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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동작갑/“정치를 바꾸자” 사구동성(합동연설 이모저모)

    ◎“공작정치 노하우 가진 인물 단호거부”­서울 종로/“15대 국회서 「정치자금」 청문회 개최” 서울 용산/“아름답고 깨끗한 선거문화 조성 앞장” 서울 서초갑 여야는 총선 선거기간 중 마지막 일요일인 7일 전국 1백63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정당연설회를 열고 부동층 흡수를 통한 막판 대세몰이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신한국당 김운환후보와 민주당 이기택 후보가 격돌하는 부산 해운대·기장 갑 연설회에는 2만여명의 청중이 운집,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서울 종로◁ 효제초등학교에서 열린 종로구합동연설회는 3천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9명의 후보들이 열띤 공방을 벌여 이곳이 「정치 1번지」임을 입증. 국민회의 이종찬후보는 『정치란 인간을 어루만지는 것이지,물건을 사고 팔듯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빼돌려 정보를 캐내는 짓이 아니다』며 이명박후보를 비난.또 북한의 「DMZ 의무포기」와 관련,『정부가 이 사건이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하리라는 계산아래 국내정치에 이용하려고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절대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 이어 등단한 신한국당 이명박후보는 『다가오는 21세기는 기술경제시대이므로 나와 같은 전문가가 나와야지 공작정치의 노하우를 가진 정치인은 필요없다』고 이종찬의원을 겨냥. ○기술경제 전문가 필요 또 『김대중씨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했던 사람이 지금 호남표를 달라고 한다』『북한의 위협이 심각한 지금 안보를 정치에 이용한다고 비판하는 사람이야말로 과거 5·6공때 안보를 정치에 이용한 장본인 아니냐』는 등 맹공. 자민련 김을동후보는 『국회에 들어가면 종로한복판 왕실터에 있는 일본대사관과 문화원을 외곽지역으로 옮겨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겠다』고 주장. 민주당 노무현의원은 『전직대통령에게 뇌물을 주면서 「신화」를 이룬 이명박후보야말로 노태우씨와 함께 법정에 서야 한다』『과거 군사정권에 몸담았던 이종찬후보는 호남표를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 ▷서울 용산◁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3천여명이 금양초등학교에서 열린 서울 용산 합동연설회에 참석,후보자들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연설도중 타 후보운동원의 구호연호에 연설자가 이의를 제기,한때 연설이 중단되기도 했다. 신한국당 서정화후보는 『북한의 군사도발에 여야를 초월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밝힌 뒤 『우리 체제의 불안은 곧 북한의 모험주의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정치안정을 위해 집권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용산을 서울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용산에 거주하며 지역발전에 많은 일을 해낸 인물이 당선되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 ○집권당 압도적 지지를 국민회의 오유방후보는 『북한의 군사도발을 금방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며 『서울시의 제 1당이 국민회의이므로 자신만이 시청용산유치,이태원관광특구지정 등을 해낼수 있다』고 역설. 민주당 강창성후보는 『북한의 움직임에 너무 서두르거나 충격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정상적인 남북대화를 이루어내도록 해야한다』며 『15대 국회에서는 청문회를 개최,구정치권이 받아 온 모든 정치자금을 밝혀내야한다』고 일갈. 자민련 김재영후보는 『현 정권의 철학없는 개혁으로 인한 총체적인 위기로 안정을 희구하는 국민들이 자민련을 지지한다』며 『국민들의 생활에 불편하지 않도록 여러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 무당파연합 정한성후보는 『8백만원의 가장 적은 선거비용을 사용하는 깨끗한 후보를 뽑아야한다』며 『가장 젊고 패기있는』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 무소속 이천형후보는 『현정권은 많은 정책에서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공격하며 『국민이 잘 살기 위한 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동작갑◁ 서울 동작구 노량진 초등학교에서 열린 동작갑 2차 합동연설회에는 접전 지역답게 3천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4후보가 각기 다른 시각에서 『정치를 바꾸자』고 역설. 첫번째 연사로 나선 민주당 장기표후보는 『지금의 잘못된 정치 풍토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마저도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며 『3김이 주도하는 정치판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며,3김 주도하에서는 지역 분할과 부패 정치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나머지세 후보를 싸잡아 비난. 이어 등단한 국민회의 박문수후보는 『신한국당 서청원후보가 1차 연설회에서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했으나 사람이 바뀌고 정당이 바뀌어야 정치가 바뀌는 것』이라며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는게 아니듯 신한국당으로 이름만 고쳤다고 정치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일침. 신한국당 서청원후보는 『변화의 시대인 21세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생산성 높은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상식과 순리가 통하는 나같은 사람을 국회로 보내야 21세기를 준비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 ▷서울 서초갑◁ 서울 방배초등학교 교정에서 열린 서초갑 합동연설회는 7백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후보자들이 마지막 합동연설회임을 의식,열변을 토하는 등 진지한 분위기. 특히 이날 유세장에는 신한국당의 최병렬 후보와 가까운 사이인 김학준 전 청와대대변인,김세원 서울대교수,이상우 서강대교수등이 격려차 참석,눈길을 끌었다. 첫 연사로 나선 신한국당 최병렬후보는 『서초갑은 정치의 태를 묻은 영원한 정치적 고향』이라며 『무너져 가는 한강다리를 바로 세운 서울시장의 경험을 살려 서초를 새로운 서울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이어 등단한 국민회의 조소현후보는『현 정권 출범이후 엄청난 인명이 희생됐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하는 정권에 절대로 투표해서 안된다』고 맹공. ○3김 짜고치는 고스톱 민주당 곽일훈후보는 『처음 하는 선거운동에서 야만적인 정치풍토를 경험했다』면서 『꽃과 같이 아름답고 깨끗한정치문화를 건설할 민주당에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 무소속 도승희후보는 『당의 눈치를 안보고 소신껏 일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며 『나라를 망친 3김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개혁이 아닌 개벽을 해야 한다』고 기염을 토한 뒤 미리 준비한 삭발기로 서너차례 자신의 머리를 깎는 등 3∼4분 동안 소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무소속 배종달후보는 『4당 모두「검은 돈」에 깊숙이 관련돼 있다』며 『정치자금의 진실을 밝힐 용기있는 신세대 정치인을 뽑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강동을·서대문을(4·11총선 표밭현장을 가다:45)

    ◎강동을/김중위씨 우세속 야 3후보 추격전/장기욱·심재권씨 힘겨운 뒤쫓기 전·현직 의원 3명이 격돌한 서울 강동을은 서울에서 비교적 낙후된 주거·교통시설의 재건축·재개발이 후보들의 주요 공약이다.현재까지도 각 후보들이 난전을 벌이고 있어 1천여표 안팎에서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는게 각 후보진영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신한국당 김중위후보(57),전국구의원인 민주당 장기욱후보(52),전직의원인 자민련 허경구후보(54)가 선두그룹을 이룬 가운데 국민회의 심재권후보(49),무소속 손은봉후보(55)가 가세하고 있다. 충청 27%,호남 32%,강원 7%,경북 7%로 외지인이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이들 표의 향방이 승패를 좌우한다. 환경부장관을 역임한 김후보는 4선에 도전하는 이 지역 토박이.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캐주얼 복장으로 호프집을 찾는 등 유권자 중 54%에 이르는 20·30대와의 접촉을 많이 했다.『21세기 환경대통령』,『푸른 정치』를 주장한다. 장후보는 서울법대 14세 입학·19세 사시합격 등 「천재」로 알려진 인물.12대 서산·당진 국회의원,14대 민주당 전국구의원으로 인지도가 높다.『강동을 서울의 중심으로』,『강동의 자존심!정치를 확 바꿉시다』의 슬로건으로 유권자의 자존심에 호소한다. 허후보는 11·12대 국회의원(속초·인제)이며 현재 김종필 총재 정치특보.『정치의 다품종 소량생산』을 주장하며 현 정치 문제점을 공격,충청표와 구여권보수층에 집중한다. 70∼80년대 운동권 인물인 국민회의 심후보는 개인연설 후 근처 볼링장,커피점 등을 찾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무소속 손후보는 매일 상·하오에 걸쳐 차량으로 전 지역을 순회하며 2개동 씩을 샅샅이 훑는 정열을 과시하고 있다.〈전경하 기자〉 ◎서대문을/백용호·장재식씨 치열한 선두다툼/민주당 김태원·자민련 김병호후보도 가세 7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다소 쌀쌀한 봄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여명의 많은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서울 서대문을 합동연설회에서 신한국당 백용호후보(39)는 『현 정권의 개혁이 즉흥적이고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있더라도 개혁은 이 시대의 역사적 사명』이라며 흥분된 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화여대 교수 출신의 백후보는 『개혁 추진상 약간의 혼란과 부작용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인정하면서도 개혁성향 표의 결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서대문을은 지난 총선과 6·27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모두 싹쓸이한 지역.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하다. 그러나 현재 신한국당의 젊은 주자인 백후보가 「뜻밖에」 선전하는 바람에 국민회의 장재식의원(61)과 선두다툼이 치열하다.민주당의 김태원(46),자민련의 김병호후보(48)가 그 뒤를 쫓는다.여기에 무당파국민연합의 이근봉(45),21세기한독당의 장영선후보(37)가 가세했다. 신한국당 백위원장은 이대 제자들과 함께 상오 5시30분부터 아파트단지에 주차한 차량을 세차하며 하루를 연다.선거운동을 돕는 제자 유경옥양(21)은 『선생님이 국회에 가시면 반드시 깨끗한 정치를 하시리라고 믿어요』라고 승리를 자신한다. 국민회의 장의원은 국세청차장 출신의 야당 정책통.후보 중 가장 고령임을 의식한 듯 「세대교체론」에 맞서 「경륜」을 내세운다.장후보는오랜 공직생활과 강의 경험을 들어 『이론과 실물을 겸비한 경제전문가가 서대문 발전을 책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장후보측은 국민회의 고정표의 단속과 함께 관직경력을 내세워 오히려 여당성향의 부동표 흡수를 시도 중이나 선거종반전 신한국당 백후보 측의 분전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민주당 김태원후보는 지역개발공약 대신 「투표를 꼭 합시다」,「장애인 투표 참여를 도웁시다」등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자민련 김병호 위원장은 「경우바른 사람」을 내걸고 보수성향의 유권자표를 공략중이다.〈정승민 기자〉
  • 파주/“1등시 건설”·“개발억제법 철폐”

    ◎황강 취수장 설치여부싸고 공방전­경남 거창·합천/여 인물론·야 철새정치인 청산 역서­서귀포·남제주 ▷수도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천5백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3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파주시 합동연설회에서 7명의 여·야후보들은 각기 자신이 지역발전의 선봉임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열띤 공방을 벌였다. 첫 연사로 나선 민주당 박영석후보는 『2천년대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역할거정치 탈피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인후 『당선되면 「수도권북부지역 발전대책위」를 당내에 구성,각종 개발억제법을 철폐해 나가겠다』고 지지를 호소. 국민회의 김병호후보는 『현정권의 역사바로세우기는 대선자금 미공개와 좌충우돌 대북정책으로 역사거꾸로 세우기가 됐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파주를 통일시대 도·농복합시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여력을 바치겠다』고 역설.신한국당 박명근후보는 『개인적인 욕심에서 5선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파주를 세계 1등시로 키워내기 위한 욕심에서출마했다』고 털어놓고 『통일시대 파주발전을 위한 「접적지역 개발지원 특별법을 제정,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재한법을 단계적으로 풀어 나가겠다』고 공약. ▷중부권◁ ○…대전고 동문들인 민주당 김원웅후보가 선거공보를 통해 땅투기했다고 한 자민련 이인구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신탄진초등학교에서 열린 대전 대덕 합동연설회 역시 이전투구로 일관. 김후보는 『전혀 있지도 않은 일을 선거용 책자에까지 기재 배포하는 행위는 전례가 없는 위법』이라며 『허위사실을 날포해서라도 당선되면 된다는 식의 낡은 작태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성토한 뒤 이후보의 구속을 촉구. 이후보는 『특정후보를 지칭한 적은 없다』며 2중대(민주당을 지칭)가 녹색바람이 두려워 한 것이라고 비난한 뒤 『포크레인 앞에서 호미질하는 일을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대응. 신한국당 최상진후보는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비도덕적인 후보를 떨어뜨려 대전의 자존심을 찾자』며 『나에게 몰표를 주는 것이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길』이라고 호소한 뒤 지하철조기착공등 공약을 제시. ▷호남권◁ ○…역대 선거에서 여권성향표가 적지 않았던 동광양지역 중마동 임시운동장에서 이날 열린 합동연설회는 후보 5명이 97년말 완공될 컨테이너부두 1단계 공사에 따른 공업도시 기반구축을 강조. 국민회의 김명규후보는 지난 4년동안 국회건설교통위 간사 및 예결위원으로활동하면서 컨부두 공사비 4천5백억원 유치를 비롯,초남 산업도로 확장과 중마동 중복도로 개설 등을 내세우며 공장을 끌어올 자신을 밀어달라고 호소. 신한국당 김광영후보는 공군사관학교·미 공군대학과 우주비행학교를 마친뒤 대학교수로 지내온 이론가임을 강조하며 포항공대 규모의 대학설립과 광양발전연구소 개설 등의 청사진을 제시. ▷영남권◁ ○…합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거창·합천 선거구 합동연설회는 합천 장날을 맞아 2천3백여명의 많은 군민이 모인 가운데 진행. 지난 14대선거에서 옥중당선됐던 신한국당 이강두후보는 『지역을 볼모로 잇속을 차리는 낡은 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30년동안 경제기획원에 근무하면서 한강의 경제기적을 이룬 경험을 살려 황강의 경제기적을 이루겠다』고 기염. 자민련 김용균후보는 『당선이 되면 정치생명을 걸고 몸으로 막아서라도 황강취수장 설치를 철회하겠다』면서 『정부와 여당이 지난 3년동안 거듭한 실정에 대해 경남인은 더욱 큰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호소. 민주당 백신종후보는 『이미 공사가 시작된 황강취수장은 군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을 강구하면서 설치를 하는게 바람직하다』며 다른 후보들의 한결 같은 설치반대 주장을 반박하면서 차별화를 꾀해 관심. ▷제주권◁ ○…2천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남원초등학교에서 열린 서귀포·남제주선거구 1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나름대로의 공약제시와 함께 여당후보는 「인물론」을,타후보들은 여당후보 공격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국민회의 고진부후보는 국회 4·3특위 구성및 4·3특별법 제정등의 공약을 제시한후 신한국당 변정일후보의 이름을 머릿글자로 해 『이제는 서귀포 남제주군 지역이 「변절정치 일번지」라는 오명을 씻을 때가 됐다』며 공격. 제주도지사를 지낸 무소속 김문탁후보는 『이당저당으로 옮긴 철새 정치인을 뽑아야 되나』라는 질문으로 변후보를 꼬집은뒤 이지역이 감귤 주산지인 점을 의식,『감귤을 쌀처럼 보호하는 「감귤대통령」이 되겠다』고 기염. 3선에 도전하는 신한국당 변정일후보는 『학력이 높을수록 실력도 늘어가는 법』이라고 「다선」을 강조해 비교우위론을 편뒤 『현역의원인 나에게 더더욱 힘을 실어달라』고 역설.〈특별취재단〉
  • 공공연한 비밀 「일당운동원」 동원(유세장에서)

    『합동유세는 1인당 3만원씩,정당이나 개인유세때 1백명을 동원하면 5만원씩 쳐 줍니다』 3일 서울지역 한 지구당의 조직부장은 『상대 후보 유세장에서 일당운동원을 잡아라』는 특명을 내렸다.며칠전 합동유세때 다른 당 후보에게 일당을 받고 동원된 주민 2명으로부터 양심선언 약속을 받았다고 그는 귀띔했다. 서민용 임대아파트가 밀집한 이곳의 법정선거비용 제한액은 8천9백여만원.그러나 그는 『동(통)마다 5만원짜리 운동원이 깔렸다』고 털어놨다. 『이쪽도 그러냐』고 캐묻자 『다 그렇고 그런 것 아니냐』며 얼버무렸다.서로 물고 물리는,「보이지 않는」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일당운동원의 흔적은 유세장 바깥에서도 감지된다.서울 강북지역 주택가 근처의 한 증권회사 객장.30대 직원은 『며칠 전부터 아주머니와 노친네들이 안보입니다』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소일거리를 바꾼 「단골손님」들이 부쩍 늘었다는 푸념이다. 이날 낮 중부권 주택가의 정당연설회장 주변 한 음식점에는 행사직전 3∼4명 단위의 주민들이 꾸역꾸역몰렸다.잠시후 주최측 정당 배지를 단 50대 남자가 한바퀴 인사를 돌았다. 앞서 상오 근처의 또다른 옥내 정당연설회장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2천여명이나 모였다.공식행사 30여분전에 좌석이 꽉 찼다. 뒤늦게 도착한 아주머니 2명은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아까 그 아줌마 어디 갔어』라며 두리번거렸다.귀엣말을 나누던 아주머니들은 『2층으로 가보자』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건물 앞마당에는 「공명선거」 완장을 두른 선관위 직원 6∼7명이 승합차에서 「선거법위반행위 단속일지」를 챙기고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소문은 무성한데 워낙 수법이 교묘해 현장을 잡기가 힘들어요』.한 직원은 『주로 행사직후 아웃사이드에서 금품거래가 이뤄진다더라』고 전했다. 점심시간에 맞춰 행사가 끝나고 아주머니·할아버지들이 삼삼오오 흩어지자 이들도 서둘러 차밖으로 뛰쳐나갔다.『한 건 올리자』는 그들끼리의 다독거림이 꽃샘바람을 타고 귓전에 맴돌았다.〈박찬구 기자〉
  • 경남 진주갑/무르익는 관심… 유권자 4천여명 경청

    ◎행정경험­토박이 내세워 지지 호소­경기 안산을/선거구 분할싸고 야 후보들간 설전­충남 논산·금산 ▷수도권◁ ○…안산시 초지운동장에서 나쁜날씨에도 불구하고 1천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열린 안산을 선선구 합동 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은 상대방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난하면서 설전을 벌였다. 첫번째로 연단에 나선 자민련 윤문원 후보는 지역에 중소기업이 많은 점을 의식한듯 『중소기업이 육성될 수 있도록 특별법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부탁. 두번째로 나선 국민회의 천정배 후보는 『92년부터 이곳에 법률사무소를 내고 생활해 왔다』고 토박이임을 내세운뒤 『4월11일 새봄맞이 낡은 정치 대청소의 날을 맞아 낡은 정치인·부패한 정치인·프로 정치꾼들을 묵은 먼지 털어 내듯이 모조리 털어내자』고 호소했다. 무소속 김선필 후보는 『옛날에 우리땅이던 대마도를 되찾기 위해 옛 사료를 바탕으로 국제사법 재판소에 제소해 대마도찾기에 전력을 다할 것이며,차제에 독도문제는 말도 못붙이게 할 것』이라며 열변. 신한국당 이상용 후보는 『6·27선거에서 뽑은 여러분의 일꾼들이 주민을 주인으로 알고 정성으로 섬기고 있는가』라고 반문한뒤 『안산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경험이 풍부한 자신이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 ▷중부권◁ ○…충남 금산 중앙초등학교에서 열린 논산·금산 합동연설회는 5일장을 찾은 주민이 몰리면서 2천여명에 달했고 각 후보들은 선거구분할문제를 놓고 설전. 국민회의 김형중 후보는 『우리 당이 주장한 대로 인구하한선을 7만명으로 확정했다면 금산 주민들이 이처럼 불쾌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자민련과 신한국당을 싸잡아 비난한 뒤 『30여년간 민주화를 위해 몸을 바쳐온 자신을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자민련 김범명 후보는 『일부 금산출신 후보들은 자민련이 지난 선거법개정협상 때 인구하한선 7만5천명을 주장해 금산이 단일 선거구를 잃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우리 당은 당시 9만명으로 될 것을 우려,7만5천명을 제시했다』고 해명한 뒤 『금산이 단일선거구를 되찾으려면 반드시 여소야대가 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신한국당 유한렬 후보는 『탑정저수지·대둔산 수락계곡등을 잇는 부가가치 높은 관광벨트를 논산에 조성하고 인삼법개정과 특수전문대설립등을 통해 인삼과 약령시장을 양성화하겠다』고 강조 ▷호남권◁ ○…중앙초등학교에서 열린 순천갑 합동유세는 출마자 2명 모두 미국에서 15년이상을 살다온 해외파로 의과대 설립 등 복지와 교육시설 확충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 국민회의 김경재 후보는 지난 87년 영구 귀국한 자신을 마치 미국 국적인냥 상대방이 호도하고 있다며 순천대 의대와 고등학교 신설 및 통합의료보험제도·농어민 연금제도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고 유권자의 한표가 국민회의 전국구 14번인 김대중 총재를 국회로 보내느냐 아니면 신한국당 21번인 박찬종 후보를 국회로 보내느냐를 결정한다고 강조. 신한국당 장성길 후보는 지난 69년 군사독재가 한창이던 시절 도미한 뒤 20년이상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경력을 나열하며 정부가 해외 5백만동포 영입차원에서 자신을 공천했기 때문에 야당의원보다 힘이 있고 미국내 재력가들의 돈을끌어 모을 수 있는 여건으로 의과대학과 의료센터를 짓겠다고 기염. ▷영남권◁ ○…진주공설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리 진주갑 선거구 합동연설회에는 쌀쌀한 날씨인데도 4천여명의 유권자가 몰려 시종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 신한국당 정필근 후보는 『국회사상 처음 4년연속 예산결산특별위원을 맡아 우리나라 살림살이 구석구석을 누구보다도 잘알고 진주지역에 그동안 많은 예산을 배정,동료의원들이 「예산박사」 「예산따는 귀신」으로 부른다』며 『우리나라 30년 정치를 좌지우지해온 3김씨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번 선거에서 험난한 가실밭길이 아닌 탄탄대로를 원한다면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특별취재단〉
  • 공천 헌금·안정론 등 쟁점별 공방 “후끈”

    ◎서대문갑­“안정 의석”­“현정부 중간 평가” 열띤 공방/서울 종로­」경제 바로세우기」­「장씨사건 성토」 맞서/서울 용산­“내가 지역발전 적임자” 공약경쟁 불꽃 총선일을 11일 앞둔 일요일인 31일 전국에서 1백30회의 합동연설회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면서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날에 이어 두번 째로 열린 이날 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은 공천헌금·안정론 장학노사건 등 쟁점 별로 공방을 벌였다. ○어두워도 청중 열기 ▷서울 종로◁ 대신중고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정치 1번지」답게 3천여명의 청중이 모여들어 일대를 교통체증으로 몰아넣는 등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모습.특히 정당후보들의 연설순번이 끝부분에 집중돼 어둑어둑할 무렵까지 청중들의 집단퇴장 없이 유세장의 열기가 지속됐다. 신한국당 이명박후보는 『이제는 「경제 바로세우기」가 필요한 때』라고 말문을 연뒤 『서민경제의 위기 상황은 실물경제를 담당해 본 사람만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문경영인 출신인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그는 장학노씨 비리에 대한 시중의 여론을 의식한듯 『엊그제 김영삼 대통령과 통화해 싫은 소리를 많이했다』고 소개한뒤 『앞으로는 여든 야든 가신출신이 실세로 포진하는 정치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국민회의 이종찬후보는 연단에 오르자마자 『검찰이 최근 장학노사건을 수사하다 「청와대 5인방」의 엄청난 비리를 밝혔으나 덮어버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이를 낱낱이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노무현후보는 먼저 『왜 종로에 왔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서 지역구를 바꾼 이유를 설명한뒤 『5공정권의 특명을 받아 민정당을 창당한 주역』·『그가 신화의 주인공이면 정주영씨는 조물주냐』면서 국민회의 이후보와 현대그룹 출신으로 「신화는 있다」는 책을 쓴 신한국당 이후보를 비판했다. 자민련 김을동후보는 『여성정책의 잘못을 바로잡고 여성지위를 향상시키는데 이 한몸 바치겠다』고 강조했다.〈서동철 기자〉 ○정통 정책정당 강변 ▷서대문갑◁ 한성고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2천여명의 청중이 몰려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이에 화답하듯 5명의 후보들은 대선자금공개,개혁의 완성,3김청산 등의 단골메뉴를 주제로 열띤 설전. 첫 연사로 나선 국민회의 김상현후보는 연설에 앞서 청중들에게 시위중 숨진 연세대생 노수석군에 대해 묵념을 올릴 것을 요청.이어 『이번 총선은 김영삼 정권에 대한 심판이다』라고 맹공. 민주당 박경산후보는 『국민들은 YS가신이니 DJ추종자니 JP거수기집단이니 하는 1인보스정치에 신물이 나있다』고 말한뒤 『민주당만이 정통 정책정당』이라고 강변. 신한국당 이성헌후보는『지속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원내안정의석이 필요하다』고 운을 뗀 뒤『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사리사욕만 앞세우는 구시대 정치인을 청산하고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국민회의 김후보를 겨냥. 무소속 고은석후보는 『지금 서울에는 고향만 있고 이웃은 없다』며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타파하고 국민화합을 이루는 데 앞장서겠다』고 주장.〈김상연 기자〉 ▷도봉을◁ 쌀쌀한 날씨 때문에 일반 청중이 적어다소 썰렁한 분위기속에서 치러진 전통적 야당 강세지역인 서울 도봉을 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신한국당 백영기후보는 『금융실명제가 있었기에 수천억원의 부정축재를 파헤칠 수 있었고 5·18청산 등 역사바로세우기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강조하고 『20여년 동안 야당후보를 뽑아 낙후된 도봉을 되살리기 위해 국회로 보내달라』고 지지를 호소. 국민회의 설훈후보는 『국민회의가 한국 경제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만들어 흔들리는 한국경제를 바로 세우겠다』고 역설. 민주당 유인태후보(현의원)는 『우리 정치는 위안보다는 고통을 주고 희망보다는 절망을 줄만큼 불신을 낳고 있다』고 비판하고 『온갖 정경유착과 부정비리를 저지르고 수많은 검은 돈을 대선자금에 쓴 정권을 문민정부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일갈.〈손성진 기자〉 ○휴일 불구 신파몰려 ▷용산◁ 봄비가 내린 뒤 끝이어서 쌀쌀한 날씨속에 진행된 첫 합동연설회에는 예상보다 많은 1천여명의 유권자들이 휴일임에도 연설회장인 한강로 2가 용산초등학교로 나와 한표를 행사할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 신한국당 서정화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여소야대가 재현되면 정치불안은 물론 사회불안,나아가 경제불안으로 이어져 국가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신한국당과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뒤 『용산은 21세기 지역발전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영종도 신공항과 서울을 잇는 고속철도의 시발역을 용산역으로 유치하겠다』고 다짐. 국민회의 오유방후보는 이번 선거를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규정한뒤 서울시의 집행부와 의회를 국민회의가 장악하고 있는 만큼 2조원이 투자되는 「신용산개발계획」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자신을 국회로 보내줄 것을 호소. 민주당 강창성후보는 『88년 이후 여당의원만을 뽑아 용산엔 용은 커녕 지렁이만 득실되고 있다』면서 용산구의 최대숙원사업인 미군기지 이전과 서울시청 유치를 위해서는 한·미 국방정책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자신이 적임자하고 주장. 자민련 김재영후보는 「철학없는 개혁정치」를 비난한 뒤 안정을 희구하는 보수진영이 단합할것을 강조.이밖에 무당파국민연합 정한성후보와 무소속의 이천형후보는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를 약속.〈황성기 기자〉 ▷대구◁ 중구 동인초등학교에서 열린 대구 중구연설회는 청중들이 2천여명이 몰려,후보자들의 열띤공방을 지켜봤다. 첫 연사로 나선 국민회의 이수만후보는 『자신만이 유일한 중구 토박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선거에서 지역 감정을 타파해 선거혁명을 이루자』고 말했으며 무소속 김영철후보는 『지역개발의 최대 관건인 위천공단조성을 위해 출마자 전원이 공동성명을 발표하자』고 제안. 자민련 박준규후보는 『김영삼정권 3년동안 지역경제는 날로 위축되었다』며 『전직 대통령으로 부터 거액의 비자금을 받고도 구속까지한 현정권의 역사바로세우기는 허구』라고 주장. 민주당 이강철후보는 『국회의원 8번이나 한 사람이 대구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전직 대통령비자금을 폭로한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 무소속 림철후보는 『이번 선거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일꾼을 뽑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젊고 참신한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주장. 무당파연합의 한병후보는 『무당파연합을 밀어주어 대구를 대표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자』고 말했다. 신한국당 유성환의원은 『트집잡는 정치보다는 일하는 정치를 교활한 정치보다는 정직한 정치를 돈챙기는 정치보다는 가난하지만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며 주장. ○“선거폭력에 철퇴를” ▷해운대·기장갑◁ 이날 하오2시 부산 해운대구 반여1동 장산초등학교에서 열린 해운대·기장갑 선거구 합동연설회에는 8천여명의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여·야 후보들은 ▲깨끗한 선거 ▲위천공단조성 불가 등을 주요 이슈로 내세우며 자신만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 신한국당의 김윤환후보는 『부산의 아시안게임과 지하철3호선 건설계획등을 유치해 부산발전의 밑바탕을 마련했다』며 『지나친 정치논리에 휘말리면 경제가 죽는다』며 경제논리를 전개. 김후보는 또 최근 발생한 민주당 이기택후보의 부인 이경의여사의 실신사건과 관련,『불법선거를 감시하던 신한국당 청년당원이 이후보측 선거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스스로 넘어지는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 민주당의 이기택후보는 이번 선거는 『3김시대 종식을 묻는 선거로서 3김이후의 대안은 나와 민주당뿐이다』며 『더 큰일을 하기위해 나를 뽑아야 한다』며 한표를 호소 이후보는 『신한국당 청년당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부인이 휠체어를 타고 유세장에 나오려는 것을 말렸다』며 현 정부가 진정한 문민정부라면 선거폭력에 대해 특단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며 폭력선거 추방에 정부가 나설 것을 강력 촉구.
  • 신한국/“여소야대되면 개혁은 끝장”

    ◎국민회의―“견제세력 키워달라” DJ 제주 표몰이/민주­“깨끗한 정당 우리뿐”… 등산객 상대 유세/자민련­충청권 지역정서 부추기며 “몰표” 호소 휴일인 31일 여야 지도부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을 누비며 세확산에 부심했다.총선을 11일 앞두고 경합지역을 집중 공략,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신한국당◁ 이회창 중앙선대위의장은 안성·평택·안양·성남 등 경기 일대를 돌며 정당연설회와 지구당 방문,농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필승을 호소했다. 이의장은 하오 평택역 광장에서 열린 평택을지구당(위원장 이자헌) 정당연설회에서 안정속의 개혁을 위해 집권여당에 표를 몰아줄 것을 당부했다.다소 쌀쌀한 날씨속에서도 1천5백여명의 유권자들이 귀를 기울였다. 이의장은 『이번 선거에서 여소야대가 되면 개혁정권뿐만 아니라 개혁자체가 주저앉는다』면서 『개인이나 특정정당의 이해나 당리당략을 떠나 겨레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힘주었다. 그는 이어 견제안정론에 대해 『본인도 대통령이나 집권당이 견제없이 독단으로 치닫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전제한뒤 『그러나 6공당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이 싸우기만 했던 점을 생각한다면 여소야대라야만 정치와 경제,국민생활이 안정된다는 논리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안성·평택=박찬구 기자〉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서귀포시와 남제주군등 제주 3개 지구당 정당연설회에서 견제세력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제주도 교두보 확보를 시도했다. 김총재는 김영삼 대통령을 「하프라인 넘어서까지 혼자 뛰어 다니는 골키퍼」「비탈길을 달리는 브레이크 고장난 자동차」로 비유하며 집중비난했다.특히 검찰의 장학로씨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시프린스호 사건때 자기 돈을 4천만원이나 쓰고 1천만원을 받은 신순범의원을 기소한 검찰이 장씨 사건에서는 20억원이 넘은 돈을 떡값이라며 기소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검찰은 공익을 지키는 대변자가 아니라 대통령 한사람의 사익을 지키는 도구』라고 공격했다.〈양승현 기자〉 ▷민주당◁ 상오 9시 경기도 과천시 관악산 입구에 홍성우 선대위원장과 이미경 선대위부위원장,출마자인 김부겸후보등이 나가 휴일나들이에 나선 등산객들을 상대로 정당연설회를 가졌다. 홍위원장은 장학로씨 수뢰,국민회의 공천헌금설,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일본기업자금 수수시비등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현안들을 열거하며 다른 세 당을 싸잡아 비난한 뒤 『민주당만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충북 보은을 시작으로 충주·괴산·경북 문경·경기 오산등에서 잇따라 정당연설회를 갖고 「녹색바람」 일으키기에 진력했다. 김총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신한국당에 참패를 안겨준 것처럼 이번에도 충북이 앞장서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어 절대권력을 견제하자』고 충청정서에 호소했다.〈백문일 기자〉
  • 저마다“정치혁신”·“지역개발”목청(4·11총선 합동연설이모저모)

    ◎생활정치·대선자금 공개 등 역설­서울 영등포을/여 “인물보고 선택” 야 「핫바지」 들먹­충북 진천·음성 30일 전국의 각 지역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는 후보자들이 저마다 정치혁신과 지역개발 등을 내세워 뜨거운 표몰이 대결을 벌였다. 첫 합동연설회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각 후보들은 단상에서의 유세전은 물론 유세장 주변에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다툼도 치열했다. ▷서울 영등포을◁ 봄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대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영등포을 합동연설회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1천여명의 청중들이 몰렸다. 출마자 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는 만큼,각 후보들은 각자 「비교우위」를 역설하며 한표를 호소했다.일부 후보들은 상대후보의 연설중 지지자들과 퇴장,눈총을 받기도 했다. 첫 연사로 나선 민주당 김연동후보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3김정치가 우리의 정치문화를 병들게 했다』며 3김청산에 초점을 맞춰 「명분의 민주당」을 강조했다.이어 등단한 국민회의 김민석후보는 『장학노씨는 매일 1억원의 돈을 챙겼는데 청와대에서 한푼도 받지 않았다는 말을 누가 믿겠냐』며 『김영삼 대통령은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대선자금을 공개하라』며 고삐를 죄었다. 자민련 전홍기후보는 『책임정치가 가능한 내각제만이 비자금 등 대통령제의 악습을 바로 고칠 수 있다』며 차별화를 호소했다.「탤런트 최불암」으로 더 유명한 신한국당 최영한의원은 『오염된 정치,파벌정치 나아가 투사정치는 더 이상 필요없다』고 목소리를 높인후 『서민정치 1번지인 영등포을에서 생활정치를 펼치겠다』고 호소했다. ▷인천 남동갑◁ 남동구 구월동 체육공원에서 열린 남동갑 연설회는 가랑비가 내리는 날씨 탓인지 청중들이 5백명에 불과했으나 후보들은 인천의 「신정치1번지」답게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KBS 앵커 출신인 신한국당 이윤성후보는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뒤 『잘나가던 방송인 생활을 마감하고 더럽고 치사하다는 정치판에 뛰어든 것은 고향이자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인천을 위해 무언가 해줄 때가 되었다는 사명감 때문』이라며 수도권정비법 완화 등 지역발전을 위한 50개 공약을 제시. 국민회의 유재희후보는 『지난 3년간 김영삼정부는 밖으로 세계화를 외치고 안으로는 개혁을 부르짖었지만 달라진 것은 거의 없고 삼풍백화점·성수대교 사고 등 부끄러운 것들만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정부시책을 일일이 성토. 민주당 김종용후보는 등단하자마자 자신의 대머리를 만지며 『인천의 고르바초프,김대머리』라고 소개하고 『원내에 진출하면 세금을 도둑질하며 호의호식하는 사람이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 자민련 이상만후보는 『현정부는 사고공화국,교도소공화국,경제파탄공화국으로 이번 총선은 실정을 저지른 집권여당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가 있다』고 맹공. ▷충북 진천·음성◁ 하오 2시 진천군 공설운동장에서는 정치거목으로 키워줄 것을 호소하는 여권후보와 선거혁명을 기대하는 야권·무소속후보들이 열변. 첫번째로 등단한 민태구후보(61·신한국당)는 『4년 키운 나무 한차례 땔감으로 쓰고 말것이 아니라 8년째 키워 못되도 서까래나 대들보감으로 키워달라』며 충북도지사 등 요직을 지낸 자신의 경력과 14대 국회에서의 의정활동을 소개. 두번째로 나선 박병남후보(43·국민회의)는 『지난 13대때 야당후보를 당선시킨 진천군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달라』며 『농민을 사랑하는 농민의 아들이 국회의원이 되는 선거혁명을 후손들에게 이번에 보여주자』고 한표를 부탁. 또 정우택(42·자민련)후보는 『더 이상 충청도 핫바지론이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자민련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절규. 구자웅후보(47·민주당)는 장학로 사건을 들어 『자기집 안방이 썩는 마당에 어떻게 남의 부정을 치유하겠느냐』며 3김정치 종식을 강조. ▷경북 구미갑◁ 구미공단 운동장에서 1천5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구미갑 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4명의 후보들은 근로소득세 인하와 노동관계법 개정 등 봉급생활자들을 위한 공약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 특히 공천때부터 경합을 보였던 신한국당 박세직후보와 자민련 박재홍후보는 「화려한 경력」과 「지역 공헌도」를 내세워 양보없는 공방을 보였다.신한국당 박후보는 국무위원,국가안전기획부장,서울시장,88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의 경력을 내세우며 『2천년대에 구미에 전자 산업박람회를 유치해 정부가 구미의 발전을 위해 돈을 쓸수 있도록 하고 경북도청을 유치해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 시킬수 있도록 하겠다』고 호언. 자민련 박후보는 『정부 여당은 선거철만 되면 공명선거를 내세워놓고 묘하게 야당을 박해하고 있다』고 비판. 이어 민주당의 윤상규후보는 3김씨를 맹공격한뒤 근로소득세를 50% 감면하고 사교육비를 줄이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공약. ▷광주동◁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는 이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로 청중이 4백여명에 불과했으나 초반 기선을 잡으려는 후보들의 유세 열기는 화끈. 첫번째 연사로 나선 국민회의 신기하후보는 『장학로씨가 37억원의 뇌물과 떡값을 챙긴 사건을 계기로 김영삼 대통령은 청와대의 모든 전·현직 비서관을 파면하고 수사하라』고 포문을 연 뒤 『유일 야당인 국민회의에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 민주당 김범태후보는 『민주당은 분가해 나간 작은집(국민회의)이 잘되길 바라는데 작은집은 큰집(민주당)을 여당의 2중대라 부르며 욕만 한다』며 『어떤 사과가 썩은 사과인지 진짜인지 유권자들이 비교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국민회의를 겨냥. 신한국당 조규범후보는 『이 지역 국회의원들은 특정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지금까지 지역주민을 무시하고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해왔다』고 인물론을 제기.〈전국 종합〉
  • 정당연설회(4·11총선 유세전 이모저모)

    ◎신한국 “공천장사 하는 정당 심판” 역설/중기문제 등 거론… 10개 지역서 세몰이­국민회의/“대선자금 의혹 규명할 정당은 우리뿐”­민주/부산서 대규모 연단유세… 취약지 공략­자민련 여야는 28일에도 수도권 등 각당의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정당연설회를 열고 표밭공략에 나섰다. ▷신한국당◁ 김포·군포·안산·시흥·부천 등 경기일대에서 잇따라 정당연설회를 갖고 수도권 세몰이를 가속화했다.이회창 중앙선대위의장과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이한동 국회부의장이 강행군 속에 지원유세를 벌였다. ○지역감정 타파 호소 이의장은 『장학로사건이 터지자 야권이 여소야대에 의한 견제안정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제한뒤 『그러나 장씨사건이 잘못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해서 과거 6공 때처럼 여소야대가 되면 정치·경제불안을 초래,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지원을 호소했다.이의장은 『김영삼 대통령과 정부가 개혁상의 방법과 허점를 시정하고 도덕성을 증명해 보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부의장은 지역감정타파를 외쳤다.그는 『6·27지방선거를 계기로 동서간 지역감정에 충청도 선비까지 뛰어들더니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지역까지 반신한국정서를 앞세우고 있어 지역할거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중부권 주민들이 지역일꾼이라는 하나의 잣대를 사용,이성적인 주권행사로 4분5열된 지역구조를 타파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부천에서 합세한 박위원장은 야권의 공천헌금파동을 겨냥,『장씨사건을 폭로하고 비난하는 와중에서 뒤로 공천장사를 하며 돈잔치를 벌이는 속임수 정치는 이번 총선에서 심판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그는 장씨사건을 언급,『범죄행위 수단과 방법을 볼때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라며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부천=박찬구 기자〉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서울 광진을과 강동갑,송파을·병,강남을 및 경기오산,평택갑등 10개 지구당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이틀째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이틀째 수도권 공략 김총재는 수도권이 이번 총선의 승부처라 판단,30분∼1시간 단위간격으로 연설회를 강행군하며 장학로비리사건과 중소기업 문제,대선자금 의혹 등을 거론하며 강도높은 대정부 공세를 펼쳤다.선거초반인데다 날씨도 쌀쌀해 아직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았지만 일부유권자들은 『김대중』을 연호하는 모습도 보였다.김총재는 가는 곳마다 출마자가 정치신인의 경우 「꿈나무」「기대주」로,기존정치인은 「참일꾼」등으로 소개하며 「지원사격」에 주력했다. 김총재는 『장학로사건은 개인의 비리가 아니고 권력핵심의 구조적 부패사건』이라고 공격한 후 견제의석 확보를 호소했다. 정대철 선대위의장도 성북구 길음시장에서 「그린유세」를 갖고,『경제를 살리고 서민들의 편안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선 국민회의가 반드시 3분의 1석을 확보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오일만 기자〉 ▷민주당◁ 하오 6시 홍성우 선대위원장과 노무현 전 부총재,김홍신 대변인등이 서울 명동으로 나가 상업은행앞에서 퇴근길 시민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이날 유세에서는 장학로 전 청와대부속실장의 부정축재사실이 대여포문의 과녁이 됐다. 홍성우 위원장은 『민주당만이 김대통령의 대선자금,김대중씨의 20억원,김종필씨의 1백10억원의 정체를 밝힐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과감한 선택해달라 김홍신 대변인도 3김씨의 정치자금의혹을 맹비난한 뒤 『민주당을 선택하는 것은 곧 희망보험에 드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무현 부총재는 『이제 유권자들도 모험정신이 필요하다』면서 『전환기에 처했을 때 더욱 과감한 선택을 한 미국민들처럼 이번 총선에서 만큼은 선거이변을 만드는 모험을 해달라』고 촉구했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대구·경북지역의 유세에 이어 이날 취약지역인 부산·경남권을 집중 공략했다. ○지역감정 부추겨 김종필 총재는 경북 성주를 시작으로 경남 거창·합천,창녕,의령·함안,마산등 5개지역에서 정당연설회를 가진 뒤 부산 중앙중학교에서 대규모 연단유세를 가졌다.마산에서는 『여당의 관권선거와 타락선거의 유혹을 딛고 떳떳한 「한표」를 행사하자』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또 부산·마산의 식수문제를 지적하며 『위천공단의 조성으로 경북과 경남의 갈등을조장하고 있다』고 지역감정을 조장하기도.〈부산=정승민 기자〉
  • 본사 특파원,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과 통화

    ◎2∼3개월내 외국원조 없으면 난관/북한 방문 미국인 찾아보기 힘들어 북한내 미국인들의 영사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측은 6일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식량부족이 심하기는 하지만 7월 이전까지는 버틸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다음은 스웨덴대사관의 루브 퀴스트 참사관이 본사 워싱턴 특파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힌 최근의 북한실정이다. ­북한의 요즘 식량사정은 어느 정도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만은 틀림없다.국제기구에서 나온 사람들과 만나보면 당장 굶을 정도는 아니지만 2∼3개월내 식량원조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말로 큰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즉 올농사의 추수가 시작되기 전인 오는 7,8월이 최대 고비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달초 북한군 하사관의 러시아대사관 망명기도 사건 이후 주변경비가 강화 됐는가. ▲우리 대사관이 러시아대사관 가까이에 있는데 그 사건 이후에도 특별한 경비강화를 느낄수 없으며 북한당국으로부터 갑작스런 침입자에 대한 대처요령이나 협조사항 같은 것도 받지못했다.대사관 구역이 시내중심가에 있기 때문에 완전 차단은 불가능하다. ­외부에서는 북한의 정치상황을 매우 불안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같은 견해에 대한 소감은. ▲당장 붕괴하거나 정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김정일 지도체제에 대한 어떠한 도전이나 혼란을 가져올 특별한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외국대사관이어서 정보가 한정되지만 어떤 위기감이 느껴지지는 않고 있다. ­미국인 영사업무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미국과 북한 간의 연락사무소개설이 지연됨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우리 대사관이 북한방문 미국인들의 영사업무를 대신하고 있다.그러나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 그 업무로 바쁘지는 않다.지난주에는 단 한 명이 왔다. ­요즘 날씨와 근무환경에 대해 말해달라. ▲아직 쌀쌀하지만 대동강가에는 봄기운이 완연하고 겨울에 눈이 조금와서 가뭄이 심한 상태다.오늘은 모처럼 단비가 내렸다.근무환경은 이곳이 1인 공관이어서 단조롭고 적적하지만 국제기구직원이나 타국 외교관들과 잘 지내고 있다.
  • “첫 투표 감격” 축제 분위기/팔 자치선거 실시 이모저모

    ◎16개 선거구 곳곳 수백명씩 장사진/“이,투표율 낮추려 위압 분위기 조성”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팔레스타인 사상최초의 선거가 20일 상오 7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동예루살렘 등 16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됐다.1백1만여명의 유권자가 자치정부의 대표와 자치평의회 의원 88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일부 지역에서 유혈사태와 반대시위 등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무난히 치러졌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 마을과 헤브론 등 일부 투표소들에서는 이른 아침의 투표율이 매우 낮았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으나 대부분의 투표소들에서는 수십명 또는 수백명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지어 섰다.이날 가자지구의 이만 샤피 국민학교에서 제일 먼저 투표를 하고 나온 움 사미르는 『우리의 대표는 아부 아마르(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장의 애칭)이다.우리는 우리를 위해 좋은 국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고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투표일의 날씨는 쌀쌀하지만 햇볕이 내리쬐고 쾌청해 자치정부의 출범을 환영하는 듯했다.가지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축제분위기속에서 한껏 차려입고 입가에는 웃음을 띤 채 속속 투표장으로 향했다.흰색 차도르를 머리에 쓰고 가자지구의 시파 병원에 설치된 투표소에 도착한 18세의 아부 하마양은 『아침부터 혼잡할 것이라고 생각해 일찍 왔다』면서 『생애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대표와 평의회를 선출하게돼 감개가 무량하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밖에 비치된 긴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 먼저 대표를 뽑기 위한 붉은 색 투표용지를 받은뒤 자치평의회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흰색 투표용지를 교부받았다. ○…역사적인 팔레스타인 자치선거를 하루 앞둔 19일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번 선거에 반대하고 있는 회교 과격세력인 하마스 민병대원 3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연쇄적인 선거 폭력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예닌시에서는 하마스의 무장 투쟁을 지지하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몰려나와 『복수,복수』를 외치고 선거 포스터를찢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국제선거감시단원의 일원인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은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경찰들이 팔레스타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위압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투표소로 들어가는 유권자들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들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유권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경찰의 한 대변인은 카터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경찰병력 배치는 폭력사태 예방을 위한 것이고 비디오 촬영은 문제발생시 『관련자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신정연휴/6만여명 해외로/철도역·버스터미널도 북새통

    신정연휴가 시작되는 30일 영호남의 일부 산간지방에 간간이 눈발이 날리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경부·중부·영동·호남 등 주요 고속도로는 귀성 및 휴가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또 서울역과 김포공항도 하루종일 인파로 붐볐다. ○…경부고속도로는 정오가 지나면서 몰려든 차량들로 판교∼서울톨게이트는 시속 20㎞정도의 체증현상이 빚어졌고 차선이 좁아지는 천안구간과 죽암휴게소부근,남이분기점 등에서도 정체와 서행을 거듭. 중부고속도로도 하남분기점·호법분기점 등에서,스키장인파가 몰린 영동고속도로도 만종분기점·새말 등에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도로공사는 이날 낮 12시부터 1월2일 낮 12시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초∼양재구간에 버스전용차선제를 추가 적용. 귀성차량이 돌아오는 1월1일 낮 12시∼2일 자정까지는 경부고속도로 양재,중부고속도로 곤지암·광주 등 3개 인터체인지의 상행선 진입이 통제된다. ○…전국 주요 철도역도 이날 하오부터 귀성·여행객들이 몰렸으며,서울역에서만 12만2천여명이 열차를 이용해 고향으로 출발. 서울역은 상오 10시쯤 경부·호남선의 입석표가 매진됐으며 하오 9시쯤에는 특별 입석표를 발매. 철도청은 연휴기간동안 1백65만7천여명이 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 ○…김포공항도 연휴를 맞아 항공기를 이용해 귀성하거나 해외여행을 떠나는 5만여명의 인파로 심한 혼잡을 빚었다.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2만여명이 해외여행을 떠났으며 연휴기간 동안 6만여명이 해외여행에 나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떠나는 해외여행은 3박4일 일정의 동남아·하와이·괌·대만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일부는 7박8일 일정으로 호주나 뉴질랜드로 떠나기도.
  • 「12·12」 수사 검찰·교도소·연희동 주변

    ◎「전씨 단식」 수사 걸림돌 우려/“전·노씨 더이상 진실 숨기려 말라” 정승화씨/“남편 「결단」때까지 백담사서 불공” 이순자씨 12·12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는 7일 정승화 전육참총장에 대한 조사와 전두환 전대통령에 대한 2차 방문조사를 벌이는 등 활기를 더하고 있다.그러나 안양교도소에 수감중인 전씨가 장기 단식조짐을 보이고 있고 부인 이순자씨도 백담사로 떠나자 검찰 주변에서는 『전씨의 태도등으로 볼때 수사가 예상외로 난항을 겪는게 아니냐』며 우려섞인 전망도 나돌았다. ▷검찰◁ ○…이날 상오 9시45분쯤 검찰에 출두한 정 전육참총장은 7시간여 동안 강제연행된 경위 등을 조사받은 뒤 하오 5시20분쯤 귀가. 정전총장은 검찰조사 내용에 대해 『사건의 진상에 대해 아는 대로 진술했으며 지난번 수사 때와 다른 질문은 없었다』고 전하고 『12·12는 사전에 작성된 시나리오에 따라 이뤄진 반란이 분명한 만큼 전두환·노태우씨 등 주모자들은 더이상 진실을 숨기려 하지 말고 국민들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 ○…난항을 겪어오던 최규하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문제가 이날 하오 들어서면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 하오 4시30분쯤 최환 서울지검장이 대검찰청으로 떠나면서 최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시기가 결정됐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 1시간여만인 하오 5시40분쯤 최지검장이 다소 밝은 얼굴로 돌아오자 주변에서는 『내일쯤 조사 시기가 통보된것 같다』고 확신. 이와 관련,최 지검장은 대검찰청에 다녀온 뒤 최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여부를 묻자 『(전 전대통령에 대한)구속기간이 점차 지나는데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응답. ○…한편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의 안강민 검사장은 자신이 누차에 걸쳐 『정치인에 대한 수사는 노씨 비자금과 관련해서,그것도 범죄행위가 인정될 때만 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좀처럼 정치인 수사에 대한 소문이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매우 불쾌해하는 표정. 안중수부장은 특히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곧 검찰이 정치인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그 사람들과 연락 한 번 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 ▷안양교도소◁ ○…상오 10시30분쯤 민정기 비서관이 안양교도소를 방문,전씨를 30분간 면회한뒤 상오 11시30분쯤 돌아갔다. 민비서관은 『날씨가 쌀쌀해져 담요와 내복등을 넣어 드렸다』면서 『어른의 표정으로 보아 단식을 그만 두실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고 전언. ○…하오 1시45분쯤에는 특별수사본부 김상희 부장검사 일행 4명이 안양교도소를 방문,전씨에 대한 2차 구류신문을 실시. 수사팀은 전씨가 구속 이후 우유와 보리차만 먹으며 단식을 하고 있다고는 하나 검찰의 조사에는 잘 응하는 편이라고 전언.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전씨는 말을 잘하고 있다』면서 『범죄 혐의사실에 대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조리있게 잘 말하고 있다』고 부연설명. ▷연희동◁ ○…이순자씨는 상오 7시쯤 둘째 아들 재용씨,큰 며느리,막내며느리와 함께 「불공」을 드리기 위해 연희동 자택을 떠나 백담사행. 연희동의 한 측근은 『이여사가 어른의 건강이 걱정돼 불공을 드리러 아침일찍 아들,며느리들과함께 백담사로 떠났다』면서 『언제 돌아오실지는 말하지 않았다』고 전언. 이 측근은 또 전씨의 건강에 대해서는 『닷새째 단식을 하고 계신데 젊은 사람도 아니고 좋을 리가 있겠느냐』고 말해 전씨의 기력이 많이 떨어졌음을 간접적으로 시사. ○…현담 백담사 주지스님의 마중을 받은 이순자씨 일행은 도착후 극락보전에서 예불을 올린뒤 상오 11시25분쯤 절밥으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하오 3시부터 다시 예불에 들어갔다. 이씨는 이날 초췌한 모습으로 차에서 내린뒤 『남편이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릴때까지 백담사에 머물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구속수감된 남편이 단식을 하고 있는데 집안에서 태연히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고생하는 남편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담스님은 『사전에 전혀 연락이 없었다』면서 『숙소인 요사채에 전화가설을 준비하는 등 장기 기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오늘 수능시험/공무원 출근시간 상오 10시로 늦춰

    ◎수험표·주민증 꼭 지참/전국 눈·비… 쌀쌀한 아침/8시반까지 입실해야 96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이 22일 상오 9시부터 전국 59개 시험지구 7백4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수험생들은 이날 상오 8시30분까지 수험표와 주민등록증(또는 학생증)을 갖고 지정된 시험실에 들어가야 한다. 이번 수능시험에는 지난해 결시율 3.1%를 감안하면 총 지원자 84만여명(재학생 52만6천여명,재수생및 검정고시출신 등 31만4천여명)가운데 결시 예상자 2만6천여명을 제외하더라도 81만4천여명이 응시,지난 93년 수능시험이 실시된 이후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각 시험관리본부는 21일 상오 9시부터 하오 3시 사이에 수험생을 예비소집,수험표를 교부하고 수험생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시험은 상오 9시부터 제1교시 언어영역을 시작으로 하오 5시10분까지 4개 영역(총 2백문항)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수능시험 성적통지표는 다음달 22일 소속(출신)학교에서 배부되며 복수지원에 대비,일인당 6장씩 주어진다. 정부는 시험 당일 교통체증에 대비,서울,부산 등 전국 67개 지역에 대해 공무원및 50인이상 기업체 임직원등의 출근시간과 각급 학교의 등교시간을 상오 10시 이후로 늦추고 시험장으로 제공된 중·고교는 학교장 책임 아래 임시휴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시험시작 시간을 전후해 버스·지하철등이 증차되고 개인택시부제도 해제된다. 교육방송(EBS)은 시험이 끝난 뒤 하오 5시부터 2시간동안 라디오를 통해,하오 7시10분부터 9시까지는 TV를 통해 문제풀이를 해준다.
  • 수능시험날 「입시 한파」/서울 영하 3도 등 전국이 영하권

    대학수능시험이 실시되는 오는 22일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이 영하권의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5일 「주간기상전망」을 통해 『19∼20일쯤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 또는 눈이 온 뒤 수능시험 예비소집일인 21일부터 기온이 예년보다 2∼3도 가량 떨어지겠다』며 『수능시험일인 22일 아침은 대관령이 영하 8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방이 영하권으로 내려가 쌀쌀한 날씨가 되겠다』고 예보했다. 22일 지역별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3도,춘천 영하5도,대전 영하4도,부산 1도 등이다. 기상청은 그러나 『22일 하오부터는 이동성고기압이 다가오면서 전국적으로 8∼14도의 예년기온을 되찾아 추위가 한풀 꺾이겠다』고 예보했다.
  • 삼성·LG·동아 등 회장 검찰소환 이모저모

    ◎이건희 회장 12시간만에 밝은 표정 귀가/총수들 수행원에 둘러싸여 굳은 얼굴 출두 8일은 우리나라의 뿌리깊은 「정·경커넥션」이 심판받는 날이었다. 최고재벌인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그룹회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검찰에 출두,11시간40분동안 자금제공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은뒤 하오9시40분쯤 돌아갔으며 LG 구자경 명예회장은 7시간40분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회장은 『노씨측에 돈을 건네준 사실이 있느냐』 『건넨 액수가 3백억원이 넘는다는데 사실이냐』는 등의 질문에 가벼운 웃음을 짓는 밝은 표정으로 수행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미국방문중 이날 하오 귀국 즉시 출두한 한일그룹 김중원 회장은 8시간만인 9일 상오50분쯤 돌아갔다. 대림그룹 이준용 회장,동아그룹 최원석 회장 등 2명은 9일 상오까지 철야조사를 통해 비자금관련 여부에 대해 추궁을 받았다. 처음 있는 일이다.게다가 9일에는 두산·해태·코오롱·효성·고합그룹의 총수들도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어서 점입가경이 될 모습이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9시55분쯤 동아그룹 최회장이 검은색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맨 먼저 대검찰청에 출두했다. 최회장의 청사안내를 맡은 검찰수사관 2명의 움직임도 기민했다. 이들은 최회장 수행비서 4∼명과 함께 최회장을 청사 11층 조사실로 안내했다. 15분뒤인 상오 10시5분쯤 서울1스 6637호 검은색 벤츠승용차와 그랜저 2대가 청사현관으로 미끌어지듯 들어왔다. 삼성 이회장 차였다. 곧이어 LG 구명예회장도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검은색 그랜저승용차에서 내려 함께 온 수행비서 등 4∼5명의 일행에 에워싸여 청사로 들어갔다. 하오3시에는 대림산업의 이회장도 출두했다. 이들은 청사1층 로비에서 보도진들의 사진촬영을 위해 10여초동안 발걸음을 멈춘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굳은 모습으로 11층 조사실로 직행했다. 취재진들이 『노씨에게 얼마나 줬느냐』 『소감을 밝혀달라』는 등 질문공세를 폈으나 LG의 구명예회장이 『됐어,됐어』라고 말한 것외에는 아무도 다문 입을 열지 않았다.쌀쌀한 날씨만큼이나 매서울 검사들의 신문에 온 신경이 집중된 느낌이었다. 한편 이날 출두예정이었던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9일 하오2시 나올 예정이다.
  • 노태우씨 비리 조사­검찰수사 주변

    ◎불밝힌 대검청사… 새벽까지 신경전/보도진 질문 받자 “국민에게 죄송” 고개 떨궈/“비리 드러나 조사받는 노씨는 피의자” 중론 1일 건국 이후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노태우 전대통령은 검찰의 신문에 『기억이 안 난다』는 등 비자금 조성 경위를 추궁하는 검찰 조사에 비협조적이어서 당초의 예상 시간을 훨씬 넘겨 2일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출두·조사과정 ▷조사과정◁ 안강민 중수부장은 『해외 재산 도피 및 부인과 자녀,처남,동서 등 친인척들의 비자금 조성 개입여부와 부동산이 친인척 명의로 은닉돼 있는 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다 보니 신문할 부분이 늘어나 수사 검사들에게 수시로 추가 신문사항을 전달했다』면서 『장시간에 걸쳐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됐으며 상당부분 구체적인 신문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6공 당시 차세대 전투기사업(KFP)과 관련,기종이 F­18에서 F­16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가 건네져 스위스은행에 예치했다는 등 지금까지 제기돼온 재산 해외도피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정수수사기획관은 이날 하오 11시 30분쯤 대검 기자실로 전화를 걸어 『노 전대통령이 기업체로부터 비자금을 받은 경위와 관련해 사안에 따라 「모르겠다」,「말 못하겠다」,「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혀 비자금 조성 경위를 캐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 그는 『일부 언론을 빼고는 검찰의 조사에 대해 노 전대통령이 비자금을 건네 받은 기업을 거명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 노씨가 비리사실을 일관되게 부인하며 수사팀과 신경전을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 법조 관계자는 『노씨가 마지막 버티기 작전을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해석. ▷중수부장실◁ 노씨는 9시47분쯤부터 7층 중수부장실에서 안중수부장과 13분가량 간단히 담소. 자리는 창문을 등지고 안중수부장과 이정수 수사기획관이 자리를 잡았고,노씨와 김유후 변호사가 각각 안부장과 이수사기획관을 마주보고 앉은채 얘기를 나눴다. 상석에 노씨가 앉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안중수부장은 『내가 상석에 앉을 것을 권한 적은 없다』고 말해 노씨가 검찰에 소환당한 입장임을 고려,스스로 상석에 앉지않은 듯. ▷출두◁ 노씨는 청와대 경호실 소속 직원들이 탄 슈퍼살롱 승용차 2대로 앞뒤에서 호위를 받으며 대검청사 정문을 곧장 지나 예정보다 15분 이른 상오9시45분쯤 수백명의 보도진이 에워싼 청사 현관에 도착. ○중수부장실로 직행 감청색 싱글차림에 화려한 꽃무늬 넥타이를 맨 노씨는 서울 2프 2979 검은색 뉴그랜저 승용차 뒷좌석에 최석립전경호실장과 나란히 앉아있다가 대기하던 경호원이 잠깐 주위를 살핀뒤 문을 열어주자 마지막으로 승용차에서 내렸다. 굳고 상기된 표정의 노씨는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조사를 받게될 15층짜리 대검청사를 한차례 힐끗 올려다본 뒤 만감이 교차하는듯 잠시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그는 사전에 약속했던 것과는 달리 「포토라인」에서 사진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해주지 않는 것은 물론 취재진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아랑곳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노씨는 윤주천대검사무국장과 민병인총무과장의 안내로청사 현관을 통과한 뒤 「대선 자금을 공개하느냐」「기업인 명단을 밝힐 것이냐」는 등 쏟아지는 질문을 무시한채 곧바로 엘리베이터쪽으로 걸어가려다 「딱 한말씀이라도 하시죠」「현재의 심정을 말씀하시죠」라는 질문이 동시에 터져 나오자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단 한마디만 한채 7층 중수부장실로 직행. ▷연희동 출발 및 이동◁ 상오 9시24분쯤 연희동 집을 나선 노씨는 서울 2프 2979호 검정색 뉴그랜저 승용차 뒷좌석에 최전경호실장과 함께 승차. 노씨 일행은 혹시 있을 수도 있는 시민과의 마찰이나 취재진의 추적을 피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연희동 뒷길을 통해 서대문 홍연교∼서대문구청∼화장터길∼무악재∼서대문∼서울역∼남영동∼용산역∼중경고∼잠수교를 거쳐 잠원로터리를 통과,대검청사로 직행. 이날 코스 선정은 신호기 조작 등을 위해 선도차량에 경호팀과 합승한 경찰간부에 의해 즉석에서 결정돼 무전을 통해 이뤄졌다는 후문. ▷경비◁ 아침기온이 0도 가까이 떨어진 쌀쌀한 날씨 속에 검찰청 주변에는 새벽부터 경찰병력 5개중대 6백여명이 배치돼 기습시위 등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펴는 한편 청사 정문에서는 검찰청 방호원들이 출입차량과 인원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 상오9시24분쯤 노씨가 연희동 자택을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검청사 정문에는 경비 병력이 대폭 증강됐으며,이어 노씨의 차량 행렬이 정문을 통과하자 경비 병력들을 청사 외곽에 분산배치돼,만일의 사태에 대비. ▷연희동 주변◁ 주민 1백여명은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않고 상오8시쯤부터 노씨집 입구 골목길과 인근 도로변에 나와 삼삼오오 모여 한결 같이 노씨의 부정축재를 성토하며 구속수사를 촉구.김지덕(31·D성업건설이사)씨는 『전직 대통령이 살고 있는 동네라 자부심도 있었는데 지금은 창피하다』며 『대도와 이웃해 살고 있었다니 그동안 연희동일대 경비 의경들이 누구를 지킨 것인지 모르겠다』고 허탈한 표정. ○최·전 전대통령 출타 ▷전두환·최규하 전대통령 표정◁ 노 전대통령 집에서 맞은 편으로 6백m쯤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는 전 전대통령은 생방송이 시작되기 직전인 상오 9시쯤 부인 이순자 여사와 수행원 3명을 대동하고 집을 나섰다. 한 측근은 『한때 소원할 때도 있었으나 몇십년을 가깝게 지내온 노 전대통령이 소환되는 오늘의 현실을 달가워 할 리가 있겠느냐』면서 『원래 과묵하지만 오늘 표정은 더욱 무거운 느낌이었다』고 전언. 평소 바깥 출입이 많지 않은 최규하 전대통령 역시 이날 일찍 마포구 서교동 자택을 나선 것으로 알려져 언론의 취재를 피해 집을 비운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무성. ◎이례적 관행/노씨,연희동서 사온 도시락으로 점심/CNN 등 세계유력 언론들 위성방송 노씨의 검찰소환은 헌정사상 처음인 만큼 이례적인 일들이 속출했다.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소환자에 대한 검찰의 관행이 맞부딪쳐 곳곳에서 「관행파괴」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점심식사◁ 지금까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피의자 및 참고인들은 한결 같이 구내식당이나 인근 음식점에서 배달해 온 중국음식이나 설렁탕·된장찌개등 간단한 식사로 끼니를 때웠다.노씨는 연희동측에서 직접 사온 일식도시락을 들었다.구내식당의 간부용 점심식사가 제공될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김기수 총장,안강민 중수부장등 대검수뇌부는 이날 평소대로 별관3층 간부식당에서 「조촐하게」 점심을 먹었다. ▷취재준칙◁ 검찰사상 처음으로 「언론보도 준칙」과 「포토라인」이 등장했다.청사안을 취재할 수 있는 인원과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이날 취재준칙은 만일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 취재기자단·사진기자단 및 TV생중계팀과 검찰측등 4자가 자율적으로 정했다. 그러나 노씨가 검찰에 도착하자마자 사복경찰들이 통제하는 「저지선」으로 바뀌었다.준칙과 포토라인은 『예우를 포기하고 사진촬영에 응하겠다』는 노씨측의 처음 입장을 전제로 한 것이었으나 노씨가 인터뷰 및 사진촬영을 위한 시간을 주지않고 곧바로 엘리베이터안으로 사라짐으로써 본래의 취지가 퇴색해 버렸다. ▷소환장면 생중계◁ 이날 서초동 대검청사 상공에는 노씨의 소환장면을 생중계하기 위해 방송사 헬기 2대가 등장,이웃 주민들을어리둥절하게 했다.소환조사를 취재하기 위해 헬기가 등장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또 각 방송사마다 청사내 화단에 임시 가옥을 급조,중계석을 만드는 등 유례없는 보도전쟁을 벌여 상오내내 국민의 시선을 붙잡았다. 이밖에 CNN,NHK등 세계의 유력언론사 20여개가 이날 취재경쟁에 합세,위성방송한 것도 보기드문 일이었다.
  • “가·한 국민 닮은데 많다”­김 대통령/김대통령 여로

    ◎“외교·군사력 강한 경제서 나온다” 강조/가 총독 관저정원에 방문기념 식수도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하오(한국시간 22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6일간에 걸친 캐나다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타와를 출발,유엔창설 50주년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에 도착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에는 수행경제인들과 조찬을 나누었고 20일 저녁에는 한·캐나다 민간경제협력 위원회와 캐나다 상공회의소 공동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오타와 출발 뉴욕 도착◁ ○…캐나다 방문을 마친 김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는 21일 하오1시30분 뉴욕의 존 에프 케네디공항에 안착,4박5일간의 유엔방문일정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낮 12시 다소 쌀쌀한 날씨속에 오타와공항에 도착,환송나온 페로 주한캐나다대사,이현식 오타와 한인회장 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체류기간중 환대에 감사를 표시했다. 김대통령은 또 오타와 공식행사에서 줄곧 차량을 선도해준 캐나다경찰요원들에게도 『수고했습니다』라고 인사를 했고 환송나온 영사관관계자들에게 다가가 악수로 격려했다. 신기복 주캐나다 대사의 안내로 트랩에 오른 김대통령내외는 배웅나온 재캐나다 교포와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내외는 숙소인 총독관저에서 르블랑총독내외와 작별인사를 나눈 뒤 관저정원에 캐나다방문을 기념,식수를 했다. ▷수행기업인과의 조찬◁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하오 캐나다를 출발하기 앞서 수행기업인 28명과 사토리아호텔 퀘벡룸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캐나다방문 성과를 정리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캐나다 국민들과 우리 사람들이 닮은데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캐나다에서는 한국과의 동반자 관계 구축을 정말 진실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김대통령은 또 『이런 기회에 우리가 캐나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정부로서도 최선을 다할 것인만큼 경제계도 투자유인과 기술공동개발등에 각별한 노력을 경주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캐나다를 단순한 시장으로만 보지말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나라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캐나다와 우리는 상호보완적이고 나아가 바람직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온세계가 무섭게 뛰고 있는 이 시점에서 결코 낙오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전세계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한국의 비결이 뭐냐며 부러워하고 있는 상황을 잘 이용하여 남이 인정할 때 더 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누가 뭐래도 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도 경제가 탄탄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말하고 『외교력은 물론이며 군사력도 강한 경제에서 나온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찬에는 최종현 전경련 회장,조양호 한·캐나다 경제협의회 위원장,정세영 현대그룹 회장,박상희 중소기업 중앙회회장,김현철 삼미그룹 회장등 28명이 참석했다.
  • 가을철의 건강관리(최선록 건강칼럼:81)

    ◎급성간염 등 잠복기 지나 발병 많아져/미꾸라지·고등어 건강식품으로 제격 해마다 처서가 지나 백로가 가까워지면 아침 저녁으로 제법 써늘한 가을바람이 분다.가을은 다른 계절에 비해 질병발생률이 비교적 낮지만 급성간염을 비롯,유행성출혈열 및 간난아기의 설사병인 가성 콜레라가 대표적인 가을 계절병에 속한다. 사람의 몸은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고 피로가 쌓이며 식욕부진으로 몸이 약해졌기 때문에 가을동안 충분한 영양섭취를 통해 체력을 강화시켜야 추운 겨울철에 잔병을 앓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가을철에 단백질과 지방을 이상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식품으로는 미꾸라지·꽁치·멸치·고등어를 손꼽는다.또 비타민A,B₁,B₂,C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식품은 콩·팥·메밀·율무·감·밤·은행·호도·사과·귤·무잎·갓·배추·표고버섯·송이버섯·땅콩·참깨·김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자주 감염되는 급성간염은 여름 휴가중 불결한 식수를 마시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피서지나 풀장에서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잠복기를 거쳐 가을철에 나타난다. 대부분이 B형인 급성감염의 초기증세는 감기 기운이 있고 두통,구토,고열이 나며 몸이 나른할 뿐 아니라 가끔 복통이 있다.또 황달이 생겨 눈알이 노랗게 변하고 소변빛깔이 진하지만 1주일 정도 지나면 서서히 없어진다. 치료는 단백질을 위주로 하는 식사요법이 기본이 된다.간염 치료에 적극 권정되는 식품은 살코기·우유·달걀·조개·생선·콩·논우렁이·율무·모과·구기자·칡뿌리·미나리·쑥을 들 수 있다. 유행성 출혈열은 10월 초순에서 11월말까지 서울·경기·강원 북부지역 주민들에게 많이 발생한다.이 병은 야유회 때 숲과 잔디밭에 주저앉거나 골프장이나 탈곡기 주변의 작업장 및 휴전선 인근지역에 근무중인 군인들에게 감염될 기회가 많다. 농촌지역에 서식하는 등줄쥐나 집쥐의 배설물속에 들어있는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유행성 출혈열은 종합병원에 조기 입원·대증요법을 받으면 치료가 가능하다.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이 병 예방주사를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거의(약 95%)가 예방할 수 있다. 늦가을에 유행하는 가성콜레라는 생후 6∼24개월 사이의 젖먹이가 자주 걸리는 바이러스성 위장병인데 쌀뜨물 같은 설사를 한다.이 병은 바이러스와 쌀쌀한 날씨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병한다.대체로 3∼7일동안 설사를 하고나면 자연히 치유된다.특히 설사가 심한 아기는 탈수증을 예방하기 위해 보리차에 설탕과 소금을 탄 음료수를 1일 5∼6회 정도 계속 마시게 해야한다.
  • 한국에선/일본 주재원(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22)

    ◎총독부청사 첨탑 철거에 착잡한 “선린”/2천여사 직원·가족 등 1만여명 체류/툭하면 “쪽바리” 시비… 봉변당하기 일쑤/물가많이 올라 내핍생활… 교통난도 고민거리 광복 50주년이던 지난 15일 무로오카 데쓰오씨(35·일본 무역진흥회 서울사무소 조사부장)는 착잡한 하루를 보냈다.일본인에게는 패전 50주년인 이날 구총독부의 첨탑 제거식장에서 환호하는 한국인을 바라보면서 결코 좁힐 수 없는 한·일간의 거리를 새삼 느꼈다.한국생활에서 평소 느끼던 당혹감의 실체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었다.개인적으로 그렇게 친절한 수 없는 한국인이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선 혐오감으로 바뀌는 그 뿌리엔 일제 36년이라는 과거의 악몽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현판 상처투성이 유키 모도아키씨(39·일본 규슈철도 서울사무소장)는 최근 한 술집에서 당한 봉변이 잊혀지지 않는다.일본인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쪽바리 조용히 해』라는 술취한 젊은이의 소라가 들렸다.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한바탕 싸움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반일감정이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한국이지」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쳐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이 사건 이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선 경계심을 풀 수 없다고 한다. 고하리 스스무씨(32·일본 국제관광진흥회 서울사무소 차장)는 말한다.『한국에서 오래 근무한 주재원을 보면 흰머리나 대머리가 많은데 저는 그 원인을 스트레스라고 생각합니다.한국인 직원과의 갈등과 반일감정에 대한 경계심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지요』 주한 일본인(6개월이상 장기체류자)의 대부분은 반일감정으로 인한 실랑이를 한두차례 경험하고 있다.광복 50주년을 맞아도,국교정상 30주년을 맞아도 스러지지 않는 일본혐오가 한·일 양국의 발전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한 일본인의 자녀 4백여명이 교육을 받는 일본인학교(서울 강남구 개포동 산84)의 현판은 항상 상처투성이다.현판을 달아놓기가 무섭게 누군가 떼어버리거나 돌멩이를 던져 망가뜨리기 때문이다.이 학교의 관계자는 『주로 국민학생이나 중학생이 장난삼아 현판을 망가뜨리지만 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일본에 대한 반감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복 이후 한·일 양국간의 정치·경제·사회 등 전분야에 걸친 교류확대는 주한 일본인의 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현재 1만명선으로 전체외국인(9만명) 가운데 11%,화교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한·일 국교정상화 이듬해인 66년의 1백48명과 비교하면 무려 60배가 넘는 수다. ○유학생 1천명선 이 가운데 경제관련 인사와 그 가족이 75∼80%,단독 및 합작형태로 진출한 기업은 2천여개에 이르고 있다.1백% 단독에서 3∼5%의 합작 등 다양하다.대부분 상사주재원이나 합작회사·은행등에 종사한다.한국기술의 자존심을 세운 현대자동차의 경우 미쓰비시상사와 중공업이 각각 5.7%와 4.5%의 지분을 갖고 있을 정도다. 88올림픽을 기점으로 유학생도 크게 늘고 있다.보통 1년이상 한국에 머문다.1천여명정도로 추산되며 국내 대학에서 일본어를 강의하는 교수 등 학교관련 인사가 60여명이 있다.아사히와 요미우리등 일본 언론사 특파원이 25명.한국인 남편과 결혼,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여성도 1천명선으로 추산된다.미미하지만 목사와 간호사·수녀 등도 한국에서 활동중이다. 최근 주한 일본인은 한정된 거주지에서 벗어나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한국어를 습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한국사회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이해된다.80년대말까지만 해도 서울 동부이촌동이나 한남동 등에서 집중적으로 모여 살았지만 지금은 50%선으로 떨어졌다. 한국생활에서 주한 일본인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교통문제다.한국에서의 자가운전은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고 지적할 정도다.무로오카 데쓰오씨는 『한국에서 자가운전을 한다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그래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일본에 비해 너무 열악한 상태』라고 말했다. 날로 치솟는 물가도 이들의 생활을 위협한다.외식비의 경우 88년을 1백으로 기준삼아 지난해 1백94로 뛰어 6년 새 2배가 올랐다.야채나 농산물가격은 일본의 3분의 1수준이지만 옷이나 생필품값은 일본과 별차이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6∼7년전만해도 가정부를 두는 등 일본에서 누리지 못한 호사(?)를 누렸지만 지금은 일본에서 익숙한 내핍생활이 서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관행달라 당혹감 한국인과의 거리설정도 주재원에게 고민거리다.친하게 되면 너무 참견이 심하고 친하기 전에는 너무 쌀쌀하고 무섭기 때문이다.마이니치신문의 서울특파원 나카지마 데쓰오씨(38)는 『한국인은 거리감을 안두고 솔직하지만 형제·친구간에도 언행을 조심하는 일본식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볼때 한국인의 툭 터놓고 사는 분위기가 때론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이 싫다」는 사람이 69%로 84년의 39%보다 크게 늘었다.「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이웃」인 한·일 양국을 「가까운 이웃」으로 돌려놓는 것은 광복 50주년을 맞는 한국과 일본인 모두에게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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