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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값 높인 PB상품 차례상 오른다

    몸값 높인 PB상품 차례상 오른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자체 브랜드인 PB(Private Brand) 상품들이 과거와 같은 저가형 이미지에서 탈피해 고급화한 독립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마트는 11일 자사 브랜드 ‘피코크’를 앞세워 프리미엄 PB 선물세트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저가형 상품이 주를 이뤘던 과거 PB 선물세트와 달리 상위 10%에 해당하는 프리미엄급 선물세트에 ‘피코크’ 마크를 붙여 차별화에 나섰다. 저온습식 숙성한 ‘피코크 WET에이징 스테이크 세트’와 마이스터 인증을 받은 나병기 명인이 생산한 프리미엄 배 ‘피코크 천안 100년의 향기 배’, 100% 청정 제주 흑돼지로 만든 ‘피코크 제주햄 기프트세트’ 등이 대표 상품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운영팀장은 “PB 로고가 일종의 품질보증 마크인 셈”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청탁금지법’의 여파로 가격대를 낮추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PB 선물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자체 개발한 PB 상품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내놨다. 조선 후기 서울·경기 지역 전통 김치 맛을 재현한 ‘워커힐 수펙스 명품 김치’와 특급호텔 최초로 제조 공정 특허출원을 획득한 된장 양념의 ‘명월관 장향갈비’, ‘어진선, 홍삼 전복찜’ 등이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도 일식당 ‘스시조’에서 초밥용으로 사용하는 쌀로 구성된 ‘스시조 유기농 금쌀 세트’ 등 설 선물세트를 오는 24일까지 예약 판매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쌀밥 판매 단속/손성진 논설실장

    [그때의 사회면] 쌀밥 판매 단속/손성진 논설실장

    지금은 남아돌아 처치 곤란인 쌀. 불과 몇 십년 전에는 쌀이 부족해 쌀밥을 팔면 벌을 받아야 했으니 금석지감(今昔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971년 11월 8일자 서울신문 사회면 머리기사는 쌀 소비를 줄이고 혼·분식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행정명령이 발동된 그날 상황을 전하고 있다. 당시 농림부 등 관계부처는 합동으로 단속반을 짜 전국 3만 3000여곳의 음식점에 대한 일제단속에 나서 쌀밥을 파는지 점검했다. 양곡 소비 절약에 관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관광호텔 등 모든 음식점에서는 밥에 보리쌀 등 잡곡을 20% 이상 섞어야 하며 분식센터와 양식 판매업소는 아예 밥을 팔지 못하게 했다. 또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밥을 팔지 못하게 돼 있다. 단속 첫날에는 협조와 당부에 그쳤지만 한두 번 명령을 위반하면 영업 정지 등의 처분을 내렸고 3번 단속에 걸리는 음식점은 허가 취소 등의 엄한 처벌을 받았다. 음식점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혼·분식을 하도록 했다. 도시락 검사를 해 잡곡을 30% 이상 섞지 않은 밥을 싸 오는 학생에게는 벌을 주었다. 가정에서도 혼·분식을 하도록 간접적으로 유도한 것이다. 한국인의 주식은 쌀이지만 유사 이래 1980년대 이전까지 한국인에게 쌀이 풍족했던 적이 없었다. 혼·분식은 일제강점기에도 절미운동(節米運動)의 하나로 장려되었다. 종전 이후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민생 안정을 위한 저미가(低米價) 정책으로 쌀 증산 의욕을 꺾은 것도 쌀이 부족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1962년 대흉년으로 쌀 한 가마 값이 400%나 상승한 5000원 선까지 솟구치자 정부는 혼·분식 장려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기 시작했다. 쌀은 부족했지만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미국산 밀가루는 넘쳐났다. 우리와는 반대로 농산물 생산이 급격히 늘었던 미국이 잉여농산물을 후진국에 원조 형식으로 대량 수출했던 것이다. 그에 따라 라면과 빵 등 밀로 만든 식료품의 생산과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 1976년 밀가루 수입량이 170만t에 이르자 정부는 외화 절약을 위해 분식보다는 혼식을 장려했다. 통일벼 개발과 농지 개간, 댐 건설 등으로 쌀 생산은 꾸준히 늘어나 마침내 1977년 자급자족을 이루게 되었다. 혼·분식 장려운동이 시들해진 것도 당연했다. 정부는 14년 동안 금지되었던 쌀막걸리 제조도 허가했다. 유명무실해진 혼·분식 장려운동이 공식적으로 폐기된 것은 1980년대 중반이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삼시 한끼’ 라면… 4대 천왕, 2조원대 면의 전쟁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삼시 한끼’ 라면… 4대 천왕, 2조원대 면의 전쟁

    학령기 아동의 건강상태 질문에 일주일에 라면을 몇 번 먹느냐는 질문이 있다. 매일 먹는다, 일주일에 3∼4번, 일주일에 1∼2번, 거의 먹지 않는다 등이 선택지다. 이는 라면이 우리 일상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고 이에 따른 건강상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국내에 출시된 지 반세기가 넘은 라면은 시장 규모 2조원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 라면은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되는 인기 제품이기도 하다. 세계의 ‘땅끝마을’인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도, ‘유럽의 지붕’이라는 스위스 융프라우에서도 라면을 만날 수 있다. ●라면의 麵史 우리나라에서 라면이 처음 생산된 때는 1963년 9월이다. 일본 묘조식품과 기술제휴한 삼양식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면을 생산했다. 고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은 당시 서민들이 먹던, 미군부대에서 나온 잔반을 끓인 꿀꿀이죽을 대체할 수 있는 음식으로 라면을 생각했다. 동방생명 부사장으로 일본에서 경영연수를 받았을 때 먹어본 라면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외화차관까지 받았다.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은 1958년 일본에서 개발됐다. 생산 초기 소비자들의 반응은 별로였다. ‘라면’의 ‘면’을 옷감이나 실로 오해하기도 했다. 쌀이 주식이고 밀가루 음식은 새참이나 간식이라는 오랜 식생활 관습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정부가 1965년 혼·분식을 장려하면서 인식이 개선됐고 생산에 뛰어든 업체도 늘어났다. 1965년 9월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도 라면을 만들었다. 당시 신춘호 농심 회장은 형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라면을 생산했다. 신춘호 회장은 지금도 “라면은 서민만 먹는 음식이 아니다. 나는 국민을 위해 라면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출시 초기 라면 국물맛은 닭고기 국물이었다. 지금처럼 소고기 국물맛이 나온 것은 1970년이다. 1975년 롯데공업에서 나온 ‘농심라면’의 광고 카피가 “형님 먼저, 아우 먼저”였다. 당시 새마을운동과 맞물려 농촌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싹트던 시기에 인기를 끌면서 롯데공업은 1978년 회사 이름을 농심으로 바꿨다. 1980년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라면의 다양화와 고급화가 진행됐다. 우리 라면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1972년 출시됐다가 호응을 얻지 못해 사라졌던 용기면이 1981년 ‘사발면’으로 나오면서 대중화됐다.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등 연이은 히트작을 내놓은 농심이 1985년 삼양식품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어 1986년 ‘신라면’이 나오면서 부동의 1위를 지키게 된다. 팔도(1983년), 빙그레(1986년), 오뚜기(1987년) 등도 라면 생산을 시작했다. 팔도는 1986년 사각 용기면인 ‘도시락’을 내놨다. 빙그레는 2003년 라면 사업에서 철수했다. 현재 라면시장은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의 4강 구도다. 1989년 아직도 사람들 뇌리에 남아 있는 우지파동이 발생했다. 그해 11월 3일 삼양식품 등 5개사가 공업용 우지를 수입해 라면을 튀기거나 마가린의 원료로 썼다는 검찰 발표가 나왔다. 사건 발생 13일 만에 당시 보사부 장관의 무해 판정, 고등법원의 무죄선고에 이어 1997년 8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지만 삼양라면은 복구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뒤다. 1997년 외환위기까지 겹쳐 회사가 존폐 위기까지 겪었다. 라면은 2010년대 한번 더 진화했다. 한 봉지에 1000원 안팎인 프리미엄급 라면이 나왔다. 풀무원은 2011년 1월 ‘자연은맛있다’ 브랜드로 생라면을 출시했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처럼 소비자들이 자기 입맛에 맞춰 라면을 요리하고 이를 공유하는 열풍이 불었다. 개그맨 이경규의 ‘꼬꼬면’이 대표적이다. ‘꼬꼬면’은 팔도에서 상품으로 나왔고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 오뚜기의 ‘기스면’ 등 하얀 국물 라면 열풍을 불러왔다. 하얀 국물 라면의 열풍은 다소 잦아들었고 지금은 중화풍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15년 국내 라면시장은 굵은 면발, 불맛의 중화풍 라면 인기 덕에 2조원대 시장 규모를 회복했다. 2015년 전국 라면 지도를 보면 모든 지역에서 ‘신라면’이 1위인 가운데 2, 3위에서 지역별 특성이 보인다. 호남에서는 ‘삼양라면’이, 영남에서는 ‘안성탕면’이 각각 2위다. 강원에서는 용기면인 ‘육개장사발면’이 3위다. 등산 인구가 많은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 위주의 구도이지만 최근 들어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오뚜기의 선전이다. 1988년 나온 오뚜기의 ‘진라면’은 2014년 프로 야구선수 류현진을 내세운 공격적인 광고로 매출을 늘려갔다. 매운맛과 순한맛 두 가지로 개별 집계가 되고 있는데 ‘진라면’으로 합칠 경우 3대 인기 품목에 든다는 것이 오뚜기 측 주장이다. 2015년 10월에 나온 ‘진짬뽕’은 농심의 ‘맛짬뽕’, 팔도의 ‘불짬뽕’, 삼양의 ‘갓짬뽕’이 가세하면서 2015년 라면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현재 승자는 ‘진짬뽕’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영화배우 황정민을 모델로 한 마케팅과 짬뽕 국물의 맛을 살린 액상수프로의 변신 등이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치열한 경쟁을 통한 발전의 힘은 라면연구소다. 농심은 회사 창립(1965년) 당시 연구소를 만들어 현재 석·박사를 포함해 150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양식품(26명), 팔도(14명) 등도 연구소에서 매일 라면과 수프에 대해 연구한다. ●라면은 자주 먹어도 되나 라면은 대표적인 인스턴트 식품으로 늘 건강 유해 논란에 시달린다. 이에 대해 라면업체는 라면의 발명자인 안도 모모후쿠 닛신식품 회장이 2007년 96세로 죽을 때까지 매일 인스턴트 라면을 먹었다는 예로 이를 반박한다. 업체의 주장은 이렇다. 라면을 튀기는 기름은 야자나무 열매에서 채취한 식물성 기름인 팜유다. 큰 그릇에 기름을 담아서 튀기는 방식이 아니라 연속식 튀김 장치로 신선한 기름이 계속 공급된다. 수프는 우려낸 국물을 건조한 것이다. 튀기는 면의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풍에 말린 건면, 식초를 넣어 보존성을 높인 생면을 쓰기도 한다. 또 라면에는 방부제가 없다. 유통기한이 6개월 정도지만 수분이 거의 증발돼 건조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액상수프의 경우 염도나 당도, 산도를 조정해 미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식품의 변화를 일으키는 햇빛과 공기 중 산소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포장재도 여러 겹으로 만들어진다. 나트륨 함량을 높이는 수프를 적게 넣거나 국물을 덜 마시기, 두 개의 냄비에 물을 끓여 한 곳에서 삶은 라면을 다른 곳으로 옮겨 끓이기 등 라면을 좀더 건강하게 먹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건강 유해 논란이 있지만 라면의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라면을 먹는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1년에 평균 73개를 먹는다. 2위 베트남(55개), 3위 인도네시아(54개)와 차이가 크다. ‘라면 강국’인 우리나라의 라면은 주요 수출품으로 현지화까지 됐다. 러시아에서는 팔도의 도시락면이 용기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동남아 지역에서는 치즈분말이 들어간 오뚜기의 ‘치즈라면’이 인기다. 쫄깃한 라면을 좋아한다면 열이 빨리 전달되는 양은냄비를 쓰고, 라면을 끓이면서 면을 몇 번 들었다 놨다 하면 좋다. 끓는 물에 면이 익는 시간을 줄여 퍼지는 것을 늦추기 때문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연어·참치 양식업 대기업 진출 허용

    연간 2조원 이상의 나랏돈이 들어가는 쌀 소득보전 직접지불제의 개편이 추진된다. 대기업도 연어, 참치 등 양식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휴대전화 데이터 로밍 서비스의 상품 선택폭이 넓어진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는 6일 이런 내용의 새해 업무계획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보고했다. 농식품부는 쌀 과잉 생산 문제를 해소해 내년까지 수급 균형을 달성하기로 했다. 현재 77만 9000㏊인 벼 재배 면적을 연말까지 3만 5000㏊(4.5%) 감축하고 정부가 사들인 210만t의 쌀 재고 가운데 47만t(22.4%)을 사료용으로 판매한다. 농식품부는 또 다음달 중 직불제 개편안을 확정, 발표한다. 직불금 때문에 쌀 농사를 선호하는 현상을 막고 대형농가에 직불금 지급이 쏠리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나올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한 고급 어종 양식에 대기업 진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산 5000억원·매출액 1000억원 이상 기업도 양식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9월 휴대전화 구입 지원금 상한제 폐지에 맞춰 이동통신사가 공시 지원금을 차별 제공하지 않도록 단속하기로 했다. 1일 단위로만 구입해야 했던 데이터 로밍 요금제는 6시간, 12시간 등으로 다양화된다. 문체부는 올해 ‘뉴 콘텐츠 펀드’(200억원), ‘콘텐츠기업육성 펀드’(600억원), ‘방송드라마 펀드’(500억원), ‘소액투자전문 펀드’(300억원) 등 1600억원 규모를 조성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新전원일기] 청정하도다(淸情荷道多)

    [新전원일기] 청정하도다(淸情荷道多)

    ‘나 돌아갈래.’ 11년 전인 2005년 대학을 졸업한 김미선(31) 지리산 피아골 식품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전주를 떠나 고향인 지리산 피아골로 돌아갔다. 고향의 산냄새와 흙냄새, 계곡의 냄새가 너무 그리워 일주일에 한 차례 다니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젊은 여자가 시골로 돌아간다니 대부분 냉소적이었다. “능력이 없어서 시골로 가는 거지.” 고향 마을 사람들도 처음엔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살피곤 했다고 한다. “젊은 것이 오죽이나 할 게 없으면 산골 오지로 돌아올까.” 김 대표는 여동생만 둘인데 부모님은 세 딸이 미래에는 좋아하는 일 하기를 바랐다. 김 대표는 전주에서 대학을 다닐 땐 애완동물에 매료돼 전공도 애완동물학과를 택했다. 보통이라면 도시 어느 건물에 세를 얻어 애견숍이나 애완견 훈련센터 같은 걸 해야 제대로 길을 걸어가는 것일 텐데, 김 대표는 고향 마을을 도무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섯 살 때부터 산에서 고로쇠 물 받으며 자라” 해발 600m, 연곡사 스님들이 식량을 대신할 목적으로 ‘피’(벼과의 한해살이풀)를 심어 피밭골로 불린 ‘피아골’. 그 피아골의 원조 마을이 바로 김 대표가 나고 자란 ‘직전(稷田) 마을’이다. 그녀의 고향은 피로 쌀을 대신해야 할 정도로 척박한 곳이었다.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없다면 호구 해결이 어려운 동네였다. 그래도 김 대표는 고향인 피아골로 돌아왔다. 노고단으로 오르는 피아골 초입의 직전 마을. 길 양편으로 빽빽한 숲과 나무들, 야생 동물들. 계절마다 분명하게 옷을 갈아입는 산이 있고 밤이면 도시에선 구경할 수도 없는 ‘소금 뿌려 놓은 듯’ 천지에 별이 있고 고요함이 어느 곳보다 깊게 물든 피아골은 그 자체가 문화이고 자산이었다. 김 대표가 도시에서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2005년은 그녀의 나이 21살이었다. “여긴 딱히 지을 농사가 없어요. 그러니 관광객을 상대로 식당을 하거나 민박집을 운영하죠. 가을까진 산에 올라가 나물 채취하고 겨울엔 고로쇠수액을 받아 팔고요.” 그녀는 겨울이 싫었다고 했다. 겨울이면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러 산을 오르내려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나무에서 관을 연결해 아래에서 받아 내지만 그 시절에는 한겨울 산으로 올라가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고는 했다. 그 역시 중요한 수입원이었다. “다섯 살 때부터 자갈밭을 손톱으로 긁다시피 하며 일을 했어요. 그게 놀이인 줄 알고 자란 거죠. 겨울이면 고로쇠 물 받으러 산으로 올라갈 때면 엄마는 내 튼 손을 보고 울고 나는 엄마 손에 든 옹이를 보고 울고 그랬죠.” 부모님이 바빠 김 대표는 물론 그녀의 두 여동생이자 현재 같이 일하는 지혜(27)씨나 애영(22)씨 역시 어린 시절에는 알뜰살뜰하게 돌봄을 받지 못했다. 뒷집 할머니가 아이들을 대신 돌봐 주어야만 했다고 한다. “유치원 다닐 만한 나이였는데, 하루는 이가 너무 아픈 거예요. 엄마랑 아빠를 깨우는 데도 못 일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할매 집이 바로 뒤에 있었는데 할매를 찾아가 이 아프다 말하고 겨우 할매 등에 업혀 잠들었던 기억도 있어요.” 시골이나 산골이나 제 앞가림 할 줄 알면 그때부터 일꾼이 된다. 게다가 집안의 맏이라면 앞뒤 재볼 겨를도 없이 집안일을 돕는 게 우리들의 시골 정서였다. 그녀도 고향을 떠나기 전인 고등학생 시절까지 무던히도 집안일을 해내야만 했다. 그리고 대학생이 돼 고향을 떠났다. 시골에 사는 대다수의 부모들은 자식들만큼은 도시로 나가 성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성공은 아니더라도 시골로 다시 돌아와 노동일 넘치는 삶을 영위하고 살기를 바라진 않을 터였다. 애완동물학과를 졸업했으니 마땅한 직업 찾기도 수월했을 터였다. 그런데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피아골에 김 대표와 같은 젊은이들이 얼마나 있느냐고 물었다. “없어요. 저랑 제 동생 둘이랑 그리고 우리랑 같이 일하고 있는 막내 친구인 박은선이라는 친구가 전부예요.” 피아골에 청년이라곤 그렇게 달랑 4명이란다. 대학에서 무역을 전공한 지혜씨와 농업경제를 전공한 애영씨도 김 대표를 롤모델 삼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요즘 들어 많은 청년들이 고향으로 시골로 귀농이나 귀촌을 택한다지만 청춘들에게 시골은 아직도 낡고 발전 가능성 적고 답답하고 무료하며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곳이라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다. “저는 다르게 생각해요.” 돌아온 고향은 바빴다. 외환위기 이후 이후 부모님께서 빚보증을 잘못 섰는데 이게 산더미처럼 불어나 빚은 여전했다. 김 대표는 엄마를 돕고 아버지를 도우며 식당과 민박을 꾸려 갔다. 그리고 짬을 내 전국의 식품 명인들을 찾아다녔다. 장아찌를 배우고 장 담그는 법을 배웠다. 불쑥 찾아와 음식을 배우겠다는 어린 여자를 명인들은 반겼다. 나중에 한 명인이 그런 말을 했다. “이 년아, 네가 벌써 나를 뛰어넘었구나!” #“하면 될 거라는 배짱과 손맛에 자신 있었기에” 김 대표가 만든 전통식품들의 맛을 본 손님들은 구입을 했고 판매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고로쇠수액을 이용한 전통장, 장아찌와 꿀, 나물 등을 판매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지리산의 여건을 활용해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직접 맛보게 하고 생산 환경을 보여 주면서 신뢰를 쌓는 마케팅으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모님이 시작한 식당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연이 좋아 지리산 피아골에 살고 싶었던 김 대표는 이곳에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전통장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처음에 장류 사업을 진행하면서 크게 눈에 띄는 마케팅을 시작하기보다 찾아오는 관광객과 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입맛을 먼저 사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식당을 거치지 않는 고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일종의 유인 장치로 카페를 차렸다. #고객에게 손편지·덤으로 채소… ‘감동 마케팅’ 등산로에 마련된 카페는 1차적으로 음료를 마실 수 있지만 한쪽에 시식 코너가 마련돼 있어 마음껏 지리산피아골식품을 맛볼 수 있다. 냄새나지 않는 청국장까지 끓여서 시식할 수 있게 만들어 카페라기보단 시식장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지금은 연매출 5억원에 이르는 전통식품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김 대표의 꿈은 35살이 되기 전에 지역 청년 농부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5억원의 매출로는 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고 보고 연간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생산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청년들이 두려움 없이 시골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하며 세운 프로젝트였다. 그러다 보니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마케팅에 시간을 더 할애하고 있는데 그녀는 온라인 접촉보다는 오프라인 접촉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택배 고객에게 손편지를 쓰거나 텃밭이나 주변에서 나는 계절 채소를 서비스로 동봉해 주는 마케팅 등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 지역 직거래장터나 백화점 행사 등을 자주 활용하는 것도 고객과 더 가까이 만나 제품을 알리고픈 생각에서다. 최대한 밖으로 제품을 가지고 나가 맛을 보여 주고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보면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해 나간다는 데 여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못지않은 마인드다. #“내 물건 직접 가지고 나가서 직접 부딪쳐야” “내 물건을 직접 가지고 나가서 직접 부딪치는 것이 가장 좋은 마케팅이에요. 그래야 판매율도 높고 재구매율도 높거든요. 이렇게 늘린 고객이 진짜 내 고객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은 유지를 하지만 치중하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빠른 인터넷을 활용한 화려한 마케팅이 아닌 감성으로 다가가는 ‘느린 마케팅’이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 기복 없이 고객을 확보하면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김 대표의 감동 마케팅이 오히려 이 시대에 필요한 마케팅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노력에 힘입어 얼마 전에는 농업중앙회와 계약을 맺어 그녀의 물건이 전국적으로 판매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하면 될 거라는 배짱하고 손맛에 정말 자신이 있었어요.” 그녀의 그런 배짱과 손맛이 없었다면 그런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다. #“동네 어르신들께 문화적 혜택 드리고 싶어” 32가구가 사는 직전 마을. 김 대표는 마을 사람들의 강력한 추대를 받아 2012년 6월 직전 마을의 이장이 됐다. 전국 최연소 마을 이장이었다. 이후 임기 2년짜리 이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장이 된 그해 초에는 한 달에 한 두 차례 있는 이장님들의 회의에 참석하곤 했는데, ‘아버지 대신 왔느냐’는 게 보통의 인사였다. 이젠 아버지뻘 이장님들에게서 깍듯하게 ‘이장님’ 소리를 듣는 베테랑 이장이 됐다. 전등을 갈아 끼워 드리고, 편지를 부쳐 드리고, 반찬을 사다 드리고, 은행 심부름을 해드리고, TV를 고치러 이모네, 할머니네로 스쿠터를 몰고 다닌단다. 지난해는 군청의 예산을 얻어 내 마을의 가로등도 설치했다. “어르신들마다 꽃꽂이, 영화 감상, 약초 같은 문화적 취향이 다 있더라고요. 이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고 가난했던 삶을 치유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을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이웃 간에 경쟁이 심해지고, 크고 작은 갈등이 생겨났어요. 너무 안타까워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을 바꿔 보자’는 마음으로 마을 이장직을 받아들인 거예요.” 배짱이 두둑하니 마을 이장직도 받아들였을 것이다. 어떤 삶이 성공한 삶이고,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 정답을 내릴 수는 없다. 요즘 능력이 없어 시골로 내려가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던 그녀의 친구들이 어떡하면 시골로 내려가 그렇게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성공이나 행복의 잣대는 한 개인에게 있는 것이지 주변 환경으로 가늠하는 건 아닐 것이다. 손맛은 둘째치고 배짱만 있다면 고향으로 혹은 시골로 내려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도시에만 미래가 있는 게 아니라 시골에도 미래는 무한하게 열려 있다는 걸 그녀는 물론 시골에서 터를 잡은 많은 청춘들이 그 사실을 증명해 내고 있다. 답답하고 각박한 도시를 떠나 시골로 내려가 ‘하이킥’ 한번 날려 보는 건 어떨까. 젊다는 게 한 밑천이라는 배짱으로 말이다. ■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짝퉁 쌀에 이어 짝퉁 소고기까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짝퉁 쌀에 이어 짝퉁 소고기까지?

     지난 21일 나이지리아 최고 상업도시 라고스의 이케자 지역에서 불법 유통되던 플라스틱으로 만든 ‘짝퉁 쌀’ 102포대(약 2.5t)가 적발됐다. 50kg짜리 포대에는 ‘베스트 토마토 라이스’(Best Tomato Rice)라고 적혀 있지만 식품등록번호와 유통기한, 생산 연월일도 명시돼 있지 않았다. 특히 플라스틱 쌀의 정확한 원산지와 유통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산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모함메드 하루나 세관원은 “지금까지 플라스틱 쌀이 퍼져 있다는 말은 루머라고만 생각했지만 이번 압수로 플라스틱 쌀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쌀을 분석하기 위해 가정에서 밥을 하듯 플라스틱 쌀을 끓여본 결과 일반 쌀보다 훨씬 끈적거리게 변했다”면서 “밥을 해 먹을 경우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경고했다. 이번 사건을 취재한 마틴 페이션스 영국 BBC 기자는 “플라스틱 쌀을 처음 봤을 때 ‘진짜’ 쌀처럼 생겼고, 손으로 만졌을 때도 특별히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며 “그러나 냄새를 맡아보니 화학제품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중국산 가짜 쌀 소동이 벌어진 데 이어 중국에서 오리고기를 소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한 음식점 체인이 발각되는 등 중국 식품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나이지리아 라고스 이케자세관이 밀반입된 2.5t 규모의 짝퉁 쌀을 압류 조치한 일로 중국 내에서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고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 등이 26일 보도했다. 플라스틱 쌀의 산지가 중국이 아니냐는 외신들의 의혹 제기가 나오자 나이지리아 주재 중국 대사관은 “지나친 연상이며 중국의 이미지에 먹칠하기 위한 조작극”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하지만 며칠 못가 중국 제조업계가 자국산임을 털어놨다. 식용이 아닌 레스토랑 진열대에 놓일 용도로 제작된 모조 식품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의 소상품 제조지인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모조 식품을 제조하는 저우타오는 “나이지리아에서 압류된 짝퉁 쌀은 레스토랑이나 상점에서 메뉴 진열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중국에서 팔리는 모조 쌀이 1㎏에 70 위안으로 진짜 쌀보다 10배나 비싸고 수송비 등을 고려하면 나이지리아 밀수 판매의 실익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왜 짝퉁 쌀이 판매용으로 밀수됐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짝퉁 쌀은 중국 가짜 식품의 빙산의 일각일뿐이다.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짝퉁 식품은 홍콩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 당국은 짝퉁 식품의 제작·유통에 아무런 규제를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펑황(鳳凰)위성TV 소속 인터넷 매체 펑황 등은 26일 중국 전역에 200여 개 점포를 두고 있는 한 레스토랑 체인점이 오리고기를 소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한 일이 들통나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고 전했다. 고기 뷔페점 한리쉬안(漢麗軒)을 집중 취재한 끝에 오리 앞가슴살을 분쇄해 붉은색 간장을 끼얹은 뒤 소고기인 것처럼 위장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매장에서 소고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다. 소비자들은 49 위안(약 85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소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이 매장의 한 직원은 잠입 취재 중인 기자에게 “손님들이 절대 구분하지 못할 것이며 전 세계를 속일 수도 있다”며 가짜 소고기를 자랑했다. 앞서 2013년 9월에도 중국 공안은 지난 10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공업용 파라핀(석유에서 얻어지는 밀랍 형태의 백색 반투명 고체)과 돼지고기를 섞어 ‘가짜 쇠고기’를 만든 공장 6곳을 적발해 45명을 체포했다. 공안당국은 13대의 차량을 동원해 17t에 이르는 가짜 쇠고기를 압수했다. 불법 쇠고기 제조 공장들은 가짜 쇠고기로 만든 뒤 비싼 값에 팔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돼지고기를 1kg을 12 위안에 산 뒤 쇠고기로 둔갑시켜 25~33 위안에 팔아 부당 이득을 챙겼다. 특히 중국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멜라민을 넣은 짝퉁 분유를 비롯해 시멘트를 집어넣은 호두, 화학성분 달걀, 종이 쌀 등 식품을 빙자한 ‘짝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플라스틱 일종인 멜라민이 들어간 짝퉁 분유 파동으로 아기 6명이 숨졌고 젤라틴 등 화학성분에 색소를 넣은 가짜 달걀이 등장해 소비자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 넣었다. 호두 알맹이 대신 시멘트 조각이 가득 차 있는 시멘트 호두도 한바탕 문제가 됐다. 종이로 만든 짝퉁 쌀을 1년 넘게 유통한 업자가 중국 공안에 적발되기도 했다. 멜라민 분유 파문은 지난 2008년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를 먹고 영아 6명 이상이 숨지고 29만 6000명의 어린이들이 신장결석이나 배뇨 질환을 앓으면서 일어났다. 중국 최대의 유가공업체인 싼루(三鹿)그룹이 생산한 분유를 비롯한 22개 업체의 분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 멜라민을 투입한 이유는 분유의 단백질 함량을 높아 보이게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 당국은 주범 2명을 사형집행하고 분유에 대한 품질검사와 단속을 강화했었지만, 문제의 원료 일부가 폐기되지 않은 채 불법유통돼 상하이(上海), 산둥(山東)성, 허베이(河北)성 등에서 또다시 멜라민 분유가 적발되기도 했다.  2012년 1월 7일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 시민 왕(王)씨는 한 가게에서 500g에 4.2 위안하는 달걀을 샀는데 이 달걀이 화학성분만으로 만들어진 짝퉁 달걀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달걀을 사고 이틀 후 하나를 깨보려다 단단하게 굳은 것을 발견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그는 상태 확인을 위해 달걀을 깼다. 그런데 껍데기 속 흰자는 색이 누렇고 딱딱하게 변해 있었다. 색깔, 모양, 크기 등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달걀과 구분이 어려운 이 짝퉁 달걀은 물에 삶은 후 탄성이 생긴다. 이 짝퉁 달걀의 흰자는 알긴산나트륨 수용액과 젤라틴 등 화학성분으로 제조했다, 여기에다 노른자는 레몬 색소를 탁구공만 한 틀에 부어서 만들고 껍질은 탄산칼슘으로 제조한 것이다. 2013년 2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에 사는 마오(毛)씨가 호두 2.5kg을 샀는데, 호두의 안에는 시멘트와 종잇 조각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호두를 판매한 길거니 노점은 진짜 호두의 내용물을 빼낸 뒤 시멘트를 넣어 공업용 접착제로 교묘히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잇 조각은 호두 안에서 시멘트의 흔들리는 소리가 나지 않기 위해 넣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짝퉁 달걀, 가짜 쇠고기 등은 들어봤어도 내가 짝퉁 호두를 살 줄은 정말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2015년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시에서는 종이로 만든 짝퉁 쌀을 1년 넘게 유통한 업자가 중국 공안에 적발됐다. 피해 여성은 2011년 중국 난징(南京)시에서 쌀을 씻다가 하얀 이물질이 물 위에 떠있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니 흰 종이가 쌀 모양으로 둥글게 말려 있는 것을 보고 이를 공안에 신고했다. 그녀는 “올해 초부터 인근 시장에 무농약 쌀이 판매돼 지금까지 구매했다”며 “최근 들어 밥맛이 달라 이상하게 느끼던 중 종이 쌀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후 피해자들은 구입처에 찾아가 환불을 요구했지만 영수증이 없는 일부 피해자는 환불받지 못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제9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커피 찌꺼기로 친환경 퇴비… 건강과자 생산

    [제9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커피 찌꺼기로 친환경 퇴비… 건강과자 생산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 가면 쌀 과자와 삶은 옥수수, 고구마, 연두부 등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간식거리를 쉽게 볼 수 있다. 스타벅스와 미듬영농조합법인이 함께 개발한 상품들이다. 8년 전 상생협약을 맺은 두 업체는 지금까지 13가지 상품을 개발해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상생은 매장에서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에서 출발했다. 커피 찌꺼기를 쌀 부산물과 섞어 발효하면 연간 1만 5000포의 친환경 퇴비가 생산된다. 173명의 농업인이 커피 퇴비를 논밭에 뿌려 쌀, 고구마, 사과, 콩 등을 키운다. 수확한 농작물은 상품 개발을 거쳐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한다.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농가는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질 좋은 상품을 살 수 있어 1석 3조다. 미듬과 스타벅스는 지난해 처음 열린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두 기업은 앞으로 커피찌꺼기로 땔감인 펠릿을 제조해 비닐하우스 농가의 난방비를 절감하는 등 상생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농어촌청소년대상-본상] 친환경 유기농 쌀 생산 등 과학영농 실천

    [농어촌청소년대상-본상] 친환경 유기농 쌀 생산 등 과학영농 실천

    ●농업 이준규씨 어릴 때부터 영농의 뜻을 품고 한국농수산대에 진학했다.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토양 정밀검정과 친환경 유기 인증 등 과학 영농을 앞장서서 실천해 왔다. 앞으로 한우 체험농장을 설립하고, 원예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해 장애인을 위한 휴식장소를 조성하는 관광농업을 계획 중인 꿈 많은 젊은이다.
  • 농식품부 ‘쌀재배면적 4.5% 줄이기’ 고심

    농식품부 ‘쌀재배면적 4.5% 줄이기’ 고심

    적극 추진 계획 불구 효과 불투명… 변동직불금 지원 한도도 꽉 채워 ‘쌀생산조정제’ 도입이 내년 예산에 끝내 반영되지 않으면서 농림축산식품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쌀값 안정을 위해 3만 5000㏊ 안팎의 벼 재배면적을 줄일 계획이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책 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쌀생산조정제는 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경작하면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이를 위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내년 예산에 904억원을 반영했지만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농식품부는 5일 내년 벼 재배면적을 77만 9000㏊에서 74만 4000㏊로 4.5%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보조금 지급을 통한 ‘당근책’이 물건너 갔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생산자단체의 협업으로 재배면적 줄이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6~7일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2017 쌀 적정 생산을 위한 유관기관·단체 합동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해 재배면적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벼 대신 다른 작물로 원활하게 전환하기 위해 올해 운영한 ‘쌀 적정생산 추진단’과 ‘쌀 수급 안정 대책반’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그러나 벼 재배면적 축소가 자율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생산조정제 도입보다 약발이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을 수가 없어서 지자체와 유관단체에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금처럼 풍년이 이어져 쌀값이 계속 떨어질 경우 정부뿐 아니라 농가와 생산자단체의 피해도 커진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쌀소득변동직불금이 일정 수준의 농가 소득을 보전해 주지만 무제한으로 지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변동직불금은 쌀 목표가격(18만 8000원)을 정해 실제 산지 쌀값이 목표 이하로 떨어지면 차액의 85%를 지급하는 제도이지만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농업보조금총액 한도(1조 4900억원) 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 내년 쌀값이 올해보다 더 떨어지면 지원받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지난달 15일 산지 쌀값은 80㎏당 12만 892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 520원)보다 14.3% 떨어졌다. 올해 10~11월 쌀값 평균 가격은 13만 381원으로 1년 전보다 15.5% 하락했다. 이 때문에 내년 변동직불금 예산은 WTO 농업보조금 최대한도인 1조 4900억원으로 책정돼 통과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산업도시 탈바꿈·참외 명품화… 성주, 두 토끼 모두 잡는다

    [자치단체장 25시] 산업도시 탈바꿈·참외 명품화… 성주, 두 토끼 모두 잡는다

    김항곤(65) 경북 성주군수는 ‘발전하는 성주’, ‘부자 되는 성주’ 건설에 밤낮없이 뛴다. 대구 근교의 제조업 불모지인 성주를 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전국 생산량 70%를 차지하는 ‘성주참외’ 명품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 김 군수는 2010년 취임 이후 줄곧 성주군 산업구조를 참외 중심에서 도농복합도시로 재편하는 데 역점을 뒀다. 우선 성주 1·2차 일반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100% 분양했다. 인구 노령화 등으로 잡초만 무성한 채 묵는 논밭을 기업체들이 가장 탐내는 ‘옥토’인 산업단지로 과감히 탈바꿈시켰다. 이로 인해 연간 6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100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 일자리 1만개 창출과 인구 증가가 기대된다. 벌써 아파트와 다가구주택 등 2000여 가구가 신축되고 기업체가 520개 사에서 835개 사로 증가하는 등 큰 효과가 나타났다. 참외 농가 소득도 연간 총매출 4000억원 규모에 농가 소득 1억원 이상인 농가가 1000가구를 넘어섰다. 참외 주산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유통 인프라 구축과 성주참외 맞춤형 액비 개발, 상자 경량화 등 참외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킨 결과다. 그는 1000억원대에 불과했던 군의 예산 규모도 3000억원대로 덩치를 3배로 불렸다. 최근까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운동을 진두지휘했던 김 군수는 베테랑 경호 경찰 간부 출신의 재선 단체장이다. 성주에서 손꼽히는 명문가였던 김해 김씨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조부는 천석꾼 부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명성이 자자하다. 부친은 작고한 김용대 대구시교육청 초대 교육감이고, 숙부는 김용철 전 대법원장이다. 교사인 아버지 덕에 일찍부터 대구 유학 생활을 했다. 성주농고에서 교편을 잡던 부친이 대구에 있는 대구고로 전근 가면서 대구교대 부설 초등학교로 전학했다. 대구중, 경북고와 영남대를 졸업하고 1982년 간부후보생(30기) 시험에 합격해 경찰에 입문했다. 2009년까지 27년간 재임하면서 경북 청도경찰서장, 대구 성서경찰서장, 지역구인 성주경찰서장을 역임했다. 청와대 경호실에서도 근무했다. 그는 정년을 2년여 남기고 고향 발전에 헌신하기로 하고 정든 공직을 떠났다. 불과 1년도 안 된 2010년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민선 5기 성주군수에 도전, 성공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65.3%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했다. 경찰관으로서, 정치적 도전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180㎝가 넘는 훤칠한 키에 호남형인 김 군수는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계·관계·재계·학계·법조계의 막강 인맥을 자랑한다. 경북고 인맥과 경찰 선후배들이 전국 각지에서 그를 적극 돕는다. 김석기(경주) 새누리당 의원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가까운 친인척이다. 그의 두둑한 배짱과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 과감한 추진력도 단연 돋보인다. 주민과 직원들에게는 합리적이고 따뜻한 성품을 갖춰 덕장으로 통한다. 그래서 늘 사람들이 많이 따른다. 지난 17일 김 군수와 하루를 함께했다. 일정은 평소와 다름없는 현장행정이 주를 이뤘다. 오전 6시 40분. 고동색 점퍼 차림의 김 군수는 초전면 용성리 자택을 나서 대입 수능시험장인 성주읍 성주고로 직행했다. 그는 학교 정문 앞에서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부둥켜안거나 등을 두드리며 힘을 줬다. 학부모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초조한 마음으로 8시까지 수험생들의 입실을 끝까지 지켜봤다. 이어 읍내 무료급식소로 자리를 옮겨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떡국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이내 공공비축미 수매 현장인 벽진면 수촌창고로 향했다. 오전 8시 30분이었다. 농민과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들이 추곡(벼) 수매로 부산했다. 김 군수는 차에서 내려 농민들과 악수를 한 뒤 농관원 검사원에게 연신 굽실거렸다. 수행한 군청 직원은 “‘김영란 법’ 때문에 (군수가) 검사원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도 못한다”고 귀띔했다. 농민들이 몰려 와 “산지 쌀값 하락 등으로 수매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하락했다”고 하소연하자 김 군수는 이내 고개를 떨어뜨렸다. 잠시 뒤 인근 벽진 외기리 참외 대체작물 시범 사업장을 찾아 딸기 생육 현황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참외 소비시장 변화 등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다. 오전 10시 30분에는 군청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가야산수 일품미 팔아 주기 운동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쌀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돕기 위한 행사로 군수가 빠져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김 군수는 수륜농협과 성주산업단지관리공단, 사단법인 중소기업협의회 등 참여 기관·단체 관계자들에게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군수실로 자리를 옮겨 정동균 법무사사무소 대표로부터 장학기금 200만원을 기탁받았다. 차 한잔 대접하며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11시 50분이 되자 성주읍 군종합사회복지관으로 달려갔다. 100여명의 결식 어르신들에게 배식 봉사한 뒤 자원봉사자들과 남은 음식으로 점심을 같이했다. 식사 뒤 참외 재배 및 한우 사육 선도 농가인 성주읍 대흥리 배유환(63)씨 참외밭과 월항면 보암리 장극수(54)씨 축사를 찾았다. 지역의 4200여 참외 농가 가운데 처음으로 모종 정식(옮겨심기)을 한 현장을 점검하고 참외 가축사료 시범사업 현황을 직접 챙겨 보기 위해서다. 그는 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김 군수는 차 안에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지역인 성주 발전을 위한 지원을 적극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책을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대구∼성주 경전철 노선, 대구∼성주 도로 6차로 확장, 국가산업단지 유치, 대구공항 유치 등을 건의했지만, 이마저도 묵묵부답이다. 특히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공백이 빚어지면서 정부의 지원 약속에 대한 후속 조치가 실종되는 것 같아 무척 아쉽고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성주 주민들은 아직도 사드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지역 곳곳에 여전히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게 이를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정 농단 파문’의 주인공 최순실씨가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과 오랜 친분을 이어 왔고 린다 김의 영향으로 최씨가 무기 거래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 전망이다. 다음 행선지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성주읍 학산리 성주2일반산단(95만㎡) 조성 현장이었다. 김 군수는 관계자로부터 공사 현황 등을 보고받은 뒤 “입주기업 가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 등을 지시했다. 이 단지는 다음 달 준공 예정이지만 분양이 오래전에 완료됐다. 24개 입주 예정기업 가운데 7개 기업이 이미 입주했다. 5시가 조금 지나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군수실로 돌아왔다. 1시간 내내 민원인을 만나고 결재했다. 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아동·청소년 안전 지킴이’ 발대식에 참석한 뒤 경찰서, 교육청, 여성단체 관계자 60여명과 함께 읍 시가지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돌며 캠페인을 벌였다. 7시쯤 숨 가쁜 하루 일정이 끝났다. 김 군수는 기자를 극구 배웅하겠다며 군청사 주차장으로 안내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로 그동안 크게 갈라졌던 성주 민심과 파탄 위기에 놓였던 지역 경제가 군민들의 합심 노력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하루빨리 사드 성주 배치에 따른 인센티브나 지원 방안을 마련해 이행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어느새 둥근 달이 성주 시가지를 훤히 비추고 있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新국토기행] 바다처럼 드넓은 인심 노을처럼 빛나는 영광

    [新국토기행] 바다처럼 드넓은 인심 노을처럼 빛나는 영광

    전남 영광군은 동쪽은 장성군, 남쪽은 함평·무안군, 북쪽은 전북 고창군과 접하고 서쪽으로 황해와 연결된다. 국토의 서남해안에 있는 영광은 광활한 평야와 황금어장이 있어 자원이 풍부해 인심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와 조선 때 지금의 법성포를 거쳐 중국을 오가는 국내외 사신들의 왕래가 빈번했고, 남녘에서 거둔 조세를 모아 보관하고 실어 나르는 등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 ‘예악문물’이 찬연한 이 고장에서 임기를 마친 원님은 당상관(堂上官)으로 영전했기에 ‘옥당(玉堂)고을’이라고도 했다. 사람 많고, 물산도 풍부해 흥선대원군이 “호수(戶數)는 영광만 한 데가 없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볼거리 영광은 한자로 ‘신령스러운 빛’의 의미처럼 지명에서부터 신비로움을 준다. 그래서인지 정신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종교사적으로 의미가 큰 우리나라의 4대 종교 유적지가 모두 있다. 1894년 동학운동의 중심지였고, 인도승 마라난타가 백제 침류왕(384년) 때 중국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탄생한 지역이다.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교회탄압에 항거해 신앙을 지키려다 194명의 신자들이 순교하는 등 세계교회 역사에 기록될 정도인 세계적인 순교지로, 조선 신유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영광성당도 있다. 해상교량 길이 590m, 폭 16.8m 규모로 지난 3월 개통한 영광대교는 백수해안도로에서 백제불교최초도래지와 바로 연결돼 관광객이 찾기 편리해졌고 서해 낙조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4년 뒤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을 연결하는 칠산대교가 준공되면 영광 해안선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품 관광지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도권 지역에서 290㎞여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면 2시간대에 도달한다. ●천연기념물 품은 백제 최초의 절 ‘불갑사’ 불갑산(해발 516m) 기슭에 자리잡은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384년) 때 법성포를 통해 백제에 불교를 전래한 인도승 마라난타가 최초로 세운 절로 알려졌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만큼 많은 전설과 얘기가 전해진다. 보물 제830호 대웅전, 보물 제1377호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보물 제1470호 불복장전적 등을 비롯해 팔상전, 칠성각, 만세루, 범종루, 천왕문 등 귀중한 문화재들을 품고 있다. 템플스테이가 가능해 외국인들을 포함한 체험객들이 많이 찾는다. 절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제112호 참식나무 자생 북한대가 있다. 봄이면 벚꽃, 8월이면 백일홍, 9월에는 전국 최대 군락을 이루는 상사화가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바로 인근에는 있는 불갑저수지수변공원도 발길을 잡는다. 광주·전남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불갑저수지 주변을 관광지로 조성한 수변공원이다. 철 따라 잘 가꿔진 화단과 시원한 물줄기가 일품인 인공폭포 등이 있다. 연인들에겐 드라이브 코스로, 가족들에겐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상스키장이 마련돼 색다른 느낌도 받는다. 또한 저수지 상류에서 불갑사 가는 길 입구에 조성된 불갑농촌테마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천년방아(16m)와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 조명이 설치돼 새로운 관광지로 부각하고 있다. 법성포 좌우두는 인도승 마라난타가 AD 384년에 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우리나라에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다. 법성포의 ‘법’은 불교를, ‘성’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뜻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부용루, 탑원, 간다라 유물전시관 등이 건립됐다. 특히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관음세지보살을 좌우 보처로 모시고, 마라난타존자가 부처님을 받드는 모습을 다른 한 면에 배치한 사면불로 약식 석굴사원형식을 띤 독특한 형태의 높이 23.7m의 간다라 양식 사면대불이 세워져 있다. 부용루의 벽면에 석가모니의 출생에서 고행까지의 전 과정을 23개의 원석에 간다라 조각기법으로 음각돼 있는 등 관광명소로 각광받는다. ●16.8㎞ 백수해안도로, 자연경관 대상 받은 비경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에 달하는 해안도로다. 기암괴석·광활한 갯벌·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산과 절벽에서 바로 해안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의 지형은 수많은 기암괴석을 만들었다. 거북이가 산으로 올라가는 형상의 거북바위, 어머니가 아이를 품은 모자바위, 우암 송시열의 이야기가 담긴 응암바위 등이 있다. 특히 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 산책로로 조성된 2.3㎞의 해안 노을길은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걸으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길을 가다 아무 곳이나 멈춰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그곳이 바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2006년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을 비롯해 해수온천랜드, 다양한 펜션과 음식점 등이 있다. 노을전시관에서 노을이 생기는 원리와 현상을 배우고 난 후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를 감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전남 최고 높이’ 칠산타워 전망대, 노을도 최고 서해 앞바다의 비경과 낙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남 최고높이 111m 바다전망대다. 지난달 수산물 소비 확대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건립됐다. 111m는 영광군의 11개 읍·면이 하나로 화합하자는 의미다. 영광칠산타워는 부지 4432㎡, 연면적 2196㎡, 높이 111m,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1~2층에는 활어·선어 등 특산물 판매장과 향토음식점이 있다. 3층에 마련된 전망대에서는 영광 칠산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일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백수해안도로와 함께 영광 관광의 백미로 자리잡았다. 인근의 설도젓갈타운에서는 다양한 젓갈을 만날 수 있다. 영광의 맛과 멋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해양관광복합공간이다. ●사진가들 몰리는 천일염전… 체험도 가능 영광의 천일염은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로 미네랄 성분이 많은 서해안 갯벌, 풍부한 일조량과 하늬바람이 만들어낸다. 천일염은 보통 4월부터 10월까지 만들어지는데 품질의 우수성만큼이나 염전 풍경도 아름답다. 붉은 석양과 함께 작업하는 염부의 모습은 마치 밀레의 만종을 연상케 해 전국의 많은 사진가들이 찾기도 한다. 염전은 염산면 송암리, 야월리, 두우리와 백수읍 하사리에 주로 분포돼 있다. 염산면에서는 소금모으기, 운반하기, 수차돌리기 등 염전체험도 가능하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법성포 굴비 왕처럼 먹어볼까 ●영광굴비 영광굴비의 유래는 고려 16대 예종 때 이자겸이 난을 일으켰으나 실패하고 1126년 영광 법성포에 유배돼 귀양살이한 것에서 시작된다. 이자겸이 당시 소금에 절여 바위에 말린 조기를 먹어본 결과 그 맛이 너무 좋아 임금님께 진상하게 됐는데 ‘결코 자신의 죄를 면하기 위한 아부가 아니고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과 함께 그의 옳은 뜻을 비굴하게 굴지 않겠다’는 뜻으로 ‘굴비’라고 이름을 지어 올렸다. 영광굴비를 먹어보고 맛이 너무 좋아 매년 진상토록 해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게 되면서 영광굴비가 유명해졌다. 영광굴비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잡히는 참조기를 원료로 만든다. 영광굴비 원산지인 법성포는 기후 조건이 좋아 남다른 맛을 자랑한다. 이곳의 갯바람은 돔배섬에서 S자형으로 굽이돌아 불어오는 지리적 기상요인으로 낮에는 습도가 45% 이하, 밤에는 96% 이상에서 5~6시간 지속된다. 일조량도 조기가 급하게 마르거나 마르던 조기의 부패를 방지하는 데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가졌다. 영광굴비는 465개 업체에서 연간 1만 9520t을 생산해 3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다. 우리나라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대표 특산품이다. ●영광모싯잎송편 연매출 300억원을 자랑하는 지역 농특산물의 대표 상품이다. 영광모싯잎송편은 모싯잎 송편의 원료 중 쌀이 55% 이상 차지해 식생활 변화로 감소하는 쌀 소비량을 연간 1910t으로 늘리는 역할도 한다. 관광지 및 식당에서 송편을 간식으로 판매·제공함으로써 관광객의 먹거리 해결뿐만 아니라 유휴 노령인구 일자리로 연인원 19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둔다. 또 생산량의 95%가 택배 등으로 판매 유통돼 택배종사자 및 포장재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효자상품이다. 모시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의 연동운동을 돕고, 변비 예방과 여성의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 또 항산화 성분은 쑥의 6배 정도 많이 들어 있다. 칼슘, 칼륨, 철,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을 많이 함유해 골다공증, 관절염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로부터 토사, 신경통, 감기, 식욕부진, 간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군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영광모싯잎송편 지리적 표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영광찰보리 정부의 보리 수매 폐지로 재배면적이 급감한 보리가 영광의 역발상 정책으로 새롭게 블루오션으로 재탄생했다. 정부가 2012년 수매를 전면 중단함에 따라 대부분 지자체가 보리 재배를 포기했다. 반면 영광군은 보리 재배를 장려하고 보리를 웰빙산업 대표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육성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이런 노력 덕택에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지역산업특구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전국 166곳과 겨뤄 당당히 대상을 받으며 보리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게 됐다. 찰보리빵, 보리초코파이 등은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납품, 판매되며 보리로 제조한 ‘대마할머니막걸리’는 전국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청보리 발효사료를 이용한 청보리 한우 브랜드 육성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찰보리문화축제에는 4만여명이 찾아 흥겨움을 나눈다. ●영광 천일염 영광군은 백수읍과 염산면에 위치한 570㏊ 염전에서 매년 4만 5000t의 천일염을 생산한다. 국내 유일의 소금지명을 가진 염산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천일염은 바다에서 저수지, 증발지, 결정지로 차례차례 옮겨가며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에 증발시켜 만든다. 영광 갯벌 천일염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 청정해역 칠산바다 바닷물과 오뉴월의 따듯한 햇볕과 4월부터 불어오는 북서풍 하늬바람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명품 소금이다. 본초강목에서는 천일염을 달고 짜며, 찬 것으로 독이 없으며, 위와 명치 아픈데 좋고, 담과 위장의 열을 내리며, 체한 것을 토하게 하고 해독, 살균 지혈효과가 있어 민간요법으로 활용했다고 전해진다. 영광 칠산 갯벌 천일염은 다른 곳에 비해 미네랄 함량은 높고, 염화나트륨 함량이 낮은 알칼리성 소금으로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민감한 현안 대외 조율… 식품 소비·세계화정책 총괄

    [2016 공직열전] 민감한 현안 대외 조율… 식품 소비·세계화정책 총괄

    기획조정실의 주된 업무는 안살림이다. 국실별 예산과 인력을 관리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대책, 쌀 직불금 개편 등 민감한 현안들을 고민한다. 국회나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와의 협력도 기획조정실의 몫이다. 식품산업정책실은 우리가 먹는 채소, 과일, 육류 등 농축산물의 생산, 유통, 소비와 관련된 정책을 아우른다. 식품 가공과 외식산업 육성, 한식 세계화 등도 관장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2일 김현수(55·행시 30회) 기획조정실장을 차관보로, 안호근(54·29회) 농촌정책국장을 기획조정실장으로 이동시키는 인사를 했다. 김 차관보는 지난해 4월부터 1년 반 이상 기획조정실을 책임져 왔다. ‘땅굴파’로 통하는 김 차관보는 하나의 주제를 깊이 파고든다. 대충 준비해서 업무보고를 했다가 혼쭐이 난 직원이 적지 않다. 알아주는 쌀 전문가다. 식량정책과장으로 있을 때 변동직불금 제도를 만들었다. 농가소득 보전에 큰 역할을 했다. 국회를 설득하거나 예산 확보를 위해 기재부와 소통할 일이 많은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면서 대외적인 스킨십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와 함께 일해 본 과장은 “관계의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상사”라고 전했다. 서해동(48·35회)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2급으로 승진한 뒤 본부에서 처음으로 국장급 보직을 맡았다. 농식품부의 한 국장은 서 기획관에 대해 “가지치기에 능하다”고 평가했다. “일을 벌이려면 끝도 없이 벌일 수 있는 자리인데 적절히 걸러 정책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것이다. 조재호(49·34회) 농업정책국장은 젊은 사무관들에게 인기가 많다. 권위와 거리가 멀고 합리적인 성격 덕분이다. 야근이나 주말 출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근무시간에 밀도 있게 집중하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농업정책국은 농협법 개정, 농지관리, 대기업의 농업 참여, 직불제 개편 등 뜨거운 현안을 다루는 곳이다. 민감한 현안에 전략적으로 접근해 해결 방식을 찾아내는 데 능숙하고 의사 결정이 빠른 편이다. 농식품부의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FTA 협상 등 경험도 많다. 남태헌(53·37회) 창조농식품정책관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성격이다. 업무보고서를 꼼꼼히 살피고 예상하지 못한 허점을 날카롭게 짚어 낸다. 아래 직원들 사이에서는 “일은 힘들어도 배울 점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환경 농업, 종자산업, 스마트팜 등 농업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키우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학계, 산업계, 벤처투자업계를 아우르는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부지런하고 시간을 아껴 쓰는 걸로 유명하다. 국회 업무를 보러 서울에 갔다가 짬이 나면 세종청사로 오기 전 서울역에서 외부 인사를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경우가 많다. 농식품부 공무원들에게 ‘존경하는 상사’를 꼽으라고 하면 김경규(52·30회) 식품산업정책실장이 빠지지 않는다.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농식품부를 이끌 차세대 리더감이라는 게 내부 평가다.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어려운 의사 결정을 회피하지 않는 점이 김 실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2014년 식량정책관 때 당시 난제였던 쌀 관세화(수입쌀 개방)를 관철하면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농민단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달변가로 언론 브리핑에 능숙하다. 온화한 성품의 박병홍(49·35회) 식품산업정책관은 ‘덕장’으로 통한다. 막내 직원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인다. 업무를 새로운 관점에서 평가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고치는 등 업무 면에서는 꼼꼼하고 치밀한 편이다. 농업정책의 기본을 중시한다. 토론식의 압박 보고를 선호해 직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이천일(52·33회) 축산정책국장은 기획력이 뛰어나 농식품부의 ‘브레인’으로 평가받는다. 농식품부에서 보기 드문 축산 전문가다. 축산정책과장을 거쳐 축산정책국장을 2년째 맡고 있다. ‘먹거리’ 중심이던 축산정책의 범위를 다변화시켰다.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 산업 육성이 그의 대표작이다. 직원들에게 싫은 소리 하는 법이 없다. 자잘한 일은 직원들에게 맡기고 큰 그림을 보는 성격이라 축산정책국이 생산한 보고서나 보도자료에 오타가 많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으~米’ 쌀 1가마 13만원대 무너져 21년 만에 최저

    ‘으~米’ 쌀 1가마 13만원대 무너져 21년 만에 최저

    쌀값이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농민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가마(80㎏)당 13만원 선이 무너졌다. 농가의 쌀값 하락 손실을 메워 주는 정부 예산 지출이 1조 5000억원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은 20㎏ 정곡(낱알) 기준 3만 2337원으로 조사됐다. 열흘 전인 지난달 25일(3만 2407원)보다 0.2% 하락했다. 80㎏ 기준으로 환산하면 12만 9348원이다. 쌀값은 지난달 말(12만 9628원)부터 1995년 이후 21년 만에 13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해 동기(15만 1644원)와 비교하면 2만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수확기의 잦은 비와 이상고온으로 벼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피해가 커져 쌀 예상 생산량이 당초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는데도 쌀값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농민들에 대한 직불금 지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올해 산지 쌀값을 14만원대로 예상하고 내년 예산안에 변동직불금 9777억원을 반영했다. 쌀값이 더 떨어지면 변동직불금 지출 규모는 더 늘어난다. 농림축산식품부 안팎에서는 내년 변동직불금 지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농업보조 총액한도 1조 4900억원을 넘어서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농민은 준공무원이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농민은 준공무원이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유럽연합(EU)은 공동농업정책(CAP)을 편다. 1957년 출범한 EU 모체 유럽공동체는 농업에 대해 개별 국가의 독립 정책보다 전체 회원국의 공동 정책에 점점 공감했다. 그 결과 1962년 CAP를 시작했다. 공동체의 식량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경쟁적 독립 정책보다 협력적 공동 정책이 낫다고 판단했다. 처음 CAP는 주요 품목별 목표 가격을 설정하고 가격 지지를 통해 생산을 장려했다. 가격 지지 정책은 시간이 흐르면 당연히 과잉생산 문제를 일으킨다. 이에 1992년 품목별 목표 가격을 낮추고 부분적 휴경 의무를 도입했다. 그 결과 떨어지는 농가 소득에 대해서는 하락 소득 일부를 지급하는 소득보상 직접지불제(직불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직불제가 여전히 특정 품목 생산과 연계됐기 때문에 생산 왜곡은 계속됐다. 마침내 2003년 생산 연계를 끊었다. 품목을 불문하고 과거 특정 기간의 전체 영농면적과 그때 받았던 직접지불액(직불액) 총합을 기준으로 농가마다 앞으로 받을 직불액을 미리 정해 주었다. 농가는 일정한 기본소득을 지급받고 생산 결정은 시장에 따르게 됐다. 2013년 CAP를 다시 개혁해 농업 직불제와 농촌 개발을 두 기둥으로 삼았다. 농업 직불제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에 따라 몇 가지 목표를 세우고 목표별 직불제로 바꾸었다. 기본소득은 여전히 강조하면서 생태·환경 목표를 보완했다. 그 밖에 청년 영농 지원, 오지 관리, 특수농업 지원, 소득 불균형 해소, 소규모 농가 지원 등 다양한 목표를 추가하고 목표별 직불제를 도입했다. 이렇게 정책 수단은 생산 연계 없는 직불제로 통일하면서 농업의 다양한 다원적 기능을 강조했다. 한편 농촌 개발은 회원국별 농촌의 특수성을 고려해 회원국에 자율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제시했다. 현재 CAP는 EU 전체 예산의 40%를 지출하는 최대 공동 산업정책이다. 유럽의회가 승인한 2015~20년 농업 직불제와 농촌 개발의 연평균 예산 상한을 보면 각각 420억 유로(약 53조원), 140억 유로(약 18조원)다. 농업 부문에 대규모 공적 재정을 투입한다. 특히 직접적 농가소득 지원인 직불제가 재정 투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농정개혁을 거듭할수록 농민의 공적 의무를 강조한다. 사실 2003년 개혁부터 직불제 지급 조건으로 농민이 지켜야 할 엄격한 기준을 설정했다. 환경보호, 식품안전, 동식물 위생, 동물복지, 농지 적정상태 유지 등과 관련된 세밀한 기준을 마련하고 농민에게 지키라고 요구한다. 실제로 EU는 농민의 기준 준수에 대한 지도·감시·통제를 위해 첨단과학기술 기반 통합정책관리시스템(IACS)을 수립했다. 회원국은 개별 실정에 맞는 적절한 주무 기관을 설치하고 IACS를 운용해야 한다. 회원국의 IACS 운용 상황은 EU의 수시 감사 대상이다. 감사 결과에 따라 직불액 삭감·반환·배제라는 엄한 조치가 따른다. 회원국과 개별 농가는 늘 긴장한다. 지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투표 때 영국 농민 다수가 찬성으로 기운 것이 IACS의 엄격함 때문이라고 할 정도다. 지난달 말 이탈리아에서 IACS 집행 현장을 경험했다. 이탈리아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다음으로 재정 수령 규모가 크고 IACS 운용을 선도하는 국가다. 정부 51%, 민간 49% 지분 구조를 가진 공공민간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IACS를 운용한다. 농민의 기준 준수 점검에 항공·정보통신·기계기술 등 첨단과학 기술을 사용한다. 현장을 안내한 국가농업과학경제연구원의 보나티 연구원은 “유럽 농업은 공적 재정에 의존하는 공공산업이고 농민은 이제 준공무원이다. 따라서 높은 기준 준수 의무를 가진다”는 말로 상황을 표현했다. CAP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 먼저 품목연계 지원 정책은 지속될 수 없음을 보였다. 한국 쌀 정책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다음으로 농업은 농산물 생산을 넘어 국민이 원하는 다원적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능은 시장이 보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적 재정을 지불한다. 다원적 기능의 충실한 수행이 농업에 대한 정부 지원의 근거다. 마지막으로 농업의 공공성과 농민의 공직성이 증가하고 농민은 엄격한 기준 준수를 요구받는다는 것이다. 한국 농업이 지금 그리로 간다.
  • 수도권 가구 작년 쌀 구입비 16만원… 1년새 15% 감소

    30대 이하 주부는 13만원만 “소비자 기호 맞는 쌀 생산 필요” 지난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각 가정에서 연간 쌀 구매에 사용한 돈은 16만 4000여원으로, 전년도보다 무려 1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기도 농업기술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가구의 연간 평균 쌀 구매비는 일반미 12만 6000여원, 현미 1만 9000여원, 찹쌀 1만 1000여원 등 모두 16만 4667원이었다. 전년 19만 5183원에 비해 3만 516원 줄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가구당 쌀 구매비는 18만 4523원이었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가구당 쌀 구매비가 전년보다 많이 준 게 소비량 감소와 함께 쌀값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각 가구의 쌀 ㎏당 구매 가격은 3204원으로, 2014년의 3370원보다 4.9% 낮아졌다. 지난해 가구당 연간 평균 쌀 구매 횟수는 5.6회이고, 매년 9∼11월에 가장 많이 쌀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들의 연령대별 연간 쌀 구입액은 30대 이하가 13만 1000여원, 40대가 13만 8000여원, 50대가 19만 6000여원, 60대 이상이 18만 3000여원으로 조사됐다. 젊은층일수록 쌀을 덜 소비하는 데다가 농촌 거주 부모들로부터 쌀을 받는 경우가 많아 연간 쌀 구입액이 적은 것으로 도 농업기술원은 분석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해 가구당 평균 쌀 구매비가 전년도보다 많이 감소한 이유 등은 면밀한 분석을 해봐야 한다”며 “다만, 쌀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더 빨리 감소해 국민의 쌀 소비에 대한 관심과 농업인들의 소비자 기호에 맞는 쌀 생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수도권 가구 쌀 구입비, 1년 새 15% 줄어

    지난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각 가정에서 연간 쌀 구매에 사용한 돈은 16만 4000여원으로, 전년도보다 무려 1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기도 농업기술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가구의 연간 평균 쌀 구매비는 일반미 12만 6000여원, 현미 1만 9000여원, 찹쌀 1만 1000여원 등 모두 16만 4667원이었다. 전년 19만 5183원에 비해 3만 516원 줄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가구당 쌀 구매비는 18만 4523원이었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가구당 쌀 구매비가 전년보다 많이 준 게 소비량 감소와 함께 쌀값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각 가구의 쌀 ㎏당 구매 가격은 3204원으로, 2014년의 3370원보다 4.9% 낮아졌다. 지난해 가구당 연간 평균 쌀 구매 횟수는 5.6회이고, 매년 9∼11월에 가장 많이 쌀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들의 연령대별 연간 쌀 구입액은 30대 이하가 13만 1000여원, 40대가 13만 8000여원, 50대가 19만 6000여원, 60대 이상이 18만 3000여원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일수록 쌀을 덜 소비하는 데다가 농촌 거주 부모들로부터 쌀을 받는 경우가 많아 연간 쌀 구입액이 적은 것으로 도 농업기술원은 분석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해 가구당 평균 쌀 구매비가 전년도보다 많이 감소한 이유 등은 면밀한 분석을 해봐야 한다”며 “다만, 쌀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더 빨리 감소해 국민의 쌀 소비에 대한 관심과 농업인들의 소비자 기호에 맞는 쌀 생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新국토기행] ‘방랑 시인’ 김삿갓도 이 너른 품에 안겼네

    [新국토기행] ‘방랑 시인’ 김삿갓도 이 너른 품에 안겼네

    전남 화순군은 돌 문화의 보물창고다. 선사시대의 숨결이 깃든 세계문화유산 화순고인돌을 비롯해 ‘천하제일경’ 화순적벽, 천불천탑의 운주사, 북면 서유리 공룡발자국 화석지 등 돌과 관련된 문화유적이 즐비하다. 풍수지리의 대가 도선국사가 우리나라 국토 지형이 커다란 배이고, 화순은 배의 중간 허리라고 표현한 지역이다. 예로부터 명승지가 많고, 온순하고 넉넉한 인심 때문에 남쪽의 유명한 마을이고, 순박하고 후덕한 마을이라는 뜻의 남주명향(南州名鄕), 순후지향(淳厚之鄕)의 고장으로 불렸다. 남면과 동복면에 걸친 모후산(해발 919m)은 우리나라에서 인삼을 처음 재배했다. 판소리 ‘호남가’의 노랫말에도 ‘풍속은 화순’, ‘부자형제 동복’, ‘능주의 붉은 꽃’ 등 화순의 지명이 세 번이나 등장할 정도로 유서 깊은 고장이다. 조선 중종 때 개혁 정치를 폈던 정암 조광조가 귀양 와서 죽음을 당한 터가 있는 등 역사 유적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광주시 근교 도시로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 역할을 한다. 군 단위로는 유일하게 종합병원과 의과대학이 있는 등 첨단의료산업의 메카로 거듭난다. 암 특성화 병원인 화순 전남대병원과 백신산업 특구로 지정된 생물의약 산업단지 등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1읍 12개 면으로 인구는 6만 5500여명이다. [볼거리] ●선사시대 삶을 엿보는 화순고인돌 세계문화유산 화순고인돌유적은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들이 한곳에 나타난 산 교육장으로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잇는 보검재 3㎞ 구간에 596기의 고인돌이 집중 분포돼 있다. 특히 100t 이상의 커다란 고인돌 수십 기가 있고, 280여t의 초대형도 있다. 축조과정을 알 수 있는 채석장이 함께 있어 고인돌 기원과 성격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고인돌 변천사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숫자의 방대함과 함께 지상석곽형, 바둑판형, 무지석형 등 다양한 고인돌이 있다.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다. 현재 선사체험장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도곡면 효산리 일원 1만 6665㎡ 부지에 50억원을 들여 세계거석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최근 착공했다. 이곳에는 대륙별로 대표성이 있는 17개국 거석 중에서 칠레 이스터섬 모아이석상 등 7개국 거석은 원형대로 제작·설치한다. ●中황주 적벽 뺨치는 천하제일경 화순적벽 화순을 대표하는 관광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화순적벽이다. 소동파의 적벽부로 유명한 중국 황주의 적벽보다 몇 백 배나 웅장하고 아름답다고 알려졌다. 화순적벽은 철옹산성과 동복호가 절묘하게 만나 빼어난 경치를 만든다. 화순적벽은 신재 최산두, 하서 김인후, 석천 임억령, 다산 정약용, 방랑시인 김삿갓 등 유명한 시인 묵객들이 자주 찾아 풍류를 즐기기도 했다.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 약 7㎞에 걸쳐 절벽경관이 발달했다. 대표적으로 동복댐 상류의 적벽(노루목 적벽)과 보산리, 창랑리, 물염적벽 등 4개의 군으로 구성됐다. 적벽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웅장함, 위락공간으로서 주변의 적절한 자연조건과 어우러지며 동복댐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널리 알려진 명승지다.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 중이던 신재 최산두가 절경을 보고 중국의 소동파가 선유하며 그 유명한 적벽부를 지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던 적벽에 버금간다 해 적벽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깎아 세운 듯한 수백 척 단애절벽의 절경에 젖어 방랑시인 김삿갓도 이곳에서 방랑을 멈추고 생을 마쳤다. 김삿갓을 비롯한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좋아했던 상류의 노루목 적벽은 1985년 동복댐 준공을 계기로 30m가량이 물에 잠겼다. 화순적벽은 동복호가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출입이 통제됐다가 2014년 10월 30여년 만에 개방됐다. 최근까지 6만여명이 방문하면서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적벽 버스투어는 매주 수·토·일요일 주 3회, 1일 2회(오전 9시 30분, 오후 1시 30분) 운영된다. 2주 전에 화순군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하루 350명만 수용한다. 30분간만 적벽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푹 빠질 수 있다. 주변엔 김삿갓 문학동산, 연둔리 숲정이, 이서 야사리 은행나무, 백아산 하늘다리 등 가 볼만한 곳이 널렸다. 가족 단위 1박 코스로도 제격이다. ●천불천탑의 신비 간직한 운주사 화순을 방문하고도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운주사를 보지 않고선 화순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신비스러운 곳이다. 여느 사찰과 달리 천왕문과 사천왕상도 없으며 일반적인 절집의 형식을 찾아볼 수 없다. 울타리와 문이 없는 낮은 산등성이와 계곡을 따라 다양한 형태의 불상과 불탑만 즐비해 절집 전체가 하나의 법당 같아 그 신비로움으로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다. 미처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는 와불이 일어서는 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세상 누구나 공감할 만한 신비로운 이야기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성이 있다. 운주사 불상과 석탑은 12~13세기에 조성된 뒤 1942년까지 석불 213기와 석탑 30기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석탑 21기와 석불 100여기만 남았다. 석불과 석탑은 조각수법이 투박하고 정교하지 않으며 탑에는‘Ⅹ’, ‘◇’ 등 기하학적인 무늬가 새겨진 것도 특이하다. 탑들은 항아리와 호떡을 얹어놓은 듯한 모양 등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모습들이다. 불상들도 눈, 코, 입, 귀만을 단순화하는 등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아 편안하고 친근한 조형미가 풍긴다. ●삶의 애환 간직한 유서 깊은 너릿재 옛길 너릿재 옛길은 화순의 진산인 만연산과 안양산을 거쳐 무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호남정맥의 지맥을 따라 형성됐다. 1971년 너릿재 터널이 완공되기 전까지 화순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역사를 가진 고갯길이다. 옛날 깊고 험한 재를 넘던 사람들이 도둑들에게 죽임을 당해 판, 즉 널에 실려 너릿너릿 내려온다고 해서 너릿재라고 전해진다. 오랜 역사만큼 얽힌 사연들도 많다. 최근에는 1980년 5·18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 손에 죽어갔던 한이 서렸다. 화순군이 최근 주변경관을 살린 생태문화 탐방로를 조성한 뒤 탐방객들의 몰린다. 벚나무 가로수 등 자연경관과 함께 등산로 쉼터와 전망대 등이 조성돼 등산객과 산악자전거 동호회원들로부터 인기다. 곳곳에 편백나무와 소나무 등을 심어 옛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경사도 완만해 가족이 함께하는 산책뿐 아니라 연인들의 데이트에도 좋다. 화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화순 대표 음식 흑두부… 색동두부도 유명세 흑두부 요리는 화순군의 대표 음식이다. 군 축제인 힐링푸드 페스티벌의 주 메뉴일 정도다. 다이어트식 등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콩이 각광받으면서 1990년대 후반 한 음식점 주인이 불가에서 내려오는 전통제조법을 배워 처음 흑두부를 선보였다. 맛이 진하고, 고소하면서 건강에도 좋아 인기메뉴가 됐다. 또 흑태·청태·서리태 등 세 가지 콩으로 만든 무지개떡을 닮은 색동두부도 유명하다. 맛과 효능이 다른 세 가지 콩이 한데 어우러지며 두부의 컬러시대를 열었다. 종이처럼 얇은 ‘포두부’를 개발해 색동두부와 함께 전골, 탕수육 등 갖가지 음식에 응용해 다양한 두부 요리를 선보이며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군은 다양한 두부 요리 개발을 추진한다. ●흑염소 요리… 특유의 냄새 없애 감칠맛 흑염소 요리는 무더운 여름 기운을 되찾게 해주는 대표 약선 음식이다. 흑염소는 화순에서 전국의 25%를 사육한다. 국내 유일의 흑염소 도축장이 있다. 방풍, 엄나무 등의 약초를 곁들인 흑염소탕은 남자의 양기와 여자의 허약함을 채워준다. 흑염소 고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 게 화순 흑염소 요리의 특징이다. 흑염소 요리는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아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대표적인 사례다. 흑염소는 기름기가 적은 데다 단백질, 칼슘, 철분 등이 많으며 소화가 잘돼 임산부의 산후회복에도 좋다고 전해진다. 흑염소탕을 비롯해 전골, 수육 등 다양하다. 서비스로 제공되는 삼지구엽초로 담근 술은 수많은 암컷을 거느렸던 숫양의 비결이 삼지구엽초로 알려질 정도로 강장 효과가 좋은 한방 약재다. ●화순 기정떡… 부드럽고 쫄깃쫄깃 입맛 돋워 화순 먹거리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기정떡이다. 기정떡은 여러 지방에서 만들지만 특히 화순 기정떡이 유명하다. 남면 사평리의 한 떡집에서 40년 가까이 3대째 대를 이어 만들어 온 기정떡이 유명세를 타면서 ‘사평 기정떡‘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기정떡은 쌀을 막걸리로 발효시켜 만든 전통 발효떡으로 소화가 잘돼 아침 식사대용이나 웰빙간식으로 인기가 좋다. 멥쌀가루에 술을 넣어 발효시킨 다음 석이채와 대추채 등을 고명으로 얹어 찌는 떡이다. 발효과정을 거쳐 쉽게 상하지 않고 맛이 새콤하다. 칼로리가 낮고 속을 든든하게 해 줘 바쁜 아침 식사 대용이나 간식으로 인기가 좋은 기정떡은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는다. 특히 부드럽고 쫄깃쫄깃해 기정떡 하면 화순을 떠올릴 정도다. 택배도 가능하다. ●파프리카… 과일처럼 단맛이 많아 인기 파프리카는 화순군 대표 농특산물로 면 단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한다. 2008년 설립된 도곡파프리카 영농조합법인은 22 농가가 회원으로 가입해 도곡면 일원 20만㎡에서 파프리카를 생산한다. 최신 설비를 구축해 최적의 생산조건을 갖췄으며 생산된 파프리카의 60%는 일본과 호주 등지로 수출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파프리카는 과일처럼 단맛이 많아 입이 즐겁고, 선명한 색상은 눈으로 먹는 즐거움까지 제공하는 보석 같은 채소다. 칼로리는 낮고, 섬유질이 풍부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서 다이어트에 좋다. 몸속 활성산소를 제거해서 노화방지는 물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아주 탁월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슬기 요리… 간질환 예방에 효과적 화순은 동복천, 화순천, 지석천 등지에 많이 서식하는 다슬기를 이용한 요리도 유명하다. 일급수에서만 자라는 다슬기는 영양면에서도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아 간 기능을 돕는다. ‘동의보감’에 간질환 예방, 숙취, 신경통, 시력, 위장질환, 빈혈, 골다공증 등의 예방과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기록된 건강식이다. 다슬기탕과 다슬기 수제비가 대표적이다. 다슬기전과 다슬기회, 장조림 등 다양한 조리법이 향토 음식으로 개발됐다. 화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우·화훼 청탁금지법에 타격… 유통단계 거품 빠지는 효과도”

    “한우·화훼 청탁금지법에 타격… 유통단계 거품 빠지는 효과도”

    쌀 소득보전 직불제 취지 좋지만 농림예산 35% 매년 쌀 대책 투입 가을 김장·월동배추 작황 양호… 김장철 채소값 걱정 안 해도 돼 한우 가격·품질 다양화시켜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화훼와 한우 등 농축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중간 유통단계의 거품이 빠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장관과의 일문일답. →‘풍년의 역설’인 쌀 얘기부터 시작하자. 쌀 목표 가격을 정해 놓고 시장 가격과의 차이를 현금으로 보전해 주니 쌀 소비가 줄어도 벼농사가 줄지 않는 게 문제 아닌가. -2005년에 도입된 공공 비축제와 쌀 소득보전 직불제는 취지가 좋지만 정부 개입 의존도가 커지면서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04년 정부와 농협이 사들인 쌀은 전체 생산량의 35%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매입 물량은 58% 수준으로 뛰었다. 한 해 농림예산이 14조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35%를 해마다 쌀 대책에 쓰는 형편이다. 쌀 정책 개편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진 만큼 연구용역과 부처 협의,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거쳐 제도를 개선하겠다. →근본적으로 쌀 생산량을 줄이려면 절대농지, 즉 농업진흥구역을 해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농업진흥지역은 가치가 높은 우량 농지다. 세금으로 가꾼 땅이니 보존하는 게 경제 논리로 봐도 효율적이다. 전체 농지 168만㏊의 48%인 81만㏊가 절대농지다. 우리 인구 규모와 쌀 소비량을 고려하면 적정 농지 규모가 140만~150만㏊라는 학계 견해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농지 규모를 적절히 줄이되 가능하면 절대농지 외의 땅을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회나 농민단체는 쌀 대신 다른 작물을 심도록 유도하는 생산조정제를 도입하자고 하는데. -당초 900억원의 내년 예산을 들여 3만㏊ 정도에 생산조정제를 시행할 생각이었지만 예산 당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빠졌다. 생산조정제는 벼 재배 면적을 줄이고 타 작물 자급률을 올리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반면 벼 대신 콩을 많이 심으면 콩 가격이 폭락하는 등 부정적인 면도 있다. 생산조정제를 포함해 대단위 간척지를 활용하고 사료로 쓸 수 있는 총체벼 재배를 권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쌀과 마찬가지로 수급 불균형 문제가 큰 부분이 우유다. -해마다 생산되는 국산 원유가 220만t이고 수입량을 합치면 400만t 정도가 공급된다. 시장에서 팔리고 남는 양은 20만t 정도다. 저출산으로 우유를 많이 마시는 영유아 수가 감소하고 주스 등 대체 수요가 늘고 있어 남는 원유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적극 수출해야 한다. 시장경제 원리가 작동하도록 원유 가격 결정 구조를 개편할 생각이다. 늘어난 생산비에는 물가상승률이 이미 포함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중복 항목은 빼고, 소비량과 재고량 등 수급 상황을 반영할 계획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값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여름 폭염 피해로 고랭지 배추 가격이 많이 올랐으나 전체 배추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가을 김장배추와 월동배추 작황이 양호하고 가격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어 김장철 채소값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 기본적으로 채소류를 항상 고정 가격으로 사야 한다는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배추 가격이 오르면 양배추 등 대체재를 구입하면서 자연스레 소비가 줄어들고 가격도 내려가는 것이 시장 원리다. 다만 정부는 안정적인 생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농업 인프라 확충에 힘쓰겠다. 지난해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고랭지 배추 재배 지역인 강원 대관령 일대에 물 30만t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 시설을 만들었다. →마블링 중심의 한우 등급제 개편에 축산 농가와 한우협회의 반발이 크다. -투뿔(1++) 등급을 지향하는 사육 방식은 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늘렸다.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을 고려한 소고기를 생산하는 데는 소홀했다. 일본에서는 쌀을 20분도에 이르기까지 미세하게 깎아서 단계별로 고급술을 빚는다. 한우도 가격대와 품질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등급 판정 기준에서 근내 지방도(마블링) 비중을 낮추고 고기 함량 등 다른 평가 비중을 높이려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단체 설명회를 올해 안에 열고 내년 1월 한우 등급제 보완에 대한 대국민 의견 조사를 거쳐 최종안을 발표하겠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재수 장관 약력 ▲1957년 경북 영양 출생 ▲경북고, 경북대 경제학과 졸업 ▲행시 21회 ▲농식품부 농산물유통국장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 ▲농촌진흥청장 ▲농식품부 제1차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청년들 귀농·귀촌 성공모델 만들겠다”

    “청년들 귀농·귀촌 성공모델 만들겠다”

    “사업자금 지원·맞춤 정보 제공” 김재수(59)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7일 “청년 비즈니스 성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기존 귀농·귀촌 지원 대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귀농·귀촌 대책은 주로 40~50대나 베이비부머 은퇴자에 초점을 맞췄는데 앞으로는 청년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귀농·귀촌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농식품부는 다음달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 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 20~30대 청년 중심의 귀농·귀촌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귀농 청년들의 사업 자금을 지원하고 귀농·귀촌 통합 플랫폼을 만들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쌀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해 농업진흥지역(절대농지)의 해제를 주장하는 의견에 대해 “농지는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의 재산권과도 관계가 있다”면서 “전체 농지의 48%에 이르는 절대농지를 풀면 농촌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주의 가을을 맛보다

    여주의 가을을 맛보다

    비옥한 평야에서 생산된 여주쌀과 고구마 등 경기 여주의 농특산물을 맛보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제18회 여주오곡나루축제가 28일~30일 3일간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쌀, 고구마, 땅콩, 과일 등 여주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성대한 잔치다. 여주의 옛 나루터 풍경을 재현한 축제장에서는 여주 오곡을 주제로 마당극이 펼쳐지고 신발투호, 볏섬 높이 쌓기 등의 전통 체험 행사가 열린다. 대형 고구마 통에 즉석으로 고구마를 구워먹고 가마솥에 쌀밥을 지어 먹기도 한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오곡나루 풍년이요~’는 최고의 볼거리다. 여주목사와 포졸, 양반, 보부상 등이 풍물패를 앞세워 퍼레이드를 펼치며, 마당극 공연과 남한강 어죽잔치로 이어진다. 28일 오전 11시부터 두 시간 동안 펼쳐진다. 나루터에서는 옛 무명옷을 입은 장터 점원들이 자색고구마로 빚은 전통 막걸리와 빈대떡, 순대국밥, 파전 등을 파는 주막장터와 대장간을 재현한다. 토끼와 돼지에게 먹이를 주면서 뛰도록 하는 동물경주와 수십 개의 허수아비가 설치된 포토존, 민속놀이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나루마당에서는 모내기부터 추수까지의 과정을 인간의 생로병사에 비유한 마당놀이 ‘오곡들소리’가 펼쳐지며, 민속마당에서는 ‘최진사댁 셋째딸’ 노래를 모티브로 제작된 퓨전마당극에 여주 특산물인 쌀과 고구마를 삽입해 각색한 스페셜 공연이 펼쳐진다. 잔치마당에서는 대형 가마솥을 이용해 만든 여주쌀 비빔밥 체험 행사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초대형 장작불 고구마통에서 구워 먹는 군고구마 무료 시식 행사도 잊지 말자. 여주오곡나루축제추진위원회 (031)887-3718.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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