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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戀街] (5) 삼청동 거리

    [서울戀街] (5) 삼청동 거리

    북적이는 도심을 뒤로 하고 경복궁 모퉁이를 돈다. 낙엽을 즈려밟으며 발걸음을 옮긴지 10분이 지났을까. 어느새 삼청동 어귀에 다달았다.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늘어선 단층 건물들은 시공(時空)을 뛰어넘은 세상에 있는 듯 하다. 고즈넉한 한옥들은 인사동에 비해 더욱 한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동시에 아기자기한 야외 테이블과 벽돌집 앞에 놓여진 꽃들은 유럽의 어느 골목길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최근에는 삼청동 풍광을 담은 사진들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삼청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도 생겼다. 회원은 2만여명에 이를 정도다. 이들이 인정하는 맛집·술집·찻집들을 찾아 떠나보자. 쿡앤하임(Cook´n Heim) 햄버거를 무조건 정크푸드로 여긴다면 오산이다.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운 조리장이 웰빙을 목표로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작은 정원에 마련된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운치가 있다. 이탈리아의 구운빵인 ‘포카차’에 두툼한 패티를 넣은 이탈리안 칠리버거는 8500원.733-1109. 8 steps 식당에 들어가려면 8개의 계단을 올라가야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빵에 훈제연어·버섯샐러드·가지·문어·시금치 등을 올려먹는 스페인 요리인 ‘타파스(tapas)’가 독특하다. 가격은 1만 2000원∼1만 6000원. 저녁에는 타파스를 비롯해 티라미스, 스테이크 등이 포함된 코스(5만원)만 내놓는다.738-5838. 아 따블르(A Table) 프랑스어로 ‘소박한 밥상’이라는 의미다. 메뉴판이 따로 없는 게 특징. 그렇다고 주는대로 먹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주인이 그날그날 가장 신선한 재료를 골라 ‘오늘의 메뉴(Plats du Jour)’를 짠 뒤 작은 칠판에 요리들을 적는다. 테이블이 6개밖에 없어 한옥만의 아늑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점심 3만원, 저녁 4만5000원·5만5000원(부가세 10% 별도)736-1048. 추억의 햄버거 스테이크부터 갖가지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까지 있다. 올디스 팝송이 나오는 편안한 분위기다. 호주산 쇠고기로 만든 부드러운 안심스테이크(2만 9000원·200g)가 잘 팔린다. 점심 메뉴는 6400∼1만 3000원.733-3535. 청(淸) 통유리창을 통해 인공 폭포와 연못이 있는 아기자기한 숲을 볼 수 있는 중식당. 로맨틱한 정원 풍경과 촛불 아래에서 재즈를 들으며 와인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연두부에 크림을 같이 반죽해 얇게 튀긴 ‘일품두부와 비타민(1만 5000원)’은 고소하면서 담백하다. 코스 요리는 점심이 2만3000∼6만원, 저녁이 4만5000원∼9만원.720-3396 뺑&빵 쌍둥이 자매가 동부이촌동에 이어 낸 스파게티 전문점. 가게 이름도 이들의 별명에서 따왔다. 둘 다 유학파로 깔끔한 맛의 이탈리아 정통 스파게티를 내온다. 여러 사람들이 찾는 메뉴는 크림스파게티.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구수한 맛을 내면서 스파게티를 싫어하는 남성들도 자주 찾는다. 해물스파게티나 각종 리조또도 맛있다. 가격은 스파게티가 1만5000∼1만8000원으로 약간 센 편.722-5930 콰이민스 테이블(Qwymin’s Table) 미술가 김쾌민씨가 손수 인테리어한 아기자기한 카페. 지난해 2월 문을 열었다. 벽에는 이국적인 골동품, 벽돌 등과 함께 김씨의 설치미술 작품인 ‘벽의 눈물’이 전시돼 있다. 식사와 와인,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와인은 4만원, 차는 5000원부터.1만 5000원 받는 프랑스식 전골 ‘해물 브야베스’도 특이하다.736-7320 비움(VIUM) 삼청동의 갤러리 카페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그러나 각종 자기들을 전시·판매하는 곳으로 벌써 널리 알려졌다. 컵, 사발 등 뿐 아니라 액자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국 뉴욕, 독일 뮌헨, 일본 나수 등에도 매장과 전시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먹거리도 전시품 못지 않게 빼어나고 깔끔하다. 특히 삼청동에서 가장 저렴한 값의 와인을 만날 수 있다. 호주산 와인인 노티지힐을 3만원에 내놓고 있다.730-7258. 지난해 새로 문을 연 퓨전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다.‘이리와’라는 뜻의 식당 이름 답게 붉은 색의 조명이 삼청동을 찾은 이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사천해물밥, 해물잡탕밥, 중국식 물냉면 등이 인기다. 가격은 식사 5000∼1만원, 요리는 1,2만원 선이다.720-3368. 김유영 이두걸기자 carilips@seoul.co.kr ■ 삼청동서 와인 한 잔 트래블러스 행아웃(Traveler’s hangout) 우리말로 풀어쓰면 ‘여행자 소굴’쯤 된다.2년동안 20여개국을 여행한 28세의 젊은 사장이 운영한다. 여행책자도 여러권이어서 주인에게 배낭여행 상담을 하러 가도 된다. 아담하지만 가운데 마당에는 모닥불도 있고, 종종 어쿠스틱 라이브가 열리기도 한다. 원래 구조를 허물지 않아 다락방도 있다. 아르헨티나 차인 마떼가 6000원. 삼청동에서 맛보기 힘든 소주와 라면은 각각 4000원.734-3009. 링가롱가(Linga Longa) 삼청공원 부근 눈에 띄지 않는 골목에 있어서 처음 발견하는 순간 ‘보물찾기’에 성공한 듯한 기분이 든다. 밖에는 갖가지 꽃화분이 늘어서 있어 유럽의 까페같다. 안에 들어서면 낮은 천장 아래 지중해빛 노랑 회벽에 물감으로 그려진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정겹다. 목공예가인 주인장과 화가인 아내가 직접 꾸민 것이다. 외국에서 가져온 접시·목각 인형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눈에 띈다.3만원대의 중·저가 와인들이 많이 있으며 커피는 직접 로스팅한다.730-3223. 라 끌레(La Cle) 프랑스어로 ‘열쇠’란 뜻이다. 사진작가인 주인 문순우씨가 직접 수집한 각종 시계·전화, 카메라 등 소품들은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무늬만 재즈카페가 난무하는 요즘, 도심에서 제대로 된 재즈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8시30분부터 2시간30분 동안공연을 즐길 수 있다.4만∼5만원부터 있는 와인도 유명하다.734-7752. 까브(Cave)프랑스어로 깊은 동굴·포도주를 저장하는 지하 창고를 뜻한다. 프랑스의 와인 저장 창고 까브를 그대로 본떠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외에서 접하기 힘든 희귀 와인까지 100여종의 와인으로 가득하다. 비싼 것은 220만원에 달한다. 매일 오후 8시부터 은은한 조명 아래 음식과 와인을 맛보면서 클래식 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다.739-1788. 안(安·Ann) 개조된 한옥의 큰 창 밑으로 와인병들이 무수히 많이 쌓여있다. 담벼락에는 그려진 와인 코르크 마개로 만든 프랑스 지도가 풍취를 더한다.722-3301. TOS 형광색에 가까운 주황색 외벽을 따라 작은 골목을 들어서면 나온다. 다른쪽(The Other Side)의 준말이다. 천정이 뻥 뚫린 미니바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와인이 일품이다.720-7854. 이두걸 김유영기자 douzirl@seoul.co.kr ■ 삼청동 터줏대감 특유의 맛 지킴이 삼청동은 하룻밤 자고 나면 새로운 가게들이 생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삼청동이 유명해지기 전부터 이곳을 꿋꿋이 지키고 있던 맛집들도 여전히 건재하다. 손맛을 인정받은 삼청동 토박이 맛집들을 소개한다. 눈나무집(雪木杆) 각 테이블마다 시원한 국물에 아삭아삭한 이북식 김치를 얹은 ‘김치말이 국수(4500원)’를 하나씩은 시켜 먹는다. 그릴에 다진 쇠고기와 떡볶이용 떡을 구워 나오는 ‘떡갈비(7000원)’도 인기다. 주말이면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비좁아 올해초 건너편에 분점도 냈다.739-6742. 수와래 파스타 종류가 20여가지로 재로를 듬뿍 넣은 게 특징이다. 주문을 받은 뒤 재료를 다듬고 요리를 만들어 신선하다. 버섯·치즈·크림을 넣은 알프레도와 홍합·오징어·새우를 넣은 페스카토레가 각각 1만 2000원선. 삼청동 음식점으로서는 드물게 전용주차장이 따로 있다.739-2122. 조앤리의 밥집 조앤리 정식(2만 5000원)에는 야생초 겨자무침·모듬전·문어숙회·곰취보쌈·장어구이 등이 나온다.730-7002. 용수산 고려시대 개성음식을 재현했으며 퓨전으로 나온다. 고려정식이 5만 8000원.7399-5599. 지화자 조선왕조 궁중음식 부문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황혜성씨가 맏딸인 한복려씨와 운영하는 한정식집이다. 궁중정식 9만 9000원.733-5834. 청수정 홍합밥 하나로 명성을 얻었다. 윤기가 차르르 흐르는 홍합밥만 봐도 먹음직스럽다. 여기에 참기름과 간장으로 간하고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을 정도다. 정식에는 호박, 버섯 등을 무친 반찬과 된장·순두부찌개도 함께 나온다. 정식이 부담스러우면 간단한 도시락도 있다. 이밖에도 대구머리로 만든 뽈데기탕은 칼칼한 맛으로 입맛을 돋군다. 홍합밥 정식 1만 3000원, 홍합밥 도시락 6000원.738-8288 향나무 세그루 청국장 맛으로는 서울 시내에서 손꼽힐 만하다. 걸쭉하면서도 비리지 않은 맛은 청국장을 싫어하는 사람도 손이 저절로 간다. 매일 전북 군산에서 갓 담근 장을 올려 끓이는 게 맛의 비결. 청국장에 콩나물, 무생채 등 각종 나물을 넣고 쓱쓱 비비면 천하진미가 따로 없다. 두툼하게 나오는 전북 함평산 돼지목살도 일품이다. 육질이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11년 동안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것도 이 집만의 미덕이다. 청국장 4000원, 돼지목살 6000원.720-9524. 삼청동 수제비 식사 시간이면 줄이 10m 넘게 늘어설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멸치와 조개 등으로 우려낸 국물에 해물을 첨가한 한결같은 수제비 맛으로 20년 넘게 단골에 단골을 만든 집이다. 쫄깃한 맛의 수제비와 갓 담은 김치도 궁합이 잘 맞는다. 감자를 직접 갈아 부친 감자전과 파전에 막걸리 한 잔도 일품이다. 항아리 수제비 5000원, 찹쌀수제비 6000원, 감자전 6000원.735-2965. 서울에서 둘째로 잘하는 집 국적을 잃어버린 삼청동에서 20년이 넘게 ‘한옥촌’의 명맥을 잇고 있는 한방찻집이다. 이집의 ‘주 종목’은 단팥죽. 팥과 삶은 밤, 은행, 울타리콩 등이 어우러져 달콤한 맛을 낸다. 죽 안의 찹쌀떡을 씹으면 계피향이 입 안에 가득 찬다. 쌍화탕과 녹각대보탕, 십전대보탕 등 한방차도 그윽한 맛을 자랑한다. 단팥죽 4500원, 녹각대보탕·십전대보탕 5000원, 쌍화탕·생강차 3000원.734-5302. 김유영 김기용기자 carilips@seoul.co.kr
  • 美 주부 16번째 아기 출산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에 사는 주부 미셸 더거(39)가 11일(현지시간) 16번째 아기를 건강하게 낳은 뒤 아이를 더 가질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셸은 이날 3.2㎏의 딸 조안나를 순산했는데 남편 짐 밥 더거(40)는 12일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라면서 “8년만에 다시 딸을 얻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짐 밥은 현재 부동산 매매업을 하고 있으며, 과거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적이 있으며 내년 주 상원의원에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더거 부부는 “신이 아이를 주시면 언제라도 받을 용의가 있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미셸은 결혼 4년만인 21살 때 첫 아이 조수아(17)를 출산한 뒤 지금까지 두 쌍둥이를 포함, 모두 16명의 아이를 갖게 됐으며 아이들에게 존과 조지프 등 모두 ‘J’로 시작되는 이름을 붙여줬다. 이들 부부는 모두 18명의 대가족을 위해 9개 욕실과 기숙사식 침실,4대의 세탁기와 탈수기 등을 갖춘 대형 주택을 2년 전 신축, 올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완공할 계획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출생 남다른만큼 삶이 더 소중”

    국내 최초의 ‘시험관 아기’가 12일 건강한 모습으로 스무번째 생일을 맞았다. 쌍둥이인 천희ㆍ천의 남매는 1985년 10월12일 오전 5시 장윤석 서울대 교수팀(이진용·문신용·김정구·윤보현·오선경)에 의해 제왕절개수술로 태어났다. 출생 당시 각각 2.63㎏과 2.56㎏이었던 이들 남매는 건강하게 자라 현재 천희양은 대학에서 컴퓨터정보학을 공부하고 있고, 동생 천의군은 대학 1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해 육군 통신병으로 복무중이다.두 남매는 이날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열린 ‘체외수정시술 20주년 기념회’에서 “초등학교 때 처음 시험관 아기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출생 과정이 남다르게 힘들었다는 것을 알게 돼 커갈수록 삶에 대한 소중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쌍둥이 세자매 같은 대학 합격

    세 쌍둥이 자매가 같은 대학에 동시에 합격해 화제다. 충북 영동대는 2006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에 세 쌍둥이인 설현민(사진 왼쪽·19·청주시 상당구 영동)·현심(가운데) 자매가 초등특수교육과에, 막내인 현경양이 사회복지학과에 나란히 합격했다고 12일 밝혔다.
  • [neoPSAT와 함께하는 실전강좌]

    ●유형가이드-순서의 추리 이 유형은 생략된 정보의 추리 유형과 함께 고전적인 문제에 속한다. 그만큼 글 전체의 전개 양상을 이해하는 능력, 논지 흐름에 따라 내용을 추리하는 능력 등 언어 능력의 핵심 요소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예시유형 문맥과 논지의 흐름을 이해하고 이에 근거해 글의 순서에 맞게 문단을 배열하는 문제 유형. ●해법 /ci0008?순서를 무시한 채 글 전체를 정독해 중심 내용을 파악한다. ?큰 테두리에서 내용에 따라 단락들을 묶는다. ?각 묶음에 속한 문단의 선후 관계를 정한다. ?묶음 사이의 순서를 정한다./ci0000 ●문제 다음 글의 내용 전개가 적절한 문단 배열은? (가)수정란을 완벽한 생명체로 볼 수 없다고 해서 그들을 마구 다뤄도 괜찮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배아 복제 실험을 마친 후 그 배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각처에서 벌어지는 낙태 시술의 현장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이마를 맞대고 이런 모든 순간에서 절대로 생명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만 ‘생명체의 시작’을 논한다는 것이 공허한 일이며 그 공허하고 모호한 기준에 따라 생명과학자들의 연구 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일은 더욱 불합리하다. (나)그렇다면 ‘생명체의 시작’은 과연 어디인가. 생명체, 즉 스스로 숨 쉬고 번식하는 독립적인 실체의 시작 말이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에는 하나의 수정란이 포도송이와 같은 세포덩어리가 되었다가 무슨 이유에선지 둘로 갈린 후 완벽하게 정상적인 두 개체로 성장한다. 하나의 수정란이 세포덩어리가 되기 이전의 그들을 과연 두 생명체로 봐야 할지 아니면 아직은 하나의 생명체로 봐야 할지 참 애매한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배아는 완전한 생명체로 보기 어렵다. (다)‘생명체의 시작’을 얘기하려면 어쩔 수 없이 유전자로 환원할 수밖에 없다. 어차피 생명체란 유전자가 더 많은 유전자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낸 매개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생명체란 유전자의 정보에 따라 만들어져 이 세상에 태어나 일정한 시간을 보내곤 허무하게 사라지는 존재이지만 유전자는 세대를 거듭하며 살아남는다. 생명의 역사는 한마디로 DNA라는 기막히게 성공적인 화학 물질의 일대기에 지나지 않는다. 생명은 이처럼 한 생명체의 탄생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태초부터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온 DNA의 표인일 뿐이다. (라)배아는 유전자가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중간 과정일 뿐이다. 다시 말하면 유전자가 생명 현상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주고 그 몸이 ‘의식’을 얻어야 비로소 하나의 생명체가 탄생한다고 봐야 한다. 인간은 특별히 완전하지 않은 신경계를 가지고 태어나는 동물이다. 그래서 만일 신경계가 ‘자의식’을 확립하여 하나의 완벽한 ‘영혼’으로 거듭나는 시기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면, 어머니의 몸을 빠져나와서도 한참이 지난 후이다. (마)이처럼 생명체의 시작을 논한다는 것은 공허한 일이다. 생명은 연속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생명의 시작은 DNA의 탄생과 때를 같이 한다. 그 태초의 바다에 떠다니던 많은 화학 물질들 중에 어느 날 우연하게도 자기 자신을 복제할 줄 아는 묘한 화학물질인 DNA가 나타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십억 년 동안 다양한 ‘몸’들을 만들며 살아온 것이 바로 생명의 역사다. 지금은 비록 인간의 몸속에, 그리고 개미와 은행나무의 몸속에 들어앉아 있지만, 그 모든 DNA는 전부 하나의 조상 DNA로부터 분화한 자손들이다. (바)이런 점에서 생명이란 하나의 생명체의 관점에서 볼 때 분명히 한계성을 지니지만,DNA의 눈으로 보면 태초부터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온 영속성을 지닌다. 무성생식을 하는 생물들의 경우에는 DNA가 복제된 후 몸이 갈라지기만 하면 번식이 이뤄지지만,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들은 자신의 DNA의 절반을 운반하는 난자와 정자를 만들고 그들이 서로 만나야 비로소 수정란이 된다. 난자와 정자도 생명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그들을 별개의 생명체로 보기는 어렵다.DNA가 가진 생명은 생명체에서 생명체로 이어진다. 난자와 정자는 연결고리에 불과하다. 생명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생명체는 잠시 단절된다. (1)나-다-라-마-가-바 (2)나-라-다-마-바-가 (3)다-나-라-마-바-가 (4)다-나-바-마-라-가 (5)다-라-나-마-가-바 ●해설 각 단락의 중심 내용을 통해 순서를 재조직해 보면, 우선 (라)가 (나)를,(바)가 (마)를 이어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마)의 ‘이처럼’이 (라)의 후반부의 내용, 인간이 생명체로 탄생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마)의 중심 내용으로 이어주고 있다. 한편 지문이 ‘생명’,‘유전자’의 관점에서 ‘생명체의 시작’을 논하는 것이 공허한 이유를 주된 논의의 대상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다)가 이 글의 화제인 ‘생명체의 시작’을 문제시하는 관점을 제시한 전제 단락에 해당하고,(가)가 이 글의 결론 부분에 해당함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를 종합할 때 ‘다-나-라-마-바-가’의 순서로 정렬할 수 있으므로, 정답은 (3). ●김병구(숙명여대 교수/국문학 박사)
  • [열린세상] 10월유신 체제와 주체사상 체제/이덕일 역사평론가

    유신체제가 기승을 부리던 1970년대 후반 고교를 다녔던 필자에게 학교의 일부는 군대였다. 교련수업이 있는 날은 교련복을 입고 등교해 제식훈련과 총검술을 배웠다. 군가 경연대회도 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군가를 연습해야 했다.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 침략의 무리들이 노리는 조국’으로 시작하는 군가 ‘너와 나’는 비슷한 시기 고교를 다녔던 사람이면 누구나 읊조릴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이 왜 군가를 불러야 하는가라는 의문은 사치에 불과했다. 학교 담벼락에 ‘유신만이 살길이다’같은 전체주의성 정치구호가 도배된 시절이었다. 심지어 소풍까지 교련복을 입고 4열 종대로 시내를 가로질러 군가를 부르며 가야 했다. 고교 안보실기대회라는 것도 있었다. 시내의 전체 남녀 고교생들이 공설운동장에 모여 제식훈련과 총검술을 시범보이는 것인데, 여학생들까지 위생 가방을 멘 채 씩씩하게 팔을 흔들며 행진해야 했다. 근래 재방영하는 대한뉴스에서 그때의 행사장면을 보고 국가권력, 아니 정권에 빼앗긴 나의 청춘시절이 가슴 아팠다. 세상에 대한 사랑을 배워야 할 나이에 증오를 배웠던 불행한 시절이었다. 필자가 좌우파를 막론하고 전체주의 체제에 대해 무조건적인 저항감을 갖게 된 것은 이때의 경험과 상처가 체화된 것이다. 또한 역사를 권력을 쥔 지배자나 승자의 시각만이 아니라 피지배자나 패자의 시각도 중요하게 바라보게 된 것도 이때의 경험 때문이다. 이런 반(反) 전체주의 시각을 현재 평양에서 공연 중인 ‘아리랑 공연’에 맞출 필요가 있다.2002년 고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처음 선보였는데 올해 노동당 창건 60주년을 기념해 다시 상연된다는 자체가 짙은 정치성을 내포하고 있다. 총 10만여 명이 출연하는데 그중 평양시내 10개 중학교 학생 2만여 명으로 구성된 것이 ‘배경대’이다. 중학생 배경대가 지휘자 10명의 구호에 맞춰 ‘총’ ‘폭’ ‘탄’이라는 구호를 동시에 지르는 것도 공연의 일부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총폭탄이 되기 위해 하루 반나절씩 4개월을 연습해야 한다니 인간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공연 내용 역시 ‘선군정치’의 기치를 높이 내세우고 군복 차림의 6만여 참가자들이 백병전을 선보이는 군사주의이자 ‘21세기의 태양’은 김 주석이라며 김일성 부자에 대한 충성을 촉구하는 것이라니 이것이 과연 21세기 정상적인 인간사회의 모습이란 말인가. 북한의 이런 모습은 태평양전쟁 시절 일제를 생각나게 한다. 당시 ‘초등과 수신 교과용서(初等科修身敎科用書)’는 “일본은 좋은 나라 강한 나라, 세계에 빛나는 훌륭한 나라”라고 강조하며 “미·영을 응징하는 대동아전쟁이야말로 바로 우리 건국의 정신을 세계에 실현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일본’만 ‘공화국’으로 바꾸면 흡사하다. 일제는 전황이 악화되자 ‘1억옥쇄’를 전 국민들에게 강요했는데 여학생들도 ‘백합부대’란 이름으로 징발되어 목숨을 잃었다. 여학생들의 죽음이 백합같이 순결하다고 붙인 이름인데 이렇게 순결한 여학생들이 천황제란 괴물을 위해 강제로 죽어야 했던 것이다. 유신체제와 주체체제는 많은 부분에서 군국주의 시절 천황제와 닮은 일란성 쌍둥이같다. 필자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과거 유신체제에 맞서 싸웠던 많은 인사들이 그보다 더한 전체주의인 북한에는 침묵하거나 심지어 동조하는 점이다. 이는 자신들이 걸었던 역사에 대한 부정에 불과하다. 한때 존경해 마지않았던 그 분들에게 인간 그 자체보다 우위에 있는 이념이나 조직은, 국가를 포함해 있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말씀드려야 하는 현실이 고교시절 안보실기대회장에서 외쳤던 구호처럼 서글프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옮겨歌! 거대그룹 활동 타분야 진출 러시

    옮겨歌! 거대그룹 활동 타분야 진출 러시

    대중 가요계에 이른바 ‘옮겨심기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일고 있다. 10대 유망주들을 모아 거대 그룹을 만든 뒤 그룹을 전초기지 삼아 활동을 하다가 적당한 때가 되면 ‘물갈이´를 한다. 대중의 선호도와 개인의 개성·역량에 따라 솔로나, 소규모 그룹 또는 연기자,MC, 모델 등 다른 부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승부하는 전략이다. 그룹과의 인연을 완전히 끊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빈 자리를 내어주고, 그 빈 자리는 다시 오디션을 통해 신인들로 채워나간다. 이것은 GOD, 신화·핑클·주얼리 등 기존 그룹들이 노래로 성공을 거둔 뒤 시장 상황과 수명 연장을 고려해 다른 분야에서 개별 활동을 하는 것과는 다른 접근. 애초부터 멤버들의 가입과 탈퇴를 전제로 신인 유망주들을 지속적으로 수혈하기 위한 등용문 마련 차원이다.‘자니스 주니어’와 ‘모닝구 구스메’ 등 이미 이같은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그룹들이 성공을 거둔 일본에서는 ‘졸업 시스템’으로 불린다. 전 소방차 멤버인 정원관이 이끄는 라임뮤직은 13명으로 구성된 소녀그룹 ‘I-13’(무한대를 뜻하는 ‘Infinity’와 13명의 소녀들’이란 의미)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이들은 13세 초등학교 6학년생부터 19세 고등학교 3년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른다. 멤버의 이름은 12간지인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와 ‘모’(‘묘’와 쌍둥이형제). 라임뮤직측은 “일본 여성 아이돌 그룹 ‘모닝구 구스메’의 전략을 벤치마킹했다.”면서 “아역탤런트,MC, 광고모델 등 다양한 활동 경력을 가진 멤버들의 개성을 살려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아·강타·동방신기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도 10여명의 남자 고교생들로 구성된 ‘슈퍼주니어’를 곧 선보인다.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신인 스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내기 위한 ‘인력풀’의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노래 실력은 물론 연기자·개그맨·모델·MC 등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살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획일화된 내용과 형식의 그룹들로 가득한 현 가요시장에서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보다 자극적이고 화제성있는 아이디어를 찾는 현상”이라고 분석한 뒤 “장윤정의 사례 처럼 이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가요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40대 두 여류의 흡인력

    40대 두 여류의 흡인력

    기생과 여자 목수. 현실에서도, 소설에서도 보기 드문 캐릭터다.40대 두 여성 작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놓은 신작 소설이 맨 처음 눈길을 잡아끄는 이유다. 이 시대 마지막 기생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현수(46)의 ‘신기생뎐’(문학동네)과 양귀비 꽃살문 전문가인 한 여성 목공예가의 비극적 삶을 그린 송은일(41)의 ‘한 꽃살문에 관한 전설’(랜덤하우스중앙). 그러나 희귀한 소재가 불러일으키는 은밀한 호기심은 아주 잠깐이다. 책을 열면 탄탄한 구조, 찰진 문장 등 거칠 것 없이 펼쳐지는 작가의 깊은 내공에 꼼짝없이 압도당한다. ●이현수 ‘신기생뎐’ 목포의 유명한 기방 부용각을 그대로 이은 군산의 부용각은 부엌어멈 타박네와 소리기생 오마담이 평생을 일궈온 전통 기방이다. 소멸돼가는 기방의 풍류를 고집스레 지켜가는 이곳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깃들어 산다. 호시탐탐 재산을 가로챌 궁리를 하는 오마담의 기둥서방 김사장, 오래 전 오마담의 소리에 끌려 부용각에 발을 들여놓은 뒤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하는 집사 박기사, 오마담의 뒤를 이을 부용각의 마지막 기생 미스 민…. 연작 형식의 ‘신기생뎐’은 이들을 고루 주인공으로 불러내 저마다의 애절한 사연을 풀어낸다. “제 고향(충북 영동)에선 가을마다 난계 박연을 기리는 국악축제가 열려요. 그 덕에 어릴 적부터 국악 장단이 자연스레 몸에 뱄는데 작가가 된 이후 그때 기억과 더불어 기생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는 옛 기방이 하나의 문화집단으로 기능했고, 현재의 예술이 기방문화에 빚지고 있음에도 지금껏 어느 작가도 기생에 대해 전면적으로 다룬 적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특히 황진이 같은 역사에 기록된 명기가 아니라 이름없이 사그라진 보통 기생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책에 묘사된 기방의 법도와 기생들의 정서는 마치 작가가 직접 보고, 겪은 일인 듯 생생하다. 이 때문에 계간 문예지에 2년 연재하는 동안 ‘의혹’(?)의 눈길도 많이 받았다.“기방에 관한 자료가 거의 없고, 기생을 만날 기회도 없었다.”는 작가는 옛날에 들었던 이야기와 풍속도 등을 바탕으로 짐작에 의존했다고 말했다. 내용에 걸맞게 똑떨어지는 맛깔진 문체는 이 소설의 진짜 매력이다. 기생의 노랫가락처럼 흥을 타는 문장은 인간사 희로애락을 정성껏 어루만진다.“소재가 소재인 만큼 격조가 떨어지면 끝이라는 생각에 문체에 목숨걸었다.”는 작가의 결의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1997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단편 ‘마른 날들 사이에’로 당선된 작가는 소설집 ‘토란’과 장편소설 ‘길갓집 여자’를 냈고,2003년 무영문학상을 수상했다.9000원. ●송은일 ‘한 꽃살문에 관한 전설’ 양귀비 꽃살문을 새기는 목공예가 이율희와 그녀의 어머니, 외할머니 등 모녀 삼대에 걸친 비극적 사랑의 악연을 전설처럼 풀어놓은 소설이다.‘양귀비 꽃살문’은 ‘목수’로 불리길 원하는 목공예가 이율희가 8년 전 대한민국 공예대전에 출품한 병풍의 제목이었다. 아름다움을 넘어 사악함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금기의 꽃 양귀비를 닮은 이율희와 그녀 집안의 남다른 내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소설속 비극의 잉태지는 씨족 마을인 달아실(월곡)이다. 율희는 근동의 병원집 아들 유태준과 연인 관계였으나 결혼을 약속한 그로부터 어느날 이유도 모른 채 버림받는다. 상고를 나와 은행을 다니던 율희는 이후 두명의 스승으로부터 목수일을 배워 목공예가로 성공했다. 잡지에 실린 기사를 보고 태준은 뒤늦게 율희를 찾아오고, 이를 계기로 이씨 집안 여자들과 유씨 집안 남자들의 얽히고 설킨 애증의 역사가 실타래처럼 하나씩 풀려나온다. 소설은 양귀비 꽃살문의 아름다움을 창조하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율희의 예술혼과 대를 이어 유사 근친상간이라는 금기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씨 집안 여인들의 ‘불온한’ 삶을 촘촘히 교직해낸다. 이런 모든 사건의 이면에는 유씨 집안 남자들의 폭력이 숨어 있다. 사랑과 운명이라는 이름아래 펼쳐지는 치명적인 폭력. 태준의 아이를 세번이나 지워야했던 율희가 태준의 사촌동생인 사준을 진심으로 받아들여 쌍둥이를 잉태하는 대목은 그래서 섬뜩하면서도 남성들의 폭력에 당당하게 맞서는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준다. “어릴 적 시골에서 달구지에 상을 싣고 다니며 팔던 여자 목수의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얻었다.”는 작가는 소설을 쓰기 전 1년 정도 소목일을 직접 배우기도 했다. 그는 “유씨 남자들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행해지는 일상적인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서 ‘아스피린 두알’로 당선된 작가는 장편 ‘불꽃섬’‘소울메이트’‘도둑의 누이’ 등을 냈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셋째 낳으면 500만원 줍니다”

    농촌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끝없이 추락하는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눈물겨운 출산 장려에 나서고 있다. 파격적인 출산 장려금과 축하금에서부터 양육비 지원까지 경쟁적으로 출산 장려 인센티브를 내놓고 있다. 29일 경남도 등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경남 함안군은 올부터 지역에서 출생한 셋째 아이를 대상으로 출산장려금 500만원씩을 지원중이다. 현재까지 셋째아이를 낳은 부모 31명에게 출산장려금을 전달했다. 셋째아이 출산장려금은 1차로 200만원씩을 지급하고 이후 6개월마다 100만원씩 나눠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책은 넷째부터도 똑같이 적용되며 셋째아이가 쌍둥이면 1인당 500만원씩 별도 계산해 모두 1000만원을 지급한다. 군은 이와 별개로 상반기 중에 둘째아이를 낳은 부모 46명에게도 각 50만원씩을 지급했다. 남해군도 지난 4월부터 출산장려금으로 300만원씩을 지급하고 있으며, 하동군은 110만원, 의령군은 1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특히 고성군은 셋째아이의 보육료 절반씩을 지원하고 있다. 보육원에 다니는 만 4세부터 7세까지가 대상이다. 고성지역 보육료가 월 17만∼20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모두 400만∼480만원씩 지원받는 셈이다. 경북 군위군도 지난 99년부터 실시한 출산장려금을 10만원에서 지난해 50만원으로, 올해 다시 10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인구 1만명대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영양군도 지난해 전국 최초로 영유아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올부터 첫째 아이 출산시 매월 3만원, 둘째는 5만원, 셋째는 10만원씩 1년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영주시는 학기당 174만원의 농자녀 학자금 지원과 출산시 72만원의 육아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울릉군은 첫째, 둘째, 셋째 가리지 않고 낳기만 하면 무조건 50만원씩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출산장려금 외에도 전문 산부인과에 산전·산후 진찰을 비롯해 초음파, 기형아검사, 산모 영양제 지급, 영유아 기본접종 등도 덤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출산장려금 지원은 급격한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차원”이라며 “인구 늘리기를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갖은 묘안을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박은영의 DVD 레서피] 물기어린, 10대의 모든 것

    [박은영의 DVD 레서피] 물기어린, 10대의 모든 것

    성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는 때때로 혹독하다. 아프리카의 한 부족은 14세나 15세가 된 소년을 사바나 초원으로 보내 사자와 대결하게 했다고 한다. 남태평양 펜타코스트 섬의 원주민들은 소년의 발목에 덩굴을 감아 높은 탑 위에서 떨어뜨렸다. 무모한 성인식으로 인해 수없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지도 못하고 죽었지만 아직도 일부 원시 부족사회에선 이런 성인식이 치러진다고 한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아이들의 고통스러운 통과의례를 보여 준다.‘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의 달콤한 학창시절은 사라지고, 어두운 구덩이에 갇혀 날아보지도 못하고 썩어가는 나비처럼 아이들의 십대는 잔인하고 아프기만 하다. 이와이 지가 “자신의 유작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을 만큼 오랫동안 공을 들인 아름다운 영상은 발군이다. 여기에 서정적인 음악이 더해져 감성적인 울림도 크다. 할리우드의 청춘호러는 10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성적 방종과 무모함으로 점철된 그들은 의기투합해 장거리 여행을 감행하고 살인마에게 잔혹하게 살해된다.‘하우스 오브 왁스’는 ‘13일의 금요일’의 캠프 호러를 반복하면서 샴쌍둥이 빈센트 형제가 완성한 끔찍한 밀랍 전리품들을 찬찬히 보여 준다.‘릴리 슈슈의 모든 것’과 ‘하우스 오브 왁스’는 전혀 다른 영화지만 박제된다는 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십대를 그린다는 점에선 묘하게 닮았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이전 이와이 지 영화들이 어두운 소재라고 해도 일말의 희망을 남겨 두었던 것과 달리 이 영화는 ‘차라리 1999년에 지구가 멸망했더라면’ 하고 바라는 아이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보여 준다. 가족해체를 경험한 뒤 폭력적으로 변한 친구와 이제 그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한 소년의 우울한 이야기는 원조교제 소녀와 왕따 문제까지 확장된다. 이와이 지의 물기어린 영상은 여전히 기막히게 아름답다. 녹색을 주조로 한 풍성한 색감과 투명한 화질에 읊조리는 듯한 몽환적인 노래와 드뷔시의 피아노 선율이 적절하게 어우러진다. 이 타이틀은 ‘이와이 지 박스세트’ 안에 포함되어 있다. ●하우스 오브 왁스 ‘13일의 금요일’의 줄거리에 ‘스크림’ 같은 팝콘 호러의 감각을 짜깁기했다.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 조엘 실버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만든 호러 전문 영화사 ‘다크캐슬’이 제작한 다섯번째 영화인 만큼 오락영화로서 제몫을 한다. 엘리샤 커스버트, 채드 마이클 머레이, 패리스 힐튼 등 스타들을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사실적인 세트와 살아있는 듯한 인형들의 모습이 섬뜩하게 표현되었으며, 빼어나달 순 없지만 5.1 채널 입체음향도 몇몇 액션장면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배우들의 비디오 코멘터리, 조엘 실버의 유머러스한 작품설명 등 부가영상도 볼만하다. DVD칼럼니스트 mlue@naver.com
  • ‘쌍둥이 대통령·총리’ 무산

    지난 주 실시된 폴란드 총선에서 승리한 중도우파정당 ‘법과 정의(PiS)’는 27일(현지시간) 총리 후보로 경제 전문가인 카지미에르즈 마르친키에비츠(45)를 지명했다. 이로써 일란성 쌍둥이인 레흐 카친스키(55) PiS 당수와 총리 후보로 유력시되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형제의 대통령-총리 구도는 일단 무산됐다.PiS는 다음달 9일 실시되는 대선에서 동생인 레흐 당수를 당선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게 될 전망이다. PiS는 이날 총리 후보 지명을 발표하면서 “마르친키에비츠는 정부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고 폴란드의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마르친키에비츠는 물리학 교사 출신으로 의회 재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경제 전문가인 마르친키에비치를 지명한 것은 복지 중심의 PiS가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보수야당 ‘시민강령(PO)’과 연정 구성 논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마르친키에비츠는 PO와 연정 구성 협의가 어렵기는 하지만 점차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폴란드를 위해 앞으로 3∼4주 동안 좋은 정부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다짐했다.바르샤바 AP AFP 연합뉴스
  • [피플 인 포커스] 폴란드 대통령-총리 유력 ‘쌍둥이’ 카친스키 형제

    ‘대통령과 총리가 분별할 수 없을 정도의 똑같은 얼굴을 한 쌍둥이라면….’ 폴란드에서 이처럼 동화 같은 일이 실현 문턱에 서게 됐다.25일(현지시간) 실시된 폴란드 총선서 중도우파 야당인 ‘법과 정의(PiS)’가 승리, 일란성 쌍둥이인 카친스키 형제(55)가 각각 총리와 대통령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총리 후보인 형 야로슬라프는 소속 정당인 PiS와 우파 연합의 ‘대승’으로 사실상 총리직을 확보했다.PiS의 당수를 맡고 있는 동생 레흐도 총선 승리 분위기를 타고 다음달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두 사람은 ‘연대노조(솔리데리티)’ 지도자 레흐 바웬사를 도와 연대노조 합법화를 이끌어낸 공산당 독재 종식의 공로자. 둘 다 독실한 가톨릭 신앙에 바탕을 둔 도덕정치 구현을 내세우고 있고 좌파정권의 부패를 맹렬하게 공격하는 직설화법의 말버릇까지 구분하기 어렵다. 2002년부터 수도 바르샤바 시장을 맡고 있는 레흐는 바웬사의 핵심 측근.1980년 그단스크 연대노조 파업에 참여했고 연대노조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1990년 바웬사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보안장관에 임명됐고 2000년 6월부터 1년가량 우파 정부에서 법무장관으로 강력한 반부패운동을 전개, 국민적 신망을 얻었다. 레흐는 45분 늦게 태어났지만 정치적 경력으론 형을 앞서고 있다. 이들은 동화를 영화화한 ‘달을 훔친 두 사람’ 등에서 아역 배우로도 이름을 날려 어려서부터 유명세를 탔다. 형제는 서로 학교시험을 대신 봐줄 정도로 얼굴이 닮아 사람들을 당황시켜 왔다.BBC는 “두 사람이 이를 의식, 공개석상에 함께 나타나는 일은 드물다.”면서도 “레흐의 볼과 코에 오목한 부분이 있어 식별이 불가능하진 않다.”고 전했다. 이들은 좌파 정부의 부패와 비효율에 찌든 폴란드 유권자들에게 고용창출과 경제 활성화 등을 약속하면서 표심을 얻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 샴 쌍둥이 가수 레바-로리 자매

    “제가 노래를 부르면 (머리가 붙어 있어) 무대에 함께 서 있을 수밖에 없는 동생 로리는 여느 팬처럼 제 노래에 귀 기울이곤 합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리딩에서 컨트리 가수로 활동하는 레바 샤펠(44)과 로리 자매는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다. 보통 샴쌍둥이는 같은 방향으로 머리가 붙어 있지만 이들 자매는 레바의 왼쪽 눈 위부터 로리의 왼쪽 눈 위까지 붙은 채 태어났다. 오른팔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만 왼팔을 움직이려면 서로의 몸을 밀쳐내야만 한다. 레바가 앞으로 걸으려면 로리는 뒷걸음질을 해야 한다.BBC는 서로 믿고 의지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자매의 기구하면서도 슬프고, 아름다운 우애를 21일(현지시간) 전했다. 태어난 지 얼마 안돼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자매는 보육시설에 보내져 자랐고 스무살에 나란히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처음엔 정신지체아 취급을 당했지만 기숙사 생활을 할 정도로 잘 적응했다. 가끔 지체아 취급에 분노한 동생 로리가 신경질을 부리기도 했지만 레바가 “잘 될거야.”라고 다독여 둘은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지난 1996년 직업 가수로 데뷔한 레바는 1년 뒤 신인 가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다. 로리는 전업 주부 역할을 해 레바를 ‘내조’한다. 레바는 “상대의 존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는 서로 쏴죽이는 것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라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또 “샴쌍둥이란 사실이 내 세계를 지배하지 못하며 그건 생활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말했고 로리는 “아침마다 ‘맙소사, 오늘 내 반쪽은 내가 어떤 일을 하길 바랄까.’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지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쌍둥이 자매, 초·중·고 이어 대학까지 같은과 입학

    초등학교부터 12년을 같은 학교에서 생활해온 쌍둥이 자매가 대학도 같은 대학 같은 과에서 함께 다니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천 검단고 3학년 송희진·희정 자매. 이들은 올 1학기 수시모집에서 연세대 원주캠퍼스 경영학과에 나란히 합격했다. 송양 자매는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 12년을 내내 같은 학교를 다닌 동기동창. 고교 1학년 때는 성적이 비슷해 같은 반에 배정됐고 2학년부터는 선택과목을 함께 선택해 계속 같은 반에서 생활해왔다. 희진양은 “항상 붙어다니다 보니 시험기간에 한 명이 공부하면 서로 자극이 돼서 함께 공부하고 모르는 것들도 서로 물어보며 공부해 힘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성격은 서로 다르다. 언니 희진양은 활달하고 남성적인데 반해 동생 희정양은 얌전한 편. 희진양은 “대학교 1학년인 오빠가 있지만 왠지 오빠보다는 우리끼리 얘기할 때가 더 많다.”면서 “대학입시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나 힘이 들 때 서로 얘기하면서 불안과 부담감을 풀곤 했다.”고 전했다. 대학에 지원할 때도 이들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다.“항상 붙어다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학에 대해 이야기하게 됐고 대학 졸업 후 은행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둘 다 경영학과를 지원했다.”고 희진양은 말했다. 쌍둥이 딸들이 행여 같은 학과에 지원했다가 한 명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했던 부모도 자매의 동시합격 소식에 크게 기뻐했다. 희진양은 “우리는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서로 함께 있다는 존재 의식만으로도 위안이 됐다.”면서 “낯선 도시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겠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두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인천 가정오거리 29만평 개발

    인천의 구도심인 서구 가정오거리 일대 29만평이 100층짜리 빌딩이 들어서는 등 첨단 미래도시로 거듭난다. 인천시는 15일 가정오거리 일대를 중심으로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과 서곶로를 지하화하고, 신교통시스템을 도입해 다기능의 업무·상업·문화·주거시설 등을 갖춘 21세기형 친환경 입체복합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천시와 대한주택공사는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 공동시행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개발사업의 계획 수립과 구역 지정 등 행정업무는 인천시가, 예산 마련과 집행은 주공이 각각 담당하기로 했다. 새로 조성될 첨단도시에는 100층짜리 쌍둥이 빌딩이 건립되고 40층 이상의 대형 상가 및 오피스텔, 아파트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 영화를 제작하는 스튜디오와 방송국, 쇼핑몰, 테마파크, 공원도 설치된다. 도시 지하에는 2008년 8월까지 직선화 사업이 완료되는 경인고속도로 구간(6.7㎞)과 간선급행버스가 투입될 서곶로(1.7㎞)가 통과하며, 경량전철(LRT) 및 환승역, 주차장도 마련된다. 오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1조 59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만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922억원의 지방재정 수입이 예상된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그동안 도시의 양적 팽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침체돼 왔던 기존 시가지의 재개발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애니토피아(EBS 밤 12시)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서울환경영화제가 9월 8일부터 14일까지 광화문 일대에서 치러졌다. 지난 세기부터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환경문제를 주제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로, 올해는 총 33개국에서 114편의 영화가 선정되었다.‘CO2를 잡아라’라는 테마를 가진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의 작품을 만나본다.   ●유쾌한 두뇌검색(SBS 오후 7시5분) 놀라운 불의 위력을 지켜본다.1200도가 넘는 가스가마 속에 오렌지, 페트병, 와인 컵,6부 크기 천연 다이아몬드를 넣고 초고속 카메라로 실험 결과를 촬영했다. 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최첨단 비닐 랩으로 만든 일회용 의상, 웃음으로만 살을 빼는 다이어트 방, 태국의 애완동물 마사지 클럽 중에서 가짜를 찾는다.   ●글로벌 코리안-컵라면과 함께한 ‘온정의 손길’(YTN 오후 1시25분) ‘카트리나’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을 돕기 위해 LA의 동포 사업가가 컵라면 100만개를 이재민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라면을 제공하기 위해 한인타운 요식업체를 비롯해 상공인연합회, 일반 동포들도 성금을 보탰고, 흑인·라티노 커뮤니티도 선의에 동참했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금순을 만난 오미자는 미용실 복직을 제안한다. 금순은 깜짝 놀라 하고, 오미자는 섭섭한 마음을 애써 비워내며 말없이 금순을 쳐다본다. 오미자는 휘성까지는 안된다며 애만 놓고 오면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말하고, 금순은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떨군다. 답답한 마음에 할머니는 금순의 시부모를 만나러 간다.   ●피플 세상 속으로(KBS1 오후 7시30분) 한 달 전 시험관아기 시술을 통해 세 쌍둥이의 부모가 된 결혼 13년 차 임표택·최영미 부부와 한 집안에 두 쌍의 쌍둥이를 둔 원용일·김혜량 부부. 또 태어날 확률이 7600분의 1이라는 세 쌍둥이를 출산한 김기정·이정순 부부. 특별한 쌍둥이 가족의 훈훈한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 갖는 의미를 되짚어 본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인간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미르는 하루 동안 평범한 인간으로 지내기로 한다. 미르는 초코파이를 먹고 싶어하는 꼬마에게 초코파이를 사준다. 힘없이 고물상 안으로 들어가는 돌이를 보고 따라들어간 미르는 창고문이 잠겨 버리지만, 인간 친구 돌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마법을 쓰지 않기로 한다.
  • 儒林(432)-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8)

    儒林(432)-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8)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8) 양계초가 묵자를 ‘작은 예수’라고 비유하였던 것은 탁견이다. 실제로 묵자는 예수와 쌍둥이처럼 닮은 생애와 놀랍도록 똑같은 사상을 부르짖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묵자는 중국에서 태어난 ‘제2의 예수’라고 부를 만하다. 우선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로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듯이 묵자도 비천한 집에서 태어났다. 공자와 맹자 등 뛰어난 사상가들 대부분이 비록 몰락하였다고는 하지만 명문가의 후손으로 태어난 것에 비하면 묵자는 천민출신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초나라가 운제를 이용하여 송나라를 치려 하였을 때 묵자가 그 소문을 듣고 노나라로부터 열흘 밤 열흘 낮을 쉬지 않고 달려간다는 ‘묵자’의 ‘공수(公輸)편’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묵자가 돌아가는 길에 송나라를 지났다. 마침 비가 와 그곳 마을 문안에 들어가 비를 피하려 하였으나 문지기가 그를 들여보내주지 않았다.” 비를 피하려고 집안에 들어가려 하였으나 불가촉천민이라 하여 문전박대 당했던 묵자. 실제로 묵자는 초나라의 왕을 만나보고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북방의 천한 사람입니다(臣北方之鄙人也). 듣건대 대왕께서 송나라를 공격하려 하신다는데 정말 그렇습니까.” 스스로를 비인(鄙人), 즉 천한 사람이라고 자칭하였던 묵자. ‘여씨춘추(呂氏春秋)’‘고의(高義)편’에 보면 묵자 스스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저는 몸에 따라서 옷을 입고, 배나 채우려 음식을 먹으며, 떠돌아다니는 천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으니, 감히 벼슬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을 ‘천한 사람들과 지내고 있는 천한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묵자의 모습은 ‘내가 이 세상에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율법학자들에게 선언하고 일부러 병자, 죄인, 세리, 이방인들과 어울렸던 예수의 행동을 떠올리게 한다. 그뿐인가. 많은 학자들은 묵자의 성인 묵(墨)이 형벌을 뜻하는 것으로 경형(刑), 즉 죄를 지으면 얼굴에 묵형(墨刑)을 하여 먹물로 문신하는 형벌에서 비롯되었으며, 따라서 묵자는 얼굴에 먹물문신을 하였던 죄인출신이었을 것이라고까지 추정한다. 또 한편으로는 ‘묵’은 검정색을 의미하므로 그가 입던 검정색 옷과 그의 얼굴이 검은 데서 비롯돼 붙여진 이름으로 묵자는 인도에서 건너온 브라만 교도이거나 회교도를 믿는 아랍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묵자의 사상이 전통적인 중화사상에서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교도(異敎徒)’적인 사상이자 태생적으로 불가능한 사상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묵자의 사상은 비중국적이며, 오히려 범신론(汎神論)에 가깝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한 것은 묵자가 처음에는 공자의 학문을 연구하였던 유가의 출신이었다는 점이다. 회남자(淮南子)는 묵자가 ‘유가의 학문을 공부하고, 공자의 학술을 전수받았으며, 옛 성인의 학문을 닦고, 육예의 이론에 통달하도록’ 유가사상을 자신의 기초학문으로 삼았다고 전하고 있다. 이는 공자사후 노나라에서는 개인적인 강학이 성행하였을 때였으므로 유가를 공부하였던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묵자는 유학에 반기를 들고 유가를 박차고 뛰어나간다. 그것은 일종의 ‘종교혁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 “비로자나불 친견하러 오세요”

    “비로자나불 친견하러 오세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쌍둥이 목조불상 보러 오세요.’ 경남 합천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는 오는 10일부터 12월18일까지 해인사 보경당에서 ‘비로자나불(부처 진신) 100일 친견법회’를 연다. 지난 6월 해인사 법보전 비로자나불이 국내 최고(最古) 목조불상으로 확인되고, 해인사 대적광전에 봉안된 또 다른 비로자나불도 같은 시대에 함께 제작된 쌍둥이 불상으로 판명되면서 이들 불상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 입재식은 10일 오전 11시 해인사 보경당 마당에서 봉행되며, 이어 100일 동안 불상 친견과 함께 공개되는 사리 및 복장물 친견 등이 이뤄진다. 법보전 비로자나불은 불상에 금칠을 하는 개금불사(改金佛事) 과정에서 내부 유물을 꺼내다가 발견된 연기문을 통해 9세기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판명됐다. 이는 현존하는 목조불상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또 대적광전 비로자나불도 크기와 손가락 길이 등 전체 보습이 법보전 비로자나불과 일치하는 쌍둥이 불상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해인사는 유일하게 신라시대에 제작된 목조불상 2개를 보유하게 됐다. 해인사 종현 스님은 “이들 비로자나불은 신라 진성여왕이 사랑한 대각간 위홍을 연민하며 조성한 쌍둥이 불상으로, 수차례 화재와 혼란 속에서도 안전하게 봉안돼온 만큼 앞으로도 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055)934-3111.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전격 도둑 便名 작전

    물건을 훔친 뒤 항상 대소변을 보고 달아났던 10대 쌍둥이 형제가 쇠고랑을 찼다. 지난 2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새벽 시간대에 가정집과 사무실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고 대소변을 남긴 지모(15)군을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지군의 쌍둥이 동생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지군 등은 지난달 1일 새벽 1시쯤 인천시 서구 석남동의 한 공장 사무실에 창문을 뜯고 들어가 현금 20만원을 훔치는 등 올 4월부터 최근까지 19차례에 걸쳐 530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쳤다. 이들은 금품을 훔친 뒤 사무실이나 가정집 방바닥과 가전제품 주변에 대변과 소변을 보며 범행 흔적을 남겼다. 지군 등은 경찰에서 “물건을 훔친 장소에서 대소변을 보면 경찰에 안 잡힌다는 소문을 듣고 한 것일 뿐 영웅심리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체의 신비’ 베일을 벗긴다

    남녀 차이에 관한 인체의 신비는 인류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이다. 생물학적인 면에서 남자와 여자는 똑같은 구조로 시작된다. 임신 6주가 되면 유전자에 의해 성별이 나뉘지만 신체적으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식별할 수 없다. 그러나 이성에 대한 호감과 사랑, 임신, 출산을 거쳐 남자나 여자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경외감마저 불러일으킨다. 디스커버리채널이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오후 11시에 방영하는 3부작 특집 ‘인체유람기’는 첨단 영상기술을 이용, 인간이 생성되는 과정을 상세히 전하고 인체의 구조를 낱낱이 해부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첫 회 ‘남자와 여자의 생성과 구조’에서는 탄생 순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남자와 여자의 성장과정을 조명한다. 쌍둥이 남매를 자궁 속에서부터 추적해 성적 특징이 어떻게 생성되고 구분되는지 알아본다. 성적 차이는 출생 이후 급격히 두드러지기 시작한다. 또 근육량과 골밀도 등 일반인들과 다른 신체조직을 이용해 자신의 신체능력을 극한 상태로 끌어올리는 운동선수들을 만나본다. 성별의 차이는 신체적 능력과 두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남자는 여자보다 근육량이 많고 골밀도가 높다. 반면 여자는 남자보다 인내심이 강하고 수명이 길다. 이러한 차이는 진화적 이유 때문일까? 남자와 여자가 어떤 면에서 우월하게 만들어지는지도 알려준다. 두번째 ‘임신부터 출산까지’는 임신이 이뤄진 순간부터 탄생 순간까지의 여정을 한 부부의 임신 과정을 통해 상세히 파헤친다. 여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난자를 만들지만, 남자는 72시간만 지나면 새로운 정자를 만든다. 인간이 탄생하는 놀라운 과정이 독특한 영상 기법으로 담겨진다. 우리의 신체는 단 한 가지 이유, 즉 번식을 위해 아주 구체적이고 미묘하게 작동한다. 마지막 시간인 ‘성의 해부’는 유혹과 성적 흥분, 그리고 오르가즘이 일어나는 동안 신체 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인체 속을 직접 들여다봄으로써, 섹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또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여러 특징을 알아본다.‘자연선택설’은 이 모든 것에 어떻게 적용될까?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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