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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용 GM 옥수수에 살충 성분”

    “식용 GM 옥수수에 살충 성분”

    유전자 변형(GM) 옥수수가 국내에 본격 수입된 지도 두달여.MBC 스페셜은 20일 오후 9시55분 ‘밥 한 공기’편에서 우리 밥상 건강의 현주소를 긴급 점검한다. 또 앞으로 10년 뒤에도 우리 식량의 주권이 굳건히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전망해본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 자급률은 95%. 그러나 옥수수 자급률은 0.8%밖에 안 되는 국내 실정상 식용 GM 옥수수는 앞으로도 대량 수입될 수밖에 없다. 살인적인 곡물가 폭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폭동과 소요가 발생할 때조차 별다른 외풍을 타지 않던 국내 분위기가 옥수수 수입 이후 갑자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식용 GM 옥수수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알곡이나 잎 등을 먹은 벌레가 죽어버린다는 이유로 일명 ‘살충 성분 옥수수’라고도 불리는 식용 GM 옥수수가 과연 사람에게는 안전할 수 있을까. 미국의 다국적 옥수수 개발 회사인 몬산토는 인체 유해성에 관한 쥐 실험 결과를 정리해 방대한 자료를 내놓았다. 1년여의 법정 소송 끝에 관련 자료를 받아낸 프랑스의 한 식품전문가는 “식용 GM 옥수수에 살충 성분이 들어 있음이 확실하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동희 프로듀서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식용 GM 옥수수의 안전성을 검증한다지만, 서류상으로만 타당성을 검토해 승인해 주는 시스템이어서 미국 내에서도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전세계 유전자변형식품(GMO)생산의 60%를 차지하는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GMO 재배 농가 및 바이오 에탄올 공장의 실태 등을 생생히 전한다. 또 2007년 우리나라에 각종 먹거리를 수출한 90여개국의 생산현장을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생산과정의 안전성을 저울질해 본다. 필리핀, 태국, 칠레 현지 취재를 통해 밥상의 세계화가 어떤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 그 이면도 들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화물연대 파업] 2.2톤 컨테이너의 경제학

    [화물연대 파업] 2.2톤 컨테이너의 경제학

    세계 5위의 환적항(배에서 화물을 내려 다른 항으로 보내는 항)인 부산항. 이곳 경제의 시작과 끝은 컨테이너다. 부산에서 컨테이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 이 컨테이너가 1주일간 꼼짝않고 이동을 멈춰 나라를 통째로 흔들고 있다. ‘현대물류의 총아’로 불리는 컨테이너는 짐을 싣는 상자다. 상자의 제원은 ‘길이 6m, 높이 2.3m, 폭 2.6m의 직육면체. 속이 빈 무게 2.2t’. 육중하고 단순하게 생겼다. 하지만 한 사람이 한 해 82㎏의 쌀을 먹는다고 하면 컨테이너 1개 양이면 280년을 먹을 수 있고, 금은 613만돈(1돈 3.75g)을 실을 수 있다. 돈으로 환산하면 7400억원어치가량(1돈 12만원)을 싣는다. 도로법상 총중량 40t 이상은 절대 도로에 나오지 못한다. 컨테이너 1개가 부산항에 들어와 이동하는 과정에서 어떤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까. 컨테이너 환적화물 1개가 부산항에 들어오면 입항료·하역료·보관료·접안료·도선료 등 12만∼14만 5000원을 낸다. 이렇게 지난해 환적화물에서 부산시로 들어온 세수입이 7844억원에 이른다. 해양수산개발원의 계산에 따르면 환적화물 1개가 220달러(22만원)의 파급효과를 냈다. 컨테이너가 부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궁금하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지난 2004년 조사한 항만물류산업의 지역경제 기여도에 따르면 부산항은 부산경제의 20.3%를 차지했다. 항만물류 관련업체는 2만 4000여개, 종사자는 11만 8900여명. 생산액은 19조원, 부가가치로는 8조 1800억원이었다. 부산시민 4가구 중 1가구가 항만물류업에 종사한다. 부산시가 도로 보수용 세금으로 거둬 들인 액수도 가히 천문학적이다.1992∼2006년 15년간 업체로부터 컨테이너 운송 때문에 훼손된 도로 보수용으로 받은 세금은 1조 261억원.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에서 싣고 내린 컨테이너 화물은 1326만개로 국내 전체 컨테이너 처리량의 75%였다. 이 중 환적화물이 581만여개(수출 369만개)로 전체의 44%로 조사됐다. 전남 광양항의 경우도 1998년 컨테이너 부두가 첫 운영되면서 항만에서만 17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전문기관은 2011년이면 1만 900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처리한 컨테이너 물량은 172만개다. 신승식(물류학) 전남대교수는 “컨테이너는 안에 든 화물의 가치(시장가치)로 경제성을 따진다.”며 “컨테이너 1개의 시장가치는 화물 1t당 1시간에 2357원(한국개발연구원 자료)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시장가치에는 화물의 종류와 상품성에다 화물차와 운전사 인건비 등 기회 비용이 들어간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컨테이너의 반·출입이 지연되면 시장가치로는 1개당 149원이 손해라는 얘기다. 부산항에서 서울까지 9시간 걸린다고 보면 1개당 1만 4000원 안팎이 손해나는 셈이다. 평소 부산항에서 하루에 처리하는 컨테이너는 3만여개이며, 광양항은 5000여개다. 이러한 컨테이너가 멈처섰으니 전국이 화들짝 놀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정한·윤상돈·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케냐 사우리마을의 ‘작은 기적’ 글로벌 식량위기 탈출구 될까

    케냐 서부 사우리마을에 거주하는 농부 아그리 란욘도와 그의 가족들에게 건기인 4∼6월은 항상 춘궁기였다. 란욘도 가족이 0.24㎢의 경작지에서 건기를 피해 한 해 두번 수확하는 옥수수의 양은 겨우 10부대. 힘들게 일하고도 여덟 식구의 1년치 식량에 턱없이 부족한 수확량 탓에 건기에는 주린 배를 움켜쥔 채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란욘도 가족이 지난해 수확한 옥수수의 양은 50부대로 예년보다 무려 다섯배가 늘었다. 란욘도는 가족들이 먹을 30부대를 남겨두고 20부대를 내다팔아 목돈을 만졌다. 인근 주민 5만 5000명도 란욘도와 똑같은 변화를 경험했다. 만성적 기아에서 벗어나 잉여 생산물을 시장에 내다팔 수 있을 정도로 농작물 수확량이 크게 늘었다. 케냐의 오지, 사우리 마을에 ‘작은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변화는 2005년부터 시작됐다. 사우리마을이 밀레니엄빌리지프로젝트의 첫 대상지로 선정된 것이 단초였다. 밀레니엄빌리지프로젝트는 컬럼비아대학의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가 아프리카 빈곤 퇴치를 목표로 조직한 자선 프로그램이다. 기아 현상이 극심한 아프리카 10개국 80개 지역을 선정해 농작물 개량 종자와 비료 등을 보급하고, 경작 기술을 가르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각 마을마다 1인당 연간 110달러씩 5년간 지원금이 지급된다. 총 예산 150만달러로 단일 프로젝트로는 꽤 규모가 큰 사업이다. 사우리 마을의 성공은 곡물가 급등으로 전세계가 식량난 위기에 처한 현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17일 보도했다. 2005년 이래 옥수수, 쌀, 밀 등의 곡물가는 80%가 급등한 반면 아프리카에서 1인당 곡물 생산량은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아프리카 녹색혁명연합에 따르면 농가 생산성도 세계 평균의 4분의1에 불과하다. 케냐의 경우 옥수수 생산량은 2006∼2007년 6.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체 옥수수 소비량의 3분의1인 1000만부대가 공급 부족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리 마을의 사정은 달랐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래 사우리 마을을 구성하는 11개 소마을의 옥수수 생산량은 3배나 늘었다. 글렌 데닝 케냐 밀레니엄개발목표센터 담당자는 “밀레니엄빌리지의 성공은 아프리카가 글로벌 식량위기의 해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훈훈한 대전정부청사

    조직개편 등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정부대전청사에 ‘훈훈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송재희 중소기업청 차장은 지난 13일 위암 투병 중인 K주무관 등 직원 및 가족이 암으로 고생하는 직원 5명과 대전중앙시장 상인 K씨 등 2명에게 각 5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지난달 28일 모친상을 당한 송 차장은 당시 조의금을 받지 않았다. 거절의사에도 접수된 조의금은 320만원. 송 차장은 가족들과 상의해 이 돈을 어려운 주변 사람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그는 “어머니를 모시는 데 자기 일처럼 나서 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면서 “아픔을 겪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허용석 관세청장과 사랑동호회 회원 등 20명은 대전 서구 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 급식 자원봉사에 나섰다. 배식 후 설거지와 식당 청소까지 마무리했다. 쌀·떡 등 음식과 점퍼 300점 등 위문품도 전달했다. 이 점퍼는 세관에서 압수한 ‘짝퉁’으로, 검찰 동의를 받아 상표 제거 후 어르신들께 나눠졌다. 시가 5600만원의 짝퉁이 효도 상품으로 탈바꿈한 것. 16일에는 중기청 직원 5명이 둔산복지관을 찾았다. 이들은 인근에 거주하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 등의 집에 도시락을 배달했다.2005년 4월 여직원회(가인회) 주도로 매주 월요일 4∼5명이 봉사활동에 나선 것이 벌써 3년째다. 도시락 배달에 참여한 직원만 800명이 넘는다. 운영지원과 범선영씨는 “1년에 2번 정도 차례가 돌아오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동료애도 생기고 느끼는 바도 크다.”고 만족해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美 주도 자유무역시대의 종언?

    자유무역시대가 저물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60년간 세계 경제의 기본적인 운영의 틀이 돼 온 자유무역주의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가 안보와 식품안전성 우려, 일자리 감소, 환경문제 같은 복합적 불안 요소가 지구촌에 퍼지면서 자유무역주의의 입지가 자꾸 좁아지는 탓이다. 반면 보호무역 주장 목소리는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자유무역시대의 쇠퇴를 보여주는 징조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하에서 농수산 및 서비스업의 점진적 개방을 약속한 ‘도하 라운드(DDA)’는 2001년 협상 시작 이래 7년째 표류하고 있다.1948년 출범한 GATT체제에서 선진국이 평균 40%에 달하던 관세를 4%까지 낮춘 자유무역 전성기때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전미제조업자협회의 더그 구디 무역담당관은 “도하 라운드는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도하 라운드가 늪에 빠진 것은 농업 보조금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립이 결정적이다. 미국은 EU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2890억달러의 농업 보조금 지급 법안을 통과시켰다.EU무역협상단은 “미국에서 보호무역주의 정서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 자유무역주의의 틀을 만들고 이끌어온 미국은 지난해 민주당의 의회 장악 이후 자유무역을 견제하는 태도다.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 승인 보류도 사례중 하나다. 루이스 기예모 플라타 콜롬비아 무역장관은 “의회 결정은 미국의 무역정책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 농부들 역시 이 협정이 자국 농업을 보호할 수 없다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도 이같은 맥락으로 분석했다. 통신은 한·미 FTA와 연계된 쇠고기 협상이 국민 분노를 불러일으켜 이명박 정부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조치는 자동차나 반도체 등의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지난 1년간 평균 60%나 오른 곡물가 상승 기류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부추기는 요소로 꼽힌다. 세계 2위 쌀·밀 생산국인 인도를 비롯해 이집트와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곡물의 수출을 잠정 중단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자유무역주의의 퇴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대표는 지난 12일 미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어느 국가든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세력에게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타인 소장도 “자유무역의 토대를 회복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다트머스대의 더그 어윈 교수는 “자유무역은 언제나 공격 대상이었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보호주의 움직임이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농·축·수산업 등 재정지원 확대”

    황주홍(54) 전남 강진군수가 11일 쇠고기 수입개방과 고유가 파고를 넘기 위한 ‘농어촌 살리기 특별담화문’을 발표했다. 황 군수는 “농림축어업 경쟁력 강화에 행정·재정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추경예산안에 120억원을 배정했다. 또 농자재 무상 공급으로 쌀 소득을 연말까지 830억원대로 늘리고, 임업 선도농가를 100명으로 늘려 버섯이나 산약초 등으로 소득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군수는 이어 “쇠고기 이력추적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마련해 강진 한우의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강진군의 축산 매출액은 1200억원대였고 이중 한우는 837억원이었다. 그는 “한우 농가의 생산비를 덜기 위해 청보리 재배를 올해 500㏊에서 내년에는 800㏊로 크게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17억원으로 바지락 등 종패를 사들여 나눠 주고 어선어업의 보조율을 10%선에서 7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531억원이던 수산업 매출을 올해 550억원으로 높인다는 포부다.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양파값 1년새 2배 올랐다

    양파값 1년새 2배 올랐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과 조류독감 파동 등으로 수요가 급증한 돼지고기가 32.9% 폭등하는 등 5월 생산자 물가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배포한 ‘5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6%가 상승했다. 이는 1998년 10월 11.7% 이후 9년 7개월만에 최고치다. 생산자물가 지수의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2%대를 유지하다 10월 3.4%,11월 4.4%,12월 5.3% 등으로 상승했고, 올 들어서도 1월 5.9%,2월 6.8%,3월 8.0%,4월 9.7% 등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했다. 특히 공산품의 상승률은 16.6%로 1998년 4월 17.8% 상승 이후 10년 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의 경우도 4.6% 상승해 1998년 11월 5.7%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요 품목을 보면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은 농산물로 양파가 98.4%, 돼지고기 32.9%, 쌀 4.8%가 상승했다. 공산품 중에는 아이스크림 24.3%, 초콜릿 15.8%, 밀가루 56.1%, 인스턴트 커피 12.6%, 간장 19.5% 등이 올랐고 경유·등유·벙커C유 등 유가는 40∼50% 상승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연료가격이 뛰면서 전년동월 대비 외항화물운임은 68.8% 올랐고 연안화물운임은 5.8%, 국제항공여객료는 7.4%, 항공화물운임은 12.6%가 각각 상승했다. 한은 윤재훈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와 환율의 상승으로 석유제품, 화학제품, 금속1차 제품, 조립금속제품 등이 많이 올라 생산자 물가도 급등했다.”면서 “고유가가 꺾이지 않는 한 고물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138달러에서 다소 하락해 9일 현재 134.35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의 가격은 이날 130.71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물가상승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네티즌 “촛불 든 한국인들 대단하다”

    中네티즌 “촛불 든 한국인들 대단하다”

    ‘6·10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대행진’에 해외 네티즌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밤을 넘어 11일 오전 8시 경 끝난 이번 행사는 경찰과 시민 간의 큰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주최 측 추산 70만 명(경찰 추산 8만 명)이 운집한 이번 행사에 전 세계의 이목도 집중됐다. 특히 최근 고가의 일본 쌀 수입을 두고 논란을 빚었던 중국은 먹거리 수입에 대한 한국 국민의 자율적 시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을 비롯한 많은 언론은 “한국 국민들이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기 위해 초를 손에 들고 서울 한복판을 가득 메웠다.”면서 “한국 정부는 미국 쇠고기 수입 협정으로 인해 국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이를 지켜본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인들의 단결력에 매우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60.191.*.*)은 “이렇게 거대하고 강력한 국민들은 본 적이 없다.”고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211.144.*.*)은 “중국인도 중국 물건은 쓰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자국 물건을 쓰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며 감탄했다. 또 최근 중국의 일본산 쌀 수입과 관련해 “중국에 일본산 쌀이 들어왔을 때 우리 국민은 뭐하고 있었나”(125.34.*.*), “중국에서 이런 집단 가두시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들(한국인)이 부럽다.”(218.59.*.*), “일본쌀이 들어올 때 우리도 그들처럼 저항했어야 했다. 한국인들의 용기가 대단하다.”(58.20.*.*) 등의 의견도 쉽게 눈에 띄었다. 이밖에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앞장서는 모습을 보니 한국인들의 애국심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220.160.*.*),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국민들에게 잘못하고 있다. 그(이명박 대통령)에게 배후가 있을 것”(219.136.*.*)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한 네티즌(60.208.*.*) “한국인은 너무 극단적이다. 일부분만 보고 전체는 못보고 있다.”며 “대국(大國)이 되고 싶다면 그에 걸맞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도 일부 있었다. 또 “그렇게 외국 문물에 폐쇄적일 바에는 아예 나라 문을 모두 막아라”(222.26.*.*), “사람들이 과도하게 흥분한 것 같다.”(124,128.*.*)등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네티즌도 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전세보증금 우선변제 최대 1920만원

    보증금 6000만원 미만의 전셋집이 경매되더라도 세입자는 최고 1920만원까지 우선 변제받을 수 있다. 또 농사를 지을 목적이 아니라도 한계농지에 한해 비농업인의 농지 소유가 허용된다.●정부, 서민생활 불편해소 94개과제 선정 정부는 10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국민생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94개 개선 과제를 선정,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서민·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우선 변제 전세보증금을 수도권의 경우 현재 1600만원에서 1760만∼1920만원으로 올리고, 대상도 4000만원 미만 세입자에서 5200만∼6000만원 세입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저소득층 대학생에 대한 정부의 학자금 무이자 지원 대상을 현재 3만명에서 8만 4000명으로 늘리고, 이자를 내야 하는 학자금 평균 대출 금리도 소득에 따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최소 341만가구가 전세보증금 우선 변제 상향조정의 혜택을 받고,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대상 확대로 평균 7.64%인 대학생 학자금 금리도 5.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정부는 아울러 저소득층 중·고교생 학교운영지원비 지원 대상을 현재 4만 4000여명에서 30만여명으로 대폭 늘리고, 취업이 확정된 전문계 고교 졸업생들의 군입대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군 미필자 등 해외여행 허가 대상자의 출국신고 의무를 폐지하고 환전을 취급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여신 금융기관, 새마을금고, 신협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쌀, 배추김치, 육류의 원산지 표시 대상을 구체화하는 내용의 ‘식품위생법 시행령’ 개정안 등도 심의, 의결됐다. ● 쌀·육류 등 원산지 표시 대상 구체화개정안에 따르면 원산지 표시 대상이 되는 쌀은 원형을 유지, 조리한 밥으로 한정해 죽·식혜·떡·면은 제외했다. 쇠고기는 구이·탕·찜·튀김용으로 조리해 판매하거나 육회용 등 날것으로 판매하는 것을 원산지 표시 대상에 포함시켰다. 배추김치는 절임, 양념혼합 등을 거쳐 그대로 반찬으로 제공한 것으로 정했다. 정부는 또 임대사업자가 건물 하자보수 명령을 이행하지 않거나 임차인의 동의없이 건물의 시설을 파손·철거한 경우 임차인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임대주택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시켰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찰간부들, 촛불을 폭도로 봤다”

    “경찰간부들, 촛불을 폭도로 봤다”

    “현재 고위 간부들 중에는 과거 대학생들 데모할 때 진압 잘해서 승진한 이들이 많다. 진압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로, 시위대를 시민이 아닌 ‘폭도’와 ‘적’으로 봤다. 촛불행진에 나선 시민들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 논란이 일고 있는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전·의경들은 과거 시위대를 소탕해야 할 ‘적’으로 봤던 경찰간부들의 인식을 문제삼았다. 그들의 구시대적 시각이 전·의경들을 강경진압으로 내몰고 있다는 주장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7∼8일 촛불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을 강제진압했던 전·의경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촛불집회를 심정적으로 지지했다.A기동대 최모 상경은 “쇠고기 협상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제복만 입지 않았다면 촛불대열에 동참했을 것”이라고 했고,B경찰서 방범순찰대 박모 상경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위험한 정책에 대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는 것이어서 공감한다.”고 했다. ●“과잉진압 배후는 간부들” 전·의경들은 강경진압은 자기들의 의지와는 무관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방에서 서울로 동원된 C경찰서 방범순찰대 조모 일경은 “우리는 현장 상황을 모른다. 위에서 지시하니까 진압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D기동대 문모 일경은 “저지선이 뚫리면 부대 복귀 후 ‘깨지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막는다.”고 했다. 이들은 군홧발로 여대생의 머리를 짓밟은 전경에 대한 사법처리는 부당하다며 강경진압을 지시한 윗사람들을 경질해야 한다고 성토했다.B경찰서 박모 상경은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전경은 명령을 수행하는 신분이기 때문에 전경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군홧발 진압 전경에 책임전가는 부당” 하지만 촛불행진은 불법이며, 경찰의 대응이 옳았다는 이들도 있었다.D기동대 김모 상경은 “도로를 불법점거하거나 경찰버스 위에 오르는 등 ‘촛불’의 순수한 의미가 변질됐다. 법을 벗어난 행동을 한 사람은 ‘범법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연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E경찰서 방범순찰대 임모 일경은 “물대포는 결코 위험하지 않다. 과격 시위대에 의해 저지선이 밀리면 물대포라도 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불법엔 강제해산·연행 마땅” 주장도 인간적인 고뇌와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C경찰서 조모 일경은 “현재 전·의경 인력이 충분치 않아 교대 근무를 못 한다. 연일 수면부족에 시달린다. 진압명령과 육체적 피로에 따른 강박관념과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호소했다.A기동대 최모 상경은 “우리도 사람이다. 과격하게 나오는 시민들과 대치하면 무섭고 떨린다. 법질서 내에서 시위를 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전주·청주지법 “과잉진압·과격시위 배상” 판결 한편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과잉진압·과격시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최근 잇따라 집회 관련 불법 행위에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해 주목된다. 9일 대법원에 따르면 전주지법은 쌀 협상 국회비준 반대 농민대회에서 진압경찰이 휘두른 경찰봉 등에 맞아 숨진 홍덕표씨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64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지난 1월 판결했다. 홍씨가 진압경찰에게 맞았다는 ‘직접 증거’는 없었지만, 경찰이 방패를 공격용으로 쓴 사례가 자주 목격됐다는 점을 감안해 홍씨가 뒷목을 맞아 숨졌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청주지법은 지난해 7월 시위 도중 전경이 던진 돌에 맞아 실명한 시민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1억 6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은주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FTA가 쇠고기 재협상 발목?

    최근 제기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요구에 대한 정부 등의 반박 논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비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쇠고기와 FTA 문제를 연계하고 있는 만큼, 쇠고기 부문에서 우리가 손해를 보더라도 한·미 FTA를 위해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美 의회 8월 한달 휴회도 걸림돌 그러나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의회의 의사일정이 9월 말 종료되고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의회가 비준에 부정적인 입장이라 한·미 FTA는 차기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FTA 때문에 쇠고기 재협상은 안 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한·미 FTA의 올해 비준은 ‘물 건너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18대 국회 개원이 늦춰지고 있는 우리의 사정을 떠나서라도 미국 의회의 의사일정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상적으로는 한·미 FTA 이행법안이 의회에 제출된 뒤 상하원 상임위 검토를 거쳐 본회의 회부 등까지 90일 이내에 처리돼야 한다. 그러나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의회 의사일정은 9월27일 종료된다. 여기에 8월 한달 동안 여름 휴회에 들어간다. 이를 감안한다면 지난 4월8일 제출됐어야 한다. 미국 의회가 법안을 처리하는 데 보통 50일이나 60일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시 행정부는 지금 당장 의회에 법안을 제출해야 한다.5일 기준으로 남아 있는 의사 일수는 겨우 55일 정도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송백훈 FTA팀장은 “FTA에 부정적인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양국 신뢰관계를 감안해 전격적인 딜이 이뤄질 수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FTA의 연내 비준을 위해 쇠고기 재협상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는 객관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더구나 한·미 FTA에 부정적인 미국 민주당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나 쌀 등의 추가적인 양보가 불가피하다. ●쇠고기 협상 원점서 다시 시작할 수도 이에 따라 한·미 쇠고기 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이해영 교수는 “한·미 쇠고기 협상이 한·미 FTA의 연내 비준을 위한 ‘급행료’의 성격이 강했고 미국 정부가 이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쇠고기 협상을 다시 하는 것은 물론, 협상을 주도한 국내 외교라인이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어 “오바마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노동, 환경기준, 소비자 보호, 식품안전을 비롯해 일자리 해외유출 방지 등의 방향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한 기존 통상협정의 대대적 개정을 언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오바마가 미국 내 자유무역에 대한 반대 여론을 받아들이는 등 미국이 통상정책 프레임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FTA에 대한 미국의 철학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우리 역시 여기에 대응해 쇠고기 협상이나 한·미 FTA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건국 60주년] 면서기로 입문 ‘개국 공무원’ 오억근씨

    [건국 60주년] 면서기로 입문 ‘개국 공무원’ 오억근씨

    인생의 ‘3대 경사’로 회갑(출생 후 60년), 회혼(결혼 후 60년), 회방(과거급제 후 60년)을 꼽는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직전인 1948년 6월 면서기로 공직에 발을 디딘 오억근(82·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1987년 회갑,2004년 회혼에 이어 올해 회방의 기쁨까지 누리게 됐다. 그는 현재 몇 남지 않은 ‘대한민국 개국 공무원’이다.1988년 6월 서울대 약대 서무과장을 끝으로 정년 퇴직할 때까지 꼬박 40년 동안 공복을 입었다. 오씨가 전하는 ‘기억의 타임머신’을 타고 정부수립 당시로 가봤다. ●세금 안 걷혀 월급 두세달 밀리기 일쑤 1944년 일제의 ‘위안부 모집 바람’을 피해 18살의 나이에 17살 신부를 맞이한 오억근씨의 공무원 도전기는 1948년 시작됐다. 그는 같은해 2월 미군정청에서 시행하는 부(도)·군·읍·면 서기 공채시험에 응시, 당시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오씨는 “쌀 두되를 짊어지고 고향인 경기 안성에서 시험을 보는 수원까지 80리(32㎞)를 걸었다.”면서 “2시간 동안 시험을 치렀는데, 일반상식 문제가 대부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같은해 6월30일 고향인 안성군(현 안성시) 양성면에서 면장이 직접 쓴 사령장을 받고 서기로 임명됐다. 당시는 농가 1000호가 1개 면을 이루고, 면을 단위로 사실상의 자치제가 실시되고 있었다. 오억근씨는 “월급이 얼마였는지 정확한 액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쌀 3∼4말을 살 수 있는 정도였고, 이마저도 세금이 잘 걷히지 않으면 월급이 두세달씩 밀리기 일쑤”라면서 “생활은 농사를 지어서 했고, 면서기는 명예나 부업 개념”이라며 미소지었다. 그는 이어 “일제로부터 시달림을 받다 독립한 지 얼마 안 된 혼란기라 정부가 제 구실을 하기 힘들었다.”면서 “8월15일 정부가 수립됐다고 얘기는 들었지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없었고, 하던 일을 계속 했다.”고 전했다. ●먹물과 주판이 사무용품의 전부 최일선 행정기관인 면사무소에서는 주민들에 대한 행정지도와 납세·부역 등을 담당했다. 상급기관에 보고할 때는 미농지(닥나무 껍질로 만든 질기고 얇은 종이) 안에 먹지(한쪽 또는 양쪽 면에 검은 칠을 한 종이)를 끼워 넣어 같은 내용의 공문서를 여러 통 제작했다. 또 각 마을에 보내는 공문서는 원지(두껍고 질긴 바탕 종이)에 골필(촉을 쇠·유리 등으로 만들어 먹지를 대고 복사할 때 쓰는 필기도구)로 쓴 다음 일일이 등사했다는 것. 오씨는 “문서나 장부를 정리할 때는 먹물로 펜글씨로 쓰고, 각종 통계 숫자는 주판에 의존했던 시기”라면서 “심지어 당시에는 우체국과 주재소(현 파출소)에만 전화가 있었을 뿐, 면사무소에는 전화조차 없어 모든 공문서를 사람이 직접 전달할 정도로 열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문서는 주로 한문으로 썼는데, 어려운 글자나 문구로 표현하는 공문이 인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공무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신망은 두터운 편이었다고 한다. 오씨는 “공무원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로 간주돼 면장은 학식과 덕망을 갖춘 가장 큰 어른이었으며, 면서기도 각 부락에서 추천받은 40∼50대 지역유지가 대부분”이라면서 “주민들은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면서기가 됐다는 점을 오히려 의아해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구구절절한 사연 듣고 빈손으로… 당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먹고 사는 문제였다. 쌀농사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비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천수답이 대부분인 탓에 가구당 10명 가까운 식구들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마차가 고작인 도로를 닦으려고 해도 주민들이 부역을 통해 자체 해결할 정도로, 정부 지원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오씨는 “농가의 벼농사 작황을 조사하고 상·중·하 등급을 매겨 세금을 부과해야 했기 때문에 논두렁을 돌아다니던 게 일”이라면서 “또 집집마다 세금을 걷으러 다니면 구구절절한 사연을 듣다가 빈 손으로 돌아오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수립 이후 60년간의 발전상을 얘기하다 보면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국민들이 긍지를 갖고 지속·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터전을 정부가 만들어 줘야 하고, 공무원들은 나라를 위한다는 마음가짐 못지않게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나주, 농번기 봉사행정 짱!

    나주, 농번기 봉사행정 짱!

    전남 나주시가 ‘부지깽이도 일어선다.’는 농사철을 맞아 기발한 ‘봉사행정’으로 큰 박수를 받고 있다. 시는 싼값에 농기계를 빌려 주고, 농사일에 바쁜 주민들에게 마을회관에 점심을 해주는 ‘급식 도우미제’를 운영, 농번기 일손을 들어주고 있다. ●이앙기 등 57대 구입… 출장 수리 까지 5일 시에 따르면 올해 3억원으로 농민들이 자주 쓰는 농기계 19종 57대를 사들여 빌려 주고 있다. 지금까지 농민 185명이 이용했다. 구입한 농기계는 모를 심는 이앙기 4대, 농사용 굴삭기 2대, 논두렁 조성기 2대 등이다. 또 콩 탈곡기, 지게차, 관리기 등도 있다. 시에서는 임대 농민에게 기계 작동 요령을 가르쳐 주고 고장이 나면 출장 수리도 한다. 모내기 철인 요즘에는 이앙기(구입비 1400만원)가 인기다. 하루 빌리는 비용은 4만 5000원. 염상진(50·세지면 동곡리)씨는 “이앙기는 너무 비싸 구입할 엄두를 못냈는데 시에서 이양기를 빌려 줘 모를 심었다.”고 고마워했다. 하루 5만원에 굴삭기를 썼던 정상진(42·반남면 대안리)씨는 “시에서 농기계 임대사업을 하니 맘이 편하다. 행정에서 바로 이런 일을 해야 한다.”고 반겼다. 박병우 시 농업기술센터 농기계담당은 “농기계 임대 사업에 따른 농민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내년에는 10억원을 들여 소 사료인 청보리를 수확해 운반하는 농기계도 임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가 운영 중인 ‘급식 도우미제’도 단연 인기다. 이 제도는 노령화로 일할 젊은이가 없는 농촌 현실을 감안, 도입했다. 시는 지난해 이 제도와 관련한 ‘나주시 농업인 마을 공동급식 지원 조례안’을 만들었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예산에 8400만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시범 사업비는 1575만원으로,10개 마을에서 이를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공동 급식 26개 마을로 확대 시는 올해 이 제도를 26개 마을로 확대했다. 급식조리원은 모두 30명이며 요리 솜씨가 있는 마을 주민이 뽑혔다. 시가 이들에게 주는 품삯은 하루 3만 5000원. 최대 한 달간 일하며 조리 장소는 마을회관이다. 홍정순(72·다시면 동곡리) 부녀회장 겸 급식도우미는 “마을사람 모두가 이보다 좋은 예산 투자는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마을회관에서 점심 먹고 설거지도 안 하고 쉴 수 있다. 배나무 봉지를 한 개라도 더 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다른 마을 주민들도 “음식 재료는 밭에서 가져다 주고 동네 사람이 다같이 밥 먹으면서 마을 일도 논의할 수 있다.”면서 급식 도우미제를 더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이해식 신임 강동구청장 “재건축·뉴타운 사업속도 높일 것”

    이해식 신임 강동구청장 “재건축·뉴타운 사업속도 높일 것”

    “제가 25개 자치구 구청장 중 가장 젊습니다. 체면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지역에 도움이 된다면 서울시의 일선 공무원도 직접 만나 신속한 일처리를 부탁하겠습니다.” 이해식(45) 신임 강동구청장은 5일 취임 일성으로 ‘발로 뛰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천명했다. 이 구청장은 “전임 구청장 때부터 추진하고 있는 고덕·둔촌 재건축사업과 천호뉴타운사업 등이 너무 늦어져 주민 불만이 적지 않다.”면서 “곧바로 ‘재건축추진전담반’을 만들어 사업 속도를 높이고, 저도 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에 대한 ‘옐로 카드’ 이 구청장은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이 정부와 여당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나라당의 아성이었던 강동구에서 통합민주당의 승리는 “달라진 민심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했다. 더구나 ‘부촌’으로 불리는 명일2동 선거구에서도 야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는 것은 지역 민심이 정부와 여당을 떠났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출신의 전임 구청장들이 잇따라 중도에 물러나면서 주민들의 원성을 샀던 점”도 승리의 이유로 꼽았다. 또 “서울시 고위 공무원의 낙하산식 ‘구청장 입성’에 대한 반감도 유권자들이 구의원 출신인 저를 선택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전임 구청장들처럼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임기 중에 사퇴해 국민의 세금을 헛되게 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먹을거리 안전 책임지겠다” 이 구청장은 공약을 열거하며 “학생들의 먹을거리 안전만큼은 임기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는 “광우병 파동이 아니더라도, 요즘에도 학교 급식에서 식중독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면서 “단순히 위탁급식을 학교 자체 급식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먹을거리 안전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안전 대책으로 우선 “수입산 대신에 우리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겠다.”면서 “유기농 쌀을 학교 급식으로 사용하는 방안으로 첫 단추를 꿰어보겠다.”고 생각을 털어놨다. 이 구청장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먹을거리 안전에 대단한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유기농 쌀 급식을) 서둘러 시범사업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임 구청장이 추진한 사업과 관련해 “강동 그린웨이와 대기업 본사 이전 등의 지역 현안 사업을 그대로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선거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야당 후보가 구청장이 되면 홀대를 받을 것’이라는 여당의 흑색선전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야말로 웃기는 말이지만 대통령과 서울시장, 지역 국회의원 모두가 여당이어서 귀를 기울이는 주민들이 의외로 많았다.”며 선거 과정의 한토막을 소개했다. 이 구청장은 “하지만 서울시가 유일한 야당 구청장에게 더 신경을 써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해식 신임 강동구청장 ▲1982년 마산고 ▲1990년 서강대 철학과 ▲2000년 서강대 국제관계학(석사) ▲1995∼1998년 강동구의회 제2대 의원 ▲1998∼2002년 서울시의회 제5대 의원 ▲2002∼2004년 서울시의회 제6대 의원 ▲2006∼2007년 열린우리당 강동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2008년 3월 통합민주당 새정치국민운동본부 강동본부장
  • 농담속에 담긴 성석제의 진심

    소설가 성석제가 산문집 ‘농담하는 카메라’(문학동네 펴냄)를 내놓았다. 먹을거리 보따리를 풀어놓은 ‘소풍’, 세상의 잡학을 한데 모은 ‘유쾌한 발견’에 이어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농담’이라는 주제로 특유의 구수하고 걸쭉한 입담을 늘어놓는다.“농담 유전자는 인류의 조상이 후손에게 물려준 생존에 불가결한 유전자이다. 농담 유전자는 개인에게는 건강을 선물하고 공동체의 활기를 높여준다. 물론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작가의 말’중에서) 입때껏 소설 속에는 녹여내지 못했던 ‘날것’ 농담의 세계로 이끄는 61편의 산문이 실린 이번 산문집은 시계와 막국수, 생맥주, 햅쌀밥 등 작가의 추억 속에 자리잡고 있는 기억의 편린들을 하나하나 꺼내 펼쳐놓는다.“햅쌀밥은 묵은 쌀로 지은 밥과 달리 한 톨 한 톨 밥알이 살아 있다. 꺼내 보면 생김새를 분별할 수 있을 정도다. 후우 불고 다시 밥을 떠넣는다. 볼따구니가 저려온다. 다른 소화기관들이 ‘야 너만 맛보지 말고 어서 씹어, 빨리 넘기라고’ 아우성치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 바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햅쌀밥을 먹는 저녁’중에서) 제주도와 설악산, 중국 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 프랑스 파리, 미국 시애틀 등 국내외 곳곳 여행길의 농담도 곁들여진다. 늙은 아버지와 아들이 국립현충원 매점에 들러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때의 이야기다.“컵라면 용기에는 커다란 글씨로 ‘희망소매가격’이 적혀 있었다. 희망소매가격은 ‘희망+소매+가격’을 합친 말이다. 희망을 소매한다니? 언제부터 희망이 도매금, 소매가격으로 팔 정도로 흔해졌는가? 그리고 그게 겨우 700원?” 주변생활 속에 카메라 렌즈를 돌려 ‘비경(秘境)’도 포착해낸다. 지하철 속 목소리 큰 사람들, 창구 손님보다 전화 손님을 배려하던 은행직원 등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과 사건을 통해 작가는 농담인 듯 무심한 가운데 깊이 있는 생각들을 전한다. 산문집의 아주 평범한 장면에 달아둔 기상천외한 캡션(사진설명)들도 감칠 맛 나는 읽을거리다. 디카의 사진들은 손쉽게 저장하고 가볍게 삭제할 수 있지만,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작가의 디카 속엔 지워지지 않는 ‘농담´들로 가득하다. 1만 2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라질 위기 생활어·직업어에 ‘숨결’

    제주시 애월에 사는 한 해녀의 말.“애고 이젠 대통령 삶이주기. 곤썰이 어디 셔? 식게 때나 곤밥 요만히 허영 먹엇주기. 경허연 살아서.” 이것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아이고 이제는 대통령 삶이지. 쌀이 어디 있어? 제사 때나 쌀밥 요만큼 해서 먹었지. 그렇게 살았어.”라는 뜻이다. 강원도 인제의 심마니는 ‘비녀꼭지’를 조심스레 다룬다. 심마니와 비녀가 무슨 상관일까. 비녀꼭지란 산삼 뿌리의 맨 윗부분에 난 돌기로, 다음해에 싹이 나올 부분을 가리킨다. 경기도 한지장이, 충청도 단청장·대장장이·무속인, 전라도 참빗장·젓갈·김치, 경상도의 옹기장·사기장·혼례음식, 제주도 해녀·민속주….‘체험, 삶의 현장’의 현장 목록이 아니다.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이 지난 한 해 조사한 기층 생활어와 직업어의 항목이다. 국어원이 펴낸 ‘2007년도 민족생활어 조사 보고서’(전10권)는 전국 6개 권역 26곳을 대상으로 삼았다.34개 분야 71명의 제보자로부터 정감 넘치는 ‘우리말’을 채집했다. 국어원이 민족생활어를 조사해 보고서로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국어원이 국어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이 보고서에는 1만 1603개 어휘가 실렸다. 이 중에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어휘만 6401개.111개의 구술자료를 포함,3835장의 사진,2개의 동영상도 담겼다. 국어원은 지난해 3억원과 조사원 10명을 투입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으며 오는 2016년까지 이 같은 작업을 계속해 매년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국어원은 특히 직업이 다양하게 분화·생성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 법조계·언론계 등 특정 직업군의 ‘직업용어’에 대한 어휘 분석도 보고서에 담을 예정이다. 국어원 측은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식민 지배와 전쟁 등의 변화를 겪고 전통 생활양식이 바뀌면서 우리의 고유 생활어와 전통 직업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를 보존·전승하기 위해 체계적인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바이오연료 지원이 식량값 폭등 원인”

    3일 막을 올린 세계식량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집중 성토당하고 있다. 세계적인 식량가격 폭등 속에 미국의 바이오 연료 부문 보조금 정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크 디우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총장은 이날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선진국이 농업보조금으로 2006년에만 110억∼120억달러를 지급했다.”면서 “보호관세정책 때문에 1억t 분량의 곡물이 사람이 아닌 차량 연료 소비를 위해서 소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에드워드 샤퍼 미 농무장관은 “바이오연료 생산으로 인한 국제 곡물가격 상승은 2∼3%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 에탄올 생산국가인 브라질도 동참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도 “바이오연료가 적절히 분배된다면 오히려 세계 기아를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FAO에 따르면 바이오 연료는 2005년에서 2007년 사이 세계 비도정 곡물 및 밀 사용 증가분 중 5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식물성 기름 사용증가량 중 56%를 차지하는 양이다. 또 선진국들은 농업 보조금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면서 매년 식량 과잉 소비로 200억달러를 낭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개막연설에서 “식량가격 폭등을 부추기는 무분별한 바이오 연료 생산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거들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4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바이오연료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빈국에 대한 식량공급 보장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일부 곡물 수출국의 수출 금지 정책도 도마에 올랐다.FAO는 주요 쌀 생산국에 수출 금지 철폐를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인도, 이집트, 베트남 등은 아직 수출에 대한 빗장을 열고 있지 않다. FAO는 2030년까지 곡물이 50% 증산돼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긴급 식량지원 자금으로 17억달러(약 1조 7200억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깔깔깔]

    ●저승사자에게 1. 환갑(還甲):육십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부재중이라 하소. 2. 고희(古稀):칠십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이르다 하소. 3. 희수(喜壽):칠십칠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지금부터 여생을 즐긴다 하소. 4. 산수(傘壽):팔십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이래도 아직 쓸모 있다고 하소. 5. 미수(米壽):팔십팔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쌀을 좀더 축내고 간다 하소. 6. 졸수(卒壽):구십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그렇게 조급하게 굴지 마라 하소. 7. 백수(白壽):구십구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때를 보아 내발로 간다고 하소.●3시 아빠와 여섯 살 된 아들 길동이가 산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멀리서 뻐꾸기 소리가 들려왔다. 길동이가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귀를 기울였다. “뻐꾹 뻐꾹 뻐꾹.” 그러자 길동이가 말했다. “3시네.”
  • 쌀·고등어 비축분 푼다

    정부가 최근 급등하는 생필품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쌀과 고등어 등의 비축 물량을 풀어 시장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물가 급등에 편승한 편법인상 움직임에도 강력 대처한다. 정부는 3일 과천청사에서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로 ‘제4차 서민생활안정 태스크포스 회의’를 개최하고 물가안정 및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최 차관은 “유가가 급등하면서 서민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정부도 물가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서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물가상승 기대에 따른 편승 인상이 확산되지 않도록 범부처적인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쌀의 경우 밥쌀용 수입쌀(4만 8000t), 공공비축 산물벼 매입물량(9만 4000t), 농협보유곡(5만t) 공매 등으로 시장 공급 물량을 확대해 가격 상승세를 낮추기로 했다.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뛰고 있는 고등어는 민간이 보유 중인 냉동고등어(582t)의 방출을 유도하고, 필요하면 정부 비축물량(410t)을 풀기로 했다. 계절적으로 소비 성수기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돼지고기의 경우 일일 가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등심·안심 등 저지방 부위의 소비 촉진을 홍보해 적정 가격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가격상승 품목의 대체식품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쌀면 제조업체에 수입쌀을 밀가루 가격 수준으로 공급키로 했다. 철근의 경우 이 달중 지식경제부, 국세청, 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철근 매점매석 단속을 추가로 실시하고 저소비형 산업구조 정착에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서민생활의 안정과 에너지 절약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망라하는 고유가 극복대책을 이른 시일 내 당·정 협의를 거쳐 발표하기로 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논갈이를 하다 만난 쌀튀밥꽃 나숭개

    논갈이를 하다 만난 쌀튀밥꽃 나숭개

    오늘은 논갈이를 하는 날입니다. 겨우내 창고에 있던 트랙터를 손질합니다. 오랫동안 쓰지 않고 두었더니 여기저기 녹이 쓸고 먼지가 가득합니다. 시동을 걸고 마당에 트랙터를 끌고 나옵니다. 뒤안의 수도꼭지에 고무호스를 연결하고 트랙터에 물을 뿌립니다. 윤이 나도록 닦아 줍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위풍당당한 모습을 찾아갑니다. 요즘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트랙터는 꼭 필요한 농기계지만 입이 쩍 벌어지게 비싸 구입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흙, 진흙 안 가리고 둥글다보니 잔고장이 많아 관리비로도 만만치 않은 돈이 또 들어갑니다. 큰맘 먹고 농협에서 보조금도 받고 모아둔 통장의 돈도 찾아 트랙터를 샀습니다. 트랙터가 집으로 배달되던 날에는 제 키보다 큰 바퀴에 등을 대고, 어릴 적 벽에 금을 그어가며 키를 재던 흉내를 내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봄볕에 몸을 말린 후 여기저기 녹이 쓴 곳에 기름칠도 해줍니다. 고놈 감자 먹고 싸 놓은 똥처럼 만질만질합니다. 살며시 트랙터의 바퀴에 다가갑니다. 그리고 다시 키 재기를 해봅니다. 슬쩍 까치발을 합니다. 커다란 소리를 내며 논으로 향합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이 오랜만에 트랙터 소리로 떠들썩합니다. 이웃에 사는 아재는 벌써 소를 몰고 논에 나와 계십니다. 아재는 소 등에 올릴 길마를 정리하고 소는 논두렁의 풀을 뜯습니다. 이제 논갈이 하는 일이야 저처럼 기계를 이용할 법도 한데 아재는 논갈이만은 꼭 소가 끄는 쟁기질을 고집합니다. “어이~, 어이~.” 소를 모는 아재의 목소리는 참 우렁찹니다. 소가 지나간 자리마다 두렁이 만들어집니다. 힘에 겨운 소는 자꾸 해찰을 합니다. 그때마다 아재는 손에 사정을 두지 않고 바투 잡은 고삐를 잡아당깁니다. 겨우내 말랐던 논에 커다란 쟁기를 내리고 논갈이를 시작합니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마다 땅이 뒤집히고 두렁이 하나둘 생깁니다. 언제 오셨는지 아버지는 논두렁 위에서 뒷짐을 지고 바라보고 계십니다. 이제는 마음 놓고 자식이 짓는 농사일을 지켜 볼 법도 한데 아버지는 이것저것 참견이 많습니다. 사실 이런 아버지가 안 계셨으면 지금까지 농사 짓는 제 모습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FTA다 뭐다 텔레비전에서 떠들어 대고 하루아침에 제가 지은 농작물이 반값도 안 되는 가격까지 떨어질 때면 부아가 치밀어 모조리 갈아엎고 도시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때마다 아버지가 말리셨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농사처럼 뻥 튀기 장사도 없습니다. 벼 한 톨을 심으면 나락 하나에서 200톨이 넘는 쌀이 나오니 말입니다. 논을 갈다 갑자기 트랙터를 멈춥니다. 논두렁 사이로 개불알풀이 지천입니다. 그 사이 작은 민들레도 피었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꽃들입니다. 너무 흔히 피고 질기게 피어 있는 꽃들이어서 오히려 우리 눈에 잘 띄지가 않나봅니다. 산들바람에 민들레 홑씨가 날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걸음을 멈추고 엎드려 자세히 보면 꽃받침, 수술, 암술 나름대로의 규칙을 가지고 있는 꽃들입니다. 달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논갈이 때면 매년 만나는 야생초는 반가움이고 농부의 시계입니다. 트랙터를 멈추고 집으로 냅다 뛰기 시작합니다. 잠시만 해찰을 한다는 것이 또 이 모양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버지는 지금쯤 혀를 끌끌 차고 계실 겁니다. 논갈이를 하다 카메라를 가지러 집에 다녀오니 아버지는 ‘미친놈’이라고 합니다. ‘그 까짓것 찍어서 무얼하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하기도 합니다. 그럼 저는 속으로만 ‘그냥 좋은 것을 어찌 한대요’라고 합니다. 쌀튀밥같은 냉이꽃도 있습니다. 작고 하얀 꽃잎이 올망졸망 참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그리 어려운 시절을 살았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쌀튀밥같이 생긴 냉이꽃을 보면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킵니다. 한 움큼 따다 입 안 가득 넣고 오물오물 맛나게 먹고 싶습니다. 어릴 적 우리 마을에서는 냉이를 나숭게라고도 불렀습니다. 어머니나 동네 계집아이들은 냉이에 꽃이 피기 전 냉이를 뿌리째 캐다 된장을 휘휘 풀어놓은 물에 넣어 냉이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간장에 조물조물 무쳐 나물 반찬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바닥에 넙죽 엎드려 냉이꽃을 찍는 저를 보며 아버지가 지금의 저보다 어릴 적에는 먹을 것이 없어 냉이죽으로 보릿고개를 넘겼다고 말합니다. 또 벼룩이 많아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았는데 이 냉이꽃을 따서 이불 밑에 넣고 자면 그 해 벼룩이 생기지 않았다고도 합니다. 냉이를 캐다 잘 말려 눈이 침침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밥을 조금밖에 못 드시는 할머니를 위해 냉이를 달여 드렸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야생초 도감과 야생초 관련 책들을 봅니다. 냉이는 피로해소재인 비타민B1이 풍부하며 단백질 함량이 많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며 비타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좋습니다. 또한 냉이의 향긋함은 잃어버린 식욕을 되찾아주며, 볕에 그을려 손상된 피부에 생긴 유해산소를 없애줄 뿐 아니라 콜라겐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C가 같은 양의 오렌지, 귤, 레몬보다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薺菜)라 하여 약재로 쓰이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풀 그대로를 쓰기도 합니다. 냉이는 비장을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비위가 약하고 당뇨병, 소변불리, 월경과다, 안질 등에 처방을 하였다고 합니다. 요모조모 참 쓸모가 많은 야생초입니다. 글·사진 주영태 농부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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