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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O선언문 초안 의미와 전망/UR보다 더 큰 시장 개방 요구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14일 발표된 선언문 초안은 우리나라에 과거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상 당시보다 더 큰 시장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선언문의 주요 내용중 하나가 개발도상국 지위를 인정받는 국가에 대해서도 농산물 관세를 대폭 내려야 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관세적용의 범위를 정한 관세율 상한선 조항과 낮은 관세율 적용품목을 따로 정한 저율관세쿼터(TRQ) 조항에 대한 우리나라의 삭제 노력도 무위에 그쳐 향후 농업협상 전망을 어둡게 했다. ●선언문 초안의 의미 15일 폐막되는 각료회의에서 선언문 초안이 그대로 채택되면 무려 142개 수입농산물에 대해 10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관세를 대폭 인하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이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농업협상의 목표인 ‘개도국 지위유지’를 어렵사리 달성하더라도 전면적인 시장개방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관세의 감축범위는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는 품목을 우선적으로 대폭 인하하는 ‘스위스 방식’에 무게를 두었다.아울러 추곡수매제와 같은 정부보조금의 감축대상보조금(AMS)에서도 특정품목에 보조금이 집중될 수 없도록 상한선을 설정했다.우리나라는 농업보조금의 95%를 쌀 수매에 사용하는 실정이다. ●농업협상 일정 정부는 이번 칸쿤 각료회의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를 유보했다.구체적인 시행방안은 물론 세부원칙도 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도국 지위유지’라는 농업협상 목표는 건재하다는 입장이다.농업협상은 내년 3월에 특별각료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오는 12월로 예정된 제3차 그룹회의와 내년초 소그룹 회의 등 가야 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았다.협상시한은 2005년 1월 1일이다.그룹회의에서 각국이 세부원칙에 합의하면 각국별로 구체적인 요구안 등을 담은 이행계획서를 WTO에 제출,이때부터 다자간회의가 아닌 이해당사국 간의 양자회담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WTO, DDA협상 2차안 보조금 60%인하 요구 “농산물 관세 40~60% 내려라”

    세계무역기구(WTO)가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과 관련,농산물에 대한 관세 및 보조금을 우리나라를 포함한 농산물 수입국가들이 제시한 수준보다 더 낮춰야 한다고 제시해 향후 있을 농업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농림부는 19일 새벽 WTO 농업위원회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DDA 농업협상의 세부원칙 2차 초안을 145개 회원국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WTO가 2차 초안에서 제시한 관세 감축폭 등은 지난달 12일 제시된 1차 초안의 수준과 비슷하다.따라서 WTO가 2차 초안을 기초로 오는 25∼3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특별회의에서 최종안을 확정할 경우 국내 농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2차 초안은 관세 감축 부문에서 선진국의 경우 2006년부터 5년에 걸쳐 관세율을 평균 40∼60% 낮춰야 한다는 1차 초안을 유지했다. 개발도상국은 관세 감축의 단계를 세분화해 2006년부터 10년간 4차례에 걸쳐 40∼25% 감축하도록 했다.특별품목(우리나라의 경우엔 쌀)은 1차 초안과 마찬가지로 평균 10%만 감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도국의 입장을 우대했다.국내 보조금도 1차 초안처럼 선진국은 2006년부터 5년간 60%를,개도국은 10년간 40%를 각각 줄이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2차 초안은 관세를 선진국 기준으로 평균 36%,보조금은 55% 감축토록 한 우리나라와 일본 및 유럽연합(EU) 등 농산물 수입국들의 제안과 차이가 크다. 특히 현재 90% 이상 고율의 관세를 적용받는 옥수수·보리·참깨·감자·고구마 등에 대해 관세를 대폭 낮추게 함으로써 국내에 수입농산물이 밀려들어 올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보조금 감축안에 따라 선진국 기준으로 60%를 감축하면 1조 4900억원에 이르는 추곡수매용 보조금도 6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돼 농가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경운기자 kkwoon@
  • DDA농업협상 대책 부심/수입국 절대 불리해졌다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 세부원칙 초안이 발표된 12일,전세계 통상당국은 초비상에 들어갔다.2015년까지 국제 농업통상의 규범을 결정할 대원칙의 뼈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세부원칙의 최종 확정은 다음달 말.세계무역기구(WTO) 144개 회원국들은 자국에 유리한 것을 하나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총성없는 ‘통상전쟁’을 벌이게 된다. ●핵심농산물에 대한 대폭 감축 규정 이번 초안의 특징은 한마디로 ‘껍데기는 수입국 중심,알맹이는 수출국 중심’이다.농산물 수입국인 우리에게는 크게 불리하게 됐다는 뜻이다.가장 긴장시키는 대목은 관세감축률의 구간별 차등적용과 예상보다 큰 폭의 정부보조금(추곡수매자금 등) 감축 규정. 1994년 타결된 우루과이라운드(UR)의 관세감축은 ‘총량 평균' 방식이었다.즉,농산물 전체 감축률 평균만 따르면 개별 농산물의 관세율은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었다.예를 들어 관세감축 50%를 이행해야 한다고 치면 중요도가 높은 A작물은 관세를 20%만 줄이고,덜 중요한 B작물은 80%를 줄이는 방식으로 평균을 맞춰왔다.이를 이용해 우리 정부는 보리(2004년 기준 300%) 옥수수(328%) 감자(304%) 고구마(385%) 고추(270%) 마늘(360%) 인삼(223%) 등 중요 작물에는 200% 이상의 고율관세를 적용하고,시장영향이 작은 농산물에는 저율관세를 매겼다.농산물 수출국들이 이에 대해 무역자유화 이념에 어긋나는 ‘편법’이라고 비난해 왔다.불행히도 이번 초안에는 수출국들의 이런 주장이 대폭 수용됐다.선진국의 경우,관세율 90%가 넘는 농작물은 무조건 평균 60%이상(품목별로는 45%이상)을 줄이도록 했다.결과적으로 수입국이 빠져나갈 여지가 줄어 불리해진 것이다. ●“개도국은 별로 불리할 것 없다.” 이번 초안의 선진국-개도국간 격차는 엄청나다.과거 UR에서도 선진국과 개도국간에는 이행의무의 내용에 차이가 있었다.관세감축률의 경우,선진국은 6년간 36%를 줄이도록 한 반면 개도국은 10년간 24%만 줄이도록 배려됐다.하지만 이번에는 선진국-개도국간 관세감축률이 최고 20%포인트나 차이난다.우리나라가 UR에 이어 반드시 개도국 지위를 얻어내야 하는 이유다.농림부 관계자는“우리나라가 개도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이번 초안이 그렇게 불리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도국 지위 반드시 유지해야 “한국은 전통적인 농업국가이지만 공업화에 치중하느라 체계적인 농업육성을 못했다.지금 선진국 수준으로 시장을 개방하면 우리 농업은 망한다.” 우리나라가 UR협상에서 개도국 지위를 얻어낼 때 먹혀들었던 논리다.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런 주장이 국제사회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또한 이미 우리나라는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이다.노르웨이 등과 함께 시장개방에 가장 소극적인 국가로 평가돼 협상 상대국들의 감정도 썩 좋지는 않다.농림부 고위 관계자는 “개도국 유지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미국의 고위 통상당국자들이 ‘농업개방으로 한국농민들이 일자리를 잃는 일은 없도록 도울 것’‘한국내 쌀산업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국내 현실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며 섣부른 비관론을 반박했다. ●‘우군’을 잡아라 관건은 국제사회에서 공동보조를 통해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일이다.DDA 협상테이블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케언스그룹(호주·뉴질랜드·아르헨티나 등 18개국) 등 수출국 진영에 맞서 NTC그룹(일본·EU·스위스·노르웨이 등 농업의 특수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나라들) 등 수입국 진영과 같은 입장을 취해 왔다.그러나 개발도상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 ‘우군’인 선진 수입국들과 협상테이블에 마주해야 할 형편이다.또한 수출국 진영에도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는 우호세력들이 있다.영원한 아군도 없고 영원한 적군도 없는 상황에서 협상타결 시한인 내년 말까지는 지리한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DDA 농업협상 1차 초안/韓·日·EU등 반발 확산

    |도쿄 황성기특파원·서울 김태균기자|12일 발표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 세부원칙 1차 초안에 대해 한국과 일본·유럽연합(EU) 등 농산물 수입국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각국은 높은 관세율 감축과 지나친 보조금의 삭감 규정이 수출국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농림부는 13일 “WTO의 초안은 관세 감축폭을 지나치게 확대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이어 “초안의 농업보조금 감축 수준을 수용할 경우 보조금 대부분을 쌀 수매에 사용하는 우리 양정제도의 전면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농림부는 초안에 반대하는 EU·일본 등 다른 나라들과 공조해 다음달 중순에 나올 세부원칙 2차 초안에는 농산물 수입국들의 요구가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동태(金東泰) 농림부장관은 14∼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WTO비공식 각료회의에 참석,일본 농업장관과 별도 양자회의를 갖고 DDA 농업협상 공동대응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일본과 EU 등 역시 DDA농업협상 초안이 자국 농가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marry01@
  • WTO DDA농업협상 초안 의미/마늘등 100여종 타격 클듯

    WTO(세계무역기구) DDA(도하개발어젠다) 농업협상 세부원칙 1차 초안의 뼈대는 우리나라·유럽연합(EU) 등 농산물 수입국들이 주장해온 우루과이라운드(UR) 방식으로 정해졌지만 미국 등 수출국의 입장도 적지 않게 반영됐다. 양 진영 어느 쪽도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다음달 31일 최종 확정될 때까지 초안의 내용은 상당부분 수정되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농업 개방이 한발짝 다가왔으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이번 초안은 관세감축과 관련,선진국의 경우 ▲현행 관세율이 15% 이하인 농작물은 평균 40% ▲15∼90%이면 50% ▲90% 초과면 60%를 5년간 감축하도록 규정했다.개도국은 구간별로 27%,33%,40% 등 선진국의 3분의2 수준이 적용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50%의 감축을 적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국내보조금은 선진국은 5년간 60%를,개도국은 10년간 40%를 줄이도록 규정됐다. ●우리나라의 주장은 얼마나 받아들여졌나. 예상대로 ‘절반의 성공’ 수준이다.관세감축 방식은 우리나라와 EU 등이 당초 주장했던 UR방식(평균감축률과 최소감축률을 기준으로 매년 같은 비율로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정해졌다.반면 감축률 규모는 우리 예상보다 훨씬 크다.UR방식을 채택한 데 대한 수출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감축폭을 대폭적으로 높인 탓이다.우리측이 WTO 사무국에 낸 관세감축안은 ▲선진국 6년간 평균 36%(최소 15%) ▲개발도상국 10년간 평균 24%(최소 10%)였다.초안에서는 ▲선진국 5년간 평균 40∼60%(최소 25∼45%) ▲개발도상국 10년간 평균 27∼40%(최소 17∼30%)로 격차가 크다. ●이번 초안이 담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DDA 협상에 참가하는 144개국은 농산물 수입국 진영과 수출국들이 갈려 팽팽히 맞서왔다.최종 세부원칙은 앞으로 몇차례의 공식·비공식 협상을 통해 다음달 말 확정된다. ●관세의 실질적인 감축효과에 큰 의미를 두었는데. 기존 UR방식 관세감축은 ‘총량평균’ 개념이다.즉,정해진 감축률만 맞춘다면 농산물별로 관세율 폭을 자국환경에 맞춰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그러나 이번에는 현행 관세율이 높을수록 향후 감축폭도 더욱 높이도록 했다.이에따라 현재 200% 이상의 고율관세가 부과되는 참깨(665%) 보리(342%) 마늘(380%) 옥수수(346%) 감자(321%) 고추(285%) 등 100여가지는 다른 작물보다 더 큰 타격을 받게 된다.물론 앞으로 협상 여지는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kdaily.com ◆김명환 농촌경제硏 연구위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명환(金明煥·사진) 선임연구위원은 12일 “WTO 농업협상 1차 초안에 나타난 관세감축률을 보면 향후 협상에서 우리나라에 크게 불리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우리가 선진국 또는 개도국으로 분류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선진국으로 분류돼도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쌀은 물론 이번 협상 대상은 아니며,관세를 매겨 수입하는 품목으로 처리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그러나 이번 초안은 오는 2004년으로 예정된 쌀 협상에서 쌀을 관세화 품목으로 처리할 경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 박사는 “이번 초안이 내년 말쯤 그대로 확정돼 2006년부터 시행되더라도 우리는 2010년까지 현행 쌀 관세율(400%)의 55%(최소 감축률 45% 적용) 수준인 220%의 관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우리나라의 쌀값은 수입쌀의 6∼8배 수준이어서 이 기간 동안 수입쌀 가격의 3∼4배 수준으로 낮추면 된다는 얘기다. 김 위원은 “그동안 미국이 모든 농산물의 관세율을 25%까지 낮추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WTO 일부 회원국 가운데 농업수출국(케언스그룹)들이 5년 동안 200% 이하로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면서 “우리나라는 핵심 농작물인 쌀의 관세율을 200% 이상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육철수기자 ycs@
  • [공직자 에세이] 쌀 재협상,어떻게 대처하나

    약 10년 전 나라 안팎이 떠들썩한 가운데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상이 타결되면서 세계는 ‘관세화’를 농정개혁의 대원칙으로 확정했다.관세화란 관세 이외의 수입제한 조치를 없애되 국내 농업에 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국내외 가격차만큼 관세를 부과하도록 허용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UR협상 당시 우리나라는 줄곧 ‘예외없는 관세화’ 원칙에 반대했고,결국 우리의 쌀에 대해서는 이 원칙을 즉시 적용하지 않고 2004년 말까지 10년간 유예기간을 둔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다만 그 대가로 일정량의 쌀은 낮은 관세로 수입을 허용하는 등 몇 가지 조건을 수락하였고,유예조치 연장여부는 2004년에 협상하기로 정해졌다. 이 협상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에서는 유예연장 방침을 조기에 공표하라는 요구가 대두되는 반면,다른 한편에서는 관세화 가능성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 시점에서 협상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크게 보아 일반원칙대로 관세화하는 것과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두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관세화할 경우 UR협상 기준연도의 국내외 가격차를 환산해 관세율을 정하고,현재 진행중인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에서 결정될 일반원칙에 따라 관세를 감축하게 된다.유예를 연장할 경우에는 이해관계국들이 수용할 수 있는 추가 시장개방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예를 들면 저율관세 수입쿼터를 늘려주는 것 등이 될 것이다. 유예 연장을 원할 경우 우리가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나,일본의 예에서 보듯 유예의 대가로 설정된 저율관세 수입쿼터 등은 유예를 중단해도 줄어들지 않으므로 두고두고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다. UR협상 당시 우리 외에 관세화유예를 인정받은 일본·이스라엘·필리핀 중 2000년까지 유예를 인정받았던 일본과 이스라엘은 이미 관세화로 전환하였다.현재는 올해 초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쌀에 대해 관세화 유예를 인정받은 대만까지 모두 세 나라가 유예를 인정받고 있지만,대만도 내년부터 쌀을 관세화한다는 방침을 정해 지난 9월 말 WTO에 통보한 바 있다. 물론 우리도 관세화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우리 쌀의 경쟁력이 충분치 않고 DDA 협상에서 관세감축 원칙이 어떻게 결정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아직 정확한 대답을 찾기는 이른것 같다.결국 DDA협상의 추이 등을 면밀히 지켜보아 가며 입장과 전략을 논의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2004년의 쌀협상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지만,정부는 앞으로 농업인 및 전문가들과 꾸준히 대화를 하면서 대안과 전략을 모색해나갈 것이다.온 국민의 지혜가 필요한 대목이다. 김동태 농림부 장관
  • “쌀 관세화 전환 대비 시급”한갑수 특별대책위원장

    한갑수(韓甲洙)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장은 17일 “2005년 이후 쌀의 관세화 전환에 대비해야 하며,지금부터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정책을 만들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한 위원장의 관세화 발언은 2004년 WTO(세계무역기구) 쌀 재협상을 앞두고 정부가 관세화 절대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점에서 정부방침이 관세화 쪽으로 선회하는 것이 아닌가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농특위 본회의를 마친뒤 “지난해 중국의 WTO 가입으로 이제 중국도 우리의 주요 쌀협상 대상국이 됐다.”면서 “지난달 중국 농업장관 등을 만난 결과,더 이상 우리나라가 쌀 관세화 예외를 적용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그는 “외국 쌀에 평균 370∼400%의 관세를 붙이더라도 우리 쌀의 가격경쟁력은 크게 낮다.”고 설명했다. ●쌀 관세화= 국내외 쌀 가격차이에 해당하는 액수만큼 관세를 매기는 것.쌀시장을 개방한다는 전제가 붙는다.관세화로 갈 경우 우리나라는 수백%의 관세율을 매길수 있고 이를 수십년간 조금씩 내리게된다.개방의 충격을 줄이는 점이 유리하다. 그러나 일단 관세외의 일체의 비관세 장벽을 없애는 점에서 ‘일시 개방’처럼 받아들여진다.그래서 정부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관세화 유예’라는 입장을 지켜왔다. 김태균기자
  • 美 “한국 무역장벽 지적재산권 보호 소홀”

    ■美 '한국 무역장벽' 분석. 미 무역대표부(USTR)는 2일(현지 시간)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를 통해 우리 정부에 농산물과 자동차 시장의문턱을 낮출 것을 요구했다.한국관련 부분은 다음과 같다. ♣쌀=지난해 최소시장접근(MMA) 대상에 미국산 쌀이 포함됐으나 소비자에 대한 직접 판매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한국은 쌀 정책이 세계무역기구(WTO)의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뉴라운드 협상에서 이같은 의견은 무역자유화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훼손할 것이다.미국은 한국이 쌀 시장을 추가적으로 자유화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일반 농산물=옥수수,꿀,분유,보리,감자 등 쿼터량을 초과하는 농산품에 대한 관세율이 지나치게 높다.일부 농·축산물은 30,40%를 초과한다.쇠고기의 수량제한은 폐지됐으나 항구에서의 검역시설이 부족해 실제로는 수량제한이이뤄지고 있다.옥수수의 경우 별도의 수입증명을 요구하는 등 수입통관이 오래 걸린다.이를 단축하기 위한 노력을계속하겠다. ♣자동차=한국에서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0.7%에 불과하다.현행 8%인 수입자동차 관세를 철폐하고 세제를 단순화하는 한편 표준 및 인증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수입차를 반대하는 소비자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대우자동차 매각 협상에서 한국이 시장원리에 따르기를 촉구한다. ♣지적재산권=한국의 단속강화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우려사항으로 남아있다.미국은 한국에 비차별적이고 투명하며지속적인 방법의 단속을 제안하고 있다.관련법 위반시 처벌 형량도 높여야 한다.저작권을 50년간 소급해 보호할 것을 인정해야 하며 특히 농업부문의 상표와 관련한 소송 제기는 어렵다. ♣투자여건=공기업·방송·쇠고기 도매업에 대한 투자가제한되고 있다.노동시장이 더욱 유연해야 하며 정부의 규제가 투명해져야 한다.금융분야에선 정부가 소유권을 통해 개입하고 있으며 기업부문의 개혁이 지지부진,전반적인구조조정 노력에 회의가 일고 있다.독점방지법의 공평한집행이 요구된다. ♣통신 및 의약=3세대 무선통신 개발과 관련 기종과 기술선정에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외국 소프트웨어 사용을 억제하고 국내기준을 개발토록 자금을 지원한다.외국 의약품에 대한 중복적인 테스트나 생물학적인 제재는 문제로 남아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美 'EU 쇠고기규제' 보복 검토. 2일 발표된 미무역대표부(USTR) 보고서는 한국 외에도 유럽연합(EU),일본,중국 등 모두 52개국과 3개권역의 ‘무역장벽’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비관세 장벽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구체적으로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위생기준 ▲통관절차 ▲정부독점 ▲모호한 규제를 거론했다.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우선협상대상'으로 지정된 케이스는 적었다. 미국은 ‘우선협상대상'에 지정된 국가나 무역권역과 우선적으로 협상하고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다.그래도 끝내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역 보복이 가해진다. 대표적인 장벽으로는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EU의 쇠고기 제재 ▲일본의 사과 수입규제 ▲한국의 수입약품 규제▲EU의 생명공학 관련상품 제한이 지적됐다. 국가별 분석에서는 일본에대해 가장 많은 45쪽을 할애하고 “구조적 경직성,과다한 규제 및 시장진입 장벽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1300억 달러에 달하는 일본의 통신시장도 높은 접속료가 유지되고 있으며 비과학적인 위생 기준을 명분으로한 농산물시장 장벽도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35쪽이 할애된 EU의 경우 “WTO가 부당하다고 판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 규제가 10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항공기 산업에 대한 당국의 보조도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검사)기준과 규정이 EU 회원국 별로 다른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지난 2년째 미국이 가장 많은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29쪽이할애돼 위생기준,모호한 규정,자동차 관세장벽 및 불법복제에 대한 단속 미흡 등이 지적됐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 [사설] 개방 대비, 쌀 수매제 개편을

    양곡유통위원회가 내년 추곡수매가를 사상 처음 4∼5% 인하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해 농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농림부장관의 자문기구인 양곡유통위의 건의안을 앞으로 수매가 최종결정기관인 국회가 어떻게 처리할지 두고봐야 하지만 예년의 관례로 보면 소폭 수정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내년 추곡수매가는 올해보다 내려갈 공산이 크며그 여파로 시중 쌀값이 더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아무리저(低)물가시대라고 해도 매년 조금씩 생산비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비춰 1년후 추곡수매가가 올해보다 떨어진다는 현실을 농민들로서는 감내하기 힘들 것이다. 양곡유통위가 이례적으로 추곡수매가 인하를 건의한 배경은 쌀이 남아도는 데다 산지 쌀 시세가 정부 수매가보다 10%선이나 밑도는 가격 괴리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으로 쌀 시장이 수년 내 개방될 경우에 대비한다는 포석도 수매가 인하건의안을 낳게한 요인이다.사실 쌀의 국내외 가격차는 7배에 달할 정도로 워낙 크다.쌀 시장이 개방될 경우 우리나라가 매길 수있는 관세율은 400% 남짓이어서 한 가마당 수만원이나 싼외국 쌀이 수년 후부터 바로 국내에 들어올 수 있다.쌀 수매가를 매년 올리다가는 수년 후 농민이 당할 개방충격은더욱 커진다.그렇다고 국제적인 개방압력을 거부하기도 어렵다.수매가를 점차 낮춰가는 것은 개방충격을 완화하는방안의 하나이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한계에 직면한 국내 쌀 농업과 농민들의 딱한 사정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아직도 수백만명의 농민들이 쌀농사를 짓고 있고 농업소득 중 상당부분을 쌀에 의존하는 점에서 수매가 인하는 농민의 소득을 더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우리는 무엇보다 농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소득을 늘리고 잘 살 수 있는 방안을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국회와 정부는 이런 방향으로 쌀 정책뿐아니라 전반적인 농업정책의 틀을 바꿔나가야 한다. 당장 필요한 것은 작은 규모의 농사를 짓는 소농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생계가 가능하도록 소득을 보전해주는 방안이다.보다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쌀의 휴경제 등으로 생산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한계농지의 과감한 전용 허용 등으로 논값의 하락을 막는 대책이 필요하다.쌀농사를 짓지 않는 농가에 지급하는 논농사 직접지불금의 인상도 필요하다.또 농촌에 관광농원을 적극 조성하고 쌀 이외의 다른 고소득 작목을 짓도록 장려해야 한다.정치권은 쌀 수매가를국회에서 결정하는 제도를 고치고 농민단체들은 지금의 쌀농사 위기를 농민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계기로 활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뉴라운드 출범/ 농산물 분야 파장

    뉴 라운드의 출범으로 농산물시장 개방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의 농업 경쟁력은 뉴 라운드의 출범으로 상당부분 약화될 전망이다.자유무역 강화는 한국 같은 농산물 수입국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게 된다. 지난 94년 타결된 우루과이라운드(UR)에서 한국은 2004년까지 10년간 농산물 관세율을 24%(89∼91년 평균 관세율대비) 내리기로 약속했었다.총량평균 개념으로 24% 한도내에서 보리·마늘 등 중요 품목에는 높은 관세를,그렇지않은 품목에는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식이다.그러나 뉴 라운드 출범으로 관세율 추가 인하가 불가피해졌다. UR체제 이후 생산·가격·무역에 영향을 주는 정부 보조금은 ‘감축보조금’으로 분류돼 WTO의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다. 정부 추곡 수매자금,소·돼지 가격안정 자금 등이 여기에해당한다.우리나라는 2004년까지 감축보조 총액을 1조4,900억원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올해 쌀수매 물량을 예년보다 대폭 줄여 농민들의 반발을산 것도 이런 WTO 의무 이행과정에서 생긴 일이다.이런 상황에서 뉴 라운드의방향을 규정한 각료 선언문에는 ‘보조금의 실질적인 감축’이 명시됐다.특히 농산물 수출국들이 UR 때와는 비교도 안될 강도로 수입국들을 몰아붙일 태세여서 대폭적인 감축은 불가피할 것 같다. UR때 우리나라는 쌀에 대해 ‘관세유예' 를 인정받았다.최소시장접근(MMA) 물량만큼만 의무적으로 사들이면 그 이상은 수입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다.한국은 2004년까지 국내생산량의 4%까지 낮은 관세(5%)에 수입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뉴 라운드에서는 쌀에 대한 관세유예를 포기해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쌀 수출국들이 관세유예에 따른 MMA 물량을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한국 농·수산업 ‘초비상’

    WTO(세계무역기구) 각료선언문이 13일 공식 채택되면 국내농·수산업 분야도 본격적으로 뉴라운드(NR) 실무협상 테이블에 올려진다.협상은 앞으로 3∼4년간 이어질 예정이지만,뉴라운드가 무역자유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농업과 수산업의 보호막은 어떤 식으로든 약화될 수 밖에 없다. [관세 추가 인하 압력] 농업분야 협상과제는 ▲시장접근(관세율 등) ▲국내보조금 감축 ▲수출보조금 감축 등 크게 3가지.이 중 우리 농업의 미래와 직결되는 것은 ‘시장접근’과 ‘국내보조금’이다.농산물 수출이 미미한 우리나라로서는‘수출보조금’ 항목의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 94년 타결된 우루과이라운드(UR)를 통해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모든 농산물시장을 개방했다.관세로만 수입물량과 가격을 조절할 뿐 수입품목은 완전 자율화됐다.당시 우리나라는2004년까지 전체 수입농산물의 관세율 평균을 24% 수준으로줄이겠다고 약속했었다.이번 협상에서는 관세율을 이보다 더욱 낮추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쌀 개방 가능성] ‘식량안보’ 1순위인 쌀 시장이 완전 개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UR때 한국과 일본·필리핀 등 3개국은 쌀에 대한 ‘관세유예’ 혜택을 받았지만 이번에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관세유예는 일정량 이상은수입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예외 조치다.우리나라는 2004년까지 국내생산량의 4%(관세율 5%)까지만 수입하도록 허가받았다.그러나 이번에는 일본이 쌀에 대한 관세유예를 포기했고 미국 등 쌀 수출국들도 이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지원금 축소 문제] 쌀수매 자금 등 국내농가 보호를 위한지원금도 대폭 줄여야 할 전망이다.우리나라는 일본·EU(유럽연합) 등 수입국과 국내농가 보조금을 점진적으로(Progressive) 낮추는 방안을 추진해왔다.반면 미국·케언즈그룹 등수출국들은 실질적인(급격한) 보조금 감축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각종 혜택을 보는 개발도상국 지위를 UR때처럼 이번에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산업계도 파장 우려] 수산 보조금 문제도 WTO 각료회의선언문에 협상의제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수산업계에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해양수산부는 보조금 문제가 협상의제로 채택되더라도 협상진행(3∼5년),이행에 앞선 유예기간(2년)을 고려하면 빠르면 2005년쯤,늦으면 2010년쯤에야 감축이 가능해 당장 영향받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현재 해양부가 책정한 연간 수산보조금은 1조원 가량.이 중 WTO로부터 규제받을 가능성이 있는 보조금(부정적 보조금)은 어업경영지원(농안기금 등) 1,785억원,선원공제료 지원 49억원 등 1,873억원이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기고] 코앞에 온‘쌀협상’준비 서두를 때다

    지난 93년에 체결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에 따라 이제 겨우 2년 남짓 남은 2004년이 되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우리나라 쌀시장 개방에 관한 협상이 시작된다.우리나라는 이 협상에서 ‘관세화(전면 개방) 유예’를 받아 내도록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그러나 쌀 수출국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오는 2005년부터 쌀수입은 자유화 될 수밖에없다. 일본은 지난 99년에 쌀수입을 자유화했다.그러나 아직도쌀 수입량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일부에서 이를 보고 우리도 관세화 하면 쌀수입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생각하는 듯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일본은 쌀수입 자유화 후 900% 이상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 UR 협정에 규정된 계산방식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2005년에적용할 수 있는 관세율은 400% 수준.만약 그렇게 되면 2005년부터 중국 쌀이 관세의 벽을 넘어 밀려들어와 쌀값은 급물살을 타고 하락하게 될 것이다. 국제 쌀가격,환율 등 변수가 많지만 쌀값이 2010년경에는현재의 80kg당 16만원 선에서 10만원 수준으로 떨어지고,총 쌀소득은 지금의 반으로 감소할 수도 있다.쌀소득이 농업소득의 50%,농가소득의 25%가 되는 상황에서 쌀소득이 반이하로 감소한다면 우리 농업과 농가경제는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늦어도 2003년까지는 관세화에 대비해 국내체제를정비해두어야 2004년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그렇지 못하면 관세화 유예를 위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양보할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먼저 정부는 쌀 수매제도를 개편하고,‘쌀가격 하락에 대응한 직접지불제도’를 도입해야 한다.왜냐 하면 쌀가격이시장에서 수급과 품질에 따라 결정되어야만 장기적으로 쌀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수매제도 개편은 ‘쌀가격 하락에 대응한 직접지불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개혁과 더불어 쌀 생산농가·생산자단체의 비장한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다.경쟁력이란 결국 소비자의 선택이므로 짧은 시간 내에 우리나라 쌀의 안전성과 맛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소비자들에게 심어 주어야 한다.경영규모도 늘려야 한다.쌀값이 떨어져도 총소득을 늘려 나갈 수 있는 농가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엄연한 현실을 회피하거나 낙관적 전망에 기초하여 안이한 대책에 안주하고 싶은유혹을 단호히 거부하는 것이다.쌀 수입자유화라는 미답의세계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부와 농업인 그리고 소비자모두가 힘을 합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더 이상 우물쭈물할 겨를이 없다. 이 정 환 한국농촌경제硏 부원장
  • 집중취재/ 중국쌀이 몰려온다

    ●추가개방 앞두고 본 실태. '중국쌀이 몰려온다' 오는 2005년에 쌀시장이 추가개방되면 중국쌀이 국내 쌀산업에 최대의 위협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최근 5년간 쌀수출을 크게 늘려 세계 3위의 수출국에 올라섰다.지난 3년간 수출량이 평균 300만t으로 세계 전체 수출량인 2,400만t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쌀시장이 부분개방된 이후 지난 95∼2000년까지 수입된 쌀중 76.1%가 중국쌀이다.태국이 11.4%,인도 10.5%,베트남 2%선이다. ◆중국쌀의 가공할 위력. 중국쌀의 국내 수입가격은 지난 95년 t당 442달러였으나 98년 366달러,지난해에는 266달러로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있다.t당 432달러(2000년 기준)인 미국쌀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쌀의 국내 수입가격이 매년 낮아지는 것은 중국이 지난 97년부터 수매가(국내가)를 계속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수매가는 t당 130달러.중국국내가격에 비해 국산쌀이 14배 가량 비싼 셈이다. 이같은 가격경쟁력을 토대로 중국은 최근들어 2모작·3모작의저품질 쌀 대신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는 고품질의 자포니카쌀 생산을 늘려 한국과 일본 쌀시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조사를 마친 농림부 조사단에 따르면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성 등 중국 동북3성에서는 한국쌀과 비슷한 품질의 쌀이 국내 쌀가격의 6분의1수준인 3만원(80㎏)에 거래되고 있다.생산량도 연간 국내쌀생산량(529만1,000t)의 2.4배나 된다.바닷길로 1∼2일이면 국내에 도착할 수 있다.때문에 쌀시장이 추가로 개방되면 중국쌀은 국내 쌀농가에 가공할 위협요소가 될 것이 확실하다. ◆거꾸로 가는 수매가 정책. 반면 국산쌀의 수매가는 지난해 t당 1,800달러 수준.중국쌀의 7배,미국쌀의 4배에 이른다.쌀시장 완전개방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정부는 수매가를 매년 올려 국내외 가격차가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쌀의 국내외 가격차가 커질수록 개방충격이 커지기 때문에 수매가정책이 잘못 운용돼온셈이다. ◆정부 대응은 소극적. 중국쌀이 가진 이같은 폭발적인 위력 때문에 쌀시장이 완전개방되면 국내 쌀농가는 또한번 홍역을 치러야 한다.그러나 당국은 이렇다할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국내쌀산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영농규모를 키워 생산비를 낮추고,고품질쌀 개발을 통해 중국쌀과의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세균(崔世均)국제농업연구실장은 “중국은 이미 90년대 들어 한국·일본 시장을 노리고 고급미 생산 위주로 정책을 바꾸고 있다”면서 “중국쌀은 향후한국 쌀산업의 존립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어풀이. ◆관세화=수입물량의 제한을 완전히 철폐하고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다.‘전면적인 시장개방’으로 볼 수 있다. 쌀이 관세화가 되면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따라 관세율이 매년 2.5%씩 낮아져 국내 쌀시장을 크게 위협하게 된다. ◆최소시장접근(MMA)=Minimum Market Access.관세화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부분적인 개방’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 UR협상에서 이 방식에 따라 95∼2004년까지 10년간 국내 쌀 소비량의 1∼4%를의무적으로 수입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쌀협상 어떻게되나. 쌀시장 추가개방 협상은 2004년 1월부터 12월 사이에 하도록 돼있다.우루과이라운드(UR)협정에 따라서다. 협상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우선 현재 진행중인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업협상이 2003년말까지 완료된다고 가정하면 쌀협상은 2004년부터 농업협상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그러나 WTO농업협상이 2003년까지 끝나지 않으면 쌀협상과 함께 맞물려 돌아간다.이 경우 쌀협상과 농업협상이 서로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쌀협상에서 나올수 있는 결론은 크게 세 가지다.먼저 우리측 요구대로 쌀을 관세화(전면개방) 유예품목으로 계속 연장하는 것이다.현재로서는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관세화 유예 연장을 따내더라도 우리측으로서는 쌀수출국들에게그에 상당하는 보상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부담도 크다.쌀대신 다른 품목의 개방폭을 대폭 넓히거나 2004년까지 적용됐던 국내 소비량의 1∼4%선을 훨씬 넘는 쪽으로 쌀 의무수입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예상된다.두번째는 사실상 쌀시장 전면개방으로 볼 수 있는 관세화로 바뀌는 경우이다.이때는 관세율을 몇 %로 할지 등에 대한 치열한 공방전이 불가피하다.우리 정부는 쌀의 관세화품목 전환을 가정한 대비책도 이미 내부적으로는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국내쌀의 경쟁력이 낮은 상태에서 갑자기 ‘바람막이’를 없앨 수 없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마지막으로 협상시한인 2004년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이때는 자동적으로 관세화로 가게돼있다.현재 쌀은 관세화의 ‘예외품목’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결론을 못내리면 쌀도 예외조항을 적용받지 못해 관세화 조치를 따라야 한다.우리 정부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야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관세화 유예조치는 ‘동전의 양면’과같아서 이번에는 UR때와 달리 적지 않은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 뉴라운드협상 결렬 배경과 전망

    21세기 ‘통상장전’을 마련한다는 시애틀 각료회담이 ‘대타협’ 일보 직전에 결렬됐다. 너무도 많은 의제를 나흘이라는 짧은 협상 일정 안에 소화시키겠다는 ‘과욕’이 눈에 띈다.하지만 무엇보다 세계 최강국으로 자부하는 미국의 무리한 ‘밀어붙이기’ 협상 자세와 미국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유럽연합(EU)과 일본,개도국 등의 반발이 결렬 배경에 깔려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크게 세 가지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우선 농업의 수출보조금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첨예한 갈등이다.철폐를 주장하는 미측과 감축을 앞세운 EU측의 첨예한 대립이 접점을 찾지 못했다.그러나 양측은 ‘점진적 철폐’로 합의 일보 직전까지 간 만큼 향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덤핑 분야의 의제 설정 문제도 주요 걸림돌이었다.의제 채택을 주장하는한국과 일본,개도국의 연합세력과 이를 반대하는 미국이 충돌했다.EU측 ‘중재안’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는 후문이다.한국도 미측의 강력한 압력을 받고 고심했던 흔적이 역력했다.노동의 무역연계 문제도 결렬의 주요 원인이다.미 노조의 압력에 굴복한 미국 정부의 무리한 관철 시도와 개도국 반발이 정면으로 맞섰기 때문이다.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이 협상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자기 중심적 이익에 매달려 전체적 협상을 그르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뉴라운드 출범 협상이 완전 결렬된 것은 아니며 내년 초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한덕수(韓悳洙)수석대표는 “이번 각료회의 중 합의에 도달된부분은 향후 협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진행형’임을 강조했다. 우리로서도 손익계산이 한창이다.정의용(鄭義溶)통상교섭 조정관은 “대외지향형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에게 자유무역을 지향하는 다자통상체제 출범지연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감의 뜻을 분명히 했다. 당장 미국과 EU로부터 자동차와 철강 등의 양자 통상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시 확정된 농업·서비스 분야에서의 협상개시도 우리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 이번 협상 과정에서 농업 분야에선 일부 성과도 얻었다.▲쌀 관세화유예조치의 재협상 근거 차단 ▲공산품과 동일 수준 개방(equal footing) 제외 ▲농업의 비교역적 특성(NTC)의 구체적 예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한덕수수석대표 문답 [시애틀 연합] “설정될 의제는 많았는데 각국 대표간 합의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았고 선진국간은 물론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의견 차이도 컸습니다” 한덕수(韓悳洙)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한국 수석대표는 시애틀회의결렬원인을 이같이 분석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왜 결렬됐나 의제가 많았다.또 의제에 대한 각국 대표간 합의의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투자의 경우 투자유치에 경주하는 개도국들이 국제 규범을 만드는 데 격렬히 반대했다.놀라운 것은 중국이 홍콩과 싱가포르를 통해 벌써부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노동문제도 상당한 진척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당장 내년부터는 어떻게 되나 내년 1월1일부터 농업 및 서비스 분야에 대한 협상이 진행된다.우루과이라운드(UR)에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이미 이루어진 각료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시애틀각료회의를 한 것인 만큼 완전 백지 상태에서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2004년 쌀시장 개방엔 변함이 없는가 (김동태 농림부 차관) 각료회의에서농산물 분야는 논의 바탕을 기존 협정을 유지하는 쪽으로 이뤄졌다.쌀시장개방 요구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그러나 새로 준비를 해야 한다. ■서비스시장 개방 논의는 이번 각료회의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서비스시장을 대체적으로 개방한다는 데 합의가 이뤄졌으나 어떤 부분을 어떤식으로 개방할지를 놓고 실무회의를 구성할 것으로 본다.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서비스시장이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양자간 무역관계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많은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협의를 강화하겠다. ■전체적인 평가는 진전된 것으로 본다.특히 공산품과 서비스,농산물에서는큰 진전이 있었다.과거와 달리 특히 농림부가 외교 협상에서 전문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어 협상에 큰 도움이 됐다. *분야별 우리측 손익계산 ‘농산물과 공산품은 어느 정도 만족,서비스는 큰 손해 없음’ 뉴라운드의 첫 걸음인 세계무역기구(WTO) 시애틀 각료회의가 결렬된 데 따른 우리나라의 이해득실이다.다만 내년 초에도 회원국간 이견으로 협상이 표류할 경우 농산물 등에서 우리나라가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농산물 농림부는 일단 시애틀에서 상당 부분 이루어진 농산물에 대한 WTO회원국간 공감대에 만족한다. 무엇보다 ▲공산품에서 떼어내 농산물을 별도로 다루기로 했으며 ▲국내 농업보조금을 의장초안에서 ‘추가적으로 상당 수준(Further Substantial) 감축’으로 되어 있는 것을,‘상당 수준 점진적(Substantial Progressive) 감축’으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적어도 미국 등 수출국의 일방적인 주장을유럽연합이나 일본 등과 연대해 견제했다는 평가다. 쌀문제가 뉴라운드 의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점도 ‘소득’이다.다만 뉴라운드가 지지부진,오는 2003년 말까지 끝나지 않고 지연될 경우 2004년 별도로 논의하게 돼있는 쌀시장 개방문제가 뉴라운드에 포함돼 불리해지는 면이 있다. ■반덤핑 미국 등 선진국과 개도국간에 의견 차가 여전해 결렬원인으로 작용했다.다만 미국이 개도국과 일본,한국 등의 반대를 의식해 반덤핑을 완화하는 유화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서비스 선진국은 모든 분야의 서비스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자유화를 추진할 것을 주장한 반면 개도국은 법률과 의료 등 민감한 분야에서는 국가별로예외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앞으로 자유화 정도를 차등화하는 조건으로서비스시장을 개방하는 식으로 타결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공산품 93년 말 끝난 우루과이라운드(UR)에서 합의한 수준이나 그 이상의관세 인하에 공감대가 형성됐다.우리나라는 평균관세율이 충분히 낮은 6%여서 앞으로 다른 나라의 고율 관세가 낮아질 경우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상일기자 bruce@
  • 집중취재 WTO 뉴라운드/의미와 쟁점

    21세기 ‘국제통상 장전’을 마련하는 세계무역기구(WTO) 3차 각료회의가 30일 미국 시애틀에서 개막된다.뉴라운드로 불리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들과 개도국들은 ‘국익 최대화’를 목표로 치열한 ‘합종연횡(合縱連衡)’에 나서는 형국이다.주요국의 협상 전략과 우리의대비책을 조망해 본다. ■농산물 분야 선진국과 개도국은 물론 선진국 사이에서도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향후 뉴라운드 협상의 골격을 형성하게 될 각료 선언문 초안에서도 농산물 분야는 ‘빈칸’으로 남을 정도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미국과 농산물 수출국 그룹(케언즈그룹,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15개국)이 한 축을,한국과 유럽연합(EU)과 일본 스위스 노르웨이 등 농산물 수입국들이 반대 진영에 가담한 상태이다.통일된 입장을 가진 수출국과 달리 수입국 내부에서 견해 차이도 적지않아 결속력에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접근과 수출보조,국내보조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수출국들은 농산물도 공산품과 동일한 경쟁원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수출 대상국의 시장 접근 기회를 최대한 넓히면서 가급적 저율의 관세를부과해야 한다는 논리다.반면 수입국들은 식량안보와 농업의 다원적·비교역적 기능을 중시,농산물 관세를 별도로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정부는 우루과이 협상에서 관철시킨 쌀 관세화의 10년간 유예,개도국 지위인정 등을고수하면서 ‘점진적-장기적’으로 농산물 시장을 자유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쌀은 2004년까지 국내 수요의 4%까지만 의무적으로 사주고 일반적 수입은 제한할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하지만 수출국들의 추가적인 쌀시장 개방 요구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분야 각국의 입장은 대략 세갈래로 나눠진다.미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대부분은 이번 기회에 서비스 시장을 대폭 개방해야 한다는 ‘공격형’이다.개도국들은 현재 개방폭을 유지하거나 개방 최소화를주장하는 ‘수비형’이다.한국은 서비스 시장의 개방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부문별로 개방 폭과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절충형 국가’다. 우리는 IMF 경제위기 이후 유통과 금융 등의 개방수준을 높인 만큼 이 분야에서 공격형으로 나설 방침이다.외국인 투자제한 업종이 지난 95년 150개에서 현재 20개 미만으로 줄어들었다.외환관리법도 대폭 개정,사실상 외환사용자유화 국가가 됐다. 반면 항공이나 스크린쿼터(국산영화 의무상영 일수)로 상징되는 영상부분은대표적인 수비대상이다.홍콩과 싱가포르 등도 우리와 비슷한 전략이다. 반면 공격형 국가의 대표격인 미국은 유통-시청각-신기술 분야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일본은 해운 서비스를,호주는 사업 서비스 개방문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공산품 분야 우리는 선진국에 비해 관세 수준은 다소 높으나 산업간 관세율이 고른 편이어서 공세적 협상이 가능하다.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관세 수준은 낮으나 섬유 등 특정 산업에서 고관세(tariff peaks) 현상을 보이고 있다.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은 관세수준도 높고 산업간 관세율에서불균형 현상도 적지 않다. 따라서 한국은공산품 관세협상에서 선진국에는고관세 제거를,개도국에는 전반적 관세인하를 요구한다는 전략이다. ■임·수산물 분야 미국 등 선진국은 임수산물을 공산품 협상에 포함시키자는 주장이다.반면 한국과 일본은 별도 협상분야로 분리해야 한다고 맞서고있으나 동조국이 거의 없다.특히 미국과 뉴질랜드 아이슬란드 등 수산물 수출국들은 정부 보조금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반덤핑 분야 뉴라운드 의제 채택이 불투명하다.반덤핑 제소의 대표적 피해자인 우리와 일본 인도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의제 선정을 주창하고 있지만미국의 반대가 거세다.중립을 지키던 유럽연합(EU)이 최근 우리 입장에 동조하는 분위기로 반전,캐스팅 보트를 쥔 형국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국회 대 정부 질문] 뉴라운드 문제

    1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21세기 새로운 세계무역 규범을 구축하기 위한 ‘밀레니엄 라운드’가 주요쟁점으로 떠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오는 30일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되는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농산물 협상의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촉구했다.이번 뉴라운드협상에서는 지난 95년 실패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사전에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철저한 협상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회의 윤철상(尹鐵相)의원은 “UR협상으로 쌀시장의 관세화가 2004년까지 유예됐지만 미국 등 농업수출국의 쌀 보조금 축소와 관세 대폭 삭감 등의요구를 감안,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관세율을 미리 산정하여 협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의원은 “미국 등 선진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이유로 한국에 개도국 대우를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개도국 지위에서 벗어나면 기존의 농업 관련 투자보조와 저소득층 지원이 어려워지는 만큼 농업분야의 개도국 지위를 보장받는 것이 무엇보다시급하다”며 대책을 물었다.WTO 농업부문 협상을 전담하는 고위직의 한시적 설치와 농업부문 협상권의 농림부 전담 등도 요구했다. 같은 당 정한용(鄭漢溶)의원은 “범정부차원의 협상대책반을 구성하고 비정부기구(NGO)의 참여·활동을 보장,민·관 공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김기수(金基洙)의원은 “장래가 불확실한 대북(對北) 투자보다는 우리 농촌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2001년 WTO 뉴라운드와2002년의 축산시장 완전개방이 기다리고 있는데 정부의 대책이 무엇이냐”고추궁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은 “이번 협상이 쌀 수입 개방으로 확대되면농민은 소득감소 등으로 삶의 터전을 상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의원은“농림부가 지원대책으로 쌀 농사 직접지불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나 농업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꼬집고 “농림기술개발 사업 등 농업의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한도(尹漢道)·임인배(林仁培)의원은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쌀 등 주요 농산물의 가격 대폭락으로 곡물자급률이 26%밖에 되지 않는 우리의 식량안보에 구멍이 뚫릴 것”이라고 우려했다.“쌀 직불제라도 즉각 실시,쌀 생산량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에 2,500억원을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찬구기자 ckpark@
  • 아세안, 2015년까지 무관세

    [싱가포르 AP 교도 연합]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재무장관들은 29일 역내자유무역지대 실현을 위해 궁극적으로 ‘제로(無) 관세율’을 적용키로 합의했다. 장관들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자유무역지대 연례회의에서 완전한 자유무역지대를 실현한다는 목표아래 오는 2015년까지 회원국들간 관세를전면 폐지키로 결정했다. 조지 예오 싱가포르 통상산업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아세안이 항구적인 자유무역지대 실현을 위해 지금까지 취해온 조치들중 아주 중요한 첫 조치를취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2015년까지 무관세율이 적용되는 국가는 10개 회원국들중 기존 6개국이며,뒤늦게 가입한 캄보디아와 라오스,베트남,미얀마 등 4개국은 2018년까지로 유보,적용키로 했다. 회원국들은 또 내년 1월1일까지 기존 회원국 6개국의 농산물 및 가공품에대해 관세를 인하,최대 5%의 관세를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쌀 관세 인하문제를 놓고 관세율을 20% 이상 인하하자는 필리핀과나머지 회원들간의 이견으로 준비됐던 협정 체결은 실패했다고 아세안 관계자들이 전했다.
  • 쌀개방 유예… 2004년 별도 논의

    정부는 경제 개방의 태풍인 뉴라운드(新다자간 통상협상)가 오는 11월말 본격 시작되는 데 대비해 임산물과 수산물의 협상은 우리와 입장이 같은 일본과 협력,뉴라운드에서 공산품과 별개로 진행시키기로 했다.쌀의 경우 계속 개방을 유예하고 지난 94년 끝난 우루과이라운드에서 합의한 대로 이번 뉴라운드 의제에서는 제외시켜 오는 2004년 별개 협상에서 논의할 것을 주장할 방침이다. 또 공산품의 관세율 인하 협상에 적극 나서면서 농산물,서비스,반덤핑,투자와 경쟁정책 등 포괄적인 의제가 채택되도록 세계무역기구(WTO)에 요구키로 했다. 정부는 29일 오후 12개 경제부처 국장급으로 구성된 ‘뉴라운드 협상대책위원회’ 실무대책반 회의를 갖고 그동안의 준비사항을 점검한 뒤 내달 중순까지 우리나라의 협상제안서를 WTO에 제출키로 했다. 정부는 특히 임산물과 수산물의 경우 우리나라와 입장이 같은 일본과 협력키로 하고 내달 1일 서울에서 일본 대장성 및 통산성 관리들과 의견조율을 위한 회담을 갖기로 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정부는 공산품협상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되 11개 제안서에서 요구한 다양한 의제를 뉴라운드가 다루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공산품 협상에서는 유리하지만 농산물의 경우 우리 입장 관철에 힘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농림부측은 “쌀의 관세화 유예는 당초 의제가 아니지만 돌출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농업보조금 축소와 미국 등이 주장하는 유전자변형농산물의 교역자유화 등이 우리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WTO 134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뉴라운드는 11월말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각료회의를 시발점으로 오는 2002년까지 3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상일기자 bruce@
  • 공산품·농산물 개방 적극 대응

    뉴라운드(新다자간 통상협상)는 공산품과 농산물 등의 개방 확대를 추진하는 점에서 우리 산업에는 또다른 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협상결과개방 대상이 늘어나고 관세율 인하와 보조금 축소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의 압력으로 수산물 등에서는 불가피한 개방도 우려되지만 공산품에서는 선진국 힘을 빌려 개도국 진출을 늘리는 호기도 될 전망이다. ?공산품 뉴라운드의 최대 쟁점사항이다.공산품의 관세율을 어느 기준으로내릴 것이냐로 각국의 의견차가 드러나고 있다.우리나라를 비롯한 개도국들은 이미 WTO(세계무역기구)에 ‘이 선까지는 내릴 것’이라고 약속한 양허세율을 기준으로 인하폭을 결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실제 대부분 공산품의 관세율을 양허세율보다 낮은 선에서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은 양허세율보다 낮은 실제 적용되는 세율을 기준으로 인하폭을 결정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수산물과 임산물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임산물 중 목재와 수산물 등을 우루과이라운드처럼 공산품에 포함시켜 협상을하자고 주장한다.반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이들 품목을 공산품과 별개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쌀 개방 당초 우루과이라운드에서 쌀 관세화(국내외 가격차를 관세율로전환해 점차 세율을 내리는 것)는 오는 2004년 재협상때까지 유예됐다.따라서 우리나라는 뉴라운드 의제 대상에서 쌀문제를 제외시킨다는 입장이다.별도 협상으로 처리해 ‘쌀 관세화 유예’를 지킬 방침이다. ?의제 범위 우리나라는 내달 중순까지 무역과 투자규범,서비스,경쟁정책과 지역협정 등 모두 11개 의제를 다루도록 WTO에 건의할 예정이다.다수 의제를 다뤄 우리가 취약한 농산물에 쏟아질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것이다.그러나 미국과 일본 등은 의제를 공산품과 농산물 및 서비스 등으로 압축시키려고하고 있다. ?정부 방침 정부는 우루과이라운드에서 드러난 시행착오를 줄이려고 대외교섭창구 단일화 등 부처간 협력을 다져왔다.일단 공산품 협상에서 정부는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을 것으로 보고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임산물과 수산물 협상에서는 일본과 의견조율을 거쳐 공동대처할 방침이다. 이상일기자 bruce@
  • 美 무역대표부 보고서 한국 관련 내용

    ◎“외제차 거부 등 수입품 편견 심각”/규제완화 불구 자본투자 절차 복잡/쌀시장 제한·건설업 제출 문서 과다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미 무역대표부가 발표한 국별 무역장벽 보고서 가운데 한국과 관련된 항목별 주요 세부내용은 다음과 같다. ○농산물 고관세 유지 ▷수입정책◁ ­벌꿀 257% 등 쿼터 초과 물량에 대해서 지나친 고관세 부과.원예작물 45%처럼 부가가치 농수산물에 높은 관세율 유지. ­소주에 소비세 35%를 부과한 반면 수입 위스키,브랜디에는 100% 부과.교육세도 차별적 부과. ­정부가 쌀의 수입,유통,판매까지 통제해 미국산 쌀의 시장접근 제한. ­지난해 많은 수입통관 절차를 변경하였으나 아직도 검사기간이 지체되고 절차가 자의적임.관세청이 예고없이 임의적으로 관세분류를 변경. ­수입통관시 식품의 성분비 및 생산공정 등 기업 고유정보를 요구. ­한국의 수입 사전승인제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대상 품목이 광범위함. ▷정부구매◁ ­한·미 양국은 한국공항 건설사업단의 구매가 WTO 정부구매협정에 포함되는지여부를 놓고 논의중임. ▷지적재산권 보호◁ ­선진국 수준의 지적재산권 기준을 도입하고도 협정 이행과 관련 개도국 지위를 요구.1957년 이후의 저작권만 소급보호해 주고 있음.미키 마우스 등 유명한 미국 만화 캐릭터의 상표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음. ­일부 기업들이 미국의 저작권등록 직물디자인을 복제해 제3국에 수출. ▷서비스◁ ­건설업 허가 취득시 제출문서 양이 방대하고 다수 관할기관을 거쳐야 하고 기관마다 법조항 해석이 다름. ­한국방송광고공사가 TV 및 라디오 광고시간 배정에 독점권을 가짐. ­국산영화 상영일수 의무화로 수입영화에 사실상 스크린 쿼터 시행.일반 TV의 외국 제작물 방영시간을 주간 20% 이하로 제한.케이블사들이 외국 위성방송물을 로열티 없이 불법중계. ­외국과 국내 자본간의 차별이 존속하고 5대 기업을 제외한 한국 기업과 외국 은행들이 여신한도 제한에 영향을 받고 있음 ­은행관련 규제완화 천명에도 불구,수출입 및 외환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변화가 없음. ▷투자장벽◁ ­신고절차 등이 아직도복잡. ­공공부문에서 사실상의 ‘국산 구매우선’ 압력이 공공연히 행사됨. ○통신장비 국산품 선호 ▷기타 장벽◁ ­지난해 소비절약 운동과 관련,정부는 직접 관여를 부인했으나 미국 기업들의 불만 제기 건수 급증.일부 주유소에 수입차 사절 광고문.수입차에 대한 고의 훼손 대폭 증가. ­金大中 당시 대통령후보는 건전한 소비의 필요성과 국적 대신 가격과 질을 바탕으로 물건 구입할 것을 강조했으나 반(反)수입 편견 경향은 아직도 문제로 남아 있음.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이면서 97년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0.7%로 96년보다 감소.수출은 9.1% 증가.자동차 관세가 8%로 미국의 3배이상이며 자동차관련 9가지 세금이 누진부과됨.3개 세금이 배기량에 비례해 2천㏄ 이상에 추가 부담.검사가 까다로워 차종을 대폭 개량하지 않고는 수출이 어려움.수입차 구매자들은 다양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함. ­통신장비 구매에 아직도 암묵적인 국산품 구매정책의 잔재가 있음. ­의료보험 정책상 병원,약국이 수입 면에서 국산의약품을 선호하도록 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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