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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 버튼 공동제작 SF 애니메이션 ‘9’

    팀 버튼 공동제작 SF 애니메이션 ‘9’

    SF 판타지 애니메이션 ‘9(나인)’의 발단은 11분짜리 동명 단편이었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애니메이터를 빼고는 별다른 경력조차 없던 셰인 애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2006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곧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눈에 띄었고, 유명 감독 두 명이 공동 제작자로 나서면서 ‘9’의 장편 작업이 시작됐다. 그들은 바로 ‘찰리와 초콜릿공장’, ‘유령 신부’를 만든 할리우드의 큰손 팀 버튼과 ‘원티드’의 러시아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였다. 영화의 배경은 어느 미래다. 극한으로 치닫는 욕망과 무분별한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류는 결국 종말을 맞이한다. 황폐한 땅에선 한 과학자가 미리 만들어 놓은 9개의 생명체만이 원정대를 이룬 채 살아 간다. ●기계군단에 맞서는 불꽃 액션 캐릭터가 제각각인 이들은 이름이 숫자로 붙여져 있다. 독선적인 리더 1, 탁월한 발명가 2, 호기심 많은 쌍둥이 3과 4, 활달한 기술자 5, 괴짜 예술가 6, 자립심 강한 전사 7, 1의 명령을 따르는 행동대장 8, 그리고 용감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 9가 그들이다. 괴물 기계군단이 위협을 가해 오자, 아홉 생명체들은 일대 혼란에 빠진다. 승산이 보이지 않을 만큼 버거운 상대 앞에서 이들은 분열과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희망을 찾아 나간다. 셰인 액커의 단편 ‘9’(2006년) 장편 ‘9’예고편(2009년) ‘9’은 다채로운 색깔과 귀여운 캐릭터를 자랑하는 다른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를 확실히 한다. 우선 등장하는 생명체들의 생김새가 독특하다. 이들의 몸뚱아리는 재활용품과 파편, 먼지 부스러기와 헝겊조각 등으로 이뤄져 있다. 단편을 본 한 관객은 이들을 향해 ‘스티치 펑크(Stitch punk, 실로 꿰매 만들어진 펑크족)’란 애칭을 붙여 주기도 했다. 전체적인 색감도 눈에 띈다. 녹슨 고철을 연상하게 하는 적갈색, 녹황색 빛이 폐허로 변한 지구를 실감나게 느끼도록 한다. 화면에는 이같은 색조가 일관되게 한정된 범위 내에서 구사된다. 제작진은 2차 세계 대전 때 파괴된 유럽 도시들의 사진, 폴란드 출신 초현실주의 작가 지슬라브 벡진스키의 판타지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독특한 캐릭터와 색감으로 차별화 그렇다고 해서 작품이 단조로운 것은 아니다. 화려한 스펙터클과 감동적인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다. 기계군단과 생명체들의 싸움에선 불꽃 튀는 액션과 대규모 폭파 장면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온갖 장애물을 극복하고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하는 후반부는 자뭇 감동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다른 이를 위해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9’의 캐릭터는 암울한 미래 가운데서도 희망을 저버리지 않을 수 있는 이유를 발견하게 한다. 두 주요인물인 ‘9’과 ‘7’의 목소리는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로 출연한 일라이저 우드,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제니퍼 코널리가 각각 맡았다. 장편 데뷔작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셰인 애커 감독이 또 어떤 애니메이션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9일 개봉.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80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화이자 내부고발자 638억원 ‘돈방석’에

    화이자 내부고발자 638억원 ‘돈방석’에

    미국에선 내부고발자도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부정주장법(FCA)에 보장된 이른바 ‘퀴탐(qui tam)소송’에 따라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부정행위를 고발한 내부고발자가 보상금 5150만달러(약 638억원)를 손에 쥐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992년부터 화이자의 영업담당으로 일했던 걸프전 참전용사 출신의 존 코프친스키(45).그는 2003년 3월 회사가 부작용을 감추고 관절염 치료제 ‘벡스트라’를 불법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하게 됐다.이 약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의사가 있으면 회사를 떠난 직원들이 앙심에서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해명하도록 마케팅 담당이 지시했다는 사실까지 함께 폭로했다. 그는 당시 “군대에 있을 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사람들을 보호하라는 의무를 교육받은 내가 화이자에서는 약품을 팔아 사람들을 위험하게 만드는 등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윤만 올리면 그만이란 식으로 강요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고난이 시작됐다.연봉 12만 5000달러를 받던 회사에서 해고됐다.4만달러 연봉을 받는 보험사에 새로 취직하느라 경제적으로 말이 아닌 생활을 해야 했다.해고 당시 아들을 키우고 있던 부인은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그가 고발한 지 2년 뒤 벡스트라는 시장에서 퇴출됐다.퀴탐 소송을 제기한 그는 회사와 지난 6년 동안 지루한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화이자는 지난 2일 미 법무부와 유죄인정 및 민사 합의에 따라 23억달러를 벌금으로 토해내기로 합의했다,그리고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제약업계 사상 최대의 합의금을 이끌어낸 데 기여한 내부고발자 6명에게 1억 200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코프친스키는 가장 큰 몫인 5150만달러를 손에 넣게 된 것이다.  화이자의 합의 소식을 들었던 이날 아침,가장 먼저 가족 사진을 찍었다는 코프친스키는 “우리는 여전히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집에 살 것이며,아내가 영화 보러 가자고 하면 (옛날보다) 더 큰 팝콘 통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변호를 맡았던 에리카 켈턴 변호사는 “때로는 몇년 동안 내부고발자가 엄청난 희생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이처럼 커다란 보상은 마땅하다.”고 말했다.’사기와 맞서는 납세자(TAF)’의 패트릭 번스 의장은 이처럼 커다란 보상이 앞에 놓여 있어도 내부고발자의 삶은 지옥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게 쉬운 길이라면 누구나 백만장자가 되어 있지 않겠어요.”라고 되물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영화 ‘9’-11분 단편이 팀 버튼과 어우러질 때…

    영화 ‘9’-11분 단편이 팀 버튼과 어우러질 때…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9(나인)’은 ‘토이 스토리’와 ‘슈렉’의 뒤를 이어 애니메이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개봉일까지 영화 제목에 맞춘 ‘나인’은 ‘가위손’과 ‘크리스마스 악몽’ 등으로 낯익은 팀 버튼과 액션영화 ‘원티드’의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가 제작에 나란히 참여,’이종교배종’ 탄생을 예감케 한다.  신종플루가 들끓는 지구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지구 종말의 위기감을 일상의 공기 속에서 들이마시며 산다. 연일 지구 위의 어느 곳인가를 강타하는 자연재해, 인간의 탐욕 탓에 끝없이 벌어지는 전쟁 등은 지구의 영원한 평화를 꿈꾸기 어렵게 한다.   셰인 액커의 단편 ‘나인’(2006년)   장편 ‘나인’예고편(2009년) ‘나인’은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 때문에 멸망한 지구가 배경이다. 인간이 만든 기계의 반란으로 인한 문명의 종말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낯익은 소재지만 살아남은 존재가 특이하다.  각종 폐기물과 잡동사니로 만들어진 자그마한 봉제인형이 마지막으로 지구에서 버티고 있는 존재들이다. 인간을 닮은 이 봉제인형은 이름도 없이 숫자만으로 존재하지만 1~9까지 캐릭터의 특징은 또렷하다.  오만한 리더 1, 4차원 발명가 2, 쌍둥이 학자인 3과 4, 열혈 기술자 5, 별난 예술가 6, 풍운의 여전사 7, 행동대장 8 그리고 지구를 구할 운명을 타고난 9까지. 지구 위의 유일한 생명체 사이에서도 갈등과 다툼, 배신은 여전하다.  인간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던 기계가 9의 실수로 다시 부활하고 평화를 되찾기 위해 봉제인형은 거대한 기계군단과 싸움을 벌인다. 인형들과 기계군단의 싸움은 실제 액션영화에 버금가는 긴박한 호흡으로 관객들을 흥분 속에 몰아넣는다.  제작진은 컴퓨터로 만드는 애니메이션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실제 액션영화에서 쓰는 카메라 붐과 이동차를 본뜬 특수 카메라 장비로 액션 장면을 촬영했다. ‘원티드’에서 기존 액션미학을 한 차원 뛰어넘는 화면을 선보였던 러시아 출신 티무르 베크맘베토프가 제작자로서 불어넣은 숨결이 녹아든 장면장면은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문 긴박감을 안겨준다.  컴퓨터로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은 애니메이션이지만 인간 자체에 대한 표현은 항상 애니메이터들에게는 난제이자 도전이었다.  ’나인’ 역시 도입부에서는 손의 주름과 지문, 모공, 털까지 생생하게 묘사한 장면으로 기존의 인간 표현을 뛰어넘는 캐릭터가 나타날 것인가 하는 기대를 안겨줬다. 하지만 후반부에 등장하는 인간 캐릭터는 그간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인간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애니메이션에서 인간에 대한 표현이 극사실만을 추구한다면 실사 영화와 다를 바가 없다. 인간에 대한 표현에서 창의적인 묘사가 없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봉제인형이란 새로운 캐릭터가 환상적으로 훌륭한 데다 어차피 ‘나인’의 주인공이 사람도 아니다.  팀 버튼의 영화로 알려졌지만 감독은 쉐인 액커란 신예다. 단 한 편의 장편영화도 연출한 경험이 없으며 2006년 11분짜리 단편 ‘나인’으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경력이 전부다. 하지만 팀 버튼은 자신의 감수성과 통하는 신예의 상상력을 알아봤고 결국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쓸 만한 걸출한 데뷔작을 탄생시키는 데 든든한 ‘뒷배’가 됐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030] 직장인 여름 휴가 후유증 & 극복기

    [2030] 직장인 여름 휴가 후유증 & 극복기

    여름휴가가 끝났다. 일상으로 돌아온 직장인들의 눈꺼풀은 자꾸만 감기고 정신은 멍하다. 아직도 짜릿하고 달콤했던 휴가의 기억을 부여잡고 놓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2030 직장인들의 휴가 후유증과 극복기를 들어봤다. 지난해 여름 입사한 은행원 정모(30)씨는 극심한 휴가 후유증을 앓고 있다. 시차적응이 안 된다거나 휴식을 끝낸 뒤 밀려드는 무기력증 혹은 우울증이 아니다. 김씨를 괴롭히는 건 좀 더 현실적인 문제다. 바로 바닥난 통장이다. 졸업 후 1년 넘게 취업준비를 하다가 뒤늦게 회사에 들어간 김씨는 올해 제대로 된 휴가를 처음으로 떠났던 터라 계획도 거창하게 세웠다. 가난한 백수생활 내내 자신을 지켜준 대학생 여자친구에게 ‘호화여행’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다. 호주로 떠난 5박6일 간의 여행에서 김씨와 여자친구는 최고급 호텔에 머물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오랜만에 나온 해외인 만큼 부모님과 가족들, 친구들에게 줄 선물도 한아름 준비했다. 문제는 뒷감당이었다. 휴가비용을 500만원 넘게 쓴 탓에 넉넉했던 김씨의 통장 잔고는 어느덧 바닥을 드러냈다. 휴가는 끝났지만 9, 10월에 이어질 경조사가 걱정이었다. 결혼을 앞둔 친구만 5명이 넘었고 두 달 전부터 선물타령을 시작한 쌍둥이 조카 녀석의 생일도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김씨는 하는 수 없이 지난 주말부터 과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연일 이어지는 격무에 주말만이라도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돈 들어갈 일을 생각하면 넋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처음 맞는 휴가라 너무 계획 없이 돈을 쓴 것 같다. 앞으로 3개월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김모(27)씨는 요즘 ‘이중고’를 겪고 있다. 휴가지였던 프랑스 파리의 모습이 하루에도 몇번씩 떠올라 업무에 집중이 안 될뿐더러 얼마 전 날아온 신용카드대금 청구서에 찍힌 액수만 생각하면 심란하다. ‘쇼핑 천국’인 파리에서 기분에 취해 이것저것 산 것이 화근이었다. 7월엔 샹젤리제 거리를 비롯한 파리 대부분 지역에서 빅 세일을 하는 탓에 이것저것 사다보니 쇼핑비만 1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이 때문에 김씨는 요즘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다. 김씨는 “지난달 큰 프로젝트를 끝내놓고 몸도 마음도 지쳐버려서 쉬고 싶은 마음에 무조건 휴가를 내고 떠난 거였거든요. 휴가를 다녀오면 기분전환도 되니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다녀오고 나니 달콤한 휴식의 추억 때문에 더 일하기가 싫어지네요. 평소의 두 배가 넘는 카드 대금도 골칫거리고요.”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런 힘든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김씨가 찾아낸 방법은 추억을 회상하며 인터넷 블로그에 여행사진을 올리는 것. 사진을 정리하면서 좋았던 기억을 회상하고 기분전환도 꾀하기 위함이다. 김씨는 “퇴근하자마자 블로그에 사진을 업데이트한다. 그러다 보면 그때의 분위기, 날씨, 기분이 고스란히 느껴져 우울한 기분이 풀린다.”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공무원 박모(29)씨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휴가 후유증을 극복했다. 친구들과 주말을 이용해 짧은 휴가를 한번 더 다녀온 것. 박씨는 “얼마 전에 친구들끼리 저녁을 먹으면서 휴가를 다시 한 번 가고 싶다는 얘기가 나온 적이 있는데 그때 내가 ‘그럼 더 다녀오지 뭐.’라고 바람을 넣어서 지난 주말 2박3일 일정으로 강원 인제 내린천에 짧은 휴가를 한 번 더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즉흥적인 제안이라 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않았지만 펜션 예약을 하고 나니 나머지는 힘들이지 않고 해결됐다고 한다. 대학 친구 4명과 함께 승용차 한 대를 몰고 가 고기를 구워먹고, 물놀이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물론 정기휴가 때처럼 느긋하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는 됐다. “스트레스에 마냥 시달릴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이리저리 궁리하는 게 더 나은 방법 같다.”며 박씨는 웃었다. 지난해 겨울, 은행에 입사해 올 여름 생애 첫 휴가를 다녀온 장모(30)씨의 휴가 후유증 극복 비법은 ‘내년 휴가 계획 세우기’다. 장씨는 이달 초 남도 일대 사찰 5개를 둘러봤다. 송광사, 화엄사, 내소사 등 명승지를 두루 훑어본 그는 알짜배기 휴가였다며 회사에 자랑하고 다녔다. 하지만 그 역시 휴가 후유증을 피해갈 수 없었다. 고심 끝에 장씨가 내놓은 해결책은 ‘2010년 휴가계획 먼저 짜기’였다. “준비는 아무리 일찍 해도 늦지 않잖아요. 내년 휴가 땐 어디에서 무엇을 할지 미리 계획을 짜놓는 거죠. 상상만 하고 있어도 마음이 흐뭇해져서 휴가가 끝났다는 우울함을 날려버릴 수 있어요.”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근사하게 만든 휴가계획서 파일을 컴퓨터 바탕화면에 저장해두고 짬날 때마다 들여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는 일본 사찰 답사와 티베트 고지 트레킹을 생각하고 있다. 제주 올레길 탐방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장씨는 고즈넉한 사찰에서 녹차 한 잔을 마시고, 땀 흘리며 길을 걷다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을 자신을 상상하면 일하는 것도 즐거워진다고 전했다. 회사원 하모(33)씨도 마찬가지다. 3주 전 태국 푸껫으로 다녀온 휴가가 아직도 잊히지 않아 우울하다는 하씨는 요즘 퇴근 후에 내년도 휴가 계획을 짜고 있다. 올해의 경험을 밑바탕 삼아 ‘청출어람’ 휴가를 계획 중이다. “동남아시아로 휴가를 떠난 건 올해가 처음이었는데 다녀보니 꽤 괜찮았던 것 같아요. 내년에는 필리핀에 도전해보려고 해요. 올해 휴가계획을 짜면서 모르는 게 참 많았는데, 이제 한 번 해봤으니 내년에는 호텔이나 비행기를 훨씬 좋은 조건으로 예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년 계획을 짜면서 여행사 사이트에 들락거리고 인터넷 카페에서 정보도 얻다 보면, 다시 한 번 여행을 가는 기분이 나서 설레요.”라며 벌써부터 들떴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3년차 직장인 박모(32·여)씨는 지난달 말 뉴질랜드로 휴가를 다녀왔다. 뉴질랜드와 한국의 시차는 3시간밖에 나지 않지만 3주 가까이 여독이 풀리지 않은 탓에 한낮에도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보름 뒤에 있을 계약을 앞두고 김씨의 부서는 최종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한창이지만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라 좀처럼 집중하기 어렵다. “밤에 술을 마시고 일찍 잠들어보라.”는 동료들의 조언을 따라 저녁식사와 함께 와인 한 병을 혼자 마시고 잠을 청해보기도 했지만 다음날 더한 피로가 찾아올 뿐이었다. 아침에는 집 근처 공원을 1시간 동안 달리고 사우나에서 땀도 빼 봤지만 이 또한 효과가 없었다. 결국 ‘약’의 힘을 빌리기로 한 박씨는 퇴근 뒤 매일같이 홈쇼핑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피로회복 효과가 있는 비타민 제품만 나오면 구매 전화를 돌리기 바쁘다. 사흘 동안 비타민 구입비용에 쓴 돈만 30만원 정도.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는 혀를 끌끌 차지만 매일 피로에 지쳐 있는 남편이 안쓰러워 핀잔을 주지는 못한다. 박씨는 “이러다 약값이 휴가비용만큼 들겠어요. 병이라도 걸린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4년차 직장인 이모(29·여)씨는 올 여름 2년만에 꿀맛 같은 휴가를 다녀왔다. 지난해 이맘때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휴가를 제대로 가지 못했던 것. 때문에 올해 맘먹고 5일 정기휴가를 내고 앞뒤 주말까지 붙여 9일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체코 프라하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보낸 7월 마지막 주는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사무실로 복귀하니 예기치 않은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불면증과 무기력증이다. 한국보다 9시간 느린 유럽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오니 시차 극복이 여간 어렵지 않았다. 특히 푹푹 찌는 서울 날씨 때문에 업무시간에도 몸이 축 늘어져 좀체 기운을 차릴 수 없었다. 일해야 할 낮에는 머리가 몽롱하고 밤이 될수록 정신이 맑아졌다. 열흘 넘게 프라하 야경이 눈앞에 어른거려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만사가 심드렁해질 무렵 그는 일상으로 돌아갈 결심을 했다. 인터넷을 뒤적여 여행 전문블로거의 ‘시차적응 극복기’를 참고했다. 이씨는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가 반신욕을 하고 숙면에 좋다는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셨다. 그리고 틈틈이 휴가의 추억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유럽에서 찍은 사진을 컴퓨터 폴더에 정리하면서 휴가일기를 썼어요. 소소한 여행 추억들을 다시 꺼내보면서 마음 정리도 하기 위해서였죠.”라고 말했다. 이씨는 휴가 다녀온 지 보름이 지나자 화려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롯데 초강수’ 정수근 결국 퇴출 판피린걸·뽀삐도 성형 해운대 달맞이길이 왜 문텐로드? 장마저축·펀드 올해까지만 납입 강남 고급음식점 카드깡 성행
  • 18명도 부족해…19번째 아이 가진 美여성

    미국에서 18명의 자녀를 둔 예비 할머니가 19번째 아이를 임신해 화제가 됐다. 아칸소주 톤티타운에 사는 짐 밥과 미셸 두가(42·Michelle Duggar) 부부는 슬하에 쌍둥이 두 쌍을 포함해 아들 10명과 딸 8명을 둔 대가족이다. 이들 부부는 자녀들과 함께 현지 케이블방송 TLC의 ‘에잇틴 키즈 앤 카운팅’(18 Kids and Counting)이라는 리얼리티 쇼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었다. 그런 두가 부부에게 이제 곧 19번째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AP통신 등 해외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지난해 말 딸을 낳은 미셸이 다시 임신한 것이다. 이로써 두가 가족은 지난해 결혼한 장남 조쉬(21)가 다음달 초보 아빠가 되는 것과 더불어 겹경사를 맞았다. 미셸은 현재 생후 8개월 된 딸을 양육하면서 새로 태어날 첫 손녀를 볼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19번째 아이를 임신한 걸 알고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미셸은 “이제 나이가 42세라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을 줄 알았다.”며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최근 입덧을 시작했지만 지금까지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며 “매일매일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녀는 또 “아이들은 신이 주신 선물”이라며 힘닿는 데까지 아이를 더 낳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가 가족은 자녀들의 이름이 모두 알파벳 ‘J’로 시작하는데 새로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팬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쌍둥이 아빠 페더러 US오픈 6연패 시동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 1위·스위스)가 US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6연패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건다. 올해 페더러는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렀던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꿈에 그리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뤘고, 윔블던에서는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15회)의 위업을 달성했다. 7월에는 나달에게 내줬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고, 아내 미르카와의 사이에서 예쁜 쌍둥이 딸 샬린 리바와 밀라 로즈가 태어났다. ‘쌍둥이 아빠’ 페더러가 1일부터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지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또 다른 역사 만들기에 나선다. 2004년부터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가 올해도 최후의 1인이 된다면 상금 160만달러(약 20억원)는 물론 윌리엄 틸덴(미국·1920~25년 우승)이 갖고 있는 남자단식 6연패 기록과 80여 년 만에 동률을 이루게 된다. 우승 가능성은 높은 편. 페더러는 메이저대회 중 US오픈 하드코트에서 유독 강했다. 올해 3개 메이저대회 중 2개를 거머쥘 정도로 상승세도 좋다. ‘숙적’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은 복귀 무대였던 로저스컵 8강에서 탈락하는 등 무릎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모습. 상대 전적에서 3승6패로 뒤진 앤디 머리(2위·영국)가 다소 껄끄러운 상대지만, 이 대회 직전 있었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대회 준결승에서 2-0으로 제압하며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오히려 윔블던 결승에서 페더러와 풀세트 접전을 벌였던 앤디 로딕(5위·미국)이 안방에서 침착함을 발휘한다면 2003년 이후 또 우승컵을 들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여자부에서는 ‘디펜딩챔피언’ 세리나 윌리엄스(2위·미국)가 강력한 우승후보. 통산 3번(1999·2002·08)이나 우승을 거머쥔 데다 윔블던을 제패한 여세를 몰아 정상에 도전한다.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위·미국)도 2000~01년 이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파워 스트로크와 빠른 발을 겸비해 가능성은 열려 있다. 메이저 우승과 인연이 없는 ‘무늬만 1위’ 디나라 사피나(러시아) 역시 우승을 벼르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선덕’ 문노역 정호빈 “이런 인기는 처음”

    ‘선덕’ 문노역 정호빈 “이런 인기는 처음”

    ‘선덕여왕’에서 국선 문노 역을 맡은 배우 정호빈이 드라마에 대한 무한 애정을 표시했다. 정호빈이 맡은 문노는 화랑의 전설이자 쌍둥이 아기 덕만을 지켜냈던 정의의 수호자. 예지력과 뛰어난 무술실력을 갖춘 비담의 스승이자 앞으로 미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인물이다. 정호빈은 “문노는 누가 봐도 최고의 인물이다. 옳은 일을 하는 진정한 영웅으로 최근 문노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비행기를 탔는데 옆자리에서 ‘문노 언제 나와요’하고 묻자 정말 순식간에 승객들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그 때 ‘선덕여왕’의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또 정호빈은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연기자들도 잘 모른다. 끝까지 기대를 갖고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1일 방송되는 ‘선덕여왕’ 30회에서는 문노와 칠숙(안길강 분)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고 황후가 될 수 없는 미실(고현정 분)은 분에 못 이겨 눈물을 흘린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덕만, 첨성대 밑그림 완성 “백성 이롭게 할 것”

    덕만, 첨성대 밑그림 완성 “백성 이롭게 할 것”

    공주가 된 덕만의 첫 소임은 바로 미실의 권위를 깎아 내리는 일이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선덕여왕’ 29회에서 덕만(이요원 분)은 일식현상과 함께 모두 앞에 등장한다. 덕만은 백성들 앞에서 진평왕(조민기 분)과 마야부인(윤유선 분)의 쌍둥이 딸로 인정받고 공주가 된다. 아직은 모든 것이 어색하고 두렵지만 죽은 언니 천명에게 도움을 청하며 덕만은 조심스럽게 행동을 시작한다. 첫 소임으로 덕만은 대신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상천관을 폐하고 천문기상에 관련된 모든 것을 백성들에게 공개할 것을 선언한다. 이는 지금껏 왕권을 지탱할 수 있었던 힘인 신권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기상을 예측해 백성들을 사로잡았던 미실(고현정 분)은 크게 당황하지만 덕만은 월천대사를 통해 첨성대의 밑그림을 공개한다. 덕만은 “이로써 신라인이면 누구나 천기를 읽을 수 있으며 그 누구라도 더 이상 백성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사익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미실과의 정면대결을 선포했다. 한편 덕만과 미실의 본격적인 대결의 시작을 알린 ‘선덕여왕’ 29회는 전국시청률 42.2%(TNS미디어코리아 기준)을 기록, 월화극 독주체제를 이어나갔다. 사진 = MBC ‘선덕여왕’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남자도 하기 힘들다는 중고차, 중장비 사업을 하는 나탈리아. 3년 전 남편과 별거하면서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다. 귀여운 말썽쟁이 쌍둥이 자매, 줄리아와 다이아나. 염색에 푹 빠져 사는 사춘기 소녀, 빅토리아. 세 자매를 위해 일과 가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러 나선 강철 엄마 나탈리아를 소개한다. ●1 대 100(KBS2 오후 9시) 첫 번째 도전자. 유럽시장이 먼저 알아본 그녀. 펑키와 디스코로 새롭게 돌아온, 당당함이 매력적인 가수 황보는 과연 5000만원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두 번째 도전자. 비서 1급 자격증에서,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까지. 팔방미인, 퀴즈의 달인 예심통과자 김훈호. ‘도전’을 즐기는 그의 퀴즈 실력은?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마침내 덕만은 공주로서 궁궐에 입성하고 미실은 분노에 입술을 깨문다. 덕만은 첨성대를 축조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신권을 백성에게 모두 공개하는 새로운 정책을 준비한다. 미실과 미실파는 왕의 권력을 백성들에게 나눠줌으로써 발생하는 왕권 약화를 우려한다. 한편 소화는 치료를 받고 회복해 도망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누구든 걸렸다 하면 공포의 주먹질은 기본, 거침없이 쏟아내는 기절초풍 욕설까지. 돌아서면 터지는 사건 사고에 동네에서도 이미 요주의 인물이 된 지 오래다. 보는 이들까지 살 떨리게 만드는 개념상실, 막무가내 5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늦둥이의 기세. 기막힌 상황의 전모가 밝혀진다. ●공부의 왕도(EBS 오후 10시40분) 어렵기로 소문난 경찰대학 시험을 당당하게 통과. 수능시험에서 언어 수학 외국어 세 과목에서 만점을 받고, 2009년 경찰대 수석을 차지한 정우성. 하지만 우성군은 학원 과외는 물론이고 인터넷 강의조차 듣지 않았다. 2009년 경찰대 수석 입학의 주인공 정우성군의 공부법은 무엇일까.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20세기 아방가르드 예술학교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존재였던 바우하우스. 독일어로 ‘집을 짓는다.’는 뜻의 바우하우스는 지난 19 19년 독일인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립했다. 바우하우스는 1933년 나치에 의해 강제로 폐쇄되는데 바우하우스 설립 90년을 기념하는 대형 전시회가 베를린에서 열렸다.
  • “잔혹으로 美를 발가벗겼죠”

    “잔혹으로 美를 발가벗겼죠”

    “영화가 아니라 영화폭탄이다.” “망막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이 영화가 영원히 안 끝날 줄 알았다.” 칭찬인지 비난인지 모를 평들이다. 언뜻 봐도 만만한 게 없다. 대체 어떤 영화기에? 먼저 선 보인 영화제들에선 도중에 나가거나 우는 관객이 속출했다. ‘감독이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것 아니냐.’는 억측도 나돌았다. 그렇게 심상찮은 입소문을 몰고온 논쟁작 ‘고갈’이 새달 3일 서울 명동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봉한다. “저도 사실 가슴이 벌렁벌렁거려요. 눈을 감고 벌벌 떨죠. 카메라 앵글 뒤에 무슨 장치가 숨었는지 다 아는데도, 폭풍우에 먼지로 날려가듯 영화 앞에선 기억들이 포맷돼 버려요.” 25일 만난 ‘고갈’의 김곡(31) 감독은 다 이해한다는 듯 넉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쌍둥이 형제 김선과 함께 영화창작집단 ‘곡사’에서 9년 동안 13편의 장단편을 연출했다. ‘고갈’은 김곡이 혼자 현장 연출한 첫 영화로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뉴욕 시러큐스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감독상 등을 거머쥐었다. ●신체 훼손·절단… 수간장면 뺀 뒤에야 청소년불가 등급 독립영화계에서, 또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건만 ‘고갈’ 개봉은 결코 쉽지 않았다. 성기 훼손과 유두 절단, 인간과 짐승의 성교를 담은 수간 비디오 등이 등장하는 영화에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제한상영가를 판정했다가, 수간 장면(4컷)을 뺀 뒤에야 비로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매겨주었다. 난관은 또 있었다. 상업성이 적다는 판단에선지 나서는 배급사가 없었다. 마침 활로 확대를 모색하던 서울독립영화제가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말 그대로 ‘고갈’은 “인간의 바닥을 드러내는” 영화다. 한 남자가 길에서 데리고 온 여자에게 매춘을 시키고, 언어장애를 앓은 여자는 벗어나려는 듯 자꾸만 벌판으로 달려나간다. 불현듯 나타난 중국집 배달부는 여자에게 구원자가 될 듯하지만, 오히려 파국의 계기가 될 뿐이다. “흔히 ‘바닥을 쳐야 희망이 보인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하지만 실제로 바닥을 쳐본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세상에 출구가 없다고 말로는 많이 하지만 진짜 ‘출구 없음’을 영화사에서 보기 힘들죠. ‘희망이나 구원? 바닥을 치기 전엔 꿈도 꾸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고갈’은 온몸으로 인간의 추락을 그린 ‘잔혹극’이다. 사막의 돌처럼 허허벌판에 공장이 하나둘씩 들어선 군산. 이미지를 담으러 갔던 감독은 그곳에서 마치 우주신호를 받은 듯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내가 보는 세계 너머에서 메시지가 올 때가 있잖아요? 타점처럼 오던 우주신호가 그 벌판에 섰을 땐 덩어리로 오더라고요. 마치 김종필을 보다가 허경영을 봤을 때의 충격이랄까요?” ●황폐하고 지글거리는 화면… 허무하고 불길한 배경음 도망치는 여자를 연기한 배우 장리우, 그 여자를 쫓는 남자 역의 박지환은 모두 감독의 오랜 친구들이다.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신체의 내장근육, 불수의근을 자기 의지대로 움직여야 하는 것과 같은 연기” “매순간 자잘한 변주들을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연기”를 그들은 흡사 그 캐릭터로 태어나기라도 한 양 펄떡펄떡 살아숨쉬게 소화해냈다. 무엇보다 ‘고갈’을 ‘고갈’답게 한 일등공신은 화면의 질감이다. 슈퍼 8㎜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35㎜로 블로업(확대), 그레인을 저밀도화해 황폐하고도 지글거리는 느낌을 안겨준다. 허무하고도 불길하게 극 전체를 감싸는 앰비언스(배경음)도 빼놓을 수 없다. 노이즈 뮤지션 홍철기가 만들어낸 소리다. “우리는 태어나서 앰비언스로부터 한번도 빠져나온 적이 없어요. 심지어 아무것도 없는 방안에서도 우리 몸 내부의 소리를 들으니까요. 이런 앰비언스의 가장 원초적인 단계를 표현하려고 했어요.”라고 감독은 말했다. 어떤 이들은 신체 훼손을 들어 ‘고갈’을 김기덕 영화와 비교하기도 한다. 하지만 감독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김기덕 감독은 항상 천국과 지옥을 상정하지만, 저의 영화는 언제나 연옥만 있죠. 김기덕 영화의 여자들은 항상 창녀나 성녀지만, 여기서는 창녀도 아니고 성녀도 아니에요. 김기덕 감독은 미와 추, 성과 속 등을 연결하는 매개함수로 늘 관념이나 상징에 호소하지만, 저는 물질이나 신체를 접착제로 사용해요.” 현재 준비하는 작품은 김곡·김선 연출의 ‘방독피’다. ‘할리우드의 반골 감독’ 로버트 앨트먼에 대한 오마주 영화로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적인 모순을 그린단다. 언젠가 김기영 감독의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1978년) 리메이크를 찍는 것도 김 감독의 꿈이다. ●“세상이 거짓말 같을 때 보러 오세요” 마지막으로 ‘고갈’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질문, “왜 이런 영화를 찍느냐?”는 물음을 던져봤다. 감독은 “계속 이런 영화만 만들 생각은 아니다.”면서도 찬찬히 대답했다. “모두들 천장을 얘기해요.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천장이 있으면 바닥이 있어요. 상승과 하강이 있는데, 우리는 주로 상승을 즐기죠.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움이 있으면 잔혹을 통해 미를 발가벗겨볼 필요가 있는 거죠. 시선의 그늘, 그 정체의 형상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세상이 거짓말 같을 때 보러 오라고 권하고 싶네요.” 글 사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고갈’-출구 잃은 인간성 상실 그려

    1964년.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는 공장과 굴뚝과 연기와 폐기물의 광경이 펼쳐진 회갈색 공간에다 ‘붉은 사막’이란 이름을 붙였다. 출구 없는 삶과 소외의 공포에 억눌린 여자는 남자에게 “내 불안을 상상도 못할 거예요.”라고 말한다. 존재감을 잃은 인간, 공간만큼 황폐해진 인간관계를 꿰뚫었던 ‘붉은 사막’의 불안한 앰비언스 사운드는 40여년 지나 만들어진 ‘고갈’에서도 계속된다. ‘고갈’의 사막은 푸른색이다. 공장과 굴뚝과 연기와 폐기물이 다시 등장하는 ‘고갈’에는 이상하게도 인간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부재’는 ‘고갈’의 핵심이다. 여자가 갯벌에서 무언가를 캐내고(혹은 파묻고) 있다. 난폭하게 접근한 남자는 그녀를 모텔로 데려가 씻겨 준 다음 붉은 드레스를 입힌다. 담벼락에 붙여둔 매춘 전단을 본 노동자들이 방문하면, 그녀는 몸을 판다. 어느 날, 딱한 처지를 목격한 중국요리 배달원이 그녀를 비참한 삶 밖으로 끌어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는 남자에게로 되돌아간다. 언뜻 독일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명언 - ‘모든 인간관계는 창녀와 뚜쟁이의 관계다’ - 이 떠오를 법한 내용인데, (쌍둥이형제 김선과 여러 편의 장·단편영화를 만들어온) 김곡이 자본주의사회를 읽는 키워드로 삼는 게 바로 ‘착취’다. 비슷한 시기에 만든 단편영화 ‘자가당착’에서 피지배자를 ‘마네킹’으로 묘사한 김곡은 ‘고갈’의 인물에게도 인간성을 지운다(갯벌에 앉은 여자는 유인원처럼 보이며, 그녀를 범하는 남자들은 비인간적인 형태의 가면을 쓴다). 김곡의 암울한 비전은 현실의 비극으로부터 출발한다. 감독의 눈에 ‘자기 배를 채우기에 급급한 극소수 지배계급, 민중을 보호하기는커녕 공격하는 공권력, 개똥 같은 정보를 제공하느라 신이 난 미디어, 민중의 행복에 무관심한 정부’는 모두 다 짐승만도 못한 것들이며, ‘고갈’은 그런 것들에게 지배당하는 사람들마저 짐승으로 변한 가까운 미래를 다루면서 혁신적 SF영화로 기능한다. 시간의 의미는 인간에게만 존재한다. “만난 지 10개월 됐다.”는 남자의 말에 여자는 미쳐 날뛴다. 흐르는 시간을 인식한 순간, 여자는 인간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곧 태어날 생명이 안겨줄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짐승의 삶에 경악한 그녀는 출구를 찾아 끝없이 달리지만, 출구는 굳건히 막혀 있다. 구원자 또는 천사를 자처한 배달원이 여자를 끝내 구원하지 못하는 이유도 동일하다. 짐승에겐 ‘사랑과 애정’ 정도만 가능할 뿐, 이미 짐승이 되어버린 인간의 구원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김곡은 ‘인간들이 지금처럼 뺏고 뺏기며 사는 세상에는 출구가 없다.’고 선언한다. 표현의 수위와 등급분류 논란으로 인해 한바탕 소란을 치른 ‘고갈’은 ‘충격의 영화’로 불린다. 그러나 루이스 브뉴엘의 ‘안달루시아의 개’ 이후 이미지의 충격은 끝장난 게 사실이며, 실험영화와 예술영화, 대중영화를 넘어 독자적인 세계를 선보인 ‘고갈’은 ‘쇼킹 블루’를 의도한 게 아니라 ‘푸른 사막’에 대해 말하려는 영화다. 영화의 후반부. 잘린 ‘유두’를 ‘두유’ 포장지에 담아 떠나보낸 여자는 통곡을 하지만, 물질화된 인성을 죽음에서 구제할 천사는 이미 사라진 뒤다. 결국 사막에는 두 짐승만 남는다. ‘고갈’은 짐승으로 살던 자들이 악몽에서 깨어나길 원한다. 그러므로 진짜 질문은 영화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내가 본 것은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영화평론가
  • 자식 10명 낳고서야 결혼식 올린 커플

    “12년 간 결혼할 틈이 없었어요!” 임신과 출산, 육아를 반복하는 통에 결혼 날짜를 번번이 미뤄야 한 30대 영국 커플이 약혼 12년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레이첼 세이보리(35)와 제이 웡(37)이 12년 간 자식 10명을 낳은 뒤에야 면사포를 썼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2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두 사람은 14년 전 카지노에서 만나 첫눈에 반했다. 남부럽지 않은 연애를 하다가 1년 만에 세이보리가 덜컥 쌍둥이를 임신했다. 1997년 자스민과 올리비아를 얻은 이 커플은 약혼식을 올리고 이듬해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세이보리가 또 다시 임신한 것. 결혼식은 이듬해로 미뤄졌으나 세이보리는 또 다시 세번째 자식을 가졌다. 이후 2007년까지 1년에 한명 꼴로 아기가 태어나 자식은 10명으로 불어났고 결혼할 틈이 없었다. 더이상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결혼식을 미루지 않기로 결심한 웡은 정관절제술을 받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정을 잘 아는 친구들은 돈을 모아 결혼식을 마련해줬다. 결국 세이보리와 웡은 지난 6월 20일 오후 10년 넘게 미뤄온 숙제를 마쳤다. 딸 6명과 아들 4명이 들러리로 참여한 가운데 결혼식을 연 것. 두 사람은 감격해 흐느꼈고 하객들 역시 감동을 받아 울음을 터뜨렸다. 웡은 “아이들이 손을 잡고 식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났다. 이제서야 정식 가족이 된다니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세이보리 역시 “12년 간 결혼식을 하지 못해 아쉬워 한 날도 많았으나 이렇게 자식 10명이 축하해주니 행복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람 손, 송아지 머리…‘희귀 컬렉션’ 경매

    사람 손, 송아지 머리…‘희귀 컬렉션’ 경매

    사람 손과 송아지 머리 등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희귀 컬렉션이 경매에 등장한다. 희귀한 물품 가운데서도 놀랍고 희소성 있는 물건을 추린 ‘진기한 콜렉션’이 27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틀에 있는 드리위츠 옥션하우스에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콜렉션에는 1900년에 미라로 만들어진 진짜 사람 손과 박제로 제작된 샴 쌍둥이 송아지 머리 벽걸이 장식, 호랑이 가죽, 알비노 노래지빠귀 등이 포함된다. 이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물건은 샴 쌍둥이 송아지 머리로 만든 벽걸이로, 오크로 만든 명판에는 “1911년 더럼 주에서 태어났다. 헤이그 농부”라고 쓰여 있다. 경매 시작 가격은 높지 않다. 경매사 측은 “16cm 길이인 사람 손과 호랑이 가죽은 각각 한화 20만원(100파운드), 송아지 머리 벽걸이는 80만원(400파운드)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드리위츠 옥션하우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 부모 유전자 물려받은 아기 탄생 머지 않아

    세 부모 유전자 물려받은 아기 탄생 머지 않아

    세 명의 부모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가 태어나는 일이 머나먼 일은 아니라고 영국 더 타임스 온라인판이 27일 전했다. 미국 오레곤주에 있는 국립유인원연구센터는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게재될 예정인 논문에서 유전자 결함이 있는 마카키 원숭이 암컷 한쌍의 난자에 또다른 암컷 엄마의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주입,유전적 결함이 말끔히 제거된 네 마리의 원숭이를 출산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배아는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돼 출산에 이르렀다.  ’미토’와 ‘트랙커’란 이름으로 불리는 쌍둥이가 먼저 태어났고 차후에 ‘스핀들러’와 ‘스핀들리’가 태어났다.  이 실험 결과를 인간에 적용할 경우 6500명에 한 명 꼴로 나타나는 ‘cellular batteries’라 불리는 유전적 결함을 없앤 아기를 탄생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대부분의 미토콘드리아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아주 적은 양의 미토콘드리아는 암,당뇨,시력과 청력 상실뿐만아니라 뇌와 심장,근육과 간의 상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태어나는 아기는 친부와 친모의 DNA를 대부분 물려받고 아주 적은 양의 미토콘드리아만 다른 엄마에게서 물려받는 것이라 윤리 논쟁을 비켜갈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진은 새로 태어난 아기 원숭이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살아가는지를 추적하는 한편,윤리적인 문제는 없는지 더욱 철저히 검토하면서 미식품의약국(FDA)에 인간을 상대로 이를 적용해도 되는지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영국 뉴캐슬 대학에서도 약간 다른 방식의 실험이 진행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다만 미국과 달리 배아를 대상으로 한 실험과 연구가 영국에서는 엄격히 금지되고 있어 문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덕만 vs 미실, 하늘을 놓고 본격 ‘두뇌 싸움’

    덕만 vs 미실, 하늘을 놓고 본격 ‘두뇌 싸움’

    결국 운명을 이기는 것은 사람의 의지와 노력이다. ‘달라진’ 덕만이 인의(人意)를 통해 하늘을 움직이고 있다. 2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ㆍ연출 박홍균 김근홍) 27회에서 덕만(이요원 분)은 자신의 ‘저주받은’ 운명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신라의 쌍둥이 공주로 인정받고 미실에게서 나라를 구하기로 마음먹은 덕만은 유신(엄태웅 분)과 알천(이승효 분), 비담(김남길 분), 월야(주상욱 분)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덕만은 자신과 황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던 ‘어출쌍생(御出雙生)이면 성골남진(聖骨男盡)이다’(왕이 쌍둥이를 낳으면 왕족 남자의 씨가 마른다)라는 예언을 뒤엎을 술책을 마련했다. 덕만은 비담을 허위 주술사로 변장시켜 궁궐 안팎의 흉조로 불안해하는 백성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이어 ‘개양귀천(開陽歸天)이면 일유식지(日有飾之)라. 개양자립(開陽者立)하여야 계림천명(鷄林天明)하고 신천도래(新天到來)하리라.’는 비석의 문구를 유포해 미실 파를 자극한다. 이는 ‘개양 하나가 하늘로 돌아가면 일식이 있으리라. 개양자가 서야 계림의 하늘은 다시 밝아지고 새로운 하늘이 도래하리라’는 뜻으로 천명(박예진 분)이 죽은 후 일식이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상속녀(덕만)가 다시 서야 새로운 하늘이 열릴 것이라는 말이다. 덕만은 사라진 예언의 뒷부분을 조작해 자신이 왕이 되는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황실을 휘어잡으려는 미실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혼란에 빠트리기 위함이다. 천하의 미실도 덕만의 재기에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으며 앞으로 두 여걸의 두뇌싸움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드라마’로 거듭난 ‘선덕여왕’ 27회는 전국 시청률 40.3%(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사진제공 = MBC ‘선덕여왕’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G 후배체벌 서승화 파문… 구단 차원 쇄신책 마련 시급

    프로야구 LG에 ‘8월은 잔인한 달’이다. 지난 6일 잠실 KIA전에서 포수 조인성-투수 심수창이 경기 도중 서로를 탓하며 말다툼을 벌인 지 불과 이틀 만에 2군에서 폭행 사건이 터진 것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LG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일 구리구장에서 코칭스태프가 주관한 2군 미팅이 있었다. 느슨해진 기강을 바로잡자는 의도. 고참선수들이 후배들을 재소집한 미팅 때 자세가 좋지 않은 선수들을 지적하면서 서승화(30)가 이병규(26)를 배트로 툭 쳤다. 이병규가 피하면서 빚겨 맞아 이마가 3바늘이 찢어졌다는 것이 LG측의 설명이다.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게시판과 LG 트윈스 홈페이지 ‘쌍둥이마당’은 시끄러웠다. 의견이 크게 두 갈래다. “타자 머리에 볼 던지고 후배 선수 방망이로 때리고…. 조폭인지 야구선수인지 알 수 없다.”며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조금 많았다. 물론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과 주먹다짐을 벌이고, 2004년 4차례 퇴장으로 한 시즌 최다 퇴장 기록을 세우는 등 ‘문제아’로 낙인찍힌 전력 탓에 서승화가 가혹한 뭇매를 맞고 있다는 동정론도 있었다.폭행도 문제지만 프런트의 대응도 매끄럽지 못했다. 사건이 발생한 뒤 2주가 지난 23일 롯데전 선발로 내정됐던 서승화를 경기 몇 시간을 앞두고 부랴부랴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킨 것. 관리 소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LG 관계자는 “서승화는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선수 한명 징계하는 걸 떠나 쇄신방안을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팀이 안고 있는 빙산의 일각이 터진 걸로 볼 수도 있다. 내년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려야 팬들도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선덕’ 비담, 자신을 버린 母 미실과 맞서나?

    ‘선덕’ 비담, 자신을 버린 母 미실과 맞서나?

    자신의 야욕을 위해 갓난 아들을 버린 어머니 미실이 과연 장성한 아들을 알아볼 수 있을까. 24일 방송되는 ‘선덕여왕’ 27회에서 미실(고현정 분)은 아들 비담(김남길 분)과 마주하게 된다. 복야회와 동맹을 맺은 유신(엄태웅 분)과 함께 덕만(이요원 분)은 산채에 거점을 만들고 미실에 대항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다. 일식일자를 확인하려는 덕만은 월천대사를 설득하고 이 때 미실 일파는 궁궐 안팎에 새가 떨어져 죽는 등 기이한 현상을 조작한다. 이에 덕만파는 쌍둥이의 출생이 오히려 나라를 새롭게 만드는 길조임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일을 꾸미고 이 과정에서 덕만은 의도적으로 비담이 미실에게 접근하도록 만든다. 가면을 쓰고 얼굴에 변장을 한 비담은 피를 토한 나정 앞에서 제를 올리고 사람들은 비담을 신령으로 추앙한다. 이에 미실은 비담을 잡아들여 자기 앞에 무릎 꿇린다. 과연 미실과 비담이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선덕여왕’ 27회에서 본격적으로 미실파와 덕만파의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제공 = MBC ‘선덕여왕’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4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2년 전 떠난 아내를 대신하며 네 아이의 아빠이자 엄마로 살아야 했던 박기수씨. 하지만 엄마의 빈자리까지는 숨길 수 없었다. 그런데 세 달 전 기수씨네 집에 새 엄마가 왔다. 귀엽고 앳된 모습의 이은서씨. 기수씨를 2년 전 ‘인간극장’을 통해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를 돌봐주러 갔다가 그만 그와 사랑에 빠졌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소송으로 한옥을 지킨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 그가 한옥보존 소송에서 승소를 하기까지의 과정과 미국인이 한옥지킴이 대표자가 된 사연을 들어보고 처음 한옥과 인연을 맺은 계기, 35년간 살아온 동소문 한옥집의 특별함, 무료 하숙생들과 나누는 각별한 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본다.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덕만은 복야회 담판을 이끌어낸 김유신과 함께 산채에 거점을 만들고, 미실에 대항할 구체적 목표를 세운다. 한편 미실 일파는 궁궐 안팎에 새가 떨어져 죽는 등 기이한 변고를 조작한다. 이에 덕만은 쌍둥이 출생이 오히려 나라를 새롭게 만들 것이라며 길조임을 상징적으로 알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유치원생 아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은 은주. 먹이는 것도 최고만 고집하는 데다 가르치는 것도 많아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다. 남편은 교육비 대느라 특근수당까지 챙기는 상황. 어느 날 은주는 아들을 어학연수 보내야겠다며 상의도 없이 주택담보 대출을 받고, 보다 못한 남편은 이혼을 요구한다. ●다큐 아이(EBS 오후 8시) 아홉 살의 어린 소년 김재형군이 15개 국어를 독학으로 깨우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어려운 수학적 정의도 혼자만의 개념으로 재정리해 나가는 재형이의 영재성은 카이스트 담당 선생님도 놀라게 할 정도이다. 힘든 환경속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도전해 나가는 아홉 살 영재소년 재형이를 만나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전과자로 낙인이 찍히면 죄값을 치르고 사회에 나와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마피아의 본산지 이탈리아의 나폴리에서는 전과자들이 마피아에 다시 빠지지 않도록 일자리를 제공한다. 전과자들은 환경미화원이나 관광 가이드로 일하며 범죄자로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있다.
  • [女談餘談] 한국에서 학부모가 된다는 것/전경하 국제부 기자

    [女談餘談] 한국에서 학부모가 된다는 것/전경하 국제부 기자

    “연필, 공책 등 아무것도 보내지 마세요. 학업에 필요한 것은 학교에서 모두 줍니다. 개인 물건을 챙기는 것이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영국 초등학교에 쌍둥이 아들들을 입학시키면서 받은 안내문이다. 당시 아이들은 한국 나이로 6세였다. 영국에서는 8월 말 기준으로 만 5세가 지났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다. 상담기간에 학교에 가 보니 아이들 이름의 서류함에 그림, 산수, 글씨쓰기 등 공부한 내용이 차곡차곡 정리돼 있었다. 필기도구나 만들기도구들도 놓여 있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들고 다닌 것은 집에서 읽으라고 보내주는 20쪽이 채 안 되는 얇은 책과 이를 기록한 수첩을 담은, 노트북 크기만한 얇은 책가방 그리고 도시락 가방이었다. 원하면 학교에서 점심을 사먹을 수 있으니까 도시락 가방도 필수품은 아니다. 1년만에 한국에 돌아온 아이들은 내년에 다시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영국에서 아이들은 늘 3시에 학업이 끝났는데 이곳에서는 1시란다. 입학 초 적응기간이라는 몇 주 동안은 훨씬 일찍 온단다. 영국에서 아이들이 일찍 왔던 날은 딱 3일. 영국은 3학기제인데 방학하는 날은 2시30분에 수업이 끝났다. 영국에서 적응기간은 있었지만 그건 우리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었다. 영어가 낯선 아이들을 위해 한 학부모가 자원봉사하면서 입학 초 2시간가량을 돌봐줬다. 그 학부모와 담임 교사가 아이들이 자기 반에서 공부할 수 있는 시기를 저울질하더니 한 달 뒤 원래 반에서 하루종일 지내게 되었다. 같은 반에서 공부하는 한 학년 위의 학생은 2주일 정도 아이들이 화장실에 오가는 것을 도와줬다. 영국은 1·2학년이 한 반에서 공부하고 한 반의 인원은 30명 미만이다. 담임교사 외에 보조 교사가 한 명씩 있는데, 영어가 서툴렀던 우리 아이들은 보조 교사와 학습활동을 많이 했고 보조 교사를 더 좋아했다. 한국에서 학부모로서의 첫 해를 알아봤던 나는 주눅이 들었다. 앞으로가 더 막막하다. 교육에 드는 돈은 물론 그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을까. 전경하 국제부 기자 lark3@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玄통일 오늘 北조문단과 면담 고급임대 ‘한남 더힐’ 20대 당첨자 쏟아져 신종플루 우리 동네 거점 병원 어디? 6일 걸려 서울 왔는데… 서울 ‘당일치기’ 여행가기 좋은 곳 중·노년들 ‘백수탈출’ 캐머런 신작 ‘아바타’ 끝내줬다
  • ‘선덕’ 이요원 “남장 반응 ‘Good’, 공주 반응 ‘Bad’”

    ‘선덕’ 이요원 “남장 반응 ‘Good’, 공주 반응 ‘Bad’”

    MBC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덕만으로 출연중인 이요원이 ‘공주’보다 ‘남장’이 더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은 사연을 털어놨다. 21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 출연한 이요원은 “공주 의상을 입었을 때 스태프들이 싫어했다. 남자 옷이 더 잘 어울린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제 신라의 화랑 덕만이 아니라 덕만공주로 활약하는 이요원은 본격적으로 공주 의상을 입게 됐다. 이에 ‘선덕여왕’ 스태프들은 “덕만이형, 돌아와!”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극중 쌍둥이 언니인 천명공주(박예진 분)가 죽은 뒤 ’미실’ 고현정과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게 될 이요원은 “앞으로 덕만은 여왕자리를 꿈꾸며 미실을 따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눈썹을 한쪽만 올리는 고현정의 표정만큼은 따라할 수 없다.”며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덕만, 미실, 유신(엄태웅 분) 등의 기존 캐릭터와 비담(김남길 분), 월야(주상욱 분) 등 새로운 인물들이 조화가 돋보이는 ‘선덕여왕’은 시청률 40%를 넘기며 국민 드라마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편 24일 방송된 27회 방영분에서는 미실과 비담이 마주치며 모자간 첫 대면했다. 덕만공주의 명령을 받고 가면을 쓰고 변장한 비담은 피를 토한 나정 앞에서 제를 올리고 사람들은 비담을 신령으로 추앙한다. 이에 미실은 비담을 잡아들여 자기 앞에 무릎 꿇린다. 비담은 과거 미실과 진지왕(임호 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로 극 초반 버려져, 문노(정호빈 분)에게 길러졌다. 사진제공 = MBC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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