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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컷 세상] ‘혼쌀’ 있으니 밥 해먹어요

    [한 컷 세상] ‘혼쌀’ 있으니 밥 해먹어요

    혼밥, 혼술, 혼놀에 이어 혼쌀(?)까지 등장했다. 쌀을 페트병에 담아 소포장으로 판매하는 보틀라이스는 최소 370g에서 최대 900g의 용량으로 1인 가구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휴대와 포장이 간편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캠핑족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한국 소비시장에서 1인 가구는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약 740만명으로 전체 가구 수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소포장·소형화 식품들은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적다 보니 1인 가구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추세다. 식품 업계도 ‘1인 소비’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포장에서부터 유통까지 소량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아이디어 짜내기에 고심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단독] “맛·품질 결국 재료가 좌우… 1년의 절반 재료 찾아 삼만리”

    [단독] “맛·품질 결국 재료가 좌우… 1년의 절반 재료 찾아 삼만리”

    1996년 12월 출시돼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7억개를 돌파한 햇반과 1988년 출시돼 지난해 연매출액 1180억원을 기록한 포카칩은 모두 수십년째 장수하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둘 다 쌀과 감자라는 단일 농산물을 가지고 미묘한 맛의 승부를 내야 하는 ‘까다로운’ 제품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두 제품을 개발해 온 연구원들을 만나 봤다.“시댁에 가면 ‘밥 전문가가 하는 밥은 얼마나 맛있는지 먹어 보자’며 기대를 잔뜩 하세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족들만 모이면 제가 밥 짓기 담당이 되죠.” 20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CJ제일제당 R&D센터에서 만난 정효영(40·여)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2년째 햇반 개발에 매달리다 보니 이제는 눈 감고 밥만 먹어도 무슨 쌀로 만든 밥인지 알 정도가 됐다”며 웃었다. 정 연구원은 2000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2005년부터 햇반을 담당하고 있다.햇반은 쌀과 물로만 이뤄진 제품인 만큼 어떤 쌀을 쓰느냐가 맛과 품질을 좌우한다. 같은 지역에서 난 쌀이라고 해도 그해 기후에 따라서 맛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같은 맛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햇곡을 수매하는 철에는 농촌을 직접 찾아다니며 쌀을 고른다. 11월 추수기뿐 아니라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 햅쌀이 나오기 직전 묵은쌀이 많은 8~9월이 햇반에 들어가는 쌀 종류가 바뀌는 세 변곡점이다. 정 연구원은 “쌀 품종을 검증할 때는 통상 전국 10~11곳에서 각각 2~3품종씩을 받아 와 일일이 다 밥을 지어서 먹어 보는데, 가마솥·압력밥솥 등 짓는 방식에 따른 맛까지 비교하면 정말 한 번에 수십 가지의 밥을 먹는 셈”이라고 말했다.좋은 재료를 구하려고 물불 가리지 않는 것은 포카칩도 마찬가지다. 감자라는 원재료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맛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포카칩 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오리온연구소 스낵개발팀장 신남선(41) 책임연구원과 홍지형(32) 주임연구원은 “감자는 기후 변화에 약하고 상품화를 하기 위해서는 맛뿐 아니라 일정한 모양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고난도 재료”라면서 “오리온 감자연구소에서 2000년에 감자 종자 ‘두백’을 자체 개발한 뒤 전국 650여개 감자 농가와 계약을 맺고 매년 2만 3000여t의 감자를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감자 수확 기간은 5월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1년 중 나머지 6개월은 미국·호주의 농가를 다니며 엄선한 수입 감자를 포카칩 생산에 사용한다. 어렵사리 구한 감자를 ‘물리도록’ 먹어야 하는 것은 개발팀의 숙명이다. 홍 연구원은 “최근 출시한 포카칩 구운김맛을 개발할 때는 3개월간 매일 구운김 과자만 먹었다”고 했다. 햇반과 포카칩은 모두 신제품 개발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그럼에도 세 사람은 지루할 틈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외면당하지 않고 ‘간판’ 상품으로 계속 남는 것 자체가 큰 도전입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대보건설, 농협 전남본부와 국산 쌀 소비 MOU 체결

    대보건설, 농협 전남본부와 국산 쌀 소비 MOU 체결

    대보건설이 국산 쌀을 소비를 위해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와 MOU를 맺었다. 대보건설은 지난 8일 농협 전남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정광식 대보건설 대표, 이흥묵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 권석환 NH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서 체결식(사진)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대보건설의 60여개 현장 식당들은 한해 100t의 농협 쌀을 소비할 전망이다. 대보그룹은 앞으로 계열사에도 국산 쌀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쌀 시장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돕고 국산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면서 “전라남도 곡창 지대에서 생산된 쌀을 모든 현장 식당에 공급함으로써 근로자들의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취임 1년 맞는 김병원 농협회장 “연내 ‘농부병 전문’ 농민병원 설립 추진”

    취임 1년 맞는 김병원 농협회장 “연내 ‘농부병 전문’ 농민병원 설립 추진”

    농협중앙회가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 농민을 위한 전문병원을 짓는다. 2020년까지 농가 소득이 연 5000만원에 이르도록 3조 6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오는 14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김병원(64) 농협중앙회장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농민 병원 설립 계획은 미리 배포된 보도자료에 없던 깜짝 발표였다. 비옥한 토지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단상에 선 김 회장은 “농촌 고령화로 ‘농부병’(病)인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농민이 많다”면서 “전문의료시설이 멀어 건강검진을 제때 못 받고 암 진단을 받아도 서울의 유수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립대처럼 공공성 있는 학교·의료법인과 연계하는 기부채납 방식, 일반 사립 의대에 경영을 맡기는 방식, 농협이 직접 의료법인을 세우는 방안 등을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한 뒤 연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가 소득 확대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15년 3722만원 수준인 농가 연평균 소득은 자체 성장과 정부 정책 지원을 고려할 때 2020년 4335만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소득이 5000만원이 되려면 농가당 665만원을 더 벌어야 하는데 농협은 이중 절반을 부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회장은 “농자재 가격을 내려 농가 생산비를 절감하고 태양광발전 등 농업 외 소득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지난해 비료와 농약, 사료 가격 등을 내려 1823억원의 혜택을 농가에 돌려줬다. 과잉 생산과 소비 부진의 이중고를 겪는 쌀값 안정 대책도 나왔다. 농협은 2020년까지 전체 쌀 생산량의 47%를 사들이는 동시에 근본적으로 쌀 생산량 조정을 위해 올해 90억원을 투자해 30㏊ 규모의 사료용 쌀 시범재배단지를 조성한다. 식품회사 오리온과 합작해 경남 밀양에 지은 ‘오리온농협’ 공장에서는 올해 말부터 연 8000t의 쌀 과자와 쌀가루가 생산된다. 김 회장은 “밀가루 10%를 쌀가루로 대체하면 30만t의 추가 쌀 소비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농협 특유의 권위주의도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회장의 현장 방문에 직원들이 불려 나오는 관행을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10여명의 농협 계열사 사장단이 동석했다. 김 회장은 이를 보고 “일해야 할 대표들이 여기 다 오면 어떡하느냐”며 호통을 쳐 직원들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외면받는 쌀밥… 잘나가는 돼지

    외면받는 쌀밥… 잘나가는 돼지

    올해 1인당 쌀 소비량이 6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루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163.3g 정도다. 밥 한 공기에 쌀 약 120g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한 공기 반도 먹지 않는 셈이다. 쌀 소비가 최대치였던 1970년(373.7g)의 43.7%에 불과하다.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 양곡연도’(2016년 11월~2017년 10월) 기준으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6㎏으로 전망됐다. 2012년 70㎏대가 붕괴된 이후 5년 만에 앞 자릿수가 또 바뀌는 것이다. 쌀 소비량은 1984년(130.1㎏)부터 33년간 줄곧 하락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7년에는 1인당 쌀 소비량이 47.5㎏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다 보니 농축산물 생산액 1위 자리도 돼지에게 내줬다. 지난해 품목별 농업 생산액은 돼지가 6조 7702억원으로 쌀(6조 4572억원)보다 조금 더 많았다. 쌀이 농축산물 생산액 1위에서 밀려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쌀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산지 쌀값은 가마니(80㎏)당 12만 9711원으로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올해 역시 돼지 생산액(6조 6003억원)이 쌀(6조 5372억원)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태훈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일본과 대만도 이미 1인당 쌀 소비량이 각각 50㎏, 40㎏대로 떨어졌다”며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영향으로 쌀 소비량 자체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1962년 밀 소비 촉진 ‘분식장려운동’… 농림부 직원들 점심메뉴는 빵과 우유랍니다

    [그 시절 공직 한 컷] 1962년 밀 소비 촉진 ‘분식장려운동’… 농림부 직원들 점심메뉴는 빵과 우유랍니다

    1963년 농림부 전 직원이 사무실에서 분식운동으로 빵을 먹고 있다. 전년인 1962년 가을 대흉작으로 쌀값이 한때 가마당 1961년 대비 400%나 상승한 5000원 선까지 솟구쳤다. 민심이 술렁이기 시작하자 제3공화국 출범을 눈앞에 둔 박정희 정부는 쌀값 안정을 통한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정부는 1962년 11월 ‘혼분식 장려 운동’을 시작했다. 밀가루가 남아돌았던 미국의 양곡이 대량 들어왔지만 밥맛에 길들여진 국민의 입맛은 금방 바뀌지 않아 정책적으로 밀 소비를 촉진하는 분식 장려 운동을 전개했다. 미곡 판매업자는 잡곡을 2할의 비율로 섞어서 팔고, 음식점에서도 2할 이상 잡곡을 섞는 혼식을 시행했다. 학교나 관공서의 구내식당에서는 쌀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70년대 초 학생들은 도시락에 30% 이상의 잡곡이 없으면 밥을 못 먹었다. 1977년 쌀 자급자족이 이루어지면서 분식운동의 동력은 서서히 줄었으며,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은 줄어든 쌀 소비를 염려해 국무회의에서 쌀로 만든 빵을 먹었다. 국가기록원 제공
  • [그때의 사회면] 봉급과 물가

    [그때의 사회면] 봉급과 물가

    1968년 11월 말 운행이 중단된 서울의 전차 요금이 2원 50전이었다. 1원이 요즘의 100원 가치는 족히 됐으니 전 단위의 가격이 매겨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1원의 10분의1에 해당하는 10전짜리와 그 다섯 배 가치인 50전짜리 지폐는 1962년 12월 1일 처음 발행돼 1980년 12월 1일까지 찍었다고 한다. 화폐 수집용 10전짜리 지폐의 인터넷 가격이 1640원이다. 생각보다 저렴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따지고 보면 액면가의 1만 6400배나 된다. 1972년 3월 21일자에 공무원 봉급표가 실렸다. 지금의 9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5급을 1호봉의 봉급이 본봉 4180원과 직책수당 1만 3120원을 더해 1만 7300원이었다. 현재의 5급인 3급을 1호봉의 봉급은 2만 8000원이었다. 올해 9급 공무원 1호봉의 수당을 포함한 실수령액은 180만원가량, 5급 1호봉은 295만원가량 되니 대략 100배 이상 오른 셈이다. 당시 최고 인기 직업이던 은행원의 첫 월급이 3만~4만원(고졸)이었다. 번듯한 직업의 월급이 이 정도이고 일반 공장 근로자의 월급은 몇천원에 불과했다. 월급이 몇백 배 오른들 뭐하랴. 물가는 그보다 더 뛰었으니 말이다. 1972년과 2016년을 비교한 통계청 물가지수 통계를 보면 소비자물가는 16배 오른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통계는 통계일 뿐 실생활 물가의 상승폭은 훨씬 크다. 1971년 준공된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분양가는 평균 450만원이었다. 지금은 200배 이상 비쌀 것이다. 1974년 분양된 서울 잠실 시영아파트의 분양가는 230만~250만원 선이었다. 목욕료, 짜장면값, 설렁탕값, 연탄값, 이발료, 커피값 등은 이른바 협정요금으로 묶여 있었다. 만약 이를 어기면 위생검사,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1971년 6월 물가를 보면 짜장면과 우동 60원, 라면 20원, 커피 50원, 설렁탕 100원, 연탄 20원, 이발료 180원, 신문구독료 350원, 시내버스 요금 10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1차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물가는 급등해 짜장면은 1976년에는 200원으로 5년 만에 3배 이상 뛰었다. 1973년 영화 개봉관 입장료는 300~670원이었다. 또 같은 해 택시 기본요금과 주택복권 한 장값은 100원, 1974년 서울 지하철 개통 당시 기본요금은 30원이었다. 쌀값은 1972년 80㎏ 한 가마니에 1만 200원선이었다. 10년 후인 1982년에는 5만 6000원(정부미 기준)으로 올랐다. 지난해 말 산지 기준 쌀 한 가마니값은 12만 9000원이다. 쌀값은 2000년대 초반 21만원대까지 꾸준히 오르다 이후 풍작과 소비 감소로 1995년 수준으로 도리어 뒷걸음질쳤다. 정부가 서민을 위해 억제하고 있는 연탄값(한 장 600원)과 더불어 가장 적게 오른 게 쌀값인 셈이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상인·엄마들 일상도 흔든 ‘구제역 공포’

    상인·엄마들 일상도 흔든 ‘구제역 공포’

    “불황에다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만 해도 힘든데 구제역까지 덮치니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졌습니다. 2010년 구제역 파동 때보다도 장사가 안됩니다.”(서울 마장축산물시장 상인 문부기씨) “사실 그간 구제역이 발생해도 한우나 돼지고기를 먹다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잖아요. 그보다 고기 가격이 오를까 겁납니다.”(40대 시민 한모씨)12일 구제역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찾은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은 발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인들은 썰렁한 시장골목을 우두커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이들은 경기 침체, 청탁금지법, 구제역 등 ‘삼중고’를 호소했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구제역의 인체 감염 여부보다 먹거리 물가 상승을 우려했다. 이미 계란 가격 폭등을 겪은 터라 불안감은 더 했다. 반면 임신 중인 여성이나 이유식을 먹는 유아를 둔 부모들은 건강 면에서도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만난 한 상인은 “설이 지나면 입학·졸업 등 돈 들어갈 곳이 많아서 그런지 한우가 원래 잘 안 팔리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설에 돈을 벌어 보릿고개를 넘겨야 하는데 불경기에다 청탁금지법이 겹쳐 설 선물 세트가 지난해의 절반도 안 나갔다. 여기에 구제역까지 오면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27년째 장사하는 강성우(54)씨는 “시장이 텅 비었다. 이번 주가 고비다”며 “지금이라도 구제역을 잡으면 괜찮지만, 실패하면 수요는 크게 줄고 가격만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김모(43)씨는 “구제역은 인체 감염 안 된다고 알고 있다”며 “그보다 조류독감(AI)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에 계란 가격(30알 기준)이 1만원을 넘었던 것을 생각하면 고기값도 폭등할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모(40·여)씨도 “곧 한우 값이 더 비싸질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쌀 때 사 먹으려고 장을 보러 왔다”며 “구제역에 공급도 줄지만 수요도 줄 텐데 고기값은 왜 뛰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인터넷 임신·육아 관련 카페에는 “이유식에 소고기를 넣어야 하는데 한우는 꺼려져 호주산 청정우를 샀다”, “아이에게 우유 먹이기가 겁나 멸균우유를 대량으로 주문했다”, “우유의 집유 목장 위치를 확인해 구제역 발병 지역이 아닌지 찾아보고 있다” 등의 글이 게시되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1등급 한우 등심의 소비자 가격은 7만 8294원(1㎏)으로, 첫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진 지난 6일 7만 5905원보다 2389원(3.2%) 올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쇠고기의 매출은 줄고 수입산의 매출은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둘째 주 소고기 매출은 전주에 비해 19.6% 감소했고, 수입산 매출은 1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측도 “지난해와 올해 연초부터 2월 9일까지 소고기 매출을 비교하면 올해가 전반적으로 줄었고 국내산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좋은 쌀, 나쁜 쌀, 우리집 쌀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좋은 쌀, 나쁜 쌀, 우리집 쌀

    하마터면 멀쩡한 전기밥솥을 버릴 뻔했다. 어느 날부터 밥 꼴이 말이 아니었다. 물양도 조절해 보았고 쌀 불리는 시간도 달리해 가며 애써 봤지만 도무지 예전의 그 밥이 아니었다. 서둘러 고무 패킹을 새것으로 교체했다. 무슨 일이람, 도통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수명이 다한 걸로 결론을 내리려는 그때 아차 싶었다. 왜 진즉 쌀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을까. 당장 마트의 양곡 코너를 찾았다. 도정기에서 즉석으로 도정한 쌀로 밥을 지은 그날 드디어 집 나간 밥이 돌아왔다. 평소 쌀을 구입할 때 내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품종과 도정 일자다. 문제가 됐던 익숙한 브랜드의 그 쌀은 지난해 말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이다. 평소보다 무척이나 저렴했던 가격에 순간 현혹돼 별다른 확인을 하지 않았다가 된통 당한 것이다. 쌀 포대를 버린 탓에 확인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2016년산 쌀도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후회는 막심했지만 생생한 교훈은 얻었다. “다시 보자, 도정 일자! 잊지 말자, 품질 등급!” 쌀은 도정한 후부터 산화가 시작돼 점점 수분, 찰기 등을 잃는다. 맛있는 밥을 짓고자 한다면 반드시 도정 일자를 확인하고, 되도록 한 달 이내에 먹을 수 있는 양만큼만 구입하는 것이 좋다. 쌀을 밀폐 용기에 넣어 최대한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쌀 포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품질 등급을 통해 완전미 비율 여부를 알 수 있다. 흔히들 좋은 쌀은 본연의 타원형으로 금이 가거나 깨져 있지 않고, 불투명한 부분 없이 맑고 투명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완전미 비율이 높아 특등급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완전미 비율이 낮은 쌀은 보관 중 산화 속도가 빠르다. 혼합 품종의 쌀보다 단일 품종의 쌀이 밥맛이 좋다. 우리나라는 소비자에게 품종을 알려 주는 일이 지극히 드문데, 다행히 쌀은 예외다. 국립종자원 국가 품종 목록에는 밥용 쌀 품종으로 170여종이 등재돼 있다는데 쌀 포대에서 품종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소비자단체가 2003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는 대한민국 명품쌀 선정 평가(전국 12대 고품질 브랜드쌀 평가가 2016년부터 이 이름으로 변경됐다) 결과를 참고하는 편이다. 국내에는 무려 1800여개의 쌀 브랜드가 있다고 한다. 잠깐 최근 2년의 결과를 소개해 보자면, 지난해 대상은 일미 품종의 전남 담양산 쌀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신동진 품종의 전북 김제산 쌀이 받았다. 최다 선정된 품종은 추청이다. 톱 10에 이 품종 쌀 4개가 들었다. 2015년 평가에서는 삼광 품종의 브랜드 쌀이 3개, 추청, 신동진, 호평 품종의 쌀이 각각 2개씩, 그 밖에 일미, 일품, 히토메보레 품종의 쌀들이 순위에 들었다. 삼광 품종의 쌀은 이해 금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내가 지금 먹고 있는 쌀 역시 삼광 품종으로 2008년, 2013년, 2014년 심사에서 톱 12에 선정된 바 있다. 아주 오랫동안 특정 지역의 특정 브랜드 쌀 몇 개가 최고인 줄 알았다. 이제는 쌀도 와인처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안다. 같은 품종이라도 생산 지역이 다를 때는 그 맛이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다. 쌀도 와인처럼 품종마다 최적의 지역이 있지 않을까. 해프닝 덕에 내 관심은 다시 가정용 도정기에 꽂혀 버렸다. 한때 진지하게 살까 하다가 만만치 않은 가격과 공간의 협소함으로 마음을 접었더랬다. ‘갓 도정한 쌀로, 갓 지은 따뜻한 밥! 그것을 원할 때마다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 봐~봐~봐~.’ 오 마이 갓! 아직도 구입을 결정짓지 못한 나는 오늘도 환청과 씨름 중이다.
  • [장관의 책상] 국민 농업 시대의 원년/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장관의 책상] 국민 농업 시대의 원년/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해 우리 농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쌀의 과잉 생산과 가격 하락으로 쌀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었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으로 많은 축산 농가가 어려웠다. 3200만 마리의 닭과 오리, 메추리가 살처분돼 사육 농가는 물론 국민들의 걱정도 많았다. ‘청탁금지법’도 농축산물 소비를 크게 위축시켰다. 새해는 그동안의 농업 정책을 재점검하고 새롭게 도약해야 할 시기다. 첫째, AI 조기 종식을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연례 행사가 되지 않도록 가축질병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철새에 의한 전파가 계속되며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등 AI의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구제역 등 다른 가축질병의 발생 가능성도 있다. 예찰과 초동 대응을 강화하고 농가 단위의 자율방역 체계를 우선적으로 강화할 것이다. 신속 진단과 빅데이터 분석 등 기술적 대응력도 보강하고 보상금 제도, 가축질병 관련 조직과 법령을 정비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둘째, 쌀 생산 과잉을 억제하고 농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직불제를 개편할 것이다. 쌀 직불제가 도입된 지 올해로 20년이 된다. 생산 여건 변화와 소비 감소로 인해 여러 구조적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 쌀 재배 농가가 직불제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 전반을 손질해야 한다.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다. 재배 면적 감축과 타 작물 재배 확대 등으로 적정 생산을 유도하고, 쌀 가공품 개발과 수출 확대 등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셋째,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농산업 피해 최소화 대책을 추진할 것이다. 과수, 화훼, 축산 등 생산농가 전반에 피해가 크다. 화훼 소매 거래액은 27%, 정육점 한우 매출액은 20% 급감했다. 화훼류 소비 확대를 위해 유통 전문점인 꽃 판매 코너를 확대하고, ‘꽃 생활화 운동’(1테이블 1플라워)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속형·소포장 농축산물을 출시해 신규 수요 창출에도 나선다. 넷째,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산업으로 이끌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먹는 농업 시대’를 넘어 기능성과 고부가가치를 가진 ‘신농업 시대’를 열어야 한다. 또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시대를 열 것이다. 스마트팜 보급을 확대하고 6차 산업화, 영세·고령농에 대한 맞춤형 복지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 분야가 청년 창업 기회를 확대하고, 종자·농생명·반려동물 등 신성장 분야를 선도하는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 미국 농무부는 “모든 가정에는 농부가 필요하다”라는 로컬푸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우리 국민에게도 농부와 농업이 필요하다. 농업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 지지와 성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농업 기반이 튼튼해야 선진 강국이 될 수 있다. 올해가 우리 농업이 도약하느냐, 정체되느냐의 갈림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통하고 화합하는 ‘국민 농업 시대’를 열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신농업 시대’를 만들어 가자.
  • [그때의 사회면] 쌀밥 판매 단속/손성진 논설실장

    [그때의 사회면] 쌀밥 판매 단속/손성진 논설실장

    지금은 남아돌아 처치 곤란인 쌀. 불과 몇 십년 전에는 쌀이 부족해 쌀밥을 팔면 벌을 받아야 했으니 금석지감(今昔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971년 11월 8일자 서울신문 사회면 머리기사는 쌀 소비를 줄이고 혼·분식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행정명령이 발동된 그날 상황을 전하고 있다. 당시 농림부 등 관계부처는 합동으로 단속반을 짜 전국 3만 3000여곳의 음식점에 대한 일제단속에 나서 쌀밥을 파는지 점검했다. 양곡 소비 절약에 관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관광호텔 등 모든 음식점에서는 밥에 보리쌀 등 잡곡을 20% 이상 섞어야 하며 분식센터와 양식 판매업소는 아예 밥을 팔지 못하게 했다. 또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밥을 팔지 못하게 돼 있다. 단속 첫날에는 협조와 당부에 그쳤지만 한두 번 명령을 위반하면 영업 정지 등의 처분을 내렸고 3번 단속에 걸리는 음식점은 허가 취소 등의 엄한 처벌을 받았다. 음식점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혼·분식을 하도록 했다. 도시락 검사를 해 잡곡을 30% 이상 섞지 않은 밥을 싸 오는 학생에게는 벌을 주었다. 가정에서도 혼·분식을 하도록 간접적으로 유도한 것이다. 한국인의 주식은 쌀이지만 유사 이래 1980년대 이전까지 한국인에게 쌀이 풍족했던 적이 없었다. 혼·분식은 일제강점기에도 절미운동(節米運動)의 하나로 장려되었다. 종전 이후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민생 안정을 위한 저미가(低米價) 정책으로 쌀 증산 의욕을 꺾은 것도 쌀이 부족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1962년 대흉년으로 쌀 한 가마 값이 400%나 상승한 5000원 선까지 솟구치자 정부는 혼·분식 장려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기 시작했다. 쌀은 부족했지만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미국산 밀가루는 넘쳐났다. 우리와는 반대로 농산물 생산이 급격히 늘었던 미국이 잉여농산물을 후진국에 원조 형식으로 대량 수출했던 것이다. 그에 따라 라면과 빵 등 밀로 만든 식료품의 생산과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 1976년 밀가루 수입량이 170만t에 이르자 정부는 외화 절약을 위해 분식보다는 혼식을 장려했다. 통일벼 개발과 농지 개간, 댐 건설 등으로 쌀 생산은 꾸준히 늘어나 마침내 1977년 자급자족을 이루게 되었다. 혼·분식 장려운동이 시들해진 것도 당연했다. 정부는 14년 동안 금지되었던 쌀막걸리 제조도 허가했다. 유명무실해진 혼·분식 장려운동이 공식적으로 폐기된 것은 1980년대 중반이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 최저임금 시간당 6470원 소득세 최고세율 40%로…유출된 주민번호 변경 가능 노후경유차 서울 운행 제한

    [새해 달라지는 것] 최저임금 시간당 6470원 소득세 최고세율 40%로…유출된 주민번호 변경 가능 노후경유차 서울 운행 제한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사업장에서 정년이 60세 이상으로 의무화된다. 시간당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7.3% 오른 6470원이 된다. 또 소득세 과세표준에 ‘5억원 초과 구간’이 신설되면서 최고세율 40%가 적용된다. 출산 전후의 휴가급여 상한액이 15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빈병 보증금이 소주 100원, 맥주 130원으로 올라가고 6월부터 신용카드로 과태료 납부가 가능해진다. 새해부터 달라지는 각종 제도를 들여다본다. [금융·재정·조세] ●신성장 산업 세제 지원 확대 신성장동력·원천기술로 지정된 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해 최대 30%의 공제율로 세액공제를 적용한다. 대상 기술은 ▲미래형 자동차 ▲지능정보 ▲차세대 소프트웨어(SW) 및 보안 ▲콘텐츠 ▲차세대 전자정보 디바이스 ▲차세대 방송통신 ▲바이오 헬스 ▲에너지 신산업·환경 ▲융복합 소재 ▲로봇 ▲항공·우주 등 11개다. ●청년 창업 중소기업 세액감면율 상향 창업 후 최초 소득발생 과세 연도와 그 후 2년간은 법인세와 소득세를 75% 감면한다. 이후 2년간은 50%씩 깎아 준다. ●신고세액 공제 축소 상속·증여세 신고세액 공제율이 10%에서 7%로 낮아진다. ●노후 경유차 교체 때 개별소비세 감면 2006년 말 이전에 신규 등록된 노후 경유차를 폐차 또는 수출 목적으로 말소등록하고 신차를 구입하면 개별소비세를 70% 깎아 준다.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최대 143만원까지다. 내년 6월 말까지 시행한다.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 종합소득 및 양도소득 과세표준에 5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해당 구간의 세율을 40%로 정한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적용 기한 연장 신용카드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 적용 기한을 2018년 12월까지 연장한다. 단, 총급여액 1억 2000만원 초과 근로소득자에 대한 공제한도를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줄인다. 총급여액 7000만원 초과 1억 2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의 경우 2018년 1월부터 3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축소된다. ●출산·입양 세액공제 확대 기존에 일괄적으로 30만원이던 세액공제 규모를 첫째 3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70만원으로 차등 확대한다. ●교육비 세액공제 대상 확대 학자금 상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든든학자금 원리금 상환액을 교육비 세액공제 대상에 추가한다. ●난임 시술비 세액공제율 인상 출산 지원을 위해 난임시술비 의료비 세액공제율을 20%로 상향한다. ●주택임대소득 세제 지원 적용 기한 연장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 수입에 대한 소득세 비과세 적용 기한을 2018년 12월까지 연장한다. ●내국법인의 벤처기업 출자에 대한 세액공제 신설 내국법인이 2019년 12월까지 벤처기업 등에 출자하면 출자금액의 5%를 법인세에서 빼 준다. ●경차 연료 개별소비세 환급 특례 연장 1000㏄ 미만 경차 연료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돌려주는 특례제도를 2018년 12월까지 연장한다. ●늑장공시 제재금 최대 10억원 상장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제멋대로 공시를 지연하면 최대 10억원의 제재금을 물게 된다. [교육] ●실업자 내일배움카드제 자기 부담률 개편 훈련비 개인부담 비율이 훈련 직종의 취업률에 따라 적게는 5%에서 많게는 80%까지 확대된다. ●공동·복수학위 외국 대학의 학점인정 범위 확대 국내 대학이 외국 대학과 공동·복수학위의 교육 과정을 운영할 경우 반드시 국내 대학에서 이수해야 하는 학점이 기존의 2분의1에서 4분의1로 줄어든다. 예컨대 우리나라 학생이 외국에서 3년을 공부하고 국내 대학에서 1년을 공부해도 두 대학에서 모두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보건·사회복지] ●모든 사업장 정년 60세 이상 의무화 정년 60세 이상 의무화가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경찰·소방공무원 등 법령에 별도의 계급 정년을 정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올해까지는 300인 이상 사업장만 ‘60세 정년’이 의무였다. ●최저임금 6470원으로 인상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7.3% 오른 6470원이 된다. 8시간을 기준 일급으로 환산하면 5만 1760원이고, 월급으로 계산하면 주 40시간제의 경우(유급 주휴 포함·월 209시간 기준) 135만 2230원이다. ●학교 우유 급식 저소득층 확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생계급여, 의료급여, 주거급여, 교육급여 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고등학생에게도 초·중학생과 동일하게 우유 급식이 무료로 제공된다. ●임신부·조산아 건강보험 확대 임신부의 외래 본인부담률이 의료기관별로 각각 20% 포인트 인하된다. 1인당 평균 44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낮아진다. 쌍둥이·삼둥이 임산부에게 지원하는 국민행복카드 지원액은 70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오른다. 조산아나 저체중아가 외래 진료를 받을 경우 출생일로부터 3년간 본인부담률이 10%만 적용된다.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수급자 지원 확대 기초생활보장 급여 선정의 기준점이 되는 중위소득이 4인 가구 기준으로 439만원에서 내년 447만원으로 1.7% 오른다. 생계급여 수급자 선정 기준도 중위소득 29%에서 30%로 확대된다. ●청소년증으로 교통카드 사용 가능 만 9~18세 청소년은 1월 11일부터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새로운 청소년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새로운 청소년증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읍·면사무소, 동주민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여성·육아·복지] ●출산 전후 휴가급여 월 최대 150만원 출산 전후 휴가 또는 유산·사산 휴가를 사용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급여 상한액이 기존의 월 135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육아휴직 지원금 월 30만원 증액 우선지원 대상에 선정된 중소기업 근로자의 육아휴직 지원금이 1인당 월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어난다. 대기업 지원금은 폐지된다. ●저소득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 지원 강화 저소득 한부모 가족이 지원받는 아동양육비가 1인당 월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오른다. 지원 대상도 만 12세 미만에서 13세 미만으로 확대된다. 만 24세 이하 청소년 한부모의 경우 자녀 1인당 월 17만원으로 올해보다 2만원 더 준다. ●아이돌봄 서비스 영아 종일제 36개월까지 아이돌봄 서비스의 영아종일제 지원 대상이 기존 3∼24개월에서 36개월까지 확대된다. 비용도 임신·출산·보육에 모두 사용하는 국민행복카드로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다. [국방·병무·보훈] ●병사 급여 9.6% 인상 병사 급여를 전년 대비 9.6% 인상한다. 2012년 대비 2배 수준인 월 19만 5000원(상병 기준)을 지급한다. 병장은 19만 7000원에서 21만 6000원으로 오른다. ●전체 병영생활관과 전체 동원훈련장 에어컨 설치 여름철 복무환경 향상을 위해 병영생활관과 동원훈련장에 에어컨이 설치된다. 현재 군부대 에어컨 설치율은 45%인데, 이를 상반기까지 100%로 확대한다. ●제주 거주·근무 병사 항공권 지원 제주 지역에 거주 혹은 근무하는 병사가 부정기 휴가를 갈 때 선박 경비만 지원됐으나 내년부터는 항공권이 지원된다. 항공권은 병사 1인당 1년에 2회 범위에서 지원된다. ●5~6년차 예비군, 동원지정 대상에서 제외 지금까지 5∼6년차 예비군(병) 중 동원이 지정된 대상자는 소집점검 훈련(4시간)을 했지만 동원지정 없이 향방 예비군훈련(6시간)으로 변경된다. ●군인 육아휴직 기회 확대 남군의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자녀 1인당 1년 이내에서 여군과 동일하게 자녀 1인당 3년 이내로 확대한다. [공공안전·질서] ●재난 취약시설 보험가입 의무화 1월 8일부터(기존 운영시설은 7월 7일까지) 주유소, 장례식장, 1층 음식점, 15층 이하 아파트 등 19종 시설의 손해배상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된다. ●위해 우려 제품의 안전·표시기준 강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일종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론’과 ‘메틸이소치아졸론’은 모든 스프레이형 제품과 방향제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또 살생 물질과 유해화학 물질이 ‘위해 우려 제품’에 사용되면 농도와 관계없이 성분 명칭과 첨가 사유, 용도, 함유량 등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사무실에서 쓰이는 인쇄용 잉크·토너, 옷 구김 방지용 다림질 보조제, 실내외 물놀이 시설 등에 미생물 억제를 위해 사용하는 살조제도 위해 우려 제품으로 지정된다. ●지진 문자 자동 전송 내년 하반기부터 지진이 일어났을 때 기상청이 자동으로 긴급 재난 문자를 휴대전화로 보내준다. [공공행정] ●부동산 허위신고 자진신고 과태료 감면 부동산 실거래가를 허위 신고한 사실을 스스로 신고하면 과태료가 전액 면제된다. 신고 관청의 조사 개시 이후 증거 확보에 협력하면 과태료의 절반을 깎아 준다. ●주거급여 수급자 지원 확대 소득 인정액이 4인 가구 기준 192만원의 43% 이하면서 부양 의무자가 없거나 부양받을 수 없는 경우 주거급여를 준다. 주거급여의 임차료 지급 기준은 최근 3년간 평균 주택임차료 상승률을 반영해 올해보다 2.54% 상향 조정한다. ●공공 임대주택 입주·재계약 기준 개선 영구·매입·전세 임대주택은 금융자산을 포함한 총자산이 1억 5900만원 이하, 국민임대주택은 2억 1900만원 이하일 때에만 입주할 수 있다. 재계약하려면 소득이 입주자격 기준액의 1.5배 이하이고, 자산은 입주자격 기준액을 넘어서는 안 된다. ●과태료 신용카드 납부 허용 6월 3일부터 과태료를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 납부할 수 있다. 과태료 가산금 부과비율은 체납된 과태료의 100분의5에서 100분의3으로 줄여 준다. ●자동출입국 심사대 사전등록 절차 생략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국민은 내년 3월부터 사전에 지문 등록을 하지 않고도 인천공항 등에서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 변경 제도 시행 주민등록번호 유출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행정자치부에 설치된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 심의를 거쳐 5월 30일부터 주민등록번호를 바꿀 수 있다. ●빈 병 보증금 인상 22년간 유지된 빈 병 보증금을 소주병은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은 50원에서 130원으로 올린다. [환경] ●서울시 노후경유차 운행 제한 서울시에서 2005년 이전에 등록한 경유차 중 종합검사 불합격 차량과 검사 미이행 차량의 운행이 전면 제한된다. 위반 차량에는 과태료 20만원(최대 200만원)을 부과하고 단속도 강화한다. ●울산 연안 해역 오염총량관리제 도입 내년 상반기까지 울산 연안 특별관리해역에 중금속 물질 배출 총량을 제한하는 ‘연안 오염총량 관리제도’를 처음 도입한다. 카드뮴(Cd)과 구리(Cu), 수은(Hg) 등 중금속을 관리하고 배출 허용량을 설정한다. [국토개발·산업·에너지·자원] ●과학기술유공자 예우·지원 강화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사람을 ‘과학기술 유공자’로 지정해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액과 과학기술 관련 행사 초청·의전상의 예우, 공훈록 발간 등 혜택을 준다. ●전기매트 관련 제품 전자파 기준 적용 내년 6월부터 장시간 사용하는 전기매트 관련 제품의 적합성을 평가할 때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전자파 강도 측정 기준)을 적용한다. ●‘TV대역 가용 주파수’ 민간에 개방 디지털TV 대역(470∼698MHz) 중 사용하지 않고 비어 있는 채널(TVWS)을 민간이 무선인터넷 등에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지상파 방송과 방송 업무에 유해한 간섭을 일으키지 않는 조건으로 방송 제작이나 공연 지원용으로만 사용이 가능했다. ●중소기업 정책자금 서비스 업종 지원 확대 소매업·음식업·숙박업·여가 관련 서비스업종이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 대상에 새롭게 포함된다. ●수도권·광역권 지상파 UHD 방송 도입 내년 2월 수도권에서 세계 최초로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을 시작하고 내년 12월까지 광역시권과 강원 평창·강릉 일대로 확대한다. UHD는 기존 고화질(HD)보다 4배 선명한 화질의 생동감 넘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농림·해양·수산] ●가축전염병 발생국가 출입국 관리 강화 내년 6월부터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발생 국가에 체류하거나 해당 국가를 경유해 입국하는 축산 관계자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입국 사실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출국 때 어기면 300만원 이하, 입국 때 어기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원산지 표시 상습 위반자 처벌 강화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다가 적발되면 위반자 의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원산지 거짓 표시 등으로 형이 확정된 후 5년 이내에 또 원산지를 속였다가 적발되면 1~10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1억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쌀 등급표시제 개선 내년 10월부터 쌀 등급에 ‘미검사’ 표시를 할 수 없다. ‘특’, ‘상’, ‘보통’, ‘등외’ 중 하나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무면허 동물진료에 대한 벌칙 강화 수의사가 아닌 사람이 동물 진료를 하면 동물 학대로 간주된다. 기존에는 현행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받았지만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벌칙이 강화된다. ●중국 불법조업 근절을 위한 처벌 강화 우리나라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다가 적발되면 부과되는 벌금 성격의 담보금이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오른다. 한국과 중국 어느 쪽에서도 조업 허가를 받지 않은 ‘양무(兩無) 어선’의 경우 불법 조업으로 걸리면 어선을 의무적으로 몰수한다. 부처 종합·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016 우수상품] 쏙쏙이 식품 쏘옥 떡, 떡도 컵라면으로 즐기자

    [2016 우수상품] 쏙쏙이 식품 쏘옥 떡, 떡도 컵라면으로 즐기자

    통계청에서 발표한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이 최저 수준이다. 쏙쏙이 식품 관계자는 “우리나라 밀가루의 97%는 국내에서 가공한 수입 밀가루”라며 “1983년까지는 100% 미국에서 수입했고 최근에는 미국 50%, 호주 45%, 캐나다 5%가량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최근 프랑스 밀가루의 급부상은 갈수록 진화하는 제빵업계의 최신 흐름을 잘 보여준다”면서 “이는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는 빵집들이 던진 승부수라 볼 수 있지만 쌀 제품의 개발은 아직도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쏙쏙이 식품은 직접 끓이지 않고도 끓인 물로만 해결해 먹을 수 있는 ‘쏘옥 떡’을 선보였다. 치즈떡, 블루베리떡, 오렌지떡 등 떡 자체의 맛을 살렸다. 회사 측은 “소비자가 원하는 떡라면 등을 끓이지 않고도 간편하게 컵라면에 함께 넣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쏘옥 떡의 특징”이라며 “우리나라 쌀 소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031-941-4597.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짝퉁 쌀에 이어 짝퉁 소고기까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짝퉁 쌀에 이어 짝퉁 소고기까지?

     지난 21일 나이지리아 최고 상업도시 라고스의 이케자 지역에서 불법 유통되던 플라스틱으로 만든 ‘짝퉁 쌀’ 102포대(약 2.5t)가 적발됐다. 50kg짜리 포대에는 ‘베스트 토마토 라이스’(Best Tomato Rice)라고 적혀 있지만 식품등록번호와 유통기한, 생산 연월일도 명시돼 있지 않았다. 특히 플라스틱 쌀의 정확한 원산지와 유통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산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모함메드 하루나 세관원은 “지금까지 플라스틱 쌀이 퍼져 있다는 말은 루머라고만 생각했지만 이번 압수로 플라스틱 쌀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쌀을 분석하기 위해 가정에서 밥을 하듯 플라스틱 쌀을 끓여본 결과 일반 쌀보다 훨씬 끈적거리게 변했다”면서 “밥을 해 먹을 경우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경고했다. 이번 사건을 취재한 마틴 페이션스 영국 BBC 기자는 “플라스틱 쌀을 처음 봤을 때 ‘진짜’ 쌀처럼 생겼고, 손으로 만졌을 때도 특별히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며 “그러나 냄새를 맡아보니 화학제품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중국산 가짜 쌀 소동이 벌어진 데 이어 중국에서 오리고기를 소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한 음식점 체인이 발각되는 등 중국 식품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나이지리아 라고스 이케자세관이 밀반입된 2.5t 규모의 짝퉁 쌀을 압류 조치한 일로 중국 내에서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고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 등이 26일 보도했다. 플라스틱 쌀의 산지가 중국이 아니냐는 외신들의 의혹 제기가 나오자 나이지리아 주재 중국 대사관은 “지나친 연상이며 중국의 이미지에 먹칠하기 위한 조작극”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하지만 며칠 못가 중국 제조업계가 자국산임을 털어놨다. 식용이 아닌 레스토랑 진열대에 놓일 용도로 제작된 모조 식품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의 소상품 제조지인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모조 식품을 제조하는 저우타오는 “나이지리아에서 압류된 짝퉁 쌀은 레스토랑이나 상점에서 메뉴 진열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중국에서 팔리는 모조 쌀이 1㎏에 70 위안으로 진짜 쌀보다 10배나 비싸고 수송비 등을 고려하면 나이지리아 밀수 판매의 실익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왜 짝퉁 쌀이 판매용으로 밀수됐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짝퉁 쌀은 중국 가짜 식품의 빙산의 일각일뿐이다.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짝퉁 식품은 홍콩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 당국은 짝퉁 식품의 제작·유통에 아무런 규제를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펑황(鳳凰)위성TV 소속 인터넷 매체 펑황 등은 26일 중국 전역에 200여 개 점포를 두고 있는 한 레스토랑 체인점이 오리고기를 소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한 일이 들통나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고 전했다. 고기 뷔페점 한리쉬안(漢麗軒)을 집중 취재한 끝에 오리 앞가슴살을 분쇄해 붉은색 간장을 끼얹은 뒤 소고기인 것처럼 위장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매장에서 소고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다. 소비자들은 49 위안(약 85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소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이 매장의 한 직원은 잠입 취재 중인 기자에게 “손님들이 절대 구분하지 못할 것이며 전 세계를 속일 수도 있다”며 가짜 소고기를 자랑했다. 앞서 2013년 9월에도 중국 공안은 지난 10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공업용 파라핀(석유에서 얻어지는 밀랍 형태의 백색 반투명 고체)과 돼지고기를 섞어 ‘가짜 쇠고기’를 만든 공장 6곳을 적발해 45명을 체포했다. 공안당국은 13대의 차량을 동원해 17t에 이르는 가짜 쇠고기를 압수했다. 불법 쇠고기 제조 공장들은 가짜 쇠고기로 만든 뒤 비싼 값에 팔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돼지고기를 1kg을 12 위안에 산 뒤 쇠고기로 둔갑시켜 25~33 위안에 팔아 부당 이득을 챙겼다. 특히 중국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멜라민을 넣은 짝퉁 분유를 비롯해 시멘트를 집어넣은 호두, 화학성분 달걀, 종이 쌀 등 식품을 빙자한 ‘짝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플라스틱 일종인 멜라민이 들어간 짝퉁 분유 파동으로 아기 6명이 숨졌고 젤라틴 등 화학성분에 색소를 넣은 가짜 달걀이 등장해 소비자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 넣었다. 호두 알맹이 대신 시멘트 조각이 가득 차 있는 시멘트 호두도 한바탕 문제가 됐다. 종이로 만든 짝퉁 쌀을 1년 넘게 유통한 업자가 중국 공안에 적발되기도 했다. 멜라민 분유 파문은 지난 2008년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를 먹고 영아 6명 이상이 숨지고 29만 6000명의 어린이들이 신장결석이나 배뇨 질환을 앓으면서 일어났다. 중국 최대의 유가공업체인 싼루(三鹿)그룹이 생산한 분유를 비롯한 22개 업체의 분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 멜라민을 투입한 이유는 분유의 단백질 함량을 높아 보이게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 당국은 주범 2명을 사형집행하고 분유에 대한 품질검사와 단속을 강화했었지만, 문제의 원료 일부가 폐기되지 않은 채 불법유통돼 상하이(上海), 산둥(山東)성, 허베이(河北)성 등에서 또다시 멜라민 분유가 적발되기도 했다.  2012년 1월 7일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 시민 왕(王)씨는 한 가게에서 500g에 4.2 위안하는 달걀을 샀는데 이 달걀이 화학성분만으로 만들어진 짝퉁 달걀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달걀을 사고 이틀 후 하나를 깨보려다 단단하게 굳은 것을 발견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그는 상태 확인을 위해 달걀을 깼다. 그런데 껍데기 속 흰자는 색이 누렇고 딱딱하게 변해 있었다. 색깔, 모양, 크기 등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달걀과 구분이 어려운 이 짝퉁 달걀은 물에 삶은 후 탄성이 생긴다. 이 짝퉁 달걀의 흰자는 알긴산나트륨 수용액과 젤라틴 등 화학성분으로 제조했다, 여기에다 노른자는 레몬 색소를 탁구공만 한 틀에 부어서 만들고 껍질은 탄산칼슘으로 제조한 것이다. 2013년 2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에 사는 마오(毛)씨가 호두 2.5kg을 샀는데, 호두의 안에는 시멘트와 종잇 조각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호두를 판매한 길거니 노점은 진짜 호두의 내용물을 빼낸 뒤 시멘트를 넣어 공업용 접착제로 교묘히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잇 조각은 호두 안에서 시멘트의 흔들리는 소리가 나지 않기 위해 넣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짝퉁 달걀, 가짜 쇠고기 등은 들어봤어도 내가 짝퉁 호두를 살 줄은 정말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2015년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시에서는 종이로 만든 짝퉁 쌀을 1년 넘게 유통한 업자가 중국 공안에 적발됐다. 피해 여성은 2011년 중국 난징(南京)시에서 쌀을 씻다가 하얀 이물질이 물 위에 떠있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니 흰 종이가 쌀 모양으로 둥글게 말려 있는 것을 보고 이를 공안에 신고했다. 그녀는 “올해 초부터 인근 시장에 무농약 쌀이 판매돼 지금까지 구매했다”며 “최근 들어 밥맛이 달라 이상하게 느끼던 중 종이 쌀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후 피해자들은 구입처에 찾아가 환불을 요구했지만 영수증이 없는 일부 피해자는 환불받지 못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제9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커피 찌꺼기로 친환경 퇴비… 건강과자 생산

    [제9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커피 찌꺼기로 친환경 퇴비… 건강과자 생산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 가면 쌀 과자와 삶은 옥수수, 고구마, 연두부 등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간식거리를 쉽게 볼 수 있다. 스타벅스와 미듬영농조합법인이 함께 개발한 상품들이다. 8년 전 상생협약을 맺은 두 업체는 지금까지 13가지 상품을 개발해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상생은 매장에서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에서 출발했다. 커피 찌꺼기를 쌀 부산물과 섞어 발효하면 연간 1만 5000포의 친환경 퇴비가 생산된다. 173명의 농업인이 커피 퇴비를 논밭에 뿌려 쌀, 고구마, 사과, 콩 등을 키운다. 수확한 농작물은 상품 개발을 거쳐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한다.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농가는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질 좋은 상품을 살 수 있어 1석 3조다. 미듬과 스타벅스는 지난해 처음 열린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두 기업은 앞으로 커피찌꺼기로 땔감인 펠릿을 제조해 비닐하우스 농가의 난방비를 절감하는 등 상생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살리기 총력전 펼쳐라] “서민심리 무너지면 진짜 위기… 벼랑끝 ‘이코노사이드’ 막아야”

    [경제살리기 총력전 펼쳐라] “서민심리 무너지면 진짜 위기… 벼랑끝 ‘이코노사이드’ 막아야”

    1998년 일간지 사회면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비극적인 기사가 실렸다. 30대 실직 가장이 아내와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을 매고, 대기업 간부가 해고된 사실을 가족들에게 숨겨오다 유서를 남긴 채 한강에 몸을 던진 사연 같은 것들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가 빚은 ‘경제적 자살’(이코노사이드) 현상이었다. 경제 위기와 자살률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8622명으로 전년보다 42.1% 급증했다. ‘신용카드 사태’가 터진 2002년에는 24.6%가 증가했다. 이후 다소 안정을 되찾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만 5412명으로 19.9%가 껑충 늘었다. 고용 불안과 빚 부담으로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근 경제부처들은 불안한 기시감을 느끼고 있다. 고용·소비·수출 등 경제지표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탄핵정국을 맞이했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가계빚 폭탄은 째깍째깍 경고음을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순환의 중심에 있는 개개인의 심리적 고통이 커진다면 과거 경제위기 못지않은 비극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서 정부는 가계의 불안 심리를 달래는 민생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각 정부부처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담을 청년 일자리, 실업자 및 저소득층 생계지원 대책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정책 목표를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자살자가 나와선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서민 심리가 무너지면 진짜 위기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를테면 올해 예상보다 많이 걷힌 세금 수입 가운데 일부를 떼내 내년 초에 풀리도록 추경을 하겠다고 선제적으로 선언하면 경제 주체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겠지만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먼저 단호한 모습으로 ‘딱 틀어쥐고 정책을 편다’는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경제 위기가 아니더라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가계와 기업의 심리가 동반 냉각되는 현상이 반복됐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정권교체기에는 그 직전 연도보다 민간소비·설비투자 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이 평균 각각 0.6%포인트, 4.0% 포인트, 0.5% 포인트씩 하락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새로 들어설 정권의 정책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계는 현재의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기업은 정권 교체기에는 정책의 일관성을 의심하게 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와 기업의 심리는 이미 꽁꽁 얼어붙어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5.8로 전달(101.9)보다 6.1포인트 급락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가계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줄었고 서민들은 사치품이나 기호식품이 아닌 쌀, 의류, 신발 등 기본 생필품 소비까지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국내 30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 32개 가운데 46.9%는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했고, 12.5%는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치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연말 인사는 물론 내년 사업계획에 손을 못 댄 기업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나 노후 경유차 개별소비세 감면처럼 한시적인 ‘반짝 대책’보다는 궁극적으로 가계의 소득을 높여 소비 여력을 키우고, 규제 개혁을 통해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일관된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강태수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전 한국은행 부총재보)은 “재정으로 푼 돈이 돌고 돌아 국민소득으로 연결되려면 정부가 예측 가능한 정책을 통해 경제 주체들에게 소비와 투자를 늘려도 된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주어야 한다”면서 “정권 교체기에 나타나는 투자 및 소비 위축은 보편적인 패턴이지만 지금은 워낙 상황이 엄중하니 경제 주체의 심리가 과도하게 쪼그라드는 것은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94억 깎였던 복지예산 원상 복구… 교육 1조 최대 증액

    194억 깎였던 복지예산 원상 복구… 교육 1조 최대 증액

    정부가 국회에 제출하는 다음해 예산안은 크든 작든 수정된 상태로 연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 마련이다. 석 달 정도 의원들의 심의를 거치면서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항목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국회에서 확정된 내년 정부지출 계획에서는 이른바 ‘최순실·차은택 예산’이 대폭 깎이고 청년 등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 지원과 지역 경제활성화 등 관련 예산이 증액된 점이 두드러진다. 내년 예산의 특징을 문답으로 풀어 봤다. Q. 국회 논의 과정에서 예산이 많이 늘어난 부문은 무엇인가. A. 교육이다. 정부가 누리예산 4조원 가운데 어린이집에 지원되는 2조원의 45%인 8600억원을 부담하기로 하면서 교육 예산이 총 1조원 늘었다. 두 번째로 많이 증가한 것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다. 철도, 도로 등 국가기간망 확충에 4000억원이 더 배정됐다. Q. 이번 예산으로 일자리는 얼마나 늘어나나. A. 일단 공공부문의 질 좋은 청년 일자리가 내년에 1만개 이상 늘어난다. 정부는 지난 9월 예산안을 짜면서 공공 일자리는 3397개만 늘리겠다고 했는데, 그에 비해 3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공공부문의 직접고용 일자리는 줄이고 그 대신에 고용 훈련, 일자리 연계 등 서비스 프로그램에 돈을 더 쓰겠다는 것이 정부 정책의 큰 그림이다. 하지만 ‘최악의 청년 실업률과 구조조정에 따른 일자리 한파를 당장 어찌 감당하려 하느냐’는 야당의 거센 요구에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공공 일자리도 1525개 늘어난다. Q. 비선실세인 최순실·차은택씨 관련 예산은 얼마나 줄었나. A. 국회에서 잘려나간 ‘최순실 예산’은 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정부안에서 최순실 예산이라고 할 만한 건 2800억원 규모였는데 이 중 43% 정도가 삭감된 것이다. 야당은 최순실 예산을 전액 깎겠다는 각오로 예산안을 심사했지만 최씨나 측근 차씨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업,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업을 거르면서 그 규모가 축소됐다. 차씨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정부 계획보다 61% 삭감된 500억원이 반영됐다. 가상현실(VR) 콘텐츠 육성 사업도 58% 깎여 11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Q. 청탁금지법 때문에 ‘쪽지예산’이 전면 금지됐다고 하던데, SOC를 중심으로 한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 예산은 4000억원이나 늘었다. A. 국회 예산 심사의 고질적인 병폐가 어김없이 되풀이된 탓이다. 예산당국은 쪽지예산이 청탁금지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합법적 테두리를 벗어난 예산 끼워넣기 요청은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부당한 예산 민원은 신고할 수밖에 없다”고 은근히 엄포까지 놨다. 정부 예산 담당자들은 휴대전화 통화연결음으로 ‘청탁방지 컬러링’까지 깔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백약이 무효’였다고 봐야 할 것 같다. SOC의 고용 창출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고 SOC 예산을 올해 대비 8.2% 대폭 삭감하려던 정부안은 국회를 거치며 감소폭이 6.6%로 줄었다. Q. 서민과 농촌 지원 예산은 얼마나 달라졌나. A. 노년층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경로당에 냉·난방비와 양곡비가 301억원 지원된다. 저소득 가구에 주는 생계 급여를 당초 3조 6191억원에서 512억원 늘렸다. 실업·폐업으로 갑자기 생계가 곤란해진 가정에 주는 긴급복지 예산도 100억원 증액했다. 쌀값 하락에 따른 농민 소득을 보전해 주는 쌀 소득보전 변동직불금은 5000억원 늘었다. 최종적으로 1조 4900억원이 지급되는데, 사상 첫 1조원 돌파다.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농축수산물 소비가 위축되자 농어촌 지원을 위해 농산물 마케팅 지원, 축산자조금, 수산물 소비 촉진 등에 54억원을 더 쓰기로 했다. Q. 지진, 화재 등 재해 대비 예산도 늘렸다는데. A. 최근 경주·울산 지진 발생 시 긴급 재난 안내 문자가 뒤늦게 발송돼 큰 문제가 됐다. 이에 내년에는 국가재난관리 정보시스템을 보강하고 지진 조기경보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1403억원을 더 쓰기로 했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 사건을 계기로 화재 위험에 취약한 전통시장 지원을 위해 재해지원 융자금을 200억원 늘렸다. 전통시장 화재위험 점검 예산도 당초 29억 7000만원에서 134억 7000만원으로 4배 이상 늘렸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쏘옥’ 브랜드로 쌀국수·쌀떡볶이 시장 접수한다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쏘옥’ 브랜드로 쌀국수·쌀떡볶이 시장 접수한다

    전체 인구의 약 27%였던 2015년 1인 가구 비율이 2030년엔 3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패스트푸드 시장도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좋은 떡 개발에 매진해온 쏙쏙이식품(cafe.naver.com/ssokssoki)은 쌀 소비 감소로 늘어나는 쌀 재고를 해결하고자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수분 속에서의 풀어짐 현상과 떡이 빨리 굳는 문제를 해결하고 조리 후 1시간이 지나도 처음과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쏘옥떡’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대신 뜨거운 물만 부어서 먹을 수 있는 편리함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쏙쏙이식품 관계자는 “국내 쌀 재고량의 증가로 많은 보관비가 국민 혈세로 낭비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만성적 문제인 쌀 재고 소비를 위해 애국한다는 마음으로 쌀떡볶이, 쌀떡국수, 쌀떡국을 필두로 다양한 쌀 제품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노력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쌀 제품 연구에 정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031-941-4597.
  • [자치단체장 25시] 산업도시 탈바꿈·참외 명품화… 성주, 두 토끼 모두 잡는다

    [자치단체장 25시] 산업도시 탈바꿈·참외 명품화… 성주, 두 토끼 모두 잡는다

    김항곤(65) 경북 성주군수는 ‘발전하는 성주’, ‘부자 되는 성주’ 건설에 밤낮없이 뛴다. 대구 근교의 제조업 불모지인 성주를 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전국 생산량 70%를 차지하는 ‘성주참외’ 명품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 김 군수는 2010년 취임 이후 줄곧 성주군 산업구조를 참외 중심에서 도농복합도시로 재편하는 데 역점을 뒀다. 우선 성주 1·2차 일반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100% 분양했다. 인구 노령화 등으로 잡초만 무성한 채 묵는 논밭을 기업체들이 가장 탐내는 ‘옥토’인 산업단지로 과감히 탈바꿈시켰다. 이로 인해 연간 6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100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 일자리 1만개 창출과 인구 증가가 기대된다. 벌써 아파트와 다가구주택 등 2000여 가구가 신축되고 기업체가 520개 사에서 835개 사로 증가하는 등 큰 효과가 나타났다. 참외 농가 소득도 연간 총매출 4000억원 규모에 농가 소득 1억원 이상인 농가가 1000가구를 넘어섰다. 참외 주산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유통 인프라 구축과 성주참외 맞춤형 액비 개발, 상자 경량화 등 참외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킨 결과다. 그는 1000억원대에 불과했던 군의 예산 규모도 3000억원대로 덩치를 3배로 불렸다. 최근까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운동을 진두지휘했던 김 군수는 베테랑 경호 경찰 간부 출신의 재선 단체장이다. 성주에서 손꼽히는 명문가였던 김해 김씨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조부는 천석꾼 부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명성이 자자하다. 부친은 작고한 김용대 대구시교육청 초대 교육감이고, 숙부는 김용철 전 대법원장이다. 교사인 아버지 덕에 일찍부터 대구 유학 생활을 했다. 성주농고에서 교편을 잡던 부친이 대구에 있는 대구고로 전근 가면서 대구교대 부설 초등학교로 전학했다. 대구중, 경북고와 영남대를 졸업하고 1982년 간부후보생(30기) 시험에 합격해 경찰에 입문했다. 2009년까지 27년간 재임하면서 경북 청도경찰서장, 대구 성서경찰서장, 지역구인 성주경찰서장을 역임했다. 청와대 경호실에서도 근무했다. 그는 정년을 2년여 남기고 고향 발전에 헌신하기로 하고 정든 공직을 떠났다. 불과 1년도 안 된 2010년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민선 5기 성주군수에 도전, 성공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65.3%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했다. 경찰관으로서, 정치적 도전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180㎝가 넘는 훤칠한 키에 호남형인 김 군수는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계·관계·재계·학계·법조계의 막강 인맥을 자랑한다. 경북고 인맥과 경찰 선후배들이 전국 각지에서 그를 적극 돕는다. 김석기(경주) 새누리당 의원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가까운 친인척이다. 그의 두둑한 배짱과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 과감한 추진력도 단연 돋보인다. 주민과 직원들에게는 합리적이고 따뜻한 성품을 갖춰 덕장으로 통한다. 그래서 늘 사람들이 많이 따른다. 지난 17일 김 군수와 하루를 함께했다. 일정은 평소와 다름없는 현장행정이 주를 이뤘다. 오전 6시 40분. 고동색 점퍼 차림의 김 군수는 초전면 용성리 자택을 나서 대입 수능시험장인 성주읍 성주고로 직행했다. 그는 학교 정문 앞에서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부둥켜안거나 등을 두드리며 힘을 줬다. 학부모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초조한 마음으로 8시까지 수험생들의 입실을 끝까지 지켜봤다. 이어 읍내 무료급식소로 자리를 옮겨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떡국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이내 공공비축미 수매 현장인 벽진면 수촌창고로 향했다. 오전 8시 30분이었다. 농민과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들이 추곡(벼) 수매로 부산했다. 김 군수는 차에서 내려 농민들과 악수를 한 뒤 농관원 검사원에게 연신 굽실거렸다. 수행한 군청 직원은 “‘김영란 법’ 때문에 (군수가) 검사원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도 못한다”고 귀띔했다. 농민들이 몰려 와 “산지 쌀값 하락 등으로 수매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하락했다”고 하소연하자 김 군수는 이내 고개를 떨어뜨렸다. 잠시 뒤 인근 벽진 외기리 참외 대체작물 시범 사업장을 찾아 딸기 생육 현황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참외 소비시장 변화 등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다. 오전 10시 30분에는 군청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가야산수 일품미 팔아 주기 운동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쌀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돕기 위한 행사로 군수가 빠져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김 군수는 수륜농협과 성주산업단지관리공단, 사단법인 중소기업협의회 등 참여 기관·단체 관계자들에게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군수실로 자리를 옮겨 정동균 법무사사무소 대표로부터 장학기금 200만원을 기탁받았다. 차 한잔 대접하며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11시 50분이 되자 성주읍 군종합사회복지관으로 달려갔다. 100여명의 결식 어르신들에게 배식 봉사한 뒤 자원봉사자들과 남은 음식으로 점심을 같이했다. 식사 뒤 참외 재배 및 한우 사육 선도 농가인 성주읍 대흥리 배유환(63)씨 참외밭과 월항면 보암리 장극수(54)씨 축사를 찾았다. 지역의 4200여 참외 농가 가운데 처음으로 모종 정식(옮겨심기)을 한 현장을 점검하고 참외 가축사료 시범사업 현황을 직접 챙겨 보기 위해서다. 그는 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김 군수는 차 안에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지역인 성주 발전을 위한 지원을 적극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책을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대구∼성주 경전철 노선, 대구∼성주 도로 6차로 확장, 국가산업단지 유치, 대구공항 유치 등을 건의했지만, 이마저도 묵묵부답이다. 특히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공백이 빚어지면서 정부의 지원 약속에 대한 후속 조치가 실종되는 것 같아 무척 아쉽고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성주 주민들은 아직도 사드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지역 곳곳에 여전히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게 이를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정 농단 파문’의 주인공 최순실씨가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과 오랜 친분을 이어 왔고 린다 김의 영향으로 최씨가 무기 거래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 전망이다. 다음 행선지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성주읍 학산리 성주2일반산단(95만㎡) 조성 현장이었다. 김 군수는 관계자로부터 공사 현황 등을 보고받은 뒤 “입주기업 가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 등을 지시했다. 이 단지는 다음 달 준공 예정이지만 분양이 오래전에 완료됐다. 24개 입주 예정기업 가운데 7개 기업이 이미 입주했다. 5시가 조금 지나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군수실로 돌아왔다. 1시간 내내 민원인을 만나고 결재했다. 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아동·청소년 안전 지킴이’ 발대식에 참석한 뒤 경찰서, 교육청, 여성단체 관계자 60여명과 함께 읍 시가지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돌며 캠페인을 벌였다. 7시쯤 숨 가쁜 하루 일정이 끝났다. 김 군수는 기자를 극구 배웅하겠다며 군청사 주차장으로 안내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로 그동안 크게 갈라졌던 성주 민심과 파탄 위기에 놓였던 지역 경제가 군민들의 합심 노력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하루빨리 사드 성주 배치에 따른 인센티브나 지원 방안을 마련해 이행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어느새 둥근 달이 성주 시가지를 훤히 비추고 있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新국토기행] 바다처럼 드넓은 인심 노을처럼 빛나는 영광

    [新국토기행] 바다처럼 드넓은 인심 노을처럼 빛나는 영광

    전남 영광군은 동쪽은 장성군, 남쪽은 함평·무안군, 북쪽은 전북 고창군과 접하고 서쪽으로 황해와 연결된다. 국토의 서남해안에 있는 영광은 광활한 평야와 황금어장이 있어 자원이 풍부해 인심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와 조선 때 지금의 법성포를 거쳐 중국을 오가는 국내외 사신들의 왕래가 빈번했고, 남녘에서 거둔 조세를 모아 보관하고 실어 나르는 등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 ‘예악문물’이 찬연한 이 고장에서 임기를 마친 원님은 당상관(堂上官)으로 영전했기에 ‘옥당(玉堂)고을’이라고도 했다. 사람 많고, 물산도 풍부해 흥선대원군이 “호수(戶數)는 영광만 한 데가 없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볼거리 영광은 한자로 ‘신령스러운 빛’의 의미처럼 지명에서부터 신비로움을 준다. 그래서인지 정신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종교사적으로 의미가 큰 우리나라의 4대 종교 유적지가 모두 있다. 1894년 동학운동의 중심지였고, 인도승 마라난타가 백제 침류왕(384년) 때 중국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탄생한 지역이다.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교회탄압에 항거해 신앙을 지키려다 194명의 신자들이 순교하는 등 세계교회 역사에 기록될 정도인 세계적인 순교지로, 조선 신유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영광성당도 있다. 해상교량 길이 590m, 폭 16.8m 규모로 지난 3월 개통한 영광대교는 백수해안도로에서 백제불교최초도래지와 바로 연결돼 관광객이 찾기 편리해졌고 서해 낙조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4년 뒤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을 연결하는 칠산대교가 준공되면 영광 해안선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품 관광지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도권 지역에서 290㎞여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면 2시간대에 도달한다. ●천연기념물 품은 백제 최초의 절 ‘불갑사’ 불갑산(해발 516m) 기슭에 자리잡은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384년) 때 법성포를 통해 백제에 불교를 전래한 인도승 마라난타가 최초로 세운 절로 알려졌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만큼 많은 전설과 얘기가 전해진다. 보물 제830호 대웅전, 보물 제1377호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보물 제1470호 불복장전적 등을 비롯해 팔상전, 칠성각, 만세루, 범종루, 천왕문 등 귀중한 문화재들을 품고 있다. 템플스테이가 가능해 외국인들을 포함한 체험객들이 많이 찾는다. 절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제112호 참식나무 자생 북한대가 있다. 봄이면 벚꽃, 8월이면 백일홍, 9월에는 전국 최대 군락을 이루는 상사화가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바로 인근에는 있는 불갑저수지수변공원도 발길을 잡는다. 광주·전남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불갑저수지 주변을 관광지로 조성한 수변공원이다. 철 따라 잘 가꿔진 화단과 시원한 물줄기가 일품인 인공폭포 등이 있다. 연인들에겐 드라이브 코스로, 가족들에겐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상스키장이 마련돼 색다른 느낌도 받는다. 또한 저수지 상류에서 불갑사 가는 길 입구에 조성된 불갑농촌테마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천년방아(16m)와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 조명이 설치돼 새로운 관광지로 부각하고 있다. 법성포 좌우두는 인도승 마라난타가 AD 384년에 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우리나라에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다. 법성포의 ‘법’은 불교를, ‘성’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뜻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부용루, 탑원, 간다라 유물전시관 등이 건립됐다. 특히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관음세지보살을 좌우 보처로 모시고, 마라난타존자가 부처님을 받드는 모습을 다른 한 면에 배치한 사면불로 약식 석굴사원형식을 띤 독특한 형태의 높이 23.7m의 간다라 양식 사면대불이 세워져 있다. 부용루의 벽면에 석가모니의 출생에서 고행까지의 전 과정을 23개의 원석에 간다라 조각기법으로 음각돼 있는 등 관광명소로 각광받는다. ●16.8㎞ 백수해안도로, 자연경관 대상 받은 비경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에 달하는 해안도로다. 기암괴석·광활한 갯벌·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산과 절벽에서 바로 해안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의 지형은 수많은 기암괴석을 만들었다. 거북이가 산으로 올라가는 형상의 거북바위, 어머니가 아이를 품은 모자바위, 우암 송시열의 이야기가 담긴 응암바위 등이 있다. 특히 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 산책로로 조성된 2.3㎞의 해안 노을길은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걸으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길을 가다 아무 곳이나 멈춰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그곳이 바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2006년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을 비롯해 해수온천랜드, 다양한 펜션과 음식점 등이 있다. 노을전시관에서 노을이 생기는 원리와 현상을 배우고 난 후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를 감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전남 최고 높이’ 칠산타워 전망대, 노을도 최고 서해 앞바다의 비경과 낙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남 최고높이 111m 바다전망대다. 지난달 수산물 소비 확대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건립됐다. 111m는 영광군의 11개 읍·면이 하나로 화합하자는 의미다. 영광칠산타워는 부지 4432㎡, 연면적 2196㎡, 높이 111m,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1~2층에는 활어·선어 등 특산물 판매장과 향토음식점이 있다. 3층에 마련된 전망대에서는 영광 칠산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일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백수해안도로와 함께 영광 관광의 백미로 자리잡았다. 인근의 설도젓갈타운에서는 다양한 젓갈을 만날 수 있다. 영광의 맛과 멋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해양관광복합공간이다. ●사진가들 몰리는 천일염전… 체험도 가능 영광의 천일염은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로 미네랄 성분이 많은 서해안 갯벌, 풍부한 일조량과 하늬바람이 만들어낸다. 천일염은 보통 4월부터 10월까지 만들어지는데 품질의 우수성만큼이나 염전 풍경도 아름답다. 붉은 석양과 함께 작업하는 염부의 모습은 마치 밀레의 만종을 연상케 해 전국의 많은 사진가들이 찾기도 한다. 염전은 염산면 송암리, 야월리, 두우리와 백수읍 하사리에 주로 분포돼 있다. 염산면에서는 소금모으기, 운반하기, 수차돌리기 등 염전체험도 가능하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법성포 굴비 왕처럼 먹어볼까 ●영광굴비 영광굴비의 유래는 고려 16대 예종 때 이자겸이 난을 일으켰으나 실패하고 1126년 영광 법성포에 유배돼 귀양살이한 것에서 시작된다. 이자겸이 당시 소금에 절여 바위에 말린 조기를 먹어본 결과 그 맛이 너무 좋아 임금님께 진상하게 됐는데 ‘결코 자신의 죄를 면하기 위한 아부가 아니고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과 함께 그의 옳은 뜻을 비굴하게 굴지 않겠다’는 뜻으로 ‘굴비’라고 이름을 지어 올렸다. 영광굴비를 먹어보고 맛이 너무 좋아 매년 진상토록 해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게 되면서 영광굴비가 유명해졌다. 영광굴비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잡히는 참조기를 원료로 만든다. 영광굴비 원산지인 법성포는 기후 조건이 좋아 남다른 맛을 자랑한다. 이곳의 갯바람은 돔배섬에서 S자형으로 굽이돌아 불어오는 지리적 기상요인으로 낮에는 습도가 45% 이하, 밤에는 96% 이상에서 5~6시간 지속된다. 일조량도 조기가 급하게 마르거나 마르던 조기의 부패를 방지하는 데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가졌다. 영광굴비는 465개 업체에서 연간 1만 9520t을 생산해 3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다. 우리나라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대표 특산품이다. ●영광모싯잎송편 연매출 300억원을 자랑하는 지역 농특산물의 대표 상품이다. 영광모싯잎송편은 모싯잎 송편의 원료 중 쌀이 55% 이상 차지해 식생활 변화로 감소하는 쌀 소비량을 연간 1910t으로 늘리는 역할도 한다. 관광지 및 식당에서 송편을 간식으로 판매·제공함으로써 관광객의 먹거리 해결뿐만 아니라 유휴 노령인구 일자리로 연인원 19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둔다. 또 생산량의 95%가 택배 등으로 판매 유통돼 택배종사자 및 포장재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효자상품이다. 모시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의 연동운동을 돕고, 변비 예방과 여성의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 또 항산화 성분은 쑥의 6배 정도 많이 들어 있다. 칼슘, 칼륨, 철,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을 많이 함유해 골다공증, 관절염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로부터 토사, 신경통, 감기, 식욕부진, 간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군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영광모싯잎송편 지리적 표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영광찰보리 정부의 보리 수매 폐지로 재배면적이 급감한 보리가 영광의 역발상 정책으로 새롭게 블루오션으로 재탄생했다. 정부가 2012년 수매를 전면 중단함에 따라 대부분 지자체가 보리 재배를 포기했다. 반면 영광군은 보리 재배를 장려하고 보리를 웰빙산업 대표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육성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이런 노력 덕택에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지역산업특구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전국 166곳과 겨뤄 당당히 대상을 받으며 보리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게 됐다. 찰보리빵, 보리초코파이 등은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납품, 판매되며 보리로 제조한 ‘대마할머니막걸리’는 전국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청보리 발효사료를 이용한 청보리 한우 브랜드 육성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찰보리문화축제에는 4만여명이 찾아 흥겨움을 나눈다. ●영광 천일염 영광군은 백수읍과 염산면에 위치한 570㏊ 염전에서 매년 4만 5000t의 천일염을 생산한다. 국내 유일의 소금지명을 가진 염산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천일염은 바다에서 저수지, 증발지, 결정지로 차례차례 옮겨가며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에 증발시켜 만든다. 영광 갯벌 천일염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 청정해역 칠산바다 바닷물과 오뉴월의 따듯한 햇볕과 4월부터 불어오는 북서풍 하늬바람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명품 소금이다. 본초강목에서는 천일염을 달고 짜며, 찬 것으로 독이 없으며, 위와 명치 아픈데 좋고, 담과 위장의 열을 내리며, 체한 것을 토하게 하고 해독, 살균 지혈효과가 있어 민간요법으로 활용했다고 전해진다. 영광 칠산 갯벌 천일염은 다른 곳에 비해 미네랄 함량은 높고, 염화나트륨 함량이 낮은 알칼리성 소금으로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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