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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中불법어선에 몸살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이 서해어장에 몰려들고 있다. 19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나포된 중국어선은 89척으로 작년 같은 기간 27척에 비해 3.3배 늘었다. 군산해경도 2척을 단속했다. 이들 중국어선은 무허가 조업과 조업일지 부실기재 등 배타적 경제수역(EEZ)법 위반 혐의로 붙잡혔다. 특히 중국어선 300여척이 EEZ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기습적으로 우리 측으로 들어와 불법 어업을 하는 경우가 있어 해경이 긴장하고 있다. 저인망 어선 조업시기인 요즘에는 70∼100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들이 단속이 어려운 기상이 좋지 않을 때 몰려들어 ‘싹쓸이’식 불법 조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어선이 잡는 어종은 조기, 삼치, 고등어, 홍어 등으로 우리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이 잡은 고기는 한국으로 건너와 고기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어민들에게 더욱 피해를 안겨 주고 있다. 중국어선들이 서해에 몰리고 있는 것은 중국의 공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오·폐수가 연안으로 유입돼 어장이 황폐화됐기 때문이다.또 남획으로 고기 씨가 마른 것도 이들이 서해로 몰리는 주요인이다. 반면에 한국 측 EEZ 내측인 서해에는 3년째 조기, 홍어, 꽃게, 오징어 황금어장이 형성되고 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서해상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은 따로 어획물 운반선을 운영하면서 EEZ 법에 규정된 양 이상으로 잡는 경우가 많아 조업일지 부실기재 등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EEZ에서 불법 조업하다 목포해경에 나포된 중국 어선 가운데 83척이 담보금 9억 3000만원을 낸 뒤 강제 퇴거됐다. 군산해경도 조업일지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중국어선 2척에 9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충무로에 ‘봄은 오는가’

    충무로에 ‘봄은 오는가’

    이번 겨울은 유난히 짧았다. 벌써 한낮 기온이 15도를 웃도는 등 봄기운이 완연하다. 하지만 충무로의 봄은 아직 멀기만 하다. 본래 3∼4월은 전통적인 비수기. 그러나 이번 보릿고개는 더 가파르게 느껴진다. 작년에 비해 관객이 무려 25%나 줄고 개봉 영화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영화계 인사들은 “지난해는 거품이 껴 오히려 지나치게 많은 물량이 쏟아졌던 것”이라며 “예년에 비춰보면 다시 정상궤도에 들어 온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꽃피는 5월이 오면 사정이 나아질까. # 보릿고개 넘으면 더 큰 산 보릿고개를 넘어가면 5월엔 더 큰 산이 버티고 있다.5월3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3’를 필두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습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25일엔 작년 400만명을 동원한 캐리비안의 해적 3편인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가 예정돼 있다.6월 들어서는 6일 ‘슈렉3’와 ‘오션스13’이 쌍끌이 관객동원에 나선다.28일 ‘트랜스포머’‘다이하드4’에 이어 7월12일 해리포터 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등 대어급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블록버스터 한편 당 차지하는 스크린 수는 전체 1700여개 중 400개 정도. 때문에 한국 영화가 치이는 상황은 일어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눈치보기는 어쩔 수 없는 현실. 한 배급사 관계자에 따르면 할리우드 대작들은 개봉일을 일찌감치 정하기 때문에 한국영화들은 이제 알아서 눈치껏 피하는 분위기라는 것. 첫주 관객 동원이 흥행을 좌우하는 현실에서 개봉 날짜에 점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인지 주요 배급사들의 주력작 개봉은 6월 이후가 많다. CJ엔터테인먼트는 100억원 규모의 대작 ‘화려한 휴가’를 7월17일에 잡아놨으며, 시네마서비스도 ‘황진이’ 개봉을 6월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개봉작의 급감보다 영화의 ‘체급’이 많이 떨어졌다는 데 있다. 작년만 해도 ‘한반도’‘괴물’ 등 내용이나 규모 면에서 구세주가 돼 준 영화들이 있었으나 올해는 사정이 그렇지 못한 것. 더구나 예상대로 올해 투자·제작 환경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사실 지금보다 다가올 추석 시즌에 개봉 라인업을 짜는 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 잔인한 4월 ‘다크호스’를 기다리며 연휴가 짧아 설 대목이 실종된 데다가 시장을 주도하는 작품도 없어 올해 비수기는 유난히 길고 깊게 느껴진다. 때문에 침체된 시장을 살릴 ‘물건’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현재 영화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바람. 3월 영화들을 살펴보면 1일 개봉된 ‘좋지아니한가’에 이어 15일 ‘쏜다’,22일 ‘수’,28일 ‘뷰티풀 선데이’‘이장과 군수’가 이어진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딱히 이거다 할 만한 영화가 없는 게 사실. 그래서 ‘잔인한 4월’을 책임져야 할 배우 송강호의 어깨가 무겁다. 그가 출연하는 ‘우아한 세계(5일)’와 ‘밀양(개봉일 미정)’이 나란히 관객과 만나는 것. 전자는 ‘연애의 목적’ 한재림 감독의 차기작이며 ‘조직’에 몸담고 있는 가장의 이야기로 시선을 끈다. 후자는 이창동 감독의 복귀작인 데다 전도연과의 호흡으로 기대심리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이밖에 박광수 감독·박신양 주연의 ‘눈부신 날에(14일)’, 이청아·박기웅 주연의 ‘동갑내기 과외하기2(19일)’, 임창정·박진희 주연의 ‘만남의 광장(26일)’도 스크린에 걸린다. 박해일 주연의 스릴러 ‘극락도 살인사건’도 4월 중순 개봉 예정이다. 영화계 인사들은 “작년의 ‘달콤, 살벌한 연인’처럼 비수기 영화시장을 반짝하고 살릴 ‘다크호스’가 나타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미녀는 괴로워… 하얀거탑… ‘일드’의 역습

    강한 반일(反日)감정 때문에 문화개방 이후에도 그동안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던 일본 문화가 국내 대중문화계에 ‘소리 없이 강하게’ 다가오고 있다. 만화, 소설, 영화와 TV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덕에 원작들도 국내에서 큰 인기다. ‘일류(日流)’라고까지 불리는 ‘소리 없이 강한’ 일본문화는 먼저 TV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쌍끌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일본 작가 스즈키 유미코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개봉 한 달 만에 600만 관객을 향해 흥행 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원작 만화는 일본에서 수백만부가 팔린 밀리언셀러로 국내에서도 30만부 이상 팔렸다. 의학 드라마의 신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드라마 ‘하얀 거탑’도 일본 소설이 원작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두 차례나 드라마로 제작돼(1978년,2003년)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일본판 블록버스터 ‘일본침몰’과 ‘데스노트’와 같은 작품들이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뒀다. 데스노트는 원작 만화가 국내에 먼저 소개된 작품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케이블 TV에서 일본 영화와 드라마 최신작을 접하는 것도 쉬워졌다.‘구로사기’,‘오렌지 데이즈’,‘맛있는 프로포즈’,‘푸드 파이터’,‘너는 펫’,‘히어로’,‘어텐션 플리즈’ 등 일본에서 이미 큰 인기를 끌었거나 톱스타가 출연한 화제작들이 잇달아 국내에 소개되며 기존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드라마의 흥행 보증수표로 꼽히는 기무라 다쿠야(히어로)나 쓰마부키 사토시(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아오이 유(하나와 앨리스), 오다기리 조(메종 드 히미코), 우에노 주리(스윙걸즈) 같은 배우들은 국내에서도 2030 젊은층을 중심으로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990년대 초중반 이후 일본 문화가 처음 본격적으로 개방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국내 대중문화 잠식에 관한 우려와는 달리 국내 대중문화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한류가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듯이, 일본 문화도 최근 마니아 중심에서 시작해 꾸준한 개방을 통해 서서히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R&D에 6조…쌍끌이 신화 계속

    R&D에 6조…쌍끌이 신화 계속

    삼성전자가 12일 발표한 지난해 경영 성적표는 ‘악재속의 선전’으로 요약된다. 환율 하락(원화 가치 증가), 가격경쟁 등 악조건을 고려하면 ‘선방’을 했다는 평가다. 매출은 58조 97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6조 9300억원으로 14% 감소, 순이익은 7조 9300억원으로 4%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100원을 팔아 28원을 벌었다. 휴대전화부문은 환율 하락과 신제품 마케팅 비용 증가로 다소 부진했고, 반도체부문은 D램 수요 증가에 힘입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생활가전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고, 신수종 사업인 디지털미디어는 실적에선 탄력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쌍두마차는 반도체·휴대전화 부문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 전체 영업이익의 98%가 반도체와 정보통신(휴대전화 포함)부문에서 나왔다. 디지털미디어(DM)와 생활가전부문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를 자랑하는 반도체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비록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 감소는 했지만 영업이익 가운데 73%인 5조 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에서 정보통신을 누른 이후 줄곧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지난해 말 ‘윈도 비스타’ 출시 효과로 D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D램과 그래픽 D램 수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80%와 7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는 MP3플레이어, 휴대전화 등 모바일 신제품이 출시되는 하반기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휴대전화 역시 지난해 17조 1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단일 품목으로는 최고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4·4분기에는 3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 환율 하락과 신제품 울트라에디션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향을 줬다. 회사측은 올 1분기부터 울트라에디션, 와이브로·HSDPA 단말기 등 신제품이 시장에서 제자리를 찾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문은 본사 기준으로 15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지난 한해 동안 3700억원의 적자를 봤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LCD TV 판매 호조 덕에 해외법인 연결기준으로는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생활가전부문의 전체 적자는 전년의 900억원에서 17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구개발비 10% 늘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8조 1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10조 100억원을 시설투자에 사용했다. 지난해 대비 19%가 줄었다. 미국 반도체 공장과 S-LCD에 1조 6000억원가량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연구개발(R&D)부문에서의 투자액을 큰 폭으로 늘렸다. 지난해(5조 5800억원) 대비 10% 많은 6조 1400억원을 책정했다. 기업설명(IR) 담당인 주우식 전무는 “지난해에는 강세를 보인 D램 반도체 시장에 많은 투자를 했다.”면서 “올해는 이같은 투자효과 지속으로 D램, 낸드플래시,LCD, 휴대전화, 평판TV 등 주력 사업 모두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 매출과 이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게이츠, 對北강경책 주문 않을듯

    게이츠, 對北강경책 주문 않을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가 이끌 국방부의 한반도 정책은 어떻게 달라질까. 워싱턴의 군사 소식통들은 ‘게이츠의 펜타곤’이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이 이끌어온 국방부와 조직, 인사, 정치적 역할 면에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담당 차관보 신설 게이츠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정책 라인의 조직을 개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정책라인은 현재 국방장관과 정책담당 차관 아래 ▲국제안보 문제 ▲국제안보 정책 ▲특수작전 및 저강도분쟁 ▲국내방어 등 4명의 차관보를 두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최근까지 이 같은 조직을 ▲국제안보 문제 ▲아시아·태평양 안보 문제 ▲국내방어 및 미국안보 문제 ▲국제안보 정책 ▲특수전, 저강도분쟁 및 상호방위 능력 등 5개 차관보실로 바꾸는 작업을 지휘해 왔다. 이 같은 개편은 럼즈펠드 개인의 뜻이 아니라 국방부 차원에서 추진돼 왔기 때문에 게이츠 장관이 취임해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조직 개편에서 가장 주목이 되는 부분은 아시아·태평양이 국제안보에서 분리됐다는 점이다. 군사소식통은 중국의 부상과 한국·일본 업무의 증가,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가치가 증가하면서 아시아 관련 업무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국제안보 문제 차관보실에는 중동국이 별도로 설치됐다. 아시아태평양 안보 문제 담당 차관보로 내정된 인물은 리처드 롤리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이다. ●롤리스와 벨의 쌍끌이 체제? 미 국방부에는 부차관이라는 직제가 없었다. 롤리스의 직제상 지위는 부차관보이다. 부차관은 롤리스 부차관보가 한국이나 일본의 고위 당국자를 만날 때 ‘격’을 맞춰주기 위해 럼즈펠드 장관이 대외적으로 붙여 준 직위이다. 또 정책 라인 편제상으로는 롤리스 부차관이 에릭 엘더먼 정책담당 차관이나 피터 로드먼 차관보를 거쳐 럼즈펠드 장관에게 보고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롤리스 부차관은 늘 럼즈펠드 장관에게 직접 보고를 해왔다. 엘더먼 차관이나 로드먼 차관보는 한반도 관련 업무를 일일이 챙기지 않았다.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가 열려도 롤리스 부차관이 늘 럼즈펠드 장관 바로 옆에 앉아서 보좌했다. 롤리스 부차관은 전략적 유연성과 주한미군 재배치 등 동맹 현안을 놓고 한·미가 부딪칠 때 강경한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고, 그것은 럼즈펠드 장관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돼 왔다. 이처럼 럼즈펠드의 최측근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롤리스 부차관을 게이츠 신임 장관이 예정대로 승진을 시킬지,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롤리스 부차관은 게이츠 지명자와 마찬가지로 중앙정보국(CIA) 출신이라는 인연이 있다. 게이츠 지명자는 CIA의 분석 분야에서 일했으며, 롤리스 부차관은 한국 등 현지에서 활동해 왔다. 게이츠 지명자가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현지 지휘관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존중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의 역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치적 주장은 신중해질 듯” 미국 정부에서 ‘평시’ 한반도 정책의 주무 부처는 국무부다.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한반도 정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거나 정책 결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무부가 한반도 관련한 정책 보고서 등을 만들면 확정하기 전에 국방부 장관에게도 회람을 시킨다. 이 때 국방장관이 보고서에 개인적인 의견을 붙이게 된다. 이 때 럼즈펠드 장관은 늘 국무부에 당근과 함께 채찍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 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게이츠 지명자의 경우는 럼즈펠드 장관처럼 적극적으로 북한에 강경정책을 주문하지 않을 것으로 소식통들은 관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럼즈펠드 장관이 대화를 중시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정책적 ‘코드’가 맞지 않았던 데 비해 게이츠 지명자는 라이스 장관과 호흡이 잘 맞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아파트 분양가,낮출 수 있다/이건영 중부대 총장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값이 새 아파트의 분양가를 높이고, 이것이 다시 기존 아파트값을 올리는 ‘쌍끌이’ 형상이다. 불길은 판교지역에서 은평, 파주신도시로까지 계속 번지고 있다. 그래서 서울시가 급한 불을 끈답시고 내놓은 것이 후분양제다. 후분양제의 효과 여부를 따지기도 전에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아파트 분양가 원가공개를 사실상 ‘지시’하였다. 분양가 원가공개는 여당의 선거공약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시장경제에 역행한다고 그동안 이를 묵살해 왔었다. 그래서 더욱 당혹스럽다. 과거에는 분양가 규제라는 것이 있었다. 일정 수준에서 분양가가 통제되었고, 시장가격과의 차액이 프리미엄을 형성하였다. 이 프리미엄을 정부가 차지하기 위해 채권입찰제라는 것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뿐인가, 원가연동제라는 묘수를 찾아보기도 했고 분양가 상한제라는 것도 검토되었다. 개발사업은 노다지다. 돈 놓고 돈 먹는 잔칫상이다. 장사만 잘되면 토지소유자, 개발업자(토공, 주공 등), 건설업자, 주택구입자는 물론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모두의 윈윈(win-win) 게임이 벌어진다. 개발이익의 잔치가 벌어지는 것이다. 싼 농지를 주택용, 상업용으로 바꿔서 값비싼 상가와 아파트를 지었으니 여기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모두 개발이익인 셈이다. 필자가 개략 계산한 바에 의하면 분당 개발의 경우 당시 9조원의 개발이익이 생겼다. 땅주인들은 시위 몇 번 하고 시세보다 훨씬 높은 보상을 받는다. 분양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는 ‘적당한 투기’를 조장하게 마련이므로 건축업자들은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를 한다. 자치단체는 신도시라는 세금덩어리를 공짜로 얻고, 중앙정부는 그 주변의 각종 기반시설을 ‘손 안 대고 코 풀 듯’ 마련하게 된다. 추가적인 세금수입, 채권수입도 짭짤하다. 아파트에 프리미엄이 붙으면 물론 당첨자의 몫이다. 개발대상지는 대개 지장물이 없는 농토이다. 개발 소문과 함께 땅값은 치솟는다. 가령 행정도시를 만든다는 해당 지역의 땅값이 그 사이 몇 배를 뛰었는가? 프랑스는 이 같은 개발이익의 사유화를 차단하기 위해 계획발표 1년 전 가격으로 땅값을 동결시킨다. 하나의 주택단지가 만들어지려면 개발과정에서 그리고 사업이 완료된 후에도 정부는 상당한 세금을 걷는다. 땅을 사서 개발하고 집을 짓는 과정에 각종 부담금이 있고, 분양단계에 취득세, 등록세, 부가가치세, 그리고 채권수입도 있다. 딱지가 거래될 때에는 양도소득세도 적지 않다. 개발사업이 돈 된다고 하니 이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팔 걷고 나서서 지방공사를 만들어 꿩도 먹고 알도 먹으려 든다. 그런데 너무 욕심을 부리니 택지값이 오르는 것이다. 개발이익을 재투자하면 공공택지의 값을 낮출 수 있고, 이어서 아파트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 분당 개발시 택지원가에는 38%에 해당하는 비용이 주변의 교통시설 비용이었다.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분양가에 포함시켰다. 필자가 얼핏 계산해 보면, 수도권에서 연평균 2000만㎡의 택지가 개발된다면, 취득세, 등록세가 1조 9000억원, 부가가치세가 1조 7000억원, 광역시설 부담금이 1조 5000억원 정도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수입이 생긴다(2005년 기준). 이것이 모두 분양가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이를 택지개발에 재투자하면 현재보다 택지분양가는 30% 정도 낮아질 수 있다. 공영개발이란 이름으로 이렇게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개발이익을 쓸어담고 있으니 택지값이 비싸지고 아파트 분양가가 비싸지는 것이다. 그런데 건축업자의 폭리 때문에 분양가가 높아진다고 원가를 따지자는 것은 번지수가 한참 틀린 진단이다. 우리 모두 ‘계급장 떼고’ 논쟁해서 효율적인 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이건영 중부대 총장
  • 중국 ‘쌍끌이 어선’ 또 출현 동해안 싹쓸이… 어민 울상

    중국 쌍끌이 어선 수백척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동해안 북한 수역 조업에 나서 강원도 동해안 어민들이 울상이다. 북한 수역 내에서 성어(成魚)가 되어 남하하는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꽁치 등을 길목에서 싹쓸이하면서 동해안 어장 황폐화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동해안 어업인생존권확보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부터 동해상을 통해 20∼30척씩 선단을 이룬 100∼300t급 중국 쌍끌이 어선들이 동해상을 통해 북한 수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 들어서만 지금까지 400여척이 북한 수역으로 진입해 조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올해 북한 수역에서 조업에 나설 중국 쌍끌이 어선 수가 지난해와 같은 940여척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으로 인한 동해안 어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중국 어선들의 영향으로 속초지역에서만 꽁치의 경우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421t보다 크게 감소한 88㎏만 잡혔고, 오징어 어획량도 지난해보다 46% 감소하는 등 동해안 어장의 어족 고갈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어민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예년처럼 꽁치 조업에 나서야 할 40∼50척의 유자망 어선들이 올해는 꽁치 어획량 감소에 따라 조업을 포기, 속초 연안에서 가자미와 넙치 등 잡어잡이에 나서고 있다. 잡어 공급량 증가로 어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또 다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오징어채낚기 어선들도 예년 이맘때쯤이면 속초 연안 10마일 해상에서 형성되던 오징어 어군이 올해는 어족 고갈로 80∼90마일 해상에서 형성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어민들은 “갈수록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횡포가 늘어 정부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측에서는 무응답으로 일관한다.”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 어민들은 더 이상 조업에 나설 희망이 없다.”고 하소연했다.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할리우드 대작 ‘공습’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한국 극장가를 무서운 기세로 잠식하고 있다.●`미션 3´ 개봉 10일만에 300만 동원 지난 3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3’이 개봉 열흘 만인 지난 주말까지 불러모은 전국 관객이 무려 300만명.18일 개봉한 ‘다빈치 코드’와 함께 이들 두 편의 영화가 전체 주말 예매율의 98%(맥스무비 17일자 집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가족의 탄생’‘맨발의 기봉이’‘사생결단’ 등 경쟁 대상인 한국영화들의 예매율을 모두 합쳐도 2%가 채 되지 않는다는 계산인 셈. 예매순위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처음 있는 ‘사건’으로, 한국영화의 위기론이 들먹거려질 만도 하다. 오랫동안 한국영화에 억눌렸던 할리우드가 반격을 시작한 것일까. 속단하기는 이르나, 올여름 라인업만 일별해도 ‘할리우드 신드롬’은 짐작할 만하다. ‘미션 임파서블 3’‘다빈치 코드’의 관객 쌍끌이 작전이 정점을 넘어설 31일엔 또다시 제작비 1억 6000만 달러의 초특급 블록버스터 ‘포세이돈’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할리우드 대작들은 월드컵 열기조차 무색하게 여름 휴가철 극장가까지 점령해버릴 기세이다. 마지막 시리즈인 ‘엑스맨 3-최후의 전쟁’의 개봉일은 새달 15일.‘러시아워’의 브랫 래트너 감독이 할리 베리, 이안 매켈렌 등 전편의 영웅들을 다시 내세워 한층 진화한 능력의 돌연변이 이야기를 그렸다.●국산영화 `한반도´ `괴물´ 7월 개봉 맞불 올 최대의 국산 화제작인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7월13일 개봉)와 봉준호 감독의 ‘괴물’(7월27일)이 개봉하는 7월 극장가에는 한·미 스크린 맞대결로 혼전이 거듭되는 진풍경이 빚어질 전망이다. 할리우드 미다스의 손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캐리비언의 해적-망자의 함’이 7월7일,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슈퍼맨 리턴즈’가 같은 달 14일 시간차 공격에 들어간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모호한 정치 기사 제목들/김동률 KDI 초빙연구위원 저널리즘

    “오늘날 선거는 돈에 의해, 즉 부자들에 의해, 언론 장악을 통한 통제에 의해서만 승리한다. 민주주의는 이렇게 시들어 가지만 선거운동원들은 그들만의 승리를 자축하며 축배를 들고 있다.” 2000년 11월7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민주주의의 본산국가인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날린 직격탄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돈이라는 실탄이 없으면 선거를 치를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선거철만 오면 현금이 가득 찬 사과상자가 지면에 등장한다. 5·31 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문 정치면은 현금 사과박스에다 강풍, 오풍 등 선거 관련 기사가 넘친다. 본디 언론은 인간들의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인간의 사고를 지배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과거에는 정치인을 파악하기 위해 유세장에 가야 했지만 이제는 신문을 뒤적이거나 인터넷을 통해 그들의 족적을 캐봐야 한다. 언론은 이제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구성원들에게 판단의 근거가 되는 밑그림을 제공해 준다. 한국의 경우 과거 부모가 담당했던 정치사회화 과정을 이제는 언론이 맡고 있다. 예전에는 박정희가 어떻고, 이승만이가 어떻고를 부모로부터 들었지만, 이제는 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강금실과 오세훈을 알게 된다. 그래서 언론을 ‘제2의 부모’라고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한국언론은 후보자들의 정치적 능력이나 정책보다는 신변잡기적인 보도에 열심이다.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시장직 수행과는 전혀 무관한 후보의 용모, 말솜씨, 심지어는 후보들이 선호하는 색깔 등등에 의미를 부여하고 커다란 지면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한주 동안 상당량의 선거관련 기사를 정치면에 내보냈다. 많은 경쟁지들에 비해 서울신문의 선거관련 기사는 크게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차분하고 비교적 냉정하다. 물리적으로도 나름대로 균형을 맞췄으며 무엇보다 자극적 제목이나 선동적인 내용으로 독자들을 현혹하려 들지 않아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자극적인 제목이 아니라고 해서 모호한 제목은 곤란하다. 서울신문의 지난 21일자 정치면 톱 기사의 제목은 “‘康,陳 쌍끌이카드 찾기’ 부심”,25일자 정치면 톱기사의 제목은 “與 ‘수도권 3중 정책공조’ 승부수”였다. 비록 부제가 달리긴 했지만 독자들의 눈을 끌기엔 어딘지 모르게 부족하다. 사건기사와는 달리 딱 부러지게 달 수 없는 정치기사의 특별한 점을 이해한다 치더라도 제목을 보고 기사의 내용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제목에 등장한 단지 몇 개의 단어들은 독자로 하여금 전체 기사를 읽을 가치가 있는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뿐만 아니다. 적절한 제목은 검색을 자주하는 인터넷 사용자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서울신문에 관심을 가질 개연성으로 연결된다. 편집부는 지면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을 맡고 있다. 그래서 편집국이라고 부르고 편집기자를 최초의 독자라며 의미를 부여한다.“보기좋은 떡, 먹기도 좋다.”는 말은 편집의 중요성을 비유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표현이다. 신문의 정치적인 영향력은 여전히 크고도 무섭다. 보통사람이 정치 현안을 평가하는 방향은 불행하게도 신문이 평가하는 방향과 대체로 일치한다. 신문 제목에 좋게 뽑히면 좋은 것으로 보이고, 나쁘게 뽑히면 나쁜 줄 안다. 물론 지식이나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신문에서 특정기사를 톱기사로 제목을 계속 뽑아대면 정말 중요한 줄로 알게 된다. 게다가 신문은 선거운동 등 실제적인 정치 행위에 대해서도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 신문지면을 꼼꼼히 챙겨 읽어서 얻은 정보를 두고 친구들과 논쟁을 벌이게 되는 경우도 있고, 방송보다는 신문을 많이 접하는 사람일수록 주변의 친구나 동료들과 정치토론 등 정치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 최초의 독자, 편집기자의 손을 거쳐 등장하는 제목이 더욱 중요하다. 김동률 KDI 초빙연구위원 저널리즘
  • 5월 ‘쌍끌이 연휴’…남도의 유혹

    5월 ‘쌍끌이 연휴’…남도의 유혹

    ‘가정의 달 5월을 남도 축제와 함께….’ 29일 담양의 대나무축제와 함평 나비축제가 시작되는 등 남도가 축제물결에 휩싸이고 있다. 여수의 거북선축제, 완도의 장보고축제, 장성의 홍길동축제, 보성의 다향제, 장흥의 제암산 철쭉제, 영광 법성단오제 등 10여 개의 축제가 가족과 연인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담양 대나무축제 대나무를 테마로 한 전국 유일의 축제다.‘대숲에서 자라나는 우리의 꿈’이라는 주제와 ‘자연과 인간의 푸른 만남’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죽세공예품 경진대회, 전국 대나무악기 경연대회, 전국 죽검베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이어진다. ●함평 나비대축제 ‘함평으로 나비 보러 오세요’란 주제로 1500만평의 자운영과 유채꽃 물결이 일렁이는 들녘에서 펼쳐진다. 친환경 농업 이미지를 구축한 이 축제에서는 페루와 필리핀의 민속공연단 초청공연 등 문화행사와 2008마리 나비날리기 등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여수 진남제 거북선축제 전라좌수영의 옛터인 여수시에서는 ‘거북선의 고향 여수’라는 주제로 축제가 펼쳐진다. 진남관 개방행사를 시작으로 전국 최대규모의 가장행렬과 불꽃행사로 화려한 축제의 막을 올린다.2012여수세계박람회유치를 위한 홍보도 곁들여진다. ●장성 홍길동축제 홍길동의 민권사상과 정신을 현대적 관점에서 승화 발전시키기 위한 축제다. 소설속의 실존인물 홍길동을 소재로,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돼 있다. ●보성 다향제 특산품인 보성녹차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행사. 세계명상음악 공연, 차밭 작은음악회, 한국차 아가씨 선발대회, 다향백일장 등 공연 및 경연대회와 보성차 종합홍보관, 국제다기명품전, 국제명차 전시회 등이 준비돼 있다. ●완도 장보고축제 해상왕 장보고 대사의 해양개척 정신과 도전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장보고 대사의 고유제와 해상왕 장보고 행차길놀이, 풍어제 등으로 이어진다. 씨름대회와 민속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영광 법성포단오제와 장흥 제암산철쭉제도 상춘객의 발길을 모을 전망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康·陳 쌍끌이카드 찾기’ 부심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승부수로 던진 ‘강금실-진대제 카드’가 비틀거리고 있다. 선거 초반 거셌던 강풍(康風)은 오풍(吳風·오세훈 바람)에 막혔고 경기도에서 기대했던 ‘진대제 바람’도 여전히 잠잠하다. 이 때문에 여당 내부에서는 강금실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를 위한 ‘쌍끌이 띄우기’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20∼30대 공략은 강금실·진대제 두 후보 모두에게 핵심 전략이다.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은 최근 “투표율이 53.1%만 넘으면 강 전장관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때문에 당 차원에서 월드컵 축제분위기를 지방선거에 연결시키는 작업이 한창이다.‘오 필승코리아’를 로고송으로 확정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인터넷 홍보 전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당은 3200만명의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20∼39세가 48.6%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 예비후보는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치러질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전을 전환점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 동안 신 중산층을 겨냥한 교육·복지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반면 진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는 ‘인지도 제고’에 올인하는 분위기다.21일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양자 대결구도’로 전환, 언론 인터뷰와 TV 토론회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진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신화’를 창조한 진 후보의 경우 인지도 제고가 곧 지지율 제고로 이어지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가 최종 확정될 경우 서울-경기도의 정책공조도 선보일 계획이다.
  • [지금 지방에선] ‘일자리 창출’ 이끄는 경기도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지금 지방에선] ‘일자리 창출’ 이끄는 경기도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현곡리 외국인기업 전용단지의 ‘씨유테크’사에서 일하는 박진영(27·여)씨는 요즘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중소기업체에 근무하다 지난해 4월 이 회사로 옮긴 후 수입이 늘어나면서 생활이 한층 나아졌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얻어준 아파트에서 동료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관리비 부담은 물론 TV·식탁·세탁기에 김치냉장고까지 무료로 제공해 주기 때문에 돈 쓸 일이 전혀 없어요.”박씨는 “그동안 매달 80만원을 저축했는데 이달부터는 20만원을 추가로 저축하게 됐다.”며 “2년 후로 예정돼 있는 결혼 혼수비용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외국기업 고용기여도 20% 이 산업단지에 입주한 한국알박(주) 기획과의 조성철(34) 대리. 조씨는 이 회사가 첫 직장이다.5년전 신문광고를 보고 취업했다. “취업난이 심한 상황에서 첨단기업에 들어가 대학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어요.” 조씨는 “일본 본사 근무나 연수 등 재교육 기회가 많아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첨단기업에 근무한다는 데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씨유테크와 한국알박에 근무하는 직원은 각각 150여명과 400여명. 한국알박은 곧 50여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며,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고용인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가 유치한 외국의 첨단기업들이 이처럼 국내 일자리 창출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알박에는 국내 50여개 업체에서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 산업효과가 매우 큰 편이다. 천성학(42) 상무는 “장비 하나를 만드는 데 수만가지 부품이 들어가는 데, 이 중 50∼60%를 국내 업체에 발주하고 있다.”며 “우리와 같은 외국기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고용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창출된 신규 일자리 5개 중 하나는 외국인 투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이 밝힌 ‘외국인투자의 일자리 창출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업자원부의 외국인 직접투자 통계 등을 활용해 추정한 결과,6년 동안 외국인 직접투자로 유발된 일자리는 총 52만 5750개, 연평균 8만 7000여개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에서 늘어난 전체 취업자수 256만명의 20%에 해당하는 규모이다.6년간 새로 창출된 일자리 5개 중 하나는 외국인 투자를 통해 마련된 셈이다. ●산업클러스터가 8만 고용창출 경기도는 2003년 2월 LG필립스LCD 산업단지를 유치한 직후 파주 LCD산업단지를 판교 IT업무단지∼이의동 연구개발단지∼삼성전자∼어연·한산단지 등 평택·화성일대 첨단산업단지를 묶는 거대한 ‘IT-LCD클러스터’ 육성계획을 수립했다. 도는 이 계획에 따라 손학규 지사를 단장으로 한 투자유치단을 구성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및 반도체·LCD 관련업체들을 유치했다. 그동안 유치한 기업은 모두 100개로, 투자액만도 138억달러에 달한다. 100번째 기업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FCI로 10일 프랑스 현지에서 투자체결을 맺었다. 이로써 경기도가 첨단기업 유치를 시작한 이후 3만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간접고용인력 5만명을 포함할 경우 8만명이 넘는 일자리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전국에서 만들어진 30만개의 일자리 중 17만개가 경기도에서 생겨났다. ●기술력 이전으로 국내기업 경쟁력 제고 첨단기업 유치는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의 3M과 일본의 다카타 등 13개 외국기업이 들어서는 화성 장안1산업단지 주변은 최근 공장신축이 잇따르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건설 현장의 일감이 늘어나고 주변 식당의 매출도 크게 뛰었다. 이재율 화성 부시장은 “단지내 기업이 모두 들어서면 2100여명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기술력 이전으로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직간접적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현재 추진중인 IT-LCD클러스터 조성계획이 마무리될 경우 각 산업단지에 외국기업 439개, 국내기업 298개 등 모두 737개의 첨단기술업체가 입주,8만 5480만명의 직접적인 고용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연간 생산량 10조 2576억원, 수출액 71억 2000달러를 기록하면서 세계 IT·LCD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맞춤형 ‘청년 뉴딜정책’ 큰 성과 경기도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외국의 첨단기업 유치와는 별도로 대규모 취업박람회, 청년 뉴딜정책 등을 추진하는 ‘쌍끌이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직접적인 고용문제 해결에도 팔을 걷어 붙인 것이다.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100만개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30세의 고졸·대졸 청년 구직자를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한 ‘청년뉴딜’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밀착상담과 전문교육 및 인턴근무, 직장알선 등 3단계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972명을 대상으로 38억 2200만원을 투입해 청년뉴딜 사업을 벌였다. 첫해임에도 626명이 일자리를 찾아 64.4%의 비교적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단순히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의 적성에 따라 기업을 알선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모두 1200명에게 취업기회를 만들어 줄 예정이다. 대규모 일반 채용박람회도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지난 3년간 모두 78회의 권역별 채용박람회를 열어 현장에서 1만 7440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올해부터는 구직자와 구인자들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화상박람회를 도입했다. 수원권, 의정부권, 부천권, 안산권, 성남권 등 5개 권역에 쌍방향 모니터가 설치됐다. 장애인을 위한 전용 모니터도 갖췄다. 구직자들이 가까운 권역의 장소를 방문, 박람회 장소에 나와 있는 구인업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역·터미널 등 다중집합 장소에서 운영되는 취업정보센터인 잡스테이션도 올해에만 모두 7개소가 설치된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인 일자리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령자 박람회를 통해 지난해 55세 이상의 고령자 3422명이 일자리를 잡았다. 올해는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주유원, 숲생태 해설사, 독거노인 도우미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마련한다. 또 노인인력에 대한 정보관리와 지원 등의 업무를 맡는 ‘실버인력뱅크’를 곳곳에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노인의 일자리 창출과 보급, 자원봉사 프로그램 개발·보급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퇴직후 새로운 진로를 찾고자 하는 40∼50대를 위한 ‘전직 지원사업’도 도입,10억원을 들여 250명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제파급 효과 큰 업종 유치 일자리 올해 27만여개 창출” “첨단기업 유치는 우리경제의 일자리 창출능력 약화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최적의 대안입니다.” 황성태 경기도 투자진흥관은 11일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늘면서 국내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따라서 국내경제에 파급 효과가 높은 첨단기업 중심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 대규모 개발사업과 SOC사업 유치활동은 배제하는 대신 신규 고용창출과 기술이전이 가능한 첨단기업 생산 및 연구개발 시설유치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첨단제조업 위주의 반도체, 자동차부품,LCD 등 700여개 기업 가운데 업종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유치를 해왔다는 것이다. 경기도가 유치한 업체들은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첨단기업들이어서, 관련업체들이 뒤따라 들어오고 국내 중소업체의 일감이 늘어나는 등 산업효과도 거두고 있다. 황 투자진흥관은 “100개에 달하는 외국의 첨단기업들이 둥지를 틀면서 경기도가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투자를 문의하는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전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 가운데 57%인 17만개가 경기도에서 만들어졌지만 목표(26만 1000개)에는 못미쳤다.”면서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중점과제를 발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27만 8000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 ▲고부가가치 지식산업 및 서비스산업 육성 ▲고용양극화를 위한 사회적 일자리 제공 ▲대규모 공사사업 조기투자라는 4개 분야 35개 중점과제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4년마다 이맘때면…女心의 계절?

    ‘여심(女心)을 잡아라.’정치권이 오는 5·31지방선거에서 여풍(女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스타급 여성을 공천하는 한편 여성 후보자와 유권자 대상 교육행사를 마련해 여심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중앙당이 간판급 여성 후보를 ‘모시는데’ 주력하는 동안 지역의 여성 풀뿌리 후보는 푸대접하는 등 ‘여풍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정치권의 여성 정책이 생색내기용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금명간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출마 선언을 계기로 여성 유권자 세몰이를 시도하고 있다. 한명숙 총리 내정자와 함께 ‘쌍끌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여성위원회는 오는 12일 전국여성당원대회를 갖는다. 정동영 의장은 4일 주부학교인 마포의 일성여중·고교에서 가진 특강에서 “이 나라를 만든 것은 한국의 어머니”라며 “한국인이 무서운 게 아니라 한국 여성이 무섭고, 한국 여성이 위대하다.”며 여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심사위원 30% 여성 할당 기준을 지키지 않은 데다 여성 전략공천 지역 선정을 미루면서 여성 공천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여성 후보자 1차 명단이 정리될 것”이라면서도 “출마 여성 후보가 많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나라당 역시 열린우리당의 한명숙 총리 내정자와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카드에 맞서 서울 송파구청장과 부산·인천 중구청장 후보를 각각 여성으로 확정한 데 이어 대구·경기지역의 일부 기초단체장도 여성에게 할당키로 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본격 선거전에서는 여풍(女風)의 원조격인 박근혜 대표를 선두로 스타급 여성의원인 김영선·전여옥·나경원·김희정 의원 등을 선거전에 집중 투입해 ‘여세(女勢)몰이’에 나선다. 그러나 시·도당 공천심사위에서는 여성 전략 공천을 둘러싼 반발이 거세다. 일부 지역에선 운영위원장이 지역 정서 등을 내세워 중앙당 차원의 여성 전략공천 방침에 노골적으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확정한 여성 공천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민주당도 최근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가진 ‘지방선거와 여성 지도자대회’에 장상 선대위원장이 참가해 “경선에서 여성에게 25%의 가산점을 부여하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노동당은 상대적으로 낫다. 지난달 31일 현재 전체 지방선거 후보자 524명 가운데 여성은 186명으로 35.5%에 이른다. 지역구 선출직 할당에서도 민노당은 20% 강제조항으로 명시했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관계자는 “정치권이 여성 후보자와 유권자 정책을 친여성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당세 확장 차원에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주말탐구-폭탄주] 충성주·쌍끌이주·황우석주… 시대 풍자

    [주말탐구-폭탄주] 충성주·쌍끌이주·황우석주… 시대 풍자

    폭탄주는 새로운 제조법이 개발되면서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시중에 알려진 제조법만 수십개에 이른다. 원조 폭탄주는 맥주잔에 양주잔을 넣어 마시는 기초 버전. 이를 맥주잔 양으로 양주를 따르고 양주잔 양에 맥주를 따라 마시는 형태로 변형시킨 것이 일명 ‘수소폭탄주’다. 이후 등장한 것이 대야에 섞어 마시는 형태의 충성주와 같은 이름의 또 다른 ‘충성주’와 ‘회오리주’. 충성주는 맥주잔 위에 젓가락 두개를 걸쳐놓고 그 위에 양주잔을 올린 뒤 머리로 테이블을 강하게 부딪치면 양주잔이 쏙 빠지며 폭탄주가 되는 것으로 주로 신입생 환영회 등에서 쓰였다. 1990년대 중반 영화 타이타닉이 유행하며 ‘타이타닉주’도 등장했다. 이는 맥주를 따른 잔에 빈 양주잔을 띄운 뒤 잔이 가라앉을 때까지 양주를 붓는 방식이다.99년 한·일 어업협상에서 쌍끌이 어로법이 문제된 뒤 양손에 한 잔씩의 폭탄주를 들고 연거푸 마시는 ‘쌍끌이주’도 개발됐다. 이후 맥주를 80%가량 채운 뒤 잔 위에 냅킨을 놓고 그 위에 양주 한잔을 천천히 부으면 양주가 비중의 차이 때문에 맥주와 섞이지 않고 위에 뜨는 것이 금테처럼 보인다는 ‘금테주’, 맥주 대신 붉은 포도주와 최근에는 ‘황우석주’가 등장했다. 양주잔에 양주 대신 ‘맹물’로 채워 폭탄주를 만든 것으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논문이 알맹이 없는 조작으로 드러난 것을 빗대 만들어졌다. 이밖에도 여러개 겹친 잔 위에 폭탄주잔을 끼워 마시는 색소폰주, 땅콩이나 아몬드의 캔에 양주와 맥주를 넣고 뚜껑을 덮은 뒤 탁 쳐서 뚜껑이 떨어지는 곳에 있는 사람이 마시는 머거본주, 잔을 병의 밑면에 올려놓고 마시는 성화봉송주 등도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1魚4色4味…강원 거진항 명태

    1魚4色4味…강원 거진항 명태

    명태와 도치는 예전부터 거진항 등 동해안 항포구에서 겨울철에 흔히 나는 생선이었다. 단지 차이가 있었다면 명태가 어부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생선이었다면, 도치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는 것. 요즘엔 많이 달라졌다. 명태는 어획량이 줄어 ‘금태(金太)’라 불릴만큼 얼굴보기 어려운 생선이 되었고, 도치는 특유의 담백한 맛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한마리에 1만원이 넘는 ‘귀족생선’이 되어 있다. 요즘이 한창때인 명태와 도치를 만나기위해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을 찾았다. # 명태잡이 1일 어부가 되다 10일 새벽 6시30분. 거진항 해양경찰 임검소에서 나눠준 노랑색 신호포판(선박식별표지)을 받아든 10t급 어선 미성호 선장 조가현(55)씨가 배에 올랐다. 명태잡이 경력만 30년이 넘는 베테랑 선장이다. 오늘 출어할 곳은 거진항에서 9마일 정도 떨어진 북방어장. 시속 11노트의 속력으로 약 1시간정도 걸리는 곳이다. 승선인원은 선장을 포함해 5명. 함께 출어할 어선 5척 등 모두 6척의 명태잡이 배가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며 일제히 거진항을 출발했다. 전날 해제된 강풍주의보의 뒤끝이라서인지 두툼한 방한복 속을 헤집고 들어오는 바람의 세기가 대단했다. 뱃전을 두드리는 거친 파도는 제대로 앉아 있기조차 힘들게 만들었다. 배 앞쪽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추위를 달래던 선원들의 표정도 험악한 날씨만큼이나 어두워 보였다. 전날 ‘척후병’으로 출어했던 2척의 어선에 명태가 비치긴 했지만, 그 양이 많지 않았다는 소식 때문인 듯했다. 선원 길상봉(55)씨는 “중국어선들이 북쪽에서 명태의 회유로를 지키고 있다가 싹쓸이하는데, 여기까지 내려올 명태가 남아 있겠습니까?”라며 거푸 한숨만 내쉬었다. 북한지역 어장의 조업권을 사들인 중국어선들이 쌍끌이 조업을 하는 탓에 명태의 씨가 마를 지경이라는 것. 1시간 남짓한 항해끝에 북방어장에 도착했다. 높은 파도 때문에 30분정도 조업개시여부를 놓고 선장들간에 논쟁이 오가다, 마침내 한 채의 그물을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그물 한 채에는 모두 20개의 조그만 그물들이 연결돼 있으며 그 길이가 1500m가량 된다.‘망개’라는 원통형 어구를 통해 수심 630m 아래에서 그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 명태의 양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골뱅이 같은 ‘돈 안 되는’ 해산물들이 대부분이었다.1시간30분 정도 조업을 한 끝에, 조가현 선장은 나머지 5채의 그물을 걷지 않고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명태의 양이 적을 거라 판단한 것이다. “한때 ‘거진항에서는 개도 명태를 물고 다닌다.’고 할 만큼 명태가 많이 나던 시절이 있었지요.” 배의 방향타를 자동항해로 맞춰 놓고 담배 한대를 입에 문 조 선장이 장탄식을 내뱉었다. 육지 아이들이 수박서리 하듯, 해안가 아이들은 덕장에서 명태서리를 하기도 했단다. 명태 몇마리쯤은 아이들의 요깃거리로 주어도 될 만큼 여유가 있었던 것. 그러나 최근엔 많이 달라졌다. 조 선장은 “요즘엔 배를 타고 나가도 겨우 ‘몇마리’잡고 돌아오기 일쑤지요. 배 기름값 30만∼40만원은커녕, 인건비도 못 건지는 날이 허다합니다.”라며 명태어업의 앞날을 걱정했다. 어느덧 도착한 거진항. 오늘 빈작을 거뒀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듯, 미성호 선원들은 빠른 손놀림으로 그물 등의 어구를 정리하며 다음 출어를 준비했다. # 명절음식·숙취해소에 안성맞춤 어찌하여 한마리의 생선을 부르는 이름이 이리도 많을까? 명태, 생태, 동태, 황태, 코다리, 북어, 노가리…. 숨넘어 갈 만큼 명칭이 다양하다.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생태의 하얀 속살은 연약한 아기 피부처럼 부드럽지만 잘 마른 북어는 방망이로 두들겨 패야 할 정도로 딱딱하다. 도저히 한몸받은 명태의 변신이라고 하기에 믿어지지 않을 만큼 명태는 언제 어떻게 잡는지, 어떻게 가공하는지 등에 따라 이름과 모양이 천차만별이다. 예로부터 ‘맛좋기는 청어, 많이 먹기는 명태’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명태는 우리와 친숙한 생선. 흔한 만큼 이름도 무려 70여개에 달하는 별칭을 갖고 있다. 갓잡아 싱싱한 ‘생태’, 얼린 ‘동태’,40여일동안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황태’,30일 이상 건조한 ‘북어’, 그리고 너댓마리 코를 꿰 꾸떡꾸덕 말린 ‘코다리’, 명태의 새끼 ‘노가리’등으로 불린다. 또 잡는 어구에 따라 그물태나 낚시태 등으로, 계절에 따라서는 춘태, 동지받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방태나 원양태 등은 잡힌 지역에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나는 지방태는 워낙 양이 적어 금태(金太)라고도 부를 정도로 값이 비싸다. ‘1魚4色4味’라는 표현만큼이나 명태는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알뜰한 생선이다. 생태를 무와 함께 요리하면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생태국, 생태찌개감으로는 최고. 보글보글 끓여놓은 생태국과 찌개는 겨울철에 입맛 살리는 데 좋다.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해 속풀이, 간장해독, 혈압조절, 인체 노폐물 제거에 좋다. 또 명태는 회냉면에 올라가는 주인공이기도 하고, 김장 김치 담글 때는 김치소로 사용돼 시원한 김치 맛을 내주는 일등공신이 되기도 한다. 내장은 창난젓으로, 머리는 귀세미젓으로, 알은 명란젓으로 쓰인다. 아가미와 창난을 넣어 만든 깍두기와 명태살과 아가미를 넣어 만든 식해는 명태가 많이 잡히는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명절음식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동태. 동태 살에 달걀옷을 입혀 노릇노릇 지져내면 바로 제사상에 오르는 동태전이 된다. 생태만큼이야 못하지만 동태를 푸짐하게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동태탕과 찌개도 시원한 맛이 그만이다. 대관령의 모진 눈바람을 이겨내고 노랗게 말려진 황태나 북어도 무와 두부를 넣고 국을 끓여내면 숙취를 해소하고 입맛 살리는데 적격이다. 황태국은 예부터 ‘건곰’이라고 해서 앓고 난 사람의 기운을 회복시키는 음식으로 꼽혔다. 꼬득꼬득 반건조로 말린 코다리는 미더덕과 콩나물을 듬뿍 넣고 매콤하게 찜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황태·북어구이나 찜류는 손님 접대와 술 안주로는 안성맞춤이어서 애호가에게 인기 ‘짱’이다. # 북어와 황태의 대결은 둘다 ‘말린’ 명태이건만 맛과 영양, 의학적 효능 등에 대해서는 생산지역 주민에 따라 판이한 견해차를 보인다. 둘다 바람에 말린다는 점은 똑같지만 북어는 습기를 멀리하고, 황태는 적당한 습기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눈이 오면 북어는 거둬들이고 황태는 그대로 눈을 맞힌다. 육질은 북어가 쫀득쫀득한 반면, 황태는 다소 푸석푸석하다. 크기는 황태가 다소 큰 편. 북어를 주로 생산하는 고성지역 주민들은 북어가 맛에서 한 수 위라고 주장하는 반면 용대리 등 인제지역 주민들은 영양이나 효능면에서 황태가 앞선다고 맞선다. # 명태축제·황태축제로 놀러 오세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고성군 거진항 일대에서는 제8회 명태축제한마당(myeongtae.com)행사가 열린다. 다양한 명태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맨손 활어잡기, 어선 무료시승회 등의 부대행사가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문의 (033)682-8008∼9. 또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인제군 용대리 황태마을 일대에서는 제8회 황태축제(yongdaeri.com)가 열린다. 진정한 황태맛을 즐길 수 있다. 문의 (033)462-4808. # 가는길 44번 국도를 타고 양평, 홍천, 인제를 거치면 용대리가 나온다. 용대리를 거쳐 진부령을 넘으면 거진항이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주문진까지 가다가 7번국도로 갈아타 속초를 지나면 거진항이 나온다. ■ 명태 버릴게 하나도 없어요 (1) 황태 고추장 불고기 재료 황태포 2마리, 고추장 양념장(고추장, 사이다 5큰술씩. 청주·생강즙 2큰술씩. 다진 파·설탕·간장·물엿·참기름 1큰술씩. 다진 마늘·깨소금 1/2큰술씩. 후춧가루), 식용유 만드는 법 (1)황태포는 머리와 꼬리를 자르고 물에 푹 담가 뜨지 않게 그릇으로 눌러 5시간 정도 두어 불린다. 황태포가 부드러워지면 물기를 짜고 2∼3등분한다.(2)양념장 재료를 골고루 섞어 고추장 양념장을 만든다.(3)불린 황태포에 고추장 양념을 고루 발라 1시간 정도 재어 놓았다가 간이 배면 그릴이나 기름을 두른 팬에 얹고 중불에서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2) 두부 감자 북어국 재료 두부·감자·북어채 각 100g씩. 쪽파 10뿌리, 달걀 2개, 다진 마늘·국간장·참기름 1큰술씩, 물 6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북어채는 물에 살짝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없앤다.(2)두부와 감자는 깍둑썰기를 한다.(3)쪽파는 3㎝ 길이로 썰어 풀어놓은 달걀에 섞는다.(4)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북어를 넣고 볶다가 물을 붓는다.(5)북어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 두부와 감자를 넣고 국간장과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 후 쪽파를 넣은 달걀물을 넣어 끓인다. (3) 생태찌개 재료 생태 1마리, 조개·무·두부·대파 100g, 고추 2개, 마늘 3개, 생강즙 1큰술, 청주 1큰술, 간장 1큰술, 고추장 1큰술, 고추가루 1큰술, 소금, 후추 만드는 법 (1)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물을 붓고 먼저 끓인다.(2)대파, 고추는 어슷 썰고, 마늘은 다진다.(3)무가 익으면 준비한 생태와 조개를 넣고 양념을 한다. 두부도 함께 넣는다.(4)생태가 익으면 야채를 넣고 청주, 생강즙을 넣어 비린내를 없앤다. (4) 북어 고추볶음 재료 노가리 200g, 고추 100g, 대파 1/4뿌리, 마늘 3쪽, 조미료 깨소금·참기름·간장 1/2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 식용유 만드는 법 (1)노가리는 물에 푹 담가 먹기 좋을 정도로 부드럽게 불린다. 불린 노가리는 가운데 뼈와 꼬리를 제거하고 3㎝ 길이로 자른다.(2)맵지 않은 꽈리고추를 다듬어 기름과 간장을 놓고 달달 볶는다.(3)기름을 두른 팬에 저민 마늘과 노가리를 넣어 볶는다. 노가리가 노릇하게 볶아지면 고추를 넣는다.(4)(3)이 적당히 볶아지면 깨소금과 참기름, 소금, 후춧가루로 간하여 좀 더 볶는다. (5) 명태완자 재료 명태 3마리, 두부 1/2모, 소금, 다진파와 마늘, 양파, 후추, 참기름, 밀가루, 달걀, 식용유. 만드는 법 (1)명태를 깨끗이 씻어 포를 뜬 뒤 끓는 물에 명태포를 데친 다음 물기를 빼준다.(2)명태포를 잘게 다지고 물기를 짠 두부를 칼등으로 곱게 으깨어 다진 명태에 갖은 양념해 잘 치댄다.(3)둥글게 완자를 빚어 밀가루를 묻혀 달걀물을 씌워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완자를 넣어 약한 불에 노릇노릇하게 지져낸다. 글· 사진 고성 손원천 최광숙기자 angler@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왕의 남자’ 이준기

    [눈에 띄네 이 얼굴]‘왕의 남자’ 이준기

    영화 ‘왕의 남자’가 거둔 수확 가운데 으뜸은 단연 신인 배우 이준기. 영화속에서 여배우 뺨칠 만한 예쁜 외모로 ‘패왕별희’의 장국영을 연상시키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현재 출연중인 SBS 드라마 ‘마이걸’에서는 매력적인 쾌남으로 180도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는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쌍끌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 배우로서는 이례적으로 최근 열흘 이상 각종 포털사이트 배우 검색순위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01년 김희선·강동원과 함께 촬영한 모 의류 CF를 통해 데뷔한 이준기는 일본 인기그룹 SMAP 멤버 초난강과 함께 촬영한 영화 ‘호텔 비너스’를 통해 일본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영화 ‘발레교습소’‘호텔 비너스’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스크린 기대주로 떠올랐다. 드라마 ‘마이걸’을 통해 첫 드라마 주연을 꿰찼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반도체·가전 수출 내년도 ‘쾌청’

    반도체·가전 수출 내년도 ‘쾌청’

    내년에는 반도체와 가전, 통신기기 등 대부분의 주력산업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컴퓨터와 섬유 등의 업종은 다소 고전할 것 같다. 또 내년도 수출 증가율은 두자릿수를 유지, 총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해 5000억달러대에 진입한 무역규모는 6000억달러의 벽마저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연구원(KIET)은 11일 이같은 내용의 ‘2006년 경제·산업전망’을 발표했다. ●수출·내수 ‘쌍끌이’ 본격화 KIET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예상치인 3.9%보다 1%포인트 높은 4.9%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5.1%),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5.0%), 한국은행(5.0%),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5.0%) 보다는 낮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4.8%)와 LG경제연구원(4.6%) 등 민간기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또 올해 각각 3.0%,3.7%에 그쳤던 민간소비 증가율과 설비투자 증가율은 내수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내년에는 각각 4.6%,7.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의 영향으로 1.6%의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은 올해보다 10.5% 증가한 3146억달러, 수입은 12.1% 증가한 291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무역흑자 규모는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앞지르면서 올해보다 16억달러 정도 줄어든 229억달러로 조사됐다. 윤우진 동향분석실장은 “대외변수가 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50달러대 초반,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10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세계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적고, 유가와 환율 등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소비와 투자에서 모두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구성 소비재 중심으로 내수 회복 업종별 수출의 경우 올해 -4.6%의 성장을 기록했던 가전은 미국의 디지털TV 수요 증가와 월드컵 개최 등으로 내년에는 8.3% 성장으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과거 만성적인 적자 품목이었던 일반기계도 현지기업의 설비투자 및 중동지역의 플랜트수출 증가로 19.3%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조선(17.8%)과 통신기기(10.2%) 등은 올해 수출증가율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14.7%)와 석유화학(12.4%), 자동차(10.0%), 철강(8.5%) 등은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컴퓨터(-10.5%)와 섬유(-4.7%)는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장석인 주력산업실장은 “수입은 철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특히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컴퓨터의 경우 수입증가율이 23.2%로 내수의 대부분이 수입품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에서는 가전(10.4%), 자동차(5.7%) 등 내구성 소비재 중심으로 호전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철강(2.5%), 석유화학(2.2%), 일반기계(2.0%), 섬유(0.4%) 등도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컴퓨터(22.1%), 반도체(14.0%), 통신기기(9.6%) 등은 높은 보급률과 기업수요 부진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실장은 “생산은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섬유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내년 ‘경기회복’ 느낀다

    내년 ‘경기회복’ 느낀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기가 좋아진다.’ 한국은행이 전망하는 내년도 ‘경제 기상도’는 대체로 ‘맑음’이다. 한은은 6일 발표한 ‘2006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5%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이 3.9%로 잠정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낙관적인 예측이다. 수출과 소비가 내년에도 ‘쌍끌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에 기초한다. 내년에도 수출은 10%대의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올 하반기부터 살아나고 있는 소비도 더욱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국제유가 오름 폭이 10%를 밑돌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대외여건도 국내 경기회복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건설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설비투자도 기대한 만큼 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부정적인 요소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는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돼 선제적 대응을 위한 ‘콜금리 인상론’이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5.5%, 하반기 4.6%로 연평균 5%에 달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전망대로 된다면 4년만에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하는 셈이다. 2002년 7.0% 성장 이후 2003년 3.1%,2004년 4.6% 등으로 우리경제는 3년 연속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저성장세를 거듭해 왔다. 한은은 특히 최근 몇년 동안 내수침체로 수출에만 의존했던 기형적인 경제성장 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올해 2.3%포인트에서 내년에는 3.8%포인트로 높아지는 반면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올해 1.6%포인트에서 내년에는 1.3%포인트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올해보다 10% 늘어난 3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민간소비도 가계부채 조정의 진전 등에 힘입어 올해 3% 증가에서 내년에는 4.5%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회복세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실업률은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확대 등으로 올해 3.8%에서 내년에는 3.6%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 오름세는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불안 요소가 많다. 성장률이 회복되면서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있는 데다, 교통요금 등 일부 공공요금의 인상과 함께 내년 7월 담뱃값 인상이 예정돼 있어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에는 2.6%, 하반기에는 3.4%가 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주가 연일 최고… ‘연말랠리’ 왔나

    주식시장이 연일 최고치 행진을 하며 1300선 돌파를 앞둔 가운데 내년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55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증권사도 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0포인트 오른 1272.25를 기록, 사상 최고 기록을 또 바꿨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 상승과 국제유가 하락, 해외발 훈풍에 힘입은 국내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로 3일째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연말랠리’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증권사들은 주가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내놓은 내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의 범위를 1180∼1460으로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국 증시는 인구구조의 변화, 기업혁신, 자산 재배분을 통한 장기상승 사이클의 중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금리의 영향으로 일시적 조정이 있겠으나 견고한 상승세가 흔들리지 않아 하반기에는 1500선 돌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달 초 가장 먼저 내년 전망치를 내놓은 대신증권은 목표 지수를 1050∼1450으로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내년 4·4분기에 155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도 지수 하단을 1200선, 상단을 1550선으로 설정한 내년도 전망보고서를 곧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인 CLSA증권은 내년 1·4분기 지수가 135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증시 낙관론의 근거로 내년에는 ▲경기회복의 속도가 빨라지고 ▲그에 따라 기업실적이 좋아지며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 등을 들면서 ‘돈이 넘치는 증시’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상승세를 이끌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금융, 소비재, 제약업, 자동차 등을 많이 꼽았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로 안방컴백 김원희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로 안방컴백 김원희

    애드리브의 여신이 안방에 돌아왔다. 영화 ‘가문의 위기’로 지난 주말까지 전국 관객 500만명을 돌파해 이미 추석 시즌 극장가를 점령한 터다. 김원희, 그녀가 안방 극장에 풀어놓을 웃음보따리가 기대되는 부분이다.5일부터 시작된 SBS 수목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를 통해 시청자 배꼽 빼놓기에 시동을 걸었다.5년 만에 안방 극장에 도전한 그녀의 연기에 관심이 쏠린다. “여자 연예인이 서른이 넘고 결혼까지 하게 되면, 퇴물 취급되는 분위기가 있어요. 자기도 모르게 움츠리게 되죠. 저처럼 애매한 나이에 있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왁자지껄 폭소가 넘쳤던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정작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게 아니었을까. 애드리브의 여왕, 아니 여신 김원희(33)의 말이다. 예능·오락 프로그램으로 늘 TV를 벗어난 적이 없지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은 무려 5년 만. ‘루루공주’ 후속으로 5일부터 시작한 SBS 로맨틱 코미디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연출 고흥식, 극본 권민수·염일호)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달동네에 사는 한 물 간 서른두 살 내레이션 모델 차봉심을 능청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험난한 세상을 꿋꿋하게 헤쳐 가는 ‘강한 여성’ 봉심이가 집에서 맨몸으로 쫓겨난 재벌가 남자-게다가 다섯 살 연하-와 알콩달콩 사랑방정식을 만들어간다는 설정. 어쩐지 김선아의 대박 캐릭터 삼순이와 비슷한 것도 같다. 김원희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삼순이보다는 직업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될 것 같아요. 게다가 드라마 코믹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저도 기대되네요.”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 그렇다. 그녀에게 ‘코믹’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은 그동안 예능프로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애드리브를 선보였기 때문이지 드라마가 아니었다. “피부 마사지도 자주 받아야 할 나이에 감독님이 강행군을 시켜 걱정이에요.”(웃음)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능(?)이라며 쉴 새 없이 너스레를 떨고 웃음으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그녀. 굳어져 가는 이미지에 대한 불안감은 없어 보였다.“개그우먼으로 아는 분도 있어요.(웃음) 오락 쪽에서 나를 너무 많이 보여주는 것 같아 가끔 후회도 들지만, 발길을 끊지는 않을거예요. 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니까요.” 그녀를 언급할 때는 아무래도 김정은, 김선아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들은 연예계에서 유명한 ‘명랑 의자매’다. 드라마에서는 김선아가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먼저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바통을 이은 김정은의 ‘루루공주’는 잦은 구설수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라고 격려받았어요. 정은이는 앞서 시청률을 끌어올리지 못해 미안하다 했고….” 맏언니 김원희가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서까지 쌍끌이 성공을 거둘지 자못 기대된다.“오랜만의 연기라 영화에서는 몸이 덜 풀려 고생했는데…. 영화 제작진에게 죄송하네요, 호호 이제 서서히 발동이 걸리고 있거든요.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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