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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거래 장터·공무원 할당 등 전남 쌀판촉전 올인

    농도(農道) 전남이 민족 대명절인 추석(10월3일)을 맞아 쌀 판매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고에 재고쌀이 10만t가량 남아 있는 데다 지난달부터 햅쌀이 쏟아져 나오면서 쌀값 폭락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다.도는 7일 “전남쌀을 추석 선물용으로 적극 추천하고 햅쌀시장 선점을 위한 판촉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전남에서 추석 전에 수확되는 조생종 벼는 도내 논 18만 3000㏊ 가운데 7.7%인 1만 4000㏊로 6만 3000t에 이른다.쌀 판매를 위해 전남도와 도내 22개 시·군은 자매결연한 자치단체와 사회단체에 전남쌀 구입을 호소했다. 소비자단체, 지자체에서 주최하는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전남도는 국내 100대 기업과 광주전남 주요기업에 도지사 서한을 발송하고 전남쌀을 사주도록 요청했다. 우선 공직자들은 직원 1인당 고객 5명 확보와 10㎏들이 쌀 50부대를 팔아야 한다. 공직자들이 올 들어 이렇게 판 쌀은 10㎏들이 9885부대(4억 4000만원)이다.또한 대형 유통업체와 연계해 전남쌀 판촉활동을 늘리고 있다. 신세계이마트 특별전이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가양점 등 3개점에서 열린다. 또 농협 하나로마트 특별전이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창동점 등에서 이어진다. 전남도가 주관하는 직거래장터도 운영된다. 23~27일 서울광장 등에서 전국 농수특산물 한마당 장터가 개최된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벌써 햅쌀… 재고미값 폭락 우려

    25일부터 전남지역에서 조생종 햅쌀이 본격 수확되면서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미 쌀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에 심은 조생종 벼가 다른 지역보다 한 달가량 이른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수확된다. 수확에 들어간 조생종 벼는 도 내 벼 재배 18만 3000㏊ 가운데 7.7%인 1만 4000㏊로 6만 3000t이다. 조생종 벼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10월3일) 전에 모두 수확되는 중·만생종 벼로 수확할 때보다 400억원이 넘는 추가 농업소득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농민들의 불안이 커져 가고 있다. 도 내 농협창고마다 재고미가 넘쳐 나는 실정에서 햅쌀마저 시중에 나돌게 되면 쌀값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현재 재고미는 시중에서 10㎏들이 1부대에 2만 2000원선으로 지난해 2만 6000~7000원에 비해 20%가량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거래가 안 된다는 점이다. 일부 농민들은 “햅쌀이 나오기 전에 집 창고에 보관해 둔 벼 50여가마(40㎏들이)를 팔려고 내놨으나 사가는 상인들이 없어 골치”라고 말했다. 산지에서 벼 값은 40㎏에 4만 7000~8000원에 형성되고 있으나 수요가 없어 상인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탓에 거래는 거의 안 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는 같은 무게에 5만 3000원이었다. 현재 전국 재고미는 50만t가량이고 이 가운데 전남도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 수준인 10만여t이 농협창고에 남아 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대북 쌀 지원… 해법 아니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4일 “쌀이 남으면 (남는 쌀로) 대북 지원을 해 쌀의 수급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일부 농민단체들이 “북한에 대한 쌀 지원을 재개해 쌀값 폭락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북 지원을 할 경우에는 해야 되겠지만 쌀이 남으면 대북 지원하는 것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은 근본적인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장관은 또 전날 발표한 쌀 가공식품의 활성화가 2∼3년 안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정부, 가공용 쌀값 30% 인하

    정부, 가공용 쌀값 30% 인하

    정부가 가공용 쌀을 30% 내린 가격에 공급한다. 쌀라면, 쌀과자 등 쌀 가공식품의 소비를 촉진, 가공용 쌀 사용 비중을 오는 2012년까지 1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쌀 가공식품 활성화로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가공용 쌀의 공급 가격을 한시적으로 30% 인하하기로 했다. 2005년 산 쌀은 기존 ㎏당 1446원에서 1000원에 공급한다. 인하에 따른 손실은 정부가 부담하지만 최근 웰빙 추세에 따라 가공식품 시장에서 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3년 이상 보관한 정부 쌀을 가공용으로 공급하고, 정부가 기존 가공용 쌀 대신 쌀가루를 직접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쌀가루 제분공장 설립 방안도 추진한다.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과자, 면류, 빵류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지난해 생산량 대비 6%인 가공용 쌀 비중을 2012년까지 10%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쌀가루를 만들 때 세척 과정에서 생기는 쌀뜨물을 토양 개량제로 활용하는 시설 지원 사업과 더불어 ▲쌀 제품의 쌀 함량 기준 마련 ▲군납·학교 급식 등 공공부문에 쌀 가공식품 공급 확대 등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강화읍에 있는 쌀 가공업체 한스코리아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쌀 소비 진작 대책을 관련부처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쌀 수요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연간 16만t이나 되는 쌀 잉여량을 해소하려면 적절한 소비진작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쌀 가공식품은 우리 체질에 맞는 건강식”이라면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산·학·연이 공동으로 연구개발에 힘을 기울여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쌀 제품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농민을 위해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면서 “쌀 막걸리, 쌀 건빵 등 쌀을 원료로 한 제품의 원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쌀소비를 늘려야 농민들이 산다.”면서 “나도 앞으로 쌀라면을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밀은 멀리서 가져오는데 쌀은 (우리 땅에서 나기 때문에) 건강식”이라며 “군 장병들이 먹는 건빵도 쌀로 만들어 많이 보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종락 이두걸기자 jrlee@seoul.co.kr
  • 정부 쌀값 하락 막기 나선다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농협중앙회를 통해 시중의 쌀 10만t을 사들인다. 지난해 쌀 풍작 여파로 쌀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올해 공공비축미곡 물량도 37만t으로 정했다.  정부는 11일 국무회의를 열고 쌀 가격 안정을 위해 농협중앙회가 지역 농협과 농업인이 갖고 있는 2008년산 쌀 10만t을 매입하기로 심의·의결했다. 정부가 농협을 통해 시중 쌀을 사들이는 것은 2005년 이후 4년 만이다. 매입은 다음달 20일까지 계속된다. 매입 가격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쌀을 사들이는 비용은 농협이 부담한다. 하지만 앞으로 쌀값이 떨어져 손실이 생기면 일정 부분은 정부가 보전할 방침이다. 매입 비용은 17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정부는 매입한 쌀을 군대나 학교 등 공공 공급용으로 쓰고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매는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록적인 대풍작으로 시장에 물량이 넘치는 데다 쌀 소비 감소로 최근 쌀 재고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산지 쌀값은 작년 수확기 대비 6.0%(80㎏당 9688원)까지 떨어졌다.  하영제 농식품부 2차관은 “전체 시장 잉여물량이 10만t을 조금 넘는 상황에서 10만t을 매입하면 쌀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면서 “나머지 물량도 10월 추석 즈음에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성명을 내고 “하반기 쌀 대란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재고미를 완전 격리하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2008년산 쌀을 직접 매입, 대북지원을 재개하고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서민을 지원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수확기 공공비축미곡 37만t을 다음달 21일부터 연말까지 사들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원산지 표시 1년… 국산 농산물 값어치 올라갔다

    원산지 표시 1년… 국산 농산물 값어치 올라갔다

    쇠고기 500g의 국내산과 수입산 간 소비자가격 차이는 지난해 5월 2만 3315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5월에는 2만 7942원으로 20% 정도 더 벌어졌다. 국산 쇠고기는 1년 새 2만 9469원에서 3만 4109원으로 4640원이 오른 반면, 수입산은 6154원에서 6167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시행 1년이 지나면서 수입 농산물에 대한 신토불이(身土不二) 우리 농산물의 우위가 더욱 확연해졌다. 음식점들이 ‘수입 밥상’을 기피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식재료를 국산으로 바꾸지 않을 수 없었던 게 결정적인 이유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산물품질관리원은 8일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의 1년 간 시행 성과를 종합해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8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국민들의 광우병 우려를 감안해 쇠고기와 쌀에 대해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했고 12월22일부터는 돼지고기, 닭고기, 배추김치로 이를 확대했다. 원산지 표시제는 무엇보다도 국산 농산물의 판로 확대와 이를 통한 농가소득 안정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쌀값의 격차는 쇠고기보다 더 많이 벌어졌다. 지난해 5월에는 20㎏에 국산 4만 205원, 수입산 3만 3500원으로 6705원의 차이가 났지만 올 5월에는 각각 4만 358원과 3만 600원으로 거의 1만원 가까운 격차로 커졌다. 지난해 말 원산지 표시 대상에 포함된 지 반년 남짓 된 돼지고기, 닭고기, 배추김치도 국산과 수입산 간에 상당한 가격차가 났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추정했다. 수입산을 찾는 손님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수입량도 감소했다. 배추김치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에 8만 5896t이 수입됐지만 올 상반기에는 3분의1인 2만 8634t만 들어 왔다. 이는 지난 4~5월을 전후로 배추값이 연초의 3배 이상으로 뛰는 주된 이유가 됐다. 닭고기 수입량도 같은 기간 3만 4288t에서 2만 2471t으로 34.5% 줄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1.9%와 1.5%씩 수입이 감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원산지 표시제 외에 환율 상승도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주었겠지만 쇠고기의 경우 미국산 수입이 재개됐는 데도 반입량이 줄었다는 점에서 원산지 표시제의 위력이 당초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와 이후 확산된 외국산 축산물에 대한 불신이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미국산 쇠고기 파문 이후 외국산 돼지고기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외면이 확산됐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1년 간 전국 65만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지도·단속을 한 결과 허위표시 1240곳, 원산지 미표시 548곳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허위표시의 경우 쇠고기가 842건으로 가장 많았고 돼지·닭·김치 388건, 쌀 10건 등이었다. 원산지 표시 위반에 대한 제재는 앞으로 더욱 강화된다. 오는 11월9일부터는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음식점은 상호와 주소가 농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쌀정책 여건변화와 관세화의 조건/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쌀정책 여건변화와 관세화의 조건/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지금 우리는 국민 주식이며 농업의 주축인 쌀 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결단을 이끌어 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한국 쌀은 153개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가운데 WTO 농업협정의 관세화(관세 이외의 모든 수입제한 조치를 없앤다) 원칙에 대한 유일한 예외로 남아 있다. 우리 쌀은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상에서 1995년부터 10년간 관세화 유예 조치를 인정받은 데 이어 2004년 쌀협상에서 2005~2014년 기간의 의무수입물량을 기준 연도(1988~90년) 소비량의 4%에서 8%(쌀소비 감소로 현재 소비량 기준으로 약 6%에서 12%)로 늘리고 밥쌀용 시판을 허용하는 조건을 감수하면서 관세화 유예를 연장한 바 있다. 2004년 쌀협상 때도 전문가들 사이에 의무수입물량 증가 부담 때문에 관세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t당 400달러선에 머물렀던 중단립종 쌀의 낮은 국제가격과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관세화가 가져올지도 모를 충격을 예방하기 위한 보험 차원에서 일단 관세화 유예를 얻어내고 여건변화에 따라 유예기간 중 관세화로 전환할 권한을 확보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행기간 5년째를 맞는 현 시점에서 우리 쌀정책의 여건이 2004년 쌀협상 당시와 크게 달라지고 있어 남은 기간에도 관세화 유예를 지속할지 아니면 관세화로 전환할지에 관해 국익 차원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여건변화는 근년 국제 쌀값의 급등으로 UR 공식의 관세 상당치를 매겨 관세화하는 경우 의무수입물량 이외에 추가수입의 가능성이 거의 없게 된 점이다. 2007·08년의 중단립종 쌀 국제가격은 t당 약 700달러선으로 크게 높아졌으며 작년 9월 이후에는 1200달러 수준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전문연구기관의 중장기 전망에 따르면 2019년까지 중립종 국제 쌀값은 t당 590달러 내외로 추정되고 있으며 2005년 이전과 같이 4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또 하나의 대외여건 변화는 DDA 협상의 최근 흐름으로 볼 때 2004년 쌀협상 때에 비해 시장개방 요구가 상당히 완화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작년 7월의 잠정 타협안에 따라 DDA가 타결되는 경우 우리 쌀은 선진국의 민감품목 또는 개발도상국의 특별품목으로 분류되어 관세 감축폭이 크지 않거나 감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는 관세화 이후의 시장혼란이나 각국과의 FTA 동시 추진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웃 일본의 경험이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UR 협상에서 1995~2000년에 기준 연도 소비량의 4%에서 8%로 의무수입물량을 늘려 간다는 조건으로 쌀관세화 유예를 얻어낸 일본은 재고 급증의 부담 때문에 1999년에 관세화로 조기 전환함으로써 2000년 이후의 의무수입물량을 관세화 유예 시의 8%보다 작은 7.2%로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관세화 전환 이후 시장교란을 겪지는 않았다. 현재의 우리 여건에서는 관세화로 전환하는 편이 관세화 유예를 지속하는 경우에 비해 국내 쌀소비에 대한 수입 비율을 2~3% 낮출 수 있어 수급 및 가격형성, 재정운영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등 국익에 부합하는 정책방향으로 판단되지만, 성공적인 정책전환을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를 중심으로 한 충분한 의견수렴과 사회적 합의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이해와 설득을 통한 소통의 중요성을 지난해 쇠고기 사태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지만, 당면한 쌀수입 자유화와 관련한 최대의 과제는 생산자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한 쌀소득보전직불제 등 소득 안전장치의 철저한 재점검과 보완작업이다. 변화된 국내외 여건 아래서 이러한 과제를 풀어 나가면서 쌀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전환을 적기에 이루어 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정책당국의 중대한 직무유기나 다름 없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지표·체감물가 따로 왜

    지표·체감물가 따로 왜

    지난 1일 통계청은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6% 올라 석달째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정부는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1만원짜리 한 장으로 한 끼 반찬거리도 못 산다.’는 서민들의 한숨소리는 커져만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지표물가와 체감물가 사이에 커다란 괴리가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많은 전문가들은 물가지수 산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현행 5년인 물가지수 개편 시기를 단축하고 소득계층별로 물가지수를 따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동전화 가중치 야채의 2배 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5년의 물가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조사 대상은 상품·서비스 489개 품목이다. 개별 품목에 대해서는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가중치(전체 1000)가 부여된다. 평소에 많이 사는 품목은 가중치가 높고 적게 사는 품목은 낮다. 하지만 이 가중치가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예를 들어 이동전화 통화료의 경우 33.8의 가중치가 부여된다. 신선채소(14.5)의 두배가 넘는다. 이동통신 요금은 기본요금에 10초당 통화요금을 단순 계산해 산출하고 있지만 최근 다양한 할인제와 결합상품이 등장하면서 꾸준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반면 장바구니 체감물가의 대표격인 신선채소는 4월 지수가 1 23.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9%나 올랐음에도 지표상 가중치가 낮다 보니 전체 물가 상승률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런 문제를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요즘 많이 사지 않는 금반지의 가중치가 4.8이나 되고 이·미용품이 8.6으로 돼지고기 7.5보다 높은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5년 주기 물가지수 현실과 괴리 재정부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에 따라 소비 행태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물가지수 개편 단위기간을 현행 5년에서 미국 등과 같은 3년으로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후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는 “전체 물가 상승률 외에 일본과 비슷하게 3, 4단계의 소득계층별로 가중치를 다르게 정하는 계층별 물가지수를 산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쌀값이 10% 상승하더라도 고소득층에게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저소득층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수 산정 방식을 아예 바꾸자는 목소리도 있다. 강준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년도 국내총생산(GDP) 내 소비 비중에 따라 매년 가중치를 달리하는 연쇄방식 소비자물가지수를 도입하면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품목 및 가중치의 조사 주기를 단축하는 것이 급변하는 환경을 반영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개편 작업에 준비 기간만 2~3년씩 걸리는 현실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불경기에 술도 안 마신다

    불경기에 술도 안 마신다

    전에는 경기가 나쁘면 서민의 술 소주가 더 잘 팔린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 사정을 보면 이것도 다 옛말이다. 막걸리 등 탁주를 빼고는 모든 주종에서 술 판매량이 확 줄었다. 양주(위스키)는 더욱 외면받아 1년 전의 절반도 안 팔린다. 1일 통계청의 4월 내수출하 집계에 따르면 맥주, 소주, 약주, 복분자주, 위스키 등 주종별로 1년 전 대비 최대 53%까지 판매가 줄었다. 맥주의 감소폭이 가장 작아 지난해 4월 14만 6131㎘(500㎖ 기준 2억 9226만병)에서 올 4월 14만 2199㎘(2억 8440만병)로 2.7% 줄었다. 소주는 같은 기간 10만 9578㎘(360㎖ 기준 3억 438만병)에서 10만 4176㎘(2억 8938만병)로 4.9% 덜 팔렸다. 소주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소주보다는 맥주 판매 감소가 더 컸지만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역전이 됐다.”고 말했다. 약주는 1702㎘(375㎖ 기준 454만병)에서 1162㎘(310만병)로 31.7% 줄었고, 복분자주도 739㎘(300㎖ 기준 246만병)에서 507㎘(169만병)로 31.4% 감소했다. 위스키 판매량은 1년 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해 4월에는 657㎘, 500㎖ 기준으로 131만병이 팔렸지만 올 4월에는 308㎘ 62만병 판매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막걸리의 인기 급상승 덕에 탁주는 1만 4263㎘가 팔려 지난해 1만 1498㎘에 비해 24.0% 늘었다. 시중에서 흔히 파는 용기인 750㎖ 페트병으로 1902만병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228명 탑승 佛여객기 사라져 천안 명물 호두과자에 ‘천안 호두’ 없다   “보이지 않게 날 밀어…” 盧추모 랩 화제 北 ICBM 왜 동창리로? ‘쌀값 대란’ 오나 서울광장 연일 봉쇄 논란…법집행 vs 과잉대응 택시 기본료 오른 날…뿔난 승객 · 속탄 기사 새달부터 승용차가격 최소 20만원 오른다
  • 서울광장 연일 봉쇄 논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 노제가 치러졌던 ‘서울광장’의 개방과 봉쇄를 놓고 말들이 많다. 경찰은 노제가 치러진 지난달 29일을 제외하고 1일까지 서울광장을 열흘째 봉쇄하고 있다. ‘불법집회 차단을 위한 정당한 법집행’이라는게 경찰 입장이다. 현행 경찰관직무집행법(경직법)에 따르면 사전에 소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중요시설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경찰의 과잉대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광장에 대해 시설물 보호요청을 하지 않았고, 봉쇄 첫날인 지난달 23일은 현행 경직법에 따르더라도 아무런 집회 신고도 없었던 날이라는 이유에서다.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전에서 벌어진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의 폭력집회가 서울에서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서울광장을 사전에 막은 것”이라면서도 “광장 사용허가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가 시설보호 요청을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측은 “이달에 잇따라 예정된 집회를 사전 봉쇄하기 위해 경찰이 화물연대를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불법집회 징후도 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경직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윤웅걸)는 서울 대한문 및 서울광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거나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연행된 75명 중 김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도록 경찰에 수사지휘했다고 이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228명 탑승 佛여객기 사라져 천안 명물 호두과자에 ‘천안 호두’ 없다   “보이지 않게 날 밀어…” 盧추모 랩 화제 北 ICBM 왜 동창리로? ‘쌀값 대란’ 오나 택시 기본료 오른 날…뿔난 승객 · 속탄 기사 불경기에 술도 안 마신다…소주 판매량↓   새달부터 승용차가격 최소 20만원 오른다
  • 서울·인천 택시 기본료 인상 첫날 표정

    서울·인천 택시 기본료 인상 첫날 표정

    “500원 더 내세요.” “아니 요금 미터기에도 기본요금이 1900원인데 왜 2400원을 내야 하죠? ” 서울시내 택시 기본요금이 1900원에서 500원 인상된 1일, 서울 명륜동 지하철 혜화역 1번 출구 앞에서 택시를 탔다가 성균관대에서 내린 김기수(22·성대 경영학부)씨가 택시기사와 벌인 실랑이다. 택시기사와 티격태격 다툰 사람은 김씨뿐만이 아니다. 택시 요금이 인상됐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은 시민들은 하루종일 마음이 불편했다. 승객들은 “택시요금 인상은 일상 생활과 밀접한 정보인데 서울시 택시운송사업조합측이 홍보를 했겠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주로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에 따르면 상당수 택시가 인상된 금액을 반영한 요금 표시기(미터기)를 달지 않아 택시기사들과 말다툼을 벌인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택시에 올라탄 직장인 한모(36)씨는 곧바로 내렸다. 한씨는 “다리를 다쳐 일주일째 지하철역에서 택시를 타고 출근했지만 요금이 오른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면서 “기본요금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여서 2000원만 가지고 택시에 탔는데 뒷좌석에 붙어 있는 요금 인상표를 보고 그냥 내려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택시를 이용해 강남에서 여의도로 출근한 은행원 김인선(27·여)씨는 “내릴 때가 돼서야 택시기사가 ‘미터기가 인상된 요금을 반영하지 않았으니 500원을 더 달라.’고 하더라.”면서 “웃돈을 요구하는 것처럼 느껴져 기분이 상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시 택시운송사업조합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방송 광고나 뉴스 등을 통해 인상소식을 알렸지만 전직 대통령 서거 등 굵직한 사건들에 묻혀 홍보가 잘 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달말이나 돼야 서울시내 7만여대 택시의 미터기 요금 조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여 한동안 시민들이 겪는 혼란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요금 인상의 ‘수혜자’인 택시기사들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기사들은 대부분 “기본요금은 올랐지만 서울을 벗어난 시계외 구간의 요금 할증이 폐지됐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은 택시 수를 줄이거나 LPG가격을 인하하는 등 궁극적인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기본요금만 올린 정책에 불평을 터뜨렸다. 12년째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이순례(54·여)씨는 “경기권역 도시로 나가면 90% 이상 빈 차로 돌아와야 하는데 시계외 구간에 대한 요금 할증이 없어지면 택시기사들에게는 큰 손해”라면서 “수도권 도시에 가려는 손님의 승차를 거부하는 택시들이 늘어 승객 불편만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상된 기본요금만큼 회사측이 사납금을 올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 한 택시회사 관계자는 “택시운송사업조합의 결정을 봐야겠지만 사납금 인상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서울시측도 “택시기사들의 요구를 알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228명 탑승 佛여객기 사라져 천안 명물 호두과자에 ‘천안 호두’ 없다   “보이지 않게 날 밀어…” 盧추모 랩 화제 北 ICBM 왜 동창리로? ‘쌀값 대란’ 오나 서울광장 연일 봉쇄 논란…법집행 vs 과잉대응 불경기에 술도 안 마신다…소주 판매량↓   새달부터 승용차가격 최소 20만원 오른다
  • 228명 탄 에어프랑스機 대서양 상공서 실종

    228명 탄 에어프랑스機 대서양 상공서 실종

    승객과 승무원 228명을 태운 에어프랑스 소속 AF447편 여객기가 대서양 브라질 연안 상공에서 악천후 속에 실종됐다고 AFP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프랑스와 브라질 당국은 추락 예상 지점을 수색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사고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최신기종인 A330-200이다. 지난 31일 오후 7시(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을 출발해 파리 샤를 드골 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는 이륙한 후 3시간30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져 항공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겼다고 파리 국제공항 관계자는 전했다. 여객기가 사라진 지점은 브라질 나탈 해안에서 북동쪽으로 360여㎞ 떨어진 페르난두데노로냐 군도 부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랑스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천둥이 치는 악천후 속에서 운항을 하던 중 난기류 속에서 벼락을 맞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에어프랑스 대변인은 “여객기는 이륙한 지 4시간이 지나 난기류를 만나 오작동을 알리는 자동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프랑스 항공 당국은 즉각 위기대응센터를 공항에 설치하고 승객 가족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브라질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 공군 관계자는 2대의 공군기와 군함 등을 급파해 현재 페르난두데노로냐 군도 등에 대한 수색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항공 전문가 크리스 예이츠는 기기 오작동과 테러 가능성 등을 모두 언급하며 “여객기가 긴급비상신호를 보낼 틈도 없이 빠르게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종된 에어버스 여객기는 1990년대 상업화된 쌍발형(두 개의 엔진을 장착한 형태)의 최신형 장거리 여객기다. CNN방송의 리처드 퀘스트 여행전문 기자는 “이 여객기는 사고를 거의 일으키지 않을 만큼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실종된 에어버스 여객기에는 7명의 어린이 등 승객 216명과 승무원 12명이 탑승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천안 명물 호두과자에 ‘천안 호두’ 없다   “보이지 않게 날 밀어…” 盧추모 랩 화제 北 ICBM 왜 동창리로? ‘쌀값 대란’ 오나 서울광장 연일 봉쇄 논란…법집행 vs 과잉대응 택시 기본료 오른 날…뿔난 승객 · 속탄 기사 불경기에 술도 안 마신다…소주 판매량↓   새달부터 승용차가격 최소 20만원 오른다
  • ‘쌀값 대란’ 오나

    ‘쌀값 대란’ 오나

    ‘전국에 쌀이 남아 돈다.’ 지난해 대풍으로 쌀 재고량이 넘쳐나면서 쌀값 폭락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쌀 단경기(端境期·농산물 수요량이 공급량을 앞서는 시기)인 늦은 봄과 초여름에는 쌀값이 오르기 마련인데도 전국 평균 6% 이상 곤두박질쳤다. 1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남지역 벼 재고량은 지난 4월 말 기준 21만 7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t에 비해 6만 7000t(44.7%) 증가했다. 농협들이 지난해 40㎏에 5만 3000~5만 5000원에 사들인 벼가 지금은 5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전남지역 벼 수확량은 90만t으로 2007년보다 10%가량 늘었다. 경북지역 벼 재고량은 10만 8000t으로 지난해 5만 8000t보다 46.3%나 늘었다. 지난해 경북지역 생산량은 65만 8779t으로 전년보다 10.8% 증가했다. 충북 보은의 한성미곡종합처리장은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2000여t을 보관하고 있으나, 20㎏들이 쌀값은 4만 1000원에서 3만 5000~3만 8000원으로 내려가 울상을 짓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지난해 벼 생산량 19만 9000t 가운데 25%가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셈이다. 한국농업경영인 경북도연합회 관계자는 “경북지역 2008년산 벼 재고량은 지난 4년 동안 재고량 7만 8000t에 육박해 올해 벼 수확기까지 재고 물량이 소비되지 않으면 쌀값 파동이 불가피하다.”고 걱정했다. 강원도 농정담당 공무원은 “정부에서는 쌀값을 시장자율에 맡긴다고 해놓고 재고량이 쌓이면 자치단체가 적극 조정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떠넘긴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지난해 벼를 사들여 도정한 뒤 내다 팔려던 지역농협들은 사들인 값보다 파는 값이 떨어져 적자폭이 커지면서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반면 대형할인점 등 일부 유통업체들은 매입 주문을 내놓고도 쌀값 폭락 조짐을 보이자 매입을 취소해 쌀값 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박만선(61·전남 담양군 금성농협장) 광주·전남미곡종합처리장(RPC) 협의회장은 “농협창고에 보관 중인 벼가 지난해 사들일 때보다 가마당 3000원 이상 떨어졌다.”면서 “이렇게 되면 9월 말부터 시작될 올해 수매도 물 건너 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쌀값이 폭락한 까닭은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풍작(쌀 484만t 수확)으로 벼가 무려 43만t 늘었으나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2007년 76.9㎏, 지난해 75.8㎏, 올해 74.3㎏으로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종합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228명 탑승 佛여객기 사라져 천안 명물 호두과자에 ‘천안 호두’ 없다   “보이지 않게 날 밀어…” 盧추모 랩 화제 北 ICBM 왜 동창리로? 서울광장 연일 봉쇄 논란…법집행 vs 과잉대응 택시 기본료 오른 날…뿔난 승객 · 속탄 기사 불경기에 술도 안 마신다…소주 판매량↓   새달부터 승용차가격 최소 20만원 오른다
  • 천안 호두과자 천안 호두 없다

    ‘천안호두과자에는 천안호두가 없다.’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끄는 충남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에 천안산은 물론 국산 호두도 쓰지 않아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1일 천안 호두과자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제조업체 대부분이 미국이나 베트남산 호두를 쓴다. 모 업체 관계자는 “국산은 가격도 비싸 이걸 사용하면 다른 업체, 다른 과자와 가격경쟁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국내 호두 생산량은 지난해 980t이고, 천안은 6%가 좀 넘는 60t에 그친다. 천안은 광덕면이 주산지이다. 국산 생산량이 달리면서 깐 호두 가격이 ㎏당 8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228명 탑승 佛여객기 사라져 “보이지 않게 날 밀어…” 盧추모 랩 화제 北 ICBM 왜 동창리로? ‘쌀값 대란’ 오나 서울광장 연일 봉쇄 논란…법집행 vs 과잉대응 택시 기본료 오른 날…뿔난 승객 · 속탄 기사 불경기에 술도 안 마신다…소주 판매량↓   새달부터 승용차가격 최소 20만원 오른다
  • GM 파산보호 신청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자동차산업의 상징인 제너럴모터스(GM)가 1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01년 역사를 자랑하며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GM은 파산보호 절차 아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쳐 덩치가 대폭 줄어든 ‘국영기업’ 새 GM으로 거듭나게 된다. 관심을 모았던 GM대우는 우량자산인 일명 ‘뉴 GM(굿 GM)’에 포함돼 경영활동을 정상적으로 지속하게 됐다. GM은 이날 오전 8시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기업자문업체 ‘앨릭스파트너스 LLP’의 앨 코크 경영이사가 파산보호 기간에 최고 구조조정책임자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GM의 파산 보호는 리욘델케미컬과 베어링포인트의 파산 보호를 맡았던 로버트 거버 판사에게 배당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GM의 파산보호 신청과 관련, 이날 오전 11시30분 생방송으로 대국민 연설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GM을 그대로 놔 둘 경우 실업률이 10% 이상으로 치솟고 미 경제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줘 파산보호 신청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 정부가 새 GM의 지분 60%를 소유, 국영기업이 되지만 일상적인 기업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으며 경영정상화를 통해 6~18개월 안에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270억달러(약 34조원)에 이르는 채권을 보유한 GM의 채권단은 지난달 30일 채무조정안을 투표에 부쳐 54%가 정부의 구조조정안에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채권단에 신규 주식 지분 10%를 부여하는 한편 15%의 추가 주식 매입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kmk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228명 탑승 佛여객기 사라져 천안 명물 호두과자에 ‘천안 호두’ 없다   “보이지 않게 날 밀어…” 盧추모 랩 화제 北 ICBM 왜 동창리로? ‘쌀값 대란’ 오나 서울광장 연일 봉쇄 논란…법집행 vs 과잉대응 택시 기본료 오른 날…뿔난 승객 · 속탄 기사 불경기에 술도 안 마신다…소주 판매량↓   새달부터 승용차가격 최소 20만원 오른다
  • 北 서해 전투태세 강화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군의 전투 태세가 강화되는 정황이 정보당국에 포착되고 있다. 북측 경비정과 해안포부대가 평시보다 ‘탄약 비축량’을 늘리고 서해의 초도 앞바다에서 합동사격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기지에서 이달 중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일 “북한군이 서해함대사령부 소속 경비정과 해안포부대에 평시보다 2배 이상의 실탄과 포탄을 비축토록 한 첩보가 입수된 것으로 안다.”며 “북측 해군기지 일대에 차량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어 첩보의 진위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남포 앞 초도 해상에서 합동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초도는 서해함대사령부 예하 8전대가 주둔하고 있는 기지로 함정 실탄사격 훈련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곳이다. 정보 당국은 초도 해상에서 북한군이 고속상륙정을 활용한 상륙 훈련도 실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측 일선 부대의 통신량 증가나 어선 철수 등 본격적인 ‘이상 징후’ 지표가 포착되지 않는 만큼 통상적 훈련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서해 5개섬 중 일부를 기습 침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상정하고 있다. 북측 대포동 2호의 개량형 ICBM의 시험 발사장으로 유력한 동창리 기지는 완공 단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발사대는 1개로 전해졌다. 정보 당국의 관계자는 “현재 발사대만 서 있는 상태이지만 1~2주일 이후에는 언제든지 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측의 ICBM이 평양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동창리 기지로 옮겨진 정황은 포착했다. ICBM은 조립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동창리와 멀지 않은 평안남도 순천 대평리 앞 서해상 3곳에 각각 이달 13~14일, 7월 말까지 선박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한 상태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한) 함경북도의 무수단리까지 가는 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동창리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락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228명 탑승 佛여객기 사라져 천안 명물 호두과자에 ‘천안 호두’ 없다   “보이지 않게 날 밀어…” 盧추모 랩 화제 ‘쌀값 대란’ 오나 서울광장 연일 봉쇄 논란…법집행 vs 과잉대응 택시 기본료 오른 날…뿔난 승객 · 속탄 기사 불경기에 술도 안 마신다…소주 판매량↓   새달부터 승용차가격 최소 20만원 오른다
  •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이달말 종료

    다음달부터 승용차 가격이 최소 20만원 이상 오른다. 개별소비세 30% 인하 조치가 이달 말 끝나기 때문이다. 1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이달 말 끝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실물경제가 일부 호전되고 있는 데다 노후차량에 대한 세제 지원까지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내수 부양을 위한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연장하지 않기로 관계부처간 의견조율을 마쳤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19일부터 올 6월 말까지 구입하는 승용차에 한해 개별소비세를 30% 인하했다. 이로 인해 국산 소형차는 20만~30만원, 중형차는 30만~50만원 정도의 가격인하 효과가 생겼다. 정부는 노후차량을 경차로 교체할 때 보조금을 주는 방안은 내년 예산을 편성할 때 검토하기로 했다. 경차는 이미 개별소비세와 취득·등록세 면제 대상이기 때문에 신차 구입 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혜택 제공을 위해 100만원가량의 신차 구입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지난달 국회에서 제기됐지만 회기가 촉박해 채택이 무산됐다. 정부는 또 노후차량 교체에 대한 세금 감면을 지속할지를 오는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국회는 지난 4월 연말까지 노후차량 교체 때 세금의 70%를 감면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자동차 업계의 자구노력에 대한 종합평가를 정기국회 전까지 실시, 세제 지원의 조기 종료 여부를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현재 쌍용자동차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고 현대·기아차그룹 노조가 구조조정 방지를 위한 연대 투쟁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어 상황에 따라 정부가 세제 지원의 조기 종료를 결정할 수도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금은 노후차량 교체 세제 감면을 시작(5월1일)한 지 한 달밖에 안돼 종료 여부를 언급하기 힘들다.”면서 “하지만 조기 종료를 하려면 세법을 고쳐야 하기 때문에 국회일정 등을 감안할 때 일러야 10월 말에나 가능해 별다른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성수기자 windsea@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228명 탑승 佛여객기 사라져 천안 명물 호두과자에 ‘천안 호두’ 없다   “보이지 않게 날 밀어…” 盧추모 랩 화제 北 ICBM 왜 동창리로? ‘쌀값 대란’ 오나 서울광장 연일 봉쇄 논란…법집행 vs 과잉대응 택시 기본료 오른 날…뿔난 승객 · 속탄 기사 불경기에 술도 안 마신다…소주 판매량↓  
  • 쌀 조기관세화 특별위원회 만든다

    쌀 조기관세화 특별위원회 만든다

    쌀 조기 관세화(시장 완전개방)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조기 관세화의 탄력을 높이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만드는 등 공론화 장(場)에 적극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반면 농민단체 등은 국제 곡물가 급락, 관세율 하락 등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대책 없이는 관세화 전환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농민단체 중심 쌀 조기 관세화 논의 농림수산식품부는 24일 쌀 조기 관세화를 중점 논의하는 별도 기구인 가칭 ‘쌀특별위원회’를 민관 합동기구인 농어업선진화위원회 아래 신설, 26일 열릴 위원회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쌀특별위원회는 농민단체 등이 중심이 돼 쌀 조기 관세화에 대한 대안을 직접 마련하게 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18일 열린 쌀 조기 관세화 공청회가 무산되면서 좀 더 세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면서 “쌀특별위원회는 조기 관세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방안을 만들면 정부는 이를 따르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쌀 조기 관세화는 쌀 관세화를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4년 쌀 협상을 통해 쌀 시장 개방 시점을 10년 뒤로 미뤘다. 대신 5% 정도의 관세를 부과하는 의무수입(MMA·최소시장접근) 물량을 매년 2만t씩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MMA 물량은 2005년 22만 5575t에서 올해는 30만 6964t으로 늘어났다. 관세화 유예 마지막 해인 2014년에는 40만 8700t까지 불어난다. 정부 등 쌀 조기 관세화를 찬성하는 입장은 MMA 물량 부담을 줄이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예기간 중 언제든지 관세화로 전환할 수 있고, 이때 MMA 물량은 전년도 수준으로 고정된다. 한국농촌경제원은 최근 ‘쌀 관세화 장단점 비교분석’ 보고서를 통해 “관세화로 전환하면 앞으로 10년 동안 1800억~3700억원의 쌀 수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조기 관세화를 하더라도 수입산 쌀의 가격 경쟁력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간연구소인 GS&J 인스티튜트는 ‘한시가 급한 쌀 조기 관세화’ 자료를 통해 “수입쌀 가격이 경쟁력을 갖는 수준인 80㎏당 15만원이 되려면 국제 시세가 1t당 417달러, 원·달러 환율은 625원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가격은 1100달러 수준이다. ●전농 관계자 “구체적인 대책부터 마련해야” 그러나 조기 관세화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국제 쌀값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국산과 유사한 미국산 중립종 시세는 1990년대 후반 400~500달러 사이를 맴돌다가 2001년 9월 231달러까지 떨어졌다. 400%의 관세를 부과해도 80㎏ 한가마 가격은 10만원이 채 안 된다. 올해 초 1500원선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 역시 1200원대까지 떨어졌고 추가 하락도 예상돼 수입산 가격이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 국제 쌀 교역 가운데 중·단립종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수급이 약간만 불안정해도 가격이 크게 변하는 시장이라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도 변수다. 쌀이 개도국 특별 품목으로 분류되면 관세는 360%가 된다. 반면 선진국 민간 품목으로 정해지면 관세는 191.88%로 떨어진다. 일부에서는 관세화 선언이 한국의 개도국 지위 유지를 어렵게 할 것으로 우려한다. 관세화 유예를 포기하면 DDA 협상에서 한국이 선진국으로 분류되면서 전체 농산물 관세율을 더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관세율의 추가 하락, 조기 관세화에 따른 쌀 수출국과의 분쟁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농 관계자는 “쌀 관세화 전환은 각종 통상 협상에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관세화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농민 단체들은 조기 관세화 필요성을 공감하는 분위기”라면서 “다만 일부 농민단체들이 끝까지 반대하면 무리해서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쌀 시장 전면개방 꼼꼼히 따져봐야/오승호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쌀 시장 전면개방 꼼꼼히 따져봐야/오승호 경제부장

    쌀 시장을 조기에 전면 개방하는 문제가 이슈화할 조짐이다. 농어업선진화위원회가 이미 이를 의제의 하나로 설정한 데다 농정당국도 쌀 시장을 앞당겨 완전 개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부는 국책연구기관으로 하여금 다음달부터 지역토론회를 갖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쌀 시장을 완전 개방하는 것과 지금처럼 관세 없이 일정량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쿼터제를 유지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국익과 농민들에게 유리한지 판단하기는 힘들다. 전면개방 찬성론자들 가운데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에 방향을 틀고, 올해부터 실행에 옮겼어야 했다는 의견도 있다. 관세화 전환 시기가 늦어지면서 경제적으로는 손해를 보고 있다는 시각이다. 물량에 구애받지 않고 쌀을 자유롭게 수입하는 것이 부분 개방보다 낫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논리는 이렇다. 우리나라는 2004년 쌀 수출국들과 협상을 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쌀 시장 완전 개방을 유예받았다. 대신 2005년 22만 6000t을 시작으로 매년 2만t가량씩 늘려 의무적으로 수입하기로 했다. 올해는 30만 7000t, 내년엔 32만 7000t, 마지막 해인 2014년에는 40만 9000t을 무조건 들여와야 한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과 국제 쌀 값이 뛰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수백%의 관세율을 적용해 시장 문을 확 열어버리면 앞으로 의무수입 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2004년 협상 당시 우리나라와 쌀 수출국들은 10년간의 유예기간이 끝나기 이전 완전 개방키로 추후 합의할 경우 의무 수입 물량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해뒀다. 즉 만약 올해 이런 합의를 한다면 내년부터는 올해 들여올 30만 7000t에서 고정된다. 의무수입 물량 이외에는 관세율을 100%만 적용해도 국내외 쌀 값 차이가 없어져 민간업자들이 장사를 하기 위해 추가로 쌀을 들여올 이유가 없어질 것이란 분석을 한다. 관세화 유예기간이 끝나기 이전 높은 관세를 물게 해 시장 문을 다 여는 이른바 ‘중도 관세화’ 협상 전략을 하루빨리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대론자들의 입장은 또 다르다. 쌀 시장을 앞당겨 완전 개방하면 현행 수입 체계에 비해 2000억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지만 뭘 믿고 수입 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하는지,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쌀은 우리의 주식으로 민감한 품목인 데다 세계 각국이 식량 위기에 대비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 논의를 위한 사회적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관세화 유예기간을 2년 남겨 둔 1999년 4월 쌀 시장을 완전 개방했다. 타이완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2년째인 2003년 1월부터 관세화 유예를 중단하고 시장 완전 개방으로 전환했다. 그후 일본은 국영무역과 수입쌀 용도 제한 등을 통해 시장이 비교적 안정되는 효과를 봤다. 하지만 타이완은 자국 쌀값이 급락하는 등 부작용이 컸다. 미국이 수입쌀 용도를 제한하려는 타이완에 제약을 가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관세율 상한선 등을 정하게 될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남아 있는 등 돌출 변수가 많다. 쌀 수출국인 미국이나 중국 등이 우리 정부의 수입쌀 300~400% 관세율 부과 복안을 용인할지도 미지수다. 미국은 쌀값이 중국에 비해 비싸다. 때문에 쿼터제 폐지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쌀값 등이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도 알 수 없다. 정부는 이런 불투명한 미래 상황을 인식하고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 충분한 논의와 국민적 합의를 통해 정부가 상정하는 경제적 이득보다 더 큰 사회 비용을 치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씨줄날줄] 쌀시장 조기개방/조명환 논설위원

    쌀은 우리 민족에게 단순한 농산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주식으로, 콜레스테롤이 적고 육류 소비를 크게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의 이상적인 식품으로 꼽힌다. 민족의 애착이 강한 쌀 시장을 지키기 위해 김영삼 정부는 2004년까지 관세화 유예 조치를 택했다. 노무현 정부도 10년간 개방을 미뤘다. 쌀시장 개방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관세장벽을 앞세워 시장을 앞당겨 열자는 논의가 공론화의 장으로 나오고 있다. 민·관합동기구인 ‘농어업선진화위원회’가 그제 첫 워크숍을 갖고 ‘쌀시장 조기개방’문제를 의제의 하나로 선정했다. 5년 뒤인 2014년이면 어차피 쌀 시장의 문을 열어야 할 상황이다. 국내외 여건을 감안해 국민 부담이 조금이라도 덜한 쪽으로 유리한 선택을 하자는 의도다. 조기 개방 논리는 이렇다. 현재대로 계속 가면 최소시장접근(MMA)방식에 따라 2005년 22만 5575t에서 시작한 쌀 수입물량이 2014년에는 40만 8700t이 된다. 5%의 낮은 관세로 매년 같은 물량을 의무 수입해야 한다.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어 의무도입량이 국내 소비량의 12%에 이르게 된다. 수입쌀을 필요 이상으로 들여와야 하는 것이다. 관세화 조치를 통해 시장을 열면 개방 시점의 MMA수준 물량만 수입하면 된다. 서둘러 내년부터 열면 수입량이 32만 7311t(30%인 밥쌀용 9만 8193t 포함)에 그친다. 수입 쌀이 쏟아져 들어올 우려도 크지 않다. 국제 쌀값이 크게 올라 초기 8배에 이르던 가격차가 많이 줄었다. 일본(1999년)이나 타이완(2003년)이 국내외 가격차이인 ‘관세화상당치’를 잘 활용한 전례도 있다. MMA물량을 최소화하고 환율(원·달러 환율 926원)과 국제 쌀가격(t당 425달러)을 최악의 조건으로 놓고 따져도 10년간 1800억∼37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쌀 수입개방을 두고 치른 갈등과 사회적인 비용을 지불한 전례를 감안하면 쌀시장 개방을 이런 수치적인 실익만으로 따질 수는 없다. 조기개방을 하면서도 실익을 챙기기 위해서는 이해당사자 등과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큰틀에서 동의하면서도 중국 보따리상 수입과 같은 예기치 않은 사태를 우려하는 농민들의 막연한 불안감부터 가라앉혀야 할 것이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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