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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전기끊겨도 ‘따뜻한 밥’ 10여국 수출

    수도·전기끊겨도 ‘따뜻한 밥’ 10여국 수출

    │니가타 이종락특파원│세계 곳곳에서 지진과 쓰나미(해일) 등 자연재해가 빈발하고 있다. 며칠 동안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이재민들의 비상식량은 절대 필수품이다. 지진의 위험에 노출된 일본에서 비상식량의 필요성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비상식량, 즉 재해식량의 개발에도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다. 특히 2004년과 2007년 두 차례 큰 지진을 경험한 니가타현은 재해식량 제조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재해식량을 만드는 곳으로는 규모나 양에서 ‘세계 1위’라고 자부할 정도다. 쌀과 야채, 과일 등 농산물 재배지대로 잘 알려진 니가타현은 2003년부터 니가타 대학과 현내 식품 관련 기업들이 제휴해 ‘식음료 과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니가타대학의 분야별 전문 연구자들이 집결해 음식개선 등을 통해 다양한 재해식(食)을 개발 중이다. 재해지역에서 필요한 비상식량 이외에 초고압 처리 장치를 이용한 식품 가공, 식품의 품질과 맛도 연구하고 있다. 96~98도로 살균 처리한 재해식은 휴대용 발열제를 개봉한 뒤 여름에는 20분, 겨울에는 30분 정도 놔두면 보통 밥과 똑같은 맛을 낸다. 베푸 시게루 센터 객원교수는 “재해식은 비상 때를 대비하는 식량만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애용되기 때문에 지난해 3억엔(약 36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해마다 40%의 성장세를 보이는 신성장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니가타시는 지난 2008년 요코하마시와 위기 발생시 상호 지원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 도쿄와 요코하마 등 일본 관동 지역에 재해가 일어날 경우, 니가타로부터 식음료가 공급된다. 특히 ㈜사토 식품공업은 전기와 수도시설이 끊긴 재해지역에서도 평상시와 다름없는 따뜻하고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즉석밥을 상품화했다. 이 분야에서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사토 측은 미생물의 유입을 막는 무균화 포장 쌀밥을 생산하는 것으로 이름나 있다. 초고온 단시간 가열(UHT) 처리로 순식간에 가열·살균된 즉석밥은 데우지 않고도 먹을 수 있으며 6개월간 보존이 가능하다. 홋카이도 제2공장과 함께 매일 48만개의 즉석밥을 생산, 일본 이외에 10여개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2007년 니가타현의 나카고에서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2만여개의 즉석밥을 무료로 제공, 이재민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jrlee@seoul.co.kr
  • “두차례 지진겪으며 재해식 관심커져… APEC회의 유치로 전진기지 발돋움”

    “두차례 지진겪으며 재해식 관심커져… APEC회의 유치로 전진기지 발돋움”

    │니가타 이종락특파원│니가타현과 시는 오는 10월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품안전보장 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식량 자급률이 63%로 일본 제일의 쌀 생산지대인 니가타시는 두 차례에 걸쳐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재해식 개발에 앞장서 왔다. 다음은 시노타 아키라 니가타 시장과 일문일답. →APEC 식품안전보장 장관회의를 유치한 이유는. -일본해(동해)를 끼고 있어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동아시아 허브로 각광받고 있는 니가타시는 풍부한 음식과 아름다운 전원 환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지진은 재해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갈수록 중요성이 더해 가고 있는 재해식의 전진기지로서 인식되는 계기를 삼고 싶었다. 식품안전보장이 인명안전보장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재해식 개발을 위한 니가타의 장점은. -쌀, 보리 등 농작물을 이용한 식품가공 규모가 일본에서 톱 클래스다. 식료품 제조업의 생산규모가 2177억엔으로 시내 전체 산업 가운데 19.5%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식량자급률이 2008년 현재 41%에 그치고 있는 데 비해 니가타시는 63%에 이른다. 2020년까지 일본의 식량자급률을 50%까지 끌어올리는 데 니가타가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실제 재해식 개발에도 선두에 있다. →일본 농업의 어려움은. -농촌 인구가 감소해 후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난제가 꽤 있다. 전통적인 농업 방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식품 산업화에 활로를 찾고 있다. 식품가공업이나 와이너리 운영에 대한 지원 등이 구체적인 해법이 될 것 같다. jrlee@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소득·삶의 질·쾌적한 환경 긴호흡으로 동시에 바꿔야”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소득·삶의 질·쾌적한 환경 긴호흡으로 동시에 바꿔야”

    민승규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 낳고 싶은 농촌’을 만들려면 소득, 교육·복지 등 삶의 질, 어미너티(amenity·쾌적성) 등 3가지 요인을 동시에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저출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까. -올해부터 ‘삶의 질 향상 2차 기본계획’이 시작된다. 농어촌 서비스 기준을 만들어 최소한 이 정도의 공공서비스를 받으면서 살도록 하자는 것이다. 당장 소득을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대신 농어촌 자녀의 양육·교육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현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이용 때 비용의 70%를 지원하고 있지만 더 확대해야 한다. 학자금 무이자 융자를 확대하고 급식비, 장학금 지원도 늘려야 한다. →도·농 간 소득격차는 어떻게 줄일 수 있는가.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돈 되는 농촌을 만드는 것과 돈 되는 농업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농사를 지어 소득을 올리는 데 집중했지만 트렌드는 웰빙이나 어미너티다. 도시민의 정주·휴양·관광 공간으로 농어촌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농업소득을 올리는 데는 농림수산‘식품’부로 바뀐 것이 큰 보탬이 된다. 농업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식품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과거에 콩농사만 짓던 농민들이 이젠 메주나 된장 등 식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막걸리나 전통주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수입쌀이나 오래된 쌀을 썼지만, 점점 햅쌀이나 지역쌀을 쓰자는 쪽으로 바뀔 것이다. →식품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소득 제고 가능성은. -식품산업 매출이 2007년 48조 2000억원에서 2008년 56조 9000억원으로 18.1% 늘면서 관련 농어업 생산액도 41조 6000억원에서 46조원으로 10.6% 늘어났다. 또 식품산업 매출이 10억원 늘면 육류·육가공업은 22.8명, 과실채소 가공업은 17.6명, 외식업은 8.5명 등 농어업 취업자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성급하게 하면 안 되고 긴 호흡으로 내공을 쌓아야 한다. 한식 세계화도 긍정적이다. 고급농산물이 음식재료로 팔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중저가 농산물 시장은 어차피 수입품으로 대체된다. 우리는 고급 농산물을 키워야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자체, 기업지원 정책 쏟아진다

    지자체, 기업지원 정책 쏟아진다

    경북 구미시가 14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건축허가 변경신청안을 접수 6시간 만에 승인해줬다. 예전 같으면 기업 담당자를 수십번은 오라가라 했을 일이다. 구미시는 삼성전자가 휴대전화연구개발기술센터 대신 정밀금형기술센터를 짓겠다며 오전에 제출한 서류를 검토한 뒤 관련 단체·부서 협의를 거쳐 오후에 건축허가 변경 승인증을 내줬다. 구미시가 기업의 요구를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사랑지원반 운영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1일 삼성측이 창원공장을 구미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곧바로 관련 기관·부서와 사전 검토를 거쳐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삼성전자는 500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지하 1층 짜리 공장을 짓고 450명을 신규 고용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상생과 협력’을 기치로 실속있는 기업지원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기업에 힘을 실어주기위해 불필요한 규제 철폐는 물론 생산활동에 필요한 진입 도로를 뚫어주고 자금난 해소를 위한 중소기업 펀드를 조성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이 잘돼야 세수 증대와 함께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고용 창출도 꾀하는 등 ‘윈윈’을 기대할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진입로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해주고 있다. 도가 316억원, 수원시 317억원, 삼성이 487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도와 수원시는 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도로는 삼성전자 관계자 뿐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이용하고 있다. 진입로가 확장되면 물류비용 절감 및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으로 지역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 2005년 6월 지자체 중 처음으로 ‘기업인 예우 및 기업활동 촉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수기업에 중소기업자금 우선 지원, 지방세 세무조사 유예, 해외시장 개척단·해외전시회 우선 참가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안산시도 비슷한 조례를 제정했다. 용인시는 공장증설 관련 맞춤형 상담제도를 운영, 기업애로 해결에 큰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자체들은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펀드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도광동성펀드, 구조조정펀드, 경기·충남상생펀드 1·2호, 경기창업보육펀드 등 1130억원 규모의 5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대전은 대덕특구펀드(800억원), 강원도는 바이오·메디컬펀드(100억원), 대구는 희망경제투자조합 1호(300억원)·2호(200억원), 부산은 동남광역투자조합 1호(103억원), 충북은 바이오펀드 1호(110억)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경기 파주시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는 ‘스피드 행정’을 모토로 민원처리 기간을 법정 기간보다 60~70% 줄였다. 2년 걸리던 공장 인·허가가 파주시에서는 1년내에 처리됐다. 결과는 기업 유치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파주지역 기업체와 근로자수는 모두 2881곳, 5만 3000여명으로 5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화성 기아자동차는 사원식당에서 사용하는 쌀의 50% 이상을 지역 생산품으로 조달하고 있다. 화성시가 기아자동차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회사 및 협력업체들의 진입로를 개설해준데 따른 화답이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자치단체는 관내 기업체 제품을 애용하고 그 기업은 지역 농산물을 구입하는 등 상생과 협력의 조화가 이뤄져야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뚝 뚝 떨어지는 쌀값

    뚝 뚝 떨어지는 쌀값

    쌀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2009년산 쌀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린 이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3월 전국 산지 미곡종합처리장(RPC)의 평균 쌀 출하가격은 13만 9091원(80㎏ 한 가마 기준)으로 집계됐다. RPC 출하가격은 2009년산 쌀이 본격적으로 출하된 지난해 11월 14만 2292원이었으나 이후 줄곧 내림세다. 12월에는 14만1639원이었고 올해 1월에는 14만 855원, 2월에는 14만 207원이었다. 심각한 것은 보통 2월부터 새로 수확한 쌀의 공급이 끊겨 쌀값이 오르는 시기인데도 쌀값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3월의 쌀값은 최근 5년 중 최저점을 찍었던 2006년 4월의 가격(13만 7512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당시에도 쌀의 공급 과잉으로 쌀값 폭락이 있었다. 정부는 이런 쌀값 하락 현상이 심리적 요인에 크게 기인하고 있다고 본다. 통계 수치를 토대로 한 수요·공급에 비춰보면 쌀값 하락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농협 RPC가 적자를 많이 보다 보니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갖고 있는 재고량을 많이 내놓으면서 값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로서도 쌀값 문제를 해결할 묘책이 없다는 점이다. 우선 정부가 쌀을 사들여 창고에 가둔 ‘시장 격리’ 물량이 적정 재고량을 이미 넘어선 데다 보관 비용도 적잖게 소요돼 추가 격리가 쉽지 않다. 쌀 소비는 감소해 마땅한 소비처를 찾는 일도 고민이다. 여기에 일부 농민단체들이 요구하는 쌀 대북 지원은 정부의 정책 기조상 쓸 수 없는 카드다. 최근에는 남북 관계가 경색돼 더 그렇다. 더 근원적인 이유로는 쌀의 공급 과잉이다. 정부가 최근 논에 쌀 대신 다른 작물을 심을 때도 변동직불금을 지급하고 다른 작물로 전환한 논 농가를 포상한다는 정책을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쌀 직불금 수령자 정보 공개 부당수령 신고 10만원 포상

    농림수산식품부는 2009년 생산된 쌀에 대한 소득보전 변동직불금 지급을 최근 마무리함에 따라 직불금 수령자 정보를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정보는 농식품부 홈페이지(www.mifaff.go.kr)와 시·군·구 홈페이지를 통해 22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30일간 공개된다. 주민등록번호와 열람 목적을 입력하면 누구든 변동직불금 수령자의 이름과 농지 지번, 신청 면적, 수령 금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적절하지 못하게 지급됐다고 판단되면 농지 소재지의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쌀 직불금 부당 수령자를 신고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준다. 신고가 사실일 경우 건당 10만원, 연간 100만원까지 포상금이 지급된다. 그러나 쌀 직불제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 신고 대상자의 농지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은 받을 수 없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농무, 日에 쇠고기시장 개방 요구”

    톰 빌색 미국 농무장관이 일본에 쇠고기를 포함한 농산물 수입시장 개방을 촉구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다음달 5일 일본 방문을 앞둔 빌색 농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일본 방문의 임무는 농산물 시장 개방을 강력하게 추진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빌색 장관은 다음달 아카마쓰 히로타카 일본 농림수산상과의 회담에서 일본에 쇠고기 수입 조건 철폐와 쌀 최저수입량 이행 등 미국 농산물 수입 확대를 요구할 예정이다.
  • 세계적 구조조정이 부른 식량부족

    멕시코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옥수수를 재배했다. 멕시코 정부는 1940~1970년대 농민들에게 각종 지원 정책을 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이 요구한 구조조정을 펼치면서 멕시코 농업은 급격히 하락했다. 자급하던 옥수수를 수입하고, 결국 식량 순수입국으로 전락했다. 식량을 수출하는 농업국가이던 필리핀 역시 1990년대 중반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쌀을 제외한 모든 농산물에 대한 수입 쿼터 폐지를 요구받았다. 거의 모든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게 되었다. 나아가 쌀 수입 국가로 지위가 격하됐다.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월든 벨로 지음, 김기근 옮김, 더숲 펴냄)는 멕시코와 필리핀, 아프리카 등의 사례를 통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개별 국가 단위 농업 체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자본에 예속시키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탈세계화 운동 지도자인 월든 벨로 필리핀 국립대 교수는 식량 부족이라는 구체적인 먹거리 문제를 갖고 학술적 영역에서 난해한 주제처럼 머물러 있던 신자유주의의 문제를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이 90여개국에 적용시켰던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식량부족사태를 부른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벨로 교수는 IMF와 세계은행, WTO 등이 선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문제를 극복하려면 개별 국가의 경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탈(脫)세계화와 지역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탈세계화를 통해 농산물 생산을 수출시장 중심에서 내수시장 중심으로 바꿀 수 있고, 소득과 토지의 재분배 정책을 펼칠 수 있으며, 성장보다는 삶의 질이 강조되고, 환경적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냉장고, 자동차를 팔기 위해 농산물 시장을 내준다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맺고 추진하고 있는 우리 사회 역시 이러한 비판과 전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라졌다가 어렵게 되살린 우리 밀의 굴곡진 역사를 기억한다면, 더 늦기 전에 무언가 해야 하지 않을까. 1만 49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모닝 브리핑] “北 현금 너무 풀어 물가폭등… 쌀1㎏ 500→1300원”

    대북 라디오 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은 8일 “지난달 말부터 북한의 환율과 쌀 값이 폭등한 것은 북한 당국이 현금을 왕창 풀었기 때문”이라고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쌀 1㎏은 500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5일에는 1300원까지 폭등했다. 평양의 달러 암시장 환율도 28일 1달러에 700원대였지만 5일에는 1600원까지 폭등했다. 이 방송은 “북한 당국이 공무원과 군인들에게 화폐개혁 이전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화폐개혁을 단행하며 신구화폐 교환비율을 1대100으로 정한 바 있다. 이 방송은 복수의 내부소식통을 인용, “북한에서 화폐개혁 이전 3300원의 임금을 받던 북한 고위 공무원들이 지난달 25일 신권으로 3300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막걸리에 취하는 日

    │도쿄 이종락특파원│한국산 막걸리의 인기가 일본에서 식을 줄 모른다. 5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도쿄 지사에 따르면 일본의 한국산 막걸리 수입량은 1999년 611t에서 지난해 6157t으로 10년 새 10배 증가했다. 수입액도 1999년 59만 4000달러에서 지난해는 539만 9000달러로 급증했다. 일본에서 막걸리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한류 붐도 있지만 알코올 도수가 6∼7%로 비교적 낮은 데다 달고 감칠맛이 있어 일본인들이 마시기 쉽다고 느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에도 이전부터 쌀에 누룩을 섞어 발효시킨 ‘니고리자케’(혹은 ‘도부로쿠’) 등 탁주 문화가 있었다는 점이 일본인들이 막걸리를 받아들이기 쉽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아미노산과 유산균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미용과 건강에 좋아 여성들도 즐겨 찾는다는 점도 막걸리 인기 상승에 한몫했다. 일본 내 한국 음식점은 물론, 술집이나 대규모 슈퍼마켓 등에서도 막걸리를 팔 정도다. 도쿄 신주쿠의 막걸리바 ‘데지마우르’는 4년 전에 7개의 막걸리 브랜드로 오픈해 현재는 50개의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한 잔에 500(6500원)~1000엔(1만 3000원) 정도.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해 가열(멸균) 처리를 하지 않은 한국산 생막걸리의 수입도 가능해져 쌀 본래의 맛을 좋아하는 본격파 주당들에게도 인기다. 일본 내 시장점유율은 1990년대 가장 먼저 진출한 이동막걸리가 60%가량으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진로나 국순당 등 대기업 등도 이달부터 신상품을 전국에 판매하는 등 앞다퉈 막걸리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jrlee@seoul.co.kr
  • 왕겨·쌀겨 친환경 소재로 ‘귀하신 몸’

    왕겨·쌀겨 친환경 소재로 ‘귀하신 몸’

    땔감이나 퇴비로 활용되던 왕겨나, 가축사료로 사용하던 쌀겨가 친환경 제품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미소에서 벼의 부산물로 나오는 왕겨를 생화학적 가공과정을 거쳐 친환경 용기로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벼의 껍질인 왕겨를 이용해 만든 일회용품 용기는 육묘상자나 화분 등 농산물 자재나 생활 깊숙이 파고들 전망이다. 또한 쌀겨 역시 기능성 물질이 많이 함유돼 화장품 소재로 호평을 받으며 소중한 자원으로 재인식되고 있다. 제품 활용 실태를 취재했다. ●‘왕겨 용기’ 환경오염 획기적 개선 기대 왕겨를 이용해 만든 용기는 기존 1회용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끈다. 쉽게 분해되지 않는 기존 제품을 대체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동안 대체 소재로 종이나 전분을 사용한 용기들이 선보였지만 가격이 비싸고 열이나 물기에 약한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벼 부산물로 풍부하게 생산되는 왕겨를 가공해 플라스틱처럼 활용한다면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경기 반월 시화산업단지 안에 위치한 중소기업 에버그린코리아. 이 업체는 ‘왕겨플라스틱’ 제품 대량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일부 선보인 왕겨플라스틱 제품은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우리 농특산물 기능성 제품 베스트10’에 뽑혔고, 지난해 중소벤처창업 경진대회에서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왕겨를 가공해 만든 용기는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제품의 강도와 내열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3~6개월 내에 완전히 분해된다는 점에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소재가 왕겨이다 보니 분해되면 흙에 유기물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해도 없다. 이 회사는 그릇·포장재 등의 생활용품과 육묘상자·화분 등 농업용 자재들도 생산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신소재개발과 서우덕 연구사는 ”왕겨를 주원료로 다양한 생분해성 자재를 개발하기 위해 산업체와 함께 연구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상용화되면 기존의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로 큰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분·전통 한지·합판 등으로 변신 왕겨로 만든 화분은 특히 꽃을 옮겨 심을 때 안성맞춤이어서 해외에서도 눈독을 들인다. 소형화분을 통째로 큰 화분에 옮겨 심어도 3개월 만에 분해돼 빼내지 않아도 된다. 업체 관계자는 “유럽에서 기술을 보고 이미 샘플 1만개를 주문받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왕겨는 전통한지 소재로도 쓰이고 콘크리트와 플라스틱 첨가물로도 이용된다. 천연 왕겨를 적당히 배열해 한지를 만들면, 자연스러운 무늬가 나온다. 나쁜 냄새도 없애주고 원적외선을 발산해 건강에 좋은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온전한 전통한지 제작 방식으로 왕겨벽지를 만드는 신풍전통한지마을 안치용 대표는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왕겨벽지만 고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천연소재인 왕겨 분말은 플라스틱에 첨가하는 친환경 소재로 쓰인다. 기존 플라스틱 재료에 왕겨 분말을 혼합하면 환경호르몬을 낮출 수 있고 원가도 크게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왕겨 분말을 압축 성형해 합판이나 목재를 만드는 기술도 개발됐다. 쌀겨 또한 풍부한 기능성 물질이 함유돼 있다는 게 입증되면서 소중한 자원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쌀겨는 예로부터 궁중 여인들의 피부 미용에 사용됐다. 기록에는 가마솥에서 김이 올라올 때 얼굴을 가져다 대는 밥김쐬기, 쌀을 씻고 남은 뜨물로 세안하기, 쌀겨를 넣은 주머니를 욕조에 넣은 뒤 목욕하는 방법 등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쌀겨 세정효과 탁월… 세제·비누 잇따라 출시 쌀겨에 탁월한 세정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방용 세제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또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주름 완화작용과 보습·미백효과 등 각종 기능성 물질이 풍부해 화장품 원료로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쌀겨로 만든 비누나 세제 등은 피부보호는 물론, 만성 가려움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도 나와 있다. 최근 화장품 회사들은 쌀겨의 기능성 물질을 이용한 미용비누·클렌징폼·핸드크림·마스크팩·샴푸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쌀겨의 효능을 이용한 화장품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고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적은 비용으로 효과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값어치 없이 땔감이나 가축의 사료로 쓰이던 왕겨와 쌀겨가 유용한 용기와 건축자재, 건강과 아름다움을 지키는 친환경 원료로 귀한 몸이 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씨줄날줄]김정일의 초읽기 심리/구본영 논설위원

    어차피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는 게 인간의 운명이다. 자연인의 수명이든, 절대적 지배자가 누리는 권력이든 매한가지다. 그래서 인생 황혼기나 권력 말기에는 누구든 초조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요즘 “신경질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특히 국정원은 그제 국회 정보위에서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유훈을 관철하지 못했다고 자탄하는 등 현안 해결에 대한 초조감을 많이 피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100% 신빙성 있는 정보분석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그러나 그럴듯한 정황적 근거는 많다. 김일성 주석의 유훈은 “이(쌀)밥에 고깃국, 비단옷에 기와집을 베풀겠다.”는 수사로 요약된다. 하지만 북한의 보통사람들은 여전히 강냉이밥으로라도 허기를 못 채우는 상황이 아닌가. 김 위원장도 건강이상설에 시달리며 후계구도와 국제사회와의 핵게임 등으로 인한 중압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도 아사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혈맹인 중국조차 지난해 북 정권의 세습을 반대하고 핵포기를 요구했다고 한다. 최근 남북관계나 북한 내부 노선이 오락가락하는 양상이 김 위원장의 ‘초읽기’에 몰린 듯한 심리를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상회담을 타진하면서 서해상에 해안포를 쏴대는 일이 그렇다. 전격적인 화폐개혁을 단행해 시장을 폐쇄했다가 다시 푸는 등 갈팡질팡하는 듯한 모습도 마찬가지다. 조훈현이나 이창호 같은 바둑 고수도 초읽기에 몰리면 왕왕 실수를 하는 법이다. 문제는 신산(神算)의 절대 고수라도 임기응변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초반 포석이나 행마가 근본적으로 잘못됐을 경우다. 중국 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은 생전에 김일성과 모두 11차례 만나 개혁·개방을 권유했다고 한다. 중국 공산당 중앙문헌연구실이 편찬한 ‘덩샤오핑 사상연보’ 등에 나오는 비화다. 김일성이 “창문을 열면 신선한 바람과 함께 모기(체제에 위험한 외부사조)도 들어온다.”며 소극적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알려진 얘기다. 결국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이 오늘날 중국을 국제사회에서 G2 반열에 올려놓았음은 불문가지다. 이제라도 김 위원장이 김 주석의 유훈 관철에 매달리기 전에 이를 위한 수단인 노선 선택부터 잘못됐음을 알았으면 싶다. 북한주민에게 쌀밥을 주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북한체제의 지속을 위해서라도 개혁·개방 이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사실 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2010인분 약초비빔밥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조직위원회가 한방엑스포 D-200일 행사의 일환으로 다음달 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계 최대 약초비빔밥 만들기 행사를 개최한다. 2010년에 맞춰 2010인분을 만들기 위해 주재료로 쌀 400㎏, 뽕잎 100㎏, 오가피잎 100㎏, 황기잎 100㎏, 고추장 63㎏, 참기름 15㎏, 계란 600개 등이 마련된다. 지름 3.4m, 높이 0.8m인 대형 목재그릇과 1.6m짜리 대형 목재주걱이 사용된다. 조직위는 청계광장에 천막 30동을 설치해 참가자들이 앉아서 편하게 약초비빔밥을 시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송광호 국회의원(제천·단양), 재경향우회, 서울시민 등 2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재료비로 1400만원, 대형 그릇과 주걱을 만드는 데 550만원이 들어간다.”며 “2010명이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을 만드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방엑스포는 오는 9월16일부터 10월16일까지 제천지역 일원에서 펼쳐진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김포 ‘인삼쌀맥주’ 8월 선보여

    김포에서 생산되는 인삼과 쌀로 제조한 맥주인 ‘에너진’이 오는 8월 선보인다. 17일 김포시에 따르면 대곶면 대명리 1810㎡에 인삼쌀맥주 제조시설을 설치한 데 이어 마케팅을 위해 오는 8월까지 910㎡ 규모의 ‘인삼쌀맥주 갤러리’를 꾸민 뒤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김포 파주인삼농협이 운영하게 될 갤러리에는 인삼쌀맥주 체험장과 판매장, 김포인삼 홍보관, 인삼 가공식품 전시장 등이 들어선다. 인삼농협 측은 인삼쌀맥주를 병이나 페트병에 담아 일반 주류시장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시가 이 시설들을 설치하고 홍보하는 데 드는 사업비 30억원 가운데 24억원은 국·도비로 지원받고 나머지 6억원은 인삼농협 측이 부담하게 된다. 김포 파주인삼농협에서는 650여명의 조합원이 연간 600여t의 인삼을 생산하고 있다. 인삼쌀맥주는 밀과 보리, 쌀을 적정 비율로 혼합 숙성해 만들고 발효과정에서 인삼 추출액을 첨가하게 된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로 일반맥주 수준이다. 시는 2007년 10월 지역특산물인 쌀과 인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삼쌀맥주를 개발, 특허를 받았다. 조재연 인삼쌀맥주사업추진단장은 “인삼쌀맥주가 맛과 질 면에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을 갖춰 김포의 대표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세계로 뛰는 막걸리] 제조기술·시스템 싹 바꿔야 ‘세계 名酒’로 뜬다

    [세계로 뛰는 막걸리] 제조기술·시스템 싹 바꿔야 ‘세계 名酒’로 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지난해 국내 최고 히트 상품은 대한민국 대표 전통주 막걸리다. 시장에서 외면받으며 농촌의 뒤안길로 사라지던 막걸리가 웰빙 열풍을 타고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은 630만달러로 2008년보다 41.9% 증가했다. 농수산물 수출액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그러나 막걸리의 미래를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주류시장은 빠르게 변한다. 최근 10년 동안에만 해도 과실주, 기능성 약주 등이 고작 2~3년씩 인기를 끌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유행에 민감한 주류시장에서 막걸리가 세계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막걸리 롱런의 길을 짚어본다. “막걸리 제조장은 열풍과는 다릅니다. 확실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기술 전수도 이뤄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막걸리 업계의 실상이 열풍과는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은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시스템이나 기술수준 모두 열악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한국에는 780개에 이르는 막걸리 생산업체가 있지만 몇몇을 제외하면 생산 시설은 일제강점기때에 만든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처지다. 효율은 떨어지고 기술개발은 정체된 곳이 많다. 현황 파악조차 쉽지 않아 막걸리 산업진흥 방안을 세우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막걸리 세계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컨트롤타워 문제를 꼽는다. 주류 업무는 원칙적으로 국세청의 몫이다. 농촌정책과 식품산업의 주무부서인 농식품부조차 국세청의 통계연보와 관세청 무역통계연보를 기반으로 막걸리 시장 규모를 추산하고 있다. 한 막걸리 제조업자는 “농협이나 농식품부에 지원을 요청하면 술은 국세청 소관이라는 말만 듣곤 했다.”고 전했다. 현대화의 척도인 기술개발 역시 더디다. 국내에는 양조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과가 없다. 일본의 일본주 부흥에는 대형 연구소인 ‘주류총합연구소’가 중심에 있었지만 국내 전문가는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국세청기술연구소 등에 한두 명씩 흩어져 있는 게 전부다. 국순당 관계자는 “막걸리 제조기술 중에 대량생산 공정에 도입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고 토로했다.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프랜차이즈와 전문가의 허상도 지적된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가라고 강의를 다니는 사람들조차 내세울 부분은 막걸리를 많이 마셔봤다는 것”이라며 “기술자와 학자가 필요한데 평론가만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가격 구조도 왜곡돼 있다. 영세업체들이 도매상을 통해 납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장수막걸리 1박스는 출고가가 1만 4000원이지만 도매가는 1만 8000원, 소매가는 2만 6000원이다. 선진화된 유통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마케팅보드’가 거론된다. 협동조합, 매매주문 등을 총괄하는 마케팅보드는 일종의 유통공사 개념이다. 농식품부는 “통상마찰이 생길 수 있어, 관계법령을 정비해 민간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공포된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 그 첫걸음이다. 법안은 양조전문가 육성근거를 마련하고 주세법에 산업진흥과 기술개발 지원을 명문화했다. 또 품질고급화를 위해 원산지표시와 인증제 도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원산지 표시제는 한우 원산지 표시제가 모델이 됐다. 2008년 한우 원산지 표시제가 시행되면서 2003년 36.3%에 머물렀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50%까지 올랐다. 양조 전용 쌀품종의 개발 및 보급도 시급하다. 현재 막걸리와 약주는 정부 비축미 해소차원에서 대부분 수입쌀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일본주는 전용 쌀품종만 80여종에 이르고, 100% 일본쌀로만 생산하고 있다.”면서 “2015년까지 20개 품종의 막걸리 전용쌀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한식 세계화’와 연계하는 방안도 기대해볼 만하다. 문광부의 ‘전통한옥사업’, 농식품부의 ‘농어촌체험마을’ 등도 연계 대상이다. 단순히 막걸리라는 단품 메뉴만 들고 나갈 것이 아니라 외국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음식개발과 연계한 수출전략도 요구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세계로 뛰는 막걸리] 생산지·제조법 제한 ‘음식=술’ 이미지 구축

    술은 식품가공 형태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다. 세계 각국이 술시장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2만원 수준인 쌀 10㎏을 가공할 경우 즉석밥은 10만원의 가치를 가지지만 증류주는 무려 21만 3000원의 가격이 매겨진다. 이 때문에 세계적 명주는 대부분 자국산 지역농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술산업 발전은 결국 농업과 지역발전으로 이어진다. 세계 명주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고급화와 다양화다. 자국 내 술 소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200여개국에 생산량의 64%에 이르는 32만㎘, 4억 6000만병의 스카치 위스키를 수출한다. 영국 전체 보리 생산량 614만t의 28%가 위스키 제조에 쓰인다. 제조방법과 생산지역은 철저히 제한되고 숙성기간은 곧바로 등급으로 나뉘어 관리된다. 영국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에 ‘스카치 위스키’ 상표도 부착하지 못한다. 프랑스는 원산지 및 품질관리(AOC) 제도를 통해 전체 생산량의 40%만을 인증한다. 특히 햇포도주 출시행사인 ‘보졸레누보’ 등의 이벤트를 전세계로 알려 세계화에 성공한 주류시장의 롤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후발주자인 한국은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은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인투어로 연간 300만명의 관광객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우수한 포도 품종을 육종하고 양조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해 품질면에서도 프랑스 와인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다. 일본은 2006년 일본식품 세계화 과정에 일본주를 전략적 식품으로 활용했다. 이 덕분에 ‘일본음식과 일본주=프랑스음식과 와인’이라는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략적으로 양조장을 육성하기 위해 일본주 전용쌀 품종과 양조기술을 개발했고 자국쌀과 인접지역 물을 사용한 술만 인정해 고급화에도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역발전을 위한 제언/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지역발전을 위한 제언/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1. 미국 와이오밍 주 텐슬립 마을의 캐서린 햄튼은 현지 초등학교 교사다. 그는 마을 초등학교 수업을 끝내고 오후 5시가 되면 한국의 강화 초등학교 학생들과 만난다. 원격 화상수업이다. 캐서린 교사처럼 원격 화상수업을 맡고 있는 와이오밍 주의 전·현직 교원은 340여명. 원격화상 수업에 따른 수입이 좋아 현지 학교생활을 그만두고 화상수업만 전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태평양 건너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며 돈을 벌게 된 것은 데이브 프루덴탈 주지사의 노력 덕분이다. 와이오밍 주는 땅 크기가 남한의 3배지만 주민수는 50만명에 불과하다. 데이브 주지사는 농업과 공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다양화하고 주민 숫자를 늘리기 위해 고민하던 중 대한민국의 영어 열풍에 착안, 한국 등 아시아를 겨냥한 원격 화상수업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주 정부 예산으로 교사자격증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화상수업 지도교사를 선발하고 화상교육 훈련도 시켰다. 교사 보수는 수업을 듣는 광주나 인천교육청에서 준다. 화상강의가 인기를 끌면서 인근 다코다 주나 몬태나 주에서 와이오밍 주로 교사들이 몰리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 하고 있다. #2. 대구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대구사과를 타이완에 수출했다. 충남 예산시, 경북 영주시도 마찬가지다. 과수농가를 돕고 지역 브랜드도 키우려는 전략이다. 서울 구로구는 구로 디지털단지 노하우를 미국 네바다 주의 헨더슨 시에 수출하는 협약을 맺었다. 디지털단지 입주업체들의 미국 현지 진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기 이천시와 전남 완도군은 이천쌀과 완도김을 활용한 김밥사업 아이디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봄이면 서울과 분당에서 두 농수산물을 활용한 김밥이 선보인다. 지자체 간 윈윈 전략의 하나다. 민선 자치단체장들의 내 고장 발전을 위한 노력이 뜨겁다. 1995년 민선 지자체 도입 이래 가속화하고 있는 현상이다. 단체장들이 저녁마다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가며 주민들을 만나는 것도 이같은 지역발전을 위한 고민의 모습일 게다. 물론 부정적 모습도 적지 않다. 행정안전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35명의 단체장이 부정비리 등의 혐의로 직을 잃었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중앙정부는 이같은 폐해를 최소화하고 지방자치를 성숙시키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제 도입에 따른 폐해는 논외로 하더라도 민선자치제를 유지한다면 행정의 비효율은 ‘큰집’에서 막아줘야 한다. 의욕적으로 수출전략을 구상 중인 기초자치단체들이 있다. 영주시, 예산시에서는 지역농가에서 재배한 품질 좋은 사과를 타이완에 수출하고 있다. 과잉 생산량을 수출로써 해소하고 가격 상승 유도를 통해 농가소득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자체 간 협의는 없다. 그러다 보니 잔류농약 검사 등 갖은 검역절차 끝에 판매하면서 제값을 못 받는 경우가 있다. 미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2001년 중단했던 사과 수출을 재개한 예산군 관계자는 “시중에서는 10㎏ 한 박스를 5만~6만원에 판매하는데 수출가는 고작 2만원”이라면서 “하지만 지자체 간 협의는 없다.”고 했다. 영주시 관계자도 “지자체 간 협의가 된다면 전체적으로 과당경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나 지자체 간 협의회에서 지역별 물량 조절이나 판로 확대 등 좀 더 세밀한 지원전략을 수립할 때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필요하다. 오는 6월2일은 지방선거일이다. 국회의원, 광역시장은 물론 기초단체장들도 뽑는다. 선거를 앞두고 내 고장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전·현직 관료에 지방의회 의원, 지역 상공인 등 저마다 당선을 꿈꾸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단체장이 하기에 따라서는 지역발전은 물론 국가발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두 눈 부릅뜨고 제대로 된 후보를 꼼꼼히 살펴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eagleduo@seoul.co.kr
  • 경북도 쌀산업 즉석밥·전통주 위주로

    경북도가 쌀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본격 육성한다. 도는 값 폭락 등 해마다 되풀이 되는 쌀 수급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해 기존의 생산 및 보관 중심의 쌀 산업에서 탈피,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나노기술(NT)와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 육성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도는 쌀 생산량 중 가공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이용되는 비중을 현재 6%에서 2014년 1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다음 달 중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연구기반 확충과 쌀 가공산업 융·복합시스템 구축, 안정적 소비시장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쌀 산업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확정해 시행에 들어간다. 쌀산업 육성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기업, 소비자·생산자, 유관기관 및 협회, 대학, 연구기관, NGO 등으로 ‘쌀산업 육성 포럼’도 올 상반기 중에 발족할 예정이다. 도는 쌀 고부가가치 산업화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 경북도 내 총 농업생산액(6조 2650억원) 대비, 쌀 관련 산업은 19.8%(1조 2413억원)에서 2014년 3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쌀 재배면적은 2000년 14만㏊에서 지난해 12만 2000㏊로 감소했으나 재배기술 향상 등으로 같은 기간 생산량은 67만 2000t에서 68만t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김종수 도 쌀산업·FTA 대책과장은 “쌀 1㎏의 단순한 부가가치는 2250원이지만 이를 이용해 즉석밥과 전통주로 만들면 7500원과 2만 1300원으로 부가가치가 상승한다.”면서 “앞으로 쌀을 쌀로서의 가치가 아닌 상품과 제품으로 개발해 품격을 높이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묵은쌀 40만t 추가 반값공급

    정부는 보유 중인 묵은 쌀 약 40만t을 단계적으로 밀가루값 수준인 낮은 가격으로 추가로 시중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할인된 가격에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30만t의 묵은 쌀 가격은 더 낮추기로 했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정부는 2007·2008년산 정부가 보유한 묵은 쌀 약 40만t을 시중에 할인된 가격에 추가로 방출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시한 쌀 가공식품 생산 및 소비활성화 방안의 하나다. 국내 일반 소비자는 묵은 쌀을 먹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쌀가공업체로 공급하면 장기적으로 쌀 수요를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40만t의 재고 쌀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면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물량은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미 지난달 5일부터 2005년산 묵은 쌀 14만t을 ㎏당 768원에, 2006년산 16만t을 ㎏당 960원에 각각 시중에 내놨다. 원래 가격에서 42~47%를 할인한 가격이다. 이 가격을 추가로 더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쌀 가격은 ㎏당 2188원(2009년산 기준), 밀가루는 ㎏당 900원대 수준이다. 현재 정부가 보유한 재고쌀(2005~2009년산)은 약 160만t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미소금융을 살리자] 금융소외자 얼마나 되나

    [미소금융을 살리자] 금융소외자 얼마나 되나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중 810만명이 금융소외자다. 사실상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7~10등급의 저신용층이다. 만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의 3명 중 1명, 성인인구로 계산하면 5명 중 1명이 금융소외자인 셈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가운데 금융채무 불이행자도 지난해 6월 말 현재 210만 7000명에 달한다. 금융소외자에게 동네마다 몇 개씩 있는 은행은 없는 것만 못하다. 가봐야 찾아 쓸 돈도 없고, 돈을 빌려줄 리도 만무하다. 저신용자에게 급전이 필요할 때처럼 당혹스러운 일은 없다. 의료비나 생활비, 사업 운영자금이 필요하면 연 30~40%가 넘는 제2금융권이나 연 49%를 받는 대부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이마저도 안 되는 사람은 연 이자가 수백%까지 올라가는 불법 대부업체로 내몰린다. 일부 대출자들은 빌려주는 것만도 고마울 정도라 말한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할 때가 많다. 한번 고금리 대출을 쓰면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마련이다. 빚을 갚기 위해 더 높은 이자로 갈아타는 상황에 이르면 걷잡을 수 없어진다. 안타까운 것은 살기 위해, 뻔히 알면서도 고리의 불법사채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 저신용자들의 현실이란 점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합법적인 대부업시장은 약 5조원. 하지만 불법사채 등 사금융 시장 규모는 모두 16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조 단위라는 엄청난 무게만큼 우리 사회의 저신용자들이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음을 뜻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최근 인권운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금융접근권’이다. 금융접근권이란 사회구성원이 대출 등 금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돈 없이는 살 수 없는 자본주의 안에서 돈의 물줄기인 금융의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결국 사람에게 물이나 공기를 끊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때문에 금융을 이용할 권리는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기본권, 즉 인권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한다. 이미 국제연합(UN)은 2005년을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의 해’로 선포했다. 소외된 사람 없는 금융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인데 쌀이나 비료, 물 등 자원중심의 지원을 넘어 금융이라는 무형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민·관이 협력해 일궈가는 미소금융이 주목받는 이유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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