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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여름철 입맛 돋우는 ‘보리밥’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여름철 입맛 돋우는 ‘보리밥’

    날씨가 연일 덥다. 더위에 입맛도 떨어지고 밥 먹기도 귀찮아질 즈음이면, 큰 대접에 보리밥과 각종 나물이나 열무, 들기름,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보리 비빔밥’이 생각난다. 과거의 구휼 식품이 오늘날의 웰빙 식품으로 떠오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보리가 가장 대표적인 식품일 것 같다.‘보릿고개’라는 말이 지금도 경제적 상황을 은유하는 용어로 쓰일 만큼 보리는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는 곡식이었다. ●고단한 삶의 상징이 웰빙 상징으로 보리밥은 그 고단했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쌀이 가지는 영양학적 결함 때문에 보리를 비롯한 잡곡의 혼식이 권장되면서 무기질과 비타민, 섬유질이 풍부한 보리가 각광받는 식재료가 되었다. 보리에는 성숙한 후 껍질이 종실에 밀착하여 분리되지 않는 겉보리와 성숙한 후 껍질이 종실에서 잘 분리되는 쌀보리가 있다. 겉보리는 피맥이라고도 하며 보통 보리라고 할 때 겉보리를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보리는 겉보리와 쌀보리, 맥주보리이다. 보리는 쌀보다 단단하여 잘 무르지 않는다. 따라서 통보리는 잘 씻어 물에 불리고, 쌀의 두 배에 해당하는 물을 붓고 지어야 한다. 쌀밥보다 충분히 뜸을 들여야 제 맛이 난다. 커다란 무쇠솥에서 지어낸 거무스름한 보리밥은 먹음직스럽고 구수하다. 흔히 보리에 쌀을 적당량 섞어서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보리만으로는 찰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당뇨환자에 좋아 보리밥은 열무김치와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는 것이 제격이며 고구마줄기나 비름나물이 있으면 더욱 좋다. 강된장찌개도 좋으나 콩나물국이나 냉국과 함께 먹는 맛도 일품이다. 보리는 현대인이 두려워하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토코트리에놀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칼슘, 칼륨, 비타민 B군 등이 쌀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 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장에 자극을 주어 운동을 활발히 해주고 독성물질의 배출을 도와주므로 대장암, 변비 등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풍부한 섬유질 덕분에 소화가 천천히 되므로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일으키는 백미에 비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당뇨 환자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보리는 혼식에 이용되는 것 외에 맥주의 원료가 되며 위스키, 고추장, 된장을 만드는 데도 쓰인다. 엿기름으로 만들어 조청이나 식혜를 만들고, 볶아서 보리차를 끓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굳이 교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보리밥을 하는 식당들이 많아졌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늘보리’는 강남 한복판에 이런 집이 있을까 싶게 널찍한 정원을 가진 보리밥집이다. 날씨가 너무 덥지 않은 날에는 정원에서 먹는 보리밥 한 끼는 마치 야외에서 소풍 나와 먹는 점심처럼 운치있고 즐겁다. 보리밥을 시키면 커다란 양푼에 쌀밥이 섞인 보리밥이 넉넉히 나오고,8가지의 나물이 가지런히 담겨 나온다. 딸려 나오는 된장 찌개와 쌈장은 지리산과 양산에서 생산한 시골 된장을 가져다 섞어서 쓰는데 깊은 맛이 일품이다. 모든 음식에는 조미료를 쓰지 않으며 자체 저장고에 숙성시키는 김치의 맛도 이 집의 자랑이다. 보쌈, 홍어삼합, 삼겹살, 파전 등 먹을거리가 있어 저녁에는 회식을 하러 온 근처 직장인들로 더욱 붐빈다. 전화 02-567-5454. 보리밥 6000원, 해물파전 1만원, 보쌈 1만 8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여성전문병원 유비여성클리닉 원장
  • 내년 복지·교육예산 10% 증액 요구

    내년 복지·교육예산 10% 증액 요구

    정부부처가 요구한 내년도 예산·기금 지출액은 총 257조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올해 확정 예산 237조원보다 8.4% 증가한 규모다. 기획예산처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2008년도 예산·기금 운용계획안’을 집계, 발표했다. 계획안은 7∼9월 심의를 거쳐 정부안으로 최종 확정된 뒤 오는 10월 초 국회에 제출된다. 예산·기금 운용계획안에 따르면 각 부처의 예산과 기금을 합친 총지출 요구액은 256조 9000억원으로, 올해 확정된 예산 237조 1000억원보다 20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 중 예산 요구액은 올해보다 9.6% 증가한 180조원, 기금 요구액은 5.6% 늘어난 76조 9000억원이다. 분야별로는 쌀과 비료 등 대북 지원이 증가하고 있는 통일·외교 분야 요구액이 2조 9000억원으로, 올해 2조 40000억원보다 20.1% 늘어났다. 이어 ▲사회복지·보건 67조 9000억원(10.7%) ▲교육 33조 9000억원(10.5%) ▲국방 분야도 26조 9000억원(9.9%)으로 10% 안팎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중계석] “한·중 FTA 협상은 차기정부서 시작”/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10일 농산물분야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나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것이라며 차기 정부에서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10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한·미 FTA 협상결과와 활용방안’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중국과 왜 먼저 FTA를 추진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있는데 중국은 233개 농산물 품목에서 우리와 경쟁하기 때문에 섣불리 FTA를 시작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중국과 FTA를 추진하는 데 고려해야 할 것은 “지적재산권 보호, 투자자 보호, 서비스 개방 등 공산품 수출 외 몇가지 핵심 분야가 더 있다.”며 “한·중 FTA 공동연구가 올해말에 끝나는데 중국과의 FTA 협상은 차기 정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쌀은 계속 개방의 ‘성역’으로 남겨놓을 것이냐.”는 질문에 “쌀 개방은 2014년까지 예외를 인정받아 놓은 상황이어서 현재로서는 그쪽으로 가는 것이 방침”이라며 “그러나 의무수입 개방 물량 증가도 부담이 되는 만큼 현재 상황을 계속 끌고 갈 것인지, 개방하는 것이 유리한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쌀 개방은 워낙 민감한 문제인 만큼 어느 한쪽으로 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미국 의회의 한·미 FTA 비준 전망에 대해 “민주당의 미국 의회 장악 이후 비준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나 양국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에서도 협조해야 하고 동맹관계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의회가 잘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FTA 추진이 중단된 데 대해 “일본은 우리가 유일하게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는 나라인데 일본이 의도한 농산물 시장개방 수준이 너무 낮아 중단시켰다.”며 “부품·소재분야의 예상 피해도 큰데 이에 대비하지 않은 채 한·일 FTA를 출범시킨 것은 무책임했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 쌀에 ‘밥맛’ 등급 표시한다

    쌀에 ‘밥맛’ 등급 표시한다

    이르면 내년부터 쌀 겉포장에 ‘밥맛’을 결정짓는 성분 함량을 표시해 맛의 차이까지 구분하는 새로운 쌀 품질 등급제가 도입된다.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 국산쌀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10일 농림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쌀의 등급을 현행 ‘규격’에서 ‘품질’ 중심으로 바꿔 구분짓는 양곡표시제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내 관련 법 시행규칙 등을 개정해 내년부터 새 제도를 시행한다는 목표다. 농림부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한국식품연구원 관계자들과 함께 최근 두 차례에 걸친 협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구체화했다. 우선 ‘밥맛’ 차이를 소비자들이 객관적으로 구별할 수 있도록 쌀 성분을 수치화해 포장지에 표기한다는 기본틀을 확정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밥맛’ 차이를 수치로 구분할 객관적 잣대로 쌀의 윤기와 푸석함을 좌우하는 단백질 성분 함량, 품종의 순도, 완전립 비율 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수치들을 토대로 최종 등급을 판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단백질 함량 6.5% 이하이면 윤기가 흐르면서 밥맛이 좋게 느껴진다. 현재 쌀 포장에는 원산지, 도정일자 , 중량, 품종 등 단순 정보만 표시된다. 쌀 등급규격은 현재 3단계(특·상·보통)로 운영되고 있지만, 변색·손상 정도 등 규격 표시에만 그쳐 사실상 품질 구별 효과를 상실했다는 것이 농림부의 판단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쌀 등급을 쇠고기·돼지고기의 경우와 같은 숫자나, 영화에서 쓰이는 별의 개수로 매기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지금처럼 소비자들이 가격·디자인만 보고 쌀을 구입하는 일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EU, 7년내 관세 100% 철폐안 제시

    유럽연합(EU)이 다음주 브뤼셀에서 열리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을 앞두고 우리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양허(개방)안을 제시했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EU측 양허안은 관세 조기철폐(즉시+3년) 비율이 품목 기준으로 95%, 수입액 기준으로 80% 수준에 이르고, 전 품목에 대한 모든 형태의 관세 및 쿼터를 최장 7년 내에 100% 철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우리 측은 조기철폐 비율이 품목 수 기준으로 80%, 교역액 기준으로 60%이며,10년 초과 및 250개의 기타 품목도 존재하며 쌀 및 쌀 관련 16개 품목은 양허에서 제외했다. 김한수 한·EU FTA 우리측 수석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자동차에 대해 “양측이 서로 무서워하는 품목”이라며 “우리측도 (양허안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말했다.2차 협상에서는 ▲상품 ▲서비스·투자 ▲규제 이슈 ▲분쟁해결·지속가능발전 등 4개 분과가 모두 다뤄진다. 우리측은 2차 협상에서 개성공단 생산품에 대해 역외가공방식 인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서비스·투자 분과에서 우리 측은 양허안 초안을 도하개발어젠다(DDA) 2차 양허안보다 개선된 수준으로 작성하고 2차 협상에서 단일 통합 협정문 작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Local] 진안, 인삼+쌀 빵 상품화

    전북 진안군이 인삼과 쌀을 섞어 만든 빵을 만들어 상품화한다. 진안군은 최근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역 특산품인 진안인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개발한 진삼미빵(진안+인삼+쌀=빵)의 상품화에 대한 용역결과 보고회와 시식회, 토론회 등을 가졌다. 군은 진삼미빵의 상품화를 위해 특허출원과 상표등록을 추진하고 민간기술 전수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진삼미빵은 진안군 향토음식연구회(회장 고미숙)가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한 음식을 연구하던 중 인삼과 쌀가루를 이용해 만드는 데 성공했다. 진삼미빵은 앙금에 인삼가루, 절편을 넣고 중력분과 쌀을 적절히 배합해 만들었다.
  • 한나라, 파격적 대북정책 ‘한반도 평화 비전’ 발표

    한나라당이 4일 서울·평양간 경제대표부 설치, 북한 방송·신문 전면 수용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대북정책 ‘한반도 평화 비전’을 발표했다. 북핵문제 해결 가시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변화에 부응하는 한편 대선을 맞아 진보성향의 유권자를 고려한 시도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용갑 김기춘 송영선 의원 등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정체성 논란도 제기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평화통일정책특위 위원장인 정형근 의원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정착 및 통일기반 구축 등 ‘평화 비전’ 7대 목표와 실천방안으로 비핵평화체제 착근, 경제공동체 형성 등 5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서울·평양간 ‘경제대표부’ 설치 및 경제협력관 상주계획이 포함됐다. 연 3만명 규모의 북한 산업연수생 도입, 서울∼신의주간 신(新)경의고속도로 건설, 김포∼순안간 남북 정기항공로 개설과 한강∼예성강, 한강∼임진강 뱃길 개설을 통한 ‘하늘길과 바닷길’을 연다는 계획도 있다. 특히 비핵평화체제 착근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 및 남북 핵통제 공동위원회 재가동을 제안했다. 남·북·미·중 4자간 종전선언, 남북총리급 회담 정례화와 군축논의를 위한 남북한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마련 검토, 한·미 ‘신안보동맹’ 선언과 동북아 평화체제를 위한 다자안보협력체 구축을 제시했다. 나아가 남북한판 FTA를 추진하고 철원·파주 등에 개성공단형 ‘경제특구’, 속초·거진항을 ‘대북특구’, 금강산·설악산을 연계해 ‘관광특구’로 조성하는 북한 경제발전을 위한 종합계획 구상도 제시했다. 또한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을 위해 러시아 극동지역 가스전 한반도 연계사업과 한반도종단철도(TKR), 중국횡단철도(TCR도),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북한 철도 현대화 및 국제 철도 시스템 연계도 추진한다. 남북간 통행·통신 협력체제도 구축한다.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인적교류를 확대하고 남북간 자유왕래를 이산가족, 남북경제특구, 전면 자유왕래 등 단계별로 추진한다. 아울러 남북 국회회담 정례화와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남북 공동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방송·통신 부문도 개방해 우리가 먼저 북한의 방송과 신문을 전면 수용할 것을 제시했다. 남북한 유무선 통신도 개통하고 개성과 금강산에 인터넷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인도적 협력과 지원을 위해 북한의 300만명의 극빈계층에 연 15만톤의 쌀을 무상지원하고 그외에는 유상 차관 형태로 식량과 비료지원을 한다. 인권공동체 실현을 위한 실천방안으로는 분단 1세대 상호 고향방문을 추진하고 국군포로·납북자 송환시 현금 또는 현물 제공 및 비전향 장기수와의 맞교환도 검토한다.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북한인권침해 기록보존소를 설치하고 대북지원과 연계해 정치범 수용소 해체 등을 요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한반도 정세 완화될 기미 보인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의 한반도 정세에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북한을 방문한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과 만나 “한반도 정세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6자회담국들이 2·13합의 초기조치 이행에 적극 나설 것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의 발언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백방으로 뛰어다닌 미국 행정부의 노력 끝에 가만히 앉아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을 되찾고, 남측으로부터 쌀과 중유를 지원받게 됐으니 만족하지 않을 게 뭐 있겠느냐고 볼 수도 있다. 하나 이런 지원이 망외(望外)의 소득이 아니라,2·13합의에 담긴 사항이란 점에서 북측도 나름대로 2·13합의 초기조치에 성실히 임할 뜻임을 북 최고지도자가 분명히 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고 할 것이다. BDA문제 타결 이후 한반도 비핵화 논의는 그야말로 급류를 타고 있다. 영변 5㎿ 원자로 가동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6자회담 재개 등이 이달 중순까지 숨가쁘게 이어진다. 하순에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국 외무장관 회담도 열린다고 한다.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문제가 동시에 논의되는 것이다. 이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7월은 그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로 내딛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대내외 지형은 어느 때보다 좋다. 북·미 양측은 부시 행정부 안에서 평화체제의 틀을 구축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등 관계 정상화 일정을 앞당기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다만 평화체제 논의에 북핵 문제가 파묻히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북핵 폐기의 단계에 맞춰 평화체제 논의가 이뤄져야 하며, 핵심 당사국인 한국이 소외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점을 북·미 양측은 명심해야 한다.
  • [기고] 개방화 파고,우수 브랜드농산물로 넘는다/김달중 농림부 차관보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농산물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시장에서 우리 농산물과 수입 농산물간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외국산 농산물이 싼 가격을 무기로 하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 우리 농산물은 품질을 내세워 소비자를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 농산물이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소비자에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소비자들이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은 무엇일까? 해답은 농산물의 브랜드화이다. 산지농협이나 영농조합 등을 중심으로 많은 농가가 뭉쳐 작물재배나 가축 사육방법을 통일하고 안전성도 철저히 관리하여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여러 농가가 결속하여 품질을 균일하게 관리하고 안전성도 갖춰 한 가지 브랜드로 유통시킨다면 소비자들의 선택도 쉬워지고, 고정고객 확보가 가능해져 시장 평가도 높아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브랜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들은 일정 물량을 일정 가격 이상에 지속적으로 팔 수 있어 안정적인 농사가 가능해진다. 농산물의 브랜드화는 상대적으로 일찍이 규모화가 진전된 축산분야에서 시작되었다. 정부에서는 개방화시대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축산물브랜드 육성정책을 추진해 왔다. 종축, 사료, 가축 키우는 방법 등을 통일하여 품질의 균일성을 높이면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공급규모를 늘리는 데 정책의 중점을 두어 왔다. 우수 브랜드를 뽑아 널리 알리기 위하여 해마다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를 열고, 소비자단체가 나서서 브랜드를 평가하여 우수한 브랜드를 인증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발전가능성이 있는 브랜드 경영체를 선발하여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품질과 안전성 관리 노력, 경영능력 등이 우수한 브랜드경영체 73곳을 선발하여 컨설팅, 생산·유통시설 현대화, 마케팅 등에 쓸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농림부가 본격적으로 우수 축산물브랜드 육성정책을 추진하면서 축산농가들 스스로가 똘똘 뭉쳐 브랜드 규약을 만들고 실천하는 등 브랜드화 노력이 뜨거워지고 있다. 품질과 안전성 측면에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명품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농업인들이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정부시책과 현장 농가들의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다.2003년 브랜드육 유통비율이 한우는 17.4%, 돼지는 41.4%에 그쳤으나,2006년에는 각각 32.2%,50.9%로 증가하였다. 질적 수준도 높아졌다. 일부 브랜드는 백화점에 고정적으로 납품되어 고가에 팔리고 있고, 수요에 맞춰 물량을 대기도 힘들다. 소비자단체가 우수하다고 인증한 축산물브랜드가 36개에 달한다. 시장에서 평가받는 브랜드가 하나 둘씩 늘어남에 따라 브랜드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는 2004년 18%에서 2006년 34.4%로 크게 상승하였다. 정부는 2006년에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쌀, 과수, 채소에 대한 브랜드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쌀은 앞으로 시·군 단위의 대표브랜드를 100개 정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과일이나 채소, 콩,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 다른 작물도 브랜드를 통해 품질과 차별성을 높여나갈 것이다. 지금 현장에서는 많은 농업인들이 합심하여 우수 브랜드 농산물을 생산하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브랜드의 가치는 소비자들의 평가에 달려있다.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명품 브랜드 농산물 생산을 위해 현장의 농업인들과 정부가 더욱 노력해야 할 때이다. 김달중 농림부 차관보
  • 지자체 쌀수출 경쟁 가열

    지자체 쌀수출 경쟁 가열

    전국의 자치단체가 쌀 수출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5월11일 농림부가 쌀 수출을 허용한 이후 광역·기초단체의 수출 행보가 적극적이다. 하지만 가격이 미국·일본쌀보다 비싸 수출길을 지속적으로 뚫으려면 품질 관리는 물론, 쌀을 이용한 제품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러시아·캐나다·호주 등으로 확대 2일 농림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쌀 수출 추천승인 1호를 받은 전북 군산시 ‘제희RPC’는 지난달 12일 미국에 2.5t의 쌀을 수출함으로써 우리나라 쌀 수출시대의 문을 열었다. 제희RPC는 지난달에 52.5t을 선적한 데 이어 올해 300t까지 수출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수출 국가도 러시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으로 확대한다. 경기도는 지난달 14일 두번째로 미국에 쌀을 수출했다. 여주농협은 말레이시아로, 여주 한잠기계는 일본으로, 고양 덕양영농법인은 스위스로 수출길을 텄다. 경남 산청농협도 지난달 28일 쌀 20t을 선적, 미국으로 수출했다. 전남도는 지난달 22일 ‘전남쌀 수출대책회의’를 가진 이후 수출 상담과 직접 방문으로 4개 업체에서 모두 214.8t,8억 4400만원 상당의 수출계약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목포 바이오테크는 개발한 기능성 쌀을 호주와 캐나다에 각각 50t(5억원)을 수출하기로 했으며 강진농협은 필리핀에 3t(800만원), 화순 동복농협은 홍콩에 1.8t(600만원)을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전남도는 미국에도 110t(3억 3000만원)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수출업체인 이지쿡이 인도네시아에, 삼진GF가 미국에, 로터스가 러시아에, 유니통상이 싱가포르에, 푸드피아가 미국에 전남쌀 수출을 타진하고 있어 수출은 늘어날 전망이다. ●김밥 등 쌀이용 수출상품 다양화 시도 지자체들은 쌀 수출에 그치지 않고 김밥 등으로 상품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박래복 전남도 농산물유통과장은 “유럽한인경제인단체총연합회는 김밥공장을 만들어 상품화하면 맥도널드를 능가하는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식품박람회와 한상대회에 쌀 수출단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쌀은 미국쌀보다 값이 훨씬 비싸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지 못하면 해외시장에서 외면당할 우려도 있다. 종자 개량과 품질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은 한국쌀이 처음 수출되는 단계여서 교포들이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사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지면 시장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산 쌀은 수출가부터 미국산보다 배 이상 비싸다. 목포 바이오테크의 수출가는 ㎏당 5000원, 경기 평택의 슈퍼오닝쌀은 ㎏당 3470원이며 시판가는 이보다 훨씬 높아진다.㎏당 26달러에 수출된 전북쌀은 미국에서 36달러 정도에 팔린다. 반면 미국산 칼로스쌀은 ㎏당 16∼18달러이다. 일본쌀은 ㎏당 45∼50달러의 높은 값을 받고 있지만 철저한 품질관리와 밥맛이 좋은 벼 품종 개발로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수출 쌀은 대부분 한국 교포가 소비하는 것”이라면서 “한국쌀이 해외에서 뿌리를 내릴 것인지 여부는 1년 정도 지켜봐야 한다는 게 현지 바이어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새상품] 맛 좋고 소화 잘되는 즉석밥

    ●동원F&B 초고압 공법으로 만든 즉석밥 ‘쎈쿡’을 최근 출시했다. 기존 즉석밥 제품들과 달리 3000기압의 높은 압력으로 국산 쌀을 처리한 뒤 밥을 지어 차지고 소화가 잘 되며 영양가도 높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차진밥 1400원,50% 발아현미밥 1850원 등이다.
  • 식재료 원산지 표시 대상 확대

    수입산 쇠고기 등의 음식점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손을 잡았다. 농림부는 26일 유통단계부터 음식점 판매에 이르기까지 식육 원산지를 투명하게 관리해 나가기 위해 농관원과 식약청이 ‘음식점 원산지표시관리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앞으로 분기에 한 번씩 수입 쇠고기와 쌀 등의 원산지 위반 행위를 단속할 예정이다. 기존처럼 음식점은 식약청이, 유통업체는 농관원이 주관해 처리하되 원산지 표시 관련 제보나 정보를 공유하고 단속도 공동으로 하게 된다. 원산지 허위 표시에 대한 유통·판매 과정의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두 기관이 함께 추적 조사도 진행한다. 농관원은 원산지표시제 정착은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간감시기능 활성화를 위해 부정유통신고(1588-8112)를 많이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국무조정실 규제개혁기획단은 최근 보건복지부, 농림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갖고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대상을 현재 300㎡(90평) 이상의 식당에서 100㎡(30평) 이상의 중소형 음식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표시 대상은 생고기와 구이용으로 판매되는 양념육까지다. 보건복지부는 조만간 이같은 내용의 식품위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반음식점 58만 7819곳 중 300㎡ 이상 대형 업소는 4274곳으로 0.7%에 불과하다.이영표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Seoul In] 15개 지역 농산물 판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 28∼29일 양일간 구청 광장에서 ‘서초장날’ 행사를 연다. 해남, 청양, 제천, 횡성 등 서초구와 자매결연한 15개의 지역에서 생산된 품질 좋은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쌀과 보리 등 곡류와 각종 채소, 과일, 미역, 멸치, 김, 한우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도 판매한다. 또 꿀, 민속주 등 지역 특산물도 산지가격으로 판매한다. 산업환경과 570-6366∼7.
  • [종교건축 이야기](31) 천도교 발상지 경주 ‘용담정’

    [종교건축 이야기](31) 천도교 발상지 경주 ‘용담정’

    경주시내에서 북동쪽으로 10㎞쯤 떨어진 구미산 자락에 앉은 용담정(경주시 현곡면 가정리).7평 남짓 크기의 아담한 단층 목조 건물이지만 천도교 1세 교조인 수운 최제우(1824∼1864) 대신사(大神師)가 득도해 동학 천도교를 일으킨 천도교의 발상지이자 최고 성지이다. 지금은 교적 교인 10만명에 불과한 군소 종단으로 쇠락했지만 1919년 3·1만세운동이 있었던 무렵엔 교인이 300만명이나 됐을 만큼 번창했던 민족종교 천도교. 그 대표 성지인 용담정엔 역사의 숨결과 민족혼을 느끼려 찾아드는 교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람은 물론 이 세상 만물이 모두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侍天主).‘사람을 한울님같이 섬기자.’는 사인여천(事人如天). 그리고 ‘모든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동학 천도교는 바로 이 세 가지의 기본 교리를 근본으로 삼는다. 최제우 대신사는 득도 후 원래 ‘무극대도(無極大道)’란 이름으로 동학을 세웠지만 훗날 유림과 관가의 탄압을 피해 살던 중 “내가 동에서 태어나 동에서 도를 받았으니 도인즉 천도(天道)요, 학인즉 동학(東學)이라.”고 천명한 다음부터 동학이란 이름이 널리 통용됐다고 한다. 용담정은 바로 이 ‘무극대도’를 낳은 천도교의 발상지. 지금의 경북 경주 현곡면 가정리의 몰락한 양반가에서 태어난 수운은 19살 때부터 10년간 전국을 떠도는 구도행각 끝에 처가가 있던 울산 유곡동에 은거, 수도에 들었다. 여우가 자주 나타난다고 해서 ‘여시바윗골’이라 불렸던 외진 유곡동에 초가와 초당을 마련해 구도하던 중 을묘년인 1855년 금강산 유점사에서 왔다는 한 스님으로부터 기이한 책(天書)을 받고는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구도와 수련방식을 택한다. 이른바 천도교가 ‘을묘천서’라 부르는 큰 사건으로, 수운은 이때부터 “세상을 떠돌며 도(道)를 구할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내 안에서 도를 얻을 것”이라며 구도의 방법을 바꾼 것이다. 국가 발간자료인 ‘비변사담록’과 ‘고종실록’에서 수운이 5∼6년간 울산에 기거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만 ‘을묘천서’와 관련한 내용은 전하지 않는다. 천서의 흔적 역시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천도교단 초기 내부 자료인 ‘수운실록’(1865년)과 ‘도원서기’(1879년)에 내용이 전할 뿐이다.“을묘년 봄잠을 즐기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밖으로부터 주인을 찾는 사람이 있었다.(중략)…노승을 초당에 오르게 했더니 책을 한 권 내놓고 그 내용을 알 수 있느냐고 물었다. 사흘 뒤 선생이 ‘이 책의 내용을 알았다.’고 말하니 그 스님이 ‘부디 책의 내용대로 하옵소서.’라 말하며 떠났다.” 이 천서를 놓고 천주학서인 ‘천주실의’였을 것이란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지만 천도교는 10년간 세상을 주유했던 수운이 당시 그 유명한 ‘천주실의’를 보지 못했을 리가 없고 을묘천서를 받은 뒤 인근 내원암과 적멱굴에서 수도한 점을 들어 천주교와는 무관하다며 부인하고 있다. 아무튼 수운은 이 천서를 받고 4년 후 고향인 용담정으로 돌아와 6개월간 수도 끝에 한울님으로부터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의 심법과 천도교 상징인 영부(靈符), 주문(呪文)을 받아 ‘무극대도’ 즉, 동학을 세웠다. 용담정은 원래 복령이란 스님이 지은 작은 암자였는데 수운 대신사의 할아버지가 암자와 인근 땅 수백평을 사들여 아들, 즉 수운의 아버지인 근암공 최옥에게 학업을 닦게 했다고 한다.30여년의 세월이 흘러 폐허가 되었다가 최옥이 글공부를 하도록 서사(書社) 네칸을 만들어 용담서사란 이름을 지었다. 용담전 위쪽의 사각정에는 최옥의 문집인 근암집 목판원본이 보관되어 있다. 결국 수운은 울산을 떠나 처자와 함께 이곳에 정착,“도를 깨닫기 전에는 구미산 밖으로 나가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리라. ”고 맹세한 지 꼭 6개월 만에 이곳에서 무극대도인 천도(天道)를 얻은 것이다. 수운은 1863년 관군에게 체포되어 이듬해 3월 조정에 맞서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었다는 ‘좌도난정률(左道亂正律)’의 죄목으로 대구 장대에서 순도했는데 그 후 용담정 네칸과 살림집 다섯칸이 모두 헐렸다. 조정의 서슬이 무서워 아무도 용담정을 복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1914년에 가서야 재건작업을 벌여 용담정이란 현판을 붙였다고 한다. 그 후로도 40여년간 인적이 끊겼다가 1960년 천도교 부인회가 창도 백주년기념사업으로 중창했으며 지금의 건물은 1975년 옛 건물을 헐고 다시 지은 것이다. 할아버지가 동학에 깊이 관여했던 때문인지 박정희 전대통령은 이 용담정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대한민국은 천도교에 큰 빚을 졌다.”는 말을 자주 했던 박 전대통령은 실제로 용담성지를 경주국립공원에 편입시키도록 지시했으며 용담정(龍潭亭)과 용담성지의 정문인 포덕문(布德門), 중문인 성화문(聖化門), 용담수도원의 편액 글을 직접 썼다. 정문 포덕문을 들어서 왼쪽에 수운 최제우 대신사 동상을 바라보며 300m쯤 숲길을 관통하면 오른쪽에 수도원과 사무실이 나타난다. 바로 앞 중문 성화문을 넘어 다시 숲길을 오르면 돌다리 용담교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오른쪽에 선경(仙境)이라 새겨진 바위틈에 석간수가 흐른다. 수운이 기도할 때 쓰는 청수(淸手)를 받던 곳으로 지금도 교인들이 아주 신성시한다.2005년 영남대 석좌교수에 임명돼 이곳을 찾은 김지하 시인은 “나처럼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감히 용담정에 오를 수 있겠느냐.”며 용담교에 무릎을 꿇은 채 절만 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용담정 정면에는 수운 영정이 모셔져 있고 양옆에 천도교 상징인 영부가 걸렸다. 수운이 득도할 때 눈에 나타났다는 그 영부이다. 왼쪽 벽면에는, 남아 있는 수운의 유일한 친필인 거북 ‘구(龜)’자가 걸려 있다. 수운은 생전에 후학들의 마음급함을 질타하며 조급해하지 말라는 뜻에서 ‘龜’자를 많이 써주었다고 한다. 이 ‘龜’자 밑 8폭병풍의 글귀가 눈길을 끈다.‘不知明之所在 遠不求而修我’(밝음이 있는 바를 알지 못하겠거든 멀리서 구하지 말고 나를 닦아라). 한울님과 문답 끝에 득도의 경지에서 남긴 천도교 1세 교조의 일침이라지만 ‘남 아닌 나부터 제대로 보라.’는 수신(修身)의 보편적인 교훈이 아닐까. kimus@seoul.co.kr ■천도교의 발자취 몰락한 양반가에 태어난 수운이 구도행각에 나선 것은 기울어가는 가세와 조선말 불안정한 사회에서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유교의 폐습에 불만을 가졌고 10년간의 주유천하에 나서 인간과 우주,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시천주(侍天主)’를 세웠던 것이다. 이 시천주는 2세 교조 해월 최시형에 이르러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인시천(人是天)으로 발전하며 3세 교조 의암 손병희에 이르러서는 ‘사람이 이에 한울’이라는 인내천(人乃天)으로 이어져 천도교의 종지가 되었다. ‘사람이 곧 한울이니 사람 섬기기를 한울님 같이 하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은 센세이션을 몰고 왔고 이를 못마땅히 여긴 조정에서 결국 ‘서학(西學)’‘이단(異端)’이라 하여 탄압의 칼을 뽑았다.1세 교조 수운은 포교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대구 장대에서 참형으로 순도했고 도통을 이어받은 2세 교조 최시형도 지하포교에 나서 삼남지방에 형성된 교세에 힘입어 동학혁명을 주도하다 원주에서 체포되어 서울에서 처형되었다. 최시형의 수제자였던 3세 교조 손병희가 동학을 천도교로 개칭했는데 민족대표 33인의 대표로 3·1운동을 주도하고 경찰에 체포되어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하다가 출감한 뒤 곧바로 사망했다. 결국 천도교의 1·2·3세 교조는 모두 순도한 셈이다. 천도교의 종교행위는 수행과 신앙을 겸하는데 그 방법으로 주문(呪文), 청수(淸水), 시일(侍日), 성미(誠米), 기도(祈禱) 등 오관(五款)을 택하고 있다. 주문은 ‘한울님을 지극히 위하는 글’로 수련할 때 반복해서 외우며 청수는 매일 오후 9시의 기도식을 비롯해 모든 의식에 쓰인다. 시일은 일요일 오전 11시에 봉행하는 집회를 말하며 성미는 매일 밥을 지을 때 식구마다 한 숟가락씩 정성으로 떠놓은 쌀을 모았다가 한달에 한번씩 교회에 헌납한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의 중앙총부를 중심으로 전국에 130여개의 교구와 전교실이 있으며 현재 김동환 교령이 교단을 이끌고 있다.
  • 쌀40만t 30일부터 순차 北送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26일 “대북 쌀 차관 40만t을 오는 30일부터 순차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30일 첫 항차로 쌀 3000t을 군산항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보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로 묶여 있던 대북 쌀 차관이 재개된 것은 지난해 1월 50만t이 북송된 이후 18개월 만이다. 쌀 차관에는 쌀 40만t(국내산 15만t, 외국산 25만t)구입에 2200억원(양곡관리특별회계), 수송비 등에 1649억원(남북협력기금)등 3849억여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또 10만t을 보낼 때마다 5곳의 분배 현장을 모니터링해 분배 투명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장관은 앞으로 2·13합의 이행 과정에서의 쌀 차관이 영향을 받느냐는 질문에 “차관 제공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측과 6자 여러 나라들의 공동 노력이 잘 성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여전히 6자회담 등의 영향권에 있음을 내비췄다. 이에 따라 향후 4∼5개월 걸릴 북송작업 과정에서 불능화나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 등의 문제로 북핵 문제가 다시 제기될 경우 쌀 차관 북송은 또다시 속도 조절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데스크시각] 잃어버린 1년9개월/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북한 핵이 본격적인 협상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주 전격적으로 평양을 다녀온 데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단이 어제 평양에 들어가면서 북핵 협상은 급물살을 타는 듯하다.40만t의 쌀도 북한에 곧 보내지고, 한국과 중국의 북핵 담당자도 발걸음을 재우치고 있다. 분위기로 볼 때, 영변 원자로가 폐쇄되고 비핵화 단계에 한발 다가서는 일이 머지않은 것 같다.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상호 교차 방문이라는 1단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이라는 2단계에 이어 4자 정상회담이라는 단계별 시나리오가 더욱 그럴듯해진다. 이런 협상국면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메우자’던 힐 차관보의 평양 발언은 많은 여운을 남긴다. 미 존스홉킨스대의 돈 오버도퍼 소장은 잃어버린 시간을 2·13 합의 이후 3개월로 계산했지만, 실제로는 1년 9개월이다.2005년 9·19 공동성명 채택 이후 BDA 동결자금이 해제되고 힐 차관보의 방북이 이뤄진 기간이다.BDA 북한 자금이 동결된 시점부터 해제될 때까지 잃어버린 시간 동안 북핵 협상은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협상의 시간이 정지된 사이 북한 핵 기술은 급격한 발전을 했다. 북한이 지난해 가을에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상전벽해의 진화에 해당된다. 북핵 협상이 재개돼 잃어버린 세월을 메우려는 노력을 아무리 기울여 봐도 북한 핵실험의 기록을 지울 수는 없다. 성공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있을지언정 북한 핵실험은 엄연한 역사로 남아 있다. 북핵 협상의 시계가 다시 째깍이기는 한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여인곤 통일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초기단계까지는 그런대로 진행되겠지만 폐쇄단계에 가면 진전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생존의 마지막 카드인 핵무기를 쉽사리 폐기하려 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핵무기와 맞바꿀 유일한 카드는 미국과의 전격적인 수교지만, 테러지원국 해제·의회 동의 같은 험난한 과정은 의지만으로 넘기 버거워 보인다. 힐 차관보와 2000년 10월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방북은 닮은 꼴이다. 두 사람의 평양 방문이 부시와 클린턴 행정부의 정권 말기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막판에 북핵을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볼 수도 있겠지만, 북핵을 긴장과 위기 국면으로 가져가 다음 대선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려는 외교적인 노력으로 해석될 소지도 없지 않다. 차이점으로는 올브라이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두번 면담했지만, 힐 차관보는 그러지 못했다. 그의 건강이상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누가 왜, 어떻게 북핵 협상의 시간을 잃어버렸느냐는 문제는 북핵협상의 전망을 점칠 수 있는 요인이다.BDA문제는 협상국면을 긴장과 위기국면으로 급반전시켰지만, 미국이 제기한 북한의 100달러짜리 위폐제조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리고 BDA자금은 모두 북한으로 되돌아갔다.BDA 자금 동결이란 카드가 왜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북한 핵실험 이후 만장일치로 채택했던 유엔 결의는 올 초 대화국면으로 반전되면서 휴지조각이 돼버린 지 오래다. 유엔과 미국의 권위는 실추됐다. 미국의 대북 정책은 일관성을 상실했고, 결과적으로 실패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6년 전 취임하면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말했던 기억을 되새겨 보면 북한을 상대로 한 부시 행정부의 협상과 대화 자체가 무리였는지 모른다. 미국의 매파와 비둘기파가 주도권을 주고받으면서 대북정책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고, 북한 핵문제는 꼬일 대로 꼬여 버렸다. 잃어버린 시간을 메우는 일보다도, 정책의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는 게 ‘잃어버린 시간´이 남기는 교훈이다.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jhpark@seoul.co.kr
  • 北 “BDA자금 인도적 사용”

    北 “BDA자금 인도적 사용”

    북한 외무성은 25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됐던 자금이 북한 계좌로 송금됐음을 확인하고, 이 돈을 당초 계획대로 인도적 목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6자회담 2·13합의 이후 4개월여를 끌어온 BDA문제가 완전히 해결돼 비핵화 이행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BDA에 동결됐던 자금이 우리 요구대로 송금됨으로써 마침내 말썽 많던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됐다.”며 “동결 해제된 자금은 계획대로 인민생활 향상과 인도주의적인 목적에 쓰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된 조건에서 우리도 ‘행동 대 행동’원칙에 따라 2·13합의 이행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26일부터 평양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과 핵시설 가동중지 및 검증·감시와 관련한 협의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측은 이 자금으로 쌀·옥수수 등 식량과 비료, 의약품 등을 구입하고 학교 지원에도 쓸 것으로 예상된다.”며 “6자회담의 다른 5개국에서 이 돈이 인도적 용도로 제대로 쓰이는지에 대한 감시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힐 美차관보 방북결과 회견] 통일부 “방북정보 공유안돼 아쉽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을 계기로 외교부와 통일부의 해묵은 갈등이 마침내 폭발했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그동안 대북 쌀 지원 문제 등을 놓고 다른 입장을 취해왔다. 신언상 통일부 차관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외교부와 (방북 정보를)즉시 공유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아쉽다.”며 노골적으로 외교부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힐 방북소식은)외교부가 아닌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들었다.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의 방북을 미리 알지 못한 데 대한 유감의 표시였다. 실제로 힐 차관보의 방북에 대해 외교부와 통일부 간에는 이틀간의 시차가 있다.외교부측이 힐 차관보의 방북 사실을 처음 접한 것은 19일 오전 힐 차관보로부터다. 이어 같은 날 밤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으로부터 전화로 공식 확인을 받았다. 하지만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틀 뒤인 21일 오전에 가서야 알았다. 그것도 외교부가 아닌 다른 채널을 통해서다. 대북 정책의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이번에 철저하게 소외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실세 장관이던 정동영,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시절 ‘물먹던’ 외교부의 ‘복수’가 시작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신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쌀 차관 지원을 다음주 초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유니버설, 새만금 테마파크 ‘호감’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새만금지구를 둘러보고 가 투자유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유니버설 스튜디오 한국 지사인 유스코(USKOR) 간부들이 21일 새만금 현장을 극비리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유스코의 프랭크 스타넥 사장과 최윤철 부사장 등 일행 4명은 전북도에서 전희재 행정부지사를 만나 환담한 뒤 새만금 현장과 고군산 군도, 김제공항 일대를 둘러봤다. 유니버설측은 수도권 지역에 테마파크 건립을 검토했으나 땅값이 비싸고 개발제한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돼 최근 새만금쪽으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의 경우 땅값이 쌀 뿐만 아니라 상하이(上海)와 칭다오(靑島) 등 인구가 밀집한 중국 동해안권과 인접해 있어 유니버설 스튜디오 측이 물색중인 후보지 가운데 최적지로 거론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유스코 사장과 일행들이 새만금 방조제와 김제공항 부지를 둘러보고 테마파크 후보지로서 호감을 갖고 돌아갔다.”고 밝혔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Local] 소주병 이용 전남쌀 홍보

    전남도는 보해양조㈜가 생산하는 소주인 ‘잎새주’ 1000만병에 ‘친환경 전남쌀(061-286-8989)’이란 문구를 새겨 전남쌀의 우수성을 알린다. 소주병 뒤쪽 상표에는 ‘전국 브랜드 쌀 베스트 12개 선정에서 전남쌀 4년 연속 최다 입상’이란 공인인증 기록을 집어넣어 술자리 화젯거리로 삼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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