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업종따라 ‘웃고’ ‘울고’
올해 설 연휴 기간은 업종에 따라 하루도 못 쉬거나 최대 5일동안 쉬는 등 차이가 났다. 또 상여금 봉투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직장인들이 받지만 다소 얇아졌다.
현대중공업은 노사합의에서 설 연휴 기간을 4일간 휴무를 원칙으로 하되 일요일과 겹치면 하루를 더 쉬기로 했다. 따라서 이번 연휴에는 17일부터 21일까지 쉰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20일까지 휴무를 갖는다. 현대차·기아차는 17일부터 21일까지,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는 20일까지 쉰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의 평균 휴무일 수는 3.5일이다.
하지만 반도체, 철강산업은 연휴에도 쉴 새 없이 작업 라인을 가동한다. 한번 라인을 멈출 경우 재가동까지 드는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LCD부문 생산라인, 포스코의 용광로등은 설연휴 동안에도 멈추지 않는다. 정유업계도 평소처럼 4조3교대 근무할 계획이다.
한편 경총이 종업원 100인 이상 회원사 208곳을 대상으로 설 상여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66.3%가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3.7%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액수는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대기업은 기본급의 86.4%, 중소기업은 82.4%를 상여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13.6%포인트,4%포인트 감소했다. 업계 전체의 상여금 액수는 기본급 대비 83.5%로 지난해에 비해 12.3%포인트 줄었다.
기업에 따라서는 얇아진 상여금 봉투에 상품권, 귀향비 등을 추가로 지급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기본급의 100%를 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생산성격려금(PI)을 지급했다.LG전자는 기본급 100%에 1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얹어준다. 현대차, 기아차는 기본급의 50%를 상여금으로 주지만 자체 온라인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5만원어치 상품권과 귀향비 80만원을 지급한다. 현대중공업은 50만원을, 롯데백화점·롯데마트는 20만∼30만원을 귀향비로 책정했다. 신세계는 10만원 상당의 설 선물 품목 20여종 가운데 한개를 선택하도록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