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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명식의 농촌에서 세상보기] 그러니까 콩을 부탁해

    [신명식의 농촌에서 세상보기] 그러니까 콩을 부탁해

    국민의 식생활 문화가 바뀌었다. 쌀을 안 먹는다. 2017년 가구 부문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연간 61.8㎏이다. 1970년에 136.4㎏을 먹었으니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소비 급감 탓에 쌀 자급률은 104%나 된다. 하지만 식량 자급률(식용곡물)은 50% 초반대다. 육류 생산을 위한 사료용 곡물을 포함하면 자급률은 23%로 떨어진다. 그런데도 정부는 2017년 농업예산 15조원 중 2조 4000억원을 쌀값을 떠받치는 데 사용했다.올해는 2018~2022년에 적용하는 쌀 목표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물가상승률만 반영해도 직불금으로 연간 3000억원이 더 필요하다. 그래서 나온 정책이 쌀생산조정제다. 정부는 올해 5만㏊와 내년 5만㏊를 합쳐 10만㏊의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콩이나 사료용 작물을 심으면 2년간 보조금을 주고, 콩은 전량 수매한다. 4월 말 마감한 올해 쌀생산조정제 신청 면적은 목표의 65%에 그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값 상승 기대감과 기계화, 배수, 판로 여건 미흡으로 신청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이건 표면적 현상이다. 김제평야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 두 명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원인과 해법이 바로 나온다. #벼농사 고수하는 김복동 농부 40필지(1필지는 1200평) 모두 쌀농사를 한다. 9필지만 내 땅이고 나머지는 임대다. 필지당 140만원을 임대료로 선납했다. 작년에는 125만원이었는데 쌀값이 오르니 임대료도 올랐다. 1필지에서 80㎏ 30개씩 모두 1200개를 수확해서 30%는 개인에게 판다. 미질이 좋은 신동진 품종을 심어서 개인에게 팔면 농협 수매가보다 2만원은 더 받는다. 나머지는 농협수매, 중간상 판매, 공공비축미로 처분한다. 올해 쌀 목표가격이 20만원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쌀은 기계화가 잘 돼 있고, 직불금도 오를 텐데 딴 작물을 심을 이유가 없다. 쌀만큼 일하기 편하고 소득 보장이 되는 작물이 없다. #콩농사 선택한 조경희 농부 23필지 농사를 짓는데 3필지만 내 땅이다. 논값이 1필지에 8000만원이 넘는다. 땅을 살 엄두가 안 나니 20필지 임대료로 연 2800만원이 나간다. 올해 경작 조건이 안 좋은 논 3필지에 콩을 심으려고 한다. 60만원 주고 굴삭기를 불러 논 둘레에 도랑을 파서 땅을 건조시키고 있다. 1필지에서 콩 1000㎏을 수확할 수 있다. ㎏당 4300원에 팔고 보조금을 받으면 필지당 조수입이 520만원 나온다. 벼는 필지당 영농비가 150만원인데 콩은 80만원이면 된다. 벼농사와 비교할 때 소득이 떨어지지 않고 영농 시간도 비슷하다. 벼농사를 짓느라 이앙기와 콤바인은 내 것이 있다. 콩파종기와 콩탈곡기는 따로 구입하지 않으려고 한다. 김제시 봉남면에서 200필지가 쌀생산조정제에 참여했는데 작목반에 파종기와 탈곡기가 2대씩 있다. 작업 일정을 잘 조정하면 내 기계 없이 콩농사를 지을 수 있다. 쌀값을 안정시키고 식량자급률을 높인다는데 정부 정책에 적극 참여해야 하지 않겠나. 다만 새로운 정책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농협이나 지자체가 두부, 콩나물, 두유, 콩고기 등 콩 가공시설을 만들어서 각종 급식에 납품을 한다면 농민들도 안심하고 콩농사를 계속할 것이다. #농지 가격이나 임대료의 안정, 쌀 이외 작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 이런 건 정부가 해결해 줘야 할 몫이 있다. 그래야 식량자급률이 높아진다. 그러니까 콩을 부탁해.
  • 내년 예산요구 복지·국방 늘고 SOC 감축

    내년 예산요구 복지·국방 늘고 SOC 감축

    각 정부 부처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요구안은 총 458조원 규모다. 올해(428조 8000억원)보다 6.8% 늘어났고 2012년도 예산요구안(7.6%)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전체적으로 복지와 외교·통일, 국방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증액 요구가 많았다. 반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는 10.8% 줄었다. 14일 기재부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요구안에서 복지는 기초연금과 아동수당, 건강보험 가입자 지원 확대 등으로 올해보다 6.3% 늘어났다. 국방은 군 인력 증원과 방위력 개선을 위해 8.4%, 외교·통일은 남북 교류와 공적개발원조 확대 방침에 따라 6.2% 증가했다. 공공질서·안전은 재난예방 인프라 확대 요구로 4.7% 늘었다. ●기재부·부처 협의 후 9월 2일 국회 제출 증가율만 보면 교육(11.2%)과 일반·지방행정(10.9%) 증가폭이 가장 크지만 이는 정책 의지가 반영됐다기보다는 내국세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지방교부세는 각각 내국세 수입의 20.27%와 19.24%를 자동으로 반영하도록 규정돼 있다. SOC는 그간 축적된 시설과 이월금 등을 고려해 10.8% 줄었다. SOC 예산은 2015년도 26조 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계속 감소 추세인 데다 올해는 지출 구조조정 영향 등이 반영됐다. 농림은 쌀값 상승에 따른 변동직불금 축소로 4.1%, 환경은 기초시설 인프라 감축 등으로 3.9% 감소했다. 문화 분야는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지원이 마무리되면서 체육·관광 부문을 중심으로 예산 요구가 3.8% 줄었다. 기재부는 부처 협의를 거쳐 정부 예산안을 편성한 뒤 오는 9월 2일까지 국회에 제출한다. ●성폭력 등 102개 국민참여예산사업 포함 부처 협의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저출산 극복과 저소득층 지원 등 소득주도성장 관련 예산은 더 늘어나고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예산은 지출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각 부처는 전년보다 6.0% 늘어난 올해 예산요구안을 기재부에 제출했지만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은 전년보다 7.1% 확대된 규모였다. 정부 부처에서 제출한 예산요구안에는 국민참여예산사업 102개 사업(1692억원)이 포함돼 있다. 지난 3∼4월 국민 제안을 받은 1206개 사업 가운데 각 부처가 민간 전문가와 함께 적격성 심사와 사업 숙성 과정을 거쳐 구체화한 것이다. 분야별로는 복지·사회 분야가 40개(757억원 규모)로 가장 많았고, 경제 분야 32개(520억원), 일반 행정 30개(415억원) 등이었다. 일자리·미세먼지·성폭력 등 사회안전망, 환경과 관련한 사업이 많았다. 기재부는 각 부처가 요구한 예산 사업을 다음달까지 국민 300명으로 구성된 예산국민참여단 논의를 거쳐 최종 후보 사업으로 압축한 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팩트 체크] 쌀값 잡으려다 서민 잡을라

    [팩트 체크] 쌀값 잡으려다 서민 잡을라

    작년 10월 37만t 사들여 반등 정부 “아직 적정 수준보다 낮아”농가소득 안정…소비자는 부담최근 쌀값이 식탁물가 급등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4년 2월부터 44개월 연속 떨어졌다가 지난해 10월 반등하더니 지난달에는 1년 전보다 29.5% 오르는 등 고공행진이다. 뛰는 쌀값이 정부의 쌀 변동직불금제 개편안 마련에 의외의 복병이 됐다. 정부는 쌀 소비는 줄어드는데 생산량은 많은 수요·공급의 불일치를 해소하고자 쌀 직불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논에 콩·옥수수 등 다른 작물을 심어도 쌀값 하락분 일부를 예산으로 지원하는 방안 등 직불금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내년까지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면 ㏊당 340만원가량을 주는 ‘쌀 생산조정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최근 쌀값이 뛰자 농민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쌀값이 정말 식탁물가 급등의 주범일까. →쌀값이 얼마나 올랐나. -가정에서 주로 사 먹는 20㎏ 소매가격 기준으로 2013년 4만 6692원에서 지난해 3만 7388원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4만 5694원으로 뛰었다. →정부가 분석한 원인은 무엇인가.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오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봤다. 2013년부터 내리 풍년이 계속돼 쌀 공급량이 많아져 값이 계속 떨어졌었다. →그럼 쌀값이 지난해 10월 반등한 이유는. -정부 때문이다. 당시 농식품부가 시장에 쌀이 너무 많이 풀리자 37만t을 사들였다. 추락한 쌀값을 좀 올리려고 수매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올랐다. →농축산물 중 쌀값만 올랐나. -아니다. 지난달 기준 감자(59.1%), 무(45.4%), 고춧가루(43.6%), 고구마(31.3%), 배추(30.2%) 등은 쌀값보다 더 뛰었다. 하지만 다른 식자재는 안 사 먹어도 그만이다. 쌀은 식탁에 항상 오른다. 가정과 음식점에서 쌀값에 더 민감한 이유다. →쌀값이 올라서 농가 소득은 안정됐지만 소비자·음식점 부담은 커졌다. -농식품부는 아직 쌀값이 2013년 수준만큼은 오르지 않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4년간 쌀값이 싸다가 올해 갑자기 올라서 비싸게 느끼는 것”이라면서 “아직도 적정 수준보다는 낮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보는 적정 쌀값은 얼마인가. -농업소득보전법에서 정하는 쌀 목표 가격인 80㎏당 18만 8000원이다. 농식품부는 쌀값이 이보다 낮으면 그 차액의 85%를 변동직불금으로 농가에 준다. →식탁물가·농가소득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정부의 묘수는. -농식품부는 일단 쌀 수급을 맞추는 데 노력할 방침이다. 쌀 공급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쌀 생산조정제를 실시했다. 금년 목표는 5만㏊이다. 1만㏊를 줄이면 쌀 생산량 5만t이 줄어든다. →쌀값이 올랐는데 농민들이 다른 작물을 심겠나. -그래서 지난 4월까지 실적이 3만 3000㏊에 그쳤다. 농식품부는 올해 3만 7000~3만 8000㏊만 달성해도 쌀 생산량을 20만t가량 줄일 수 있어 쌀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추가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 -농식품부는 연말까지 쌀 직불금 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는 논밭 면적에 따라 일정액을 주는 고정직불금과 쌀값이 목표가격 아래로 떨어지면 지급하는 변동직불금으로 구성돼 있다. 농식품부는 ▲논에 다른 작물을 심어도 쌀값 하락만큼 변동직불금 지급 ▲콩·옥수수 등 작물별 변동직불금 신설 ▲현행 변동직불금 수준만큼 고정직불금 인상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채소·외식비 급등… ‘빨간불’ 켜진 장바구니 물가

    채소·외식비 급등… ‘빨간불’ 켜진 장바구니 물가

    감자 77%·고춧가루 43% 올라정부 “식재료비 부담 완화 추진”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같은 달 대비 1.6%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1%대의 저물가를 유지했지만,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체감물가와 지표물가의 괴리가 커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를 기록한 뒤 올해 4월까지 7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2%를 밑돈 것은 2012년 11월∼2016년 12월(4년 2개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고, 지난해 10월 1.8% 이래 최고치다. 문제는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농산물 가격이 8.9%나 올라 지난해 8월 16.2% 상승 이래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신선채소 가격은 8.5% 올라 지난해 8월 22.8% 오른 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감자 가격은 무려 76.9%나 급등했다. 이는 2004년 3월 85.8% 오른 뒤 1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쌀값은 30.2% 상승해 1981년 9월(35.5%)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1.6% 올랐지만, 이 가운데 외식비가 2.7% 상승했다. 구내식당 식사비는 3.7%, 생선회(외식)는 5.4%, 김밥은 4.9%, 갈비탕은 6.3% 올랐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산물 수급관리 기반 강화와 유통구조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외식물가 안정을 위해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프랜차이즈 등을 대상으로 공동구매를 조직화하는 등 식재료비 부담 완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쌀값 폭락… 전북 “벼농사보다 밭농사”

    쌀값 폭락으로 적정 수익을 얻지 못한 농민들이 벼농사 대신 밭농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벼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대체작물 재배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25일 현재 7708 농가에서 5997㏊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신청 실적은 도내 전체 벼 재배면적(11만 8340㏊)의 5%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호남평야의 중심부인 김제시가 2045㏊로 가장 많아 벼농사에 위기감을 느끼는 농가들이 많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이 도내 농가들이 벼농사보다는 밭농사를 선호하는 것은 공급과잉으로 쌀값 폭락이 계속돼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벼 재배농가들의 순수익률은 2000년까지만 해도 48%에 이르렀으나 지난해는 28%로 반토막 난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쌀 재고량도 넘쳐나 쌀값이 회복될 전망도 매우 흐린 실정이다. 도내 쌀 재고량은 48만t으로 4년 전 18만t보다 30만t이나 늘었다. 박흥식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 의장은 “쌀값 폭락은 정부가 수급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수입쌀은 해외 원조용으로 돌리고 국내산 쌀은 북한의 지하자원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경협을 추진하면 쌀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삼분(三粉) 파동

    [그때의 사회면] 삼분(三粉) 파동

    쌀이 남아돌고 식료품, 생필품이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예전엔 사정이 달랐다. 불쾌지수가 80을 넘던 1963년 6월 어느 날 서울의 설탕 직매소마다 꼭두새벽부터 설탕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동아일보 1963년 6월 13일자). 원당 수입이 주는 바람에 설탕 공급량이 달려 ‘설탕 파동’이 벌어진 것이다. 설탕 파동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대치하던 쿠바가 서방세계에 원당 수출을 중지함으로써 벌어졌다. 그 여파가 1963년 우리나라에까지 불어닥쳤다. 설탕 품귀로 설탕값은 자고 나면 뛰어올랐다. 사재기가 벌어졌다. 1963년 6월 6일 오전까지만 해도 한 근(600g)에 50원 하던 것이 다음날 75원으로 하루 만에 무려 50%나 뛰었다. 4~5개월 사이에 설탕값은 10배나 올랐다. 설탕은 시중 백화점 등에서도 팔았지만 정부는 직매소를 두어 일종의 배급제를 시행했다. 한 사람당 한 근 이하로 배급량을 제한했지만 직매소에서 파는 설탕은 시중보다 쌌다. 당시 시중 가격은 한 근에 60~70원이었지만 직매소에서는 37원이었으니 거의 반값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래도 싼 설탕을 구하려고 줄지어 선 것이다.설탕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때를 전후해 밀가루와 시멘트도 가격이 몇 배로 뛰어 가뜩이나 힘들고 배고픈 국민 생활을 위협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세 물자의 가격 급등은 ‘삼분(三粉) 파동’이라 불렸다. 1963년에는 그것도 보릿고개 시기에 쌀값도 두 배 반이나 뛰었는데 밀가루값은 4배나 폭등했다. 굶주린 시민들은 폭동이라도 일으킬 태세였다. 부산에서는 1963년 5월 어느 날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밀가루 도매상에 몰려가 문짝을 부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정부는 마침 분식을 장려하며 식당에서 쌀밥을 팔지 못하게 했는데 밀가루마저 품귀 현상을 빚어 식당 영업을 중단하다시피 했다. 시멘트도 사정이 마찬가지여서 당시 서울 이화여대 앞에 있던 대한양회 직매소 앞에는 집 수리 등을 위해 시멘트를 사려는 사람들 오륙백 명이 밤샘을 하며 진을 쳤다. 3분의1은 구하지도 못하고 돌아갔다. 시멘트 판매 가격은 출고가의 거의 두 배였다. 시멘트 가격 앙등으로 각종 건설사업이 차질을 빚었는가 하면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에도 타격을 주었다. ‘삼분’(三粉)의 가격 폭등으로 제조사들은 폭리를 취했다. 파동은 국제적인 원료 공급 부족과 매점매석에 의한 중간유통업자의 가격 조작도 원인이라고 하지만 진앙지는 정치권이었다. 정치권이 재벌, 관료와 결탁해 이런 일이 벌어졌으며 이익 중 일부가 당시 여당인 공화당 등에 정치자금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경향신문 1964년 12월 24일자). 풀떼죽으로 연명하던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면서 정치권과 재벌은 배를 불린 것이다.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쌀값 26% 급등… 외식비도 껑충

    쌀값 26% 급등… 외식비도 껑충

    쌀값이 무려 37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외식비를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서민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3% 올라 6개월째 1%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일 통계청에 따르면 농산물 가운데 특정 품목이 큰 폭으로 올라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쌀값은 26.4% 올랐는데, 이는 1981년 9월(35.5%) 이후 최대 폭이다. 빵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6.0% 올라 2014년 8월(6.8%)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쌀값을 포함한 곡물가는 20.1% 상승, 21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쌀 생산량이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쌀값이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춧가루(43.7%), 호박(45.4%), 무(38.0%)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품목들의 상승폭도 컸다. 오징어(33.1%)를 비롯한 수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5.2% 상승해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컸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는 외식물가도 2.5% 오르면서 1%대인 전체 물가 상승폭의 2배에 달했지만 전월(2.8%)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물가 조사 대상인 외식 품목 39개 가운데 피자와 학교급식비를 제외한 37개 품목에서 가격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비는 서울 등 대도시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외식비는 1년 전에 비해 3.2% 상승, 2016년 2월(4.0%)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통계청은 “외식비 상승 요인에는 인건비는 물론 원재료, 임차료 등이 포함돼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남녀 성형 붐

    [그때의 사회면] 남녀 성형 붐

    성형수술은 전쟁 때문에 생겼다고 한다. 최초의 성형수술을 받은 인물은 ‘월터 여’라는 사람으로 그는 1차 세계대전 참전군인이었다. 눈 주위 피부를 모두 잃었던 그는 1917년 8월 8일 ‘성형수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해럴드 길리스 박사에게서 최초로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용 성형에 관심을 가진 것은 먹고살 만해진 1960년대 들어서다. 우리나라에 성형외과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61년 8월 30일이다. 연세대 의대 유재덕 교수가 미국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귀국, 세브란스 병원에 외과에서 분리된 성형외과학 교실을 만든 때다. 유 교수의 귀국으로 성형의 개념이 정립되고 성형외과의사들이 배출되었다. 성형외과도 생겨나 남녀 고객들이 병원을 찾았다. “서울 세종로의 성형외과에는 어느 여성이 미국 유학을 가야 한다며 쌍꺼풀 수술을 하러 왔다. 수술비는 ‘한 가족의 한 달 쌀값’에 해당하는 돈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손님 중 남성이 40%다. 코가 낮아 사업이 안된다는 이유였다. 여성 고객의 90%는 여대생이며 배우나 다방 레지도 있다.”(동아일보, 1964년 1월 14일자) 성형 수요는 늘어가는데 의사는 적고 비용도 많이 들다 보니 불법 성형수술이 기승을 부렸다. 병원 조수들이 면허도 없이 수술을 하거나 치과의사가 성형수술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당시 법원이 조수의 무면허 시술과 치과의사의 성형수술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려 파문을 일으켰다. 성형은 치료행위가 아니라는 논리였다.(동아일보, 1972년 12월 23일자) 학계에서 크게 반발하자 대법원은 이 판결을 2년 후 번복했다. 생활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1970년대 말이 되면 성형은 사회적인 붐을 이루게 된다. 쌍꺼풀 수술 위주에서 벗어나 코 수술, 소위 ‘이쁜이 수술’, 복부 지방제거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70년대 초보다 미용 성형 고객이 10배쯤 늘었다고 한다. 일부 유명 의사들에게는 환자들이 줄을 서 두세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당시 돈으로 100만원의 커미션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 어느 돈 많은 부인은 수술이 잘돼 기분이 좋다며 승용차 한 대를 의사에게 선물로 보내줬다는 기사가 있다. 현재 성형외과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과 같은 곳이 당시에는 종로 일대였다. 성형외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 경쟁이 심하다 보니 치료비 덤핑을 예사로 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 초등학생도 방학을 이용해 수술을 할 정도로 성형은 일상화되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수술을 원하는 중년부인도 늘어났다. 서울의 강남이 발전하면서 강북에 있던 성형외과들은 1990년대 들어서 강남으로 옮겨가 강남은 성형의 메카가 되었다. 사진은 1964년 성형외과 모습을 다룬 기사.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풍년농사 기원하며” 여주 올 첫 모내기

    “풍년농사 기원하며” 여주 올 첫 모내기

    쌀 산업특구로 지정돼 있는 경기 여주시에서 20일 올해 첫 모내기를 했다. 여주시 우만동 한 농가에서 열린 첫 모내기 행사는 여주시장을 비롯한 농업인과 관계자들이 참가해 정성들여 모를 심으며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이날 첫 모내기에 사용된 품종은 극조생종인 진부올벼로 식부면적은 1980㎡이고 오는 7월말 약 1000kg의 벼를 수확할 예정이다. 모내기는 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주관이 돼 진행했다. 모내기 시연을 마친 원경희 시장은 “쌀시장 개방과 쌀값 하락, 쌀 소비량 감소 등 국내 쌀시장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져 농가의 시름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 한다”며“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주 쌀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여주 쌀의 명성을 이어가고, 쌀 소비 촉진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영록, 전남지사 출마 위해 농식품부 장관직 사퇴

    김영록, 전남지사 출마 위해 농식품부 장관직 사퇴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오는 6월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했다.김 장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7월 4일 부임한 지 9개월이 됐다”면서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살충제 계란, 쌀값 하락, 조류인플루엔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산적한 농업계 과제를 해결하는 데 힘써왔다. 스스로 ‘성격이 매우 급하다’고 인정했던 김 장관은 과감한 추진력과 한발 앞선 선제적 대응으로 문재인 정부 첫 농식품부 장관직을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장관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을 섬기고 전남 도민을 챙기는 한 사람의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쌀 생산조정제, 농업 대변화의 신호탄/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월요 정책마당] 쌀 생산조정제, 농업 대변화의 신호탄/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가뭄, 달걀 살충제 검출 사태 등 농정 현안이 끊이지 않았다. 이로 인한 피해도 컸지만 농업계의 가장 큰 걱정은 농가의 57%가 종사하는 쌀 가격이 20년 전 가격보다도 낮은 12만 6000원대까지 떨어진 것이었다. 1년 내내 땀 흘려 생산한 쌀값이 20년 전보다도 낮아지자 농업인들의 자존심도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우선지급금 환급 문제로 농업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우선지급금이란 정부가 농가로부터 공공비축미 등을 매입할 때 농가에 우선적으로 지급하는 가지급금을 의미한다. 정부가 미리 지급한 금액보다 쌀값이 더 낮아 우선지급금 일부를 다시 환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법적인 문제를 떠나 농업인들의 반발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행정의 기본은 신뢰다. 무너진 농정 신뢰를 복구하기 위해 농업인단체, 농협 등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해결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회복한 신뢰를 토대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시장 격리 조치를 담은 수확기 쌀 수급 대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수확기 쌀값은 16만원대로 올라섰고 농촌 경제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식생활 변화로 수요량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시장 격리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기준 정부양곡 재고는 186만t으로 적정 수준의 2배가 넘는다. 시장 격리라는 단기적·사후적 대책을 넘어서 근본적·사전적 문제 해결이 필요한 시점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강력한 쌀 생산조정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논에 벼 대신 조사료와 콩 등 타 작물을 재배하면 ha당 평균 340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올해 5만ha가 대상이다. 이 경우 25만t 수준의 쌀 생산량이 줄어들어 수급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생산조정제를 통해 타 작물의 자급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료는 매년 100만t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2016년 기준 밀, 옥수수, 콩 식량자급률은 각각 1.8%, 3.7%, 24.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5만ha의 논에 다른 품목의 수급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단기간에 밭작물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타 작물 수급 불안 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감안하여 전문가들과 현장 농업인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무, 배추, 고추, 대파 등 수급 불안의 우려가 큰 품목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상대적으로 수급 불안의 우려가 적거나 수급 안정 대책이 가능한 조사료, 두류, 지역특화 작물 등을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고 생산기반도 정비한다. 콩 등 생산량 증가에 대비하여 농협, 식품업체와의 계약재배, 군대·학교 등 공공급식 사용 등 판로 확대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쌀값 안정은 국민들에게 건강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농업인들의 노고에 대한 적정한 보상일 뿐만 아니라 농정 개혁의 시작으로 생각한다. 쌀값이 안정되면 공익형 직불제, 동물복지형 축산, 채소가격안정 등 농정의 근간을 바꾸는 데 정부 재정을 폭넓게 활용함으로써 농업의 대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고대 로마제국의 전설적 영웅 카이사르는 루비콘 강을 눈앞에 두고 이 말을 외치며 거침없이 나아가 로마를 평정했다. 강을 건너기로 결심한 순간 카이사르는 목표에 모든 것을 걸었고 이러한 위기의식이 전례 없이 그에게 강한 의지와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들었다. 쌀 생산조정 사업 역시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생산조정제가 ‘쌀 수급 안정’에서 시작해서 ‘농업 대변화’라는 성공적 결말을 맺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농업인, 관계자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절실하다. 쌀값은 단순히 농산물 가격을 넘어 ‘국가의 근간’이자 ‘농업인의 자존심’이며 ‘국민의 삶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 전북 쌀 생산 줄인다

    전북도가 쌀 수급 안정과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재배면적을 줄여 생산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면 ㏊당 평균 34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지원 단가는 조사료 400만원, 일반·풋거름작물 340만원, 두류 280만원이다. 보조금 신청 대상은 농업진흥지역 내에서 변동형 직불금을 받은 농지 등에 옥수수나 콩 등의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로 다음 달 28일까지 농지가 있는 읍면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그러나 수급관리가 필요한 무, 배추, 고추, 대파, 인삼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는 도내 쌀값 하락이 수년째 지속하고 올해도 재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벼 재배면적을 줄여 생산량을 감소시키려는 것이다. 전북도의 벼 재배면적은 11만 8340ha로 전국 면적의 15.7%이다. 쌀 생산량도 65만 5292t으로 전국 생산량의 16.5%를 차지해 전국에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세 번째로 높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北, 내년 핵 보유국 지위 인정 추구…美와 협상·남북 관계 개선 모색할 듯”

    국제사회 대북 제재 영향 가시화 경제건설 강조·사회통제 세질 듯 통일부는 북한이 내년에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추구하면서 대미 협상 가능성을 탐색할 것이라고 26일 전망했다. 통일부는 이날 ‘2017년 북한 정세 평가 및 2018년 전망’ 자료를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지속 추구하되 대외 출로를 모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내년 정세 추이를 지켜보면서 계기를 활용해 대남 관계 개선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1월 1일 발표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남정책 방향 관련 입장 표명이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은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이고 나름대로 성과가 필요한 해이기도 하다”며 “외교적 고립 속에 경제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북한도 대외·대남 출로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또 내년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부심할 것이라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무역 규모 및 외화 유입 감소, 공급 부족, 각 부문 생산 위축 등 경제적 영향 본격화에 대처하고 ‘병진노선’의 한 축인 경제건설을 강조하면서 주민 동원, 사회 통제 강화를 통해 최대한 감내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북한의 대중 무역액은 지난달 말 기준 46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10.2% 감소했다. 그중 수출액은 16억 달러로 31.7% 감소했고, 수입액은 30억 7000만 달러로 7.5% 증가했다. 북한의 쌀값은 ㎏당 4000~5000원대, 환율은 달러당 8000원 초반으로 물가·환율은 비교적 안정세이나 유가의 경우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휘발유 가격은 연초 대비 2~3배 수준으로 올랐다. 통일부 관계자는 “9월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즈음해 (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가 감소해 2배 넘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지역에 따라 진폭이 좀 있고 유가 변동은 (제재에)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적 제재가 중첩되면서 북한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10월 소비자물가 1.8% 상승…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

    10월 소비자물가 1.8% 상승…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

    10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8% 올랐다. 지난해 12월 1.3% 상승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이 2개월 연속 떨어지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이 둔화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 폭도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내렸던 전기료 기저효과가 사라진 효과도 있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부터 석 달 연속 2%대 이상을 기록하다가 넉 달 만에 다시 1%대로 하락했다. 채소류는 9.7% 떨어져 전체 물가를 0.18%포인트(p)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이는 2014년 10월 12.1% 하락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축산물은 1.9% 상승, 2015년 7월 1.4% 오른 이래 최저였다. 이런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은 3.0% 상승, 전달(4.8%)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곡물은 6.5% 오르며 4년 가까운 연속 하락세를 마감했다. 곡물 가격은 2013년 12월 1.0% 상승을 마지막으로 3년 9개월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곡물 가격은 최근 쌀값 상승의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한시적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1.6%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6%p 끌어내렸다. 정부는 전기료 누진세 폭탄 대책으로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전기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이로 인해 올해 7∼9월에는 전년 대비 물가 인상 효과가 나타났다가 10월에는 소멸된 것이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8.2% 뛰어 전체 물가를 0.35%p 견인했다. 서비스물가도 2.0% 상승, 전체 물가를 1.11%p 끌어올렸다. 서민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2% 상승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식품은 1년 전보다 1.9% 상승했고 식품 이외는 2.0%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8월 18.3% 치솟았다가 이후 주춤하고 있다. 신선어개(생선과 조개류)는 6.4% 상승했고 신선채소는 9.8% 하락했다. 추석을 앞두고 전달에 21.5%나 폭등했던 신선과실은 상승 폭이 12.8%로 둔화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석유류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기초 물가상승률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6%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재배면적 증가로 무·배추가격이 하락하면서 채소류 가격을 끌어내렸다”며 “11월에는 가스요금 인하가 반영되는데 전체 물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논에 벼 대신 콩 심으면 보조금 200만원 받는다

    [단독] 논에 벼 대신 콩 심으면 보조금 200만원 받는다

    사료용 작물은 400만원 지급 참깨·감자·수박 340만원 책정 내년 벼 재배 면적 5만㏊ 축소 파주 장단콩 등 대체작물 육성 만성적 쌀 초과 공급 해소 기대내년부터 도입되는 ‘쌀생산조정제’에 따라 벼 대신 다른 작물은 심으면 ㏊당 최대 4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이 지원된다. 만성적인 쌀 초과 공급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8년 쌀생산조정제 사업 시행 지침’을 다음달 초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쌀생산조정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벼 재배 면적을 우선적으로 5만㏊ 줄이기로 했으며, 1368억원의 관련 예산도 편성했다. 지침에 따르면 벼 대체작물에 주는 보조금은 품목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벼농사와 소득 격차가 큰 사료용 작물(조사료)로 대체하면 ㏊당 400만원을, 벼와 소득 격차가 적은 콩을 심으면 ㏊당 20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기계화로 생산성이 높은 벼를 심으면 ㏊당 535만원(변동직불금 제외)의 소득을 올리지만 손이 많이 가는 밭작물은 노동 투입 대비 소득이 낮은 편이다. 평균 보조금은 ㏊당 340만원으로 책정됐다. 참깨, 감자, 수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다만 자급률이 높고 수급 불균형이 자주 발생하는 채소류는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배추와 무, 고추, 양파, 대파 등 5개 품목이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폐업 지원 대상인 포도와 블루베리 역시 빠진다. 폐업과 생산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생산조정제 적용 대상은 시·도별 쌀 재배 면적 비중에 따라 차등 배분된다. 전남이 1만 698㏊로 가장 넓다. 이어 충남 8879㏊, 전북 7841㏊, 경북 6595㏊ 등의 순이다. 제주와 서울은 각각 7㏊와 9㏊로 적용 면적이 가장 좁다. 정부는 벼의 대체작물이 특정 작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경우 시장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배 면적도 제한하기로 했다. 자급률이 낮은 사료용 옥수수, 수단그라스, 사료용벼 등 조사료는 2만~2만 5000㏊, 식용 콩은 1만㏊ 이상 심을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나머지 1만 5000~2만㏊에는 지역특화작물로의 대체를 유도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경기 파주에서는 장단콩, 전북 고창에서는 참깨 등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박홍재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지원단장은 “주산지 작물은 농협 등을 통한 계약재배에 유리해 판매처를 쉽게 확보할 수 있고 재배에 필요한 기계·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신규 진입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생산량 37년 만에 최저… 쌀값 16만원까지 오르나

    생산량 37년 만에 최저… 쌀값 16만원까지 오르나

    쌀은 넘쳐 나는데 소비가 줄어 쌀값이 폭락하는 ‘풍년의 역설’이 최근 4년간 해마다 계속돼 왔다. 정부는 농가의 이런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해 막대한 나랏돈을 쏟아부어야 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쌀값이 뛰고 있다. 지난 6월만 해도 80㎏ 기준 13만 660원까지 떨어졌던 쌀값이 이달 들어 15만원대로 올라섰다. 연말쯤엔 16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내년 1월까지 쌀값이 15만원선을 유지한다면 농가에 퍼 주던 변동직불금 규모가 지난해 절반인 7000억원대로 줄어들게 된다.17일 통계청에 따르면 햅쌀(신곡) 가격이 반영된 지난 5일 산지 쌀값은 15만 892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3만 4076원)보다 12.5% 높다. 묵은쌀(구곡) 가격을 조사한 지난달 25일(13만 3348원)과 비교하면 열흘 새 13.2%나 뛰었다. 햅쌀이 출하되기 시작하는 9월 25일~10월 5일 쌀값 상승폭이 2005년 이후 연평균 3.5%였고, 2011년(9.5%)이 역대 최대 상승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쌀값 강세는 이례적이다.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지난해 9월 말 대비 10월 초 쌀값이 0.5%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면서 “쌀값은 햅쌀 희소성이 큰 10월 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다가 점차 물량이 많이 나오면서 떨어지는 패턴이었는데 올해는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맥 못 추던 쌀값이 급격히 오른 것은 정부의 강력한 ‘가격 방어 의지’가 먹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8일 공공비축용 37만t과 시장격리용 35만t을 합쳐 72만t의 쌀을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정부 매입량(69만t)보다 3만t 많다. 특히 시장에 풀리기 전에 거두는 격리물량 37만t은 역대 최대 규모다. 물량 발표도 지난해보다 8일이나 앞당겼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 8월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쌀값을 15만원선으로 올리겠다”고 공언하고 다닌 것도 농가의 불안 심리를 달랬다는 분석이다. 올해 쌀 생산량이 감소한 요인도 컸다. 통계청은 이날 올해 쌀 생산량이 396만t으로 지난해(420만t)보다 5.8%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1980년 이후 처음으로 400만t을 밑돌 전망이다. 홍병석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은 “쌀 재배면적이 감소한 데다 모내기 시기인 5~6월 가뭄이 심했고 낟알이 맺히는 7~8월 비가 자주 내려 생산량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당초 올해 생산량을 400만t, 신곡 수요량을 375만t으로 예상했다. 초과 생산분은 25만t이지만 넉넉잡고 37만t을 시장에서 격리할 방침이었다. 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결과적으로 수요 예측량보다 16만t 많은 쌀을 정부가 사들이게 됐다. 앞으로 쌀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쌀값 상승 덕에 정부가 지출할 직불금 예산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변동직불금은 쌀값(정부 목표가 18만 8000원)이 하락할수록 지급 규모가 커진다. 지난해 정부는 고정직불금 8383억원과 변동직불금 1조 4900억원 등 2조 3283억원을 썼다. 올해 수확기 쌀값이 15만원 선을 유지한다면 변동직불금은 7389억원으로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전 과장은 “쌀값이 1000원 오를 때마다 변동직불금은 380억원씩 감소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농업·식품산업 발전…5개년 계획 연내 마련” 김영록 장관 취임 100일

    “농업·식품산업 발전…5개년 계획 연내 마련” 김영록 장관 취임 100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6일 “올해 안에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김 장관은 이날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쌀값 회복,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 동물복지형 축사, 농산물 가격 안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많은 과제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걱정 없이 농사 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를 농정 지표로 제시한 뒤 “2018년 예산은 쌀값 회복, 가축 질병 예방, 식품 안전 등 현안 해결에 집중 편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쌀값과 관련해 “(13만원대였던) 쌀값이 한 가마니에 추석 이후 15만원대로 올라 일단 한 고비를 넘었다”며 “농민들이 안도하는 분위기여서 대단히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농식품부는 내년에 벼 대신 다른 작물로 전환하면 보조금을 주는 ‘쌀 생산조정제’를 도입해 2019년까지 벼 재배면적 10만㏊를 감축할 계획이다. 또 청탁금지법(김영란법) 가액을 ‘5·10·5’(식사 5만원, 선물 10만원, 경조사비 5만원)로 내년 2월 설 이전에 현실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김 장관은 “다음달 대국민 보고회에서 국민 의견이 수렴되는 만큼 농어민들의 바람과 요구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뉴스 분석] 정부, 쌀값 안정 위해 72만t 매입… 창고에 쌓아둔 206만t은 어쩌나

    [뉴스 분석] 정부, 쌀값 안정 위해 72만t 매입… 창고에 쌓아둔 206만t은 어쩌나

    재고 관리비만 연간 500억원 내년 다른 작물 심으면 보조금 정부가 올해 수확하는 햅쌀 72만t을 사들이기로 했다. 쌀 공급량을 아예 수요량 아래로 떨어뜨려 쌀값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다만 ‘과잉 생산’이라는 근본 문제를 해소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고육책에 가깝다.정부는 2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수확기 쌀 수급 안정 대책’을 확정했다. 올해 정부가 사들이기로 한 햅쌀 물량은 공공 비축미 35만t과 시장 격리 물량 37만t 등 총 72만t이다. 이 중 시장 격리 물량은 2010년 이후 가장 많고, 수확기 격리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초과 생산량(지난해 기준 약 30만t)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정부가 매입 물량을 확 늘린 것은 2013년 17만원대(80㎏ 산지가격 기준)였던 쌀값이 올해 13만원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소한 이 가격은 받아야 수익이 난다’는 취지로 정부와 국회, 농민단체가 합의한 목표가격 18만 8000원에 턱없이 모자란다. 이유는 단순하다. 수요보다 많은 쌀이 시중에 풀리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에도 초과 생산량과 맞먹는 29만 9000t을 격리 조치했지만 쌀값 하락을 막지 못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올해 시장 격리 물량은 초과 수요량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면서 “충분한 물량을 격리했으므로 쌀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재고가 넘치기 때문이다. 정부가 사들인 물량은 쌀값 급등 같은 비상 상황이 생기지 않는 이상 창고에 쌓아 두게 된다. 비축량이 늘면 재고량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적정 재고량은 80만t 정도인데, 실제 재고량은 8월 말 현재 206만t에 이른다. 관리 비용으로만 연간 500억원 이상을 쓰고 있다. 정부가 가공용·사료용·복지용 쌀 공급을 늘려 재고량을 내년 10월까지 160만t으로 줄이겠다고 목표를 세운 것도 이러한 고충에서다. 그러나 쌀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쌀값을 떠받치기 위해 인위적으로 사들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 시장구조를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쌀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 보조금을 주는 ‘쌀 생산조정제’를 도입하겠다고 한 이유다. 김태훈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산조정제를 통해 과잉 공급량에 해당하는 만큼의 재배면적을 즉각 감축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생산조정제를 도입하면서 쌀 목표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기대 효과가 서로 상충되는 만큼 계속 병행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변동직불금 등 쌀 생산 유인을 줄이고, 쌀 이외 작물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백남기 1주기 추모제… 농민 등 400여명 참석

    백남기 1주기 추모제… 농민 등 400여명 참석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숨진 백남기 농민의 1주기를 하루 앞둔 24일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옛 5·18 묘역)에서 백남기 추모제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우리가 백남기다”라는 구호를 외쳤다.백남기투쟁본부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민중의례와 백남기 농민 약력 소개, 추모 공연, 각계 추모사, 유가족 인사, 분향 및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과 장휘국 광주교육감, 시민단체 활동가, 농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아내 박경숙씨는 “독재라는 거목의 뿌리를 뽑아내지 못하고 기둥만 베어냈다”면서 “촛불로 씨앗을 뿌린 민주주의가 싹을 틔워 무성한 숲을 이루면 독재도 뿌리가 뽑힐 것”이라고 말했다. 투쟁본부 등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를 백남기 농민 1주기 주간으로 선포하고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추모 행사를 이어왔다. 광주시 금남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백남기 농민이 마지막으로 입었던 옷, 손때 묻은 꽹과리와 옛 사진, 평소 읽던 책 등을 전시한 기록전시회도 열렸다. 전남에서는 도청 앞 기자회견, 22개 시·군청에서 추모 사진전, 지역별 촛불문화제가 개최됐다. 1947년 전남 보성군 웅치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1년여간 투병 끝에 지난해 9월 25일 숨졌다. 1968년 중앙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한 고인은 박정희 정권에서 2차례 제적당한 뒤 1980년 ‘서울의 봄’ 때 복학해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았다. 5·17 비상계엄 확대로 신군부에 의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쌀값 21만원 보장 공약을 지키라고 요구하며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25일은 고 백남기 농민 사망 1주기…이 총리 “정부의 과오 사과드린다”

    25일은 고 백남기 농민 사망 1주기…이 총리 “정부의 과오 사과드린다”

    오는 25일은 고 백남기 농민이 박근혜 정부 집권 당시 경찰의 도를 넘은 공권력 행사로 세상을 떠난지 1주기가 되는 날이다. 고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 집회에 참여해 경찰의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고 쓰러진 뒤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9월 25일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백남기 농민 사망 1주기를 앞두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백남기 농민과 그 가족, 국민 여러분께 정부의 과오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오는 25일은 고 백남기 농민께서 고단하지만 깨끗했던 삶을 가장 안타깝게 마감하신 지 1주기가 되는 날”이라면서 “백남기 농민은 쌀값 폭락 등 생활을 위협하는 농업과 농정의 왜곡에 항의하는 수많은 농민의 시위에 앞장서 참여하셨다가 공권력의 난폭한 사용으로 목숨을 잃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백남기 농민의 사망은 국민의 생명과 생활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기본적 임무를 공권력이 배반한 사건”이라면서 “공권력의 그릇된 사용은 백남기 농민께만 저질러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잇따라 드러났다. 정부는 지난날의 이러한 잘못들을 처절히 반성하고, 다시는 이러한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공권력의 사용에 관한 제도와 문화를 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고, 엄정한 사법절차를 밟아 불법을 응징함으로써 후일의 교훈으로 남겨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검찰은 지난 7일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와 유족 측을 대리하는 조영선 변호사를 만나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사건을 종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 변호사가 전했다. 앞서 고 백남기 농민의 유족들은 2015년 11월 민중 총궐기 대회 당시 경찰 지휘부를 구성한 강신명 전 경찰청장,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등 7명을 살인미수 혹은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 총리는 또 경찰에게도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전말을 자체 조사해 가감 없는 백서로 남기는 등 진정한 반성과 확실한 재발방지 의지를 증명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발족한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2013년 경남 밀양 송전탑 농성, 2011년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 2009년 용산 참사와 쌍용자동차 파업농성 등을 비롯해 ‘고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총리는 ‘청탁금지법’ 시행 1주년과 관련해서도 발언했다. 오는 28일이 1주년이다. 이 총리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부정한 청탁과 과도한 접대가 줄어들고 청렴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다행”이라면서 “그러나 농축수산업계와 음식업계 등 서민경제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청탁금지법 시행이 공직 투명화 등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완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검토할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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