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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플렉스’ 대한민국/이두걸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플렉스’ 대한민국/이두걸 경제부 차장

    힙합은 여전히 익숙지 않다. 디지털 음향에 대한 거부감에 일부러 찾지 않는 데다 그 흔한 TV 경연 프로그램도 즐겨 보지 않아서다. 이러한 선입견에 균열이 생긴 건 올해 중학생이 된 큰아들 덕분이다. 친구들 따라 힙합의 세계로 입문한 아이는 제 방에서 곧잘 힙합 동영상을 보곤 한다. 가족이 함께 탄 차 안에서 선곡을 요청하기도 한다. 힙합 뮤지션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도 늘었다. 그러나 얼마 전 ‘플렉스’라는 힙합 용어를 듣고 깜짝 놀랐다. ‘자기 과시’를 뜻하는 ‘스웨그’와 쌍둥이인 이 단어의 뜻은 ‘돈 자랑’이었다. “구찌 루이 휠라 슈프림 섞은 바보…나랑 같이 쇼핑 가자 용돈 갖고 와”(키드밀리의 FLEX) 등의 식이다. 아이에게 ‘플렉스를 아냐’고 물었다. “가사를 따로 챙겨 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책을 가려 읽어야 하는 것처럼 음악도 가려 들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영 찜찜했다. ‘부자 되세요’라는 20년 가까이 된 한 신용카드사의 광고 문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부에 대한 욕망은 사유재산이 등장한 후기 신석기시대 이후 인류의 DNA에 새겨진 유산이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는 것’에 대한 희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한다. 그러나 꼰대와 먹물스러움의 조합 탓인지 몰라도 ‘돈 많은 내가 부럽지?’라는 식의 극단적인 배금주의가 날것으로 생산되고, 이게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 정도까지 폭넓게 수용된 적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자본의 투입을 전제로 하는 대중문화는 대중의 기호를 벗어나서는 향유될 수 없어서다. 정작 가슴 아픈 건 플렉스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다수 젊은층들의 상황이다. 이들의 미래 꿈이 공무원과 건물주인 걸 두고 기성세대들은 ‘편한 길만 찾는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이런 괴물 같은 현실을 만든 건 전적으로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전체 임금근로자 3명 중 1명(올 8월 기준 36.6%)은 비정규직이다. 최근 1년간 비정규직은 36만명 이상 늘었고, 반대로 정규직은 35만명 줄었다. 올해 취업자 증가 수가 20만명대 중반이 된다고 하더라도 정규직 일자리를 갖는 청년은 얼마나 될까. 창업으로 성공할 확률도 매우 낮다. 우리나라 창업 3년 생존율은 40%, 5년 생존율은 27.5%에 불과하다. 자산 불평등은 무간지옥 수준이다.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가 제시한 ‘β(베타)값’은 자본의 가치를 국민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부의 편중도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β값은 2000년 5.8에서 2015년 8.3으로 치솟았다. 선진국 수준인 4~6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최근 3년 사이에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아파트가 서울 강남 등을 중심으로 부지기수다. 이런 현실에서 근면과 성실을 강조하는 건 또 다른 플렉스에 불과하다. 정치권은 ‘조국 대전’에 이어 총선 승리를 놓고 아귀다툼할 시간에 일할 수 있어도 취업을 하지 않고 그냥 노는 20대가 왜 1년 전보다 22.6%(10월 기준)나 늘었는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지난주 토요일 저녁 가족과 함께 전태일 힙합 음악제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광장에서 울려 퍼진 가사를 소개한다. “페이 못 준다고 대신 밥 산다고…유명하지도 않네 넌 우리 빨로(우리 덕에)/이런 무대 서는 거야/그니까 감사로 열심히 해.”(오진명의 무제) 수많은 ‘전태일’들이 제 하고 싶은 대로 노래하고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마냥 손 놓고 있으면, 어른으로서 좀 ‘쪽팔린’ 일 아닌가. douzirl@seoul.co.kr
  • 일반직공무원도 중·고생 자녀와 같은 학교 근무 못 해

    서울교육청이 교사에게 적용되는 ‘상피제’(相避制·교사가 자녀와 같은 학교에 근무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를 일반직공무원에게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일반직공무원 인사운영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정기인사부터 일반직공무원의 전보 시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학교에 배치하지 않게 된다. 이를 위해 이달 중 한 학교에 2년 이상 근무한 일반직공무원을 대상으로 전보 신청을 받으면서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다만 일반직공무원이 근무 중인 학교에 중·고등학생 자녀가 배정받으면 학생의 교육권을 우선 고려해 해당 공무원을 다음 정기인사 때 전보할 방침이다. 서울교육청은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을 계기로 올해부터 상피제를 시행하고 있다. 교육청은 “상피제를 일반직공무원으로 확대해 교육의 신뢰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이번 인사운영 기본계획에서 ‘갑질’ 행위자에게 인사상 불이익 조치를 내리도록 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령을 잡아라’ 안지연 OST 발매 ‘서정적이고 유니크한 보컬’

    ‘유령을 잡아라’ 안지연 OST 발매 ‘서정적이고 유니크한 보컬’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tvN ‘유령을 잡아라’가 명장면들을 더욱 리얼하게 꾸며줄 OST를 선보인다. tvN 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연출 신윤섭/극본 소원-이영주/제작 로고스필름/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오는 19일 저녁 6시 다섯 번째 OST인 안지연의 ‘My Hero’를 발매한다고 밝혔다. ‘My Hero’를 가창한 안지연은 지난해 국내 최초 코인 노래방 서바이벌 Mnet M2 ‘불토엔 혼코노’ 2대 우승자로 선정된 가수로, 특유의 맑은 톤의 보컬로 호평받은 바 있다. 청순한 외모와 청아한 목소리로 화제를 모았던 안지연은 이번 ‘유령을 잡아라’ OST를 통해서도 서정적이고 유니크한 보컬을 뽐냈다. ‘My Hero’는 밍지션(minGtion)과 김연서가 작사,작곡한 미디움템포의 러브송으로 상대방이 조금은 다가와주길 바라는 연애를 시작하기 전의 망설임과 설레임을 담은 곡이다. 곡 전체를 이끄는 풍부한 화성의 피아노 라인에 안지연 특유의 청아하면서도 톡톡 튀는 목소리가 어우러져 곡의 매력을 더해준다. 특히 이해리, 에릭남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앨범과 ‘호텔 델루나’, ‘크로스’ 등 다양한 OST 작업에도 활발하게 참여한 작곡가 밍지션이 ‘My Hero’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유령을 잡아라’가 유령(문근영 분)의 쌍둥이 동생의 서사를 풀어내며 긴장감을 높이고, 깊은 울림을 전달하고 있어 이번 새 OST 역시 드라마 마니아들과 리스너들에게 큰 감동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첫차부터 막차까지! 우리의 지하는 지상보다 숨 가쁘다!’ 시민들의 친숙한 이동 수단 지하철! 그곳을 지키는 지하철 경찰대가 ‘지하철 유령’으로 불리는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사건을 해결해가는 상극콤비 밀착수사기 tvN ‘유령을 잡아라’는 매주 월화 밤 9시 30분 방송된다. 한편 ‘유령을 잡아라’ OST Part 5 안지연 ‘My Hero’는 19일 저녁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사진 = CJ ENM 제공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은혜 이혼 언급 “아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

    박은혜 이혼 언급 “아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

    배우 박은혜가 이혼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는 배우 박은혜가 출연해 이혼과 관련된 심경을 밝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은혜는 이규한이 “사랑을 다시 하고 싶으시긴 한 거잖아요”라고 말하자, 박은혜는 “그건 모르겠다. 사랑을 다시 하고 싶은지”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또 사랑할 수 있을 거냐고 물어보면 대답이 안 나온다. 사랑이 뭐지? 어디까지가 사랑인데 사랑할 수 있냐고 물어보지? 최소한 남자한테 사랑한다고 말할 일은 없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또 “애가 없었으면 좀 살기 힘들었을 것 같다. 나는 이 일이 싫었다. 너무 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말들이 너무 싫고 지금도 그것 때문에 힘들고 맨날 댓글 때문에 힘들고 날 어떻게 생각할까 이렇게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고백했다. 박은혜는 “자다가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너무 많았다. 그런데 ‘안 깨면 우리 애들은 누가 보지?’라고 생각됐다. 그리고 애들은 엄마가 있어야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은혜는 지난 2008년에 결혼하고 2011년 쌍둥이를 출산했다. 이후 2018년 9월, 결혼 11년 만에 협의 이혼한 사실이 알려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애니멀 픽!] “우리는 희귀 쌍둥이”…아기 대왕판다, 대중에 첫 공개

    [애니멀 픽!] “우리는 희귀 쌍둥이”…아기 대왕판다, 대중에 첫 공개

    최근 벨기에 브뤼겔레트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대왕판다 쌍둥이가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파이리 다이자 동물원은 이날 생후 3개월 된 대왕판다 쌍둥이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를 진행했다.지난 8월 8일 어미 ‘하오 하오’에게서 태어난 이들 판다는 남매로, 이번 행사에서 수컷은 ‘바오 디’, 암컷은 ‘바오 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두 이름은 앞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선정됐는데 이는 각각 바오의 ‘남동생’과 ‘여동생’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바오는 어미가 지난 2016년 6월 낳았던 첫째 ‘티안 바오’를 말한다. 참고로 삼남매의 아버지는 대왕판다 ‘싱 후이’다.이날 ‘바오 디’와 ‘바오 메이’는 각각 사육사의 품에 안겨 대중에게 손에 해당하는 앞발을 흔들었다. 물론 이는 사육사가 판다의 앞발을 잡고 흔든 것이다. 이들 남매는 판다 특유의 검은색과 흰색 털을 지녀 어미와 비슷해 보인다. 사실 판다는 태어났을 때 털이 없는 데다가 속살은 분홍색이어서 어떤 이들은 그 모습에 분홍 소시지처럼 보인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판다는 생후 3주쯤부터 털이 자라기 시작해 점차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변한다.이처럼 판다는 태어났을 때 털도 없어 스스로 체온을 유지할 수 없는 데다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해 어미의 보살핌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판다는 태어났을 때 여러 이유 때문에 생존율이 극히 낮다. 야생에서는 쌍둥이 판다가 태어나면 어미는 한 번에 한 마리밖에 보살필 수 없어 그중 더 약한 개체를 포기하기 때문. 또한 새끼 판다는 어미의 실수로 죽는 경우도 있다. 초산인 어미가 새끼를 보살피다가 경험 부족으로 깔아뭉개는 등의 사고가 간혹 일어난다.중국에서는 태어난 지 100일이 되기 전 새끼 판다에게 이름을 붙이면 불행한 사고가 생길 수 있다고 여겨 새끼에게는 100일이 지난 뒤에 이름을 붙이는 전통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로 바오 디와 바오 메이는 이번에 이름을 받기 전까지 각각 ‘베이비 보이’와 ‘베이비 걸’로 불렸다. 한편 이들 판다 남매는 현재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며 한 번에 90㎝ 정도까지 기어갈 수 있을 만큼 힘이 세졌고, 청력도 발달해 작은 소리에도 잘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가오리 모양의 ‘금성 탐사선’ 뜬다… ‘날개’ 펄럭이며 비행

    [아하! 우주] 가오리 모양의 ‘금성 탐사선’ 뜬다… ‘날개’ 펄럭이며 비행

    금성의 '어두운 면' 탐사에 최적 우주선 가오리 모양의 우주선이 날개를 펄럭이며 금성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광경을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브리즈(Breeze, Bio-inspired Ray for Extreme Environments and Zonal Exploration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계 중인 이 신개념 우주선은 미국 버팔로 대학 연구진이 물에서 헤엄치는 가오리의 움직임을 본따 고안해낸 태양광 우주선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이 혁신 첨단 개념(NIAC) 프로그램을 위해 선정한 12개의 새로운 기술 중 하나이다. 버팔로 대학의 CASH(Crashworthiness for Aerospace Structures and Hybrids) 실험실 팀이 제안한 이 우주선은 금성의 대기권 상층에서 부는 바람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가오리처럼 날개를 펄럭이며 비행하도록 설계되었는데, 과학자들이 우주선을 잘 제어할 수 있도록 조작이 가능하다. 브리즈 우주선이 금성에 도착하면 4~5일마다 금성 주위를 비행하게 되며, 2, 3일 간격으로 햇빛이 비치는 금성의 앞면에서 태양 전지판을 충전하여 구동하면서, 탑재된 특수 장비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할 뿐 아니라, 금성 대기 표본을 채취하고 기상 패턴과 화산 활동을 모니터링한다. 지구의 ‘악마 같은 쌍둥이(evil twin)’로 불리는 금성의 환경은 극악한 것으로 유명하다. 온난화 현상으로 평균 기온이 납이 녹는 온도인 섭씨 482도에 이르며, 하늘에서는 수시로 유황 비가 내린다. 공기 밀도도 지구의 92배로 지구 수심 1000m와 같은 압력이며, 대기의 대부분이 황, 이산화탄소 등 독성 물질투성이다. 금성은 태양계의 행성 중 가장 느리게 자전한다. 금성이 태양을 공전하는 데는 약 225일이 걸리지만, 한 번 자전하는 데는 무려 243일이나 걸린다. 따라서 금성의 하루는 1년보다 길다. 이로 인해 행성에는 태양으로부터 오래 빛을 받지 못하는 '어두운 면'이 생긴다. 브리즈는 태양을 향한 금성을 여행하면서 태양 전지판을 충전한 후 금성의 어두운 면으로 넘어가 반복적으로 탐사할 수 있기 때문에 신비에 싸인 금성의 어두운 면을 탐사하는 데 적합하다. 우주선이 금성 상공을 가로지르는 데 사용할 가오리 모양의 날개는 금성의 환경을 감안한 맞춤 설계이다. 섭씨 482도에 가까운 뜨거운 표면 온도와 짙은 황산 구름을 가진 금성은 무인 로봇 우주선이 탐사하기에는 많은 난점을 지닌 행성이다. 그러나 내부 장력 시스템을 포함하는 날개로 인해 연구원들은 효율적인 우주선의 기동을 위해 조작을 자유자제로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같은 기술은 언젠가 토성의 위성 타이탄과 같은 천체를 탐사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리즈 우주선은 현재 컨셉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우주선으로 제작되기까지 많은 과정이 남아 있다. NASA는 현재 금성 탐사를 위한 LLISSE(Long-Lived In-Situ Solar system Explorer) 탐사선을 개발 중이며, 2023년까지 테스트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100초 인터뷰] “본질 잃어가는 게 안타깝다” 각설이가 바라본 각설이

    [100초 인터뷰] “본질 잃어가는 게 안타깝다” 각설이가 바라본 각설이

    “(진상을 부리는)관객 중 술을 드시고 짓궂게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각설이 옷을 입은 이상 언성을 높일 수 없어요. 저희가 ‘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달래서 보내는 편입니다.” 영심아(본명 김란, 49)는 각설이의 고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품바 퍼포먼스 경력 21년 차답게 현장에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능숙하게 대처한다. “저를 딸이나 가족처럼 생각해 달라고 설득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풍자와 익살이 깃든 공연을 하다 보니 오해 아닌 오해를 받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각설이 공연 특성상 거침없는 말들을 하면, ‘버릇없다’고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럼에도, 관객 대부분이 이해해 주시고, 좋아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전북 김제의 한 행사장에서 공연을 앞둔 김란씨를 만났다. 그는 ‘영심아’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이다. 이는 어릴 적 불리던 별명이다. 그는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서 ‘똑순이 영심아’라고 부르셨다”며 “편안하면서도 늘 들어왔던 이름이기에 ‘영심아’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소개했다.김란씨가 공연하는 무대는 주로 각종 지역 축제 행사장이다. 1년에 평균 15개 행사장을 옮겨 다니며 공연한다. 그는 “지역 특산물 홍보 축제가 많다. 지역 특산물을 알리고, 행사 취지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축제에 맞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각설이하면 한복 형태의 의상을 먼저 떠올리지만, 김란씨는 관행을 깼다. “21년 전 각설이를 시작하면서 한복집에서 의상을 맞춰 입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모두 의상이 같아 (후배들과)쌍둥이처럼 보였다. 이후 고정관념을 깨려고 청바지도 입고, 반바지도 입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다양한 의상을 입게 된 배경을 전했다. 김란씨는 각설이의 매력에 대해 자유로운 삶을 꼽았다. 그는 “많은 분이 우리를 보면 전국을 여행 다니고 관광 다녀서 좋겠다고 하시는데, 그 말씀이 맞다”며 “그리고 그보다 더 좋은 건, 무대에서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다는 거다. 북 치고 싶으면 북 치고, 장구 치고 싶으면 장구 치고, 머리 흔들고 싶으면 머리 흔들고, 이게 최고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넘치는 에너지와 흥, 구수한 입담과 가창력, 화려한 무대 매너로 관객을 휘어잡는 김란씨. 그에게는 두 개의 수식어가 있다. ‘국민 각설이 1호’와 ‘천사 각설이 1호’다. 전자는 국내 여성 최초 각설이라는 뜻이고 후자는 남몰래하는 선행 때문이다. 김란씨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효 잔치를 열거나 공연 수익금 일부를 불우이웃 성금으로 기탁하는 등 오랜 시간 다양한 방법으로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을 빛낸 사람들’ 시상에서 선행상을 받았다. 그는 “어려운 분들을 보면 빵 하나, 우유 하나 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저도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이 큰 힘이 된다는 걸 잘 알아서 그런 것 같다. 봉사는 그런 마음에서 하게 된다”고 말했다. ‘품바 영심아’는 ‘허수아비’와 ‘보릿고개’, ‘소풍 같은 인생’ 등 자신의 히트곡들로 엮은 두 장의 앨범이 있다. 각설이 최초 팬카페도 있다. 그는 자신을 응원해 주는 팬들을 향해 “팬들이 붙여준 천사 각설이 1호, 국민 각설이 1호에 누가 되지 않도록 멋진 공연으로 보답하겠다. 무엇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나누며 살겠다”는 다짐으로 감사를 표했다.각설이 길에 들어서기 전, 김란씨의 꿈이 무엇이었는지를 묻었다. “어려서부터 동물을 좋아해 조련사나 수의사가 되고 싶었다”고 답한 그는, “지금도 변함없이 같은 꿈을 꾼다”고 말했다. 이어 “각설이는 앞으로 5년 정도만 하고 후배 양성에 힘을 보태고 싶다. 이후 제 평생 꿈인 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란씨는 “요즘 각설이 공연을 보면 각설이가 아니다. 음악 틀어놓고 노는 나이트클럽 수준인데, 각설이 본질을 잃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세상 애환도 풀어내고, 풍자도 서슴없이 하고, 정치 비판도 할 수 있는 그런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 관객이 뭔가 얻어갈 수 있는 공연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올림픽 스키 金 밀러 “딸 잃은 1년 뒤 내 손으로 받아낸 쌍둥이 아들”

    올림픽 스키 金 밀러 “딸 잃은 1년 뒤 내 손으로 받아낸 쌍둥이 아들”

    올림픽 스키 금메달리스트인 보드 밀러(42·미국)가 보란 듯 자랑할 수 있는 얘깃거리가 생겼다. 이웃집 수영장에서 비극적인 사고로 19개월 된 딸 에멀린을 잃은 지 1년 만에 쌍둥이 아들을 봤는데 바로 손수 받아낸 것이다. 물론 그가 산부인과 의사 자격증을 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프로 비치발리볼 선수였던 부인 모건 벡(32)의 출산 예정 시간에 산파가 제때 도착하지 않자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이전에 산파로 일한 적이 있는 어머니의 도움을 얻어 함께 쌍둥이 아들을 분만시켰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12일 전했다. 밀러는 “내가 경험한 끝내주는 일 가운데 하나”였다고 돌아봤고, 부인 모건 역시 여전히 “가슴이 벌렁거린다”고 말했다. 특히나 부부는 딸 에멀린을 익사 사고로 잃은 지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이었다. 에멀린을 잃은 뒤 4개월 만에 아들 이스턴을 봤는데 에멀린이 살아 있었다면 두 번째 생일을 딱 한달 앞둔 시점이었다. 에멀린과 이스턴, 이번에 낳은 쌍둥이 아들까지 모두 집의 한 욕조에서 받아냈다. 부부에게는 이제 형제들이 맏아들 니신(11), 사무엘(6), 내시(4)까지 모두 여섯으로 불어났다.밀러는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하늘의 에멀린이 역할을 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는 쌍둥이 형제를 임신한 사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우리는 그애가 어찌됐든 이 기적에 손을 거든 것을 알고 있다”고 적었다. 밀러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대회전과 복합 은메달 둘, 2010년 밴쿠버 대회 활강 동, 슈퍼G 은, 복합 회전 금메달, 2014년 소치 대회 슈퍼G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 대회 33차례나 1위를 차지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땄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Focus人]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3관왕’ 최초 여성 챔피언 조은영 선수

    [Focus人]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3관왕’ 최초 여성 챔피언 조은영 선수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사상 최초 3관왕’, ‘월드컵 참가 사상 첫 여자 선수 우승’,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분야 세계여자랭킹 1위’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조은영(24) 선수가 지난해 이룬 쾌거이자 놀라운 업적이다. 조 선수는 2018년 12월 알바니아 코르처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5개 참가국 세계적 선수 80여명을 제치고 종합부문에서 우승해 ‘패러 신성’으로 불리며 정밀착륙 부문 세계 최정상에 우뚝섰다. 동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트레이너 자격으로 참가한 후 선수로 전환해 4개월 만에 이뤄낸 놀라운 성적이다.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종목은 착륙장 바닥에 설치된 착륙지점 표식 정중앙에 누가 가장 가까이 발을 갖다 대느냐로 순위가 결정된다. 1cm 차이로 메달 색이 바뀔 수 있어 착지 바로 전의 정확도와 순발력은 매우 중요하다. 정밀착륙부문 월드컵 2관왕인 조 선수도 ‘내부의 적’이 한 명 있다. 바로 대학교 동문 같은 과 출신인 쌍둥이 동생 조소영 선수다. 올해 9월 세르비아 브르사츠에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생 조소영 선수가 2위인 언니 조은영 선수를 제치고 월드챔피언이 돼 시상대에 함께 서게 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조은영 선수는 “올해 월드챔피언십에선 동생에 밀려 비록 2위에 머물렀지만, 2021년도 월드챔피언십에선 아직 이루지 못한 월드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라고 동생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인기종목에 대한 설움도 많다. 대회 참가비용은 물론, 실력 향상도 서로 간에 찍어준 영상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패러글라이딩 강국이란 이름이 무색한 안타까운 현실인 셈이다.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아직까지 정식종목 채택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래도 조은영 선수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무조건 도전할 거고, 안 되더라도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종목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여러 대회에 나가면서 꾸준하게 실력을 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경북 문경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2019 국가대표 선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훈련중인 조은영 선수를 만났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Q)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패러글라이딩을 취미로 하고 계셨던 삼촌의 권유로 2014년도에 처음 시작하게 됐죠. 체육학과 출신인 저와 쌍둥이 동생도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된 거 같아요. (Q) 본격적인 선수생활은2017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점수가 안 좋아서 떨어지게 됐어요. 다행히 훈련 보조로 일하게 됐고 꾸준히 여러 대회를 경험할 수 있었죠. 안타깝게도 2018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좋지 않은 성적으로 떨어졌는데 트레이너로 도와줄 수 있겠냐는 제안이 와서 아시안게임에 트레이너 자격으로 합류하게 됐어요. (Q) 지난해 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부문 숙적 일본을 꺽고 극적인 금메달을 땄는데최종 점수가 나오기 전까지는 1등을 할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당시 점수 집계장소에 한국 분이 한 분 계셨어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분이 저를 보고 웃으면서 뭐라 말씀 하신 신 거 같아요. 결국 최종 공식 점수가 발표되고 나서 감독님과 선수들을 끌어안고 크게 울었던 기억이 나요. (Q) 선수로서 시작이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았는지제가 1년간 휴학을 했고 동기들은 졸업해서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에 선수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 솔직히 고민이 많았어요. 또한 패러글라이딩 종목은 비인기종목일 뿐만 아니라 돈을 벌 수 있는 운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 많았던 거 같아요.(Q) 결국 큰 일을 해냈고 ‘패러신성’으로 등극했는데2018 알바니아 코르처에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PGAWC) 월드컵 종합부문에서 여자선수 최초의 우승이란 타이틀과 여자부문, 팀부문까지 3관왕이 되는 과분한 영광을 누리게 됐어요. 하지만 당시 경기가 끝난 후에도 그렇게 될 거라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어요.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서 경기가 중간에 끝나게 됐고 뭔가 찝찝한 기분이 남아있었거든요. ‘내가 뭔가 성취했다’라는 것보다는 얼떨떨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거 같아요.(Q) 알바니아 월드컵엔 종합 10위, 여자 3위를 목표로 출전했는데사전에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는 소식을 들었죠. 제 실력이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종합 10위, 여자 3위도 ‘내가 뭘 못하겠어’라는 마음으로 굉장히 과분하게 목표치를 잡은 거였죠. 운이 좀 좋았던 거 같아요. 종합부문에선 제가 여자 최초이긴 하지만 실은 이창민 선수와 공동 우승을 한 거였죠. 여자부문에서도 저, 이다겸, 조소영 선수가 1~3위를 싹쓸이 하고 단체부문도 1위를 해서 한국의 실력을 세계에 확실히 알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거 같아요.(Q) 우리나라 패러글라이딩 수준은정밀착륙 종목은 세계 정상급이에요. 지금은 랭킹 2위지만 얼마 전 까진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었거든요. 지난 5년 간 우리나라 선수들의 수준이 갑자기 많이 올라간 거 같아요. 이젠 많은 나라가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하면 한국을 생각할 정도죠. 친한 외국 선수들을 만나면 다들 서로 즐겁고 편하게 지내지만 아무래도 저희들 실력이 좋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깐 속으로는 늘 경계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Q) 짧은 기간에 이룬 세계 정상, 비결이 있다면어느 대회를 나가더라도 꼭 1등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없어요. 그냥 대회를 즐기자라는 마음이 우선인 거 같아요. 지난해 트레이너 자격으로 여러 선수들의 비행을 지켜보면서 제 나름대로 느꼈던 것들이 이젠 선수로서 비행에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제 성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특히 비행하거나 착륙할 때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을 바로바로 코치해 준, 제 선배이자 멘토인 이다겸 선수에게 감사해요. 실력도 안 되는데 저를 경쟁자로 여겨주고 언니의 소중한 조언과 응원이 제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Q) 훈련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렵고 힘든지패러글라이딩 종목 자체가 기상에 영향을 크게 받는 스포츠죠. 아무리 시간이 많고 몸의 컨디션이 좋다고 해도 기상 상태가 좋지 못하면 훈련을 할 수 없게 되니깐요. 정밀착륙의 경우 기상과 착륙장의 상태에 따라 1~2센티미터 차이로 순위가 바뀌기도 하거든요. 선수들이 좋은 점수를 유지하기 위해선 많은 훈련이 필요하지만 훈련을 뒷받침해주는 기상이 늘 변수인 셈이라 그런 점이 어렵죠. 대회에 참가하는 비용도 모두 개인 사비로 충당해야 하는 점도 정말 힘든 부분이에요. 다른 비인기종목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이 잘 된다면 패러글라이딩이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Q) ‘위험한 종목이다’라는 편견하늘을 나는 스포츠라 아무리 안전장치가 있다 해도 위험 리스크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어떤 종목이든 안전하게 배운다면 다치지 않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바람이 세거나 거꾸로 들어온다고 판단되면 절대로 비행하지 않고 착륙할 때 최대한 욕심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물론 안전버클과 보조낙하산의 철저한 체크는 기본이고요.(Q) 하늘에 날기 전 어떤 생각을 하는지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해요. 비행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제가 원하는 실력이 더 안 나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즐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Q) 연습 중 위험한 상황은 없었는지정밀착륙부문은 착륙장에 설치된 타깃 한 가운데를 발로 정확히 찍어야 높은 점수를 받는 종목인데 선수들 중 일부는 타깃을 크게 지나치지 않으려는 마음에 착륙장 가까이서 조종줄을 과하게 당기는 경우가 있어요. 고도를 머릿속에 미리 계산해서 준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무리하게 착륙하게 되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죠.(Q) 쌍둥이 동생과의 경쟁구도굉장히 빨리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보다 먼저 월드챔피언이 됐고 제 다음 목표가 월드챔피언이 되는 거라 어떻게 보면 이제는 제가 따라가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 거 같아요. 월드챔피언십은 2년에 한 번 열리는 패러글라이딩 세계선수권대회라고 보시면 되요. 올해 9월 세르비아 브르사츠에서 열린 제10회 정밀착륙 월드챔피언십에선 동생이 1위, 제가 2위로 시상대에 올라가기도 했어요. 너무 영광스러웠고 자랑스러웠어요. 지금 생각해도 기분 좋아요. (Q)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예정인가누가 코치 해주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요. 때문에 선수 스스로가 실력을 쌓을 수밖에 없어요. 지금처럼 서로 동영상 찍어주면서 보완해 줄 건 보완해주고 같이 실력을 키워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더 안타까운 건 2022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의 채택이 불투명한 상태예요.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아요. 채택되면 무조건 도전할 거고, 안 된다고 하더라도 정밀착륙은 제가 너무 사랑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여러 대회에 나가면서 꾸준하게 실력을 쌓으려고 노력할 거예요. (Q) 관계 기관에게 바라는 점우리나라에서 꾸준하게 조명 받고 있는 항공스포츠가 앞으로도 더욱 크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한국이 패러글라이딩 강국인데 단지 비인기종목이라는 인식 때문에 관심 받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까워요. 정부 관계자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관심과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코치진이 꾸려진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 같아요.(Q) 본인에게 패러글라이딩이란제 날개, 하늘을 날 수 있게 해주는 단 하나뿐인 날개죠. (Q) 앞으로의 계획과 꿈패러글라이딩을 널리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도 대회를 하냐”라고 하시는데, 저도 시작하기 전엔 이런 세계를 알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고 패러글라이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 되고 싶어요. 선수로선 내년 아시안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첫 번째 목표고 올해엔 동생에 밀려 2위를 했지만 후년에 있을 월드챔피언십에선 꼭 월드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예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날 녹여주오’ 주목할 만한 궁금증 셋 ‘종영까지 4회’

    ‘날 녹여주오’ 주목할 만한 궁금증 셋 ‘종영까지 4회’

    ‘날 녹여주오’가 종영까지 단 4회 앞두고 있다. tvN 주말드라마 ‘날 녹여주오’(극본 백미경, 연출 신우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스토리피닉스)가 마동찬(지창욱)과 고미란(원진아)의 해동 로맨스가 안방극장에 때론 설레고 때론 먹먹한 감동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남은 전개에서 시청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세 가지 궁금증을 짚어봤다. #1. 지창욱-원진아, 저체온 문제 해결할까. (ft. 2021년) 동찬과 미란은 새로운 냉동인간 부작용인 ‘저온 활성 단백질 변이’ 증상을 마주했지만, 조기범(이무생) 박사가 성공적으로 해독제를 완성한 덕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아직도 사랑을 방해하는 큰 장애물이 있었으니, 바로 ‘저체온 문제’다. 체온이 올라가면 위급한 상황에 처하고, 임계점인 33도를 넘으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동찬과 미란. 서로에게 설렘을 느껴 심장 박동이 빨라질 때도 마찬가지였다. 계속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연구해온 황갑수(서현철) 박사의 기억이 돌아온 가운데, 이들은 부작용을 완전히 극복하고 마지막까지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한편, 지난 10회 방송에 잠깐이었지만 2021년, 또다시 냉동 캡슐 속에 들어간 미란의 모습이 포착된 바. 이들 냉동 남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건지 호기심이 증폭된다. #2. 윤세아의 체념. 그녀를 향한 지창욱의 온도는? 지난 방송에서 나하영(윤세아)은 이석두를 없애려 하는 이형두(김법래)가 기범을 습격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동찬에게 자신이 이형두에게 정보를 줬다는 사실을 모두 고백했다. 동찬은 그런 하영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고, 그녀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눈물을 머금을 뿐이었다. 그러나 하영은 20년 전 동찬의 실종 당시 보도국으로 이직해 ‘냉동인간 프로젝트’ 사건에 대해 조사할 만큼 그를 찾으려고 애썼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동찬은 이러한 사연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바. 과연 이들 사이 깊어진 오해와 갈등의 골은 풀릴 수 있을까. #3. 정체 드러난 김법래, 이대로 물러날까? 이형두는 쌍둥이 형인 이석두 행세를 하며 황박사의 연구소에 냉동돼있던 진짜 이석두를 없애기 위해 살인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이석두를 해동시킬 수 있는 황박사를 납치하고, 동찬을 협박했다. 그러나 동찬은 그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방송을 통해 이형두의 실체를 폭로했다. 설상가상으로 아들 이정우(한기웅)의 피를 수혈 받아 성공적으로 깨어난 이석두가 직접 방송에 나와 “내가 진짜 이석두입니다”라고 선언했으니, 이제 그가 체포되는 것은 시간문제. 그러나 20년간 가짜 이석두 행세를 해온 만큼 철두철미한 그가 이렇게 당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법처럼 여기는 킬러 테리킴(윤주만)이 지키고 있는 상황. 과연 그는 재기해 동찬에게 또 다른 위협을 가할까. ‘날 녹여주오’ 13회는 9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사진 = tvN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날 녹여주오’ 지창욱♥원진아, 촬영 현장서도 ‘달달’

    ‘날 녹여주오’ 지창욱♥원진아, 촬영 현장서도 ‘달달’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둔 ‘날 녹여주오’가 웃음이 넘치는 촬영 현장을 전격 공개했다.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극본 백미경, 연출 신우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스토리피닉스) 지난 방송에서 여러 가지 위기에 처한 마동찬(지창욱)과 고미란(원진아). 이들에겐 저체온 문제 외에도 ‘저온 활성 단백질 변이’라는 새로운 냉동인간 부작용이 생겼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황갑수(서현철) 박사가 이형두(김법래)에게 납치되면서, 냉동 남녀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그러나 둘의 선택은 ‘정면돌파’였다. 동찬은 이형두의 쌍둥이 형제이자 냉동돼있었던 이석두를 연구소에서 빼돌려 해동시킨 뒤, 방송을 통해 이석두인 척 연기하며 살아온 이형두의 실체를 폭로했다. 그 사이 조기범(이무생)은 황박사의 힌트로 새로운 부작용에 대한 치료제를 완성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동찬과 미란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직진했던 것처럼, 위기 또한 정면으로 타개했다. 이처럼 멜로도, 위기 대처도 시원하게 돌파해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한 ‘날 녹여주오’가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오늘(7일), 그간 아껴왔던 현장 비하인드 스틸컷을 대방출했다. 먼저, ‘심쿵’ 멜로로 매주 시청자들을 녹이고 있는 지창욱과 원진아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찰떡같은 현장 케미를 자랑한다고. 공개된 사진을 보면, 역할에 몰입하기도, 또 해맑게 웃으며 서로 장난치기도 하는 두 배우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마저 훈훈하게 만든다. 동찬을 향한 애타는 사랑으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나하영 역의 윤세아는 시종일관 차갑고 서글픈 극 중 모습과는 달리 환한 미소가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연기로 웃음을 담당하고 있는 손현기 역의 임원희, 김홍석 역의 정해균, 황동혁 역의 심형탁과 심쿵 연하남 황지훈 역의 최보민까지 모두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있어 촬영 현장의 유쾌한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제작진은 “배우들이 서로 간의 신뢰와 친밀도가 매우 높아 현장은 항상 웃음이 넘친다”라며, “앞으로 4회의 방영분을 남겨놓은 가운데,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알콩달콩함을 키워가고 있는 동찬과 미란이 냉동인간 부작용을 극복하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함께 지켜봐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tvN ‘날 녹여주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멕시코 카르텔 총격 차 안에 숨겨진 7개월 아기 극적 구조

    멕시코 카르텔 총격 차 안에 숨겨진 7개월 아기 극적 구조

    미국인 어린이 6명과 여성 3명의 목숨을 앗아간 멕시코 마약 카르텔 총격 사건 현장에서 맨 마지막에 발견된 아기의 구조 순간이 공개됐다. CBS뉴스 등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크리스티나 마리 랭퍼드 존슨(31)의 딸 페이스 마리 존슨(생후 7개월)이 구조 당시 차량 바닥에 숨겨져 있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아기의 어머니는 총격이 시작되자 카시트에 타고 있던 아기를 좌석 아래에 숨기고, 총알을 유인하기 위해 차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카르텔 조직원들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아기는 사건 11시간 만에 발견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이중국적을 가진 여성 3명과 아이들 14명이 차량 3대에 나눠탔다. 행선지는 달랐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함께 움직인 이들은 오후 12시 30분쯤 마약 카르텔의 습격을 받았다. AP통신은 무장분파 ‘라 리네아’로 추정되는 무리가 이들이 탄 SUV 차량을 경쟁 카르텔의 것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전했다.특히 9명의 아이와 어머니 도나 레이 랭퍼드(43)가 타고 있었던 대형 SUV 서버번은 마약 운반용으로 자주 쓰이는 차종이라 주요 타깃이 됐다. 이 차에 타고 있던 아이들 7명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어머니 도나와 아들 트래버(11), 로건(3)은 총에 맞아 사망했다. 눈앞에서 어머니와 형제들이 죽는 걸 본 아이들은 급히 인근 숲으로 피신했다. 이때 도나의 13살짜리 아들 데빈이 기지를 발휘했다. 형제들을 나뭇가지로 덮어 숨긴 소년은 무려 22.5km 떨어진 집까지 6시간을 걸어 돌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덕분에 다른 형제 7명과 크리스티나의 아기 페이스 등 8명이 모두 구조될 수 있었다. 다만 구조된 8명 중 5명의 어린이가 발과 턱, 다리, 가슴 등에 총상을 입은 상태다.다른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던 로니타 마리아 밀러(33)와 아이들 4명은 전원 사망했다. 로니타는 자녀 7명 중 8개월 된 쌍둥이 티투스와 티아나, 딸 크리스탈(10), 아들 호워드(12)를 데리고 남편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 범죄수사당국은 6일 이번 총격 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 애리조나주와 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인질 두 명을 데리고 방탄 SUV에 타고 있었으며, 소총 4정을 소지하고 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라이벌 마약단으로 착각?… 멕시코서 미국인 9명 총격 사망

    라이벌 마약단으로 착각?… 멕시코서 미국인 9명 총격 사망

    치안장관 “영역다툼 조직 오인했을 수도” 피해 가족 모르몬교 보복 연관 가능성도 트럼프 “갱단 쓸어버려야”… 멕시코 거부멕시코 마약 조직원들이 미국 시민권자 가족을 매복 공격해 어린이 6명과 여성 3명이 끔찍하게 학살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수사당국은 마약 조직의 무장괴한들이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와 소노라주 사이 도로에서 인근에 거주하는 미 시민들의 차량 3대에 총알 수십발을 퍼부어 9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8개월 된 쌍둥이가 포함돼 있었다. 청소년 8명이 달아나 목숨을 구했지만, 이 중 5명은 총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공격을 받은 차량은 불에 타 총알 구멍이 무수한 뼈대만 남았으며, 그 안에서 까맣게 탄 시신도 발견됐다. 알폰소 두라소 멕시코 치안장관은 피해자들이 타고 있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경쟁 조직의 차량으로 오인한 조직원들이 실수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과 가장 오래된 조직 걸프 카르텔이 영역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유가족과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 중 한 여성은 자신이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차에서 내려 손을 들었지만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은 또 피해자들이 이 지역에 모여 사는 미국인 모르몬교 정착민 단체인 ‘르바론 커뮤니티’와 관계가 있다고도 말했다. 르바론 커뮤니티를 이끌었던 벤저민 르바론은 마약 조직에 대항해 자경단을 창설했지만 2009년 살해당했고 그 가족은 수년간 카르텔을 피해 다녔다. 자국 시민 살해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멕시코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전쟁을 벌이고 지구 표면에서 그들을 쓸어버려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전임자들이 전쟁을 벌였지만 효과가 없었다”면서 “이런 사건을 다루는 데 외국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과거 멕시코 정부는 수차례 마약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대형 조직이 분화되고 더욱 잔인한 신생 카르텔이 출현하는 결과만 초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멕시코 총격 살아남은 13세 소년, 동생들 숨기고 23㎞ 걸어가 도움 요청

    멕시코 총격 살아남은 13세 소년, 동생들 숨기고 23㎞ 걸어가 도움 요청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매복 총격으로 어린이 여섯 명과 어머니 셋 등 아홉 명이 숨진 가운데 현장에 있었지만 화를 면한 13세 소년이 여섯 아이들을 덤불 속에 숨기고 혼자 23㎞를 걸어가 도움을 청했다. 데빈 랭퍼드가 화제의 주인공. 여섯 아이 가운데 다섯 아이가 총상을 입은 상태라 가까운 마을까지 함께 걸어갈 수도 없었다. 해서 그는 아이들을 덤불 속에 숨어 있으라고 당부하고 가지들을 꺾어 몸을 숨기도록 했다. 그런 다음 라 모라에 있는 모르몬교 공동체 기지까지 6시간을 걸어가 도움을 청했다. 데빈의 여동생 맥켄지(9)는 오빠가 돌아오지 않자 다섯 피붙이들을 남겨두고 어둠을 뚫고 4시간을 걸어 가다가 데빈의 연락에 무장을 하고 달려온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됐다. 구조대원들은 총격 현장에 가까이 가면 총격전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경찰 등이 달려올 때까지 기다렸다. 경찰이 올 때까지 산악 쪽에서 계속 총성이 울렸다. 생후 7개월 된 페이스는 희생된 어머니 크리스티나 랭퍼드 존슨이 운전하던 차의 베이비시트가 바닥에 놓여 있었던 덕분에 목숨을 건졌는데 경찰 등이 페이스를 발견한 것은 총격이 시작된 지 11시간 만이었다.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을 갖고 있고 랭퍼드 가문의 피붙이들인 세 가족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미국 국경과 접한 북부 치와와주와 소노라주 사이의 도로 위를 세 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나눠 타고 가다가 갑작스럽게 무차별 총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이들은 모두 14명이 타고 있었다. 결혼식에 가던 길이었다. 이들은 안전을 감안해 함께 이동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크리스티나가 총격을 받자 자동차 밖으로 걸어 나와 손을 흔들며 아이들과 여자들 뿐이니 총격을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고, 결국 모든 총알을 본인에게 유도해 살해됐다. 그 사이 그녀의 차에 타고 있던 아이들이 슬금슬금 빠져나가 화를 모면할 수 있었다.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이 라이벌 조직의 차량으로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알폰소 두라소 멕시코 치안장관의 5일 기자회견과 달리 가족들은 전에도 카르텔 조직원들의 공격을 받은 일이 있어 보복 살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니타 밀러와 그녀의 생후 6개월 된 쌍둥이를 포함한 네 자녀가 먼저 총격을 받고 희생됐으며 다우나 레이 랭퍼드와 크리스티나 랭퍼드 존슨이 각각 운전하던 SUV가 두 번째 총격을 받고 레이 랭퍼드의 네 살과 여섯 살 두 자녀와 함께 피살됐다. 페이스를 비롯해 부상한 다섯 어린이들은 모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들 가족은 10여년 전부터 모르몬교의 한 분파가 모여 사는 멕시코 북부 라모라 지역에 거주해왔다. 1890년 모르몬교가 일부다처제를 공식적으로 금지하자 20세기 초반 멕시코 북부로 이동해 정착한 콜로니아 르바론 커뮤니티에 속해 있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2009년에도 에릭 르바론이 마약 조직원들에게 납치돼 몸값을 요구받았으나 내지 않고 풀려났으며 인질 협상을 주도했던 형제 벤저민이 그 뒤 매형과 함께 구타 당해 숨진 일이 있었다. 이듬해 줄리안은 댈러스 모닝 뉴스에 기고문을 보내 멕시코인들이 조직범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줄리안은 5일 멕시코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이 협박을 받고 있었다며 “당국에 신고했고 이게 그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이들 가족은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멕시코 농민들과 충돌한 적이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멕시코 사법당국은 애리조나주 더글라스와 국경을 맞댄 아구아 프리타에서 두 명의 인질을 방탄 SUV에 억류하고 있던 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용의자는 차 안에 소총 4정을 갖고 있었으며 인질들은 재갈이 물린 채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고 수사당국은 설명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카르텔과의 전쟁을 치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지 몇 시간 만에 멕시코 정부에 수사와 관련된 지원을 제의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의 위대한 새 대통령이 이를 큰 이슈로 만들었다. 카르텔은 너무 커지고 강력해졌다. 때로는 군대를 물리치기 위해 군대가 필요한 법”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하! 우주] 인터스텔라로 가다…180억㎞ 항해한 보이저 2호 이야기

    [아하! 우주] 인터스텔라로 가다…180억㎞ 항해한 보이저 2호 이야기

    1년 전인 2018년 11월 5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보이저 2호는 태양이 생성한 입자와 자기장의 보호 버블인 헬리오스피어(태양권)를 벗어난 역사상 두 번째 우주선이 되었다. 보이저 2호는 명왕성 궤도 저 너머 지구에서 약 180억㎞ 떨어진 성간 공간 곧, 별들 사이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네이처 천문학’에 실린 5개의 새로운 연구논문은 보이저 2호의 역사적인 태양권 탈출에 관해 과학자들이 관찰한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다. 각 논문은 보이저 2호의 탐사장비 5기 중 하나인 자기장 센서, 다른 에너지 영역에서 고에너지 입자를 감지하는 기기 2개, 플라스마(이온화된 기체) 연구를 위한 기기 2개가 관측한 결과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발견들은 태양이 만든 환경이 끝나고 광대한 성간 공간이 시작되는 우주 해안선의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된다. 태양의 헬리오스피어는 성간 공간을 항해하는 배와 같다. 헬리오스피어와 성간 공간은 플라스마로 채워져 있다. 태양권 내부의 플라스마는 뜨겁고 희박한 반면, 성간 공간의 플라즈스는 차갑고 밀도가 높다. 성간 공간은 우주선(宇宙線) 곧, 별의 폭발로 가속된 입자들이 횡행한다. 보이저 1호는 헬리오스피어가 방사선의 70% 이상을 차단함으로써 지구를 비롯한 행성들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해 보이저 2호가 헬리오스피어를 벗어났을 때 고에너지 입자 검출기 2기가 극적인 변화를 발견했다. 태양권의 고에너지 입자의 비율이 급락한 반면, 우주선의 밀도는 극적으로 높아졌다. 이 같은 환경 변화로 인해 보이저 2호가 태양권을 벗어나 성간 공간으로 진출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2012년 보이저 1호가 헬리오스피어의 가장자리에 도달하기 전 과학자들은 이 경계가 태양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두 탐사선은 태양계의 공전면에서 볼 때 서로 다른 위치에서, 태양 활동의 11년 주기에서 다른 시기에 헬리오스피어를 탈출했다. 과학자들은 헬리오포즈(태양권 계면)라고 불리는 헬리오스피어의 가장자리가 태양 활동의 변화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두 탐사선이 태양으로부터 각각 다른 거리에서 헬리오포즈에 다다랐다는 사실이 이 같은 예측을 확인시켜주었다. 보이저 2호는 태양으로부터 181억㎞, 지구-태양 간 거리의 122배(122AU) 떨어진 곳을 날아가는 중이며, 빛으로는 약 16.5시간이 걸린다. 태양에서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데는 약 8분 걸린다. 새 논문은 이제 보이저 2호가 쌍둥이 보이저 1호와 마찬가지로 헬리오스피어를 넘어 중간 천이 지역을 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보이저의 프로젝트 과학자이자 칼텍의 물리학 교수인 에드 스톤은 “보이저는 우리 태양이 은하계 별들 사이의 공간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물질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하면서 "보이저 2의 새로운 데이터가 없었다면 보이저 1이 보내준 데이터가 전체 헬리오스피어의 특징인지 아니면 특정한 위치와 시간대의 것인지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이저 1호와 같이 1977년에 발사된 보이저 2호는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네 개의 거대 가스 행성을 모두 방문한 유일한 우주선으로, 해왕성의 신비한 대암점과 목성의 위성 유로파의 얼음 표층 균열 같은 현상을 비롯해 16개에 이르는 위성들을 새로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각 행성들에서 새로운 고리들을 발견해내는 성과들을 올렸다. 인간이 만든 피조물로 두번째로 태양의 영향으로부터 영원히 벗어난 보이저 2호는 우리가 느끼는 흥분과는 무관하게 앞으로도 캄캄한 성간공간을 항해하며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플루토늄 방사성 동위원소 발전기가 멈추어지는 2025년까지 지구로 계속 데이터를 보내줄 것이다. 진정한 이별은 그때 이루어질 것이다. 보이저 1호는 29만 6000년 후 지구로부터 8.6광년 떨어진,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큰개자리의 시리우스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그 후로도 ‘항해자’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영원히 우리은하를 떠돌며 항해를 계속할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멕시코 북부서 미국인 세 가족 SUV에 매복 총격, 보복 살해일 수도

    멕시코 북부서 미국인 세 가족 SUV에 매복 총격, 보복 살해일 수도

    멕시코 북부를 여행하던 미국인 가족의 차량 세 대에 무차별 총격이 가해져 어린이 여섯 명과 어머니 셋 등 적어도 아홉 명이 피살됐다.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이 라이벌 조직의 차량으로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도 있지만 보복 살해 가능성도 있다. 사건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경과 접한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와 소노라주 사이의 도로에서 발생했다. 모두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을 지닌 가족들은 세 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나눠 타고 가다가 갑작스럽게 무차별 총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니타 밀러와 그녀의 생후 6개월 된 쌍둥이를 포함한 네 자녀가 먼저 총격을 받고 희생됐으며 다우나 레이 랭퍼드와 크리스티나 랭퍼드 존슨이 각각 운전하던 SUV가 두 번째 총격을 받고 레이 랭퍼드의 네 살과 여섯 살 두 자녀와 함께 피살됐다. 생후 7개월 된 페이스 마리 존슨은 목숨이 붙은 채로 줄리안 르바론이란 친척에 의해 발견돼 부상을 입은 다른 다섯 어린이와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알폰소 두라소 멕시코 치안장관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의 총격에 적어도 세 명의 여성과 여섯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 한 어린이는 실종 상태”라며 “총격범들이 대형 SUV를 라이벌 조직원들이 탄 차량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족은 10여년 전부터 모르몬교의 한 분파가 모여 사는 멕시코 북부 라모라 지역에 거주해왔으며 피해자 중에는 6개월 된 쌍둥이와 8세·10세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고 친지들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고 “유타주의 훌륭한 가족과 친구들이 서로 총질을 하는 두 잔인한 마약 카르텔 사이에 끼어서 다수의 위대한 미국인들이 살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트윗을 올렸다. 유타주는 모르몬교 신도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이어 “멕시코가 이런 괴물들을 치워버리는 데 도움이 필요하거나 도움을 요청한다면 미국은 준비돼 있으며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그럴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에 감사하는 통화를 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사건들을 다루는데 외국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멕시코는 마약 카르텔의 활개로 치안이 불안하지만 지난달 멕시코 군경이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아들을 체포하려다 격렬한 총격 저항에 퇴각하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다. 희생된 이들은 1890년 모르몬교가 일부다처제를 공식적으로 금지하자 20세기 초반 멕시코 북부로 이동해 정착한 콜로니아 르바론 커뮤니티에 속해 있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2009년에도 에릭 르바론이 마약 조직원들에게 납치돼 몸값을 요구받았으나 내지 않고 풀려났으며 인질 협상을 주도했던 형제 벤저민이 그 뒤 매형과 함께 구타 당해 숨진 일이 있었다. 이듬해 줄리안은 댈러스 모닝 뉴스에 기고문을 보내 멕시코인들이 조직범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줄리안은 5일 멕시코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이 협박을 받고 있었다며 “당국에 신고했고 이게 그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이들 가족은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멕시코 농민들과 충돌한 적이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령을 잡아라’ 문근영-김선호, 아픔-꿈-일탈 함께 “뭉클”

    ‘유령을 잡아라’ 문근영-김선호, 아픔-꿈-일탈 함께 “뭉클”

    tvN ‘유령을 잡아라’ 문근영-김선호가 꿈과 일탈은 물론 아픔까지 함께 나누는 환상의 파트너 케미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연출 신윤섭, 극본 소원-이영주, 제작 로고스필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5화는 지하철 경찰대 상극콤비 유령(문근영 분)-고지석(김선호 분)이 ‘혼자가 아닌 함께한다’는 진정한 파트너의 의미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 날 유령은 지하철 홍보대사라는 천사의 탈을 쓴 데이트 폭력 가해자이자 UFC 선수 김원태(오대환 분)의 여자친구 마혜진(백서이 분)이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고군분투했다. 특히 김원태가 흘린 악어의 눈물에 신고까지 포기했던 마혜진의 마음을 돌린 건 “가족이 아무도 없다는 게 얼마나 외로운지 잘 알아요.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는 아닙니다. 우리 집으로 와요. 같이 밥도 먹고 산책도 해요. 가족이 별거예요? 원태 씨한테서 벗어나는 거 제가 도와드릴게요”라는 유령의 진심 어린 호소였다. 하나밖에 없는 쌍둥이 동생 유진(문근영 분/1인 2역)의 지하철 실종으로 인해 피해자의 아픔을 누구보다 아파하고 손 내밀며 범인 잡는 데 물불 가리지 않는 유령의 진솔한 모습인 것. 하지만 그런 유령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김원태가 귀가길의 유령을 기습 공격하고 만다. 이에 유령이 혼수상태에 빠진 가운데 고지석이 김원태를 향해 분노의 주먹을 날려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내가 아까 거기 있었어야 했거든. 원래 경찰은 2인 1조. 파트너랑 떨어지면 안 돼. 그래서 아까 거기 내가 있었어야 했다고. 내가 같이 맞았어야 했다고”라며 유령을 향한 애끓는 심정을 폭발시킨 고지석의 모습은 단숨에 시청자의 마음까지 뒤흔들었다. 이후 삼단봉을 나눠가지며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진정한 콤비로 거듭난 유령-고지석. 혼자가 아닌 함께이기에 더욱 빛나는 파트너 케미를 보여줬다. 특히 “마음이 아프다”며 함께 해주지 못한 것에 미안함을 토로하는 고지석과 자신을 위해 김원태와 싸운 고지석의 모습에 “나도 마음이 아프다”라며 눈물 흘리는 유령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시켰다. 아픈 와중에도 서로를 생각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함께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파트너의 의미를 되새기며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유령-고지석은 데이트 폭력 사건에 이어 지하철 첫차 괴담에 얽힌 아보카도 사건을 담당, 더욱 끈끈해진 신의를 바탕으로 펼칠 화끈한 콤비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특히 방송 말미 모든 것에서 벗어나 함께 춤추는 유령-고지석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상쾌한 힐링을 선사, 두 사람의 앞날에 꽃길이 펼쳐지길 기원하게 만들었다. 한편 연쇄살인마 ‘지하철 유령’을 연상하게 하는 의문의 사내가 유령 앞에 모습을 드러내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의식불명의 유령을 죽이기 위해 나선 행동이 보는 이의 소름을 유발한 것. 또한 고지석의 핸드폰에 담긴 지하철 CCTV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병동 청소부 최경희(김정영 분)의 의미심장한 첫 등장과 터널 설계도에 없는 통로를 발견하는 유령의 모습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몰입감을 선사, 향후 더욱 흥미진진해질 스토리 전개에 관심을 높였다. ‘유령을 잡아라’는 첫차부터 막차까지, 시민들의 친숙한 이동 수단 지하철을 지키는 지하철 경찰대가 ‘지하철 유령’으로 불리는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사건을 해결해가는 상극콤비 밀착수사기. 오늘(5일) 밤 9시 30분 6화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근영, 나이 몇 살이길래? ‘동안 미모 자랑하며..’

    문근영, 나이 몇 살이길래? ‘동안 미모 자랑하며..’

    문근영이 동안 미모를 자랑했다. 배우 문근영은 4일 자신의 SNS에 “오늘은 유령 데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문근영은 검은색 단발머리를 하고 미소를 짓고 있다. 풋풋한 미소가 네티즌 눈길을 끌었다. 문근영 나이는 32세(1987년생)이다. 문근영은 방송 중인 tvN 월화 드라마 ‘유령을 지켜라’에 출연하고 있다. 문근영은 극중 잃어버린 쌍둥이 동생 유진을 찾기 위해 지하철 경찰대에 지원한 신참 형사 유령 역을 맡았다. 한편 문근영이 출연하는 tvN 드라마 ‘유령을 지켜라’는 매주 월,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한국전 전후 무차별적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8부 능선 넘어”

    “한국전 전후 무차별적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8부 능선 넘어”

    1948년 한반도 남쪽에 이승만 정권이 들어선 뒤 한국전쟁 발발 전후로 정치적 반대 세력, 소위 ‘빨갱이’를 소탕한다며 무차별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 우익 청년단체 등 지방 토착세력도 군경의 협조 또는 묵인 아래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 잔혹하게 총살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민간인 학살 피해자가 100만명이 넘는다는 자료도 있다. 하지만 분단 체제에서 피해자 유족들은 빨갱이 가족으로 매도당하며, 연좌제의 사슬에 묶인 채 침묵을 강요당했다.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비극적인 현대사를 바로잡고 피해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진상규명위원회의 중립성 유지 등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반대에 가로막혀 아직도 계류 중이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라면 얼마 전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극적으로 통과했다는 것이다. 20대 국회 회기가 반년도 남지 않은 게 변수지만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 만난 김하종(86) 한국전쟁유족회 특별법추진위원장(경주유족회장)은 “8부 능선은 넘었다”며 가장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상임위 통과에도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야당 의원들의 반대가 극심했는데. “국회 행안위 회의가 열리는 날이면 아침 일찍 열차를 타고 서울로 와 회의실 앞을 지켰다. 한국당 의원을 만나면 ‘지난번에 협조해 준다고 해 놓고 자꾸 반대하면 어떡하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지난 5월 행안위 회의장에도 들어갔는데. “당시 회의장이 난장판이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발언권을 준다고 하더라. 80세를 전후한 우리 유족들이 또 얼마나 세월을 기다려야 할지, 그때까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했다. 유족들의 통한의 눈물을 닦아 줄 과거사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과거사법 개정안은 노무현 정부 때 설립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다시 가동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불법적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 사망·상해·실종 사건도 다루게 된다. 20대 국회 들어 관련 법안만 7개나 발의됐지만 여야 대치 속에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자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유족회 회원들과 함께 학살 피해자 유해 40여구를 들고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6월 들어 속도가 나는 듯했지만 한국당이 상임위 의결 직전 이 법안을 안건조정위에 회부하겠다고 하면서 넉 달이 더 지체됐다. 그래도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자 “얼마나 기쁜지 눈물이 다 났다”고 말했다. -그 오랜 세월 체력이 부치지는 않았는지. “1960년 10월 전국유족회가 결성될 당시 총회가 열렸는데 그때 참석한 33명 중 유일한 생존자다. 끝을 내겠다는 심정이다.” 김 위원장은 경북 경주시 내남면 출신으로 경주유족회장도 맡고 있다.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내남면에서만 140명이 넘게 희생됐다고 한다. 그의 일가친척 22명도 빨갱이에 협조하는 ‘용공분자’(공산주의에 동조하는 사람)로 몰려 1949년 8월 1일 우익 청년단체인 민보단 단원들과 순경 등에 의해 총살됐다. 김 위원장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내남면 민보단장은 이후 3선 의원을 지낸 이모씨였다. 김 위원장 부친도 몰살당한 친척들을 매장하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민보단원에게 두들겨 맞고 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 시절을 어떻게 견뎠나. “당시 국민학교 담임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신사적 복수’를 하라고. 이씨보다 더 높은 지위에 오르라는 얘기였다. 등록금을 낼 형편도 안 됐지만 모친을 설득해 뒤늦게 공부를 했다. 경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뒤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졸업 후에는 시험을 쳐서 법무부 형정국(현 교정본부)에 들어갔다.”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형정국을 그만둔 까닭은. “1960년 4·19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졌다. 부친과 집안 사람이 억울하게 돌아가셨는데 명예를 회복시켜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중에 복직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사표를 냈다. 경주로 내려와 이씨를 살인, 방화, 약탈 혐의로 고발했다. 이씨가 구속되자 상황이 달라지더라. 학살 피해자 유족 860여명이 모여들었다. 그렇게 경주유족회가 만들어졌고 젊은 나이에 회장직을 맡게 됐다. 그해 11월 4000여명(경찰 추산 2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지역 양민피학살자 합동위령제를 지냈다.” -그런데 1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1961년 5·16쿠데타로 박정희 정권이 들어선 뒤 유족회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혁명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았다. 당시 검사는 소급 입법인 특수범죄처벌에 관한 특별법을 적용해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이나 청춘이 아까워 무기징역을 구형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7년을 선고했고, 중간에 사면을 받아 실제 복역한 기간은 2년이 좀 넘는다. 유족회 총무를 했던 쌍둥이 동생도 6개월을 복역했다. 반면 사형선고를 받았던 이씨는 증거불충분으로 나중에 무죄로 풀려났다.” -사면이 됐어도 요주의 인물로 분류돼 제약이 많았을 것 같다. “전담 경찰이 매일 집으로 왔다. 앞으로 취직은 못 하니까 장사를 하든지, 농사를 짓든지 양자택일하라고 하더라. ‘개천에서 용이 났다고 했는데 네가 어찌 이렇게 됐느냐’며 모친이 대성통곡했다.” -나라가 원망스러웠을 것 같다. “걱정하는 모친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위로했다. 당시 개간 붐이 일었는데 약 6600㎡(약 2000평)를 직접 개간했다. 젊은 사람이 개간을 했다는 소문이 퍼졌는지 경주시장이 찾아왔다. 시장한테 유족회 회장이라고 소개하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얼마 안 돼 취업을 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았고, 지인이 운영하던 동방고등공민학교를 인수했다. 이후 불국사실업중학교, 경주여상 교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1989년 사회안전법이 폐지될 때까지 정보경찰도 교장실을 안방 드나들듯 찾아와 감시했다.” 경찰의 감시 속에 유족회와 멀어지는 듯했지만 김 위원장은 유족들의 부탁을 뿌리칠 수 없었다. 2010년 재심을 청구해 무죄를 확정받고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까지 끝낸 뒤 2015년 다시 경주유족회장을 맡았다. 55년 만이다.-어려운 길을 또 택했다. “해마다 위령제를 지내는데 장소가 여의치 않아 경주역, 예식장, 식당 등을 전전했다. 유족회장을 맡고 나서는 위령탑 건립을 추진했다. 경주시가 조례를 제정하고 1억 5000만원을 지원해 줬다. 2016년 경주 황성공원에 위령탑을 세우고 740여명의 희생자 이름을 새겼다. 당시 두려워서 신청을 못 한 희생자 가족들도 연락이 오고 있다. 추가로 이름을 새겨 나갈 예정이다.” -가족들은 걱정이 클 것 같다. “자녀들을 위해 다시는 유족회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게 어머니와 아내의 유언이었다. 딸만 다섯인데 걱정하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 추석 때도 가족들이 모였을 때 많이 설득을 했다. 아직 명예회복을 못 한 피해자 유족을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글 사진 대구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나경원 “법무부 오보 훈령, 공수처와 ‘친문은폐용 쌍둥이’”

    나경원 “법무부 오보 훈령, 공수처와 ‘친문은폐용 쌍둥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법무부의 ‘오보 낸 언론사 검찰 출입통제’ 훈령 추진에 대해 “이번 훈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똑같이 ‘친문 은폐용 쌍둥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수처는 검찰 수사를 빼앗아서 뭉개고, 법무부는 검찰 수사를 국민이 알지 못하게 해서 정권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 중대한 언론 탄압 훈령, 언론 검열 훈령을 어떻게 법무부가 자체적으로 마련했겠나. 근본 원인은 이 정권의 천박한 언론관에서 시작된다고 본다”며 “정권에 불리한 수사가 진행될 경우 밖으로 못 새어나가게 막으려고 조선총독부 수준의 일을 벌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훈령을 서둘러서 바꾸는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소환을 앞두고서 하는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참여정부의 ‘기자실 대못질’과 연관되는 것”이라며 “언론을 막고 통제할 생각하지 말고 언론 앞에서 떳떳한 정권을 만들 생각을 하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 “타이밍 한번 괘씸하다. 도대체 예의와 도리가 없어도 이렇게 없나”라며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 기조와 뿌리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경제파탄, 고용파탄에도 정부는 내년도 예산에 설탕물을 잔뜩 탔다. 60조원 빚을 내가며 병든 경제에 진통제 놓겠다고 하는 한심한 예산”이라며 “절대로 통과 시켜 줄 수 없는 망국 예산이며 한국당은 단 1원도 허투루 통과시키지 않겠다”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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