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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박원순, 한 명은 접는다?

    안철수·박원순, 한 명은 접는다?

    안철수(왼쪽)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오른쪽)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이르면 6일 만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논의에 따라서는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출마의 뜻을 접을 가능성이 커 보선 정국 초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 원장은 이날 한 인터넷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박 상임이사로부터 장문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히고 “이번 주초에 박 상임이사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늦어도 주 중반까지는 출마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와 충돌해서 다시는 그분이 기회가 없게 되는 것보다 당선이 아슬아슬할 수는 있지만 정말로 그분이 원하시면 그쪽으로 밀어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안 원장의 정치적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안 원장이 5~6일 중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상임이사 측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소장은 “이르면 8일 박 상임이사가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며 “회견 전에 안 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보선 정국 초반 압도적 지지율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 원장과 야권의 신망이 두터운 박 상임이사 가운데 한 명이 출마의 뜻을 접을 경우 범야권 후보 통합 논의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단일화에 합의할 경우 범야권도 정당 주도의 통합 경선이 아닌 시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논의가 힘을 받을 전망이다. 범야권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이날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 세력으로, 나는 현 집권 세력이 한국 사회에서 그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한 점을 들어 안 원장이 출마하든 안 하든 범야권 세력의 일원으로 이번 보선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측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은 진보와 보수의 정체성을 부정했는데 이번 선거에 출마할 경우 스스로 정파에 갇힐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안 원장이 반한나라당을 선언한 만큼 출마하게 된다면 야권 선거 레이스에 좋든 싫든 끼어들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안 원장이 박 상임이사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박 상임이사는 현재로선 어떤 변수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출마 의지가 강한 만큼 안 원장이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안 원장과 박 상임이사가 각자 출마 선언을 한 뒤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상임이사가 범야권 통합후보로 나선 다음 무소속 안 원장과 2차 후보 단일화에 나서는 방식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두 사람이 기존 정치에 불신을 드러낸 만큼 선거 구도를 ‘안철수·박원순’ 조합의 쌍끌이 분위기로 최대한 몰고 가다 범야권 통합 경선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극적으로 단일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안 원장이 이날 거듭 여권과의 선을 분명히 그은 것으로 알려지자 외부인사 영입 작업에 부심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바람의 의미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경고”라며 “여야가 손잡고 민생을 위해 국회에서 노력해야 이런 기현상이 없어지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투표함 열어도 못 열어도 정치권에 ‘초대형 후폭풍’

    ‘블랙홀 33.3%.’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을 하루 앞둔 23일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투표율 33.3%에 집중됐다. 투표율이 33.3%를 넘어야 개표가 진행된다. 투표함을 여느냐, 못 여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주민투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건 터여서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복잡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우선 투표율이 33.3%(전체 유권자 838만여명 중 약 279만명)를 넘어서는 경우 일단 개표가 성사된다. 지금까지 관련 여론조사에서 단계적 무상급식이 전면적 무상급식보다 20% 포인트 정도 앞섰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단계론-전면론 구도에선 단계론이 앞섰다. 일단 투표함이 열리면 서울시 측에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오 시장도 탄력을 받게 된다. 야권이 주도해 온 ‘복지 열풍’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상급식=복지’라는 인식이 짙다. 때문에 오 시장의 승리로 귀결되더라도 현실적으로 무상급식 대상자의 50%가 급식비를 내야 한다.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012년 총선과 대선까지 무상급식 여진이 계속된다면 완전한 승리라고 예단하기 어렵다. 투표율 33.3%를 넘지 못하면 상황은 좀 더 복잡해진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야권이 승기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오 시장과 여권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권의 자중지란이 불 보듯 뻔하고 보편적 복지에 대한 다수의 동의를 받은 만큼 이슈 주도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승리의 축배를 들긴 어렵다. 이번 주민투표가 여야의 싸움이라는 데 동의하는 의견은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민주당의 한 의원은 “오 시장이 보수진영을 상대로 유도한 싸움이었지 정치권 내부의 싸움은 아니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오 시장이 패하면 민심 이반은 진행되겠지만 그것이 민주당 지지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에 대한 보수진영의 동정론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 투표율이 미달될 경우 오 시장의 사퇴 시기가 관심사항이다. 9월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10월 26일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리지만, 10월 1일 이후에 사퇴하면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오 시장이 사퇴하더라도 시기를 10월 이후로 희망하고 있다. 만일 10월에 야당 시장이 탄생한다면 ‘이명박·오세훈 서울시정’이 송두리째 공격받을 수 있고, 내년 총선에서 서울 지역 후보들이 시장의 지원을 받지 못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10월 보궐선거와 내년 4월 보궐선거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다. 10월에 치러지면 복지 주도권을 선점한 만큼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야권 통합 국면이라 후보 선정부터 쉽지 않다. 내년 4월은 총선·서울시장 쌍끌이 구도를 노릴 수 있지만 복지 논쟁이 깊어지면 또다시 포퓰리즘 공방에 휩싸일 수 있다. 구혜영·이창구기자 koohy@seoul.co.kr
  • 김한민 감독 “긴박·통쾌한 액션 사극 전 연령층 가슴에 꽂혔죠”

    김한민 감독 “긴박·통쾌한 액션 사극 전 연령층 가슴에 꽂혔죠”

    영화 ‘최종병기 활’의 흥행 돌풍이 심상치 않다. 올해 국내 개봉한 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인 개봉 11일 만에 300만 고지를 명중시킨 이 작품은 100억원대 대작들이 경쟁을 벌인 올여름 토종 블록버스터 전쟁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청나라 군대에 여동생을 빼앗긴 신궁 남이(박해일)가 청나라 장수 주신타(류승룡)와 벌이는 추격전을 그렸다. 지난 19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김한민(42) 감독을 만나 흥행 비결을 들어봤다. →흥행 기세가 무섭다. 예상했나. -워낙 빡빡한 촬영 일정 속에 영화를 만드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다만 격년마다 한국 블록버스터가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는데, 그중 한 편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봉 첫 주 지방에 무대 인사를 갔더니 젊은 친구들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관객층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것이 흥행 청신호이자 이 영화의 정확한 지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극 중에서도 ‘왕의 남자’ 등을 제치고 흥행 속도가 가장 빠른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극이면서도 새로운 지점이 있었던 것 같다. 활을 가지고 하는 액션과 추격의 느낌이 긴박하면서도 통쾌함을 줬고,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역사적인 정서가 충족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영화의 구성은 단순하지만, 드라마적인 힘과 액션적인 쾌감을 관객들도 좋아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친숙하지만 다소 심심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는 활을 소재로 한 까닭은. -혹시 그럴까봐 제목에 ‘최종병기’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활이란 것이 원초적인 느낌으로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 활시위를 팽팽히 당길 때의 긴장감과 ‘탁!’하고 시원하게 날아가는 느낌이 좋았다. 온기를 가진 활이 대상에 꽂혔을 때 느껴지는 타격의 쾌감도 원초적으로 인간이 좋아하는 속성이 아닌가. 항상 가까이 있고 봐 왔던 무기였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세밀하게 보게 되니 좋은 점이 많았다. →‘극락도 살인사건’(2007) 뒤 ‘핸드폰’(2009)이라는 영화를 찍은 것도 그래서인가. -그때는 정보기술(IT) 강국에서 왜 휴대전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오지 않는지 궁금했다. 이번에도 활도 잘 쏘고 각종 국제대회에 나가면 항상 금메달을 따는 한국에서 왜 활을 주제로 한 영화가 나오지 않는지 의아했다. →영화를 위해 양궁을 직접 배웠다던데. -1년간 대한궁술원 관계자에게 배웠다. 단전에 힘을 주고 깊은 호흡과 함께 활을 쏘다 보면 잡생각이 없어지고 집중력이 생긴다. →영화가 숨돌릴 틈 없이 빠르다. 그 속도감이 흥행 비결 중 하나로 꼽히기는 하지만. -몇 장면에 관객이 쉬어 갈 틈을 만들어 놓긴 했는데, 그렇게 숨이 찼나(웃음). 추격의 긴박감과 서스펜스를 강하게 주는 것이 영화의 생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속도를 늦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단순히 몰아치는 느낌보다는 전체적인 리듬감을 갖고 가기를 원했다. 그래서 완급조절을 하면서 서서히 치고 올라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후반부 추격전은 ‘조선판 추격자’라고 할 만큼 인상적이다. 각종 장애물이 많은 숲속에서 어떻게 그렇게 빠른 속도로 촬영이 가능했나. -촬영감독의 역작이다. 장비를 따로 쓴 것이 아니라 감독이 핸드헬드(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로 찍었다. 배우들보다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다. 한명은 손에 카메라를 들고 전후좌우로 동물적인 감각으로 뛰고, 다른 한명은 먼 곳에서 줌 렌즈를 통해서 잡았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숨어서 찍기도 했다. 바로 내가 현장의 중심에서 쫓기는 듯한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대상에 밀착해 촬영했다. →활 전투 장면도 인상적이다. -활이 날창날창하게 생명력을 갖고 에너지 있게 날아가는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고속카메라로 촬영하고 특수 효과로 화살이 날아가는 느낌을 살렸다. 여기에 질감 있는 사운드 등이 어우러지면서 3D(3차원) 같은 2D(일반영상)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치 관객 자신이 활을 쏘고 맞는 듯한 생생함을 주려 했는데 어느 정도 적중했다. →서사가 빈약하다는 비평도 있다. -자인(문채원)과 서군(김무열)의 멜로가 더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두 남자(남이와 주신타)의 대결을 강조하는 구성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는.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일제 강점기, 임진왜란의 역사 3부작을 완성하고 싶다. 근래에 위축되거나 소실된 측면이 많지만, 우리 선조들의 기개와 고귀한 정신은 현대에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부러질 듯 부러지지 않고 꺾일 듯 꺾이지 않는 활 같은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그리고 싶다.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활을 표현하고자 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청소년 관람불가였던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을 몰래 본 뒤 ‘영화감독이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가슴 뛰면서 집에 돌아왔던 기억이 생생하다는 김 감독. 자신이 받은 상패에 적혀 있는 글귀처럼 “영화감독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마술을 부리는 직업”이라고 말하는 그는 “아무리 어려운 이야기를 하더라도 명쾌하고 쉽게 영화를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치 사극의 주인공처럼 어깨까지 오는 긴 머리를 틀어올린 김 감독이 다음엔 어떤 역사 속 이야기를 끄집어낼지 자못 기대된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여야 정치인 상당수 수사선상 오를 것”

    “여야 정치인 상당수 수사선상 오를 것”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브로커 박태규씨를 통해 정치권에 로비했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정치권 수사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간 검찰은 ‘역풍’을 피하기 위해 신중한 행보를 보였지만, 박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갈았던 ‘칼’을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씨의 중량감과 광폭 인맥으로 미뤄 여야 정치인 상당수가 수사 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중수부가 지난 3월 15일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임원 및 대주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은 거의 없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대검 중수부 폐지 논의를 한창 벌이던 시기라 검찰이 ‘국면 전환용’ 카드를 끄집어냈다는 시각이 많았다. 당시 대검 관계자는 “중수부가 수사하면 꼭 정치권으로 간다고 생각하느냐?”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수사의 변곡점을 맞은 것은 지난 19일 브로커 윤여성(56)씨가 구속되면서부터. 윤씨는 처음 얼마간 스스로 입에 자물쇠를 채웠지만, 검찰의 끈질긴 압박에 심경 변화를 일으켜 말문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의 첫 번째 ‘데스노트’에 오른 인사는 실세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었다. 윤씨가 입을 열기 시작하자 박연호(61·구속 기소) 그룹 회장과 김양(59·구속 기소) 부회장도 정·관계 로비와 관련한 진술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회장이 브로커 박씨에게 로비자금 수십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 정권 인사와 친분이 있는 박씨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정치권에 금감원 검사 무마나 퇴출 저지 로비 운동을 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일단 박씨의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3월 제3국을 거쳐 캐나다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정치권에 대한 검찰수사는 ‘신·구 정권’을 아우르는 ‘쌍끌이’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구속된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을 상대로 참여정부와 호남 지역 인사가 로비에 연루됐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고맙다 갤럭시S”…삼성전자 연매출 150조 시대열었다

    “고맙다 갤럭시S”…삼성전자 연매출 150조 시대열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연간 매출 15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28일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1조 8700억원, 영업이익 3조 1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54조 6300억원, 영업이익 17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표> 삼성전자 최근 5년간 영업실적(연결기준, 단위 : 조원)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2010년 매출 85.43 98.51 121.29 136.32 154.63 영업익 9.01 8.97 6.03 10.93 17.30  이는 지난해 보다 매출 13.4%, 영업이익은 58.3% 증가한 것으로, 특히 영업이익 17조 3000억원은 경기도가 진행 중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총 사업비 17조 4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에 따른 IT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의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주력 사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휴대전화 판매 등 정보통신 부문은 지난해 6월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S’와 지난해 말 출시된 태블릿PC ‘갤럽시탭’의 쌍끌이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41조 2000억원, 영업이익 4조 3000억원의 호실적을 올리면서 10.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갤럭시S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1000만대가 넘게 팔렸고, 갤럭시탭도 150만대 이상 판매됐다. 또 ‘스타’ 등 풀터치폰도 꾸준히 팔려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2억 8000만대를 판매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열풍은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및 시스템LSI 수요 증가 ,원가경쟁력 제고 노력 등으로 사상 최대인 매출 37조 640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 10조 11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17조원 가운데 58.4%를 차지했다.  LCD는 하반기 패널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LED, 3D 등 프리미엄 제품의 적극적인 판매와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매출 29조 9200억원, 영업이익 1조 99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 실적을 달러로 환산하면 약 138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수년 안에 연간 매출 2000억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최지성 부회장의 공언이 한걸음 더 현실화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연매출 4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200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하락한 4900억원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3조 1000억~3조 6000억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주력제품인 반도체와 LCD 시황 악화로 시장 기대치를 약간 밑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앞선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말까지 악화됐던 반도체, LCD 시황은 올 상반기부터 호전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에 10조 3000억원(메모리 5조 8000원, 시스템LSI 4조 2000억원), LCD에 4조1000억원, SMD에 5조 4000억원 등 총 23조원의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이사람] 한국철도시설공단 조현용 이사장

    [이사람] 한국철도시설공단 조현용 이사장

    “고위직 임기제를 비롯한 신(新) 인사제도는 공정한 조직, 임직원이 동반성장하기 위한 치열한 내부 노력입니다.” 조현용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11일 지속적인 인사실험에 대해 “간부가 안주하지 않고 능력을 발휘해 조직과 개인 발전을 쌍끌이할 수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제도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철도공단은 기형적인 조직으로 출발하면서 간부가 많고 하위직이 적은 항아리형 구조가 심화됐다.”면서 “인력 선순환이 이뤄지지 못해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3년간 차장 승진이 사라지고, 2006년 이후 공채가 끊기는 등 인사 숨통이 꽉 막히면서 조직의 활력이 떨어졌다. 지난해 7월 도입한 직급상한제와 임금피크제가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면 하반기 내놓은 ‘고위직 임기제’는 간부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밝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고참 간부들이 옷을 벗었다. 조 이사장은 “실·단·원장·지역본부장 등 10개 핵심 자리에 대해 공모 및 임기제를 적용했다.”면서 “2년 임기에 1년 연임이 가능하고 상임이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보직경로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3년 후면 성과가 나타날 것임을 자신했다. 타깃이 지나치게 간부에게 집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과 평가가 확실해 공정하고, 파급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임기가 오는 8월로 끝나는 조 이사장이 강력한 인사 개혁을 추진한 것은 ‘철도인’으로서 조직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때문이다. 2002년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부이사장으로 철도와 인연을 맺은 후 경부고속철도 1단계와 2단계 공사를 현장에서 지휘했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신념과 조직의 역량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신제가(修身齊家)를 실천한 것이다. 사회적 화두인 공정 사회 구현 및 동반성장에도 적극 나섰다. 철도공단은 올해 사업예산(6조 1071억원)의 61%인 3조 7254억원을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공정과제(15개)와 동반과제(22개)를 선정해 매월 점검키로 했다. 특히 조 이사장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협의회 위원장을 맡아 신뢰와 상호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진두지휘한다. 불법·불공정 하도급 퇴출을 위해 개선TF팀을 설치했고, 지역본부별로 상시점검반도 구성했다. 계약상대자가 선금 수령시 5일 이내 하도급자에 대해 수령 사실 통보를 의무화하도록 개선하는 한편 하도급자에게 미지급시 공단이 직접 지급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조 이사장은 “협력사의 애로 및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반드시 피드백해 불공정거래행위를 근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철도 건설 참여로 얻은 자신감으로 글로벌 상생협력을 통한 블루오션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브라질 고속철도사업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4월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국내외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 몽골·오만·중국사업 등이 가시권에 있다. 철도공단이 ‘KR의 무대는 철도를 필요로 하는 ‘지구촌’ 곳곳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의지가 느껴진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등 굵직한 철도사업을 마무리해 공단의 위상을 높였고 내부적으로는 환골탈태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철도건설에 참여한 협력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철도의 선진화 및 신성장동력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약력 ▲1945년 경남 함안생 ▲마산고, 경희대 행정대학원 ▲건교부 도시교통운영과장, 부산지방항공청장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부이사장 ▲한국철도시설공단 상임고문 ▲한국철도협회장
  • 반도체·스마트폰이 ‘신기원’ 쌍끌이

    반도체·스마트폰이 ‘신기원’ 쌍끌이

    지난 2008년 매출 100조원, 2009년 ‘100조원대 매출-10조원대 영업이익’의 기록을 썼던 삼성전자가 1년 만인 지난해 다시 ‘150-15 클럽’(매출 150조원, 영업익 15조원) 가입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글로벌 전자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매출과 수익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삼성전자 선전의 배경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통신 부문의 실적 개선이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때 단행했던 반도체 분야에 대한 선행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애플 ‘아이폰’ 충격을 딛고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라는 정상급 IT 기기를 내놓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7일 삼성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는 반도체였다. 작년 한해 동안 반도체 부문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 추정치만 10조 3200억원. 삼성전자 한해 수익의 60%에 육박한다. 특히 2분기에는 전체 영업이익 5조 100억원의 3분의2인 2조 9400억원, 3분기에는 4조 8600억원의 4분의3에 달하는 3조 4200억원을 반도체에서만 거둬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반도체 경기침체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시설 투자를 지속해 왔기에 기술과 공급능력 면에서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크게 늘렸다.”면서 “그 결과 지난해 시장에서 ‘승자의 독식’을 즐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를 주축으로 한 통신 부문 역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2분기에 영업이익이 6300억원까지 줄었지만 3분기 1조 1300억원, 4분기 1조원(추정치) 등으로 다시 상승 곡선을 탔다. 지난해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쳤던 ‘아이폰 열풍’을 갤럭시S와 갤럭시탭으로 돌파한 덕분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가격 경쟁에 시달리는 중저가 휴대전화와 달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신현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에서의 실적 호조에 따라 통신 부문의 영업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모바일 기기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수익성 강화가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도 최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4분기 2000억원, 연간 2조 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디지털미디어의 경우 글로벌 전자업계의 불황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지난 3분기(-2300억원)에 이어 4분기에도 2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가 헤쳐나가야 할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와 LCD 패널이 가격 폭락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급감(3분기 4조 8600억원→4분기 3조원)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반도체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력 제품인 2기가비트(Gb) DDR3 D램 모듈 가격은 지난해 9월 초 개당 4.70 달러에서 지난해 연말 1.73달러 정도로 떨어졌다. 디스플레이서치가 조사한 발광다이오드(LED) TV용 40~42인치 LCD 패널 가격도 지난해 9월 420 달러에서 연말에는 338 달러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시장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부터는 D램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LCD나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호조세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품(반도체, LCD)과 세트(휴대전화 등 통신, TV 등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함께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정립, 시장 상황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이상적인 체제를 갖춘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170조원, 영업이익은 18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일부에서는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한 시설 투자가 아닌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한 투자로 경쟁 업체들과 격차를 더 벌린 것이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반도체와 LCD 시황도 상반기부터 호전되면서 실적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코스피 나흘만에 2030선 회복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상승하며 2030선을 되찾았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1.13포인트(0.55%) 오른 2033.32로 마감했다.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강세를 보이며 장중 2040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점차 개인 매물이 확대되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최근 계속되는 업종 대표주 중심의 순환매가 이날은 건설업종으로 옮겨가면서 건설업이 3% 이상 상승했고 전기전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1.60% 올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北포탄의 손글씨 ①번 숫자

    北포탄의 손글씨 ①번 숫자

    북한이 지난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에 사용한 122㎜ 방사포 로켓 포탄에서 ‘①’(큰 사진)이라고 표기된 숫자가 발견됐다. 지난 5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단이 쌍끌이 어선으로 발견한 어뢰 추진체에 써있던 숫자 ‘1번’(작은사진)처럼 손글씨다. 군 당국은 26일 포탄의 하단 추진체(노즐 조립체) 부분을 공개하면서 “천안함을 공격했던 어뢰 추진체의 글씨체와 유사하다.”면서 “북한의 도발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프로농구]거침없는 4연승… 전자랜드 단독 선두

    [프로농구]거침없는 4연승… 전자랜드 단독 선두

    1등과 꼴찌의 격돌. 이변은 없었다. 전자랜드가 승수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전자랜드는 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인삼공사를 84-73으로 꺾었다. 4연승이자 시즌 9승(2패)째. 홈 연승기록도 6경기로 늘렸다. 서장훈(22점 8리바운드)-허버트 힐(15점 9리바운드 5블록)-문태종(14점 4리바운드 2스틸)-아말 맥카스킬(10점 5리바운드)이 번갈아 득점포를 쏘아댔다. 전자랜드는 1쿼터에 서장훈-신기성-허버트 힐을 빼고 코트에 나섰다. 승부처엔 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엿보였다. 1·2쿼터부터 46-33으로 앞서며 승리를 예감했다. 리드는 경기 내내 이어졌다.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박성훈(10점 5리바운드)의 3점포로 9점차(80-71)로 쫓겼지만, ‘해결사’ 문태종이 연속슛으로 4점을 보태며 승리를 매듭지었다. 지난달 30일 전자랜드를 제물로 개막 첫 승(79-74)을 거뒀던 인삼공사는 재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정현(23점·3점슛 4개 3어시스트)과 데이비드 사이먼(22점 10리바운드)에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패턴이 아쉬웠다. LG는 창원 홈경기에서 KCC를 83-78로 제압하며 2연패 사슬을 끊었다. 진땀승이었다. 두 팀은 4쿼터까지 73-7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에 돌입했다. 기승호(10점)와 추승균(9점)이 3점포를 한방씩 주고받으면서 다시 동점(76-76). LG는 크리스 알렉산더(17점 13리바운드 3블록)가 경기종료 1분23초 전 골밑슛을 넣으며 2점을 앞섰고, 이어 변현수(8점)가 자유투 1개, 기승호가 자유투 2개를 연달아 넣어 승리를 거뒀다. 유병재는 프로데뷔 후 최다인 24점을 올렸지만, 팀 승리를 이끌진 못했다. KCC는 4연패(4승7패)에 빠졌다. 삼성은 울산 원정에서 모비스를 86-75로 누르고 2위(9승3패)를 지켰다. 애런 헤인즈(26점 12리바운드)와 김동욱(22점 4리바운드)이 ‘쌍끌이 활약’을 펼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車·전기업계 ‘저환율·고유가’ 시름

    車·전기업계 ‘저환율·고유가’ 시름

    인천 남동공단에서 가발 수출업체를 운영하는 강모씨는 최근 겪는 애로를 털어놨다. 그는 “환율이 달러당 10원 떨어지면 중국과 동남아에 제품을 수출할 때 한 달 매출 기준으로 1000만원이나 손해를 본다.”면서 “유가도 오르면서 원가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아 연말을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산업계에 저환율과 고유가라는 ‘쌍끌이 악재’가 가시화되고 있다.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자동차, 전자 업종 등은 수익 악화에 직면했다. 6일 산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2.70원 하락한 1118.0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4일(1115.5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도 치솟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5일(현지시간) 거래 기준으로 전날(80.09달러)보다 배럴당 0.06달러 오른 80.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80달러선을 넘은 셈이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 선물도 전날 대비 배럴당 1.35달러(1.66%) 오른 82.82달러에 거래됐다. 자동차업계는 환율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자 긴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 310만여대 가운데 약 25%인 80만대가 국내에서 생산되면서 환율 하락의 직격탄에 노출돼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연간 매출이 2000억원 정도 하락한다.”면서 “달러나 유로 등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비율을 높이고 원가 구조를 환율 900원대에 맞추는 등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선업계도 기준 통화(달러)로 운임을 받는 해운업과 달리 80~90%가 내수산업과 연관돼 있어 환율에 민감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1년 넘게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하락이 장기화되면 손실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자업계는 전 세계에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부문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석유화학 업체 관계자는 “수급 상황은 나쁘지 않아 다행이지만 공장을 가동할 때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중소기업계의 상황은 대기업들보다 더 심각하다. 키코 사태 이후 업체들이 환헤지 상품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어 환율 하락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상태이다. 여기에 유가마저 달러화 약세와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지표 개선에 따라 추가적으로 상승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표한형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원은 “중소기업들이 최근 환차손에 대한 체감도가 떨어진 만큼, 수출보험공사 등에서 중소기업만을 위한 환차손 보전 상품 개발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신진호기자 douzirl@seoul.co.kr
  • “中어선 오징어 싹쓸이 대책마련을”

    “中어선 오징어 싹쓸이 대책마련을”

    강원 고성 지역 오징어 어획량이 예년보다 3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군은 19일 북한 수역내 중국 쌍끌이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으로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고성군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고성 지역 오징어 어획량은 모두 1만 8085t으로 연평균 3617t을 잡아들였다. 그러나 중국 쌍끌이 어선들의 북한 수역내 조업이 이뤄진 2004년부터 5년간 오징어 어획량은 1만 1758t으로 연평균 2351t에 그쳤다. 중국 어선들로 인해 35%나 줄어든 셈이다. 중국 쌍끌이 어선들이 빠져나간 지난해에는 오징어 어획량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돼 3412t으로 증가했다. 고성군수협이 집계한 연도별 위판 현황에서도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 어획량은 4만 3775t으로 연평균 8755t을 기록했지만 중국 쌍끌이 어선 조업이 시작된 2004년부터 5년간은 모두 3만 1140t, 연평균 6228t으로 조사돼 28% 감소했다. 수협 관계자는 “오징어 어획량 통계와 수협 위판고를 종합해 볼 때 중국 쌍끌이 어선의 싹쓸이 조업 여파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며 “실제 강원도내 수협과 어민들의 피해는 약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20일부터 또다시 중국 어선들의 북한 수역 입어가 시작돼 현재 550척이 조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강원도 수협조합장협의회는 어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며 중국 쌍끌이 어선 입어에 따른 피해보상 산출과 생계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관계자는 “중국 쌍끌이 어선의 북한 수역 입어 문제의 해결책은 조업을 차단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어민들의 어려움을 도울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北경계 대화퇴어장 어업지도선 없었다

    北경계 대화퇴어장 어업지도선 없었다

    오징어채낚기 어선인 55대승호가 북한 당국에 의해 나포된 대화퇴어장에는 2008년 이후 어업지도선이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강산 관광객 피습 및 천안함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 경계수역에서 조업하는 우리 어선들의 위험이 높아졌음에도 정부가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다. 또 북한수역에서 오징어 이동 경로를 선점, 저인망 어선으로 ‘싹쓸이’ 조업을 하는 중국어선들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림수산식품부 동해어업지도 사무소는 러시아 연해주 수역으로 진출하는 어선이 증가하고 있으나 통상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해 2008년부터 대화퇴어장에는 어업지도선이 출동하지 않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현재 동해안 어업지도선은 모두 19척으로, 하루 7~8척이 각 지점에 출동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어업지도선은 선박정비지원·의료지원 등 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대화퇴어장은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서 활동하는 어업지도선이 사고발생 시 출동하는 식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번 경우처럼 물리적으로 먼 거리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사무소 관계자는 “사고 발생 이후 무궁화 32호를 대화퇴어장 수역에 급파해 우리 어선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학진 전국채낚기연합회 회장은 “어업지도선만 있었더라도 대승호가 북한수역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근해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 대화퇴어장이나 러시아 연해주 수역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이 늘어났는데도 정부는 대화퇴어장에 무궁화호(어업지도선) 한 척 보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남북관계가 안 좋아지면 경계지역에서 자국민을 더 철저히 보호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정부 조치는 무척 미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9일 낮 12시 기준으로 동해안에서 조업 중인 오징어채낚기 어선은 모두 163척으로 일반해역에 85척, 특정해역(북방한계선 주변) 55척, 대화퇴해역 23척 등이다. 전체의 절반가량이 북한경계 부근에서 조업하고 있다. 한 척당 수백만원(1톤당 93불)을 내면서 러시아 연해주 해역에서 조업하는 채낚기 어선도 68척에 이른다. 이는 근해 오징어 어획량 감소에 따른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쌍끌이 어선들이 북한수역에서 바다 밑바닥을 긁는 싹쓸이 조업 방식으로 남획을 일삼아 오징어 어획량이 격감함에 따라 북방 경계에서 조업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상표 전국채낚기협회포항지회 회장은 “오징어 수는 한정돼 있고 중국배들이 길목에서 대량으로 잡아들이니 우리가 잡을 게 없다.”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부에 북한 조업을 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지만 직원도 너무 자주 바뀌고 제대로 된 답변을 들어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중 어업협의를 통해 중국 측에 어족자원 보호 차원에서 조업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 시 우리 어선의 북측 수역 입어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으나 지금의 남북관계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동해안 어민들의 시각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동해서 사라지는 오징어

    동해서 사라지는 오징어

    어획량 격감으로 흔하던 동해 오징어가 ‘귀한 몸’이 됐다. 가격도 ‘금값’이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5일 판매하는 오징어는 보통 크기 한 마리에 2000원이나 한다. 지난해 8월보다 33%, 2008년에 비해서는 무려 240%가 오른 값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5일 동해안 수온이 평년보다 2도 낮은 것이 오징어 어획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1~6월) 어획량은 2만 2130t으로 지난해 2만 5427t, 2008년 3만 6332t 등에 비해 상당량이 줄었다. 특히 영세 어선들의 어획량이 30% 이상 줄었다. 그러던 것이 7월 들어 평년 수온을 회복하면서 기대감을 부풀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이 7월1일부터 21일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해안 해수면 온도는 22~23도로, 거의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그런데도 오징어 구경은 쉽지 않다. 동해안 어민들은 농식품부의 분석과 달리 중국 쌍끌이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서 오징어를 ‘싹쓸이’하는 것이 어획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 어선들은 2004년부터 북한 수역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올해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은 500척이 넘어 동해안 전체의 우리 어선과 맞먹는다. 현재 동해안의 우리 어선은 채낚기 어선 375척·동해구트롤 32척·대형선망 26척·대형트롤 50척 등이다. 이경훈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오징어가 북쪽에서 산란하려고 내려오는 길목을 막고 조업하면 어획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어업인연합회 최범호 회장은 “(중국 배들이) 쇠그물로 바닥을 긁어 새끼들까지 모조리 쓸어가 바다를 황폐화시킨다.”면서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농식품부는 한·중 어업협의 채널 등을 통해 중국 측에 동해수역 조업 자제 및 자원보호 협력을 요청하고 있으나 실효는 미지수다. 어민들은 공동조업 금지 규정도 지적했다. 채낚기어선이 불을 밝혀 오징어를 모으면, 트롤어선이 와서 그물로 오징어를 잡는 공동조업은 어자원 보호를 위해 금지하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외부망 복원땐 ‘박영준 윗선’ 드러날까

    외부망 복원땐 ‘박영준 윗선’ 드러날까

    검찰이 26일 총리실 ‘내부 전산망’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공직윤리지원관실로부터 조사결과를 보고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향후 검찰 수사 향방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특히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외부 전산망’이 열리면 지금껏 언급된 것 이상의 또 다른 ‘빅브라더’가 드러날 가능성도 커졌다. 검찰의 컴퓨터 복원은 내부와 외부 통신망을 아우르는 ‘쌍끌이’다. 내부 통신망 자료가 사찰 대상과 범위를 보여준다면, 외부망은 그 사찰 결과의 보고 종착지를 보여주는 열쇠가 된다. 이런 이유로 검찰이 구속된 피의자들의 입보다 컴퓨터 복원에 힘을 쏟고 있다.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내부 전산망 파일 복원 진행상황을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면서 “외부 전산망 복구 여부는 수사 방법상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9일 지원관실 등에서 압수한 전산자료를 외부 전문 프로그램을 고용해 2주에 걸쳐 복원해 왔다. 그 결과 박영준 국무차장이 보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박 국무차장이 지난해 1월 국무차장을 맡았기에 2008년 9월 ‘김종익씨 사찰건’은 몰라도 그 이후의 사항들에 대해서는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박 국무차장의 위법성을 단언하기 어렵다. 박 국무차장은 어쨌든 총리실 내부인사이기 때문에 그가 불법 행위를 직접 지시한 정황이 있어야 검찰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검찰은 이 전 지원관의 진술 대신 ‘외부 전산망’ 복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내부 전산망과 달리 외부 전산망은 총리실 직원들이 일반 인터넷 회선을 통해 다른 기관과 메일 등을 주고받은 기록이 남아 있어 ‘비선’ 의혹이 일고 있는 인사들과의 송수신 기록이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 이런 이유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 대한 소환을 자료 복구가 완료되는 8월 초로 미룬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자료를 복구하고 물증을 확보하면 ‘윗선’으로 이름이 거론된 인사들에 대한 위법성 판단이 가능하다. 그래서 모든 자료가 복구됐을 때 예상치 못한 ‘윗선의 윗선’이 드러날 경우까지 검찰은 시나리오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이날 ‘민간인 사찰’의 피해자인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를 불러 지원관실 원모 조사관과 국민은행 원모 팀장의 대질 조사를 벌였다. 불법 사찰의 경위와 과정 등에 대해 엇갈리는 주장을 내놓자 김 전 대표를 불러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이다. 대질조사는 처음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백지영, 쇼핑몰+음반 ‘쌍끌이 대박’ 행진

    백지영, 쇼핑몰+음반 ‘쌍끌이 대박’ 행진

    가수 백지영이 음반과 의류사업에서 승승장구하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 백지영은 지난 1일 발매한 신보 ‘시간이 지나면’으로 각종 음원 차트의 1위를 휩쓸고 있다. 이와 함께 동료가수 유리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 아이엠유리의 매출액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특히 백지영이 지난달 괌에서 촬영한 아이엠유리의 비키니 화보가 공개 된 이후 아이엠유리 여름 상품이 무서운 속도로 팔리고 있어 현재 물량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이엠유리 측은 "백지영과 유리의 예쁘고 건강한 몸매가 비키니와 옷들을 훨씬 돋보이게 해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두 사람에 대한 관심도 매출에 한 몫을 한 것 같다."며 "비치웨어와 비키니 제품은 업데이트 하는 종종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으며 쇼핑몰 매출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또한 백지영의 소속사 측도 "(백지영이) 의류사업에 관심이 많아 바쁜 일정에도 의류 유통과 디자인 등 관련 분야에 대해 꾸준히 공부를 해 온 덕분 인 것 같다. 아이엠유리 외에도 곧 본인의 이름을 내 건 란제리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백지영은 지난 1일 베스트 앨범 ‘Timeless ; The Best’를 발매, 수록곡 ‘시간이 지나면’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 = 아이엠유리 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사설] 北 천안함 반박 과학적 증거 부족하다

    북한 당국이 그제 천안함 폭침이 북의 소행이라는 조사 결과를 반박하고 나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대리인 격인 국방위 실무자가 이례적으로 회견을 갖고 “날조”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과학적 근거가 부실한 일방적 주장에 그친 인상이다. 북측이 이런 억지 주장으로 세계의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임을 지적해 둔다. 북한은 분단 이후 각종 만행을 저지르고도 단 한 번도 시인·사과한 적이 없다. 청와대 폭파 기도, 아웅산 테러, 강릉 잠수함 사건 등을 자행한 후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한참 뒤 “(극좌)맹동분자의 소행이었다.”고 발뺌하는 식이었다.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북측은 연어급(130t) 잠수정이 폭침에 동원됐을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우리에겐 연어급이나 상어급 잠수정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미가 공유 중인 정보와는 동떨어진 ‘오리발’이다.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북 스스로 잠수함 기지를 국제사회에 공개하겠다고 해야 했다. 북측은 결정적 증거물로 공개된 어뢰 추진체에 대해서도 “어뢰를 수출하면서 소책자까지 준 적이 없다.”며 비본질적 해명으로 비켜갔다. 추진체가 북한의 수출용 무기소개 책자에 소개된 ‘CHT-02D’어뢰의 설계도면과 일치한다는 조사결과에 대한 변명이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한국민은 물론 전세계를 속였다는 얘기인데 가당키나 한 일이겠는가. 민간 쌍끌이 어선이 국제 조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건져낸 추진체인데 말이다. 더욱 심각한 일은 북한이 억지를 기정사실화하며 남남 갈등을 기도하고 있는 점이다. 조국전선 명의의 공개편지로 천안함 사건을 남측의 모략극이라고 규정, 지방선거에서의 심판을 선동한 게 대표적 사례다. 전형적 인지 부조화 행태다. 북한은 상식과 합리성에 근거한 해명을 할 자신이 더는 없다면 이제라도 천안함 도발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
  • 천안함 허위사실 유포 40代 네티즌 또 입건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4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한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퍼뜨린 혐의로 최모(40·무직)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지난 3월28일~이달 2일 언론사 인터넷사이트 자유게시판 등에 ‘천안함을 얘가 파괴했대요’ 등의 제목으로 “미군 핵잠수함 하와이호가 천안함과 짜고 친 고스톱이라네요.”라는 등 천안함 관련 허위 사실이 담긴 글을 여덟 차례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가 유포한 허위 글은 ‘미해군과 MB가 짜고 천안함 폭파시켰다.’, ‘쌍끌이 작업 중에 문제의 미군이 천안함 파괴원인의 물건을 건진 것인데, 그것을 입막음하려고 증인들을 수장시켜 버린 것이다.’ 등의 내용으로 돼 있다. 조사결과 최씨는 서울 모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무직자로 천안함과는 관련이 없는 육군 부대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명박 정부를 못 믿겠다.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하자 현 정권이 지방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북풍공작을 하는 것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에 내 생각을 담아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어뢰 추진부 구조 北생산 CHT-02D와 정확히 일치

    어뢰 추진부 구조 北생산 CHT-02D와 정확히 일치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북한이 자체 생산한 중(重)어뢰의 수중폭발에 따른 충격파로 천안함이 두 동강 나 침몰했으며, 북한이 소형 잠수정을 이용해 계획적으로 이뤄진 공격이라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 합조단이 찾은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은 프로펠러 부분이 멀쩡히 남아 있는 어뢰의 추진부다. 어뢰 폭발이라는 흔적들에 대한 증거와 정황적 증거도 내놓았다. 합조단은 지난 15일 오전 쌍끌이 어선으로 어뢰를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인 추진동력부를 천안함이 침몰한 서해 백령도 해저 근처에서 건져 올렸다. 추진동력부는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가 그대로 남아 있는 추진 모터와 조정장치 등이다. 이 부분이 북한제라는 점을 확인한 것은 북한이 해외 무기 수출을 위해 만든 무기소개 책자에서다. 모델명은 ‘CHT-02D’이며 북한이 자체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이 책자에 나온 설계도면과 발견된 어뢰 추진부의 구조가 정확히 일치했다.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도 적혀 있었다. 7년 전 군이 확보한 훈련용 어뢰에 적혀 있던 북한의 표기방법과도 일치한다고 군은 설명했다. 합조단은 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 및 버블효과로 천안함 선체가 절단돼 침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합조단의 육안조사 결과 발표에서 밝혔던 비접촉식 수중폭발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다. 합조단은 수차례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폭발 위치는 천안함의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 정도이고, 200~300㎏의 폭발물질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조단은 또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선체의 용골(함정뼈대)이 함정건조 당시와 비교해 위쪽으로 크게 말려 올라갔으며 외부 갑판이 급격히 꺾인 점도 증거라고 설명했다. 실제 두 동강 난 천안함의 함미부분과 함수부분 절단면의 철판들이 돼지꼬리 모양으로 심하게 말려 올라가 있다. 함수와 함미 선저(배 바닥)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이고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는 배 바닥의 ‘함안정기’에 나타난 강력한 압력 흔적, 선저 부분에 동그란 모양으로 움푹 들어가 있는 수압 및 버블 흔적, 열로 끊어진 것이 아닌 뜯겨진 것 같은 전선의 절단이 어뢰 공격에 의한 순간적인 절단의 증거로 제시됐다. 버블제트가 발생할 경우 수십m 높이의 물기둥을 봐야 한다는 논란을 잠재우는 진술과 정황 증거도 제시됐다. 해안 초병이 물기둥을 목격했으며 천안함 생존 장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합조단에 따르면 백령도 해안초병 2명은 사건 발생 당일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섬광 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을 조사단에 했다. 또 천안함에서 당시 좌현 견시를 하고 있던 장병이 충격으로 넘어졌을 때 얼굴에 물이 튀었다고 진술했다. 천안함 갑판부 위쪽으로 어뢰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파우더 성분이 넓게 퍼진 것도 물기둥이 올라오면서 수중에 있던 알루미늄 파우더 성분이 덮였기 때문이다. 탈출하지 못한 장병들의 시체검안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된 것도 충격파 및 버블효과 현상으로 인한 침몰 때와 같은 현상이다. 수중 폭발에 의한 지진파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4개 사무소에서 진도 1.5 규모로 감지됐다. 또 공중음파는 11곳에서 1.1초 간격으로 두 차례 감지됐다. 지진파와 공중음파는 같은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수중폭발 충격파 및 버블효과와 일치했다고 합조단은 밝혔다. 합조단은 이 같은 증거를 토대로 북한을 범인으로 지목했으며 사건 발생을 전후한 북한 잠수함정의 동선에 대한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다국적 연합정보분석팀은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 잠수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 기지를 이탈했다가 천안함이 침몰 한 후 2~3일 뒤에 복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에 중어뢰를 발사할 수 있는 130t급인 연어급 잠수정이 사용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어급 잠수정은 300t급의 상어급 잠수함과 유사한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공격 CHT-02D는 폭발장약 250㎏ 중어뢰 목표함정 음향추적 공격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을 두 동강 낸 어뢰와 일치한다고 밝힌 ‘북한산 수출용 CHT-02D 어뢰’는 음향항적 및 음향 수동추적방식을 사용하는 ‘수동식 음향 어뢰’다. 직경은 21인치, 무게는 1.7t에 이른다. 특히 폭발장약은 250㎏에 달해 중(重)어뢰에 속한다. CHT-02D와 같은 수동식 음향 어뢰는 타격 목표 함정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스스로 찾아간다. 200㎏이 넘는 고성능 폭약이 장착됐다면 1200t급 초계함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뢰는 북한산 무기 소개책자에 제시된 CHT-02D 어뢰의 설계 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4개국 전문가도 ‘北소행’ 공감…의문점 계속 제기해 조사 도움

    천안함의 침몰 원인 규명에는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해외 전문가들의 기여가 컸다. 어뢰 동체 일부를 건져낸 것은 쌍끌이 어선이지만, 합조단이 이를 북한과 연결짓는 ‘스모킹 건’으로 결론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해외 전문가들의 과학적·객관적 분석 덕분이었다. 합조단은 우선 북한이 해외 수출을 위해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를 입수해 쌍끌이 어선이 건져올린 어뢰의 추진동력부와 비교했다. 조사 결과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어뢰 잔해는 설계도에 명시된 어뢰와 크기 및 형태가 똑같았다.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가 발견된 뒤 합조단은 이 글자체가 7년 전 서해 연안에서 수거한 북한 훈련용 어뢰의 ‘4호’라는 표기의 글자체와 유사하다고 결론내렸다. 미국·호주·영국·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이 이런 합조단의 결론에 동의해 결정적으로 객관성과 신뢰성을 부여했다. 해외 전문가들의 조력은 물증 분석에서 그치지 않았다. 천안함 침몰을 전후로 한 북한 잠수정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도 다국적 연합정보분석 태스크포스(TF)가 가동돼 우리 군이 미처 확보하지 못한 고급정보들을 공유한 결과였다. TF에는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등 5개국이 참여했으며 지난 4일부터 운영됐다. 특히 해외 전문가들은 합조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과 문제점을 제기해 결과적으로 더욱 치밀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도움을 줬다는 평이다. 실제로 일부 스웨덴 전문가는 마지막까지도 “100% 북한 소행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소견을 피력했지만, 수집한 어뢰 부품들의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합조단의 결론에 동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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