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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車산업 지원 방침… 쌍용차 포함되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지배권 포기 방침을 시사하면서 궁지에 몰린 쌍용자동차에 대한 지원 여부를 두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무너질 때 발생할 고용 충격을 감안하면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총 40조원) 등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도와야 하지만 돈을 부어도 쌍용차의 경쟁력이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5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기안기금 심의위원회는 오는 18일 회의를 열고 기금 지원 일정과 대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항공·해운 등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는데 자동차 산업도 공식 지원 대상에 넣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관심사는 쌍용차가 기안기금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쌍용차는 상반기에만 순손실 1935억원을 봤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며 지배권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당장 돈이 급한 쌍용차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가 연말까지 내놓기로 한 신차 모델이 렉스턴 등 3개인데 개발·양산 비용이 2000억~3000억원 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달 만기인 산업은행의 900억원 단기차입금 등도 막아야 한다. 기안기금을 받으면 급한 불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쌍용차가 지원 자격이 있는지는 논쟁거리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부실했던 기업을 지원 대상에서 빼기로 했었다. 쌍용차는 12분기 연속 적자라 경영난을 코로나19 탓으로만 돌리긴 어렵다. 하지만 고용 효과 등을 감안할 때 마냥 외면할 수도 없다. 쌍용차 직원만 해도 5000명이고, 부품 협력사 직원까지 포함하면 수만명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차 업계 현장간담회에서 고용 효과 등을 언급하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추가 지원 필요성에 공감했다. 하지만 쌍용차에 급전을 지원한다고 해도 당장 ‘산소호흡기’를 붙이는 효과만 있을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위기의 본질은 코로나19가 아닌 약한 경쟁력 탓”이라면서 “산업은행이 8000억원을 지원했지만 여전히 적자 구조인 ‘한국GM’ 문제에서 보듯 공적자금 투입이 기업 경쟁력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 여부는) 결정된 바 없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정부는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특별보증’을 통해 자동차 산업 협력업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금은 정부 재정 100억원, 현대자동차 출연액 100억원, 한국GM과 지방자치단체의 출연금 등으로 모두 3000억원 이상 규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마힌드라, 쌍용차서 손 뗀다

    쌍용차 경영권 포기·국내 철수 내비쳐 연속 적자에 새 주인 찾기 쉽지 않을 듯 정부, 기안기금 지원 놓고 고민 깊어져 쌍용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가 쌍용차의 경영권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을 팔고 국내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4.65%를 보유하고 있다. 14일 로이터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취재진에게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면서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현재 쌍용차 이사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2021년 4월 마힌드라 사장에 오를 예정인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쌍용차에 새로운 투자자가 생기면 우리의 지분율은 내려가거나 투자자가 우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영향 속 구조조정 차원에서 손실을 유발하거나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업은 접거나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등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마힌드라의 손실 대부분이 한국의 쌍용차와 미국의 전기 스쿠터 사업 ‘겐제’에서 나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국내에서 철수할 뜻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앞서 마힌드라는 지난 4월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쌍용차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투자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봤지만, 업계에서는 철수를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데 더 무게를 뒀다. 쌍용차는 현재 연속 적자로 자본잠식이 임박한 상태다. 이 때문에 마힌드라의 새로운 투자자 모색에도 속력이 날 것 같진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대주주인 마힌드라도 지분가치가 하락하는 등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마힌드라의 철수 메시지에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쌍용차는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2000억원을 지원받으면 당장 7월 만기가 돌아오는 900억원의 산업은행 대출금을 갚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쌍용차가 코로나19 때문에 위기에 빠진 게 아니라고 판단하고 기금 지원 대상에 올리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쌍용차가 몰락하는 것을 손 놓고 지켜볼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쌍용차는 고민을 많이 해 봐야 한다”면서 “재무적인 관점에서만 볼 것인지, 다른 파급 효과까지 고려해야 할지 관련 부처가 모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쌍용차가 경영난 불렀다”… 마힌드라, 쌍용차서 손 뗀다

    “쌍용차가 경영난 불렀다”… 마힌드라, 쌍용차서 손 뗀다

    마힌드라 측 “지분 팔 새 투자자 모색”쌍용차 경영권 포기·국내 철수 내비쳐연속 적자에 새 주인 찾기 쉽지 않을 듯정부, 기안기금 지원 놓고 고민 깊어져 쌍용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가 쌍용차의 경영권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을 팔고 국내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4.65%를 보유하고 있다. 14일 로이터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취재진에게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면서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현재 쌍용차 이사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2021년 4월 마힌드라 사장에 오를 예정인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쌍용차에 새로운 투자자가 생기면 우리의 지분율은 내려가거나 투자자가 우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영향 속 구조조정 차원에서 손실을 유발하거나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업은 접거나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등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마힌드라의 손실 대부분이 한국의 쌍용차와 미국의 전기 스쿠터 사업 ‘겐제’에서 나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국내에서 철수할 뜻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앞서 마힌드라는 지난 4월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쌍용차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투자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봤지만, 업계에서는 철수를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데 더 무게를 뒀다. 쌍용차는 현재 연속 적자로 자본잠식이 임박한 상태다. 이 때문에 마힌드라의 새로운 투자자 모색에도 속력이 날 것 같진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대주주인 마힌드라도 지분가치가 하락하는 등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마힌드라의 철수 메시지에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쌍용차는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2000억원을 지원받으면 당장 7월 만기가 돌아오는 900억원의 산업은행 대출금을 갚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쌍용차가 코로나19 때문에 위기에 빠진 게 아니라고 판단하고 기금 지원 대상에 올리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쌍용차가 몰락하는 것을 손 놓고 지켜볼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쌍용차는 고민을 많이 해 봐야 한다”면서 “재무적인 관점에서만 볼 것인지, 다른 파급 효과까지 고려해야 할지 관련 부처가 모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자동차 5사, 5월 내수 회복했지만… ‘코로나 여진’ 여전

    자동차 5사, 5월 내수 회복했지만… ‘코로나 여진’ 여전

    현대차, 국내 4.5% 늘고 해외선 49%↓ 기아차 국내 19% 증가… 해외 44% 감소 한국지엠·쌍용차는 내수·수출 동반 부진 르노삼성, 내수 72%↑ 수출 83% 추락 국내 자동차 5사가 아직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수 시장은 살아났지만 수출 및 해외 판매가 반토막이 났다. 다만 지난 4월보다는 실적이 미세하게나마 나아졌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차·쌍용차의 지난 5월 판매 실적은 총 42만 3413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7% 하락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14만 6127대로 전년 대비 14.5% 늘었지만 수출과 해외 판매는 27만 7286대로 47.8% 급락했다.현대차의 지난달 전체 판매 실적은 39.3% 줄었다. 내수 판매는 4.5% 성장했지만 해외 판매에서 절반에 가까운 49.6%가 무너졌다. 기아차도 신차 판매 호조로 국내에서 19.0% 증가했지만 해외에선 44.0% 하락했고, 합산 실적은 -32.7%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내수 판매와 수출이 모두 감소해 각각 -39.7%, -32.8%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에서 무려 72.4% 성장했지만 수출에서는 83.2% 폭락하면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승용차 모델별 국내 판매 성적에서는 현대차 그랜저가 1만 3416대로 계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 아반떼도 9382대로 2위에 오르며 대박 행진을 이어 나갔다. 3위는 기아차 쏘렌토로 9297대가 팔려나갔다. 기아차 K5도 8136대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5위는 제네시스 G80으로 7582대를 팔아치웠다. 현대차 쏘나타는 5827대를 기록해 중형세단 대결에서 K5에 완패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경쟁에서는 5604대를 기록한 기아차 셀토스가 5008대의 르노삼성차 XM3를 꺾고 두 달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위기의 기업들, 돈 되면 뭐든 판다

    위기의 기업들, 돈 되면 뭐든 판다

    산업·수출입銀, 두산重 1.2조 추가 지원두산 “자산 팔아서 3조원 더 마련할 것”쌍용차, 서울서비스센터 1800억에 매각대한항공, 12년만에 기내 면세담배 판매종로 송현동 땅·왕산레저 지분도 팔기로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악화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돈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 팔아 치우고 있다. 상품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설과 부지는 물론 계열 기업까지 매각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기업의 자구 노력에 정부도 추가 지원으로 호응에 나섰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1일 각각 내부 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에 1조 2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에 대한 총지원 규모는 3조 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두산 측이 내놓은 재무구조 개선 계획과 채권단의 실사를 토대로 마련한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방안을 확정한 데 따른 조치다. 두산그룹은 ‘돈 되는 것은 다 판다’는 기조로 두산솔루스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데 이어 두산타워·산업차량·모트롤·골프장 등 그룹이 보유한 비핵심 자산의 매각을 적극 검토하며 3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이 애착을 보이는 두산퓨얼셀과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두산베어스는 팔지 않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밥캣 등 핵심 계열사의 매각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두산그룹은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획기적으로 개편하는 데 속도를 내는 한편 수소 생산 및 액화 산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쌍용자동차는 최근 서울 구로동에 있는 서울서비스센터를 투자운용사 피아이에이(PIA)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800억원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매각은 서울서비스센터를 3년간 쌍용차에 임대하는 ‘세일즈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진행돼 쌍용차 고객은 이곳에서 계속 차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PIA는 매각 대금 1800억원을 6월 말까지 입금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900억원을 산업은행에 갚을 수 있게 됐다. 쌍용차는 지난 4월엔 부산물류센터를 매각해 260억원을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기내 면세점에서 담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8년 판매를 중단한 이후 12년 만이다. 대한항공 측은 “수익과 함께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기내 담배 판매는 전체 매출의 2% 정도를 차지하는 기타사업에 포함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선이 정상화가 안 돼 승객이 얼마 없다 보니 기내 담배 판매로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순 없지만, 뭐라도 팔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 물불 가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지난해 6월부터 24년 만에 기내면세점에서 담배 판매를 재개했다. 대한항공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오경진 기자 oh@seoul.co.kr
  • 11년 만에 다시 출근… ‘제2의 무쏘’ 만들 생각에 떨려

    11년 만에 다시 출근… ‘제2의 무쏘’ 만들 생각에 떨려

    쌍용자동차 마지막 복직 대상자 35명이 지난 4일 일터로 돌아갔다. 2009년 쌍용차가 2646명을 구조조정한 지 10년 11개월 만이다. 이들은 두 달 교육을 거쳐 7월 1일부터 현장에 배치된다. 길고 지난했던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복직 투쟁은 사회안전망이 미흡한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난 14일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5월에 복직한 조문경(57), 김성국(52), 이민영(44)씨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복직자들은 교육을 받으면서 현장에 적응하려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2년 쌍용차에 입사한 이씨는 “빨리 현장에 돌아가 차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차량 정비사로 일하다 1994년 입사한 조씨는 “처음 회사 들어갔을 때는 주어진 일을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항상 있었는데 현장을 11년 동안 떠나 있었으니, 작업 속도나 과정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 좀 두렵다”고 말했다. 복직 노동자 교육을 맡은 강사가 이들에게 처음 던진 질문은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냐”였다. 건설 현장 일용직이나 자영업으로 입에 풀칠하느라 바빴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11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김씨는 “충남 천안, 경기 안성 등에서 노가다(막일) 현장도 뛰고,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도 했다”면서 “시설관리공단에서 일할 때도 있었는데 잠을 재워 주고 4대보험도 나와서 좋았다”고 기억했다. 이씨는 “일하느라 전국에서 제주 빼고는 다 가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낙인 탓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라는 타이틀은 주홍글씨처럼 이들을 따라다녔다.조씨는 “쌍용차에 다녔다는 이력을 알고 나면 그만두라고 하더라. 그러니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막노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대출금을 갚기도 막막했다. 적금이나 애들 앞으로 들어 둔 얼마 안 되는 보험까지 모조리 해약했다”고 회상했다. 2009년 4월 8일 회사가 인력 감축을 발표할 때만 해도 해고는 실감나지 않는 단어였다. 하지만 전체 인원(7130명)의 36%인 2646명이 쫓겨날 것이라는 얘기가 돌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너 아니면 내가 해고”될 판이었다. 어느 날 해고를 알리는 ‘노란 봉투’가 날아왔다. 조씨는 “사장이 주는 상도 받고 성실히 일했는데, 나까지 잘리진 않겠지 생각했었다”면서 “상 받은 사람들도 한꺼번에 잘렸다”고 말했다. 이씨도 해고 통지를 받자마자 “‘내가 왜 대상이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함께 공장에서 일하던 김씨의 동생은 “형 거야”라면서 노란 봉투를 건넸다. 그의 동생 역시 일자리를 잃었다.날벼락 같은, 납득할 수 없는 해고를 통보받은 1000여명의 노동자들은 평택 공장에서 77일간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보다는 물리적인 충돌만 부각됐다”고 기억했다. 당시 시위에 투입된 경찰특공대는 크레인을 타고 공장 옥상에 진입해 방패와 진압봉을 휘둘렀고 수십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유독성 최루액과 테이저건 등 대테러 장비와 헬기까지 동원하는 등 전쟁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강경하게 대응했다. 경찰이 쌍용차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50명의 ‘인터넷 대응팀’을 운영하고 조현오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의 반대에도 직접 청와대 고용노동 담당 비서관에게 전화해 공장 진입을 승인받은 사실 등은 2018년에야 밝혀진 사실이다.해고 노동자들은 경찰의 강제 진압이 남긴 트라우마와 싸워야 했다. 조씨는 경찰에 두들겨 맞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여러 번 봤다. 그는 “세어 보니까 27대를 맞았다. 원 없이 맞았다”면서 “뒤쪽으로 끌려가서 니킥으로 가슴을 맞기도 했다”고 했다. 이씨는 “첫날에는 정신이 없으니 아픈 줄 몰랐는데, 다음날부터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고 했다. 김씨는 위독한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파업 현장에서 일찍 나왔지만, 헬기 진압 장면을 목격한 뒤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는 “집에서 공장이 보이는데 헬기 소리가 귀에서 맴돌았다”면서 “유서를 쓸 생각도 했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2009년 정리해고 이후 해고자와 가족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승섭 교수팀의 ‘2015 함께 살자 희망 연구’에 따르면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50.5%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렸다. 걸프전에서 포로로 잡혔던 미군(48.0%)보다 높은 비율이다. 2018년 발표된 쌍용차 해고자 배우자 실태조사에서는 해고자 배우자(28명)의 절반인 12명(48.0%)가 ‘지난 1년간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급격한 사회경제적 지위의 하락과 사회적 지지의 단절 속에서 해고자는 모든 부담을 신체적·정신적으로 감내했다”면서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것이 국가와 정책 입안자의 책무이자 역할”이라고 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정부 고용센터로부터 구직 과정에서 실질적 도움을 받은 경우는 9.1%에 불과했고, 60%는 친구나 지인, 가족들의 도움을 받았다.경찰은 2019년 강제 진압과 관련해 노조에 사과했지만 당시 노동자들이 새총으로 쏜 너트와 볼트에 기중기·헬기 등이 파손됐다며 해고 노동자와 노조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철회하지 않았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노조 지부장은 “폭력 진압에 대한 사과는 받았지만 지연 이자를 포함해 100억원에 달하는 손배·가압류 문제를 같이 처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2016년 (경찰의 손을 들어 준) 2심 판결이 내려진 뒤에 2018년 경찰청 인권침해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가 나온 만큼 대법에서 빠르게 파기 환송을 해 법리를 다퉈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70m 높이 굴뚝에서 89일간 머물고, 두 팔꿈치, 양 무릎, 이마까지 바닥에 대는 오체투지 행진도 했다. 노력 끝에 2016년 18명을 시작으로 2017년 19명, 2018년 79명이 복직했다. 2020년 복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47명까지 163명(12명 휴직)이 회사로 돌아갔다. 회사로 돌아가지 않거나, 세상을 떠나거나 정년을 넘겨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도 있다.복직을 선택한 이유는 저마다 달랐다. 김씨는 명예회복을 꼽았다. 2014년 2월 서울고등법원은 쌍용차 해고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9개월 뒤 ‘양승태 대법원’은 이를 뒤집었다. 김씨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4, 5년쯤 지나니까 ‘그만하자’고 했다. 내가 옳았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옛날처럼 동료들과 원만하게 지내면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회사를 사랑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차를 만들고 싶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더라”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일하면 돈은 더 많이 벌 수 있지만 가족들과 평택에서 자리 잡고 지내고 싶었다”고 했다. 쌍용차의 존속은 안갯속이지만, 복직자들은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져 도로를 누비던 차를 떠올렸다. 김씨는 평생 무쏘의 거북등(차체)을 만들었다. 2002년 뉴렉스턴 조립 라인에서 일을 시작한 이씨는 차도 뉴렉스턴만 몰았다. 품질관리(QC)와 조립 라인에서 일했던 조씨는 동료들 이야기를 듣더니 쌍용차 대표 모델의 역사를 줄줄이 읊었다. “2001년 렉스턴이 처음 양산될 때는 대한민국 상위 1% 차였죠. 저는 뉴 훼미리를 팔 때쯤 입사했는데, 무쏘가 히트를 칠 때는 품질 관리에서 일했습니다. 그다음에 체어맨이 나왔는데….” 글 사진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재용, 업무용 차 ‘G90’으로 갈아탔다

    이재용, 업무용 차 ‘G90’으로 갈아탔다

    현대차와 협력관계 강화된 듯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업무용 차량으로 현대자동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G90’을 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관계가 돈독해졌음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때 업무용 차량으로 G90을 이용했다. 귀가할 때도 같은 모델을 탔다.이 부회장이 G90을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부터라고 한다. 2007~2015년에는 현대차 에쿠스를 탔고, 2015년 8월부터는 쌍용차 체어맨을 주로 이용했다. 2018년에는 제네시스 EQ900을 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업무용 차량도 쌍용차에서 현대차 모델로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단독 회동을 하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과 관련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경제 블로그] ‘더 뉴’ ‘올 뉴’ 알쏭달쏭 신차 수식어의 비밀

    [경제 블로그] ‘더 뉴’ ‘올 뉴’ 알쏭달쏭 신차 수식어의 비밀

    부분변경 땐 기존 모델명에 뉴, 더 뉴 완전변경엔 올 뉴, 디 올 뉴, ○세대 독특하게 뷰티풀, 베리 뉴 쓴 경우도‘더 뉴 그랜저, 올 뉴 아반떼, 3세대 K5.’ 신차가 출시되면 항상 이름 앞이나 뒤에 수식어가 붙습니다. 기존 모델과 차별화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표현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어떻게 다른 걸까요. 자동차는 한번 태어나면 매년 ‘연식변경’이 이뤄집니다. 그러나 연식변경 모델을 신차라고 부르진 않습니다. 판매된 지 2~3년 뒤 출시되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부터 신차로 인정받습니다. 이때 ‘더’, ‘뉴’, ‘더 뉴’라는 수식어가 붙고 통상 ‘신형’이라 부릅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지난 26일 이미지가 공개된 ‘더 뉴 싼타페’가 바로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그랜저는 3년 만에, 싼타페는 2년 만에 부분변경이 이뤄졌습니다. 27일 세계 최초로 공개된 BMW ‘더 뉴 5시리즈’도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기아차 ‘K7 프리미어’는 2012년 ‘더 뉴 K7’으로 한 차례 부분변경된 적이 있어 중복을 피하고자 ‘프리미어’를 붙이는 방식으로 차별화했습니다. 출시된 지 4~5년 이상 지나면 ‘완전변경’(풀체인지)이 이뤄집니다. 주로 엔진과 디자인, 크기 등이 새롭게 바뀝니다. 이때 세대가 교체되면서 ‘올 뉴’, ‘디 올 뉴’가 붙습니다. 현대차 ‘올 뉴 아반떼’는 5년 만에, 제네시스 ‘디 올 뉴 G80’은 7년 만에 완전변경됐습니다. 특별한 수식어 없이 ‘세대’만 붙기도 합니다. 현대차는 ‘8세대 쏘나타’, 기아차는 ‘3세대 K5’, ‘4세대 쏘렌토’라는 이름으로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완전변경을 뛰어넘어 개명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현대차 엘란트라는 아반떼로, 기아차 포르테는 K3로, 르노삼성차 QM3는 캡처로 바뀌었습니다. 기아차 K5는 과거 옵티마, 로체의 계보를 잇습니다. 독특한 수식어를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쌍용차는 지난해 코란도 완전변경 모델을 ‘뷰티풀 코란도’로,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을 ‘베리 뉴 티볼리’로 선보였습니다. 올해 연식변경 모델은 각각 ‘리스펙 코란도’, ‘리스펙 티볼리’로 이름 지었습니다.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연식변경 모델도 신차처럼 보일 수 있고 수식어에 정체성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재용, 업무용 차 ‘G90’으로 갈아탔다

    이재용, 업무용 차 ‘G90’으로 갈아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업무용 차량으로 현대자동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G90’을 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관계가 돈독해졌음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때 업무용 차량으로 G90을 이용했다. 귀가할 때도 같은 모델을 탔다. 이 부회장이 G90을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부터라고 한다. 2007~2015년에는 현대차 에쿠스를 탔고, 2015년 8월부터는 쌍용차 체어맨을 주로 이용했다. 2018년에는 제네시스 EQ900을 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업무용 차량도 쌍용차에서 현대차 모델로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단독 회동을 하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과 관련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40조 기간산업안정기금, 항공·해운업 우선 지원

    40조 기간산업안정기금, 항공·해운업 우선 지원

    정부가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300명 이상인 항공·해운 기업에 우선 지원한다. 관심을 모았던 쌍용자동차 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이런 내용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세부운용 방안을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다음달 실제 지원이 개시되도록 최대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간산업 기업에 40조원의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금융위원회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기재부와의 협의를 통해 지정할 수 있다. 추가로 기계·자동차·조선 등 다른 기간산업도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차가 지원 대상에 포함될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기금 취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인 만큼 코로나19 이전에 부실이 발생한 쌍용차의 경우 지원 반대 기류가 강하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특정업체의 지원 여부를 언급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선 지원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CC 중 제주항공을 제외하고는 총차입금 기준에 미달하지만,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목적이라면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기간산업 기업 협력업체(하도급 협력기업)를 위해 1조원 범위에서 기금을 활용한 협력업체 지원 특화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지원받는 기업들은 근로자 수를 기금지원 개시일로부터 6개월간 최소 9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지원 기간에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금지되고, 연봉 2억원 이상 임직원의 보수는 동결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쌍용차 13분기 연속 적자…“노사 합심해 위기극복”

    쌍용차 13분기 연속 적자…“노사 합심해 위기극복”

    쌍용자동차가 올 1분기도 적자를 내면서 총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5일 쌍용차는 총 2만 4139대를 판매, 매출 6492억원에 영업손실 986억원, 당기순손실 1935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르면 해외부품 수급 차질로 라인별 순환 휴업을 실시하는 등 생산 차질이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이라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판매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7%, 30.4% 감소했다. 쌍용차는 “부품 수급차질 해소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내외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불가피하게 판매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올해 하반기 G4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티볼리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 재출시를 통해 판매를 증대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초 국내 첫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출시를 위해 막바지 품질점검을 진행 중이다. 쌍용차는 최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가 2400억원을 투자하려다가 계획을 철회하고 4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경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최근 11년 전 해고당했던 노동자들이 일부 개인사정이 있는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일터로 복귀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사가 합심해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 상황 호전에 대비해 신차 개발은 물론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 출시를 통해 연내 제품군 재편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현대차-쌍용차, 내년 초 전기차로 한판 승부

    현대차-쌍용차, 내년 초 전기차로 한판 승부

    현대, 1회 충전시 450㎞주행 ‘NE’ 준비 울산1공장 2라인 ‘전기차 전용’ 전환 쌍용은 준중형 전기 SUV 개발 박차 주행거리 향상·가격 경쟁력 확보 주목코로나19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진 쌍용자동차가 ‘순수전기차’로 사활을 건 승부수를 띄운다. 쌍용차는 내년 초까지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한다는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도 내년 1월부터 차세대 전기차 코드명 ‘NE’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두 업체 간의 전기차 맞대결 결과에 따라 쌍용차의 명운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준비 중인 전기차는 2018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e-SIV’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플랫폼은 준중형 SUV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다. 출시되면 쌍용차는 국내 준중형 전기 SUV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 쌍용차는 전기차의 주된 약점인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최대한 늘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차명은 ‘코란도 EV’, ‘코란도 일렉트릭’ 등을 포함해 다수 후보를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특허청에 ‘코란도 e모션’을 상표등록 출원하기도 했다.현대차는 NE 생산을 위해 울산1공장 2라인을 전기차 전용라인으로 전환한다. NE는 기존 모델을 개조한 전기차가 아닌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하는 첫 양산차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45’와 비슷한 모습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크기는 중형 SUV 싼타페와 비슷하고 실내는 엔진 공간이 따로 필요 없어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비슷하다고 한다. 1회 충전 시 최대 이동거리는 국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450㎞ 수준이다. 특히 고속 충전 시 15분 만에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쌍용차가 현대차를 넘어서려면 전기차의 최대 주행거리가 500㎞에 이르고, 충전 속도도 대폭 개선되며,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가격이 4690만~489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쌍용차의 전기차는 5000만원대를 넘지 않아야 한번 겨뤄 볼 만할 것”이라면서 “이런 목표치에 미달하면 쌍용차는 현대차라는 높은 벽을 실감하고 주저앉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3년간 기부금 41% 피해자 지원”… 정대협 회계 섞여 비율 들쑥날쑥

    “3년간 기부금 41% 피해자 지원”… 정대협 회계 섞여 비율 들쑥날쑥

    후원금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기부금 중 피해자 지원금이 41%를 차지한다고 공개하는 등 해명에 나섰다. 쓰임새가 달라진 ‘고(故) 김복동 할머니 장학금’은 김 할머니가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사회구조적 피해자들을 위해 썼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시간을 넘긴 기자회견에도 기부금 사용처 등 일부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의연은 11일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사람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원금 사용 세부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이 후원금을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문제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1 정의연 후원금 왜 다른 데 썼나 정의연은 이날 후원금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정의연은 피해자 후원금 논란이 단체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했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은 단순히 위안부 피해자의 생활안정을 지원하는 단체가 아니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 수요집회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단체라는 것이다. 이날 정의연이 공개한 사업수행비용에 따르면 2017~2019년 목적지정 기부금을 제외한 일반 기부금 22억 1900여만원 중 피해자 지원 사업 지출은 9억 1100여만원으로 약 41%를 차지한다. 목적지정 기부금은 김복동센터 건립 등 후원자가 특정 사업을 위해 써 달라고 지정해서 기부한 금액이다.2 2년간 피해자 지원 비율 6% 미만 연도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 사업비 13억 6300여만원 중 피해자 지원금은 37%다. 2018년은 12억 2600여만원 중 5%, 2017년은 15억 7500여만원 중 75%에 해당한다. 정의연은 피해자 지원금 비율이 들쑥날쑥한 것에 대해 “2018년에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피해자 지원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정의연 회계에는 5%만 나타난다”고 밝혔다. 다만 정의연은 일부 회계 표기에 대한 잘못은 인정했다. 정의연은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된 정의연 기부금 활용 내역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수혜 인원 ‘999명’, ‘9999’명 등에 대해 “부족한 인력으로 실무편의적 태도를 보인 결과”라며 사과했다. 3 진보진영 자녀 김복동장학금 혜택 정의연은 정의연 관련 인사 및 진보사회 단체 자녀들이 ‘김복동 장학금’을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복동 장학금은 2016년 김 할머니가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5000만원을 기부하며 시작됐다. 김복동 장학금을 운영하는 단체 ‘김복동의 희망’은 김 할머니가 지난해 1월 별세한 후 같은 해 3월 장학금을 개편하면서 ‘국내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의 대학생 자녀’로만 한정한 장학금을 추가로 만들었다. 장학금 지급 대상이 확대되면서 당시 정의연 이사의 자녀가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장학금 수혜자들이 진보계열 시민단체 활동가의 자녀들로 밝혀졌다.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할머니의 당초 취지와 달라진 부분이다. 정의연은 이에 대해 “김 할머니는 평소에도 쌍용차 노동자들, 사드 반대 시민 등 재일조선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사회구조적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관심이 많았다”면서 “그 뜻을 받들어 시민단체 자녀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4 윤미향 당선자 자녀 유학자금 출처 이날 정의연 전 이사장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윤미향 당선자는 딸의 미국 유학 비용 출처 논란에 대해 “간첩조작 사건으로 고통받은 남편과 가족의 배상금”이라고 해명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딸의 꿈을 향해 가는데 사실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고 아빠의 배상금만이라도 내어준 것”이라며 “결국은 온 천하에 이야기를 하게 하는 지금의 작태가 ‘너무나 반인권적이구나, 너무나 폭력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윤 당선자의 남편인 김삼석씨 남매는 1993년 ‘남매간첩단’ 사건으로 이듬해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14년 재심을 청구해 간첩 혐의 무죄를 선고받았고 2018년에는 국가 상대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했다. 윤 당선자 남편이 받은 형사배상금은 1억 9000만원, 남편의 가족들에게 지급된 민사배상금은 8900만원이다. 현재까지 지출된 윤 당선자 딸의 학비·생활비는 약 8만 5000달러(한화 약 1억원)로 배상금 총액보다 적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3년간 기부금 41% 피해자 지원”… 정대협 회계 섞여 비율 들쑥날쑥

    “3년간 기부금 41% 피해자 지원”… 정대협 회계 섞여 비율 들쑥날쑥

     후원금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기부금 중 피해자 지원금이 41%를 차지한다고 공개하는 등 해명에 나섰다. 쓰임새가 달라진 ‘고(故) 김복동 할머니 장학금’은 김 할머니가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사회구조적 피해자들을 위해 썼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시간을 넘긴 기자회견에도 기부금 사용처 등 일부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의연은 11일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사람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원금 사용 세부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이 후원금을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문제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1 정의연 후원금 왜 다른 데 썼나  정의연은 이날 후원금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정의연은 피해자 후원금 논란이 단체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했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은 단순히 위안부 피해자의 생활안정을 지원하는 단체가 아니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 수요집회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단체라는 것이다.  이날 정의연이 공개한 사업수행비용에 따르면 2017~2019년 목적지정 기부금을 제외한 일반 기부금 22억 1900여만원 중 피해자 지원 사업 지출은 9억 1100여만원으로 약 41%를 차지한다. 목적지정 기부금은 김복동센터 건립 등 후원자가 특정 사업을 위해 써 달라고 지정해서 기부한 금액이다. 2 2년간 피해자 지원 비율 6% 미만  연도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 사업비 13억 6300여만원 중 피해자 지원금은 37%다. 2018년은 12억 2600여만원 중 5%, 2017년은 15억 7500여만원 중 75%에 해당한다. 정의연은 피해자 지원금 비율이 들쑥날쑥한 것에 대해 “2018년에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피해자 지원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정의연 회계에는 5%만 나타난다”고 밝혔다. 다만 정의연은 일부 회계 표기에 대한 잘못은 인정했다. 정의연은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된 정의연 기부금 활용 내역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수혜 인원 ‘999명’, ‘9999’명 등에 대해 “부족한 인력으로 실무편의적 태도를 보인 결과”라며 사과했다. 3 진보진영 자녀 김복동장학금 혜택  정의연은 정의연 관련 인사 및 진보사회 단체 자녀들이 ‘김복동 장학금’을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복동 장학금은 2016년 김 할머니가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5000만원을 기부하며 시작됐다. 김복동 장학금을 운영하는 단체 ‘김복동의 희망’은 김 할머니가 지난해 1월 별세한 후 같은 해 3월 장학금을 확대개편하면서 ‘국내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의 대학생 자녀’로만 한정한 장학금을 추가로 만들었다.  장학금 지급 대상이 확대되면서 당시 정의연 이사의 자녀가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장학금 수혜자들이 진보계열 시민단체 활동가의 자녀들로 밝혀졌다.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할머니의 당초 취지와 달라진 부분이다.  정의연은 이에 대해 “김 할머니는 평소에도 쌍용차 노동자들, 사드 반대 시민 등 재일조선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사회구조적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관심이 많았다”면서 “그 뜻을 받들어 시민단체 자녀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4 윤미향 당선자 자녀 유학자금 출처  이날 정의연 전 이사장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윤미향 당선자는 딸의 미국 유학 비용 출처 논란에 대해 “간첩조작 사건으로 고통받은 남편과 가족의 배상금”이라고 해명했다. 윤 당선자는 “2018년 자녀 유학을 고민할 당시, 남편의 배상금 지급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소명했다고 시민당 제윤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당선자의 남편인 김삼석씨 남매는 1993년 ‘남매간첩단’ 사건으로 이듬해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14년 재심을 청구해 간첩 혐의 무죄를 선고받았고 2018년에는 국가 상대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했다. 윤 당선자 남편이 받은 형사배상금은 1억 9000만원, 남편의 가족들에게 지급된 민사배상금은 8900만원이다. 현재까지 지출된 윤 당선자 딸의 학비·생활비는 약 8만 5000달러(한화 약 1억원)로 배상금 총액보다 적다.  시민당 관계자는 “윤 당선자 가족은 지급받은 배상금을 (간첩조작 사건) 당시 뱃속에 있던 딸의 몫으로 보고 학비로 지원하는 상황”이라며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정의연 “윤미향, 강연비도 전액 기부한 사람”…의혹에 격앙

    정의연 “윤미향, 강연비도 전액 기부한 사람”…의혹에 격앙

    장학금 논란에는 “여성운동 헌신 활동가 자녀”“윤미향, 최저임금 조금 넘는 활동비 받았다”영수증 공개 요구엔 “투명하게 답하겠다”회계 투명성 논란이 불거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11일 “지난 30년간 피해자와 활동가들이 일구고 쌓아온 세계사적 인권운동을 훼손할 수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정의연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보였고 기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의연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발언 이후 확산된 기부금 집행 투명성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나 1시간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에도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등과 관련한 일부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아 앞으로 추가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정의연은 이 단체 이사의 자녀가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조의금 등으로 조성된 장학금을 받았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설명하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의연 관계자는 “김복동 할머니가 평소 쌍용차 해고 노동자나 재일조선 학생들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과 연대했다”며 “할머니가 ‘공부하고 싶었지만 못했다’는 말씀도 하셔서 장례에 사용하고 남은 기금을 11개 시민사회여성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정의연 이사 아니라 ‘실행이사’ 하다 그만둬” ‘김복동 장학금’은 당초 10명의 학생에게 주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신청해 25명에게 2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지급하게 됐다고 했다. 정의연은 25명 가운데 1명은 ‘정의연 이사’가 아니라 ‘정의연 실행이사를 하다가 그만둔 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정대협(정의연 전신) 활동만 한 게 아니다”며 “여성운동에 굉장히 오랜 기간 헌신한 활동가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정의연 측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특히 윤 당선인의 이사장 시절 급여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초기에는 교통비를 지급하다가 나중에는 ‘활동비’라고 부르는 급여가 나갔다”며 “밤낮없이 국내외로 뛰어 (고생을) 돈으로 따질 수 없는데도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전 이사장은 굉장히 적은 인건비를 받으면서 30년간 활동했다”며 “주말을 포함해 전국을 다니며 한 수많은 강연에서 받은 금액 전액을 정의연에 기부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의연이 윤 당선인의 남편이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사에 돈을 주고 광고를 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홍보비를) 지출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윤 이사장은 2015년 12월 28일 발표된 한일 양국 간 위안부 관련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외교부로부터 관련 내용을 미리 듣고도 마치 몰랐던 것처럼 정부에 날선 비판을 했다는 주장이다. 외교부 차관을 거쳐 한일 합의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1차장을 맡고 있던 조태용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윤미향 이사장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라는 외교부의 입장을 분명히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 관계자는 “외교부가 정대협이나 ‘나눔의 집’(위안부 할머니 후원 시설)에 정례적으로 와서 인사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일본과) 고위급 협의에서 어떤 게 있는지 말한 바 없다”고 했다. ●“日 위로금 출연, 언론보도 본 게 전부” 당시 일본 정부가 한일 합의에 따라 위로금 명목으로 10억엔(약 110억원)을 출연할 것이라는 점을 정의연이 알게 된 시점에 대해서는 “발표 전부터 기사에 나왔다”며 “따로 인지하지 못했다. 언론 보도를 본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정의연 측은 “12월 24일 일본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나와 외교부에 확인을 요청했더니 당시 동북아국장이 ‘언론 보도가 잘못된 것이다. 정부를 믿으라’고 회신한 것으로 안다”며 “12월 28일까지 우리가 갖고 있던 정보는 일본 언론에 나온 정도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회계 투명성 논란과 관련해 일부 표기에 부정확한 부분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정의연이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한 명세서를 보면 기부금 개별 지출 항목 수혜 인원으로 ‘99명’, ‘999명’, ‘9999명’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정의연 관계자는 “데이터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이 있어 실무적으로 그렇게 편의적으로 했다”고 해명했다.다만, 일각의 의혹과 달리 기부금을 투명하게 집행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정의연 측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기부수입 총 22억 1900여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 1100여만원을 피해자지원사업비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사업은 아니다”며 “피해자 지원사업은 건강치료지원, 인권·명예회복 활동 지원, 정기방문, 외출동행, 정서적 안정 지원, 쉼터 운영 등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수증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라는 일부 언론의 요구에는 “우리도 인권이 있는 사람들인데 너무 가혹하다”고 반발하면서도 “연대하고 함께해준 분들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최대한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답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쌍용차 판매 부진 임영웅도 못 막았다

    쌍용차 판매 부진 임영웅도 못 막았다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에 ‘G4 렉스턴’ 전달임영웅 데뷔 첫 광고 모델도 쌍용차와 계약하지만 G4 렉스턴 4월 판매량은 뚝 떨어져쌍용차, 특별 협의체 구성하고 ‘정상화 시동’ 미스터트롯 ‘진’(眞) 임영웅이 쌍용자동차 광고 모델로 나섰지만 쌍용차의 판매 실적은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대세’인 임영웅도 경영 위기에 빠진 쌍용차의 판매 부진을 막지 못한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1일 임영웅에게 미스터트롯 우승 상품으로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임영웅과 G4 렉스턴 광고 모델 계약도 맺어 4월 한 달 판매 실적에서 ‘임영웅 효과’가 톡톡히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달 G4 렉스턴의 내수 판매 대수는 675대에 불과했다. 지난 3월 802대에서 15.8% 줄었고, 지난해 4월대비 32.5% 급감했다. 내수 시장 판매 실적은 지난해보다 좋아졌고, G4 렉스턴의 상품성은 향상됐고,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임영웅까지 광고 모델로 가세했음에도 시장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경쟁 차종인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9배 정도 많은 5873대가 팔렸다. 기아차 모하비도 2143대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수입차 중에선 폭바스겐 SUV 티구안이 118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쌍용차 라인업 가운데 잘 안 팔리는 모델이 G4 렉스턴 뿐만은 아니다. 티볼리는 지난해 4월대비 64.5%, 지난 3월대비 26.4% 감소한 1409대가 팔렸고, 코란도는 전년대비 18.5%, 전월대비 8.5% 하락한 1429대를 기록했다. 쌍용차 모델 가운데 실적이 가장 좋은 렉스턴 스포츠도 전년대비 26.7%, 전월대비 3.0% 줄어든 2504대에 그쳤다.완성차 5사의 지난달 내수 시장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6.5% 성장했다. 르노삼성차는 78.4%, 기아차는 19.9%, 한국지엠은 4.2%씩 늘었다. 현대차도 0.5%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쌍용차는 유일하게 41.4%라는 큰 낙폭을 기록하며 최악의 판매 부진에 빠졌다. 이에 쌍용차는 8일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민·정 특별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 간담회에는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와 정일권 노조위원장, 유의동 국회의원, 홍기원 국회의원 당선자,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정장선 평택시장,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 이계안 지속가능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쌍용차 노사민정 협의체 구성 “경영정상화 시동”

    쌍용차 노사민정 협의체 구성 “경영정상화 시동”

    경영 위기에 빠진 쌍용자동차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민·정 특별 협의체를 구성했다. 쌍용차는 8일 경기 평택시청에서 노사민정 특별 협의체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와 정일권 노조위원장, 유의동 국회의원, 홍기원 국회의원 당선자,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정장선 평택시장,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 이계안 지속가능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체 구성원들은 쌍용차의 경영정상화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평택시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원동력이라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협의체는 앞으로 실무회의와 간담회를 열고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평택시는 올해 구매 예정인 관용차 브랜드를 쌍용차로 결정했다. 쌍용차 노사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복지중단 등에 합의했고 직원 임금과 상여금 반납, 사무직 순환 안식년제(유급휴직) 등의 쇄신책을 마련했다. 노사는 또 올해 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했다. 쌍용차의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2300억원 규모의 신규자본 투입 계획을 철회하고, 400억원 일회성 특별 자금만 투입하기로 하면서 ‘철수설’에 휩싸인 상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완성차 ‘수출절벽’ 현실화… 4월 72% 급감

    완성차 ‘수출절벽’ 현실화… 4월 72% 급감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업계의 수출 절벽이 현실화했다. 6일 국내 완성차 5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 실적은 총 19만 6803대로 지난해 4월 대비 무려 72.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8만 8037대로 -70.4%, 기아차는 8만 3855대로 -54.9%, 한국지엠은 2만 2043대로 -32.8%, 르노삼성차는 2072대로 -72.5%, 쌍용차는 796대로 -67.4%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미국·유럽 확산으로 수출길이 막히고 해외 공장까지 멈추면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내수 시장은 여전히 살아 있음이 확인됐다. 14만 5141대가 팔려 전년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차는 신차 XM3의 판매 호조로 78.4% 급증했다. 기아차도 신형 쏘렌토가 9270대 판매 실적을 올려 전체 판매량이 19.9% 늘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판매가 순항하며 4.2% 성장했다. 현대차는 0.5% 줄었고 경영 위기에 빠진 쌍용차의 판매량은 41.4% 급락했다. 완성차 5사의 내수·수출 합산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48.4% 추락했다. 내수에서 버텼지만 수출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승용차는 현대차 그랜저로 1만 5000대가 팔렸다. 2위는 9270대가 팔린 기아차 쏘렌토가 차지했다. 3위는 현대차 아반떼로 8249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K5는 7953대로 뒤를 이었고, 르노삼성차 XM3는 6276대로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5873대, 기아차 셀토스가 5597대, 현대차 쏘나타가 5385대로 뒤를 이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쌍용차 해고노동자 돌아왔지만… ‘마힌드라 철수설’은 여전

    쌍용차 해고노동자 돌아왔지만… ‘마힌드라 철수설’은 여전

    올 1분기 車 판매량 전년比 35%나 감소 마힌드라 400억원 수혈은 ‘결별비’ 해석 업계 “철수 땐 中자본이 인수 가능성 커” 구조조정 빌미 ‘정부 개입’ 압박할 수도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지난 4일 11년 만에 일터로 복귀했다. 그러나 경영위기가 지속되면서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의 철수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힌드라가 떠나고 중국 자본이 들어올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노동자는 돌아왔지만 대주주가 떠나는’ 딜레마적 상황을 해결할 열쇠가 정부의 개입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09년 해고된 쌍용차 노동자 중 복직이 미뤄진 47명 가운데 개인 사정으로 유급휴업을 연장한 12명을 제외한 35명이 지난 4일 평택공장에 출근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정말 긴 시간을 돌아왔다. 복직하겠단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쌍용차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탓이다. 특히 올 1분기 신차가 없었던 쌍용차는 경쟁사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쌍용차는 올 1분기 1만 8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2만 7000대)보다 35%나 떨어진 수치다. 쌍용차의 어려움은 코로나19로 잠깐 스쳐 가는 것이 아니다. 연구개발(R&D) 투자가 약해지면서 미래의 성장동력이 끊기고 있다는 게 위기의 실체다. 특히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국면을 전환하는 가운데 아직도 이렇다 할 전기차 모델을 내놓지 못하는 점은 치명타다. 뒤늦게 시장에 진출해도 이미 경쟁사에 비해 한참 뒤처질 것이라서다. 최근 3년간(2017~2019년) 쌍용차 사업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회사의 매출 대비 R&D 매출은 5%를 돌파한 뒤 점점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가 R&D에 지출한 액수는 1896억원으로 전년도(2016억원)보다 120억원이나 감소했다. 경쟁사인 르노삼성자동차의 R&D 비용이 2140억원으로 전년도(1942억원)보다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24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철회하고 한 달 운영비(5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400억원을 지원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자평했지만, 업계의 생각은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힌드라 역시 인도에서도 본인들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400억원은 사실상 ‘결별비’라고 본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사정이 어려워지자 업계에서는 여러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과거 기아자동차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부활시킨 경험을 토대로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까지 한때 돌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보다 아예 공장을 새로 짓는 것이 더 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그럴 가능성은 적다”면서 “마힌드라가 결국 철수하면 쌍용차는 과거 상하이자동차처럼 중국 자본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마힌드라가 한국 정부의 개입을 위한 명분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당장은 산업은행이 쌍용차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만큼 지원할 명분은 없지만, 앞으로 발생할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빌미로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한국 정부에 “쌍용차 정상화에 5000억원이 필요하다”면서 사실상 정부의 지원을 요구한 바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11년 만의 출근길 빨간 장미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11년 만의 출근길 빨간 장미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평택 본사 공장 앞 동료들 환영 물결 연말까지 휴직 연장 12명 제외 출근 한상균 “아내가 되찾은 일상 짠하다 해” “손배 가압류 등 과제… 최선 다할 것”“비로소 오늘 첫 출근을 합니다. 그동안 여러 단체와 많은 사람들이 연대해 준 게 큰 힘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조문경씨) “이게 기쁜 건지, 하도 감정이 메말라가지고 (얼떨떨합니다). 회사가 어렵지만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자동차도 만들고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이덕환씨) 4일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공장 앞에 마지막 복직자가 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모였다. 이날 개인 사정으로 연말까지 휴직을 연장한 12명을 제외한 35명이 출근했다. 2009년 5월 쌍용차 ‘옥쇄파업’을 이끌었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복직 명단에 포함됐다. 앞서 복직한 동료들은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복직자들은 빨간 장미꽃을 전달받으며 동료와 포옹한 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입니다”라며 손을 흔들었다. 이들은 동료들의 박수 속에 출근버스에 올라타면서 비로소 복직을 실감한 듯 활짝 웃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솔직히 마음을 많이 졸이고 밤을 꼬박 새웠다”면서 “동료들이 모두 복직한 뒤 마지막에 복직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빠르게 적응해 좋은 차를 만들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아직 100억원대에 달하는 손배가압류 문제가 과제로 남아 아찔하지만, 노사와 정부가 적절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우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부장의 아내 배은경씨는 편지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쁨의 눈물보다는 오히려 덤덤하고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그동안 많이 울기도 하고 남편에게 포기하라고 말한 적도 많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편은 반드시 복직할 수 있다며 온 힘을 다해 노력했는데, 지금 보니 함께해 주신 분들 때문에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 전 위원장도 “오늘 아침 11년 만에 일상을 되찾은 내 뒷모습을 보고 아내가 ‘마음이 짠하다’고 하더라”며 “한국 사회에 대량해고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숙제다. 복귀하면 비정규직의 처우 문제에도 침묵하지 않고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쌍용차 복직자들은 두 달간 업무 교육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현장으로 복귀한다. 이들은 2018년 9·21 합의에 따라 올해 초 출근할 예정이었지만, 회사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무기한 유급 휴직을 통보해 복귀가 늦어졌다. 2009년 4월 2646명 정리해고와 5월 옥쇄파업으로 시작된 쌍용차 사태는 11년 만에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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