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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이란과 의리 지킨 대림산업에 러브콜 ‘으리으리’

    ‘친구는 어려움 속에 있다.’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이슬람 속담입니다. 요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이런 현지 속담의 수혜를 보는 기업이 있습니다. 건설기업인 대림산업입니다. 수출입은행의 한 고위 임원은 “요즘 진행 중인 건설 프로젝트 10건 중 8건에 대림산업 이름이 오르내린다”면서 “이렇다 보니 ‘대림과 일을 좀 나눠서 했으면 하는데 다리를 놓아 줄 수 없느냐’는 요청도 이어진다”고 귀띔했습니다. 여기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도 많다고 합니다. 왜 대림일까요. 답은 앞서 말한 이슬람 속담에 있습니다. 대림산업은 1975년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이란에 진출해 지속적으로 정유, 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소, 댐 건설 등에 대규모 공사를 해 왔습니다. 총 21건으로 수주액은 34억 달러에 이릅니다. 하지만 한때 이란이 중동 건설 시장 5위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것만으론 ‘대림의 이란 특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대림은 전쟁과 경제 제재로 이란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도 고집스럽게 현지에 남아 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다들 사업을 중도 포기하고 짐을 쌀 때도 테헤란 지사에 직원을 상주시키며 끝까지 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어려울 때 곁에서 약속을 지켜 준 기업이라 현지 분위기가 대림에 우호적”이란 게 관련 업계의 전언입니다. 최근 이란은 세계 건설업계가 주목하는 블루칩입니다. 경제 제재 속에 묶여 있던 사회 기반 시설과 플랜트 공사 등이 대규모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대림 측 분위기는 차분합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우리가 다소 유리한 고지에 있는 건 맞지만 당장 도장을 찍은 프로젝트는 없다”면서 “(이란의 경제) 제재가 풀렸다고 바로 발주 물량이 쏟아지는 것도 아니니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되레 조언합니다. 눈앞의 이익을 생각해 투자나 대출을 접는 상황이 비일비재한 것이 요즘 현실입니다. 하지만 당장의 이익만 생각하면 큰 이익을 남길 장기 투자도, 오랜 동반자 관계도 만들 수 없습니다. 오랜 친구에 대한 신뢰가 결국 우정으로 거듭나는 해피엔딩을 기대해 봅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 쌀, 드디어 중국 간다

    우리나라 쌀이 중국에 처음으로 수출된다. 2009년 쌀 수입을 중국에 요청한 지 7년 만에 수출길이 열리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이 한국 내 수출용 쌀 가공공장(정미소) 6곳을 최종 공고해 쌀 수출을 위한 식물 검역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르면 이달 내로 쌀 60t가량이 수출길에 오른다. 그동안 국산 쌀은 중국의 까다로운 검역 조건 때문에 수출 판로가 막혀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검역 요건에 합의했다. 검역협상 타결 이후 농식품부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출용 쌀 가공공장 선정, 중국 검역관의 수출 작업장 실사 대응, 라벨링 작업 등을 해왔다. 이번에 등록된 중국 수출용 쌀 가공공장은 경기 이천의 남부농협쌀조합, 충북 청주의 광복영농조합법인, 충남 서천농협쌀조합, 전북 군산의 유한회사 제희, 전남 해남의 옥천농협 오케이라이스센터, 강원 철원의 동송농협 등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수출용 쌀 가공공장에 대한 추가 등록을 추진하고 각 공장이 같은 포장재나 로고를 써서 국산 쌀의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중국 내에서 국산 쌀에 해당되는 중립단종 수입쌀의 시장 규모는 1000t 미만으로 크지 않지만 ‘한류’와 기능성 쌀에 대한 관심 등을 발판으로 수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오경태 농식품부 차관보는 “올해 대중국 수출 목표인 2000t은 다소 의욕적인 수치이지만 홍보와 판촉을 지원하고 중국 바이어와 수출업체를 연결시켜 달성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기능성 쌀을 비롯해 프리미엄 시장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중국에 수출한 국산 쌀은 한 톨도 없지만 중국산 쌀의 국내 수입량은 2013년 15만 1000t, 2014년 20만 5000t, 지난해 21만 9000t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번에 물꼬가 트인 중국 수출이 한국과 중국의 쌀 교역의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기대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북 청송

    [新국토기행] 경북 청송

    경북 청송은 산간벽지다. 산이 전체 면적의 80%에 이르고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철도와 고속도로도 지나지 않는다. 육지 속의 섬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청송은 보석처럼 반짝이는 자랑거리가 많다. 우선 우리나라의 대표 청정 지역으로 통한다. 그만큼 숲이 짙고 골이 깊고 물이 맑다. 6500만년 전 화산 폭발로 생긴 주왕산과 청송사과는 널리 알려진 명소이자 특산품이다. 세종대왕의 비인 소헌왕후를 배출한 청송 심씨와 퇴계 이황 집안의 진성 이씨가 본관을 쓰는 유서 깊은 곳이다. 영화로도 잘 알려졌다. 1990년 청송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이두용 감독의 ‘청송으로 가는 길’과 주산지가 배경인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년)이 그것이다. 새로운 관광 상품인 ‘장난끼공화국’과 ‘슬로시티’,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 ‘객주문학관’ 등도 각광받는다. 청송 곳곳에는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며 옛 문화의 향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들이 널렸다. >>볼거리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주왕산… 최고봉 720m 국립공원으로 ‘전국구’ 관광지다.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다. 산세가 좋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소나무, 절벽을 타고 내리는 폭포 등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산 정상에 기암괴석이 산재해 청량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악(奇嶽)으로 알려진 명산이다. 골이 깊어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도 불린다. 태백산맥의 지맥으로 최고봉이 720m다. 망월대, 시루봉, 급수대, 연화봉 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명소가 곳곳에 있다. 중국의 주왕이 피신 왔다고 해 주왕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산은 이름에 걸맞게 산봉우리, 바위마다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다. 이뿐만 아니다.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해서 석병산이라 불린 것을 비롯해 대둔산과 주방산이라는 이름을 거쳐 지금의 주왕산이 되기까지 그때마다 얽힌 재미나는 전설도 많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마음과 눈을 모두 놀라게 하는 산’이라는 말로 주왕산의 뛰어난 경관을 묘사했다. 왕복 3~5시간 코스의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200년 살아온 능수·왕버들 ‘인공 연못 주산지’ 주왕산 남서쪽 끝자락에 있는 인공 연못이다. 둘레 1㎞에 길이 100m다. 학교 운동장만 하다. 조선 경종 원년(1720년) 8월 착공해 이듬해에 준공했다. 수면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저수지에서 자라는 왕버들로 유명하다. 대한민국 명승 제105호다. 물속에서 200여년 된 능수버들과 왕버들이 자생하는 등 역사·문화·자연자원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저수지 위쪽에는 원시림이 자란다. 인근엔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원앙, 솔부엉이, 소쩍새 등을 비롯해 고라니, 너구리, 노루 등도 살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이후 영화는 물론 TV 드라마와 CF 촬영 관계자, 사진작가들로 붐빈다. 사진작가들이 대한민국에서 새벽 안개가 낀 풍광이 아름다운 3대 저수지 중 첫째로 뽑기도 했다. ●‘미니 알프스’ 백석탄의 절경… 신성계곡 주왕산을 제치고 청송 8경 가운데 ‘청송 1경’을 차지할 정도로 으뜸가는 계곡이다. 청송 안덕면 신성리 방호정(경북도 민속자료 제51호)~고와리 백석탄 15㎞ 구간에 걸쳐 있다. 청송 지역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명소다. 암벽 위에 우뚝 선 아름다운 정자인 ‘방호정’과 맑은 물,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신성계곡의 절정은 백석탄이다. 백옥같이 반짝이는 고운 돌들이 많은 개울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백석탄은 눈 덮인 알프스산맥의 바위 봉우리들을 축소해 놓은 듯하다고 해서 ‘미니 알프스’로 불리기도 한다. 방호정은 조선 광해군 때 조준도가 어머니를 사모해 지은 정자로 맑은 길안천을 내려다보는 멋도 그윽하다. ●500년 서민의 삶 볼 수 있는 ‘청송백자전시관’ 청송백자전시관에는 16세기 중반부터 500여년간 서민들이 친근하게 사용하던 생활 도자기 등 40여점이 전시돼 있다. 청송백자는 흙을 주로 쓰는 다른 지역과 달리 도석(陶石)을 빻아 만들어 눈처럼 흰빛으로, 두께가 매우 얇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이곳에선 청송백자의 독특한 제작 시설과 기술도 엿볼 수 있다. 심수관 도예전시관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12∼15대 심수관가 작품 ‘사군자무늬 대화병’ 등 30여점이 있다. 정교한 투각(뚫새김)기법과 금가루로 화려한 문양을 표현하는 금채기법이 돋보인다. 심수관가는 400여년 전 일본으로 끌려가 조선 도공의 예술혼과 민족혼을 꽃피웠다. 주왕산 숙박단지 안에 있다. 인근엔 수석·꽃돌박물관이 있다. ●김주영 소설 속 배경 한눈에 ‘객주문학관’ 한국 문단의 거목이자 청송이 낳은 대표적인 소설가 김주영의 소설 ‘객주’를 주제로 한 문학 공간이다. 청송 진보면 진안리 옛 진보 제일고 터에 자리잡았다. 김 작가의 작품 속 내용과 연관되는 인물과 장소, 상황 등을 전시·체험시설로 조성했다. 소설 ‘객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객주전시관과 작가실, 기획전시실, 소설도서관, 체험숙박실, 카페, 창작관 등이 있다. 김 작가는 작가실 ‘여송헌’에서 청송과 관련한 소설을 집필하며 방문객들을 만나고 있다. 인근에 객주문학마을과 객주문학길을 조성하고 있다. ‘객주’는 19세기 말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이야기한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1979년부터 1984년까지 서울신문에 절찬리에 연재됐다. ●99칸 대저택 ‘덕천동 심 부자 댁’ 송소고택 청송 심씨 집성촌인 파천면 덕천리에 있다. 국가 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50호. 조선 영조 때 만석꾼 심처대의 7대손 송소(松韶) 심호택이 지은 집이다. 전체적으로 ‘ㅁ’ 자 형태다. ‘덕천동 심 부자 댁’이라고도 불리는 99칸짜리 대저택이다. 현존하는 99칸 건물 3개 가운데 하나로, 왕이 아닌 양반 가옥에서 최대로 지을 수 있는 크기다. 나머지 2채는 강릉 선교장과 보은 선병국 가옥이다. 모든 재료가 자연적인 것이 특징이다. 기단에는 돌을 사용하고 기둥과 서까래, 대청바닥 등은 나무이며 벽은 볏짚과 흙을 섞은 흙벽이다. 창에는 천연 나무로 만든 한지를 발랐다. 고택 체험시설로 개방했으며 종가 음식 체험도 가능하다. KBS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와 ‘황금사과’, 영화 ‘신기전’을 촬영하는 등 TV·영화 촬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높이 60m·폭 100m 인공 폭포 ‘얼음골’ 청송에서 가장 추운 곳인 부동면 내룡리에 있다. 한여름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고 오히려 서늘해 마치 얼음이 얼 것 같아서 얼음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돌 틈 사이로 에어컨보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이 쉼 없이 솟구쳐 나온다. 이곳의 명물은 높이 60m, 폭 100m의 거대 절벽 정상에서 바닥으로 내리꽂는 인공 폭포다. 매년 1월이면 물을 뿌려 빙벽을 만들고 겨울 최고의 스포츠로 꼽히는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열린다. 세계 정상급 클라이머 100여명이 참가해 빙벽을 오르며 실력을 뽐낸다. 얼음골에서는 2020년까지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가 열린다. >>먹거리 ●우리나라 사과의 대명사 ‘청송사과’ 우리나라 사과의 대명사다. 맛과 품질 면에서 단연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2013~2015년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받는 등 각종 품평회에서 최고상을 휩쓸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 고랭지의 지역 특색을 살려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좋으며 육질 또한 단단해 씹는 맛이 일품이다. 평균 당도가 16브릭스로 타지산보다 월등히 높다. 빛깔이 곱고 과즙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고품질인 관계로 다른 지역산 사과보다 10~20% 더 높게 값이 형성된다. 청송군은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1994년 청송의 지명과 사과를 합성한 ‘청송사과’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고 2007년에는 지리적 표시제 등록까지 마쳤다. 2008년엔 청송사과 특구 지정을 받았다.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달기약수로 만든 닭백숙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달기약수는 청송의 최고 명물 중 하나다. 예부터 위장병과 신경통, 빈혈 등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면서 관광객이 찾는다. 우리나라에는 오색약수를 비롯해 많은 탄산약수가 있지만 그중에서 달기약수를 최고로 친다. 달기약수는 한 곳에서만 나는 게 아니다. 크게 상·중·하탕, 세 곳에서 난다. 청송에서 약수만큼 유명한 게 달기약수 닭백숙이다. 토종닭 한 마리를 통째로 약수에 푹 곤 뒤 건져내는 게 특징이다. 담백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특유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함께 내놓는 밥도 약수로 지어 찰기가 있고 빛깔도 파르스름하다. 인삼과 당귀, 천궁, 강황, 두충, 오가피, 하수오, 옻 등 청송 지역 특산인 한약재를 다양하게 넣어 고아내면 약선 음식으로 변신한다. ●해발 450m 이상 고랭지서 재배한 파프리카 부남면 이현리가 산지다. 깨끗한 환경을 갖춘 청정 지역으로 해발 450m 이상 고랭지에 밤낮 일교차가 큰 서늘한 기후 조건으로 파프리카가 생육하기 좋은 곳이다. 그래서 이곳 파프리카는 색이 선명하고 껍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좋고 비타민C와 철분 등의 함량이 풍부한 게 특징이다. 이현리 농가들로 청송수출채소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해 10만㎡에서 800여t의 파프리카를 생산한다. 조영수 청송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을 일본으로 수출한다”면서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소비자들은 청송 파프리카를 최고로 쳐 준다”고 자랑했다. ●은은한 향이 입안에 감도는 ‘청송사과한과’ 100% 청송사과를 원료로 만든 조청으로 한과를 만든다. 사과의 은은한 향이 입안에 감돌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상표 및 특허등록을 했으며 농촌자원 분야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제품은 제조가공실, 건조장, 포장실, 원료세척장, 체험학습장 등을 갖춘 사업장에서 위생적으로 생산한다. 한과는 2만 5000~15만원 선물용 포장 상품으로 생산하고 사과조청은 3만 3000원, 쌀강정·찐쌀강정은 1봉지 7000원에 판매한다. 김성연 청송사과한과 대표는 “우리 회사 제품은 ‘손수 정성스레 만들어 담는다’는 의미의 ‘손예담’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054)872-2002.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미래로 가는 농업] 한국 찾은 中 바이어들 “쌀·삼계탕 헌하오!”

    [미래로 가는 농업] 한국 찾은 中 바이어들 “쌀·삼계탕 헌하오!”

    이달 중순 한국을 방문한 중국 바이어들은 연신 ‘헌하오’(최고)를 외쳤다. 한국 쌀과 삼계탕 수입을 염두에 두고 온 이들은 국내 쌀 가공 시설과 삼계탕 생산 공장 등을 둘러보고는 “중국 중산층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고급 한국 쌀을 수출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중국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우리 쌀과 삼계탕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생산한 과일이 ‘할랄’(이슬람 교도들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 인증을 받으면서 이슬람 국가에도 농산품 수출이 본격화된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따르면 중국에 수출한 국내 농식품 수출액은 올 11월 기준 9억 6000만 달러(약 1조 1237억원)이다. 전년 대비 6.9%가 증가했다.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6개 국가에 수출한 농산물은 3억 4000만 달러(약 3980억원)로 전년과 비교해 5.9% 증가했다. FTA 활용 확대를 위해 원산지 증빙을 간소화하고 검역 협상 등이 타결된 결과다. 중국의 백화점과 홈쇼핑에도 진출했다. 정부는 내년에 삼계탕으로 중국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삼계탕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인기가 많은 데다 한국의 전통 건강식이라는 인지도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포장 상품으로 판매하는 삼계탕은 유통기한이 1년 6개월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정부는 중국 수출에 대비해 위생·통관 기준 등을 관련 업계에 집중 교육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하고 미국은 국내 외식업체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홍보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농산물이 할랄 인증을 받으면서 아시아권에 한정돼 있던 농산물 수출길은 중동 지역까지 확대됐다. 이슬람 교도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농산물 퇴비에 돼지 배설물이나 성장 촉진제를 쓰지 않는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할랄 식품으로 인증받을 수 있다. 국내 농산물 가운데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은 경남 진주배는 말레이시아 K푸드 박람회에서 170만 달러(약 20억원)의 수출상담 계약을 한 데 이어 UAE와도 5만 달러(약 5853만원)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는 내년 할랄 도축장을 짓는 데 55억원을 신규 지원할 방침이다. 한·UAE 할랄식품포럼도 매년 정례화해 할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0년간 수출 50억弗 늘고 GDP 1% 추가 성장”

    “10년간 수출 50억弗 늘고 GDP 1% 추가 성장”

    수출 영토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국가와의 무역시장이 활짝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중, 한·베트남,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이 20일 동시에 발효됐다고 밝혔다. 3개국과 연내 FTA 발효에 성공했기 때문에 내년 1월 1일 추가로 관세가 인하되는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FTA 발효로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절차가 간소화돼 무역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개국에 대한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31.5%를 차지한다. 산업부는 “3개국과의 FTA 발효로 10년간 수출은 50억 달러 증가하고 국민총생산(GDP)은 1% 추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5만 5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소비자들은 150억 달러의 경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산업부는 덧붙였다. 특히 중국과의 FTA 발효는 무역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시장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한·중 FTA 발효로 제조업 분야에서 예상되는 1년차 수출 증가액은 13억 5000만 달러(약 1조 59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거나 관세가 점진적으로 인하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한·중 FTA의 1년차 무역증가 효과를 예측한 결과다. 관세자유화가 최종적으로 달성되면 우리 기업들은 관세를 연간 54억 4000만 달러(약 6조 4330억원)를 절감할 수 있다. 한·미 FTA(9억 3000만 달러)의 5.8배, 한·유럽(EU) FTA(13억 8000만 달러)의 3.9배 규모다. 한·중 양국은 최장 20년 이내에 전체 품목의 90% 이상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 수입액 기준으로 중국은 대한국 수입액의 85.0%(1417억달러)에 부과되는 관세를 철폐하고, 우리나라는 91.2%(736억 달러)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한·베트남 FTA 발효로 2007년 6월 발효된 한·아세안 FTA에서 결정한 상품과 규범 분야의 개방 폭이 확대됐다. 관세는 최장 15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수출 물량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한·아세안 FTA 베트남 부문에 포함되지 않은 망고 등 열대과일, 마늘(건조·냉동) 등 499개 품목을 추가로 개방했다. 쌀은 이번 협정에서 제외했다. 베트남은 272개 품목을 추가로 자유화 대상에 포함했다. 자동차 부품, 화장품, 냉장고·세탁기·전기밥솥 등 생활가전, 승용차(3000㏄ 이상) 등이 주요 추가 개방 품목이다. 한·뉴질랜드 FTA가 발효되면 가공식품, 사무용품, 중소형 생활가전 등 국산 소비재의 현지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는 수출 대상국 순위로는 47위지만 국내 업체가 강점을 가진 소비재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유망 시장으로 꼽힌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국순당의 저도주 막걸리 ‘아이싱’, 1800만캔 돌파

     국순당이 저도주 막걸리 ‘아이싱’의 누적판매 수량이 1800만캔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아이싱은 2012년 8월 출시 이후 40개월 만인 지난 18일 기준으로 1808만 4000캔을 판매했다. 국순당에 따르면 아이싱은 월평균 45만캔이 판매됐다. 판매된 아이싱을 한줄로 이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2번 반을 갔다 올 수 있는 분량이다.  아이싱은 쌀을 발효시킨 후 새콤한 자몽과즙을 첨가해 맛과 탄산이 조화를 이뤄 젊은층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 최근 저도주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알코올 도수를 4도로 낮춰 기존 막걸리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싱은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싱은 2013년 1월 첫 수출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약 2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또 2013년 벨기에에서 열린 주류품평회에서 별 2개, 2014 브라질 세계식품박람회에서 혁신제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에는 76회 로스엔젤레스 국제와인대회를 비롯한 각종 해외주류품평회에서 8개의 메달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동정] 김종덕장관, 육대연작가, 이동필장관

    [동정] 김종덕장관, 육대연작가, 이동필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20일 중국 칭다오시에서 개최되는 제7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앞으로 3년 동안 3국 간의 공동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2015-2017 칭다오 액션플랜’을 제정·통과시킬 예정이다. ●육대연 작가의 ‘유라시아의 얼굴’ 사진전이 오는 21일부터 내년 3월18일까지 부산시청 1층 국제교류전시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유라시아의 관문으로서 부산의 역할과 가능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부산의 도시브랜드 창출을 위해 기획됐다. 육대연 작가는 2013년 8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유라시아를 횡단하면서 16개 나라 130여개 도시를 돌아보며 유라시아 사람들의 모습과 일상을 담았다. 전체 4000여장의 사진 가운데 유라시아의 고유한 문화와 문명, 오랜 역사와 다양한 삶의 방식을 느낄 수 있는 작품 50여 점을 전시한다. 육 작가는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24세의 젊은 역사학도로, 유라시아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전북 군산시 제희미곡종합처리장에서 열린 수출용 쌀 재배단지(대호간척지) 생산 쌀의 호주와 뉴질랜드로의 수출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수출용 쌀 재배단지가 우리 쌀 수출의 성공 모델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北, 손전화 100명당 11명… 가입자 280만명

    北, 손전화 100명당 11명… 가입자 280만명

    ‘손전화’(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은 전체 인구의 1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남한의 20분의1, 국가 전체의 명목 GNI는 40분의1에도 못 미쳤다. 15일 통계청이 발간한 ‘2015년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에 따르면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280만명으로 인구 100명당 11.19명꼴이었다. 남한의 10분의1 수준이다. 남한은 100명당 115.54명으로 ‘1인 1 손전화’ 시대다. ●한국은 ‘1인 1 손전화’… 100명당 115명 통계청이 1995년부터 해마다 발간하는 남북한 주요통계에는 올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 통계표가 새로 추가돼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처음 수록됐다. 발간물에는 남북한을 비교한 주요 통계와 자연환경, 경제 총량, 남북한 교류 등 14개 부문 131개 통계표가 담겼다. 지난해 기준으로 북한의 인구는 2466만 2000명으로 남한(5042만 4000명)의 절반이 채 안 됐다. 명목 GNI는 34조 2360억원으로 남한(1496조 6000억원)의 44분의1, 1인당 GNI는 139만원으로 남한(2968만원)의 21분의1 수준이었다. 경제성장률은 북한이 1.0%, 남한이 3.3%였다. ●北 무역총액 76억달러… 韓의 144분의1 무역 총액은 격차가 더 컸다. 북한의 무역 총액은 76억 달러로 남한(1조 982억 달러)의 144분의1에 불과했다. 남한은 수출과 수입이 각각 5727억 달러, 5255억 달러였다. 쌀 생산량(215만 6000t)은 남한의 절반 정도, 도로 총연장(2만 6164㎞)은 4분의1 정도에 그쳤다. 발전설비 용량은 725만 3000kW로 남한의 13분의1 수준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열린세상] 한·중 FTA, 농업에 기회도 된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중 FTA, 농업에 기회도 된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 국회 비준을 거쳐 이달 20일 발효된다. 발효와 동시에 중국으로 가는 한국 수출품 958개 품목의 관세가 철폐되고 5779개 품목의 관세는 20일에 1차, 12일 후인 내년 1월 1일에 2차 인하된다. 올해 안에 발효됨에 따라 한국 수출기업이 얻게 된 혜택이다. 물론 한국도 중국 기업에 혜택을 교환해야 하지만 산업계는 한·중 FTA 발효를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양국 정부가 지난 6월 협정문에 서명하고 반년이 지나서야 한국 국회가 비준을 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농업 부문의 불안감 때문이었다. 한·중 FTA에서 농산물은 1611개 품목 가운데 581개(36.1%)가 초민감 품목으로 지정되고 이 가운데 541개(93%)가 양허에서 제외되었다. 그래서 한·중 FTA는 한국이 체결한 다른 FTA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그럼에도 중국 농업이 한국 농업에 주는 장기적 불안감은 크다. 낮은 생산비와 함께 지리적 근접성, 제도의 불투명성, 다양한 기후대 등이 주요 원인이다. 한국과 유사 기후대인 동부 연안 지역에서는 직접 경쟁 품목을, 온난 기후대인 서남부 지역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대체 품목의 공급 가능성을 늘 가지고 있다. 이런 불안감 때문에 국회는 많은 비판을 무릅쓰고 다소 어색해 보이는 1조원 규모의 가칭 ‘농어업 상생협력기금’까지 만들면서 한·중 FTA를 비준했다. 그런데 최근 중국 상무부 후원의 한 행사를 다녀오면서 한국 농업이 마냥 불안해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여지가 있음을 확인했다. 지난달 말 중국 상무부가 후원하고 중국농산물도매시장협회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개최한 ‘국제농산물무역전람회’에 초청받아 다녀왔다. 중국 농산물도매시장은 한국과 달리 상무부 관리 조직이면서 연간 거래량이 전체 농산물 소비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농산물 유통에서 중심역할을 한다. 유럽, 동남아시아, 중남미를 아우르는 20개 주요 국가에서 수출상인과 베이징 주재 대사관 관계자를 보내왔다. 흥미로운 것은 행사의 성격이었다. 중국 농산물의 수출을 위한 것이 아니고 반대로 주요 국가들의 대중 수출 시 중국 농산물 도매시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행사였다. 동시에 중국 도매시장 구매자와 주요국 수출업자를 연결해 주는 것도 행사의 일부였다. 대회를 주관하는 도매시장협회장은 중국 농산물도매시장을 농산물 판매 창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중국은 지금 13억명 인구 부양을 위해 농식품의 해외 수출보다는 안정적인 수입망 구축에 노력하고 있었다. 이 점에서 그 어떤 국가보다도 지리적 이점을 가진 한국 농업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는 지금까지 개최 도시를 바꾸어 가면서 열었는데 이번이 벌써 여덟 번째였다. 하지만 한국 수출업자와 대사관 관계자는 보이질 않았다. FTA 발효와 함께 중국 농산물의 한국 상륙을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가능한 기회는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행사에서 만난 몇몇 중국 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한국 농식품의 안전성과 고품질 이미지를 언급하며 중국에서의 가능성을 크게 평가했다. 한국 정부와 업계의 긴밀한 협력과 외교적 노력으로 최근 우유와 포도를 중국으로 수출했다. 거기에 얼마 전 한국과 중국 정부가 수출 위생 및 검역·검사 조건에 최종합의를 이룬 쌀, 삼계탕, 김치 등도 곧 수출 길이 열릴 것 같다. 이 가운데 포도는 신선 농산물로는 처음으로 검역협상이 타결되어 실제 수출까지 이루어져 그 의미가 크다. 한국 정부는 여기에 힘입어 파프리카, 토마토, 참외, 딸기, 단감, 감귤 등 신선농산물도 검역협상을 요청하였고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 중이다. 중국 농산물도매시장이 가장 많이 취급하는 품목이 신선과일·채소류임을 고려할 때 앞으로 이들 품목의 수출을 위해 한국이 어디서 기회를 잡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가 좀 분명해지는 것 같다. 정부를 비롯한 관계주체가 함께 노력한다면 한·중 FTA는 한국 농업에 ‘위기는 기회’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 줄 가능성이 크다.
  • 한·중 FTA 20일 공식 발효…13억 시장 열린다

    한·중 FTA 20일 공식 발효…13억 시장 열린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는 20일 공식 발효된다. 13억명의 중국 내수 시장이 한국 기업에 활짝 열려 최근 부진한 수출이 반등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올 연말 안에 FTA가 발효되면서 양국 간 무역에 적용되는 관세율이 올해 한 번, 내년에 한 번 등 두 번 인하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과 중국 정부가 한·중 FTA 발효를 공식 확정하는 외교 공한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외교 공한 교환은 김장수 주중대사와 왕셔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 간에 이뤄졌다. 한·중 FTA 발효일이 20일로 정해진 것은 양측이 실무적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발효일을 20일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양국 정부는 지난 10월 31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중 FTA 연내 발효 목표에 공감대를 갖고 조속한 발효를 위해 협의를 지속해 왔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30일 한·중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이행 법령 국무회의 의결 등 국내 절차를 완료했고 중국 측도 이달 초 국무원 승인 등 비준 절차를 마무리했다. 정부는 한·중 FTA 발효 이후에도 장관급 공동위원회와 분야별 위원회 및 작업반 등을 통해 협정 이행을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한·중 FTA는 2012년 5월 협상 시작 이후 14차례의 공식 협상을 거쳐 2014년 11월 실질 타결됐으며 지난 6월 1일 서울에서 양측 간에 정식 서명됐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FTA가 발효됨에 따라 중국 내수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고 중국 서비스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는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한·중 FTA를 활용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과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를 늘려서 고급 일자리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상품은 품목 수 기준으로 우리 측은 92.2%, 중국 측은 90.7%에 대해 20년 내 관세가 철폐되고 수입액 기준으로 우리 측은 91.2%, 중국 측은 85%가 20년 내에 관세가 사라진다. 쌀 등 농수산물을 포함한 초민감 품목은 양허 제외가 30%, 자율관세할당 16%, 관세 감축 14% 수준으로 조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쌀밥만 잘 먹어도 보약입니다

    쌀밥만 잘 먹어도 보약입니다

    ‘밥’ 하면 흰 쌀밥을 연상한다. 한반도에서 쌀농사는 약 5000년 전에 시작했다지만, 밥은 18세기까지 ‘조밥’, ‘기장밥’, ‘보리밥’, ‘잡곡혼용 쌀밥’ 등이 대세였을 것이고 온통 쌀로 지은 쌀밥은 양반이 아니면 언감생심이었을 것이다. ‘흰 쌀밥에 쇠고깃국’이란 구문처럼 쌀은 오랜 시간 열망해온 대상이었다. ‘분식 장려’와 ‘잡곡 혼용’을 강요받던 1970년·1980년대에도 쌀밥을 선호했다. 그런 쌀이 최근 천덕꾸러기처럼 취급받고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쌀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 힘의 원천이다. 쌀의 생산·유통·소비는 국민경제의 초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브랜드 쌀을 골라 먹으며 입맛을 훈련해보면 어떨까. ‘쌀 소믈리에’라고나 할까. 요즈음은 맛이 좋은 쌀을 골라 먹는 시대가 됐다. 지방자치단체들과 농민들은 소비자의 기호를 따져 맛있는 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농약과 비료를 적게 쓰는 친환경 쌀을 생산하고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쌀 브랜드만 전국적으로 1800여개나 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이천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무기질 많은 지하수 이용 칼륨·칼슘 풍부 ●이천 통합브랜드 ‘임금님표 이천쌀’ 경기 이천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은 ‘임금님표 이천쌀’이라는 통합브랜드를 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여성소비자가 뽑은 2015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 통합공동브랜드(농축특산물) 분야에서 대상을 받는 등 5년 연속 대상의 기록을 수립했다. 올해는 농림부 장관상을 받았다. ‘추정’ 품종으로 아밀로스(19% 이하), 단백질(6% 이하) 등이 이상적으로 포함됐다. 특히 피로회복과 항스트레스성 물질인 옥타코사놀이 많이 들어 있다. 이천(利川)은 일조시간과 일조량이 많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기성분이 풍부한 지하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타 지역의 쌀보다 칼륨,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등 함량이 많다고 한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커서 완전미 비율이 95% 이상이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임금님표 명품쌀 생산단지’를 확대 조성하고 ‘임금님표 이천쌀 운영본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시 농정과 쌀사랑팀 (031)644-2316. 100% 계약재배·왕우렁이 농법으로 생산 ●청와대 납품하는 충북 ‘청원생명쌀’ 충북 청주에서 생산되는 ‘청원생명쌀’은 수많은 수상경력이 품질을 입증한다. 2001년부터 3년 연속 전국 쌀 품질평가 대상을 받았고, 고품질브랜드쌀 러브미 수상을 7번이나 했다. 2007년부터 9년 연속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5월부터는 청와대에 납품된다. 좋은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맞춤형 친환경자재와 왕우렁이 농법으로 생산한 친환경 쌀이기 때문이다. 또한 100% 계약재배로 1등급 쌀만 수매하고 연중 7도 이하의 초저온 냉각보관으로 언제나 햅쌀맛을 자랑한다. 출하 전 품질검사, 가공, 유통 등 관리도 체계적이다. 청원생명쇼핑몰 080-222-3346. 전국에서 가장 먼저 수확… 쌀알 굵고 무거워 ●이유식으로 유명한 강원 ‘오대쌀’ 강원지역은 철원 ‘오대쌀’이 으뜸이다. 겨울이 빨리 오는 강원도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수확되는 쌀이다. 이른 추석으로 햅쌀이 귀한 해에는 차례상 용으로 각광을 받는다. 철원의 현무암 지대에서 생산되어 미네랄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한탄강에서 발원한 청정 수질로 쌀알이 굵고 무겁다. 일교차가 심한 기후여건으로 밥이 식어도 부서지지 않고 단단하며 식감이 좋아 씹을수록 단맛이 더한다. 아기들의 이유식인 ‘맘마밀’과 항공기 기내식, 대통령 선물용 쌀로 사용되면서 전국 명성을 얻고 있다. 김재국 철원군 유통마케팅 계장은 “품질과 밥맛이 좋아 명성을 얻었는데 최근 쌀의 고장인 중국 등 동남아지역으로의 수출길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송농협RPC (033)455-4969. 작년 맛 평가 1위… 이삭 형태·벼 크기까지 관리 ●밥통에서 오래가는 전남 ‘한눈에 반한 쌀’ 해남 옥천농협이 생산하는 ‘한눈에 반한 쌀’은 명품쌀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평가에서 2006년·2007년·2009년 등 3번이나 1위에 선정되는 등 9번이나 입상했다. 지난해 전국 소비자연합회 맛밥 평가에서 1등에 올랐다. 부드럽고 찰진 맛에 식어서도 밥맛이 그대로 유지된다. 밥통에 오래 있어도 다른 쌀에 비해 변색이 훨씬 느리다. ‘한눈에 반한 쌀’은 ‘봉황벼’라고 불리는 품종으로 벼 줄기가 부드러워 화학 비료를 많이 사용하면 벼가 쓰러진다. 다른 쌀에 비해 수확량도 적지만, 옥천농협에서는 3500여명 조합원들과 전량 계약재배를 통해 높은 가격으로 사들인다. 면적은 950㏊다. 다른 쌀들이 혼합될 수 없도록 별도의 전용 도정라인에서 가공하고 있다. 이삭 형태, 벼 크기, 병충해 등을 살펴 계약을 해지할 정도로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 해남 옥천농협 (061)535- 5636. 밥 지었을 때 잘 퍼지지 않고 찰기 돌아 ●해외 수출하는 충남 ‘해나루쌀’ 충남은 당진시에서 생산하는 ‘해나루쌀’이 유일하게 ‘러브미’ 인증을 받았다. 정부가 인정하고 한국소비자단체에서 평가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브랜드쌀 평가에서 2013·2014년 연속 수상한 덕분이다. 농협중앙회 등의 쌀 품질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품질은 장기간 입증됐다. 유럽, 미국, 호주 등 매년 17개국에 수출도 한다. ‘해나루쌀’은 무기물이 풍부한 서해안의 옥토에서 자란다. 맑은 물과 충분한 햇볕을 받고 자라 벼알이 알차고 빛깔이 윤택하다. 밥을 지었을 때 잘 퍼지지 않고 찰기가 돈다. 당진시는 품질관리를 위해 ‘삼광’ 품종만 재배하고 환경보전형 저농도 비료를 사용한다. 고품질쌀 품질관리기준에 따라 농가와 재배를 계약한 벼만을 엄선한다. 조례를 만들어 해나루 상표를 달 수 있는 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당진팜 (041)350-4989. 생산에서 출하까지 익산시가 직접 품질 관리 ●‘연중 햅쌀 고품질’ 전북의 ‘골드라이스’ 전북 익산에서 생산되는 ‘탑마루 골드라이스’는 지난해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수상자에게만 주어지는 ‘러브미’(Love米) 인증마크도 획득했다. 또 행정기관, 소비자단체, 민간연구소 등 15개 기관이 참여한 현장평가에서 내로라하는 180개 상표들을 제쳤다.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북 익산시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직접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익산시는 농산유통과에 탑마루담당 부서를 설치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또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농가들끼리 생산과정을 점검하는 교차 평가도 한다. 벼는 보관과 건조, 도정을 현대식 시설에서 전문적으로 관리해 연중 햅쌀과 같은 고품질 쌀을 공급한다. 명천RPC (063)861-5213. 점질토양서 햇볕 충분히… 일반보다 10% 비싸 ●마을 브랜드인 경북 ‘아자개쌀’ 경북 상주 사벌면 덕담리에서 생산되는 ‘아자개’ 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70여 마을 농가들이 법인을 설립해 생산·가공·유통·판매까지 맡은 마을 브랜드다. 정부의 고품질 쌀 생산평가에서 두 번이나 대통령상을 받았다. 점질토양에서 햇볕을 고르게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평야에서 생산된다. 맛이 뛰어난 고품질 브랜드인 만큼 일반 쌀보다 10% 정도 비싸다. 국내 최초 떡 프랜차이즈 기업인 ‘떡보의 하루’는 아자개 쌀과 아자개 찹쌀만 떡 재료로 사용한다. 아자개영농조합법인 안성환 대표는 “농민들이 쌀 풍년농사와 수입쌀로 어려움이 많지만, 우리 회원들은 판로가 걱정 없는 고품질 쌀 생산으로 끄떡없다”고 자랑했다. 아자개영농조합법인 (054)532-1903.
  • [한·중 FTA 시대] “10년새 농축산물 수입 170배나 늘어…FTA로 피폐해진 농업정책 바뀌어야”

    [한·중 FTA 시대] “10년새 농축산물 수입 170배나 늘어…FTA로 피폐해진 농업정책 바뀌어야”

    “한·중 FTA 타결은 2011년 발효된 한·미 FTA나 한·EU FTA와는 또 다른 상징성이 있다. 농산물 수입 조건은 한·미 FTA 등보다 유리하다지만 중국과의 거리 등을 고려할 때 주요 농산물의 심리적 관세장벽은 이미 무너진 거나 다름없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김재욱(59) 의장은 1일 “중남미·유럽·아시아 국가들과 잇따라 FTA가 체결되면서 농업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내가 어릴 적엔 20마지기 논농사를 지으면 머슴을 두고 살았는데 지금은 200마지기를 지어도 겨우 밥 먹고 살 정도”라며 쌀 농사의 사례를 통해 피폐해진 농촌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의장은 “수입 개방에 따른 쌀농사 기반 붕괴는 다른 작목의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올해는 배를 제외한 단감, 토마토 등 일부 농산물은 아예 수확을 포기하거나 똥값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왜 그럴까. 그는 “FTA 등에 따른 수입 파고로 쌀농사가 바닥을 헤매면서 농민들이 쌀 대신 다른 작목으로 전환했고, 이는 과잉재배와 과잉생산으로 이어진 탓”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래서 농민들이 ‘쌀농사 되살리기’에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농이 쌀값 안정화를 위해 마련한 ▲밥쌀용 쌀 수입 저지 ▲FTA-TPP 반대 ▲기초농산물 국가 수매제 쟁취 ▲농민 배신하는 정치인 총선 심판 등 4대 목표를 실현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정부가 올 1월 발효된 쌀 관세화 이후에도 2차례에 걸쳐 미국과 중국산 밥쌀용 쌀 3만t의 입찰을 강행했다”며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원칙 적용에 따라 밥쌀 수입 30% 수입 의무량이 사라졌는데도 이같이 수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쌀 수출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가 국내로 유입된 저가 수입쌀(TRQ)을 시장에서 격리시키려면, 일본처럼 해외 원조나 사료용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FTA를 체결한 50여개국으로부터 수입한 농축산물은 18조 7900억원으로 10년 새 170배나 증가했다”며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TPP에 가입하면 사실상 쌀 추가 개방이나 다름없는 만큼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농식품부 “韓·中 FTA 국내 쌀시장 영향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도 국내 쌀 시장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종훈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1일 “쌀은 한·중 FTA 양허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중국 쌀이 싼값에 수입될 일은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지난 10월 중국의 식물위생검역 조건이 개정돼 내년부터 우리 쌀의 중국 수출이 가능해져 FTA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밥쌀용 쌀도 한·중 FTA 때문에 물량이 늘어나거나 값이 싸지지 않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쌀 의무 수입 물량은 연간 40만 8700t이고 이 중에서 30%(12만 2610t)를 밥쌀용으로 들여와야 한다. 수입 쌀에는 5%의 관세가 붙는다. 다만 지난해 농식품부가 올해부터 쌀 시장을 개방하기로 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쌀 의무 수입 비중을 없앤 양허표 수정안을 통보했다. 그래서 농식품부는 올해 밥쌀용 쌀을 3만t만 들여오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부 농민단체는 양허표 수정안에서 쌀 의무 수입 비중이 없어져 밥쌀용 쌀을 수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국내 수요가 있어 일정 비율 수입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글로벌 ‘K푸드’ 쌀·김치·삼계탕 중국인 입맛 사로잡다

    글로벌 ‘K푸드’ 쌀·김치·삼계탕 중국인 입맛 사로잡다

    글로벌 ‘K푸드 페어’가 아시아 각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결과 한국 전통식품의 수출 첨병뿐 아니라 한류 음식 확산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지난 6~8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관의 ‘K푸드 페어’에서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수출길이 열린 쌀과 삼계탕, 김치에 대한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시민 3500여명이 김장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한류문화 공연 행사를 즐겼다. 충칭 바이어인 쉐쯔융은 “발효 식품인 김치와 보양 식품인 삼계탕은 건강과 영양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중국인에게도 잘 맞는 음식”이라면서 적극적인 수입 의사를 밝혔다. 바이어들의 수출 상담 결과 1500만 달러(287건) 규모여서 향후 중국 내륙시장에서 한국 식품의 수출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해 대(對)중국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은 13억 달러 수준으로 전체 수출 비중(16.9%)은 일본(23.0%)에 이어 두 번째였다. 올 10월까지 수출액은 11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 K푸드 페어는 오는 2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도 진행된다. aT 관계자는 “지난해 K푸드 페어의 경제적 효과는 미디어 노출을 통한 직접적인 효과가 37억원, 수출 상담액과 K푸드 이미지 제고를 고려한 간접적인 효과가 266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aT는 중국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재수 사장은 “지난해 알리바바 한국식품 전용관 개설에 이어 상거래 사이트인 티몰 한국관 개설로 중국 소비자가 온라인에서도 손쉽게 한국 식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 4곳에 한국식품 전용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게시판] 신문윤리위원회, 행자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농림축산식품부, 동북아역사재단

    [게시판] 신문윤리위원회, 행자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농림축산식품부, 동북아역사재단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이사장 김기웅)는 오는 20∼21일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신문 제목달기와 언론윤리’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세미나는 일간신문과 온라인 신문 편집부장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김영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교수가 사회를,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가 주제논문 발표를 맡았다.■행정자치부는 17일 오후 2시 중구 롯데호텔 피콕홀에서 제6회 한중 지방행정분야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중 지방행정분야 세미나는 우리 행자부와 중국의 지방자치 담당 부처인 민정부의 연례 세미나로 교차로 열린다. 올해 세미나에는 행자부 직원과 중국 민정부의 국과장급 공무원 6명 등 24명이 참석했다. 양국은 이날 세미나에서 ‘주민 중심 지역발전’과 ‘주민 생활자치 구현’을 주제로 각국의 사례를 발표하고, 주민 중심의 생활자치 발전방안을 논의했다.■경기 부천시 산하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만화 수출 전반을 무료로 상담해주는 ‘글로벌 헬프데스크’ 사업을 벌인다. 글로벌 헬프데스크는 한국의 출판 만화와 웹툰의 해외 진출을 원하는 만화가와 만화관련 기업에 수출, 해외 법률, 조세, 마케팅, 금융, 창업 등 전 분야에 대해 1대1로 상담하고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국만화영상원은 이를 위해 금융업종인 ㈜윈아시아파트너스, 득아 법률사무소와 업무 협약을 맺고 각 분야의 전문가로 상담진을 구성, 온-오프라인 자문서비스를 한다. 희망자는 한국만화영상원 홈페이지(www.komacon.kr) 내 글로벌 헬프데스크 코너로 신청하면 된다. ■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수급안정 대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한 대국민 정책제안 공모를 한다. 공모 분야는 쌀 적정생산, 소비·수출 촉진, 신규 수요 창출, 제도 개선 등으로 정부는 공모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올 연말 ‘중장기 쌀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한다. 자세한 내용은 농식품부와 쌀박물관 홈페이지(www.mafra.go.kr·www.rice-museum.com)에서 확인하면 된다.■동북아역사재단과 한국정치외교사학회가 오는 19일 서울 서대문구 재단 대회의실에서 ‘한일관계의 제문제와 동북아 역사문제’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학술회의에는 기조강연을 맡은 히라노 겐이치로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의 학자 2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한·일 간 경제관계와 역사적 전개·쟁점, 역사화해 및 교류협력의 사례와 한일관계의 위상, 동북아 다자간 협력추세와 한일 양국의 지역구상 및 관계 등을 소주제로 발표와 토론할 예정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한국형 스마트팜 수출 유망 상품으로 키운다

    한국형 스마트팜 수출 유망 상품으로 키운다

    정부가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을 확산시키기 위해 팔 소매를 걷어붙였다.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와 쌀 시장 개방의 파고를 스마트팜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농산물 수출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2만 7000명 고용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 기기와 농업용 ICT 기기를 수출 유망 상품으로 키우기로 했다. 스마트팜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 86억원에서 내년 149억원으로 73% 늘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으로 스마트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마트팜 보급이 확산되면 스마트팜 관련 기업과 컨설턴트, 연구 분야 등에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개발도 속도를 낸다. 농촌진흥청은 출연연구원, 민간기업 등과 협업해 지난 6월 참외와 수박 재배용 스마트 온실을 개발했다. 연말까지 딸기와 오이 등의 스마트팜 개발을 끝내고 내년에 토마토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스마트팜 기기의 표준 규격도 마련된다. 그동안 센서나 온실 제어기 등의 부품 규격이 업체별로 달라 호환이 안 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농식품부는 2017년부터 스마트팜 기기의 표준 규격과 검·인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스마트 팜 소프트웨어 국산화 작업도 병행한다. 내년 토마토를 시작으로 2017년 파프리카, 국화, 딸기 등 작물별로 최적의 생육 관리를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ICT 전문 농업인 8000명, 지도인력 200명, 전문 컨설턴트 120명 등 스마트팜 전문 인력도 키운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FTA 확대와 농촌 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업에 우수한 ICT를 접목한 스마트팜 확대가 필수적”이라면서 “앞으로 영세 농민들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스마트팜 지원을 늘리고 연구개발(R&D) 예산도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야기로 배우는 한국사

    이야기로 배우는 한국사

    제대로 한국사(전 10권)/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휴먼어린이/각 권 150쪽 안팎/각 권 9800원 역사 공부는 지루하다. 무슨 무슨 사건, 전쟁이 터진 수많은 연도와 숫자가 즐비하고, 어려운 한자어로 된 제도와 정책이 늘어져 있고, 왕과 위인들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늘 헷갈리고 알쏭달쏭하다. 처음부터 잘못 배운 탓이다. 역사는 머리 아픈 시험 공부 과목이 아니라 숱한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이뤄 놓은 성공 혹은 실패의 과정과 결과를 담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임을 알지 못했기에 역사는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현직에 있는 역사 교사 2000여명의 모임인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만든 이 시리즈는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해 한국전쟁, 외환위기 등 현대사까지 모두 아우르는 통사 형식을 취했다. 각종 숫자와 표, 왕조 등으로 박제화한 역사에 살아 있는 이야기를 불어넣었다.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변화 발전했고, 국가와 사회의 형태 변화와 그 속에서 개인 삶의 관계는 어떻게 바뀌어 갔는지 옛 이야기 풀어 가듯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냈다. 내년부터 5학년 초등학생이 배울 국정 역사 교과서에 일제강점기 쌀 수탈을 ‘수출’로 쓰거나 ‘을사조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등 식민사관이 의심되는 표현들이 수록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개정 교과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정치사, 생활사, 문화사까지 꼼꼼히 담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화장품·신약 등 차세대 수출품 육성

    정부가 극심한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화장품, 신약,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고속반도체메모리저장장치(SSD) 등 신규 수출 유망 품목들의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한다. 중소·중견 수출 기업에 대한 무역보험료 할인 지원폭은 현행 30%에서 50%로 대폭 확대하고 다음달 8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해외 바이어 500개사, 국내 기업 2000개사가 참가하는 초대형 수출상담회도 추진한다. 정부는 11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11개 부처와 유관기관장이 참석하는 ‘관계부처 합동 수출진흥대책회의’를 열고 단기 수출진흥대책 등을 논의했다. 화장품, 신약 등 최근 수출이 급증하는 품목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기대를 모으는 소비재, 농수산식품 등을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약·의료기기 인허가 기간 단축 등 규제를 완화하고 내년 해외 마케팅 지원을 2000억원 늘린 1조 5000억원으로 크게 확대했다. 소비재 분야 글로벌 명품 육성전략 5개년 계획도 만든다. OLED 연구·개발(R&D) 관련 세액공제 20% 지원 등 신규 주력 품목 분야에서 대규모 선제 투자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 지원도 강화한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무역보험료도 큰 폭으로 늘려 연간 175억원의 혜택이 수출 기업에 돌아가게 했다. 국내 소프트웨어·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K글로벌@실리콘밸리(12~13일), K글로벌@상하이 행사(12월 5~16일)도 연다. 쌀과 삼계탕의 대중국 수출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단장을 맡는 대중국 수출추진단도 본격 운영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륙 밥상에 우리 쌀” 지자체들 잰걸음

    “대륙 밥상에 우리 쌀” 지자체들 잰걸음

    한·중 정상회담으로 쌀 수출 길이 열리자 자치단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9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국과 한·중 수입 및 수출용 쌀의 검역 검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그동안 쌀은 검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중국 수출이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마다 중국에 쌀을 수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도는 검역 요건 합의 내용에 맞춰 중국 쌀 수출 전문 미곡처리장을 육성할 방침이다. 도내 수출 미곡종합처리장(RPC) 가운데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가공 공장과 보관 창고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등록한 후 중국 현지 실사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수출 전에 미곡처리장 자체적으로 메틸브로마이드(MB) 또는 에피흄(PH3) 훈증소독이 가능하도록 시설 보완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품질 쌀 수출을 위해 종이 포장이 아닌 진공 포장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 내년 1~2월 중국 쌀 수출 1호 선점을 위해 군산 제희RPC 등 수출 경험이 있는 업체들과 함께 중국 권역별 바이어 발굴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일본 쌀 수입 경로와 유통 시스템을 조사해 우리 쌀 유통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일본 쌀은 특급인 경우 2㎏에 3만 1000원, 유아용 이유식 쌀은 50g에 5800원에 유통되고 있어 품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을 약간 낮춰 수출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전국 최대 곡창지대인 전남도는 RPC 시설을 현대화해 고품질 쌀을 수출한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과 쌀 문제를 계속 협의해 온 도는 이미 품질 기준을 맞춰 놓은 상태여서 검역이 풀리면 중국 부유층을 타깃으로 이들이 선호하는 유기농 쌀 등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도 준비하고 있다. 전남은 이와 함께 중국 검역국 공인창고인 산둥성 칭다오 한국농수산식품물류센터를 전남산 농수산식품의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2019년까지 5년간 총 10억원을 들여 쌀 수출단지 1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은 일품벼 등 최고품질의 품종을 재배하고 29곳에 이르는 대규모 RPC 시설 등이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 경기도는 쌀 가공식품 수출에 초점을 맞춘다. 쌀 수출만으론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가공식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지난 2, 3월에 경기미로 만든 ‘전통 하늘청 식혜’ 50만개를 미국, 중국에 수출했다. 강원도는 재고 쌀 처리를 위해 지난 7월 최문순 지사가 광둥성을 방문, 업무협약까지 체결했지만 단가가 맞지 않아 무산됐다. 올해 3만t을 수출할 계획이었지만 실무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제시한 가격 차이가 워낙 커 협상이 결렬됐다. 도는 20㎏당 4만 4000원을 제시했으나 중국은 도가 제시한 가격의 50% 수준을 요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외교전문가 이규형 삼성경제硏 고문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외교전문가 이규형 삼성경제硏 고문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같은 달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미·중 정상회담, 지난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 같은 달 16일 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이달 1~2일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외교적 이벤트가 잇따라 열렸다. 특히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 등 동북아 외교안보 현안을 비롯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주중·주러 대사를 지낸 이규형(64) 삼성경제연구소 고문을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나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및 현안에 대해 들어 봤다. →역사 인식과 영유권 문제 등으로 공전을 거듭하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재개됐다. 의미와 성과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3년 반 만에 3국 정상회의가 재개된 데 의의가 있다.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얻은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간 회의를 열 수 없을 정도의 악화된 관계에서 최소한 같이 만나 여러 주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뒤, 그중 합의 내용을 공동선언문으로 만들어 낸 3국 정부의 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 특히 회의를 제안해 성공시킨 주최국 한국의 역할은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구체적인 성과는 역시 경제 부문의 협력증진 모색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3국 간 FTA 협상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눈에 띈다. 3국 정상회의가 정체돼 있는 동안 한·중 FTA가 서명돼 발효를 앞두고 있고, 일본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타결했기 때문에 3국이 직접은 아니더라도 미국이나 동남아시아를 매개로 서로 느슨한 연계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직접적인 경제 협력의 틀을 공고히 하는 데 3국 정부가 거듭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도 의미가 있다. →3국 정상회의에서 한·중 양자회담의 결실을 꼽는다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지속적으로 비약적 발전을 해 온 두 나라 경제·통상 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회담으로 기록될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한국 쌀과 삼계탕 수출이 가능하게 된 점, 한·중 FTA 조속 발효를 위한 상호 노력,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합의, 특히 우리 정부가 중국 채권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된 것이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한·일 정상회담은 의미도 있었지만 한계 역시 드러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에 정상회담이 처음 열리게 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양국이 과연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이룩해 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위안부 문제의 타결을 위해 협상을 가속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하지만, 과연 어떤 내용의 해결 방안이 빠른 시일 내에 타협될지 미지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학자의 견해대로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 간 대화의 시발점으로 앞으로 계속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해 주었다는 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참석이 여러 가지 요인들을 감안해 오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참석을 어렵게 결정했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박 대통령이 참석하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항일전쟁 승전 기념에 항일 공동투쟁 경험이 있는 한국의 축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가원수가 참석한 것은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다. 이 같은 입장을 미국 측에 잘 설명해야 한다. →북한에서는 전승절 행사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갔다.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고 해도 아마 가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 나라들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방중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김정은으로서는 베이징을 방문하기는 해야 한다.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안정됐다고 생각하면 내년 중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북·중 관계에 그런 조짐이 보인다. 김정은이 베이징에 가면 북·중 관계 회복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지난 7월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실험이 시도됐다.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한·중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두 나라 관계 발전을 논의하는 ‘1.5트랙 대화체제’의 출범에 대표로 참석했는데. -지난해 7월 시진핑 주석이 방한해 박 대통령과 합의한 지 1년 만에 열렸다. 한·중이 맞닥뜨릴 새로운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선 과거와 같이 소수 정책 결정자의 역량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이젠 민간의 참신한 아이디어 제공이 필수다. 그런 만큼 ‘1.5트랙 대화’는 정부 간 대화와 민간 대화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는, 다시 말해 정부의 추진력에 민간의 유연함을 더하자는 것이 목표다. 1.5트랙 대화의 구성은 두 나라 외교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전직 고위 관리와 외교·안보·경제·언론·문화·학술 분야의 민간 전문가 등 각각 10명씩으로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사론(傾斜論)’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전에 비해 국가 지도자 회동 등 중국과의 접촉이 많아 그런 인상을 주는 것 같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반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여섯 번이나 만났다. 이렇게 자주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아주 가깝다 보니 1년 동안 두 나라에서 1000만명이 오가는 등 경제 및 인적 교류가 매우 많다. 지난해 양국 간의 교역량도 2354억 달러(약 268조원)에 이른다. 미국(980억 달러)과 일본(950억 달러)보다 2배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북핵이나 탈북 등 북한에서 발생한 문제, 동북아 외교안보 현안 등을 놓고 한·중 간에 자주 만나다 보니 가까운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이런 실상을 알면 ‘중국 경사론’은 전혀 타당한 지적이 아니다.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선 중국이 최근 들어 부쩍 ‘힘자랑’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중국의 국력이 세졌는데 그에 걸맞게 행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새로운 환경 속에 자기 능력에 맞는 행동을 할 때(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하는)를 말한다. 중국이 국력에 상응하는 역할, 즉 인류 번영에 지원한다면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말 출범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합목적적으로 운용된다는 평가를 받느냐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7%를 유지하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3분기에 6.9%로 떨어지면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0조 달러를 넘는 나라가 6.9% 성장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물론 서방에서 중국 통계가 과장됐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설령 성장률이 6.5%라고 하더라도 일자리 창출 등에 별 문제가 없고 새로운 경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중속(中速)성장을 목표로 하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및 지방정부 부채 등의 문제가 있지만 이를 잘 극복해 연착륙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어떻게 평가하나. -중국 지도자들 못지않게 미국 지도자들과도 많이 만나 한·미 관계를 튼튼히 했다. 지금 한·미 관계에 무슨 문제가 있나. 주한 미군 분담금 문제도 원만히 해결됐고 원자력 협정, 미사일 사거리 조정 문제 등도 타결됐다. 특히 무기 수입 때 미국에서 사들여 오고 있다. 한·미 간에는 문제가 없다. 미국 입장에서 동맹은 일본처럼 ‘유착’돼야 한다고 보고 거기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에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다. 한·미 관계를 아베의 미·일 관계처럼 하지 못하는 데 대해 조바심을 갖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일제 식민지, 남북 분단 및 대치 상황, 중국과 같은 이머징(신흥국) 국가 등 한국이 처한 위치가 일본과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한·미 동맹을 통해 미국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지만 신흥국과 남북 분단 등의 다른 요소를 갖고 있는 데서 양국 간에 오는 간극이 있다. 우리가 처한 이런 위치를 미국 측에 자꾸 거론해 설득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도 남북 관계뿐 아니라 대외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다. 남북 관계의 교착으로 한·미 관계 및 한·중 관계 등 우리 외교에도 제약이 많다. 남북 관계는 정권적 차원이 아니라 민족 화합적 차원에서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 북한의 도발에는 마땅히 응징하는 스탠스도 있어야 한다.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협력증진 방안’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권력 기반이 공고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정은 정권의 3년 동안 권력 공고화 작업이 끝나 남북 관계, 북·중 관계 등을 정상적인 방향으로 가져가려고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모처럼 남북이 만나 이산가족 상봉 등이 담긴 8·25 남북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규형 고문은… ‘외교관의 꽃’ 주중·주러 대사 역임 40년 가까이 현장을 누벼 온 외교관 출신이다.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들어간 뒤 유엔과장, 주유엔 공사 참사관, 국제기구정책관, 주중 공사, 방글라데시 대사, 대변인, 제2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외교관의 꽃’인 4강 대사를 두 번(주중·주러)이나 지냈다. 주중 대사 시절 중국 전통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경극(京劇) 외교’를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1999년부터 3년간 주중 공사로 근무할 때 주재국 중국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경극을 배우기 시작했다. 노래와 춤과 연극이 혼합돼 있는 경극은 고음이 많아 중국인들도 배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경극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그는 2011년 대사로 부임한 이후에도 틈나는 대로 실력을 갈고 닦았다. 제갈량이 눈물을 머금고 심복 마속의 목을 베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과정이 묘사된 ‘실가정’(失街亭) 등 경극 10곡을 ‘완창’해 낼 정도로 실력이 빼어나다. 이 덕분에 어렵고도 미묘한 중국과의 외교전에서 ‘필살기’로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외교 당국을 포함한 각종 모임에서 경극을 한 대목 들려주면 아무리 어려운 자리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다는 것이다. 이 고문은 1985년부터 4년간 주일 1등서기관으로 근무했으며, 2007년부터 3년간 주러 대사를 지내는 등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에 정통하다. 1991년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할 때 유엔과장으로 실무를 담당했다. 대변인 시절이던 2005년 첫 시집인 ‘때로는 마음 가득한’을 펴낸 데 이어 2009년에도 ‘또다시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시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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