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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배장화 배홍련’

    극단 물리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배장화 배홍련’(정복근 작,한태숙 연출)은 무대를 지금의 가정으로 고스란히 옮겨놓은 현대판 ‘장화홍련전’이라 할 수 있다. 계모의 핍박,배다른 남동생에게 피살 등은 원작과 똑같지만 두 딸 배장화 배홍련의 죽음의 책임을 두 딸을 포함해등장인물 모두에게 묻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원작에서는 고을 부사의 환영을 통해 사건 전말이 밝혀지지만 문득문득 나타나는 죽은 딸들의 환상을 통해 아버지 배무룡이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다. 따라서 극은 원작처럼 계모를 능지처참하고 딸들을 죽인아들을 교수형에 처하는 극단적인 보복성 처방과 해원에초점을 맞추지 않는다.쌍둥이 배필과 합동결혼식을 앞둔두 딸의 이기심,이런 두 누나에 대한 반감이 쌓인 동생,아들의 살인을 묵인한 계모,그리고 무능하고 소극적인 아버지….결국 이런 것들이 합쳐져 서서히 붕괴해가는 가정을보여주면서 현대인들의 이기심과 개인주의 성향을 꼬집는다.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아버지 배무룡역의 정동환과 계모허씨 역 윤소정의열연이 꾸준히 객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의자로 쓰이는 자그마한 상자 두 개를 빼놓곤 무대 장치가 전혀 없이 정동환과 윤소정을 포함한 등장인물 5명의 연기만으로 휑한 공간을 넉넉하게 채워나가는 구성이 독특하다.불행과 파국의 잘못이 구성원 모두에게 있음을 처절한 독백으로 암시하는 정동환의 열연은 매회 객석을 가득 채우는 자력(磁力)인 듯 싶다. 지나치다 싶게 자주 등장하는 죽은 두 딸들의 환영이 극을 괴기물처럼 몰고가 전체적인 메시지가 분위기에 파묻히는 아쉬움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예회관 소극장의무대와 객석을 뒤바꾸어 무대가 있던 자리에서 극을 보도록 의도한 시도나 장면장면 삽입되는 효과음,여기에 아버지 얼굴에 투영되는 죽은 딸들의 영상 환영이 흥미를 돋우는 관극 요소들이다.22일까지 오후7시30분 23·24일 오후4시·7시30분 25일 오후4시. 김성호기자 kimus@
  • 여성전용 건강보험 인기

    여성 질병을 보장하는 여성전용 건강보험이 인기를 끌고있다. SK생명의 ‘OK!나는 여자다’와 교보생명의 ‘행복찾기’,흥국생명의 ‘센스라이프’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지난달 12일 시판된 ‘OK!나는 여자다’는 한달여만에 2만3,000건이 판매될만큼 각광을 받았다. 특약을 붙여도 보험료가 1만∼3만원대로 비교적 싸고 자궁내막증 등 여성들이 자주 걸리는 질병부터 유방암,자궁경부암,골다공증까지 보장하는만큼 치료비 마련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SK생명 상품개발팀 김지영 대리는 “기존의 암 중심 건강상품이 아니라 자궁근종,자궁내막증,난소염 등 여성만 걸리는 일반질환을 보장해주는 상품이어서 인기”라고 분석했다. 인터넷 보험비교사이트 인슈넷에서는 “보험사마다 보장질병 및 특약에 약간씩 차이가 있어 연령대별로 유리한 보험상품이 다르다”며 비교해 가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SK생명의 ‘OK!나는 여자다’는 임신출산특약 및 신생아보장특약이 가능해 젊은 여성에게 유리하다.20대 여성의경우 특약보장을 다 붙여도 보험료가 1만원대다.신생아특약을 하면 저체중아 보육비,쌍둥이 축하금 등이 나온다.여성 특정암일 때 3,000만원,여성고유질병 수술비 500만원등을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흥국생명의 ‘센스라이프’는 순수보장형으로 암과 뇌졸중,심근경색증,여성성인병 등을 보장한다.때문에 비교적연령대가 높은 40∼50대가 유리하다.암에 걸리면 보험금 3,000만원,간질환·갑상선 등 9대 성인병 수술비에 300만원,여성질환수술비로 50만원을 지급한다. 교보생명의 ‘행복찾기’는 50∼60대에 유리한 편이다.40대 이후 여성의 38%가 걸리는 골다공증을 비롯해 심근경색·뇌졸중·갑상선 등도 보장한다.암보장이 기존 상품보다낫기때문이다.여성 5대 암에 걸리면 보험금 2,000만원,주요 성인병수술비로 500만원이 보험금으로 지급된다. 문소영기자
  • 여야 힘겨루기 돌입/ 다시 불거지는 ‘3大게이트’

    한동안 소강상태를 유지하던 여야 대치전선에 다시 포연이피어올랐다. 한나라당이 14일 국정원 김은성(金銀星)2차장의 각종 게이트 개입 의혹을 강력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이에 민주당은진상규명을 강조하면서도 무분별한 의혹 부풀리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정현준(鄭炫埈) 게이트와 관련,국정원 김 차장의 거액 수수설을 집중 부각시키며 맹공을 퍼부었다.정현준·진승현(陳承鉉)·이용호(李容湖)사건 등 ‘3대 게이트’에 국정원이 개입했고 검찰이 이를 은폐한 의혹이 짙다는것이다. 주가를 조작한 벤처기업과 국정원,검찰이 커넥션을 형성,‘총체적 권력형 비리 사건’을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성명에서 김 차장이 정현준사건을 둘러싸고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부회장에게 1,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 차장의 직속인 김형윤(金亨允)전 국정원 경제단장이 이 부회장에게 5,500만원을 받아 구속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장 부대변인은 “김 차장과 절친한 국정원 출신의 김재환씨가 진승현씨 계열사인 MCI코리아 회장으로 영입된 점도이를 입증한다”고 지적했다.그는 “3대 게이트는 같은 몸통에서 파생된 세 쌍둥이 사건”이라며 “김 차장 선을 뛰어넘는 거대한 몸통이 존재함이 확실하다”고 의혹을 부풀렸다. [민주당] 한동안 수면 밑으로 내려갔던 3대 의혹이 다시 불거지는 데 대해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야당의 ‘주가조작 벤처기업-국정원-검찰의 커넥션’ 의혹제기와 관련,“여기까지 밝혀진 것도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해온 결과”라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야당의 특검제 확대 주장에 대해선 “야당이 무턱대고 특검제 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검찰수사와 국가 공권력을 무력화시키려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한광옥(韓光玉)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야당에 의해 제기된 비리의혹은 철저히 파헤쳐 당과관련된 잘못이 하나라도 밝혀진다면 국민앞에 솔직히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그러나 사실과 다르게 과장·왜곡된 채 국민을 현혹한 사실이 드러나면 그책임도 (야당에)분명히 물어야 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 45회 행시 이색합격자들

    쌍둥이 사무관, 행정고시 출신 부녀(父女), 법조인 부인과사무관 남편….9일 제45회 행정고시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뒤 이같은 이색 사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은희훈(殷熙勳·33·재경직)씨는 2년 먼저 국가고시에 합격한 부인 최정미씨(30)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올해 합격의영광을 안게 됐다. 일반행정직에 합격한 유승표(劉承表·28)씨는 현재 조달청외자구매 담당 사무관인 승주씨(99년 합격)와 쌍둥이 형제다.서울대 사범대,행정대학원까지 늘 붙어다녔지만 승표씨가 18개월 방위병 근무를 하는 바람에 2년 차가 생겼다. 또김지연(金志姸·22·여)씨는 지난 75년 제17회 행시에 합격하고 20여년간 공직생활을 한 아버지 김상근씨(전자진흥공단 부회장)의 뒤를 이어 교육행정직에 당당히 합격했다. 지난 6월 최종합격자 발표를 한 제35회 외무고시에 합격해현재 외무공무원교육원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강원준(姜遠濬·28)씨와 지난해 제17회 입법고시에 합격한 양지연(25·여)·유현종(30)·신현미(26·여)·김희재(26)·장의순(26)·정대영씨(31) 등 7명은고등고시 양과에 합격하는 영광을차지했다. 최여경기자 kid@
  • 칭기즈칸을 복제하면 칭기즈칸으로 자랄까?

    다음 문제의 정답은 뭘까.비교적 쉬운 문제인 만큼 한번맞춰보자.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세계적인 대제국을 건설했던 칭기즈칸을 복제하면 그가 칭기즈칸으로 성장할까.테레사 수녀를 여럿 복제하면 복제된 인간들이 모두 남을 위해 평생을바칠까. ‘아니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정답을 맞춘 것이라는자부심을 가져도 좋다.왜냐하면 유전자가 같은 일란성 쌍둥이 형제도 똑같은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설령 인간을 완벽하게 복제하더라도 자라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인간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조금 더 어려운 문제를 생각해보자. 밤새 눈이 엄청나게 많이 내렸다.이웃사람들이 미끄러지기 전에 집앞을 치워야 겠다는 생각에 밖에 나와보니 이미말끔하게 치워져 있었다. 알고보니 옆집에 새로 이사온 젊은 부부가 그렇게 했다고 한다. 자기 집앞도 치우지 않는요즘같은 세태에 참 보기 드물게 예의바른 부부란 생각에흐뭇했다.이웃을 잘 만난다는 것만큼이나 큰 행복도 별로없지 않은가.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그부부가 복제인간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하자.당신은 그 부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 “어쩐지 어딘가 이상하다 싶었다니까”라고 반응할 것인가,아니면 “복제됐으면 어때,사람만 성실하고 좋으면 됐지”하고 너그러이 봐줄 것인가.생명공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과학이 신의 영역에 다가선 시대에 사는 과학자들은 어떤 윤리를 가지고 연구에 임해야 하는지를 모색하는 책이나왔다. 제목은 ‘과학 종교 윤리의 대화’.(엮은이 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궁리 펴냄).이 책은 과학의 엄청난 발전으로 야기되는 복제인간 문제를 포함,그보다 더 어려운과제가 쏟아질 것에 대비해 과학 종교 윤리 3자가 이런 부류의 과제들을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풀어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다시말해 3자간에는 아직 본격적인 얘기가 안됐기 때문에3자간 대화를 위한 준비서라고 할 수있다. 엮은이는 자연과학,종교학,윤리학,철학,인문·사회과학 등 관련분야 교수 22인의 글을 한 데 묶었다.대부분 서울대 자연과학대의소식지 ‘자연과학’에 특집으로 수록되었던 글들로 인간복제와 같은 문제에 대해 갖고있는 서로 다른 관점을 부각시킨다.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가 그 문제에 대해 보다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는것이 엮은이의 말이다. 과학 덕택에 현대인들은 과거 왕조시대의 웬만한 왕족보다도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따라서 과학이 우리 삶의질을 높였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적다.그러나 과학이발전할수록 왠지 점점 더 공포감이 드는 느낌 역시 지우기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우주를 정복한 인간이 생명의 창조를 넘보고 있기에 복제인간 탄생이 곧 들이닥칠 것만 같다. 이처럼 질주하는 과학에 대해 합리적인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인간의 욕망과 필요만이 독주한다면 그 끝은 뭐가 될까.과학 종교 윤리의 상호 소통을 시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 엮은이의 설명이다.1만3,000원. 유상덕기자 youni@
  • ‘채정안’ 새 앨범 들고 드라마속으로

    “가슴 속에 슬픔을 간직한 아름다운 여신의 노래예요.” 탤런트와 가수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채정안(25)이 새앨범 ‘매직’을 들고 가수가 아닌 탤런트로 복귀했다. 지난 5일 처음 방송된 KBS 새 미니시리즈 ‘미나’(월·화오후 9시50분)에서 가수의 역할을 맡은 것.그는 자신의 새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부르며 드라마를 통해 화려한 신고식을 치룬다.‘진짜’ 가수가 드라마 속에서 가수를 연기하는액자식 마케팅 전략이다. “처음부터 이런 마케팅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어요.음반이11월쯤 나올 예정이었는데 9월말 캐스팅 제의를 받았습니다.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가수였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쉬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는 지난 1월 종영한 MBC 드라마 ‘눈꽃’ 등 드라마에 몇번 도전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새 미니시리즈 ‘미나’에서는 고아출신으로 부잣집에 입양되어 인기가수가 된 ‘미나’역과 어릴때 헤어져 가난한 삶을 살아온 쌍둥이 자매 ‘수련’역까지 1인 2역에 도전한다. “촬영 스케줄을 배려해 주시는 덕택에 갑자기미나에서 수련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화장,머리모양,말투까지 모조리 다른 쌍둥이 자매를 동시에 소화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채정안은 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3집앨범 수록곡인 ‘매직’,‘귀한 사랑’,‘너를 위한 이별’ 등을 직접 부른다.새 앨범은 경쾌한 댄스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인천하’,‘상도’와 같은 시간대에 맞붙기 때문에시청률에선 자신이 없어요.그러나 사극을 싫어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입니다.” ‘월화 미니시리즈를 맡으려는 PD가 없다’는 뒷이야기가돌 정도로 KBS는 이 시간대 시청률에서 참패를 거듭해 왔다. 이에 드라마국은 실제 가수를 주인공으로 하루아침에 신분이 맞바뀌는 현대판 ‘왕자와 거지’를 과감하게 외주제작하는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채정안은 내년 2월 개봉예정인 한·일 합작영화 ‘런투유’에서도 가수 지망생 경아역을 맡았다. “일본 신주쿠에서 클럽 가수 활동을 하다 불법체류자로 추방당한 뒤 서울로 돌아와 가수의 꿈을 키우는 인물이에요.이 영화에서도 ‘미나’처럼노래와 연기,두가지를 모두 보여줄 예정입니다.”이송하기자 songha@
  • “혼자는 두려워” 고독공포증 확산

    미국 테러 사건 이후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홀로있는 것을 두려워하고 사람들과 함께 있으려 하는 ‘고독공포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결혼정보회사는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있다.D회사는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붕괴된 뒤 가입 문의전화가 2배나 늘었다고 밝혔다.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와샌프란시스코 지사에는 ‘하루 빨리 짝을 찾고 싶다’는유학생과 교민들의 미팅 주선 의뢰가 쇄도하고 있다.미국지사는 하루 평균 문의 전화가 테러 이후 37통에서 96통으로 늘어나 전화통에 불이 날 지경이다. 안티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C벤처기업의 회사원 이모씨(27·여·서울 강서구 발산동)는 “TV에서 반복되는 테러와전쟁 장면을 보면서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빨리 누군가를 만나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계속 늘어나던 이혼상담 건수가 9월에는 795건으로 8월의 1,149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839건보다도 적다.가정법률상담소의 박소현 상담위원(40)은 “테러이후 심각하지 않은갈등은 참고 견뎌보자는 생각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崔仁哲) 교수는 “공포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과 가까이 있으려는 심리가 강해진다”고 말했다.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의 김지웅(金志雄) 교수는“사회의 전반적인 불안수준이 높아지면 방어기제로 애정욕구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전쟁 같은 폭력장면을 계속 시청하다 보면 폭력에 대한 자제심이 줄어 모방행동이 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김삼웅 칼럼] ‘상식’의 나무를 자르는 도벌꾼들

    사회의 준거가 되는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상식이 통하지않고 억지와 독선과 집단이기주의가 활개친다.상식이 붕괴되는 마당에 양식이나 지성이 통할 리 없다. 상식의 ‘선행지표’역할을 해야 할 정치인·언론인·검찰 등 사회지도층인사들의 ‘몰상식’으로 국가에 정도가 서지 못하고 사회기강이 무너진다.몰상식의 앞줄에는 수구언론이 자리한다. 극우냉전 세력을 대변하는 일부 수구 신문의 상식을 벗어난 지면제작으로 상식파괴 현상이 심화된다.상식 밖의 정치인발언을 대서특필하거나 근거없는 각종 ‘설’을 여과없이 게재하여 불신과 분열을 부채질하고 상식과 가치기준을 무너뜨린다. 이들과 ‘일란성 쌍둥이’는 극우정치인들이다.지역주의에 편승하고 수구언론의 모유를 먹으면서 성장한 이들은 면책특권을 악용하여 걸핏하면 색깔론을 제기하고 허위사실을날조하여 사회 불신을 증폭시킨다.상식 밖의 발언도 수구언론이 키워주고 이것이 지역정서를 자극하여 손쉽게 원내에진출한다.몰상식한 국회의원의 발언을 몰상식한 언론이 비호하면서 국회는 난장판이 되고 사회는 몰가치의 나락으로빠져든다.검찰의 행태 역시 몰상식적이기는 비슷하다.근래나타난 여러가지 비리·비행과 관련하여 ‘거듭날 만’한데도 구태를 벗지 못한다.한점 흐트러짐이 없어야 할 검찰간부가 비리기업인에 조카 취직부탁을 하고 술자리를 함께하는 등 상식 밖의 처신을 한다.수구언론과 극우정치인들과는 달리 검찰이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는 항변권을 보장하는 개혁방안이 나와 그나마 ‘상식회복’이 기대된다. 네 눈속에 있는 들보 마태복음(7장3절)은 “어찌하여 형제의 눈속에 있는 티는보고 네 눈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상대의허물을 들추기 전에 자신부터 깨끗할 것을 가르친다. 법구경에도 “남을 가르치는 바른 그대로 마땅히 자기몸을 바르게 닦아라.다루기 어려운 자기를 닦지 않고 어떻게 남을 가르치려 드느냐”는 비슷한 내용이 전한다. 언론과 정치인과 검찰은 타인을 비판하고 다스리는 직업이다.그만큼 스스로 깨끗하고 도덕적이어야 한다.천문학적인탈세의 족벌언론,입만 열면 상대를 좌경용공으로 모는 극우정치인,권력형이나 내부비리에는 ‘연체동물’이 된 검찰,이들 때문에 나라가 어지럽고 사회정의가 서지 못한다. “과거에는 윤전기에 모래를 뿌리는 행동도 했으나 현재는 그러한 방법으로 항의할 수 없다”란 한 교수의 발언을 “윤전기에 타격을 가하는 깡패방식의 언론운동이 필요하다”고 왜곡날조하는 족벌언론,“역사를 되돌아보면 세번의 통일시도가 있었다.신라의 통일과 고려의 통일,이 두번은 성공했지만 세번째인 6·25사변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무력통일을 비판한 대통령연설을 앞뒤 잘라내고 색칠하여 ‘친공정권’으로 매도하는 수구언론과 극우정치인들의 공동체허물기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정치인과 언론인·검찰은 우리 공동체가 거처할 집을 짓거나 수리하거나 부실이 되지않도록 감시·감독하는 직업이다.어느 의미에서는 집짓는목수다.그러나 목수는 함부로 도끼질을 하지 않는다. 정확한 잣대와 곧은 먹줄을 통해 잘라낼 부분을 가리고 이을 부분을 찾아낸다. 참목수와 도벌꾼 정치인이 나라살림을 맡고 언론이 국정비판을 하고 검찰이 사회비리를 척결하는 것은 바로 집짓는 목수의 역할이다. 참목수에게 먹줄은 생명이듯이 지도층인사들에게는 상식의기준에서 먹줄의 용도가 요구된다.먹줄을 놓지않고 나무를자르는 사람은 도벌꾼일 뿐이다.도벌꾼은 곧고 질 좋은 재목부터 찾아내 사정없이 찍어댄다.상식과 양식의 먹줄이 존재하지 않는다.자신들의 마당에 핀 꽃 한송이는 아끼면서남의집 선산이나 공원의 보기 좋은 나무를 골라 도끼질한다.그러고는 되레 큰 소리치고 걸핏하면 먹줄 대신에 붉은색을 칠한다. 나라가 제대로 되려면 정치인·언론인·검찰이 달라져야한다.“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속에 들보를 빼어라.그후에 밝히 보고 형제의 눈속에서 티를 빼리라.”(마태복음7장5절)[김삼웅 주필 kimsu@]
  • 불붙은 아프간 ‘속보전쟁’

    미국의 아프칸 대공습이 시작되면서 동시에 지상파 3개 방송사의 속보전쟁도 불이 붙었다. 뉴욕의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 펜타곤에 대한 폭발테러 사건은 얼떨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미국의 아프간 공습만큼은 3개 방송사가 명예를 걸고 준비했기 때문이다. 3개 방송사 가운데 가장 빨리 방송을 시작한 곳은 SBS.새벽 1시40분쯤 자막으로 스파트를 내보낸 뒤 10분 뒤인 1시50분 속보방송을 시작했다.SBS는 미국의 주요 공격 무기,탈레반의 전력분석,빈 라덴은 누구인가? 등의 사전 기획물 6개를 차례로 올리면서 4명의 기자가 2명씩 교대로 CNN 뉴스를 동시 통역했다.‘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 주변국가의전력배치,현재 상황 등을 입체감있게 보여줬다. SBS의 허원제 CP는 “타 방송사보다 빨리 방송에 들어가기 위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었다”면서 “특히 숙달된 기자가 직접 동시통역을 하도록 해서 요점을 전달할 수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KBS는 시간 면에서 SBS보다 다소 뒤졌으나 내용면에서는더 충실했다는 평이다.컴퓨터를 이용한스크롤 자막 방송을 통해 미군의 전쟁 상황을 생동감있게 보도했다.이동식 상황판을 통해 전투기와 군대의 이동,현재 진행중인 공격이어떤 양상인지를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했다는평이다. KBS 국제부의 유연채 부장은 “타 방송국이 CNN의 보도만활용했던 것과 달리 6개의 사전 제작 리포트를 만들어 방송했다”면서 “아랍권의 움직임,한국의 아랍권 대사관·영사관의 모습을 즉시 스케치한 기사를 내보내 질적으로 우세했다”고 자평했다. 이에 비해 MBC는 이번 속보전쟁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한편 지상파 방송사들의 속보전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너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게 지배적이다. 미리 예보됐던 사건을 보도전문 방송이 아닌 3개 방송사가 일제히 하던 정규방송을 그만두고 속보전쟁에 들어갈 정도로 크게 다룬 것은 지나쳤다는 평가이다. 특히 KBS가 전투기의 공습 장면을 내보낸 것에 대해서는언론 조작이라는 지적도 있다.실제로 전투기의 대규모 공습이 없었음에도 이런 화면을 내보내 시청자를 현혹했다는 비판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무최루탄’으로 여는 폴리토피아

    키 175㎝,몸무게 70㎏,귀 31㎝,발 28㎝,1991년 8월1일 서울시 종로구 내자동 201번지에서 출생.이름은 포돌이. 포 자(字)는 police의 po와 조선시대 포도청(捕盜廳)의 포(捕)를 따왔으니 전통과 상징을 동시에 지녔다.포용한다는뜻에서 포(抱)란 의미도 들어 있다. 돌이는 총명하고 야무진 표준 한국의 사내 아이를 상징한다.함께 태어난 쌍둥이 여동생은 포순이다. 포돌이와 포순이는 눈이 커서 구석구석을 잘 살피고,머리가 커 지식 경찰이 될 것이다. 큰 귀는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두 팔을 벌린 것은불의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뜻이며,엄지 손가락을 세운 것은 세계 으뜸 경찰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먼저 연상되는 장면은 6·25전쟁을제외하고 최루탄 연기가 자욱하고 화염병이 불타는 얼룩진도시의 풍경일 것이다. 대립과 반목,이념과 생존이라는 혼돈 속에서 IMF라는 폭풍이 결국 우리를 덮쳤다.거리로 쏟아져 나온 과격 시위를 최루탄으로 막은 것이 또 다른 폭력으로 악순환되고 말았다. 무 최루탄…. 인내가 필요했다.대화와 타협을 유도하라고 현장에 재촉했다.평화 시위를 단순히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고,안내까지 하라고 지시했다.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였다. ‘폴리스 라인’ 하나에 의지해야 하는 여경을 시위 현장에 투입하자는 말에 주무 참모조차 반대했지만 나는 ‘누구든 결국엔 평화의 편일 것’이라는 확신 하나만으로 결국강행했다. 해마다 16만발씩 쏘아대던 최루탄을 갑자기 중단했다.마약의 금단 현상처럼 떨리는 ‘발사’의 유혹을 견디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언론도 여론도 무력한 경찰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그때나‘무최루탄 3년’을 의미있게 평가하는 지금이나 81만발의최루탄은 창고에 그대로 남아있다. 화염병 부상치료 전문인 경찰병원에는 화상 환자가 없다. 시위대의 모욕과 위험한 상황을 극복한 여경은 외신들로부터 ‘립스틱 라인’이라는 찬사를 들었고 ‘제복의 꽃’에서 당당한 경찰관으로 성장했다. 포돌이와 포순이는 한국 경찰의 상징이다.국민들은 경찰을 포돌이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친근한 이미지의 포돌이가여는 미래의 경찰,그것은 분명히 시대의 어두운 그늘을 헤치고 찾아온 고단함과 땀을 자양분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담장을 헐고 이웃과 함께 마당을 공유하는 마을,새벽 2시에 아무도 없는 차로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녹색신호를 기다리는 자동차.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 ‘폴리토피아(Politopia)’가 아닐까. 이무영 경찰청장
  • 청주공예비엔날레 5일 개막

    5일부터 21일까지 충북 청주시 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제2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린다.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1377년 발간)가 청주에서 인쇄된 것을 기념하고 청주를 국제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자연의 숨결’을 주제로 청주 세쌍둥이 체육관,청주 고인쇄박물관,한국 공예관 등 총 2만5,000여평에서 펼쳐진다. 주요 전시회로는 세계에서 1,047명이 응모한 가운데 입선·입상한 199점이 소개되는 국제공예공모전이 있다. 또 국내 70명의 작가와 국외 30명의 초대작가들이 자연과인간의 상생을 주제로 한 작품 100점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산업공예전에서는 예술과 산업의 접목을 시도하는 생활공예품이 신제품과 기획상품전으로 분리돼 전시되며판매도 한다. 입장료는 일반 6,000원,중·고생3,000원이며 단체 관람객(20인 이상)은 1,000원씩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의: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043)220∼6275. 청주 김동진기자 kdj@
  • 10월의 극장가 유쾌한 性대결

    10월13일 2편의 한국영화가 색다른 대결을 벌인다.‘기막힌사내들’‘간첩 리철진’의 장진 감독이 만든 ‘킬러들의 수다’(제작 시네마서비스)와 데뷔감독 정재은의 ‘고양이를부탁해’(마술피리).전자는 신현준,신하균,원빈이 호흡맞춘다분히 남성취향의 액션이며,후자는 배두나,이요원이 주연한 여성취향의 감성드라마다. [킬러들의 수다] 네 남자,아니 킬러들이 모여산다.의뢰인과는 반드시 기념사진을 찍고보는 묘한 성벽의 청부살인단 맏형 상연(신현준).그의 친동생으로 총 한번 제대로 쏴본 적없는 쑥맥 하연(원빈).경찰차를 세워놓고 왜 쫓아오냐고 따지는 괴짜이자 폭탄전문가 정우(신하균)와 명사수인 재영(정재영).이들이 어쩌다 왜 뭉쳤는지는 알 길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삶의 이유가 똑같이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서”라면 그걸로 족할 뿐이다. 다변에 달변인 감독의 재기발랄함은 영화제목에서부터 물씬 묻어난다.도심 한복판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나자 영화는 킬러들의 ‘웃기는 수다’에 곧바로 귀를 기울인다.총잡이 사내들이 거듭 청부살인을 저지르고 조검사(정진영)가 이를 추적하지만,거기엔 이렇다할 지능게임도 복잡한 갈등요인도 없다.“방금 폭약설치하고 나온 사람인데요,아직 안 터졌어요?”라고 능청스레 전화하는 신하균,소녀같은 감수성으로 오버연기를 하는 원빈이 컴퓨터 대화방의 수다처럼 끊임없이 웃기는 상황을 이끌어낸다.신현준의 팬이라면 대뜸 정색을 하고 허튼소리를 해대는 변신연기에서 재미를 찾을 수도있다. 폭력물을 싫어하는 관객에게 미리 귀띔해 주는 것이 좋을듯.영화속 살인은 극을 지탱하는 동기일뿐 결코 잔인하거나야비하진 않다.잔꾀로 넘치는 상황들과 얄팍한 코미디 속에주제어가 파묻혀버린 게 아쉬울 따름이다.연극연출가이기도한 감독은 이번 영화의 각본도 직접 썼다. [고양이를 부탁해] 무슨 이런 제목이 다 있을까.고양이를 부탁한다니.고양이가 은유하는 게 대체 뭘까.궁금증은 화면이열리면서 더 크게 몸집을 불린다.짧은치마 아래로 매끈한 다리를 내놓은 이요원이 돋움발로 사무실 유리의 차양을 올린다.그는 열심히 복사물을 챙겨나르는 증권회사의스무살짜리 여직원 혜주.“내 생애 최고의 실수는 여상을 나온 것”이라 자인하고 어떻게든 “고부가가치 인간”을 목표로 살기로 했다. 이어 그의 네 고교친구들이 나온다.찜질방 일을 거들며 언젠간 원양어선을 타겠다는 착한 몽상가 태희(배두나)와,디자이너의 꿈을 꾸기에는 늙은 조부모와 달동네 판잣집의 현실이 서글픈 지영(옥지영).세상의 모든 것이 유쾌하기만 한 쌍둥이 자매 비류(이은실)와 온조(이은주). 스무살짜리 다섯 여자가 주인공이지만 성별은 그닥 의미가없다.‘처녀들의 저녁식사’에서처럼 여자들의 속살같이 내밀한 성을 들여다본 건 더더구나 아니다. 영화는 사소한 삶의 굴레속에서 환희하고 상심하고 혼돈하는 스무살의 정서를 따라 가만히 흐른다.이야기의 동인(動因)은 무심한 일상이다.고졸의 한계를 몸으로 느끼는 혜주와 뭣하나 가진 게 없는 지영은,남루한 현실에 분풀이라도 하듯사사건건 부딪힌다. 핸드폰 문자메시지가 주요장치로 쓰이다시피한 영화는 주무대가 인천.그 장소성도 큰 상징이다.카메라가 위성도시의 변두리를 줄기차게 비춘 건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 여기는 스무살의 혼돈을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10대와 스무살은 왜 ‘여고괴담’식 공포나 여름한철 반짝하는 난도질 영화의 소재밖엔 되지 못해왔을까.캐릭터의 결을 켜켜이 살려낸 배우들의 연기가 빼어나다. 황수정기자 sjh@
  • 대검국감 이모저모/ 신승남 총장 “내가 죄인인가…뭘 조사받나”

    25일 대검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신승남 검찰총장을 상대로 ‘이용호 게이트’에 대해 물고 늘어졌다.수감 중에증인으로 출석한 G&G그룹 회장 이용호씨는 정관계 로비 리스트인 이른바 ‘비망록’은 없다고 주장했다. ●신 총장은 야당 의원들이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의혹을제기하자 “실명을 얘기하라”며 맞받아쳤다.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총장은 특감본부의 감찰을 자진해서 받을용의가 없는가”라고 묻자 흥분된 어조로 “내가 죄인인가? 뭘 조사를 받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 총장은 의원들이 자신의 동생 문제와 동생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고도 이를 즉시 밝히지 않은 자신의 도덕성을집요하게 파고들자 위원장의 양해를 얻어 10여분동안 자신이 알고 있는 동생의 금품수수 과정에 대해 상세히 해명했다.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비망록 공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높았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이용호 게이트’는 이용호를 검찰이 봐줬고, 배후에 조폭이 나서 정치권이 이를비호해 줬다는 것이 뼈대”라면서 “한나라당은 비망록을공개해 수사토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씨에 대한 구명로비 혐의 등으로 구속된 광주 J건설대표 여운환씨는 이씨를 ‘용호’라고 이름만 불러 평소가까운 사이였음을 나타냈다.그는 “89년쯤 광주에서 이씨를 처음 알게돼 그후부터 사업상 서로 백 몇십억원씩 빌려주는 사이”였다고 밝혔다. ●여씨는 그동안 자신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반발하고 바로잡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광주상고를나왔느냐”는 질문에 그는 “광주상고가 아닌 옥과종합고등학교를 나왔다”고 바로잡았다. 특히 폭력조직의 두목이라는 부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여씨는 “폭력조직 두목으로 기소됐으나 무죄를 받았다”면서 부하들의 협박편지 발송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부하 같은 것,그런것 없다.이제 그런 일 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씨는 지난 92년 자신을 구속한 당시 수사검사 홍준표전의원과의 잘못된 일화도 바로잡았다.홍 전 의원이 수사검사 시절 쌍둥이칼을 보내 협박했느냐는 질문에 “홍 전의원의 옆집 의사에게 보낸 선물이 잘못 갔을 뿐”이라고해명했다. 박홍환 김재천 조태성기자 stinger@
  • 美 “여러나라가 테러 지원”

    [워싱턴 백문일·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은 19일 전세계에 걸쳐 여러 나라들이 테러를 지원하고 있으며 테러를 근절하려는 미국의 전쟁은 단순히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려는데 그치지 않고 50∼60개나라들에 분포해 있는 빈 라덴의 테러조직들을 분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CNN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18일에도 “현재 1개 이상의 국가가 테러범들을 지원했으며 그 경로를 파악중이다”고 말해 아프가니스탄 이외의국가로 전선을 확대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럼스펠드는그러나 이라크라는 국명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한편 파키스탄의 이슬람계 정당 결사체는 19일 페르베즈무샤라프 대통령에게 파키스탄이 오사마 빈 라덴을 쫓는 미국과 협력하면 내전에 휩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미국 언론들은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여객기를 충돌시킨 납치범 가운데 1명이 금년초 유럽에서 이라크 정보기관 책임자와 접선했다고 일제히 보도하면서 이라크의 개입이 사실로 드러나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9일 아프간에 대한 정보 부족 때문에 미국이 군사행동을 취하기까지는 4∼5주 정도의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미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19일 버지니아의 노퍽항에서 걸프해역으로 발진했다고 미해군 당국이 발표했다. 루스벨트호와 함께 2척의 미사일 순양함,2척의 유도미사일구축함,2척의 구축함,2척의 대잠함,프리깃함과 보급선 각한척 등 11척의 함대가 함께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의 성직자 1,000여명은 19일 카불에서빈 라덴의 인도 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회의를 시작했으며회의는 20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탈레반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유엔은 이날 탈레반에 대해 빈 라덴의 신병을 즉각인도할 것을 촉구했다. mip@
  • [편집자문위원 칼럼] 문제의 본질적 접근 아쉽다

    지금 전 세계는 미국 뉴욕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 펜타곤테러 사태로 온통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외국 신문도그렇지만,우리 신문들도 너나없이 대부분의 지면이 이들 기사로 메워지고 있다.피해 상황과 피해자 규모에 대한 속보와 테러범과 테러 배후에 대한 수사 진척상황 등을 대서특필하고 있다.그리고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 주범으로 확정하고 빈 라덴을 옹호,보호하는 나라로 지목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대규모 응징이 가까워졌음을 급박한 어조의 헤드라인으로 뽑아내고 있다. 대한매일 역시 이 사건 자체에 대한 보도는 그지없이 상세하게 다루고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정작 이 문제의 뿌리를 찾아보려는 노력은 별반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다.또한 오사마 빈 라덴의 개인적 배경이 이력서 수준에서 소개될 뿐이다.왜 빈 라덴이 미국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을 키워왔고 그렇게 수많은 테러범들을 길러내고 있는지 명쾌한 설명이 없다.아울러 미국과 중동지역과의갈등과 분쟁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심도 깊은 기사가 부족한것 같다. 좀더 신속하게 전문가 기고를 싣거나 미국, 중동지역 전문가들의 대담 기사를 기획했더라면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남는다. 또한 전쟁도 불사하려는 미국의 태도에 대한 우려를 사설이나 칼럼 등을 통해 제기하고 있다.그러나 무력 응징은 또다른 폭력을 야기하고 전 세계를 3차대전의 위험으로 내몰수 있다는 미국 내 평화단체,학자들의 견해와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빈약하게 보도됐다.좀더 비중있게 다루어야 하지않았을까. 반면,대한매일 9월8일자 미디어 면은 여러 면에서 눈길을끌었다.국제언론인협회와 국제기자연맹의 한국언론상황에대한 상반된 입장을 소상하게 보도하면서 상당히 균형 잡힌관점으로 적절하게 기사를 배치했다.매체비평을 통해 이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도록 하고 있다.또한 언론사 여기자들의성차별 경험과 성희롱 실태조사 보도를 하는 등 주요 사안을 잡아내는 탁월함이 돋보였다. 그리고 대한매일 민영화에 대한 보도도 반가운 내용이었다.9월14일자 1면에 “대한매일 연내 민영화를 위한 공청회”기사를 다루었고 관련 특집도 1개면에 걸쳐 보도했다. 편집자문위원이 된 후 매주 ‘대한매일 노보’를 받아 볼 기회를 갖게 됐다.노보를 통해 민영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높아졌다.대한매일의 고민이 얼마나 깊은지도 깨닫게 됐다. 그러면서 의문도 생겼다.왜 대한매일이 스스로의 문제를 드러내어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는 장을 신문에서 활발히 펼치지 못할까 하는 것이었다.이제부터는 대한매일의 소유구조개편방안 논의를 본격적으로 독자들에게 알리고 연내 민영화를 완료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끌어내는 작업을 가시화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으면 한다. 민영화 추진과 더불어 아마도 내부적으로 가장 큰 과제로설정되어 있는 부분이 대한매일의 앞으로의 성격 규정과 특성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21세기에 걸맞은 신문이 되기위해서는 연내 민영화라는 시기적 급박함이 있지만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을 모으는 데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길 당부한다. 최영애 성폭력상담소 소장
  • 월가 “블랙먼데이 없을것”

    ‘블랙 먼데이(Black Monday)’가 재현될까. 17일 증권거래소가 엿새만에 문을 열지만 증시전망은 밝지가 않다.투자자들은 1987년 10월 19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를 22.6%나 떨어뜨린 증시 ‘최악의 날’을 떠올린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블랙 먼데이’와 같은 폭락 장세는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투자자들이 지금 주식을 파는것은 증시를 더욱 악화시켜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증권 브로커들도 “외부충격에 의한 급락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격언을 믿는다. 일부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의 ‘애국심’에 의존한다.테러로 미국의 자본주의가 무너지지 않을 것을 확신하며 이를실천에 옮길 투자자들이 상당수라는 것이다. 증권관리위원회(SEC)는 기업들이 자기 주식을 살 수 있는한도를 일시적으로 늘려주기로 했다.기업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제한을 이례적으로 완화한 것이다.세계적인 컴퓨터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은 자기 주식을 대량 구입하겠다고 이미 밝혔다. 증시 안전장치인 ‘서킷 브레이커’도 주가폭락을예방한다.다우존스지수가 1,100포인트,2,150포인트,3,250포인트하락할 때마다 주식거래는 자동으로 중단된다. 1987년의 블랙 먼데이는 80년대 초부터 누적된 미국의 쌍둥이 적자(재정·국제수지)와 고금리·고주가·고유가 등경제전반의 구조적인 문제가 폭발한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큰 폭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의회도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감세정책을 앞당겨 시행할 수도 있다.증시와 부동산 거래의 차익에 부과하는 자본이득세율의 조기인하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mip@
  • 구조작업 최소 45일 걸릴듯

    무너진 미국 뉴욕의 110층 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주변에 매몰된 사람들에 대한 구조작업은 어떻게 이뤄질까. 구조작업에 가장 큰 장해가 되는 것은 한동(棟)에 30만여t씩 모두 60만여t에 달하는 건물 잔해와 부근 건물의 추가붕괴 위험성이다.전문가들은 이같은 어려움 때문에 구조작업을 마무리짓는데 최소한 30∼45일 정도 걸릴 것으로보고 있다. 지난 95년 붕괴된 삼풍백화점은 지하 3층,지상 5층으로건물 잔해가 3만5,000여t이었다.501명이 사망하고,937명이부상했다. 구조는 크게 두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먼저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산소용접기·동력절단기 등을 휴대한 구조대원이 투입돼 생존자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인다. 혈로를 뚫어 생존자들을 한명씩 구출하는 방법이다.무너진 건물 위쪽은 기중기 등 중장비를 동원,잔해를 제거한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 서울 서초소방서장으로 한달 남짓 구조활동을 지휘했던 황인영(黃仁英·53·소방정) 강남소방서장은 “건물 가운데로 잔해더미가 집중되기 때문에건물 가장자리와지하 빈 공간에 생존자가 있을 확률이 크다”면서 “자동계단 밑부분,지하 주차장과 차량 내부 등도 생존자가 많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휴대전화 등으로 생존이 확인된 사람을 먼저 구하고,건물 도면 등을 통해 생존 확률이 큰 곳으로 구조대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면서 “중상자는 바로 현장에서치료할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중앙병원 임경수(林慶秀·45) 응급실장은 “구조된사람은 현장의 응급의료소에서 부상 정도에 따라 현장 치료와 병원 후송으로 분류해야 한다”면서 “수분이 공급된다면 의학적으로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5∼7일 정도”라고 말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박승현양(당시 18세)은 16일만에 구조됐었다. 또다른 어려움은 현장을 완전히 덮은 콘크리트,유리,석면등으로 이뤄진 분진.이 분진은 생존자들이 버티는데는 물론,구조대원들의 활동에도 큰 장해물이 된다.생존자,구조대원,목격자들은 구조작업이 끝난 뒤에도 ‘외상후 증후군’이라는 정신이상 증세를 겪을 확률도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美테러 대참사/ 현장 르포

    뉴욕은 손 하나 못써보고 가장 높은 빌딩을 잃었다.그러나 뉴요커들의 가장 귀중한 자산으로 외지인들이 탐내온뉴요커의 높은 기상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의 붕괴와 함께 넋이 달아난 듯허둥대고 망연자실하던 뉴욕 맨해튼이 하루, 이틀 밤을 지내면서 질서와 기운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물론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였던 만큼 일견 회복의 속도와 면모는 보잘것 없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붕괴후 첫 밤이 지난 12일 아침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식품이 도시에 제대로 보급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먼지의 대폭풍에 지구 최후를 맞는 사람만같던 시민들의 도시와 어울리는 걱정스런 고백이었다.그러나 시장의 고민은 기우로 끝났다.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시점에서 지난하고 큰 진척이 없는 구조작업 외에는 시장이 심각하게 걱정해야 될 거리가 없었다. 붕괴 후 이틀째 밤을 보낸 13일 맨해튼은 외면으론 도시기능이 예전의 반밖에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다.그러나 시민들의 내적 회복 상태는 이의 몇배에 이르고 있다. 붕괴 현장 부근인 맨해튼 14가 이남 지역은 출입이 완전금지된 가운데 구조작업이 끈기있게 진행중이다.사방 10블록에 걸쳐 있던 5인치 두께의 먼지와 붕괴 잔해들은 소방대원들의 물청소로 상당폭 정리되었다.붕괴 직후 황량한달풍경에 더 가깝던 모습이 점차 지구풍경으로 돌아오고있다. 지하철은 붕괴 당일 오후 늦게부터 부분 개통되었으며 자동차 통행이 전면 금지됐던 다리와 해저 터널이 현장 인근몇 곳을 제외하고는 다시 열렸다. 그러나 붕괴 현장 이북 도심 지역도 곳곳에 바리케이드가쳐지고 경찰들이 교차로마다 배치된 가운데 행인과 차량들이 평소의 3분의 1에도 못미쳤다.현장에서 30블록 정도 떨어진 번화가 타임즈 스퀘어나 50번가대에서도 문을 열지않는 상점들이 많아 언뜻 ‘버려진 도시’ 인상을 주고 있다. 분명 활기있는 대도시의 상징이었던 맨해튼과는 잘 연결되지 않는 조용함과 침체상이다. 그러나 미증유의 테러 공격을 당한 지 사흘이 채 지나지않은 도시,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 갇혀 대부분이 사망한것으로 추정되는 수천명의 동료 시민들을 구조하거나 시신을 꺼낼 길을 아직 뚫지 못한 도시로서는 대단한 평상심의회복인 것이다. 700만 뉴욕시민이 소리내지 않고 평상으로 돌아가고자 애쓰는 가운데 뉴욕시는 맨해튼 서남부의 붕괴 현장 구조작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260여명의 소방관과 경찰관이 붕괴 순간 매몰된 현장에는 뉴욕주는 물론 인근 주에서 자원봉사 나온 수백명의 소방관을 포함 2,000명의 구조대들이밤낮을 잊고 붕괴 잔해와 씨름하고 있다.110층이 단 5층으로 압축된 잔해 더미는 바위보다도 무겁고 두껍게 앞을 가로막고 있다. 구조대들은 인근 빌딩 현관바닥에서 한두시간 토막잠으로버티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자원 나온 착암기 전문기사,외과의사도 있다.뉴욕시 인근의 200여 병원은 잔해 더미에서 구조돼 앰뷸런스에 실려올 부상자들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헌혈요청 방송에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나와 8시간이나 줄을 서 헌혈하기도 했다. 적십자 요원들은 많은 시민들을 다음에 오도록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오직 부족한 것은 붕괴 잔해에서 구조돼 치료받고 일어설시민인 것이다. 뉴욕시민들은 동료 시민들의 구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기도와 함께. 11일 사건 당일 110층 철골빌딩을 무 자르듯한 자살 테러범의 악마적인 의지 앞에 700만 보통사람들인 뉴욕시민들은 영영 기가 꺾이고 오금을 못펴는 듯 했다.그러나 이는테러범의 오산이고 텔레비전 화면으로 목격한 전세계 외지인들의 단견일 뿐이다.뉴욕은 이미 일어서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美테러 대참사/ 국내 금융시장 반응

    금융당국은 12일 새벽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강타한 자살테러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이에따른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미국사태 비상대책반’을 긴급 가동중인 금융감독원은미국 GM과의 해외매각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대우자동차매각주간사인 모건 스탠리와 현대투신증권의 외자유치 파트너인 AIG의 동향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쌍둥이 빌딩인 뉴욕세계무역센터의 50개층을 사용하고 있었다.이 빌딩에 입주한 3,500여명의 직원들은 대부분 증권분야 전문가들이다. 그러나 대우차 해외매각 업무를 맡고있는 M&A분야 종사자들은 다른 건물에 입주해 있어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정부와 현대투신에 공동출자하기로 한 AIG측은 이번 사태로 막대한 보험금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파악돼 금융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AIG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을 모두 영위하면서 미국내보험시장의 10%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본사가 뉴욕이어서뉴욕지역에 인수물건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 때문에 재보험을 이용하는 보험업 특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희생자 수가 1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비행기 및 붕괴된 건물들이 보험에 가입했다는 점을고려하면 AIG를 비롯한 보험업계가 부담해야 할 보험금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를 전망이다. 현투증권 관계자는 “AIG가 어느 정도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될지는 모르나 이로 인해 협상자체에 대한 원칙,방향이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한편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거래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지면서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일부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외국인 예약 매수주문이 취소되는가 하면 채권시장 거래도 거의 동결되다시피 했다.그러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예금인출과 같은 극단적인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있다. 육철수 박현갑 주현진기자 eagleduo@
  • 美테러 대참사 이모저모/ “UAE 조종사등 혐의포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외신종합] 미 보안당국이 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의 용의자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스턴 헤럴드지가 12일 보도했다.이런가운데 미국은 최초의 충격에서 벗어나 구조 및 복구작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사사건건 대립하며 정쟁을 벌이던 민주,공화 양당도 엄청난 국가재난에 정쟁을 중단하고사태 수습을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국민들은 차량 통제 등 당국의 지시에 철저히 따르는 선진 시민의식을 과시하며 자원봉사 및 헌혈 대열에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분노를 삭이지 못한 채 ‘보복’과 ‘응징’을 외치는 국민들의 모습도 보여 미국민들의 뇌리에‘피의 화요일’로 각인될 이날 테러에 대한 분노를 엿보게 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안관계자들이 동시다발 테러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아랍계 남자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스턴 헤럴드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용의자들이 보스턴의 한 주차장에서 렌터카를주차하는 동안 그들과 언쟁을 벌인 한 시민의 제보로 관계당국이 용의자들의 차량을 찾아냈으며 적발된 차의 내부에는 아랍어로 된 비행훈련 교본이 있었다고 전했다.보안관계자들은 용의자들중 2명은 아랍에미리트연합 출신의 형제이며 1명은 숙련된 조종사였다고 밝혔다. ■테러 공격에 이용된 여객기의 납치범들은 칼로 무장하고있었으며 공격 감행 전 여승무원들을 흉기로 살해, 조종사들이 승무원들을 돕기 위해 나오자 이를 제압하고 조종실에 들어갔으며 승객들도 흉기로 살해했다고 보스턴 헤럴드지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추락 직전 휴대폰으로 지상의 가족들과 통화한승객들이 이런 사실을 전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앨리스 호글란은 자신의 아들이 펜실베이니아에 추락한 비행기에 타고 있었으며 전화를 걸어 “우리는 납치당했다.범인은 3명이며 폭탄을 가졌다고 말한다”고 알렸다고 밝혔다.피랍기 탑승객들은 또 동료 승객들이 살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첫번째 추락 직전에 항공관제사들은 피랍기들중 1대의 조종실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보스턴 헤럴드지는말했다. 이 신문은 아메리칸에어라인 11편의 조종사가 조종실 내마이크를 켜 놓았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많은 비행기를 납치했다.다른 비행기도 있다”,““바보 짓 하지 마라.너는 다치지 않을 것이다”는 테러범의 얘기를 관제사들이 들었다고 전했다. ■무너져내린 세계무역센터의 잔해 속에 파묻힌 생존자 및사망자 수색작업에 온 힘을 쏟기 시작했다. 구조작업은 군병력과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한데다 잔해더미가 엄청나 매우 힘겨운 작업이될 게 분명하다.구조당국은 시민들에게 자원봉사에 참여해줄 것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엄청난 사상자 발생으로 수혈을 위한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 전역의 병원들이 뉴욕 지역에 혈액을 지원하겠다고 나섰고 일반 시민들도 기꺼이 헌혈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이 맥없이 무너져내린 것은비행기에 실린 수천ℓ의 제트연료가 타면서 내는 강력한화염 때문이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제트연료가 타면서 내뿜는1,000∼2,000도의 강력한 열이 건물을 지탱하는 철제빔을플라스틱처럼 약화시키고 콘크리트 바닥재가 수직으로 붕괴되면서 110층짜리 건물 전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국내 항공기 조종 전문가들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아메리칸항공 소속 항공기 2대의 조종사들은 충돌 당시 이미 살해됐으며 테러범들이 비행기를 직접 조종,건물에 충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아무리 협박을 받고 있더라도 조종사들이 인구가밀집한 건물에 비행기를 몰고가 충돌하라는 명령에 따를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조종사들이 비행기를통째로 건물에 충돌시키는 극단적 테러 방법은 예상치 못한 채 ‘통상적 공중납치’로만 판단,납치범들의 명령에따라 기수를 돌렸다가 충돌 직전 테러범들에게 살해됐을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사건 전모를 밝혀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블랙박스의 회수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블랙박스는 고열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지만 이번 폭발같은 상황에선파괴됐을 가능성이 크다는것. 따라서 사건 당시 조종실에서 벌어진 일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지 모른다고 이들은덧붙였다. ■윌리 브라운 샌프란시스코시장은 뉴욕행 비행기를 타기8시간전에 테러공격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받고 여행을 취소했다고 영국PA통신이 현지 신문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브라운 시장이 자신을 “공항 경비원”이라고만 밝힌 사람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지역신문인 샌프란시스코게이트뉴스에 밝혔다고 전했다.브라운 시장은 이 전화가 급박한 상황인 것처럼 오지 않아서 경고발표문을 낼지에 대해 망설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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