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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소모전 접고 우리 쌀 경쟁력 제고 진력할 때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쌀 시장을 전면 개방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쌀산업의 미래를 위해 관세화가 불가피하고도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쌀 관세화의 의미에 대해서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추가적인 최소시장접근(MMA) 물량이 못 들어오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과연 내년부터 우리나라가 의무적으로 수입하고 있는 물량 이상의 외국산 쌀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부의 쌀 관세화 방침 천명은 예상했던 일이기는 하나 결단을 내리는 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7·30재·보선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반대 여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도 불구하고 정면 돌파를 선택한 배경이 궁금해진다. 오랜 시간 질질 끌어봐야 대안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관세화하기로 결정한 것은 필리핀의 사례가 큰 영향을 미쳤을 법하다. 필리핀은 최근 쌀 관세화 유예를 5년 재연장하는 대가로 MMA 방식에 의한 의무수입 물량을 35만t에서 80만 5000t으로 2.3배로 늘리고, 관세율도 40%에서 35%로 낮추기로 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올해 말까지 10년씩 두 차례에 걸쳐 관세화를 유예하는 대신 의무수입 물량은 5만 1000t에서 출발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국내 소비량의 9%에 해당하는 40만 9000t으로 늘어났다. 관세율은 5%에 불과하다. 만약 우리가 필리핀처럼 관세화 유예를 다시 연장하려면 의무수입 물량을 두 배 이상 늘려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정부는 그럴 바에야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국내 쌀 시장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해명한다. 관건은 관세율이다. 정부는 300~500%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 쌀 값은 미국산의 2.8배, 중국산의 2.1배 수준이어서 관세율 수준에 따라 가격 경쟁력은 달라진다. 관세율은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고 세계무역기구(WTO) 농업협정을 토대로 계산해 WTO에 통보하면 회원국들이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다. 우리 쌀이 가격 경쟁력을 갖춰 외국쌀이 추가로 수입되지 않도록 최대한 고율의 관세율을 확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기 바란다. 국산 쌀의 품질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쌀 시장 개방을 미루는 동안 일부 동남아 국가에 한해 쌀을 수출했다. 그러나 관세화하기로 한 만큼 수출 시장을 넓히는 등 공격적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고급쌀을 개발해 쌀도 수출품으로 경쟁력을 갖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산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적극 강구하기 바란다. 쌀은 단순한 밥짓기용보다는 떡이나 전통술 등 가공 제품으로 개발할 때 부가가치는 높아진다. 쌀 가공산업을 성장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쌀 소비 기반을 넓히고 식량 안보를 위해서도 절실하다. 일본이나 타이완은 관세화 유예기간이 끝나기 이전 쌀 시장을 조기 개방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와 정치권 등이 일사불란하게 대응해 수입 쌀에 높은 관세율을 부과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착안해야 할 대목이다. 그러려면 정부와 여야는 불필요한 소모전을 접고 오는 9월 WTO에 통보하는 순간까지 농심을 달래고 쌀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 [뉴스 분석] 쌀 수입 파고 넘기 ‘高관세’를 지켜라

    [뉴스 분석] 쌀 수입 파고 넘기 ‘高관세’를 지켜라

    ‘식량주권’ 우리의 주식인 쌀 시장 개방(관세화)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농민들의 주장이 압축된 단어다. 그러나 정부는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등 개방 압력에도 지켜 왔던 식량주권을 사실상 포기하기로 했다. 역설적이게도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국내 쌀 산업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협상 등 노력도 안 하고 식량주권을 너무 쉽게 포기했다”는 비판은 여전히 거세다. 토론회를 충분히 거치지 않고 시장 개방을 결정해 불필요한 갈등을 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부터 쌀을 관세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쌀 시장 개방을 추가 연기할 경우 그 대가로 올해 기준 연간 40만 9000t인 쌀 의무수입물량을 2배 이상 늘려야 하는 만큼 관세화 유예가 오히려 쌀 산업에 더 큰 타격을 준다”고 설명했다. 대신 정부는 수입 쌀에 400% 안팎의 높은 관세를 부과해 국산 쌀값보다 높은 가격으로 들여올 방침이다. 현재 국산 쌀값은 가마(80㎏)당 17만원 수준이다. 수입 쌀의 평균 가격은 6만 5000~7만원 선이다. 여기에 400%의 관세를 매기면 26만~28만원이 된다. 수입 쌀이 국산 쌀보다 비싸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문제는 높은 관세율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통상 전문가들과 농민 단체들은 정부가 높은 관세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와의 추가 협상 등을 통해 관세율이 점점 낮아지면서 결국 값싼 수입 쌀이 국내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처음에 고관세율을 확보하더라도 WTO 규정에 따라 점차 관세를 낮춰야 하므로 결국 (값싼) 외국 쌀이 국내로 쏟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관세율을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최대한 추가적인 쌀 수입이 없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형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고관세율을 유지하겠다는 것을 법으로 정하고 장관이 아닌, 적어도 총리나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앞으로 정부가 체결할 통상 협정들도 변수다. 정부는 FTA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서 쌀을 초민감품목으로 지정해 관세 철폐나 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그동안 체결된 FTA 협상에서 쌀을 제외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버팀목인 쌀 관세화 유예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쌀 수입량이 과거 3년 평균치보다 5% 이상 늘면 관세율의 3분의1에 해당하는 특별긴급관세(SSG)를 부과하겠다는 대책도 내놨다. 예를 들어 관세율을 400%로 설정했을 때 수입량이 5% 이상 늘면 133%의 특별긴급관세를 발동해 총 533%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내년 쌀시장 개방] 쌀 경쟁력 강화·수입보험제 도입… 성난 農心 달랠 수 있을까

    [내년 쌀시장 개방] 쌀 경쟁력 강화·수입보험제 도입… 성난 農心 달랠 수 있을까

    정부가 쌀 시장 개방(쌀 관세화)을 선언한 18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등 농민 단체들은 정부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발표는 농민 단체의 요구를 모두 무시한 것”이라면서 “관세율을 공개하지 않았고, 고율관세 유지 대책 역시 언제든 바뀔 여지가 있어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높은 관세로 수입 쌀 진입을 막을 수 있지만 관세 감축과 철폐 압력을 막아낼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내놨다. 이후 김영호 전농 의장과 강다복 전여농 의장 등 단체 관계자 4명은 항의성 삭발을 하며 투쟁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쌀 시장 개방에 따라 성난 농심(農心)을 달래기 위한 ‘당근’을 내놨다. 쌀산업발전대책 수립과 수입보험제도 도입 등이 그것이다. 이번 쌀 시장 개방을 계기로 쌀 농가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포석도 깔아 놓는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쌀산업발전대책의 주요 방향은 ▲안정적 생산 기반 유지 ▲농가 소득 안정 ▲경쟁력 제고 ▲국산 쌀과 수입 쌀의 혼합 유통 금지 등의 부정 유통 방지 등이다. 앞으로 국회와 농업계 의견을 수렴해 세부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쌀 산업의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우량 농지를 보전하고 기반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기반을 유지, 강화할 방침이다. 벼 재배 면적이 매년 1.7% 포인트씩 감소하는 상황에서 시장 개방으로 쌀 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소비, 수출을 촉진하고 가공 산업을 육성해 수요 기반도 넓힌다. 쌀값 하락과 농가 소득 감소에 대비한 소득안전장치도 보완하기로 했다. 쌀 직불금 제도를 보완하고 쌀 재해보험 보장 수준을 현실화하는 등의 제도 개선과 함께 이모작을 확대해 곡물·식량 자급률을 제고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모작 논이 10만㏊ 늘어나면 곡물 자급률이 2.5% 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입보험제도 도입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농가 수입이 일정 기준에 못 미치면 정부와 농가가 공동으로 적립한 기금 중 일부를 농가에 지급하는 제도다. 현재의 직불제처럼 가격 차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보전하거나 수확량 증감에 따른 수입 감소를 보전해 주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수입 쌀과의 경쟁에 대비해 국산 쌀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쌀 전업농과 경작 규모 50㏊ 이상의 ‘들녘경영체’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국내 쌀 산업을 규모화, 조직화한다. 쌀 생산비 절감 기술을 개발하고 고품종 종자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R&D)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농민 단체의 우려를 반영해 국산 쌀과 수입 쌀의 혼합 판매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부정 유통에 따른 제재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용어 클릭] ■쌀 관세화 국내외 가격 차이만큼 관세를 설정해 수입량을 조절하는 조치를 뜻한다. 수입 물량 제한 등 국내 쌀 산업 보호를 위한 비관세 보호 수단을 관세로 전환하는 것이다. 쌀 관세는 ‘(국내 가격-국제 수입 가격)/국제 수입 가격×100%’를 적용해 결정한다. ■관세화 유예 1994년 타결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모든 농산물에 대해 관세화 원칙이 채택됐다. 그러나 특정 국가의 식량안보, 환경보호 등을 위해 주요 품목은 관세화를 일정 기간 미룰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했다. 우리의 경우 쌀이 대표적인 품목이다.
  • 내년부터 쌀 시장 전면 개방…내놓은 이유는?

    내년부터 쌀 시장 전면 개방…내놓은 이유는?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쌀 시장을 전면 개방키로 했다. 대신 쌀 농가 보호를 위해 300∼50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되 수입물량이 과도하면 특별긴급관세(SSG, Special Safeguard )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쌀 산업의 미래를 위해 관세화가 불가피하고도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합치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높은 관세율을 설정해 쌀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동안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관세율을 대략 300~500% 정도 이야기하는데 정부 안들도 그 범위 내에 있다”면서 “외국산 쌀이 과도하게 들어올 경우 긴급관세를 부과해서 사전에 막겠다”고 약속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도 “쌀 관세화 이행계획서를 제출할 때 쌀에 대해 특별긴급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쌀 시장 개방 이후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 쌀 관세율이 감축·철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앞으로 체결될 모든 FTA에서 쌀을 우선적으로 양허 제외할 것”이라며 “TPP가 체결되는 한이 있더라도 쌀은 양허에서 제외한다는 확실한 방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쌀 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쌀의 무차별 유입을 막기 위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향후 이뤄질 각종 협상에서도 고율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이후 쌀에 대한 관세 예외가 인정돼 1995년초부터 올해말까지 20년간 두차례 관세화 유예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추가로 관세 유예조치를 받을 경우 최소시장접근(MMA) 방식에 따라 의무수입해야 하는 물량이 올해 40만 9000t에서 최소 82만t으로 두 배 늘어나게 돼, 재정적 부담과 쌀 과잉 등 상당한 후유증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쌀 시장 개방에 따른 쌀 농가 지원을 위해 쌀산업발전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 장관은 “쌀 농가의 안정적 생산기반 유지와 농가소득 안정, 경쟁력 제고, 국산쌀과 수입쌀의 혼합유통 금지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회와 농업계 의견을 추가 수렴해 세부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쌀산업발전대책에는 ▲ 쌀 수입보험제도 도입 ▲ 쌀 재해보험 보장수준 현실화 ▲ 전업농·들녘경영체 육성을 통한 규모의 경제화 ▲ 국산쌀과 수입쌀 혼합 판매금지 및 부정유통 제재 강화 등 각종 방안이 포함된다. 하지만 야당과 일부 농민단체가 쌀 전면 개방에 반대하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장 여·야·정과 농민단체가 참여하는 ‘여야정단 4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놓고 있으며,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철야농성을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쌀 개방에 동의하면서도 400% 이상 고율 관세 적용 , 의무수입물량(MMA) 용도제한 철폐, FTA와 TTP 협상의 양허 대상 품목에서 쌀 제외 등을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국회 보고 등을 거쳐 오는 9월말까지 양허표 수정안을 WTO에 통보하고 올해말까지 국내 법령 개정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 네티즌들은 “쌀시장 전면 개방, 개방할 때 하더라도 고율 관세는 반드시 적용해야 할 것 같다”. “쌀시장 전면 개방, 낮은 관세로 외국쌀이 들어오면 그야말로 재앙”, “쌀시장 전면 개방, 농민들 점점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주택자 전세소득 과세 철회… 쌀시장 내년 전면 개방

    정부가 2주택자 전세에 대한 과세 방침을 철회했다. 내년부터 국내 쌀 시장도 전면 개방한다. 2기 경제팀의 본격적인 순항에 앞서 부담스러운 카드를 서둘러 버리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결산심사에 출석해 “2주택자 전세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것이 불필요하게 주택 시장에 불안감을 준다”면서 “2주택자 전세 과세는 철회하고, 전문 임대사업자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한 임대차시장 선진화 입법을 추진하기로 당정 간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월 주택 임대차 선진화 방안 보완 대책에서 2주택 보유자의 전세임대소득(간주임대료)도 월세 소득과 마찬가지로 과세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달 재보완 대책에서는 여당과의 이견을 고려해 전세 과세가 추후 논의 과제로 분류되면서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연 2000만원 이하 소규모 임대소득자에 대한 실제 세금 납부는 2018년부터 시작된다. 이들이 건강보험 피부양자에 해당하면 피부양자 지위를 유지하도록 하고, 지역가입자는 건강보험료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관계장관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말 쌀 관세화 유예 종료에 따라 쌀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쌀을 수입 예외 품목으로 정했던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이후 20년 동안 지켜졌던 국내 쌀 시장의 빗장이 결국 풀리는 셈이다.정부는 수입 쌀에 400% 안팎의 관세를 붙이고 농가 지원 대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당장 내년부터 미국 등에서 들여온 쌀이 우리 식탁에 오르면서 농민들의 반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내년부터 쌀시장 전면 개방…왜 나왔나

    내년부터 쌀시장 전면 개방…왜 나왔나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쌀 시장을 전면 개방키로 했다. 대신 쌀 농가 보호를 위해 300∼50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되 수입물량이 과도하면 특별긴급관세(SSG, Special Safeguard )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쌀 산업의 미래를 위해 관세화가 불가피하고도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합치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높은 관세율을 설정해 쌀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동안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관세율을 대략 300~500% 정도 이야기하는데 정부 안들도 그 범위 내에 있다”면서 “외국산 쌀이 과도하게 들어올 경우 긴급관세를 부과해서 사전에 막겠다”고 약속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도 “쌀 관세화 이행계획서를 제출할 때 쌀에 대해 특별긴급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쌀 시장 개방 이후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 쌀 관세율이 감축·철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앞으로 체결될 모든 FTA에서 쌀을 우선적으로 양허 제외할 것”이라며 “TPP가 체결되는 한이 있더라도 쌀은 양허에서 제외한다는 확실한 방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쌀 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쌀의 무차별 유입을 막기 위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향후 이뤄질 각종 협상에서도 고율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이후 쌀에 대한 관세 예외가 인정돼 1995년초부터 올해말까지 20년간 두차례 관세화 유예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추가로 관세 유예조치를 받을 경우 최소시장접근(MMA) 방식에 따라 의무수입해야 하는 물량이 올해 40만 9000t에서 최소 82만t으로 두 배 늘어나게 돼, 재정적 부담과 쌀 과잉 등 상당한 후유증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쌀 시장 개방에 따른 쌀 농가 지원을 위해 쌀산업발전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 장관은 “쌀 농가의 안정적 생산기반 유지와 농가소득 안정, 경쟁력 제고, 국산쌀과 수입쌀의 혼합유통 금지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회와 농업계 의견을 추가 수렴해 세부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쌀산업발전대책에는 ▲ 쌀 수입보험제도 도입 ▲ 쌀 재해보험 보장수준 현실화 ▲ 전업농·들녘경영체 육성을 통한 규모의 경제화 ▲ 국산쌀과 수입쌀 혼합 판매금지 및 부정유통 제재 강화 등 각종 방안이 포함된다. 하지만 야당과 일부 농민단체가 쌀 전면 개방에 반대하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장 여·야·정과 농민단체가 참여하는 ‘여야정단 4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놓고 있으며,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철야농성을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쌀 개방에 동의하면서도 400% 이상 고율 관세 적용 , 의무수입물량(MMA) 용도제한 철폐, FTA와 TTP 협상의 양허 대상 품목에서 쌀 제외 등을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국회 보고 등을 거쳐 오는 9월말까지 양허표 수정안을 WTO에 통보하고 올해말까지 국내 법령 개정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 네티즌들은 “쌀시장 전면 개방, 개방할 때 하더라도 고율 관세는 반드시 적용해야 할 것 같다”. “쌀시장 전면 개방, 낮은 관세로 외국쌀이 들어오면 그야말로 재앙”, “쌀시장 전면 개방, 농민들 점점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식품부 “쌀관세화 외 대안 없다” 농민단체 “한국의 식량주권 붕괴”

    농식품부 “쌀관세화 외 대안 없다” 농민단체 “한국의 식량주권 붕괴”

    한국의 쌀 시장 개방(관세화) 유예 기간이 올 연말로 끝남에 따라 정부는 오는 9월말까지 세계무역기구(WTO)에 개방 여부, 관세율 등을 통보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와 농민단체 사이의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연간 40만 9000t에 달하는 의무수입물량을 두 배 이상 늘려야 하는 등 쌀 산업에 가해지는 타격이 더 크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농민단체는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해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주최한 ‘쌀 관세화 유예 종료 대응에 관한 공청회’에서 “내년(2015년)부터 쌀 관세화로 이행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고 사실상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쌀 의무수입물량을 늘리는 대신 높은 관세율을 적용해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국내 쌀 산업 보호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여 차관은 “가능한 한 최대치의 관세율을 설정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쌀 가격 및 농가소득 감소에 대비해 소득안정장치를 보완하고 수입쌀의 부정 유통을 방지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형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이 22%밖에 되지 않고 쌀 자급률도 2011년 80%대로 떨어졌다”면서 “정부는 WTO와 협상도 하지 않고 쌀 관세화 불가피성만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쌀 시장 개방은 한국의 식량주권 붕괴를 의미하며 개방하더라도 관세율을 510% 이상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쌀 시장 개방에 찬성하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시장을 개방하는 대신 정부가 400% 이상의 고율 관세 적용, 향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시 관세 철폐 품목에서 쌀 제외, 동계논 이모작 직불제 단가 인상, 농업정책금리 1%대 인하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찬반으로 나뉘었다. 박동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00~500% 관세를 부과하면 추가 쌀 수입은 미미할 것이며, 쌀 직불제가 있어 농민에게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장경호 건국대 경영경제학부 교수는 “쌀 관세율 문제가 FTA 등과 연계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쌀 시장을 개방하려는 정부 입장은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한·중 FTA·쌀개방, 농업 이중고 헤아리길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공식화함에 따라 실무협상이 속도를 낼 것 같다.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있었던 정상회담에서도 이런 발언은 있었지만 공동성명서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정치적 의지가 한 단계 높아진 만큼 속전속결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의 FTA 체결로 예상되는 농업분야의 피해는 한·미, 한·유럽연합(EU)FTA에 비해 훨씬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중FTA 협상은 쌀 관세화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시점과 맞물려 있어 정부의 부담은 클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는 국회의 의견 수렴을 거쳐 이달 중 쌀 시장 개방에 대한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어서 농민들의 반발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는 쌀 시장 개방 불가피론이 우세한 편이어서 한·중FTA가 타결될 경우 농민들은 이중고를 겪어야 할 판이다. 정부는 중국과의 FTA 실무협상에서 이런 부분까지 헤아려 농업 부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2012년 5월 FTA협상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9월 7차 협상에서 품목수 기준으로 90%, 수입액 기준으로는 85%를 자유화(관세 철폐)하기로 하는 등 1단계 협상은 마무리지었다. 다음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인 12차 협상부터는 품목별 개방 범위를 놓고 본격적인 샅바싸움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석유화학, 기계, 철강 등 제조업과 정보기술(IT) 및 서비스시장의 조기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우리나라가 가장 민감해하는 농수산물시장의 무역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조업 분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우리는 중국의 값싼 농산물이 국내 시장을 잠식할 것을 우려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은 12건의 FTA를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같은 제조업 강국과는 처음이라고 한다. 중국은 제조업을, 우리는 농업을 각각 지켜야 할 상황이어서 서로 이익의 균형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여겨 적극적으로 먹거리를 찾고 있다. 중국과 FTA를 타결지으면 미국과 EU에 이어 세계 3대 경제권이 우리나라 FTA의 경제영토권이 된다. 경제연구기관들은 중국과의 FTA 타결은 국내총생산(GDP)을 늘리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농민단체들은 농업 분야에서의 피해 규모는 한·미FTA에 비해 2~5배가량 될 것으로 추정한다. 15년간 피해 규모가 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주장한다. 우리나라 주요 농산물 30개 가운데 25개 품목은 생산비가 중국의 3배나 된다. 시장을 개방하면 고추, 마늘, 양파 등의 채소류나 잡곡류 등 밭작물의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의 공동성명 가운데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한·중FTA 연내 타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는 표현은 자유화율이 1단계 협상보다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미, 한·EU FTA는 자유화율이 99% 이상이다. 농산물 분야 시장개방 대상에서 제외할 초민감품목이 당초 계획보다 더 줄어들 여지도 있다고 보고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농업은 FTA의 피해산업으로 분류된다. 보다 근본적인 농업보호대책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
  • [서울광장] ‘쌀 정쟁’ 안 된다/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쌀 정쟁’ 안 된다/오승호 논설위원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2년 12월 23일 경기 용인 유세 현장에서 “저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통령 직을 걸고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을 것입니다”고 공약한다. 우리나라가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에서 쌀 시장을 부분 개방하기로 합의하기 1년 전쯤의 일이다. 당시 민자당 대통령 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은 용인에 이어 이천 유세에서도 “쌀은 어떤 개방 압력이 오더라도 절대 수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기에 유명 쌀 주산지가 많은 점을 고려, 농민들의 표를 의식해 개발한 공약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공약은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UR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던 1993년 12월 9일 김 전 대통령은 ‘고립을 택할 것인가, 세계로 나갈 것인가’라는 제목의 대국민 사과담화문을 발표한다. 1995년부터 10년 동안 국내 쌀 소비량의 1~4%를 의무수입하는 내용으로 협상을 타결지은 것에 대해 대통령은 사과하고 농림수산부 장관은 사퇴하는 선에서 수습했다. 쌀 시장을 부분 개방한 지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국민 정서는 많이 변했다. 1990년대 초만 해도 공무원들 사이에 ‘쌀 시장 개방’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은 금기시되다시피했다. 별 스스럼없이 쌀 관세화(시장 완전개방) 불가피론을 펴는 지금과는 천양지차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비정상적인 상태를 후세에 물려주지는 않겠다”는 우회적 표현으로 추가 관세화 유예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다. 그는 “1년이라도 먼저 수입(관세화)을 하면 2만t이라도 적게 외국쌀을 들여올 거 아니냐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왔다”고 소개했다. 쌀 관세화 유예 기간을 연장할수록 의무수입 물량이 매년 늘어나는 것을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쌀 시장 개방에 줄곧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올해는 정부가 마련한 토론회에 참석,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토론회 참석 자체를 거부했던 것에서 진일보한 셈이다. 반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는 쌀 시장 개방의 불가피성을 피력한다. 쌀 관세화 추가 유예와 시장 개방 가운데 어느 쪽이 국익에 도움을 줄지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2004년 관세화 유예를 10년 연장하는 대신 의무수입물량을 20만 5000t에서 40만 9000t으로 두 배 늘렸다. 필리핀은 지난달 관세화 유예를 5년 재연장하는 대가로 수입량을 35만t에서 80만 5000t으로 2.3배 증량했다. 이럴 바에야 높은 관세를 매겨 시장을 개방해도 지금처럼 5%의 낮은 관세율을 적용하는 의무수입물량 이외에는 더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셈법이다. 지난해 국내산 80kg짜리 쌀 한 가마니 가격은 17만 5086원으로 미국산(6만 3303원)의 2.8배, 중국산(8만 5177원)의 2.1배다. 미국산에 180%의 관세율을 적용하면 값은 국내산과 같아진다. 쌀 수출국들과 협상을 해봐야 알겠지만 정부의 의도대로 관세율이 300~500%에서 정해질 경우 수입쌀은 국내산보다 훨씬 비싸진다. 다만 국제쌀 시세의 변동이나 높은 관세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상수(常數)가 아닌 변수(變數)다. 정부는 당초 지난달 30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쌀 시장 개방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2주 이상 뒤로 미뤘다. 원(院) 구성이 된 만큼 국회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정치권은 7·30 재·보선을 앞두고 표만 의식해 흑백논리로 접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부디 국회는 진흙탕 싸움을 하지 말고 수준 높은 토론을 벌이기 바란다. 논리적 사고를 토대로 여론을 수렴해 정부에 조언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통상 문제에서 수세적 입장만 취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걸핏하면 우리나라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다. 우리도 미국·중국 등 쌀 수출국들의 통상 현안에서 시비를 걸 만한 사안은 없는지, 공격적인 통상 외교로 막힌 통로를 뚫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 통상정책의 컨트롤 타워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쌀 문제를 푸는 데 조정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평가받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 osh@seoul.co.kr
  • 올해 첫 물대포 “민주노총 노동자 등 4000여명 청와대행 과정에서 충돌”

    올해 첫 물대포 “민주노총 노동자 등 4000여명 청와대행 과정에서 충돌”

    올해 첫 물대포 “민주노총 노동자 등 4000여명 청와대행 과정에서 충돌” 쌀시장 개방 반대 등을 주장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28일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며 청와대행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청와대로 진출하려는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물대포를 사용했고, 22명을 집시법 위반으로 연행했다.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등 4000여 명(이하 경찰추산)은 이날 오후 청계광장을 출발해 광교, 보신각, 종로 2가 등을 거치는 ‘제2차 시국회의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시위대는 오후 6시 30분 쯤 당초 계획과는 달리 청와대 쪽으로 행진 방향을 변경했고, 경찰이 행진 저지에 나서면서 양측이 충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경찰은 시위대가 애초 신고한 행진 노선을 이탈해 도로를 점거하는 상황이 되자 오후 6시 42분과 44분 쯤 각각 1, 2차 경고를 한 뒤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포물선 모양으로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22명이 집시법 위반으로 경찰에 연행돼 서울 시내 경찰서 3곳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시위대의 행진은 오후 7시 쯤 마무리됐다. 앞서 이날 오후 청계광장과 서울역 인근에서는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 등이 쌀 관세화 유예 종료(쌀시장 개방)와 의료·철도민영화에 반대하는 집회를 각각 열었다. 청계광장에서는 오후 8시 20분 쯤 전북 전주, 경남 밀양, 부산,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온 350여 명이 ‘세월호 버스 문화제’를 열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다. 네티즌들은 “올해 첫 물대포, 이번이 처음이었나”, “올해 첫 물대포, 안타깝다”, “올해 첫 물대포, 충돌 이제 없었으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필리핀 쌀수입 개방 5년 유예’ 함의 직시할 때

    세계무역기구(WTO)는 어제 우리나라와 함께 유일하게 쌀 시장 개방을 미뤄 왔던 필리핀에 대해 5년간 관세화 의무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안(案)을 승인함에 따라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20년간 유지해온 관세화 유예 기간이 올해 끝난다. 정부는 우리의 입장을 오는 9월까지 WTO에 통보해야 하는 일정에 따라 어제 공청회를 여는 등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필리핀의 사례를 냉철하게 분석해 농업인과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해야 한다. 우리가 놓치면 안 되는 것은 필리핀이 쌀 관세화 유예를 추가 연장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뼈 아픈 대가를 치렀다는 사실이다. 필리핀은 쌀 의무수입량을 현재 35만t에서 80만 5000t으로 2.3배 늘리기로 해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의무 수입하는 물량의 관세율도 40%에서 35%로 낮추기로 했다. 육류 등 다른 품목에서도 관세율을 인하하는 등 양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유예가 끝난 뒤에는 시장을 개방하기로 약속했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시장 개방의 시기를 불과 5년 연장하는 데 따른 반대 급부는 너무 크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10년씩 관세화 유예 조치를 받았다. 대신 1995년 5만 1000t을 시작으로 10년째인 2004년에는 20만 5000t을 수입했다. 올해는 국내 소비량의 9%가량인 40만 9000t을 들여와야 한다. 시장 개방을 유예하는 대신 1995년 국내 소비량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을 시작으로 매년 의무 수입 물량을 늘린다는 단서에 따른 조치다. 우리나라도 필리핀의 사례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국내 소비량의 20%에 가까운 물량을 수입해야 한다. 우리가 협상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세 가지이지만 아무런 반대 급부 없이 의무 수입 물량을 현재 수준에서 묶는 방안은 승인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시장 개방이나 필리핀식 개방 유예 방안 중에서 택해야 한다. 정부는 300~500%의 관세율을 적용하면 지금보다 수입량이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개방의 불가피론을 편다. 반면 농민단체 등은 수입량이 늘어 식량주권이 위협받는다면서 반대한다. 일본과 타이완은 관세화 유예 조치가 끝나기 이전에 시장을 개방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다행히 개방 이후 수입량이 늘지 않아 현실을 직시해 내린 현명한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은 이분법적 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 국회도 나중에 정부만 나무랄 생각을 하지 말고 머리를 맞대 궁리해야 한다. 다만 정부는 처음부터 저자세로 나올 필요는 없다고 본다. WTO 측에서 보면 강한 방안이라는 인식을 갖게 해 쌀 수출국들과의 협상에서 타협안을 찾아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정부 “쌀 시장 개방” 공식화… 농민단체 반발

    정부가 올해 말에 끝나는 쌀 관세화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쌀 시장 개방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일부 농민단체와 야당 등이 반발하고 있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20일 경기 의왕시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쌀 관세화 유예 종료 관련 공청회’를 열어 쌀 시장 개방의 불가피성을 밝히고 대책을 제시했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WTO 체제하에서는 쌀 관세화 유예를 한번 더 연장하더라도 수년 후에는 결국 관세화 이행을 해야 한다”면서 쌀 개방의 불가피성을 밝혔다. 우리나라는 9월까지 WTO에 쌀 관세화를 더 유예할 것인지 아니면 개방할 것인지 알려야 한다. 정부는 관세화를 더 유예할 경우 의무 수입 물량을 크게 늘려야 해 소비가 줄고 있는 쌀 시장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쌀 시장을 개방하는 대신 쌀 관세를 높게 설정해 수입산이 들어오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일본과 타이완이 이런 식으로 쌀 시장을 개방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 박건수 산업부 통상정책심의관은 “정부는 모든 FTA에서 쌀을 양허협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높게 설정한 쌀 관세율이 낮아지지 않도록 해 외국산 쌀의 무차별 유입을 막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쌀 수입보험제도 도입, 쌀 재해보험 보장 수준 현실화, 국산쌀과 수입쌀 혼합 판매 금지, 부정 유통 제재 강화, 미곡종합처리장(RPC) 시설 현대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쌀 산업 발전 방안도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농민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쌀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식량주권이 무너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야당 의원들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정부는 쌀 관세화 유예를 국회의 동의 없이 WTO에 통보할 수 있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쌀 시장개방과 식량안보/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강대성

    쌀 관세화 유예 종료를 앞두고 쌀 시장개방을 의미하는 관세화 전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쌀 관세화에 대한 의견은 크게 두 가지.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20년간 유지해 온 관세화 유예조치를 관세화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과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현재의 의무수입량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세화 전환을 주장하는 측은 더 이상 현 상태 유지가 어려우며, 쌀 시장개방이 오히려 쌀 수입량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농민단체에서는 2004년 쌀 협상 당시 협정문에 2015년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 명시적으로 규정되지 않았으므로 스탠드 스틸, 즉 현상유지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쌀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단 하나. 쌀은 우리 국민의 주곡으로 식량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특히 쌀을 제외한 밀과 옥수수 자급률은 0.9%에 불과하며, 쌀 시장마저 개방한다면 식량안보에 치명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9월 말까지 관세화 여부를 WTO에 통보해야 하는 우리가 선택할 방안은 많지 않다. 현재의 의무수입량을 유지하는 ‘스탠드-스틸’과 일시적으로 의무 면제하는 ‘웨이브’ 방식, 쌀 시장을 개방하는 길뿐이다. 이런 가운데 관세화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안타깝다. 쌀 시장개방 불가를 주장하기에 앞서 기후변화로 인한 국제 곡물 파동에 대한 대책과 농업인 단체에서 주장하는 쌀 산업 대책, 쌀 때문에 보호받지 못하는 품목에 대한 대책 등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과제다.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강대성
  • WTO, 필리핀 쌀개방 2017년까지 유예… 韓 부담될 듯

    한국과 함께 쌀 시장 개방을 미뤘던 두 나라 중 하나인 필리핀이 쌀 관세화 의무를 5년 동안 추가로 면제받게 됐다. 하지만 필리핀은 쌀 의무수입물량(MMA)을 기존의 2.3배로 늘리고, 쌀 이외의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를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도 이달 중 쌀 관세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필리핀과 같이 시장 개방을 미룰 경우 상당한 희생을 치러야 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세계무역기구(WTO) 상품무역이사회가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필리핀의 쌀 관세화 의무를 2017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필리핀은 쌀 시장 개방을 미룬 대신 매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쌀 물량이 현재의 35만t에서 80만 5000t으로 2.3배 늘었다. 쌀 수출을 희망하는 7개 국가에 대해 국가별 쿼터를 배정하고 의무수입물량에 적용되는 관세율도 현행 40%에서 35%로 줄여야 한다. 한편 한국은 쌀 의무수입물량이 현재 40만t으로 전체 쌀 생산량의 10% 수준이다. 만약 필리핀과 같이 쌀 시장 개방을 추가적으로 유예하려고 할 경우 필리핀의 선례(2.3배)에 따라 의무수입 물량을 80만t 이상으로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고] 논에 물 가두기, 도시민이 수혜자/채상헌 천안연암대 친환경원예과 교수

    [기고] 논에 물 가두기, 도시민이 수혜자/채상헌 천안연암대 친환경원예과 교수

    쌀이 무엇보다 귀하던 보릿고개는 까마득한 일이 됐다. 쌀은 이제 흔하다 못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실제 쌀은 대형마트의 미끼상품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7.2kg에 불과하니까 80만~90만원인 최신 스마트폰 한 대로 4인 가족이 2년 먹고도 남는 쌀을 살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같은 중량으로 환산한 애완견 사료가격보다 못한 것이 쌀값이다. 이런 와중에 올해 농업계의 최대 화두는 ‘쌀 관세화 유예 종료’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쌀 관세를 유예하는 조건으로 쌀의 의무수입물량을 늘려왔다. 올해 추가로 관세화 유예를 받을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고, 유예를 조건으로 어떤 부당한 요구를 할지 몰라 정부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의무수입량 확대보다는 전면 쌀 시장 개방이 장기적으로 이익이라는 주장도 제기돼 쌀을 둘러싸고 농업계는 지금 매우 혼란스럽다. 이런 혼란한 현실 앞에 농업인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더 이상 절규할 힘조차 없어 보인다. 고령화로 활력을 잃은 농촌의 현실은 우리가 말로는 농업농촌을 우리 사회의 기반이자, 생명산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산업화와 경제 논리로 우리 생활에서 밀어낸 결과다. 우리가 쌀을 홀대하고 농업인의 아픔을 외면하는 사이 농촌에서 벼를 심는 논이 소리 없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논 면적은 96만 4000㏊로 2005년 110만 4800㏊에 비해 12.7%나 감소했다. 여의도 면적의 485배에 달하는 논이 사라졌다. 통계청은 쌀값이 떨어져 과수 등 수익성이 높은 밭작물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논 면적 감소가 조만간 환경적 재앙으로 부메랑이 돼 우리 사회를 덮칠 수 있다는 데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지하수 부족이다. 일본 구마모토시의 경우 지하수 부족이 심각해 원인을 분석했더니 논 면적의 감소가 주원인으로 밝혀졌다. 논은 하루 감수심(減水深)이 3㎝로 댐이나 저수지와 달리 지표면의 물을 정화해서 지하수로 내려 보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구마모토시는 시민의 막대한 세금을 들여, 논에 물만 가둬도 농가에 보조금을 지불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는 농업이 식량이 아닌 환경으로 도시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전체 시민이 농업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에 공감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반면, 우리 사회는 과연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농업과 농촌, 농업인 이른바 ‘삼농’(三農)의 가치에 공감하고 있을까. 우리는 농촌과 도시가 분리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논이 사라지면 물 부족으로 도시에 살고 있는 바로 내가 고통을 겪는다. 정부가 농업에 투입하는 재원이 많다고 비판하기에 앞서 삼농의 가치에 우리는 얼마나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삼농이 완전히 무너진 다음에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시민이 함께 아픈 농촌의 현실을 공감하고 보듬어 주기를 기대한다.
  • [쌀 미래는 있다] 올해 관세화 기로

    [쌀 미래는 있다] 올해 관세화 기로

    “쌀 관세화(관세만 내면 누구나 쌀을 수입할 수 있는 제도)가 불가피하게 도입된다면 정부는 국내 쌀 산업 보호 대책을 먼저 내놓아야 합니다.” 지난 9일 경기 화성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한국농축산연합회(한농연)가 주최한 ‘쌀 관세화 유예 종료에 따른 농업정책 토론회’에서 가세현 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 정책부회장은 “농업정책자금 금리를 현재 연 3%에서 1%로 낮추고 동계논이모작 직불제 단가를 1㏊당 4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 농업용 전기료를 인하하고 쌀 농가소득 보전 및 쌀 소비대책을 마련하자고 제언했다. 최재관 여주군 농민회 교육부장은 “2010년만 해도 밥상용 수입 쌀을 2만t도 팔기 힘들었는데 2012년 판매량이 14만t을 넘은 것은 수입 쌀을 국산과 섞은 혼합 쌀이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국내 농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 같은 편법 판매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산 쌀 95%와 국산 찹쌀을 5% 섞은 쌀이 국산 쌀과 같은 포장으로 팔리는 것을 막아 달라는 것이다. 현재는 원산지 표시만 정확히 하면 되고, 포장에 대한 별도 규정은 없다. 이날 열린 토론회는 정부가 이달까지 쌀 관세화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기로 하면서 한농연이 지역별로 순회 개최하는 것이다. 정부도 오는 20일 쌀 관세화 유예 종료와 관련해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국가들은 농산물에 대한 수입허가제도를 철폐하는 대신 관세를 설정한 후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으로 농산물 개방을 했지만 쌀만은 중요성을 감안해 1995년부터 올해까지 20년간 관세화를 유예해 왔다. 하지만 관세화를 유예하려면 낮은 관세로 수입하는 의무수입 물량을 해마다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도 20년간 관세화를 유예하면서 의무수입 물량을 1995년 5만 1307t에서 올해 40만 8700t으로 늘려 왔다. 이는 수출할 수 없으며 국내 판매용으로만 쓸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9월까지 WTO에 쌀 관세화에 대한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크게 3가지의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의무수입 물량을 늘리지 않은 채 쌀 관세화를 유예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또다시 쌀 관세화를 유예하는 대신 WTO 회원국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방법도 있다. 이를 의무면제협상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경우 과도한 요구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의무면제협상을 했던 필리핀의 경우 의무수입 물량을 2.3배로 늘리고, 의무수입 물량에 대한 관세율을 40%에서 35%로 낮추는 동시에 5년간 유예 후 즉시 관세화하겠다고 했지만 부결됐다. WTO 회원국들은 의무수입 물량을 더 늘리고 쌀 이외 품목의 농산물 시장 개방을 더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추가로 쌀 관세화를 10년간 더 유예하면 의무수입 물량은 60만~80만t으로 늘려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농업계에도 필리핀과 같은 의무면제협상은 오히려 국내 쌀 산업 피해를 늘리게 된다는 생각이 퍼져 있다. 마지막 방법은 쌀 관세화를 하되 쌀 관세를 크게 높이는 방식이다. 지난해 미국 쌀값은 6만 2467원(80㎏)이다. 300%의 관세를 매길 경우 24만 9867원이 되고 400%의 관세를 부과하면 31만 2334원까지 오른다. 우리나라 지난해 평균 쌀값이 17만 5086원이기 때문에 3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재 의무수입물량(40만 8700t) 이외의 추가 수입은 힘들다. 하지만 쌀 관세율, 환율, 국제곡물가, 국내 쌀 가격 등이 늘 일정한 것은 아니다. 관세를 높여 놓았다고 해서 모든 수입을 무조건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김준봉 한농연 회장은 “국제곡물가가 떨어질 경우 쌀 수입 물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쌀 관세화를 신중하게 추진하자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쌀 시장 개방 확대의 위기에서 쌀 산업을 보호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쌀 미래는 있다] 日 쌀값 1000% 수준 종량세… 국제가 오르면 종가세 유리

    일본과 타이완은 우리보다 먼저 쌀 관세화를 통해 시장을 개방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아직 수입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하지만 불안한 점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가 쌀 관세화 유예 종료 시점을 앞두고 이들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일본은 2000년까지 쌀 관세화를 유예했지만 종료 시점을 2년 앞둔 1999년 관세화로 전환했다. 관세화 유예기간 동안 해마다 늘려야 하는 의무수입 물량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일본은 2000년에 연간 75만 8000t을 수입하도록 돼 있었지만 68만 2000t만 수입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일본은 쌀 관세화를 하면서 쌀의 관세를 종량세(341엔/㎏)로 설정했다.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거의 1000%에 해당하는 관세다. 우리나라가 관세화를 할 경우 300% 이상의 고율 관세가 필요하다고 분석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높다. 하지만 15년간 국제쌀 값이 3배나 상승하면서 현재는 가격 기준으로 환산한 관세가 280% 수준으로 떨어졌다. 종량세에는 국제 쌀값에 따라 실질 관세율이 변하는 허점이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관세화를 했다고 가정하고 종량세 3000원과 종가세 300%를 비교해보자. 지난해 평균 미국 쌀값 ㎏당 781원에 300%의 관세를 적용하면 3124원이고, 종량세 3000원을 적용하면 3781원이 된다. 종량세를 매긴 경우 수입쌀의 국내 가격이 더 높다. 하지만 미국 쌀값이 두 배로 올라 ㎏당 1562원이 됐다면 300% 관세 적용 시 6284원이 되고, 종량세 3000원을 적용하면 4562원에 머물게 된다. 국제 쌀값이 오르면 수입을 덜하기 위해 종가세가 유리한 셈이다. 타이완은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고 1년 후인 2003년 관세화로 전환했다. 타이완 역시 쌀 관세를 종량세로 높게 설정했고, 연간 500t 정도의 쌀만 수입하고 있다. 수입 쌀을 막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수입 쌀과 타이완 쌀을 섞은 혼합미가 불법 유통되면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혼합미 유통은 타이완에서 불법이다. 수입 쌀은 가정보다 식당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다. 일본과 타이완이 관세화로 전향한 반면 필리핀은 관세화를 세 번째 유예하기 위해 2012년 초부터 협의 중이다. UR협상 이후 2005년까지 관세화를 유예한 후 2012년까지 7년간 한 번 더 유예했고, 의무수입 물량은 1997년 5만 9730t에서 35만t으로 늘어났다. 필리핀은 5년간 다시 한번 유예하기 위해 의무수입 물량을 80만 5200t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 협상에 성공하지 못했다. 다른 나라들은 필리핀이 관세화를 또 유예하려면 의무수입 물량을 더 늘리고, 다른 농산물도 개방해야 한다면서 압박하고 있다. WTO는 1986~88년 자료를 사용해 국내 가격과 국제 가격의 차이를 기준으로 쌀 관세를 산출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내년부터 쌀 관세화에 나설 경우 수입 쌀에 대한 관세는 300~500% 정도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에도 미국산 쌀 가격의 40% 수준인 태국 쌀은 일부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국 쌀의 국내 소비는 매우 적어 우선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화를 할 경우 의무수입 물량을 대북 원조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00년부터 8년간 북한에 쌀 250만t을 지원하면서 국내산 쌀 저장량이 부족해 의무수입 물량을 두고도 수입 쌀을 구입해 보내야 했다. 일본은 의무수입 물량 중 일부를 해외 원조나 가축 사료용으로 쓰고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쌀 미래는 있다] 소비 실태와 전망

    [쌀 미래는 있다] 소비 실태와 전망

    1994년 농산물 개방을 결정한 우루과이라운드(UR) 후 20년이 지난 2014년, 우리는 또다시 개방의 기로에 섰다. 올해 9월까지 정부는 쌀 관세화 유예를 더 연장할지 아니면 종료할지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알려야 한다. 밥 소비가 줄고 있다지만 ‘그래도’ 주식은 쌀이며 가공식품의 보고이자 신소재의 중심 소재다. 재배 면적은 줄었지만 ‘그래도’ 쌀에 생계를 거는 수많은 농민이 있다. 쌀 개방을 둘러싼 복잡한 퍼즐을 ‘쌀의 소비 실태·생산 혁명·관세화·쌀의 미래’ 등 4회에 걸쳐 조명한다.“지난해부터 국산 쌀로 만든 쌀과자를 연간 96억원어치씩 미국에 수출합니다.” 지난 23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맘모스제과에서 만난 신성범 사장은 “쌀과자를 서양에서 웰빙 시리얼로 인식하면서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마가린을 뺀 제품을 영국의 유명 채식 전문 식료품점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몽고, 베트남, 미얀마,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의 수출이 특히 활발하며 러시아, 캐나다 등도 주요 수출국이다. 이날은 미국의 대형 마트인 코스트코에 수출하는 쌀과자를 생산하고 있었다. 재료는 2013년산 국산 쌀. 쌀을 쉴 새 없이 튀겨 내는 대형 기계에서 나온 튀밥은 크기별로 분류돼 기준을 통과한 큰 튀밥만 물엿과 혼합된다. 직원이 길쭉하게 배열하면 롤러가 쉴 새 없이 돌면서 원통 모양으로 만든다. 이를 건조하고 포장하니 쌀과자가 완성됐다. 공장 전체에 김이 모락모락 나며 튀밥에서 나는 구수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국내에서 1봉지(10개)에 1000원에 판매되는 쌀과자는 유통비용 등을 포함해 미국에선 4봉지에 1만원에 팔린다. 최근 코스트코에서 우리 쌀과자를 진열해 판매하는 매대를 따로 만들어 줄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신 사장은 “과거엔 재미교포들이 거의 구매했지만 지금은 미국 내 매출의 10%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우리 쌀로 만들고 무색소·무방부제·무트랜스지방·무글루텐·무염이라는 5무(無)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에서도 글루텐이 없는 것은 쌀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글루텐은 밀·보리 등에 들어 있는 불용성 단백질로,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하지만 특정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는 설사나 복통 등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 장기적으로 영양 결핍, 불임, 장암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나 영국 상점에는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파는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다. 사실 국산 쌀은 ㎏당 2000원 수준인 데 비해 중국산 쌀은 705원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쌀의 경우 원가가 2배 이상 비싸지는 셈이다. 그럼에도 안전성 면에서 국산을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 매출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쌀과자는 국내에서 시판된 지 30년 정도가 됐다. 현재 내수 시장 비율은 30%로 수출 물량(7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래도 최근 들어 ‘추억의 과자’로 다시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밥으로 소비되는 쌀은 크게 줄었지만 쌀 가공식품 소비는 늘고 있다는 의미다. 사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밥상용 쌀 소비량은 1인당 67.2㎏으로 2012년보다 2.6㎏(3.7%) 줄었다. 쌀 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1970년(136.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민 한 명이 하루에 184g의 밥을 먹는다는 의미다. 밥 한 공기(300㎉)가 쌀 100g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밥 두 공기도 먹지 않은 것이다. 바쁜 아침은 거르거나 빵 등으로 대체한다고 해도, 점심과 저녁에도 밥을 먹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는 셈이다. 2024년에는 쌀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이 50㎏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136g의 밥을 먹는 것으로 점심과 저녁 중 한 끼만 밥을 먹게 된다는 뜻이다. 다행인 점은 떡·막걸리·인스턴트 밥류 등 쌀 가공식품의 소비 증가세가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1인당 연간 가공용 쌀 소비량은 9.2㎏으로 2012년(8.3㎏)보다 10.8% 증가했다. 2008년부터 5년간 평균 증가율은 11.6%에 이른다. 밥상용 쌀과 가공용 쌀의 소비량을 합치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76.4㎏으로 1인당 하루 평균 소비량은 209g이다. 아직은 하루에 2끼 이상의 식사량을 쌀로 섭취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2024년까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을 70㎏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밥쌀 사용량의 감소 폭을 줄여 60㎏으로 유지하고 가공용쌀 소비량을 10㎏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쌀 수출을 늘리는 것도 대안 중 하나다. 2001~2003년 연평균 83.7t에 불과했던 쌀 수출량은 2011~2013년엔 2507.3t으로 증가했다. 송광현 한국쌀가공협회 전무는 “인스턴트 밥류는 집밥이 아니라 라면·국수 등 밀가루 음식의 대체 웰빙식으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국산 마케팅과 더불어 품질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쌀 가공식품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관피아 척결 분위기 틈탄 복지부동 경계해야

    공직사회가 바짝 움츠러들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근신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6·4지방선거와 개각을 앞두고 눈치만 살피면서 피동적으로 움직이는 복지부동이 재연되는 분위기다. 공직 기강 해이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는 복지부동은 고질적 적폐(積弊)다. 일부 공직자들이 평상시에는 민원인 등에게 군림하는 자세를 보이다가 공직 개혁이나 조직 혁신 바람이 불기만 하면 몸을 사리는 게 오랜 폐습이었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 이후 민관유착의 온상인 관피아를 척결하려고 전국 18개 지검에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대대적 수사에 나선다. 여기에 그쳐선 안 된다. 감사원도 암행감찰 등을 통해 공직사회의 무사안일을 혁파하기 바란다.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대국민담화를 통해 정부조직 개편 방침을 밝히면서 조직 해체가 결정된 해양경찰청은 명예퇴직 신청자가 평소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매년 홀수달에 명퇴 신청을 받는 해경은 월평균 10명가량이 신청을 하는데, 이달 들어 15일까지 27명이 신청했다. 해경 해체를 결정한 이후 하루 3~4명이 명퇴에 대해 문의하고 있어 7월 신청자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조직이 축소되는 안전행정부나 해양수산부도 일손이 잡히지 않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자체 공무원들도 후보자에게 줄 서기를 하는 등 대민봉사 업무와는 동떨어진 행동을 하는 이들이 있어 선거 이후 부작용이 우려된다. 선심성 또는 보복성 인사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가릴 것 없이 전환기적 상황이라고 해서 행정 공백이 있어선 결코 안 된다. 이런 때일수록 더욱더 창의적 행정을 추진하는 것이 공직사회 개조로 이르는 지름길이자 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극복하는 길일 것이다.국정이 세월호 참사 수습에 집중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나 규제 개혁, 창조경제, 공공기관 혁신 등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굵직한 국정 과제들이 표류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 시장이나 내수 침체 등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들도 마찬가지다. 쌀 관세화 추가 유예 문제도 부처 간 협업을 통해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유럽연합(EU)은 우리나라를 불법 어업국으로 최종 지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수부와 외교부 등은 모든 채널을 동원해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망신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다른 부처의 일이라면서 칸막이를 하거나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손 놓을 생각은 추후도 하지 말아야 한다.
  • 朴대통령·WTO 사무총장 쌀시장 개방 논의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방한 중인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쌀 시장 관세(개방)화 유예기간,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다자통상체제 전망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말 우리나라의 쌀 관세화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 아제베두 총장에게 우리와 비슷한 상황의 필리핀이 WTO 회원국들과 추가 유예 협상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문의했으며 아제베두 총장은 “필리핀은 추가 유예기간을 요구했지만 회원국들이 승인하지 않았다. 한국도 회원국과 매우 힘든 대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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