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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야식만만… 영등포는 야시장과 열애 중

    [현장 행정] 야식만만… 영등포는 야시장과 열애 중

    “여의도에서 일 끝나고 동료와 함께 왔어요. 하하하.”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전통시장에서 열린 야(夜)시장. 퇴근하자마자 야시장으로 달려왔다고 밝힌 구수정(25·여)씨는 태국식 볶음 쌀국수인 팟타이를 먹으며 “직장이 있는 여의도와 가까운 곳에 야시장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흥미가 생겨서 왔다. 원래 먹는 걸 좋아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조길형 영등포구청장도 “맛있게 먹고, 소문 좀 많이 내주세요”라며 홍보를 독려했다. 20개의 매대에서 각각 호떡, 과일주스, 스테이크 등을 팔던 상인들은 큰 목소리로 손님을 끌어모았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영등포구가 지난달 볼거리·먹거리가 어우러진 ‘영등포전통시장 야시장’을 개장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영등포전통시장은 지난해 3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구는 사업비 5억 2000만원을 확보해 야시장 개장에 앞서 최근까지 화장실 개선 사업,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 설치, 주차장 설치 등을 진행하며 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였다. 박광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문교수는 “영등포구의 전통시장 지원은 전국에서도 활발한 편이고, 상인회와 구청이 성공을 위해 항상 함께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야시장은 3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동절기(11~2월)에는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영등포전통시장 내 중앙통로 및 순대골목에서 열린다. 매월 셋째 일요일은 휴무다. 일본 볶음 국수요리인 야키소바, 양꼬치, 돼지고기 육전, 일본식 철판구이, 막창 구이 등 이색적이고 다양한 먹거리가 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서경봉 영등포전통시장상인회장은 “다음달에 시장과 가까운 여의도에서 봄꽃 축제가 열리면 보다 많은 고객들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둘러본 영등포전통시장은 과거와 달랐다. 대부분 기존 상점들이 오후 7~8시만 되면 문을 닫아 어둑어둑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났지만 이날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이곳에서 만난 영등포동 주민 이성희(56·여)씨는 “애들한테도 야시장 생겼으니까 한번씩 가보라고 했다”면서 “평소에는 상인들이 없는 시간이라 어두웠는데 앞으로는 오늘처럼 문도 열고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야시장 개장을 통해 영등포전통시장이 젊은층과 국내외 관광객을 유인하는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누구나 찾고 싶은 전통시장을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수요미식회’ 세계의 국수 편, 파스타-도삭면-쌀국수 맛집 어디?

    ‘수요미식회’ 세계의 국수 편, 파스타-도삭면-쌀국수 맛집 어디?

    ‘수요미식회’에서 ‘세계의 국수’를 소개해 화제다.7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세계의 국수’ 편으로 꾸며져 국수 강대국에서 온 각 나라 대표주자들이 출연해 각국의 맛있는 국수요리를 소개했다. 이탈리아 대표에는 알베르토, 중국 대표에는 왕병호, 베트남 대표에는 딩티꾸엔이 출연했다. 이날 ‘문닫기 전에 가봐야 할 식당’ 코너에서는 이탈리아식 생면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맛집을 시작으로 중국식 도삭면 집, 진짜 하노이식 쌀국수 집을 소개했다. ◆ 이탈리아 파스타 ‘몽고네’ 문 닫기 전에 가야 할 식당으로 이탈리아식당 ‘몽고네’가 선정됐다. 신동엽은 “현지 레시피를 활용해 한국 사람과 현지인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탈리아 파스타 집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 이미 많이 알려진 유명한 곳이다”라고 추천했다. 대표 메뉴 A.O.C 파스타에 대해 홍신애는 “안초비의 A, 올리브의 O, 케이퍼의 C를 땄다. 생면으로 만든 길고 납작한 탈리아텔레 파스타다. 다양한 재료로 풍미를 냈다”고 소개했다. 알베르토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이탈리아 향이났다. 고향 베네치아의 대표적인 파스타 소스 중 하나가 양파와 안초비로 만든 소스다. 케이퍼, 올리브 등 시칠리아 재료를 더했다. 베네치아와 시칠리아 레시피를 응용해서 만들었다. 정통 맛이었다”라고 평했다. ◆ 중국 도삭면 건대입구 ‘송화산시도삭면’ 신동엽은 “서울 도심 속에서 중국 하얼빈의 현지식 도삭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라고 추천했다. 전현무는 “동네 자체가 중국같은 곳이다”라고 하자 왕병호 셰프는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시장 골목 어귀에 위치한 식당으로 들어가면 중국 출신의 주방장들이 보인다”고, 이현우는 “서울 속 작은 중국을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분위기의 동네다. 양꼬치 골목도 있어 다양한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커다란 반죽을 칼로 썰어내는 대표메뉴 도삭면에 대해 왕 셰프는 “도삭면은 들어가는 시간차이로 반죽을 썰어내는 속도가 중요하다. 일반적인 면과 달린 반죽을 칼로 날리듯 썰어낸다. 하루정도 숙성한 두툼한 반죽을 큼직하게 다듬어서 적당한 감도를 만든다. 독특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 셰프는 “중국 느낌이었다. 면발이 두께가 다른 비행기 날개를 연상케 했다. 일정하지 않은 면의 두께때문에 부드러움과 탱글탱글한 탄력이 동시에 느껴졌다. 다양한 식감이 매력적이었다”라고 평했다. ◆ 베트남 쌀국수 이태원 ‘또이또이베트남’ 베트남 하노이 쌀국수의 담백한 맛을 그대로 옮겨 놓은 ‘또이또이베트남’이 문 닫기 전에 가야할 식당으로 선정됐다. 홍신애는 “가게 사장님이 베트남 쌀국수를 너무 좋아해 베트남으로 건너가 현지의 유명한 셰프와 식당을 찾아다니며 베트남 요리를 배워서 한국에 개업하셨다. 베트남 식당들과 협업을 통해 현지의 맛을 재현해 냈다. 현지와 가장 똑같은 쌀국수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한국분이다”라고 소개했다. 면과 고기 쪽파가 있는 심플한 하노이식 쌀국수에 대해 왕셰프는 “쌀국수를 보자마자 음식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쪽파를 많이 쓰면 잘하는 쉐프다. 쪽파 줄기까지 있었다. 향이 좋았다”고 홍신애는 “하노이 쌀국수라면 담백하면서 국수자체의 느낌이 밋밋하다. 그런 느낌을 좋아했는데 이 집은 왕족들이 먹는 쌀국수 느낌이다. 고급스럽고 국물 진하고 담백하고 양이 많았다”고 평했다. 베트남인 딩티꾸엔은 “베트남하고 완전 똑같았다. 한국에서 이렇게까지 맛있는 쌀국수를 먹어 본 적이 없다. 이 정도로 담백하게 육수 내는 것이 드물다. 하노이는 양파나 숙주 대신 쪽파를 많이 넣는다. 소고기로 담백하게 육수를 내고 라임, 베트남 고추, 마늘식초를 곁들인다”고 설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中 배달음식, 양이 적은 듯해…저울에 달아보니

    中 배달음식, 양이 적은 듯해…저울에 달아보니

    중국은 대표적인 ‘배달 음식 천국’이다. 어러머(餓了麽),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賣), 메이퇀(美團) 등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전문 업체의 규모가 중국 전역 23곳의 성에 분포해 있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 이들 배달 음식의 양이 ‘기준 분량보다 적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중국 국영 언론 관찰자망은 ‘배달음식의 양이 적다고 느끼는가? 너의 그 기분이 맞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 중국 베이징에 소재한 10곳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업체의 배달 음식 양을 측정한 기록을 19일 공개했다. 해당 언론은 조사한 10곳의 업체 가운데 8곳의 업체가 제공한 배달 음식의 양이 기준치에 미달했으며, 일부 업체의 배달 음식은 최대 150g 양이 적었다고 확인했다. 배달 음식의 양이 기준치를 미달했던 업체에는 △일본계 프랜차이즈점 요시노야(吉野家) △한식 전문 업체 한라산(汉拿山) △메이조우동파(眉州东坡) △대만식 디저트 전문점 시엔위시엔(鲜芋仙) △중국식 패스트푸드점 허허구(和合谷) △운남식 쌀국수 전문점(刀小蛮半只鸡云南米线) △진딩쉬엔(金鼎轩) △대만식 닭튀김 전문점(第一佳大鸡排)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이유 탓인지 8곳의 업체에 대한 음식 배달 선호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8곳의 업체가 배달 주문 고객에게 제공했던 음식의 분량은 매장에서 제공한 음식 기준치의 약 30% 이상 감소한 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라산(汉拿山)과 시엔위시엔(鲜芋仙) 두 곳의 업체의 경우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이 비중이 매우 낮았으며, 이 같은 이유 탓에 두 곳의 배달 음식 주문량은 해당 업체가 기록하는 월 판매량의 약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한국 음식 전문점으로 유명세를 얻은 한라산의 대표 메뉴 ‘김치삼겹살도시락’은 매장 현장에서 총 706g이 제공된 반면, 배달 업체를 통해 주문할 경우 소비자는 561.4g의 음식을 제공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음식과 배달 음식의 양은 약 144.6g 차이가 난다. 이들이 판매한 ‘김치삼겹살도시락’ 포장 제품의 가격은 36위안으로 매장가, 배달가격 동일하다. 해당 가격에는 쌀밥, 김치, 삼겹살 등이 포함됐다. 한편, 더욱이 위 8곳의 업체가 제공한 배달 음식 양 기준은 포장 용기를 포함한 무게로, 이를 제외할 경우 그 양은 더욱 적어질 것이라고 해당 언론은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고기폭탄 쌀국수, 양지+우삼겹+소꼬리+힘줄 “역대급 고기 양” 어디?

    고기폭탄 쌀국수, 양지+우삼겹+소꼬리+힘줄 “역대급 고기 양” 어디?

    ‘고기폭탄 쌀국수’가 화제다. 14일 방송된 KBS2 ‘2TV 생생정보’의 ‘유별난 맛집’ 코너에서는 압도적인 고기 양을 자랑하는 ‘고기폭탄 쌀국수’가 소개됐다. 이곳의 고기폭탄 쌀국수에는 양지, 우삼겹, 소꼬리, 힘줄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가 듬뿍 올라간다. 쌀국수 면에 숙주를 올린 후 4가지 고기를 듬뿍 올리고 뜨거운 국물을 부어주면 고기폭탄 쌀국수가 완성된다.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는 국물은 고기 육수와 사골 육수를 따로 만들어 적정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 것이 비법. 쌀국수 면은 무한리필로 제공된다. ‘고기폭탄 쌀국수’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98길 12-5에 위치한 ‘땀땀’에서 맛볼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세안 10개국의 100가지 음식 맛 보세요

    아세안 10개국의 100가지 음식 맛 보세요

    한-아세안센터는 25일~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아세안 10개국 100개 식음료 기업들의 상품을 전시하는 ‘2017 아세안 무역전시회’를 개최한다. ‘행복을 맛보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아세안 식음료 기업들과 한국 바이어 간 비즈니스 매칭, 한-아세안 간 식품 산업 협력 세미나,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아세안 커피 부스 및 바리스타쇼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100개 업체들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깔라만시 제품을 비롯해 망고, 두리안, 파파야 등 열대과일로 만든 각종 가공식품, 태국 똠양꿍과 베트남 쌀국수 등 조리식품, 로부스타, 아라비카 등 유기농 커피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아세안의 우수한 식음료 제품들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이번 행사가 아세안의 음식과 커피 등을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사파 여행기 3] 안개에 싸인 사파, 그 흐릿한 매력 속 5박 6일

    [사파 여행기 3] 안개에 싸인 사파, 그 흐릿한 매력 속 5박 6일

    지난달 23일 베트남 북서부 라오까이주의 사파에서 열린 베트남산악마라톤(VMM) 주최측이 11월 베트남정글마라톤(VJM)에도 참여하라고 알려온 이메일에 첨부된 사진이다. 여행기 세 번째를 마무리하면서 메인 사진을 고민하던 참에 잘 됐다 싶었다. 올해 VMM 사진인지 종전의 VJM 사진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달림이들의 욕구와 본능을 부채질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사파에 머물렀다. 여행 안내판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사파의 하루에는 사계절이 다 담겨 있다.’ 멋지고도 함축적인 표현이다. 아침에 우중충하다가 낮에 번쩍 땡볕이 쏟아진다. 오후 서너시만 되면 잔뜩 안개가 밀려오고, 밤에는 몸서리가 처질 정도로 수은주가 뚝 내려간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다가 낮에는 벗어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한다. 베트남 동을 우리 원화로 계산할 때는 0을 하나 빼고 그 절반을 후려 치면 된다. 사파 터미널 근처 허름한 식당에서 24일부터 이틀째 아침을 쌀국수로 해결했다. 3만 5000동이니 우리 돈 1750원. 마라톤 다음날 새벽 터미널 뒤 시장을 둘러봤다. 대략 다섯 가지로 분류되는 민속의상을 걸친 아낙네들이 가게 건너편 노점에서 푸성귀와 과일 등을 팔았다. 그곳을 둘러보고 터미널 지나 우리 숙소 쪽으로 가다보니 하수도 공사장 건너 가게에 발길이 북적댄다. 서울에서 1만원, 심한 집은 1만 2000원 받는 쌀국수를 1750원에 먹었는데 거의 무한리필 분위기다. 국수를 더 달라거나 고수 등을 더 달라고 하면 아낌없이 내준다. 뒤늦게 일어난 룸메이트 셋을 이끌어 돼지고기 볶음, 반춘(계란 흰자를 풀어 만든 호떡 비슷한 먹거리) 등에 쌀국수 셋을 시켜 먹는데 우리 돈으로 1만 5000원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식당 나와 35m 쯤 속소 쪽으로 올라와 대각선 가게에 들러 사탕수수주스를 먹었다. 300㎖ 쯤 될까. 기분 나쁘지 않은 달달함이 일품이다. 진오 스님과 베트남 오지 곳곳을 다녀본 최종한 구미육상연맹 회장은 피로 회복에 그만이고 무엇보다 갈급을 해소하는 데 탁월하다고 강추했다. 강권 수준이었다. 한 컵에 1만동, 우리 돈 500원이니 참 싸다. 24일 낮 12시 사파 스퀘어에서 VMM 시상식이 열려 옴짝달싹 못했다. 인도차이나 제일봉인 판시판 산을 오를 작정이었는데 가이드를 대동한 트레킹을 하려면 사흘 전에 예약했어야 했다. 김지섭과 장보영이 남녀 42㎞를 동반 우승하는 바람에 일행 모두가 이를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 시상식을 마친 뒤 팀 양지훈과 대구 팀을 하노이로 먼저 떠나보냈다. 그리고 점심을 꼬치 요리로 때운 뒤 마사지를 받았다. 한 시간 전신 마사지를 받는 데 20만동, 우리 돈 1만원 꼴이었다. 타이 마사지만큼 강력한 맛이 떨어졌지만 그만한 가격에 훌륭했다. 마사지샵이 엄청 많았다. 남녀 우승자들이 마사지를 받자마자 까무러칠 듯 절규해 웃음바다가 됐다. 원래 저녁에 베트남레이스 디렉터인 로이드와 만찬 겸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지만 취소돼 9명이 조촐한 축하연을 했다. 외국인들이 북적거리는 식당이었고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맛이 강해 난 그리 즐기지 못했다. 식당을 나오자마자 오한이 덮쳐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앓아 누웠다.25일 아침 날이 꾸무룩했다. 다른 일행은 이날 오후 하노이로 이동할 참이다. 박성식 대표 등 7명이 판시판 산으로 오전 6시도 안돼 떠났다. 택시 둘을 불러. 택시는 우리 돈으로 5000원 정도씩 나왔다고 했다. 내가 몸이 좋지 않은 데다 뭐 볼 게 있겠나 싶어 안 가겠다고 했더니 조 박사님이 남아주셨다. 박사님과 새벽 시장을 조금 늦게 돌아봤다. 과일을 좋아하는 박사님이 대추와 자두 등 네 종류를 샀다. 종류를 따지지 않고 무게를 달아 ㎏당 3000원 정도에 파는 게 흥미로웠다. 2㎏를 사 일행이 하노이 가는 길에 먹었다. 난 아주 조금 덜었는데 이날 밤 나홀로의 훌륭한 만찬이 돼줬다. 판시판 산을 오른 이들은 오전 11시 30분이 못돼 돌아왔는데 대만족이라고 했다. 아무리 날씨가 좋지 않아도 한쪽 하늘은 열어주는 것 같으며 도저히 이 나라에 있을 법하지 않은 장거리에 케이블이 마련돼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사진으로는 그 장쾌한 풍광을 오롯이 담을 수 없었겠지만 그것만 봐도 함께 가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특히 박사님에게 송구했다. 괜히 나 때문에 비경을 놓친 것 같아. 하여튼 김용욱 대장과 김재홍 씨가 마라톤 당일 저녁을 먹었다는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는데 30만동(우리 돈 1500원) 하는 볶음밥이 훌륭했다. 그리고 오후 3시 반 버스로 여덟 명이 떠났다. 난 카페에 들어가 사파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려는 그들과 서둘러 헤어졌다. 곧 날이 저물테니 사진이라도 남기려면 그래야 할 것 같았다. 21㎞ 출발 지점까지 걸어가 뛰어 올랐던 2㎞ 정도를 걸어 올라갔다. 비가 내린다. 빗방울을 후두둑 맞아가며 노적가리 쌓는 아낙네 등을 향해 셔터를 눌렀는데 그리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기 어려웠다.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오토바이가 다가와 타란다. 노 머니라고 한다. 그에게 들은 유일한 영어였다. 10분쯤 타고 내려와 사파를 가자고 했더니 다른 오토바이를 안내해준다. 오토바이 업체인 듯했다. 왕복 2차로에 트래픽잼이 상당한데, 우리 같으면 너 걸어가라 할 듯 싶은데 운전자는 끈기있게 정체가 풀리길 기다려 날 사파 시장까지 태워줬다. 난 머릿속으로 계속 얼마나 달라고 할까 궁금했는데 3000원을 달란다. 눈치가 팁을 원하는 것 같았는데 베트남동이 넉넉치 않아 모른척했는데 그게 계속 마음에 걸린다. 호텔에 걸어 돌아오는데 오한이 다시 덮쳐온다. 그렇게 많이 걸은 게 아닌데도 피로가 대단하다. 며칠 잠을 못 잔 것이 화근이었다. 아침에 사온 과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잠을 잤다. 혼자 작은 방에서. 마지막 26일. 어제보다 날씨가 더 좋지 않다. 간밤에 비가 잔뜩 온 모양이다. 사파는 하수 사정이 좋지 않아 길이 질척거린다. 전날 점심 먹은 식당에서 과일볶음밥을 아침으로 들고 판시판산 케이블 타는 곳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거기 가서 날이 좋아질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사파에 도착한 다음날 새벽 걸어본 곳을 지나쳐 걸으니 완전 그리스식으로 건축되는 호텔이 있어 그곳도 둘러보고 이런저런 사람들 사는 모습을 곁눈질했다. 11시 조금 못돼 케이블카 타는 곳을 2㎞ 정도 남은 지점에서 택시만 통과시키고 자동차를 타고 온 이들은 하차하게 하고 코끼리버스 같은 것으로 갈아 태우게 했다. 내리막길이라 괜히 갔다가 오르막으로 돌아오려면 힘들겠다 싶어 주차장 바닥에서 말러 3번을 들으며 날이 개기만 기다렸다. 70분쯤 걸렸는데 영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포기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싶었다. 케이블카는 300계단이 나오기 전까지 왕복하면 60만동, 계단 너머까지 왕복하면 70만동이라 했다.호텔 돌아오는 길에 물소 떼가 보여 셔터를 눌렀는데 오른쪽 어퀄렁을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전쟁 피해자인가 싶었다. 그가 지닌 힘겨운 삶의 무게가 느껴져 나중에 셔터 누른 게 후회됐다. 호텔을 체크아웃하는 데 내가 홀로 묵은 비용까지 씨가 다 계산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일인당 하루 8000원꼴로 숙박을 해결했다고 했다. 이를 확인하는 데 5분 정도 걸렸다. 주인 부부나 나나 영어가 짧아 바디랭귀지 수준이었다. 환한 미소로 노 프라블럼이라고 외쳐줬다. 전날 일행이 떠난 버스 티켓 파는 곳에 가 같은 시간 버스 티켓을 달라고 했더니 말이 안 통한다. 2분을 버벅거리다 겨우 뜻이 통해 티켓을 샀다. 카페에 들어가 베트남전통커피와 하이네켄을 마셨다. 판시판 가는 비용을 아꼈더니 갑자기 호사를 부린다. 한국인 60대 여성 두 분이 백패킹한 것이 딱 배낭여행이다. 두 분은 한사코 내가 앉은 곳을 지나쳐 몇 번을 두리번거린다. 비빔밥에 쓴 커피, 맥주를 들이켰더니 속이 편치 않아 아무래도 보고 버스를 타야 할 것 같다. 내 나이 또래 경상도 부부가 10분 전쯤 들어와 있었다. 그들에게 다가가 2층 화장실에 다녀올테니 짐 좀 봐달라고 했더니 깜짝 놀란다. 내가 그렇게 현지화됐나 싶었다. 버스가 도착할 시간이 지났길래 티켓 판매자를 다시 찾아갔다. 다른 여자다. 역시 영어가 안된다. 번역기에 뭔가 두들겨 나를 보여주는데 ‘트래픽잼’이라고 적혀 았다. 대신 컴퓨터를 보여주는데 우리 숙소 앞을 지나치고 있다는 GPS가 깜박거린다. 나혼자니 모든 게 걱정이 앞선다. 이대로 하노이 무사히 갈까 싶었다. 조금 이따 도착한 버스 기사는 내가 이 버스 맞느냐고 했더니 무조건 자기를 따라오라며 티켓 창구로 간다. 얘 혼자냐? 뭐 이러는 것 같다. 그리고는 또 따라오란다. 결국 난 무거운 캐리어 끌고 뱅뱅 돈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운전대를 잡고 라오까이로 향한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하노이에서 여기까지 와서 조금도 쉬지 않고 다시 하노이까지? 속으로 도리질을 했다. 나만의 착각이었다. 정말 위험천만한 도로-전날 내가 걸었던 길-를 뱅뱅 돌아 황토빛 강물이 흘러내리는 협곡을 곡예하듯 타고 내려와 라오까이에 도착했다. 한 시간 넘게 난 차창 밖만 내다보고, 그는 운전대만 잡고 왔다. 차를 세운 그는 또 손짓으로 따라오란다. 캐리어를 끌고 갔다. 티켓 창구에 여자 셋이 있는데 내 티켓을 보고는 자기들끼리 입씨름을 벌인다. 그렇게 싸우더니 다른 남자가 내 캐리어를 빼앗듯이 끌고 가며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거의 같은 베스타형 승합차인데 아무래도 하노이까지 가기에는 무리다 싶었다. 번잡한 라오까이 시내를 벗어나 10분쯤 달렸을까? 또다시 내리란다. 이층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아 이걸 타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생각할 참에 내 캐리어는 차장 손에 넘겨져 벌써 짐칸에 실리고 있었다.새우잡이배 인신매매는 피하고 이제 진짜 하노이 가는구나 싶어 버스에 올랐더니 다자고짜 신발 벗고 비닐봉지에 집어넣은 다음 왼쪽 세 번째 자리에 가 누우라는 듯 손가락 셋을 펼쳐보였다. 그렇게 누워 하노이까지 갔다. 밤 9시가 가까워오는데 공항 활주로에 접근하기 위해 낮게 비행하는 비행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초조하기 이를 테 없어졌다. 전후좌우 승객들에게 ‘에어포트?’ 했지만 모두 도리질한다. 참다못해 차장과 기사에게 다가가 같은 질문을 다섯 번쯤 던졌다. 너 대체 뭔 소릴 하는거냐는 표정이다. 그 순간 갑자기 떠올랐다. 만국 공통의 공항 바디랭귀지. 한 손을 들어 쉭 소리를 내며 비행기 뜨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다. 그랬더니 아하! 한다. 그리고 곧바로 인터체인지라 하기엔 조금 뭣한 길로 나가 정류장 앞에 내려준다. 내가 뭐라고 안해도 들러 내려줄 참이었다. 다만 영어를 조금이라도 알아들으면 생기지 않을 불편이었다. 차장은 뭐가 급한지 버스가 멈추기도 전에 뛰어내려가 득달같이 내 캐리어를 꺼내준다. 난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신짜오를 외쳤다. 역시 득달같이 두 택시 기사가 다가와 뭐라 외친다. 내가 에어포트 하자 그들은 안다. 다만 젊은 축이 원피프티 하며 곧장 흥정에 들어왔다. 이곳 정류장에서 공항까지 3㎞ 거리란 건 알았지만 밤이 이슥하고 캐리어를 끌고 가기에도 부적절하다 싶어 택시를 이용했는데 원피프티면 비싸다 싶었지만 젊은 애가 불쌍하다 싶어 그냥 탔다. 영어를 좀 하는가 싶었는데 그도 국내선이냐 국제선 터미널이냐를 묻는 쉬운 질문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무튼 도착해 200만동을 내밀었는데 텐밀리언이라고 한다. 한국인이 화폐 단위를 헷갈릴까 싶어 이런 짓을 벌이나 싶어 화가 났다. 소리를 지르며 원피프티라고 하면 150만동이라고 말했다. 1분쯤 지나도 말이 안 통하길래 경찰을 부르자고 했더니 애 얼굴이 달라진다. 이젠 100만동만 달라고 한다. 짜식 괜히 욕심부리다 50만동 손해 보네 싶었다. 제주항공 창구 들러 캐리어 부칠 별도 티켓을 사는데 인천공항에서는 8만원 받던 것을 여기선 80달러 받는다. 환율 때문에 1만 7000원 정도 더 붙는 것 같았다. 억울했지만 나중에 따질 일어었다. 영수증 떼달라고 했더니 프린터에 문제가 있다며 10분쯤 기다리게 했다. 하노이 공항 버거킹은 최악이었다. 13달러 정도 주고 햄버거 먹었는데 패티 맛이 영 아니었다. 검색대를 지나치는데 세계 어느 공항이나 마찬가지지만 여직원들이 손짓을 툭툭하며 영 예의가 없다. 면세점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살 때와 포장할 때의 표정이 확 달라진다. 운동도 할겸 내가 탈 게이트와 다른 쪽을 걷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눈에 들어온다. 진오 스님과 최종한 회장이다. 부산 가는 비행기인데 나보다 출발 시간이 30분 정도 앞이다. 24일 시상식 마치고 곧바로 다른 일정 때문에 떠난 두 분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앞으로 베트남 해우소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번 여행의 마무리를 진지한 대화로 마쳤다. 그렇게 비행기에 올라 영화 다운 받은 것 두 편을 마저 보며 인천으로 왔다. ‘문라이트’의 깊은 여운을 만끽하며 설핏 잠이 들었다가 소스라치게 잠에서 깨어났는데 창밖이 붉은 빛으로 타오를 듯 밝아온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쌀 제품에 식용곤충 넣어

    쌀 제품에 식용곤충 넣어

    사료용까지 포함한 우리나라의 전체 곡물 자급률은 24%(2015년 기준)에 불과하다.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런 상황에서 쌀 소비 증대는 물론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는 곤충산업을 결합한 제품을 개발한 기업이 있다. 쏙쏙이식품은 쌀국수, 떡볶이, 떡국 등 쌀 가공식품 가운데에 치즈, 블루베리 등의 재료와 식용 곤충을 섞어 심어 넣었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겨냥한 것. 업체는 늘어나는 1인 가구 시장을 위해 즉석 컵국수, 컵떡볶이, 컵떡국 등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쏙쏙이식품의 쌀 제품들은 우리나라 쌀 소비 증대에 일조함은 물론 미래 식량인 식용곤충을 접목한 독특한 컨셉트의 제품”이라면서 “맛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챙겨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트로피 쌀국수 꿀맛이야!

    트로피 쌀국수 꿀맛이야!

    지난 3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재미교포 2세 대니얼 강(25)이 트로피에 베트남식 쌀국수를 담아 먹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선수로 활약하는 오빠 알렉스 강(27)이 4일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았다.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 [인터뷰 플러스] “더딘 쌀 정책 답답해 ‘우리 쌀 지킴이’ 자처했죠”

    [인터뷰 플러스] “더딘 쌀 정책 답답해 ‘우리 쌀 지킴이’ 자처했죠”

    “정부 정책이 답답한데 그것만 쳐다보고 있을 수만은 없지요. 기업이라도, 사업하는 개인이라도 우리 쌀을 지키려고 노력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쌀값 하락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도 10만~15만 톤의 쌀이 소비되지 않고 남을 것으로 예측되어 쌀값 전망이 밝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후보시절부터 올해를 쌀값 해결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을 만큼 쌀 소비 증대는 우리 농촌의 시급한 과제다.일찍부터 쌀 소비시장 변화에 맞춰 쌀 가공산업을 이끌어 온 이능구 칠갑농산㈜ 회장은 “식품 소비 패턴이 달라지는 만큼, 정부도 10년 이상 미래를 내다보고 농업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칠갑농산은 1986년 정부 요청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쌀국수를 개발했으며, 1990년에는 재고미 1800만석을 소진하는 데에 기여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바 있다. 정부의 움직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에서도 칠갑농산은 기업 차원에서 ‘우리 쌀 지킴이’를 자처해 왔다. 칠갑농산은 쌀을 가공한 즉석식품으로 1인가구 시대에 걸맞은 쌀 소비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쌀국수·똑쌀떡국·우리쌀떡볶이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 제품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 회장은 “쌀 자체를 수출하기는 어렵지만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수출한다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쌀 가공 즉석식품과 지역색을 살린 국수를 앞세워 칠갑농산은 연간 450억~500억 매출을 올리고 있다. 50년 식품산업 외길을 걸어 온 이 회장은 우리 농촌을 살리고 소비자에게 좋은 식품을 전한다는 철학을 ‘칠갑농산 스토리’의 핵심으로 꼽았다.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쌀 가공식품을 개발해 농가에 희망을 줬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농촌 상황을 특별히 생각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우선 저부터 농촌 출신입니다. 농촌을 쭉 봐 왔기 때문에, 막막한 상황에 공감이 됐어요. 조그마한 힘이나마 농촌을 위해 뭐든 해보겠다 시도한 것이 이렇게 30년간 이어졌네요. 큰 힘은 아니었더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쌀 소비가 크게 줄어드는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제까지는 정책이 안일했습니다. 작은 기업도 10년 후 소비자 성향을 전망해서 제품을 준비하는데, 10년 이상을 봐야 할 정부 정책이 정권 바뀌고 장관 바뀔 때마다 흔들렸어요. 그러니 쌀 산업도 휘둘렸던 것 아닙니까. 가족 구성이 달라지고, 식습관이 달라지고, 수입 시장이 달라지는 걸 생각해야 합니다. 쌀 재고가 이렇게까지 쌓여가는데 기업이나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방법에만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먹거리는 안보와도 직결이 되는 만큼 중요하게 다뤄야 해요. 우리가 쌀을 먹고 살아야지 휴대전화를 먹고 살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칠갑농산의 쌀 가공 제품들이 관심을 끄는 이유도 쌀 소비문화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는 시대가 아닙니다. 그들의 입에 맞아야 하고, 생활 환경에 맞아야 하고, 몸에 맞아야 하는 것이죠. 좋은 반응을 얻은 제품들은 소비자의 취향과 맛을 찾아서 분석하고 개발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예부터 우리가 먹던 떡국이나 국수를 가공식품으로 편리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게 받아들여진 것 같아요. 사실 떡국 한 그릇 먹으려면 사골국으로 국물 내기도 쉽지 않거든요. 이건 물만 부어도 사골 떡국 맛이 나니까 소비자들이 선호하게 됐다고 봅니다. →생산 과정에서 자연건조 방식이나 보존 기술 같은 부분들도 눈에 띕니다. 이런 기술이 먹거리 제품에서 중요한 이유는. -식품 시장에서 ‘특별함’이 없이는 경쟁할 수 없습니다. 특별한 맛, 특별한 질감이 있어야 합니다. 자연건조의 경우 환경문제도 염두에 두고 화력건조에서 과감히 벗어나 90%를 자연건조를 시도한 겁니다. 옛 방식을 재현해 특별한 질감과 맛을 찾았죠. →칠갑농산은 그러한 기술과 좋은 원재료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그렇게 차별화로 인해 원가가 높아지진 않습니까. -먹거리 사업을 하려면 3대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위생적인 생산, 좋은 원재료, 보존성 등입니다. 칠갑농산은 전 품목 100% 해썹(HACCP) 인증을 받았어요. 어디에 내놓더라도 위생이 문제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비싼 원료를 쓰죠. 최고의 식재료를 쓰지 않으면 맛 또한 특별하지 않아요. 그리고 세 번째 원칙인 보존에 있어서도, 칠갑농산은 화학방부제를 일절 쓰지 않고도 4~5개월 유통할 수 있는 보존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높은 기술력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원가가 비싸집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저렴하게 만들어서 더 많이 판다면 회사는 빨리 커질 수 있겠지만 소비자들에게 인정은 못 받아요. 먹어보면 아니까요. 우리는 세 가지 원칙을 지켜서 좋은 먹거리를 전하는 데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품산업에 50년을 종사했는데, 아직 남은 목표가 있다면. -우리 농산물로 만들 수 있는 먹거리를 하나씩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만들어서 지속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또 이 일을 오래 해오다 보니 소비자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경험으로 알게 됐어요. 알고 있는 것들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줘야지요. 더 나아가서, 이 작은 힘이나마 농촌이 잘살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 데에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 땐 프랜차이즈 업주도 양극화”

    “최저임금 인상 땐 프랜차이즈 업주도 양극화”

    30대 후반 A씨는 커피가맹점 3개, 베트남쌀국수집, 김밥집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5개 운영한다. 가맹점을 하나 운영해 보니 노하우가 생겨 점포를 여러 개 인수했다. 최저임금이 2020년까지 시간당 1만원으로 오르면 수익이 높은 프랜차이즈 점포를 한두 개 더 인수할까 고민 중이다. 가맹점 하나만 운영하는 이른바 ‘생계형 점주’의 점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1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다(多)점포 비율은 30%대다. 다점포 비율은 전체 가맹점 중 점주 한 명이 같은 브랜드 점포를 2개 이상 가진 비율이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다점포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CU가 34.9%로 가장 높고 세븐일레븐(30.6%), GS25(30.0%) 등 순이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2014년 말 20.1%에서 10.5% 포인트나 높아졌다. 인기 있는 상권에는 여러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기업형 점주’들도 제법 있다. 기업형 점주들이 느는 까닭은 창업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다른 매장을 하나 더 운영할 때 추가 운영에 대한 노력이 ‘1+1’이 아니라 ‘1+0.5’로 낮아진다. 점포 수가 늘어날수록 추가 운영에 드는 노력이 줄어든다. 세븐일레븐은 한 점주가 13개까지 운영하고 있다. 최다 운영이다. 가맹본부 또한 복수점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CU는 집의 PC나 스마트폰으로 점포 관리를 할 수 있다. 인력 운영도 기업형 점주가 유리하다. 한 점포에서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다른 점포의 인력을 돌려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력 운영에 있어 생계형 점주는 불리하다. 수도권에서 편의점 하나만 운영하는 B씨는 최저임금 인상 논의를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B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주변 친인척한테 잠깐잠깐 부탁하고 아르바이트생을 줄여야 현재의 수익이 가능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B씨는 현재 아르바이트생에게 최저임금(시간당 6470원)을 주지만 일을 잘하거나 고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가끔 웃돈을 준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 움직일 여지가 줄어든다. 기업형 점주에 속한 소(小)사장이 돼 월급을 받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이정희(한국중소기업학회장)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 기업형 점주는 이미 미국이나 일본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며 “가맹본부가 가맹점과 이익을 보다 많이 공유하고, 생계형 점주일수록 자신의 수익을 정확히 밝혀 예비 창업자들에게 판단 기준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동네상권 살리고 이웃 만나는 김포양촌 소통광장

    동네상권 살리고 이웃 만나는 김포양촌 소통광장

    동네상권을 살리고 이웃끼리 만나는 경기 김포양촌에 소통광장이 마련됐다. 김포시는 6월 매주 금요일 오후 양촌 누산리의 모아아웃렛 광장에서 ‘마을과 마을이 만나다-야(夜)한 Meeting’ 행사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9일 첫 행사를 열고 오는 30일까지 금요일마다 개최된다. 오는 16일에는 엄마들의 패션쇼가, 23일 ‘0:AM’ 청년문화단의 공연이, 30일에는 주민노래자랑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양촌일대에 아웃렛이 침체돼 지역 상권을 회복하고 주민 간 소통나눔을 위해 이 행사가 마련됐다. 지난 9일 행사에는 주민 5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시 홍보대사 개그우먼 조승희와 모아아웃렛 기증품 경매행사로 걷힌 수익금 100여만원을 복지재단에 기부했다. 어려운 이웃들의 임대주택보증금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푸드트럭 6대가 운영돼 닭강정을 비롯해 다코야끼, 쌀국수, 스테이크 등 먹거리도 마련됐다. 행사장을 찾은 한 주민은 “‘침체된 소규모 지역상권 활성화’라는 행사 취지가 좋다”라며 “가족과 함께 물건도 구입하고 볼거리, 먹거리도 있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김포시와 김포시종합사회복지관, 온라인 커뮤니티 김진나(김포맘들의 진짜나눔), 0:AM 청년문화단, 모아패션아웃렛, 한국푸드트럭협동조합 등이 공동 주최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슬슬 끊는 ‘치킨 공화국’… 펄펄 끓는 ‘카페 천국’

    슬슬 끊는 ‘치킨 공화국’… 펄펄 끓는 ‘카페 천국’

    전국 카페 사업장 5만 5693곳, 917명당 1곳… 5년간 두자릿수↑ 치킨집 4440곳… 감소세 전환 어학원·문방구·PC방 등도 쇠퇴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자주 찾는 상가촌은 세종 절재로와 도움8로 일대에 마주한 ‘세종중앙타운’과 ‘어진프라자’다. 건물 1층은 한두 곳 빼고는 전부 커피와 음료를 파는 카페가 차지하고 있다. ‘달콤커피’, ‘이디야’, ‘크리스피크림도넛’, ‘할리스’ 등 대형 커피전문점 외에도 ‘빽다방’, ‘곰브라더스’, ‘디저트39’ 등 중소형 가맹점에, 브랜드 없이 운영하는 자영업 카페까지 줄잡아 20여곳이 생존 경쟁을 벌인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커피 값이 자꾸 싸져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1000~2000원이면 살 수 있다.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모습은 신생도시 세종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쉽게 관찰된다. 9일 통계청이 최근 새로 업데이트한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의 ‘우리 동네 생활업종’을 분석한 결과, 전국의 카페(비알코올 음료점업) 사업체 수는 2014년 기준 5만 5693개로 전년(4만 8121개)보다 15.7% 증가했다. 대표적인 생활업종 15개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06년과 비교하면 카페 사업체 수는 2배 증가했고, 종사자 수는 5만 6020명에서 15만 7603명으로 3배가량 늘었다. 카페는 2006년만 해도 사업체 수가 2만 6452개로 15개 업종 가운데 5위권에 불과했다. 한식당이 27만 4172개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노래방(3만 5801개), 일반교습학원(3만 3896개), 여관(2만 7978개) 순이었다. 카페는 2009년 여관을 밀어내더니 2011년과 2013년에는 노래방과 일반교습학원을 차례대로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2010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온 업종은 카페가 유일했다. 골목마다 들어선 편의점은 2007년(21.0%)부터 2012년(13.5%)까지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해 오다가 2013년 증가 폭이 2.5%로 뚝 떨어지더니 2014년에도 5.6% 증가에 머물렀다. 치킨집은 2014년 3만 1529개로 전년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쳐 둔화세가 확연했다. 수도권 치킨집은 이미 문 닫는 곳이 늘었다. 서울의 치킨집은 2012년 4660개로 최고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2014년에는 4440개까지 줄었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에서 치킨집이 가장 많은 경기 역시 2014년 7038개로 전년보다 10개 감소했다. 이쯤 되면 대한민국은 ‘치킨공화국’이 아닌 ‘카페천국’이 더 걸맞은 셈이다. 영업점 1곳당 인구수를 계산해 보면 카페는 917명당 1곳꼴이다. 1620명에 1곳인 치킨집과 1900명에 1곳인 편의점보다 더 흔하게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카페 외에 중국, 동남아,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호텔업(13.7%)과 펜션(12.6%) 등도 전년에 비해 급증했다. 한식·중식·일식·서양식을 제외한 ‘기타 외국식당’ 업종도 12.7%의 증가율을 보였다. 베트남 쌀국수 등 동남아식이 여기에 속한다. 대표적인 쇠퇴업종으로는 외국어학원이 꼽혔다. 어학원 수는 2007년 증가율 26.8%로 15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그 폭이 점점 줄더니 2011년(1만 8985개)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2014년에는 전년보다 11.8%나 줄었다. 동네마다 목 좋은 자리에 있던 휴대전화점(통신기기 소매업)은 2014년 8.4% 감소했다. 2012년 2만 7846개로 최고치를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해 2만 4757개로 쪼그라들었다. 문방구와 PC방(컴퓨터게임방), 노래방 등 2000년대 초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던 업종의 쇠퇴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2006년 2만 583개였던 문방구는 초등학생 인구 감소, 문구용품의 대형마트 구매 등이 일반화되면서 2014년 1만 2364개로 절반으로 줄었다. PC방은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모바일 게임 인구가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보다 7.9% 감소했다. 20 07년 3만 7722개로 한식당에 이어 15개 업종 중 2번째로 많았던 노래방은 단체 회식 문화가 바뀌고 불황형 코인노래방이 등장하면서 타격을 입은 탓에 2014년 전년보다 2.2% 줄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나른한 봄, 야식 먹기 딱 좋은 밤이네

    나른한 봄, 야식 먹기 딱 좋은 밤이네

    나른한 봄, 입맛도 나른해진다. 잃은 입맛 되찾는데 야시장만한 곳이 있을까. 한국관광공사에서 4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야시장 투어’를 선정했다. 전국에서 명자깨나 날린다는 야시장 여섯 곳을 꼽았다. ■전주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맛깔나는 오방색 여행의 완성 수백 채 한옥 지붕 위로 달빛이 내려앉은 고요한 밤, 전주 남부시장에 오방색 조명이 켜진다. 남부시장 한옥마을에 야시장이 열린 것이다. 매주 금, 토요일이면 250m 길이의 시장 통로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에너지 넘치는 청년 상인과 손맛 좋은 다문화 가정 사람들, 시니어 클럽의 어르신들이 저마다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야시장의 꽃은 역시 먹거리. 45개 판매대 중 31개가 먹거리다. ‘군대리아’의 수제 버거, 양념 바른 낙지를 구운 ‘낙지호롱’의 낙지꼬치, ‘총각네스시’의 소고기불초밥, ‘지글지글팟’의 철판스테이크 등은 길게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는 남부야시장의 ‘시그니처 메뉴’다. 베트남, 태국 등의 이국적인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전주에 정착한 다문화 가족들이 실력을 뽐낸다. 시원한 국물맛의 베트남 쌀국수, 알록달록한 라오스 만두(사구)가 단연 인기다. 음식값은 3000~5000원 안팎이다. 야시장은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손님을 맞는다. 남문 쪽의 ‘청년몰’도 둘러볼 만하다. 작가 공방, 세계 각국의 음식점, 찻집과 카페 등 개성 넘치는 업소들이 즐비하다. 한옥마을, 풍남문, 경기전 등을 묶어 돌아보면 좋다. 남부시장 상인회 (063)288-1344. ■부산 부평깡통야시장#골라먹는 재미, 국내 상설 야시장 1호 부평깡통야시장은 전국에 야시장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2013년 상설 야시장 1호로 개장했다. 국제시장, 자갈치시장과 함께 부산 3대 시장으로 꼽히는 부평깡통시장 골목의 110m 구간에 매일 들어선다. 오후 7시 30분쯤 이동 판매대 30여개가 입장하며 시작된 야시장의 열기는 자정까지 이어진다. 소고기를 구워 한입 크기로 잘라주는 서서스테이크, 빵 속에 따뜻한 수프가 담긴 파네수프, 주문과 동시에 토치로 익히는 즉석 소고기불초밥, 고소한 모차렐라를 얹은 가리비치즈구이 등이 출출한 여행자의 미각을 자극한다. 값은 1000~5000원대로 이것저것 골라 먹어도 부담이 없다. 나무를 깎아 펜을 만드는 우드 아트, 깜찍한 캐릭터에 향을 입힌 석고 방향제, 피규어 등 개성 넘치는 판매대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깡통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 부대에서 나온 통조림이 활발히 거래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지금도 수입 양주와 담배 등이 시장 한쪽을 채운다. 부산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에서 찾아가기 쉽다. 부평 족발골목, 국제시장, 보수동책방골목, 감천문화마을도 지척이다. 부평깡통시장 상인회 (051)243-1128. ■대구 도깨비야시장 & 서문시장#맛있고 재밌는 골목길 여행 교동 도깨비야시장은 대구에서 처음 시작된 야시장이다. 규모는 작아도 대구역과 가까운 데다 활기찬 동성로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여행자를 끌어모은다. 교동귀금속거리, 야시골목, 구제골목, 통신골목 등 동성로의 명물 골목 구경에 야시장 여정을 더하면 재밌는 하루 코스가 완성된다. 핵심은 역시 먹거리다. 오동통한 새우와 팽이버섯을 삼겹살에 돌돌 말아 구운 버섯새우말이, 토치를 이용한 직화구이 불막창, 무즙을 사용해 만든 무떡볶이 등 어느 하나 평범한 메뉴가 없다. 토요일마다 함께 열리는 벼룩시장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독특한 먹거리와 핸드메이드 소품 등을 파는 점포가 늘어서 늦은 밤까지 불을 밝힌다. 도깨비야시장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벼룩시장은 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지난해 말 화재로 임시 휴장했던 서문시장 야시장도 다시 문을 열었다. 대구 하면 역시 근대문화골목 투어다. 근대건축물과 역사의 흔적을 좇아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도 돌아볼 만하다. 방천시장 인근 골목에 김광석을 테마로 벽화와 조형물 등이 조성됐다. 대구시 관광과 (053)803-3886. ■광주 1913송정역시장#104년 시간 위로 청춘의 밤 차오르다 ‘1913송정역시장’은 꼬박 104년 된 시장이다. 1913년에 형성돼 지난해 4월에 리모델링했다. 덕분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활기찬 시장으로 변모했다. KTX 광주송정역에서 200여m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열차 정보를 전하는 전광판, 물품 보관소 등도 설치돼 있다. 여행객들의 쉼터로 인기를 끄는 이유다. 시장의 규모는 작다. 직선으로 170m 정도다. 여기에 청년 상인들의 점포와 터줏대감 상인들의 점포 60여개가 어깨를 맞대고 있다. 업종도 다양해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손님이 많은 곳은 아무래도 입이 즐거운 가게다. 식빵, 크로켓, 국밥, 꽈배기, 계란밥, 양갱, 부각 등이 잘 팔린다. 고소하고 달콤한 ‘또아식빵’, 채소와 김치를 삼겹살로 말아 구운 ‘삼뚱이’ 등이 특히 인기다. ‘우아한쌈’은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삼겹살 한 점을 채소에 싸 먹으면 1000원, 소주 한 잔을 더하면 500원이다. 1500원이면 3분 만에 쌈을 안주로 소주 한 잔 마실 수 있다는 얘기다. 당연히 갈길 바쁜 자유 여행객에게 인기다. 점포 앞 길바닥에 새겨진 숫자는 해당 가게가 문을 연 시기다. 마치 역사를 밟는 듯한 느낌이다. 광주시 관광진흥과 (062)613-3634. ■목포 남진야시장#님과 함께… 포장마차형 노점으로 Go! 남진야시장은 19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남진의 이름을 딴 야시장이다. 2015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T 자형’ 시장 전체를 남진 콘셉트로 꾸몄다. 야시장을 알리는 조형물을 지나면 벽화거리다. 여기부터 대략 100m 거리가 남진야시장의 메인 도로다. 시장 좌우의 상점 사이에 포장마차형 노점이 일렬로 자리잡았다. ‘맛의 도시’ 목포의 먹거리를 파는 노점들이다. 원래 주변 상점들의 좌판이 있던 자리인데, 야시장의 취지에 공감한 시장 상인들이 흔쾌히 자리를 내준 것이다. 먹거리 판매대에는 홍어삼합과 홍어전, 나무젓가락에 돌돌 만 낙지호롱, 토치로 ‘불 마사지’를 받은 큐브 스테이크 등 입맛과 시선을 사로잡는 먹거리가 많다. 다문화 가정 여성들이 만드는 외국 음식도 눈에 띈다. 야시장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11시에 열린다. 공연은 보통 7시부터 한 시간가량 이어진다. 목포역에서 2㎞ 남짓,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낮엔 유달산과 갓바위, 삼학도 등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학생이 있는 가족이라면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등을 둘러봐도 좋다. 자유시장 상인회 (061)245-1615.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食’ 누구나 먹는다, 아프고 슬퍼도… 고로 존재한다

    ‘食’ 누구나 먹는다, 아프고 슬퍼도… 고로 존재한다

    먹는 인간/헨미 요 지음/박성민 옮김/메멘토/364쪽/1만 6000원“너덜너덜한 인간세계”의 풍경에서 포착한 ‘먹는 인간’의 모습은 애잔하고 슬프지만 풍요롭고 아름답다. 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헨미 요의 ‘먹는 인간’이 그려 낸 세계의 실재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 교도통신 외신부 기자인 저자는 어느 날 기사 몇 줄로 세상을 해석하는 데 염증을 느낀다. 방글라데시, 베트남, 크로아티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에티오피아, 우간다, 한국 등 15개 나라를 떠돌며 ‘식’(食)과 ‘생’(生)의 현장을 찾아 나선다. 포식에 길들여져 아무 감동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의 혀와 위장을 반성하며.헨미 요는 음식을 씹고 쩝쩝거리는 일상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먹는 음식을 함께 먹고 마신다. 그렇게 먹은 음식은 다카의 음식 찌꺼기, 고양이 통조림, 쌀국수, 되네르 케밥, 유고 난민용 구호 식품, 낙타 고기와 젖, 체르노빌의 방사능 오염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저자는 여행에서 돌아온 후 쓴 글에서 “그곳에는 신과 같은 사람들이 살고, 악마와 같은 사람들이 생활하고, 저마다 예외 없이 먹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고매하지도 거룩하지도 않다. 오감을 느끼며 먹는 행위에 집중하는 사람들에게 간직된 이야기는 아프고 슬프고, 폭력적인 동시에 존재들이 뿜어내는 역사의 발화다.저자는 이 책이 빚어낸 풍경 가운데 가혹하고 격렬했던 음식의 기억으로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떠올린다. 1994년 1월 25일 서울의 일본대사관 정문에서 시퍼런 빛을 뿜는 식칼로 자살을 시도했던 이용수·문옥주(1996년 별세)·김복선(2012년 별세) 할머니. 두 번째 자살 시도를 단념하지 않는 할머니들을 쫓아다니며 저자는 ‘그러지 마시라’고 애원한다. 일본인인 저자에게 ‘사과하라’며 울부짖던 할머니들은 저자와 함께 밥을 먹으며 끔찍했던 개인사와 맛의 기억을 떠올린다. 분노의 맛, 증오의 맛, 슬픔의 맛…. 열여덟 살 나이에 미얀마의 ‘랑군 군인 위안소’에서 미쓰코로 불린 김복선 할머니는 하루 20~30명의 일본군에게 범해졌다. “매일 강가에서 (콘돔을) 씻었어. 모두 웅크리고 앉아서. 괴로웠지. 한심했어.” 그녀에게 유일한 음식의 기억은 끌려가던 중 일본 오사카의 포장마차에서 허겁지겁 먹은 ‘우동’이 전부다. 요시코로 불린 문옥주 할머니는 랑군에서 일본 병사가 던져 준 꽁치 통조림 한 통을 떠올린다. 채소를 얹어 위안소 여자 열 명이 나눠 먹은 한 통의 통조림을 “맛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부모님의 묘소 앞에서 “엄마…엄마…”를 부르며 끝없이 오열하는 이용수 할머니의 처절한 상처를 목격한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난이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의 비참함과 같이 보여도 하나하나 세세하게는 역시 자기 자신만의 것”(337쪽)이라는 걸 깨닫는다.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전해진, 싸구려 개밥보다도 못한 구호 식품의 실체도 고발한다. 원전 사고에도 고향을 떠나지 못한 채 방사능에 오염된 식재료로 연명하는 체르노빌 주민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간의 살육전 속에서 난민 급식소가 제공한 돼지고기를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맹렬히 씹어대는 무슬림 여성을 통해 전쟁과 종교도 어쩔 수 없는 ‘먹고사는’ 일의 실존이라는 것을 환기시킨다. 책은 세계 도처에서 ‘먹는 인간’과 ‘먹는 행위’의 광경들을 관능적으로 그려 낸다. 저자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책은 고단샤 논픽션상을 수상하며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美 & 味

    [公슐랭 가이드] 美 & 味

    # 쓰촨 세종시에는 다양한 중국집이 있습니다. ‘쓰촨’은 세종시 어느 중국집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음식점입니다. 평일 점심시간은 물론이고 주말까지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사람이 많은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아시죠? 6000원부터 최고 13만원짜리 코스 요리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메뉴가 준비돼 있으니 골라 먹는 재미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진짜로 잘하는 중국집들은 기본 메뉴인 짜장면과 짬뽕이 맛있다고 하죠? 쓰촨에 가신다면 삼선짜장과 삼선짬뽕을 꼭 한번 드셔 보십시오. 가족 친지 등 여럿이 왔을 경우에 탕수육이나 깐풍기를 곁들인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쓰촨은 중식 레스토랑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갖고 있어 중요한 만남이 있을 때는 방으로 예약하면 조용하고 오붓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호아빈 세종청사 7주차장 근처 중앙타운 3층에 있는 ‘호아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테이블이 30개 남짓한 식당으로 점심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인기 만점 베트남 음식점입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추천해서 다소 의아해하셨죠? 하지만 같은 브랜드라고 해도 지점마다 맛이 다른 것 아시죠? 호아빈 세종청사점은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과 친절한 서비스가 맛을 더욱 살려줍니다. 국토교통부 직원 가운데는 사장님 얼굴을 보고 미모의 여성 서기관님을 떠올리는 분도 계실 겁니다. 찾아가 보시고 누구인지 맞혀 보는 재미도 있겠죠? 이곳에선 다양한 고기 고명이 있는 쌀국수가 대표 메뉴입니다. 싱싱한 숙주나물을 뜨거운 쌀국수 국물에 넣어 숙주나물이 숨이 죽었을 때 고기랑 숙주랑 쌀국수 면을 함께 떠서 먹으면 정말 맛있답니다. 숙주는 얼마든지 더 추가로 주시니 맘껏 먹을 수 있습니다. 쌀국수뿐만 아니라 볶음면, 볶음밥 월남쌈 등 다양한 건강 메뉴들도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용댕이 매운탕 ‘용댕이 매운탕’은 3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누런 소가 강을 건너간다는 데서 유래된 지명 용댕이. 어쩐지 정이 갑니다. 비린 것을 싫어해서 매운탕을 꺼려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이곳의 용댕이 메기 매운탕은 그런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선한 미나리를 무한대로 먹을 수 있고 참게나 사리 수제비 등 이것저것을 넣어 내 입맛에 맞게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추운 겨울 얼큰하고 꽉 찬 국물이 생각나시는 날,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점심시간에만 파는 어탕 국수는 못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끝내주는 행복한 맛입니다. 유삼술 명예기자(국토교통부 홍보담당관)
  • [주말 하이라이트]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MBC 일요일 오전 8시) 1981년 데뷔 이래,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를 진행하며 올해로 37년 째 활동 중인 방송인 김혜영이 강산이 세 번 바뀌도록 청취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비결을 공개한다. 평소 그녀는 화장기 없는 수수한 맨얼굴로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 대중목욕탕까지 서슴없이 드나들며 털털한 매력을 뽐낸다. 특히 바쁜 활동 중에도 15년째 아파트 반장 일까지 도맡아하며 이웃들에게 인기만점이다. 그녀는 사구체신우염 진단을 받고 눈물도 참 많이 흘렸지만 무너질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났다. 항상 소녀 같은 ‘긍정의 여왕’ 김혜영을 만나본다. ■배틀 트립(KBS2 토요일 밤 10시 40분) ‘미식 여행 2탄?누들 로드’를 주제로 옥택연, 김광규의 베트남 쌀국수 투어가 공개된다. 이들은 하노이 지방에서 처음 시작된 면요리 ‘퍼’부터 가물치를 튀겨 쌀국수와 함께 먹는 건강식 쌀국수 ‘짜가’, 게로 우려낸 육수에 갈색의 면을 이용한 ‘반다꾸어’까지 다양한 쌀국수와 특제 소스 제조법 등도 공개한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6시 25분) 제작진이 추운 날씨 속에 쉼 없이 달려온 런닝맨을 위해 마련한 ‘휴식 주간’을 맞아 따뜻한 찜질방에서 멤버들이 보낸 휴식기를 소개한다. 스페셜 게스트로 걸그룹 ‘레드벨벳’이 출연해 런닝맨 멤버들과 함께 커플 레이스를 펼친다. 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미션의 정체가 드러나며 찜질방이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 마포, 베트남댁이 차린 바나나·자몽 차례상

    마포, 베트남댁이 차린 바나나·자몽 차례상

     “동쪽에는 꽃병을 두고 서쪽에는 과일이 놓여야 해요.”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주민센터 강당에는 때이른 설 차례상이 차려졌다. 그런데 모양새가 우리나라의 전통 예법과는 맞지 않다. 배와 사과, 대구, 밤 등을 올리는 우리 전통 차례상과는 달리 바나나와 자몽 등이 올랐다. 베트남의 전통 차례상이다. 이날 상을 차린 원옥금(42·여) 재한베트남공동체 대표는 “베트남도 음력 1월 1일이 ‘뻿’이라는 큰 명절로 조상께 드릴 ‘오과상’(과일 5개를 올리는 상)을 차린다”면서 “배와 바나나, 연시, 귤, 자몽 등을 기본적으로 올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마포구가 결혼하며 우리나라로 이주해 온 베트남 여성을 위해 마련한 ‘설맞이 어울마당’이었다. 구 관계자는 “우리 구에는 모두 3000여명의 결혼이주여성이 사는데 명절이면 평소보다 짙게 향수를 느낀다”면서 “현지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외로움을 달래 보려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어울마당 행사에는 베트남 여성 40여명과 행사 후원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임직원봉사단원 20여명, 공무원 등 모두 7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베트남 전통 차례상을 차린 뒤 함께 쌀국수 등 전통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원씨는 “베트남 여성들은 한국식 차례상을 차릴 때마다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19년째 상을 차리는 나도 생선을 어느 쪽에 둬야 하는지 매번 헷갈린다”며 웃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남편과 시부모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주여성의 원활한 적응을 돕기 위해 결혼이민자 멘토링 프로그램과 다문화자녀 언어발달지원사업, 통·번역지원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해마다 외국인 관광객 650여만명이 찾는 다문화도시답게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정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꾸준히 배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요즘 핫한 베트남 쌀국수집...월 2억 매출 성공비결은

    요즘 핫한 베트남 쌀국수집...월 2억 매출 성공비결은

    지난 2일 서울 종각역 인근 후미진 골목 안 쪽에 위치한 쌀국수집 ‘에머이’(Emoi). 새해 첫 출근을 한 직장인들이 뜨끈한 국물이 매력인 쌀국수를 먹기 위해 길게 줄 지어 서 있었다. 바로 옆 큰길가에는 유명 쉐프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멸치국수집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추위 속에서 자신들의 순서가 오길 기다렸다. 한 손님은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니라면 평일 오후 2시 전까지는 이렇게 기다렸다 들어간다”고 말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유통 3사도 서로 “입점해달라”고 구애를 펼치는 중이다. 기업형 쌀국수집과의 경쟁에서 이 ‘이단아’ 쌀국수집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지난 3일 에머이 주인장인 권영황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 곳을 다시 찾았다. 1. 평일 점심 회전율이 무려 7바퀴? 기자: 식당에 손님이 많네요.권영황(이하 권): 우연찮게 생각보다 많이 오시네요. 기자: 우연찮게요?권: 아, 우연이라기보다는 그래도 준비한 보람이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기자: 하루에 얼마나 오나요.권: 평일 점심 때 회전율 높을 때는 7바퀴 이상이죠. 기자: 7바퀴면 어느 정도인가요.권: 종로점 기준으로 자리가 20개예요. 11시 반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죠. 어떤 손님은 세 번 와야 한 번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저녁에도 사람이 많나요?권: 여섯 시부터 여덟 시까지는 줄을 서야 돼요. 기자: 주말에는 어때요?권: 주말에는 평일에 와 본 손님들이 가족, 지인들을 데리고 와요. 기자: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어려웠을 텐데요?권: 2015년 8월 종로점을 열었는데 두 달 동안 손님이 없더라고요. 위치도 썩 좋지 않지만, 사람들이 ‘다른 쌀국수집이랑 맛이 별반 차이가 없겠지’ 이런 선입견을 갖고 보는 듯 했어요. 그런데 한 명 한 명 오는 손님들이 다들 맛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분들이 다음날 새로운 분을 데려오고. 그러면 다음날 새로 온 분이 또 다른 분과 같이 오고. 그렇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기자: 왜 예약은 안 받는 거죠?권: 처음에는 예약을 받았는데 한국에는 ‘노쇼 문화’(예약을 해 놓고 나타나지 않는 행위)가 있잖아요. 손님들이 예약받지 말자고 하더라고요. 예약을 안 받으니 먼저 온 사람이 한명씩 자리를 맡더라고요. 이것도 기다리는 손님들한테 피해를 준다는 요청이 있어서 이제는 다 오시기 전까지는 바깥에서 주문을 하고 기다리게 해요. 미리 주문까지 하면 끝까지 기다리시더라고요. 기자: 매출이 꽤 되겠네요?권: 문을 열고 단 한 번도 월 매출이 떨어진 적이 없어요. 여름철에는 ‘손님이 줄겠지’ 했는데 7~8월에도 계속 오르더라고요. 추석 때도 더 팔았죠. 지난달 종로점 매출은 2억 1000만원을 넘었어요. 하루에 700만원 조금 안 되게 판거죠. 국수 팔아 이 정도면 괜찮죠? 기자: 동업하신다고요?권: 네. 고향(안동)의 아는 형님(김명상 대표)과 같이 일해요. 형님은 돈을 대고 전 요리를 하죠. 기자: 동업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하던데요.권: 전 아직 경험이 부족해요. 형님은 저보다 한 수 위죠. 예전에 봉추찜닭을 만드신 분이에요. 기자: 그럼 에머이도 봉추찜닭과 관련 있는 곳 아닌가요.권: 그건 아니에요. 형님이 다른 선배 분한테 회사(봉추푸드시스템)를 맡기고 여러 다른 시도를 해왔어요. 사업가 기질이 좀 있거든요.(기자 주: 지난해 봉추푸드시스템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정보공개서에는 김명상 대표가 감사로 등록돼 있다.) 2. 생면에 도전장 낸 호텔 주방장 기자: 특1급 호텔 출신 주방장 출신이던데 어쩌다 창업을?권: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신세계 계열)에서 16년을 근무했어요. 호텔에 있을 때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집도 사고...참 고마운 회사죠. 10년 전인가? ‘앞으로 10년 후에 뭐해 먹고 살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가 30대 초반이었죠. 뭘 할까 고민하던 중 베트남에 가서 쌀국수를 먹고는 무릎을 딱 쳤습니다. 이거다. 기자: 한국에 쌀국수집이 그렇게 많은데.권: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쌀국수를 먹으면 고향 맛이 안 난다고 그래요. 왜 그럴까요? 한국 쌀국수는 미국을 거쳐서 들어왔다는 설이 있어요. 우리 김치찌개를 중국인이 베트남 사람한테 가르쳤다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래서 우리는 현지 맛을 그대로 가져가자고 결심했죠. 생면을 만들고 육수도 직접 끊이고 현지인이 만들 수 있는 구조로 가보자고요. 기자: 그래서 주방에 베트남 사람이 많았군요.권: 베트남 사람이 아무리 김치찌개를 잘 끊여도 원래 맛을 못 따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죠. 저도 호텔 주방장 출신이지만 제 생각을 넣으면 결국 똑같은 한국 맛이 될까 봐 아예 백지에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베트남 현지에서 3대째 쌀국수집을 운영하는 주방장을 모셔 왔는데 저 보고 배울 거면 ‘솥부터 닦으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이 집 주인인데... 결국 닦았어요. 요리사 세계에서는 ‘당신이 내 일을 배우려면 내 밑에 꿇어라’ 뭐 이런 자존심 싸움이 있거든요. 기자: 식당 이름 ‘에머이’는 무슨 뜻이죠.권: 베트남 식당에서 가장 많이 쓰는 현지어예요. 한국에서 ‘이모!’ ‘사장님!’ 이렇게 부르는 것처럼 베트남에선 모두 에머이로 통하죠. 베트남에서 쌀국수를 먹어본 사람들이 현지 향수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기자: 웬만한 쌀국수집은 ‘포’라는 이름이 들어가던데 모험 아닌가요.권: ‘포’는 쌀국수 면 종류 중 하나더라고요. 포는 0.5㎝보다 좀 넓은 면을 부를 때 쓰고, 굉장히 가는 면은 ‘분’이라고 하던데요. 중요한 건 이름이 아니라 베트남 현지 맛을 살릴 수 있는 ‘생면’을 만드는 거였죠. 우리 국수를 드신 분은 다른 데 가서 면을 못 드실 거라고 자신했어요. 기자: 면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하시네요.권: 베트남 생면 공장에 가서 보니 쌀을 맷돌로 갈아 묽게 면을 만들더라고요. 보통 면은 가루에 물을 부어 만드는데 그게 아니었죠. 이렇게도 만드는구나, 깜짝 놀랐죠. 한국에 돌아와서 똑같이 해봤는데 처음에는 술술 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면을 물에 푸니 다 끊어져 못 먹게 됐죠. 그때 진짜 난감하더라고요. 그 뒤에도 계속 실패를 하면서 ‘왜 안 될까’를 생각해봤죠. 결국은 기후였어요.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온도차가 심해 베트남에서처럼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거죠. 생면이 안 나와서 기계를 발로 차기도 하고 망치로 떼리기도 하고. 그렇게 2년이 걸렸습니다. 기자: 결국 성공하셨네요.권: 우리나라 면 시장의 판도가 바뀌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기자: 한국식 쌀국수에 익숙한 사람에겐 생면이 낯설 수도 있는데요.권: 어떤 손님이 그러더라고요. ‘사장님! 면이 퍼졌어요.’ 이 분은 생면을 처음 먹어본 거죠. 그래서 자리마다 생면을 만들어 다 갖다놨어요. 여성 고객한테는 생면팩을 만들어 주기도 했죠. 쌀이 피부에 좋거든요. 유명 화장품 회사도 쌀을 원료로 쓰기도 해요. 나중에는 워낙 생면팩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중단했죠. 3. ‘친정’ 신세계 요청을 뿌리친 사나이 기자: 종로점 말고도 매장이 꽤 되네요.권: 신사동 가로수길점,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점, 롯데몰 은평점, 홍대점 등 총 다섯 군데네요. 홍대점은 지난 1일 오픈했는데 여긴 가맹점이에요. 다른 데는 모두 직영점이고요. 기자: 롯데, 현대 다 입점하셨는데 신세계는 연락 안 왔나요? 친정인데...권: 안 그래도 한 손님이 신세계에 입점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사정을 설명해줬어요. 신세계와 하남, 영등포점 등 몇 곳에 들어가는 걸로 얘기를 주고 받다가 결국 안 하기로 한 거라고요. 그쪽에서는 생면을 만드는 과정을 고객들한테 보여주자는 콘셉트를 제시했는데 저랑 맞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기회 되면 들어갈 수도 있겠죠. 기자: 매장이 많아지면 맛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텐데요.권: 재료를 공수해선 안 돼요. 즉석에서 만들어야 생면 메리트가 있는 거죠. 밥도 금방 해서 먹어야 맛있는 것처럼요. 그래서 매장마다 기계를 설치해줬어요. 제가 나름대로 개발한 파우더로 누구나 만들 수 있게 ‘포의 혁명’을 일으킨 거죠. 기자: 앞으로 매장을 더 늘리겠다는 거네요.권: 문의는 많이 들어와요. 그런데 ‘막 늘리자’는 주의는 아니에요. 돈 버는 조건(좋은 상권)이 되면 ‘오케이’ 하는 거죠. 기자: 브랜드 관리를 한다는 말씀?권: 어렵게 키웠는데… 음식이라는 게 한 순간이잖아요. 조심스럽죠. 4. 월급쟁이 직원에 주인의식? “앞으로 지분 줄겁니다.” 기자: 호텔 근무할 때와 삶이 완전히 달라졌는데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해요.권: 사표를 낼 때 아내와 상의를 하진 못했어요.기자: 헉…권: 그 전에 휴직계를 내서 그만 둘 것이라는 생각은 다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알고 전화를 해서 울더라고요. ‘당신, 나한테 할 말 없냐’고. 기자: 너무하셨네요.권: 미안하다고 했어요. 대신 더 많이 벌어다 주겠다고 약속했죠. 이제는 아내도 건강 해치지 말라고 격려해줘요. 단지 애들하고 못 놀아주는 게 아쉽죠. 기자: 식당 하면서 언제가 가장 뿌듯했나요?권: 두 달 전쯤 어느 손님이 저한테 ‘이 집에는 철학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한 마디가 제 가슴에 꽂혔어요. 에머이의 색깔, 철학을 인정해 준 거잖아요. 생면 개발하려고 그토록 고생했는데 그게 헛되지 않았구나… 기자: 직원은 몇 명이나 되나요?권: 40명은 족히 될 겁니다.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월급쟁이는 절대 주인의식 못 느낍니다. 그래서 앞으로 직원들한테 지분을 줄 겁니다. 이 회사의 주인이 돼라는 뜻에서죠. 기자: 창업에 도전하시는 분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세요.권: 어려운 질문이네요. 창업에 답은 없어요. 수학 공식처럼 딱 떨어지면 좋겠지만요. 사업은 그 사람의 생각, 열정, 마음에 따라 확 바뀝니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남이 깨뜨릴 수 없는 철판이 될 수도, 쉽게 깨지는 유리가 될 수도 있죠. 본인이 가장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전 요리사 되겠다고 결심한 뒤 미각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술, 담배 전혀 안 합니다. *창업 전문가들이 말하는 ‘팁’경기 불황에 시장 포화로 자영업자들 삶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국세청이 발간한 ‘2016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문을 닫은 식당 자영업자는 15만 3000명입니다. 전체 폐업 자영업자(73만 9000명)의 20.6%로 폐업 1위의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앞서 소개한 권영황 대표처럼 ‘판’을 바꾸지 않고서는 창업 후 3년을 버티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별다른 기술, 노하우가 없는 퇴직 직장인들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음식점 말고는 많지 않습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영리한 창업’을 할 수 있을까요. 창업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창업 전 아르바이트 필수, 10곳 이상 점주 만나는 건 기본강병오(중앙대 겸임교수)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창업하기 전에 ‘입구 전략’을 세우라고 강조합니다. 입구 전략의 첫 번째는 아르바이트입니다. 창업을 하려면 적어도 3개월 동안 현장 경험을 해보라는 거죠. 무보수도 좋습니다. 친척 등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가서 일단 부딪혀 보는 겁니다. 두 번째는 독립 창업과 프랜차이즈 창업 중에 선택을 하는 겁니다. 어떤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없지만 프랜차이즈가 성공 확률은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잉 공급 시대에 개인이 회사를 이기는 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세 번째, 프랜차이즈를 하기로 했다면 10곳 이상의 점주를 만나보는 겁니다. 발품을 팔면 어느 정도 그 회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폐점율, 다점포율(다점포수/가맹점수) 등이 참고가 될 것입니다. 네 번째, 목(입지)은 맛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떤 업종을 하는 것보다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가 성공을 좌우한다는 거죠. 대신 규모는 처음부터 키우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규모를 키우면 허점이 많이 생기고 직원 관리도 어렵다는 겁니다.‘근자감’이 실패 확률 높여…소비자 트렌드 읽을 줄 알아야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창업자는 겁을 먹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영업자 중 20%만 돈을 벌고, 40%는 유지, 나머지 40%는 3년 안에 문을 닫는 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는 하위 40%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오히려 실패 확률을 키운다는 것이죠. 박 교수는 창업 전에 6개월 정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서 운영하는 창업 교육을 받다보면 확실히 겁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러면 정말 창업을 해도 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네요.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찾기보다 (사업을)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을 살피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처음 계산했던 원가보다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의도치 않게 ‘히든 코스트’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박 교수는 설명합니다. 자영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대개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하네요. 독립 창업을 하면 본사에 수익을 떼어 주지 않아도 되니 수중에 돈을 더 쥘 수 있지만 체력적으로 오래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창업 초보들은 소위 뜨는 업종에 귀가 솔깃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업종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식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합니다. 업종을 고를 때는 단골(헤비 유저) 20%, 뜨내기 손님(라이트 유저) 80% 중 단골이 계속 유지되는 업종을 눈여겨 보라고 합니다. 뜨내기 손님의 재방문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네요. 박 교수는 “주변에서 부추기는 업종보다 본인이 주관을 갖고 소비자 중심의 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창업 전문가 2인의 조언 1. 강병오 대표- 창업 전 3개월 현장 경험 차원에서 아르바이트하자.- 독립 창업보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성공 확률은 높다.- 10곳 이상 점주 만나 폐점율, 다점포율 등 따져봐야.- 맛보다 중요한 게 입지, 처음에는 소자본으로 시작. 2. 박주영 교수- 창업 전 6개월 교육 받으면 창업 현실 마주치게 돼.- 히든 코스트 염두에 두지 않고 원가 계산하면 실패.- 체력적으로 오래 버틸 수 있는 방안부터 마련해야.- 소위 뜨는 업종은 경계를, 단골 많은 업종 찾아보자.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요즘 핫한 베트남 쌀국수집...월 2억 매출 성공비결은

    요즘 핫한 베트남 쌀국수집...월 2억 매출 성공비결은

    지난 2일 서울 종각역 인근 후미진 골목 안 쪽에 위치한 쌀국수집 ‘에머이’(Emoi). 새해 첫 출근을 한 직장인들이 뜨끈한 국물이 매력인 쌀국수를 먹기 위해 길게 줄 지어 서 있었다. 바로 옆 메인도로변에 유명 쉐프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멸치국수집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추위 속에서 자신들의 이름이 불리워지길 기다렸다. 한 손님은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니라면 평일 오후 2시 전까지는 이렇게 기다렸다 들어간다”고 말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유통 3사도 서로 “입점해달라”고 구애를 펼치는 중이다. 기업형 쌀국수집과의 경쟁에서 이 ‘이단아’ 쌀국수집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지난 3일 에머이 주인장인 권영황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 곳을 다시 찾았다. 1. 평일 점심 회전율이 무려 7바퀴? 기자: 식당에 손님이 많네요.권영황(이하 권): 우연찮게 생각보다 많이 오시네요. 기자: 우연찮게요?권: 아..우연이라기 보다는 그래도 준비한 보람이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기자: 하루에 얼마나 오나요.권: 평일 점심 때 회전율 높을 때는 7바퀴 이상이죠. 기자: 7바퀴면 어느 정도인가요.권: 종로점 기준으로 자리가 20개에요. 11시 반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죠. 어떤 손님은 세 번 와야 한 번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저녁에도 사람이 많나요.권: 여섯 시부터 여덟 시까지는 줄을 서야 돼요. 기자: 주말에는 어때요.권: 주말에는 평일에 와 본 손님들이 가족, 지인들을 데리고 와요. 기자: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어려웠을텐데요.권: 2015년 8월 종로점을 열었는데 두 달동안 손님이 없더라고요. 위치도 썩 좋지 않지만, 사람들이 ‘다른 쌀국수집이랑 맛이 별반 차이가 없겠지’ 이런 선입견을 갖고 보는 듯 했어요. 그런데 한 명 한 명 오는 손님들이 다들 맛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분들이 다음날 새로운 분을 데려오고. 그러면 다음날 새로 온 분이 또 다른 분과 같이 오고. 그렇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기자: 왜 예약은 안 받는거죠.권: 처음에는 예약을 받았는데 한국에는 ‘노쇼 문화’가 있잖아요. 손님들이 예약받지 말자고 하더라고요. 예약을 안 받으니 먼저 온 사람이 하나씩 자리를 맡고 있는데 이것도 기다리는 손님들한테 피해를 준다는 요청이 있어서 이제는 다 오시기 전까지는 바깥에서 주문을 하고 기다리게 해요. 미리 주문까지 하면 끝까지 기다리시더라고요. 기자: 매출이 꽤 되겠네요.권: 문을 열고 단 한 번도 월 매출이 떨어진 적이 없어요. 여름철에는 ‘손님이 줄겠지’ 했는데 7~8월에도 계속 오르더라고요. 추석 때도 더 팔았죠. 지난달 종로점 매출은 2억 1000만원을 넘었어요. 하루에 700만원 조금 안 되게 판거죠. 국수 팔아 이 정도면 괜찮죠? 기자: 동업하시신다고요?권: 네. 고향(안동)의 아는 형님(김명상 대표)과 같이 일해요. 형님은 돈을 대고 전 요리를 하죠. 기자: 동업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하던데요.권: 전 아직 경험이 부족해요. 형님은 저보다 한 수 위죠. 예전에 봉추찜닭을 만드신 분이에요. 기자: 그럼 에머이도 봉추찜닭과 관련 있는 곳 아닌가요.권: 그건 아니에요. 형님이 다른 선배 분한테 회사(봉추푸드시스템)를 맡기고 여러 다른 시도를 해왔어요. 사업가 기질이 좀 있거든요.(지난해 봉추푸드시스템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정보공개서에는 김명상 대표가 감사로 등록돼 있다.) 2. 생면에 도전장 낸 호텔 주방장 기자: 특1급 호텔 출신 주방장 출신이던데 어쩌다 창업을?권: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신세계 계열)에서 16년을 근무했어요. 호텔에 있을 때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집도 사고...참 고마운 회사죠. 10년 전인가? ‘앞으로 10년 후에 뭐해 먹고 살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가 30대 초반이었죠. 뭘 할까 고민하던 중 베트남에 가서 쌀국수를 먹고는 무릎을 딱 쳤습니다. 이거다. 기자: 한국에 쌀국수집이 그렇게 많은데.권: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쌀국수를 먹으면 고향 맛이 안 난다고 그래요. 왜 그럴까요. 한국 쌀국수는 미국을 거쳐서 들어왔다는 설이 있어요. 우리 김치찌개를 중국인이 베트남 사람한테 가르쳤다고 하는거나 마찬가지죠. 그래서 우리는 현지 맛을 그대로 가져가자고 결심했죠. 생면을 만들고 육수도 직접 끊이고 현지인이 만들 수 있는 구조로 가보자고요. 기자: 그래서 주방에 베트남 사람이 많았군요.권: 베트남 사람이 아무리 김치찌개를 잘 끊여도 원맛을 못 따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죠. 저도 호텔 주방장 출신이지만 제 생각을 넣으면 결국 똑같은 한국 맛이 될까봐 아예 백지에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베트남 현지에서 3대째 쌀국수집을 운영하는 주방장을 모셔 왔는데 저보고 배울거면 ‘솥부터 닦으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이 집 주인인데...결국 닦았어요. 요리사 세계에서는 ‘당신이 내 일을 배우려면 내 밑에 꿇어라’ 뭐 이런 자존심 싸움이 있거든요. 기자: 식당 이름 ‘에머이’는 무슨 뜻이죠.권: 베트남 식당에서 가장 많이 쓰는 현지어에요. 한국에서 ‘이모!’ ‘사장님!’ 이렇게 부르는 것처럼 베트남에선 모두 에머이로 통하죠. 베트남에서 쌀국수를 먹어본 사람들이 현지 향수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기자: 웬만한 쌀국수집은 ‘포’라는 이름이 들어가던데 모험 아닌가요.권: ‘포’는 쌀국수 면 종류 중 하나더라고요. 포는 0.5㎝보다 좀 넓은 면을 부를 때 쓰고, 굉장히 가는 면은 ‘분’이라고 하던데요. 중요한 건 이름이 아니라 베트남 현지 맛을 살릴 수 있는 ‘생면’을 만드는거였죠. 우리 국수를 드신 분은 다른 데 가서 면을 못 드실 거라고 자신했어요. 기자: 면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하시네요.권: 베트남 생면 공장에 가서 보니 쌀을 맷돌로 갈아 묽게 면을 만들더라고요. 보통 면은 가루에 물을 부어 만드는데 그게 아니었죠. 이렇게도 만드는구나. 깜짝 놀랐죠. 한국에 돌아와서 똑같이 해봤는데 처음에는 술술 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면을 물에 푸니 다 끊어져 못먹게 됐죠. 그때 진짜 난감하더라고요. 그 뒤에도 계속 실패를 하면서 ‘왜 안 될까’를 생각해봤죠. 결국은 기후였어요.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온도차가 심해 베트남에서처럼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어려웠던거죠. 생면이 안 나와서 기계를 발로 차기도 하고 망치로 떼리기도 하고. 그렇게 2년이 걸렸습니다. 기자: 결국 성공하셨네요.권: 우리나라 면 시장의 판도가 바뀌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기자: 한국식 쌀국수에 익숙한 사람에겐 생면이 낯설 수도 있는데요.권: 어떤 손님이 그러더라고요. ‘사장님! 면이 퍼졌어요.’ 이 분은 생면을 처음 먹어본 거죠. 그래서 자리마다 생면을 만들어 다 갖다놨어요. 여성 고객한테는 생면팩을 만들어 주기도 했죠. 쌀이 피부에 좋거든요. 유명 화장품 회사도 쌀을 원료로 쓰기도 해요. 나중에는 워낙 생면팩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중단했죠. 3. ‘친정’ 신세계 요청을 뿌리친 사나이 기자: 종로점 말고도 매장이 꽤 되네요.권: 신사동 가로수길점,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점, 롯데몰 은평점, 홍대점...총 다섯 군데네요. 홍대점은 지난 1일 오픈했는데 여긴 가맹점이에요. 다른 데는 모두 직영점이고요. 기자: 롯데, 현대 다 입점하셨는데 신세계는 연락 안 왔나요. 친정인데...권: 안 그래도 한 손님이 신세계에 입점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사정을 설명해줬어요. 신세계와 하남, 영등포점 등 몇 곳에 들어가는 걸로 얘기를 주고 받다가 결국 안하기로 한거라고요. 그쪽에서는 생면을 만드는 과정을 고객들한테 보여주자는 콘셉트를 제시했는데 저랑 맞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기회 되면 들어갈 수도 있겠죠. 기자: 매장이 많아지면 맛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텐데요.권: 재료를 공수해선 안 돼요. 즉석에서 만들어야 생면 메리트가 있는거죠. 밥도 금방 해서 먹어야 맛있는 것처럼요. 그래서 매장마다 기계를 설치해줬어요. 제가 나름대로 개발한 파우더로 누구나 만들 수 있게 ‘포의 혁명’을 일으킨거죠. 기자: 앞으로 매장을 더 늘리겠다는거네요.권: 문의는 많이 들어와요. 그런데 ‘막 늘리자’는 주의는 아니에요. 돈 버는 조건(좋은 상권)이 되면 ‘오케이’ 하는거죠. 기자: 브랜드 관리를 한다는 말씀?권: 어렵게 키웠는데...음식이라는 게 한 순간이잖아요. 조심스럽죠. 4. 월급쟁이 직원에 주인의식? “앞으로 지분 줄겁니다.” 기자: 호텔 근무할 때와 삶이 완전히 달라졌는데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해요.권: 사표를 낼 때 아내와 상의를 하진 못했어요. 그전에 휴직계를 내서 그만 둘 것이라는 생각은 다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알고 전화를 해서 울더라고요. ‘당신, 나한테 할 말 없냐’고. 기자: 너무하셨네요.권: 미안하다고 했어요. 대신 더 많이 벌어다 주겠다고 약속했죠. 이제는 아내도 건강 해치지 말라고 격려해줘요. 단지 애들하고 못 놀아주는 게 아쉽죠. 기자: 식당 하면서 언제가 가장 뿌듯했나요.권: 두 달 전쯤 어느 손님이 저한테 ‘이 집에는 철학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한 마디가 제 가슴에 꽂혔어요. 에머이의 색깔, 철학을 인정해준거잖아요. 생면 개발하려고 그토록 고생했는데 그게 헛되지 않았구나... 기자: 직원은 몇 명이나 되나요.권: 40명은 족히 될 겁니다.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월급쟁이는 절대 주인의식 못 느낍니다. 그래서 앞으로 직원들한테 지분을 줄겁니다. 이 회사의 주인이 되라는 뜻에서죠. 기자: 창업에 도전하시는 분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세요.권: 어려운 질문이네요. 창업에 답은 없어요. 수학 공식처럼 딱 떨어지면 좋겠지만요. 사업은 그 사람의 생각, 열정, 마음에 따라 확 바뀝니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남이 깨뜨릴 수 없는 철판이 될 수도, 쉽게 깨지는 유리가 될 수도 있죠. 본인이 가장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전 요리사 되겠다고 결심한 뒤 미각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술, 담배 전혀 안 합니다. *창업 전문가들이 말하는 ‘팁’경기 불황에 시장 포화로 자영업자들 삶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국세청이 발간한 ‘2016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문을 닫은 식당 자영업자는 15만 3000명입니다. 전체 폐업 자영업자(73만 9000명)의 20.6%로 폐업 1위의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앞서 소개한 권영황 대표처럼 ‘판’을 바꾸지 않고서는 창업 후 3년을 버티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별다른 기술, 노하우가 없는 퇴직 직장인들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음식점 말고는 많지 않습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영리한 창업’을 할 수 있을까요. 창업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창업 전 아르바이트 필수, 10곳 이상 점주 만나는 건 기본강병오(중앙대 겸임교수)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창업하기 전에 ‘입구 전략’을 세우라고 강조합니다. 입구 전략의 첫 번째는 아르바이트입니다. 창업을 하려면 적어도 3개월 동안 현장 경험을 해보라는거죠. 무보수도 좋습니다. 친척 등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가서 일단 부딪혀 보는 겁니다. 두 번째는 독립 창업과 프랜차이즈 창업 중에 선택을 하는 겁니다. 어떤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없지만 프랜차이즈가 성공 확률은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잉 공급 시대에 개인이 회사를 이기는 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세 번째, 프랜차이즈를 하기로 했다면 10곳 이상의 점주를 만나보는 겁니다. 발품을 팔면 어느 정도 그 회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폐점율, 다점포율(다점포수/가맹점수) 등이 참고가 될 것입니다. 네 번째, 목(입지)은 맛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떤 업종을 하는 것보다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가 성공을 좌우한다는 거죠. 대신 규모는 처음부터 키우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규모를 키우면 허점이 많이 생기고 직원 관리도 어렵다는 겁니다.‘근자감’이 실패 확률 높여...소비자 트렌드 읽을 줄 알아야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창업자는 겁을 먹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영업자 중 20%만 돈을 벌고, 40%는 유지, 나머지 40%는 3년 안에 문을 닫는 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는 하위 40%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는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이 오히려 실패 확률을 키운다는 것이죠. 박 교수는 창업 전에 6개월 정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서 운영하는 창업 교육을 받다보면 확실히 겁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러면 정말 창업을 해도 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네요.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찾기보다 (사업을)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을 살피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처음 계산했던 원가보다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의도치 않게 ‘히든 코스트’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박 교수는 설명합니다. 자영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대개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하네요. 독립 창업을 하면 본사에 수익을 떼주지 않아도 되니 수중에 돈을 더 쥘 수 있지만 체력적으로 오래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창업 초보들은 소위 뜨는 업종에 귀가 솔깃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업종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식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합니다. 업종을 고를 때는 단골(헤비 유저) 20%, 뜨내기 손님(라이트 유저) 80% 중 단골이 계속 유지되는 업종을 눈여겨 보라고 합니다. 뜨내기 손님의 재방문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네요. 박 교수는 “주변에서 부추기는 업종보다 본인이 주관을 갖고 소비자 중심의 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창업 전문가 2인의 조언 1. 강병오 대표- 창업 전 3개월 현장 경험 차원에서 아르바이트하자.- 독립 창업보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성공 확률은 높다.- 10곳 이상 점주 만나 폐점율, 다점포율 등 따져봐야.- 맛보다 중요한 게 입지, 처음에는 소자본으로 시작. 2. 박주영 교수- 창업 전 6개월 교육 받으면 창업 현실 마주치게 돼.- 히든 코스트 염두에 두지 않고 원가 계산하면 실패.- 체력적으로 오래 버틸 수 있는 방안부터 마련해야.- 소위 뜨는 업종은 경계를, 단골 많은 업종 찾아보자.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쏘옥’ 브랜드로 쌀국수·쌀떡볶이 시장 접수한다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쏘옥’ 브랜드로 쌀국수·쌀떡볶이 시장 접수한다

    전체 인구의 약 27%였던 2015년 1인 가구 비율이 2030년엔 3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패스트푸드 시장도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좋은 떡 개발에 매진해온 쏙쏙이식품(cafe.naver.com/ssokssoki)은 쌀 소비 감소로 늘어나는 쌀 재고를 해결하고자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수분 속에서의 풀어짐 현상과 떡이 빨리 굳는 문제를 해결하고 조리 후 1시간이 지나도 처음과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쏘옥떡’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대신 뜨거운 물만 부어서 먹을 수 있는 편리함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쏙쏙이식품 관계자는 “국내 쌀 재고량의 증가로 많은 보관비가 국민 혈세로 낭비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만성적 문제인 쌀 재고 소비를 위해 애국한다는 마음으로 쌀떡볶이, 쌀떡국수, 쌀떡국을 필두로 다양한 쌀 제품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노력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쌀 제품 연구에 정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031-941-4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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