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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수산식품 수출액 역대 최고치…5월까지 51억 9000만 달러

    농수산식품 수출액 역대 최고치…5월까지 51억 9000만 달러

    글로벌 물류 대란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 여건에도 농수산식품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5월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 잠정치가 51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44억 5400만 달러)과 비교해 16.4%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aT는 해외에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자·고추장·김 등 신선·가공·수산식품 등의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쌀가공식품 수출실적은 7억 5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15.6%, 고추장은 2억 2900만 달러로 3.3%, 유자는 2억 4200만달러로 13.8% 각각 늘었다. 지역별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국가는 닭고기·과실류·김 수출이, 일본은 식초·고추장·굴·전복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aT는 글로벌 물류난으로 인한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고자 국적선사인 HMM과 협업해 중소기업 수출 전용 선복 노선을 기존 미국 서부와 호주에서 미국 동부·유럽·동남아지역으로 확대했다. 또 대한항공과 협력해 동남아시아에 딸기를 수출하기 위한 전용기 운행도 확대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수출이 감소하자 몽골에 ‘파일럿요원’을 급파해 시장 개척에 나서 몽골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3.9% 성장하는 등 신북방의 수출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게 됐다. aT는 일본·중국 등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몽골 등 7개국에 파일럿 요원과 청년해외개척단(AFLO)을 파견할 예정이다. 또 국제식품박람회 사업을 폴란드 등 신시장지역으로 확대하고, 월드옥타 등 해외 네트워크 보유 조직과도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온라인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티몰, 동남아 쇼피 등 글로벌 온라인몰에 한국식품관을 개설해 중소기업의 해외 온라인 시장 진출 지원에 나선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1억 5990만 달러)을 달성한 K-Food 대표주자 김치는 캘리포니아·버지니아·뉴욕·워싱턴 등 미국 내 ‘김치의 날’ 제정 릴레이에 맞춰 소비자 체험 등 현지인의 소비 저변을 확대하는 행사를 통해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춘진 aT사장은 “다각적인 수출 확대 노력을 통해 농수산식품 수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남극 눈에서 ‘미세 플라스틱’…펭귄도, 인간도 위험하다

    남극 눈에서 ‘미세 플라스틱’…펭귄도, 인간도 위험하다

    남극에 쌓여있는 눈에서 처음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남극 심해 퇴적물, 해양 퇴적물, 바다, 지표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남극 대륙의 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질랜드의 캔터베리 대학의 연구원들은 남극대륙의 19개 지역에서 샘플을 수집했고 각각의 샘플에는 작은 플라스틱 파편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지구과학연맹(EGU)이 발행하는 저널 ‘빙권’(The Cryosphere)’ 최신 호에 발표됐다. 미세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재료의 침식으로부터 발생하며 쌀 한 톨보다 작아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힘들다. 연구원들은 녹은 눈의 1 리터당 평균 29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발견했다. 주로 청량음료 병과 의류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남극 대륙 같은 외딴 지역에 도달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의미는 방대하다. 남극 유기체는 수백만 년에 걸쳐 극한의 환경 조건에 적응했으며,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인해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세 플라스틱은 고산 지대나 극지방의 눈과 얼음에 존재하게 되면, 빙권을 더 빠르게 녹일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대기에서 구름입자를 뭉치게 도움을 주는 빙정핵(氷晶核)으로도 작용해 기후에 추가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외신들은 이번 발견은 플라스틱이 분해될 때 형성되는 미세플라스틱이 지구의 해양 환경과 기후, 생물체에 생태학적 피해를 주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에베레스트정상에 미세플라스틱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정상,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 등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어두운색의 미세 플라스틱이 햇빛을 더 빨리 흡수해 눈을 더 빠르게 녹일 수 있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 가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눈 및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 눈사태 또는 산사태로 이어지고 둑이 터지는 등 여러 사고의 위험성을 높인다. 또 빙하가 급속하게 녹으면 전 세계 산간 지역의 물 공급이 어려워지고 농업에도 위협이 된다. 뿐만 아니라 남극 크릴새우가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경우 남극의 전체 먹이 사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실제로 오래 전부터 극지방의 포식동물들의 먹이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 오염으로 인해 현존하는 펭귄 중 가장 몸집이 큰 황제 펭귄이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2100년까지 이들 개체수가 81%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평균 농도는 주변 로스해와 동남극 해빙에서 보고된 것보다 더 높다”라고 경고했다.
  • “기회 늦추다가 후회 소용없어”…화룡점정의 진언[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기회 늦추다가 후회 소용없어”…화룡점정의 진언[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녹도만호 정운은 사령관인 전라좌수사이순신보다 두 살이 많았다. 정운은 무과급제도 이순신보다 6년 빨랐으니 명실상부한인생 선배이자 군문(軍門)의 선배였다.그럼에도 정운은 부임 1년 만에 녹도를‘전쟁 준비 태세를 가장 완벽히 갖춘 수군진’으로만들었으니 이순신이 가장 신뢰하는참모였다. 왜적의 침략 이후 경상우수군을지원할 것인지 전라좌수영 내부에서 의견이갈렸을 때도 정운의 무거운 한마디가 출정결정을 이끌었다. 정운이 부산포 전투에서순절했을 때 이순신 장군은 ‘세상에 깊은 원망,누가 내 마음 알겠는가’ 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녹도진은 고흥반도의 서남쪽 모서리에 자리잡았다. 오늘날에는 녹도보다 녹동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남해안 대표 어항(漁港)의 하나다.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우주항공로’다. 그러고 보니 고흥은 역사의 고장이면서 동시에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과학의 고장이다. 녹동으로 가는 길 중간 고흥읍에서 갈라져 동남쪽 나로도로 이어지는 길은 ‘우주로’다. 녹도진성은 1490년(성종 21) 축조됐다. 녹도진의 군선 정박지였을 녹동항에는 이제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들어차 있다. 주변에는 횟집타운이 형성돼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언제나 붐빈다. 녹도진성은 녹도항의 서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수협활선어센터와 고흥녹동회타운 뒤편으로 가면 나타나는 홍살문이 정운과 이대원, 두 녹도만호를 기리는 쌍충사가 있음을 알린다. ●불법·비리 용납 못해 인사 불이익 정운(鄭運·1543~1592) 장군은 28세 때인 1570년(선조 3)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그의 벼슬 경력을 살펴보면 세 차례 ‘불합’(不合)이 눈에 띈다. 글자로만 보면 ‘뜻이 서로 맞지 않는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운은 그때마다 명령불복종에 따른 징계성 인사를 당했고 한동안 벼슬길에 나서지 못하곤 했다. 이순신보다 무과 급제가 훨씬 앞섰으면서도 나이 오십에 종4품 수군만호에 머문 것은 이 때문이다. 정운의 ‘불합’은 불법과 비리를 용납하지 못하는 강직한 성품 때문이었다. 1582년 함경도 거산찰방 시절에는 관찰사의 수행원 가운데 말썽을 부린 자가 있어 곤장을 쳤다. ‘정충장공실기’는 ‘관찰사가 노발대발하자 정운은 관직을 버리고 돌아왔다’고 했지만 파직에 가까웠을 것이다. 충장(忠壯)은 정운의 시호다. 그런데 이듬해 선조실록에는 신임 함경도 관찰사 정언신이 ‘전 거산찰방 정운 등은 맡은 바 직분에 마음을 다한 사람들이니, 각별히 표창하여 새로 북방에 부임하는 관리들에게 모범을 삼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은봉 안방준(1573~1654)은 ‘국조인물고’의 ‘정운유사’(鄭運遺事)편에 ‘그는 젊어서부터 강개하여 호협한 기풍이 있어 언제나 절의에 따라 죽을 수 있다고 다짐했다. (거산찰방 이후) 웅천현감이 되었는데 감사의 미움을 사자 또 그날로 인수(印綬·관직을 나타내는 끈)를 풀어놓고 떠나버렸다. 제주목 판관에 임명되었다가 또 목사의 비위를 거슬러 파직되었는데, 돌아오는 배에 한 마리의 망아지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강직하면서 청렴한 성품이 이와 같았으므로 이로 말미암아 여러 해 동안 (관직이 내려지지 않아) 침체되어 있었다’고 했다. 정운이 그럼에도 왜적의 침략이 기정사실화됐던 1591년 2월 녹도만호에 임명된 것은 능력만큼은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1587년(선조 20) 1월에는 18척 배에 나눠 탄 왜구가 녹도진 앞바다의 손죽도를 점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른바 손죽도왜변이다. 22세의 녹도만호 이대원은 해상에서 3일 동안 전투를 벌였지만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중과부적으로 전사하고 말았다. 그만큼 녹도진은 왜적과 맞서는 최전선이었다. 정운이 녹도만호에 부임한 시기는 이순신이 전라좌수사에 오르기 며칠 전이었다. 백호 윤휴(1617~1680)는 ‘백호전서’ 제장전(諸將傳)에 ‘정운은 강개하고 큰 뜻이 있어서 그럭저럭 남이 하는 대로는 따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일찍이 보검을 얻어 스스로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 새겼다.…녹도만호가 되고 이순신이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임명되자 정운이 기뻐하여 말하기를 “내가 돌아가 의지할 곳을 얻었다. 그를 위해 죽으면 다행이겠다”고 했다’고 적었다.이순신은 왜란을 두 달 앞둔 2월 19일 관내 순시에 나선다. 여도진, 녹도진, 발포진, 사도진, 방답진의 순이었다. 녹도진을 찾은 것은 22일이다. 이날 ‘난중일기’에는 ‘흥양전선소에 이르러 배와 기구들을 점검하고 그 길로 녹도로 가서 새로 쌓은 문루로 올라가 보니 경치의 아름다움이 군내 으뜸이었다. 만호의 애쓴 정성이 안 미친 곳이 없었다. 흥양현감 배흥립, 능성현감 황숙도, 녹도만호 정운과 함께 취하도록 마시고 겸하여 대포 쏘는 것도 보았다. 촛불을 밝힌 뒤 이슥해서야 파했다’고 했다. 녹도진의 완벽한 준비 태세에 이순신은 크게 고무됐다. 왜란 발발 이후 정운이 이순신에게 경상우수영 출정을 설득한 5월 3일 전라좌수영의 분위기를 ‘난중일기’는 이렇게 전한다. ‘광양과 흥양 현감을 불러 이야기하던 중 모두 분한 마음을 나타냈다.…조금 뒤 녹도만호가 보자고 하기에 불러들였더니, 전라우수사는 오지 않고 왜적은 점점 서울 가까이 다가가니 통분한 마음 이길 길 없거니와 만약 기회를 늦추다가는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곧 중위장(방답첨사 이순신)을 불러 내일 새벽 떠날 것을 약속하고 장계를 고쳤다.’ 광양현감 어영담과 흥양현감 배흥립의 태도에서도 출정 분위기가 이미 무르익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운의 진언(進言)에 이순신은 결단을 내렸다. 정운은 9월 1일 부산포해전에서 전사했다. 이순신은 장계에 ‘정운은 맡은 직책에 정성을 다하였고, 담략이 있어서 서로 의논할 만한 사람이다. (옥포·합포·적진포와 사천·당포·당항포, 그리고 한산도에서) 세 번 승첩했을 때 언제나 선봉에 섰고, 부산포해전에서도 몸을 던져 죽음을 잊고 먼저 적의 소굴에 돌입했으며, 하루 종일 교전하면서도 어찌나 힘을 다하여 쏘았던지 적들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날 돌아올 무렵 철환을 맞아 죽었지만, 늠름한 기운과 맑은 혼령이 쓸쓸히 없어져서 뒷세상에 아주 알려지지 못할까 애통하다’고 했다.●정조 “충성·용맹 겨룰 자 없다” 정운은 다대포 몰운대 아래서 왜적의 탄환에 맞았다. 1798년(정조 22) 다대포첨사로 부임한 정운의 8세손 정혁은 몰운대에 충신정공운순의비(忠臣鄭公運珣義碑)를 세웠는데, 비문에 정운이 몰운대의 ‘운’자를 보고 ‘내가 죽을 장소’라며 처절하게 싸웠다는 내용이 있다. 몰운대(沒雲臺)는 해류의 영향으로 안개와 구름이 많아 바다에 잠겨 있는 듯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자기 이름의 운(運)과 몰운대의 운(雲)이 발음이 같은 만큼 그런 다짐을 한 것 같다. 선조실록에는 왜군의 ‘큰 조총’을 언급하며 ‘정운이 그 총탄을 맞았는데 참나무 방패 3개를 관통하고 쌀 2석을 또 뚫고 지나 정운의 몸을 관통한 다음 뱃전에 박혔다’고 했다. 부산 다대포해변을 찾는다면 몰운대 끝자락의 정운순의비까지 걸어 보길 권한다. 정운을 기리는 이순신의 제문은 끝이 언제인가 싶을 만큼 길면서도 절절하다. ‘인생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고 사생에는 반드시 천명이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번 죽는 것은 아까울 게 없지만 유독 그대 죽음은 마음 아프구나.… 내가 모자라고 서툴러 그대와 함께 의논하니 구름이 쪼개져 밝은 빛이 비치듯 했다. 계책을 정하고 칼을 휘두르며 배를 이어 나갈 적에 죽음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나아갔으니 네 번이나 이긴 싸움 그 누구의 공이겠는가’ 하고 추모했다. 훗날 정조는 ‘이충무공전서를 읽으면서 녹도만호 정운의 일을 보게 될 때마다 허벅지를 치며 감탄하지 않은 적이 없다. 어둠이 깔리는 바다에 노를 저어 앞장서 나아가 바다를 뒤덮은 적선들이 서로 구원할 수 없게 하고서 자신은 순절했다. 이런 충성과 용맹은 역사책에서 찾아보더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자가 드물다’고 했다. 그러고는 정운의 시호를 정하게 하고 병조판서를 추증하는 한편 어영청 파총으로 있던 정혁을 승진시켜 다대포첨사로 임명한 것이다.
  • 이순신이 가장 신뢰한 참모, 경상우수영 출정을 진언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이순신이 가장 신뢰한 참모, 경상우수영 출정을 진언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녹도만호 정운은 사령관인 전라좌수사 이순신보다 두 살이 많았다. 정운은 무과 급제도 이순신보다 6년 빨랐으니 명실상부한 인생 선배이자 군문(軍門)의 선배였다. 그럼에도 정운은 부임 1년 만에 녹도를 ‘전쟁 준비 태세를 가장 완벽히 갖춘 수군진’으로 만들었으니 이순신이 가장 신뢰하는 참모였다. 왜적의 침략 이후 경상우수군을 지원할 것인지 전라좌수영 내부에서 의견이 갈렸을 때도 정운의 무거운 한마디가 출정 결정을 이끌었다. 정운이 부산포 전투에서 순절했을 때 이순신 장군은 ‘세상에 깊은 원망, 누가 내 마음 알겠는가’ 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녹도진은 고흥반도의 서남쪽 모서리에 자리잡았다. 오늘날에는 녹도보다 녹동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남해안 대표 어항(漁港)의 하나다.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우주항공로’다. 그러고 보니 고흥은 역사의 고장이면서 동시에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과학의 고장이다. 녹동으로 가는 길 중간 고흥읍에서 갈라져 동남쪽 나로도로 이어지는 길은 ‘우주로’다.  녹도진성은 1490년(성종 21) 축조됐다. 녹도진의 군선 정박지였을 녹동항에는 이제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들어차 있다. 주변에는 횟집타운이 형성되어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언제나 붐빈다. 녹도진성은 녹도항의 서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수협활선어센터와 고흥녹동회타운 뒤편으로 가면 나타나는 홍살문이 정운과 이대원, 두 녹도만호를 기리는 쌍충사가 있음을 알린다. 정운(鄭運·1543~1592) 장군은 28세 때인 1570년(선조 3)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그의 벼슬 경력을 살펴보면 세 차례 ‘불합’(不合)이 눈에 띈다. 글자로만 보면 ‘뜻이 서로 맞지 않는다’ 쯤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운은 그 때마다 명령불복종에 따른 징계성 인사를 당했고 한동안 벼슬길에 나서지 못하곤 했다. 이순신보다 무과 급제가 훨씬 앞섰으면서도 나이 오십에 종4품 수군만호에 머문 것은 이 때문이다.  정운의 ‘불합’은 불법과 비리를 용납하지 못하는 강직한 성품 때문이었다. 1582년 함경도 거산찰방 시절에는 관찰사의 수행원 가운데 말썽을 부린 자가 있어 곤장을 쳤다. ‘정충장공실기’는 ‘관찰사가 노발대발하자 정운은 관직을 버리고 돌아왔다’고 했지만 파직에 가까웠을 것이다. 충장(忠壯)은 정운의 시호다. 그런데 이듬해 선조실록에는 신임 함경도 관찰사 정언신이 ‘전 거산찰방 정운 등은 맡은 바 직분에 마음을 다한 사람들이니, 각별히 표창하여 새로 북방에 부임하는 관리들에게 모범을 삼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은봉 안방준(1573~1654)은 ‘국조인물고’의 ‘정운유사’(鄭運遺事)편에 ‘그는 젊어서부터 강개하여 호협한 기풍이 있어 언제나 절의에 따라 죽을 수 있다고 다짐했다. (거산찰방 이후) 웅천현감이 되었는데 감사의 미움을 사자 또 그날로 인수(印綬·관직을 나타내는 끈)를 풀어놓고 떠나버렸다. 제주목 판관에 임명되었다가 또 목사의 비위를 거슬러 파직되었는데, 돌아오는 배에 한 마리의 망아지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강직하면서 청렴한 성품이 이와 같았으므로 이로 말미암아 여러 해동안 (관직이 내려지지 않아) 침체되어 있었다’고 했다. 정운이 그럼에도 왜적의 침략의 기정사실화됐던 1591년 2월 녹도만호에 임명된 것은 능력만큼은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1587년(선조 20) 1월에는 18척 배에 나눠 탄 왜구가 녹도진 앞바다의 손죽도를 점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른바 손죽도왜변이다. 22세의 녹도만호 이대원은 해상에서 3일동안 전투를 벌였지만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중과부적으로 전사하고 말았다. 그만큼 녹도진은 왜적과 맞서는 최전선이었다.  정운이 녹도만호에 부임한 시기는 이순신이 전라좌수사에 오르기 며칠 전이었다. 백호 윤휴(1617~1680)는 ‘백호전서’ 제장전(諸將傳)에 ‘정운은 강개하고 큰 뜻이 있어서 그럭저럭 남이 하는 대로는 따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일찌기 보검을 얻어 스스로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 새겼다.…녹도만호가 되고 이순신이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임명되자 정운이 기뻐하여 말하기를, ​“내가 돌아가 의지할 곳을 얻었다. 그를 위해 죽으면 다행이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순신은 왜란을 두 달 앞둔 2월 19일 관내 순시에 나선다. 여도진, 녹도진, 발포진, 사도진, 방답진의 순이었다. 녹도진을 찾은 것은 22일이다. 이날 ‘난중일기’에는 ‘흥양전선소에 이르러 배와 기구들을 점검하고 그 길로 녹도로 가서 새로 쌓은 문루로 올라가 보니 경치의 아름다움이 군내 으뜸이었다. 만호의 애쓴 정성이 안 미친 곳이 없었다. 흥양현감 배흥립, 능성현감 황숙도, 녹도만호 정운과 함께 취하도록 마시고 겸하여 대포 쏘는 것도 보았다. 촛불을 밝힌 뒤 이슥해서야 파했다’고 했다. 녹도진의 완벽한 준비 태세에 이순신은 크게 고무됐다. 왜란 발발 이후 정운이 이순신에게 경상우수영 출정을 설득한 5월 3일 전라좌수영의 분위기를 ‘난중일기’는 이렇게 전한다. ‘광양과 흥양 현감을 불러 이야기하던 중 모두 분한 마음을 나타냈다.…조금 뒤 녹도만호가 보자고 하기에 불러들였더니, 전라우수사는 오지 않고 왜적은 점점 서울 가까이 다가가니 통분한 마음 이길 길 없거니와 만약 기회를 늦추다가는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곧 중위장(이순신)을 불러 내일 새벽 떠날 것을 약속하고 장계를 고쳤다’ 광양현감 어영담과 흥양현감 배흥립의 태도에서도 출정 분위기가 이미 무르익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운의 진언(進言)에 이순신은 결단을 내렸다.  정운은 9월 1일 부산포해전에서 전사했다. 이순신은 장계에 ‘정운은 맡은 직책에 정성을 다하였고, 담략이 있어서 서로 의논할 만한 사람이다. (옥포·합포·적진포와 사천·당포·당항포, 그리고 한산도에서) 세번 승첩 했을 때 언제나 선봉에 섰고, 부산포해전에서도 몸을 던져 죽음을 잊고 먼저 적의 소굴에 돌입했으며, 하루 종일 교전하면서도 어찌나 힘을 다하여 쏘았던지 적들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날 돌아올 무렵 철환을 맞아 죽었지만, 늠름한 기운과 맑은 혼령이 쓸쓸히 없어져서 뒷 세상에 아주 알려지지 못할까 애통하다’고 했다.  정운은 다대포 몰운대 아래서 순절했다. 1798년(​정조 22) 다대포첨사로 부임한 정운의 8세손 정혁은 몰운대에 충신정공운순의비(忠臣鄭公運珣義碑)를 세웠는데, 비문에 정운이 몰운대의 ‘운’자를 보고 ‘내가 죽을 장소’라며 처절하게 싸웠다는 내용이 있다. 몰운대(沒雲臺)는 해류의 영향으로 안개와 구름이 많아 바다에 잠겨있는 듯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자기 이름의 운(運)과 몰운대의 운(雲)이 발음이 같은 만큼 그런 다짐을 한 것 같다. 선조실록에는 왜군의 ‘큰 조총’을 언급하며 ‘정운이 그 총탄을 맞았는데 참나무 방패 3개를 관통하고 쌀 2석을 또 뚫고 지나 정운의 몸을 관통한 다음 뱃전에 박혔다’고 했다. 부산 다대포해변을 찾는다면 몰운대 끝자락의 정운순의비까지 걸어보길 권한다. 정운을 기리는 이순신의 제문은 끝이 언제인가 싶을 만큼 길면서도 절절하다. ‘인생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고 사생에는 반드시 천명이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번 죽는 것은 아까울 게 없지만 유독 그대 죽음은 마음 아프구나.… 내가 모자라고 서툴러 그대와 함께 의논하니 구름이 쪼개져 밝은 빛이 비치듯 했다. 계책을 정하고 칼을 휘두르며 배를 이어 나갈 적에 죽음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나아갔으니 네번이나 이긴 싸움 그 누구의 공이겠는가’하고 추모했다.  훗날 정조는 ‘이충무공전서를 읽으면서 녹도만호 정운의 일을 보게 될 때마다 허벅지를 치며 감탄하지 않은 적이 없다. 어둠이 깔리는 바다에 노를 저어 앞장서 나아가 바다를 뒤덮은 적선들이 서로 구원할 수 없게 하고서 자신은 순절했다. 이런 충성과 용맹은 역사책에서 찾아보더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자가 드물다’고 했다. 그리고는 정운의 시호를 정하게 하고 병조판서를 추증하는 한편 어영청 파총으로 있던 정혁을 승진시켜 다대포첨사로 임명한 것이다.
  • 농축산물 소비 촉진·소상공인 지원 ‘농할’ 가즈아~

    농축산물 소비 촉진·소상공인 지원 ‘농할’ 가즈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코로나19로 위축된 농축산물 소비 촉진과 소상공인 지원, 국민 가계부담 완화를 위해 ‘농축산물 할인쿠폰 사업’(농할)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농할은 소비자가 마트나 온라인몰 등에서 국산 농축산물 구매 시 구매액의 20~30%(최대 2만원)를 할인받을 수 있는 사업으로 2020년 첫 도입됐다. 유통업체별로 온·오프라인에서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농할 참가 업체는 대형마트·중소형마트·온라인몰·친환경매장·직거래매장·전통시장 등이다. 다만 유통업체별 행사기간과 품목이 다를 수 있어 전단지, 매장 내 광고판, 앱 등을 통해 할인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전통시장은 온누리 굿데이·온누리 전통시장 온라인몰, 놀러와요 시장 앱, 농할가맹점, 바로마켓 등 직거래장터에서 구매금액의 30%를 할인한다. 농할을 통해 지난해 9157억원의 국산 농축산물 구매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는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상반기(390억원)와 하반기(390억원)에 추경예산을 확보해 계란·배추·무·쌀 등 국민식탁에 오르는 품목에 대한 할인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추석 명절·김장 행사 등 특별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할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김춘진 aT 사장은 “농할은 국민경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사업으로 먹거리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분질미 활용해 ‘식량안보·쌀 수급 균형’ 달성

    분질미 활용해 ‘식량안보·쌀 수급 균형’ 달성

    정부가 식량주권 확보를 위해 ‘분질미’ 활용을 늘려 식량 안보를 강화하고 쌀 수급 균형을 추진키로 했다. 안정적 생산 기반 확보를 위해 ‘전략작물 직불제’로 생산농가를 지원하고 밀·분질미 이모작도 확대할 계획이다.농림축산식품부가 9일 발표한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은 쌀 가공식품 산업을 활성화해 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쌀 수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분질미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가공 전용 쌀로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88만t으로 추정 수요량(361만t)대비 27만t이 초과 생산돼 정부는 20만t을 시장격리(정부 매입)했다. 2021년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9㎏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반면 가공용 쌀은 늘어 지난해 전체 쌀 수요의 12.4%에 달했다. 국민 1인당 밀 소비량은 연간 31.2㎏로 쌀 다음으로 많지만 국내 자급률이 0.8%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6월 1일 기준 국제 밀가격은 1t당 383달러로 평년대비 104.6%, 1년 전과 비교해 56.1% 상승했다. 세번째로 소비가 많은 콩은 연간 소비량 30~35만t 중 10만t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콩 소비량은 6.5㎏에 달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쌀이 과잉생산되면서 쌀 가격이 떨어지고 정부가 예산을 들여 수매한 후 헐값에 공급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쌀 수급균형을 맞추고 식량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수단(분질미)을 확보된 만큼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농식품부는 오는 2027년 분질미 20만톤을 공급해 연간 밀가루 수요(200만t)의 10%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식량 자급률을 2020년 45.8%에서 2027년 52.5%로 높이기로 했다. 밀 자급률은 7.9%로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안정적 공급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현재 25㏊인 분질미 재배면적을 2026년 4만 2000㏊까지 늘린다. 올해는 계약재배 등을 통해 100㏊를 확보해 475t을 생산한다. 2023년부터 공익직불제에 전략작물직불제를 신설하고 분질미 전문생산단지를 기존 10개에서 오는 2027년까지 200개로 늘린다. 현재 51개인 밀 전문 생산단지를 중심으로 밀·분질미 이모작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화 지원책으로 공공비축제도를 활용키로 했다. 정부가 전량 구매해 산업계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안정적 공급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분질미는 일반 쌀 처럼 밥을 짓는 용도가 아니기에 쌀 수급 문제 발생시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문제가 원천 해소돼 산업계의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중장기 대책으로 분질 쌀가루 대량 수요 기반 마련을 위해 대량제분, 저장 등 유통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시설 지원도 확대한다. 특히 밀가루 알러지 걱정이 없는 ‘글루텐프리’ 등 프리미엄 쌀 가공시장도 육성에도 나선다.
  • 제주산 ‘K밀’이 온다… 99.2% 수입 맞선다

    제주산 ‘K밀’이 온다… 99.2% 수입 맞선다

    한림 일대 20㏊ 규모 단지 조성이달 중순쯤 65t 수확 완료 예정道 2년간 사업비 7억여원 투입국산 품종 ‘금강’ ‘조경’ 등 재배 자급률 0.8% 식량 위기에 취약농진청 “2025년까지 5% 달성”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을 비롯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한림읍에 조성된 국산 밀 생산단지에서 이달 65t가량의 밀을 수확한다. 전체 수입 물량은 물론 국산 밀 생산 물량에 견줘도 미미한 수준이지만 향후 자급률 향상을 위한 기폭제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제주 한림읍 금악리 일대에 20㏊ 규모로 ‘국산 밀 생산단지’를 조성했고 이달 중순쯤 65t의 국산 밀 수확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날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민 1인당 밀 소비량은 연간 31.2㎏으로 쌀(57.7㎏)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지만 식량자급률은 0.8%에 불과하다. 연간 소비량인 320만~370만t의 99%가량을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여기에 전쟁 여파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국제 밀 가격은 60%가량 상승했다. 전국 국산 밀 재배 면적은 2020년 5224㏊(생산량 1만 7000t)다. 2019년 재배 면적 3736㏊(생산량 1만 5000t)보다 40% 정도 늘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2338㏊로 가장 넓은 데 이어 ▲전북 1355㏊ ▲경남 908㏊ ▲광주 454㏊ 순이었다. 밀은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터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같은 국제 사태나 기후변화, 유가 상승 등의 외부 요인에 따라 국제 가격이 불안정하고 국내 가격 방어도 어렵다. 이에 농진청은 밀 생산단지에서 국산밀재배품질관리지원단을 운영해 현장 연구를 강화하고, 국산 밀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및 보급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으로 2025년까지 자급률을 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주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에 걸쳐 총사업비 7억 5500만원을 투입해 ‘국산 밀 생산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산 밀 생산단지에서는 백운영농조합법인 등 20여 농가가 밀을 재배한다. 이번 주 본격적으로 수확을 시작해 건조·선별 과정을 거치면 다음주쯤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 재배품종은 농진청이 육성한 국산 품종인 ‘금강’(다목적용), ‘조경’(제빵용) 등이다. 농진청은 지난해 백운영농조합법인에 종자와 농자재 등의 국산 밀 생산 기반을 지원하고, 올해에는 가공품 생산·판매·유통을 위한 가공 기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밀 용도별(품종별) 브랜드단지 조성▲밀 품질 균일화를 위한 재배 및 수확 후 관리 ▲국산 밀 가공품 개발 및 체험을 통한 소비 확대 등에 나선다. 고봉철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은 “국산 밀 자급률 목표 달성이 국가식량계획의 중대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국산 밀 자급률 향상에 더 많은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산 밀 품질 경쟁력 확보와 재배 면적 확대 등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 농협, 농업인·국민과 동행…3600억원 지원

    농협, 농업인·국민과 동행…3600억원 지원

    농협이 소비자물가 안정과 농업인 경영지원 등을 위해 3600억원을 지원한다.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7일 서울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어려움 극복과 농업인의 경영 안정 지원을 위한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동행’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 체감물가 안정화를 위해 물가급등 품목·농산물·유류 등을 ‘살맛나는 가격’으로 공급한다. 전국 농축협 및 하나로마트 2215개소에서 가공생필품 80개와 축수산물 20개 등 물가급등 100대 품목에 대해 추석 성수기까지 30% 할인(430억원 규모) 판매한다. 또 수박·참외 등 제철과일과 수급불안 농산물은 유통계열사 판매장 등에서 최대 70%까지 할인(220억원 규모)된 가격으로 연말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전국 667개 농협 NH-OIL 알뜰주유소에서는 연중 상시적으로 유류를 저렴하게 공급(830억원 규모)하고 축산농가 사료비 부담경감을 위해 사료비 인상을 유보해 시중 대비 ㎏당 31원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사료비로만 연간 1080억원의 지원효과가 기대된다. 농업인 경영 안정을 위한 쌀 소비 촉진운동과 농촌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임직원 농촌봉사활동 등을 통해 72만명을 농번기 영농지원인력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스마트 영농기계와 양수기 3200대 등 270억원 규모의 물자를 농가에 공급하고, 농업인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해 농업인 안전보험료 160억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저리대출 상품을 통해 150억원 규모 이자 지원과 농업인 가계 및 기업대출 금리는 최대 0.2% 인하할 예정이다. 이 밖에 코로나19 유행으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보유 부동산 임대료를 최대 50% 인하해 주고, 609억원의 이자와 1조 3350억원 규모의 할부 납입을 유예하기로 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농업인·국민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에 부응하기 위해 동행 상생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 국산밀 생산단지 조성한 제주, 다음주중 밀 수확 마무리

    국산밀 생산단지 조성한 제주, 다음주중 밀 수확 마무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등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 한림읍에 조성된 국산밀 생산단지에서 이달부터 밀수확이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일대 20㏊ 규모로 ‘국산밀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다음주중 최소 65t의 국산밀이 수확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식생활 서구화로 우리나라 밀 소비량은 국민 1인당 연간 33㎏으로 59㎏인 쌀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으나 대부분 미국, 호주, 캐나다에서 수입하며 국산밀 자급률은 0.8%로 매우 낮은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국 국산밀 재배면적은 2020년 5224㏊(생산량 1만 7000t)에 달한다. 2019년 재배면적 3736㏊(생산량 1만 5000t)보다 40% 가까이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2020년 기준 전남 재배면적이 2338㏊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전북 1355㏊, 경남 908㏊, 광주광역시 454㏊ 순이었다. 농촌진흥청은 1%대도 안되는 자급률을 2025년까지 5%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기후변화, 유가상승, 국제사태 등으로 국제 밀 가격이 불안정하면 국내 가격 방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밀 생산단지에 국산밀재배품질관리지원단을 운영해 현장연구를 강화하고 국산 밀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에 걸쳐 총 사업비 7억 5500만 원(보조 4억 4000만원, 자부담 3억 1500만원)을 투입해 ‘국산밀 생산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산밀 생산단지에서는 백운영농조합법인 등 20여 농가가 국산밀을 재배한다. 이번주 본격적으로 밀수확을 하기 시작해 건조·선별과정을 거치면 다음주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 재배품종은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국산 품종인 ‘금강’(다목적용), ‘조경’(제빵용) 등이다. 백운영농조합법인을 사업대상자로 지난해에 종자, 생력화 장비, 농자재 등 국산밀 생산기반을 지원하고 올해에는 가공품 생산·판매·유통을 위한 가공 기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밀 용도별(품종별) 브랜드단지 조성 및 재배 수동화 ▲밀 품질 균일화를 위한 재배 및 수확 후 관리 ▲국산밀 가공품 개발 및 체험을 통한 소비 확대에 나선다. 고봉철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올해 국제 밀 가격은 60%가량 상승했다”며 “국산밀 자급률 목표 달성이 국가식량 계획의 중대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밀 재배농가들의 사기진작과 국산밀 자급률 향상에 더 많은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산 밀 품질 경쟁력 확보와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연구 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눈물은 나지 않았다”…‘미투’ 서지현, 명퇴 처리됐다

    “눈물은 나지 않았다”…‘미투’ 서지현, 명퇴 처리됐다

    검찰 내 ‘미투’ 운동을 시작한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명예퇴직했다. 서 검사는 “20년 3개월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명예퇴직 처리가 됐다”며 “법무부와 검찰로부터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 검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법무부나 검찰로부터는 어떤 연락도 못 받았지만 알아보니 20년 3개월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명예퇴직 처리가 된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서 검사는 “30(살)에 검사가 돼 37살에 최초 특수부 여검사가 되고, 2번의 법무부 장관상과 12번의 우수사례 표창을 받고, 최초로 영상녹화조사 매뉴얼, 장애인 조사 매뉴얼 등을 만들며 젊음과 일상을 바쳐 일했다”는 등 검사로서의 소회도 적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장례식장 이후 12년, 미투 이후 4년4개월을 견뎠다”며 “퇴임식도 퇴직인사도 하물며 퇴직통보나 안내마저 없이, 이렇게 종결되는 검사로서의 삶에 다행히 눈물은 나지 않았다”고 했다.서 검사는 2018년 1월 검찰 내 성폭력을 폭로하며 ‘미투’ 운동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당시 서 검사는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안태근(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이후 인사 보복을 당했다’고 밝혔다. 검찰 내 미투 운동을 시작한 서 검사는 재작년 법무부에 파견돼 양성 평등정책 특별자문관, 디지털성범죄특별대응TF 대외협력팀장 등을 맡았다. 이후 서 검사는 원소속 검찰청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복귀하라는 통보를 받았고, 지난달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 검사는 “짐 쌀 시간도 안 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광기 어린 음해와 2차 가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온 터라, 큰 서운함은 없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어 서 검사는 “많은 분의 도움으로 성범죄종합대책 Ver.1(버전 1)이라도 만들어놓고 나올 수 있으니, 검사로서 검찰청에서 세우지 못한 정의에 이렇게라도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검사로 18년, 미투 이후 4년, 후련한 마음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 [핵잼 사이언스] 마야 문명이 만든 1300년 전 ‘옥수수신’ 머리 조각상 발견

    [핵잼 사이언스] 마야 문명이 만든 1300년 전 ‘옥수수신’ 머리 조각상 발견

    멕시코 남동부 팔렝케 유적에서 약 1300년 전 고대 마야인들이 만든 '옥수수신'의 머리 조각상이 발견됐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치아파스주에 있는 팔렝케 유적에서 치장벽토로 덮인 조각상 머리가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이 조각상 머리는 고대 마야인들이 떠받들던 '옥수수신'이다. 멕시코인들에게 있어 옥수수는 주식으로, 우리로 따지면 쌀과 같은 가장 중요한 곡물이다. 특히 과거 마야인들은 옥수수를 신성시했는데, 자신들이 지하세계에서 부활한 옥수수신이 창조한 옥수수 반죽으로 만들어졌다고 믿었다.이번에 발견된 조각상은 연못같은 곳에 놓여있는 상태로 발굴됐는데, 연구팀은 이는 지하세계인 '시발바'(Xibalba)로 들어가는 입구를 모방해 만든 곳에 놓여진 공물의 일부로 추측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마야인들은 세상이 하늘과 땅, 지하세계로 구분된다고 믿었으며 동굴과 세노테는 시발바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고 여겼다. 세노테(cenote)는 마야인들에게는 숭배의 대상인 곳으로 현지 언어로 우물이라는 뜻이다. 이는 석회암 암반이 함몰돼 지하수가 드러난 대형 샘으로 마야인들은 이를 통해 식수를 얻고 농사를 지었다.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 측은 "팔렝케는 마야 문명에서 가장 훌륭한 건축물, 조각품 등이 발견된 곳"이라면서 "이 조각상은 처음부터 머리만 만들어졌으며 최초의 옥수수 식물 탄생을 상징하기 위해 동서방향으로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을 통해 마야 문명이 옥수수신의 탄생과 죽음, 부활에 대한 신화를 어떻게 재현했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영화의 소재로 등장할 만큼 신비로운 대상으로 여겨져 온 마야 문명은 기원전 2000년 전 부터 시작해 현재의 멕시코 남동부, 과테말라, 유카탄 반도 등을 중심으로 번창했다. 특히 마야 문명은 천문학과 수학이 발달해 수준높고 찬란한 문명을 일궜으나 특별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채 사라졌다. 이에대해 학자들은 전염병과 외부 침입설, 주식인 옥수수의 단백질 부족설 등 다양한 이론들을 제기한 바 있으나 2000년대 들어서 세계 각국 연구진들은 그 원인으로 기후 변화에 의한 가뭄을 유력한 ‘범인’으로 꼽고있다. 
  • 임금바위 아래 조아린 돌들 사이 연분홍도 진분홍도 아닌, 꽃들만 낼 수 있는 ‘꽃분홍’

    임금바위 아래 조아린 돌들 사이 연분홍도 진분홍도 아닌, 꽃들만 낼 수 있는 ‘꽃분홍’

    오랜만의 야간 산행. 사위가 캄캄하다. 멀고 먼 남도, 거기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나오는 전남 장흥의 제암산(帝岩山·807m)이 목적지다. 누군가 제암산 정상의 임금바위에서 새벽이 열리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했다. 귀도 얇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다니. 국내에서 손꼽히는 철쭉 명산이란 말도 했다. 붉은 철쭉꽃이 능선을 따라 천상의 화원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러니 새벽녘 붉은 햇살에 물든 남해와 어우러진 철쭉의 자태는 대체 얼마나 신묘할 것인가. 짙은 구름이 물 만난 드라이아이스의 기포처럼 출렁댔다. 멀리선 새벽을 여는 개와 닭의 소리가 간간이 들렸다. 장흥 공설묘지주차장을 지나는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 선 건 어둠이나 미지의 존재 때문이 아닌, 어쩌면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한동안 검은 숲이 이어졌다. 산새도 잠을 자는지 지저귀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능선 위에 올라타니 비로소 사위가 트였다. 아직 남아 있는 달빛에 주변이 어슴푸레 드러났다. 산봉우리 몇 개를 제외한 모든 풍경은 구름 아래 잠겼다. 구름 밑 저 멀리에 남해 바다가, 아직 잠든 갯마을이 있을 것이다. 철쭉평원과 간재, 곰재를 거푸 지났다. 머리 위까지 웃자란 철쭉나무에 꽃들이 맺혔다. 하지만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는 꽃을 완상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임금바위가 열어젖힌다는 그 장엄한 풍경을 보려면 말이다. 봉우리 몇 개를 지나 만난 정상 능선. 커다란 평상이 놓여 있다. 파르스름한 새벽 산에 놓인 평상이라, 이건 ‘못 참지’. 무거운 등산화를 벗고 드러누워 한껏 게으름을 피운다. 정상을 코앞에 둔 자의 기분 좋은 여유다. 평상 앞엔 사각형 모양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정면에서 보면 4~5m 정도 높이지만 밑에서 보면 30m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다. 이 바위가 제암산의 정상이자 상징인 임금바위다. 바위 형태가 한자 ‘임금 제(帝) 자’를 닮았다고도 하고, 주변 바위들이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양이라 그리 불린다고도 한다. 거무튀튀한 바위 틈엔 산철쭉이 붉은 꽃잎 몇 장을 내걸고 있다. 어떻게 저리 척박한 환경에서 뿌리를 내렸을지, 놀랍기만 하다. 임금바위 정상은 오르기가 쉽지 않다. 위험하기도 하려니와 바위 옆으로 이리저리 용을 써야 겨우 오를 수 있다. 정상은 비교적 평탄한 너럭바위다. ‘발아래로 풍요로운 장흥 들녘이 내달리고, 멀리 너른 남해가 시원스레 펼쳐지는 일망무제의 풍경’을 기대했지만, 그런 행운은 없었다. 구름이 사위를 감춰 임금바위 외엔 보이지 않았다. 구름이 옅어질 때마다 철쭉 군락과 산의 등줄기가 간간이 드러날 뿐이다. 그래도 이처럼 독특한 풍경과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하산 길에 철쭉꽃과 만났다. 국내 최고로 꼽히는 간재 능선의 철쭉평원엔 철쭉꽃이 절반 이상 졌고, 돌탑봉 등 정상 일대의 철쭉들은 절정에 이른 모습이다. 꽃잎의 빛깔이 현란하다. 연분홍도 진분홍도 아닌, 꽃들만이 낼 수 있는 색으로 치장했다. 이를 꽃분홍이라 해야 하나.바다에선 키조개가 한창이다. 쌀이나 콩 등 곡식의 쭉정이를 날려 버릴 때 쓰는 키를 닮았다는 조개다. 장흥산 키조개야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하다. 득량만 일대에서 주로 나는데 여느 조개와 달리 관자의 크기가 압도적이다. 관자는 껍데기를 여닫는 근육이다. 일반 조개의 관자는 콩알만큼 작지만 키조개의 관자는 지름 7∼8㎝, 높이 4∼5㎝ 정도로 큼직한 원기둥 모양이다. 예전엔 주로 일본으로 수출돼 국내에서 보기가 어려웠다. 일본어로 관자를 뜻하는 가이바시라(貝柱)는 키조개(貝)의 버팀기둥(柱)에서 유래된 것이다. 키조개는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되지만 최근 다시 일본 수출이 늘고 있다고 한다. 보통 봄을 제철로 치는데 5~6월 ‘머구리’라고 불리는 잠부수들이 바다 밑바닥에서 캐낸다. ‘서해부인’(西海婦人)이란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데 국내 주 생산지가 남도의 득량만 일대이니 ‘남해부인’(南海婦人)이라 해야 맞는 표현 아닐까 싶다. 회로 먹어야 제맛이라는 현지인과 달리 외지인들은 구워 먹는 게 보통이다. 표고버섯, 소고기 등과 함께 저 유명한 ‘장흥삼합’으로 먹기도 한다. 회무침도 새콤달콤하고, 맑은 탕으로 끓여도 시원하다. 키조개 산지인 수문항 인근에 키조개 요릿집이 많다. 요즘 장흥에서 가 볼 만한 곳 몇 군데만 덧붙이자. 회진면 선학동은 유채꽃 노란빛으로 물들었다. 너른 유채꽃밭과 쪽빛 바다, 알록달록한 마을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9월 말부터는 메밀꽃이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소금처럼 하얀 꽃밭을 이룬다. 평화리 상선약수 마을의 무계고택은 한여름에 피는 배롱나무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요즘엔 고택 앞 연못인 ‘정담’의 물길 위로 철쭉꽃이 떨어져 선경을 이루고 있다. 읍내 외곽의 동학농민혁명기념관도 둘러볼 만하다. 장성 황룡, 전북 정읍 황토현, 충남 공주 우금치 등과 함께 동학혁명 4대 전적지로 꼽히는 석대들 일대에 조성됐다. 5월 11일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2019년 제정됐지만 코로나19로 기념식이 열리지 못하다가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공식 기념식이 열렸다.1894년 12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벌어진 석대들 전투는 농민군이 벌인 최대, 최후의 전투로 꼽힌다. 기념관에선 말 타고 전투를 지휘했던 여성 선봉장 이소사, 소년 장수 최동린 등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 기념관 옥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 석대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여행수첩 -제암산 산행 코스는 여럿이다. 보통은 장흥 공설묘지주차장을 들머리 삼아 정상까지 오른 뒤 곰재, 간재 등을 거쳐 하산한다. 3~4시간 정도 시간을 잡으면 넉넉하다. 임금바위만 찍고 내려올 경우 2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사자산이나 보성 쪽 일림산을 묶어 연계 산행을 할 수도 있다. -요즘 제철 별미는 갑오징어다.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회나 찜으로 먹는다. 갑오징어 먹물에 밥을 볶아 먹는 것도 별미다. 담백하고 고소한 리소토를 먹는 듯하다.
  • 강대국도 못 피한 인플레… 3100개 품목 가격 또 뛴다

    강대국도 못 피한 인플레… 3100개 품목 가격 또 뛴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영국과 독일, 일본 등 강대국도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흔들리고 있다. ●英 식료품값 급등… 물가 9%↑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통계청(ONS)은 이날 정부가 선정한 사과·바나나·콩·우유·양파 등 30가지 기본 식료품값 중 파스타는 1년 전(4월 기준)보다 50%나 올랐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유가가 뛰고 우크라이나발 식량 수출이 차단되면서 밀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이 외에 감자칩(17%), 빵(16%), 다진 소고기(16%), 쌀(15%) 등의 가격도 뛰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 또 최고치 이는 이미 지난달 물가상승률 발표 때 예견됐다. 4월 영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 뛰었는데, 1982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자선단체인 트러셀 트러스트는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무료 급식소를 찾는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유럽 각국의 물가상승률은 잇달아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31일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8.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9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제1차 석유 위기의 영향이 있었던 1973∼1974년 겨울 이래 최고 수준이다. ●日 전기요금 등 잇단 인상 예고 일본은 ‘공포의 여름’을 앞두고 있다. 민간 신용조사회사인 제국데이터뱅크가 일본 주요 식품회사와 음료업체 10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에 해당하는 68곳이 올해 이미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특히 6~7월에만 무려 3100개 품목의 가격이 뛸 전망이다. 도쿄전력홀딩스는 이달부터 일반 가정의 한 달 표준 전기 요금을 8565엔(약 8만 3000원)으로 60엔 인상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올린다. CNN 등 외신들은 “각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여파 등으로 피로감을 호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파스타값 50%오른 영국, 항공료 17만원 올리는 일본…선진국도 물가 줄줄이 휘청

    파스타값 50%오른 영국, 항공료 17만원 올리는 일본…선진국도 물가 줄줄이 휘청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영국과 독일, 일본 등 세계 경제 강대국마저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흔들리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 서민 식료품 중 하나인 파스타 값은 1년 새 50%나 올랐고 이달 독일 물가상승률은 반세기 만에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다음 달부터 식료품, 가스·전기요금, 항공료까지 줄줄이 오르는 일본은 ‘공포의 여름’을 앞두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통계청(ONS)은 이날 정부가 선정한 사과·바나나·콩·우유·양파 등 30가지 기본 식료품 값 중 파스타는 1년 전(4월 기준)보다 50%나 올랐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유가가 뛰고 우크라이나발 식량 수출이 차단되면서 밀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이외에 감자칩(17%), 빵(16%), 다진 쇠고기(16%), 쌀(15%) 등의 가격도 뛰었다.이는 이미 지난달 물가상승률 발표 때 예견됐다. 4월 영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9% 뛰었는데, 1982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자선단체인 트러셀 트러스트는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무료급식소를 찾는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독일도 사정은 비슷하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7.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제1차 석유 위기의 영향이 있었던 1973∼1974년 겨울 이래 최고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5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38.3%, 식품 가격은 11.1% 상승했다.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민생 경제가 고통받고 있다는 뜻이다.일본은 라면과 아이스크림 등 식료품부터 교통비, 세금까지 ‘안 오르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온다. 민간 신용조사회사인 제국데이터뱅크가 일본 주요 식품회사와 음료업체 10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에 해당하는 68곳이 올해 이미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특히 6~7월에만 무려 3100개 품목의 가격이 뛸 전망이다. 도쿄전력홀딩스는 6월부터 일반 가정의 한 달 표준 전기 요금을 8565엔(약 8만 3000원)으로 60엔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달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올린다. 이 경우 국제선 일본발 편도 요금은 1인당 1개 구간에 2300엔~1만 7500엔(약 2만 2000원~17만원) 오른다. CNN 등 외신들은 “향후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가운데 각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여파 등으로 피로감을 호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정세현 “尹, 北 압박하면 임기 중 전쟁 날 수도”

    정세현 “尹, 北 압박하면 임기 중 전쟁 날 수도”

    “한미일 아무리 긴밀하게 협력해도 내 것부터 막자고 나올 것”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중국 또는 러시아를 통해 북한을 압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발상의 전환을 요구했다. 북한이 핵 협상장으로 나오도록 한미군사훈련 축소, 식량과 비료 지원 등의 카드로 달래야 한다는 주장이다. 만일 윤석열 정부가 북한을 압박만 할 경우 “임기 중 전쟁이 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 전 장관은 30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케이블 연결만 남았다고 미국도, 우리 청와대(대통령실)도 얘기 하고 있다”며 핵실험이 임박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의 핵 기폭 장치 작동 시험’이 탐지된 것에 대해 “핵실험을 하는 폭탄의 크기가 소형화, 경량화 됐다는, 작은 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 핵폭탄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로 400㎞, 600㎞ 정도의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에 실을 수 있다는 뜻”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국이 사정권 내에 들어가는 전술 유도탄에다가 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국을 상대로, 중·단거리는 남한(과 일본)을 상대로 쏜다고 볼 때 한미일이 아무리 긴밀하게 협력해도 내 것부터 막자고 나올 것 아닌가. 그러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약속 받았다는 북한의 핵 공격에 대한 확장억제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북한 막가파라고 욕하면서 사전 억제한다? 자가당착” 이에 진행자가 “북한이 중국하고 러시아하고 사전 교감(핵실험)했을까”라고 묻자 정 전 장관은 “우리가 미국한테 뭐든지 물어보고 하는 식으로 북한도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북한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만 중국한테 불리해지거나 러시아한테 도움이 안 되는 일을 할 때는 자기 마음대로 한다. 그게 무서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대북 정책을 추진할 때 정말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며 “미국 하고 손잡고, 미국이 중국을 설득하고 러시아를 설득해서 북한의 행동을 자제하도록 만들 수 있다라는 그런 꿈은 꾸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을 막가파라고 욕하면서 (그들을) 사전에 억제해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자가당착”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해서 핵무기를 쓰거나 미사일을 쓰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발본색원 하는 방법은 결국 협상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일단 북한을 달래서 회담에 나오도록 만들어하는데 그러려면 쌀도 주고 비료도 줘야지 아무것도 안 주고 겁만 준다고 해서 북한이 나쁜 짓을 안 할까(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고 했다.“오는 8월 북한 발악적으로 도발할 것”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조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북한은 ‘회담 하고 싶으면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행동부터 중지하고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라는 조건을 이미 제시했다”며 “북한이 미국과 핵 협상에 나오도록 만들려면 한미 연합훈련 규모 같은 것을 확실하게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8월에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이 이전 정부와 다르게 크게 전개 될 경우 북한이 강하게 도발 할 것이라고 정 전 장관은 예측했다. 단순히 큰 소리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정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CNN방송에서 ‘굴종의 시대는 지났다’고 했는데 북한을 달래서 협상에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굴종이라고 한다면 그건 참 생각이 짧다”며 “북핵 문제는 압박으로는 절대 해결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1993년에 북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 30년 가까이 압박 했다가 회유했다가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북핵 능력은 오히려 고도화됐다”는 것으로 “일관성 있게 북한을 협상으로 끌어내는 전략으로 빨리 전환 하지 않는다면 대통령 임기 중에 전쟁 날 수 있다”고 윤 대통령에게 북한 달래기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 쪼개 팔고, 고가는 감추고, 쿠폰은 많이… 美유통업계 ‘인플레 생존법’

    쪼개 팔고, 고가는 감추고, 쿠폰은 많이… 美유통업계 ‘인플레 생존법’

    미국 최대 소매점 체인인 월마트는 주로 판매하던 1갤런(3.8ℓ)짜리가 아닌 0.5갤런짜리 우유의 진열 비중을 대폭 늘렸다. 살인적 인플레이션으로 경제난에 허덕이는 고객들이 알뜰한 소비 성향을 보이면서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작은 용량의 제품을 더 많이 배치한 것이다. 대형마트 체인점인 타깃은 “고객이 싸다고 느낄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최근 TV와 주방 가전제품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마트, 소포장·저가로 알뜰족 공략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유통업계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주가 하락 등으로 지출을 줄이려는 고객의 행동 변화에 맞춰 신제품 출시, 가격할인 등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활용품업체 P&G가 최근 주방 세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뽑아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도 ‘알뜰족’의 시선을 잡기 위한 의도다. 월마트는 주력 할인 마케팅 품목을 패션에서 쌀, 콩 등 식료품으로 전환했다. 월마트 미국 법인의 존 퍼너 대표는 “고객들이 유제품과 고기류도 저렴한 브랜드로 갈아타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비 줄여 캐시백·할인쿠폰 발행 1250여개 체인점을 보유한 공예용품 마이클스도 고가 제품 홍보 대신 새 가입 고객에게 5달러를 선물하거나 제품 구매 시 캐시백 보상을 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금이 부족한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는 보상 프로그램 운용에 힘을 주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늘리는 마트와 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소매점이 많아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시장조사업체 NPD가 이달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보다 저렴한 제품을 구매해서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프랑스의 유제품 기업인 다논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은 기업들이 판매 전략 변화를 준비하고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더 싸게, 더 작게 팔아라”…알뜰해진 당신을 위한 유통업계 전략

    “더 싸게, 더 작게 팔아라”…알뜰해진 당신을 위한 유통업계 전략

    미국 최대 소매점 체인인 월마트는 주로 판매하던 1갤런(3.8ℓ)짜리가 아닌 0.5갤런 짜리 우유의 진열 비중을 대폭 늘렸다. 살인적 인플레이션으로 허덕이는 고객들이 알뜰한 소비 성향을 보이면서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작은 용량의 제품을 더 많이 배치한 것이다. 대형마트 체인점인 타깃은 “고객이 싸다고 느낄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최근 TV와 주방 가전제품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유통 업계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주가 하락 등으로 지출을 줄이려는 고객의 행동 변화에 맞춰 신제품 출시, 가격할인 등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활용품업체 피앤지(P&G)가 최근 주방 세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뽑아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도 ‘알뜰족’의 시선을 잡기 위한 의도다. 월마트는 주력 할인 마케팅 품목을 패션에서 쌀, 콩 등 식료품으로 전환했다. 월마트 미국 법인의 존 퍼너 대표는 “고객들이 유제품과 고기류도 저렴한 브랜드로 갈아타고 있다”고 말했다. 1250여개 체인점을 보유한 공예용품 마이클스도 고가 제품 홍보 대신 새 가입 고객에게 5달러를 선물하거나 제품구매 시 캐시백 보상을 주는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현금이 부족한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는 보상 프로그램 운용에 힘을 주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늘리는 마트와 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소매점이 많아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시장조사업체 NPD가 5월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보다 저렴한 제품을 구매해서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프랑스의 유제품 기업인 다논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은 기업들이 판매 전략 변화를 준비하고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식량 쇄국’ 인도, 밀·설탕 이어 쌀 수출도 막나

    ‘식량 쇄국’ 인도, 밀·설탕 이어 쌀 수출도 막나

    국내 물가 상승을 이유로 밀과 설탕 수출에 제동을 건 인도가 쌀 수출까지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 쌀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인 인도가 빗장을 건다면 국제 쌀값 급등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는 정부가 밀과 설탕 외에 쌀 등 3개 상품의 수출을 추가로 제한할 수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쌀 수출 상한선은 설탕과 마찬가지로 1000만t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실 주재로 열린 물가 모니터링 위원회가 쌀 재고 상황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당장은 재고가 충분해 수출 제한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시장에서는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가 쌀 수출을 제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쌀을 생산하고 있다. 2021~2022년 인도의 쌀 수출량은 2120만t으로 2위 베트남(630만t), 3위 태국(610만t)의 3배가 넘는다. 블룸버그는 인도가 쌀 수출마저 제한할 경우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기아 위기에 내몰린 인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곡물 수출량 세계 4위인 우크라이나의 수출항이 봉쇄되면서 밀, 식용유, 설탕 등 국제 식량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쌀은 상대적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인 품목이지만, 인도의 ‘식량 보호주의’ 정책으로 국제 시장 공급량이 줄어들 경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 태국 등 다른 쌀 수출국이 인도를 따라 수출량을 줄일 수도 있다. 앞서 인도는 지난 13일 국내 물가 상승을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중단했다. 25일에는 설탕 수출 물량을 제한했다. 이후 국제 밀 가격과 설탕값은 출렁이고 있다. 세계은행과 세계무역경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36개국이 식량 무역장벽을 세웠다. 보호장벽은 일시적으로 해당 국가의 물가 상승을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국제 식량가격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 “1500년 전통 쌀맛 그대로의 한산소곡주, 청년 이웃 덕에 MZ세대 입맛 사로잡았죠”

    “1500년 전통 쌀맛 그대로의 한산소곡주, 청년 이웃 덕에 MZ세대 입맛 사로잡았죠”

    “조그맣게 항아리 10개를 묻어 놓고 술을 담그시던 할머니의 가업을 30년째 이어받고 있는데, 백화점도 쫓아다니고 할인점도 쫓아다녀 봤지만 마케팅은 잘 안 되더라고요. 젊은 친구들 덕분에 온라인에서 홍보하고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성장하기 시작했죠.” 나장연(56) 한산소곡주 대표는 1500년 역사를 가진 소곡주의 산증인이다. 소곡주는 백제 무왕과 의자왕이 즐겨 마셨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술이다. 마시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취해 일어나지 못한다 해 앉은뱅이술이란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화학 첨가물이나 당분을 넣지 않고, 서천에서 나는 물과 쌀만을 100일간 발효시켜 만드는 술이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된 할머니가 타계하고 나서 어머니가 전통주 면허를 승계했고, 나 대표가 다시 가업을 이어받았다. 현재는 나 대표의 둘째 아들이 가업을 잇기 위해 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다. 소곡주의 역사는 오래됐지만 실제로 전통주가 집에서 담그는 술에서 벗어나 정부로부터 정식 양조 면허를 받은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르고 난 뒤인 1990년이었다. 1990년대 중반에 전통주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문배주, 이강주 등이 각광받았지만 시장을 장악한 대기업의 유통망에 소곡주가 끼기는 어려웠다. 조미를 전혀 하지 않고 쌀을 발효시켜 만드는 소곡주는 과당을 넣어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대기업의 전통주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는 나 대표의 집안에서 내려온 방법으로 69개의 소곡주 양조장이 생겨났다. 300여곳에서 가양주를 담고 있다. 알음알음 지인에게만 판매해 양조장 한 곳당 연간 매출이 5000만~1억원에 이를 정도로 소곡주의 맛은 인정받았다. 여기에 서천에 자리잡은 청년들의 공간 플랫폼인 삶기술학교와 만나 소곡주는 MZ세대가 즐기는 술로 거듭났다. 2020년 코로나19로 소곡주 매출이 떨어지자 삶기술학교 청년들이 온라인을 통해 일주일 만에 술 700병을 팔았다. 청년들이 만든 소곡주 온라인 판매 사이트의 지난해 매출은 1억원을 넘어섰다. 청년들은 소곡주에 토닉워터와 레몬즙을 섞은 ‘소곡토닉’을 만들어 전통주를 새로운 방법으로 즐기고 있다. 나 대표는 ‘검은 호랑이의 해’인 2022년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가 새겨진 소곡주 병을 개발 중이다. 그는 “요즘 유행을 잘 모르는데 젊은 친구들이 디자인 개발에 같이 참여하면서 나이 든 분위기를 젊은 세대에 맞춰 놓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 바이든 선물·토리 안은 사진 ‘눈길’… “소박하고 아름다워”

    바이든 선물·토리 안은 사진 ‘눈길’… “소박하고 아름다워”

    취임식 참여 국민희망대표 초청기념 시계 전달하고 직접 안내소파 가리키며 “한미정상회담용”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함께 연단에 오른 ‘국민희망대표’들을 2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초청했다.윤 대통령은 청사 5층 대접견실에서 ‘오징어 게임’에 ‘깐부 할아버지’로 출연한 배우 오영수씨와 3년간 모은 용돈 전액 50만원을 달걀로 기부한 육지승군 등 국민희망대표들을 맞이했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1명이 빠진 19명의 국민희망대표들과 악수한 윤 대통령은 “여러분 같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렇게 잘 굴러가는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대통령 기념 손목시계를 전달했다. 특히 장애 극복 후 피트니스 선수로 재기에 성공한 김나윤 선수에게는 직접 시계를 채워 줬다. 시계 앞면은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서명과 함께 봉황 무늬가, 뒷면에는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가 새겨졌다. 이후 윤 대통령은 “집무실을 구경시켜 주겠다”며 청사 5층 2집무실로 참석자들을 인도했다. 집무실엔 대형 TV 모니터를 비롯해 원형 테이블과 소파, 책상 등이 있었다. 책상 뒤엔 윤 대통령이 반려견과 찍은 사진을 담은 액자 두 개가, 책상 앞엔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받은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는 뜻의 푯말이 놓여 있었다. 윤 대통령은 소파를 가리키며 “여기가 회의를 하는 곳이고 얼마 전 바이든 대통령하고 이 자리에서 정상 회담을 했다”며 “(한미) 정상회담하려고 소파를 들여놨다. 저는 사무실에 소파를 잘 안 쓰기 때문에 원래 없었는데···”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오영수 배우는 “어제 방송에서 청와대를 보여 드리겠다고 해서 보고, 오늘 여기(용산집무실) 와서 보니까 비교하는 것이 우습지만 참 소박하고 아름답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이 건물은 실용적으로 일하기 편하게 돼 있다”며 “청와대는 정원이 잘돼 있다. 한번 가 보시라”고 했다.한 참석자가 책상 뒤 액자를 가리키며 “강아지가 인상적이다. 일하면서 보시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우리 집 강아지 토리, 쟤는 우리 막내 강아지 써니”라며 “일하다가 한 번씩 봐야 스트레스도 풀리고 한다”고 말했고, 웃음이 터졌다. “강아지가 여기 와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윤 대통령은 “아직 안 와 봤다. 나중에 봐서 한번 (데려오려 한다)”며 “근데 여기 와서 오줌 쌀까 봐···. 한번 언제 주말에 데려올까 싶기는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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