 새달 1일부터 4월30일까지 새로운 딸기 메뉴를 선보인다. 신선한 딸기와 바삭한 쿠키가 어우러진 딸기 타르트와 딸기씨가 씹히는 딸기 케이크, 부드러운 생크림과 딸기가 어우러진 딸기 슈퍼프 등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줄 디저트가 즐비하다. 조각 케이크 4500원부터. (02)3451-8278.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컴파스 로즈에서는 주스, 칵테일, 스콘, 케이크 등 다양한 딸기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인다. 딸기 케이크는 1만 1000원, 음료는 1만 3000원이다. 행사 기간 동안 점심 세트 메뉴(3만 8000~4만 3000원)를 주문한 고객에게 딸기차와 딸기 초콜릿 퐁듀를 디저트로 제공한다. (02) 317-0365. 모든 가격은 세금·봉사료 별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우리집 레시피]떡잡채

    [우리집 레시피]떡잡채

    살면서 어머니보다 아버지를 이해하는 일이 더 어려웠습니다. 아버지의 보수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자라면서 점점 커진 부녀 사이의 간극은 남보다 더 서먹할 정도로 벌어지고 말았죠. 하지만 저는 압니다.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15년 넘게 한 달에 반은 머나먼 타국을 오가면서도 무거운 가장의 책임을 묵묵히 지고 오신 그 마음을 말입니다. 몇 년 전 사스(SARS) 때문에 걱정이 돼 밤새 수놓아서 비행기 티켓에 꽂아드린 주기도문이 생각납니다. 제가 해 드릴 수 있었던 것은 그저 그 정도뿐이었어요. 하지만 제 마음을 아셨던 걸까요. 몇 년 뒤 우연히 아버지 지갑을 봤을 때, 그 속에 꼬깃꼬깃 접혀 있던 주기도문을 보고 저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나왔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빼곡히 출입국 사증이 찍힌 여권에서 그 동안 아버지의, 가장으로서의 여정이 보입니다. 매번 아픈 말만 툭툭 내뱉으며 아버지를 속상하게 했던 못난 딸이 오늘은 당신께서 가장 좋아하는 떡 잡채를 만들어 못다한 사랑을 전해 드리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재료 마늘즙, 겨자, 설탕, 소금, 식초, 참기름, 가래떡, 쇠고기, 표고버섯, 당근, 계란, 양파, 오이, 대추, 배, 불고기 양념장 ●만들기 ① 소스 만들기: 마늘즙 2작은술, 따뜻한 물에 갠 겨자 큰술, 설탕 1큰술, 소금 약간, 식초 2큰술 ② 떡국용 가래떡을 길이 5㎝, 두께 0.7㎝ 정도의 크기로 썰어서 먹기 직전 끓는 물에 데쳐서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③ 쇠고기와 표고버섯은 불고기 양념에 재워서 센 불에 물기 없이 볶는다. ④ 당근과 양파는 잘게 채 썰어 기름을 조금 두른 팬에 센 불에서 소금을 조금 넣고 볶는다. ⑤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나누어 얇게 지단을 부친다. ⑥ 오이는 길게 썰어서 씨를 제거하고 소금에 절였다가 행주로 물기를 제거한다. ⑦ 대추는 씨를 빼고 얇게 채 썰고, 밤도 납작하게 썰어 준다. ⑧ 마지막으로 배는 떡과 같은 두께로 채를 썰어 준다. ⑨ 모든 재료들을 잘 섞고 적당한 분량의 소스를 넣어서 대추와 달걀지단고명, 밤을 얹어서 상차림을 한다. ●아버지의 반응은 평소 음식을 많이 대접해 드리지 못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솜씨 좋으신 어머니 손맛과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아버지와 친구분들 모두 맛있게 드셔서 참 뿌듯했습니다. 한번도 제대로 사랑한다고 말씀 못 드렸는데 음식으로나마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박수연(41) 경기도 군포시 수리동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에 사연을 담아 사진과 함께 청정원 홈페이지(www.chungjungwon.co.kr) 가입→ 자연주부단 코너→내가 만드는 청정원→정원이에게 보내는 레시피에 올려주신 뒤 뽑히면 10만원 상당의 종가집 김치 상품권과 청정원 선물세트를 증정합니다.
  • [전국플러스] 국립수산과학원 생선회 책자 발간

    “썰어 놓은 회, 쉽게 구분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은 대표적 생선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터와 안내책자를 발간했다. 포스터에는 넙치와 조피볼락(우럭), 문치가자미(도다리) 등 국민이 즐겨 먹는 생선 15종의 모양과 회로 썰었을 때의 육질 모양, 색깔 등을 통한 구별법을 담고 있다. 책자에는 생선회의 유래와 생선회를 맛있게 먹는 법, 제철 생선회 정보를 담았다. 참돔과 넙치, 전어, 살오징어, 대게 등 20종의 어류 사진과 함께 생선살의 형태, 가장 맛있는 계절과 요리법 등의 정보도 들어 있다. 포스터와 안내책자는 전국 횟집·시민 등에게 무료로 배포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오는 9일 대보름… 아이 눈높이 ‘엄마표 요리’ 2선

    오는 9일 대보름… 아이 눈높이 ‘엄마표 요리’ 2선

    음력 1월15일, 9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그 해 가장 처음 맞는 보름으로 예로부터 설, 추석 등 큰 명절 못지않았다. 세심한 신경을 쓰기로는 설, 추석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다. 큰 명절에는 조상님 모시는 데 열과 성을 다하면 됐지만 대보름은 이승에 남은 자들의 한해 운수와 건강을 결정짓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 먹는 음식에는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대보름에 먹는 두부는 몸피를 키우게 하고, 국수는 저승행을 늦추며, 땅콩·호두 등 부럼은 종기나 부스럼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며, 마시는 술 한잔은 한해 동안 좋은 소식만 들려오라는 기원이다. 다섯 가지 곡식을 넣은 오곡밥은 풍년을 비는 마음이 담겨 있다. 대보름을 맞아 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의 정문화 조리장이 묵은 나물을 이용해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요리 두 가지를 소개한다. 대보름 음식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로 아이들의 입맛을 먼저 사로잡는 것도 좋겠다. 보름에 보통 아홉 가지 나물을 해먹는다. 아홉이란 수가 길운을 상징하기 때문에 뭐든 아홉수에 맞춰 했다. 대보름에 묵은 나물을 먹어야 그 해 여름 더위를 먹지 않고 잘 지낸다고 한다. 가지, 호박 등은 썰어서 그냥 말리고 취나물, 고사리 등은 한번 삶은 뒤 건조시키는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부터 말려야 무르지 않는다. 사시사철 푸른 채소가 넘쳐나는 지금이야 왜 꼭 나물을 묵혀 먹을까 하지만 보관이 쉽지 않았던 그 옛날 겨울철에도 ‘비타민의 보고’인 나물을 섭취해 기초 체력을 다지고자 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묵은 나물 잡채 가정에서 엄마들이 가장 쉽게 만들 수 있고 나물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리기에 알맞다. 김밥처럼 하나의 요리에서 다채로운 맛을 내는 잡채는 영양면에서도 훌륭하다. 묵은 나물로 대체하는 것일 뿐 일반 잡채와 조리법은 같다. ●재료: 건가지, 건취나물, 건고사리, 호박고지 등 각각 100g, 당면 300g ●기본 양념: 간장 5.5큰술, 설탕 1큰술, 물엿 1/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 2작은술, 깨소금 1/2큰술 ●만들기: 1. 각각의 묵은 나물을 물에 불린 다음 5㎝ 길이로 썬다. 2. 프라이팬에 각각의 나물을 넣고 소금, 다진 마늘, 참기름을 적당히 넣고 볶아 둔다. 3. 당면은 물에 불린 뒤 큰 솥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팔팔 끓는 물에 5분 정도 삶는다. 당면이 투명한 색을 띠면 충분히 익었다는 표시다. 4. 당면을 찬물에 재빨리 헹궈 물기를 빼놓는다. 5. 프라이팬에 기본 양념을 넣은 뒤 물기를 뺀 당면을 넣고 빠르게 볶아 낸다. 6. 볶은 당면에 묵은 나물을 넣어 골고루 버무려 준다. 복쌈은 모든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른 김이나 마른 취나물에 밥을 싸서 먹었는데 복쌈을 여러개 만들어 그릇에 쌓아 올린 뒤 복을 기원했다고 한다. 한 입에 먹을 수 있도록 작은 복주머니 모양으로 예쁘게 싼 복쌈은 아이들에게 먹는 재미를 줄 만하다. → 삼색 복쌈밥 ●재료: 밥 4공기, 건가지, 건취, 고사리, 호박고지 각 100g, 삶은 취나물 100g, 김치 100g, 김 10장 ●기본 양념: 간장, 설탕, 다진 파, 다진 마늘, 깨소금, 참기름, 후춧가루 ●만들기: 1. 건나물을 물에 불려 기본 양념을 넣어 볶아 낸다. 2. 밥과 볶은 나물을 함께 섞어 준비해 둔다. 비빔밥처럼 비벼 쌈을 싸면 먹기 좋고, 묵은 나물을 잘게 썰어 쌈 위에 고명처럼 올리면 보기에 좋다. 3. 취나물, 김치, 김 등 쌈 재료는 밥을 싸기 좋은, 손바닥 크기로 손질하여 준비한다. 4. 한 입 크기로 복쌈을 싼 뒤 색깔을 맞춰 낸다.
  • 신개념 퍼포먼스 ‘재미타’, 관객중심 공연 차별화

    신개념 퍼포먼스 ‘재미타’, 관객중심 공연 차별화

    신나는 리듬 속에 관객들과 어울려 라면을 조리해 나눠먹는 누들 퍼포먼스, 세계유일 ‘재미타’가 차별화된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타악 퍼포먼스 ‘재미타’는 관객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연이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객석에 앉아서 관람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재미타’의 관객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낸다. ‘재미타’의 가장 든든한 배우이자 연출가는 바로 관객이 된다. 오후 7시30분 조명이 환하게 비추면 관객석에서 갑자기 등장한 우스꽝스러운 캐릭터가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배우들은 무대 중앙에 모여 경쾌한 타악 리듬과 함께 라면의 조리과정(물 끓이기, 파 썰기, 양파 썰기, 라면 넣기 등)을 직접 만들어 보인다. 이후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참여를 유도해 열린 퍼포먼스를 펼쳐낸다. 무대 위에 설치된 거대한 톱니바퀴가 순간 멈추자 다시 돌리기 위해 수리공들은 꽹과리를 들고 객석으로 내려온다. 자원하거나 혹은 지목된 관객은 나머지 연주자들과 리듬을 주고받으며 유기적인 호흡으로 퍼포먼스를 완성시킨다. ‘재미타’의 특징은 이전의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과 좀 더 차별화되고 독특한 형식의 공연 레퍼토리를 만들었다. 다이나믹하고 파워풀한 타악 연주와 유쾌하고 코믹한 퍼포먼스는 관객과 함께 즐기고 어울릴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신개념 타악 퍼포먼스 ‘재미타’는 2009년 1월 30일부터 3월 1일까지 롯데월드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단 1월 30일부터 2월 6일까지는 프리뷰 기간으로 60% 할인된 금액 10,000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사진제공 =까르페디엠)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리집 레시피] 완자를 삼킨 양파전

    [우리집 레시피] 완자를 삼킨 양파전

    안전한 먹거리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뉴스가 매일이다시피 귓전을 때린다. 그렇다면 아이들과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은 어떨까. 시장에서 필요한 재료를 눈으로 보고 구입하니 믿을 수 있고, 함께 만들며 가족의 정도 도타워지니 일석이조다. 덩어리째 구입한 고기를 잘 다져 동그랗게 빚은 다음 양파 속에 채우는 일이 다소 까다로웠다. 하지만 아들이 한몫 단단히 해줘 한결 수월했다. ●재료 돼지고기 200g, 홍당무, 부추, 양파 2개, 계란 2개, 후추, 소금 약간, 포도씨유, 밀가루. ●만들기 1.돼지고기와 야채를 잘게 채썰어 골고루 버무린다. 2.양파를 단면으로 잘라 둔다. 3.①을 찜기나 전자레인지로 반쯤 익혀 낸다. 4.③을 재료를 잘라둔 양파 속에 채워 넣는다. 5.④를 밀가루-계란물 순서로 곱게 옷을 입힌다. 6.⑤를 가열된 팬에 기름을 둘러 곱게 지져 낸다. ●가족의 반응은?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인 우리 남편 왈 “이거 뭘로 만들었노? 양파향도 나고, 고소하니 정말 맛있는데!” 아들도 엄지손가락을 내미니 식구들의 먹거리 장만에 들였던 수고로움이 작은 행복으로 탈바꿈한 순간이었다. 배인주(50세) 경남 거창군 거창읍
  • 안성 시골집 시골밥상

    안성 시골집 시골밥상

    언젠가부터 유행을 타기 시작한 시골밥상이란 아마도 한정식을 염두에 두고 지어진 이름일 것이다. 한정식이 기와집에서 맛보는 깔끔한 도회식 상차림에 만만치 않은 밥값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은 부담스럽다면, 시골밥상은 소박한 흑벽의 초가집에서 수수하게 차려낸 시골 음식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이라도 선뜻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런데 시골밥상이라는 간판을 내건 밥집을 찾아보면 그 차림에는 공통점이 있다. 각종 나물과 장아찌 그리고 하나같이 내세우는 자랑거리가 된장찌개다. 가만히 살펴보면 그 밥상의 고향 시골은 전라도나 경상도 같은 남쪽지방이 아니라 경기도와 충청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엔 그 경기도와 충청도에서도 제대로 된 시골밥상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살아서 진천, 죽어서 용인’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산하가 수려하고 살기 좋다는 뜻일 것이다. 경기 안성은 바로 충북 진천과 경기 용인 사이에 끼여 있다. 양쪽의 기운이 더도 말고 절반씩만 흘러들었다 해도 후손 길이 흐뭇할 고을이다. 실개천 하나를 두고 진천과 경계를 이루는 안성 땅에 깔끔하면서도 향토색 짙은 시골밥상을 차려 낸다는 집이 있어 다녀왔다. 1993년에 문을 열었으니 ‘시골집’은 벌써 16년의 공력이 쌓였다. 시골집의 시골밥상에는 아구탕, 된장찌개와 함께 열세 가지의 반찬이 오른다. 흑미밥과 보리를 약간 섞은 흰 쌀밥 등 두 종류의 밥이 제공된다. 당연히 진천쌀과 안성쌀로 밥을 짓는데, 그날 필요한 만큼만 쪄서 쓴다. 역시 이 집의 자랑인 된장찌개는 멸치와 다시마, 무로 국물을 내서 겨울엔 냉이, 여름엔 청양고추를 넣어 끓여 낸다. 직접 담근 토속 된장만 사용하면 맛이 짜서 개량 된장을 적당량 섞는다고 한다. 여기에 시골손두부와 호박 등을 송송 썰어 넣고 홍합을 넣는데, 칼칼하면서 입에 착 감긴다. 따라나오는 반찬은 겉보기에 그리 대단할 게 없지만, 재료를 모두 주인 부부가 직접 농사를 지었거나, 이웃 농민들로부터 사들인 것으로만 만들었다는 게 자랑이라면 자랑이다. 부지깽이나물이며 겨울철에만 밑반찬으로 등장하는 호박말랭이를 보고 있자니 입안에 침이 괸다.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것들이지만, 시골집 안주인이자 주방장인 정혜란(58)씨가 은근히 힘을 줘 자랑하는 반찬은 고추장아찌와 무장아찌, 배추겉절이다. 고추장아찌는 뒷마당에 심은 고추를 따 여름 장마가 오기 전 간장에 재어 둔 뒤, 수시로 간장을 바꿔 가며 만드는데, 간장 게장을 만들 때와 비슷하게 품이 든다. 무장아찌는 햇빛에 무를 널었다 걷기를 반복해 만든다.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건조기에서 말린 것과는 천양지차다. 된장찌개와 이런저런 반찬을 입에 넣는다. 조금 텁텁하지만 은근하면서도 개운하다. 그런데 뭔가 빠진 듯하다. 뭘까. 아마도 인공조미료에 입맛이 길든 탓이 아닐까. 시골 음식이란 게 뭐 그리 대단할 게 있을까. 모든 재료를 깨끗하고 양심적으로 사용한다는 것, 그 정성이 고마울 따름이다. 글 사진 안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일죽 나들목을 나와 안성 방향 4㎞쯤에서 시작되는 일죽~진천 도로를 타고 다시 4㎞ 정도 달리면 안성골프장과 칠장사 입구에 닿는다. 그 길로 4.5㎞쯤 더 달리면 충북과 경계를 알리는 팻말과 함께 왼쪽으로 시골집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시골밥상 8000원. (031)672-7444. ●주변 볼거리 고려 초기 세워진 천년고찰 칠장사가 지척이다.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었다면 친근하게 느껴질 절이다. 조선 말 중창한 대웅전과 석불입상, 안마당의 괘불대 등이 볼 만하다. 보개면 복평리 남사당전수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이 열린다. (031)675-3925.
  • 나경은 아나 “유재석 춤은 바로 내꺼”

    나경은 아나 “유재석 춤은 바로 내꺼”

    MBC 나경은 아나운서가 국민 MC 유재석과 알콩달콩한 신혼이야기를 방송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최근 MBC ‘찾아라! 맛있는 TV’ 녹화에 참여한 나경은 아나운서는 차미연 아나운서와 함께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나경은 아나운서와 함께 한 차미연 아나운서는 “나경은 아나운서가 자주 쓰는 말투나 단어를 유재석이 방송에서 사용한다. 저건 나경은 말투”라고 제보했다. 이어 차 아나운서는 “친한 사람들만 볼 수 있다는 나경은 아나운서의 춤을 방송에서 보면 유재석이 꼭 추고 있다.”며 “결국 유재석의 춤 조교는 나경은이었다.”고 말해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나경은 아나운서는 유재석이 결혼발표 기자회견 당시 자신이 싸준 김밥의 맛에 대해 “예, 김밥이었어요.”라고 다소 밋밋하게 대답한 사연에 대해서 “김밥을 처음 말아봐서 쌀 때마다 크기가 다르고 손맛이 많이 가미돼 아마도 짭조름했을 것”이라고 실토하기도 했다. 진행자 허일후 아나운서가 유재석에게 어떤 음식을 해줬냐고 묻자 “친정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싱싱한 생전복을 얇게 썰어 버터를 발라 구워준다.”고 대답했다. 한편 나경은 아나운서의 재치있는 입담이 빛을 발한 MBC ‘찾아라! 맛있는 TV’는 31일 오전 9시에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갱상도에 묵을 거 없다꼬 누가 글카데?

    갱상도에 묵을 거 없다꼬 누가 글카데?

    “여행이건 답사건 집을 떠난 사람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어디 가서 잘 것인가이고, 그 다음 문제는 무얼 먹는가이다. … 그런데 경상도 음식이 짜고 맛없다는 사실은 경상도 사람만 모르고 전국이 다 아는지라 경상도 답사에서는 애당초 기대할 것이 없는데….”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나오는 경상도 음식에 대한 혹평이다. 물론 문장의 여운으로 짐작했듯이 반전은 있다. 작가는 안동의 향토음식을 발견하고 꽤 흡족해한다. 흔히 맛의 고장이라면 주저없이 전라도를 꼽는다. 경상도는 늘 먹거리와 관련해 홀대를 받았다. 이제 이런 편견이 조금씩 억울해지고 있다. 소수만이 즐겨 먹던 특별식에서 ‘4000만의 영양식’으로 등극한 과메기의 고향이 어디인가. 제철 맞은 박달대게의 본산은 또 어디인가. 제주가 아니라면 해녀들이 캐온 자연산 참전복을 어디서 맛볼 수 있단 말인가. 때마침 꽁치 과메기의 형님 격인 청어까지 돌아와 전국 맛객의 눈과 입이 쏠리고 있는 동해안. 넉넉한 바다를 품고 있는 경북 4개 시·군의 ‘사해진미(四海眞美)’를 찾아 다녀왔다. ● 전복탕과 해삼무침 도심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는 큼지막한 자연산 전복 3마리가 온전한 몸채로 국물에 폭 잠겨 있는 뚝배기 앞에서 그만 입이 헤벌어지고 만다. 경주 감포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명당 자리에 20년 동안 둥지를 틀어 온 해송정(054-771-8058)의 대표음식인 전복탕이다. 마늘, 대추를 함께 넣고 1시간 이상 푹 고아 국물이 뽀얗다. 고소한 참기름 향까지 피어올라 수저 잡은 손에 힘이 불끈 들어간다. 미역국보다 10배는 시원하고 진한 맛이랄까. 칼집을 내어 국물이 잘 배어든 전복살은 야들야들 쫄깃쫄깃하다. 국물 한 방울 남지 않도록 깨끗이 비워 본 것이 얼마만인지. 쉰 살을 훌쩍 넘긴 해송정의 주인 아주머니는 감포에서 몇 안 남은 해녀. 보통 한 달에 1~2차례 물질을 나간다고 한다. 이렇게 채취한 전복은 1㎏(8~9개)에 12만원, 전복탕은 4만원이다. 비싸지만 비싼 값을 한다. 전복탕보다 먼저 상을 차지하고 있던 해삼무침(3만~5만원)도 놀라운 맛의 발견이었다. 자연삼 해삼을 쫑쫑 썰어 청포묵을 무치듯 무, 오이, 고추, 김, 참기름과 함께 버무렸다. 무심하게 한 젓가락 집어 들었더니 새콤, 달콤, 시원, 담백, 바다의 맛과 향이 확 퍼져 들었다. ● 전국구가 된 과메기 과메기의 본향 포항 구룡포로 가는 길마다 꽁치를 말리는 풍경 일색이다. 11~2월이 제철인 과메기는 저장 방법과 택배의 발달로 이제 사계절, 전국 어디에서건 즐길 수 있게 됐지만 역시 추운 겨울, 본고장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해돋이 명소의 하나인 포항 호미곶에 위치한 호미곶 회타운(054-284-2855)의 꽁치 과메기는 유난히 기름기가 좔좔 흘러 애주가들을 더욱 동하게 한다. 마른 김, 미역, 상추와 더불어 겉절이로 많이 해먹는 봄동이 함께 나오는 것이 특이했다. 과메기의 쫄깃함이 봄동의 아삭함과 썩 잘 어울린다. ● 영덕의 자랑 박달대게 영덕에서 울진으로 넘어가다 과메기의 원조 청어를 말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영덕읍 창포리 일대였다. 과메기를 말리는 방법은 두 가지. 머리까지 통채로 건조하는 것을 통마리, 배를 갈라 뼈와 내장을 제거하고 말리는 방식을 배지기라고 한다. 금의환향한 청어가 통마리로 건조되고 있는 드문 풍경을 보니 저절로 걸음이 설 수밖에. 개풍식당(054-733-5674) 주인 박병호씨는 청어 과메기 맛을 잊지 못하던 전국의 미식가들이 서로 보내 달라고 아우성이라며 “청어가 우리 돈 좀 벌라고 왔는 갑다.”며 껄껄 웃었다. 식당 앞에 산처럼 쌓아둔 청어를 보니 손님 맞을 형편이 아니다. 심히 미안해하다가 인정에 끌려 급기야 도로변에 간이로 상을 차렸다. 통통한 놈 서너 마리가 제물로 간택됐다. 20일 밤낮을 꼬박 외풍을 견딘 놈들이다. 껍질을 벗기니 속에 알이 꽉 들어찬 암놈이다. 수놈의 살과 함께 접시에 내자마자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 살짝 얼어 톡톡 터지는 알과 쫀쫀한 살이 함께 씹히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수온 변화로 꽁치에 자리를 내줬던 청어의 귀환에 왜 이리들 호들갑인지 알 만했다. 한 접시에 1만 5000~2만원. 1두릅 10마리 1만원으로 택배비(4000~5000원)를 내면 전국 어디로든 배송한다. 영덕 하면 떠오르는 대게. 그 중에서도 살이 박달나무처럼 야물게 꽉 들어찬 박달대게는 영덕의 자랑이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가 대게잡이 계절. 이 기간 동안 영덕 강구항에서는 매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위판 현장을 볼 수 있다. 대게는 크기에 따라 등을 땅에 댄 채 가지런히 눕혀진 뒤 차별 없이 바코드가 달린 ‘완장’을 달게 된다. 강구근해자망선주협회에서 제작한 보증수표다. 제3자가 사용할 수 없도록 저작권, 상표권 등록까지 돼 있고 위조 방지를 위해 매년 색상을 바꾸는데 올해는 붉은색이다. 항구에서 직접 산 뒤 인근 식당에 가서 먹을 수도 있는데 대게값의 10%를 찜값으로 받는다. 자릿세와 밥값 등 이것저것이 달라붙는다. 겉모양만 보고 골랐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 차라리 식당 이용이 편하다. 박달대게는 수입 대게와 달리 마리로 계산하는데 3만~18만원이다. 강구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대게종가(080-733-3838)는 속빈 대게를 즉각 바꿔 주는 서비스로 손님들을 끌고 있다. ● 건강철철 해천탕 울진군에서 최근 열린 요리경연대회에서 아쉽게 2위를 차지한 해천탕. 1인분에 5000원인 코다리찜의 대중적인 가격에 밀렸다고 한다. 해천탕의 가격은 4인분 기준 5만 5000원. 들어가는 식재료를 보면 비싸다고 입 내밀 일이 아니다. 울진군 근남면 진복리에 위치한 해오름(054-783-0300) 식당의 김정애 사장이 5년 전 개발했다는 이 요리는 울진의 새로운 별미로 대접 받는다. 양도 식재료도 블록버스터급이라고 할 만하다. 자연산 전복, 자연산 송이, 게껍질을 먹인 토종닭이 주인공 3인방. 황기, 두충 등 8가지 한약재에 은행, 대추, 밤, 가리비 등이 조연이다. 웬만한 보양식도 울고 갈 판이다. 토종닭에서 빠져나온 진한 육수와 한약재의 쌉쌀한 맛이 어우려져 겨울철 허한 기운을 달래고픈 어른신들과 숙취 해소를 원하는 술꾼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2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푹 고아진 진한 국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단다. 해천탕 국물에 야채와 찹쌀을 넣어 끓인 걸쭉한 죽은 입가심으로 제격이었다. 글 경주·포항·영덕·울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탈북여성 첫 박사학위 이애란 씨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탈북여성 첫 박사학위 이애란 씨

    “알고 보면 많은 북한 음식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평양비빔밥, 평양녹두지짐 등은 맛과 향기가 아주 뛰어납니다. 아울러 통일에 대비해 북한의 식품영양학이 어떤 것인지를 미리 아는 것도 중요하지요.” 다음 달 23일 이화여대에서 식품영양학 박사학위를 받는 이애란(45)씨. 국내에 체류 중인 탈북자는 모두 1만 5000여명. 이 가운데 여성은 9500여명이고 남녀를 통틀어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3명, 여성으로는 이씨가 처음이다. 그래서일까. 그를 만났더니 언변이 박사급이다. “남한의 영양정책이 만성적인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과는 맞지 않습니다. 통일에 대비한 정책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 분야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누차 강조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1990년 전후 북한주민의 식생활 변화’로, 북한 식량난의 허와 실 그리고 음식의 변화를 섬세하게 연구했다. “사람은 식사를 하면서 성장하기에 음식을 연구하는 것은 곧 사람을 연구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간명한 음식론이다. 북한의 식량연구가 곧 북한 사람에 대한 연구라는 것이다. ●1997년 탈북… 힘겹게 식품영양학 공부 그의 논문은 다른 시각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그는 논문에서 353명의 탈북자를 출생 연도별로 분류, 조사한 결과 10대 중·후반의 2차 성장기인 1990년 이후 북한에서 성장한 집단이 다른 비교 집단에 비해 키가 가장 작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그는 1997년 10월 4개월된 아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탈북해 남한에 정착했다. 신의주대학에서 식품발효학을 전공했으며, 맥주공장에서 품질감독원으로 일하다가 결혼했다. 6·25전쟁 전 미국으로 이민간 삼촌과 편지를 주고받다가 탈북을 결심했다. 하지만 계획이 탄로날까봐 남편한테는 알리지 못한 채 친정식구들만 데리고 중국과 베트남을 거쳐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호텔 청소부, 보험설계사 등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다 우연히 이화여대 교수를 만나면서 식품영양학을 공부하게 된다. ‘식품영양학 박사’로 전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 →요즘 북한 식량난의 실정은 어떻습니까. -70년대에는 전쟁비축미 명목으로 월 배급제에서 4일분의 식량을 공제했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성인 1인당 700g이던 배급량이 1987년이후 540g으로 대폭 줄었지요. 이후 아침 식단 자체도 주식이 밥에서 죽과 국수로 변했고요. →식품영양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입니까. -저는 지금 북한음식문화연구소에서 북한 음식의 요리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직업선호도 1순위가 요리사입니다. 북한음식도 얼마든지 세계화할 수 있지요. 이런 요구와 역할에 부합하는 일을 할 생각입니다. 북한 지역별 음식의 특징과 맛이 어떤지를 알리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요. 예를 들어 비빔국수나 평양비빔밥 등은 비행기 기내식으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겠지요. 그러면서 한국정부의 북한의 식량 지원정책에 대해 아프리카 등의 빈곤국가에 하는 것처럼 무조건적인 배급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반도의 미래, 다시 말해 통일을 했을 때 북한주민의 영양정책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음식 중 경쟁력 갖춘 것은 무엇일까요. -전주비빔밥보다 평양비빔밥이 훨씬 낫습니다. 김치와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평양녹두지짐, 그리고 닭고기가 들어가는 평양온반도 아주 훌륭한 메뉴이지요. ●“북한 음식문화 집대성한 책 펴낼 계획” →북한에는 설 차례상을 어떻게 준비합니까. -남한처럼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례상을 차리는 것은 아닙니다. 집안 식구들이 모여 밀가루지짐, 옥수수지짐, 감자지짐과 떡, 밥, 술과 과일 등을 밥상에 올려 같이 식사를 하지요. 그는 이어 지역에 따라 평안도는 만두국, 함경도는 감자전분으로 만든 국수 등 밥상에 올려지는 메뉴가 약간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에는 어떻게 지낼 계획인가요. -부모님, 12살 난 아들과 함께 북한식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을 생각입니다. 닭고기, 쇠고기, 돼지고기를 얇게 채 썰어 만드는 평양식 비빔국수이지요. 올해 포부를 묻자 그는 “북한의 전통적 민간요법과 지역별 음식문화를 집대성한 북한의 음식교과서를 펴낼 계획”이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그의 얼굴에서 벌써 설 향기가 배어나는 듯했다. k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마을이 사라진다] (상) 경북 고령군 독점마을

    [마을이 사라진다] (상) 경북 고령군 독점마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다. 겨울 바람이 스산함을 더했다. 마을 여기저기에 허물어진 집들이 널려 있다. 폐가들은 앙상한 뼈대를 드러냈다. 빈 집터와 길가엔 바싹 마른 잡초가 숲을 이뤘다. 섬쩍지근한 생각마저 들었다. 지난 17일 오후 3시 경북 고령군 운수면 법리의 독점마을. 혹시나 하는 걱정에 큰 헛기침을 했다. 하얀 개가 마구 짖어댔다. 반가웠다. ‘이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구나.’라는 안도감 때문이었다. 잠시 뒤, 마을 어귀의 한 집에서 할머니가 빗살 방문을 열고 마루로 모습을 드러냈다. 목도리로 머리와 목을 푹 감싼 채였다. 발걸음을 재촉해 대문 없는 할머니 집 앞에 멈춰 섰다. “아이구, 이 곳까지 어떻게 왔는교. 와 그기 섰는교. 어서 집안으로 들어 오지 않고.”라며 할머니는 연신 반갑게 맞았다. 사람이 무척 그리웠던 듯했다. 이 마을의 유일한 주민 박필금(78) 할머니였다. 박 할머니는 자꾸 안방으로 안내했다. 이를 겨우 뿌리치고 마루에 걸터 앉았다. 산골 마을에 혼자 사는 연유를 물었다. 할머니는 “딸·아들 5남매가 서울과 대구 등지로 나가 모두 성공했고, 하나 같이 효심이 지극하지만 그래도 나는 여기가 젤 마음 편하고 좋다.”면서도 “조상 대대로 살아온 마을을 내가 아니면 지킬 사람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할머니는 60년 전 고령군 성산면 원당리에서 이 곳으로 시집왔다. 29년 전 남편과 사별했다. 자식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떠난 뒤에도 줄곧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유일한 벗, 흰둥이와 함께. 할머니는 봄부터 가을까지 밭에서 도라지·콩·고추·메밀 등 갖가지 농사를 짓는다. 겨울이면 산자락에서 땔감도 구해 온다. 마을 역사는 200여년에 이른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전주 이씨, 밀양 박씨, 동래 정씨 후손 20여가구 100여명이 오순도순 살았다. 집집마다 살림살이는 넉넉하지 못했지만 자식들이 대 여섯씩이나 됐고, 3대가 함께 사는 다복한 집도 많았단다. 설을 앞둔 이맘 때면 마을은 온통 설맞이 준비로 시끌벅적했다. 주민들은 성씨를 가리지 않고 함께 모여 떡을 쳤다. 강정을 버무렸고, 약과와 정과를 다듬었다. 설빔과 떡 썰기에 몇날 밤을 지새웠다. 아이들은 세뱃돈과 새 옷, 새 신발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마냥 들떴다. 설날이면 출향인들로 마을이 넘쳐 났다. 70년대 대도시에 개발 바람이 불면서 독점마을도 급속히 쇠잔해졌다. 집집마다 자식들을 도시로 유학 보내거나 공장에 취직시키기 시작했다. 가난을 대물림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일부는 아예 도시로 떠났다. 나이 많은 노인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등지면서 마을은 더욱 비어 갔다. 80년대에는 5가구 주민 7명이 동네 식구 전부가 됐다. 이후 더욱 줄었다. 2003년 유일한 이웃 이모(68)씨 부부가 1.5㎞ 아랫마을 법리로 훌쩍 이사를 가버렸다. 이 때부터 박 할머니에겐 놀러갈 이웃도 이야기할 상대도 없어졌다. 할머니의 아들·딸들이 한달에 한두번씩 마을을 찾을 뿐이다. 출향인들의 발길은 끓긴 지 이미 오래다. 마을이 텅 비자 문전옥답과 길은 온통 풀과 잡목으로 뒤덮였다. 한때 동네 젊은이들이 애써 일궜던 곳이다. 요즘엔 마을 주변이 공동묘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것 때문에 박 할머니는 더욱 서글퍼진다. 4~5년전 생면부지의 외지인들이 마을 바로 앞 밭에 대규모 가족 공동묘지를 조성했다. 당시 10여기의 묘도 이장해 왔다. 요즘도 심심찮게 대구 등 외지인들이 마을 주변을 돌며 묘 터로 쓸 땅을 물색하고 있다. 몸이 편찮은 박 할머니는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우리 마을이 왜 이리 변했는지 모르겠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는 “늙은 몸이고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이 마을의 끝자락이라도 잡고 있어야지.”라고 힘없이 말했다. 할머니 집 뒤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글 사진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동아도 풀지 못한 ‘K 미스터리’ ☞추억의 동춘서커스, 오늘도 곡예는 계속 ☞합법적 고스톱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구?’ ☞’우리 만수’ 다음 ‘윤 따거’는 ☞마이스터·자사·국제·외고…우리 애 어디로 ☞ “필리핀 원정토익 사기 조심하세요” ☞설 대목 재래시장 “손님 구경도 힘들어요” ☞교육계 ‘서남표식 개혁’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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