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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베이징에 쌍둥이빌딩 건립

    LG가 중국 베이징(北京)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같은 쌍둥이 빌딩 ‘LG베이징타워(조감도)’를 건립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타워는 천안문 광장 창안(長安)대로에 지상 30층,지하 4층 빌딩 2개동으로 건립된다.이달에 착공해 2005년 초 완공한다.
  • 쌍둥이자매 한국기수 맡았다

    “너무 떨리기도 하지만,세계 유명 선수들을 직접 만날수 있어 좋아요.” 서울 신창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쌍둥이 자매 김은정·은미(14)양에게 이번 월드컵은 각별하다. 교내 여학생 축구팀에 속한 이들은 월드컵대회 전체 기수단 384명 가운데 유일한 여중생으로,한국 경기가 열리는날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영광’을 안았다. 오는 26일 수원에서 열리는 한국과 프랑스와의 평가전이 데뷔 무대다. 이들은 월드컵 공식후원업체인 코카콜라사가 지난 3월 실시한 ‘월드컵 기수단 홍보대사 선정 설문조사’ 결과 기수로 뽑혔다.코카콜라 한국지사 홍보팀 이미영(30)대리는“설문 결과 여자 축구선수가 국기를 들었으면 좋겠다는응답이 많아 수소문 끝에 이들을 찾았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언니 은정이는 학교 여학생 축구팀에서 공격수를,동생 은미는 수비수를 맡고 있다.둘다 이천수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빠르고 재치있는 플레이’ 때문이다. 은정·은미양은 “학교 축구팀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한다.”면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반드시 16강에 오를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구혜영기자 koohy@
  • MBC·SBS 새 주말드라마 맞대결

    MBC와 SBS가 ‘잘 나가던’ 두 주말드라마의 뒤를 이어다시 안방극장을 차지하기 위한 대결을 벌인다. MBC는 ‘여우와 솜사탕’의 후속으로 28일부터 ‘그대를알고부터’(토·일 오후 7시55분)를 방영한다.‘한 지붕세가족’‘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를 연출했던 박종 PD와 ‘장미와 콩나물’‘아줌마’ 등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정감있게 묘사했던 정성주 작가가 손을 잡았다. 일찍 세상을 뜬 남편 때문에 어렵게 쌍둥이 수진(김태현)과 미진(박진희)을 키워낸 남득(김혜자).보증 선 것이 잘못된 데다 일자리에서도 쫓겨났지만 꿈을 잃지 않는다.똑부러지는 조선족 옥화(최진실)와 스포츠지 기자 기원(류시원)의 사랑,미진과 부잣집 딸이 한 남자를 놓고 벌이는 삼각관계도 재미를 더한다. 23일 기자시사회에서 방영된 첫회 방송분에서는 김혜자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돋보였다.어딘지 어색하고 철이 없어 보였지만,그 순수함이 건강한 웃음을 이끌어내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국적불명의 ‘하얼빈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출산 뒤 첫 도전장을 내민최진실도 특유의 귀여움을 되찾았다. 박PD는 “속도 중독증에 걸리지 않고 성품대로 살면서도행복을 얻는 ‘느림의 미학’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조선족을 당당한 여성으로 그려 낸 것도 성과”라고 덧붙였다. SBS는 27일 ‘화려한 시절’의 후속으로 ‘그 여자 사람잡네’(토·일 오후 8시45분)를 첫 방영한다.3대에 걸친가족의 삶을 통해 진정한 가정윤리를 짚어보자는 의도에‘사랑과 배신’의 이야기를 버무렸다. 부잣집 외동딸 상아(한고은)와 그 집에서 허드렛일을 도와줬던 복녀(강성연)가 멋진 청년 천수(김태우)를 차지하기 위한 삼각관계가 한 축을 이룬다.다른 한 축에서는 성실하게 가업을 이룬 가족과 졸부 가족의 갈등이 전개된다.‘바람은 불어도’‘정 때문에’의 문영남 작가와 ‘옥이이모’‘은실이’의 성준기 PD가 만났다.성PD는 “따뜻한가족애와 애정관계 모두 주목해달라.”면서 “서민들이 일상 속에서 벌이는 자잘한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두 방송사의 새 주말드라마는 환경이 다른 집안의갈등,한남자를 놓고 벌이는 삼각관계 등 큰 줄기가 비슷해 어떤 곁가지로 차별화를 시도할지 주목된다.뻔한 멜로내용물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쥐어짜내는 대신 기획 의도대로 ‘느림의 미학’과 ‘진정한 가정윤리’를 보여줄지두고 볼 일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박세리 “너무 긴장했나”

    박희정이 올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공동2위로 출발했다. 박희정은 29일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4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버디 5개,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이미 프루워스와 함께 공동2위에 올라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선두는 3언더파 69타를 친 리셀로테 노이만(스웨덴). 박희정은 특히 17번(파3)·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낚아 2라운드에서의 상승세를 예고했다. 지난 2000년 이 대회에서 10위를 차지,언니 나리와 함께3년 연속 특별 초청을 받은 한국계 쌍둥이 송아리도 1언더파 71타를 치며 공동5위에 올라 또 한번 돌풍을 예고했고장정은 이븐파 72타로 공동9위를 달렸다. 그러나 최연소 커리어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세리(삼성전자)는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를 5개나쏟아내며 2오버파 74타로 공동23위로 밀려났다. 2번홀(파5)에서 칩인으로 이글을 뽑아내 출발이 좋았던박세리는3번홀(파4)에서 3퍼트를 범하더니 샷 난조에 빠져 줄보기를 쏟아냈다. 지난해 신인왕 한희원(휠라코리아)도 2오버파 74타로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김미현(KTF) 박지은(이화여대)은 나란히 3오버파 75타로 펄신과 함께 공동40위에 머물렀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280만달러)에 출전한 최경주는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를 기록,공동68위에 그쳤다. 선두는 7언더파 65타를 친 짐 카터로 2000투산오픈 우승자인 그는 보기없이 7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곽영완기자
  • 신간 맛보기

    ■누가 책을 죽이는가?(사노 신이치 지음,한기호 옮김,시아출판사 펴냄)=요즘 독서를 취미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인류의 오랜 벗이자 여가시간 대부분을 함께 보냈던 책이 사라지고 있다.게임,인터넷 등의 보급으로 40% 이상의 서점들이 문을 닫았다.오프라인의 대안으로 생긴 온라인 서점들은 아직 생존가능성을 검증받지 못했다.지은이는 오늘의 출판시장의 생생한 취재를 통해 책의 미래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내리고 출판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이를 위해지은이는 직접 서점을 찾아다니며 서점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소개한다.도산한 출판사의 예를 통해 출판사가 갖고 있는구조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책을 만드는 편집자들의 의무에 대해 풀어본다.또 책을 구입할 줄 모르는 도서관의 한심한작태도 비판의 대상에 올렸다.2만5000원. ■신성한 똥(존 그레고리 지음,성귀수 옮김,까치 펴냄)=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똥은 인간이 처음으로 만들어낸 창작품인 동시에 처음으로 인간에게 쾌감을 선물하는 귀중한 것이다.”고 말했다.더러운 것이란인식에도 지금까지 분뇨는최상의 비료로 쓰이고 있으며 꿈에서 똥을 보면 좋은 일이일어난다고 믿고 있다.책은 분뇨와 관련된 풍습과 의식에 대한 자료를 통해 문화를 알아본다.똥은 마귀를 물리치는 신성한 도구로 사용됐으며 동시에 벌을 줄 때도 사용됐다.인간에게 유용한 약재였으며 지독한 병을 유발하기도 했다.상대방에게 오줌을 뿌리는 것은 모욕을 주는 행동이었으나 일부 부유층에서는 어린아이의 오줌을 복용하거나 미용에 사용하기도 했다.지은이는 이런 분뇨의 이중성을 파헤치고 종교적인의미도 조명한다.1만2000원. ■우주뱀=DNA(제레미 나비 지음,김지현 옮김,들녁 펴냄)=대부분의 신화 속에는 뱀이 등장한다.기독교의 구약성서,이집트의 벽화,아마존의 밀림,오스트리아의 원주민 벽화에 이르기까지 뱀에 대한 신화는 실로 다양하다. 지은이는 세계의 샤먼(무당)들과 만나면서 그들이 창조신화의 근간으로 주장하고 있는 신화속의 뱀들이 유전자 지도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분자 생물학에서는 DNA를 이중나선구조라고 말하는데 이는아마존 샤먼들이 말하는 ‘쌍둥이 뱀’과아주 흡사한 것.지은이는 이런 연구 결과를 통해 샤머니즘과 분자생물학을 연계하는 사고체계를 보여준다.책은 정교한연구서라기보다 일종의 소설같은 체제로 쓰여졌다.과학과 샤머니즘을 하나로 보는 독특한 시각이 흥미롭다.1만50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부시대통령 조카딸 노엘 약물 불법구입 혐의 체포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의 딸 노엘 부시(24)가 29일 위조된 처방전으로 약품을 구입하려다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지난해에는 부시 대통령의쌍둥이 딸들이 미성년 음주 혐의로 체포됐었다. 노엘은 이날 새벽 1시쯤 탤러해시의 한 약국에서 자신의차에 탄 채 신경안정제인 ‘자낙스’를 구입하려다 현장에서 체포돼 레온 카운티 교도소로 이송됐다 석방됐다.자낙스는 일반적으로 불안이나 공황장애,불면증 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8일 밤 한 여성 의사가 노엘을 위한 처방약을 약국에 주문하면서 용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수상히 여긴 약사는 다른 의사를 통해 처방전 발행 의사가 이미 폐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숙기자 alex@
  • 뇌성마비 딛고 서울대 공대 붙은 이정민군

    “절망 속에 빠져 있던 어머니께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서울대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정시모집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에서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공과대에 합격한 이정민(李正民·19·강원 춘천고 졸업)군은 금세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군은 태어나면서부터 팔다리가 뒤틀리는 뇌성마비를 앓아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남들처럼 빨리 말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재활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녔고,고등학교도 비평준화 고교인 춘천고를 선택했다. “신체의 장애가 인생의 장애가 될 수 없다.”는 어머니(47)의 말에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아버지가 IMF 사태의 여파로 실직을 당하자 어머니는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상경, 물류창고회사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막노동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의 ‘맹모삼천지교’도 쉽사리 결실을 보진 못했다. 이군은 지난해 연세대 특별전형에서 수능점수가 낮아 탈락한데다 어머니마저 과로로 쓰러지자 “이제 정말 끝이구나.”라는 생각에 대학 진학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병상에 누워 “대학에 당당히 합격한 네 모습을 보는 게 소원”이라며 눈물을 글썽이던 어머니의 모습에 이군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이를 악물고 공부한 끝에 수능 등급도 1등급을 받아냈다. 30일 밤 강남구 논현동 월세 40만원짜리 지하 단칸방에서는 공장일을 마치고 귀가한 어머니와 이군이 한동안 할말을 잊은 채 오랜 시름을 떨쳐버리듯 서로 부둥켜 안았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남달리 관심이 많았던 이군은 일찌감치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했다. 이군은 “매일 새벽 도시락을 싸주신 어머니께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직장을 찾아 전전하고 있는 아버지는 아직 합격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군은 “평소 관심 있는 뮤지컬 동아리에 가입할 예정”이라면서 “반도체 분야의 연구원이나 교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특별전형에서는 97년 외환위기로 실직한 30대 장애인이 법대에 합격했다. 뇌성마비로 하체가 마비된 한상근(30)씨는 “”음지에 있는 약자들을 돕는 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서울대 정시모집에서는 이들을 포함,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미술대학 디자인학부에 합격한 길모군 등 모두 8명의 신체장애인들이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에 합격했다. 손홍석(19·의예과),홍철(공대)형제와 김덕형(19·자연대),덕원(여·사범대) 남매 등 쌍둥이 합격자도 탄생했다. 지난해까지 뇌성마비를 포함, 장애를 지닌 수험생들이 서울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일반 전형을 통해 정상인과 똑같은 기준과 절차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극소수만이 입학할 수 있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눈높이 행정/ 군위군 출산장려금 20만원 지원

    ‘임신부·산모(産母) 사랑은 군위군이 으뜸.’ 경북 군위군이 인구 늘리기를 군정 최우선 과제로 삼은가운데 임신부와 산모를 위한 지원책을 강화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군위군은 29일 올해부터 지역내에 주민등록을 둔 임신부가 신생아를 출산하면 신생아 한 명당 20만원씩(쌍둥이 4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이같은 금액은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지난해보다 100% 인상된 것이다. 군은 또 임신부에 필수적인 정기 건강검진을 무료로 실시해 주고 산전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군은 이에 필요한 예산 4000만원을 확보했으며,최근 전체 8개 읍·면사무소를 통해 임신부를 파악하고 있다.파악된 임신부에겐 개인별로 건강관리 기록카드를 작성,건강을집중 관리해 준다. 특히 임신부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열악한 교통편을 이용해 보건소를 오가는 어려움을 덜기 위해 보건소 등의 의료진이 한달에 한두차례 가정을 직접 방문,건강을 점검해 준다. 그러면서 혈압과 당뇨 등도 검진해 주고 순산을 돕기위한 다양한 산전체조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박영언(朴永彦)군위군수는 “군민 늘리기와 모자(母子)보건 증진차원에서 출산 장려금을 인상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
  • 에듀토피아/ 사직어린이독서연구회 인터뷰

    **** “책에 흥미 보이지 않을땐 만화 섞인 것부터 시작을”. 사직어린이독서연구회는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어린이도서관’을 자주 찾던 엄마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엄마들은본격적으로 어린이책을 연구하자며 지난 98년 첫 모임을 가졌다.회원 20여명이 수년간 매주 월요일 지정된 책을 읽고토론을 벌인 덕택에 지금은 ‘전문가’적 식견을 갖추게 됐다.이에 힘입어 방학인 요즘 ‘어린이 독서교실’을 운영 중이다. 회장 장은숙(38·서울 홍은동)씨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려면 엄마 스스로 책을 선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모임을 갖기 전에는 ‘그림책은 초등학교에 들어 가서는 끊는 것’이라고 여겼는데 깊은 감동을 주는그림책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은 몇가지 원칙을 세우게 됐다.첫째엄마들이 ‘공부에 유용한’ 책을 아이들에게 무작정 강요하지 말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것이다. 박경숙(35·종로구 청운동)씨는 “예전에는 ‘애들이 왜 이런 좋은 책을 읽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는데 요즘에는 이런 욕심을 부리지 않으니까 아이들과도 사이가 좋아졌다.”며 활짝 웃었다. 둘째는 ‘전집은 사주지 않는다.’이다.전집에도 물론 좋은 책들이 많지만 권수를 맞추려고 날림 책을 끼워넣기 때문에 굳이 목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씨는 “엄마들 스스로 책을 보는 안목이 없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아이의 성향은 엄마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미리 책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를 생각해보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셋째는 ‘명작을 맹신하지 말라’.이혼·재혼이 급증하고사회상이 바뀌는 데도 옛날식 사고를 강요하는 명작들이 아직도 버젓이 읽히는 게 걱정스럽기만 하다.그래서 ‘거꾸로읽는 세계명작’,‘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등 고정관념을 깨는 대안동화를 아이들에게 읽혀주려고 노력한다. 초등학교 5년 딸과 9살 아들 쌍둥이 등 3남매를 둔 강경림(39·일산)씨는 “아이가 어릴 때는 선악개념이 분명한 전래동화,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생활동화,창작동화로 옮겨가는게 적당하다”면서도 “연령별 권장도서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좋아하는 책부터 읽게 하라.”고 권했다. 장은숙 회장은 “아이가 책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 때는 우선 만화가 섞인 것부터 시작해 적응력을 높여가는 게 좋다”면서 “새로운 책을 눈에 띄는 곳에 두거나 앞장 몇쪽을 먼저 읽어주는 방법도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된다.”고말했다. 허윤주기자
  • 수감자 감사연하장 한통에 업무 고충 ‘훌훌’

    한 교도소 수감자가 보낸 한 통의 연하장이 민원처리로고달픈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직원들에게 훈훈한 겨울을 만들어 주고 있다. 고충처리위로 편지를 보낸 이는 부산교도소에서 수감중인이모(40)씨.이씨는 1년전 자신의 딱한 사연을 편지에 담아고충처리위에 보냈다. 이씨의 단 한가지 소원은 남은 가족이 적은 생계비라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지난 2000년 무기형을 선고받은 이씨가 교도소에 있는 동안 부인 김모(28)씨와 쌍둥이 두 딸(8)이 의지하던 집은재개발로 철거되고 보증금은 이씨가 무죄 투쟁을 하며 변호사 비용으로 써버려 이씨 가족은 졸지에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 아는 이의 도움으로 다행히 비 피할 곳을 얻긴 했지만 딸이 소아성 천식을 앓아 김씨가 시장에서 남 일을 도와 버는 적은 수입마저 병원비로 들어가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이씨는 “버스비가 없어 면회를 갈 수가 없다.”는 부인의 말에 용기를 내 지난해 초 부끄러운 사연을 적어 고충처리위로 보냈고,김준기 심사관과 양석기 조사관은 철저한조사를 통해 기초생활보장대상자에 선정될 수 있도록 했다. 이씨는 “면회 온 처의 웃는 얼굴을 보니 가슴에 걸린 체증 한 덩어리가 쑥 내려간 듯했다.”면서 “은혜는 꼭 사회에 환원하도록 하겠다.”는 편지를 보낸 데 이어 최근감사의 연하장을 보내왔다. 이같은 생각지도 못했던 연하장 한 통에 양 조사관은 “민원인의 지위가 어떻든 상관없이 국민들의 고충민원에 귀를 기울여 최선을 다해 해결할 것”이라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최여경기자
  • “음식 잘 가려먹어야 병이 없다”

    “음식으로 못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2,500년전에 한말이다. SBS는 11일∼13일 3부작 다큐멘터리 ‘잘먹고 잘사는 법’을 통해 현대의 음식문화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1부 ‘식탁위의 작은 혁명’(금 오후 10시50분)에서는 우리 식탁에 오르는 쇠고기,돼지고기 등의 생육환경은 살펴본다. 좁고 더러운 축사에서 묶여 살면서 스트레스에 과다하게 노출된 동물들은 자주 병을 앓는다.병든 동물들을 고치기 위한 항생제 주사는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또 완전식품이라고 칭송받는 우유가 유당소화효소가 없는 동양인에게 끼치는 부작용도 알아본다. 2부 ‘기적을 만드는 식사’(토 오후 10시50분)에서는 성인병으로 불리는 당뇨,고혈압,성인 아토피성 피부질환을 앓는사람들이 식이요법만으로 병을 치료하는 믿기 어려운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 식문화의 좋은 점과 나쁜점을 분석하고 올바른 식문화를 제시한다.또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유기농 제품과 콩열풍도 집중 취재했다. 3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일 오후 10시50분)에서는어렸을 때 먹은 것이 성인이 된 후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알아본다. 이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모발분석 전문회사 메딕스에 의뢰,고등학생 151명과 초등학생 217명의 모발을 분석한 결과 중금속 오염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70%가 넘는 아이들이 알루미늄의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20%정도는 납,수은 등의 기준치를 초과했다.육식위주의 식사로 중금속을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 식이섬유의 섭취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곁들여진다. 제작진은 제왕절개로 쌍둥이를 출산한 여성의 모유수유 성공사례와 일본의 씹기교육들을 살펴보고 배워야 할 점을 제시한다. ‘잘먹고 잘사는 법’의 박정훈PD는 “평소 몸이 허약한 딸을 위해 공부를 하던 중 음식의 중요성을 알았다”면서 “실제로 채식 위주의 생활을 하면서 딸이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바벨탑과 사리

    1889년 프랑스혁명 100주년 기념물로 세워진 높이 300m의철구조물 에펠탑.파리를 찾는 세계 여행객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명소이자 프랑스의 상징이다.1930년 뉴욕의크라이슬러 빌딩이 완공될 때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로 위용을 자랑했던 이 에펠탑은 흔히 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바벨탑의 욕심과 연결되어지곤 한다.대홍수가 끝난 뒤바빌로니아 사람들이 ‘꼭대기가 하늘에 닿는 탑’을 쌓음으로써 이름을 떨치려고 했으나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 탑을 완성하지 못했다고 한다. 프랑스가 당시 세계 최대의 철강 제국임을 과시하려고 세웠다는 에펠탑이고 보면 바벨탑과 연결되는 것이 괜한 것만도아닐성 싶다. 명성을 얻기 위한 욕심은 세상을 바꾸기도 하지만 그 명성으로 인해서 얻는 재앙도 적지 않다.이름과 명성에의 무리한 집착으로 패가망신을 당하는가 하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지난해 세상을 뒤집어놓은 미국 9·11 비행기테러의 타깃이된 110층 쌍둥이 빌딩은 ‘세계 경제의 심장’이라는 명성이 붙은 건물이었다. 6일 해인사에서조계종 혜암 종정의 다비식이 세인들의 관심 속에 거행됐다.다비는 불가의 의례적인 장례의식에 다름아니지만 다비에서 사리가 몇 과가 나올 것인가에 세인들의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쓸데없는 겉모양에의 집착이다.사리가 스님들의 일반인과 다른 섭생 및 생활방식의화학적 결정체에 다름아니라는 과학적인 입장에서 보면 뼈를 깎는 수행 정진에 매진한 고승대덕일수록 사리가 많은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전해지고 있다.국내에도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이다섯 군데가 있어 출가승들은 꼭 한 번은 이 적멸보궁을 찾는다.석가모니 부처님은 언젠가는 자신의 사리가 한 군데로모일 것이라는 예언을 남겼다고 한다.자신의 사리를 통한 법이 만방에 전해지고 그 법이 궁극적으로 통합될 것이란 예언이다. 새해를 맞아 이런 저런 소망이 많다.처음 뜨는 해에 담는소원과 기원은 각별한 의미가 있는가 보다.새해 첫날 해돋이 명소엔 100만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원단(元旦)의 마음가짐·몸가짐이 일년 내내 평상심으로 지속된다면 오죽이나 좋을까.바벨탑의 허황된 욕심보다는 스님들의 사리를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성호기자kimus@
  • 어린이집 집단 이질발생

    최근 강원도 홍천 보육시설에서 이질이 발생한데 이어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집단 이질환자가 발생했다.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 방역팀은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H어린이집 원생 도모군(5) 세쌍둥이 남매를 비롯해 이 어린이집 원생과 교사등 모두 19명이‘D군 이질’에 감염됐다고 28일 밝혔다. 방역팀은 “도모군 세쌍둥이가 이질로 확인됐다는 병원측의 신고에 따라 원생과 가족 등 모두 290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1차 양성반응이 나온 22명중 19명이 이질로 최종 판명됐다”면서 “나머지 3명 중 1명은 음성으로 밝혀졌고 2명은 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방역팀은 도군 세쌍둥이가 최근 이용한 식당과 이 어린이집에 음식을 납품한 급식업체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이질균이 검출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들 쌍둥이 역시 2차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초등학생사이 ‘빈 라덴’ 찬양가 유행

    최근 경남지역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미국의 뉴욕 쌍둥이빌딩 테러주범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찬양노래가유행처럼 번져 학교가 지도대책 마련에 나섰다. 25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주 도내 457개교 27만5,000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빈 라덴 찬양가’를 불렀거나 들어본 경험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김해와 마산,창원·진주등 15개교 1,750여명이 이같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김해지역은 42개교 4만여명의 초등학생중 4∼6학년을중심으로 11개교 1,700여명이 이같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조사대상 초등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이는 인접한부산의 영향때문으로 부산은 269개교 29만3,000여 초등학생가운데 142개교 2만9,000여 학생들이 이 노래를 불렀거나 들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언론에 집중 보도된 빈 라덴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영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내년 한국 오는 해외 작품

    내년 국내에 초청될 해외 레퍼토리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각 공연장이 내년 국내 무대에 들여올 연극 뮤지컬은줄잡아 20여편.고전 정통극부터 톡톡 튀는 뮤지컬까지 다양하다.주목할만한 작품을 미리 소개한다. ◆ LG아트센터. ◇검은 수사(8월30일∼9월5일)=지난해 러시아 연극계에서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실험주의 연출로 명성을 얻고있는 카마 긴카스가 안톤 체홉 원작에 들어있는 광기와 영감의 주제들을 파격적으로 다뤘다.러시아 공연에서 시도한 2층 발코니의 상징적인 무대 설치가 그대로 추진된다. ◇‘오델로’(10월3·5·6일)=지난해 서울연극제에 ‘햄릿’을 들고 참가해 주목받은 리투아니아 연출자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의 작품.공연시간이 5시간 이상 소요되지만 은유와 각종 상징으로 일관해 관객들이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 무대 연출이 독특하다.등장인물과 스토리 자체를 철저하게 재해석하는 게 특징.악의 화신 이아고의 경우도 악마와 인간이 공존하는 성격으로 등장한다. ◇단테의 ‘신곡 3부작’(지옥·연옥·천국,11월1∼3일)슬로베니아 출신의 천재적인 연출가 토마스 판두르와,150년 전통의 독일 탈리아 극단이 공동 제작한 레퍼토리.소름끼치는 지옥에서 구원의 여인 베아트리체에 이끌려 천국에 당도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연출되는 자극적이고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압권이다. ◆ 세종문화회관 ‘레미제라블’(7월12일∼8월4일)=지난 96년 내한공연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미국 브로드웨이뮤지컬.빅토르 위고의 소설이 원작.캐머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레 미제라블’‘오페라의 유령’‘미스 사이공’‘캐츠’와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힌다.지난 내한공연과는 달리 스태프와 의상,무대장치를 비롯해 배우까지 직접공수해와 원작의 맛을 더욱 살려낼 계획이다. ◆ 예술의 전당=현재 러시아 렌소비에트 극단의 ‘보이체크’와 ‘고도를 기다리며’ 초청을 추진중이다.‘보이체크’가 공연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러시아 차세대 연출가 유리 부트소프 연출.기본적으로는 독일 극작가게오르크 뷔히너의 원작을 수용하면서 단촐한 시각효과를살려 관객의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특히보이체크의 분신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함께 소화해내는 배역이 특이하다. ◆ 국립극장 ‘쌍둥이 별’(8월중)=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소설 ‘은하철도의 밤’을 쓴 미야자와 겐지원작의 작품.일본 세타가야 퍼블릭 시어터의 레퍼토리로마코토 사토가 연출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대한포럼] 테러와 빈곤

    반 탈레반군이 알 카에다 병력의 마지막 거점인 토라보라를 장악함에 따라 아프간 사태는 일단 대미(大尾)로 치닫고 있다.이제 세계의 이목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 이쯤으로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내친 김에 세계를 확실하게줄세우려 할 것인지 그의 의중에 달렸다고 보는 것이다.다만 미국이 이 전쟁을 처음부터 ‘테러와의 전쟁’으로 규정했고 미 국민의 여론도 62%가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 또는사살하지 않으면 승리라고 할 수 없다”는 쪽이어서 확전은않더라도 최소한 ‘꺼진 불’ 다시 보는 작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연 빈 라덴을 제거한다고 테러와의 전쟁이 끝나겠는가.그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도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오히려 세계의 지성들은 전쟁이 증오를 양산하고그 증오의 씨앗이 있는 한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폭발할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핵무기와 미사일도 궁극적인 평화를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는 주장이다. 지난주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 평화상 제정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한 평화상 수상자들은 “빈부격차 해소 없이는 21세기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김 대통령은 “파괴적 원리주의나 세계화 반대의 저변에는 빈부격차에 대한 분노가 깔려 있다”고 진단했고,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빈곤에서 파생된 좌절감과 시샘이 테러리즘의 원인”이라고 했다.그리고 과테말라의 리고베르타 멘추 통씨도 “테러리즘은 절망을 낳는 불안정과 기아로부터 태동한다”고 했다.테러가 반드시 빈곤 때문에만 생긴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 해결없이는 테러의 근절도 없다는 의미다. 테러의 원인과 근절책으로 맨 먼저 빈곤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었다.그는 지난 10월 “국제사회는 어떤 조건에서 테러운동이 일어나는가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면서 “빈곤 완화와 민주주의 고양”을 주창했다.그는 또 지난주에는 “1년에 120억달러면 모든 테러 위협을 없애고도 남는데 이는 전쟁 비용보다 훨씬 싸게 먹힌다”는 처방도 내놓았다.전쟁이 끝나면 전쟁보다 더 무서운굶주림에 시달릴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을 방치할 수 없는 일이고 보면 클린턴의 주장은 백번 옳은 말이다. 그러나 빈곤문제를 시혜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도 근본적인해결책은 아니다.시혜로는 빈곤이 해결되지 않을 뿐더러 시혜를 주고 받는 관계의 지속은 또 다른 종속관계로 이어질것이기 때문이다. 이쯤해서 우리는 제3세계 빈곤의 원인을 한번쯤 짚어봐야한다.대개 이들의 빈곤은 내전,그리고 가뭄과 홍수 등 천재지변을 꼽는다.그런데 과연 내전과 가뭄 등이 이들 나라만의 사정인가? 제3세계 내전이 실은 2차대전 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부자연스럽게 그어진 국경 때문이라는 것은오래된 이야기다.가뭄과 홍수도 마찬가지다.지구온난화로 인한 오존층 파괴가 원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그렇다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선진국이 가뭄과 홍수의 원인제공자임을 부정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산업화가 한 국가의 농촌을 해체했듯이 서구식 개발 프로그램이 제3세계의 빈곤을 가속화시켰다는 이론도 이미 고전에속한다.식탁의 서구화는쇠고기 소비를 늘려 그 수요를 위해 대략 12억8,000만마리쯤 되는 소가 사육된다고 한다.그만큼 농경지와 숲이 초지로 바뀐 셈이다.그뿐인가.세계 기아인구 10억을 먹여살릴 수 있는 곡물(3억5,000만t)을 비육우들이먹어치운다고 한다.뉴욕 시민에게 햄버거 한 개를 5센트 싸게 공급하기 위해 중앙·남아메리카 삼림 0.8㎡가 벌채된다면 우리가 먹는 햄버거 하나,맛있고 연한 비프 스테이크 한끼가 제3세계의 굶주림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제3세계의 빈곤을 원인제공자의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테러와 빈곤이 바로 우리가 낳은 이란성 쌍둥이일 수 있기때문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수표 194억 위조범 4명 영장

    서울 중부경찰서는 7일 민모씨(54) 등 4명에 대해 유가증권 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민씨 등은 지난 3일쯤 부정액권 자기앞수표는 금액에 상관없이 모양이 똑같다는 점에 착안해 S은행 모지점에서 발급받은 12만원권 부정액권 자기앞수표의 금액과 일련번호를 지우고 실재하는 10억원짜리 수표의 액수와 일련번호를 써 넣어 위조하는 등 194억원어치의 가짜 쌍둥이 수표를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컴퓨터부품 관련 T사 등이발행한 백지 약속어음 129장도 같은 수법으로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D조 집중해부/ 폴란드

    “우리는 젊고 강하다.또한 잃을 것이 전혀 없는 팀이다” 큰 경기가 벌어질 때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내려준 묵주를 손목에 차고,회갈색 레인코트를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는 폴란드 제르지 엥겔(49) 감독은 지난 1일 조추첨 결과한국 포르투갈 미국과 같은 조에 편성되자 16강 통과를 자신있게 말했다. 86멕시코월드컵대회 2회전에 오른 이후 16년만에 처음 본선 무대를 밟게 된 폴란드는 이번에야말로 쾌거를 이룰 수 있다는 꿈을 조심스럽게 되살리고 있는 표정이다. 주로 변칙적인 4-4-2 전형을 구사하다 순간적으로 3-5-2로포메이션을 바꾸는 임기응변에 능한 전술,30대를 중심으로한 탄탄한 수비는 물론 견고한 미드필드진 등 풍부한 경험으로 팀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지난해 2월 부임한 엥겔 감독은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파워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기술축구 대신 독일과 네덜란드식 토털사커 스타일이다. 미드필더를 수시로 교체해 체력적으로 허리싸움에 비중을두는 반면 공격수들은 힘을 비축시켜 집중력을 높이는 전략이 특이하다. 폴란드는 지난 74년,82년 월드컵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등전성기를 구가했으나 86멕시코대회 때 브라질에 0-4로 참패한 뒤 한동안 세계 무대에서 모습을 감추다시피 했다. 폴란드가 월드컵 본선진출 쾌거라는 민족적 숙원을 풀기 위해 대통령까지 나서서 귀화시킨 선수가 팀 핵심인 엠마누엘올리사데베(22·그리스 파나티나이코스)다.그는 이로써 슬라브계 단일민족 국가인 폴란드에 귀화한 ‘흑인 1호’로 기록됐다.올리사데베는 18세 때인 96년 나이지리아리그 득점왕에 오른 뒤 폴란드 폴로니아 바르샤바로 이적했으나 조국 대표팀이 자신을 외면하자 폴란드로 귀화했다. 총알 같은 스피드와 벼락 같은 슈팅력을 지닌 그는 지난해8월 루마니아와의 친선경기에서 대표팀 신고식을 치른 후 9월2일 우크라이나와의 유럽예선 5조 첫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이후에도 올 9월5일 벨로루시전까지 예선 8경기에서 7골을 낚아내며 가파른 득점행진을 이어나갔다. 이탈리아리그에서 뛰는 마레크 코지민스키(브레시아)와 벨기에리그의 25세 쌍둥이 마르친·미하우 제프와코프(무크롱) 형제도 우리가 지켜봐야 할 공수라인의 또다른 핵심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부모버림받은 남매 데려와 뒷바라지 헌신

    폐가에 버려져 있던 고아 남매를 집으로 데려와 5년째 보살피고 있는 경찰관이 대통령 격려문과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충남 공주경찰서 신관파출소 이훈규(李勳珪·32)경장은 3일 공주경찰서를 초도 방문한 김중겸 충남경찰청장으로부터 김대중 대통령의 친필 격려문과 행자부 장관 표창장을 전달받았다. 김 대통령의 격려문에는 “직무를 수행하며 불우한 이웃을보살피는 이 경장도 그렇지만 더 큰 칭찬을 받을 사람은 부인 정미경(鄭美京·30)님”이라며 “이 경장 부부는 봉사의길에서 이미 성공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이 경장이 김미애(15),근수(14) 남매를 만난 것은 공주경찰서 탄천파출소에 근무하던 지난 96년 11월.한달에 3∼4차례에 밥,빵,과일 등이 없어진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하던 중 주민들이 용의자로 지목한 남매가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한 폐가에서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경장은 남매를 집으로 데려오기로 결심하고 아내에게 말했다.3개월 전 쌍둥이 딸을 낳은 부인 정씨는 처음에 반대했지만 다음달 남편몰래 남매를 만나보고는 울면서 돌아왔다. 그해 12월 부부는 남매를 집으로 데려왔다. 남매만의 호적을 만들어 주고 친자식처럼 돌보았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
  • [한강 그곳에 가면] 여유와 운치 ‘다리 걷기’

    한강 다리를 걷는 여유와 운치를 즐겨보자.출·퇴근도 좋다.데이트나 가족 나들이라면 더욱 좋다.울적하거나 답답한 날,걸어서 한강을 건너는 일만큼 상큼하고 기분좋은 청량제가 또 있을까.강심의 은비늘같은 물결속에 무거운 상심을 흘려보내도 좋으리.일상의 권태,부끄런 뉘우침을 씻어도 좋으리.단,투신의 충동은 지우고,시선은 차가 없는강쪽으로 고정할 것. 한강에는 의외로 한번쯤 걸어보고 싶은 멋진 다리가 많다.이런 다리를 그저 바라만 보는 것보다 직접 발품을 팔아걸어보면 그 느낌부터 새롭다.의욕과 열정이 새록새록 솟는 기분,한번쯤 경험해 볼 일이다. 걸어서 건너라고 권할 만한 다리는 한강·올림픽·마포·한남·양화·원효대교 등이다.새로 가설한 성수대교도 좋지만 지금은 공사중이어서 곤란하다. 동작본동에서 이촌동을 잇는 옛 인도교인 한강대교는 1930년대의 의도에 1980년대의 기술을 덧댄 쌍둥이다리.이 다리는 용산역-서울역-남대문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중추 교량이다.철제 아치가 언뜻 가로수처럼 다가오는 사이로 비치는 남산의남쪽 경관이 일품이다. 올림픽대교는 한강 유일의 사장교로 구의동과 풍납동을잇는다.윗쪽으로 보이는 아차산에 아까시꽃이 필 때면 이곳에서도 아련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워커힐호텔과 그 너머 구리,미사리쪽 한강의 물흐름을 한눈에 넣을 수 있다. 최근 설치한 교각 상단의 햇불 조형이 우아함을 훼손했지만 이곳에서 보는 한강물이 제일 맑다. 옛 베오개,즉 마포나룻길인 여의도와 마포동을 잇는 다리는 마포대교.유난히 교통량이 많아 걸음의 운치를 해치기도 한다.하지만 봄철 여의도 벚꽃구경이라면 이 다리 북단에서 쉬엄쉬엄 건너는 것이 여의도를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첩경이다. 강남 개발,즉 ‘말죽거리 신화’를 상징하는 한남대교는제3한강교로 더욱 유명하다.국토의 대동맥 경부고속도로가서울 도심으로 이어지는 다리다.북단 한남동에서 남단 강남 신사동에 이르면 아구찜과 꽃게탕 냄새가 입맛을 돋운다.걸으면서 보는 강 남·북의 야경이 멋지다. 양화대교에는 이따끔 강화쪽 갯바람이 실어온 뻘냄새가짙게 풍기는 곳.합정동과 당산동을 연결하며 이 곳에 올라서면 절두산 성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최근 조성중인 마포상암동 밀레니엄공원과 월드컵경기장,한강의 고사(高射)분수도 최근 생긴 명물이다. 기자더러 걷기에 ‘가장 멋진 한강다리’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원효대교와 영동대교다.특히 원효대교는 ‘오버’하지 않은 절제미에 구조적 완결성이 돋보이는,한강의 ‘얼굴’로 손색이 없다.처음으로 민자를 끌어들여 원효로와여의도를 이었다. 다리까지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문제다.인도폭이 좁아 보행이 불편하기도 하고 걷다보면 곳곳의 교통장애물로짜증스러울 때도 있다.그러나 마음을 비우면 간혹 ‘투신’의 절망감보다 훨씬 강한 삶의 의욕을 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찬바람에 얼음들어 강물이 더욱 맑아보이는 이 겨울,바람막이 목도리를 멋지게 두르고 가자.참,야간 음주보행은 금물이며 어린이는 반드시 손을 잡고 걸을 것.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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