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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니아] 철인3종 경기

    [마니아] 철인3종 경기

    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한다. 그러나 트라이애슬론(Triathlon)이라 불리는 철인3종 경기야 말로 인생과 닮았다.삶을 터득할 무렵인 40대 초반에 가장 좋은 기록을 낸다. 수영 3.8㎞,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를 완주하려면 타고난 순발력보다 꾸준히 키운 근지구력이 필요한 까닭이다.고통스러워 ‘마지막 출전’이라 다짐하며 226.295㎞를 완주하고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도전을 꿈꾼다. 그래서 철인 경기는 또 어머니가 엄청난 산고를 겪고도 다시 아이를 낳는 것과도 비교된다. 치열하게 사는 모든 이들이 곧 철인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강동철인클럽 15일 오전 7시 한강 미사리 카누·조정경기장. 쌀쌀한 날씨에도 강동철인클럽 회원 12명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하나 둘 셋 넷….’구령에 따라 긴장된 근육을 푸는 솜씨가 날렵하다. 클럽 초대 회장인 송금열씨가 달리기를 지도했다.“추워서 몸이 경직돼 있으니까 실력의 70∼80%만 발휘하십시오. 가벼운 마음으로 움직이세요. 무리하면 다칠 수 있습니다.” 운동 마니아만 모인 터라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보다 ‘몸을 챙기라.’는 충고가 이어졌다. 회원들은 이날 5㎞ 달리기 기록을 측정했다. 앞으로 일년동안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지 확인할 기초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다. 클럽 창립 회원인 정영래(41) 회장이 제일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다.1997년 철인경기에 발을 담근 정 회장은 2004년 10월 하와이 코나에서 열린 세계 트라이애슬론(Triathlon) 챔피언대회에 참가한 실력파다. 연령별로 각국의 최고 선수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터라 동호인들은 이 대회를 ‘꿈의 무대’라고 부른다. 그런 그도 철인3종 경기가 처음에는 ‘지옥’같았다고 했다. “저수지에서 수백명이 치고 때리며 수영하는데 정말 도망가고 싶더라고요. 버스 타고 먼 곳까지 응원하러온 동료들 보기가 미안해 이를 꽉 물었죠.” 무슨 정신으로 사이클을 타고, 달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 다만 응원 소리만 귀를 맴돌았다.“뛰면서 다짐했죠. 다시는 참가하지 않는다. 마지막이다.” 그의 결심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무너졌다. 윤응준(44)씨는 철인3종 경기에 끝없이 도전하는 마음을 어머니가 산고를 겪고도 다시 아이를 낳는 것에 비유했다. “몸을 맞대고 땀을 쏟으며 운동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만족감이 대단합니다. 그 짜릿한 쾌감에 중독돼 다시 수영을 하고 사이클을 타죠.” 최정무(41)씨도 중독 증상 때문에 아내에게 타박을 받는다. 오전 8시에 회사 출근하라고 깨우면 꼼짝도 하지 않으면서 주말에는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훈련에 나오기 때문이다. 강동철인클럽은 1997년에 결성됐다. 회원 35명 가운데 철인(Ironman)은 23명이다. 이들은 수영 3.9㎞, 사이클 180.2㎞, 달리기 42.195㎞를 17시간 이내에 완주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6시에 모여 수영과 사이클을 배운다. 지도교사도 물론 회원들이다. 매년 마라톤 대회와 트라이애슬론대회, 철인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인류 최후의 스포츠’라 불릴 만큼 힘든 운동이다 보니 단결력은 필수다.2000년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전원이 도전해 완주할 만큼 팀워크가 남다르다. 사이클 훈련 때 협동심이 빛을 발한다. 사이클에 몸을 싣고 도로를 질주하면 위험을 곳곳에서 맞닥뜨린다. 윤씨는 “욕심을 앞세우면 사고가 나기 쉽다.”면서 “동료를 신뢰하고 함께 호흡하며 사이클을 타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협동심은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2002년부터 송금열씨가 돕고 있는 강동구 우성원의 정신지체 장애우들과 매주 금요일에 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 마라톤 대회에 함께 참가해 완주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3년 1월에는 ‘장애우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란 모토를 내걸고 땅끝마을에서 임진각까지 8박 9일간 릴레이 마라톤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속초 국제아쿠아슬론대회에 맞춰 서울부터 속초까지 251㎞를 3박 4일 릴레이로 달렸다. “기록 경쟁에 매달리지 않으면 얼마든지 돕고 즐기며 철인을 준비할 수 있다.”고 정 회장이 설명했다. 클럽의 맏형인 김덕경(57)씨는 원숙미를 철인 경기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리고 “철인경기는 인생과 닮았다.”고 했다. 우선 삶을 터득할 무렵인 40대 초반에 근지구력이 무르익어 가장 좋은 기록을 낸다. 타고난 순발력보다는 꾸준한 노력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점도 그렇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고통스러워도 멈출 수 없다는 것도 비슷하다. 그래서 평생 하고픈 운동이란다. 김씨는 2003년 226.295㎞를 완주해 철인이 됐다. 그러나 앞으로 두차례 더 도전할 계획이다. ‘철인은 빠르고, 느릴 수 있지만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라고 믿기에 강동철인클럽은 오늘도 달린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철녀’ 를 꿈꾼다 주부 배미경(43)씨는 5㎞를 20분 만에 질주하고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숨을 고르며 환하게 웃을 뿐이었다. 배씨에게 뒤처진 남성 회원들이 오히려 헉헉거리며 들어왔다. “어이구, 못 당한다니까.” 애교섞인 질투가 쏟아졌다. 2004년 7월 배씨는 강동철인클럽에 들어왔다. “TV에서 엄마와 딸이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하는 모습을 봤어요. 너무 감동적이고 아름다워 자연스럽게 발길이 옮겨지더군요.” 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를 완주하는 철인경기를 직접 지켜본 후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고 했다. “저수지에서 수백명이 수영하는 모습은 장관이에요. 가슴이 콩닥거릴 정도로 흥분되죠.‘다음에는 그곳에 내가 직접 뛰어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배씨는 2000년부터 수영을 해온 터라 첫번째 관문은 쉽사리 통과했다. 자전거를 즐겨탔지만 사이클은 만만치 않았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를 달리는 게 겁이 났다. 그럴 때면 클럽 회원들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줬다. 익숙해지면서 사이클의 속도감에 흠뻑 취해갔다. 마라톤은 의외로 쉬웠다.‘타고난 체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훈련 3개월 만에 풀코스를 3시간 39분에 뛰었다.‘잘 뛴다.’는 칭찬을 받자 3시간 24분,3시간 17분으로 기록이 단축됐다. 그리고 지난해 경북 울진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대회(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에 참가,40대 여성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수영과 사이클, 달리기를 번갈아 하면 오히려 편해요. 뭉쳤던 근육이 다음 종목을 하면서 풀리거든요.” 남편과 아들의 응원에 힘입어 배씨는 오는 9월에 ‘철인’에 도전할 생각이다.226.3㎞를 17시간 이내에 완주해야 한다. 그래서 토요일, 일요일 클럽 모임에 빠지지 않고, 홀로 체육관에서 체력을 다진다. “운동은 정직해요. 땀 흘린 만큼 결과가 나오죠. 그래서 누구나 꾸준히, 열심히 하면 철인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트라이애슬론이란? 철인3종 경기는 한 선수가 수영, 사이클, 달리기 등 3종목을 잇따라 수행하는 스포츠로 트라이애슬론(Triathlon)이라고도 한다. 경기는 1978년 2월 하와이에서 처음 열렸다. 하와이에 주둔하던 미해군중령 존 콜린스가 고안했다. 와이키키 바다수영과 오아후섬 일주 사이클대회, 호놀룰루 마라톤대회를 묶어 대회를 치렀다.2000년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경기는 수영, 사이클, 달리기의 거리에 따라 스프린트, 인터내셔널, 롱, 철인 코스로 나뉜다. 스프린트는 수영 0.3∼1㎞, 사이클 8∼25㎞, 달리기 1.5∼5㎞이며 인터내셔널 코스는 수영 1∼2㎞, 사이클 25∼50㎞, 달리기 5∼10㎞다. 롱은 수영 2∼4㎞, 사이클 50∼100㎞, 달리기 10∼30㎞. 17시간 이내에 완주하면 철인(Ironman) 칭호를 얻는 철인 코스는 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이다. 국내 첫 철인경기는 1991년 제주도에서 열렸다.17명이 참가해 12명(철인 10명)이 완주했다. 우승자 곽명호씨는 10시간 31분 2초로 들어왔다. 첫 여성 철인은 92년 대회에 출전한 박명애씨다. 철인 코스는 수영 테스트를 거쳐야 출전자격이 주어진다.3.9㎞를 1시간 30분이내에 통과해야 한다. ■ 도움말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 “희망과 염원” 첫 레이스

    “희망과 염원” 첫 레이스

    ‘희망찬 병술년! 아자∼’ 새해 첫 마라톤 대회인 중구청(구청장 성낙합) 주최 ‘통일 마라톤 대회’는 희망으로 가득했다.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2000여명의 구민과 마라톤 동호인들은 조국 통일과 함께 새해의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가족들의 건강과 승진, 취업, 합격, 재물운 등 저마다 품은 새해 소원을 빌며 남산 순환도로를 힘차게 달렸다. ●병술년 희망을 안고 달린다. 지난 8일 오전 9시. 출발에 앞서 사회를 맡은 개그맨 배동성씨의 구수한 입담과 함께 몸풀기가 시작됐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선보인 댄스와 생활체조, 에어로빅 시범은 최고의 인기 무대. 영하의 날씨에 맨살을 드러낸 채 무용복을 입고 춤을 추는 무희들의 열띤 공연은 겨울 한파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신나는 댄스 음악속에 펼쳐진 몸풀기 에어로빅은 참가자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5·4·3·2·1∼’ 오전 10시. 출발 구령과 함께 참가자들은 차가운 입김을 내뿜으며 서울 광장을 박차고 나섰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병술년 희망을 품고 달렸다. 시청 앞 광장에는 ‘통일’이라고 쓴 형형 색색의 풍선들이 하늘을 수놓으며 새해 첫 마라톤 대회를 축하했다. 행사에 지원나온 56사단의 군악대의 신나는 연주는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장충 1가에 사는 김관현(63)·박순례(60) 부부는 100㎞ 마라톤 코스에도 도전했던 적이 있는 마라톤 마니아.10㎞ 기록은 각각 42분대,48분대다. 이들 부부는 “달리면 건강에도 좋지만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뛰고 나면 항상 즐겁다.”며 새해에도 즐겁게 살 것임을 다짐했다. 아버지와 함께 참가한 변지훈(14·무학초 6년)군은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아버지와 함께 새해 첫 마라톤 대회에 뛰게 돼 기쁘다.”면서 “지난해에는 2시간 걸렸는데 올해는 기록 단축이 목표”라며 즐거워했다. ●통일 염원을 담은 새해 첫 마라톤 대회 비록 10㎞ 단축 마라톤 대회지만 병술년 첫 마라톤 대회라는 의미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마라톤 마니아들도 눈에 띄었다. 박동수(55·이비인후과 의사)·이정애(53)씨 부부는 새해 첫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충북 영동에서 올라왔다. 코스는 광장을 출발해 남대문과 백범광장, 소월길, 남산체육관 앞 반환점을 거쳐 다시 소월길과 백범광장, 남산순환도로를 달려 국립중앙극장 앞 광장까지. 오르막 길이 많아 쉽지 않은 코스다. “아이고, 한살 더먹었더니 힘드네…, 올해는 건강에 좀 더 신경써야지.” 출발한 지 2㎞ 남짓한 소월길에는 고갯길을 오르느라 힘이 부치는 참가자들의 너스레가 이어진다. 땀으로 흠뻑 젖은 참가자들은 다소 힘겨운 코스를 뛰면서도 얼굴에 함박 웃음을 잃지 않았다. 출발한 지 40분쯤. 참가자들이 속속 국립극장 앞 결승점을 통과했다. 참가자들은 새해 새출발의 의미를 담은 듯 기록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여자 1등은 구청 건강마라톤 강사로 할동하는 심인숙(40·주부)씨가 차지했다. 매년 10여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심씨는 42.195㎞의 최고기록이 2시간 53분 45초인 마라토너. 심씨는 “마라토너로서 병술년 첫 대회에 참가해 달릴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면서 “올해도 우리나라가 마라톤처럼 거침없이 질주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 각구청의 이색 마라톤 ‘웃음이 함께하는 넥타이 마라톤, 감동을 전해주는 유아 마라톤, 독도사랑의 열정을 담은 독도마라톤’ 중구청 주최로 열린 ‘통일 마라톤’에 이어 올해에도 각 구청의 이색 마라톤은 계속된다. 기록 경쟁을 벌이는 마라톤 대회는 아니지만 이들 마라톤은 웃음과 재미, 감동을 담아내 구민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열리는 ‘이색 마라톤’ 대회 3개를 소개한다. 구로구,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넥타이를 매고 뛰는 이색 마라톤 대회다. 구로구의 ‘첨단 벤처화’를 상징하는 대회로 지난해 10월1일 열린 3회 대회에서는 1800여명의 참가자가 구로구청에서 디지털산업단지 간 4㎞를 달렸다. 당시 대회에서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채 반바지를 입고 뛰는 우수꽝스러운 모습도 연출돼 시민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올해도 구로문화축제 기간인 10월1일에 열린다. 구민 아니라도 참여가 가능하다. 송파구, 유아 마라톤 대회 송파구 일대 80여개 보육시설 및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어린이 마라톤 대회다. 몽촌해자에서 올림픽회관 뒷길까지 1.3㎞를 달리는 초미니 마라톤 대회지만 여느 마라톤 대회와는 달리 진한 감동을 준다. 지난해 9월28일 열린 9회 대회에서는 정신지체 장애아동 34명과 6∼7세 어린이 2000여명이 친구들의 열렬한 응원과 사랑을 받으며 달렸다. 올해에도 9월쯤 열릴 예정이다. 양천구, 독도사랑 마라톤 대회 양천구민과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열리는 뜻깊은 마라톤 대회다. 지난해 5월5일 열린 1회 대회에서는 구민과 어린이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양천 목동교 밑 인라인 스케이트장에서 열렸다. 종목은 하프,10㎞,5㎞ 등 세종목으로 나눠 열린다. 올해에도 5월에 열 계획이지만 지방선거 등으로 다소 연기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간절기상품 겨울세일 후반에 사라

    간절기상품 겨울세일 후반에 사라

    겨울바람 속에서도 백화점 매장에는 벌써 봄 기운이 감돌고 있다. ●백화점 여성 의류 매장엔 벌써 봄 기운 늦겨울∼초봄에 입는 ‘간절기’ 상품은 세일 폭이 크지 않거나 노세일 브랜드에서 많이 나온다. 오브제, 미샤, 마인 등 유명 여성의류 매장에는 이미 간절기 상품이 40%가량 차지했다. 이들의 매출 비중도 60∼70%에 이른다. 간절기 상품들은 봄 시즌을 앞두고 소비자의 반응을 보기 위해 미리 선보이는 것이 많다. 겨울에 봄 상품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독특하고 눈에 띄는 디자인이 많다. 계절과 유행에 앞서 가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 활용해 볼 만한 상품들이다. ●재킷·스커트·니트 등이 대표적 간절기 상품의 주류는 재킷, 스커트, 카디건, 니트 등이다. 쌀쌀한 날씨에 입을 수 있도록 도톰한 소재를 주로 사용했으며, 디자인은 봄 느낌이 나도록 만든 것이 많다. 주요 상품 가격대는 타임 재킷 40만∼70만원·블라우스 30만원대, 아이잗바바 재킷 30만∼50만원·니트 10만∼20만원, 쏠레지아 니트 10만∼20만원·재킷 30만∼50만원, 마인 스커트 46만 5000원·재킷 49만 5000원, 미샤 재킷 42만 8000원·스커트 24만 8000원 등이다. ●리넨·금속 느낌 소재·화이트 유행할 듯 간절기 상품은 새 상품이기 때문에 세일을 잘 안 한다. 간절기 상품을 싼 가격으로 구입하려면 좀 더 기다렸다 겨울세일 후반부를 노리는 것이 낫다. 간절기 상품 할인행사는 정기 바겐세일 후반에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고급스럽고 볼륨감 있는 벨벳, 털, 블랙이 가장 대표적인 유행 아이템이었다. 반면 올해에는 리넨, 금속 느낌 소재, 화이트가 패션 키워드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봄에 유행할 아이템을 염두에 두고 간절기 상품 쇼핑에 나서보자. ●유행 예감 아이템1-원피스형 트렌치 코트 봄, 가을 환절기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트렌치 코트에 여성스러움이 넘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봄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렌치 코트는 원피스와 트렌치 코트의 중간형으로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살린 스타일이다. ●유행 예감 아이템2-볼륨 블라우스 화사하고 볼륨감 있는 블라우스가 히트 아이템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성스러우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볼륨감 있고 넉넉한 실루엣의 블라우스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여성캐주얼 브랜드마다 1∼2개 정도의 스타일이 등장하고 있다. ●유행 예감 아이템3-폴로 스타일 셔츠 프레피룩(대학생 느낌의 옷차림)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폴로 스타일 셔츠도 올 해의 인기 아이템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전통적인 단색의 폴로 스타일 셔츠뿐만 아니라 줄무늬, 여러 가지 변형된 컬러의 셔츠가 다양하게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 [We 보고 떠난 여로] 주범진씨 부부의 억새길 산책

    [We 보고 떠난 여로] 주범진씨 부부의 억새길 산책

    안녕하세요. 주범진(32·주현정보통신 대표) 입니다. 임신 3개월에 접어든 사랑하는 아내와 내년에 태어날 우리 아이를 위해 큰 맘 먹고 지난달 중순 제주도로 향했다. 여행 가이드 북은 ‘주말매거진 We’.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매주 꼼꼼하게 모아둔 We를 펼쳐놓고 아내와 함께 여행지를 고르던 중 여러차례 We에 소개된 제주도에 눈길이 모아졌다. 우리 부부의 결혼 이야기가 We에 소개된 뒤 열렬한 애독자가 된 우리는 그동안 연재됐던 제주도 기사를 다시 펴고 여행계획을 세웠다. 무엇보다 유용했던 것은 We의 실감나는 여행정보. 관광지 입장료와 무료 관광지, 음식점, 숙박 업소 등의 정보는 출발에 앞서 여행 경비를 미리 산정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산굼부리. 쌀쌀한 날씨 탓에 차안에서 드라이브만을 즐기자던 아내가 하얀 억새 사진을 내보이며 산굼부리를 가자고 졸랐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굼부리에 올라서자 하얀 억새밭이 눈앞에 물결쳤다. 신문에서 보던 그 모습이었다. 정말 ‘억새의 바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하얀 솜털이 바람에 휘날렸다.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억새밭 길을 걸었다. 마치 신혼여행을 다시 온듯 감회가 새롭게 느껴졌다. 다시 차를 달려 입장료가 무료인 정석항공관과 성읍민속마을을 거쳐 감귤농장에 들러 감귤을 실컷 맛보았다.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광이 벌어진다. 신영영화박물관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각종 영화자료가 풍성했다. 그림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서귀포 시내에 있는 이중섭 미술관을 들렀지만 다소 실망스러웠다.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했다는 이중섭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고는 했지만 대부분이 진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입구에 걸린 대형 그림 앞에서 찍은 사진은 너무 예쁘게 나왔다. 저녁을 먹기 위해 찾은 쌍둥이 식당은 회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시장통에 있어 찾기 힘든데다 주차하기 힘들어 애를 먹었지만 오분자기와 각종 회 등 밑반찬만으로도 배가 부를 정도로 양이 많았다. 숙박은 중문단지 인근에 있는 재즈마을. 영화, 음악, 미술, 문학 등 4개의 테마로 지은 펜션으로 1층에는 주방,2층에 침실로 이뤄진 복층 구조로 객실이 너무 예쁘고 아늑했다. 공항으로 가는 길은 동쪽 12번 국도를 따라 가기로 했다. 해변의 경치를 즐기기 위해서다. 가는 길에 녹차박물관 ‘오설록’에 들어가 녹차 아이스크림을 맛본 뒤 녹차를 구입했다. 짧은 1박 2일간의 제주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우리 아기가 태어나면 다시 제주도에 오자.”며 두손을 걸고 약속을 한 뒤 아쉬움을 접어두고 제주도를 떠났다.
  • 작업의 定島 겨울 남이섬

    작업의 定島 겨울 남이섬

    남이섬의 겨울은 연인들의 천국이다. 살을 에는 바람도, 온몸이 얼어버릴 듯한 추위도 그들을 갈라놓지는 못한다. 아니 오히려 그들을 더욱 가깝게 만든다. 꼭 잡은 두 손, 빈틈없이 낀 팔짱, 꼭 감은 늑대 목도리를 하고 그들은 차가운 겨울 남이섬을 헤매고 다닌다. 새 인생을 시작하는 연인들이여! 들어갈 때는 따로 떨어져서 가지만 나올 때는 하나가 되어 나오는 곳 남이섬으로 떠나보자. 남이섬 선착장은 유난히 겨울바람이 거세다.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남이섬으로 가는 배에는 유난히 승객이 많다. 그윽한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는 젊은 연인들이 특히 눈에 띈다. 남이섬까지는 배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 작업의 천국 남이섬 12월의 남이섬은 겨울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그만이다. 차가운 강바람을 맞으며 내리니 파란 하늘과 넘실대는 호수, 깨끗한 공기가 먼저 반긴다. 내리자마자 만나는 것은 아름다운 숲길.1㎞정도 이어진 숲길이 보인다. 낙엽도 지고 을씨년스러운 길을 걷는 연인들이 따뜻해 보인다. 손을 꼭 잡고 팔짱을 낀 채 숲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는다.“자기야 춥지. 이거 해”하며 목도리를 여자친구의 목에 걸어주는 남자.“바람이 너무 세다. 춥지”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팔을 여자친구에게 감싸는 남자의 행동이 무척이나 자연스럽다. 그거다.‘작업’을 하고 싶은 남자들은 남이섬으로 가라. 그것도 옷이나 머플러를 잔뜩하고 말이다. 그러면서 “많이 춥지.”라며 하나씩 그녀의 목에 감싸주어라. 여자친구의 가슴에 감동의 물결이 일 것이다. 겨울의 황량함을 녹이는 사랑의 밀어. 남이섬의 겨울은 그래서 따뜻하다. 잣나무 숲이 끝나는 곳에 다양한 전시공간과 식당 등이 모여있는 다운타운이 나타난다. 곳곳에 모닥불이 피어있다. 연인들이 불 앞에서 연신 언손을 비벼대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산타복장을 한 이들이 등장을 하더니 노래를 시작한다.“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무드넘치는 색소폰 연주와 더불어 감미로운 목소리로 불러주는 크리스마스 캐럴부터 올드팝, 가요, 재즈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노래를 들려준다. 모닥불에 노래까지, 청춘 남녀들이 사랑을 나누기 위한 모든 조건이 다 갖춰져 있는 셈이다. 저녁이 되자 땅에는 가로등이 하나 둘씩 불을 밝히고 크리스마스 트리와 수백만 개의 작은 전구들이 빛을 내뿜는다. 밤하늘에는 이름 모를 수많은 별들과 휘영청 밝은달이 얼굴을 내밀며 분위기를 잡아준다. 아무리 낯선 사람이라도 옆에 있다면 어깨에 기대고 싶어지는 그런 밤이다. 밤 9시50분에 남이섬에서 나오는 마지막 배가 떠난다. # 다양한 이벤트로 해 떨어지는 줄 몰라 남이섬 하면 어린시절 밤을 따던 기억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변화된 이곳을 보고 새삼 놀라게 된다. 정말 많은 상설전시와 기획전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 곳이 남이섬이다. 1950년대부터 80년대 당시의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그때 그 시절 전시관. 낡은 증기기관차 모양의 전시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에겐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어른들로선 추억이 깃든 동심의 세계로 되돌아보게 하는 곳이다. 가장 먼저 만나는 어린시절 초등학교 교실. 낡은 책상과 의자에 앉아 풍금 소리에 맞춰 노래를 하는 교실 풍경. 칠판엔 떠든 아이와 화장실 청소 당번 이름이 적혀 있고, 큼지막한 조개탄 난로 위에는 양철 도시락이 겹겹이 쌓여 있는 모습….“너 저런 것 모르지. 저게 말이야 최소한 70년대 하늘을 보고 자란 사람들만 간직할 수 있는 기억이야.” 남자친구는 어깨까지 들썩이며 자랑스러워한다. 그 옛날 이발소 풍경, 대장간, 자전거 포, 만화방 등 60∼70년 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옮겨놓아 아주 재밌다. 레종갤러리에서 마련한 사진전인 유영범의 남이섬 풍경전도 꼭 들러보자. 이렇게 아름다운 남이섬이 ‘내 눈에는 안보이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이다. 눈 쌓인 풍경 사진은 마치 외국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나오는 출구에 낙엽이나 메모지에 서로의 사랑을 적어놓은 것도 흥미롭다.‘넌 내 거야. 민숙’,‘경민 오빠 내가 찜 했음’. 올겨울엔 남이섬에서 사랑의 언약을 해보시길. 입장 무료. 노래박물관에서 열리는 발명왕 에디슨의 그 때 그 소리 진품체험전에서는 책으로만 보아왔던 에디슨의 발명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실내공간이 따뜻해 진정 연인을 위한다면 입장료 1000원을 아끼지 말자. 축음기, 전구, 영사기 등 에디슨의 위대한 발명품을 직접 느끼고 경험해 볼 수 있다. 전기 선풍기, 커피 포트 등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부지런한 사람이 미인을 얻는다고 했다.‘작업’을 하려면 에디슨에 대해 먼저 공부하고 가라. 그녀 앞에서 좀 아는 체를 한다면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질 것이다. 이밖에 유니세프홀에서 열리는 기쁨공식이란 예쁜 카드전도 볼만 하다. 무조건 엽서를 사라. 판매액의 절반을 유니세프에 기증한다니 폼도 잡고 크리스마스에 좋은 일도 하고 그야말로 ‘ 먹고 알 먹고’아닌가. 입장은 무료. 레종갤러리 밖에서 하는 아프리카 풍물전도 볼만 하다. # 그녀와 나만을 위한 닭살 추억만들기 작업의 성공을 위한 마지막 카드는 체험공방이다. 여기서 그녀와 함께 펜던트나 양초, 컵에 서로의 얼굴을 그려 나누어 갖는다면 작업은 게임 오버. 반짝이는 예쁜 구슬과 색색깔의 컬러스톤으로 장식한 펜던트 만들기는 7000원, 완성된 머그잔에 유약으로 여자친구의 얼굴을 예쁘게 그리거나 사랑의 맹세를 할 수 있는 그림그리기는 8000원. 굽는데 40분. 또 양초 만들기는 1만원이다. 문의 (031)581-0321. 자전거를 타는 것은 춥기는 하지만 친밀도를 높이는 데 한몫 한다.2인용 자전거를 타거나 새로 나온 전기 자전거를 타며 닭살 돋는 ‘나 잡아 봐라’를 해도 좋을 듯.2인용 자전거 30분에 6000원, 전기 자전거 30분에 5000원. # 배가 고프다고 도시락이나 먹을거리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이 추운 겨울에 밖에서 도시락을 먹는다면 그건 ‘헤어지잔’소리. 그녀를 위해 마지막 남은 총알을 아낌없이 쏟아붓자. ‘겨울연가’ 제작 발표회 기념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카페 ‘戀家之家(연가지가)’의 ‘옛날 벤또 도시락’은 남녀노소, 특히 연인들이 좋아하는 메뉴. 울퉁불퉁한 양철 사각 도시락통에 밥을 담고, 위에 계란 프라이, 밑에는 김치를 놓고 뚜껑을 덮은 뒤 연탄난로 위에서 데워 먹는다. 먹기 전 두꺼운 장갑을 낀 손으로 도시락을 들어 사정없이 흔드는 게 ‘요리’의 포인트.4000원. 섬 중앙 변화가의 ‘섬향기’에선 닭숯불갈비 맛이 그만이다. 황토 화로에 참숯을 넣은 뒤 그 위에 얹은 그릴에 두툼하게 토막낸 양념 닭갈비를 구워먹는다.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는 닭갈비가 주위 연못 풍경과 어우러져 한층 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2인분 기준 1만 6000원. 이밖에 편의점도 있고 불에 구운 가래떡, 핫바 오뎅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 값도 그리 비싸지않다. # 섬의 밤은 아름답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섬에서 하룻밤 보내는 것도 낭만적이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사람들 그림자도 없는 그런 섬을 그녀와 함께 걸으며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해보자. 추워서 떠는지, 무서워서 떠는지 모르는 그녀. 너무나 귀엽지않은가. 섬 동남쪽 강변에 있는 남이섬호텔은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강변과 울창한 숲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겨울연가’ 촬영때 배용준과 최지우가 잠도 자고 휴식도 취했던 호텔이다. 숙박료 5만 5000원. 가족 단위라면 남서쪽 강변에 위치한 콘도형 별장을 추천한다. 탁 트인 호수가 커다란 창문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고 따사로운 햇살이 넘실대는 별장이다. 보통 8인실로 2가족이 이용할 수 있다. 방 2개, 화장실 2개, 주방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TV가 없고 책장에 책이 꽂혀있는 것도 맘에 든다.20만원. 문의 남이섬 관리사무소 서비스센터(031)582-5118. 글 · 사진 남이섬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집이 맛있대] 송파구 신천동 감자탕집 ‘예솔’

    [2집이 맛있대] 송파구 신천동 감자탕집 ‘예솔’

    서민음식의 대표라면 단연 감자탕이 첫 손에 꼽힌다. 해장국에 선지가 들어가 먹기를 꺼리는 이들도 감자탕이라면 별 거부반응 없이 먹는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감자탕은 좀 과장하면 ‘국민음식’이라 할 만하다. 사시사철 찾는 메뉴지만 요즘처럼 쌀쌀한 때에는 더욱 생각나는 음식이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감자탕 전문식당 ‘예솔’은 감자탕 매니아들에게는 제법 알려진 곳이다. 저마다 자기 집이 ‘원조’요 ‘본가’라고 내세우지만 5년 역사의 ‘예솔’은 오로지 구수한 감자탕 국물과 소박한 정성으로 승부하는 진정한 맛집이다. ‘예솔’의 감자탕이 다른 곳과 뚜렷이 다른 점은 된장을 많이 풀어넣는다는 것이다. 화학조미료는 물론 사용하지 않는다.“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구수한 맛을 내는데는 역시 된장이 최고지요. 당귀 같은 한약재를 쓰면 냄새를 빼는데는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몸에 그리 좋을 게 없어요.” ‘예솔’ 대표 백승종(43) 씨는 “요즘 너도나도 음식 이름 앞에 ‘한방’이란 수식어를 붙이는데 이는 고객의 판단을 흐리게 할 뿐”이라고 말한다. 감자탕은 생각보다 공이 많이 드는 음식이다. 이 집의 감자탕 조리법은 이렇다. 돼지뼈를 먼저 12시간 이상 물에 담가 핏물을 뺀 뒤 솥에 넣고 센 불에서 한소끔 끓인다. 팔팔 끓으면 체에 쏟아 물을 버리고 돼지뼈는 찬물에 여러번 헹궈 깨끗이 씻는다. 돼지 특유의 냄새와 기름기를 없애기 위해서다. 그런 뒤에 다시 된장과 고추장, 생강, 후추, 콩가루 등 19가지 재료를 넣고 4∼5시간 끓인다. ‘예솔’에서는 돼지 등뼈와 목뼈를 3대 1의 비율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돼지 등뼈를 주재료로 하는 감자탕에는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B1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이나 노인들의 기를 보하는 데도 좋은 음식이다. ‘예솔’의 또다른 인기 메뉴는 뼈해물찜. 돼지 등뼈에 꽃게와 미더덕, 낙지, 홍합, 쭈꾸미, 콩나물 등을 넣고 문문하게 쪄내 맛이 깊고 그윽하다. 술안주로 특히 인기다. 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지금은 女性진행자 시대

    지금은 女性진행자 시대

    □ YTN스타에서 자신의 이름 딴 토크쇼 진행 정지영 아나운서 “방송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이름을 단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하죠. 저도 오랫동안 토크쇼를 하고 싶었어요.”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삼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또 한 명의 여성이 나왔다. 지난해 프리를 선언하고 TV와 라디오를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는 정지영(30) 아나운서다. 그녀가 YTN스타에서 마련한 음악 이야기쇼 ‘정지영의 원 파인 데이’를 진행한다. 시청자들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음악의 향기를 곁들이며 그녀의 정감어린 ‘토크’를 들을 수 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일산 라페스타에서 쌀쌀한 날씨 속에 첫 녹화를 기다리고 있는 정 아나운서를 만났다. 그녀는 “화려하지 않은 반면, 편안하고 따뜻하고 유쾌한, 그래서 초대 받으면 나가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네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사실 그녀는 라디오 진행 등을 통해 편안한 진행으로 정평이 나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셈인데, 얼마나 오래 ‘원 파인 데이’를 진행하고 싶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졌더니 “7년 정도”라는 답이 냉큼 돌아온다. 최근 TV에서 여성 단독 진행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그녀는 어떻게 생각할까.“여성 솔로 진행에 대해 막연하게 우려하던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여성 혼자라도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거죠. 여성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정 아나운서는 이번 프로그램이 기획되던 지난 2달 동안 제작 회의에도 자주 참여하며 아이디어를 내는 등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프로그램 제목도 그녀의 아이디어가 당첨됐다는 후문. 방송 진행 7년의 공력을 가지고 초대 손님 선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혹시 여타 뮤직토크쇼의 진행자처럼 직접 무대에서 연주나 노래를 하고 싶지는 않을까 궁금했다.“사실 피아노 연주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어요. 하지만 그런 부분은 여백으로 남겨놓고 싶어요. 제가 아니라 초대 손님들을 돋보이게 해야 하니까요.” 2시간 정도 펼쳐졌던 첫 녹화의 느낌은 어땠을까. 정 아나운서는 “토크쇼로서는 흔치 않은 야외무대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조용한 진행은 불가능했지만, 되레 관객들의 호흡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초대손님의 속 깊은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자=보조진행자’ 이제그만 男보란듯 당당히 ‘홀로 마이크’TV 프로그램에 여성 솔로 진행자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과거에도 이승연이나 김혜수, 심혜진, 이소라 등 연예인이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요즘처럼 봇물을 이루지는 않았다. 버라이어티쇼 같은 집단MC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개 어떤 장르 프로그램이든 남녀가 투 MC로 동시에 진행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여성은 남성 진행자의 보조 역할에 치우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죽하면, 여성은 항상 남성 진행자 왼쪽에 꽃처럼 앉아만 있다는 비판이 나왔을까. 이제는 다르다. 지난해부터 속속 여성 진행자들이 대거 등장하더니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 단독 진행이 압도적인 상황이 됐다. 여성 아나운서들이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게 주목된다. 반면 남성 솔로 진행자는 음악프로그램을 제외하곤, 중장년층 대상 일부 프로그램에서 간간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KBS만 따져봐도 ‘파워인터뷰’(이금희)‘VJ특공대’(황정민) ‘열린음악회’(김경란) 등이 있고, 최근 유학에서 복귀한 황수경 아나운서는 ‘놀라운 아시아’,‘낭독의 발견’,‘신화창조’ 등 무려 3개 프로그램을 홀로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MBC는 지난 봄 개편 당시 보기 드물게 해외 시사프로그램 ‘W’를 최윤영 아나운서에게 단독으로 맡기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요리보고 세계보고’(나경은),‘문화사색’,‘주말 스포츠뉴스’(이상 이정민)‘공감 특별한 세상’(박소현)도 있다. SBS는 ‘다국적군’이다. 봄 개편 때는 ‘8시뉴스’ 앵커 출신 한수진 기자에게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을 마련해줬고, 가을 개편 때 ‘자우림’의 김윤아에게 뮤직토크쇼 ‘뮤직웨이브’를 맡긴데 이어 낮방송을 실시하며 ‘김미화의 유’라는 토크쇼를 신설했다. 개그우먼 송은이도 ‘TV 영어마을’을 단독 진행한다. 방송사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부터 여성 단독 진행 프로그램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청소년이나 20∼30대 등의 시청자를 겨냥하는 프로그램은 여성이 더욱 어필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전남 영암 독천리 ‘독천식당’

    전남 영암 독천리 ‘독천식당’

    세발낙지. 쌀쌀해지면서 술꾼들이 제일 먼저 탐내는 안줏감이다. 나무젓가락을 낙지 아가미에 쑤셔넣고 통째로 칭칭감아 초장에 찍은 뒤 우물우물 씹을수록 쫄깃쫄깃하고 감칠맛이 난다. 월출산 자락인 전남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 독천식당. 세발낙지 식당의 대명사다. 서울·광주·목포 등에도 독천식당을 내건 식당이 있지만, 이곳이 원조로 통한다. 1970년도에 지금의 자리에 식당을 연 주인 김충웅(63)씨에 이어 아들 성근씨가 대를 잇고 있다.2002년 전남도가 인증한 남도음식 별미집이다. 붐비는 손님들 절반이 대도시 외지인들이다. 독천식당이 유명한 것은 영암호 하구둑을 막기 전 독천리와 인근 미암면 일대 갯벌이 낙지밭이었기 때문. 요즘은 갯벌이 사라져 낙지는 신안 압해도와 무안 등에서 날라온다. 독천식당의 전설은 갈낙탕이다.1977년 소값이 폭락하면서 기르던 소를 처분해야 했던 주인은 소고기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머리를 짜다시피 했다. 그래서 따로 국밥이던 갈비탕과 낙지탕이 합쳐지게 됐다. 이 집 반찬 중 가운데 자랑거리는 젓갈이다. 짭조름한 돔배젓(전어속젓)에는 숭어창젓을 섞는다.2월에 잡은 자잘한 바다새우로 담근 새하젓을 비롯해 생새우젓·토하젓 등은 식욕을 돋우고 ‘게 눈 감추 듯’ 밥그릇을 비우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낙지 초무침을 시켜서 뜨끈한 밥에 넣고 비벼 먹으면 꿀맛이다. 요리에 들어가는 고추장·된장은 꼭 집에서 담근다. 참깨와 참기름, 낙지, 쇠갈비 등은 20∼30년 이상 거래해 온 단골들로부터 사들인다. 아들 성근씨는 “독천식당 체인점(분점)을 내라는 성화가 빗발치지만 날마다 싱싱한 재료를 써서 요리와 반찬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따뜻한 11월이 폭설 불렀다

    따뜻한 11월이 폭설 불렀다

    지난 3일부터 중부지역과 남부지역에 내린 큰 눈은 따뜻했던 11월 날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때아닌 12월 초 폭설에 교통이 마비되는 등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지만, 몇해째 계속됐던 겨울가뭄을 해소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기상청은 5일 “한파를 몰고 온 이번 고기압은 중심기압이 1050hPa로 1월 중순에나 볼 수 있는 강력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예년보다 빨리 남하한 것”이라면서 “11월 중순∼하순 기온이 예년에 비해 4∼5도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서해상에서 저기압을 형성, 온도차가 큰 찬 고기압과 만나 두꺼운 눈구름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3일 밤 중부지역에서 만들어진 눈 구름대는 고기압의 세력 확장으로 점차 남하,4일부터 호남지역에도 큰 눈을 뿌렸다. 특히 하루 동안 새로 쌓인 눈의 양을 측정하기 위한 ‘최심신적설(0∼24시까지 온 눈의 양만 측정한 것)’은 4일 ▲정읍 34.6㎝(종전 27.4㎝) ▲장흥 36.3㎝(13.5㎝) ▲해남 35.0㎝(13.0㎝) ▲광주 29.2㎝(24.3㎝) 등을 기록해 기상관측 이래 최고값을 경신했다. 하지만 5일 맑은 날씨를 보이며 쌓였던 눈이 녹아 오후 9시 현재 주요 도시별 적설량은 ▲서울 0.7㎝ ▲인천 0.8㎝ ▲수원 0.9㎝ ▲춘천 0.7㎝ ▲광주 17.0㎝ ▲목포 20.0㎝ 등을 기록하고 있다. 5일 현재 우리나라 상공 약 5㎞ 부근에는 영하 40도의 찬 공기가 머물고 있으며,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하여 북서풍의 찬 기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그 영향으로 5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지고 6일 영하 7도,7일 영하 6도를 기록하는 등 이번 주까지는 전국적으로 맑고 평년보다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겠다. 호남과 서해안지역에는 6일 오전까지 눈발이 날리겠다. 갑작스러운 한파와 교통 마비 등으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지만, 최근들어 해마다 식수원 부족 현상과 산불 등으로 이어졌던 겨울가뭄에는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우리구 최고야!-관악] 소외계층 돕는 환경미화원들

    [우리구 최고야!-관악] 소외계층 돕는 환경미화원들

    날씨가 쌀쌀해지면 각 구청마다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해지게 마련이다. 또 이때쯤 되면 연말연시를 염두에 두고 반짝 온정의 손길도 늘어난다. 하지만 소외계층을 돌보는데 얼마나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느냐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4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어려운 이웃의 손발이 되어 소외계층·장애인들을 돕는 서울 관악구(구청장 김희철) 환경미화원들은 그야말로 이 시대의 ‘빛과 소금’이다. ●고된 일상 짬내 4년간 자원봉사 환경미화원들의 하루 일과는 ‘고단하다.’는 말 그 자체다. 남들이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에 시작된 하루 일과는 점심 때나 되어서야 겨우 끝난다. 그나마도 쌓인 잔무를 처리하다 보면 오후 늦게서야 퇴근할 수 있다. 관악구 환경미화원들은 힘든 하루 일과에도 불구하고 4년 동안 지역의 소외계층 및 장애인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활동을 한결같이 하고 있다. 이들은 매달 한번씩 치매 노인들을 위한 요양시설인 신림 10동 소재 ‘사도의 집’과 장애인 거주시설인 신림 3동 소재 ‘주사랑 공동체’를 방문한다. 시설에 있는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식사대접, 청소, 나들이 등 봉사 활동이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성금 내고, 주운 동전 모아 불우이웃 돕고 지난 추석 때는 본인들 스스로 여유로운 살림살이가 아니지만 성금을 모아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210만원을 소년소녀가장 학생들과 장애인 거주시설, 장애인 가족에게 나눠 줬다. 어떤 성금보다 귀중하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구청 내에서도 내내 화제가 됐다. 한편 이들은 이색적인 이웃돕기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환경미화 작업 중 주운 동전을 모으는 ‘주운 동전 모으기 운동’. 환경미화원 정진근 씨는 “동전이라 액수야 많진 않지만 그래도 모으면 생각보다 적지 않은 돈이 모인다.”면서 “주울 당시에는 큰 돈도 아니고 누구의 돈인지도 확인할 수 없으니 ‘이웃돕기’라는 뜻에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공감대를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모은 동전은 약 62만원. 이렇게 모은 동전을 조만간 소년소녀가장이나 복지시설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관악산 환경 보호에도 앞장 이들은 관악산 환경 수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근무를 하지 않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틈틈이 관악산 구석구석을 뒤져가며 자연정화 활동을 한다. 일주일 내내 청소 업무로 피곤했을 텐데 이들은 마치 ‘집안청소’를 하듯 즐거운 마음이란다. 지난 봄에는 무려 5t이 넘는 쓰레기를 주워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렇게 자기 할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이웃사랑 실천에도 누구보다 열심인 환경미화원을 볼 때면 공복(公僕)의 소임이 어떠한 것인지 새롭게 깨닫게 된다. 앞으로 이들의 아름다운 선행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해 본다. 임종배 공보주임
  • [아침을 먹자] 아침밥도 회사서 해결해주죠

    [아침을 먹자] 아침밥도 회사서 해결해주죠

    “허둥지둥 출근해 허기진 상태로 일하면 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여유롭게 나와 동료들과 아침식사를 하며 하루를 준비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죠.” 홍보대행사 굿윌 커뮤니케이션즈 김성호 대표는 아침식사가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아침밥의 힘을 늘 경험한다고 했다.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아침을 먹지 않으면 짜증스럽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요.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라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는 게 중요해요.” 서울 중구 낙학동 대통빌딩에 자리한 굿윌 커뮤니케이션즈 직원 16명은 걸어서 5분 거리에 비지니스레지던스 ‘한스위트’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오전 8시 30분까지 출근하면 누구나 먹을 수 있다. 한끼 식사가 5000원. 회사가 한달에 한번씩 정산한다. 음식은 뷔페형식이다. 토스트나 시리얼을 선택하고, 바나나, 오렌지 등 과일을 고른다. 커피나 우유, 오렌지 주스를 들고 식탁에 돌아오면 계란 오믈렛과 햄이 나온다. 김선영(28)씨는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양이 푸짐하다.”고 평했다. 오전 8시 20분, 하나둘씩 출근하더니 어느새 테이블을 꽉 채웠다. 대화 주제는 TV드라마부터 업무까지 다양하다. 아침시간 20분은 동료들을 탐험하고 이해하는 유일한 시간이란다. 하루종일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데도 소소한 얘기를 나눌 시간은 없기 때문이다. 문진선(27)씨는 “요즘 회식자리도 많지 않아 몇 개월씩 함께 지내도 서로를 잘 모를 때가 있다.”고 말했다. “어제 그 드라마 어떻게 끝났어요. 전화가 와서 다 못봤잖아.” “주말에 이벤트가 있어서 일해야 돼요. 날도 쌀쌀하고 우울하네.” “난 계속 야근하고 있어요. 꼭 일이 나한테만 몰리더라.” 수다를 떨다보면 가슴을 누르던 걱정이 자연스레 사라지는 듯하다. 여성들이 많은 탓에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문다. 김 대표는 “아침식사가 딱딱해지기 쉬운 직장문화를 부드럽게 만들고 있다.”면서 “몸은 물론 마음의 건강까지 챙기는 보약”이라고 평했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朴농림 “어딜가나 쌀쌀…”

    朴농림 “어딜가나 쌀쌀…”

    쌀수입 비준안 문제로 곤욕을 치른 박홍수 농림부장관이 국회에서 또다시 혼쭐이 났다.30일 열린 당정협의에서다. 열린우리당 정장선 제4정조위원장과 이영호 농림해양수산부위원장, 박장관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수입쌀 관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1등급 쌀과 3등급 쌀의 수입 비율과 판매가격 결정이 핵심 안건이었다. 농림부는 ‘1등급과 3등급을 반반씩 수입하고, 판매가격은 국내 도매가격으로 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정 위원장 등 당측으로부터 거센 비판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정 위원장 등은 “농민들의 불만이 나올 것이 불 보듯 뻔한데도 제대로 된 분석 자료도 없이 대책을 갖고 왔다.”고 박 장관을 호되게 질타했다.“최상급 품질의 1등급 쌀 수입량에 따라 시장에서 ‘수입쌀 맛이 좋더라.’는 평이 나도는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이유를 댔다. 정 위원장 등은 또 “수입쌀 가격을 국내 쌀 도매가격의 몇%로 결정해야 통상 마찰을 피하면서도 농민 부담과 불만을 최소화할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며 대책을 다시 마련해 오라고 요구했다. 결국 핵심 안건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났고 당정은 애초 예정된 브리핑을 부랴부랴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농림부측은 의원들에게 배포한 자료까지 모두 수거해갔다고 한다. 정부가 ▲12월 초 쌀 의무수입물량 입찰공고 ▲내년 1월 입찰실시·계약 등을 거쳐 3∼4월 시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당정은 조만간 협의를 또 갖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9)한국의 茶人들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9)한국의 茶人들

    섬돌을 이고 있는 뜰에는 흰 서리가 가득하게 내리고 새벽빛은 쌀쌀하다. 누군가 유천의 수곽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문을 여니 초당 평상마루에 머리가 희끗한 중년의 남자가 등산복 차림으로 앉아 있었다. 먼 산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생에 대한 번뇌가 가득했다. 오직 답답하면 남도의 땅끝 산에 댓바람 새벽부터 오르겠는가. 그 중년의 남자는 마음에 병을 가득 안고 있었다. 나는 그 중년의 남자에게 한잔의 차를 권했다. 물음이 필요없었다. 차를 마시는 자우홍련사 툇마루에는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만 낭자했다. 한잔의 차를 마신 그 중년인은 가볍게 합장을 하고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태산만한 삶의 무게가 여전히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먹다만 차가 찻잔에 남아 있었다. 그는 한잔의 차도 온전히 마실 만큼의 여유도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 중년인의 모습은 한치의 여유도 없이 살아가는 우리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왠지 마음이 저 깊은 곳에서부터 아련해지는 느낌이었다.‘다부’(茶賦)에서는 차의 품성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한 사발을 마시니 마른 창자가 깨끗이 씻어지고, 두 사발을 마시니 신선이 되는 듯 하고 세 사발을 마시니 병골이 깨어나고 두풍이 낫고, 네 사발을 마시니 근심과 울분이 사라지고, 다섯 사발을 마시니 색마가 놀라 달아나고 탐식하는 마음이 사그라지며, 여섯 사발을 마시니 온 세상에 해와 달이 비치고 만물이 제 모습대로 살아 있음을 알겠고, 일곱 사발을 마시니 맑은 바람이 울울이 옷깃에서 일어나며 봉래산의 울창한 숲이 아주 가까이 다다른 듯하다. ”차에 대한 여섯가지의 덕도 함께 적고 있다. 오래 살고 싶거나, 병을 멎게 하고 싶거나, 맑은 기운을 지니고 싶거나, 편안한 마음을 지니고 싶거나, 신령스러움을 몸에 지니고 싶거나, 예를 갖추려고 할때는 반드시 차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차에 대한 ‘품성론’은 마치 차가 인간의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신비한 만병통치약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차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차의 품성론의 핵심은 ‘쉼’이다.‘쉼’이란 거칠게 헐떡이며 매시간과 매일을 살아가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자전거와 비교된다. 우리는 자전거가 멈추면 넘어지듯 우리의 삶이 쉬어가게 되면 경쟁력에서 탈락하는 공포를 느낀다.‘차’는 이같은 쉼 없는 흐름을 쉬어가는 정거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역사에서 대표적인 차인중 한 사람인 고운 최치원, 설잠 김시습,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은 거칠게 변화하며 탄탄하게 옥죄어오는 시대적 과제와 현실속에서 한발짝 물러나 자신을 차와 함께 가다듬었다. 차와 함께 현재의 삶을 쉬어버린 것이다. 그들은 그 쉼을 통해 자신을 보고 시대현실을 관통해냈다. 그리고 역사와 시대현실에 대한 새로운 눈을 떴다. 그런 점에서 ‘차’는 바로 쉼을 통해 마음과 몸을 정화해 새로운 생의 활력을 얻어내는 것이다. 차 도구를 준비하고 물을 준비하고 차를 우려내는 행위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행위로 끝나서는 안된다. 마음과 육신의 쉼을 통해 자신의 근원을 바라보는 내적행위로 귀착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역사속에 명멸한 대부분의 차인들은 바로 역사와 현실 속에서 존재하며 활발하게 자신과 세상을 바꾸는 일에 헌신했다. 그런 점에서 차는 하나의 고고한 정신문화적인 생활문화양식이 아니라 현실의 삶과 탄탄하게 연동하는 살아있는 삶으로서 우리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차인들은 알아야 한다. 역사 속의 차인 중 맨 첫 장에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원효 스님이다. 차인으로서의 원효 스님은 고려 때 이규보가 쓴 ‘남행월일기’라는 기록을 통해 볼 수 있다.“원효방에 원효가 와서 살자 사포가 또한 와서 모시고 있었다. 사포는 차를 달여 원효스님에게 드리려 했으나 샘물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때 바위 틈에서 갑자기 물이 솟아났는데 맛이 매우 달아 젖과 같으므로 늘 차를 달였다 한다. 원효방은 넓이가 2.4㎡쯤 되는데 한 늙은 중이 거처하고 있었다. 그는 삽살개 눈썹과 다 해어진 누비옷에 도를 닦는 모습이 고고했다. 방 한가운데를 막아 내실과 외실을 만들었는데 내실에는 불상과 원효의 초상화가 있고 외실에는 병 하나, 신 한 켤레, 찻잔과 불경을 놓은 책상만이 있을 뿐 불 때는 도구도 없고 시자도 없다.” 신라시대 차인들은 또 있다. 설총과 보천, 효명태자, 충담사, 고운 최치원이다. 설총은 ‘차와 술로서 정신을 깨끗이 해야 한다.’고 했고, 화랑도의 지도자였던 보천과 효명태자는 매일 오대산 문수보살에게 차를 달여 공양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안민가를 지었던 충담사는 왕에게 차를 달여 바쳤고, 최치원은 그의 저서 ‘계원필경´과 쌍계사진감선사비명에 “차로써 갈증을 풀 수 있고 근심을 잊게 되었다.”고 차의 가르침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주로 문인들을 중심으로 한 차인들이 많았다. 임춘, 김극기, 이규보, 진각국사 혜심, 원감국사 충지, 이제현, 이색, 정몽주, 길재 등이 차를 마시며 내면을 가꾸었다. 고려시대 삼은으로 불리는 이색은 차를 몹시 좋아하여 깊은 산속 골짜기 벼랑에서 떨어지는 샘물가에서 부싯돌을 쳐서 차를 달여 마셨다 한다. 그는 차를 마시며 “차를 끓여 마시니 편견이 없어지고 마음이 밝고 맑아 생각에 그릇됨이 없다. 영아차의 맛은 그 자체가 참되다. 가루차를 점다하여 마시니 차가 뼛속까지 스며들어 있는 삿된 기운을 모두 없애준다.”고 차생활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볼때 이색은 차생활을 통해 시대적 현실 속에서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정도의 길을 발견하고 다짐했다고 볼 수있다. 고려시대에 이어 조선시대 차인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비록 문화적으로 많은 쇠퇴를 겪어야 했지만 임진왜란 등 각종 전란으로 조선시대 사회가 피폐해지기 전까지는 사대부들에 의해 차는 크게 애용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가장 두드러진 차인중 한사람은 바로 점필재 김종직이다. 그가 함양군수로 있을 때 백성들의 차세를 덜어주기 위해 관영 차밭을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당시 차로 인해 수탈받는 민중들의 아픔을 이렇게 적고 있다.“상공할 차가 이 고을에서는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해마다 백성들에게 차세를 거두니 백성들은 돈을 가지고 전라도에 가서 차를 샀다. 대개 쌀 한 말로 차 한 홉을 얻었다. 내가 이 고을에 부임했을 때 이러한 폐단을 알고 백성들에게 요구하지 않고 관가에서 스스로 구하여 바쳤다. 삼국지를 읽다가 신라시대에 당나라로부터 차씨를 얻어다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는 것을 보았다. 아아 이 고을도 산 아래 있으니 어찌 신라 때의 유종이 없겠는가. 그리하여 노인들을 만날 때 마다 널리 물어보았더니 과연 엄천사 북쪽의 대숲 속에서 몇 그루의 차나무를 얻게 되어 나는 매우 기뻤다. 그래서 나는 그땅에 차밭을 가꾸도록 하고 그 부근의 백성땅을 사들여 관청 땅으로 보상을 하였다. 그뒤 몇해만에 제법 번식되어 차밭이 고루 퍼지게 되었으니 4∼5년만 있으면 상공할 액수를 채우게 될 것이다.” 역사에서 현실 속 차인의 태도는 어디에 있는지를 점필재 김종직은 우리에게 일깨우고 있다. 차가 깊은 산속 정자나 도심 속 화려한 차실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우리의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하는지에 그 진정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대목인 것이다. 조선시대 차인들로는 설잠 김시습, 한재 이목, 서산대사, 초의, 추사, 다산 등이 존재한다. 근현대 차인들도 존재한다. 근현대 차인들은 서양의 커피문화 속에 모든 것이 사라진 박토에서 차문화의 싹을 틔운 개척자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과거에 차서들을 통해 다관을 복원하고 차밭을 찾아 차를 덖고 그리고 다법을 정립하기 위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노심초사해왔다. 그리고 그 반석 위에 오늘날 한국차의 문화가 싹터 있는 것이다. 근현대 차인들로 송광사의 다송자, 응송 스님, 효당 최범술, 명원 김미희, 석불 정기호, 홍종인, 청남 오제봉, 금당 최규용, 청사 안광석, 의재 허백련, 토우 김종희 선생들이 주역이다. 물론 이밖에도 수없이 많은 차인들이 차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힘써온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문화란 근본적으로 한 사람에 의해 탄생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자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중에서 효당 최범술과 의재 허백련, 금당 최규용 선생의 차 사랑은 매우 남달랐다. 효당 최범술은 진주 다솔사에 주석하며 지금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많은 차인들을 양성해냈다. 효당 선생은 ‘한국의 다도´라는 책을 집필, 초의선사 이후 한국다도의 맥을 복원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다소사에 차밭을 일궈 ‘반야차’를 직접 제다해 차인들에게 보급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의재 허백련도 빼놓을 수 없는 차인이다. 남종화의 맥을 이은 의재 선생은 무등산에서 직접 차를 재배해 ‘춘설’이라는 일품차를 생산해냈다. 효당과 의재는 우리나라 차인의 동서쌍벽이라 칭할 정도로 근대 차문화의 산파역을 해냈다. 차인의 삶은 근본적으로 검박하다. 그것은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거나 현재 모두 우리의 삶은 그 현상만 달라졌지 그 근본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거니 현재니 하는 시간적인 흐름은 현상을 바꿀 뿐이지 그 근원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인에게 차는 늘 현실이요, 역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지암 암주 ■ 한재 이목의 ‘다부’ 얼마전 산중을 떠나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한국전통문화와 한국전통차 문화운동을 했던 한 다인이 ‘한국발효차연구소’를 인사동에 개원했기 때문이다. ‘한국발효차연구소’가 인사동 한 모퉁이에 아담한 사무실을 마련하고 우리 민중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했던 발효차에 대한 연구와 복원을 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는 차가운 겨울의 매운 바람을 훈훈하게 녹이는 화로 같은 것이었다. 한국차는 이렇게 선각자적이고 개척정신을 가진 차인들에 의해 오롯이 그 전통이 보존되어오고 있는 것이다. 한재 이목과 그가 남긴 ‘다부’(茶賦)가 그 주인공 중 하나다. 다부는 우리나라의 차인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책이기도 하다. 육우의 ‘다경’과 노동의 차노래 ‘칠완다가’를 참고해 지은 차 노래가 바로 ‘다부’이다. 한재는 서문에 이렇게 적고 있다.“사람은 사물을 대함에 있어서 그 성미에 따라 다르나니 이태백이 달을 좋아하고 유령은 술을 좋아하듯 나는 차를 처음에는 잘 알지 못하다가 차의 성질을 알고부터는 마음속으로 좋아하게 됐다. 차는 세금을 내고 들여오니 이 일이 좋단 말인가 하고 사람들이 말했다. 이에 내가 대답하기를 이 일은 하늘이 처음부터 그렇게 한 것이 아니며 차가 그렇게 시킨 것도 아니다. 나는 겨를이 없어 이에 미치지 못하였을 뿐이라고 하였다.” 480자로 된 ‘다부’는 우리나라에 전하는 가장 오래된 다서(茶書)인 ‘다신전’(茶神傳)보다 350년 앞섰다. 저자인 한재 이목이 중국에서 직접 체험한 차 생활을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차의 심오한 경지를 노래한 작품이다. “차를 일생동안 즐겨도 싫증 나지 않는 것은 그 고유의 성품 때문이다.”로 시작된 ‘다부’에는 ‘차 이름과 산지’‘차나무의 생육환경과 예찬’‘차 달여 마시기’‘일곱 잔의 차 효능’‘차의 다섯가지 공로’‘차의 여섯가지 공로’ 등을 열거하고 있다. ‘다부’에 실린 몇가지 내용들을 살펴보자. 먼저 차의 직접적인 효과 5가지를 말하고 있다.“책을 볼 때 갈증을 없애준다. 울분을 풀어준다. 손님과 주인의 정을 화합하게 한다. 뱃속 기생충으로 인한 고통을 없앤다. 취한 술을 깨게 한다.”차를 마셔 신체와 정신에 이로운 점 6가지도 밝히고 있다.“오래 살게 한다. 병을 낫게 한다. 기운을 맑게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신선과 같게 한다. 예의롭게 한다.”‘다신전’이나 ‘동다송’과 같은 명저인 ‘다부’는 조선을 지배하던 유학자가 쓴 유일한 창작다서다. 노장사상, 특히 양생론과 깊은 연관을 가진 이책의 특징은 행다(行茶), 조다(造茶) 등 실제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사상적인 측면을 더 강조했다는 점에서 조선 유학자들의 음다기풍과 그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노작이기도 하다.
  • ‘음란서생’ 촬영현장을 가다

    ‘음란서생’ 촬영현장을 가다

    “체, 이게 무슨 꼴인지 모르겠네. 나랑 관계도 없는 일에.”(이범수) “어명인데 관계 있고 없고가 어디 있나?”(한석규) “간도 크구먼. 내가 어느쪽인 줄은 알고나 있으신거요?”(이) “근데 올해 (나이가)몇이신가 모르겠네?”(한)길게 늘어뜨린 도포자락만큼이나 목소리엔 기품이 배어 있는데, 눈빛에는 감춰진 날이 서있다.2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서울종합촬영소 세트장. 조선시대 상점거리를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이곳에서 만난 한석규와 이범수는 사대부 양반으로 변해 있었다. 이날 촬영분은 조선시대 양대 최고 가문을 대표하는 라이벌 사대부 윤서(한석규)와 광헌(이범수)이 어명에 따라 명화 위조범을 찾던 중 음란서 배급의 달인 황가(오달수)와 운명적으로 조우하는 장면. 쌀쌀한 날씨에 살수차로 비까지 쏟아부어 체감 수은주는 뚝 떨어졌지만, 두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대결로 촬영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내년 1월말 개봉 예정… 70% 촬영 영화 ‘음란서생’(감독 김대우ㆍ제작 비단길)의 촬영현장이 언론에 첫 공개됐다.‘음란서생’은 조선시대 명문가 사대부가 음란소설 창작에 빠져들면서 벌이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작품. 내년 1월말 개봉 예정으로 현재 70% 정도 촬영이 완료된 상태다. 2시간여의 현장 공개 뒤 기자들과 따로 만난 한석규·이범수·김민정 등 주연 배우와 김대우 감독은 다소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두 이번 영화가 ‘처녀작’인 셈. 한석규와 김범수는 첫 사극 영화 출연이며,‘정사’‘반칙왕’‘스캔들’의 시나리오를 썼던 김 감독 또한 이번에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사극이라고 해서 따로 어려움은 없어요. 근데 작품속 출연 빈도가 많다 보니 ‘리듬’조절이 힘들더라고요.”(한석규) “평소 말투가 아니라 불편하고 낯설지만, 오히려 사극이라 관심과 애착이 가요.‘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솟구치더라고요.”(이범수)“한복 입으니 단정해지고 참해지는 기분이에요. 특히 여자 배우가 저 혼자라 기분 좋아요. 포스터에서 선보인 ‘나비 문신’도 한번 해보고 싶답니다.(웃음)” 반면 김 감독은 “로빈슨 크루소가 명동에서 교통정리하는 느낌”이라면서 “그동안 저와 함께 작업한 감독들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음란´ 아닌 ‘행복´ 이야기입니다 ‘음란서생’은 제목은 물론,‘어찌…상상이나 했겠소?’라는 포스터 카피에서 보듯 소재와 내용이 도발적이다. 영화의 컨셉트도 아예 ‘점잖은 양반들의 유쾌한 음란 센세이션’을 표방하고 있다. “얼마나 ‘음란하게’만들고 있나?”라고 묻자 김 감독이 손사래부터 친다.“‘음란’이 아닌 ‘행복’을 이야기하려 해요. 일탈하는 주인공을 통해 ‘음란한’욕구를 지닌 모든 사람들이 ‘행복’과 ‘용기’를 얻었으면 합니다.” ‘음란서생’은 조선 양반사회의 ‘성’을 건드리고, 화려한 비주얼·선정적 포스터와 카피 문구 등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의 유사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무얼 이야기하는가?’가 더 중요한데, 이번 작품은 행복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반칙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석규 “이 역은 내가 제일 잘할수 있다 생각” 그러면 영화속 음란서적인 ‘흑곡비사’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김 감독이 목소리톤을 높인다. “인터넷상에 ‘야설 사이트’가 잇따라 생겨나고, 그것에 환호하는 ‘팬’들이 많은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역사책에는 없지만, 분명 조선시대에도 그런 ‘음란한 글’과 그것을 즐기는 ‘팬’들이 존재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 영화에서 특히 주목되는 배우는 한석규. 한동안 무거운 캐릭터에 주력해 온 그는 ‘미스터 주부퀴즈왕’에 이어 ‘어깨에 힘을 빼고’ 출연,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그동안 작품 촬영 중에 소리지르고 벌떡 일어날 정도로 무시무시한 악몽을 꾸곤 했죠. 그런데 이번엔 아직까지 한번도 악몽을 꾸지 않았어요. 이제야 연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시나리오를 받아들자마자 감독에게 ‘이 역은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다.’고 조를 정도로 자신감을 느꼈단다. 감독과 남자 배우들은 한목소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저희 모두 학창 시절 ‘빨간책’을 접하고 잠 못이뤘던 경험이 있죠.(웃음)여러분들도 이 영화를 통해 감춰진 내부의 욕망을 발견하고, 행복감을 느꼈으면 합니다.” 글·사진 남양주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수능 수험표 확인하세요”

    2006학년도 대입수능 시험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 유의사항을 알아본다.●예비소집 22일은 수능 예비소집일. 수험생들은 이날 오후 응시원서 접수증에 안내된 시간에 시험장으로 가서 수험표와 유의사항을 전달받는다. 이어 시험실 위치와 집에서 걸리는 시간, 교통편 등을 확인한다. 수험표를 받으면 수험표에 기록된 ‘응시영역 및 선택과목’이 자신이 응시원서에 기재한 내용과 맞는지 확인한다. 예비소집 장소에 갈 때는 메모지와 필기구를 반드시 가지고 가서 주의사항을 메모하는 게 좋다. 고사장이 평소 익숙한 장소가 아니라면 교통편과 약도도 메모하는 게 좋다. 하지만 시험실안에는 들어갈 수 없다. 이날 저녁에는 무엇보다 휴식이 절대 중요하다. 평소 즐기던 음악 청취나 줄넘기, 맨손체조 등으로 긴장을 풀어주면 좋다. 잠이 오지 않더라도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수험표와 주민등록증이나 학생증, 연필 등 필기도구를 반드시 챙겨 놓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수험표를 분실할 수 있는 만큼 원서에 붙은 것과 같은 사진을 한 장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수능일 수능일에는 오전 6시쯤 일어나 머리를 맑게 해두는 게 좋다. 아침식사는 따끈한 것으로 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먹고 날씨가 쌀쌀하더라도 더울 때 벗을 수 있도록 3∼4벌을 겹쳐 입는 것이 컨디션 유지에 좋다. 시험 시작 30분 전인 오전 8시 10분까지는 지정된 시험실에 들어가 본인 수험번호가 부착된 자리에 앉아 기다려야 한다. 늦을 것 같으면 주변에 보이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119에 도움을 청해도 된다. 점심시간에도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따라서 도시락과 따뜻한 물은 기본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초콜릿과 사탕, 귤을 챙겨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무선통신기기나 휴대전화를 지참하면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 만큼 아예 가져가지 않는 게 상책이다. 가져갈 경우, 감독관이 지시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길섶에서] 낙엽 단상/진경호 논설위원

    단풍은 가고 낙엽의 계절입니다. 플라타너스의 흑록색 잎들은 성정이 우악스러워서인지 쌀쌀한 날씨에도 제법 버티고들 있습니다. 반면 맵시 좋은 은행잎들은 영 그렇질 못합니다. 힘이 부치는 모양입니다. 길바닥에 노랗게 내려앉았습니다. 경복궁 돌담길은 플라타너스와 은행으로 빼곡합니다. 그 풍만함과 색감이 철 맛을 잘 살려줍니다. 한데 늦가을 들어 은행나무 형편들이 확연히 다릅니다. 어떤 녀석들은 잎을 다 떨구고 바들거리는데 또 한 무리는 여전히 노란 단풍을 곱게 두르고 있습니다. 뭐가 달라서일까요. 재미있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플라타너스에서 조금 떨어진 녀석들은 모조리 앙상한 몸피를 드러내놓고 있는 겁니다. 지난 여름 햇볕을 포식했을 법한데도 말이죠. 하지만 덩치 큰 플라타너스 사이에 끼여, 그래서 나도 볕 좀 보고 살자고 아등바등거렸을 놈들은 아직도 잎사귀들을 움켜쥐고 있고요. 예외가 없습니다. 곡절은 모르겠습니다. 플라타너스에 가려 지낸 은행들이 보다 생명력이 질겨서일까요. 아니면 햇볕을 가로막던 그 못된 플라타너스가 지난 밤 양지녘 은행들을 세차게 때린 비바람을 막아준 때문일까요. 아무튼 인생사를 꼭 빼닮은 녀석들이 참 웃깁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어! 춥다” 겨울이 성큼

    이달 하순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내리는 등 본격적인 초겨울 날씨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4일 1개월 예보를 통해 “11월 하순에는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기압골의 영향으로 한두차례 비나 눈이 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온도 평년의 영하 1도∼12도보다 더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12월 초순에는 대륙 고기압이 일시적인 확장해 추운 날이 있겠지만, 기온은 평년의 영하 3도∼10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서해안 지역에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눈 소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12월 중순에는 한차례 추위가 지나간 뒤 점차 대륙 고기압이 약화됨에 따라 영하 5도∼9도인 평년기온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맑은 날씨는 12월 중순까지 계속되며, 예상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한 20∼71㎜를 기록하겠다. 한편 15일에는 서울의 아침기온이 0도까지 내려가고 16일에는 영하 1도로 떨어지는 등 쌀쌀한 날씨가 2∼3일 동안 이어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20일부터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날씨가 추워지고 전국에 걸쳐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16일까지는 강한 바람이 이어져 체감기온이 다소 떨어지겠지만,17일부터 점차 평년수준으로 돌아가 영상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회플러스] 주말오후 비 온뒤 내주초 쌀쌀

    우리나라 기후 특성의 하나인 삼한사온으로 6주째 비오는 금요일이 계속됐다. 또 다음주 초부터 날씨가 쌀쌀해진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5일 오후 남부지역부터 비가 와 6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4일 예보했다.4일 오후 제주 일부지역에 비가 내린 것을 포함하면 주말 직전인 금요일의 비는 9월30일 이후 6주째다. 지난달 서울의 경우 ▲7일 19.5㎜ ▲14일 2㎜ ▲21일 13.5㎜ ▲30일 3㎜ 등 5주 내리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삼한사온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최근 금요일을 중심으로 주말마다 찬 공기덩어리인 대륙고기압이 남하하면서 따뜻한 기온과 만나 기압골로 변해 비를 뿌리게 된 것. 김승배 기상청 기상통보관은 “9월 하순부터 주기적으로 1주일마다 비가 내렸지만 이는 이례적인 것은 아니고 우연히 기압골이 금요일을 중심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아파트 리모델링 집값 ‘쑥쑥’ 삶의 질 ‘UP’

    아파트 리모델링 집값 ‘쑥쑥’ 삶의 질 ‘UP’

    ‘면적도 넓히고, 집값도 올리고’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호아파트 14동 96가구 주민들은 요즘 아파트 리모델링 효과를 톡톡히 느끼고 있다. 예전같으면 늦가을 쌀쌀한 날씨에도 난방 가동을 생각하지 못했다. 개별 난방이 아닌 중앙공급 방식이기 때문에 관리실에서 일괄적으로 보일러를 틀어주지 않는 한 옷을 끼어 입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가을부터는 기온이 내려가도 걱정이 없다. 개별난방으로 바꿨기 때문에 집집마다 알아서 보일러를 돌리면 된다. ●리모델링 이전엔 ‘무늬만 강남 아파트’ 방배 삼호아파트는 지은 지 27년 된 낡은 아파트. 페인트는 벗겨지고 발코니에는 지저분한 물건들만 가득 쌓여 있는 등 칙칙하기 그지없었다. 심각한 문제는 외관보다 내부에 있었다. 툭하면 낡은 배관이 막혀 수리공을 불러야 했다. 수도 배관은 녹물이 나올 정도로 낡았다. 거실과 식당 난방은 온돌이 아닌 라디에이터 방식이라서 겨울에는 집안에서도 털옷을 입고 지내야 했다. 말이 강남 아파트이지 입주민들의 생활은 궁핍하기 그지없었다.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다른 아파트와 달리 집값 상승률도 낮았다.52평형이라고 하지만 주방은 코딱지만 했고, 거실에 들어서면 공용 화장실과 맞닥뜨리도록 집이 설계돼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전체 단지 재건축사업이 지연되자 14동 주민만 리모델링조합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했다. 2004년 8월 공사를 시작, 지난 9월 공사 착공 1년2개월 만에 새 집으로 이사했다.2003년 주택법 개정으로 공동주택 리모델링이 가능하게 된 뒤 조합을 구성해 준공된 리모델링사업 1호다. ●리모델링 이후 신규 아파트 부럽지 않아 올 겨울부터는 집안에서 털옷을 벗을 수 있게 됐다. 난방을 중앙집중 공급방식에서 개별 난방으로 바꿔 가구마다 원하는 온도를 설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온도를 맞출 수 있어 관리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라디에이터를 뜯어내고 온돌을 깔면서 실내 공기 질도 좋아졌다. 평면도 확 바뀌었다.30년 전의 구식 구조였던 방의 크기, 수납공간, 화장실 등을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로 바꿨다. 거실에서 눈이 마주치던 공용 욕실을 현관 쪽으로 이동했고, 주방 옆 작은 방 대신 식당과 주방을 넓혔다. 가족 드레스룸을 신설하고 침실 크기도 적정하게 배분, 가구 배치 및 생활의 편리함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 강관을 사용, 녹물이 심했던 수도관을 스테인리스관으로 갈아끼워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게 됐다. ●늘어난 전용면적·첨단시설 대만족 리모델링 이후 면적은 53평형에서 63평형으로 늘었다. 특히 증가한 면적이 전용공간이라서 입주시 주민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했다. 중앙정수처리시스템을 설치, 언제나 깨끗하게 걸러진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 가구마다 난방 자동 온도조절 장치도 설치됐다. 전자경비 시스템을 도입, 입주민들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외관은 밋밋한 아파트 이미지 대신 고급 빌라와 같은 분위기를 내도록 고쳤다. 리모델링 비용은 평당 300만원 정도. 가구당 1억 6000만∼1억 7000만원 들었다. 그러나 재건축에 비해 공사 기간(1년2개월)을 단축했고, 면적도 10평 늘어나 재산 가치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주민 조성환씨는 “새 집으로 다시 들어올 때 과연 우리집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면서 “면적이 10평 늘어나 아파트 재산 가치가 커진 데다 첨단 정보통신시설, 깨끗한 설비 시공으로 주민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상주참사’ 재연 될 뻔…

    안전 불감증이 또 한번 아찔한 참사를 가져올 뻔했다. 지난 29일 오전 10시30분쯤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전시장 입구에서 유명가수를 보려는 학생 수천명이 한꺼번에 입구쪽으로 몰리면서 10여명이 넘어져 찰과상을 입었다. 사고는 컨벤션센터 바깥에서 쌀쌀한 날씨속에 학교별 입장순서 등을 놓고 옥신각신하던 3000여명의 학생들 사이로 “유명가수 J모가 왔다.”는 환호성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이 가수를 보려고 좁은 입구로 몰려들면서 넘어졌고 비명소리에 놀란 전시관 안쪽 학생들까지 달려와 뒤엉키면서 입구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인기가수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자는 전시장이 아닌 지하로 사라졌다. 인솔교사들은 “상주참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자칫 큰 일 날 뻔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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