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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대등록금 인상률 지나치다(사설)

    연초부터 물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쌀값이 오름세를 보이는가 하면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가격도 큰폭으로 인상되는 등 민생안정을 위협하고 있다.특히 사립대학교들이 무려 20%안팎의 높은 비율로 등록금을 올리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 학부모들의 부담을 과중하게 할뿐만 아니라 물가전반의 오름세심리를 크게 부추기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심히 우려된다. 정부도 물가동향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11일 물가대책차관회의를 열어 각종 공공요금인상은 올해 물가억제선인 4.5%이내에서 허용키로 하고 정부보유 쌀방출로 쌀값을 묶는 한편 사립대등록금은 한자리수의 인상을 유도키로 했다.또 적잖은 수의 사립대가 신입생입학금을 똑같이 책정한 사실에 대해 사전 담합여부를 조사,공정거래법에 따라 처벌하는 문제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립대등록금의 대폭인상방침과 관련,학교측이 질좋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설투자등을 늘리느라 많은 재원을 필요로 하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그렇지만 총선실시 등 올해처럼 물가불안요인이 많은 상황에서는 학교운영의 합리화로 각종 비용의 절감을 추진,등록금 인상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스런 사학의 자세인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해에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7%인데 비해 사립대등록금은 14.4%나 올랐고 90년도 이후에도 이들 두지수의 연간 상승치가 줄곧 비슷한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등록금이 물가를 올리는 데 앞장서는 듯한 인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줬던 것이다.때문에 우리는 사립대측이 등록금인상률을 낮춰서 정부의 물가안정의지를 뒷받침해주고 국민경제의 안정적 성장에도 기여해 줄 것을 촉구한다.또 쌀값 동결로 자녀등록금마련이 더욱 힘겹게 된 농촌학부모들의 가슴아픈 심경도 헤아려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정부에서도 예산편성의 효율성을 높여서 사립대학교에 대한 국고보조금을 늘려주거나 다른 수익사업을 할수 있도록 별도의 재원조달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공공요금 인상 4.5%선 억제/물가대책 차관회의

    ◎정부미 이달중 140만섬 방출/입시학원비 서울·부산 동결… 대학등록금 한자리수 유도 정부는 11일 이환균재정경제원차관 주재로 물가대책 차관 회의를 열고 물가안정을 위해 올해 공공요금의 인상률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수준인 4.5%선에서 억제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서울·부산의 입시학원비를 동결하고 계속 오름세를 보이는 쌀값 안정을 위해 이 달 중 정부미 1백40만섬을 방출하고 업체별 공매상황은 국세청에 통보키로 했다. 정부는 대부분의 공공요금이 현실화된 점을 감안,인상률을 지난 해(9.3%)보다 낮은 평균 4.5%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전기·우편요금 등 이미 현실화된 공공요금은 4.5%보다 낮은 선에서 조정하고,인상요인이 누적된 지하철·수도요금은 4.5%보다 다소 높게 조정키로 했다. 개인서비스 요금의 경우 새해들어 외식비와 이·미용료,목욕료 등을 많이 올린 서울 충북 전북 경북 등 4개 지역에 대해서는 오는 15일 이전에 낮추도록 행정지도를 펴고 응하지 않을땐 세무조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 대처키로 했다.특히 음식업과 목욕업,학원업 등 주요 업종에 재료비 등의 원가개념을 도입,표준 인상률을 제시해 그 이상은 올리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미는 오는 13일 30만섬(94년 산),19일 1백만섬(95년 산)에 이어 이 달 하순에는 10만섬(떡쌀용)을 각각 방출한다.2월에도 1백20만섬을 방출키로 했다. 또 올해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쌀 등 1백90개 농축수산물은 비생산기 및 수요 집중기에 전량 수입키로 했다. 정부는 학원비 및 각급 학교 납입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입시학원비의 경우 상한제 실시지역인 서울 및 부산은 동결시키고,다른 지역도 5% 이내에서 인상되도록 유도키로 했다.유치원비 및 중·고 수업료 인상률도 한자리수 이내로 낮추도록 지도한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국립대 기성회비도 입학금 및 수업료 수준(5%)에서 결정되게 해 사립대 등록금의 인상률을 한 자리수로 낮추도록 유도키로 했다.
  • 사대등록금 큰폭 인상 억제/정부

    ◎물가 안정기조 저해 우려… 「담합」 여부 조사/한자리수 유도… 불응땐 예산지원 삭감/연대 등 20%선 인상 움직임 정부는 연초부터 사립대들의 대폭적인 등록금 인상계획으로 물가안정 기조가 흐트러질 우려가 높다고 보고 등록금 인상률이 한자리 수 이내에서 이뤄지도록 강도높은 행정력을 펼치기로 했다. 이와 관련,공정위는 지난 해 11월28일 제주도에서 91개 사립대학의 기획실장들이 모여 96년도 등록금을 15% 이상 올리기로 합의한 데 이어 최근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가 신입생 입학금을 40만원에서 48만원으로 20%씩 올리기로 결정하자 10일 담합여부 내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날 교육부장관 명의로 전국 1백5개 사립대 및 24개 국립대에 등록금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교육부는 공문에서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4.5%로 설정한 만큼 각 대학이 물가안정 정책에 부응,물가불안 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등록금의 과다한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등록금을 많이 올린 사립대에 대해서는 국고 보조금을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정부는 사립대에 실습기자재 지원 이외에 재단전입금 증액 등 자구노력을 하는 경우에도 예산지원을 하고 있는 데,올해 이 분야에 책정된 예산은 자구노력 지원비 5백억원과 시설비 지원 1천50억원 등 총 1천5백50억원이다. 한편 정부는 12일 물가대책차관 회의를 열어 수업료와 쌀값안정대책 등 종합적인 물가안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 작년 추곡수매 계획량 미달/사상처음

    ◎99.5% 그쳐… 산지값 더 높아 추곡수매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 해 수매실적이 계획량을 밑돌았다. 농림수산부는 6일 95년산 일반벼에 대한 추곡수매 실적이 9백54만9천섬에 그쳤다고 밝혔다.이는 계획량 9백60만섬의 99.5% 수준이다. 나머지 5만1천섬은 농민들이 응하지 않아 수매가 이뤄지지 않았다.예년에 수매물량 확대를 요구하는 농민데모가 잇따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수매실적이 계획량을 밑돈 것은 시장개방 이후 농가의 경작기피와 수해 등으로 작년의 생산량이 15년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쌀이 남아도는 시대」에서 「모자라는 시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반면 세계무역기구 출범이후 정부의 수매가격은 동결됐다.이에 따라 이천·여주 등 일부 지역에서 산지 쌀값이 정부 수매가(가마당 13만2천6백원) 이상으로 올라 이 지역 농민들이 정부수매를 기피하는 현상을 초래했다.지난 94년까지는 정부수매가가 수확기의 산지 쌀값보다 2만원 이상 비쌌다. 농림수산부는 당초 추곡수매 기간을 구랍 23일에서 30일까지로 1주일 연장하고 수매기피현상이 심한 경기지역 등에 배정된 수매물량 가운데 28만섬을 전·남북 및 경·남북지역으로 돌렸으나 수매계획량을 채우지 못했다.
  • 일 새해 예산 75조1천억엔 확정

    ◎5년만에 최고 팽창… 적자 28% 국채 충당/과기진흥비 10.9%­방위비 2.5% 증액 일본 정부는 25일 국채 의존비율이 28%에 달하는 96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 일반회계 예산규모는 75조1천49억엔(한화 5백63조2천8백억원 상당)으로 지난해 보다 5.8%나 늘어난 규모.지난 5년동안 가장 팽창률이 높다.반면 세입은 세수입이 51조3천4백50억엔 규모로 지난해 보다 2조엔이 줄었다.세외수입 2조5천5백94억엔등을 뺀 나머지 21조2백90억엔을 국채발행으로 메웠다.국채 가운데 건설국채를 제외한 순수 적자국채는 11조9천9백80억엔,즉 12조엔 규모이다.일본의 누적국채 규모는 2백41조엔으로 늘어나게 된다.일본 정부가 대규모 적자국채를 발행한 것은 7년여만이다.거품경제가 꺼지면서 세입이 줄어들고 있고 지금까지는 정부보유주식의 매각 등으로 버텼지만 더 이상 「숨겨진 적자」를 가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재정규모를 줄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경기대책을 위한 재정지출이 필요하고 각 부처는 밥그릇을 쉽게 놓으려 하지 않고 있다.올해 한신대지진을 겪었고 옴진리교 사건등으로 치안수요가 늘어났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은 자신들과 관련된 예산의 삭감에 극력 반대하고 있다.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도 피할 수 없다.노령화로 복지분야 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주택금융전문기관(주전)의 정리과정에서 농업관련 금융기관에 특혜를 준데 이어 또다시 우루과이 라운드대책등을 내세워 국제가격에 비해 월등히 높은 쌀값을 유지하도록 한 이번 예산에 대해서는 「절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이번 예산에서 눈에 띠는 대목은 두가지.어려운 가운데서도 일본 정부는 장기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과학기술진흥비는 10.9%나 늘렸고 방위비도 2.5%로 일반세출 신장률을 5년만에 앞질렀다. 여하튼 96년도의 대규모 국채발행과 관련,파탄직전의 재정을 선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앞으로 거품경제 같은 경기가 오기 어렵고 국철청산사업등 재정부담이 남아있다.
  • 경기 연착륙에 최대 역점 둘듯/경제팀 컬러와 과제

    ◎안정 겨냥… 온건·합리적 인물 포진 나웅배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과 구본영 청와대 경제수석,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을 축으로 한 새 경제팀은 지속적인 경제개혁과 집권 후반기의 경제안정을 위해 「무난한 인선」이라는 평들이다.그러나 팀컬러가 현실타협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일각의 우려도 없지않다. 새 경제팀은 우선 비자금 사건으로 흐트러진 기업의욕을 살려내고 홍재형경제팀이 추진해 온 경기의 연착륙에 정책비중을 높일 것 같다.새롭게 일을 착수하기보다 기존 정책기조를 유지하며 돌출될 수 있는 변수 관리에 정책역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나부총리는 경제기획원·재무부·상공부장관의 요직을 거친 경륜을 바탕으로 조용하면서도 추진력있는 경제정책을 주도적으로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나부총리나 구수석이 합리적 정책스타일인데다 나부총리가 경제기획원장관으로,구수석이 해외협력위원회국장으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어 정책조율에도 불협화가 적으리란 전망이다.특히 신경제 설계사인 박재윤 통산부장관의 유임은 실물(산업정책)쪽의 정책기조 유지를 염두에 둔 인사로 평가된다. 현재의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점도 새 경제팀에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올들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성장은 과속이 우려될 만큼 고성장을 구가했다.수입증대로 경상적자가 늘어나는 점이 염려되긴 하나 3년만에 4%대의 물가안정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새 경제팀이 다뤄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경기가 정점을 지나 이미 하강국면에 들어선 상태여서 이를 충격없이 연착륙시키는 일이 최대 경제현안이 됐다.지난 3·4분기 9.9%였던 성장률이 4·4분기에 7.7%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있고,경기둔화에 인플레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반갑지 않은 일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려졌다.쌀값 폭등현상은 그런 점에서 염려된다. 따라서 새 경제팀은 현재의 경기를 부드럽게 하향 유도하면서 경상수지를 개선시키는 일에 정책비중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수출과 내수·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의 경기양극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그동안 경기양극화 해소를 위해 각종 지원책이 시행돼왔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난과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무수히 생기고,도산하는 게 중소업계의 생리지만 정부로선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이 튼튼히 자랄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경공업과 내수 등 경쟁력이 약한 분야의 구조조정을 매끄럽게 매듭짓는 일도 새 경제팀에 주어져 있다. 비자금파문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소지가 크고 여기에 총선정국과 민노총출범에 따른 노사관계 악화,북한 남침가능성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힐 경우 경제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경제의 체온계로 불리는 증시가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 경제팀은 경제개혁을 포함한 기존의 정책과 신경제 5개년 계획의 마무리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특히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뿌리내리게 하고 지속적인 규제완화와 삶의 질 개선,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과 같은 과제에도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쌀값 억제용 정부미 추가방출 중단 촉구/신한국당

    신한국당은 쌀생산 농민들의 생계보전을 위해 쌀값 인상 억제용 정부미의 추가 방출을 중지토록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김종호 정책위의장은 20일 당 소속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 회의에서 『쌀값 인상을 억제키 위한 정부미 방출을 중지하고 쌀값이 오르는 대로 가격을 지지해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추가로 정부미를 방출할 때는 반드시 당정협의를 거치도록 당국에 주문했으며 쌀값을 현재 수준에서 유지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부미 연내 추가방출/50만섬이상

    ◎급등 쌀값 하락 유도 방침 정부는 최근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는 쌀값 안정을 위해 지난 12일 정부 보유미 50만섬을 방출한데 이어 연내 50만섬 이상을 추가로 방출키로 했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19일 『집중 출하기인 최근의 쌀값 상승률이 비수확기에 비해 10%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는 정부 보유미를 계속 방출할 방침』이라며 『아직 정확한 방출시기 및 방출량을 확정짓지는 않았으나 개각이 끝난 뒤 연내에 적어도 50만섬 이상을 추가로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물가안정도 문제이지만 수확기때의 쌀값을 비수확기에 비해 3% 이내에서 유지토록 돼 있는 쌀값의 계절진폭제를 지키고,내년도 수매때 적용할 보조금 감축계획 등을 감안해 집중 출하기인 최근의 쌀값 상승률을 10%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5일의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80㎏ 한 가마에 14만2천3백90원으로 50만섬을 방출하기 전인 지난 5일의 14만4천1백50원에 비해 1.5%가 떨어졌다.따라서 지난 해 12월 대비 인상률도 지난 5일의 18.3%에서 16.8%로 낮아졌다.
  • 쌀 80㎏ 15만원선 유지/신한국당

    ◎벼 재배 농가 지원책도 강구 신한국당은 13일 추곡수매 이후 오르고 있는 쌀값을 80㎏ 가마당 15만원선에서 유지해 나가기로 하고 쌀농사 농가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키로 했다. 김종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보고를 통해 『추곡수매이후 쌀값이 13만5천원에서 16만원선으로 올라 정부가 정부미 방출을 늘리고 있다』면서 『재정경제원 등 관련부처와의 당정협의를 통해 정부미 방출을 억제토록 촉구했다』고 말했다. 김의장은 『유휴농지가 4만7천ha,쌀경작 농민 가운데 60세이상이 40%를 차지하고 국제 쌀시장의 유동성 등으로 쌀농사 농민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쌀값은 소비자가격 보다는 생산원가를 중심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쌀값 급등 연말 물가관리 비상

    ◎한가마 14만4천원선… 작년보다 18.3% 뛰어/고속도 통행료·원수료 인상 서둘러 백지화 물가관리에 뒤늦게 비상이 걸렸다.연말연시만 되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현상이기는 하나 올해는 예년과는 사정이 다르다. 11월까지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94년말대비 4.2%에서 유지함으로써 연말까지 상승률을 당초목표(5∼5.5%)보다 낮은 선(4.6∼4.7%)에서 확실히 잡을 수 있다며 안심해하던 얼마전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당국이 최근 물가안정문제에 대해 바짝 긴장하게 된 것은 「쌀값의 이상급등」이라는 돌출변수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쌀값은 수확기가 되면 시장에 나오는 출하량이 늘게 마련이므로 비수확기에 비해 떨어져야 함에도 그렇지 않은데 당국의 고민이 있다. 재경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0㎏ 한가마에 전국 평균 12만1천8백40원이었던 쌀값은 비수확기인 지난 6월25일 12만6천8백20원이었었으나 집중출하기인 11월25일에는 13만7천8백90원,12월5일에는 지난 해 12월보다 18.3%가 오른 14만4천1백50원으로 뛰었다.올 11월이후 쌀값의 소비자물가기여도는 0.4%포인트나 된다. 이 때문에 정부는 12일 정부보유미 50만섬을 방출했으며 사정에 따라 추가방출할 계획이다.그러나 쌀값 하락을 우려하는 농민들의 항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어 어려움이 뒤따른다.시가로 추곡 1백만섬을 사들이기로 한 농협의 수매계획을 유보토록 하는 조치도 잘 풀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경원은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인 물가안정을 위해 쌀값안정시까지는 연말은 물론 연초에도 공공요금인상을 유보키로 방침을 바꿨다.내년 물가를 더욱 안정시키기 위해 이달초 의보수가를 올린 데 이어 공공요금인 고속도로통행료와 원수요금인상도 연내 흡수하려 했었으나 지난 11일 백지화시켰다. 사립대 기획실장들이 지난달 모임을 갖고 내년도 납입금을 15% 올리기로 한데 대해서도 한자리수에서 억제되도록 하는 「사립대 등록금 억제정책」을 마련중이다. 재경원관계자는 『사립대 재정중 납입금은 70%를 차지하는 반면 국고보조금은 2∼3%밖에 안된다』며 『때문에 사립대는 국고보조금이 축소되는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비중이 훨씬큰 납입금을 많이 올리려 하는 것같다』고 지적했다.
  • “경제위축·물가불안 없게 대책 마련” 이 총리(국무회의:12일)

    ◎연말 이웃돕기 공직자들 솔선 당부 12일 열린 정례국무회의에서 이홍구 국무총리는 최근 정국이 경제의 안정기조를 흐트러지 않도록 내각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이어 연말을 맞았음에도 각종 복지시설이 외면당하고 있는 세태에서 공직사회 구성원들이 먼저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모두 15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총리는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지시한 내용을 상기시키며,최근의 정국에 따른 경제활동의 위축과 물가불안심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내각차원의 종합적 대책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총리는 먼저 재정경제원과 농림수산부에 『최근 쌀값상승이 우려되는 만큼 연말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 달라』고 지시했다.이어 통상산업부에 「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리고,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최소화시키는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총리는 특히 공보처에 『일련의 과거청산작업이 정경유착의 병폐를 시정하고,우리 경제의 선진화와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와 함께 재정경제원에는 『현재 안팎의 경제여건을 종합적으로 점검·분석하여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동시에 2∼3년 앞을 내다보는 중·장기적 시각에서 「96년 경제운용 방향」을 수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인기 농림수산부장관은 『겨울가뭄으로 현재 전주를 포함,전국 13개 시·군지역의 37만명이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총리는 이에 대해 『환경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제한급수로 인한 주민생활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라』면서 『비상송수관·암반관정개발과 함께 상습식수난지역에 대한 항구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총리는 연말 분위기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의 정국으로 인해 민심이 불안정해지고 서민경제가 어려워져 각종 복지시설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고 각박해진 세태를 걱정했다. 그러면서 『여러 국무위원들이 책임지고 소속공무원들과 산하 기관·단체에서,어려운 여건 아래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있는 군·경과 불우이웃을 찾아 따뜻하게 격려할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의결안건◁ ▲군위탁생규정(개) ▲군수품관리법(개) ▲농지법시행령(제) ▲외국인의 토지취득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 ▲자동차관리법 시행령(개) ▲산림청과 그 소속기관직제(개) ▲공무원임용령(개) ▲연구직 및 지도직공무원의 임용에 관한 규정(개) ▲공무원임용령시행령(개) ▲1995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안­환경미화원 등에 대한 격려품 지원경비 ▲〃­내무부소속 재난관리기구신설관련경비·경찰청소관 비상동원매식비 ▲〃­거택보호대상자 월동대책비 ▲〃­봉급·공공요금및 형사보상금 등 지급경비 ▲1996년도 예산에 대한 국회의 증액요구에 대한 동의 및 예산공고안 ▲국제기능올림픽대회유공자 등 영예수여안
  • 「비자금」 후유증 우려 “경제 챙기기”

    ◎김 대통령 경제장관회의 주재 안팎/“경기양극화로 중기 상대적 소외”/내각·대기업에 지원책 마련 주문 청와대 주요관계자들은 김영삼 대통령의 「역사 바로잡기」와 「정경유착근절」 노력이 경제를 어렵게 만든다는 논리에 거부감을 표시한다.잠시의 기복은 있을지언정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국정을 책임진 입장에서 과도기적일지라도 후유증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중소기업자의 어려움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8일 상오 김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 확대경제장관회의는 정치현안과 관계 없이 정부는 민생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모임이었다.김대통령은 6개월 만에 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경제정책 전반을 점검하고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도록 내각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전체적 모습은 괜찮았다고 평가했다.국민소득·수출·물가 등 3대경제지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본 것이다.그동안의 정치적 격변에 비춰 대단한 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은 또 소득 1만달러,수출 1천억달러,그리고 선진국의 경제기구인 OECD가입 임박 및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에 걸맞게 새로운 「틀」에서 새해 경제운영방향을 짜도록 당부했다.김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대표적 문제점으로 경공업부문의 성장부진을 꼽았다.건설업·서비스업을 포함한 경공업부문의 성장부진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김대통령은 말했다.대기업의 호황에 비해 경기양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홍재형 경제부총리는 『경기양극화현상은 단기일내 해결이 어려우므로 2∼3년의 중기대책을 세우겠다』고 보고했다.김대통령은 『내년부터 철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라』고 중소기업지원을 중심으로 대책마련을 서두르도록 독려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대기업의 중소기업지원도 다시 강조했다.노태우씨 비자금사건에서 드러났듯이 과거 정권하에서 대기업이 많은 정치적 수혜를 받은 만큼 이제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96경제운용 방향 보고 내용/경기연착륙·중기부양 우선 순위/“국제수지·물가 올보다 좋아진다” 올해의 고도성장에 따른 체감경기가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경기를 성공적으로 연착륙시키기 위한 정부의 발걸음에 가속도가 붙었다.거시경제의 대표적 지표인 성장과 국제수지 및 물가 등 세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움직임이다. 8일 김영삼 대통령이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비자금사건 등에 따른 최근의 경제상황 및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직접 챙김으로써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추스리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우리 경제가 이미 순환주기상 정점을 지나 서서히 하강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일련의 정치적 사건 및 경기양극화가 지속될 경우 성공적인 경기연착륙에 적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홍재형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잠재성장률(7∼7·5%)수준의 성공적인 경기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재정투자사업을 조기에 집행함으로써 체감경기가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또 『경기양극화의 해소를 위해 공공사업자의 경우 중소사업체의 납품·공사대금을 12월부터 현금지급토록 하고,영세사업자에 대한 운전자금지원을 원활하게 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경기양극화를 해소함으로써 내년에는 노동집약적인 경공업과 영세유통업·건설업 등의 중소사업자도 대기업과 같은 성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표세진 위원장은 『내년에는 업종별로 내부거래비율이 높은 업체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조사를 실시,기업간의 공정한 경쟁과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물가안정은 올해에 이어 내년도 경제정책의 최우선순위다.재경원은 올 물가상승률을 4.6∼4.7%수준에서 유지하고,내년에는 이보다도 낮은 선(4.5%)에서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우선 연말연시 물가를 잡는 게 급선무다.홍부총리는 『11월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인 물가가 최근 들어 쌀값이 이상급등하는 등 다소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이달중 정부보유미를 대량방출하고농협이 판매하는 쌀값을 인하하는 등 쌀값 안정대책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보고했다. 진념 노동부장관은 물가안정과 연관이 큰 내년도 임금정책에 대해 『고임금부문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성과배분제도를 도입해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올해 80억∼90억달러로 예상되는 무역수지적자도 내년에는 70억달러수준으로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적자확대의 주요인인 자본재 및 원자재 수입이 내수둔화로 올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 학원 고액과외 특별 단속/연말 물가안정 대책회의

    ◎공산품·서비스료 부당인상 감시도 강화 정부는 6일 이석채 재정경제원 차관 주재로 내무부 등 7개 부처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연말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열고 대입본고사가 임박한 가운데 범람하고 있는 학원 고액과외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연말 분위기를 틈타 공산품 및 서비스 요금을 부당하게 올리지 못하도록 감시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학원비의 경우 7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학원 고액과외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수강료 상한기준을 어긴 입시학원에 대해서는 수강생들에게 부당 인상분을 되돌려 주도록 할 계획이다. 사립대 기획실장들이 지난 달 모임을 갖고 내년도 입학금 및 수업료를 평균 15% 올리기로 한 것과 관련,내년도 사립대 납입금이 한자리수 이내에서 결정되도록 해당대학들에 대해 적극 지도키로 했다. 정부는 또 담합인상 우려가 있는 목욕료 및 호텔숙박료의 부당인상 등에 강력 대처하고,소비자단체 등을 통해 요금 과다인상 업소를 국세청 및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토록 했다. 정부는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 보유미 4백32만섬 중 94년산 50만섬을 12일 1차로 공매하고,쌀값이 내리지 않을 경우 추가 방출키로 했다.지난 해 말 80㎏짜리 한가마에 12만1천8백40원이었던 쌀값은 11월에는 평균 13만3천8백원으로 한달새 4.4%포인트가 뛰어 지난 해 대비 9.8%의 인상률을 보였다.쌀값이 전년 말 대비 7% 이상 오른 지역의 양곡상을 대상으로 담합 및 매점매석에 대해 국세청 등 관계부처가 합동단속을 실시,적발되면 물가안정법 위반으로 처벌하기로 했다. 이밖에 다음 주부터 내년 1월까지 마른 멸치 6백t(말레이시아산 5백t,중국산 1백t)을 수입하기로 했다.
  • 정부미 방출 대폭 확대/쌀값 안정돕게… 햅쌀 한달 앞당겨

    정부는 이달 하순부터 햅쌀을 공매하는 등 정부 보유미 방출량을 대폭 늘려 쌀값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4일 재정경제원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햅쌀 출하기에 쌀값이 급등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빚어짐에 따라 이번 주에 94년산 1백70만t을 공매하고 오는 23일 추곡 수매가 끝나는 대로 햅쌀 방출을 시작하기로 했다.예년에는 1월 중순 이후 햅쌀 방출을 시작했다. 이같은 조치는 올해 쌀 생산량이 적은데다 농민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해 수매를 기피하는 바람에 여주·이천 등 일부 지역에서 산지값이 수매가를 웃돌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취해졌다.
  • 태국,대북 쌀수출 중단/93∼94년 보낸 10만t 값 못받아

    ◎잔여분 선적 전면 중단 【방콕 연합】 태국은 북한이 2년전 태국으로부터 수입해간 쌀 값을 체납함에 따라 추가 쌀선적을 중단했다고 정부소식통이 26일 밝혔다. 태국 상무부 소식통은 북한이 금년 2월 태국으로부터 30만t의 쌀을 도입키로 계약을 체결한 후 9월말 현재 16만2천t을 실어갔으나 93∼94년도 수입분 10만t(2천3백만달러)에 대한 일부 잔여쌀값을 약속기일 내에 지불하지 않아 이후 선적이 일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태국으로부터 수입해간 93∼94년도분은 2년 후인 금년부터 쌀값을 분할상환토록 돼있는데도 현재 일부만 지불한 상태라고 밝히고 30만t(95∼96년도분)을 추가로 제공키로 한 것도 93∼94년도 수입분에 대한 약속기일 내 대금지불 이행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30만t중 금년말까지 20만t에 대한 선적을 완료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쌀 증산” 묘책찾기 부심/정부,종합대책 새달 발표계획

    ◎값올려 수익성 보장·재배면적 감소 억제·“물가에 영향” 지적도 올해 생산량의 격감으로 식량의 자급기반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농림수산부가 쌀증산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그러나 국내 쌀생산농가의 낮은 생산성과 값싼 수입농산물의 범람으로 속출하는 쌀재배포기를 막을 묘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농림수산부는 24일 쌀생산격감의 최대요인인 재배면적감소를 억제키 위해 농가의 쌀농사의욕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현재 농림수산부가 검토중인 대책은 쌀값인상을 통한 농가의 수익성보장과 재배면적감소억제 및 신규경작지확보를 통한 생산기반확충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가격정책을 종래의 인상억제에서 인상유도로 바꾸어 내년부터는 산지의 쌀값을 시장기능에 맡기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이 경우 쌀값은 최소한 지금보다 20%가량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쌀값결정을 전적으로 시장에 맡기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경제논리에는 맞지만 필연적으로 물가상승을 유발해 한계가 있다.우선 정부가 경제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하는 물가안정정책에 역행한다.정부는 그동안 쌀값을 포함한 생필품가격과 각종 공공요금 인상억제를 물가안정의 두 축으로 삼아왔다.쌀값인상유도로의 정책전환주장에 대해 물가를 책임지고 있는 재정경제원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농림수산부는 중장기 쌀수급전망과 생산기반확충을 위한 방안에 관한 연구를 농촌경제연구원에 의뢰해 그 결과가 나오는대로 쌀증산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달중에 확정,발표할 예정이나 알맹이 있는 대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흔들리는 쌀 자급기반/벼 재배면적 감소 막아야 한다(경제평론)

    쌀이 남아돌아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는 얘기가 엊그제 같은데 자칫 잘못하면 2년뒤에 정부보유 쌀 재고가 소진될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끈다.농촌경제연구원(원장 정영일)은 쌀수급전망을 세가지의 시나리오로 나누어 발표하면서 현실적 전망을 토대로 한다면 오는 2000년에 정부미 재고가 소진되나 비관적으로 전망하면 98년에 정부미 재고가 바닥이 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쌀 자급률도 현재의 96.3%에서 2004년에는 84∼89%수준으로 감소,국민의 주식을 해외에서 수입해서 충당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정부 재고미 감소 이 연구원의 보고가 아니더라도 정부쌀 수매가격이 지난해 부터 동결되면서 쌀재배면적이 급격히 줄고 있고 정부수매가격과 시중가격사이에 차이나 점차 좁아지면서 경기도등 일부 지역에서 정부수매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 추세가 확대되면 내년에는 정부가 식량안보와 쌀가격안정을 위해 비축을 해야 할 정부수매량을 채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양정은 일대 중대한 국면을 맞고있으나 일부 전문가 이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부터 정부의 쌀 수매가격이 동결되었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이 발효된 올해는 수매가격 동결에다 수매물량마저 작년 대비,90만섬이나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양정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향후 쌀생산은 식부면적감소와 농민의 증산의욕 감퇴로 인해 극히 불투명한 상황에 있다.여기에다 식량증산을 위해 행정일선에서 뛰던 농촌진흥청산하 농촌지도공무원 6천6백96명이 오는 97년 1월부터 중앙직 신분에서 지방직 신분으로 바뀌게 되어 있다.그렇게 되면 이들 지도인력이 쌀증산보다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제사업이나 특수작목 지도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여 쌀생산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앞서 지적한 논의 휴경면적은 지난 90년대 들어 급격히 늘기 시작하여 90년 1만2천㏊,91년 2만4천㏊,92년 3만1천◎에 달했다가 95년에는 4만6천㏊로 껑충 뛰었다.농지전용규제 완화에 따라 준농림지역을 중심으로 농지전용이 확대되고 있고 농업진흥지역의 농지에도 위락시설을 건설할 수 있게끔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논의 휴경 또는 전용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농업진흥지역내 논에 숙박시설 등 유흥오락시설이 들어서는 현상마저 나타나 쌀 증산기반이 더욱 흔들리고 있다. ○쌀 감산요인 많다 또 직파재배와 환경보전형 농업으로 전환 등이 쌀증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쌀 생산비 절감을 위해 권장되고 있는 논에 씨를 뿌리는 직접파종재배(직파)의 경우 현행기술로는 쌀 생산량이 모내기방식보다 5∼10%정도 감소한다는 것이 통설이다.농촌일손 부족을 덜어주는 농업기계화도 실은 쌀생산단수의 감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0년대이후 벼 품종이 통일계에서 일반계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점도 쌀생산 단수를 정체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최근 10년간 10㏊당 쌀생산량이 4백50∼4백60㎏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향후 단수증가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쌀수급전망은 극히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만약에 냉해등 기상이변과 태풍 등의 재해가 발생한다면 농촌경제연구원의 전망보다 앞당겨 정부재고가 바닥이 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시중 쌀값이 대폭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하겠다.시중에 쌀값이 오른다해도 정부재고미가 부족하면 가격조절기능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그런데 95년 10월말 현재 정부미 재고는 5백만섬에 불과하다.이 재고미가운데 절반은 통일미여서 식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 재고량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하고 있는 정부비축물량 6백만섬보다 약 1백만섬이 모자라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내년에 기상이변이 일어나 쌀생산이 크게 감수된다면 농촌경제연구원의 비관적 전망 보다 1년 앞당겨진 97년에 정부쌀 재고가 전부 소진될 개연성이 있다. 다만 쌀 수급전망에서 한가지 밝은 것이 있다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는 점이다.95년 1인당 쌀소비량 1백5㎏이 98년에 가면 99㎏으로 줄어지고 2001년에는 93㎏,2004년 84㎏ 등으로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하고 있다.쌀수급에 긍정적인 측면인 쌀소비가 급격히 준다고 해도 재배면적의 감소 등부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아 결국 쌀 공급부족현상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불안한 세계 쌀시장 일부에서는 국내 쌀생산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경우 해외수입으로 충당하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하기도 한다.그러나 쌀은 다른 상품과 다르다.세계적으로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고 기상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생산국이 자국의 식량용을 제외하고 수출을 하기 때문에 순수한 교역상품으로 볼수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94년 기준 세계 쌀생산량은 5억2천만t에 달하나 대부분 생산국에서 소비하고 있어 교역량은 전체 물량의 3∼5%에 불과하다.교역비중이 낮은데다 교역량의 90%가 장립종 쌀이고 우리가 식용으로 하고 있는 중단립종 쌀의 교역량은 10%에 지나지 않는다.중단립종의 연간 교역량은 2백만t(1천4백만섬)에 불과하다. 최근 쌀 수출국인 중국이 공업화에 따라 탈농현상이 생기면서 식량생산이 감소,쌀 수입국가로 바뀌고 있어 세계 쌀시장이 매우 불안해지고 있다.쌀 수출국인 인도네이사 또한 쌀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고 세계 교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 역시 국내수급 불안으로 안정적인 수출국으로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이처럼 우리국민의 주식인 쌀의 경우 해외수입에 의존하기가 불안하다. ○수급대책 수립해야 그러므로 정책당국은 단기적인 쌀 수급불균형에 대비할 뿐아니라 장기적인 자급과 통일을 염두에 둔 쌀자급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첫째로 정부가 벼 재배면적의 급격한 감소를 막기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을 제의하고 싶다.농업진흥지역내의 토지를 위락시설건축 등 명목으로 전용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해야 하겠다.동시에 쌀생산단지 개념아래서 농지이용계획을 수립하여 다른 작목이 분산입지하지 못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농업진흥지역의 논면적 전체를 대구획정비 대상으로 지정하여 경지정리를 추진하고 단지화 된 지역을 대상으로 생산기반정비·기계화·전업농 육성 등 구조개선사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휴경화가 우려되고 있는 중산간지역 논에 대해서도 생산감소 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지원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세계무역기구가 허용하고 있는 지원제도가운데는 농민소득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직불제도와 생산자은퇴프로그램에 따라 제공하는 구조조정지원제도 등 여러가지가 있다.또 농업경영자금리는 인하할 수 있고 농업부자재인 농약과 비료에 대한 재정지원이 가능하다.이런 대책을 활용한다면 농업진흥지역내 농민들이 농지전용을 하지 못함으로써 받게 되는 불이익을 커버해 줄 수 있다고 본다. 셋째로 양질이면서 다수확이 가능한 벼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벼 품종개발을 위해 제조업분야 기술개발 투자이상의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품종개발과 병행하여 생산비 절감을 위한 기계화와 직파재배 등 영농지도를 강화해야 한다.이를 위해서 오는 97년 부터 실시키로 되어 있는 농촌진흥청산하 농촌지도공무원의 지방직 전환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넷째로 WTO 출범이후 급격히 저하되고 있는 농민들의 생산의욕감퇴를 막기위해 현재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직불제도의 혜택이 가능하다면 전업농지역에 집중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또 전업농지역 밖에서의 쌀생산유지를 위해 농기계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농로를 정비하는 등 기반정비를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섯째로 단기적인 쌀 수급불균형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강구하고 재해 등 불가항력적인 사태에 대비,별도의 정부미 비축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장기적으로는 쌀수급의 안정과 통일에 대비하여 해외개발 수입방안도 검토할 단계가 아닌가 한다.
  • 무공해 청결미 쌀 1가마에 48만원

    ◎강원도 고성서 계약 생산… 월말 시판/농약·비료 전혀 안쓰고 퇴비로 재배 한가마(80㎏)에 무려 48만원이나 하는 쌀이 본격 시판된다. 최근 비자금 정국으로 국민들이 느끼는 돈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지만 이 쌀값은 기존의 시중 쌀값인 10만원대보다 4배이상 비싼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 66의 2 설악농산(대표 김광선·39)은 올해 초 고성지역 3농가와 계약재배한 3천2백평의 논에서 수확한 쌀을 이달하순부터 20㎏으로 포장,12만원에 시판한다. 항공기 기내식으로 제공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청정지역인 생산되는 쌀값도 20㎏ 기준으로 3만4천원 정도인 것에 비하면 이는 엄청나게 높은 값. 소비자들의 주문을 받아 도정,출하될 이 쌀은 농약이나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않고 배해식 퇴비인 쇠똥을 사용해 농사를 지었다. 계약재배 농민 김유상(58·고성군 토성면 신평2리)씨는 『1천2백평의 논에 2백짐 정도의 퇴비를 져다 나르는 등 정성을 다해 농사를 지었다』고 말했다. 올 3월 설립된 영농조합법인인 설악농산은 내년부터 독립적 마을을 이루고 있는 고성군 토성면의 한 마을과 계약 재배해 5만∼10만평의 논에 무공해 농사를 지어 대대적인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 “쌀 자급률 2004년엔 89%”/농촌경제연구원 전망

    ◎2000년 재고 바닥… 수급안정대책 세워야 쌀 시장 개방 등으로 생산여건이 악화돼 쌀 자급률이 오는 2004년에 89%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정영일)은 13일 「양곡정책의 여건변화와 정책방향」에 관한 토론회에서 「쌀 수급전망과 정책과제」(발표자 김정호 연구원)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토론회는 신양정 추진 3년째를 맞아 수매가격 동결 및 수매량 감축에 따른 농가소득문제,재배면적 감소 등에 따른 쌀수급불안 등이 새로운 쟁점으로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정책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이 전망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올해 1백5㎏에서 2000년 93㎏,2004년 84㎏ 등으로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농지의 전용,휴경 등으로 식부면적이 최근 5년간 15만㏊나 감소했으며,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심각한 공급부족이 초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체로 2000년을 기점으로 쌀의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보이며 쌀 자급률도 계속 하락,2004년에 89% 수준이 될 전망이다. 김연구원은 『세계 쌀시장이 매우 불안정해 2004년에는 국제 쌀값이 지금보다 22∼25%까지 상승하고 국내에서도 보조금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므로 쌀의 자급도를 높이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대안으로 단기적인 수급불균형과 통일에 대비,해외개발 방식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해외생산기지를 발판으로 국제 곡물시장에 참여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강구할 것 등을 제시했다. 박동규 연구원은 「양정개혁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쌀시장에서의 정부개입 최소화 및 시장기능 활성화를 기본으로 한 양정개혁이 지난 93년부터 시행된 이후 올해 단경기 쌀가격이 전년도 수확기보다 11.2% 상승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명환 연구원은 「미곡정책의 쟁점 및 정책대안」에 관한 주제발표에서 생산 및 재고 감소문제,수매축소에 따른 농가소득 보상문제,국제경쟁력향상을 위한 생산비 절감 대책,시장기능 활성화를 위한 가격진폭 확대방안 등을 해결과제로 꼽았다.김연구원은 『국제 쌀시장의 가격 및 수급불안에 대비,의무수입량 이외에 국내자급률을 95%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하며 이를 위해 20 04년까지 단수 5백㎏,식부면적 90만㏊ 유지를 목표로 토지정책과 농업기술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경제와 통화(새로 쓰는 한국 현대사:37)

    ◎전비 하루 10억∼40억원 지출… 인플레 심각/52년 화폐발행고 1조… 100대1로 화폐개혁 1951년 봄 전선에서는 수 많은 인명이 죽어갔으나 전선은 진지밖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그렇다고 숱한 인명의 희생이 국민들에게 어떤 반대급부적 대가를 안겨준 것도 아니었다.후방은 그저 전선이 멀리있다는 사실만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을 뿐 날로 가중되어가는 경제적 궁핍이 먼저 피부에 와 닿았다.당시 경제문제는 전선의 전투못지 않게 심각했던 것이다. ○부산 빈민도시 전락 대한민국 임시수도 부산에는 1백50만명의 인구가 들끓었다.전쟁전 43만명의 인구를 포용했던 매력있는 도시 부산은 제 모습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남한의 피란민은 물론 북한을 탈출한 피란민,전쟁고아,전상자들이 삽시간에 부산을 빈민가로 만들어버렸다.전국의 후방 도시들도 마찬가지였다.부두에는 태평양에서 꼬리를 물고 입항한 거대한 선박들이 매일 산더미같은 짐을 풀었다.그러나 당장 끼니거리가 없는 피란민들에게 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전쟁은 이들을돌볼 겨를을 주지 않았다.한국정부는 전쟁을 수행하는 동안 하루 10억원에서 40억원의 전쟁비용을 지출하는 입장이었다.이는 유엔군이 필요로 하는 원화경비를 지출키로 합의한 이른바 대구협정에 따른 것이다.유엔군에게 꾸어주는 대여금 이었지만 이를 흡수할 실물경제의 기반은 계속 허물어졌다.봇물이 터지듯 쏟아져 나온 돈의 홍수는 결국 한국통화의 지독한 인플레현상을 불러일으킨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정부의 재정은 말이 아니었다.전쟁은 벌써 2년째에 접어들어 세입이 전무한 상태였다.그래서 세입은 한국은행에서 꾸어오는 인플레 방식의 한은차입금이 큰 줄기를 이루었다. 한국은행은 1951년 한햇동안 5천5백79억원의 화폐를 발행했다.이 수치는 전년도 화폐발행고 2천2백92억원에 비해 자그마치 3천2백87억원이 늘어난 것이다.그해 51년의 통화량은 전년도 보다 3천9백77억원이 많은 6천4백98억원을 기록했다. ○2년새 6배 치솟아 그것은 가장 기초적인 경제원리 조차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했다.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수 밖에없었다.해방 당시 도매물가지수를 1백으로 할 때 1951년 초에 이미 5천을 뛰어넘어 52년에는 단숨에 3만을 돌파했다.배고픈 피란민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쌀값은 1946년 1월 기준 1만6백50원에서 1952년말에는 9만원대로 치솟았다. 한국전에 개입한 미군 주축의 유엔군은 한화가 필요했다.그래서 한국정부는 대전에서 철수한 1950년 7월28일 대구협정을 맺었다.한국정부는 유엔군 지출관이 요구하는 액수의 원화를 필요한 장소에서 무제한 공급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이후에 어떻게 갚는다는 조항을 두지않고 일방적으로 공급의무 만을 규정한 이 협정은 오랫동안 말썽을 빚었다.이 협정에 따라 한국은 유엔군에게 원화를 꾸어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었다. ○한은 20억 북에 뺏겨 그러나 현찰이 없었다.유엔군 대여금 보다 더 급했던 한국군에 공급할 현찰도 부족한 판이었다.한국은행은 전쟁이 일어난 직후 6월26∼27일까지 20억원을 서울에서 풀었다.그리고나서 피란지로 수송한 돈은 5억원에 불과했다.금고에 그냥 두었던 20억원은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에 의해 남한경제 교란에 악용되었다.이때에 화폐인쇄용 원판을 서울 원효로 조선서적인쇄주식회사에 빠뜨리고 온 실책을 저질렀다.대전에서 이 정보를 수집한 미 대사관은 곧바로 맥아더 사령부에 통보했다.그래서 원효로 일대는 개전 초기 미공군으로부터 엄청난 폭격을 받았다. 한국은행은 궁여지책으로 저액권 지폐에 고액 스탬프를 찍는 작업에 착수했다.10원짜리 지폐에 「당백원」 또는 「당천원」을 새긴 고무도장을 찍었다.이 지폐가 유통되지는 않았다.미 경제협조처(ECA)와 맥아더 사령부의 주선으로 19 50년 7월 하순부터 일본 토쿄에서 이승만대통령의 얼굴 도안이 들어있는 새 화폐를 찍어내기 시작했던 것이다.한국은행 토쿄지점이 발권업무를 맡아 서북항공(NWA) 전세기와 DC4 쌍발수송기로 부산 수영공항에 공수되었다.비행기만으로는 수송능력이 모자라 9·28 수복 이후에는 캐나다 선적의 1만t급 상선 아일랜드사이드호가 8일 간격으로 인천항에 닻을 내렸다. 한국정부는 유엔군에게 꾸어준 대여금을 받아내는 일이 시급했다.특히 이승만 대통령의 상환독촉은 보통이 아니었다.그러나 미국의 반응은 냉담했다.미국은 원화대여금을 전쟁이 끝난 뒤 그동안의 전비와 상쇄할 전도금으로 해석한 것이다.한·미간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다가 1952년 1월10일 우선 유엔군 휴가비로 나간 한화를 달러로 받았다.처음으로 한국정부 손에 들어온 외화는 1천2백15만5천7백14달러였다. 미국은 그 뒤에도 대여금 상환을 놓고 한국과 줄다리기를 계속했다.미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4월 클레어렌스 마이어를 대통령특사로 한 사절단 12명을 부산에 보냈다.백두진 재무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한국대표단과 이들의 회담은 5월에 접어들어서도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미국은 달러를 되도록 덜 주면서도 지불시기를 늦추고 지불한 돈에 대한 사용처를 명시한다는 입장이었다.이와달리 한국은 많은 액수를 빨리 받아 자유롭게 써야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미국 쪽에서 먼저 2천8백만달러를 제시하고 나섰다.이 액수는 지금까지 가져간 돈 가운데 52년 1월∼4월까지 4개월분을 달러로 환산한 것이다.한국대표단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이승만대통령은 고개를 저었다.마이어는 이 대통령을 직접 예방하고 5개월분을 제시하고 수락을 간청했다.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장장 40일간의 마라톤 회담이 5월24일 타결되었다.이를 양국 대표가 서명했는데 바로 유명한 마이어협정이다. ○6천대1 환율 적용 마이어협정은 미국의 대여금 상환 말고도 고용 한국인에 대한 노임 및 물자대(월 4백만달러)상환내용 등이 들어있다.여기서는 6천대1의 환율이 적용되었다.이 협정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통화팽창과 투자억제를 골격으로 한 한국정부의 의무조항이다.의무조항은 한국의 통화개혁을 부추켰다. 1952년 여름에 접어들어 화폐발행고는 1조원을 넘어서고 말았다.그해 가을 백두진재무장관이 국무총리 서리 겸임 발령을 받았다.백서리로부터 통화개혁 기초작업 착수보고를 받은 이승만 대통령은 『단호히 조치해보라』는 말로 이를 동의했다.백두진과 김유택 한국은행 총재를 필두로 김정렴,배수곤 등이 실무팀으로 참여했다.거의 완벽하게 이루어진 통화개혁 작업은 11월말 가닥을 잡았다.그 내용은 당시 통용화폐 원을 1백대1로 낮추어 환(원)으로 하고 일정액 이상의 통화를 예금으로 동결시킨다는 것이었다.백두진팀이 쉽게 통화개혁을 단행할 수 있었던 것은 「유에스 프린트」라는 사용하지않은 신권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그것은 미군정이 화폐교환을 위해 1947년 미국에서 인쇄한 화폐였는데 그 도안이 절묘했다.이 미사용 신권지폐는 1천원,1백원,10원권 등이 「원」으로 표기되었지만 「환」으로 호칭한다는 원칙 아래 1953년 2월15일부터 통용되었다. ◎미 대사관 보고서 「조인트 위카」/미,통화개혁후도 원화 평가절하 요구/다스카 사절단 내한… 백두진 총리에/53년 1달러=60환서 18환으로 올려 한국정부가 1953년 2월15일 통화개혁을 단행한 이후에도 미국으로부터 원화의 평가절하 요구를 계속 받아들여 이를 수용했다.이는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이 워싱턴 미 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에서 입수한 주한미대사관 무관들의 19 53년 5월15일자 주간보고서 「조인트 위카」(JOINT WEEKA)에서 드러났다. 「조인트 위카」에 따르면 한국에서통화개혁이 이루어진 지 약 2개월 이후인 53년4월에 다스카가 이끌고 온 다스카사절단은 백두진 국무총리에게 원화의 평가절하를 요구했다.당시 한국의 공정환율은 1달러당 60환(원)이었는데 다스카의 평가절하 요구액은 1달러당 2백20환이었다.이에 대해 백총리는 1백80∼2백환선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스카는 미국의 요구가 수용되어 쉽게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는 기록이 「조인트 위카」에 나온다.다스카의 예상은 사실상 적중했다.그해 12월 백총리와 우드간에 체결한 한미합동경제위원회협약을 통해 1달러당 60환이었던 환율이 자그마치 3배나 오른 1백80환으로 결정되었다.다스카의 애초 제시한 2백20환 보다는 적지만 원조 공여국인 미국의 요구가 어느정도 관철된 셈이다. 다스카는 방한중에 파악한 한국경제상황을 근거로 「다스카 보고서」를 작성했다.이 보고서에 실린 한국원조 3개년 계획안은 군사원조,구호,재건사업으로 나누어 모두 8억8천3백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담았다.그러면서 한국이 악성 인플레이션과 환율문제를 해결하지않고는 어떠한 시설투자도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입장에서 원조물자의 구성을 소비재 7,시설재 3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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