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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지방에선] ‘일자리 창출’ 이끄는 경기도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지금 지방에선] ‘일자리 창출’ 이끄는 경기도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현곡리 외국인기업 전용단지의 ‘씨유테크’사에서 일하는 박진영(27·여)씨는 요즘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중소기업체에 근무하다 지난해 4월 이 회사로 옮긴 후 수입이 늘어나면서 생활이 한층 나아졌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얻어준 아파트에서 동료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관리비 부담은 물론 TV·식탁·세탁기에 김치냉장고까지 무료로 제공해 주기 때문에 돈 쓸 일이 전혀 없어요.”박씨는 “그동안 매달 80만원을 저축했는데 이달부터는 20만원을 추가로 저축하게 됐다.”며 “2년 후로 예정돼 있는 결혼 혼수비용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외국기업 고용기여도 20% 이 산업단지에 입주한 한국알박(주) 기획과의 조성철(34) 대리. 조씨는 이 회사가 첫 직장이다.5년전 신문광고를 보고 취업했다. “취업난이 심한 상황에서 첨단기업에 들어가 대학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어요.” 조씨는 “일본 본사 근무나 연수 등 재교육 기회가 많아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첨단기업에 근무한다는 데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씨유테크와 한국알박에 근무하는 직원은 각각 150여명과 400여명. 한국알박은 곧 50여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며,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고용인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가 유치한 외국의 첨단기업들이 이처럼 국내 일자리 창출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알박에는 국내 50여개 업체에서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 산업효과가 매우 큰 편이다. 천성학(42) 상무는 “장비 하나를 만드는 데 수만가지 부품이 들어가는 데, 이 중 50∼60%를 국내 업체에 발주하고 있다.”며 “우리와 같은 외국기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고용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창출된 신규 일자리 5개 중 하나는 외국인 투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이 밝힌 ‘외국인투자의 일자리 창출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업자원부의 외국인 직접투자 통계 등을 활용해 추정한 결과,6년 동안 외국인 직접투자로 유발된 일자리는 총 52만 5750개, 연평균 8만 7000여개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에서 늘어난 전체 취업자수 256만명의 20%에 해당하는 규모이다.6년간 새로 창출된 일자리 5개 중 하나는 외국인 투자를 통해 마련된 셈이다. ●산업클러스터가 8만 고용창출 경기도는 2003년 2월 LG필립스LCD 산업단지를 유치한 직후 파주 LCD산업단지를 판교 IT업무단지∼이의동 연구개발단지∼삼성전자∼어연·한산단지 등 평택·화성일대 첨단산업단지를 묶는 거대한 ‘IT-LCD클러스터’ 육성계획을 수립했다. 도는 이 계획에 따라 손학규 지사를 단장으로 한 투자유치단을 구성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및 반도체·LCD 관련업체들을 유치했다. 그동안 유치한 기업은 모두 100개로, 투자액만도 138억달러에 달한다. 100번째 기업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FCI로 10일 프랑스 현지에서 투자체결을 맺었다. 이로써 경기도가 첨단기업 유치를 시작한 이후 3만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간접고용인력 5만명을 포함할 경우 8만명이 넘는 일자리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전국에서 만들어진 30만개의 일자리 중 17만개가 경기도에서 생겨났다. ●기술력 이전으로 국내기업 경쟁력 제고 첨단기업 유치는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의 3M과 일본의 다카타 등 13개 외국기업이 들어서는 화성 장안1산업단지 주변은 최근 공장신축이 잇따르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건설 현장의 일감이 늘어나고 주변 식당의 매출도 크게 뛰었다. 이재율 화성 부시장은 “단지내 기업이 모두 들어서면 2100여명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기술력 이전으로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직간접적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현재 추진중인 IT-LCD클러스터 조성계획이 마무리될 경우 각 산업단지에 외국기업 439개, 국내기업 298개 등 모두 737개의 첨단기술업체가 입주,8만 5480만명의 직접적인 고용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연간 생산량 10조 2576억원, 수출액 71억 2000달러를 기록하면서 세계 IT·LCD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맞춤형 ‘청년 뉴딜정책’ 큰 성과 경기도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외국의 첨단기업 유치와는 별도로 대규모 취업박람회, 청년 뉴딜정책 등을 추진하는 ‘쌍끌이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직접적인 고용문제 해결에도 팔을 걷어 붙인 것이다.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100만개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30세의 고졸·대졸 청년 구직자를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한 ‘청년뉴딜’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밀착상담과 전문교육 및 인턴근무, 직장알선 등 3단계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972명을 대상으로 38억 2200만원을 투입해 청년뉴딜 사업을 벌였다. 첫해임에도 626명이 일자리를 찾아 64.4%의 비교적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단순히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의 적성에 따라 기업을 알선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모두 1200명에게 취업기회를 만들어 줄 예정이다. 대규모 일반 채용박람회도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지난 3년간 모두 78회의 권역별 채용박람회를 열어 현장에서 1만 7440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올해부터는 구직자와 구인자들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화상박람회를 도입했다. 수원권, 의정부권, 부천권, 안산권, 성남권 등 5개 권역에 쌍방향 모니터가 설치됐다. 장애인을 위한 전용 모니터도 갖췄다. 구직자들이 가까운 권역의 장소를 방문, 박람회 장소에 나와 있는 구인업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역·터미널 등 다중집합 장소에서 운영되는 취업정보센터인 잡스테이션도 올해에만 모두 7개소가 설치된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인 일자리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령자 박람회를 통해 지난해 55세 이상의 고령자 3422명이 일자리를 잡았다. 올해는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주유원, 숲생태 해설사, 독거노인 도우미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마련한다. 또 노인인력에 대한 정보관리와 지원 등의 업무를 맡는 ‘실버인력뱅크’를 곳곳에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노인의 일자리 창출과 보급, 자원봉사 프로그램 개발·보급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퇴직후 새로운 진로를 찾고자 하는 40∼50대를 위한 ‘전직 지원사업’도 도입,10억원을 들여 250명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제파급 효과 큰 업종 유치 일자리 올해 27만여개 창출” “첨단기업 유치는 우리경제의 일자리 창출능력 약화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최적의 대안입니다.” 황성태 경기도 투자진흥관은 11일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늘면서 국내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따라서 국내경제에 파급 효과가 높은 첨단기업 중심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 대규모 개발사업과 SOC사업 유치활동은 배제하는 대신 신규 고용창출과 기술이전이 가능한 첨단기업 생산 및 연구개발 시설유치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첨단제조업 위주의 반도체, 자동차부품,LCD 등 700여개 기업 가운데 업종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유치를 해왔다는 것이다. 경기도가 유치한 업체들은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첨단기업들이어서, 관련업체들이 뒤따라 들어오고 국내 중소업체의 일감이 늘어나는 등 산업효과도 거두고 있다. 황 투자진흥관은 “100개에 달하는 외국의 첨단기업들이 둥지를 틀면서 경기도가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투자를 문의하는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전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 가운데 57%인 17만개가 경기도에서 만들어졌지만 목표(26만 1000개)에는 못미쳤다.”면서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중점과제를 발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27만 8000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 ▲고부가가치 지식산업 및 서비스산업 육성 ▲고용양극화를 위한 사회적 일자리 제공 ▲대규모 공사사업 조기투자라는 4개 분야 35개 중점과제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4년마다 이맘때면…女心의 계절?

    ‘여심(女心)을 잡아라.’정치권이 오는 5·31지방선거에서 여풍(女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스타급 여성을 공천하는 한편 여성 후보자와 유권자 대상 교육행사를 마련해 여심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중앙당이 간판급 여성 후보를 ‘모시는데’ 주력하는 동안 지역의 여성 풀뿌리 후보는 푸대접하는 등 ‘여풍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정치권의 여성 정책이 생색내기용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금명간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출마 선언을 계기로 여성 유권자 세몰이를 시도하고 있다. 한명숙 총리 내정자와 함께 ‘쌍끌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여성위원회는 오는 12일 전국여성당원대회를 갖는다. 정동영 의장은 4일 주부학교인 마포의 일성여중·고교에서 가진 특강에서 “이 나라를 만든 것은 한국의 어머니”라며 “한국인이 무서운 게 아니라 한국 여성이 무섭고, 한국 여성이 위대하다.”며 여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심사위원 30% 여성 할당 기준을 지키지 않은 데다 여성 전략공천 지역 선정을 미루면서 여성 공천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여성 후보자 1차 명단이 정리될 것”이라면서도 “출마 여성 후보가 많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나라당 역시 열린우리당의 한명숙 총리 내정자와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카드에 맞서 서울 송파구청장과 부산·인천 중구청장 후보를 각각 여성으로 확정한 데 이어 대구·경기지역의 일부 기초단체장도 여성에게 할당키로 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본격 선거전에서는 여풍(女風)의 원조격인 박근혜 대표를 선두로 스타급 여성의원인 김영선·전여옥·나경원·김희정 의원 등을 선거전에 집중 투입해 ‘여세(女勢)몰이’에 나선다. 그러나 시·도당 공천심사위에서는 여성 전략 공천을 둘러싼 반발이 거세다. 일부 지역에선 운영위원장이 지역 정서 등을 내세워 중앙당 차원의 여성 전략공천 방침에 노골적으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확정한 여성 공천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민주당도 최근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가진 ‘지방선거와 여성 지도자대회’에 장상 선대위원장이 참가해 “경선에서 여성에게 25%의 가산점을 부여하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노동당은 상대적으로 낫다. 지난달 31일 현재 전체 지방선거 후보자 524명 가운데 여성은 186명으로 35.5%에 이른다. 지역구 선출직 할당에서도 민노당은 20% 강제조항으로 명시했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관계자는 “정치권이 여성 후보자와 유권자 정책을 친여성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당세 확장 차원에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주말탐구-폭탄주] 충성주·쌍끌이주·황우석주… 시대 풍자

    [주말탐구-폭탄주] 충성주·쌍끌이주·황우석주… 시대 풍자

    폭탄주는 새로운 제조법이 개발되면서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시중에 알려진 제조법만 수십개에 이른다. 원조 폭탄주는 맥주잔에 양주잔을 넣어 마시는 기초 버전. 이를 맥주잔 양으로 양주를 따르고 양주잔 양에 맥주를 따라 마시는 형태로 변형시킨 것이 일명 ‘수소폭탄주’다. 이후 등장한 것이 대야에 섞어 마시는 형태의 충성주와 같은 이름의 또 다른 ‘충성주’와 ‘회오리주’. 충성주는 맥주잔 위에 젓가락 두개를 걸쳐놓고 그 위에 양주잔을 올린 뒤 머리로 테이블을 강하게 부딪치면 양주잔이 쏙 빠지며 폭탄주가 되는 것으로 주로 신입생 환영회 등에서 쓰였다. 1990년대 중반 영화 타이타닉이 유행하며 ‘타이타닉주’도 등장했다. 이는 맥주를 따른 잔에 빈 양주잔을 띄운 뒤 잔이 가라앉을 때까지 양주를 붓는 방식이다.99년 한·일 어업협상에서 쌍끌이 어로법이 문제된 뒤 양손에 한 잔씩의 폭탄주를 들고 연거푸 마시는 ‘쌍끌이주’도 개발됐다. 이후 맥주를 80%가량 채운 뒤 잔 위에 냅킨을 놓고 그 위에 양주 한잔을 천천히 부으면 양주가 비중의 차이 때문에 맥주와 섞이지 않고 위에 뜨는 것이 금테처럼 보인다는 ‘금테주’, 맥주 대신 붉은 포도주와 최근에는 ‘황우석주’가 등장했다. 양주잔에 양주 대신 ‘맹물’로 채워 폭탄주를 만든 것으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논문이 알맹이 없는 조작으로 드러난 것을 빗대 만들어졌다. 이밖에도 여러개 겹친 잔 위에 폭탄주잔을 끼워 마시는 색소폰주, 땅콩이나 아몬드의 캔에 양주와 맥주를 넣고 뚜껑을 덮은 뒤 탁 쳐서 뚜껑이 떨어지는 곳에 있는 사람이 마시는 머거본주, 잔을 병의 밑면에 올려놓고 마시는 성화봉송주 등도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1魚4色4味…강원 거진항 명태

    1魚4色4味…강원 거진항 명태

    명태와 도치는 예전부터 거진항 등 동해안 항포구에서 겨울철에 흔히 나는 생선이었다. 단지 차이가 있었다면 명태가 어부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생선이었다면, 도치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는 것. 요즘엔 많이 달라졌다. 명태는 어획량이 줄어 ‘금태(金太)’라 불릴만큼 얼굴보기 어려운 생선이 되었고, 도치는 특유의 담백한 맛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한마리에 1만원이 넘는 ‘귀족생선’이 되어 있다. 요즘이 한창때인 명태와 도치를 만나기위해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을 찾았다. # 명태잡이 1일 어부가 되다 10일 새벽 6시30분. 거진항 해양경찰 임검소에서 나눠준 노랑색 신호포판(선박식별표지)을 받아든 10t급 어선 미성호 선장 조가현(55)씨가 배에 올랐다. 명태잡이 경력만 30년이 넘는 베테랑 선장이다. 오늘 출어할 곳은 거진항에서 9마일 정도 떨어진 북방어장. 시속 11노트의 속력으로 약 1시간정도 걸리는 곳이다. 승선인원은 선장을 포함해 5명. 함께 출어할 어선 5척 등 모두 6척의 명태잡이 배가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며 일제히 거진항을 출발했다. 전날 해제된 강풍주의보의 뒤끝이라서인지 두툼한 방한복 속을 헤집고 들어오는 바람의 세기가 대단했다. 뱃전을 두드리는 거친 파도는 제대로 앉아 있기조차 힘들게 만들었다. 배 앞쪽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추위를 달래던 선원들의 표정도 험악한 날씨만큼이나 어두워 보였다. 전날 ‘척후병’으로 출어했던 2척의 어선에 명태가 비치긴 했지만, 그 양이 많지 않았다는 소식 때문인 듯했다. 선원 길상봉(55)씨는 “중국어선들이 북쪽에서 명태의 회유로를 지키고 있다가 싹쓸이하는데, 여기까지 내려올 명태가 남아 있겠습니까?”라며 거푸 한숨만 내쉬었다. 북한지역 어장의 조업권을 사들인 중국어선들이 쌍끌이 조업을 하는 탓에 명태의 씨가 마를 지경이라는 것. 1시간 남짓한 항해끝에 북방어장에 도착했다. 높은 파도 때문에 30분정도 조업개시여부를 놓고 선장들간에 논쟁이 오가다, 마침내 한 채의 그물을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그물 한 채에는 모두 20개의 조그만 그물들이 연결돼 있으며 그 길이가 1500m가량 된다.‘망개’라는 원통형 어구를 통해 수심 630m 아래에서 그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 명태의 양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골뱅이 같은 ‘돈 안 되는’ 해산물들이 대부분이었다.1시간30분 정도 조업을 한 끝에, 조가현 선장은 나머지 5채의 그물을 걷지 않고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명태의 양이 적을 거라 판단한 것이다. “한때 ‘거진항에서는 개도 명태를 물고 다닌다.’고 할 만큼 명태가 많이 나던 시절이 있었지요.” 배의 방향타를 자동항해로 맞춰 놓고 담배 한대를 입에 문 조 선장이 장탄식을 내뱉었다. 육지 아이들이 수박서리 하듯, 해안가 아이들은 덕장에서 명태서리를 하기도 했단다. 명태 몇마리쯤은 아이들의 요깃거리로 주어도 될 만큼 여유가 있었던 것. 그러나 최근엔 많이 달라졌다. 조 선장은 “요즘엔 배를 타고 나가도 겨우 ‘몇마리’잡고 돌아오기 일쑤지요. 배 기름값 30만∼40만원은커녕, 인건비도 못 건지는 날이 허다합니다.”라며 명태어업의 앞날을 걱정했다. 어느덧 도착한 거진항. 오늘 빈작을 거뒀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듯, 미성호 선원들은 빠른 손놀림으로 그물 등의 어구를 정리하며 다음 출어를 준비했다. # 명절음식·숙취해소에 안성맞춤 어찌하여 한마리의 생선을 부르는 이름이 이리도 많을까? 명태, 생태, 동태, 황태, 코다리, 북어, 노가리…. 숨넘어 갈 만큼 명칭이 다양하다.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생태의 하얀 속살은 연약한 아기 피부처럼 부드럽지만 잘 마른 북어는 방망이로 두들겨 패야 할 정도로 딱딱하다. 도저히 한몸받은 명태의 변신이라고 하기에 믿어지지 않을 만큼 명태는 언제 어떻게 잡는지, 어떻게 가공하는지 등에 따라 이름과 모양이 천차만별이다. 예로부터 ‘맛좋기는 청어, 많이 먹기는 명태’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명태는 우리와 친숙한 생선. 흔한 만큼 이름도 무려 70여개에 달하는 별칭을 갖고 있다. 갓잡아 싱싱한 ‘생태’, 얼린 ‘동태’,40여일동안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황태’,30일 이상 건조한 ‘북어’, 그리고 너댓마리 코를 꿰 꾸떡꾸덕 말린 ‘코다리’, 명태의 새끼 ‘노가리’등으로 불린다. 또 잡는 어구에 따라 그물태나 낚시태 등으로, 계절에 따라서는 춘태, 동지받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방태나 원양태 등은 잡힌 지역에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나는 지방태는 워낙 양이 적어 금태(金太)라고도 부를 정도로 값이 비싸다. ‘1魚4色4味’라는 표현만큼이나 명태는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알뜰한 생선이다. 생태를 무와 함께 요리하면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생태국, 생태찌개감으로는 최고. 보글보글 끓여놓은 생태국과 찌개는 겨울철에 입맛 살리는 데 좋다.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해 속풀이, 간장해독, 혈압조절, 인체 노폐물 제거에 좋다. 또 명태는 회냉면에 올라가는 주인공이기도 하고, 김장 김치 담글 때는 김치소로 사용돼 시원한 김치 맛을 내주는 일등공신이 되기도 한다. 내장은 창난젓으로, 머리는 귀세미젓으로, 알은 명란젓으로 쓰인다. 아가미와 창난을 넣어 만든 깍두기와 명태살과 아가미를 넣어 만든 식해는 명태가 많이 잡히는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명절음식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동태. 동태 살에 달걀옷을 입혀 노릇노릇 지져내면 바로 제사상에 오르는 동태전이 된다. 생태만큼이야 못하지만 동태를 푸짐하게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동태탕과 찌개도 시원한 맛이 그만이다. 대관령의 모진 눈바람을 이겨내고 노랗게 말려진 황태나 북어도 무와 두부를 넣고 국을 끓여내면 숙취를 해소하고 입맛 살리는데 적격이다. 황태국은 예부터 ‘건곰’이라고 해서 앓고 난 사람의 기운을 회복시키는 음식으로 꼽혔다. 꼬득꼬득 반건조로 말린 코다리는 미더덕과 콩나물을 듬뿍 넣고 매콤하게 찜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황태·북어구이나 찜류는 손님 접대와 술 안주로는 안성맞춤이어서 애호가에게 인기 ‘짱’이다. # 북어와 황태의 대결은 둘다 ‘말린’ 명태이건만 맛과 영양, 의학적 효능 등에 대해서는 생산지역 주민에 따라 판이한 견해차를 보인다. 둘다 바람에 말린다는 점은 똑같지만 북어는 습기를 멀리하고, 황태는 적당한 습기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눈이 오면 북어는 거둬들이고 황태는 그대로 눈을 맞힌다. 육질은 북어가 쫀득쫀득한 반면, 황태는 다소 푸석푸석하다. 크기는 황태가 다소 큰 편. 북어를 주로 생산하는 고성지역 주민들은 북어가 맛에서 한 수 위라고 주장하는 반면 용대리 등 인제지역 주민들은 영양이나 효능면에서 황태가 앞선다고 맞선다. # 명태축제·황태축제로 놀러 오세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고성군 거진항 일대에서는 제8회 명태축제한마당(myeongtae.com)행사가 열린다. 다양한 명태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맨손 활어잡기, 어선 무료시승회 등의 부대행사가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문의 (033)682-8008∼9. 또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인제군 용대리 황태마을 일대에서는 제8회 황태축제(yongdaeri.com)가 열린다. 진정한 황태맛을 즐길 수 있다. 문의 (033)462-4808. # 가는길 44번 국도를 타고 양평, 홍천, 인제를 거치면 용대리가 나온다. 용대리를 거쳐 진부령을 넘으면 거진항이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주문진까지 가다가 7번국도로 갈아타 속초를 지나면 거진항이 나온다. ■ 명태 버릴게 하나도 없어요 (1) 황태 고추장 불고기 재료 황태포 2마리, 고추장 양념장(고추장, 사이다 5큰술씩. 청주·생강즙 2큰술씩. 다진 파·설탕·간장·물엿·참기름 1큰술씩. 다진 마늘·깨소금 1/2큰술씩. 후춧가루), 식용유 만드는 법 (1)황태포는 머리와 꼬리를 자르고 물에 푹 담가 뜨지 않게 그릇으로 눌러 5시간 정도 두어 불린다. 황태포가 부드러워지면 물기를 짜고 2∼3등분한다.(2)양념장 재료를 골고루 섞어 고추장 양념장을 만든다.(3)불린 황태포에 고추장 양념을 고루 발라 1시간 정도 재어 놓았다가 간이 배면 그릴이나 기름을 두른 팬에 얹고 중불에서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2) 두부 감자 북어국 재료 두부·감자·북어채 각 100g씩. 쪽파 10뿌리, 달걀 2개, 다진 마늘·국간장·참기름 1큰술씩, 물 6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북어채는 물에 살짝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없앤다.(2)두부와 감자는 깍둑썰기를 한다.(3)쪽파는 3㎝ 길이로 썰어 풀어놓은 달걀에 섞는다.(4)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북어를 넣고 볶다가 물을 붓는다.(5)북어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 두부와 감자를 넣고 국간장과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 후 쪽파를 넣은 달걀물을 넣어 끓인다. (3) 생태찌개 재료 생태 1마리, 조개·무·두부·대파 100g, 고추 2개, 마늘 3개, 생강즙 1큰술, 청주 1큰술, 간장 1큰술, 고추장 1큰술, 고추가루 1큰술, 소금, 후추 만드는 법 (1)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물을 붓고 먼저 끓인다.(2)대파, 고추는 어슷 썰고, 마늘은 다진다.(3)무가 익으면 준비한 생태와 조개를 넣고 양념을 한다. 두부도 함께 넣는다.(4)생태가 익으면 야채를 넣고 청주, 생강즙을 넣어 비린내를 없앤다. (4) 북어 고추볶음 재료 노가리 200g, 고추 100g, 대파 1/4뿌리, 마늘 3쪽, 조미료 깨소금·참기름·간장 1/2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 식용유 만드는 법 (1)노가리는 물에 푹 담가 먹기 좋을 정도로 부드럽게 불린다. 불린 노가리는 가운데 뼈와 꼬리를 제거하고 3㎝ 길이로 자른다.(2)맵지 않은 꽈리고추를 다듬어 기름과 간장을 놓고 달달 볶는다.(3)기름을 두른 팬에 저민 마늘과 노가리를 넣어 볶는다. 노가리가 노릇하게 볶아지면 고추를 넣는다.(4)(3)이 적당히 볶아지면 깨소금과 참기름, 소금, 후춧가루로 간하여 좀 더 볶는다. (5) 명태완자 재료 명태 3마리, 두부 1/2모, 소금, 다진파와 마늘, 양파, 후추, 참기름, 밀가루, 달걀, 식용유. 만드는 법 (1)명태를 깨끗이 씻어 포를 뜬 뒤 끓는 물에 명태포를 데친 다음 물기를 빼준다.(2)명태포를 잘게 다지고 물기를 짠 두부를 칼등으로 곱게 으깨어 다진 명태에 갖은 양념해 잘 치댄다.(3)둥글게 완자를 빚어 밀가루를 묻혀 달걀물을 씌워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완자를 넣어 약한 불에 노릇노릇하게 지져낸다. 글· 사진 고성 손원천 최광숙기자 angler@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왕의 남자’ 이준기

    [눈에 띄네 이 얼굴]‘왕의 남자’ 이준기

    영화 ‘왕의 남자’가 거둔 수확 가운데 으뜸은 단연 신인 배우 이준기. 영화속에서 여배우 뺨칠 만한 예쁜 외모로 ‘패왕별희’의 장국영을 연상시키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현재 출연중인 SBS 드라마 ‘마이걸’에서는 매력적인 쾌남으로 180도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는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쌍끌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 배우로서는 이례적으로 최근 열흘 이상 각종 포털사이트 배우 검색순위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01년 김희선·강동원과 함께 촬영한 모 의류 CF를 통해 데뷔한 이준기는 일본 인기그룹 SMAP 멤버 초난강과 함께 촬영한 영화 ‘호텔 비너스’를 통해 일본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영화 ‘발레교습소’‘호텔 비너스’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스크린 기대주로 떠올랐다. 드라마 ‘마이걸’을 통해 첫 드라마 주연을 꿰찼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반도체·가전 수출 내년도 ‘쾌청’

    반도체·가전 수출 내년도 ‘쾌청’

    내년에는 반도체와 가전, 통신기기 등 대부분의 주력산업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컴퓨터와 섬유 등의 업종은 다소 고전할 것 같다. 또 내년도 수출 증가율은 두자릿수를 유지, 총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해 5000억달러대에 진입한 무역규모는 6000억달러의 벽마저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연구원(KIET)은 11일 이같은 내용의 ‘2006년 경제·산업전망’을 발표했다. ●수출·내수 ‘쌍끌이’ 본격화 KIET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예상치인 3.9%보다 1%포인트 높은 4.9%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5.1%),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5.0%), 한국은행(5.0%),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5.0%) 보다는 낮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4.8%)와 LG경제연구원(4.6%) 등 민간기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또 올해 각각 3.0%,3.7%에 그쳤던 민간소비 증가율과 설비투자 증가율은 내수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내년에는 각각 4.6%,7.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의 영향으로 1.6%의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은 올해보다 10.5% 증가한 3146억달러, 수입은 12.1% 증가한 291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무역흑자 규모는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앞지르면서 올해보다 16억달러 정도 줄어든 229억달러로 조사됐다. 윤우진 동향분석실장은 “대외변수가 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50달러대 초반,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10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세계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적고, 유가와 환율 등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소비와 투자에서 모두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구성 소비재 중심으로 내수 회복 업종별 수출의 경우 올해 -4.6%의 성장을 기록했던 가전은 미국의 디지털TV 수요 증가와 월드컵 개최 등으로 내년에는 8.3% 성장으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과거 만성적인 적자 품목이었던 일반기계도 현지기업의 설비투자 및 중동지역의 플랜트수출 증가로 19.3%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조선(17.8%)과 통신기기(10.2%) 등은 올해 수출증가율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14.7%)와 석유화학(12.4%), 자동차(10.0%), 철강(8.5%) 등은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컴퓨터(-10.5%)와 섬유(-4.7%)는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장석인 주력산업실장은 “수입은 철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특히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컴퓨터의 경우 수입증가율이 23.2%로 내수의 대부분이 수입품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에서는 가전(10.4%), 자동차(5.7%) 등 내구성 소비재 중심으로 호전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철강(2.5%), 석유화학(2.2%), 일반기계(2.0%), 섬유(0.4%) 등도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컴퓨터(22.1%), 반도체(14.0%), 통신기기(9.6%) 등은 높은 보급률과 기업수요 부진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실장은 “생산은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섬유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내년 ‘경기회복’ 느낀다

    내년 ‘경기회복’ 느낀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기가 좋아진다.’ 한국은행이 전망하는 내년도 ‘경제 기상도’는 대체로 ‘맑음’이다. 한은은 6일 발표한 ‘2006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5%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이 3.9%로 잠정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낙관적인 예측이다. 수출과 소비가 내년에도 ‘쌍끌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에 기초한다. 내년에도 수출은 10%대의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올 하반기부터 살아나고 있는 소비도 더욱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국제유가 오름 폭이 10%를 밑돌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대외여건도 국내 경기회복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건설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설비투자도 기대한 만큼 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부정적인 요소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는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돼 선제적 대응을 위한 ‘콜금리 인상론’이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5.5%, 하반기 4.6%로 연평균 5%에 달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전망대로 된다면 4년만에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하는 셈이다. 2002년 7.0% 성장 이후 2003년 3.1%,2004년 4.6% 등으로 우리경제는 3년 연속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저성장세를 거듭해 왔다. 한은은 특히 최근 몇년 동안 내수침체로 수출에만 의존했던 기형적인 경제성장 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올해 2.3%포인트에서 내년에는 3.8%포인트로 높아지는 반면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올해 1.6%포인트에서 내년에는 1.3%포인트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올해보다 10% 늘어난 3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민간소비도 가계부채 조정의 진전 등에 힘입어 올해 3% 증가에서 내년에는 4.5%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회복세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실업률은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확대 등으로 올해 3.8%에서 내년에는 3.6%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 오름세는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불안 요소가 많다. 성장률이 회복되면서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있는 데다, 교통요금 등 일부 공공요금의 인상과 함께 내년 7월 담뱃값 인상이 예정돼 있어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에는 2.6%, 하반기에는 3.4%가 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주가 연일 최고… ‘연말랠리’ 왔나

    주식시장이 연일 최고치 행진을 하며 1300선 돌파를 앞둔 가운데 내년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55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증권사도 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0포인트 오른 1272.25를 기록, 사상 최고 기록을 또 바꿨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 상승과 국제유가 하락, 해외발 훈풍에 힘입은 국내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로 3일째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연말랠리’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증권사들은 주가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내놓은 내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의 범위를 1180∼1460으로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국 증시는 인구구조의 변화, 기업혁신, 자산 재배분을 통한 장기상승 사이클의 중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금리의 영향으로 일시적 조정이 있겠으나 견고한 상승세가 흔들리지 않아 하반기에는 1500선 돌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달 초 가장 먼저 내년 전망치를 내놓은 대신증권은 목표 지수를 1050∼1450으로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내년 4·4분기에 155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도 지수 하단을 1200선, 상단을 1550선으로 설정한 내년도 전망보고서를 곧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인 CLSA증권은 내년 1·4분기 지수가 135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증시 낙관론의 근거로 내년에는 ▲경기회복의 속도가 빨라지고 ▲그에 따라 기업실적이 좋아지며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 등을 들면서 ‘돈이 넘치는 증시’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상승세를 이끌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금융, 소비재, 제약업, 자동차 등을 많이 꼽았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로 안방컴백 김원희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로 안방컴백 김원희

    애드리브의 여신이 안방에 돌아왔다. 영화 ‘가문의 위기’로 지난 주말까지 전국 관객 500만명을 돌파해 이미 추석 시즌 극장가를 점령한 터다. 김원희, 그녀가 안방 극장에 풀어놓을 웃음보따리가 기대되는 부분이다.5일부터 시작된 SBS 수목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를 통해 시청자 배꼽 빼놓기에 시동을 걸었다.5년 만에 안방 극장에 도전한 그녀의 연기에 관심이 쏠린다. “여자 연예인이 서른이 넘고 결혼까지 하게 되면, 퇴물 취급되는 분위기가 있어요. 자기도 모르게 움츠리게 되죠. 저처럼 애매한 나이에 있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왁자지껄 폭소가 넘쳤던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정작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게 아니었을까. 애드리브의 여왕, 아니 여신 김원희(33)의 말이다. 예능·오락 프로그램으로 늘 TV를 벗어난 적이 없지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은 무려 5년 만. ‘루루공주’ 후속으로 5일부터 시작한 SBS 로맨틱 코미디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연출 고흥식, 극본 권민수·염일호)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달동네에 사는 한 물 간 서른두 살 내레이션 모델 차봉심을 능청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험난한 세상을 꿋꿋하게 헤쳐 가는 ‘강한 여성’ 봉심이가 집에서 맨몸으로 쫓겨난 재벌가 남자-게다가 다섯 살 연하-와 알콩달콩 사랑방정식을 만들어간다는 설정. 어쩐지 김선아의 대박 캐릭터 삼순이와 비슷한 것도 같다. 김원희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삼순이보다는 직업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될 것 같아요. 게다가 드라마 코믹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저도 기대되네요.”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 그렇다. 그녀에게 ‘코믹’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은 그동안 예능프로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애드리브를 선보였기 때문이지 드라마가 아니었다. “피부 마사지도 자주 받아야 할 나이에 감독님이 강행군을 시켜 걱정이에요.”(웃음)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능(?)이라며 쉴 새 없이 너스레를 떨고 웃음으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그녀. 굳어져 가는 이미지에 대한 불안감은 없어 보였다.“개그우먼으로 아는 분도 있어요.(웃음) 오락 쪽에서 나를 너무 많이 보여주는 것 같아 가끔 후회도 들지만, 발길을 끊지는 않을거예요. 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니까요.” 그녀를 언급할 때는 아무래도 김정은, 김선아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들은 연예계에서 유명한 ‘명랑 의자매’다. 드라마에서는 김선아가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먼저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바통을 이은 김정은의 ‘루루공주’는 잦은 구설수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라고 격려받았어요. 정은이는 앞서 시청률을 끌어올리지 못해 미안하다 했고….” 맏언니 김원희가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서까지 쌍끌이 성공을 거둘지 자못 기대된다.“오랜만의 연기라 영화에서는 몸이 덜 풀려 고생했는데…. 영화 제작진에게 죄송하네요, 호호 이제 서서히 발동이 걸리고 있거든요.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최고 주가 10년10개월만에 경신

    최고 주가 10년10개월만에 경신

    종합주가지수가 10년 10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 신기록을 세웠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6일에 비해 20.34포인트(1.81%) 오른 1142.9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1982년 4월 종합주가지수가 도입된 이후 최고의 기록이다. 종전 최고점은 1994년 11월8일의 1138.75이다. 코스닥지수도 6.13포인트(1.17%) 오른 530.53을 기록, 한달 만에 530선에 올라섰다. 국제유가 진정세와 미국의 금리동결 움직임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한 주가지수는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세’로 오전장에 이미 종가 기준으로 종전 최고치를 넘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철강·정유 호시절 끝났다

    철강·정유 호시절 끝났다

    ‘철강·정유 잔치는 끝났나.’ 지난해부터 ‘쌍끌이 호황’을 이끌었던 철강·정유가 올 2·4분기를 기점으로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철강은 이미 공급 과잉으로 내리막 사이클을 타고 있으며, 정유업종도 정제마진 악화로 지난해 수준의 ‘짭짤한 재미’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들 업종은 중국 수요가 늘지 않는 한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 영업이익 17%↓ 정유업종의 대표 주자인 SK㈜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6208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7487억원)보다 무려 17%나 줄었다. 석유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1572억원)이 전년 동기(3688억원)보다 무려 57% 감소한 것이 결정적이다.SK㈜ 관계자는 “석유제품의 정제 마진 하락과 고도화 설비의 정기 보수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는 올 상반기 매출 9조 9456억원, 영업이익 6208억원, 순이익 799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2·4분기 매출은 5조 1817억원, 영업이익 2373억원, 순이익 41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7%,40%씩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나 감소했다.SK㈜ 신헌철 사장은 “상반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엔 미치지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석유제품의 정제마진 증가가 예상돼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1조 41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꼬리 내린’ 철강 철강경기 하락이 무척 가파르다.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의 대규모 유입과 재고 급증으로 가격 덤핑마저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가 최근 스테인리스를 포함한 전체 생산량을 30만t 줄이기로 한 것은 가격 하락 방지와 재고량 소진을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의 철강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경기를 회복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철강재 수입물량은 올 상반기 411만 7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나 늘었다. 이는 전체 수입물량(1041만 9000t)의 4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최근 철강제품의 가격 하락이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스테인리스 300계 열연제품과 냉연제품 가격을 t당 30만원씩 내렸으며, 동국제강은 이달부터 조선용 후판가격을 t당 3만 5000원 인하했다. 현대INI스틸 등 전기로업체들도 철근 가격을 t당 2만 5000원씩 내렸다. 이는 철강업계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2·4분기 매출액이 5조 378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9%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각각 2.7%,3.5% 줄어든 1조 7280억원과 1조 2620억원에 그쳤다. 철강 경기가 지난 1·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23조 9000억원에서 23조 6000억원으로 내려 잡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어선 北동해어장도 ‘싹쓸이’

    中어선 北동해어장도 ‘싹쓸이’

    한국과 중국의 조업분쟁이 서해에서 동해까지 번지고 있다. 동해안 어업인들이 북한 동해 어장에서 대규모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는 중국 어선 때문에 어족자원이 고갈된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등 어업당국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어선들의 북한 어장 조업은 올들어 최근까지 760여척을 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출항해 공해상으로 북한지역 동해로 올라와 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달 들어 100여척이 더 늘어나 대규모 선단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로 오징어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 어선들의 북한 어장 입어가 늘고 있는 것은 “오는 10월 성어기까지 추가 입어가 계속될 것이다.”는 수산업계의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강원도내 어업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어업인들은 오는 25∼27일 북한 개성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수산협력 실무협의회’에서 이들 중국 어선에 대한 제재와 강원도내 어업인들의 북한 어장 입어를 성사시켜 줄 것을 바라고 있다. 강원도 환동해출장소와 수협, 어업인 대표 등은 ▲강원도내 어업인들이 북한의 이른바 은덕어장에 입어하고 ▲가능한 조업 범위를 최대한 북한 연안쪽으로 근접시키고 ▲중국 쌍끌이 저인망과 트롤 어선들의 대규모 조업 제재책을 강구해 줄 것을 해양수산부 등 정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해경에 의해 나포된 중국어선은 209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3척보다 늘어났다. 인천·강릉 김학준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프로야구 2005] 토종 3인방 거포경쟁

    이대호(롯데)와 이숭용 송지만(이상 현대) ‘토종 트리오’가 홈런 경쟁에서 또 다른 삼각 구도를 형성했다. 이대호는 11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05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 4회초 2사 풀카운트에서 상대 좌완 산체스의 6구째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8일 기아와의 광주경기에서 공동 선두 킷 펠로우와 나란히 8호 홈런을 터뜨린 지 사흘 만에 홈런을 추가한 이대호는 이날 역시 기아를 상대로 2점짜리 홈런을 걷어올린 이숭용,8·9호 연타석 홈런을 작렬한 송지만과 함께 홈런더비 1위를 내달렸다. 전날까지 홈런 8개로 이대호 이숭용과 함께 삼각 구도를 형성했던 롯데의 펠로우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2위로 처졌다. 그러나 롯데는 2회 선발 장원준이 김태균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내려간 뒤 5회에는 주형광이 다시 김민재에게 2점짜리 홈런을 허용하는 등 장단 11안타를 얻어맞고 2-9로 대패, 최근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4연패를 걱정하던 현대는 광주경기에서 이숭용 송지만의 ‘쌍끌이포’에 힘입어 기아에 9-5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숭용은 2-2로 균형을 맞춘 5회초 상대 선발 최상덕으로부터 백보드를 맞히는 시원한 중월 2점포를 가볍게 날려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고, 송지만은 6회와 8회 각각 3점·2점포를 잇달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6호, 프로야구 통산 507호 연타석 홈런. 현대 선발 김수경은 7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솎아낸 반면 홈런 1개 포함,10안타 볼넷 4개로 4실점(4자책점)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4승째를 챙기며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삼성과 뜨거운 선두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두산은 대구에서 5회 김동주의 2점짜리 시즌 5호 홈런에 힘입어 맹추격을 벌인 삼성을 5-4로 물리치고 하루 만에 단독 1위에 복귀했다.LG는 잠실에서 한화를 9-3으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남해안 ‘싹쓸이 어업’ 기승

    봄철 산란기에 서남해안에서 새끼고기까지 어버리는 소형기선저인망(고테구리)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남 목포해경은 19일 군산 선적 19t급 쌍끌이 저인망어선 선장 김모(48·군산시)씨 등 어부 2명을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이들은 지난 3일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앞바다에서 불법 어구인 쌍끌이저인망으로 밑바닥을 훑어 조기새끼 등 20㎏들이 50상자를 잡는 등 지난해부터 12차례에 걸쳐 221상자(660만원)를 잡은 혐의다. 여수해경도 이날 소형기선저인망으로 고기를 잡은 여수 선적 4t급 어선 선장 이모(66)씨를 같은 혐의로 검거했다. 이씨는 18일 여수시 화양면 둔병도 앞 해상에서 저인망으로 새우와 게·농어 등 잡어 10상자(시가 43만원)를 포획한 혐의다. 앞서 여수해경은 지난달 25일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앞에서 소형기선저인망 조업을 한 양모(42)씨 등 2명을 검거했다. 목포·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귀성길의 덤 ‘알짜 땅 투자정보’

    고향 가는 길, 마음은 기쁘지만 몸은 여간 피곤하지 않다. 고향 땅값·개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피로도 풀리고 어느새 고향 문턱에 닿는다. ●이곳이 투자 유망지역 고향이 충청도인 사람들은 가족·친구들 모임에서 신행정수도 이전, 땅값 상승을 화제로 말문을 열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정치적 풍랑을 겪고 있는데다 서해안 부동산 열풍이 아직도 식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정수도 후보지인 연기·공주를 비롯, 천안·아산, 당진·홍성·서산 등 서해안 일대 땅값이 크게 올랐다. 전국 땅값 상승률 순위 열 손가락 안에 6곳은 충남지역이다. 연기군은 지난해 1년 동안 평균 23.33% 상승했다.1번 국도 주변 대지·잡종지 등은 2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금남면 용담·감성리 일대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은 평당 70만원을 부른다. 길가 논도 호가 기준으로 평당 20만원을 넘는다. 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거래는 많지 않으나 행정수도 규모 등이 확정되면 다시 출렁일 수 있다.”면서 “행정수도 후보지에서 대전·청주로 이어지는 길가 땅이 투자 유망하다.”고 말했다. 천안·아산∼공주·광주로 이어지는 길목에 고향을 둔 사람들도 치솟은 땅값에 깜짝 놀랄 것이다. 신도시 건설과 고속철도 개통이라는 ‘쌍끌이’ 호재를 바탕으로 17% 올랐다. 길가 땅값은 50% 이상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파주·평택 지역 땅값 상승이 눈에 띈다. 파주는 교하신도시 개발과 파주운정지구 신도시 보상 이후 대토(代土)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땅값이 13% 이상 뛴 곳. 오름세가 주변 지역으로 옮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고향 다녀오는 길에 인근 연천지역 부동산 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평택은 미군기지 이전 추진 및 평화신도시 조성 계획, 역세권 개발과 주변 택지개발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4·4분기에만 5% 가까이 올랐다. 땅값 오름세가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최찬용 용성공인중개사 사장은 “고속철도 역사 건립 여부가 확정되면 다시 한번 땅값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싼 팽성읍·고덕면·청북면 일대 농지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경춘선복선전철 호재를 안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가평·청평, 강원도 남춘천 일대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묻어둘 만한 곳이다. 서해안을 따라 충남 당진·예산, 전남 무안·해남 일대 고향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폭등한 땅값에 입을 다물기 힘들 것이다. 평균 10% 이상 올랐다. 해남 일대는 기업도시 바람을 타고 땅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형제자매끼리 투자 펀드 조성 계획을 세워보는 기회를 가져볼 것을 권한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개발, 경북 포항시 북구 일대는 신항만 건설 및 지방산업단지 조성, 경남 양산시는 양산 신도시 개발 호재를 안고 땅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 기장은 정관 신도시 및 산업단지 조성 영향을 받아 땅값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고향길 돌아보는 요령 설 연휴가 길다. 귀향·성묘길에 조금만 신경 쓰면 투자 유망지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지도를 들고 떠나라. 최근에 발행된 3만분의 1 교통지도를 보아도 새로 뚫린 도로, 예정된 큰 도로 노선도가 나온다. 신설 고속도로 노선을 살핀 뒤 인터체인지 예정지를 인터넷이나 신문 기사로 확인하면 투자유망지역 감이 온다. 마을 이장이나 고향에서 직장을 잡고 있는 친구들에게 최근 도시계획공청회 등이 열렸는지 알아보는 것도 필수다. 도시계획변경 공청회 때 제시된 내용으로 그 지역 개발방향을 미루어 알 수 있다. 부동산중개업소 명함을 얻어둬야 한다. 해당 지역 시세를 가장 잘 꿰고 있는 사람은 그 지역 중개업자들이다. 매물도 소개받을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이번엔 거래소랠리 이끈다

    ‘이번엔 거래소 랠리를 주목하라.’ 새해초부터 ‘코스닥 열풍’에 불을 지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최근엔 거래소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날 1898억원, 기관은 19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3931억원을 순매도해 대조적이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612억원), 신한지주(210억원),LG전자(18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LG화학(159억원), 외환은행(69억원), 삼성화재(57억원) 등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에 힘입어 신(新)고가 기록을 바꾼 종목들도 속출했다. 한국전력,LG, 현대미포조선, 대림산업,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웅진코웨이, 신한지주 등 8개 종목이 52주 만에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올해초 코스닥 상승초반에도 대표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이 매수세에 합류하자 어느새 거래소로 옮겨와 특정 종목에 대해 ‘쌍끌이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전자로 순매수액은 1223억원(외국인 1086억원, 기관 137억원)에 이른다. 이어 기아자동차(691억원),LG(568억원), 현대중공업(401억원) 등의 순이다. 삼성전자 등 지난해 4·4분기의 기업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쌍끌이 매수세에 한몫 거들고 있다. 콜금리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지난 13일 연 3.25%에서 동결되면서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했다. 같은 날 올해 첫 옵션만기일도 겹쳤으나 선물과 옵션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외국인 지분 증가는 주가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외국인 지분증가율을 보인 삼호(4.5%)는 주가가 무려 40%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지분이 1%라도 증가한 종목의 종합주가지수 대비 주가상승률은 5배에 이른다. 또 외국인들의 투자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외 펀드도 불과 1주일새 4억 9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한국투자증권 김형렬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발표 등으로 시장 리스크가 줄었다는 판단에 따라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난 3개월간 계속된 저항선 900선을 뚫은 뒤 부담을 털고 안착한다면 앞으로 900선은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5)구로시오난류와 나로도 삼치잡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5)구로시오난류와 나로도 삼치잡이

    겨울바다가 따뜻하다. 해풍이 강해 체감온도는 낮아도 실온은 높다. 구로시오(黑潮)난류의 영향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아예 ‘흑조문화권’이란 문화권역을 설정하기도 했다. 가령, 북방한계선을 넘어서 평북 철산의 가도까지 동백이 자생하는 것은 이 난류 때문이다. 이 무렵 방어·삼치·참치 등이 남도의 바다를 찾는 것도 이 난류 영향이다. 삼치 하면 대개 ‘구이’를 생각한다. 점심시간, 도심의 뒷골목을 지나칠 때면 구수한 냄새가 잡아끈다. 구이용으로 쓰이는 길이 30㎝, 무게 800g 정도의 삼치는 현지에서 ‘고시’라 부르는 새끼들.“고시가 삼치 축에나 든다요?”라고들 한다. 일본 수출품이라 일본어인 ‘고시’가 일상어로 남아 있다. 이런 ‘고시’는 삼치로 쳐주지도 않는다. 적어도 삼치 반열에 끼려면 1㎏은 넘어야 한다. ●1㎏은 넘어야 삼치반열에 낀다니… 삼치를 찾아서 멀리 고흥의 나로도까지 내려갔다. 요새야 길이 좋아 어디든 어렵잖게 갈 수 있지만 나로도는 정말 멀다. 좀 돌아가는 길이지만 유장한 득량만을 보고 싶어 장흥쪽 수문리로 접어들었다. 보성 율포는 해수욕장으로 유명하지만 반지락회로도 익히 알려진 곳. 살짝 데쳐서 야채를 넣고 매운 양념으로 버무리는데 이 정도의 선도라면 맥주집의 통조림 골뱅이 정도는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다. 득량만은 곳곳에 개막이그물이 들어차 흡사 개막이의 본향 같은 느낌이다. 나로도는 외나로도와 내나로도 2개의 섬이 모두 다리로 연륙됐다. 고흥 자체도 육지 남단에 고구마처럼 매달린 반도 지형인 데다 나로도는 그곳 읍내에서도 장장 1시간여 거리다. 다리가 없던 시절에는 완벽한 오지의 섬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로도는 자신들만의 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다.‘나로도를 모르면 삼치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돌 법도 하다.‘모든 삼치는 나로도로 통한다.’고나 할까. 언뜻 이런 농담 같은 구호가 떠오른다.‘외국인은 참치, 우리는 삼치, 삼치는 나로도!’. 축정항, 일명 나로도항에서 봉래면 수산담당 김영우씨와 군청의 정상태씨를 만났다. 그들의 안내로 어판장에서 5㎏짜리 삼치부터 샀다. 가격은 ㎏당 1만원. 무게가 자그만치 5㎏인데도 ‘중치’란다. 큰 것은 10㎏도 넘는다니 뒷골목 구이집에서 굽던 삼치는 ‘삼치 반열’에 끼지도 못한다는 말을 이해하겠다. 삼치에 관한 기존 상식이 모두 깨진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어린 것들만 먹고 살아 왔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의 김진영 박사가 “키워서 먹어야 하는데 1년짜리들을 무턱 대고 잡아들인다.”고 개탄하지 않던가. 그중 맛있는 놈은 3∼5㎏짜리다. 모든 고기가 그렇듯 너무 크면 맛이 없다. 맛으로 보면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 중간치가 좋다. 어린 삼치는 ‘덜 여문 격’이라 비린내가 심하고 9월 중순 이후 10월 말까지 수확기에 잡힌 놈들이라야 살집이 딴딴하고 영양가도 차올라 맛있다. 나로도 사람들은 삼치구이를 잘 모른다.“이 비싼 고기를 어떻게 날름 구워 먹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씨알이 아주 잔 놈들만 구워 반찬을 삼는다. 회를 먹어 보니 냉동 참치와 맛이 비슷하다. 삼치는 달리는 뱃전에서 미끼 없는 ‘공갈낚시’로도 연방 낚인다. 물위를 미끄러지는 낚시 미끼를 보고 달려들다가 잡히곤 한다. 채낚기는 주로 낮에 하고, 자망은 해질 녘에 놓았다 아침에 거둬들인다. 푸른 등을 가진 물고기가 모두 바다 윗부분에서 놀듯 삼치도 윗물 고기다. 햇빛을 듬뿍 받는 등 푸른 생선이 몸에 좋은 것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격은 낚시로 잡은 고기가 그물로 잡은 고기보다 위다. 그물에서 발버둥치다가 살이 뭉그러지기 때문에 그만큼 상품의 격이 떨어진다. 그래서 삼치 채낚기가 많다. 그러나 중국의 대형 쌍끌이어선이나 정치망에 잡힌 고기가 국내에 다량 유입되면서 이 삼치가 고작 냉동식품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냉장 기술의 발달은 보존이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 기술을 믿고 필요 이상으로 무한정 잡아들인다는 점에서는 반생태적이다. 냉동 기술의 발달이 거꾸로 인간의 욕심을 무한대로 극대화시켜 생태계를 얼어붙게 한 꼴이다. ●“외국인은 참치, 우리는 삼치, 삼치는 나로도” 활어가 아닌 다음에야 삼치 맛은 저장 기법이 좌우한다. 일단 잡은 삼치는 얼음에 묻는다. 그러나 냉동은 금물. 냉동하면 연한 살이 녹아내려 씹을 것이 없다. 층층이 얼음을 깔고 살이 다치지 않게 비닐을 깐 다음에 삼치를 한 겹 놓은 뒤 그 위에 다시 얼음을 까는 식이다. 삼치는 잡은 즉시 먹는 것보다 두어 시간 얼음에 재워 놓았다가 먹어야 시원한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활어가 아닌 선어여서 적당히 숙성시켜 먹어야 맛이 좋음을 나로도 사람들은 일찍부터 깨닫고 있는 셈이다. 지난 60∼75년 연간에 나로도는 ‘개도 돈을 물고 다닐 정도’로 흥청거렸다. 파시가 열려 엄청난 양의 삼치가 일본으로 팔려 나갔다. 삼치와 함께 대하, 중하, 서대 등도 덩달아 일본에 팔렸다. 이 어류는 파시가 막을 내린 뒤에도 부산을 거쳐 속속 일본으로 팔려 나갔고, 본토 사람들은 그 바람에 삼치를 맘껏 먹기 어려웠다. 그랬던 삼치의 수출길이 막히자 그제서야 사람들은 삼치에 맛을 들였다. 재미있는 것은 삼치회를 즐기는 이들은 대부분 보성 고흥 순천 여수 등 전남 동부권 사람들이라는 점. 서울에서도 주문이 밀리지만 주로 출향 인사들에 국한된다.“서울에 올라갈 게 없지요. 물량이 달리는 데다가 그쪽 사람들은 삼치회를 모르잖아요.” 그렇다. 서울 사람들이 아는 삼치는 오로지 ‘구이’뿐이다. 부산이나 인근 하동에서도 회는 즐기지 않는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서부두 횟집 등에서 심심찮게 삼치회를 맛볼 수 있다. 삼치의 문화권역이 지극히 토속적이며 남방적임을 확인시켜 주는 사례다. ●두어시간 얼음에 재웠다 먹어야 제맛 값도 애매하다. 많이 잡히면 떨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금값이다. 명절 무렵, 출향 인사들이 귀향할 때면 집집마다 삼치를 준비한다. 적절하게 때를 맞춰 먹으려고 시간까지 맞춰 가며 냉장을 한다. 그래서 그때는 값이 뛴다. 광주에서는 아예 ‘차떼기’로 사들인다. “회는 살이 흐물거려 맛이 좀 그렇다.”고 했더니 “서울에서 먹던 딱딱한 ‘고시’에 익숙해서 그렇다.”는 핀잔이 돌아온다. 서울에 올라가는 새끼 삼치는 대부분 배를 가른 냉동 삼치인데, 냉장고에 오래 둬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딱딱해졌다는 것이다.“요것이 막 낸 것인디, 이것을 드시고 서울 가서 묵어 보믄 아마 돌 씹는 맛일 것이오.”한다. 같은 횟감이라도 가공처리 방식에 따라 전혀 맛이 달라질 수 있음을 금방 깨닫는다. 여기에서 횟감의 생명은 처리방식이란 배움을 얻는다. 먹다 남긴 회를 거둬 간 주인이 계란 풀어 옷을 입힌 튀김으로 튀겨 내놓는다. 생선전과 비슷하다. 배가 불러 젓가락을 들고 엉거주춤하자,“4명 가족이 오면 잘 먹는 사람들은 5㎏도 부족해요. 한 10㎏는 묵어야 삼치회 좀 묵었다고 할 정도니까요.” 삼치 맛을 아는 마니아들은 몇몇이서 두어 상자쯤 간단히 먹어 치운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삼치회를 보면 사족을 못쓸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한국인들은 씹히는 맛이 강한 회를 즐기는 반면, 입에 넣으면 녹아내리는 맛이 드는 남방계 회는 덜 좋아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의 식습관에 길들여진 까닭이다. 기름기가 거의 없어 참치에서 느껴지는 그런 느끼함이 없다. 살을 발라낸 뼈와 머리는 무를 숭숭 썰어 넣고 푹 끓여낸다. 일종의 어죽인데, 국물이 시원해 술안주 겸 식사 대용으로 그만이다. 삼치에 관한 한 나로도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 인근 여수에서도 많이 잡히지만 제값을 받지 못한다. 아귀가 마산에 가야 제값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같은 고흥땅에서도 녹동항에서는 제값을 못받는 대신 나로도 축항에서는 제 대접을 받는다. ●8월말부터 12월초까지 삼치잡이 절정기 삼치는 거문도와 나로도 사이가 주어장이다.7∼8월 중순까지는 대개 어린 새끼잡이다. 찬바람 부는 8월 말부터 12월 초까지가 삼치잡이 절정기. 인근 완도 청산도에서도 삼치가 많이 난다. 그러나 청산도 삼치도 반드시 나로도를 거쳐서 위판되므로 ‘모든 삼치는 결국 나로도로 통한다.’ 고흥의 주요 항구는 나로도항과 풍남항, 그리고 녹동항이다. 소록도가 지척인 녹동항은 아주 조그마한 어촌이었다. 반면 나로도항은 일제시대부터 어업전진기지였다. 나로도항은 수심이 7m나 돼 배가 드나들기에 별 장애가 없다. 어장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 사실 오지의 섬에서 어로 아니면 해 먹을 것이 없었던 것도 이곳에서 어업이 발달한 이유가 된다. 이제 나로도는 우주항공센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발사대는 물론이고 우주체험관이 생기면 관광객들이 떼지어 몰려들 것이다.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 발전에 이만한 희소식도 없다. 그러나 보상도 만만찮다. 발사 소음 때문에 사람은 물론 가축들도 섬을 떠나야 할 운명이다. 나로도의 본디 이름은 ‘나라의 섬’에서 비롯됐다. 흥양현(興陽縣)에 딸린 국영 목장이었다는 뜻인데, 다시금 ‘나라의 섬’이 되고 말 것이란 씁쓸함이 없지 않다. 나로도와 여수 화양면을 연결하는 연륙교도 착공됐다. 지도가 바뀔 판이다. 그러나 나로도 사람들의 삼치회 선호도는 바뀔 것 같지 않다. 오랜 역사문화성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작은 포구마다 각각 자랑하는 해산물이 있어 사랑받고 있으며, 나로도의 삼치문화도 이런 토속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경기도나 충청도에서는 삼치 선호도가 낮다. 남방어류답게 남방에서 선호가 높다. 바로 구로시오난류가 배태한 보다 큰 차원의 난류문화권임에 틀림없다.
  • 정유·항공·철강 ‘환차익 돈벼락’

    정유·항공·철강 ‘환차익 돈벼락’

    ‘우리는 웃는다.’ 수출 기업들이 환율 하락으로 아우성을 치고 있는 반면 외화 부채가 많거나 달러 결제가 많은 정유·항공·철강업종은 앉아서 ‘돈벼락’을 맞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올해 2600억원대의 환차익이 발생했으며, 대한항공도 많게는 1000억원대의 짭짤한 ‘가외 소득’을 올리고 있다. 환차익은 크게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으로 나뉜다. 외환차익은 해외영업 활동으로 원화보다 달러 결제비용이 많을 때 생긴다. 외화환산이익은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에 발생하는 것으로, 달러 부채를 원화로 계산하면 평가 차익이 생겨 장부상으로 이익이 남는다. ●정유업계 ‘돈 되는 집안’ 중국 특수와 고유가에 따른 정제 마진으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정유업계가 최근에는 환율 하락으로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 정유업종은 외화 부채가 많은 데다 원유 도입을 위한 계약시점과 결제시점까지 보통 160일 정도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환율 하락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SK㈜는 지난 3·4분기까지 외환차익이 2274억원에 달한다. 또 외화부채가 16억달러로 이로 인한 외화환산이익도 39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에 따른 환 손실도 1600억원에 이른다. 환율 하락 덕분에 적지 않은 ‘불로소득’을 올린 셈이다.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생긴 이익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정유사가 일방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것은 아니다.”면서 “환율이 10원가량 떨어지면 국내 가격 변동폭은 2원 정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도 짭짤한 공돈을 챙기고 있다. 올 3·4분기까지 누계 외환차익은 1090억원, 외화환산이익은 167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수출에 따른 환 손실을 반영하면 순수한 외환차익은 324억원, 외화환산이익은 89억원”이라고 밝혔다. ●항공·철강 ‘우리도 짭짤’ 대한항공은 외화부채가 50억달러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외화환산이익이 500억원, 외환차익은 100억원 발생한다. 순이익의 600억원가량이 환율 하락에 따른 ‘가외 소득’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50억원의 ‘공돈’이 들어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환율 등락이 해마다 있는 만큼 단순히 올해만 비교할 것은 못된다.”면서 “수년간의 환율 변동을 살펴보면 환차익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도 웃음이 가득하다. 판매 호조와 제품값 인상 등으로 올해 정유업계와 ‘쌍끌이 호황’을 이끄는 가운데 환율 하락이란 ‘경사’까지 겹친 덕분이다. 동국제강은 올 3·4분기까지 외환차익이 24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내놓은 ‘원 시대의 새로운 선택’ 보고서에서 환율이 50원 하락할 경우 대한항공은 경상이익 2450억원, 영업이익 789억원 등 총 3239억원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KTF 용병쌍포 “TG 스톱”

    KTF가 개막 이후 무패 행진을 달리던 TG삼보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SK도 조상현 전희철 ‘쌍포’에 힘입어 감독·코치 동반 퇴장 이후 부진에서 벗어났다. KTF는 14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용병 듀오’ 게이브 미나케(32점 8리바운드)와 애런 맥기(23점 10리바운드)를 앞세워 양경민(25점·3점슛 7개)이 분전한 TG삼보를 82-76으로 꺾었다.4승4패로 공동 5위. 현주엽은 11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낚으며 승리를 거들었다. 팽팽한 접전 속에 전반을 43-44로 뒤진 KTF는 3쿼터 들어 미나케가 덩크슛 등 혼자 10점을 몰아 넣으며 61-57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4쿼터 초반 TG의 처드니 그레이(22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에게 미들슛과 3점슛을 연달아 내주며 64-63으로 다시 역전당했다.KTF에 승기를 가져온 것은 ‘용병 듀오’였다.68-68로 맞서던 중반 이후 미나케와 맥기가 쌍끌이 3점포를 터뜨린 것. 이후 KTF는 두 용병이 골밑슛과 미들슛, 자유투 등을 번갈아 림에 꽂아 넣으며 TG삼보의 추격을 6점 차로 따돌렸다. TG삼보는 그동안 맹위를 떨쳤던 ‘트윈 타워’ 김주성(7점)과 자밀 왓킨스(8점)가 동반 부진한 탓에 연승 기록을 ‘7’에서 멈춰야 했다. 부천 경기에서 SK는 조상현(24점·3점슛 6개) 전희철(25점·3점슛 4개)의 외곽슛이 폭발, 전자랜드를 90-83으로 눌렀다.SK는 5승3패를 기록,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SK는 가드 임재현(9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빠른 패스와 속공, 정확한 내·외곽포를 바탕으로 전자랜드를 압도했다. 상대가 추격을 하면 곧바로 3점포를 꽂아 넣었고, 크리스 랭(23점 12리바운드)이 연이은 훅슛을 터뜨리며 달아났다. 한때 22점 차로 뒤지던 전자랜드는 3∼4쿼터 들어 강력한 밀착 수비에 이은 ‘특급 용병’ 앨버트 화이트(23점 14리바운드)와 마이클 매덕스(19점 9리바운드·3점슛 3개)의 활약으로 막판 7점 차까지 쫓아갔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서장훈(23점 10리바운드)이 빛난 삼성은 KCC를 85-82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고,LG는 모비스를 87-81로 꺾고 개막 4연패 뒤 4연승을 달리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中, 동해오징어도 씨 말린다

    서해어장을 초토화한 중국어선들이 올해부터 동해로 진출해 ‘싹쓸이 조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올해 동해안 오징어잡이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것도 중국어선이 오징어가 회유하는 길목을 지키면서 3중 저인망으로 치어까지 남획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어민들은 보고 있다. 13일 전국오징어채낚기연합회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은 올해 초 ‘북·중 동해공동어로협약’을 체결했다.중국어선이 오는 2009년까지 5년 동안 북한해역에서 조업하고,그 대가로 이윤의 25%를 북한에 넘긴다는 내용이다. 이후 중국어선들은 공해상을 통과하여 북한해역에서 조업하고 있다.해경도 울릉도와 독도 등 동해 먼바다에서 오성기를 단 100t급 중국어선들이 선단을 이루어 북한해역을 오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하고 있다.무엇보다 중국어선은 상층·중층·하층의 3단계 그물을 사용하는 쌍끌이 기선저인망으로 바닥까지 훑어 오징어뿐만 아니라,그나마 수량이 크게 줄어든 명태·도루묵 등 수산자원의 완전 고갈이 우려된다. 김성호(60) 전국채낚기어업인 울릉총연합회장은 “회유성 어족인 오징어는 연해주에서 북한 연안을 타고 남하한다.”면서 “중국 어선들이 북한해역에서 싹쓸이 조업을 한다면 앞으로 남쪽에서는 오징어를 구경하기조차 힘들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룡포에서 22년째 오징어채낚기 조업을 하는 이상보(53)씨는 “중국의 쌍끌이 저인망 어선들은 치어까지 남획해 오징어 씨를 말리고 있다.”면서 “여기에 중국어선들이 잡은 오징어가 국내에 쏟아져 들어오면 가격까지 폭락할 테니 오징어잡이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울상지었다. 중국어선이 오징어잡이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현재 울릉군에서는 전체 오징어 어선 350여척 가운데 20∼30여척만이 출어하고 있다.울릉수협의 오징어위판량도 크게 줄었다.9월 들어 12일까지 위판량은 10t에 불과하다.지난해 252t에 비하면 거래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8월도 36t으로 지난해 232t보다 크게 줄었다. 염창선 오징어채낚기연합회장은 “한·일 어업협정에다 북·중 공동어로협약으로 우리 어선들이 더 이상 조업할 곳이 없다.”면서 정부의 철저한 상황 파악 및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동해 조한종·포항 김상화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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