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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자본 자유화 ‘제2홍콩’으로

    ■제주개발계획 내용. 정부가 19일 확정한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 기본계획은 늦었지만 제주도를 체계적이고도 전략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첫 마스터 플랜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그동안 제주도 종합개발과 관련,64년 ‘제주도 건설종합계획’을 시작으로 모두 6차례나 종합계획을 마련하고,국제자유도시 개발안도 4차례나 계획했지만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이로인해 우리 국민들의 해외 여행자수는 급증했지만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수는제자리 걸음을 걸었고,경쟁지역인 ‘동남아보다 매력없는 여행지’로 전락했다. 정부의 기본계획은 이같은 현실을 감안,제주도를 사람·상품·자본의 이동이 자유롭고 기업활동이 최대한 보장되는 동북아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합기능을 가진 명실상부한 국제자유도시를 만들기위해서는 물류 및 금융분야의 기본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고,환경파괴와 난개발을 막아야 하는 과제도 크다. 다음은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계획의 주요 내용이다. [외국인의 출·입국 관리제도 개선] 세계 190개국 중 현재제주도 무사증(무비자)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 베트남 몽골필리핀 네팔 인도 이란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 17개국에 대해 무사증 입국을 점차적으로 확대한다.법무부장관이 체류지역 확대를 허가할 경우 무비자 입국자에게 본토이동을 제한적으로 허용해 주기로 했다. 특히 한류(韓流) 열풍이 일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적극유치한다는 차원에서 중국인의 무비자 입국 허가대상을 확대하고 체류기간도 현행 15일에서 30일로 두배 연장한다. 이와 함께 외국어교육·정보통신·생명공학·관광업·호텔업 외국투자업체와 국제금융분야 등의 전문인력에 대한 체류기간 상한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며 필요하면 재연장도가능토록 했다. [제주투자진흥지구 제도 도입] 관광사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총 사업비가 1,000만달러 이상(종합휴양업 관광호텔업 등은 3,000만달러 이상)인 내·외국인의 투자에 대해 법인세 소득세 지방세를 3년간 100%,이후 2년간은 50% 감면해 준다. 또 초기 도입 장비 및 설비에 대한 관세는 100%,개발부담금농지전용부담금은 50% 감면하고,국·공유지를 50년동안 임대 가능토록 했으며 사용료도 감면해 주기로 했다. [자유무역지역 지정 및 운영] 입주 자격을 외국인 투자기업뿐만 아니라 내국인 기업에도 허용하고 제조업·물류업으로서 총 투자금액이 1,000만달러 이상일 경우 외국기업은 법인세 소득세 지방세를 7년간 100%,이후 3년간은 50% 감면하고내국인은 3년간 100%,이후 2년간은 50% 감면해 준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도 도입] 생명공학과 정보통신산업 육성을 위해 건설교통부장관이 산업단지를 지정·개발하고 기존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지원 외에 추가로 입주기업에대해 법인세 소득세를 3년간은 100%,이후 2년간은 50%를 감면한다. [국제화 교육환경 조성] 외국 대학원·대학 유치를 위해 외국대학법인도 분교설립을 가능토록 하고 대학설립기준·교육과정 인정,수업 및 학점인정,입학자격,학생선발,교원자격·임용 등에 대해서는 국내법을 적용하는 예외를 인정한다. 또 외국인을 초·중등학교 기간제 교원으로 임용토록 허용하고,현재 5년이상 외국 거주자에게만 허용하는 외국인 학교의 내국인 입학자격을 학교장이 자율로 결정토록 했다. [내국인 면세 쇼핑제도 도입] 공항·항만에 면세점을 운영,연간 1인당 4회,1회당 미화 300달러 이내의 물품에 대해서는 관세 및 부가가치세,특별소비세,주세,교육세 등을 면제해준다. [골프장 건설 확대 및 입장료 인하] 제주도내 골프장에 대한 지방세 중과(重課·취득세 5배,종합토지세 최고 25배,재산세 17배)를 일반과세로 전환하고 개발부담금,농지전용부담금,산림전용부담금 등을 50% 감면해 준다.이와 함께 골프장 입장료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농어촌특별세,교육세 및 체육진흥기금을 면제,입장료를 40∼50% 인하(현재 평일 비회원 기준 1회 10만8,000원→6만4,800∼5만4,000원으로)하는 효과를 얻도록 했다. [7대 선도 프로젝트 추진]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서귀포시 예래동) ▲중문관광단지의 종합위락단지 육성 ▲서귀포 관광미항 개발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제주시 아라동) ▲제주공항 자유무역지역 조성(제주시 용담2동) ▲쇼핑 아울렛개발(위치미정) ▲생태·신화·역사공원 조성 등이다. [환경보전대책] 난개발을 막기 위해 국가환경 기준치보다 강화된 유럽연합(EU)과 스위스 수준의 지역환경기준을 설정,운영하기로 했다.제주도 전 지역을 지하수·생태계·경관보전지구로 구분해 개발행위를 1∼4등급으로 차등화할 방침이다. [효과] 정부는 제주자유도시 기본계획이 마무리되는 2010년에는 관광객이 411만명(2000년 기준)에서 940만명(외국인은29만명→100만명)으로 증가하고 수익금도 4조원(99년 기준)에서 11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도민 반응 “동북아의 낙원 탈바꿈” 들뜬 제주.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가 되면 과연 동북아의 파라다이스로 탈바꿈할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17일 제주도 순시에서 국제자유도시특별법의 연내 제정방침을 밝힌 데 이어 19일 정부가 이 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자 제주도민들이 들뜨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나 홍콩의 경우를 익히 알고 있는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입장이다. 전교조 제주지부와농민회 등 일부 시민·사회단체들도 관련법 성안과정상의 불투명성과 1차산업 및 교육부문 등 일부 각론에 대해 반대하고 있을 뿐 전체 계획을 거부하고 있지않다는 것이 도내 국제자유도시계획 추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는 이 계획이 내·외국인 투자유치를 활성화,관광·금융·물류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생산성이 향상되고 그 결과 주민복지가 증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취업난을 겪고 있는 상당수 젊은이들은 이 계획으로 고용증대 과실을 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도내 건설업체 등은 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침체일로를 걷고있는 3개 관광단지 20개 관광지구 개발사업이 각종 인센티브에 힘입어 상당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굵직한 도내 중견 건설업체들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도산하는 광경을 직접 목격한 이들로서는 자유도시 개발사업이야말로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이상인 셈이다. 의류전문매장 등 중소매점들도 대규모 쇼핑아울렛이 조성되고 공항·항만에 내국인 전용 면세점이 설치될 경우 바로 수입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관광객이 많아지면그래도 지금보다는 낫지 자위하고 있다. 제주대 고부언 교수는 “이 사업은 분명히 사람과 돈이 몰리는,가능성 큰 사업임에는 틀림없으나 기존의 틀과 제도의상당부분이 바뀌는 과정에서 자칫 제주의 ‘전통’이 훼손될 우려가 없지 않다”며 “앞으로 성안될 특별법과 시행령 및 조례 등에 지역주민과 지역문화,지역생산품 등을 보존 유지할 수 있는 특단의 조항이 마련돼야 성공한 개발계획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與대선주자들 반응/ 이인제 긴장, 한화갑 느긋, 김근태 고무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7일 제주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내 후보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천명함에 따라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주자들은 겉으로는 김 대통령의 중립선언이 당내 경선과정에서 ‘김심(金心)’이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보고 환영의사를 표시하면서도 경선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골몰했다. 당내 지지도 1위인 이인제(李仁濟) 고문의측근은 “경선 자체가 국민과 당원들의 뜻과 판단에 따라결정되는 것으로 대통령이 경선에 개입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며 표면적으로는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무현(盧武鉉) 고문측도 “김 대통령의 중립선언은 당이 자생력을 갖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이를 계기로 당이 1인지배 체제를 벗어나는기회로 삼아야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노 고문은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해 김 대통령의 지원을 얻어야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대통령의 거듭된 중립표명이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다고 보고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 고문은 당내 대의원들의 60% 이상을 점하고 있는 동교동계 대의원들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노 고문은경선에서의 ‘바람몰이’에 기대를 결며 위기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두 주자에 비해 당내 세력이 탄탄한 한화갑(韓和甲) 고문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한 고문측은 “이전에도 대통령의 총재직 이양의 의미는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것이고 당이 자치능력을 발휘하라는 뜻으로 생각했었다”며 짐짓 대통령의 중립선언에 무덤덤하게 반응했다. 상대적으로 ‘김심’을 기대할 수 없었던 김중권(金重權)·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 고문측은 김 대통령의중립선언에 쌍수를 들고 반기는 입장이다. 김중권 고문측은 “이전에도 대통령이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믿어왔다”면서 누구든지 김심을 파는 것은 누가 되는 일”이라며 차제에 ‘김심’ 차단에 적극적으로 나설태세다. 김근태 고문은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 자생력을 갖고 국민들과 함께 하는 정당으로 제2의 창당을 해야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반색했다. 정동영 고문도“당연한 말씀이다. 총재직 사퇴연장선상에서 당이 자생력을 갖고 새롭게 태어나라는 메시지다”라며 환영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동아·조선 ‘민족지 간판’ 내리나

    시인 미당 서정주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부친 등 특정인물을 둘러싸고 벌어지던 친일논쟁이 최근 언론으로 확산되고 있다.특히 이같은 논의가 재야사학계 차원을 넘어 국회로 번진 상황이어서 그동안 ‘민족지’로 불려온 동아·조선일보가 자칫 ‘민족지’ 간판을 내려야 할 형국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발단은 지난 16일 민주당 김태홍 의원(조선일보 기자출신)이 의정단상에서 ‘친일 언론’문제를 본격 거론하면서다. 김 의원은 대정부질문을 통해 “중·고 교과서에 친일부역한 전력이 있는 신문들이 항일민족지로만 기술돼 있는 것은 민족정기를 뒤집어놓는 일”이라며 “역사를 바로세운다는 측면에서 항일민족지로서의 평가와 함께 친일협력했던 사실도 교과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이같은 주장은 그동안 일부 진보적 언론학자와 친일문제연구가들이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줄기차게 주장해온 내용이다.그러나이같은 목소리는 언론계와 관련학계의 의도적인 묵살로 별다른 사회적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은 사정이 좀다른 것 같다.관련 연구자는 물론 여야 국회의원,교육부 당국마저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거론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당일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최희선 교육부 차관은 답변을 통해 “일부 언론의 친일문제는 객관적 연구결과를 토대로 일반적 상식으로 통하면 교과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부 당국의 기존 입장에서 다소 진전을 보인 것으로,지난 5월 한완상 교육부총리가 김원웅 한나라당 의원의비슷한 질문에 대해 “내용을 엄선,친일인사들의 친일행적을 교과서에 싣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한 대목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관계자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나섰다.우선 김원웅 한라나당 의원은 “해방 5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친일문제에 대해 정리가 안됐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언론의 친일행적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니 이제 교과서에실을지에 대한 판단만 남았다”고 지적했다.친일문제 전문연구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소장 한상범)의 김민철 연구실장은 “독립유공 포상자 가운데친일전력자들이 일부 포함돼 있다는 학계의 지적에 따라 보훈처는 96년 5명의 훈장을 박탈한 사례가 있다”며 “현재의 논의가 교과서 개정작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온 언론학계에서도 잔잔한 파문이일고 있다.지난 4월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안티조선연대)대표 자격으로 교육부에 ‘중등학교 국사교과서 일제하 관련부분 수정요구서’를 제출했던 김동민 한일장신대 신방과 교수는 “교육부의 답변이 원론적인 수준이긴 하나 이 문제가 국회에서 거론된 데 대해 나름의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김 교수는 또 “동아·조선이 일제 식민통치에저항한 항일민족지였다는 평가가 ‘학계의 보편적 통설 또는 정설’이라는 교육부의 주장은 객관적 주장과 동떨어진,일부 소수의 주관적 의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익명을 요구한 중도적 입장의 한 언론학자 역시 “역사적 사실은 개별적 시각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언론학계 내부에서 이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중·고교 국사교과서에는 동아·조선이 흠집없는 ‘민족지’로 나와 있다.중학교 국사교과서(하권,145쪽)에는 ‘민족신문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민족실력 양성운동에 앞장섰다.…’로,또 고등학교 국사교과서(하권,172쪽)에는 ‘이들(조선·동아)민족지들은 일제의 검열에 의해…’등으로 나와 있다.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역사의 한쪽 면만을 기록한 셈이다.1937년 중일전쟁 이후 동아·조선은 사주(김성수,방응모)개인의 친일행적은 물론 지면에서조차 일제의 식민통치를 찬양하고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친일보도를 한 사실이 지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국회 민족정기모임의 회장인 김희선 민주당 의원은 “당시 언론이 어떠한 보도를 했는지 사료를 토대로 있는 그대로 실어주면 학생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의 왜곡도 바로잡지 않으면서 일본 교과서 왜곡을 문제삼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8월 임시국회 ‘가닥’

    제224회 8월 임시국회가 조기에 소집돼 정상 가동될 참이다.그 동안 회기 10일정도의 8월말 임시국회 소집 입장을고수해왔던 민주당이 30일 ‘수해복구를 위한 예비비’ 등추가경정 예산안 처리를 위한 8월 국회의 조기 가동 의사를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긴급 수해대책비 등 재해대책 예비비,지방재정 활성화를 위한 지방재정 교부금,영세민 의료지원보조금 등이 포함된 추경예산안 처리가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회의후“야당측과 구체적으로 8월 국회 대책을 협의하도록 했다”면서 8월 국회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물론 민주당은 이날 대여 협상 창구인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가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운운한데 대해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분명한 입장표명과 사과,이재오 총무의교체를 요구한 기존의 당의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제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급한 민생과 추경안 처리를위해서 야당측과 국회운영협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혀수해 복구 문제 등을 명분으로 더 이상 이 총무 경질요구에매달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처럼 국회 조기 가동 방침으로 선회한데는 민주당측의설명대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수재에 대한 사후 수습이시급하다는 점이 고려됐다.이와 함께 꽉 막힌 정국을 방치할 경우 여론의 비판을 고스란히 여당이 뒤집어쓸 수밖에없다고 판단,정국 조기 정상화를 택한 측면도 있음은 물론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지난 28일 당3역회의를 열고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따라 오는 10월 재·보선에서의 기탁금 문제,그리고 민생 및 정쟁 종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8월 임시국회 소집을 여당에 제의한 상태다.민주당은 한때 한나라당의 이같은 제의가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소속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 국회용’이라고 규정,월말 국회 개회를고수하다 예기치 못한 수해를 계기로 입장을 바꿨다. 한나라당도 민주당의 입장변화에 대해 이날 “추경도 협의할 수있다”며 쌍수를 들고 반기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8월 국회의 조기정상화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춘규 이지운기자taein@
  • [대한광장] 껍데기 정치 이제 그만

    노예제 시절에 권력은 노예소유자의 것이었고 봉건제 아래서는 국왕과 영주의 것이었다.권력의 소유자와 집행자가 분리되지 않은 한몸이었던 것이다.그러던 것이 시민혁명을 거치면서 권력의 소유자와 집행자가 분리되면서 권력은 국민의 것이 되었다.‘권력의 민주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권력의 집행자로부터 소유권을 분리하여 국민이 권력의 주인이 되도록 한 데는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그러니 현대민주주의 아래서 권력의 국민 귀속성은 정치적 관계의 정언 명제로서,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절대진리이다. 여기서 정권은 권력의 집행기관이며 권력자는 법률에 따라 권력을 집행하는 무리에 불과할 따름이다.이 관계가 뒤바뀌면 정치가 뒤집어지고 역사가 거꾸로 흐르게 된다.이것이 현대사회에서 권력과 국민의 관계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실의 권력은,이승만과 박정희가 그랬던 것처럼,늘 국민으로부터 자립하려는 무절제한 욕망을 갖는다.국민에 의해 ‘위임된 권력’은 어느 순간 스스로 ‘창조된 권력’으로 변질된다.그 결과분산되어야 할 권력이 집중되고 개방되어야 할 권력이 은폐되며,급기야는권력 스스로가 생명력을 가지고 목숨을 연장하려 한다.이때 권력은 겸손함을 버리고 오만한 자세로 국민을 무릎꿇게 하지만 결과는 늘 비극적이다. 몇가지 사례를 보자.국민의 정부에서 ‘국민’이 사라져버렸다.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찬사와 함께 국민의정부가 들어선 지도 이미 3년을 넘겼다.그러나 국민의 정부에 ‘국민’이 없다는 지적은 매우 뼈아픈 현실이다.정부가 국민의 뜻에 따라 국정을 운영하고 국민의 힘을 바탕으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국민은 국정운영과개혁의 주체가 아니었다.국민의 정부 아래서도 국민은 여전히 권력의 대상일 뿐이다.그 결과는 개혁의 혼돈과 지연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혁이 피로하다”고 한다.지난 3년간의 개혁은 “개혁에 대한 화려한 수사,개혁구심의 부재,소모적인 정쟁,개혁의 지연”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 얼마나 개혁했다고 벌써 개혁이 피로하다는 말인지,마무리해야 할 무슨 개혁이 있다는 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정작 피로한 것은 개혁이 아니라 무리하게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소수 권력자들과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개혁 분위기에 무임승차하고 있는 수구적인 인사들 아닌가. 실상을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국정에서 배제된 국민들은개혁의 대상이 되어 ‘고통전담’의 고역을 치르느라 힘든데 권력자들은 가능하지도 않은 ‘개혁전담’의 악역을 수행하느라 힘든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자.부패한 조선 후기사회를 개혁하고자했던 영조대왕은 51년 7개월,그 뒤를 이은 정조대왕은 24년 3개월,합해서 76년 동안 개혁을 추진했지만 조선사회는 개혁되지 못했고 그 결과 100년 후 나라가 망하는 비운을 맛보았다.개혁다운 개혁없이 3년 만에 개혁을 끝내자는권력자들의 참담한 역사인식과 천박한 개혁철학에 조의를표할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권력에 대한 욕심이 국민을 끝없이 기만하고있다.민주당은 차기 정권에 대한 환상에 빠져 살이 곪고뼈가 썩는 줄도 모르고 몸집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다.제것도 아닌 권력을 놓고 개헌론을 지피면서 주인인 국민은안중에도없다.한나라당은 3년간을 오직 한길 개혁저지를위해 몸부림쳐 왔다.그 ‘한’나라당이 결정적인 국면에서 ‘몇’나라당이 될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마치집권기회를 포착한 것처럼 호가호위하고 있다.개혁의 남루한 간판을 걸친 잡동사니 정당과 개혁이라면 쌍수를 들어비난하는 정당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국민은 정말 피곤하다고.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에 피곤하고 국민을 봉으로 아는 낡은 정치에 피곤하다.건달처럼 몰려다니는 패거리 정치에도 피곤하고 소리지르며 싸우는 시정잡배 같은 난장판 정치에도 피곤하다.국민들은 깨끗하고 생산적인 정치를 원하고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국민을 위하는 정치,서로 존중하면서 토론하고대화하는 정치를 원한다.어디 이런 정치 없소?[정 대 화 상지대 교수]
  • 통신업계 ‘비대칭 규제’ 명암

    정부가 시장지배적 통신사업자를 강도높게 규제하는 이른바 ‘비대칭 규제’방침을 밝힘에 따라 한국통신과 SK텔레콤에 초비상이 걸렸다.두 회사가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이들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게 되는 LG텔레콤하나로통신 등 후발사업자들은 쌍수로 환영하고 있다. [강력반발 한통-SK]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은 지난 11일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의 발언 직후 비상회의를 갖고대책을 논의했다.두 회사는 정부로부터 이미 요금규제를 받는 상황에서 추가로 규제를 하겠다는 것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대형 사업자들의 경쟁력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양장관이 시장점유율을 일정수준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직접언급한 SK텔레콤의 관계자는 “29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20개국에서 1위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는다”면서 “이 경우,선발업체의 요금을 규제하기는해도 시장점유율에 대해 직접 통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정부가 동기식 IMT-2000(차세대이동통신)사업권을 LG에넘기기 위해 무리하게 ‘봐주기’를 시도한다는 비난도 나왔다. [희색만면 후발사업자] LG텔레콤 관계자는 “지금의 통신시장에서는 후발사업자들이 경쟁의욕을 갖기 어렵다”면서 “비대칭 규제만이 시장활성화와 기술혁신 가속화,이용자 편익증진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데이콤 관계자는“시외전화의 경우,2위 사업자인 데이콤의 시장점유율이 9%에 불과하고 그나마 매출액의 53%를 시내↔시외 접속료로한국통신에 떼어주고 있다”면서 “정부가 효율적인 방안을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규제안 마련중] 현재 확실시되는 방안은 SK텔레콤에대한 시장점유율 제한.정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은 SK신세기통신과의 기업결합 대가로 다음달 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춰야 하지만 이후에는 막강한 시장지배력과 자금력을 동원,폭발적으로 가입자를 모으게 될 것”이라며 규제의 필요성을 밝혔다.정부는 또 한국통신과 SK텔레콤에 대한 요금인가제를 계속 하는 한편,후발사업자에 대해서는 유선↔무선 및 시내↔시외 접속료와 정보화촉진기금 등 각종기금도 깎아주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칭(非對稱)규제] 정부 등 규제기관이 시장지배적 사업자에게는 규제를 엄격히 하고 후발 사업자에게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주는 정책이다.시장에서 효율적인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을 조성, 기업 경쟁력과 소비자편익을 높이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LG 전자계열 임원인사

    LG 전자CU(계열)는 12일 노용악(盧庸岳) LG전자 중국지주회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LG전자·LG.필립스LCD·LG이노텍 등 전자부문 3사의 임원 승진인사를 했다. LG전자에서는 6개 사업부문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의 김쌍수(金雙秀)부사장이 사장으로승진했다. 권성태(權成泰)차세대단말연구소장 김영수(金英壽)홍보팀장 박영용(朴永龍)브라운관합작회사 추진팀 상무 등3명이 부사장에 올랐고,LG이노텍에서는 이성범(李性範)시스템사업본부장이 부사장이 됐다. 또 부장 1년차인 디자인전문가 김진(金珍)책임연구원이 상무급 전문위원으로 발탁돼 LG전자내 첫 여성 임원이 됐다.LG전자CU는 “성과위주의 인사와 해외마케팅 역량 강화에 초첨을 맞췄으며,연구개발 등 전문분야 인재 22명을 대거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 뉴욕증시 하루만에 반락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가 미국 경기의 ‘경착륙’을 저지할 수 있을까.미국 증시가 금리인하에 첫날 ‘쌍수’를 들고환호했으나 일각에서는 미국 경기의 후퇴를 정부가 공식 확인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이를 반영하듯 4일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무엇보다도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직접 경기후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점을 주목한다.12월19일 열린 FRB 금리위원회에서 그린스펀은 경기후퇴를 우려했으나 금리인하에는 반대했다.그러나 한달도 안돼금리를 0.5% 포인트나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프린스턴 대학의 앨런 블라인더 교수는 “금리인하는 경기후퇴에 대한 그린스펀의 걱정이 예상외로 높음을 반영한다”며 “그린스펀의생각처럼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면 금리인하로 이를 막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에 0.25% 포인트의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한다.FRB도 그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는다.문제는 금리인하에 대한 추가적인 기대가 경기후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점. 그동안 그린스펀은 장기호황에 따른 물가불안과 증시의 거품을 우려했다.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금리인하로 주가를 부양할 경우 증시가 다시 거품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금리인하로 인한 경기부양 효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난다.단기적으로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은 줄겠지만 기업의 즉각적인 투자로 이어지는데는 한계가 있다. 문제는 소비와 투자심리지만 호전될 요인이 많지 않다. 특히 FRB의 이번 금리인하는 경제적 동기보다 정치적 반향을 담고있어 그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그린스펀의 발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가 텍사스 오스틴에서미국의 대표적 기업 회장들과 2시간에 걸친 회동을 가진 뒤에 나왔다.이 자리에서 회장들은 감세정책을 지지하며 그린스펀이 경기부양을위한 통화정책에 실패하고 있으므로 재정정책을 요구했다. 시장이 FRB의 정책에 신뢰성을 잃으면 미국 경기는 더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경제전문가들은 기업의 자본지출이 크게 늘것으로 보지는않는다.현상태를 유지하며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문일기자
  • 월드컵축구 조직위 사무총장 인선

    2002년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정부와 조직위원회가 총장 후보를 놓고 내부 갈등을 드러내고 있는 게 주 원인이다. 현재 정부가 추천하고 있는 후보는 문모 신모씨 등 차관급 출신 인사 2명과 뒤늦게 경쟁에 가세한 한체대 총장 출신의 이모씨 등 3명선. 일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막판에 이모씨가 느닷없이 후보 경쟁에 뛰어들면서부터. 조직위는 처음 정부가 추천한 2명에 대해 ‘불감청 고소원’이라며쌍수를 들어 환영했다.정치색이 배제된 순수 행정공무원 출신들로서행정력과 외교 력에서 손색이 없다는 판단하에 누구라도 좋다는 반응이었다. 문씨는 행정자치부 기획실장을 역임한데다 88올림픽조직위에서 근무한 경력을,신씨는 문화부에 근무하면서 월드컵유치 업무에 깊이 관여한 경력을 각각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불쑥 나타난 이모씨의 경우 행정실무 경험도 없는데다 정치적 친분관계를 이용,후보대열에 끼어들었다는 이유에서 반발을 사고있다. 특히 축구인들은 “이씨가 과거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에반대한 사실을 감춘 채 이제 월드컵의 과실만 따먹으려 한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 축구 관계자는 “축구인들의 염원을 무시한 채 기존 경기장을 개보수해 사용하면 된다고 무책임한 주장을 편 인물이 어떻게 월드컵의실무총책 업무를 순탄하게 추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축구인들과의 원만한 공조는 애시당초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엉뚱한 사람을 사무총장에 앉히게 되면 조직위가 또 한번 낙하산 인사 시비에 휘말려 코앞에 닥친 월드컵대회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田允喆 기획예산처 장관 “공기업 민영화 강력 추진”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 장관이 개혁을 위해 악역(惡役)을 자임하고 나섰다.대부분의 장관이나 고위 관료들이 악역을 피하려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전 장관은 16일 “공공부문 개혁 등과 관련해 악역을 맡을 일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공기업 민영화와 인원감축 등 공공부문 개혁을 정면돌파하는 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다.전 장관의 강한 추진력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 공공부문 개혁에보다 탄력이 붙을 게 확실해보인다. 전 장관은 공정거래위원장 시절에도 재벌개혁을 강력히 추진했다.전 장관이 공정거래위원장을 떠난다는 소식에 재벌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 장관은 재벌들에는 가장 무서운 장관으로 꼽히기도 했다. 전 장관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예산을 통해 공공부문 개혁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예산실에 대해서는 예산으로 공공부문 개혁을 유도할 수 있는 것을 빨리 마련하도록 했다. 공공부문 개혁이 제대로 되지않는 정부부처와 공기업에 대해서는 예산상의 불이익을주겠다는뜻도 물론 깔려있다. 그는 “개혁을 올해말까지 끝내겠다는 말도 있고 앞으로 1년간 하겠다는 말도 있지만 (나는) 그런 시한을 두지않고 계속 개혁을 밀고나가겠다”고 중단없는 개혁을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 현대미술사 빛낸 145명의 걸작

    고려대학교박물관이 20세기 한국미술사를 빛낸 주요 작가들의 현대미술품 200점을 골라 일반에 선보이고 있다.고려대박물관은 개교 9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전 ‘2000년에 보는 20세기 한국미술 200선’전에 1919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작된 145명 작가의 미술품을 내놓았다. 전시작은 양화와 조각,한국화로 이뤄졌다.양화에는 이종우의 프랑스 유학시절 작품인 ‘응시,1926’을 비롯해 구본웅의 ‘청년의 초상’,조병덕의 ‘저녁준비’,박득순의 ‘나부좌상’,김환기의 ‘월광’,이중섭의 ‘꽃과 노란어린이’,최영림의 ‘불심’,이항성의 ‘생명’,권옥연의 ‘우화’ 등이 포함돼 있다.조각은 권진규의 대표작 ‘자각상’과 송영수의 ‘순교자’,정관모의 ‘생의 경의’,민복진의 ‘모자상’,전뢰진의 ‘낙원’ 등이 나와 있다.한국화로는 채용신의 ‘실명인의 초상,1919’를 비롯해 고희동의 ‘쌍수도’,김규진의 ‘묵죽도 10곡병풍’,허백련의 ‘조일선명’,김은호의 ‘순종어진’,노수현의 ‘신록’,이종상의 ‘해돋이 땅’ 등이 전시돼 있다. 1950년대부터미술품을 수집해온 고려대는 1973년에 국내 최초로 상설현대미술관을 개관해 지난 80년 현대미술실 확장 특별전 등 수차례의 전시를 개최해 왔다.현재 소장하고 있는 현대미술품은 1,000여점에 달한다.6월30일까지 전시하며 인터넷(http://kulib.korea.ac.kr:8088)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02)3290-1511
  • [쉽게 읽기] ‘에코필로소피’

    ■생태윤리가 절박한 이유. 마을 옆의 숲이 있다 하자.그 숲을 없애고 위락단지를 짓는다고 하자.서구에서라면 아마 이 계획은 지역주민의 반대로 실패할 것이다.우리 나라에서는? 아마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다. 자연이야 어떻게 되든 오른 땅값을 챙겨 다른 곳으로 떠나면 될 뿐이니까.이현격한 반응의 차이는 자연을 중시한다는 동양과 자연을 정복한다는 서양의차이로 설명될 수 없다.그건 두 사회의 성원들이 현재 갖고 있는 생태주의적 의식의 수준차이일 뿐이다. 자연의 가치에 대한 무관심과 학적 토론이 없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구승회의 ‘에코필로소피’(새길펴냄)는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이로써 우리사회에 드디어 “인간을 위한 윤리가 아닌 자연을 위한 윤리”를 도입할 이론적 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존 롤즈의 정의론처럼 개인들의 이해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자유주의적인 미시윤리는 자연에 접근하는 패러다임으로서는 부적절하다. 그 대안으로 그는 “인류 전체가 함께 책임지는 거시윤리”의 가능성을 타진하며,이를 그는 아펠과 하버마스의 선험화용론에 입각한 담론윤리의 형태로제시한다.여기서 우리는 그의 입장이 독일처럼 사회시장경제를 가진 나라의“생태학적 미덕”에 가깝다고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2부로 이루어져 있다.1부에서 저자는 생태윤리학적 프로젝트를 밝히고,이어서 현대의 생태윤리의 여러 흐름 및 그 논증구조를 공시적으로 개괄한다.2부에서는 맑스의 인간중심적 생태철학,니체의 심층생태학,한스 요나스의 책임의 윤리,‘환경파시스트’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 머레이 북친의급진적인 “생태윤리적 공산사회” 등 여러 사상가의 생태철학을 통시적으로개괄한다. 다만 이런 이론적 개괄을 통해 저자가 도달한 최종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지 않아,다른 이론에 대한 저자의 코멘트를 통해서만 엿볼 수 있다는 것이아쉽다.매우 이론적 성격의 책이나,중간 중간에 저자가 한국 환경운동의 여러 이론적,실천적 경향에 대해 비판적으로 코멘트한 것이 있어 읽는 맛을 더해준다.특히 맑스주의에서 출발한 환경운동의 이론과 실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인상에 남는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저자는 서론에서 “생태 철학은 이성철학의 패러다임 변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하는데,책머리에서는 “아펠과 하버마스의 선험화용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이성철학의 패러다임 변경을 요청하는 탈근대적 요소와 근대철학의 지반에서 있는 선험화용론은 서로 조금 다른 생태철학을 함축할 것으로 보이는데,이 두 이론 요소가 저자의 입장 속에서 어떻게 이론적으로 통합되어 있는지매우 궁금하다.값 1만 2,000원. 진중권 자유기고가.
  • [北미사일 협상] 美“한고비 넘겼다”대환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북한이 18일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를 통해 미사일재발사문제와 관련,협상용의를 밝힌 데 대해 미국은 북·미관계의 정상화까지 들먹이며 대북협상에 한고비를 넘겼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데이비드 리비 백악관 대변인 등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북한의 태도변화에 대해 ‘대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국무부는 북한이 미사일 계획을 완전히 포기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받을 수있는 ‘선물’의 내용으로 ‘양국관계의 정상화’까지 들고 나왔다.물론 이에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혹은 완화를 포함한 포괄적인 관계개선을 내세우고 있다. 이같이 미국정부가 미사일문제와 관련한 북한측의 태도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북·미관계에 획기적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정책권고안이 곧 발표될 시점에서 북한으로부터 이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같은 분위기를 계속 살려나간다면 연내 북·미간에 획기적인 관계개선의 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이 협상으로 이어질 실마리를 보인 것은 이달초 열린 제네바 4자회담 중에 별도의 북·미 양자간 회담이 열렸을 때부터.국무부는 북한과 의사소통이 잘되고 있다는 점과 미국측이 양자간 회담을 계속할의향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또 최근에는 제한적이나마 CNN방송의 북한내 취재와 생방송까지 허용하는등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며 이 프로에서 김용순 노동당 비서의 인터뷰를 통해 간접적으로 대화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과 별도의 미사일회담을 진행시키고 있는 입장에서 국무부는 경계의 시선 또한 감추지 못하고 있다.즉,양국 미사일 회담에서 미국측은 미사일의 개발·발사·배치뿐 아니라 미사일과 미사일 관련기술의 수출까지 자제할 것임을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측은 이번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자제만으로 모든 것을 얻으려 할 수도 있다는 의구심 때문이다.
  • [그린벨트 대수술] 권역별 점검-청주권(2회)

    청주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면적은 청주시 72.37㎢와 청원군 107. 73㎢ 등 총 180㎢로 15개 동·면에 208개 자연마을을 포함하고 있다. 두 지역 전체 면적(969㎢)의 18.59%가 이번 해제로 개발 혜택을 보게 됐다. 이와 함께 대전권에 속한 청원군 현도면(26.90㎢)과 옥천군 군서·군북면 일대(29.70㎢)도 부분해제 지역에 포함돼 있다. 청주권은 분지형태의 청주를 둘러싼 주변에 임야가 많고 소규모 농촌 취락지가 많이 형성돼 있다.이에 따라 그린벨트 지정 당시 도로나 하천,산을 경계로 획정돼 남일면 쌍수리의 경우 여건이 주위와 같은데도 그린벨트에서 빠져 인근 주민의 민원이 돼왔다. 해제지역이 대부분 청주시에 속한 북쪽은 공군부대와 청주국제공항이 있어그린벨트가 해제돼도 개발은 아주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전투기 이·착륙으로 인한 소음으로 주거지역으로서는 부적합한 여건을 갖고 있기 때문.다만 청주시가 청주지역에 항공산업을 유치할 방침이어서 이분야와 연계된 산업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청주시 북서쪽과 청원군 옥산·오창면 일대에는 낮은 구릉지대가 많은데다 곡창지대로 불릴 만큼 많은 농토가 있으며 대부분 경지정리가 된 농업진흥지역이다. 하지만 외곽에 이미 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청주시와 신개발지구 양쪽에서 현재의 그린벨트 지역을 잠식할 경우 개발붐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시 서쪽도 오송의료과학산업단지와 강내면 일대 대학촌이 있어 도심권이 확대될 가능성이 많은 지역이다.이와 함께 남쪽인 청원군 남일면과 남이면 지역은 공군사관학교와 공군비행단이 있는데다 농업진흥지역이 많아 빠른 도시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동쪽은 임야지역으로 전원주택 입주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린벨트 해제지역 근처에 많은 전원주택이 들어서고 있고 대규모 전원주택지가조성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의 경우 아직 시내권에도 율량동이나 봉명동 등 개발유보지가 많아 당장의 해제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환경평가와 도시계획변경,지적고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빨라야 내년 6월에나 개발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도시계획 변경안을 당장 입안해야 돼 곤혹스런 입장이다.그린벨트 구역을 도시계획에 따른 용도별 지역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힐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기정(羅基正) 청주시장은 “지난 26년동안 그린벨트내 주민들이 재산권행사를 하지 못한 불이익을 생각하면 말할 것도 없이 잘된 일이지만 해당 자치단체로서 앞으로 구역을 정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솔직히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청주환경운동연합과 청주시민회 등 10여개 시민단체들은 벌써부터 그린벨트 해제가 주민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선거를 앞둔 선심용이라며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을 천명해 세부구역 획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페리訪北 이후 한반도(中)-북한의 선택

    한반도에 새로운 대화 무드가 정착될 것인가.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 정책조정관의 방북으로 제기되는 기대다. 물론 이는 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한·미·일 3국이 페리 조정관을 통해대북 권고안을 제시,공은 북한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페리 조정관은 방북중 이른바 ‘대북 포괄적 접근’방안을 제시한 것으로알려진다.하지만 북측은 가타부타 공식 반응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북측의 향후 행보에 대해 갖가지 추측만 무성하다.미국의 양대유력지조차 ‘페리 미션’의 성과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뉴욕타임스는 미측이 제시한 대북 권고안에 대해 불길한 조짐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면담 거부를 근거로 들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긍정적 조짐을 보였다고 논평했다.페리 일행을 받아들인데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크게 보도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는 것이다. 우리측 한 당국자는 “북한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처음부터 예견했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북한이 페리특사와의 회의를 우호적이고솔직한 가운데서 진행됐다고 ‘공식’ 표현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요컨대 정부의 입장은 북한의 태도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페리 방북으로 대북 포괄적 접근 구상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자평인 셈이다. 그동안 한·미·일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중지를 대가로 ▲대북 경제제재 완화 ▲북-미,북-일 수교 ▲대규모 경협차관 제공 등을 일괄타결하는 방안을 조율해 왔다.페리가 북측에 내민 대북 포괄적 협상안도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 구상의 근본 취지는 북측이 손에서 칼을 내려놓으면 떡을 쥐어주겠다는 것이다.북측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지도,손을 내젓지도 않은 까닭이여기에 있다는 추론이다.어차피 시간이 필요한 게임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북측이 페리 권고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은 분명한 것같다.북한군부내 실세인 이용철 중장이 페리를 만난 사실이 그 반증이다. 그의 공식 직함은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인민군내 인사권을 좌지우지하는 김정일의 측근인물로 알려진다. 다만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대목은 있다.북측이 예의 ‘선미후남(先美後南)’노선을 포기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그러한 기류는 당국자들이“포괄적 접근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서 읽혀진다.
  • 국제 금융계에 한국투자 손짓/英 경제인 초청 연설안팎

    ◎런던 은행·보험가 큰손 포함 250여명 성황/“여러분의 투자 온 국민이 두손들어 환영” 【런던=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의 속내가 엿보이는 행사가 2일 하오(한국시간) 잇따라 열렸다.영국 금융계 인사들과 조찬과 영국 경제인연합회(CBI) 오찬 연설이다.정상회담,회의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한 ‘세일즈 외교’의 생생한 현장인 셈이다.朴智元 공보수석도 “의미있는 행사”라고 수차례 되뇌일 정도다. 金대통령은 두 행사에서 영어로 연설했다.사전에 원고내용을 손수 다듬었다. 특히 조찬행사는 리차드 에버라드 니콜스 런던시장이 마련한 것으로 내로라 하는 영국 금융·보험계 책임자 16명이 참석했다.에디 조지 중앙은행총재,윌리암 퍼버스 홍콩상하이그룹 회장,패트릭 길람 스탠다드 챠터레드그룹회장,브리안 피트맨 일로이드 TSB그룹 회장 등이 그들이다. 조찬장소도 1752년에 준공된 200년이 넘는 4층짜리 석조건물로 니콜스 런던시장의 집무실겸 거처다.金대통령에 대한 영국 금융계의 각별한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이어 파크 레인호텔에서 열린 金대통령의 영국 경제인연합회 초청,오찬연설에도 크리브 톰슨 CBI차기회장,로버트 하워레이 파트너쉽코리아자문회장,마이크 일로이드 GEC알스톰영국법인사장 등 영국 유력 경제인 250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 金대통령 연설의 핵심은 ‘나는 앞으로 외국인의 투자가 세계 어느나라 보다 자유롭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한국을 만들 것을 굳건히 약속한다’이다.그러면서 주식 및 채권시장의 개방,기업 인수합병(M&A) 제한 철폐 등 최근의 노력과 국내 상황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이달안에 적대적 M&A와 외국인에 의한 부동산 취득을 허용하는 내용의 외국인 투자와 관련된 법을 개정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金대통령은 “우리국민들이 여러분을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며,다시 한국에서 만나길 기대한다””는 말로 연설을 끝맺음했다.
  • 밤잠 설치는 실향민들/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요즘엔 가슴이 벅차올라 밤잠을 이룰 수 없다는 어느 실향민의 전화를 받았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고령 이산가족의 방북허가제를 신고제로 바꾸겠다고 나서고 이에 화답하듯 북측이 사회안전부에 이산가족찾기를 위한 ‘주소 안내소’를 설치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 생긴 증세란다. 반세기 동안 수없이 속고도 이산가족 상봉문제가 거론되면 영낙없이 가슴이 설렝다는 그는 이번에는 그 정도가 특히 심한 것 같다고 했다. 김대중 정부는 과거 어느 정권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펴고 그중에서도 이산가족 재회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데다 북측의 태도도 상당히 누그러진 것같아 ‘이번에는 틀림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선 때문이란다. 그러나 똑같은 사안을 내다 보는 북한전문가나 언론의 시각은 이 실향민처럼 낙관적이지만은 않다.이산가족들이 하루 빨리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최근 남북의 움직임을 쌍수를 들어 환영만 하는 분위기가 아니다.지나치게 기대했다간 그만큼 크게 실망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지적한다. 북의 이산가족찾기 사업은 대남통일전선 전술의 하나이거나 새 정부를 떠보기 위한 전략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남한 내부의 혼란을 부추기고 국제사회에서 일고 있는 인권 시비를 비켜가기 위한 술책이라거니,이산가족찾기를 빙자한 인구센서스일지도 모른다는 시각도 있다.심지어 식량을 얻어내거나 일종의 외화벌이로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고 추정하기 까지 한다.이같이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까닭은 상대가 보통평균인의 상식으론 이해하기 어려운 특이한 집단이기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와 언론이 이러한데 실향민들이나 일반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이 뭐 있겠는가.그저 3월중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이산가족 상봉 주선을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을 지켜 보는 것 밖엔 다른 방법이 있을 것 같지 않다.느긋하게 기다리면서 남북관계자들이 어떻게든 회담을 만족스럽게 성사시켜 우리민족의 문제를 4자회담­6자회의를 통하지 않고 당사자인 우리 스스로 풀어나가는 예지를 모아주기를 간절히 빌어주는 것이 최선의 길이아닌가 싶다. “독일이 통일되기 전인 10여년전,서독에 사는 아들과 동독에 사는 부모가 동베를린의 한 공원에서 만나 마치 산책 나온 것처럼 도란도란 얘기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담은 TV화면을 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우리도 올해안엔 그렇게 되겠지 하는 희망을 갖고 살다 보니까 험난한 IMF파고도 남들보단 쉽게 넘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밤잠을 설친다는 실향민의 마지막 말이 오랫동안 귓전을 떠나지 않았다.
  • 신조협려­대만 소프트월드사/‘평민신분’극복 무협세계‘1인자되기’

    ◎무예연마·사랑 ‘원사이드’ 진행/잇단 사건속 실마리/난이도 다소 높아 ‘신조협려’는 대만 소프트월드사에서 만든 RPG(롤 플레잉게임). 국내에는 지관(02­871­0812∼4)에서 한글로 바꿔 10월 중순쯤 내놓는다. 게임의 원작 시나리오는 김용의 무협소설.워낙 원작이 방대한 분량이라 이번에 나온 게임이 전편이고 곧 후편 제작에 착수한다. 평민인 주인공 ‘양과’가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무협세계의 1인자로 등극하기까지의 과정이 게임의 기둥줄거리다. 유년기부터 시작되는 양과의 피나는 무예 연마과정,사랑에 눈을 떠가는 과정,화산 정상에서 무공연마에 열중하다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려 속세를 등지게 되는 일 등이 흥미진진하게 표현된다. 이전의 RPG와는 달리 원사이드 진행방식을 택하고 있어 게이머는 무조건 주인공 ‘양과’를 선택해서 플레이해야 하는 점이 특징. 게이머는 그때그때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게임을 지속할 수 있는데 실마리는 도처에서 만나는 여러 인물들한테서 얻게 된다.들은 얘기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꼭 기억해둬야 한다. 게임 초반부는 어드벤처 형식으로 진행된다.이때는 양과의 무공이 아직 형편없기 때문이다.여기에는 수많은 인물과 아이템을 찾아내는 이벤트가 들어 있다. 다른 RPG와 차별되는 것은 시나리오다.원작에 충실하게 만든 게임이므로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지는 않는다.특히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장면장면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 예를 들어 길과 동굴이 한꺼번에 배경으로 나올수 있는 장면에서도 동굴장면만 따로 처리했다. 이 장면에서 게이머는 동굴에 빠지게 되는데 스스로 아이템(갈고리)을 찾아서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게임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전투장면은 3D로 처리하고 있다. 전투장면에서는 마우스로 아이템을 클릭하면 다양한 속성을 알 수 있고 필요한 아이템은 끌어다 사용할 수 있다. 게임안에 들어있는 무공초식(기본무공)은 전진검법에서 미녀권법,타구봉법,음란쇄혼장,옥녀소심검,천라지강세,쌍검합벽,쌍수호박 등 매우 다양하다. 시나리오를 중시하는 게임이라 그래픽은 그다지 뛰어나지않은 편.하지만 어린 동자들이 방으로 달려가 놀고 있는 모습,소가 풀을 뜯어먹는 장면,하품하는 장면 등은 애니메이션이 돋보인다. 16곡의 배경음악도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생각을 많이 하면서 플레이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다.김용 소설을 많이 읽어본 사람이라면 쉽게 진행할 수 있다.
  • 기수련 열기(송화강 5천리:29)

    ◎새벽녘 강변 메운 기공인파 진풍경/“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리듬맞춰 각종 동작/정식 등록된 것만 200여종… 법륜공 가장 인기/창시자 이홍지의 저서 1백만부 판매 ‘돌풍’/노인·질환자 주축 연변 조선족 3만여명 심취 송화강가의 이른 아침은 기공으로 시작되었다.도시의 사람들이 패거리로 모여 녹음기에서 울려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기공을 즐겼다.마치 디스코를 추듯이 팔다리를 움직이는가 하면,원숭이처럼 홀딱거리는 춤을 추었다.어떤 패거리는 스님들이 좌선을 하는 자세로 명상에 잠기기도 했다.별의별 기공이 다 펼쳐지는 하얼빈의 홍수방지기념탑 광장은 중국 기공의 노천 박람회장 그것이었다. ○법륜공학원 전국 20만개 중국에는 천여가지의 기공이 있다고 한다.정부에 정식 등록한 기공만도 200여종에 이른다.그중에서 법륜공과 중화양신공,향공따위가 유명하다.그 가운데 법륜공은 조선족과도 인연이 깊은 기공이다.확실한 통계는 없으나 길림성 연변에서만도 조선족 기공인구가 3만여명인 것으로 추산했다.그런데 법륜공을 하는 사람이 가장많아 7천여명에 이른다는 것이다.대개가 노인들이고 청장년들은 환자거나 병력을 가진 사람들이 기공을 하고 있다. 법륜공 창시자는 이홍지(46)다.길림성 공주령시 태생인 그는 어려서부터 스승밑에서 수련을 쌓았다.그는 39살때 법륜공을 창시하고 제자를 길러 1992년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법륜공은 법륜대법이자,세계적으로 유일한 성명쌍수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그러면 기공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기공은 현대인들이 지은 것에 불과할 뿐 본래의 이름은 수련이라고 했다.그가 쓴 「중국법륜공」과 「전법륜」 등을 보면 법륜공은 심성을 수련하여 마음과 몸을 함께 건강하게 만드는데 목적을 두었다는 것이다. 그가 오래 자리를 잡았던 길림성 장춘시에는 법륜공학원이 자그마치 1만군데를 헤아리고 있다.그리고 전국에는 20만군데에 분포되었다.그의 저서는 근래 몇년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혔다.해적판까지 나와 1백만부가 팔렸다니 법륜공 위력을 알만하다.70∼80년대에 전국을 휩쓸던 다른 종류의 여러가지 기공들이 차츰 식어가는 것과는달리 법륜공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과학으로는 해명할 수 없는 신비의 세계가 아닌가 한다. 조선족과 법륜공의 만남은 지난 1994년 1월에 이루어졌다.연변농업대학 이명권 교수(68)가 당시 모친 유경순 노인(87)의 병치료를 위해 북경으로 가던 길에 천진에서 열린 이홍지의 법륜공학습반을 찾은 것이 인연이 되었다.그 때에 용정시당학교 직원 염준철(50)과 용정시 직원 김미옥씨(42)도 북경으로 병을 치료하러 동행했던 터라 함께 법륜공학습반을 찾았다.이명권 교수는 법륜공과 인연을 맺게된 사실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제 모친은 병이라는 병은 다 앓고 계셨디요.고혈압에 동맥경화증,담낭염 관절염 등 병주머니였습네다.그래서 북경을 가는 길에 요행을 바라고 이홍지선생 강습반을 찾았디요.수천명이 모인 회장에서 3일간 강의를 듣고 났더니,모친 병세가 더 나빠지지 뭡네까.그래서 당황했디요.이홍지 선생께 말씀을 드렸더니,병이란 업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말씀을 합데다.그러면서 더 아픈 까닭은 소업을 하는 중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디요.이틀이 지나니까 병세가 호전되기 시작합데다』 그 이후 노인은 산동성 제남에서 열리는 법륜공학습에도 참여했다.20여일 학습이 끝나고 나서 제남에서 유명한 천불산 정상을 오르는 기적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집에서는 계단도 오르지 못했던 노인은 그동안 먹던 약을 모두 버렸다.연변으로 돌아온 이명권교수 일행은 이홍지를 연변으로 초청했다.지난 1994년8월20일 연길시체육관에서 법륜공학습반을 열었을때 전국에서 3천200명이 참가했다.1인당 학습비를 40원씩 받았는데,경비를 제외한 7천원은 연변홍십자회에 기증되었다. 법륜공으로 건강을 회복했다는 렴준철씨를 용정으로 찾아갔다.나이와 걸맞지 않게 혈색이 아주 좋았다.법륜공에 의한 기공을 시작하고 나서 8년간을 감기약 한 알 먹지 않았다는 그는 지난날 병을 오래 앓았던 사람이다.기공은 그만큼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규정된 동작을 가지고 있거니와,그 동작은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그래서 법륜공에 대한 자랑이 대단했다. ○규정된 동작 반복 훈련 『저는 남포(화약폭발)사고로 뇌를 다쳤댔습네다.그 이후에 여러가지 병이 겹쳐서 생겼디요.뇌외상간질병에 약물성간염,장염에 치질까지 생기더란 말입네다.거기다 정신이 오락가락 하니끼니 마누라가 자식들과 나를 두고 달아납데다.월급은 서푼인데 아이들 공부시켜야디,맨날 병원에 가야디,도저히 살 수가 없습데다.그러다 설상가상이라고 면풍까지 맞아서 입이 돌아갔디요.죽을 생각만 납데다요.에라 죽을 바에야 큰 병원에 가서 진찰이나 받아보자고 집을 나섰다가 천진에서 법륜공학습을 만나 살아났수다』 ○과학자도 법륜공에 심취 법륜공을 하는 사람중에는 과학기술자도 있다.하북성 한단강철회사 고급공정사 경점의가 바로 그 사람이다.북경과학기술대 전신인 북경강철원을 50년대에 졸업한 중국 야금계의 제1인자인 그는 아내가 법륜공수련으로 건강을 되찾은 것이 법륜공과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되었다.의사였던 아내가 중동성신근염에 걸려 오랫동안 입원치료를 해도 효험을 보지 못하다가 법륜공 수련으로 회복한 것을 보고 법륜공에 심취해버렸다. 그는 몇가지의 국가전리권을 가지고 있다.한국의 기술 특허권 같은 것인데,그가 따낸 전리권은 「광석으로 직접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기술」과 「야금제련과 건설항업 내화격열 저온 양화마그네슘 전열재료 및 생산방식」 등 두가지다.국가과학기술전리국에서 준 전리권수권서에는 「발명인은 기공학자로서 법륜대법을 수련하면서 법륜대법의 방식으로…」라는 머릿말이 명백히 들어있다. 그 법륜대법의 방식은 무엇인가.경점의는 북경대학과 청화대학에서 가진 좌담회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고열의 용광로속에서 일어나는 구체적 화학반응을 지금까지 눈으로 직접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이론을 먼저 세워놓고 실험을 거쳐 생산에 응용하는 간접적 인식방법이 있을 뿐이었습니다.나는 어느날 마음을 가다듬어 무아의 상태에 들어갔을때 누군가가 시뻘건 쇳물이 부글대는 용광로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그리고 잠수부가 바다밑을 헤엄치듯 쇳물속을 휘저으면서 광석을 직접 알루미늄합금으로 제련하는 반응을 보여 주었습니다』 기공현상과 기공이론은 전통적 과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있다.따라서 비과학적이고 미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그러나 어딘가에 불가사의한 구석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 카드빚 갚으려 노파 살해

    서울 용산경찰서는 29일 신용카드 빚을 갚기 위해 같은 집에 세든 노파를 살해하고 금품을 턴 임한택씨(32·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씨는 지난 15일 상오 10시15분쯤 자신이 셋방살이를 하는 집에서 혼자 세들어 살던 조쌍수씨(61·여·봉제공)의 단칸방에 들어가 조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1천6백만원이 예금된 통장과 현금 귀금속 등 3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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