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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거노인 사랑잇기] “독거노인 만족하고 직원들은 안정감 얻고… 사회적 기업 가치창출 효과 커”

    [독거노인 사랑잇기] “독거노인 만족하고 직원들은 안정감 얻고… 사회적 기업 가치창출 효과 커”

    “‘사회적 기업’은 일반적인 단순 기부나 지원을 넘어서 가치 창출 효과가 큰 사회공헌 활동이 가능한 기업입니다.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고 나누는 기업’이라는 SK증권의 사회공헌 전략을 실현하겠습니다.” 이현승(45) SK증권 대표이사는 독거노인들의 실태와 이들이 원하는 복지를 면밀히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안타깝게 여기며 ‘신원 안전 확인 서비스’ 등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독거노인 사랑 잇기 사업에 참여한 계기는.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고 나누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사회공헌 이념을 바탕으로 사회봉사를 통해 생활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종일 전화상담 등의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힘들고 짜증 날 수도 있는데, 독거노인을 직접 도움으로써 자신을 돌이켜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화 안부를 통해 독거노인이 만족감을 느낀다면 직원들 역시 정서적 안정감과 자기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K증권의 사회공헌과 관련한 상품은 어떤 것이 있나. -지난 4월 출시한 ‘행복나눔 CMA’가 대표적이다. 증권업계 최초 기부형 상품으로 고객들이 행복나눔 CMA를 통해 단순한 일회성 기부가 아닌 지속적 기부에 동참하며 기부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출시했다. 사회공헌후원금을 고객 명의로 기부함에 따라 연말 기부금 공제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 밖에 진행 중인 사회공헌 사업은. -CEO 및 임직원이 직접 강사로 참여하는 ‘청소년 경제교실’은 정규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 강사진을 제공하는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8년 교회와 인연을 맺어 154명의 임직원이 매월 2회에 걸쳐 배식에서부터 설거지까지 무료급식 봉사 일손을 돕는 ‘독거노인 및 노숙자 무료 급식’은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또 22년 전부터 교회에 매달 쌀을 지원, 서울 영등포 인근 ‘쪽방촌’ 주민 500여명에게 하루 세 끼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강화 정책에 발맞춰 매달 넷째 주 금요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환경정화’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노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꾸리기 위해 우리 사회가 준비해야 할 것은. -우리나라의 독거노인이 1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가족 및 이웃과 사회적 교류가 단절된 노인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독거노인의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정기적인 보건·복지생활 연계 서비스와 노인생활교육 서비스 등을 통해 종합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사회 공헌과 관련한 향후 계획은. -본사 및 전국 지점별로 실시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취약계층을 채용하고, 사업 운영으로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SK증권 프로보노(Pro Bono·‘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10여명이 경영·마케팅 분야뿐 아니라 사진 촬영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지원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20년 한결같이 영등포 쪽방촌에 점심 선물

    20년 한결같이 영등포 쪽방촌에 점심 선물

    20년을 한결같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쪽방촌 사람들과 함께해 온 ‘쪽방 도우미 봉사회’. 이들은 목요일 오전 10시면 당산동 전국택시운전자연합회 건물 옥상에 모여 쪽방촌에 가져갈 음식 준비를 시작한다. 지난 29일 준비한 반찬은 콩장과 호박볶음, 생선조림 등 5가지. 봉사회를 이끌고 있는 서울강서경찰서 가양지구대의 김윤석(49) 경위 등 회원 5명이 척척 음식을 만들어 낸다. 오후 1시쯤이면 다 만들어진 반찬과 밥, 국을 도시락에 담고, 일주일치 쌀과 라면을 푸른색 가방에 넣는다. 이렇게 준비한 가방이 25개, 쪽방촌 봉사에 나설 시간이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영등포동 426번지의 쪽방촌. 쪽방촌 주민 권석호(76) 할아버지는 “김 반장(김윤석 경위) 덕에 배 주리지 않고 십수년간 잘 지내왔다. 봉사회원들 모두 천사 같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권 할아버지는 노인연금 7만 2000원과 장애인 수당 12만원 등 19만 2000원이 월 수입의 전부. 자활근로를 해서 버는 돈을 보태 방세 20만원을 내고 나면 손에 쥐는 게 거의 없어 봉사회의 일주일치 식량이 구세주와 같다. 김 경위가 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은 영등포 경찰서에 재직하던 1990년대 초반부터. 아동보호시설에서 봉사를 시작하다가 쪽방촌 주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접하고는 이들을 돕게 됐다. 사찰에서 지원하는 쌀과 김치 외의 먹을거리는 회원들이 거둬 마련한다. 한때 50명에게 식사 지원을 했지만 지금은 그 절반으로 줄어든 게 가장 안타깝다는 김 경위. “쪽방촌 주민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다.”는 그는 “식사 지원을 늘릴 수 있도록 주위의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털어놨다. 글 사진 장고봉PD goboy@seoul.co.kr ●1일 오전 7시, 오후 7시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송되는 ‘TV쏙 서울신문’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 [Weekend inside] 아시아 최초 세계유기농대회 열리는 남양주를 가다

    [Weekend inside] 아시아 최초 세계유기농대회 열리는 남양주를 가다

    주부는 물론 중년의 아저씨까지 경기 남양주시로 몰려들고 있다. 그 이유는 건강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30일 ‘유기농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17차 2011세계유기농대회가 열리는 남양주 문화체육센터.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유기농 먹을거리와 제품들이 하루 2만여명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현장이다. 아이들의 먹을거리가 전시돼 있는 ‘G-푸드쇼’ 코너에는 유기농 콩간장으로 만든 솜사탕이 등장했다. 모두들 놀라는 눈치다. “아니 콩간장으로 솜사탕도 만들어요?”라는 질문에 “단맛을 높이고자 할 때 짠맛을 더하면 단맛이 더 나서 건강에 좋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자의 대답이 돌아온다. 20여개국 30개 업체가 참여한 G-푸드쇼에는 400여개 부스가 마련돼 신선농산물을 비롯해 유기농으로 생산한 가공식품, 화장품, 섬유, 장남감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주부 김정미(42·수원 매탄동)씨는 “유기농이 단지 농약이나 화학비료만 쓰지 않는 농산품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와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식품들이 많다.”며 놀라워했다. 그 옆에서는 ‘약이 되는 음식’ 등 건강 프로그램과 유기농 재배법 강의가 진행 중이다. 귀농이나 주말농장 경영을 준비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중년 남성들이 몰려들어 열심히 메모를 하면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외국인들도 밝은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두리번거린다. 이 코너에는 275개 응모작 중 선발된 30가지 본선 진출작이 맛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또 유기농 종자, 텃밭 가꾸기를 위한 농자재, 유기농산물 재배 기술 등도 배울 수 있다. 한쪽에서는 남양주시 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단체 등에서 상담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세계의 소멸위기음식 1000+1’은 각국에서 출품한 희귀한 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다. 국제슬로우푸드협회가 1000번째 위기 음식으로 선정한 아르메니아산 살구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된장과 고추장이 1001번째 위기 음식의 유력한 후보로 올라 국내 방문객들에게 묘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니 반겨야 할지, 언제간 사라질 수 있다는 현실을 우려해야 할지 등 여러 생각 이 교차한다. 세계유기농대회는 3년마다 지구촌 대륙을 순회하며 열리는 대회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972년 프랑스에서 결성된 후 세계 108개국, 780여개 회원 단체를 확보했다. 유기농은 그동안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약점 때문에 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편견을 없앨 수 있다. 5일까지 열리는 세계유기농대회에서는 우리의 주식인 쌀의 다양한 변화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쌀 가공제품 품평회’에서는 총 30개의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42개의 제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대상의 ‘우리쌀 카레여왕’이 대상을 받았다. 누룽지칩, 몸에 좋은 구이떡, 즉석 쌀떡국, 검은콩 현미스낵 등이 소비자들과 처음 만난다. 사찰음식의 권위자로 알려진 선재 스님(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을 초청, 외국인들과 함께 백김치를 만드는 행사도 열리고 있다. ‘세계인의 건강한 식탁’이라는 주제로 사찰음식 한상차림 시연도 한다. 또 2009년 전국떡명장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경애 명장과 유치원 아이들이 함께 떡을 만드는 시간도 마련됐다. 남양주 세계유기농대회 준비기획추진단 이윤모 단장은 “선진국의 경우 유기농산물은 인증 기준을 엄격히 정해 잔류성이 강한 독성물질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면서 “스낵류부터 외출용 의복까지 인증을 받아야 슈퍼마켓과 백화점 등에서 ‘유기’라고 표시된 제품을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쌀 조기 관세화’ 3년만에 포기

    정부가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 중이던 ‘쌀 조기 관세화’를 결국 포기했다. 농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3년간 추진했던 조기 관세화 방침을 뒤집으면서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29일 “2012년부터 쌀을 관세화한다는 계획을 올해 초 업무보고에 포함해 올해 안에 추진하려고 했으나, 시장 상황과 국내외 여건 등을 고려해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쌀 조기 관세화를 하기 위해서는 시행 3개월 이전인 9월 30일까지 세계무역기구(WTO)에 의사 표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의사 표명을 위한 시한을 하루 앞둔 29일 농식품부가 이 같은 입장을 정리하면서 내년 쌀 조기 관세화 방침은 물거품이 됐다. 정부가 쌀 조기 관세화를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따라 올해 의무 수입 물량은 34만 8000t, 2014년에는 40만 9000t이지만 국내 쌀 소비 감소로 생산량이 수요량을 훨씬 상회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쌀 의무 수입 물량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조기 관세화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내년에도 쌀 조기 관세화를 추진하기는 힘들고, 그 이후에는 의무 수입 물량이 2만여t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실익이 없어 사실상 포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정부가 쌀 조기 관세화에 대한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등 농민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의지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달랐다, 두 MB맨 박근혜 대처법

    달랐다, 두 MB맨 박근혜 대처법

    “정확하게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박재완) vs “대표님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김중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의 ‘곳간’(예산)과 ‘물가’(금리)를 각각 책임지는 경제의 두 축이다. 둘은 모두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박 장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부혁신·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 팀장,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 장관을 거쳤다. 김 총재는 현 정부 초대 경제수석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지냈다. ‘MB(이명박 대통령)의 남자’라고 불리는 두 경제 수장이 국정감사에서 ‘미래 권력’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대하는 태도가 엇갈려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기재부와 한은을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이번 국감을 통해 자신의 ‘대권 경제플랜’을 풀어놓고 있다. 지난 19일 기재부 국감에서 박 전 대표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근로장려세제의 연계, 저생계비를 기준으로 생계·주거·의료·교육 등의 지원을 일괄 결정하는 현행 통합급여를 생활수준에 따라 각각 지원하는 개별급여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박 장관은 “대표가 바라는 만큼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충분히 반영하겠다.”며 즉각 수용했다. 다음 날 국감에서도 박 전 대표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10% 감축 등을 통한 세출구조조정을 역설했고, 박 장관은 “틀림없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수용했다. 박 장관은 특히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와 소장파가 요구한 소득세 및 법인세 감세 철회 요구에 대해 “MB 노믹스 절반의 포기”라며 안타까워하면서도 수용했다. 하지만 김중수 총재는 지난 27일 한은 국감에서 박 전 대표와 맞섰다. 박 전 대표는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통화 스와프를 상설화해 안정적인 외화 조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한국만 요구하면 다급한 것처럼 보이는 부작용이 있다.”며 반대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건강할 때 보험에 드는 것이 쉬운가, 아플 때 보험에 드는 것이 쉬운가.”라고 발끈했고, 김 총재는 “보험이라면 보험료가 쌀 때 들어야 한다.”면서도 “(통화 스와프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민감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둘은 지난 5월 기재위 전체회의에서도 10여분간 설전을 벌였다. 박 전 대표는 “한은의 뒤늦은 금리 정책이 가계부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질책했고, 김 총재는 “동의하지 않는다. 가계부채만 보고 금리를 결정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알려진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기재부 장관은 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밀고나가야 하는 태생적인 임무를 갖고 있다.”면서도 “정부와 독립돼 물가안정을 책임져야 할 한은 총재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보다는 성장 등 다른 쪽을 강조하니까 더 큰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풍년’ 농사 ‘흉년’ 농심

    올 벼농사가 풍작을 이루었지만 농심(農心)은 흉년이다. 호남평야를 끼고 있는 전북지역 농촌은 잦은 비와 태풍 피해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풍년 농사를 일궈냈다. 도내 13만 696㏊에서 총 67만 4506t의 쌀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10a당 예상 생산량은 516㎏으로 지난해 515㎏을 약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8월 하순부터 날씨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생산비 작년보다 30% 올라” 그러나 풍년을 반겨야 할 농민들은 “쌀값이 떨어져 생산비도 건지기 어렵게 생겼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김제시와 익산시, 정읍시 등 호남평야 곳곳에서는 공공비축미 매입이 시작됐지만 농민들은 매입가가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우선지급금이 지난해와 같은 포대(40㎏)당 4만 7000원(벼 1등급 기준)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실제 매입가는 올 10~12월 산지 평균쌀값에 따라 내년 1월 확정된다. 농민들은 인건비와 농약대, 비료값, 유류비 등 생산비는 작년보다 20∼30% 치솟았지만 매입가는 제자리걸음이라며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산지 쌀값도 내림세를 보여 농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전북농협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 정곡 한 가마에 15만 2604원으로 평년보다 1.4% 낮다. 특히 올 6월 15만 4597원이던 쌀값은 7월 15만 4976원, 8월 15만 2869원, 9월 15만 2604원으로 내림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쌀값이 오를 기미도 없는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상승에 따른 도시민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2009년 공공비축미를 저가로 대량 방출해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전북농민회는 “영농비는 계속 오르는데 산지 쌀값은 평년보다 오히려 낮아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공공비축미의 저가 방출이 농가소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쌀값을 더 하락시켜 농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내 농민단체들은 올해도 오는 10월 25일부터 각 시·군청에서 벼 야적투쟁을 펼칠 계획이다. 농민회 도연맹은 “정부의 비합리적인 정책이 농민을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며 “시가를 기준으로 매입가를 산정해 생산비조차 보전해 주지 못하는 공공비축미제도를 농민과 정부, 소비자가 협의를 통해 매입가를 결정하는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로 바꾸는 투쟁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비축미 저가방출로 쌀값 하락” 이 때문에 벼농사를 둘러싸고 매년 반복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농업과 농촌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과 구조조정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높다. 전북도의회 오은미 의원은 “정부의 땜질식 대책으로는 현재 쌀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국내에서 소비를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쌀 수급과 국제적 흐름, 농촌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예측해 중장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8) 봉화 도암정 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8) 봉화 도암정 느티나무

    논어(論語)에 “이인위미(里仁爲美) 택불처인(擇不處仁), 언득지(焉得知)”라는 말이 있다. 꼼꼼한 해석은 뒤로 미룬다 하더라도 핵심은 사는 자리가 어질면, 그 안의 뭇 생명들도 슬기롭고 어질게 된다는 말이다.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무도 그렇다. 어진 사람 사는 곳이 곧 어진 마을이고, 그 마을에서 자라는 나무는 어진 품새로 자라게 마련이다. 신기하게도 온화하고 공손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의 나무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온화하고 공손한 품새를 가졌다. 하긴 같은 하늘, 같은 땅이 키워내는 생명의 결이 사람과 나무에 그리 다르게 나타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마을 어귀의 단아한 정자를 품어 안아 경북 봉화군 봉화읍 거촌2리 황전마을은 예로부터 효도를 마을 정신 문화의 근간으로 삼았던 곳이다. 이 마을을 대표하는 선조 가운데, 조선 효종 때의 문신 황파(黃坡) 김종걸(宗傑·1628~1708)이 있다. 300 여 년 전에 이 마을 살던 그는 평범치 않은 효행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효성에 호랑이도 감동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병든 부모를 낫게 해 달라고 산에 들어가 금식기도를 올리던 중에 호랑이가 그를 인도하여 약초를 구하게 했다는 이야기다. 그의 후손이 살고 있는 황전마을이 경상북도 지정 효 시범마을이 된 건 우연이 아니다. “젊은 사람이 별로 없긴 하지만, 몇 안 되는 젊은 사람들 효성이 지극하고 말고. 어른 모시는 데에는 아마 우리 마을 젊은이들만 한 곳도 없을 거야.” 마을 입구 첫 집에 사는 예천댁(80)의 이야기다. 젊은이라고 해봐야 마흔을 넘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과수원을 일구는 예천댁의 마흔 넘은 아들도 그렇다는 자랑이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황전마을은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54호인 도암정이 찾는 이를 먼저 반기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마을 어귀에 단아한 자태로, 지나는 나그네를 부르는 도암정은 앞으로 펼쳐진 길다란 연못과 잘 어우러진 정자다. 푸른 연잎이 싱그럽게 퍼진 연못에는 인공섬이 있고, 그 가운데에 소나무 한 그루가 높지거니 솟아 올라 있다. 도암정 쪽문 바깥으로 난 조붓한 길가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다. 여느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나무이지만, 이 느티나무와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살이를 바라보는 건 사뭇 흥미롭다. ●정자는 노인에게, 나무는 젊은이가 도암정은 1984년에 경상북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됐지만, 마을 사람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저녁 무렵이면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 된다. 거의 같은 시간에 마을의 젊은 사람들도 도암정 앞으로 바람을 쐬러 나오지만, 그들은 정자 안으로 들어서지 않는다. 어른들께 좋은 자리를 내주고, 젊은 사람들은 한데자리에 나와 앉는 것이다. 노인들이 나오기 전에 정자에 들어갔다 해도 노인들의 발 소리가 들릴라치면 곧바로 정자를 양보하고 느티나무로 나와 앉는 게 암묵적으로 지켜 온 ‘도암정 사용법’이다. 겉으로는 느티나무 그늘도 도암정 못지않게 시원하다고 말하지만, 아무려면 한 층 높이 올린 누마루의 편안함을 당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젊은 사람들의 자리는 언제나 느티나무 그늘이다. 나무 앞에는 옹색하나마 시멘트로 만든 긴 의자도 놓았다. 도암정 느티나무는 310년쯤 된 나무로, 도암정을 세운 뒤 풍광을 돋우기 위해 누군가 심은 나무로 짐작된다. 어른 키 높이쯤에서 줄기가 둘로 나뉘면서 자랐는데, 그 부분의 둘레는 5m 가까이 된다. 하늘로 오르면서 뻗은 가지는 도암정의 야트막한 지붕에 닿을 만큼 넓고 풍성하다. 나무 바로 옆으로는 널찍한 바위가 누웠고 다른 쪽으로는 어른 키를 훌쩍 넘는 크기의 바위가 수직으로 늘어서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세 개의 집채만 한 바위를 마을의 풍요를 지켜주는 바위라 하여, 제가끔 쌀항아리, 술항아리, 돈항아리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나무 쪽에서 보면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을 막아주는 바람막이 구실을 하는 바위라고 볼 수도 있다. “요 몇 해 사이에 나무가 많이 안 좋아졌어. 저렇게 큰 바위를 이고서도 잘 자라는 나무인데, 오래 살면 어쩔 수 없는 모양이야. 군에서 가지도 치고, 약도 주면서 정성을 들이긴 하는데, 줄기 속이 텅 비어서 바람만 크게 불어도 툭툭 부러지곤 해.” ●사람의 자태를 닮아 공손히 자라나 황전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오랫동안 지켜온 나무의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이 깊어 예천댁의 미간이 잠시 찌푸려든다. 며칠 전에는 도암정 앞 빈터에서 세계유교문화축전의 일환으로 ‘고가(古家) 음악회’를 열었는데, 그때도 느티나무 그늘이 중심이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몇몇 가지가 부러진 탓에 부실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도암정 느티나무는 융융한 자태다. 마을 근처를 지날 때에는 한번쯤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드는 나무임에 틀림없다. 단아한 도암정을 품고 솟아오른 느티나무의 품 안에 들고 싶은 욕심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자 쪽으로 그늘을 드리우고 선 나무의 자태가 마치 느티나무 그늘에 드는 젊은이들의 공손한 모습을 닮았다. 사람살이를 오랫동안 지켜온 ‘효(孝)’의 정신이 나무에까지 이어진 것이다. 효의 마을에 오래 살면서 나무도 마을 사람들처럼 넉넉하면서도 공손한 생김새를 배우고 닮은 게 틀림없다. 글 사진 봉화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경북 봉화군 봉화읍 거촌2리 502. 도암정에 가려면 중앙고속도로의 풍기나들목이나 영주나들목을 이용해야 한다. 어느 쪽을 이용하든 영주 시내를 거쳐서 가게 된다. 영주시 동북쪽의 상망동에서 국도 36호선을 이용해 봉화 방면으로 간다. 10㎞ 남짓 가면 봉화농공단지 주변의 봉화교차로에 이른다. 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난 지방도로 915호선으로 갈아타고 180m쯤 가다 나오는 농공단지 입구에서 좌회전하여 다시 200m쯤 가면 왼쪽으로 도암정과 느티나무가 보인다.
  • 후쿠시마 햅쌀서 세슘…쇠고기에 이어 먹거리안전 비상

    일본에서 고농도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후쿠시마산 쇠고기가 유통돼 충격을 준 가운데 올해 수확한 햅쌀에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돼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후쿠시마현은 지난 23일 니혼마쓰시 이와시로지구에서 수확한 쌀에서 1㎏당 5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이 정한 중점 조사구역 기준인 1㎏당 200㏃을 넘는 수치로 수확전 쌀에서 확인된 세슘 농도로 역대 최고치다. 출하 정지 기준(1㎏당 500㏃ 초과)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지역은 방사성물질을 대량 방출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약 50㎞ 떨어진 곳으로, 논의 토양에 포함된 방사성물질 농도는 1㎏당 3000㏃이었다. 이 지역은 자세한 검사를 필요로 하는 ‘중점 조사’ 구역으로 정해졌고, 수확 후 출하 여부를 판단하는 본 검사를 전격 실시하게 됐다. 후쿠시마현은 본 검사에서도 방사성물질 농도가 잠정 규제치를 넘을 경우에는 니혼마쓰시 19개의 마을의 쌀 출하를 금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이 있는 도호쿠(동북부) 지역이 아닌 서일본산 쌀을 사거나 지난 연도에 생산된 쌀을 사재기하는 양상도 벌어지고 있다. 앞서 일본 14개 도현(道縣)의 축산 농가에서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사료로 먹은 소 약 2600마리가 출하돼 전국에 유통돼 소비자들에게 판매됐다. 이들 소 가운데 36마리에서 육류의 잠정기준치(1㎏당 500베크렐)를 넘는 세슘이 검출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타코 세계신’ 돈 없어 기네스 기록 등재 포기

    ‘타코 세계신’ 돈 없어 기네스 기록 등재 포기

    기네스기록 제조기 멕시코가 또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예산부족으로 기네스등재를 포기하기로 했다. 지난해 세계 최장 타코를 만들어 기네스에 등재된 멕시코가 최근 50m짜리 타코를 만들어 또 한번 세계기록을 세웠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시티 가리발디 광장에선 길이 50.29m짜리 초대형 타코가 완성됐다. 지난해 기록 40.9m보다 10.20m 긴 것이다. 43개 레스토랑에서 소위 ’잘나가는’ 셰프들이 참가, 양파, 쌀, 쇠고기, 닭고기, 달걀, 소시지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세계에서 가장 긴 타코를 빚어냈다. 멕시코에선 타코&마리아치(거리악단) 축제가 한창이다.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되는 축제기간에 맞춰 멕시코시티는 기념행사로 세계 최장 타코 만들기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벤트는 성황리에 열려 세계기록을 내고 150여 명이 배불리 타코를 먹었지만 기록은 기네스에 등재되지 않게 됐다. 외신기자들이 이벤트를 취재한 등 세계기록은 분명히 검증됐지만 멕시코시티는 “돈이 없다.”며 등재를 포기했다. 멕시코시티 관계자는 “기네스에 기록을 등재하려면 약 3만3000달러(약 3900만원)이 든다.”며 “예산이 없어 등재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우니비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독자의 소리] 제2 좀도리 운동이 필요하다/농협 안성교육원 서정수 교수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000조원으로 가정경제가 위태롭다. 1960~70년대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밥을 지을 때 쌀을 미리 한술씩 덜어 부뚜막의 단지에 모았다가 남을 도왔다. 그 ‘좀도리 운동’의 절약정신으로 한푼 두푼 쪼개 생활화했던 저축이 오늘날 고도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판 서브프라임 우려가 커지고 있고 여기저기서 금융, 경제 불안을 염려하는 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는 저축률 하락과 성장률 둔화 그리고 소득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금융 불안의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가계저축을 장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시 한번 저축장려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절약과 저축을 생활화할 수 있는 어린이 금융교실 운영이 절실하다. 유명무실해진 10월 저축의 달을 상기하고 제2의 ‘좀도리 운동’을 전개하여 자신에 대한 미래의 불확실성, 금융·경제 불안에서 벗어나는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 농협 안성교육원 서정수 교수
  • 국감 자료집 전쟁

    국감 자료집 전쟁

    ‘튀어야 산다’ 지금 국회에서는 사소해 보이지만 매우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국정감사 자료집’ 대전이다. 지난 19일 국정감사의 막이 오르자 수백개의 국감 자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이 중 상당수는 공개되지도 못하고 사장되기 일쑤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과 당내 공천에서 승기를 잡아야 하는 국회의원들은 18대 국회 마지막인 이번 국감에서 너도나도 ‘정책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자료집에 온 정성을 들이는 눈물겨운 노력을 펼치고 있다. 형태부터 범상치 않다. 뭉텅이 책자형부터 얼굴을 박아 넣은 보도자료, 독특한 표지와 특이한 제목 등 눈길을 끌기 위한 자료집들이 수두룩하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실의 정책자료집은 특히 눈에 띈다. 무려 1003쪽에 이르는 두툼한 두께에 의원 사진이 큼직하게 박혔다. 자료집에는 그동안 국감을 통해 준비했던 자료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당장 시각적인 측면에서 다른 의원들의 자료집과 비교가 된다. 일부 의원들은 이 의원실의 자료집을 보고 자신들의 보좌진들에게 “우리는 왜 이렇게 자료집을 내지 못하느냐. 그동안 뭘했느냐.”라고 닥달했다는 후문이다. 통상 자료집은 연구용역을 의뢰해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달여간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자료를 만든 이 의원실의 보좌진은 “억지로 없는 걸 만들어내는 것보다 해왔던 것을 충실히 묶어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지역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자료집 제작에는 600만원이 들었다. 평균 70~80쪽짜리 책자를 300~400부 만들 때 디자인과 인쇄비로 200만원 정도가 들어가니 3배가량 더 든 셈이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도 올해 230쪽을 포함해 4년간 1200쪽에 달하는 정책자료집을 냈다. 소득분배 등 주제별로 보기 좋게 정리했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보고서 작성에만 6개월이 걸렸다.”면서 “마이크 잡는 시간이 짧아 충분히 문제제기나 대안제시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희철 의원도 주택 분야 국감과 관련해 214쪽 분량의 정책자료집을 발간했다. 김 의원은 “올해 4월부터 정기적으로 국회 보좌진들과 ‘국회의원 김희철의 금요포럼’을 해왔으며 자료집은 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우순 의원은 표지를 이색적으로 만들었다. 표지 앞면의 제목 부위에 네모 공간을 오려놓고 제목에 ‘대한민국 모든 아기는 ( )를 갖고 태어난다’는 등 이중 표지 디자인으로 궁금증을 유발하게 제작했다. 표지에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소나무 그림을 넣었다. 튀는 제목은 필수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보도자료에 ‘자해쌀을 아십니까’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크게 걸었다. 자해쌀은 농민들이 정부의 저가방출로 쌀이 팔리지 않아 자신이 생산한 쌀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는 뜻이다. 제목의 내용뿐만 아니라 색깔도 중요하다.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은 빨갛고 굵은 헤드라인체 제목에 부제를 파란색으로 달아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런 자료집들은 대개 의원회관에서 밤잠을 설쳐 가며 아이디어를 내고 작업한 보좌진들의 작품이지만 광고회사나 자료집 제작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만들기도 한다. 299명의 의원들은 국감기간 동안 평균 100개 정도의 자료를 낸다. 한 보좌관은 “여의도 주변에 자료집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많은데 부르는 게 값”이라면서 “한 보좌관은 일을 그만두고 나가 인근에서 이 일을 직접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봉소아(bonsoir) 마담(3)=「스마일」의 박수연 마담

    봉소아(bonsoir) 마담(3)=「스마일」의 박수연 마담

     살롱이란 일반적인 객실 또는 응접실을 뜻한다. 프랑스에서는 사교적인 집이나 미술전람회 같은 것을 여는 장소를 살롱이라고도 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별다른 뜻없이 그저 술집으로 통한다. 칵테일 하우스나 스카치 코너 등과 함께 마담의 얼굴이 그대로 간판이 되는 살롱가 마담을 찾아 『봉소아(bonsoir)-』  서울 중(中)구 북창(北倉)동 11의 2. 조선호텔에서 덕수궁(德壽宮)쪽으로 가다가 왼편으로 두번째 골목.  살롱「스마일」의 마담은 박수연(朴洙蓮·30)씨.『위치는 괜찮은데 주변이 좀 지저분하지요? 일부러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정말 미안해요』  몸에 밀착된 까만 롱 드레스가 무척 어울린다.  갸름한 얼굴에 시원한 눈매, 퍽 상냥스럽고 맑은 인상이다.  그렇게 뛰어난 미인이랄 것까진 없지만 누구에게나 포근한 친근감을 느끼게 해 줄 그런 얼굴이다.『「스마일」이 문을 연 것은 작년 5월이지만, 제가 맡은 것은 금년 2월부터예요』  원 주인 최우택(崔禹澤·52·대한요식협회 살롱분과위원장)씨가 경영하던 것을 동업 형식으로 맡았다고 한다.  『자본이 모자라서 실내장치도 남들처럼 화려하게 꾸미지를 못했어요』  그렇게 말하는 박(朴)마담의 얼굴에 장식되는 웃음처럼「스마일」의 내부는 사실 소박할이(하리)만큼 꾸밈이 없다.  야트막한 칸막이로 가려진 8개의 독실, 카운터에 마련된 4개의 의자, 4인용 테이블 한 세트, 카운터에는 양주병과 양주잔이 진열돼 있고 꽃무늬 커튼이 벽을 가렸을 뿐, 그 흔한 외국영화배우의 사진 한장도 걸려 있지 않다.  꾸밈없는 살롱「스마일」의 실내, 그 속에서 오히려 주인 마담의 소박한 취미와 인간성이 엿보이는 것 같았다.  그 흔한 속눈썹도, 아이섀도라든가 하는 시퍼런 눈 화장도 박(朴)마담의 얼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너무 초라하지요?』  하기야「스마일」을 찾는 손님이 모두 소박한 것을 좋아하지만은 않을 테니까, 때로는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손님이『살롱이란 게 뭐 이래, 시시하게-』한마디쯤 불평을 늘어 놓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朴) 마담이「스마일」을 맡은 지 5개월 동안 아직은 한번도 그런 손님을 만나지 못했다고.  『술장사를 해 본 경험도 없고 남자를 대하는 솜씨도 없어요. 아마 마담 치고는 3등 마담일 거예요』  하루 매상고의 7할이 외상이라는 설명을 듣고 보니, 3등 마담이라는 자평(自評)도 어느 면에서는 옳을 지 모르겠다.  『다른 가게에서는 기껏해야 3,4할이 외상이라는데 저는 그렇게 안돼요』  외상이 많다 보니 자연히 손님은 단골이 대부분이고, 그러다 보니 술 마시러 오기보다 박(朴)마담과 잡담하러 온 손님이 더 많다고 한다.  『그래도 다 점잖으셔서 지난친 농담도 별로 없어요. 게다가 친한 손님은 제가 아기 엄마라는 걸 아시거든요』  전북 고창(高敞)이 고향인 박(朴)마담은 그곳에서 학교를 마치고 20살때 서울로 왔다.  어느 개인회사에 경리직원으로 3년 가량 근무하다가 부모의 권유로 결혼, 지금은 아기 엄마지만 남편과는 별거 중.  『그 이상은 묻지 마세요』꾸밈없는 웃음이 또한번 스쳐간다.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그 웃음은 한결같은 것인지, 결코 명랑하지 못한 자신의 얘기를 하면서도 처음과 다름없는 밝은 웃음이 가볍게 스치곤 한다.  12명의 호스테스를 거느리고 있는 박(朴)마담은 그들의 몸가짐에 대해서도 자신의 그것 만큼이나 신경을 쓰고 있단다.  『사실은 무리한 일인 줄 알아요. 젊은 여자들이 어디 그렇게 남자들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쉬운가요』  그래도 젊은 여자이기 때문에 더욱 몸가짐을 단정히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수긍할만한 논리다.  박(朴) 마담은 그러한 자기의 신조를 종업원 아가씨들이 가끔 못 알아줄 때가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럴 때는 할 수 없이 그 아가씨와의 인연을 끊습니다. 그리고 지나친 요구를 하는 손님에게는「나는 뚜장이가 아닙니다」라고 분명히 말해주지요』  상당히 매서운 얘기를 하면서도 얼굴에는 예의 그 소박한 웃음이 또 살짝 스친다.  박(朴) 마담은 살롱「스마일」의 특징을 이렇게 소개했다.  『호스테스 차지를 절대로 따로 받지 않습니다. 다만 손님이 개인적으로 주시는 팁은 인정하지만 1천5백원에서 2천원을 넘지 못하게 합니다』  부당하게 주고 받는 팁이라는 것 때문에 술집 간판이 떨어지고 올라가고 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믿어주셔도 좋고 안 믿어주셔도 좋습니다만 술값 바가지는 절대로 없읍(습)니다. 술집에서 마시는 술값이라는 게 처음부터 쌀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어요? 그렇지만 우리 집을 찾는 손님에게 터무니 없는 바가지를 씌워서 골탕먹일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말을 마치고 맥주 한 모금을 마신 박(朴) 마담은 뒤늦게 생각이 나선지『그렇다고 다른 집에서는 바가지를 씌운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 마디 한 마디에 빈 틈이 없다. 1시간 가깝게 얘기하는 동안 다른 방에서 마담을 찾는다는 전갈이 수없이 있었다.  『죄송합니다. 이제 그만 일어서 봐야겠어요. 자주 좀 들러주세요』  또한번 꾸밈없는 웃음을 보여 주며 박(朴)마담은 롱 드레스의 앞자락을 살며시 치켜들고 일어섰다.<재(宰)> [선데이서울 73년 8월5일 제6권 31호 통권 제251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여주 비빔밥 4만명분 쏜다

    경기 여주군이 다음 달 1~4일 제13회 여주진상명품축제 기간 중 최고급 여주쌀로 만든 비빔밥 4만여명분을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여기에는 무쇠 가마솥 20개에 쌀 80㎏짜리 20가마, 밥을 짓는 데만 120여명이 동원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제13회 여주진상명품축제의 일환으로, 여주군에는 예부터 임금에게 진상하던 쌀을 재배한 왕실 진상답이 있어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매일 1만명씩 유명한 여주쌀을 맛보게 함으로써 지역특색을 홍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더불어 농특산물 전시·판매관, 동물농장 운영, 여주 진상행렬 퍼레이드, 전국 쌀·고구마 요리대전, 고구마 캐기 등의 다양한 볼거리도 손님을 맞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목선 탈북자 “한국 드라마 보고 결심”

    목선을 타고 한국으로 향하다 일본에 표류한 탈북자가 한국의 드라마 등을 보고 북한 탈출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3일 목선을 타고 일본에 표류한 탈북자 9명 가운데 남성 한 명은 일본 당국의 조사에서 “한국의 TV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한국의 삶을 동경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탈북의 직접적 계기와 관련, “한국의 거리와 시민의 생활을 알 수 있는 영상을 보고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군에 소속돼 오징어잡이를 했다. 생활은 어려웠지만 먹고 살기가 곤란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탈북자 9명은 두 가족과 단신 탈출자 1명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모두 한국으로의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 일본 법무성과 경찰, 내각 관방은 나가사키의 입국관리센터에서 합동으로 이들을 상대로 탈북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탈북에 사용한 소형 어선에 180ℓ의 경유를 실었다. 배에는 쌀 등의 식료품도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탈북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한국 정부와 협의해 이르면 이번 주내로 이들을 한국으로 보낼 방침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9인 탈북자 “한국 드라마 보고 탈북 결심”

     목선을 타고 한국으로 향하다 일본에 표류한 탈북자가 한국의 드라마 등을 보고 북한 탈출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3일 목선을 타고 일본에 표류한 탈북자 9명 가운데 남성 한 명은 일본 당국의 조사에서 “한국의 TV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한국의 삶을 동경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탈북의 직접적 계기와 관련, “한국의 거리와 시민의 생활을 알 수 있는 영상을 보고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군에 소속돼 오징어잡이를 했다. 생활은 어려웠지만 먹고 살기가 곤란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탈북자 9명은 두 가족과 단신 탈출자 1명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모두 한국으로의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  일본 법무성과 경찰, 내각 관방은 나가사키의 입국관리센터에서 합동으로 이들을 상대로 탈북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탈북에 사용한 소형 어선에 180ℓ의 경유를 실었다. 배에는 쌀 등의 식료품도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탈북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한국 정부와 협의해 이르면 이번 주내로 이들을 한국으로 보낼 방침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4)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4)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법정 스님이 가장 사랑했다는 책, ‘월든’! 우리는 흔히 그 책을 나이 지긋한 은자의 기록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막상 책을 펼치면 도처에서 마주치는 신랄한 풍자와 전투적 문체 때문에 깜짝 놀란다. 그러나 이상할 건 없다. 우리가 ‘월든’에서 만나는 주인공은 높은 이상과 패기만만한 열정 이외는 아무것도 없었던 불과 스물여덟의 젊은 청년이기 때문이다. 고작 2년 동안의 숲 생활로 ‘월든’을 쓰고, 단 하루의 감옥 경험으로 ‘시민불복종’을 썼던 자. 그러나 단 두 권의 이 책들로 전 세계에 지울 수 없는 영향을 끼친 사람. 바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 (1817~1862) ●스물여덟살 청년의 독립선언 19세기 초 미국, 하느님의 영광은 자본주의의 영광이 되었다. 고작 인구 2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에서조차 사람들은 “호수에서 헤엄을 치거나 그 물을 마시는 대신 호수의 물을 수도관으로 마을까지 끌어와 설거지를 할 생각”이나 하고, 철도는 “귀가 찢어질 듯 비명 소리를 마을 구석구석까지 울리고” 있었다. 또한 사람들은 각종 ‘비즈니스’를 통해 돈 벌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인디언의 땅 콩코드에서 나고 자란 소로. 어디에서나 인디언의 기억과 전통이 배어 있는 부싯돌과 화살촉을 발견할 수 있던 평원에서 여섯 살부터 암소를 몰고 맨발로 쏘다닌 소로가 보기에 이 모든 것은 어리석거나 부질없는 일이었다. 왜 야생딸기를 직접 먹는 대신에 사람들은 딸기를 사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동분서주해야 한다는 말인가.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 것 아닐까. 그런 산발적 질문을 체계적 사유로, 나아가 글쓰기로 인도한 것은 소위 ‘초월주의 운동’을 통해 미국의 문예부흥을 이끈 19세기의 대표적인 지성, 랄프 에머슨이었다. 물론 누구에게나 직업이 필요하다. 소로 스스로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직업’으로 자기 자신을 학교 교사, 가정교사, 측량기사, 정원사, 농부, 페인트공, 목수, 석공, 날품팔이 일꾼, 연필 제조업자, 사포 제조업자, 작가 또는 삼류시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소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나 자신을 가장 나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생자연에 대한 탐구를 유일한 ‘비즈니스’로, 산책을 유일한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살자! 1845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모든 사람들이 축포와 성조기로 ‘미국이여 영원하라’를 외치며 찬양하던 그날, 소로는 신이나 돈 혹은 국가가 아니라 완전한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따르기 위해 숲으로 간다. 스물여덟의 독립 선언! 그리고 ‘가장 단순한 삶’에 대한 위대한 실험이 시작된다.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이유는 깨어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은 정말로 소중하다. 그리고 가능한 한 체념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깊이 있는 삶을 통해 삶의 정수를 모두 빨아들이고, 굵직한 낫질로 삶이 아닌 모든 것들을 짧게 베어버리고 삶을 극한으로 몰아세워, 최소한의 조건만 갖춘 강인한 스파르타식 삶을 살고 싶었다.” 그가 월든 숲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의 거처인 오두막을 손수 짓는 일이었다. 대부분은 혼자, 가끔씩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다락방과 벽장이 갖춰져 있는 오두막을 완성했다. 오두막에 쓴 비용은 단돈 28달러. 그리고 침대 하나, 식탁 하나, 책상 하나, 의자 셋, 거울 하나, 냄비 하나, 프라이팬 하나, 국자 하나, 세숫대야 하나, 나이프와 포크 두벌, 접시 세 개, 컵 하나, 스푼 하나, 기름단지 하나, 당밀단지 하나와 램프가 그의 전 살림목록이었다. ●삶의 목적은 삶, 그 자체이다 그의 눈에 사람들이 필수품이라 생각하는 물건들은 언제나 “너무” 많았다. 그걸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스스로 자신의 노예감독관이 되어 쉴 새 없이 일을 하고, 쉴 새 없이 물건을 구입하러 다닌다. 비교적 작은 시골마을 콩코드에서도 그랬다. 농부들이 집을 장만하게 되면 부유해지기보다 더 빈곤해진다. 그가 집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집이 그의 주인이 된다. 오우, 가련한 하우스 푸어들! 삶의 모든 곁가지들을 들어내자. 할 수 있는 한 단순하게 살자. 먹는 것은 쌀과 거칠게 간 옥수수 가루와 감자가 전부였으나, 필요하다면 숲에서 잘 익은 월귤을 따서 먹을 수 있었다. 다소 거칠지만 실용적인 옷을 입고 살면 입는 데는 거의 돈이 들지 않았다. 살고 있는 집은 어찌나 단출한지 집안 청소를 위해서는 모든 가구를 밖에 내놓고 오두막에 물을 뿌려 박박 닦은 후, 햇볕과 바람에 집을 말리기만 하면 청소 끝이었다. 그리고 산책과 노동! 매일 아침 숲을 산책하고 모든 관목과 야생 열매와 새와 동물들, 그리고 호수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리고 땅을 갈아 콩, 감자를 심고 가꿨다. 첫해의 수익은 고작 8달러뿐이었지만 상관없었다. 돈이 더 필요하면 그때마다 마을에서 날품을 팔면 그뿐이었다. 대신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느낌, 더 많은 감정, 더 많은 만족감을 얻었다. 점점 더 생활의 달인이 되어가는 소로. 그는 걷고, 뛰고, 수영하고, 배를 젓는 데 전문가였고, 거리와 높이를 발과 눈으로 정확히 측정할 수 있었으며, 무게를 손으로 정확히 달 수 있었다. 심지어 커다란 통 속에 있는 연필을 한 번에 열두 개씩 꼬박꼬박 집어낼 수 있을 정도였다. 척도-되기! 동시에 점점 더 신비해지는 소로. 그는 어떤 사냥개보다도 더 냄새를 잘 맡을 수 있었고, 인디언처럼 땅에 귀를 대지 않고서도 먼 곳의 희미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부시맨-되기! 이제 숲 속의 오두막은 그의 거처일 뿐 아니라 숲 속의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의 거처가 된다. 두 해 후 소로는 월든을 떠난다. 물론 오두막에서의 삶은 자족적이고 충만하였다. 그러나 소로에게 오두막은 마치 외투나 모자 같은 것이었다. 언제나 입을 수도 있고 벗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이 때에 맞춰 무르익는 것! 완전히 무르익은 곡식이 열매를 맺고, 완전히 자란 나무의 열매가 떨어지듯, 그렇게 자신의 삶의 완벽한 자연스러움을 얻는 것. 그것이 소로가 원하는 절대자유, 어떤 공리적 목적도 없는 일체무위의 삶이었다. 소로는 집으로 돌아온다. 자기가 머무는 곳이 자연이 되길 바라면서. ●나는 정부의 통치를 거부한다 1846년 미국은 멕시코 전쟁을 통해 단 1500만 달러로 텍사스, 뉴멕시코, 캘리포니아를 양도받았다. 많은 미국인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 전쟁을 지지하였다. 물론 대부분이 노예제도 지지자였다. 소로는 다른 많은 당대의 개혁가들처럼 이런 상황을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의 물질적 이익을 위해 타인의 자유와 존엄을 짓밟는 이런 전쟁과 노예제도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 아닌가? 하지만 말로 하는 반대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소로의 선택은? 세금납부 거부! 소로는 6년간 인두세를 내지 않았고 결국 체포되고 투옥된다. 단 하루 동안! (소로의 동의 없이 가족이 세금을 납부했기 때문에 소로는 하루만에 풀려난다) 그리고 감옥에서 더 절실히 깨닫는다. 감옥 안에는 국가가 없으며 감옥은 결코 자유로운 정신을 가둘 수 없다고. 소로는 면회를 온 에머슨이 “자네, 왜 그곳에 있는가?”라고 묻자 “선생님은 왜 밖에 계십니까?”라고 응수한다. 그리고 그는 그 하루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 년 후 ‘시민불복종’을 집필한다. 그가 생각하기에 국가란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들이 상호 공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편의적인 체제’이다. 그런데 그런 편의적인 체제가 갑자기 ‘다수결’의 원칙을 내세워 부당한 질서에 모두를 굴복시키려 한다면? 그때 ‘저항’은 의무이다. 생명을 걸고서라도 그 부당한 국가의 작동을 멈추게 해야 한다. 누가? 바로 내가! 1859년 노예해방론자인 존 브라운이 노예를 도망시키다가 체포되어 교수형에 직면했을 때 존 브라운을 옹호하는 첫 번째 공개강연을 한 것도 소로였다. 아마 소로는 존 브라운을 실질적으로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소유한 생명력과 힘을 자신의 의지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불의에 가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소로의 생각이었다. 월든을 떠나 온 후 소로는 주로 글쓰기와 강연을 하면서 살았다. 물론 생계를 위한 측량기사의 일을 꾸준히 하면서 말이다. 살아 생전, 두 권의 책이 출판되었으나 자비 출판한 첫 책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은 초판 1000권 중 700권이 반납되었다. ‘월든’ 역시 그가 살았을 때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여전히 소로는 간결하고 평화롭게 일상을 살았다. 너무 일찍 찾아온 병마 때문에 마흔여섯의 나이에 세상을 떴지만 “회한은 없었다.” 어떤 것들은 끝마치는 것이 당연히 더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12년간 주로 편지로 소로와 교류했던 신학자 해리슨 블레이크는 소로가 죽은 지 30년 가까이 지난 후에 이렇게 회상한다. “나는 때때로 그의 편지를 다시 읽어보곤 한다. 그의 글을 거듭 읽으면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기도 하고, 전보다 더 강력한 가르침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 그것들은 여전히 개봉되지 않았고, 아직 나에게 완전히 도달하지 못했으며, 어쩌면 내가 죽기 전까지는 도착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 서신들은 거기에 담긴 진정한 가르침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에게 발송된 것이다.” 과연 우리는 소로의 편지를 받을 수 있을까. 우리의 부박한 일상 속에서 ‘월든’을 발견할 수 있을까. 각자 물을 일이다. 이희경 문탁네트워크 연구원
  • 9월 대장암의 달… 한국 남성 발병률 아시아 1위·세계 4위 이유는

    9월 대장암의 달… 한국 남성 발병률 아시아 1위·세계 4위 이유는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 1위,세계 4위라는 분석이 나왔다. 20년 후인 2030년에는 지금의 2배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시됐다. 대표적인 서구형 암인 대장암이 이처럼 한국인에게 빈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세출의 철완 최동원씨 별세 이후 새삼 대장암이 세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10만명당 男 46.9명·女 25.6명 발병 대한대장항문학회(회장 이동근)는 9월 ‘대장암의 달’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10만명당 46.9명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슬로바키아(60.6명), 헝가리(56.4명), 체코(54.4명)에 이어 세계 4위에 해당한다. 물론 아시아에서는 단연 1위다. 일본(41.7명)은 물론 대표적인 대장암 위험국인 미국(34.12명), 캐나다(45.40명) 등 북미 국가와 영국(37.28명), 독일(45.20명) 등 유럽 국가들을 크게 앞질렀다. 여성도 10만명당 25.6명으로 영국(25,3명), 미국(25.0명), 일본(22.8명)보다 높았다. 증가세도 놀랍다. 200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999년 10만명당 27.0명이던 남성 대장암 발병률이 2008년에는 47.0명으로 연평균 6.9%나 상승했다. 여성도 연평균 5.2%의 상승세를 보였다. ●연간 1인당 육류 섭취량 27.2㎏ 이처럼 대장암 발병률이 급증하는 이유는 뭘까. 학회는 그 이유로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및 흡연 등을 꼽았다. 실제 정부 통계를 보면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쌀 섭취량은 2000년 93.6㎏이던 것이 2009년 74.4㎏으로 20㎏(밥 100공기)이 준 데 비해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 육류의 1인당 연간 섭취량은 2000년 25.0㎏에서 2009년 27.2㎏로 2㎏ 이상 증가했다. 또 20세 이상 남성의 흡연율은 39.6%(2010년 기준), 19세 이상 남성의 음주율도 75.7%로 나타났다. 학회 관계자는 “특히 식습관의 경우 서구 문화 맹신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기검사로 조기 발견이 최선 대장암이 무서운 것은 첫 검사에서 ‘후기진행암(3∼4기)’으로 발견되는 비율이 다른 암에 비해 높은 데 있다. 학회가 2005∼2009년 대장 및 위 내시경 검사를 받은 51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위암과 대장암의 진단 양상을 조사한 결과, 후기 진행암 비율은 대장암(20.9%)이 위암(7.7%)보다 2.7배나 높았다. 그런가 하면 몸에 이상을 느껴 외래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후기대장암 비율은 무려 51.6%나 됐다. 그러나 국내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993년 54.8%에서 2008년 70.1%로 크게 높아진 점은 희망적이다. 이 수치는 미국(65%), 캐나다(61%), 일본(65%)보다 높은 수준이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대장암이 발견되는 평균 나이가 56.8세임을 감안, 50세 이후에는 적어도 5년에 한번씩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플러스] 17일부터 다동·무교동 음식축제

    중구(구청장 최창식) 1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다동·무교동에서 제15회 음식문화 가을대축제를 연다. 청계천 한국관광공사 앞 광통교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 풍물길놀이패의 공연을 시작으로 축제에서는 독거노인에 대한 쌀과 음식 전달, 소외계층 합동결혼식,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 행사가 함께 열린다. 관광공보과 3396-4954.
  • 곡성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10년동안 1344명 눈 떠

    전남 곡성군이 심청축제 부대행사로 해 온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를 통해 지난 10년간 1344명이 빛을 찾았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한 이 행사에 약 3억 7000여만 원이 모였고, 이 돈으로 백내장 등 안과 질환을 앓던 전남 도내 저소득층 노인 1344명이 개안 수술을 받은 것이다.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은 심청이 중국 상인에게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것처럼 성금을 모아 불우노인들의 안과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매년 전남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심청축제추진위원회, 곡성 청년회의소가 공동으로 추진해 온 행사다. 관광객과 주민들은 행사장에서 직접 쌀 또는 성금을 맡기거나 지정된 계좌에 성금을 송금하는 방법으로 참여 가능하며 기부금 영수증도 받을 수 있다. 올해도 오는 30일~10월 3일까지 나흘간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열리는 제11회 곡성심청 효문화 대축제 기간 행사장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군과 협약을 맺은 남원안과, 밝은안과21, 남원중앙안과, 광주 희망병원 등이 참여해 무료 안과 검진과 정형외과 진료를 실시한다. 곡성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日, 탈북자 9명 한국 인도 검토

    일본 정부가 자국 해역에 표류한 탈북자들을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한국으로 인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14일 목선을 타고 표류해온 9명이 갖고 있던 서류 등에 대한 1차 검토 결과 이들을 탈북자로 판단하고 나가사키현 오무라시의 입국관리국 관련 시설로 옮겼다. 해상보안본부는 자체 시설에서 탈북자들을 보호하면서 탈북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탈북자들의 망명 의사가 확실해지면 외무성은 한국 측과 협의하며, 이 기간 동안 탈북자들은 입국관리국이 지정한 시설에서 머물게 된다. 일본 정부가 이들을 나가사키로 보내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가능한 한 이목을 끌지 않고 빨리 한국으로 보내려는 의도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나가사키는 부산과 가깝고, 오무라시에는 나가사키공항이 있다. 탈북자 9명 중 책임자를 자처한 남성은 13일 자신이 조선인민군 부대 소속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4일 해상보안청 조사에서는 “어부였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탈북자들의 신상 정보는 여전히 정확하지 않은 상태다. 아사히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탈북자들이 이용한 어선이 상당량의 경유와 엔진으로 움직였고, 쌀과 김치 등을 준비한 것으로 미뤄 그다지 가난한 계층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추측했다. 또 어업은 외화벌이 수단으로 군이 이권을 쥐고 있어 어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구입하거나 훔치는 방법밖에 없어 탈북자들의 어선 확보에 군 관계자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탈북자 9명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3일 밤 가나자와항 부근에 정박한 순시선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들 가운데 어른 6명은 14일 오전 5시쯤, 어린이 3명은 오전 6시쯤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해상보안본부에서 아침 식사로 준비한 오니기리(주먹밥)와 김치를 먹었으며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한·일 외교 소식통은 “탈북자들의 한국행이 결정되면 가능한 한 조용하게 보내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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