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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주말 젓갈여행 어떨까

    밥숟가락 무거울 때 입맛 돋구는 데 젓갈만한 게 있을까.갓 퍼낸 쌀밥 한술 떠 숙성한 조개젓 한점 얹어 먹다 보면 언제 입맛이 없었느냐는 듯 밥 한 주발이 뚝딱이다. 이번 주말 딱히 나들이할 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면 충남 논산으로 젓갈 여행이나 떠나보면 어떨까. 12일부터 18일까지 강경읍 강경포구,젓갈시장 및 옥녀봉 일대에서 전국 최대의 ‘강경젓갈 축제’가 펼쳐진다. 100년 전통의 강경 젓갈은 현대인 입맛에 맞게 저염도 및 저온 처리시설로 숙성시키는 게 특징.토굴이나 저온 저장고에서 3개월간 숙성시킨다. 올해로 6회 째인 강경젓갈 축제엔 매년 수십만명이 찾아오며,1만명 이상이 직접 젓갈을 구입해 간다.젓갈가격은 가을에 담그는 새우젓(추젓)이 1㎏에 5000∼7000원,황석어젓 2000∼4000원,조개젓 1만∼1만5000원,명란젓 2만5000∼3만원이다.이번 축제에선 상인들이 예년의 할인판매 대신 덤을 듬뿍 주기로 했다. ‘강경 그리고 젓갈! 그 맛과 멋으로의 초대’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1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갱갱이별곡을 주제로한 마당극,옥녀봉에서의 선녀춤,농악한마당,나루터에서의 가을음악회 등이 이벤트행사로 열린다. 또 관광객 젓갈김치 담그기를 비롯,젓갈 주먹밥 체험,젓갈통 메고 달리기,젓갈 캐릭터 그려주기 등 젓갈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이밖에 금강변에서 강경포구 뗏목타기,강경포구 뱃길여행,황포돛대 재현 등이 이어진다.문의 강경젓갈추진위원회(041-730-1701∼3). 임창용기자
  • [대한민국 24시] 경기도 양주 아파트공사 현장

    서울 강남을 필두로 가파른 곡선을 그려온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세가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발표를 계기로 주춤해졌다.하지만 이미 오를 만큼 오른 가격이 하루 아침에 대폭 내려가지는 않는 법.그래서 “내집 마련할 날이 까마득하다.”는 서민들의 탄식은 여전하다.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건설업체들은 앞다퉈 아파트를 짓는다.아파트 신축현장은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밖에서 보면 일하는 이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그러나 현장에는 산더미같은 자재와 장비,철근과 거푸집이 전쟁터처럼 뒤엉킨 골조 사이에 안전모를 눌러쓴 인부 수백명이 개미처럼 달라붙어 있다.이들은 가족들의 생계와 분양자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이뤄 주기 위해 새벽부터 구슬땀을 쏟아낸다. ◆공사장의 하루는 현장식당이 연다- 6일 오전 6시 정각,경기도 양주군 양주읍 삼숭리 ㈜성우종합건설의 ‘아침의 미소’아파트 신축 현장.‘함바집’이라 불리는 현장 식당 앞 공터에 인천 번호판을 단 스타렉스 승합차가 도착했다.초가을의 서늘한 새벽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가운데 20∼40대 남자 6명이 차에서 내리자 마자 현장식당으로 들어섰다.반장 용철순(46)씨와 팀을 이룬 5명의 목수들.잔멸치,알타리무,콩나물무침,소시지 샐러드,삶은 달걀에 쌀밥이 푸짐하게 나오는 3000원짜리 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용씨는 예전에 야시장을 돌며 음식과 물건을 팔다 목수일로 돌아선 지가 12년째다.“열심히 일하면 몸은 고되지만 한달에 200만원 이상은 건지니까 벌이는 괜찮아요.50대 중반까지는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지요.” 일행 중에는 20대 젊은 목수도 끼여 있었다.“어떻게 일하십니까.”“아침에 와서 일하고 저녁에 가서 잡니다.”질문 한마디 했다가 퉁명스러운 대답을 듣자 갑자기 ‘너 사회에 불만있냐….’라는 유행가 가사가 떠올랐다. 현장식당엔 계속해서 인부들이 2∼3명씩 짝지어 들어섰다.6시 30분쯤에는 이미 500여평의 식당 앞 공터가 이들이 타고온 차량 70여대로 가득차 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각자 위치로!- 7시가 되자 인부들은 일제히 안전모를 눌러쓴 채 현장으로 향했다.2층 골조공사가 끝나고 3층 슬래브 설치를 위해 거푸집이 만들어지고 있는 11개 동의 현장에 나누어 달라붙었다.1만 5000평 부지에 20∼29평형 서민아파트 917가구를 짓는 적지 않은 공사다. 목수들은 거푸집을 세우기 위해 4m가 넘는 긴 각목형 목재와 널따란 합판을 다뤄가며 못질을 계속했다.철근공들은 3층 슬래브 바닥과 기둥에 철근을 깔고 세우는 배근 작업에 구슬땀을 쏟았다.건물외벽에는 비계공들이 작업용 발판을 만들기 시작했다.105동 옆 공터에서는 입주 후 주민들이 사용할 수돗물 저수조시설을 위해 포클레인이 터 파기 작업에 열을 올렸다. 하늘 높이 설치된 5대의 타워 크레인도 육중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철근과 강관파이프 등 무거운 자재를 밧줄로 매달아 옮겨주는 타워 크레인 기사와 현장 기사 사이엔 자재를 옮길 위치를 유도하는 무선대화가 암호처럼 계속됐다. “우로 좀 더 스윙,좌로 스윙.”“안으로 트로리,밖으로 트로리.”“슬라게,슬라게.”(내려,내려)“조금 마게.”(조금 위로 올려)“오 케이.” 영어와 일어가 편할 대로 조합된 용어들이다.타워 크레인 작업을 감독하던 공사차장 정진도(40)씨는 “건설현장에선 여전히 일본식 자재명과 작업용어가 많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9시가 되면서 속속 현장에 도착한 레미콘 운반 차량들은 철근이 숭숭 박힌 기둥 거푸집 안 틈새와 슬래브 합판 위로 레미콘을 쏟아부었다.레미콘 외에 철근과 목재·합판 거푸집용 유로폼 등을 실은 자재운반차량들도 잇따라 현장으로 들어섰다. ◆달콤한 새참시간- 작업 시작 2시간반만인 9시 30분,오전 새참시간이 되자 인부들이 하나 둘 일손을 놓고 현장에 5∼6명씩 둘러 앉았다.일부는 빵과 우유,음료수 등을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일부는 현장식당으로 내려가 고된 작업으로 일찍 찾아온 시장기를 라면으로 달랬다.3∼4명이 막걸리와 소주를 한병 주문해 나눠 마시기도 했다.“52살,김씨”라고만 신분을 밝힌 목수는 “일과가 끝나기 전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지만 오랜 세월 버릇이 돼서 아주 안마실 순 없다.”면서 “비라도 내려 공치는 날엔 집에 있어도참 시간이 되면 뱃속이 허전해져서 마누라에게 라면이라도 끓여 달라고 하다 핀잔을 듣는다.”며 피식 웃었다. ◆공사장에도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이유- 이윽고 점심시간.12시가 되자 현장식당은 줄을 서서 배식을 받을 정도로 붐볐다.인부들 중엔 조선족 교포와 가나·나이지리아·세네갈·러시아 등 외국인들도 20여명이 섞여 있었다.인력회사를 통해 현장에 나와 자재 운반과 청소 등 주로 잡부일을 맡는다.현장식당 카운터 일을 보는 40대 후반의 아주머니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조선족 교포다.그의 남편도 이 현장에서 목수로 일한다. 한달에 100만원을 받는다는 아담 고두밀라(33)는 3년 전 가나에서 동료 2명과 함께 와 동두천에 방 1개를 얻어 산다.“돈도 많이 벌고 현장식당 식사도 맛있다.”고 만족스러워 하면서 “2년 더 일하고 돌아가 의류 제조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꿈에 부풀어 있다.“한국 노동자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기술도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웠다. 현장소장 정씨는 “요즘 건설현장은 어디나 이곳처럼 ‘다국적군’을 연상케 한다.”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사실상 건설현장 전체가 올스톱될 판”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인부가 부족하니 작업환경이나 대우가 안좋으면 미련없이 현장을 옮기고 몸이 다는 건 건설업체”라며 “일당도 당연히 덩달아 오르는 추세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뉴욕 양키즈 로고가 찍힌 야구모자를 쓴 목수 김석흠(53)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볼 때면 70년대에 돈벌러 사우디에 나가 일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김씨는 “술을 거의 안마시고 건강을 돌봐온 덕택에 60이 넘더라도 일할 자신이 있다.”면서 “목수일이 힘들지만 벌이가 괜찮아 할만한데 요즘엔 도대체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없다.”고 씁쓸해 했다.막일꾼마저 태부족하니 현장에서 외국인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 중 목수는 13만∼15만원, 철근공은 11만∼13만원,콘크리트공은 10만∼12만원, 미장공은 20만원의 일당을 받는다.그러나 이들의 월 소득을 일당×30일로 따질 수는 없다.‘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기 때문이다. 토요일인 이날 현장의 인부들은 여느 때처럼 오후 3시 30분에 다시 한번 새참시간을 갖고 오후 6시 작업을 마쳤다.올 때처럼 끼리끼리 모여 숙소 근처식당 등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된 하루일과를 끝냈다. 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현장은 순식간에 적막에 잠겼다.어둠이 내리자 높다랗게 솟아 거대한 괴물같은 타워 크레인이 건물 골조와 군데 군데 어지럽게 쌓여 있는 자재들을 내려다 보며 현장을 지켰다.컨테이너 임시숙소 등에서는 잡부를 관리하는 건설업체 반장과 경비원,비상사태를 대비한 응급조치 담당 직원,비계·철근·형틀 하도급 인부,현장식당 아주머니 등 20여명이 내일을 기약하며 잠을 청했다.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테마농촌 체험’르포/ 와, 신난다! 농촌체험 미꾸라지 잡고 가마솥에 밥짓고…

    삶에 찌든 그대,농촌으로 떠나라. 고려의 대문장가 이규보(李奎報)는 낙향하면서 “기쁘다 농가여,이제는 전야(田野)로 돌아가리라.”고 표현했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몽테뉴는 불후의 명작 ‘수상록’의 완성을 농촌의 힘에서 빌렸다.몽테뉴는 평소 “나는 농민을 사랑한다.왜냐하면 비뚫어진 판단을 내릴 만큼 학문을 소유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농촌체험을 위해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싱그러운 녹음과 맑은 물,신선한 먹거리와 전통문화의 향기 등 농촌의 귀중한 생태자원을 직접 체험하는 ‘그린투어리즘’이 주목을 받고 있다.또 이들을 맞이하려는 순수한 농심(農心)은 삶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약이 되고 있다.지난 2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군량1리 ‘자채방아마을’.얼핏 볼거리 없어보이는 마을 어귀에 ‘서울××’‘경기××’ 등이라고 적힌 승용차 5∼6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니 농로를 쭉 따라 물레방아,연자방아 등 다양한 방아와 방아기구들이 보존돼 있는 야외 방아박물관이 눈에 들어왔다.박물관 끝자락 바로 옆에는 출향인사 김병일씨가 남긴 정자 ‘무우정(舞雨亭)’이 시원한 들판을 뒤로 한채 서 있었다.서울과 수원 도심 등지에서 온 초등학생 10여명이 마을 노인들로부터 긴 막대기를 하나씩 들고 귀를 쫑긋하고 있었다. 마을노인1=“이 놀이는 옛날 이 고장 사람들이 즐겨 했던 ‘장치기’라는 것이지.너희들 아버지의 아버지들이 너희만 할 때 이곳에서 자주 했단다.” 초등학생1=“필드하키 같네요.” 마을노인2=“맞아요.무슨 하키인가 뭔가 비슷하지.막대기가 무릎 위로 올라오면 반칙이야.이 놀이는 서로 합심하는 것을 배우지.” 초등학생2=“자채방아마을이라는 뜻이 뭐예요.” 마을노인1=“우리 고장은 옛날부터 이천과 여주 일대를 통털어 가장 질좋은 벼가 생산됐지.그 벼를 가리켜 ‘자채(紫彩)벼’라고 부른단다.자채벼와 방아로 유명하다는 뜻이지.” 이어 체험팀들은 뚝방 하이킹 놀이에 들어갔다.태종의 맏아들 양녕대군이 노닐었다는 뚝방을 따라 달리는 초등학생들은 생소한 체험에 신기했던지 ‘와,재밌다!’를 연발했다.먼발치에서 어미소의 젖을 먹던 송아지들이 화들짝놀라 이들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미꾸라지 잡기에 이은 가마솥밥 짓기.저녁노을이 서서히 지자 체험팀들은 정미소로 이동,저마다 전통 방아로 벼를 찧은 다음 직접 가마솥에 쌀을 씻어 넣어 불을 땠다.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간간이 춤추듯 날아드는 들판의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며 지나갔다.또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전통체험으로 아이들이나 어른들도 “야,재미있지.재미있지.”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가는 시간을 아쉬워했다. 주부 이상희(41·수원)씨는 “이곳까지 오는데 차가 많이 밀려 짜증이 났지만 전통체험을 하면서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면서 “주말마다 식구들과 함께 이곳에 와 전통체험도 하고 무공해 농산물도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김장룡(41·성남)씨는 “아들 친구 등 다섯명이 소문을 듣고 왔다.아들과 함께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장치기나 미꾸라지 잡기 체험을 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이 마을 사람들의 훈훈한 인정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마을 이장 김우재(48)씨는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는 전 주민이 자발적으로 체험장 시설공사에 나섰다는 것”이라면서 “원두막은 마을 노인들이,농산물 집하장은 청년회,그리고 부녀회원들은 물레방아 돌쌓기 작업에 참여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통체험 프로그램 진행자 정현숙(28)씨는 “지난 달 20일 처음 오픈했지만 지금까지 7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주말에는 8월 한달동안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밝혔다. 자채방아마을은 지난 해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경기도의 전통테마 마을로▲참새와 방앗간 ▲양녕대군 유배지 탐방 ▲자채군들 농사체험 ▲자채풍물과 농요 ▲장치기 대회 ▲쌀밥짓기 ▲원두막 체험 ▲마을 노인들이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도시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색다른 경험과 농촌의 정겨움을 느끼게 해준다. 또 농사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주고 있다. 참가비는 1박2일 기준으로 초등학생 2만원,중학생이상은 숙박료와 식비포함 3만원이다.문의(031)644-2574. 이천 김문기자 km@ ■그린투어리즘이란/ ‘농사체험+숙박’새 농가소득원으로 그린투어리즘(Green tourism)은 ‘녹색관광산업’이라 불리며 최근 들어 농가 소득원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농산물 이외에 맑은 공기와 녹음,전통문화의 향기 그 자체가 소득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농사 체험과 숙박(farm-stay) 등을 곁들이면 훌륭한 ‘농촌체험관광’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농촌을 찾는 이들에게 여가와 휴식을 제공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그린투어리즘’은 원래 유럽에서 시작됐다.유럽의 농촌에는 역사 유적지와 전통문화가 잘 보존돼 있어 도시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이에 따라 농가주택들도 자연 경관과 어울리게 배치하고 도시민들에게 쾌적한 여가시설을 가꾸면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클라인 가르텐(작은 정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도시민들이 교외에 텃밭과 같은 작은 정원을운영하면서 생겨난 말이다.도시민들에게 일종의 주말 농장겸 별장 같은 역할을 한다. 독일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도시 근교에 클라인 가르텐 용지를 마련,도시민들에게 매각한다.이는 도시자본을 농촌에 유치하여 농촌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도·농 교류의 역할을 하고 있다.도시민과 농촌간의 간격도 훨씬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일부 전문가들은 “토질과 곡식에 따라 거두고 심는 조건이 다를진데 농사에 관한 지혜는 농군에게만 맡기고 토지이용의 효율적 방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느냐.”며 최근 들어 늘어나는 농촌체험은 농가발전은 물론이고 우리의 삶에도 지혜를 안겨다주는 새로운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 [씨줄날줄] 쌀 배급제

    북한에서 쌀 배급제가 폐지됐다고 한다.당국이 쌀을 나눠 주는 대신 돈을 주고 사고팔도록 했다는 것이다.먹거리를 주민들에게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묵인해 주던 개인간 식량 거래를 7월부터는 합법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한다.늦게 배운 도둑이 더 무섭다고 북한은 내친 김에 한 발 더 나가 1㎏에 10∼20전씩 받던 쌀을 실거래 가격인 45전을 다 받기로 했다고 한다.돈 주고 사니 마니,값을 올리니 어쩌니 하는 ‘쌀 타령’이 아무래도 아이들 잠꼬대처럼 들린다. 우리에게도 돈은 내지만 배급제라는 게 있었다.1950년대를 지나 60대 전반까지만 해도 시골에선 등불을 켜는 등유를 마을별로 할당해 주면 집집마다 조금씩 골고루 나눠 쓰곤 했다.비료도 농사가 많고 적음에 따라 할당해 주었다.먼 옛날 얘기다.그러나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선 배급제가 성행하고 있다.빵 한 조각을 얻기 위해 한나절을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마실 물은 물론 덮을 모포까지 배급받아 사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우리네가 그랬듯 배급제는 절대량이 부족한 물건을 조금씩 나눠쓰는 지혜인 셈이다. 그러나 북한의 배급제는 여느 배급제가 아니다.지금이야 뭐 체제라고 할 것까지도 없지만 당초엔 공산주의를 한다며 시작했다.사유 재산을 인정하면 빈부차가 생긴다며 개인의 소유권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능력에 따라 생산하고 필요에 따라 나눠 써야 한다며 시장경제 원리를 배격하면서 문제의 배급제를 채택했던 것이다.협동 농장인가를 만들어 주민들을 동원해 농사를 짓고는 수확한 농산물을 배급하면서 이른바 굶어 죽는 사람이 없다며 ‘지상낙원’이라고 떠벌렸다.그러나 북녘의 ‘지상낙원’에선 어느 한 날 쌀밥에 고깃국 타령이 그친 날이 없었다. 배급제가 없는 북한은 이미 북한이 아니다.한쪽에선 북한이 변하지 않았다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제 변화시키려 해도 바꿀 게 없어졌다.북한에 ‘요술’을 건 것은 단순한 것이었다.쌀밥에 고깃국이었다.외부로부터 강제가 아니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스스로의 뒤늦은 자각이었다.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시장경제를 원용한 이상,다음은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길만이 있을뿐이다.총체적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또 스스로 선택할 것이다.역사는 발전한다는 사실이 실감난다. 정인학 논설위원
  • “연평도 조기를 기억하십니까?”/’원조 특산물’ 波市 초등교과서 실려

    “연평도 조기를 기억하십니까.” 최근 서해교전으로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 옹진군 연평도.잇따른남북 함정간의 대결은 꽃게가 촉매가 된 데다 연평도가 전국 꽃게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해 ‘연평도=꽃게’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다.하지만 연평도의 원조(?) 특산물은 조기다. 연평도 조기 파시(波市)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68년까지 조기는 연평도 부(富)의 상징이었다. 연평도 해상에서 조기가 잡히는 4,5월이면 전국에서 3000여척의 어선이 몰려 일대 장관을 연출했다. 물동이를 이고 급수시설이 없는 어선에 물을 파는 아낙네들의 행렬로 동네 우물이 마를 정도였다.조기뿐 아니라 어구·쌀·생필품 등을 거래하는 파시가 열리면 조그만 섬에 100여개 상점이 순식간에 생겨 3만여명이 북적거렸다.객고에 지친 선원들을 유혹하는 ‘술집 색시’들의 노랫소리도 밤새 그칠줄 몰랐다. 집집마다 조기를 엮은 두름이 지천을 이뤘고 아이들이 조기 한마리를 들고 빵집에 가면 찐빵 한개를 주던 시절이었다. “농촌은 보릿고개지만 연평도는 개대가리까지 이밥(쌀밥)이 올라간다.”,“연평도 주민들은 두달 벌어 1년을 먹고 산다.”는 말까지 생길 만큼 풍요로웠다. 그러나 69년부터 조기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조류 변화 때문이라는 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하지만 이후에도 김 양식,해파리 잡이 등으로 그런대로 번성기가 이어졌다. 8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뜻밖의 꽃게가 ‘효자 노릇’을 하며 주민들의 호주머니를 부풀렸다.이 섬이 보유한 어선 56척은 꽃게잡이로만 연간 200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최근 연평도의 꽃게 어획량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하지만 어민들은 또다른 ‘효자’가 섬의 풍요를 이어갈 것이라는 희망을 감추지 않는다.연평도는 축복받은 땅이기 때문이란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
  • 음료특집/토종식품 전통공예 가자! 세계로 세계로/월드컵4강 힘입어 수출폭증

    한국의 전통 음식과 공예품을 찾는 외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로 ‘코리아’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뛰면서 전통 음식과 상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통 음식과 상품은 그동안 외국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를 중심으로 수요층을 형성해 왔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외국인 수요가 부쩍 늘어나면서 수출 판로가 다양해지고 있다.수요층도 한층 두터워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의 패스트푸드 쌀밥인 ‘햇반’은 월드컵 홍보가 본격 시작된 지난달 이후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다.재외 동포와 미국·일본 등 외국인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만개를 웃도는 햇반을 수출했다.이달 판매량도 20만개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수출량은 지난해 120만개(약 323만달러)보다 67% 가량 늘어난 200만개(54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음식의 백미로 꼽히는 김치도 수출 주문이 늘고 있다.특히 일본에서는 ‘코리아 열풍’과 함께매운 맛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 농심이 만든 ‘신라면’에 이어 김치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종가집은 월드컵 이후 지금까지 15억원 규모의 김치를 일본과 미국 등에 수출했다.올 한해 김치 수출은 전년 대비 35% 늘어난 150억원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에 내수 판매는 당초 예상치를 밑돈 반면 수출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일본 등 한국 김치를 찾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더욱 적극적인 수출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치와 함께 신토불이 음식의 대표로 꼽히는 고추장도 일본 등에서 코리아를 알리는 데 큰 몫 하고 있다. 해찬들은 올 상반기 일본의 고추장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 8000달러보다 2배 늘어난 6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월드컵 개막을 목전에 둔 지난달 초부터 일본의 고추장 수입 주문이 크게 늘어 5∼6월 고추장 수출액만 3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해찬들은 다음달 선보일 ‘순한 맛 고추장’을 일본으로 대거 수출,올해 일본 수출액을 150만달러 선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신토불이 곡물음료의 대명사인 웅진식품도 월드컵을 계기로 수출량이 크게 늘어 연말까지 3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웅진식품은 지난 99년 9월 쌀음료인 ‘아침햇살’을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200만달러 이상 수출고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아침햇살’뿐 아니라 이 회사가 선보인 ‘초록매실’,‘가을대추’등도 일본·미국·홍콩 등 해외 20개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오는 7월에는 중국 상하이(上海)의 대형 유통업체에도 공급될 예정이어서 수출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월드컵이 ‘코리아’ 브랜드와 함께 한국의 음식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문화상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인기도 크게 치솟고 있다. 지난 1일 사이트 운영을 시작한 ㈜티에스(www.tradimall.com)는 지난 25일 현재 부채·한지·노리개 등 전통상품으로만 1000만원을 훨씬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이 업체는 특히 포르투갈전이 열렸던 지난 14일과 이탈리아전이 있었던 18일,스페인과의 경기가 열렸던 22일 이후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신토불이 음식 월드컵 특수

    월드컵 16강 진출로 한국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김치·고추장·밥·쌀음료 등 ‘신토불이(身土不二)’ 식품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그동안 일본과 미주지역에 머물렀던 수출 판로가 동남아·중남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수요층도 현지 외국인의 가세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의 패스트푸드 쌀밥인 ‘햇반’은 월드컵 홍보가 본격 시작된 지난달부터 수출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만개를 웃도는 ‘햇반'을 수출했으며 이달 판매량도 20만개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수출량은 지난해 120만개(약 323만달러)보다 67% 가량 늘어난 200만개(54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제당은 월드컵 기간에 인천공항에서 시식행사를 갖는 등 외국인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를 펼친다. 전통의 신토불이 음식인 고추장도 외국에서 한국을 알리는 데 한 몫 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매운 음식을 찾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면서 고추장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해찬들은 올 상반기 일본의 고추장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 8000달러보다 2배 정도 늘어난 6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월드컵 개막을 목전에 둔 지난 5월 초부터 일본에서의 고추장 수입 주문이 크게 늘어 5∼6월 고추장 수출액만 3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는 월드컵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도쿄의 대형백화점 식품매장 등에서 고추장 닭갈비나 낚지볶음 등의 판매가 급증했고,도쿄 시내 비빔밥 전문식당이 200여개에 달하는 등 한국 음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찬들은 다음달 선보일 순한 맛 고추장을 일본으로 대거 수출,올해 대일(對日)수출액을 120만달러 이상으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한국 음식 가운데 고추장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김치도 수출량이 크게 늘고 있다.특히 일본에서는 일본 김치보다 한국 김치를 찾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종가집은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15억원 규모의 김치를 일본과 미국 등으로 수출했다.이같은 추세라면 올한해 김치 수출은 전년 대비 35% 늘어난 150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종가집은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에 내수 판매는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고 있지만 수출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일본 등 우리 김치를 찾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더욱 적극적인 수출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쌀음료로 주가를 올린 웅진식품도 월드컵 특수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웅진식품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연말까지 수출액이 3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9월 쌀음료인 ‘아침햇살’을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200만달러 이상 수출고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아침햇살’뿐 아니라 이 회사가 선보인 ‘초록매실’‘가을대추’등도 일본·미국·홍콩 등 해외 20개국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다음달에는 중국 상하이(上海)의 대형 유통업체에도 공급될 예정이어서 수출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대한항공이 기내식으로 제공하는 비빔밥도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월드컵 개최 도시를 중심으로 비빔밥 전문 패스트푸드점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대부분의 신토불이 음식은 자연식이기 때문에 맛과 건강에서 외국 음식을 능가하는데도 그동안 저평가돼 왔다.”면서 “이번 월드컵이 한국의 음식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농심 햅쌀밥 “햇반 나와라”

    ‘밥그릇’ 만은 양보할 수 없다. 식품업계의 양강인 제일제당과 농심간에 ‘밥싸움’이 볼만하다. 농심은 최근 ‘햅쌀밥’이란 이름의 즉석밥을 내놓았다.제일제당이 지난 5년동안 독점해 온 즉석밥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농심은 “라면·스낵시장이 성장에 한계가 있어 전략적 상품운용 차원에서 신제품을 내놓았다.”며 “앞으로 즉석밥이 핵심품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밥사업 진출이 ‘제2의 창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결연하다. 지난해말 110억원을 들여 경기 안양에 연간 3600만개 규모의 생산라인도 갖췄다.올해 매출목표 100억원,2005년 500억원을 잡고있다. 농심 대리점과 1000여개의 전문대리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선발주자인 제일제당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애써 키워온 즉석밥 시장에 농심이 무임승차하려 한다며 불만을 표시한다.그러나 경쟁을 하다보면 시장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1996년 12월 국내 처음 무균포장 즉석밥인 ‘햇반’을 내놓고 맞벌이 부부와 독신자를 공략했다.라면의자리를 비집고 들어가겠다는 전략이 적중,97년 매출 60억원에서 지난해 270억원을 올렸다.해마다 40%이상 신장한 셈이다.올 매출목표를 330억원으로 늘렸다. ‘햇반’이나 ‘햅쌀밥’은 전자레인지에 2∼3분 데우기만 하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 박건승기자 ksp@
  • 나른한 춘곤증엔 운동이 최고의 약

    바깥이 화창할수록 만사가 귀찮아지는 춘곤증.병도 아니고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극복되는 증상이지만 잘못하면 봄 내내 ‘봄’을 빼앗겨 버릴 수 있다. 식욕이 떨어지고 온몸이 나른해지며 자고 나도 피로감이없어지지 않으면서 계속 졸리는 것이 주 증상.기운이 없고 식욕부진,소화불량,현기증도 생기며 가끔씩 가슴이 뛰거나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등 갱년기 증상 같은 신체적인 변화도 느낄 수 있다. 원인을 딱히 규정하기는 쉽지 않지만,대개 낮이 길어지면서 멜라토닌 등 호르몬 분비가 불균형해져 생기는 것으로학계는 보고 있다.피로감은 활동량 증가로 에너지 소모가늘면서 생체리듬이 깨져 발생한다.단백질,비타민,무기질이 겨우내 고갈된 것도 한 이유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균형잡힌영양섭취가 중요하며 과음이나 지나친 흡연,장시간의 낮잠,카페인의 과다섭취 등을 자제할 것을 조언한다. 진통제,각성제 등을 복용하는 대증요법은 금물.예방법으로는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밤의 길이가 짧아진반면 활동시간대가 증가한 데 신체가충분히 적응하지 못하므로 저녁 늦은 시간까지 활동하는것은 좋지 않다.인체의 체온이 낮고 호르몬 분비량이 적은 정오 전후에 졸음이 많이 오고 식후 식곤증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점심식사후 5∼10분쯤의 짧은 수면도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는 충분한 비타민을 섭취하는 식사가 중요하다.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 B1과 면역기능을 돕는 비타민 C의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다. 비타민 B1은 현미,율무,돼지고기,버섯류나 견과류 등에 많이 들어있고 비타민 C는 채소·과일류에 풍부하다.쌀밥보다는 잡곡밥이 좋으며 봄철에 많이 나는 달래,냉이,씀바귀 등의 산나물이 제격이다.기름사용을 줄이고 되도록 신선한 식품 자체의 맛을 즐기는 것이 감소된 식욕을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한다.바쁘거나 식욕 감소로 아침식사를 거른 후 점심식사를 하게 되면 과식으로 식곤증을쫓느라고 오후에 고생하게 되므로 간단한 아침식사가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아침식사는 콩,두부 등 단백질이 포함된 식사로 간단히 하며 점심에는 기름진 음식과잠을 몰고오는 당분 함유 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저녁식사는 숙면을 할 수 있도록 고단백식품,과일,채소,해조류등을 섭취한다. 인스턴트식품이나 청량음료로 끼니를 때우다 보면 비타민 C와 대뇌중추 신경을 자극하는 티아민이 결핍되어 춘곤증이 더욱 심해진다.각성효과도 얻고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도 섭취할 수 있는 녹차를 마시는 게 좋다. 춘곤증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운동이다.1주에 3∼5회,1회에 20∼30분씩 달리기, 수영, 자전거타기, 에어로빅체조 등의 유산소운동을 한다.먼저 스트레칭이나 가볍게걷기 등의 준비운동을 5분 이상 충분히 한다.평소 운동강도의 50%에서 시작해 점차 강도를 올려 나가는 것이 좋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최현림 교수는 “일과 중에 있었던 좋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기억은 잊어버리고 권태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짬을 내어 외출이나 여행을 통하여 기분전환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춘곤증 그 자체는 결코 병이아니지만 가볍게 넘겨 버리면 간염,결핵등 증상이 비슷한 다른 중요한 질병의 초기 신호를 놓쳐고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계속될 때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NGO/ 환경정의시민연대 ‘다음을 지키는 엄마 모임’

    *** “毒이 되는 밥상 차리지 말자”. “요즘 생활 협동조합이나 백화점의 유기농산물 매장에서는 채소나 현미를 없어서 못판대요.” 먹을 거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정의시민연대의 ‘다음을 지키는 엄마 모임’에 가입하고 싶다는 전화가 크게 늘었다.지난 주 들어 주부 등 60여명이 새 회원으로 등록했고,17일 열린 정기모임에도 주부 10명이 찾아와 참석했다. 이 모임은 2년전 성장에 영향을 주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많은 주부들이 만들었다.회원 25명이 매주 목요일 정기모임을 갖고 먹을 거리,교육,생활 환경 문제를 놓고 토론한다.토론장 옆에서는 모임에서 고용한 ‘베이비 시터’들이 애들을 돌봐준다. 회원 박경선(32)씨는 “얼마 전 모 방송에서 패스트 푸드와 된장·김치 등 전통음식이 각각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비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뒤 채식열풍이 불고있다.”면서 “일회성 반짝 유행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그는 “전통음식을 먹자는 것은 전혀 새로운 얘기가 아니며,생활 방식을 바꾸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모임은 2000년 유해 음식 현황을 파헤친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라는 책을 출판,파장을 일으켰다.곧 ‘아토피를잡아라(가제)’라는 책도 펴낼 예정이다.피부염·천식 등을일으키는 알레르기의 일종인 아토피의 원인·예방·치료법등을 담았다. 가을에는 두부 만들기,묵 쑤기 등 ‘건강 밥상’을 차리는요리법을 담은 책도 발간한다.‘차라리…’는 2만부나 팔려환경정의시민연대의 재정에 큰 도움을 주었다. 박명숙(35)대표는 “처녀 시절 입에 달고 살았던 고기,콜라,햄버거,피자 때문에 둘째애가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임신 7개월째인 박씨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먼저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고 믿고 있다.이 모임에 참여한 뒤 그동안 ‘완전 식품’이라고 교육받았던 우유,달걀 등이 일부 아이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박씨는 “이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아토피 등 환경의 부작용에서 자유로울수 없지만,주부들이 ‘내가 차리는 밥상이 아이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자각하면 아이들을 훨씬 건강하게 키울 수있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은 각종 생활협동조합 등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식품을 애용한다.값은 15%쯤 비싸지만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회원들은 “과자,음료수 등 인스턴트 식품을 멀리하는 등 친환경적 생활 태도를 몸에 익히면 오히려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매주 정기모임 때는 집에서 도시락을 싸와 함께 먹는다.신입회원들 가운데 분위기를 모르고 흰 쌀밥을 싸오는 사람도 있지만 모임의 분위기에 익숙해지면 금방 까만 잡곡밥으로 바뀐다. 회원들은 다른 주부들에게 “채식 먹기를 한때의 유행으로여기지 말고 꾸준하게 인스턴트 식품과 육류를 먹는 횟수를줄여 나가야 한다.”면서 “쌀과 현미의 비율을 서서히 조정해 입맛에 맞춰나가면 현미밥도 금방 익숙해질 것”이라고충고했다. 이오이(33·주부) 부장은 “앞으로 두달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밤따기,모심기 등 친환경적인 활동을 갖고,아이들 방학 때는 생태캠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환경호르몬 독을 피해 건강하게 사는 법. 1.유기농산물 먹기2.아기에게 모유 먹이기3.전자레인지에서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도자기 용기 사용4.염소표백 세정제,위생용품 사용 억제5.먹이사슬에서 낮은 위치에 있는 음식 먹기6.손을 자주 씻고 실내 바닥과 창문을 깨끗이 하기7.PVC로 된 창문 블라인드 설치 안하기8.환기를 자주 하고 집안 페인트칠과 도배는 환기가 잘 되는 여름에 하기9.새 이불,새 옷은 며칠 바람 쐰 뒤 사용하기10.몸에 쌓인 오염물질을 해독하기 위해 비타민과 섬유질이풍부한 곡류의 씨눈,야채,과일,콩류,고구마류,해조류 많이먹기
  • [2002 길섶에서] 가는 세월

    서울 변두리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점심도시락을 준비할 수 없던 동료들도 적지 않았다. 당시 정부는 쌀이 부족하자,보리밥이 영양에도 좋다고 선전하면서 혼식을 독려했다.지금은 쌀밥이 건강에 좋다고 쌀 소비를 권장하고 있으니 헷갈린다. 또 그때는 새 학년이 되면 담임 선생님은 가정환경 조사를했다. 라디오부터 시작해서 선풍기,냉장고,TV,전화,자전거,오토바이,피아노,승용차 등이 있는지를 일일이 체크했다.자전거,오토바이,피아노,승용차 부문으로 들어가면 손을 드는학생은 거의 없었다. 앞선 세대들이 어렵게 살아온 것이야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1970년대 초만 해도 먹고 사는 게그리 만만하지는 않았다. 부모님은 가끔 6·25 이후의 어려웠던 얘기,고생하던 얘기를 하셨지만 필자는 사실 별 감흥이 없었다.요즘에는 “아빠 어릴 때에는…”하면서 아이들은 관심도 없는,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던 옛날 얘기를 하고 있으니.가는 세월을누가 잡을 수 있나. 곽태헌 논설위원
  • 70대 노부부 애끊는 ‘3년의 思母曲’

    전통적인 효(孝) 문화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돌아가신 어머님께 속죄한다며 3년 상(喪)을 치르는 노부부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 강태희(72·고양시의회 의원)와 부인 이계호씨(67) 부부.강씨는 23일 오전 7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상복으로 갈아 입고 어둑어둑한가파른 산 길을 따라 집에서 1.2㎞쯤 떨어진 어머니 산소를 찾아 문안을 드렸다.귀가해서는 집에 남아 아침 상을차린 부인과 함께 30여분간 어머니 식사 자리를 지켰고 오후 6시쯤 다시 한번 저녁 상을 차렸다. 이들 노 부부는 자신들의 몸을 추스리기에도 버거운 나이지만 지난 6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이런 일을 하루도빠짐없이 해오고 있다. 어머니께 하루 2번 올리는 상식(上食)은 쌀밥에 김치,명태국·조기구이 등 평소 즐겨드시던 반찬을 끼니마다 4∼5가지씩 바꿔 올릴 정도로 60대 며느리의 정성은 지극하다. 강씨는 “지난 51년 한해에 조부모와 아버님이 모두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혼자 7대 종손 맏며느리 역할에 농사일하시랴,6남매키우시랴 평생 고생만 하시다 가셨다”며 “효도보다는 속죄”라고 말했다. 성균관 유도회 고양시지부 회장을 맡는 등 유학자이기도한 강씨는 “그동안 야학 등 문맹퇴치운동과 그린벨트 권리회복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사회운동을 하느라 8대 종손노릇은 물론 어머니께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해 봤다”고 자탄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정성껏 간호했던 부인 이씨도 “어머니가 살아 계신다는 생각으로 평소처럼 매일 문안과밥을 올리고 있는 것 일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강씨 부부는 “3년 상이 끝나도 어머님께 지은 죄를 다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살아계신 부모조차 모시지 않으려는 요즘 세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제주도 사투리

    ***情 묻어나는 탐라방언 '제주도 사투리'. “감수광/감수광/날 어떵허랜/감수광(가십니까/가십니까/날어떻게 하라고 /가십니까)” 가수 혜은이의 노래 ‘감수광’은 제주 사투리가 가미된 이별노래의 압권이다.제주 사람들은 이 노래를 즐겨 부른다.웬만한 합창제나 학생들의 집단 매스게임때도 곧잘 등장하는노래가 바로 ‘감수광’이다.노랫말 속의 사투리에서 고향의 어머니,군대에 간 동생,모질게 뿌리치고 떠난 연인의 모습이 스멀스멀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그 제주 사투리가 사라지고 있다.지금 제주도내에서 제주사투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곤 닷새마다 장이 서는오일시장이나 산간과 해안마을을 찾았을때 뿐이다.일반상점이나 식당,택시 안에서도 접할 기회가 없지 않지만 거의가표준어와 섞인 변형된 것이지 정통 사투리는 아니다. 한국 최남단 마라도 어린이들도 이제는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TV가 섬에 들어오고 시청각 교재가 풍성해지면서 부모와의 대화도 거의 표준어다. 가족끼리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촐래 엇댄 조들지 말곡 곤밥 하영먹엉 기신 촐리라(반찬 없다고 투정부리지 말고 쌀밥 많이 먹어 기운 차려라)”했던 제줏말은 가족을 연대시키는 고리요 끈이었다.뙤약볕 내리쬐는 여름날 등짐지고 가는노인더러 “낭아래강 검불령 갑서(나무 그늘에서 땀 식혀 가십시요)”라 건넸던 친절도 사라진지 오래다. 경상도 말,전라도 말은 사극이나 현대극을 막론하고 TV드라마 등에 곧잘 등장하지만 제주방언은 고작 제주출신 탤런트고두심이 특별 출연할때 뿐이다.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학생들은 ‘표준어반 사투리 반’일 정도로 표준어 사용이 몸에 배지않아 수업시간이면 지적받기 일쑤였다.그러다 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표준어가일상어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이제는 40대 미만 젊은세대들이 직장이나 가정에서 사투리를 쓰면 못배웠거나 교양없는 사람이 되는 세태가 되고 말았다. 최근에는 국제자유도시,영어공용어화 문제까지 등장,숫제 제주사투리는 설자리마저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있다. 한때 제줏말의 보고(寶庫)라 일컬어지던 일본내 제주출신재일동포사회에서도 제주사투리가 쇠해지고 있다.제주사람이 가장 많다는 오사카(大阪) 쓰루하시(鶴橋)지역 상점가나 제주출신 동포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도쿄(東京) 아라카와쿠(荒川區)에서도 60대 이상 교포 1세들에서 겨우 명맥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제주방언을 보전 발전시키려는 노력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제주속담총론’‘제주도 속담사전’ 등을 펴내 제주도 속담의 이론체계와 기틀을 다진 제주교대 고재환(高在奐)교수나 ‘제주의 언어Ⅰ·Ⅱ’‘제주시 옛지명’등을 통해 제주언어를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제주대 강영봉(姜榮峯)교수 등은 귀감인 인물들이다. 10년전인 제31회 한라문화제때부터는 ‘제주사투리 말하기 경연대회’와 ‘사투리연극제’가 열리는 등 제주의 ‘정통’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강영봉 교수는 “제주 사투리는 제주도 전통문화의 근간으로,표준어에 밀려 변질되거나 사라져 버려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며 “관광이나 지역사회 개발 못지않게 전통의 맥을이어주는 언어문화의 보전 육성사업이야말로 국제자유도시못지 않은 소중하고 비중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쌀홍보대사 가수 박진영 “피자대신 쌀밥”

    “제가 가요계에 데뷔한 94년에 108.3㎏이었던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이 지난해 93.6㎏으로 줄었다는 소식을 듣고깜짝 놀랐습니다.우리 학생들이 피자나 햄버거 대신 쌀밥에 된장찌개를 찾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보겠습니다” 22일 농림부로부터 ‘쌀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박진영(30)의 표정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박씨는 가요계에서 유명한 쌀 예찬론자.잦은 해외출장 중에도 가급적쌀밥을 먹으려 애쓴다고 한다.그래야만 식사를 했다는 느낌이 든단다. “젊은이들에게 쌀에 대한 애착을 심어주고 쌀 소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맡게 돼 더없이 영광입니다.아울러 쌀값폭락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 농가에 다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박씨는 홍보대사 위촉기간인 내년 말까지 쌀소비 촉진과인식전환을 위한 각종 캠페인에 앞장서고 다양한 콘서트를통해 이를 널리 알리게 된다. 신문 등에 쌀밥먹기를 촉구하는 글도 여럿 올릴 계획이다.주된 대상은 자신을 따르는초중고생들. 특히 박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음반제작사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인기그룹 지오디(god)와 함께 활동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사실 박씨는 이번에 홍보대사를 맡을 상황은 아니었다고한다.경영인으로서 역할은 물론이고 작곡가 겸 프로듀서를겸한 가수활동으로 눈코뜰새없이 바쁘기 때문이다. 때문에홍보대사를 맡아달라는 요청이 왔을 때에도 “좀 더 시간이 많은 분께 양보하겠다”며 고사했다.그러나 ‘청소년을위해서’라는 농림부의 설득에 결국 홍보대사직을 수락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전영우·이용표기자 아프간 취재기/ (중)알라를 믿는 사람들

    ***전쟁중에도 “마음속엔 평화가득”. 비록 전쟁중이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들이 믿는 신 ‘알라’안에서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듯 친절하고 느긋해 보였다. 아프간 전역에는 전기와 전화가 전혀 없다.미군의 폭격과내전으로 발전소,전선등이 모두 파괴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에 머무르는 동안 날마다 기사와사진을 전송하느라 애를 먹었다.서울에서 가져간 위성전화를 이용해 짧은 기사 하나를 전송하려고 해도 1시간 이상이나 걸렸다.위성전화는 야외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한밤중에 1∼2시간씩 추위에 떨며 별 구경을 했다.낮이건 밤이건 발전기만 보면 무조건 플러그를 꽂아 노트북 컴퓨터와위성전화의 충전지를 채워야 했다. BBC,NBC,CBS,APTN 등 서방의 거대 언론사들은 아예 집을새로 짓고,작은 방송국을 곳곳에 차렸다.24시간 발전기를가동,전기를 자유롭게 사용했다.전송 장비도 최첨단이지만돈을 주고도 그들의 장비를 사용하기 어려웠다.상·하수도가 없는데도 샤워 시설까지 만들어 놨다. 아프가니스탄은여러모로 옛 우리네 모습을 많이 닮았다. 진흙에 지푸라기를 섞어 집을 짓고,겨울에는 짚을 지붕에깔아 추위를 막는다.아궁이는 영락없는 우리네 시골 부엌의그것이다. 천정을 받치는 나무 모양도 우리와 똑같다.아이들은 꼬리연을 날리며 놀고,굴렁쇠놀이,제기차기도 한다. 가난마저도 우리의 옛 모습을 닮았다. 난민이 아니더라도옷도 형편 없고,먹을 것도 없다.아이들은 맨발로 흙바닥을뛰어 다닌다.위생이 엉망이라 이름 모를 독충에 온 몸을 물려 고생도 했다.전등 구경을 못해본 사람들도 허다하다. 그러나 이들은 순박하고 착한 마음씨를 간직하고 있다.오른손을 가슴에 얹는 이슬람식 인사를 하면 꼭 “살롬”이라고 미소를 띈 채 인사를 받아준다.악수를 청하면 얼굴에 한가득 웃음을 띠고 손을 꽉 잡는다.특히 난민들은 악수를 나눈 뒤 마음을 활짝 열고 모든 것을 다 털어놓았다. 낯이 익은 사람들은 수시로 “초이(茶)를 대접하고 싶으니안으로 들어오라”고 우리의 손을 잡아 끌었다. 천막이나집안으로 들어가면 긴 방석이 깔린 상석에 우리를 앉히고는책상다리를 하거나 꿇어앉아 정성껏 대접했다. 이들이 대접하는 ‘초이’에 맛을 들이면서 목마름도 사라졌다. 끼니 때가 되면 꼭 “우리와 함께 먹자”고 음식을 권한다.먹을 것이라야 ‘논’이라고 부르는 얇고 넓적한 밀가루빵과 차가 전부지만 “숟가락 하나 더 얹으면 된다”는 우리네 정서와 비슷하다. 저자거리의 음식점에서는 훌훌 날아가는 길쭉한 쌀밥에 양고기를 한두 점 넣은 팔라우나 엄지 손톱만한 고기 두점과비계를 쇠꼬챙이 꿰어 구운 ‘케밥’을 먹을 수 있다.밥상도 없이 때가 꼬질꼬질하게 낀,길쭉한 천을 깔아 놓는다.파리도 많아 비위가 약한 사람은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않을 정도다. 종업원들은 선 채 ‘논’을 손님 앞에 턱턱던져 놓는다.그러나 맛은 괜찮은 편이다. 지난해 부인과 아들이 돌림병으로 죽고,다슈테칼라 근처의한 난민촌에 홀로 사는 네그마마드(20)라는 젊은이는 해가지자 “함께 저녁을 먹자”고 했다.난민에게 저녁 식사 초대를 받은 것이다.하도 황당해 “어떤 먹거리가 있느냐”고물어보니 “배급받은 밀가루가 조금 있다”고 대답했다. “당신의 초대에 감사한다”면서 “먹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정중히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자존심은 무척 강하다.아이들이 구걸할 때도 거저돈을 요구하지 않고,미군이 뿌린 구호식량 비닐봉지를 사라고 내민다.고교나 대학을 나온 지식인들은 입성이 깨끗하고,매우 정중하다.집안도 항상 말끔하게 정돈한다.손님이 오면 차를 내어 놓고는 아랫자리에 꿇어 앉거나 책상다리를한 채 대화를 나눈다. 전영우·이용표기자
  • ‘쌀 마케팅’으로 농가 살리자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우리쌀 살리기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수기 제조·유통업체 ㈜굿모닝21은 자사의 신제품 ‘워터클리닉-퀸’의 출시에 맞춰 다음달 20일까지 ‘사랑의쌀 나누기’ 행사를 실시한다. 제품을 구입한 고객 이름으로 햅쌀 1㎏씩을 적립,연말에농협에서 일괄 구매한 뒤 사회복지시설로 보낸다.여성쇼핑몰 이브아이(www.eveeye.com)는 이달 30일까지 구매 고객에게 청정햅쌀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물건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대구 달성군에서 생산된 청정햅쌀과 현미 1㎏씩을,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햅쌀 4㎏을 무료로 나눠준다. LG이숍(www.lgeshop.com)은 오는 20일까지 국내 고급쌀을중간마진없이 판매하는 ‘풍년시름 덜기 캠페인’을 벌인다. ‘고슬고슬 쌀밥게임’도 개최, 화면의 밥공기를 클릭해뚜껑을 열었을 때 쌀밥이 나오면 1,000∼10만원권 할인쿠폰을 준다. 김미경기자
  • 영호남 내륙 중산간 100세 장수노인 많다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은 식사를 규칙적으로하고 잡곡밥보다는 쌀밥을, 생야채보다는 데친 나물을 즐겨먹는다.또 하루 평균 8∼9시간 충분히 잠을 자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장수 비결’은 서울대 의대 박상철(朴相哲) 교수팀이 전국의 100세 이상 노인 63명을 조사,31일 밝힌 결과에서 나타났다. 장수 노인 92.1%는 15∼30분에 걸쳐 세끼를 꼬박꼬박 거르지 않고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좋아하는 음식은 채소,콩,해조류,과일 순이었다.반찬으로는 나물을 가장 좋아하며된장,쌈장,고추장,간장 등 장류를 항시 섭취하는 사람도 45%나 됐다.매운 음식(52.4%)이나 튀긴 음식(52.4%)보다는단 음식(93.6%)을 선호했다. 이들의 38%는 집안 일,마을 나들이,밭 일 등 활동을 하고있었다. 흡연자는 조사대상자의 20.6%,술을 마시는 사람은25.4%였다. 장수인들이 많이 사는 ‘장수 벨트’는 영호남 지역의 200∼400m의 산중턱을 중심으로 형성됐다.벨트는 경북 예천·상주를 비롯,전북 고창,전남 함평·영광·고성·담양·곡성·구례·순창 등 10개 지역과 제주도로 이어졌다.이는그동안 장수 지역으로 알려졌던 전남 남해안과 충북 괴산,진천 지방 등 해안과 평야지방에서 중산간지방으로 장수벨트가 이동했음을 나타낸다. 박 교수는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는 2,221명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조사결과 1,500명 선으로확인됐다”면서 “불과 200명 수준이었던 10년전에 비해장수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2001세계도자기엑스포/ 우리 도자기 우수성 세계에 과시

    ■도자기엑스포 결산. ‘흙으로 빚는 미래’를 주제로 한 80일간의 세계 도자여행이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세계도자기엑스포2001경기도’조직위원회는 26일 입장객이 당초 목표인 500만명을 훌쩍 넘어서 폐막때까지는 600만명에 육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자치단체 행사로는 최대 규모며 행사 계획 유치 인원을 넘어선 첫 사례로 꼽힌다.그러나 셔틀버스 부족과 지역별 관람객 안배 등 운영과정에의 아쉬움과 막대한 돈을 들여 꾸며놓은 행사장의 사후관리 등 상당한 과제를 남기고 있다. 도자기엑스포의 성과와 문제점을 되짚어 본다. [의미와 성과] 일단 목표 인원을 넘겼다는 데 주목받고 있다.개막식 전에는 표 강매란 지적도 받았지만 무난하게 입장객을 소화해 냈다. 25일 현재 집계에 따르면 주행사장인 이천 289만9,324명,여주 143만7,754명,광주 138만6,169명 등 모두 572만3,247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이 가운데 외국인은 19만8,524명이다. 그러나 지역별로 관람객 수가 큰 차이를 보인 것은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공동 행사이면서도 이천을 주행사장으로 부각시키는 바람에 이곳에 광주와 여주 2개 입장객수를 넘는 인원이 몰려북새통을 이루었다. 이같은 비율은 행사 동시개막 이후 줄곧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으며 결국 간격이 좁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천시는 임시주차장과 셔틀버스 등을 늘리면서도 줄곧 심각한 혼잡현상에 시달린 반면 광주와 여주는 조직위원회에 의존하던 소극적 홍보에서 과감히 탈피,별도의대책반을 가동하거나 경품을 내거는 등 비상수단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외국인 관람객 수는 한국방문의 해와 월드컵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으나 역시 당초 목표치인 20만명선에 이르렀다. 외형적 성과 이외에도 이번 엑스포는 사양산업으로 꼽히던도자기 산업을 육성시키는 발판을 마련했고 세계속에 우리도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 현존하는 각국의 국보급 도자보물과 거장들의 작품을포함해 모두 3,200여점의 진품들이 입체적으로 기획 전시돼관람객들을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들 작품은 행사가 끝난 뒤 대부분 본국으로 철수될 예정이어서 도자인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파급효과] 행자 자체의 이득보다는 전반적인 도예산업에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인근 숙박시설과 관광지,음식점은 기간동안 유래없는특수를 맞았다.행사장 인근 쌀밥집들은 하루 매출 1,000만원을 넘긴 곳도 있다. 조직위원회는 당초 9,868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3만1,687명의 고용효과를 예상했으나 지금은 1조4,789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5만895명의 고용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하고있다. 도자기 업체별로 평균 5,000만원씩 모두 200억원의 매출을올린 것으로 집계됐고 생활도자기를 생산하는 여주지역 도자업체의 경우 3년치 재고분이 바닥났을 정도다. 여주에서 K공방을 운영하는 도예가 김모씨(43)는 “행사기간에 받아놓은 물량이 너무 많아 인근 대부분의 업소들이내년초까지 행사장 주문량을 대기 위해 공장을 풀 가동하거나 위탁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행사장의 사후관리는 여전히 관심거리다.경기도와 이천·여주·광주 등 3개시군은 행사장내 갖가지 시설과 건축물 등을 최대한 활용,이 지역을 ‘한국도자기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뚜렷한 활용방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경기도는 외국의 국보급 유물은 모두 철수하지만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은 계속 전시를 전제로 하면서 박물관과도자센터 등 각 행사장 시설물들을 전시 및 판매시설, 각종학술대회장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경기개발연구원의 용역을 의뢰, 최종 활용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구와 인원 축소,행사장 유지관리를 놓고 조직위원회와 해당 시군의 의견이 차이를 보이고 있어 최종방안을확정짓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김종민(金鍾民) 조직위원장은 “이번 세계도자기엑스포는국내외 경기불황의 여파로 침체되었던 지역경제 활성화에기여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전쟁은 전쟁… 라마단은 라마단”

    [호자바우딘(아프간 북부)전영우·이영표특파원] 아프가니스탄 전역은 곧 다가올 라마단(11월 17일부터 한달간)준비에 들뜬 분위기다.북부동맹의 근거인 호자바우딘 시내 장터는 하루 종일 라마단 기간동안 먹을 식량과 입을 옷을 미리준비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라마단 기간동안 아프간인들은 정성스레 준비한 새옷을 입고 평소에 자주 먹지 못하는 쌀밥과 소고기 우유 잼 파이등을 먹으며 의식을 거행한다. 알라신 앞에 육체가 건강해야한다는 뜻에서다.아프간인들은 이 기간 동안 온가족이 함께 집 인근 모스크(회교사원)에 모여 알라신에게 기도를 한다.라마단 기간동안 이들은새벽 5시부터 오후 1시,4시,6시,7시 등 하루 5번 기도한다. 기도하는 시간은 5분 정도로 그리 길지는 않다.하지만 새벽 기도를 시작으로 마지막 기도가 끝나기까지 일절 음식을먹지 않는다. 물 한모금도 안 마신다.마지막 기도가 끝나면새벽 4시까지 사이에 준비한 음식을 가족과 함께 먹는다. 라마단 기간 동안 남자는 여자에게 눈길조차 주어서는 안된다.육체와 정신이 더럽혀지는 것을 알라신이 원치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서로 싸워서도 안된다.알라신 앞에서는모두 한 자식이라는 생각 때문이다.전쟁도 물론 안된다. 아프간은 크게 회교 근본주의자들인 파슈툰족(주로 탈레반)을 비롯,우즈벡,타지크족등 9개 이상의 종족(주로 북부동맹)이 모여있는 다민족 국가다. 하지만 여러 분파로 분열돼있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라마단 기간만 되면 이해관계를 초월,모두 하나가 돼 의식을 수행한다.하지만 올해의 아프간 라마단은 예년과는 다른양상을 띨 전망이다. 미국의 탈레반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어 “과연 라마단 기간동안 전쟁이 중단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작년만해도 이 기간 동안 탈레반과 북부동맹은 약속이나한듯이 알라신에 대한 계율을 지키며 서로에 대한 공격을자제했다. 북부동맹의 한 관계자는 라마단 기간에 미국이 지상군을투입,탈레반을 공격한다면 이것은 오히려 탈레반에 좋은 구실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탈레반이 미국을 핑계로 라마단 기간 동안 총을 놓고 있을 북부동맹에 대한 공격을 할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북부동맹도 결국 이번 라마단에는 계율을 깨뜨릴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라마단 기간에 아프간 공격을 중단하라는 이슬람·아랍 세계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집트 수니파 고위 성직자인 셰이크 파우지 알 제프사프는 이날 “라마단은 전세계 이슬람 교도들의 성월이다.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군사 공격의 계속은 전세계이슬람 신도들에 대한 도발 행위”라고 경고했다. tomcat@
  • [김삼웅 칼럼] 올 추석에는 쌀을 화두로 삼자

    바람결이 소슬하고 나뭇잎 색깔도 달라보인다.어김없이 가을이고 추석명절이 다가온다.주말부터 새달 3일까지 연휴가이어진다. 들녘에는 벼가 무르익어 황금빛 물결이 지고 황금연휴가 시작되면 공해와 일상에 찌든 도시인들은 훨훨 털고 귀향길에 오를 것이다. 추석은 예부터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듯이 덥지도 춥지도 않고 햇곡식과 잘익은 과일로 차례지내고 헤어졌던 친족이 다시 만나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화자 얼씨구’가 절로 나오고 두둥실 어깨춤을 추는때가 중추 가배절이었다. 올해도 풍년이다.90년래의 가뭄과 폭우로 농사가 어려움을겪기도 했지만 농민들의 피땀어린 정성으로 5년 연속 풍작을 일궈냈다.하지만 농민들은 울상이다.풍년맞은 농민들 얼굴에 그늘이 짙고 분노가 스민다. 우리 역사에서 ‘풍년에 즐겁지 않은’ 현상은 초유의 일이다.수탈과 기근과 배고픔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온 민초들에게 그나마 풍년은 하늘이 준 은덕이고 나라님의 시혜처럼여겨졌다. 씨를 뿌리고 거두기까지 여든여덟번의 손이 가야거둘 수 있는 작물(米)이었으므로 쌀은 그만큼 귀한 존재였다.귀한 만큼 수탈이 심하고 그래서 농민들에게는 애환의대상이었다. 봉건왕조 시대에 쌀은 지배계급의 전유물이 되고 서민들은잡곡이나 초근목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그래서 북쪽지방에서는 쌀밥을 임금과 그 일족(이씨 왕조)만 먹을 수 있는것이라 하여 ‘이밥’이라 불렀다.각종 민란과 동학혁명이농민들의 쌀을 수탈하는 악세(惡稅)에서 비롯되었음은 다아는 일이고. 올 추석에는 화제를 바꿔보자.테러사건,보복전쟁,정치문제등 화젯거리가 넘치고 고스톱이나 노래방도 단골메뉴이지만,틈을 내서라도 가족끼리 쌀문제를 토론하면 어떨까. 우리들 삶의 근원이고 겨레의 주식으로 자리잡아 온 쌀문제의 토론은 중요하다.풍작과 소비량의 격감으로 창고마다볏가마가 쌓이고 관리비가 엄청 들며 과잉생산(?)으로 수매가와 수매량이 줄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고 더러는 다익은벼논을 갈아엎기까지 한다. 쌀이 모자라 배곯아 온 민초들에게 쌀이 남아 걱정인 현실은 어찌보면 ‘배부른’ 투정일지 모르지만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심각하다.구한말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방곡령을 내리고,식민지시대 질좋은 우리 쌀을 ‘공출’이란 이름으로 빼앗길 때 쌀은 바로 우리의 생명줄이고민족의 혼이었다.지금 북녘에서는 ‘쌀밥에 고깃국’이 최고의 이상인 터에 남녘에서는 쌀과잉으로 농민과 정부가 함께 걱정이니 이것이 축복인 것인지 재앙이 될는지 판단이어렵다. 현재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쌀재고량은 735만섬,햅쌀까지합치면 1,000만섬이 넘고 쌀 보관 비용에만 한 해 1,000억원이 넘는다.2004년 부터 WTO의 쌀협정으로 값싸고 질좋은중국,호주쌀이 국내에 들어오면 농촌경제는 더욱 어려워진다.그렇다고 수출로 먹고사는 처지에 외국산 쌀을 막을 수도 없다. 방법은 없는가.이것이 추석토론의 주제가 돼야 한다.현재식량자급률은 30%선에 불과하다.쌀과 감자·고구마가 자급될 뿐 나머지는 수입해다 먹는다. 밀은 자급률이 5%,지난해 302만톤이상 들여왔다.옥수수 자급률 3.9%,콩 36.5%,보리 74.4%다.곡물전체의 자급률은 1970년 80.5%에서 1995년29.1%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28.4%밖에 안됐다. 정리하자.쌀은 남아돌고 잡곡은 모자라 비싼 외화 주고 사온다.뭔가 잘못되지 않았는가.실정이 이러하니 해답은 내부에 있다.한민족의 뿌리인 농촌을 살리자면 쌀값을 안정시키고 벼농사를 보장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밀가루음식 대신 쌀음식을 먹도록 한다.‘쌀음식 장려’의 캠페인을 벌이고 벼농사 대신 밀·옥수수·콩을 심도록 정부가 지원한다.남는 쌀을 북녘에도 넉넉히 보내주고 과자나 빵을 쌀로 제조하면 면세혜택을 주자. 그나마 정부가 쌀 400만섬을 추가로 매입하고 야당인 한나라당도 30만톤 대북지원을 제기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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