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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대북 쌀지원 공식 결정/연불매각 형식… 30∼50만t 될듯

    ◎북대표 오늘 방일… 물량 교섭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정부와 연립여당은 22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 주재로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쌀을 지원키로 공식 결정하고 23일이나 24일부터 북한과 쌀지원을 위한 정부간 공식협의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북경에 머물고 있는 이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국제무역촉진위원회 관계자등 북한측 대표단이 늦어도 23일 중으로는 도쿄에 들어와 일본과의 교섭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부위원장등 북한측 관계자들은 우선 연립여당과 협의한 뒤 외무성·식량청등 정부측과 실무교섭에 들어가 쌀제공 물량과 방법등에 관해 논의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북한에 30만∼50만t의 쌀을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남북한 쌀제공합의에서 한국이 15만t을 무상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일본정부도 단계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쌀 지원」 합의 함구/북한

    【내외】 북한은 대북 쌀제공을 위한 남북 합의문이 발표된 사실에 대해 일체 보도를 삼가는 등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을 강화하고 있다. 평양방송은 22일 『국가보안법이 공화국 북반부를 반국가지역으로 규정해 동족과의 접촉과 대화 교류를 범죄시하고 있다』면서 『이 법을 그대로 두고 평화통일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합의문이 발표된 21일에도 평양방송을 통해 ▲남한경제 파탄위기 직면 ▲부정 협잡선거 획책 ▲박홍 서강대총장의 한국통신관련 발언 비난등을 잇따라 내보냈다.
  • 남북쌀회담 타결을 보고/이용필 서울대교수(기고)

    ◎“이념·체제 넘어선 진한 동포애 확인”/북은 이산가족 상봉등 전향적 자세 보여야 북한 쌀지원을 위한 남북한 당국자간의 회담이 다소의 진통끝에 타결된 것은 북한의 주민들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남북한 관계의 개선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남북한의 합의 요지는 우리측이 1차로 쌀 15만t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가능한한 조속한 시일내에 인도한다는 것이다.특히 우리측에서 제공되는 쌀 포장에는 일체 표기를 하지 않기로 한것은 북한당국의 체면을 신중하게 배려한 결과라고 하겠다.그뿐만 아니라 7월 중순에 제2차 회담을 갖기로 합의하였다. 이번에 타결된 남북한 당국자간의 합의는 대체로 다음 몇가지 점에서 평가될 수 있다.첫째는 김일성 사후 남북한간의 냉각된 관계가 호전되면서 당국자간 대화가 성사되었다는 점이다.특히 지난해 3월 「서울 불바다」발언으로 특사교환접촉이 결렬되었고 그후 김일성사후 남북한관계가 더 악화되었으나 다시 남북한간에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기에 이르렀다. 두번째는 극심한 식량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우리 농민들이 애써 농사지은 쌀을 제공함으로써 동포애를 느끼게 된 점이다.이념과 체제를 넘어서 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분단 50년만에 실현된 것이다.세번째는 남북한이 분단 상황에서 대립과 반목을 일삼기보다 상호 대화하고 또한 협조해서 공존공영하는 것이 민족의 이익과 장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점이라고 하겠다. 우리는 북한 당국이 이번 쌀회담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게 된 이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보도에 의하면 북한은 올해 식량부족분이 2백70만t이나 된다.그래서 북한 당국이 이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미국 중국 태국 이집트,그리고 일본 등 10여개국에 지원 요청을 했다는 것을 볼 때,얼마나 식량난이 심각한 것인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이러한 북한의 내부사정이 북한 당국자로 하여금 쌀협상을 시급히 타결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풀이된다.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북한 동포들과 당국자의 처지를 고려해서 우리측이 상당한 양보자세를 취한 것은 남북한 관계의 개선에 큰 전기를 제공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북한 당국은 우리측이 조건없이 쌀을 제공하기로 동의한 점을 성실한 자세에서 수용하고 나아가서 남북한 관계의 개선에도 한 걸음 더 진취적 움직임을 보여주어야 한다.따라서 북한 당국도 그 성의의 표시로서 납북된 어선 제86우성호 선원들의 송환,이산가족 상봉 등 비정치적인 인적 및 물적 교류에 대해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물론 우리는 북한당국이 이미 지난주 콸라룸푸르회담에서 한국형 경수로 지원과 관련,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이해한다.그렇다고 해서 북한당국이 종전의 대남 정책을 쉽게 변화시키리라고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대체로 전체주의적 체제는 경직된 정치제도이므로 단시간내에 이념과 정책을 쉽게 그리고 대폭적으로 수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체제가 구조적 모순과 만성적 경제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감한 대남정책의 전환,남북한간의 대화와 교류,다른 국가들에 대한 개방적 정책을 점진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북한 당국이 낡은 이데올로기적 노선을 고수하고 전근대적 지배체제를 유지하려고 고집한다면 그것은 시대의 흐름을 거역하게 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하루속히 깨달아야 한다.오늘과 같은 세계화,정보화,그리고 지구화시대에 고립된 상태에서 주민들과 체제를 억압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다. 북한 당국은 세계사적 흐름과 민족자존의 논리에 비추어 국제적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적응하는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우리는 남북한이 쌀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했다는 점에서 1991년에 채택된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정신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이러한 의미에서 북한 당국이 개방적 정책전환을 보이게 된다면 그것은 바로 분단된 남북의 민족이 과거의 반목과 불신 그리고 증오심과 적대의식을 청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또한 평화정착을 통한 민족 공영과 공존의 원칙을 수용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해 본다.
  • 대북지원 쌀 15만톤/남북협력기금으로 충당

    ◎도정·포장·수송비포함 총 2,050억 소요/추가지원땐 예비비 전용 등 별도 조치/무공 대북업무 대폭 강화 정부는 남북 쌀회담에서 1차 지원분으로 확정된 15만t을 전액 남북협력기금으로 충당하고 쌀회담을 계기로 무역진흥공사의 북한실 조직을 확대하는 등 북한관련업무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또 지원하는 쌀 중 93년산 5만t을 제외한 10만t에는 89년산도 포함시킬 방침이다. 21일 재정경제원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일반미 15만t을 북한에 주기 위해서는 쌀값(정부 방출가 기준)과 도정·포장·수송비 등을 포함해 2천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일단 남북협력기금이 양곡기금에서 차입하는 형식을 밟기로 했다.그러나 다음달 2차 회담에서 추가 지원이 결정될 경우 예비비를 전용하거나 내년 예산에 반영시키는 등 별도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북한에 1차로 보낼 쌀은 모두 올해 매출계획에 잡혀 있지 않은 재고미이므로 우선 차입하고 내년 초에 상환하면 된다』며 단순한 기금간의 회계처리이므로 재원조달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이관계자는 작년 말 현재 남북협력기금 1천6백59억원 중 1천1백50억원은 재정투융자특별회계에 97년까지 묶여 가용자금이 5백여억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 『연말까지 정부출연금 5백50억원이 추가되는데다 재특자금도 내년 초에는 풀 수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상우 농림수산부 차관은 『5만t은 93년 쌀로 결정했으나 나머지 10만t은 94년 산을 제외한 89∼93년산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쌀 2천t 24일 첫 북송/나 부총리/북경회담 남북합의 발표

    ◎제공약속 15만t 전량 무상/7월중순 2차협상 갖기로 정부는 21일 우리측이 북한측에 1차로 쌀 15만t을 전량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북경 차관급 쌀회담의 최종 합의내용을 발표했다.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하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합의내용을 공식발표하고 대북 추가 쌀제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2차 당국자간 회담을 오는 7월 중순에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 양측은 이날 하오 합의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대북 쌀지원 1차분을 해상을 통해 선박으로 북한의 청진·나진항등에 인도하는등 7개항의 합의내용이 담긴 합의문에 서명한뒤 북경 차관급 쌀회담을 마무리했다. 정부는 이날 우리측 이석채 재경원차관과 북한 정무원의 대외경제위원회의 위임을 받은 전금철 대외경제협력추진위 고문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북한측에 보내는 1차분의 쌀은 40㎏단위로 포장하되 원산지등 일체의 표기를 하지 않기로 하고 이 합의내용을 실행하는 쌍방주체로 우리측은 대한무역진흥공사,북측은 조선삼천리총회사를 지정했다. 나부총리는 『2차 쌀회담에서는 쌀문제 뿐만 아니라 그밖의 여러가지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회담장소는 우리측으로선 가능한한 한반도내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나 북한측과의 접촉을 통해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다른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2차 회담에서는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북경회담에서 양측이 남북대화 채널 복구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모종의 이면 합의를 이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부총리는 또 이번 회담 타결이 북한에 피랍된 우성호 선원들의 귀환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오는 24일 동해항에서 남성해운 소속 씨아팩스호가 2천t의 쌀을 싣고 북한의 나진항으로 첫 출발할 예정이다. 한국 국적선이 남북간 항로를 공식 운항하는 것은 남북분단 이후 처음이다. 씨아팩스호는 22일부터 쌀을 선적,24일 동해항을 출발해 최단거리로 운항,25일 밤 또는 26일 새벽 나진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어 3∼5천t급 국적선들이 잇따라 도정을 끝낸 쌀을 싣고 동해·포항·울산·부산·진해·마산·광양·목포·군산·인천등 10개항을 출발,북한측이 지정한 남포·원산·청진·나진항등에 입항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남북 쌀회담이 타결됨에 따라 이날 송영대 통일원차관 주재로 16개 유관부처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대북 곡물지원 실무대책회의」를 열고대북 쌀제공은 남북협력기금과 정부 예비비에서 재원을 충당키로 의견을 모으고 통일원에 쌀지원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종합상황반을 설치키로 했다. 정부는 또 금명간 나부총리 주재로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부처별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이번 대북 쌀지원이 남북대화 재개 및 경협 활성화등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토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대북 지원/해상 수송작전/5만t 7월까지 북송 완료

    ◎대한통운 트럭 5천대 동원 항만까지/국적선 「씨 아펙스」호 첫 남·북 항로 운항/표시없는 40㎏들이 포대에 포장 해운항만청은 각 해운선사와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놓은 상태로 북한 쌀 수송을 위한 비상체제로 들어가 있다.정부의 대책이 내려오는 대로 배를 수배하는가 하면 가야할 항구를 지정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쌀 지원을 위해 도장 및 포장재 공장을 전국적으로 고루 배정하는 한편 동해 포항 울산 부산 진해 마산 광양 목포 군산 인천항에서 쌀을 선적하기로 했다. 북한에 1차로 제공되는 5만t의 쌀중 2천t이 1차로 22일 동해항에서 처음 선적된 뒤 24일 북한의 나진항으로 출발한다.이번 쌀 수송은 분단이후 최초로 남성해운의 국적선 「시 아펙스호」(Sea Apex)가 맡아 남북항로를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시아펙스호는 22일부터 쌀을 선적,24일 동해항에서 공해로 빠져나간 뒤 25일 밤이나 26일 새벽 북한의 나진항에 입항할 예정으로 보인다. 남성해운은 20일 하오 3시쯤 해운항만청으로부터 3천ⓣ급 선박을 준비하라는 긴급 연락을 받고,마침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부산항에 들어온 국적선 시 아펙스호를 이날 상오 10시 동해항으로 출발시켰다.이 배는 21일 밤 동해항에 도착,22일 아침부터 선적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항청은 당초 26일로 예정됐던 최초의 쌀 수송 일정이 24일로 당겨짐에 따라 2천∼3천t급 선박을 긴급 수배했으나 내항선 업체중에서는 운항선박이 없어 외항선사린 남성해운의 선박을 투입했다. 정부는 북경 쌀회담이 합의문 발표 이전에 관련부처 관계자 회의를 거치면서 비밀리에 쌀수송 작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2천t을 우선 북한에 보내는데 이어 8천t도 이달중에 북한으로 수송한다. 나머지 4만t은 7월중에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동해안은 원활한 하역작업을 위해 접안예정인 중앙부두의 석회석야적장 일부 1천2백평을 하치장으로,중앙부두 배면 유휴도로 5백10평을 차량대기소로 확보하고 육상 크레인(시간당 1백t2기)를 갖춰놓고 있다. 하역작업은 연이누언 3백명이 투입돼 철야로 작업하고 우천시를 대비해 깔판 5백개,복포 2백장을 준비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작업지시를 우리 측 선원이 할 수 있도록 선장과 선원들을 한국인으로 하고 선원들에 대해서는 언행을 조심하도록 보안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북한에 들어가면 우리 측과 곧바로 통신으로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양곡의 육상운송을 독점하고 있는 대한통운은 10t 화물트럭 등 5천여대의 육상 운송장비 가운데 여유분을 최대한 동원,이날부터 전국의 양곡창고­도정공장­항만간 쌀운송에 나서기로 했다.건교부는 우선공급분 수송에 이어 부산,인천,울산,포항,여수 등의 항구를 이용,나머지 4만t도 이런 식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이번에 가공된 쌀은 40㎏들이 폴리프로필렌 포대로 포장되고 있고,포대에는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았다.93년산 쌀을 선택한 것은 이들 쌀이 비교적 항구로 이동하기 가까운 거리에 저장돼 있기 때문이다.
  • 쌀제공,남북관계 발전의 전기돼야(사설)

    북한에 한국 쌀을 제공하는 문제를 협의해온 북경 남북한차관급 쌀회담이 다소의 진통을 겪기는 했으나 마침내 극적인 타결을 본 것은 반가운 일이다.이번 합의는 지난해 7월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 1년만에 처음으로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마주앉아 이루어낸 화해와 협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다.남북 쌍방의 전례 없는 양보자세와 화해협력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이러한 정신이 이제부터의 남북관계 전반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가기를 우리는 진심으로 바란다. ○남북한 전례없는 양보의 승리 우리정부는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전제조건 없는 대북쌀제공을 제의해 왔다.이 제의에는 북한을 민족 공존의 동반자로 돕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순수한 대북 화해·공존의 의지가 담겨 있다.지금 북한의 식량 및 물자부족은 심각한 상태에 처해 있다.특히 식량사정은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북한의 올해 곡물수요량은 6백72만t이지만 94년 생산량이 4백12만t,자급률이 61.4%에 그쳐 2백59만t이나 부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최근 북한을 다녀온 한 재외동포는 그곳에 체류하는 동안 「하루 두끼먹기운동」을 알리는 선전포스터와 플래카드를 직접 목격했으며 식량배급이 제대로 안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그런데도 북한은 같은 민족으로 쌀을 제공할 수 있는 한국은 외면한 채 동남아·일본 기타 세계를 상대로 쌀 공급을 요청해 왔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북의 요청에 호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동기는 인도주의보다 정치적 계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가회담 북경아닌 판문점서 그같은 일본의 책략은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한·일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을 우리는 이미 지적한 바 있다.그런 의미에서 북한이 우리와의 차관급 쌀 대화에 나서고 이를 당국간 대화로 인정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다. 특히 북한이 식량위기라는 체제 내부의 문제를 놓고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민족공동복지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는 것은 큰 변화로 평가할 수 있다.북핵문제라는 남북관계 최대의 걸림돌이 치워지게 된 상황에서 실질적인 남북교류를 적극 확대해 갈수 있는 역사적인 토대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추가 곡물제공 및 경수로공급을 위해 남북대화채널은 꾸준히 가동될 것으로 전망 된다.그러나 이번 회담의 타결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1차적인 여건의 조성일 뿐 관계개선 그 자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경제교류협력위 가동 바람직 북한은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본합의서」에 서명해 놓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그동안 남북간의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어버린 전례가 여러차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앞으로의 남북관계는 여전히 북한의 태도여하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우리는 무엇보다도 「기본합의서」정신부터 되살릴 것을 북한 당국에 촉구한다.우선 쌀회담 타결을 계기로 「남북기본합의서」에서 약속된 「남북경제공동위원회」를 가동시켜 추가곡물제공 협상을 진행하되 이번에는 제3국이 아니라 판문점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92년 5월 발효이후 한번도 열린 적이 없는 남북경제공동위원회가 가동된다면 남북협력과 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으며 남북관계개선에도 획기적인 기여를 할수 있을 것이다. ○북한도 우리에게 선의보이라 우리정부가 인도적인 입장에서 무조건 쌀을 제공하는 만큼 북한도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란다.최근 납북된 우성호 선원을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휴전 이후 납북돼 아직도 억류돼 있는 4백38명의 남쪽 사람들도 송환하는 문제를 놓고 남북이 계속해 협의에 나서야 할 것이다.이산가족의 상봉과 자유로운 왕래를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의 재개도 바람직한 북한의 호응일 것이다.그렇게 함으로써 남북화해·협력시대의 새로운 문을 여는 역사적인 전기를 마련하는데 동참해 주기를 우리는 간절히 바란다.
  • 의미와 전망/남­북 화해·협력의 새무드 조성(쌀 대북 지원)

    ◎조건없이 지원… 관계개선 북의 호응기대/납북어부 송환­쌀 추가제공땐 교류 “순풍” 북경 쌀회담의 타결은 우리측이 북한당국에 본격적 남북 화해·협력시대로 가는 뚜렷한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 사실 북한에 대한 쌀제공은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문제였다.대내외적으로 체제우월성을 선전해온 북한당국의 체면이 걸려 있는데다 우리 내부에서도 곧 허물어질 북한체제에 굳이 「영양제」주사를 놓아줄 필요가 있느냐는 부정적 시각이 없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북한의 갈 데까지 간 식량난과 어떻게 해서든 남북관계개선의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는 우리측의 전향적 자세가 마침내 대북 쌀제공이라는 접점을 찾았다.남북분단 이래 최대규모의 실질적이고 인도적인 협력이 이뤄진 것이다.지난 84년 북측이 우리측에 수재물자를,91년에는 우리측이 북측에 쌀을 보낸 선례는 있으나 규모면에서 이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물론 북한의 절박한 식량난이야말로 이번 쌀회담이 결실을 하도록 하는 알파요 오메가였다.북한은 80년대 후반이후누적된 곡물생산부진으로 올들어 「하루 두끼먹기운동」등 주민에 대한 내핍강요로는 버틸 수 없는 최악의 식량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설상가상으로 외화부족과 대외신용도의 추락으로 외미도입마저 여의치 않았다. 이런 사실들이 북한주민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북한당국의 입장을 우리측이 대국적으로 이해하는 자세를 취한 것도 협상타결의 촉진제였다. 이를테면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하면서도 외형적으로는 장기저리상환에,그것도 북측의 무연탄과 맞바꾸는 민간차원의 구상무역에 동의,북한당국의 체면을 살려준 것이다. 이처럼 쌀지원과 관련해 우리측은 별다른 전제조건을 달지 않았다.쌀제공은 북한당국의 호전성을 약화시키고 아울러 북한주민에게 우리의 선의를 간접적으로나마 알려 장기적으로 남북화해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전략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당장 남북당국간 전면적인 대화가 재개되는등 관계개선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보기는 어렵다.엄밀히 말해 이번 쌀지원은 우리측이 북한당국에동족끼리 교류와 협력을 도모해나가자는 일방적 화해메시지를 보냈을 뿐이기 때문이다.이를 받아들이느냐는 여전히 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대화채널복원등에 대한 명확한 보장장치도 없이 우리측이 너무 쉽게 합의해준 것이 아니냐 하는 아쉬움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나포한 우성호 선원을 조만간 돌려보내느냐 여부가 북한의 태도변화를 판독할 수 있는 일차적 시금석이 될 것이다.이같은 가시적 조치가 1단계 대북 쌀제공 이후 우리측의 추가곡물제공으로 이어질 경우 남북관계는 일단 순풍을 맞게 될 전망이다. 일부 관측처럼 이번에 쌀과 관련한 공식합의문 이외에 양측이 남북대화와 관련한 모종의 이면합의를 맺었다면 그러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북 쌀제공 환영”/여야 성명 여야는 21일 북한에 대한 쌀제공 협상이 마무리된 것을 환영하는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민자당 박범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경협상이 타결돼 북한에 쌀을 보낼수 있게 된 것을 크게 환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남북간의 교류협력이 확대되고 남북관계가 상호 신뢰를 쌓을수 있는 방향으로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박범진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동포에게 쌀을 제공하는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평가한 뒤 『북한도 우리의 제안을 조건없이 받아들임으로써 남북대화가 성큼 다가서는 상응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쌀 첫 북송 영예 「씨 아펙스」호/3천1백t급 컨테이너선/선령 6년… 남성해운 소속 북한에 쌀을 싣고 갈 남성해운은 한일간 항로에서 컨테이너와 벌크화물을 수송하는 중견 해운업체다. 남북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항로에 국적선을 띄우는 영광을 안게 된데는 김영치(53)사장의 부친인 김한수 전 사장이 해방 전부터 국내 연안을 운항하는 내항선업을 해온 인연 때문이다.해방 뒤 내항선 물동량이 늘면서 사세가 커지면서 53년 한일간을 운항하는 남성해운을 설립,오늘에 이르렀다. 84년 해운합리화 조치 전에는 세계일주항로를 운항했고 회사규모도 당시 국내 최대 선사였던 대한선주와비슷했을 정도다.그러다 해운업체의 난립으로 84년 해운합리화 조치가 단행되면서 남성해운도 자사보유 선박 87%를 매각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현재 남성해운은 컨테이너선 5척,일반화물선 5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일간 물동량 증가로 매출 4백50억원에 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번에 쌀을 싣고 북한에 들어가는 이 회사의 씨 아펙스호(SeaApex)는 89년 국내 계획조선자금으로 건조된 선령 6년의 3천1백t급 준 커테이너선이다.한일항로에 투입돼 일반화물을 수송해 온 이 배에는 중국의 조선족 교포선원 2명과 14명의 한국 선원이 타고 있다. 선상 기중기 3대를 장착,시간당 42t,하루 8백40t을 처리할 수 있다.각종 무선통신장비와 항만전화가 탑재돼 있어 북한의 나진항에 입항하더라도 본사와 연락이 가능하며 일본 대리점이나 지점과도 연락할 수 있다.
  • 도정·포장재 업체/대북 쌀제공 “때 아닌 특수”

    ◎비수기불구 공장 풀가동/“15만t 분량 1백억 수입” 쌀 회담의 타결로 도정공장과 쌀포장재 생산업체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도정공장과 포장재의 제조업체들은 북한에 대한 정부의 쌀제공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공장을 24시간 풀 가동하거나,일반 주문을 뒤로 미루는 등 눈코 뜰새 없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도정공장의 경우 전국에 있는 3백69개소 중 농림수산부와 계약을 맺은 2백31개소가 21일 일제히 풀가동에 들어갔다.평상시 같으면 쌀을 수확하는 9∼10월 이후라야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파주곡산 도정공장은 북한에 보낼 쌀을 가공하기 위해 공장의 가동시간을 평시의 8시간에서 18시간으로 늘렸다.이 공장의 김영선 사장(31)은 『평일의 경우 하루 8시간을 가동해 24t 가량을 처리할 수 있으나,21일에는 상오 6시부터 자정까지 가동했다』며 『8명의 인부로 93년산 정부미 70t을 가공해 포장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국내의 도정업체들은 북한에 제공할 쌀을 가공함에 따라 1백억원 가량의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농림수산부가 추정한 대북 쌀지원 관련 소요 예산에 따르면 93년산 정부미를 기준으로 할 때 가공료는 t당 5만5천2백59원씩 28억원,포장료는 t당 1만62원씩 5억원이므로,15만t의 가공 및 포장료는 99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쌀포장재의 생산업체도 사정은 비슷하다.인천광역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에 있는 포장재 생산업체인 송광산업의 김진홍 전무(40)는 『지난 10일부터 하루에 7천여장씩 2개월 계획으로 북한에 보낼 쌀 포장재 30만∼40만장의 제조작업을 펴고 있다』며 『이미 생산하고 있던 농협의 추곡수매용 포장재 및 일반회사의 원료 포장용 등 하루 4만장의 생산량중 7천여장은 불가피하게 뒤로 미뤘다』고 말했다.
  • “남북대화 물꼬트는 계기 됐으면…”/대북 쌀지원 각계 소리

    ◎동포애 차원 “쌍수환영”/우리쌀 받는 것도 북녘의 큰 변화/북한은 이산·서신교류로 화답을 『인도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므로 이번 쌀 북송은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중국 북경에서의 남·북한 관계자 접촉이 잘 풀려 21일 우리가 북한에 쌀을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은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와 함께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번 쌀 북송이 통일을 향한 진정한 출발점이 되길 기원했다.나아가 한순간의 지원이 아닌 이산가족교류·경제협력·자유왕래 등 남과 북 사이에 보다 큰 화해와 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서울YMCA 전대련(63) 회장은 『동포끼리 힘들 때 서로 나눠먹는 것은 인륜·도의상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고 『북한이 우리의 쌀을 받아가는 것 자체가 새로운 변화』라고 평가했다. 고려대 이필상(경영학·48)교수도 『어떠한 정치·경제·사회논리 보다 순수한 동포애의 차원에서 이번 조치는 환영할만한 일』이라고밝히고 『정부는 이를 계기로 북한에 조심스럽게 접근,주도적으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고 의미있는 경제협조체제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유재현 사무총장은 『이번 일은 정부당국 사이의 대화를 통한 결실이라는 점에서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계기로 올해안에 총리급회담이나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사이의 대화를 주도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울시교육청 김대성(48) 장학사는 『분단 50주년을 맞아 남북이 동포임을 확인하는 절차의 하나로 학생들의 교육적인 측면에서 볼 때 무척 바람직스러운 조치』라면서 『어차피 보낼 것이라면 가급적 일본보다 먼저 우리 쌀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유통 담당 김동균 이사도 『그동안 경직돼왔던 남북관계가 급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농협은 광복 50주년 기념행사로 이보다 뜻깊은 일이 없다고 판단,이미 도정과 수송 등 모든 과정에 대한 준비작업을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이화여대 김석준(행정학) 교수는 『1년 남짓 냉각된 관계를 유지해온 남북이 쌀협상을 타결했다는 자체가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 발전』이라고 평가하고 『남북한은 이를 계기로 이산가족 교류와 남북정상회담 성사 등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 광신고등학교 홍래 교장도 『평소 학생들에게 북한주민 개개인은 마음씨 착한 우리의 동포로 보아야 한다고 가르쳐온 만큼 무엇보다 뜻있는 조치』라고 밝혔다. 백형구(59) 변호사는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보낸 쌀이 군량미로 전용되거나 외신보도처럼 외화벌이용으로 다른 나라에 재수출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해 정부의 대응체계 강화를 촉구했다. 한편 재계는 21일 쌀회담합의는 남과 북이 한민족공동체임을 일깨워준 쾌거라며 모두 환영의 뜻을 보였다.
  • 남·북·일 새 3각관계(한·일수교 30년)

    ◎일의 「남·북 줄타기 외교」 대비해야/대북 수교협상 자세따라 한·일갈등 소지/끊이지않는 「망언」… 선린의 앞날 불투명 국교가 정상화된지 30년,한일양국관계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지난 65년 6월22일 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에 서명한 이후 양국 관계는 발전과 퇴보를 되풀이하고 있다.지난 30년동안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측면에서 양국 관계는 양적으로는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65년 2억 달러에 불과하던 양국간 무역액은 그동안 2백배 가까이 늘어 지난해에는 3백89억 달러를 기록했다.양국간 인적 교류도 65년 1만명에서 지난해 2백7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양국이 이웃국가로서 결속력있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한국쪽에선 「동반자」보다는 「반일감정」이나 「망언」이,일본쪽에선 「혐한」「추한 한국인」이란 단어가 언론에 더 많이 등장한다. 지난 연말 한국 외무부와 일본 외무성 당국자들이 여느해 보다 강하게 새해를 맞는 흥분을 느낀다고 털어 놓는 것을 본 일이 있다.광복 50년(일본에는 종전 50년이다),국교정상화 30년이라는 1995년의 역사성이 양국관계를 다루는 당국자들에게는 팔을 걷어붙일만한 의욕을 촉발하는 계기일 수 있을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도 몇차례 천명했듯 95년을 과거를 극복,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원년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 당국자들의 바람이었다. 그러나 양국 정부의 의욕은 국민감정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일본과의 수교 30년을 기념하는 것 같은 공식행사를 용인할 수 없는 것이 아직도 엄연한 우리 국민의 평균적 정서이기 때문이다. 양국 정부는 기념행사를 아예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이를 반민간 단체로 볼 수 있는 한일의원연맹(회장 김윤환/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으로 넘겼다.그러나 연맹측이 계획했던 행사조차 제대로 추진되지는 못했다.경북 예천 출신으로 「일본의 이미자」로 불리는 재일동포 가수 미야코 하루미의 서울,부산 공연은 문화체육부의 불허로 무산됐으며,한일청소년회관의 건립계획도 변경됐다.이달 일본에서,오는 12월 우리나라에서 기념우표가 발행되는 것 정도가 확실히결정됐을 뿐이다. 의원연맹측이 초대 조선총독을 지낸 데라우치(사내정의)가 한반도에서 수집해간 문화재를 반환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 정도가 계속 기대를 걸만한 사업이다. 양국 관계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차원에서 시각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한다. 우선 한일 관계를 양자관계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다자간 관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국제사회 내에서라면 한일 양국의 이익은 거의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양국은 자유무역체제를 지향하고 그 안에서 국가발전 전략을 꾀하고 있으며,민주주의와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국가의 기본 이념도 같다. 일본 관계를 다루는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선출과정에서 김철수후보를 적극 지원하거나,우리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이해가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국익이 일치하는 구조 속에서도 양국 국민들이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지적이다.일본인들 스스로의 지적처럼 『괴롭지만 과거를 바로 보지 않으면,미래는 없다』는 것이 한일관계의 현실이다. 한반도 및 동아시아 침략에 대한 사죄,군대 위안부문제,사할린동포 문제등은 양국이 해결해야 할 오랜 현안이지만,일본측은 어느것 하나 진심으로 반성하며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일의원연맹의 지철민 사무총장은 올해 사회당,자민당,신당 사키가케등 여당연합과 신진당이 추진하던 일본 국회의 과거사죄와 부전결의가 결국 신진당이 불참한 채 반성과 평화추구라는 용두사미로 끝나고,때를 맞춰 터져나온 와타나베(도변미지웅) 전외무장관의 한일합방과 관련한 망언이 아직 한일관계의 미래를 바라보기 어렵게 만드는 일본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대북 쌀 제공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일본 정부의 미묘한 자세는 우리 국민과 정부 당국자들이 안고 있는 일본에 대한 원초적 우려감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의 한반도 전략은 무엇인가.일본은 과연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는가.한국민은 일본이 북한과의 수교를 이끌어낸뒤 한반도의 남북 양쪽을 저울질하는 줄타기 외교를 전개하며 이문을 챙기려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연스레 갖게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올해가 광복 50년,국교정상화 30년이라서가 아니라,북한과 일본의 수교가 본격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에,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일본 태도에 따라 한일 관계는 또 한차례 갈등하며 후퇴의 시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한국측 외교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난 1월 고베 대지진 때 한국 국민들은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며,구호물자를 보낸 바 있다.전문가들은 광복후 50년이 지나고 양국을 움직이는 세력이 전전세대에서 전후세대로 교체되면서 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양국관계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신세대들은 미래를 위해 과거를 청산한다는 인식을 전세대보다는 어렵지 않게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또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낮에는 반일,밤에는 친일」이라는 식의 일본에 대한 이중적 잣대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논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베스트셀러가 된 「일본은 있다」의 저자 서현섭씨(외무부 외교정보관리관)는 『한일관계의 지난 50년은 두나라 국민이 무시(DISREGARD)→불신(DISTRUST)→혐오(DISLIKE)라는 3D를 만들어온 세월』이라고 말했다.그는 『앞으로의 50년은 세 단어에서 부정을 의미하는 「DIS」 세글자를 떼어버리고 상호인정(REGARD)→신뢰(TRUST)→선린(LIKE)의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일관계 30년 일지 ▲1965년 6·22=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 서명 ▲8·28=한일협정 반대 학생 데모 및 위수령 발동 ▲12·18=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 발효 및 주한·주일대사관 상호개설 ▲1966년 1·17=한일간의 일본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법적지위와 대우에 관한 협정 발효 ▲5·27=일본 문화재 2천3백28점 반환 ▲19 67년 6·30=사토 에이사쿠 일본총리 방한,박정희대통령 취임식 참석 ▲1970년 6·16=한일 정기여객선(부관페리호) 취항 ▲1971년 2·5=일·북 재일교포 북송합의서 조인 ▲1973년 8·8=김대중 납치사건 발생 ▲1974년 8·15=조총련계 문세광,육영수 여사 저격 ▲1975년 9·15=조총련계 동포 성묘단 모국 방문 ▲1982년 7·26=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외교 문제 비화 ▲1983년 1·11=나카소네 일총리 첫 공식 방한 ▲1984년 9·6=전두환 대통령 첫 공식 방일 ▲1986년 5·18=일,대한 2백해리 어업수역 선포 ▲7·24=후지오 문부상 교과서 왜곡관련 망언 ▲1990년 5·24=노태우대통령 방일 ▲9·24=가네마루 자민당부총재 등 3당 대표 방북,일북수교 원칙 합의 ▲1991년 1·9=가이후 총리 방한,한일 우호협력 3원칙 발표 ▲1992년 7·6=일본정부 종군위안부 조사결과 발표,정부관여 인정 ▲11·8=노태우 대통령 실무 방일 ▲1993년 10·4=사할린 동포 관련,한일 실무협의회 ▲11·6=호소카와총리 실무 방한 ▲1994년 3·24=김영삼대통령 방일 ▲7·23=무라야마 총리 방한 ▲1995년 1·19=한국정부,고베지진에 구호품 전달 ▲6·5=와타나베 전외상 한일합방 관련 망언 ▲6·14=일본의회 과거 반성,평화 추구 결의 ◎지표로 본 양국관계/교역규모 급속 증가… 1백85배 늘어/경기둔화·국민감정 악화… 90년초 주춤/대일 누적적자 1천억불 시정 과제로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간 경제교류는 빠른 속도로 진행돼 왔다. 80년대 말까지 교역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다가 90년대 초 국내 경기둔화와 노사분규 여파로 잠시 주춤했다.그러다 엔고에 힘입어 지난 해부터 기계류와 부품을 중심으로 산업협력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그러나 30년간 누적돼 온 대일 무역적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65년 국교정상화 당시 대일 수출은 4천4백만달러였다.이것이 지난 해에는 1백35억2천만달러로 늘었고,대일 수입도 1억6천만달러에서 2백53억9천만달러로 커졌다.교역규모만 1백85배 신장한 셈이다. 반면 교역확대속에 65년 1억2천만달러였던 대일 무역적자가 86년 50억달러를 넘은 데 이어 지난 해에는 1백억달러 돌파(1백18억6천만달러)라는 반갑지 않은 기록까지 남겼다.그간의 누적적자만 이미 1천억달러를 넘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국교정상화 이후 계속 늘던 대일 수출은 89년 1백35억달러를 고비로 줄기 시작,92년 1백16억달러로 떨어졌다.수입도 91년 2백11억달러에서 92년 1백95억달러로 감소했다. 일본의 대한투자가 전체 외국인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92년 건수기준 30.5%,금액기준 17.3%로 82∼86년 평균(건수 47.7%,금액 49.6%)에 못미쳤다.고임금으로 한국의 투자매력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과거사 문제로 국민감정이 악화돼 소원한 상태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93년 초 양국 모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 경제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국민감정과 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로 문제를 풀기로 양국 정상이 합의한 뒤 우리 정부가 먼저 수입선다변화 품목을 해제하는 등 관계를 개선해 나갔다. 교역액이 92년 3백11억달러에서 지난 해 3백89억달러로,일본의 한국투자는 92년 72건,1억5천달러에서 지난 해 1백32건,4억2천만달러로 각각 늘었다. 교역형태도 기계류와 부품·소재를 일본에서 들여다 경공업제품을 생산,제3국에 파는 「산업간 교역형태」에서 반도체와 철강 등 중화학제품을 서로 주고받는 「산업내 교역」으로 바뀌었다.일본으로서도 가격과 품질경쟁력이 있는 한국산 부품과 소재를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일본기업들의 투자도 저임금을 겨냥한 해외 생산기지화 전략에서 전략적 제휴형태로,기술협력도 한국의 일방적 기술이전 요구가 아닌 경제논리에 기초한 교류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 엔고 지속과 세계경제의 지역주의화,미국과의 협상실패에 따른 무역마찰로 일본은 우리와 산업협력의 끈을 단단히 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일본기업을 적극 유치,대일역조를 개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그렇게 되면 기술이전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양국관계가 호혜와 동반의 관계로 성숙돼 갈 것이다.
  • 북,고비마다 새주문… 합의 늦어져/남북 쌀회담 타결 뒷 얘기

    ◎5일간 10여회 대좌… 40시간 마라톤 실랑이/쌀 전달방식·회담대표 호칭문제 싸고 설전 지난 17일부터 북경에서 진행된 남북 쌀회담은 상·하오,그리고 밤에서 새벽까지 하루 2∼3차례씩 회담을 강행군,연 회담횟수 10여회,회담시간 40여시간에 이르는 마라톤협상이었다. 남북 양측 대표는 연일 새벽까지 이어진 회담에 모두 지쳤지만 회담에 쏠린 관심을 감안,잠시도 주의를 흩뜨릴 수 없었다. 당초 주초 끝나리라던 회담이 늦어진 이유는 북한측의 본국 훈령접수절차가 복잡한데다 얘기가 잘돼갈 만하면 턱도 없는 제안을 다시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 우리 대표단이 이번 회담과정을 통해 보안을 강조한 것은 주지의 사실.북경 현지의 이석채재정경제원차관이 서울로 보고하는 통로는 권령해안기부장·한승수청와대비서실장을 통해 김영삼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고위단선 라인.이 핵심인사 외에는 아무도 회담진행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마라톤회담을 하다보면 본국의 훈령도 하루 수차례씩 받아야 한다.우리는 몇시간이면 청와대의 결재까지 받은 훈령이 전달되지만 북한쪽은 새 훈령을 받으려면 빨라야 반나절,보통 하루씩 걸려 회담에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북한은 또 지난 18일 회담에서는 『남쪽이 그렇게 여유가 있다면 1백만∼2백50만t의 쌀과 함께 잡곡도 달라』고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19일 회담에서는 쌀을 전달하는 방식을 놓고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진다.우리측이 원산지표시삭제,제3국선박이용 등을 수용했음에도 북한측은 『5만t,10만t 식으로 나누어주지 말고 한꺼번에 달라』고 요구했다.우리는 15만t을 한꺼번에 무상지원하는 대신 7월중순 2차회담 개최를 받아냈다. 우리는 또 지원된 쌀의 상환방식에 대해서도 『북한측에 일임하겠다』고 밝혀 실질적으로 무상으로 지원한다는 데 합의가 이루어졌다. 회담이 성패의 고비에 놓인 긴박한 순간은 20일 하오.북측의 전금철이 『남한이 자꾸 조건을 다는 것 같아 기분나쁘다』면서 회담장을 한때 나간 것으로 알려져 『회담이 결렬됐다』는 추측이 강하게 나돌기도 했다. 이에 우리측은 이날밤 『합의주체에 당국자를 포함시키는 것은 양보하지 말라』는 최후통첩성 훈령을 보냈고 북한대표단이 이를 수용할 듯해 21일 새벽 타결이 기정사실로 비쳐졌다. 그러나 북한은 전금철의 호칭을 「대외경제협력위 고문」으로 한 합의문에 가서명한 뒤 본국의 훈령이 다시 필요하다고 밝혀 21일 상오부터 다시 문안작성회의가 마지막으로 한차례 더 열려야 했다.
  • 나 부총리 문답/“남­북 쌀 대화창구 계속 유지”(쌀 대북 지원)

    ◎무공­삼천리사 세부절차 협의·집행/동포애 담긴쌀… 북 골고루배부 기대/2차회담선 쌀이외 남북관계도 논의 나웅배 통일부총리는 21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남북한 쌀협상 합의 발표문을 낭독한 뒤 기자들의 물음에 답했다.다음은 나부총리와의 일문일답 요지. ­서명때 북한 전금철은 직책을 어떻게 적었나. ▲정무원 산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고문 자격으로 서명했다. ­합의문이 늦어진 배경은. ▲남북한이 오랜만에 회담을 열어 여러 문제를 논의하다 보니 늦어졌다. ­여러 문제란. ▲(쌀 지원에 따르는) 절차·수량·인도방법등이다.쌀 문제 하나만을 가지고도 인도등 부수적인 문제들을 논의하느라 시간이 길어졌다. ­쌀을 매년 제공할 수 있는가. ▲그것은 앞으로의 회담과 남북 대화에 달려있다. ­2차회담은. ▲정부당국자간 회담이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일본 쌀은 언제 제공되는가. ▲먼저 한국쌀이 들어가면 일본쌀이 들어가는 것이 분명하다.우리쌀 제공 일정과 맞추어 진행될 것이다. ­2차회담에서 쌀 추가제공이 논의되는가. ▲그때 가서 상황이나 의제를 정하게 될 것이다. ­남북간 비밀 쌀회담은 누가 제의했는가. ▲우리측에서 지난달 26일 쌀제공문제와 관련된 절차를 협의하기 위한 접촉을 제의했다.그리고 지난 13일부터 대한무역진흥공사와 북한의 조선삼천리총회사간 접촉에서 당국자간 대화를 우리가 제의했고 북한이 수용했다. ­2차회담에서는 남북관계 현안이 다루어지는가. ▲쌀 문제와 그밖의 현안이 논의될 것이다. ­2차회담 장소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정부로서는 한반도안에서 회담이 열렸으면 한다.회담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만큼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 ­이번 쌀협상에서 납북된 우성호 선원 귀환문제가 논의됐는가. ▲그렇지 않다.쌀문제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회담을 진행했다. ­2차 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이 있는가. ▲대한무역진흥공사와 북한의 조선삼천리총회사간에 1차분 쌀 선적과 관련한 접촉을 갖는다.2개 채널을 통해 2차 회담의날짜나 장소등이 논의될 것이다.즉 정부당국자간 만남을 중간에서 추진하는 것이다.이번 회담의 정부대표들은 계속적인 연락창구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당초 북한이 요구한 쌀의 양은. ▲합의된 15만t보다 훨씬 많다.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 ­예산은 어떻게 조달할 생각인가. ▲일단 남북협력기금과 예비비등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대북곡물제공 합의」 나 부총리 발표문 김영삼 대통령께서는 그동안 동포애적 차원에서 북한의 식량난을 덜어주기 위해 작년 8·15 광복절 경축사,금년 3월7일 베를린선언,5월15일 IPI총회연설 등을 통해 대북 곡물지원을 수차 제의한 바 있습니다. 이어 정부는 지난 5월26일 부총리겸 통일원장관 명의로 아무런 전제조건없이 북한이 필요로 하는 곡물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고 절차문제 협의를 위한 쌍방 당국간 접촉을 제의하였습니다. 그후 북한측의 제의로 우리측의 대한무역진흥공사와 북한 대외경제위원회산하 삼천리총회사간에 6월13일부터 6월16일까지 북경에서 접촉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측은 쌀 제공문제는 남북당국간 접촉을 통해 협의해야 한다는 점을 통보하였으며 북한측이 이를 수락함으로써 6월17일부터 21일까지 남북당국간 북경접촉이 진행되었습니다. 쌍방당국은 이번 접촉에서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습니다. ▷합의요지◁ ⓛ우리측은 북한측에 1차로 쌀 15만t을 인도하며 이 1차분은 전량 무상으로 제공한다. ②우리측은 본 합의서를 서명한 날로부터 10일이내에 첫 선박을 출항시킨다. 우리측은 상기 1차분을 해상을 통해 우리측 선박으로 청진·나진항 등에 인도한다. ③북한측에 1차분으로 인도되는 쌀은 정미 40㎏단위 PP포대로 포장하며 일체 표기를 하지 않는다. ④본 합의서에 명시된 합의사항을 실행에 옮기는 쌍방 상사는 우리측에서는 대한무역진흥공사와 북한측에서는 조선삼천리총회사로 한다. ⑤남과 북은 쌀 인도·인수가 원만하게 이행되도록 필요한 모든 협조를 보장한다. ⑥남과 북은 1995년 7월 중순에 제2차 회담을 개최한다. ⑦이 합의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본 대표단이협의하여 해결한다. 였다. 지난 84년9월 우리측 수재시 북측으로부터 쌀과 시멘트 등을 지원받은후 11년만에 이루어진 북한에 대한 이번 쌀제공은 남북간에 화해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책임있는 당국간의 협의를 거쳐 동족간에 서로 돕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이번 합의는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북한의 어려운 식량사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순수한 동포애 차원의 조치였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북한당국과 합의한 사항들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아갈 것입니다. 정부는 이 민족적인 사업에 전국민이 참여한다는 뜻에서 도정 및 포장재공장과 선적항구 등을 전국적으로 고르게 배정할 것입니다. 도정공장은 전국의 정부미도정공장 1백90개소가 동시 가동하게 되며 포장재제작 역시 전국의 30개 공장이 참여하게 됩니다. 지원미를 선적할 전국의 주요항구는 동해·포항·울산·부산·진해·마산·광양·목포·군산·인천 등이며 지원미 2천t을 실은 첫번째 수송선은 금주 내에 강원도 동해항을 출발할 예정입니다. 지원미의 첫 선적지를 동해항으로 결정한 것은 동해항이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항구로서 북한의 요구대로 최단 시일내에 쌀을 보내기 위한 것입니다. 정부는 이번 쌀지원을 원활히 하기 위해 금명간 통일원차관주재의 대북 곡물실무대책회의에 이어 통일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여 범정부차원의 후속지원책을 마련,시행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995년 6월 21일
  • 정부 움직임/청와대(쌀 대북 지원)

    ◎긴장완화 앞당길 대북 화해조직 적극모색/“남북교류·협력 활성화분수령 될것”­통일원/도정·출하·선적등 업무지원 준비 분주­농림수산부 남북 쌀회담이 오랜 진통끝에 타결되었다. 이번 회담은 북한 김일성주석 사망이후 냉각된 남북 관계가 화해분위기로 전환될 주요 분수령으로 평가되고 있다. 타결소식이 전해진 21일 하오 정부 관련부처는 활기를 띠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청와대◁ ○…최근들어 일정이 빡빡했던 김영삼 대통령은 21일에는 일체의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북한과의 쌀회담이 타결되면 도정을 비록,물량확보와 수송등 후속조치가 상당히 복잡하며 그러한 후속조치들을 관련 부처로부터 보고받고 추가지시를 하기 위해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북경으로부터 들엉오는 막바지 협상결과를 수시로 복 받으면서 관계수석비서관을 불러 향후대책등을 논의한것으로 알려졌다. 하오에는 나웅배 통일부총리부터 쌀 협상타결상황을 보고받았다. 청와대측은 또 나부총리 이외에도 관련 부처 장관들이 김대통령 연쇄면담 일정도 짜고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이번 북한에 대한 쌀제공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개선에 있어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하고 『나아가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원대한 구상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통일원◁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하오7시5분 기자회견을 갖고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북경에서 종료된 쌀회담결과를 발표했다.나부총리는 회담결과에 상당히 만족한듯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했으며 『오는 7월중순의 2차회담부터는 쌀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전반에 걸친 문제가 토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남북대화가 본격 궤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나부총리는 또 『쌀회담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 파악하고 있었다』며 통일원이 이번 회담에서 소외됐다는 일부의 지적을 부인하기도. 통일원은 이날 새벽 북경에서 쌀협상이 매듭지어짐에 따라 당초 이날 상오10시 현장에서의 서명절차를 본뒤 서울에서 나부총리가 결과를 발표토록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북한측이 평양으로부터 최종 훈령을 기다리느라 서명이 지연되자 한때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나부총리는 이날 하오4시45분 청와대로 올라가 김영삼대통령에게 북경회담결과를 보고.나부총리는 보고직후 발표를 할 예정이었는데 6시쯤 통일원으로 돌아와서는 『북경에서 서명이 이뤄지지 않아 발표시간을 잡을 수 없다』고 설명했었다. 한편 통일원은 나부총리의 합의문발표를 계기로 모처럼 대북정책 총괄부서로서의 활기를 되살리기 시작했다. 주요 통일원당국자들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남북간 교류·협력이 활성화되면서 그동안 회담과정에서 청와대·안기부등 독자적 정보채널이 있는 다른 부처로부터 「귀동냥」을 하던 처지에서 벗어나 활동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기대하고 있다. ▷재정경제원◁ ○…남북한 쌀회담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재정경제원은 후속대책 마련에 분주.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1일 합의문 서명소식이 알려지자 곧 1급 간부회의를 소집,후속 대책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남북한 경협방안을 논의.홍 부총리는 이날 다른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하루종일 장관실에서 대기. ○…재경원 관계자들은 쌀협상 타결이 예정보다 늦어지자 혹시 합의문작성과정에 돌출변수가 불거져 협상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며 노심초사했으나 이날 하오 늦게 타결소식이 전해지자 일단 안도하는 모습들.이들은 『북한과의 협상이 무사히 타결돼 그동안 진척을 보지못했던 경협문제가 빠르게 진척될 것 같다』고 희망섞인 기대. 한편 쌀회담에 우리측 대표로 참석한 이석채 재정경제원 차관은 회담을 극비에 부치라는 청와대 지시에 따라 공식출장이 아닌 휴가를 얻어 일본을 거쳐 북경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개인적인 사유의 휴가원을 제출,총무과장을 통해 부총리 결제를 받았는 데 휴가기간은 월요일인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였다고. ▷농림수산부◁ ○…21일 남북한간 북한에 대한 쌀지원 합의문이 공식 발표되자마자 농림수산부는 「대북 쌀지원 대책 상황실」을 설치,가동에 들어가는 한편 식량정책국 직원,농산물검사소 요원,농협 및대한통운 직원을 도정 현장에 급파,업무 지원을 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 농림수산부는 그러나 22일까지 북으로 보낼 쌀 부대를 제작하도록 의뢰한 데 이어 도정 등 쌀 가공능력과 항구까지의 국내 수송대책에 대해 완벽한 준비태세를 갖췄기 때문에 다소 여유있는 모습. 농림수산부는 이와 함께 경기도 연천군 연일 도정공장 등 1백90여 곳에 시·군 양정 관계공무원 1명과 농산물 검사 공무원 1명을 각각 상주하도록 해 도정·출하과정 등을 면밀히 검사하도록 지시. 농림수산부는 그간의 준비상황으로 미뤄 이번 주내 북한에 대한 쌀 1만t의 선적은 어렵지 않다고 자신만만. ○…북경 쌀회담에서 정부가 북한에 모두 15만t(1백5만섬)을 제공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농림수산부는 환영일색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농정 부처답게 내년도 쌀 수급기조를 흩뜨리지 않기 위해 필요물량 확보에 조금은 곤혹스러워하는 눈치. 이는 오는 10월말(양곡연도)까지 국내 여유 물량이 1백여만섬으로,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공급 물량이 같은 수준이기 때문이다.특히 1백만섬의 여유분에는 통상마찰의 소지가 있어 북한에 제공할 수 없는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에 따른 외국산 쌀 의무수입 물량 35만섬도 포함돼 실제 여유분은 65만섬인 셈. 따라서 정부는 10월말의 예상 재고량 7백35만섬(민간보유 포함)에서 의무수입 물량을 뺀 7백만섬 중 일반 쌀이나 통일 벼로 나머지 부족분을 채워야 한다.정부 및 농협 보유 일반 쌀은 10월 추정치로 4백81만섬,통일벼는 1백35만6천섬 수준. 농업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쌀 지원을 합의함에 따라 내년도 쌀 수급안정의 최대의 관건은 올해의 쌀 작황이라고 지적.농림수산부는 올해의 쌀 생산량을 3천5백13만4천섬으로 잡고 있어 작황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북한 쌀 지원에 따른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경 쌀회담 이모저모/남북대표 구체적 합의내용엔 함구/합의문 표현 의견 엇갈려 발표 지연/북,사실상 「당국간 회담」 공식 인정/일 기자 “북­일 수교회담도 북경서 열릴것” ○…대북한 쌀제공에 대한 남북한 합의발표는 21일 예정보다 2시간이 늦은 하오 6시5분쯤(서울시간 하오7시5분) 이석채 재경원차관과 북한의 전금철 아태평화위부위원장이 북경의 샹그릴라호텔 로비에 함께 나타나면서 시작. 그러나 남북한의 두 수석대표는 호텔로비에 모인 1백여명의 보도진들이 사진을 촬영하도록 단 한차례 악수만으로 합의됐음을 보여준 뒤 구체적인 합의사항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은채 헤어졌다. 전 북측수석대표는 다시 한번 악수하는 포즈를 취해달라는 내외신기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회의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쪽 수석이 대표해서 말할 것』이라는 단 한마디 말만을 남긴채 호텔현관에 기다리고 있던 흰색 벤츠승용차를 타고 북경중심가를 향해 출발. 이차관도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측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한뒤 다시 엘리베이터쪽으로 이동. 이차관은 쫓아오는 기자들에게 『김영삼 대통령의 결단이 없었으면 이번 합의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하고『나의 임무는 합의를 원만하게 이끌어낸 것으로 끝났다』며 구체적인 합의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 이차관은 또 계속 이어지는 질문공세를 피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11층에서 내려 비상계단을 통해 빠져나갔다. ○…이에 앞서 남북한대표단은 이날 하오5시20분쯤 샹그릴라호텔 24층 회의장에서 합의내용에 서명.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우리측 한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양측이 합의문의 표현과 관련,의견이 엇갈리는 바람에 시간을 지체했으며 최종 합의한뒤 본국에 훈령을 기다리느라고 예정시간을 훨씬 넘겼다』고 설명. 남북한대표단은 이날 상오10시부터 조어대부근 신대도호텔에서 만나 2시간가량 논의한뒤 최종 합의문작성에 합의,지난 17일부터 5일간 끌어온 회의를 마감. ○…북한측은 결국에는 그들의 행정부에 해당하는 정무원기구인 「대외경제위원회」이름을 쓰기로 동의함으로써 사실상 「당국간 회담」을 공식 인정. 합의문에 표시된 서명주체는 우리측의 「대한민국 재정경제원 차관 이석채」와 북한측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대외경제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고문 전금철」로 돼있다. ○…이날 발표장에 모여있던 일본기자들은 남북쌀회담이 이루어졌으니 이제는 북·일 수교문제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 역시 비밀회담으로 진행될 것이며 장소는 북경이 유력하다고 한마디.
  • 해외교포가「쌀회담」실마리풀었다/무공·삼천리총회사 막후 접촉 뒷얘기

    ◎재미 김양일·하얼빈 최수진씨 5월말 물밑 접촉/북한측 적극적 자세로 협상 급진전/우리정부 홍 실장 최종안 통보… 설득 이번 남북 차관급 쌀 회담은 이달 초 북경을 무대로 숨가쁘게 전개된 남북 막후접촉의 결실이었다. 이 회담은 극비로 추진된 만큼 공식적으로 추진 과정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탐색의 시작은 지난 5월말로 알려졌다.일본이 약속한 쌀 지원이 늦어지자 김용순 노동당 국제부장은 자신의 오른팔 격인 전금철 아태 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북경에 비밀리 파견했다. 그는 북경에서 북한 대사관에 진을 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물밑접촉을 시작했다.한국기업들에게 『쌀을 보내달라』고 바람을 잡는 한편 대외경제추진위 소속 삼천리총회사는 6월 초부터 대한무역진흥공사 북경무역관에 같은 신호를 보냈다.이 신호는 무공의 홍지선 북한실장을 통해 우리 정부에 전달되고 홍실장은 정부 관계자들과 3일 급히 북경으로 날아갔다. 이 과정에서 2명의 해외교포 실업가가 회담 성사의 실마리를 푼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측은 미국에서 식품사업을 하는 김양일씨.그는 지난 달 말 전금철의 북경 파견과 비슷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했다.한국정부의 고위층과 폭 넓은 교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 권력층과도 줄을 대고 있어 적임자로 평가받았다.그는 모종의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의 속마음을 전달한 인물은 조선족 사업가인 최수진씨.하얼빈에서 사업을 하는 그는 김정일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측근으로 알려졌으며 『물밑 접촉을 갖자』는 전금철의 의사를 한국측에 전달했다. 3일부터 홍실장은 정부관계자 6명과 북한측이 내세운 물밑 협상 파트너인 삼천리 총회사의 김봉익 총사장 등 6명과 협상을 시작했다.북한측이 생각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해 빠른 속도로 회담이 진행됐다.홍실장은 회담 진행과정을 정부에 설명하고 정부의 지침 및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6일 급거 귀국,청와대와 통일원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전략을 짰다.그가 정부의 최종안을 들고 북경으로 다시 날아간 것이 11일.민간 차원의 쌀제공을 고집하는 김사장에게 정부의 최종안을 통보,설득을 벌였다.양측 실무진은 절충을 통해 15일 ▲쌀 제공은 민간창구를 통하되 ▲당국간 차관급 회담을 거친다는 두가지 원칙에 합의했다.이 원칙을 바탕으로 회담이 급진전,16일 하오 이석채 재정경제원 차관이 북경으로 가서 17일 전금철 부위원장을 만났다.역사적인 차관급 회담이 성사된 것이다. 한편 이번 쌀회담의 북한측 막후 창구였던 「삼천리 총회사」는 정무원 산하의 대외경제위원회 소속으로 북한의 대외무역(경공업 분야)을 담당하는 기관.지금까지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 등 북한의 경축일에 쌀과 쇠고기,설탕 등 전략물자를 조달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김달현 전부총리가 한때 총사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최근에는 (주)대우의 파트너로 남포공단의 건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남북관계 개선 주춧돌 놓았다/북경 쌀회담 타결의미

    ◎분단이래 최대규모… 대화돌파구 마련/북 체면 포용한 우리측 협상자세 주효 북경 남북 쌀회담의 타결은 장기적으로 남북 화해·협력시대를 일구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한의 북한에 대한 쌀제공은 대내외적으로 체제우월성을 선전해온 북한당국의 체면이 걸려 있었다는 점에서 쉬운듯 하면서도 어려운 문제였다. 하지만 대북 쌀지원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성사됐다.이는 일차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 마련을 염두에 둔 우리측의 적극적인 자세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북한의 절박한 식량난이야말로 이번 쌀회담이 결실을 맺도록 하는 알파요 오메가였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은 80년대 후반이후 누적된 곡물생산 부진으로 올들어 「하루 두끼먹기운동」등 주민들에 대한 내핍 강요로는 버틸 수 없는 최악의 식량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설상가상으로 외화부족과 대외 신용도의 추락으로 외미도입마저 여의치 않았다. 이로 인해 북한의 올 한해 곡물부족분은 무려 2백6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그러나 5월말 현재 북한은 해외로부터 절대 식량부족분의 10% 밖에 도입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후문이다. 이같은 한계상황 때문에 북측도 어쩔 수 없이 남한쌀을 받아 들이지 않을 수 없었던 셈이다.물론 우리측이 이 사실이 북한주민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북한당국의 입장을 대국적으로 이해하는 자세를 취한 것도 협상 타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를테면 우리측이 육로수송이 바람직하다는 당초 입장을 접어 두고 북측이 요구한 해로수송에 합의해 줬다.나아가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하면서도 외형적으로는 북한의 무연탄과 맞바꾸는 민간차원의 구상무역에 동의한 것도 역시 북한의 체면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번 쌀지원과 관련해 일단 우리측은 전반적인 남북간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아무런 조건도 내걸지 않았다.그렇다고 해서 당장 남북 당국간 전면적인 대화무드로 연결되는 등 남북간 관계개선을 위한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남북분단 이래 최대규모의 협력이라는 결실을 남겼다.지난 84년 북측이 우리측에 수재물자를,91년에는 우리측이 북측에 쌀을 보낸 선례는 있으나 규모 면에서 이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에 대북 쌀지원이 성사됨으로써 적어도 장기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튼튼한 주춧돌은 놓여 졌다고 볼 수 있다.이같은 관측은 북측이 나포한 우성호 선원들을 조만간 돌려 보내느냐에 따라 일차로 진위가 검증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이같은 가시적 조치가 1단계 대북 쌀제공 이후 우리측의 추가 곡물제공으로 이어질 경우 남북관계는 일단 순풍을 맞게 될 전망이다.이번 회담에서 쌀과 관련한 공식 합의문 이외에 양측이 남북대화와 관련한 이면 합의를 맺었다면 그같은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북경 쌀회담장 주변 표정/합의문 작성주체 싸고 막판 진통/“21일 새벽 중대발표” 흘러나와 긴장 ○…대북한 쌀제공을 위한 남북한 회담은 4일째 우리측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북경 서북쪽의 샹그릴라호텔 2층 연회장에서 관계자외엔 출입을 엄금한 채 비밀리에 마라톤회의로 진행. 양측 대표 16명은 이날 상오 조어대 주변에 있는 신대도호텔로 장소를 옮겼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다시 샹그릴라로 이동해 밤늦도록 회의를 벌였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이날 샹그릴라호텔 입구에선 공안(경찰)과 호텔안내원들이 TV카메라의 진입을 원천 봉쇄했고 회의장인 2층 연회장 입구 등에서도 관계자외 제3자의 접근을 막는 등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려는 모습. 이날 진행된 회의에서 양측은 20일 원칙을 합의해 놓고도 구체적인 시행사항에 걸려 난항을 겪고 있다고 회담장 주변의 한 관계자가 전언.양측 대표단은 합의문의 작성 주체,쌀의 하역장,인도 시기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북한측은 계속 이번 쌀회담이 민간 성격의 접촉이지 결코 정부 사이의 접촉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한편 우리측 대표단의 이름이 등재돼 있는 샹그릴라호텔 23층에는 외부 전화는 물론 노크에도 응답을 않고 있으며 호텔 주차장에 주중한국대사관 소유의 검은색 소나타 한대만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주차해 있는 모습.한 호텔관계자는 한국대표단은 다른 층에 방을 빌려놓고 모임을 갖고 있다고 귀띔. ○…이날 하오7시40분무렵 회담장인 샹그릴라 호텔로 들어오던 북한대표단 일행 3명은 호텔 입구에서 기다리던 국내보도진과 한차례 실랑이를 벌이기도. 이들은 촬영하던 TV촬영기자의 카메라를 밀치며 『왜 무례하게 사전허가도 없이 사진을 찍나,기자들이 회담을 방해한다.통일하러 왔는데 왜 이러느냐,남조선기자들은 도덕도 없느냐』며 고함을 지르기도. 모두 가슴에 큰 김일성배지를 단 이들은 회의가 잘 됐느냐는 질문에 『잘되길 바란다.끝난뒤 이야기하면 되지 않느냐』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담장으로 향하는 모습. ○…20일 하오10시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1층 로비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이미 합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빠르면 2∼3시간내로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이미 이석채 재정경제원차관등 대표는 호텔을 떠났다.실무진에서 문안작성을 하고 있다.발표가 있을것에 대비,발표장으로 쓸 방을 예약해 놓았다』고 말하는등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 □남북 쌀관련 일지 ▲59년9월=북,사라호태풍 이재민에게 쌀3만섬 등 제공용의 표명 ▲62년1월=북,풍랑만난 남한 어민에 쌀등 지원 제의 ▲67년1월=김일성 매년 쌀2백만섬,전력 10억 kwh등 대남 제공용의 밝힘 ▲77년1월=남,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대북식량제공 용의표명 ▲84년9월=북적,쌀5만섬 등 대남 수재물자 제공 ▲90년7월=「사랑의 쌀」8백t(1만가마)북한 반출 ▲91년4월=남 천지무역상사와 북 금강산 국제무역개발회사,쌀 직교역 합의 ▲95년3월7일=김영삼 대통령,베를린 외교3단체 연설중 대북곡물제공 용의표명 ▲95년5월15일=김영삼 대통령,IPI서울총회 개회연설중 곡물지원 용의표명 ▲95년5월25일=북 이성록 국제무역촉진위원장,일본방문중 남한쌀 수용의사 표명 ▲95년5월26일=나웅배 부총리,조건없는 곡물지원 제안 ▲95년6월6일=송영대 통일원차관,북측에 공식적 회신 촉구 ▲95년6월12일=김영삼 대통령,재차 조건없는 쌀제공의사 발표 ▲95년6월17일=남북차관급 쌀회담 북경개최
  • 북행 쌀 수송·도정·포장 이렇게

    ◎인도까지 20일 소요… 5천t급 10척 대기/군산·울산 등 5개항 선적… 동시에 수송계획/부대­40㎏짜리 1백40만장 22일까지 제작/도정­전국 2백33곳서 연산별로 미곡 가공 남북한 차관급 쌀 회담의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정부는 북한에 대한 쌀 지원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발표와 동시에 쌀지원 작업이 이뤄지도록 「스탠바이」 상태에 들어갔다. 쌀지원 작업은 크게 포장재 마련,도정 등 가공작업,수송의 순서로 이뤄진다. 농림수산부는 쌀의 가공 및 국내의 수송,건설교통부는 해상 수송을 맡는다. 농림수산부의 우선 해결과제는 어떻게 빨리 포장재를 마련하느냐 하는 것이다. 따라서 농림수산부는 20일 북한에 보낼 쌀 5만t을 담을 부대 1백40만장을 조달청에 발주했다. 조달청은 이날 포장재 생산업체인 폴리플로필렌(PP)공업협동조합과 사안이 사안인 만큼 평상시의 소요기간보다 이틀정도 빠른 22일까지 여유분을 포함한 1백40만장(필요물량 1백25만장)을 제작,납품해 주도록 계약을 체결했다.지난 91년 물물교환 형식으로 북한에 5천t의 쌀을 보낼 때처럼,주문한 부대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는 40㎏짜리이며 장당 가격은 2백37원이다. 농림수산부는 이와 함께 전국 9천여개 정부 양곡창고를 관리하는 각 시·도에 발표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지시하는 한편 2백33개 도정공장에 연산 별 쌀 종류가 정해지는 대로 도정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해두라고 전달했다.북한에 보낼 5만t의 쌀을 가공하려면 10∼15일 정도가 소요된다. 농림수산부는 특히 전번처럼 해상운송이 확실시 됨에 따라 정부 쌀을 전문 운송하는 대한통운에 언제든지 항구까지 수송할 수 있도록 대기시켰다. 해상운송을 담당할 해운항만청 역시 북한 쌀 수송을 위한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해운항만청은 일단 국적선에 수송의 우선권을 준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사전 정지작업을 끝냈다. 특히 남북항로는 민족간 항로로 규정돼 있어 내항 면허를 가진 내항선 업체들이 수송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선해운·한진·쌍용해운·대보해운·남성해운·광양선박 등 내항 해운업체들은 대북 쌀 수송에 필요한 5천∼1만5천t급 선박을 31척(1백25만t)을 보유하고 있다.북한에의 쌀 수송은 특별한 조치없이도 긴급하게 이뤄질 수 있다. 해항청은 그러나 북한이 국적선의 입항을 원하지 않을 경우 이들 업체들이 일시적으로 외국국적을 표기하는 국적 취득조건부나 외국국적의 배를 일시 빌리는 용선,국내 선사들이 지분을 가진 파나마 선적 등 제3국적 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단시간 내에 북한으로 쌀을 수송하기 위해 인천·군산·목포·포항·울산 등 5곳의 항구에서 화물을 선적,동시에 화물을 수송한다는 방침이다. 수송에 걸리는 시간은 선박 한척당 50여명이 하역작업을 할 경우 하루에 8백t을 선박에 실을 수 있다.때문에 5천t급 선박 10척이 동원돼 북한에 인도하려면 약 20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운항시간은 인천∼남포가 15시간,목포∼남포간 24시간,부산∼나진(청진)은 36시간,목포∼나진은 48시간 정도이다.
  • 북,필요 양곡 10%도 못 구했다/평양 곡물도입 현황

    ◎연초부터 7∼8개국에 3백만톤 지원 타진/장기저리·구상무역 방식… 구입길 한계에 올들어 북한측의 해외곡물 도입 노력이 한계에 부딪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북경 남북 당국간 쌀회담의 타결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식량난이 내핍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을 만큼 최악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에다 외미 도입길마저 막혀 체면손상을 감수하면서 남한쌀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막다른 상황이라는 얘기다. 통일원·외무부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올연초부터 7∼8개국에 식량지원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에는 중국·이집트등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들 뿐만 아니라 미국·일본·호주·캐나다등 서방국들도 포함되어 있다. 북한은 특히 올들어 태국·대만·말레이시아등 개발도상국들에게도 손을 내밀었다는 소식이다. 북측은 이들 국가들로부터 장기저리 연불상환이나 구상무역 방식으로 총 3백여만t 이상의 식량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최대 곡물지원국이던 중국은 지난해부터 자체수급 사정을 이유로 북한과의 식량교역에서 경화결제를 요구했다. 때문에 1·4분기중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도입한 곡물 총량은 1만2천t에 불과했다. 북측은 올2월 이성록 국제무역촉진위원장을 태국에 파견,싸라기쌀 35%가 포함된 30만t 도입계약을 합의해 이중 일차로 5만t을 들여온 바 있다. 하지만 93∼94년 태국으로부터 외상매입한 대금을 7월15일까지 지급해야 한다는 전제조건 때문에 나머지 25만t의 추가도입은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북한은 지난 4월 이집트에도 쌀지원을 요청했으나 이집트 정부가 무상원조 대신 현금 결제를 요구함에 따라 쌀 수입계획이 무산됐다. 북한의 올해 곡물부족분은 대략 2백60만t으로 추정되고 있다.북한당국의 식량배급시 쌀과 잡곡의 혼합비율이 평양시민 기준으로 3대 7정도이므로 쌀만 보더라도 최소한 80만t의 외부 지원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5월말 현재 북한이 해외로부터 도입한 곡물총량은 민간구호단체인 국제선명회측이 보낸 수수 4백80t을 포함해도 절대 식량부족분의 10%에도 미치지못하고 있다.
  • 쌀협상 타결/오늘 새벽 「남북공동합의문」 발표

    ◎15만t 사실상 무상제공/원산지 표시않고 해상 수송키로 【북경=이석우 특파원】 남북한간의 대북쌀제공 협상이 21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북경에서 4일째 대북쌀제공협상을 벌여 온 이석채 재경원차관과 북한의 전금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대북쌀문제에 대한 그동안의 이견을 해소,완전 타결짓고 21일 상오1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남북한 공동합의문은 남측이 북한에 제공할 쌀의 양은 모두 15만t으로 하되 1차분은 5만t으로 하고 나머지 10만t도 조속히 제공토록 했다고 밝혔다.1차분 5만t은 무상으로 제공되며 나머지 10만t도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된다. 이번 북경의 차관급회담에서 우리측은 1차분 5만t 등 모두 15만t을 무상으로 제공 할 뜻을 밝혔으나 이에 대해 북한측은 우리측이 제시한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쌀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제공형식과 수송방식 등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으나 수송은 해상수송으로 하되 원산지표시는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 쌀제공,일본이 서두르는 이유(사설)

    북경의 남북한 쌀회담이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대북 쌀제공을 서두르고 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북의 식량난타개 지원을 위한 우리 정부의 열의와 노력은 민족내부문제 차원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나 일본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대북 쌀제공을 서두르는 인상을 주는 것은 이상하고 납득이 가지 않는다. 어느 나라든 식량난에 처한 북한에 쌀을 제공한다는 것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임에 틀림없다.일본도 예외일 수는 없다.그러나 인도주의를 빌미로 한 다른 정치적 저의나 계산을 하는 것이라면 문제는 다르다.특히 그것이 남북한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북한이 당장 아사자가 속출하는 기아상태에 빠져 있는 것도 아니다.우리의 대북 쌀제공은 어려운 북한 식량사정의 완화를 돕는 차원이다.그리고 이미 우리쌀 5만t의 제공도 약속된 상태다.때문에 일본은 한국 쌀제공의 결과와 추가제공 협상을 지켜보면서 천천히 제공에 나서도 결코 늦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이대북 쌀제공을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정치적 계산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제 1차적 목적은 유리한 입장에서의 대북 수교를 앞당기려는 데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일본은 그동안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서 미국 중국 등에 비해 비교적 소외되어 왔다.쌀제공과 수교 등을 통해 북한 및 한반도문제에 대한 영향력은 물론 발언권을 강화 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우리는 본의든 아니든 인도주의가 아닌 정치적 계산을 기초로 한 일본의 성급한 대북 쌀제공이 모처럼 조성되고있는 남북한 화해협력의 분위기를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한다.일본의 대북 쌀제공 및 수교는 반드시 남북한 관계의 진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이루어져야 한다.그것은 북한의 개방과 개혁 및 한반도의 평화통일 유도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지 장애가 되는 것이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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