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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난국 정면돌파” 초강수/법정관리 배경

    ◎신용공황 징후에 “조속해결” 여론도 한몫 정부가 기아사태 해결에 정공법을 선택했다.기아측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법정관리라는 초강수를 구사함으로써 현 경제난국을 정면 돌파키로 한 것이다.값비싼 댓가를 치른 뒤의 ‘사후약방문’격이지만 최근의 경제위기가 오히려 정부에게는 법정관리의 명분을 제공했다. 정부는 그동안 ‘기아사태는 채권은행단과 기아가 해결할 문제’라며 기아사태에서 손을 뗐었다.그러나 기아사태의 장기화로 경제전반에 불안심리가 팽배해지고 주가폭락과 환율급등 등 신용공황의 징후가 나타나자 22일 관계부처 장관의 긴급회동에서 법정관리로 가닥을 잡았다.이에 앞서 19일 신한국당과의 당정회의에서 기아사태를 어떤 방법으로 든 해결하자는데 합의,법정관리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정부가 법정관리를 강행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경제사정 때문이다.지난달 22일 기아가 일방적으로 화의를 신청했을때도 정부는 코방귀를 뀌었다.어차피 법정관리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기아의 화의신청은 대수로울게 없었다.정부는 부도유예협약이 끝나면 채권단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자신들이 먼저 법정관리를 신청하지는 않겠다고 책임을 회피했다.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화의를 요청하는 마당에 괜히 기아 법정관리로 곤욕을 치를 필요는 없다고 계산한 것이다.정부 역시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부도유예협약이 끝나자 마자 법정관리로 밀어붙일 수는 없었다.그보다는 기아가 백기를 들 때까지 자금을 지원하지 않고 장기전으로 나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봤다. 이 과정에서 쌍방울과 해태 뉴코아 등은 부도직전까지 갔고 증시와 외환시장은 불안해졌다.여론은 화의든 법정관리든 빨리 해결하라고 종용했고 신한국당도 지난 19일 당정회의에서 법정관리를 묵인했다.기아가 항복하지 않았지만 법정관리를 강행해도 비난을 받지 않을 충분한 명분을 쌓았다. 채권단과 기아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도 법정관리의 주요인이다.기아가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여론에만 의지했지 채권단과 진지한 상의를 하지 않았다. 윤증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은 “부채가 4조8천억원이고 지급보증이 3조7천억원인 채무관계를 고려할 때 강력한 법적 구속력을 갖는 법정관리가 기아의 조기 정상화에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기아노조의 총파업이 문제지만 정상적인 근로자라면 법정관리라 하더라도 공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조기 정상화하는데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기아 김 회장 퇴진 다시 도마에

    ◎채권단 “물러나도 정부가 지원 결정”/기아도 “무조건 화의 고수 불가” 여론/“정부서 화의와 맞바꾸기” 결정 소문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의 퇴진 문제가 다시 이슈화되고 있다.김회장의 퇴진을 전제로 정부가 화의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나돌며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의 ‘기아 법정관리 불가피론’과 기아의 ‘화의고수’ 입장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사태 해법이 화의로 단일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정부나 채권단,기아그룹 3자 어느 쪽도 명쾌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쌍방울,태일정밀사건과 증시붕락 등 일련의 사태가 비자금 공방과 함께 기아사태의 장기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일면서 정부가 ‘김회장 퇴진을 전제로 한 화의 동의’를 기아사태 해결의 하나의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기아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측도 종전과 다른 뉘앙스를 풍긴다.“만약 김회장이 퇴진한다고 해도 그 이후의 자금지원 여부는 정부의 정책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돼야 할 사안이지 채권단인 제일은행이 결정할 사항은 못된다”고 밝힌다.채권은행들이 화의에 동의해줄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화의에 의한 자금지원은 법정관리와는 달리 법적으로 우선 변제권이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둔 얘기이나 “기아가 화의를 고수한 이상 김회장 퇴진은 기아사태 해결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종전 입장과 사뭇 다르다. 기아그룹 관계자도 사견임을 전제로,“당분간 기아생존을 위해 김회장이 종합적으로 지휘해야 한다”면서도 “화의성사를 통한 기아 정상화를 위해 가슴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있다”고 말했다.채권단의 4분의3 이상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법원으로부터 화의를 받아내기가 힘든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무조건적인 화의 고수’ 입장만을 되풀이하며 가만히 앉아 있을수만은 없는 쪽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 재경위/뭇매 맞은 강 부총리의 시장경제론(국감초점)

    ◎“현실 무시한 안이한 대응” 질타… 특단대책 요구/국민회의선 “폭로로 투자심리 위축” 여에 화살 17일 재정경제원에 대한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에서는 증시사태가 초점이었다.우리 경제뿐 아니라 연말 대선에 미치는 파장도 엄청날 것으로 판단,여야 가릴 것 없이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주가폭락의 원인을 기아사태 장기화와 기업의 연쇄부도로 지적하면서 정부의 방관적이고 안이한 태도를 질책했다. 특히 국민회의는 김대중총재의 비자금 파문과 관련,신한국당이 은행계좌를 공개함으로써 증시의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며 주가폭락의 책임을 신한국당에 전가했다.자민련 이인구 의원은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의 현실성없는 ‘시장경제원리’에 빠져있다며 강부총리의 해임 결의안을 조만간 국회에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재경위는 이날 간사회의를 통해 지난 2일 국감질의에 대한 정부측 답변을 서면으로 대체하고 증시사태 등 경제현안에 대해 다시 질의를 벌였다.이 과정에서 시장원리를 주장하는 강부총리와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의원들 사이에는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자민련 김범명 의원은 “기아와 쌍방울 등 기업의 연쇄부도와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 주가폭락을 부추겼다”고 추궁했으며 신한국당 박명환 의원은 “정부는 현실과 괴리된 이상론은 접어두고 현재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이상수·김원길 의원은 “신한국당이 비자금 계좌를 폭로,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은행감독원과 증권감독원이 계좌공개에 협조했는지를 가려야 한다”고 따졌다.신한국당 김재천 의원은 증시안정을 운운하기에 앞서 금융개혁이 시급하다고 말했으며 국민회의 장재식의원은 정쟁을 우선적으로 지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부총리는 답변에서 “증시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강부총리는 증시대책이 외국인 투자에만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회의 정세균 의원의 질문에 “외국인 투자자가 그렇게 많이 빠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가 국민회의 김원길의원이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9월중 2천9백억원 지난 1∼16일 2천2백22억원이라고 맞받아치자 머쓱해하기도 했다. 한편 강부총리는 기아와 관련,법정관리나 화의는 기아와 채권은행단이 결정할 문제라며 개별기업에 대한 불개입 원칙을 거듭 천명했다.
  • “단기부양책 없다”/김인호 경제수석 증시관련 문답

    ◎단기차익만 노리는 투자패턴 문제/배당예고제 도입 등 관련법령 개정 김인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17일 주가폭락사태에도 불구,‘증시안정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그는 “제도적이고 구조적인 조치는 다 강구하되,단순히 증시부양을 위한 단기시책은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가폭락의 원인은. ▲단기적으로는 기아사태이후 금융시장 불안과 시중자금난,쌍방울 화의신청과 태일정밀의 부도유예협약 적용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비자금 정국’ 등 정치불안이 증시불안의 한 요인이었음도 부정할 수 없다.외국인투자가 매도세로 전환한 것과 함께 장기적인 배당수익보다는 단기적 주가차익을 노리는 우리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패턴도 문제다. ­정부의 대응방향은.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일본 등 이중과세방지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들의 주식양도차익 비과세 도입,주식 액면가 자유화 등의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면 주가안정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내주중 국무회의를 열어 관련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일본증권협회에 우리 증권거래소를 지정거래소로 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또 기관투자가의 매수우위를 유도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그동안 억제해온 현행 주식배당제도를 장기투자 인센티브제와 배당예고제 도입 등을 포함해 전면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그리고 기아를 비롯한 기업의 부실경영 문제는 정부가 합리적으로 일관되게 해나감으로써 국민신뢰를 회복하면 장기적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 ­주가에 대한 중장기 평가는.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은 객관적으로 뚜렷한 개선추세에 있다.현재 주가는 이같은 우리의 경제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앞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가격은 기본적으로 수요·공급에 의해 결정되며 분명하게 말할수 있는 것은 ‘떨어지면 오른다’는 것이다.
  • 쌍방울 2사 부도처리

    지난 15일 법원에 화의를 신청한 (주)쌍방울과 쌍방울개발이 16일 부도를 냈다. 쌍방울은 이날 대한종금이 15일 제일은행 역삼지점에 돌린 1백억원의 어음을,쌍방울개발은 신한은행 서초지점에 돌아온 2백75억원의 어음을 각각 결제하지 못해 부도처리됐다.쌍방울과 쌍방울개발은 화의신청에 따른 법원의 재산보전처분이 떨어지기 이전에 부도를 냈기 때문에 화의개시 여부가 결정되는 향후 2∼3개월동안 당좌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 주가 600선 무너졌다/25P 빠져 579

    ◎정부,기관 매수우위 등 대책 강구 주가가 대폭락,종합주가지수가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주식시장에서는 정치권의 비자금파문에 따른 정국불안 우려와 쌍방울 태일정밀 등 기업들의 잇단 도산,외국인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도세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투매현상이 일어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무려 25.49포인트나 급락했다.종합주가지수는 579.25로 92년 10월24일(557.86)이후 가장 낮았다.이날 종합주가지수의 낙폭은 지난 1월21일 27.92포인트 하락에 이어 연중 두번째 기록이며 하락률(­4.22%)로는 올들어 최고치다. 하한가 종목이 171개나 쏟아지면서 770개 종목의 값이 내렸고 주식 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4개 등 79개,보합은 55개였다.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천2백42만주,4천3백97억원이었다. 소형주들의 내림폭이 컸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의약 보험 전기기계 조립금속 고무업종이 많이 내렸다.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도 (주)대우 상업은행 한국전력 등의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각해 4백21억7천만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특히 LG그룹 관련주들은 외국인들의 매물이 집중됐고 LG전자 LG반도체 등은 하한가로 급락했다. 약세장에서도 미도파 진로 진로식품 등 재료보유 개별종목들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증권전문가들은 정국불안이나 자금시장 불안감 등 장내외 악재들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통주 상장 내년 연기 재경원은 16일 강경식 부총리 겸 장관 주재로 증권시장안정과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투신 은행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주식 순매수 원칙을 지키도록 하는 등 증시안정을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이에따라 한국통신의 국내외 상장은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재경원은 기관투자가들에게 증권시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때까지 주식을 처분하는 것보다 사들이는 것이 많은 매수 우위를 견지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해외 현지법인관리 철저히(사설)

    쌍방울과 태일정밀의 부도로 기업의 부도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재벌랭킹 8위의 기아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쌍방울이 해외현지법인의 지급보증 문제로 부도가 나자 대기업은 대외채무나 지급보증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부기업이 국내에서 빚을 과다하게 얻어 방만하게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다가 문제가 되어 도산을 했으나 앞으로는 해외현지법인의 방만한 차입으로 인해 부도가 나는 등 ‘부도의 국제화’라는 새로운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상당수의 대기업이 금리가 싸다고 해서 해외에서 과다하게 돈을 빌려 현지투자를 했다가 투자기업이 부실화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도산위기에 직면해 있는 기업의 공통적인 특징은 2세 경영인이 지나친 욕심으로 방만한 투자 또는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는 점이다.이들은 기업경영에 적신호(자금난)가 켜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어발식 경영을 하다가 부도직전에야 비로소 자구노력에 들어감으로써 회생의 기회를 놓치는 우를범했다. 따라서 기업이 부도를 막기 위해서는 자구노력을 앞당겨 추진하는 길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세계무역기구(WTO)출범이후 정부와 금융기관이 기업도산을 막아 줄 수가 없게 되어 있다.과거와 같이 산업구조조정을 위한 명목으로 구제금융을 해주거나 세제상 우대조치를 할 수도 없다.채권단이 협의해서 부도유예협약 등의 지원을 하는 것이외의 특별지원은 어렵다. 기업이 구조조정을 위해 적자기업과 한계기업을 정리하고 계열사를 과감하게 통폐합하는 동시에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특히 해외현지법인을 갖고 있거나 해외투자를 한 기업은 이들 법인의 재무상태를 철저히 점검,재무구조가 불량하거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조속한 시일안에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해외법인을 철저히 관리해 달라는 것이다.
  • 무주리조트 인수 어려워/삼성그룹

    화의신청을 한 쌍방울그룹이 내놓은 무주리조트의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중앙개발(삼성그룹)은 인수를 제의해오면 검토하겠지만 실제 인수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허태학 사장은 16일 중앙개발 사명변경과 관련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쌍방울측이 적극적으로 무주리조트 인수문제를 타진해올 경우 검토는 해볼수 있지만 사업전망과 투자여력 등을 감안할 때 인수성사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10·16 주가 대폭락’ 증권·금융가 표정

    ◎600선 마저…” 부도 도미노 공포 확산/“경제 이모양인데 정치권선 싸움질만” 분통/“정부서 적극적인 조치 취하라” 거센 목소리 기아사태의 장기화와 태일정밀의 부도유예협약 적용,쌍방울의 화의신청,정치권의 비자금 공방 등이 겹치면서 금융계에 부도 도미노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이에따라 주가가 대폭락을 보이고,금융창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여신규모 2천5백억원 이상인 중견기업 3∼4개에 대한 추가 부도설이 나돌고 있다.이로 인해 거액 부실여신이 묶여 있는 종금사들은 자금을 회수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깡통계좌 처리 준비 ○…16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500선으로 붕락하자 증권업계 직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의 추가적인 증시부양책을 기대하는 모습.증권사 객장은 투자자들이 떠나 버려 썰렁한 분위기였고 주가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만 가끔 걸려올 뿐 주문마저 한산해 영업직원들은 대부분 일손을 놓았다. 한증권사 투자분석부 직원은 “종합주가지수 600선은 심리적인 의미를 가지는 지지선이었을뿐 최근의 증시에 대한 기술적 분석과 예측이 불가능해진지 이미 오래됐다”며 “현상황에서 주가전망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한탄.또 다른 증권사 본점 영업부 직원도 “전장내내 매수주문은 한 건도 없었고 혹시 정부의 대책이 나올 것이 없느냐는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만 걸려왔다”며 “깡통계좌(담보부족계좌) 처리에 대한 업무나 준비해야겠다”고 한숨. ○…증권사 객장이 썰렁한 가운데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주가를 확인하러 객장에 나온 일부 투자자들은 정부의 대책 부재와 정치권의 무관심을 비난.한 개인투자자는 “지난 13일 발표한 정부의 증시 안정대책은 이미 증권가에 소문이 돌았던 것들뿐”이라고 지적하고 “그것마저 시간을 질질 끌다가 발표해 적절한 시점을 놓쳐버렸다”고 비난.이어 “경기불황으로 대기업들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는데 정치권은 비자금 폭로 등 정쟁만 일삼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들도 증시의 끝없는추락에 한결같이 난감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증감원 관계자들은 증시상황이 이렇게 악화되면 불공정 거래조사나 업계에 대한 검사도 영향을 받게 된다며 과거와는 달리 투자자들의 집단항의나 시위사태 등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애써 자위하는 모습.증감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증감원이 직접 증시 부양책을 만들어 발표하는 기관은 아니지만 상황을 종합 분석하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정책당국에 전달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가능한 범위에서 시장지지의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를 표명. ○단기자금시장 “꽁꽁” ○…금융계는 기아사태 장기화에 이어 지난 15일 쌍방울과 태일정밀 사태가 동시에 빚어지면서 종금사나 파이낸스 등 기업의 단기자금을 주로 취급하는 일선 금융기관 창구가 다시 얼어붙어 연쇄부도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한 종금사 관계자는 “한 두개 종금사들이 자금을 회수하면 곧바로 부도로 쓰러질 기업이 많다”며 “앞으로 금융기관들의 자금회수가 가속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또 “이미 최악의 상황으로 몰려 벼랑 끝에 서있는 느낌”이라며 “기업자금을 취급하는 창구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자금난에 몰린 기업의 자금 담당자들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애로를 호소. ○대기업 어음도 거절 ○…사채시장에서는 대기업 어음도 더러 할인이 안되고 있는데 사채시장에 어음을 돌리는 것은 자금난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명동의 한 사채업자는 “최근 부도로 쓰러진 기업들의 어음이 이미 한달 전부터 나돌기 시작했다”며 “대부분의 전주들은 그때부터 이들이 발행한 어음의 취급을 기피했다”고 말했다.
  • 외국인·기관 투매 ‘검은 목요일’/무너지는 증시… 원인과 전망

    ◎부도사태·환율·비자금정쟁 악재행렬/외국인투자자 잡을 근본 치유책 시급 증시에 공황위기감이 감돌고 있다.블랙먼데이를 연상케할 만큼 16일 증시는 주가하락폭이 컸다.부양책에도 불구,주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600선이 힘없이 무너지자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증시여건으로는 ‘백약이 무효’라는 비관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부양책발표 이후 하루동안 반짝 올랐던 주가는 쌍방울그룹의 화의신청과 태일정밀의 부도유예협약적용 소식으로 이틀동안 무려 43포인트가 떨어졌다.장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밝지 않다는 얘기다.특히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의 투매가 이날의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은 증시에 대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특히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히든 카드로 논의되던 외국인투자한도확대가 이번에는 오히려 외국인의 투매현상을 부추기는 역기능을 한 것으로 나타나 증권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증시부양책이 발표된 지난 13일 1백2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투자자들은 정부의 안이한 부양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튿날 오히려 매도물량을 늘려 2백1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15일에는 팔자물량을 다소 줄였지만 600선을 하향돌파한 16일에도 422억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한도확대가 발표된 이후 통상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늘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외국인들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동안 순매수를 유지했으나 기아사태이후 매도우위전략으로 돌변해 8월 9백52억원,9월 2천9백8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이달들어 16일까지의 순매도 규모는 무려 2천2백27억원에 달한다.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이같은 팔자공세의 원인을 한국 경제의 ‘내우외환’에서 찾고 있다.연이은 부실화파문으로 국가 경제가 휘청거리고 불안정한 환율의 오름내림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한국 경제가 안정세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동남아 금융위기로 이 지역에 대한 투자매력 상실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태승 동서증권 투자분석실장은 “자생력을 잃은 증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흔들리는 경제를 살릴수 있는 근본적인 치유책이 필요하며,이것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떠나는 외국인투자자를 잡을수 없다”고 말했다.
  • 정부·채권단,기아·쌍방울·해태 선별처리 가닥

    ◎똑같은 병명에 처방은 따로따로/기아­김회장 등 ‘괘씸죄’ 걸려 법정관리 유력/쌍방울­“채권유예땐 정상화 가능” 화의에 무게/해태­부도유예협약 적용않고 자금 지원키로 호남에 근거를 두었거나 연고가 있는 기아 쌍방울 해태 등 3개그룹의 생사가 엇갈리고 있다.기아는 법정관리,쌍방울은 화의,해태는 자금지원을 통한 즉시 정상화로 교통정리되는 분위기다.정부와 채권은행단은 최근 이같은 선별적 처리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물론 개별기업에 관여할 수 없고 부실기업에 대한 지원도 채권은행단이 결정할 문제라고 여느 때와 같이 불개입 원칙을 강조했다.그렇지만 내부적으로는 정부가 채권은행단과의 사전조율을 거쳐 이들 3개그룹의 처리방침을 정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재경원은 15일 쌍방울의 화의신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기아가 화의를 신청했을때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보인 것에 비하면 지나치리 만큼 담담했다.한 고위관계자는 쌍방울의 문제를 무주리조트에 대한 과잉투자와 2세 회장의 경험부족으로 치부하면서도 모기업인 쌍방울이 흑자를 내고 있음을 강조했다.총 여신도 1조원이 안된다고 밝혔다. 화의를 신청하는 절차도 기아와는 전혀 달랐다며 쌍방울을 두둔했다.기아는 채권단의 정상화 노력에도 불구,일방적으로 화의를 신청한 반면 쌍방울은 채권단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상호간에 차선책을 찾았다는 것이다.화의는 채권단의 동의가 필수인데 기아는 이를 무시했다.마치 신부의 동의없이 결혼식을 강행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재경원의 다른 관계자는 “협력업체가 1만5천개인 기아의 경우 채권·채무 관계에만 영향을 주는 화의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쌍방울의 경우 기존 채권만 일정기간 늦춰 준다면 정상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해태는 구제방침이 확고하다.채권은행단이 14일 5백47억원의 자금을 협조융자키로 한 것도 정부의 방침이 반영됐을 공산이 크다.재경원 관계자는 “채권단도 해태가 정상화돼 돈을 받는게 낫다”며 “정부가 공식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지만 권고나 부탁을 할 수 있는 것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해태는 부도유예협약의 대상인 여신규모 2천5백억원 이상인 30대 그룹인데도 협약의 적용없이 정상화로 바로 달려가고 있다.부실기업은 파산하거나 협약을 통해 재기의 기회를 준다는 강경식 부총리의 ‘시장원리’에 위반될 뿐더러 기아와의 형평성 측면에서도 맞지 않는다.대선을 앞두고 호남그룹을 의식적으로 돌봐주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기아는 김선홍 회장과의 앙금이 깊어 어쩔수 없지만 더이상 특정지역의 기업을 부도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정치적 시각이 깔렸는지도 모른다.
  • ‘아메리카 은행’ 밑진 장사/쌍방울 화의신청…‘지붕’만 쳐다볼판

    ◎만기이전 견질어음 휴지조각 불과/외국은행은 채권단 포함 자격없어 지난 9일 만기 이전의 견질어음을 거래은행인 제일은행 역삼동지점에 돌리면서 쌍방울그룹 주력사인 (주)쌍방울의 1차 부도를 촉발했던 BOA(뱅크 오브 아메리카) 서울지점은 결국 밑지는 장사를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지금까지 파악된 상황을 종합해 보면 BOA 서울지점은 (주)쌍방울이 미국 현지법인에 서 준 지급보증 채무에 대한 상환요구를 할 수 없게 되며,다른 국내금융기관들처럼 화의를 신청한 쌍방울의 채권금융단에 포함될 자격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BOA 서울지점이 견질어음을 돌리기 이전 상황보다 불리해지게 된 결정적 원인은 쌍방울이 제공했던 견질어음의 담보로서의 효력 여부. 쌍방울그룹 모기업인 쌍방울은 미국 현지법인인 ‘쌍방울 USA’와 ‘쌍방울 인터내셔날’이 BOA LA지점으로부터 빌린 1천만달러에 대해 지급보증을 섰으며 BOA는 담보조로 쌍방울로부터 받은 백지 견질어음을 서울지점에 맡겨 놓았었다.국내금융기관이 아니면 결제기능이 없는 점을 감안한 조치였다. BOA 서울지점은 쌍방울 현지법인의 대출금 상환만기가 쌍방울 USA는 11월 19일,쌍방울 인터내셔날은 내년 1월이지만 쌍방울그룹의 자금사정이 심상치 않자 만기 이전인 지난 9일 교환에 돌려 쌍방울을 1차 부도처리되게 했다.그러나 최종 부도처리되기 직전인 10일 밤에는 부랴부랴 어음을 회수하고 상업은행 삼일로지점에 90억2천만원을 입금시켰다.쌍방울이 최종 부도처리될 경우 대출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점을 뒤늦게 계산해 취한 조치로 자충수를 뒀던 것이다. 은행감독원은 이에 대해 “BOA 서울지점은 만기이전의 견질어음을 받아갔기 때문에 이 어음은 휴지조각이나 마찬가지이며 쌍방울에 대한 담보효력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진다”고 밝히고 있다.즉 현지법인에 지급보증을 선 쌍방울은 BOA 서울지점에 대한 우발채무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15일 “BOA LA지점과 쌍방울 현지법인간 거래과정에서 별도의 다른 약정이 있는 지 여부는 BOA 서울지점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지금까지의 상황으로는 쌍방울에 채권을 변제토록 요청할 권한이 없어졌다는 것이 BOA 서울지점측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 쌍방울 2개사 어제 화의 신청

    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에 따른 후유증으로 자금난에 시달려온 쌍방울그룹이 15일 16개 계열사 가운데 주력사인 (주)쌍방울과 쌍방울개발에 대해 서울민사지법에 화의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이들 계열사는 법원에 의해 재산보전처분 결정이 내려질 경우 채무가 동결돼 일단은 부도 위기를 넘길수 있게 되며 그 때부터 2∼3개월간 기아처럼 화의 성사를 위해 채권단과 협의를 하게 된다.〈관련기사 9면/오승호 기자>
  • 쌍방울 외자유치 추진/5억∼6억달러 규모

    쌍방울그룹은 무주리조트를 관장하는 계열사인 쌍방울개발의 증자를 통해 5억∼6억달러의 해외자본을 유치키로 하고 지난 6월부터 미국과 홍콩,대만,일본 등의 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14일 밝혔다. 쌍방울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증자를 통해 외국 자본을 유치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쌍방울개발의 자산규모가 1조원이 넘기때문에 증자를 통해 5억∼6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DJ 비자금 공방­여 추가폭로 내용

    ◎“비자금 14억5천만원 친인척사용”/“세아들 수십억 재산… 부정축재 의혹”/부동산 금융자산내역 공개 ‘폭탄3탄’ 신한국당은 14일 국회법사위의 대검국감에서 송훈석·안상수·정형근 의원을 통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지난 10년동안 조성해 친인적 명의로 분산·은닉한 3백78억원의 비자금 내역과 친인척들의 부동산명세등을 폭로했다.지난 7일 강삼재 사무총장의 6백70억 비자금 의혹 폭로,지난 10일 이사철 대변인이 김총재에게 돈을 준 대기업 명단을 공개한데 이어 세번째 폭로다. ▷비자금 은닉 내역◁ 직계가족 내역은 ▲부인 이희호 여사(75)가 농협 서신촌지점 038­02­014383 등 2개 계좌에 3억6천만원 ▲장남 김홍일의원(49)이 한일은행 연희동지점 계좌 162­018911­02001등 5개 계좌에 13억1천만원 ▲차남 김홍업씨(47)가 신한은행 서여의도지점 341­02­036877 등 6개 계좌에 13억5천2백만원 ▲3남 김홍걸씨(34)가 제일은행 동교동지점 300­20­173195 등 6개 계좌에 3억3천1백만원 등이다. ▷비자금 사용 내역◁ 안상수 의원은 김대중총재 일가가 기업체 등으로부터 조성한 자금을 친·인척 명의로 분산예치해 사용한 증거를 제시했다.안의원은 일례로 김총재가 지난 14대 대통령선거 직후인 92년12월21일 쌍방울에서 받은 2억원(당좌수표번호 05244052)과 동아건설에서 받은 15억9천만원 등으로 20억원을 조성,외환은행 마포지점에 김치용등 4명 명의로 계좌를 열었다고 밝혔다.안의원은 그 가운데 ▲93년 12월 이희호씨가 1천만원을 농협 서신촌지점에 예치했고 ▲93년 1월25일 차남 김홍업의 장모 한숙자씨가 AMEX은행 서울지점에서 1억9천9백만원의 CD를 매입했고 ▲93년3월부터 8월까지 3남 김홍걸이 5천3백만원을 현금,자기앞수표로 교환,사용했고 ▲93년 2월 농협 서신촌지점의 아태재단 행정실장 이수동 계좌에 1억2천만원이 입금되는 등 14억5천만원을 김총재의 친·인척과 측근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김총재 일가 재산 내역◁ 정형근 의원은 김총재의 세 아들이 특정한 소득원없이 수십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부정축재 의혹을 제기하고 이들의 부동산 및 금융자산 내역을 공개했다.정의원이 폭로한 금융자산 내역은 총 입·출금 내역이다. ◇장남 김홍일 의원 ▲부동산=서울 마포구 동교동 178의1 대지 85평,건물 83평과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 99 대지 87평,후광리 100 대지 53평등 총 3억6천5백만원 ▲금융자산=총 63억2천만원(본인 명의 13억1천만원,처가명의 50억1천만원) ◇차남 김홍업씨 ▲부동산=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24 대지 36평 건물 14평(공시지가 1억1천만원)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일산동 1327 대지 66평,건물 39평(공시지가 1억4백만원),처 신선련 명의의 서울 은평구 대조동 165의5 대지 47평,건물 63평(공시지가 1억5천만원) ▲금융자산=총 64억2천2백만원(본인명의 13억5천2백만원,처 명의 6억3천만원,처가명의 44억4천만원) ◇3남 김홍걸씨 ▲부동산=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955의2 대지 75평(공시지가 1억1천7백만원) ▲금융자산=16억1백만원(본인명의 3억3천1백만원,처가명의 12억7천만원)
  • 불꺼진 재경원/백문일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재정경제원이 일손을 놓았다.연말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몸을 움츠리는 경향이 지나칠 정도다.예산안 편성과 세법개정 등 큼직한 사안을 마무리지은 탓도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보신주의에 편승,정책결정을 미루고 있다. 여기에는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의 ‘시장주의’도 한몫하고 있다.강부총리가 기아사태를 매듭짓지 못하고 한가롭게 지방 순회강연에 나서자 재경원 관료들도 대선이 끝날 때까지 ‘개점휴업’을 업무수칙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기아사태와 관련,금융정책실은 정치권의 화의수용 요구에도 아랑곳 않고 ‘개별기업에 지원할 수 없다’는 강부총리의 언급을 금과옥조로 삼아 ‘강건너 불구경’이다.외환관련 규정을 일부 고치고 있으나 강부총리의 잦은 부재로 결재가 늦춰지는 촌극이 빚어지고 있다.쌍방울이 부도를 모면한 10일에는 재경원의 지휘부가 모두 자리를 비워 담당 실무자들이 허둥댔다.강부총리는 전주와 군산에서 특강을 했고 안병우 제1차관보와 기업부도를 총괄하는 김진표 은행·보험심의관은 강부총리를 수행했다.강만수 차관은 하오 차관회의에,윤증현 금융정책실장은 외부회의에 각각 참석,업무공백이 초래됐다. 더욱이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막상 금융개혁법안의 국회통과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과거 같으면 여야 안가리고 국회의원을 만나 법안취지를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하는게 관례였으나 요즘은 국회쪽에서 시선이 멀어졌다.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대선에 쏠린 탓도 있지만 재경원도 법안통과에 적극적이지만은 않다. 경제정책국의 분위기는 더욱 심하다.국의 특성상 ‘선거용’이라는 비난을 받을 까와 결재서류를 덮어놓은지 오래다.21세기 국가과제 가운데 단기 추진사항을 간간히 발표하고 있으나 새로운 것이 없다.한 관계자는 “사무실은 연구원같은 분위기”라면서 “대선주자의 행보와 대선이 끝난 뒤의 정국상황을 점치며 주로 장기과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재경원의 분리와 이에 따른 자신의 거취에만 관심을 보였다.“예산실과 세제실만 남기고 금융정책실은 신설될 금융감독위로 분리해야 한다” “대외경제국은 통산부와 통합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시 흡수해야 한다”며 장황하게 늘어놨다.예산실은 휴가철이고 세제실은 차기정권이 결정할 세제개혁방안에만 매달려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정권 말기에는 그동안 벌여놓은 일들을 마무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강부총리가 혁신적인 정책을 제시한 것은 부인할 수 없으나 이를 책임지는 뒷심은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재경원 청사.요즘은 저녁 7시만되면 불이 꺼진다.
  • 쌍방울 화의·법정관리 신청계획 보류

    ◎차입금 상환·자산매각 등 자구노력 주력 쌍방울그룹은 11일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어음회수로 최종 부도를 모면함에 따라 당분간 기존 자구대책에 주력키로 했다.그러나 자금난이 심각해질 경우 일부 계열사에 대해 화의 또는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일단 부도위기를 넘김에 따라 일부 계열사에 대해 화의나 법정관리 신청을 검토하려던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당분간 단기차입금의 상환과 자산매각,경영합리화 등 자구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자구노력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화의 또는 법정관리를 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화의신청 대상 계열사로는 1차 부도를 낸 (주)쌍방울과 쌍방울개발 외에 쌍방울건설을 비롯한 1∼2개사 더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 쌍방울개발 부실이 주인/(주)쌍방울 왜 부도위기 몰렸나

    ◎무주리조트 시설확장에 무리한 투자/단기대출금 이자부담·영업부진 겹쳐 쌍방울그룹이 부도위기에 몰린 것은 계열사인 쌍방울개발의 부실화때문이다. 쌍방울은 96년말 현재 93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내는 등 자금난에 시달리지는 않았다.그러나 지난 1월 무주리조트에서 치러진 ‘97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종합금융사로부터 막대한 단기자금을 조달해 경기장 시설을 확장하는데 투자함으로써 쌍방울개발이 1차 부도를 내기에 이르렀다. 쌍방울그룹은 이 대회를 치르기 위해 무주리조트에 총3천8백8억원을 투자했다.1백22억원의 정부보조금과 8백13억원의 투자기관 회원권을 뺀 2천8백73억원은 종금사로부터 단기자금으로 조달했다.장기저리 융자를 받지 못한데다 대회 이후 점프대와 활강경기장 등 대회 경기용 시설이 일반 내장객들이 이용하기에는 곤란하게 돼 있어 단기자금에 대한 이자지급 부담과 영업부진이 겹쳤다.실제로 쌍방울개발은 지난해 16개 계열사에서는 가장 큰 1백62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로 인해 쌍방울은 지난 9일 BOA 서울지점이 만기일 이전의 어음을 교환에 돌렸으나 쌍방울개발의 부실화로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없었다.쌍방울그룹은 은행 영업시간이 끝나기 이전인 10일 하오 3시쯤 50억원을 막을 능력이 없다고 미리 밝힐 정도였다.
  • ‘비자금태풍 비켜가기’ 총반격/DJ 비자금 파문­국민회의 역공

    ◎이 총재 책임론 제기… 청와대와 격리 노려/급한불 끈뒤 여론 방패 삼아 장기전 채비 연일 계속되는 신한국당측의 김대중 총재 비자금 의혹 공세에 국민회의측이 대증요법적 다단계 반격카드로 맞서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10일 정치공작 가능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폭로의도의 불순성과 자료입수과정의 불법성에 초점을 맞췄던 전날 대응 양상보다 반격강도를 한단계 높였다. 그러다보니 주 공격타깃도 강삼재 총장에서 이회창 총재로 이동하고 있다.이날 열린 간부회의와 신한국당 음해공작 대책위 연석회의는 폭로정국을 유발한 동기와 결과에 대해 이총재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다.전날밤 김총재 주재로 열린 서교호텔 대책회의의 결론이었다. ‘이회창 책임론’ 거론은 여당의 폭로전이 불리한 선거전을 반전시키기 위한 정략에서 비롯됐음을 부각시키는데 일차적 목표가 있다.조세형 총재대행이 이날 회견에서 “이번 정치공작의 정점에는 이총재가 서있으며 강총장은 ‘입노리개’역일 뿐”이라고 주장한 대목이 이를 말해준다. 각종 설과 제보를 총동원,‘기관 개입론’전파에 나선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조대행은 “지난6일 밤 11시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강총장과 모기관 책임자가 만나 조작극에 대한 마지막 손질과 조정을 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총재에 화력을 집중시킴으로써 신한국당과 김대통령을 격리시키는 부수효과도 기대하는 듯하다.조총재대행,박지원 총재특보 등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한결같이 김영삼 대통령 개입설에 대해 ‘확실한 정보가 없다’는 등 발을 뺐다. 이총재책임론이나 기관개입설 등은 폭로전으로 인한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민회의측의 대증요법적 반격카드로 풀이된다.단번에 비자금 홍역을 치료할 묘약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고열을 가라앉히거나 기침을 멎게 하는 등 드러난 증상부터 완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쌍방울 부도 등을 거론하며 폭로정국에 따른 ‘경제불안론’을 강조한 것도 그러한 대증요법을 측면지원하기 위한 수단이다.경제계 등 국민의 여론을 방패삼아 폭로전의 장기화에 대비하겠다는 발상이다.
  • “화의통해 해결” 정부설득 가능성/BOA 왜 어음회수 했나

    ◎정상화후 우선변제 보장 받은듯 쌍방울그룹이 부도를 모면한 것은 미국 BOA(뱅크 오브 아메리카) 서울지점이 은행마감 직전에 어음을 회수했기 때문이다.은행감독원은 ‘BOA의 착오’라고 얼버무리지만 전후사정을 감안할 때 다른 사정이 있는게 분명하다. 발단은 BOA가 10일 하오 5시쯤 태도를 바꿔 9일 돌렸던 견질어음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부터.BOA서울지점장은 은행감독원 한백현 신용분석과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본사와 연락한 적은 없다.한국경제의 어려움을 감안,견질어음을 회수키로 독자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그러나 BOA 서울지점은 지난 6일 본사로부터 “쌍방울개발이 부도 위험이 있으니 쌍방울에 대한 견질어음을 만기 전에 돌려라”라는 지시를 받고 실행에 옮겼던 점으로 미뤄 10일의 조치가 순전히 서울지점장의 자발적인 판단은 아닌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 1일 아세아종합금융이 쌍방울 어음을 돌렸을때 재경원은 아세아종금에 압박을 가해 자금회수를 유예시켰었다.금융계에서는 이번에도 정부가 역할을 했을 것으로본다.이같은 징후는 여러군데서 나타난다.쌍방울이 9일 1차부도를 내자 10일 하오 청와대와 재정경제원이 대책회의를 가졌다.정부는 BOA가 쌍방울로부터 자금을 회수할 경우 다른 외국계 은행도 국내기업에 빌려준 자금을 조기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게다가 기아사태와 정치권의 비자금 파문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쌍방울까지 무너지면 경제가 걷잡을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특히 호남지역에 근거를 두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부담도 작용했을 법하다.재경원 관계자는 “부도가 나도 어차피 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BOA가 굳이 쌍방울을 부도나게 할 이유가 있느냐”며 “일단 정상화시킨뒤 BOA가 실익을 챙기도록 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말해 정부의 개입을 뒷받침했다. 재경원은 쌍방울의 경우 기아와 달리 쌍방울구단과 무주리조트 매각 등 자구노력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어 회생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따라서 부도를 내기보다 화의를 통해 쌍방울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낫다고 BOA를 설득했을 공산이 크다.BOA도 부도책임을 지기보다는 정상화 이후의 우선변제 등을 보장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다.어음회수의 조건으로 이같은 거래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서로가 ‘차선의 선택’을 택한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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