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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 산하기관 임원, 퇴직공무원 전용?

    대구시 산하기관 임원, 퇴직공무원 전용?

    대구시 산하 공기업과 단체의 임직원 자리를 시 간부 출신 공무원들이 싹쓸이하고 있다. 대구시는 제9대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에 류한국(58) 달서구 부구청장을 내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류 내정자는 기획관, 교통국장, 행정국장, 서·북·달서구 부구청장을 역임하는 등 31년 공직 생활 대부분을 대구시에서 했다.1995년에 설립된 대구도시철도공사는 그동안 8명의 사장이 거쳐 갔지만 모두 시에서 온 낙하산을 인사였다. 초대 신태수 사장과 2대 이희태 사장은 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3대 윤진태 사장은 수성구 부구청장, 4대 이훈 사장은 시 환경보건국장, 5대 손동식 사장은 대구 도시철도건설본부장, 6·7대 배상민 사장은 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8대 김인환 사장은 2011대구세계육상대회 지원국장을 하다 왔다. 이동교(59) 공사 전무도 시 교통국장을 지냈다. 이들이 공사를 운영하는 동안 부채가 1조원 가까이 늘어났으며 해마다 시가 800억원을 보전해 준다. 시 산하 공기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커 직원만도 2000명을 웃돈다. 시는 도시철도 1~3호선을 건설하면서 부채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기업 경영에 어두운 퇴직 공무원이 공기업을 맡았기 때문이란 비난이 쏟아진다. 대구시설관리공단 임원도 마찬가지다. 오는 22일 취임하는 이진근(57) 내정자는 시의회 사무처장 출신이다. 류 사장 내정자처럼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시에서 보냈다. 김규현(61) 전무도 시 감사관을 지냈다. 역대 이사장 내정자들의 상황도 대구도시철도공사와 판박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경영진단평가에서 부산, 울산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낮은 ‘다’ 등급을 받았다. 대구환경시설공단의 권대용(60) 이사장과 이시용(59) 전무도 시 환경녹지국장과 시 물관리과장 출신이다. 대구환경시설공단의 경우 지난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려고 조사를 조작했다가 적발돼 행안부 평가에서 아예 등급을 받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또 시 행정안전국장을 지낸 김선대(60)씨는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뒤 시 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취임했다. 김병규(62) 전 동구 부구청장은 성서관리공단 부이사장, 최해남(60) 전 환경녹지국장은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부회장으로 있다. 이에 대해 시 고위 관계자는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려고 해도 공직 출신보다 뛰어나다는 확신이 없어 퇴직 공무원으로 공기업 임원 자리를 메우고 있다.”며 “공직 경험을 공기업에서 활용하는 장점이 있어 큰 무리가 없는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구시의 낙하산 인사가 잇따르자 지난해 시의회가 이를 검증하겠다며 ‘공사 및 공단 선진화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했다. 그러나 대구시장의 인사권을 침범한다며 임명된 뒤 보고받는 것으로 대신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프로야구] ‘2000타’ 이승엽 한·일통산 대기록…이종범 이어 두번째

    [프로야구] ‘2000타’ 이승엽 한·일통산 대기록…이종범 이어 두번째

    ‘핵잠수함’ 김병현(넥센)이 국내 무대에서 힘겨운 신고식을 치렀다. 이승엽(삼성)은 한·일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김병현은 8일 목동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2-7로 뒤진 9회 국내 무대에 처음 등판해 1이닝 동안 3안타 1탈삼진 1실점했다. 선두타자 정성훈과 정의윤, 김일경에게 연속 3안타를 얻어맞고 순식간에 1실점했다. 하지만 다음 서동욱과 김태균을 1루와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김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모두 14개의 공을 뿌렸고 최고 구속은 144㎞를 기록했다. 제구력은 돋보였지만 볼 끝이 밋밋했다. LG는 넥센을 8-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LG는 8회 2사 만루에서 터진 이진영의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승기를 굳혔다. 넥센 강정호는 0-2로 뒤진 5회 상대 선발 최성훈의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는 빛바랜 1점포를 뿜어냈다. 강정호는 지난 2일 목동 롯데전 이후 6일, 5경기 만에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했으며 정성훈(LG)을 1개차로 제치고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승엽은 사직 롯데전에서 1회 2사 후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은 뒤 6회 2사에서 다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일본에서 686안타(797경기)를 빼낸 이승엽은 한국에서 1314안타(1165경기)를 기록, 1962경기 만에 한·일 통산 2000안타를 작성했다. 국내에서는 양준혁(2318개)과 전준호(2018개)만이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은 이날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삼성은 윤성환의 눈부신 호투로 롯데의 추격을 2-1로 뿌리쳤다. 선발 윤성환은 8이닝 동안 단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지난해 14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올렸던 윤성환은 5경기 만에 귀중한 첫승을 챙겼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2-0으로 앞선 9회 등판했으나 김주찬과 전준우에게 각 2루타를 얻어맞고 1실점하는 등 어렵게 세이브를 보탰다. 삼성은 11안타가 산발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올 시즌 처음으로 경기가 치러진 대전에서는 한화가 KIA를 3-2로 제쳤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4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1-2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 패전의 위기에 몰렸지만 8회 한화가 역전에 성공하며 패전을 면했다. SK는 잠실에서 두산을 2-1로 따돌렸다. SK는 지난달 19일 이후 19일 만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고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3위로 내려앉았다. SK는 1-1로 맞선 6회 2사 후 1·3루의 찬스에서 조인성의 적시타로 뽑은 1점차 리드를 박희수(7회·홀드)-정우람(9회·세이브)의 특급 계투로 끝까지 지켜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왔구나 ‘써니데이’

    [프로야구] 왔구나 ‘써니데이’

    김선우(두산)가 5경기 만의 귀중한 첫승으로 팀을 단독 선두로 견인했다. 시즌 첫 서울 라이벌 격돌로 만원을 이룬 4일 잠실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김선우는 LG를 상대로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았지만 5안타 무사사구 2실점으로 뒤늦게 첫승을 신고했다. 앞서 김선우는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9회 등판한 프록터는 8세이브째로 구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6-3으로 승리한 두산은 롯데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2루수 허경민은 2루타 2개 등 3타수 2안타 2타점에 그림 같은 호수비로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2회 1사 1·3루에서 허경민의 1타점 2루타와 이종옥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보탰다. 박용택의 1점포 등으로 4-2로 쫓긴 두산은 6회 1사 후 양의지·이성열의 연속 몸에 맞는 공에 이어 허경민의 2루타와 이종옥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LG는 3-6으로 따라붙은 7회 2사 만루에서 이진영이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렸으나 2루수 허경민의 호수비에 걸려 땅을 쳤다. 한화는 대구에서 장성호의 천금 같은 ‘싹쓸이’ 2루타로 삼성을 7-1로 물리치고 모처럼 2연승했다. 장성호는 1-1이던 7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3타점 2루타를 뿜어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선발 양훈은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3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쾌투, 시즌 첫승을 챙겼다. 전날 가벼운 통증으로 결장했던 삼성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한화는 5일 선발로 박찬호를 예고해 이승엽과 사상 첫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SK는 문학에서 박재홍의 짜릿한 결승 2점포 등 홈런 3방으로만 점수를 뽑아 롯데를 5-3으로 따돌렸다. 박재홍은 3-3으로 맞선 8회 2사 1루에서 롯데 최대성의 152㎞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박재홍은 통산 300홈런에 3개차로 다가섰다. 1회 선제 2점포를 터뜨린 SK 최정은 3경기 연속 대포로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LG전에서 단 1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을 일궜던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은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7안타 3볼넷 4실점, 3연승 후 첫 패배를 당했다. KIA-넥센의 광주 경기는 연장 12회(4시간 7분)까지 간 끝에 3-3으로 비겼다. 전날 올 시즌 최장인 4시간 40분간의 혈전을 치른 KIA는 2경기 연속 12회 사투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경기 연속 이닝제한 무승부는 1986년 MBC-OB, MBC-롯데전 이후 25년여 만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배구] 가빈, 가니?

    [프로배구] 가빈, 가니?

    프로배구 삼성화재에서 3년 동안 뛰며 우승을 견인한 가빈 슈미트(26·캐나다)의 러시아 이적이 거론되고 있다. 발리 24, 발리볼 무비스넷 등 해외 배구 사이트들은 가빈이 러시아 클럽인 이스크라 오딘초보(Iskra Odintsovo)와 계약하고 2012~13시즌부터 뛸 것이라고 27일 전했다. 토종 공격수는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우월한 타점과 파워로 가공할 공격력을 자랑해온 가빈이 떠나면 삼성화재 일변도였던 V리그 판도는 크게 바뀌게 된다.  2009~10시즌부터 삼성화재에서 뛰기 시작한 그는 207㎝, 106㎏의 월등한 체격을 앞세워 3년 만에 역대 득점 2위(3061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위 이경수(3397점·LIG손보)가 229경기 만에 달성한 점수를 가빈은 단 97경기 만에 가까이 간 것. 경기마다 50% 이상의 공격성공률과 공격점유율을 달성하는 그 덕에 삼성화재의 독주 는 계속됐고, 그는 2009~10, 11~12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 등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가빈 때문에 한 선수에만 공을 몰아주는 ‘몰빵배구’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때문에 시즌이 끝날 때마다 가빈의 재계약 여부는 언제나 뜨거운 관심사였다. 가빈은 매년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캐나다로 돌아가 쉬면서 결정하겠다.”는 대답을 되풀이했다. 특히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한국에서 4년째 뛴 외국인 선수가 전무하다는 점 때문에 올 시즌 이후 가빈의 거취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이스크라 오딘초보는 러시아 모스크바 오딘초보에 연고를 둔 팀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2004년 준우승, 2009년 3위를 한 적이 있다. 시즌 뒤 주전 라이트인 요한 쉡스(독일)가 팀을 떠나며 대체 선수를 물색해왔고 한국에서 맹활약을 펼친 가빈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식 발표는 아직 하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가빈의 에이전트로부터 (계약에 대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제2 중동건설 붐 현장을 가다] 허경필 알슈웨이핫 현장소장 “설계·시공서 자재구매까지 경쟁력 자신”

    [제2 중동건설 붐 현장을 가다] 허경필 알슈웨이핫 현장소장 “설계·시공서 자재구매까지 경쟁력 자신”

    “대우건설의 경쟁력은 사람에 있지 않겠습니까. 설계, 시공서부터 자재구매까지 경험 있는 사람이 대우에는 많이 있습니다.” 이달 중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슈웨이핫3단계(S3) 발전소 현장에서 만난 허경필(55) 대우건설 S3 현장소장(상무)은 대우건설이 경영위기 등을 겪었음에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월성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현장소장(2003년), 플랜트개발사업팀장(2007년), 리비아 벵가지발전소 현장소장(2008년) 등을 거친 정통 발전 분야 엔지니어다. 허 소장은 공사기간이 36개월로 빠듯하다는 지적에 대해 “공기 안에 충분히 완공이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비결은 대우건설의 EPC(설계·자재구매·시공 일괄수행)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독특한 공사 수행 방식에서 기인한다. 그는 공사에 착수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한 것이 공동 EPC 수행 회사인 독일의 지멘스 직원들과의 ‘문화 세미나’였다. 여기서 독일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토론을 했다. “우리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이 잡아놓고, 노력해가는 지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당신네는 어떻습니까.”(대우건설 직원) “아닙니다. 우리는 목표란 꼭 달성해야하는 의미입니다. 한국에서는 그런 의미로 쓰는군요.”(지멘스 직원) 허 소장은 “이런 문화적 차이 때문에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아 공사 진행에 앞서 반드시 문화세미나를 거친다.”면서 “이런 과정을 거치면 공사 효율도 높아지고 갈등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이나 복합화력 등 발전 분야에 있어서 대우건설의 경쟁력은 독보적이다.”면서 “조만간 발전 시장도 대우건설 등 한국 업체가 싹쓸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알슈웨이핫 UAE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광장] 새누리당 총선승리 대단한 거 아니다/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누리당 총선승리 대단한 거 아니다/곽태헌 논설위원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위상은 더 높아지고 있다. 한때 주춤했던 ‘박근혜 대세론’이 다시 힘을 받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127석(김형태·문대성 당선자 포함), 비례대표 25석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에도 ‘선거의 여왕’이라는 과거의 명성에 걸맞은 맹활약을 했다. 하지만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의 리더십 부재와 김용민 후보의 막말 등 상대방의 자살골에 따른 반사이익을 무시할 수 없는데도 박 위원장을 향한 용비어천가가 넘쳐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게 민심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4년 4월의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참패가 예상됐다. 2003년 말에는 잘해야 50석을 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그래서 열린우리당 공천을 신청하는 정치인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총선을 1개월 앞두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은 역풍을 맞았고, 열린우리당은 대전·충북·광주·전북·제주를 싹슬이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76석을 얻어 한나라당(33석)을 압도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새누리당의 의석 수와 같은 152석을 얻어 압승했다. 2004년 총선이든, 2012년 총선이든 상대편의 실수와 헛발질로 승리한 것을 놓고 자화자찬해서는 안 된다. 지역구 의석 분포를 보면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이긴 게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총선은 영남에 기반을 둔 당이 유리하다. 탄핵바람이 거셌던 2004년은 예외다. 2000년 4월 총선의 지역구 선거 결과만 보더라도 당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은 영·호남을 제외한 ‘중립지역’ 중 수도권·강원·대전·충남·제주에서 한나라당을 24석 앞섰다. 하지만 지역구 전체 의석수에서는 한나라당에 16석 모자랐다. 구조적인 영·호남의 의석수 차이 때문이다.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안마당인 호남의 의석 수는 30석이었지만, 새누리당의 안마당인 영남의 의석 수는 67석이나 됐다. 양당이 텃밭을 사실상 싹쓸이해 왔던 과거의 경험에 비춰 보면 출발선부터 새누리당은 30여석의 프리미엄이 있었던 셈이다.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은 양쪽의 텃밭을 제외한 수도권·강원·충청·제주에서는 새누리당보다 17석을 더 얻었으니 의기소침할 일도 아니다. 실제 비례대표 득표율은 야당에는 고무적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진보진영은 48.5%로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진영(48.2%)을 앞선다. 12월의 대선에서 중요한 승부처가 될 부산의 경우 야권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득표율은 40.2%로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12월의 대선에서 얻은 29.9%를 훨씬 웃돈다. 경남에서 야권연대의 득표율은 36.1%로, 노 전 대통령의 득표율(27.1%)을 훌쩍 넘어선다. 현재 야권의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모두 부산·경남(PK) 출신이다. 이들 중 누가 출마하더라도 부산·경남에서는 대구·경북(TK) 출신인 박 위원장과 견줄 수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영남권이지만 PK와 TK는 정서가 다르고, 라이벌 의식도 강하다. 현 정부 들어 TK는 잘나갔지만, PK는 소외됐다. 이런데도 “총선 승리가 대선 경선을 갈음한 것이 아니냐.”고 박 위원장 추대론을 꺼낸 친박 인사가 있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했다면 박 위원장이 대선을 포기했을까. 원칙은 버리고 자기편에 유리한 ‘꼼수’만 생각하는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다.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아첨꾼은 멀리하고, 바른말 하는 양심적인 인사를 가까이해야 한다. 논문을 표절한 문대성 당선자에 대한 처리를 질질 끌다가, 문 당선자가 박 위원장을 거론하는 ‘괘씸죄’를 범하자 속전속결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게 친박과 새누리당의 현주소라면 희망은 없다. 친박의 폐쇄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박 위원장에게 좋을 건 없다. tiger@seoul.co.kr
  • [프로야구] 괴물투수 1승 참 어렵다

    [프로야구] 괴물투수 1승 참 어렵다

    1승하기 참 어렵다. 프로야구 한화의 ‘청년가장’ 류현진(25)의 첫 승이 또 불발됐다. 류현진은 19일 청주 LG전에서 9이닝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고 안타는 5개만 내주며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지만 팀의 패배로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타선이 침묵한 한화는 연장 10회 1-2로 졌다. 11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스트라이크를 83개 잡았고, 묵직한 직구(61개)에 체인지업(23개)과 슬라이더(16개), 커브(15개)를 적절히 섞었다. 최고 구속은 148㎞. 한화와 LG의 경기가 아니라, 류현진과 LG의 경기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9회 딱 한 방에 울었다.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던진 2구째 132㎞ 체인지업이 제대로 맞았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20m 솔로홈런. 정성훈은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화끈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잠시 흔들리는 듯했지만 류현진은 홈런을 맞은 뒤에도 이진영을 좌익수 뜬공, 김재율과 서동욱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 LG 정성훈 탓 2경기째 눈물 한화는 9회 말 장성호의 극적인 1점 홈런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10회 초 2사 1, 3루 상황에서 터져나온 대타 이병규(7번)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허용한 뒤, 10회 말 2사 2루 강동우의 안타에 대주자 하주석이 홈으로 질주하다 태그아웃되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멀기만 한 첫 승이다. 벌써 세 번째. 한화 방망이가 워낙 안 도와준다. 류현진은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13일 SK전은 더했다. 8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팀은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아무리 틀어막아도 득점이 안 나니 답답할 노릇. 타율(.500)·출루율(.512)·최다안타(19개)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타선의 중심에 있는 4번타자 김태균은 이날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점수로 연결시키지는 못했고, 5번타자 최진행은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무명의(?) LG 선발 이승우는 5와 3분의2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이승엽 홈런에도… 두산, 삼성 싹쓸이 사직에서는 롯데가 홍성흔의 투런홈런과 선발 송승준의 퀄리티스타트에 힘입어 SK를 6-3으로 꺾었다. 선두 SK와 반 경기차, 두산과 공동 2위(6승3패1무)다. KIA는 목동 넥센전에서 나지완의 결승타와 김원섭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4-1로 이겼다. 선발 서재응은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잠실에선 두산이 삼성을 7-2로 꺾고 3연전을 휩쓸었다. 삼성은 4연패. 6회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이승엽은 2003년 8월 22일 LG전 이후 3163일 만에 잠실에서 홈런을 기록했지만 빛이 바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100] “11개 종목은 세계 정상급…금메달 13개는 딸 거야”

    [2012 런던올림픽 D-100] “11개 종목은 세계 정상급…금메달 13개는 딸 거야”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 한국은 참 잘나갔다.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로 종합 7위에 올랐다. ‘국민스포츠’ 야구가 전승으로 우승해 열기도 뜨거웠다. 이번 런던올림픽엔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다. 시차가 있고 이동거리도 멀기 때문. 야구는 정식종목에서 제외됐고,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던 태권도는 다른 나라의 기량이 급성장했다. 그러나 박종길(66) 태릉선수촌장은 “(박한 평가는) 한국스포츠 현장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내 욕심은 금메달 13개”라고 큰소리쳤다. 새벽부터 밤까지, 봄부터 겨울까지 태릉을 지키며 선수들을 살뜰히 챙겨온 박 촌장의 목소리라 신뢰가 간다. 그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는 ‘비장의 카드’는 누굴까. 박 촌장은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은 16개다. 그중 1등을 할 수 있는 세계정상급은 11개 종목”이라고 했다. 11개 종목은 태권도·양궁·유도·배드민턴·수영·체조·사격·역도·레슬링·복싱·펜싱이란다. 박태환(수영), 이용대(배드민턴), 진종오(사격) 등 변함없이 정상을 지켜주는 스타들을 생각하면 든든하다. 박 촌장은 “태권도와 양궁은 두 개씩 따줄 수 있다. 그럼 목표치(13개)에 근접한다.”고 했다. 기존 강세 종목이 실력을 유지하고, 몇 개의 깜짝(!) 메달이 나오길 기대하는 눈치다. “김재범-왕기춘(유도), 차동민(태권도), 신종훈(복싱) 같은 선수들은 표정부터 자신감이 넘친다. 할 수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비밀병기’도 꽤 된다. 박 촌장은 스포츠기자에게도 꽤 생소한 이름을 줄줄이 댔다. “역도에 전상균이라고 있다.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남다르다.”로 시작했다. 남자 최중량급(+105㎏) 전상균(31·한국조폐공사)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용상과 합계에서 동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다. 올림픽 직전의 세계선수권에 월드스타들이 모두 출전하는 걸 감안하면 꽤 짭짤한 성적이다. 체조에선 ‘도마의 신’ 양학선 외에도 김수면(26·포스코건설)을 메달 후보로 꼽았다. 김수면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안마 금메달, 2008년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동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마루 금메달 등 꾸준히 안정적인 기량을 보였다. 도마·안마·마루 등 전 종목을 잘하는 ‘팔방미인’이다. 최근 대표선발전에서 발목을 다쳤지만 무난히 런던행을 낙점받았다. 박 촌장은 이어 여자유도 48㎏급의 정정연(25·포항시청)도 입에 올렸다. “투기 종목은 근성이 중요하다. 정연이가 사고칠 것”이라고 장담했다. 올해 유럽유도연맹(EJU) 바르샤바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땄다. 박 촌장이 월계관(웨이트트레이닝장)을 돌면서도 특별히 ‘기’를 선사할 정도로 애착이 있다. 펜싱 구본길(23·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인연도 귀띔했다. 박 촌장은 “새벽에 몰래 나갔다 들어오다 나와 마주쳤다. 본길이가 ‘이걸 거울삼아 열심히 해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서를 썼다.”고 웃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사브르 금메달을 딴 구본길은 지난해 모스크바월드컵 금메달,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런던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촌장은 “여자레슬링 김형주(28·창원시청)와 사이클 조호성(38·서울시청), 요트 하지민(23·한국해양대)도 내 마음속에 숨겨놓은 메달 후보”라며 웃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재외국민 2%는 ‘野性’

    19대 총선에서 처음 치러진 재외선거에 참여한 ‘2%’의 유권자는 야성(野性)이 강했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구별 개표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외 부재자들은 새누리당보다 민주통합당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부재자 가운데 서울 지역에 투표한 유권자는 모두 1만 7435명으로 이 가운데 6434명(36.9%)이 새누리당 후보를 뽑았다. 나머지 1만 67명(57.7%)은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표를 줬다. 48개 선거구 가운데 강남갑과 강남을을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 대표적인 새누리당 텃밭인 서초갑에서도 새누리당 김회선 후보가 236표인 데 반해 민주당 이혁진 후보는 350표였다. 국민생각 박세일 후보가 54표를 나눠 가졌다. 서초을에서도 새누리당 강석훈(305표) 후보보다 민주당 임지아(340표) 후보가 더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강남을에선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가 앞섰지만 민주당 정동영 후보와의 표차는 35표에 불과했다. 경기 지역에서 새누리당 우세지역이었던 성남분당을에서도 새누리당 전하진(236표) 후보보다 민주당 김병욱(288표) 후보의 표가 더 많았다. 226표 차로 신승(辛勝)을 거둔 고양덕양을의 새누리당 김태원(87표) 후보는 해외 부재자 투표에서는 민주당 송두영(126표)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왔다. 부산·경남(PK)뿐 아니라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부산 금정에서 66.3%의 높은 득표율을 얻은 새누리당 김세연(97표) 후보도 해외 부재자 득표수는 민주당 장향숙(119표) 후보보다 적었다. 새누리당이 9개 선거구를 싹쓸이한 강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원주갑·을, 춘천 등 주요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더 많은 표를 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재외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수가 너무 적은 만큼 아직은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해외 어느 지역에서 투표를 했는지에 따라 여야 성향이 달라질 수 있고 이번 선거에서는 참여율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뚜렷한 성향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재외선거를 하기 위해 각 공관에 등록한 유권자수는 전체 223만 3193명 가운데 12만 3571명(5.5%)이었다. 투표를 마친 재외선거인들은 5만 6546명이었다. 재외선거에 등록한 유권자들 중 10만 2519명은 국내에 주민등록이 돼 있어 지역구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해외 부재자들이었고 실제 투표를 마친 해외 부재자 유권자는 4만 4100여명이다. 재외선거 총유권자 223만여명의 2%에 가까운 수치다. 나머지 1만 2000여명은 정당에 대한 비례대표 투표에만 참가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직도 견고한 지역주의/김학준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아직도 견고한 지역주의/김학준 사회2부 차장

    그랬다. 이번에도 지역주의는 어떤 변수나 명분보다 상위의 법칙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인물 본위로 뽑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강조했으나 결과는 당이었다. 그것도 수십년째 신물나게 찍어온 정당에 대한 일편단심이었다. 지역구도 완화를 예측한 사람들만 머쓱하게 됐다. 대구·경북·경남·울산은 새누리당이 거의 싹쓸이했다. 경남에서 민주당과 무소속이 각각 1명씩 당선됐을 뿐이다. 18대 총선 때 이들 지역에서 친박연대(4명)를 제외하더라도 11명의 무소속·민주노동당·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점을 감안하면 지역주의가 오히려 강화된 느낌마저 준다. ‘낙동강 벨트’의 보루인 부산에서는 민주당이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새누리당 이정현·정운천,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각각 적지인 광주, 전주, 대구에서 선전할 때만 해도 지역구도 타파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지역주의는 견고했다. 이정현 후보는 “노랑 일색의 땅에 붉은 싹 하나만 틔워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지만 시민들의 마음을 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쯤 되면 대의제도가 지역주의 앞에서 얼마나 초라하고, 정치학자들이 강조하는 “민의는 정확하다.”는 말이 얼마나 입에 발린 수사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21세기 들어 선거판에도 탈이념 기류가 형성되고 있지만 지역주의만은 철옹성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역적 기반을 시민의 선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강변도 현실성 없는 메아리에 불과하다. 대의제도 실현을 위해서는 선거가 필수적인 전제다. 하지만 선거에 지역주의가 너무 강하게 작용함으로써 대의제의 모순과 한계로 작용한다. 지역주의 수혜자는 당연히 새누리당이다. 영남 지역구가 67곳으로 호남(30곳)보다 2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패배에도 불구하고 제1당을 차지했다. 40년 넘게 정권을 잡아온 원동력이기도 하다. 지역주의는 웬만한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소한 영·호남에 한정해 볼 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긴 짧은 기간에 생겨난 이슈가 국민의 뇌리와 뼛속까지 박혀 있는 지역주의를 잠재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지역주의의 원인과 현상을 논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이라는 말이 수십년째 되풀이되고 있지 않은가.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말해야 한다. 국민의 상식과 이성에 호소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은 오랜 경험이 잘 말해준다. 유권자들의 의식개혁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면 제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비록 똑 떨어지는 묘안은 아니지만 중선거구제를 떠올려 본다. 한 선거구에서 2∼4명을 뽑는 중선거구제는 지역주의 폐해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1990년대 이후 정치권에서 도입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정치주체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다른 지역에 뿌리를 둔 정당의 후보는 2등 당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제대로 논의의 장에 오르지 못했다. 즉 중선거구제로 선거를 치를 경우, 지역구도 타파 의도와는 달리 “영남은 새누리당, 호남은 민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되거나 지역 출신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보면 이런 분석에 크게 힘이 실리지 않는다. 비록 당선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영·호남 20여곳에서 지역기반이 없는 정당의 후보들이 의미 있는 선전을 펼쳤다. 지역구도가 아직 총론에서는 완강하지만 각론에서는 흔들릴 수 있는 여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후보들이 2명 이상을 뽑는 중선거구제에서 당선 가능하리라는 전망이 무리만은 아니다. 20∼30대를 중심으로 싹 트고 있는 지역주의 타파 분위기에 중선거구제로 불을 지피면 지역구도를 허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선거구제는 군소정당 난립 등의 단점을 안고 있지만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대명제가 우선이다. kimhj@seoul.co.kr
  • [4·11 총선 이후] 11곳 1000표 이내 ‘피말린 승부’… 지역구 20% 5%P차 경합

    [4·11 총선 이후] 11곳 1000표 이내 ‘피말린 승부’… 지역구 20% 5%P차 경합

    11일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든 사람이라면 이튿날 아침 4·11 총선 결과를 보고 좀 놀랐을 수 있겠다. 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 때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은커녕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끝까지 피 말렸던 여야의 명승부가 펼쳐진 이번 19대 총선의 반전은 오후 9시부터 시작됐다. 두 시간 뒤 오후 11시, 새누리당의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파란불이 켜지면서 민주통합당은 끝내 총선 패배를 선언했다. 12일 새벽 1시, 새누리당은 전국 여야 득표율 격차 5% 포인트 이내 47곳 가운데 57.4%인 27곳을 싹쓸이했다. 민주당 등 야권이 접전지에서 승리한 지역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단 2곳에 불과했다. 여당의 승리였다. 이번 총선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백중세가 유지됐다. 1000표차 이내의 초접전 지역은 전국 246개 지역구 가운데 11곳이었다. 공교롭게도 4년 전 18대 총선 때와 같다. 득표율 1% 포인트에 22명의 후보 운명이 갈린 셈이다. 5% 포인트 이내 경합지역은 47곳으로, 전국 지역구 후보 5명 중 1명이 격전을 치렀다.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승부는 경기 고양덕양갑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인 심상정(49.4%) 당선자와 새누리당 현역 의원인 손범규(49.2%) 후보 간에 펼쳐졌다. 이들의 득표율차는 0.2% 포인트로 170표에 불과했다. 19대 총선 최소 득표차다. 시흥갑 정치신인 함진규(47.8%) 새누리당 당선자 역시 현역 백원우(47.6%) 민주당 후보를 0.2% 포인트(202표) 차로 간신히 눌렀다. 고양덕양을 김태원(48.4%) 새누리당 당선자는 송두영(48.1%) 민주당 후보를 226표차(0.3% 포인트)로 이겼다. 민주당이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선거운동원 투신자살 사건이 일어나면서 무공천했던 광주 동구에선 3선 의원인 박주선 당선자가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양형일 무소속 후보에게 456표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성남중원에 출마한 김미희 통합진보당 당선자는 현역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를 654표차로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으며, 서울 중랑을 박홍근 민주당 당선자는 강동호 새누리당 후보를 854표차, 강서을 초선 김성태 새누리당 당선자는 3선 중진 김효석 민주당 후보를 869표차로 거꾸러뜨렸다. 1, 2위로 실시간 순위가 바뀌었던 초접전지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뒷심을 발휘, 자정을 넘기면서 승세를 굳혔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에서 판판이 뒤집히는 출구조사를 보며 후보들은 만세를 부르거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실제 서울 은평을에서 내리 5선을 한 이재오 당선자는 당초 출구조사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온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에 47.3% 대 50.8%로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던 판세는 49.5% 대 48.5%의 1% 포인트차로 이 당선자의 승리로 돌아갔다. 가슴 졸였던 승부 끝에 승리한 당선자는 서울 서대문을 정두언, 양천갑 길정우, 강서을 김성태 새누리당 후보들이다. 이들은 모두 출구조사에서 2~3% 포인트 뒤진 2위로 나타나 개표 초반 비상이 걸렸었다. 특히 김성태 후보와 유일호 후보는 민주당 중진인 김효석, 천정배 후보를 만나 끝까지 순위가 뒤집고 뒤집히는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동작을 정몽준 새누리당 당선자와 송파병 김을동 당선자도 각각 민주당 이계안 후보와 정균환 후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산에서는 당초 민주당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와 사하갑 최인호 후보가 각각 새누리당 나성린 당선자와 문대성 당선자를 이기는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나오고 대등한 승부를 펼쳤으나 모두 역전패했다. 관심을 모았던 북·강서갑 문성근 민주당 후보는 0.8% 포인트차로 나온 출구조사와 달리 김도읍 새누리당 후보에게 8% 포인트가량 차이로 벌어졌다. 강주리·명희진기자 jurik@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재보선, 새누리 28곳·민주통합 23곳… 여야 텃밭 싹쓸이

    [4·11 총선 이후] 재보선, 새누리 28곳·민주통합 23곳… 여야 텃밭 싹쓸이

    지난 11일 19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는 여야 정당들이 텃밭에서 완승을 거두는 등 대체로 총선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5곳, 광역의원 37곳, 기초의원 19곳 등 총 61곳에서 지방선거 재·보선이 실시됐다. 인천 강화군수 선거에선 새누리당 유천호 후보가 당선됐고 경북 문경시장 선거에선 새누리당 고윤환 후보가 승리했다. 전남지역 3곳에서 치러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순천시장에 무소속 조충훈 후보, 강진군수에 민주통합당 강진원 후보, 무안군수에 민주통합당 김철주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광역의원 선거 당선자는 새누리당이 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민주통합당 12명, 통합진보당 4명이었다. 기초의원 선거 당선 지역은 새누리당 5곳, 민주통합당 9곳, 무소속 5곳이다. 재·보선에서도 여야의 텃밭 싹쓸이현상은 재현됐다. 부산지역에선 새누리당이 광역의원 선거 6곳을 모두 가져갔고 전북지역에선 민주통합당이 광역의원 선거 3곳에서 모두 이겼다. 그러나 전남 여수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선거에선 통합진보당이 두 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선전했다. 여수 제5선거구의 경우 통합진보당 김민곤 후보가 민주통합당 박병열 후보를 막판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불과 51표 차로 이겼다. 여수 제6선거구에선 통합진보당 천중근 후보가 무소속 서일용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민주통합당 텃밭인 여수지역에서 통합진보당이 선전한 것은 민주통합당에 대한 실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수지역은 4명의 도의원과 7명의 시의원들이 오현섭 전 시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 민주통합당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 여야 혼전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북과 강원지역에선 총선과 재·보선 결과가 같게 나왔다. 기초의원을 뽑는 청주 다선거구에선 새누리당 최진현 후보가 4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야권 단일후보인 엄경출 후보를 눌렀다. 청주 상당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가 야권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 홍재형 후보를 이겼다. 강원 원주시 제2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김기홍 후보가 46.7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서원대 엄태석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선거 재·보선이 총선에 묻히면서 유권자들이 사실 재·보선 출마자들을 잘 모른다.”면서 “그러다 보니 총선 지지 후보를 따라 투표하는 ‘일괄투표’ 경향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 박근혜 파워… 새누리 ‘과반’ 지켰다

    박근혜 파워… 새누리 ‘과반’ 지켰다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19대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다. 반면 원내 1당 탈환과 여대야소 정국을 노렸던 민주통합당은 128석 안팎의 의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했다. 11일 전국 246개 선거구별로 실시된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은 12일 새벽 1시 현재 전국 개표율 96.7%를 기록한 가운데 127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거나 1위를 달리며 압승을 예약했다. 민주당은 108곳에서 당선 또는 1위를 달리는 데 그쳤다. 총 54석의 비례대표 의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24~25석을, 민주당이 21~22석 정도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돼 새누리당은 원내 과반인 151~152석을, 민주당은 127~128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은 지역구 의석 7곳과 비례대표 의석 6석 등 13석을 얻으며 약진했다. 18대 국회 때 18석을 얻었던 자유선진당은 지역구 3석과 비례대표 2석 등 5석 안팎을 얻는 데 그치며 원내 4당으로 내려앉았다. 격전지가 몰린 서울에서는 12일 0시 현재 민주당이 30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거나 당선이 확실시됐다. 새누리당은 16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경기에서는 민주당이 29곳, 새누리당이 21곳, 통합진보당이 2곳을 차지했다. 반면 18대 국회에서 줄곧 야도(野道)로 자리매김된 강원에서는 새누리당이 9곳을 싹쓸이했고, 충청 25개 선거구에선 새누리당이 12곳, 민주당이 10곳, 선진당이 3곳을 차지했다. 부산·경남 지역의 4개 선거구와 호남의 5곳을 제외하면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전통 텃밭인 영·호남을 독식, 과거 17대 국회 이전의 ‘여동야서’(與東野西)형 정치 지형이 복원됐다. 선거 승리가 확정되자 이혜훈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을 뼈를 깎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약속드렸고 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많은 노력을 하며 오늘까지 왔다.”면서 “총선 기간에 드린 큰 약속, 작은 약속 가리지 않고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켜서 국민 행복을 꼭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총선 패배가 기정 사실이 된 11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여러 미흡함으로 현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을 충분히 받아 안지 못했다.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의 압승을 거둠에 따라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여권을 압박했던 민주통합당은 당분간 정국 주도권을 쥐고 나가기 어렵게 됐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정책 혼선, 그리고 선거 막판의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 등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 패배로 민주당은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혼란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권심판론의 굴레에서 벗어나 12월 대선을 겨냥한 ‘미래전진론’을 앞세워 19대 국회에서 정국 주도권을 쥐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위기의 당을 구해 내는 차원을 넘어 원내 1당의 지위를 지켜내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해냄에 따라 향후 대선 구도에서 더욱 입지를 굳히게 됐다. 관심을 모은 부산 사상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54.9%를 얻어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44.0%)를 10.9% 포인트 앞서며 당선됐다. 막판까지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는 1.1% 포인트 차의 신승을 거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투표에 전체 유권자 4020만 5055명 중 2181만 5420명이 투표장을 찾아 54.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중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2008년 18대 총선(46.1%)보다 8.2% 포인트 상승한 것이지만 2004년 17대 총선의 60.6%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60곳 밤새 엎치락뒤치락… 정당별 의석 전망 ‘고무줄’

    60곳 밤새 엎치락뒤치락… 정당별 의석 전망 ‘고무줄’

    여야의 ‘엎치락뒤치락’ 승부는 4·11 총선 투표 종료~개표 완료까지 거듭됐다. 역대 선거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피 말리는 접전이 곳곳에서 이뤄진 것이다. 초박빙 승부는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부터 예고됐다. 전체 246개 선거구의 24.4%인 60곳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오차범위 내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다. 때문에 각 방송사들이 전망한 정당별 의석수 역시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했다. 실제 KBS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새누리당이 131∼147석, 민주당이 131∼146석, 통합진보당이 12∼18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MBC는 새누리당 130∼153석, 민주당 128∼148석으로 전망했다. SBS는 새누리당 126∼151석, 민주당 128∼150석으로 예측했다. 출구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제1당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였다. 출구조사는 새누리당이 충청·강원에서 다소 선전을 했을 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텃밭 부산 등에서 야권에 밀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개표 초반만 해도 민주당과 진보당을 합친 야권의 의석 수가 과반(151석)을 넘는 ‘여소야대’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차츰 개표가 이뤄지면서 상황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실제 뚜껑을 열자 출구조사에서 드러난 접전 지역 외에 특정 후보의 우위를 점친 지역에서도 예상 밖 혼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전국 개표율이 50%가량에 이른 오후 10시쯤 새누리당이 전체 선거구의 절반이 넘는 124곳에서 1위를 달렸다. 이때부터 ‘여대야소’ 정국이 도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개표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전국 20개의 지역구에서 새누리당-민주당 후보 간의 1위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실제 11일 밤 12시 현재 여야 후보가 한 자릿수 표~수백표 차이로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지역만 서울 서대문을, 양천갑, 양천을, 강서을, 은평을, 경기 성남 중원, 의정부갑, 평택을, 고양 덕양갑, 시흥갑, 광주, 부산 부산진갑, 경남 김해갑 등이었다. KBS가 전국 개표율 87.3%인 11일 밤 12시 현재 판세를 집계한 결과, 새누리당이 128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106석, 통합진보당 6석, 선진당 3석, 무소속 3석 등의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전체 48곳 중 31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15곳, 진보당은 2곳에서 1위에 올랐다. 52석이 걸린 경기에서는 민주당 29곳, 새누리당 22곳, 진보당 1곳 등으로 나타났다. 인천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6석씩 양분했다. 민주당이 우위를 보인 수도권과 달리 충청·강원에서는 새누리당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우선 강원 9곳에서는 새누리당의 ‘전승’이 예상됐다. 충남에서는 새누리당 4곳, 민주당 3곳, 선진당 3곳 등으로 전망됐다. 충북에서는 새누리당 5곳, 민주당 3곳 등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3석씩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 12곳, 경북 15곳, 울산 6곳에서는 각각 새누리당의 ‘싹쓸이’가 유력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은 새누리당 16석, 민주당 2석으로 관측됐다. 경남에서는 새누리당 15석, 무소속 1석 등으로 분석됐다. 각각 11석씩 총 22석이 걸린 전남·북에서는 민주당 19석, 진보당 2석, 무소속 1석 등으로 1위를 달렸다. 광주는 민주당 6석, 진보당 1곳, 무소속 1곳 등으로 우위를 보였다. 제주 3석은 민주당이 압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KBS는 11일 밤 12시 현재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150석(비례 25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민주당은 130석(21석), 진보당 12석(6석), 선진당 5석(2석), 무소속 3석 등으로 제시했다. 민주당과 진보당을 합쳐도 142석으로 개표 초반 전망과 달리 ‘여소야대’가 도래하지 않게 된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은 1당으로 정국 주도에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다만 야권 전체 의석과의 차이는 크지 않아 사안별로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6ng@seoul.co.kr
  • [중동 르네상스 현장을 가다] (3) GS건설

    [중동 르네상스 현장을 가다] (3) GS건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이어지는 11번 고속도로는 UAE의 동맥이다. 도로는 도시를 지날 때마다 모습을 달리한다. 두바이는 이 8차선 도로의 중간에 가로분리대만 설치해 놓았지만,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 구간에 들어서면 가로분리대 대신 중앙과 길가에 나무를 심어 사막 도시의 삭막함을 어느 정도 가시게 해 준다. 하지만 이것도 아부다비 도심을 벗어나면 그만이다. 이곳부터는 나무도 없고, 가로분리대도 없이 사막을 가로지르는 긴 포장도로만 이어진다. 지난 2일 11번 고속도로를 타고 사우디 방면으로 3시간가량 달리다 보니 오른쪽으로 사막의 신기루처럼 거대한 돔과 타워들이 솟아 있는 석유화학공업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길이만 해도 4㎞가 넘는단다. 우리나라의 전남 여천석유화학단지를 연상케 한다. 이곳이 바로 국내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4개 건설사가 7단계 프로젝트 가운데 5개 프로젝트를 95억 달러에 싹쓸이한 UAE 루와이스 석유화학단지 확장(RRE) 공사 현장이다. 아부다비 국영 석유공사인 ADNOC의 자회사인 타크리어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기존 공장을 하루 40만 배럴 생산 규모로 확장하는 것으로, 사실상 국내 업체들이 공사를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나머지 2개 프로젝트는 단순 토목 및 관리건물 신축 공사로 현지 업체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많은 현장에서 정유플랜트 설계·구매·시공 일괄수행(EPC)으로 명성을 쌓은 GS건설은 RRE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아 한국 건설업체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GS건설은 국내 업체가 따낸 5개 프로젝트 가운데 2개를 따냈다. 이 중 2단계는 중질유 분해시설로 공사금액은 31억 달러로 최대 규모다. 또 7단계는 이곳에서 생산된 기름이나 석유화학제품 등을 출하하는 해상시설로 5억 달러에 수주했다. GS건설 RRE 현장 안국기 상무는 “이집트와 오만 등지에서 쌓은 GS건설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이곳에서 발휘하고 있다.”면서 “발주처에서도 공사 품질이나 공기 준수 측면에서 아주 흡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UAE에서 석유화학 플랜트에 참여한 유럽 등 외국업체들이 공기를 제대로 지킨 적이 없다는 게 안 상무의 전언이다. GS건설의 RRE 현장 평균 공기는 당초 계획보다 6개월가량 빠르게 진행돼 발주처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 현장은 한국 산업에도 톡톡히 기여를 하고 있다. 각종 기자재의 절반가량을 국산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등지의 해외현장에서 국내 기자재를 많이 채택하다 보니 국내 업체들이 휴일도 없이 풀가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 상무는 또 “한국업체의 싹쓸이 수주에 대해 발주처도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관리가 쉽다고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만약 다국적 기업이 이 공사를 수행했더라면 수주업체가 본사에서 진행하는 설계를 감리하기 위해 각국에 인력을 파견해야 하지만 RRE는 한국 업체가 모두 공사를 따내 한국에만 관리 인력을 파견하면 되기 때문이다. GS건설에 있어서 이 현장은 본격적으로 중동에 진출하는 교두보와 같은 역할을 했다. 이후 사우디와 UAE 등지에서 각종 공사를 속속 따냈다. 내년에 쿠웨이트 등지에서 나오는 매머드급 공사도 수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안 상무의 얘기다. 올해 GS건설의 수주목표는 약 90억 달러. 이는 지난해(53억 달러)에 비해 7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2020년까지 수주 35조원,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올리겠다는 ‘비전 2020’을 달성하려면 올해부터 바짝 고삐를 조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70%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구조도 기존 석유화학, 정유 플랜트 중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 담수화 개발, 해상플랜트 등 기술·지식 집약 사업으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에는 스페인의 이니마 사를 인수했다. 담수화 플랜트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황상호 GS건설 해외영업기획담당 상무는 “비전 2020이 착착 진행되면 2020년에 GS건설은 한국기업을 넘어 세계 주요 지역에 지역본부를 운영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루와이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일본통신] 요미우리는 과연 강해 졌는가?

    [일본통신] 요미우리는 과연 강해 졌는가?

    올 시즌 3년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과연 강해 졌을까.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올해도 순탄치 않은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단지 개막 후 2승 7패의 부진한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시즌 전 엄청난 돈을 쓰면서 선수 보강을 한 요미우리가 과거처럼 알토란 같은 선수 영입을 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적재적소’ 라는 측면에서 보면 뭔가가 부족한 것들이 많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요미우리가 매 시즌 마다 주목의 대상이 된 것은 필연적이다. 통산 최다 우승 팀이란 ‘강자’의 자존심은 논외로 치더라도 요미우리의 행보는 곧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것들이 포함 돼 있어서다. 일본야구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지만 우승이 아니면 실패 한 시즌으로 구분하는 구단 수뇌부들의 마인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냉정한 팀이란 인상을 꾸준히 심어줬다. 이것은 곧 ‘돈’ 이란 귀결점으로 결론이 나곤 하는데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올 시즌 요미우리의 우승 가능성은 예전과 비교하면 고개를 갸우뚱 할만한게 많다. 3년연속 우승(2007-2009)을 차지했던 요미우리는 최근 2년연속 3위에 머물렀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우승에 실패 한 시즌에는 거의 예외없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대형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최근 몇년간의 선수 영입을 보면 2005년 시즌(5위) 후 이승엽(현 삼성), 2006년 시즌(4위) 후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카도쿠라 켄, 타니 요시토모, 2007년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주니치에게 처참하게 패한 후 알렉스 라미레즈, 세스 그레이싱어, 마크 크룬을 사들였다. 그리고 작년 시즌이 끝난 후엔 무라타 슈이치(3루수), 스기우치 토시야, 데니스 홀튼(이상 투수)을 영입하는데 성공한다. 최근 몇년간 요미우리의 부진 원인은 선발진에 있었다. 타력은 이승엽, 오가사와라, 라미레즈, 아베, 쵸노, 사카모토 등 신구조화가 돋보이며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지만 이승엽은 팀을 떠났고 라미레즈는 요코하마로 이적했다. 마운드 역시 크룬, 그레이싱어가 없다. 특히 크룬의 부재는 마무리 투수 고민을 동시에 안겨주기도 했다.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진다. 센트럴리그 6개팀 모두 투수력만큼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 정도다. 결국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마운드 높이를 상쇄 할 만큼의 타력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영입한 무라타는 이전 해의 요미우리 타력과 비교해 보면 특별한 선수 보강이 아니다. 강타자 라미레즈를 안고 가면서 무라타가 요미우리에 왔더라면 공격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라고 평가할만 하지만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포지션은 다르지만 무라타와 라미레즈는 수비와 주루에선 기대할만한 선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방망이 실력으로만 놓고 보면 무라타 보다 라미레즈가 월등하게 앞선다. 특히 찬스에서 엄청난 타점 생산 능력을 보여줬던 라미레즈에 비해 무라타의 집중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 무라타가 어떠한 성적을 기록할지는 모르지만 객관적인 선수 비교만 놓고 보면 요미우리는 오히려 전력 보강이 아니라 마이너스가 된 선수 영입을 했다. 그렇다고 무라타의 3루 수비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스기우치와 홀튼을 영입하면서 리그 최강의 선발 전력을 갖춘 요미우리지만 이것 역시 전부가 아니다. 어차피 우승을 놓고 겨루게 될 주니치와 야쿠르트 그리고 한신은 물론 비록 하위권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히로시마 역시 투수력만 놓고 보면 결코 뒤 떨어지는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교 우위에서 요미우리가 완벽하게 앞선다 라고 말할수 없는 것도 이때문이다. 결국 올해 센트럴리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점수가 나지 않은 가운데 어느 팀의 득점력이 더 뛰어난지에 따라 순위가 결정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수 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개막 후 9경기를 치른 현재 최악의 공격력으로 답답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센트럴리그 팀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없으며 팀 타율 .203 그리고 지금까지 획득한 13득점(경기당 1.4점)은 9경기 중 5경기에서 영봉패를 당한 이유를 말해준다. 포수 아베 신노스케가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것도 과거 화려했던 요미우리의 공격력을 감안하면 지금의 현주소를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물론 지금 요미우리에서 아베만큼 장타력을 갖춘 타자는 없다. 무라타의 요미우리 입단 역시 말들이 많았다. 원래 무라타는 FA 이전까지만 해도 고향 팀(무라타의 고향은 후쿠오카)인 소프트뱅크로의 이적을 원했다. 2010년 후 2년동안 요미우리 구단 수뇌부들 역시 무라타를 영입 대상으로 거론하긴 했지만 없었던 일로 마무리 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키요타케(전 사장) 대표가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과의 불화로 팀을 떠나자 곧바로 무라타 영입을 발표했다. 선수 육성과 선수 영입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키요타케 전 대표가 없는 요미우리는 어쩌면 이전보다 더 극심하게 와타나베 회장의 일방독주(돈으로 싹쓸이)식의 선수 영입에 올인할지도 모른다. 그 첫 시발점이 무라타 영입이다. 문제는 선수 보강에 있어 적재적소, 즉 팀의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대체 선수를 찾았느냐다. 냉정하게 보면 올 시즌 요미우리는 외형적으로는 완벽한 선발 전력은 갖췄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마무리 투수 보강이 더 절실했던 팀이다. 야마구치 테츠야, 오치 다이스케는 중간투수로서는 최강의 필승 불펜 요원이지만 마무리로서는 불안한 투수들이다. 선발 자원 중 한명이었던 니시무라 켄타로를 클로저로 쓰고 있는 지금의 요미우리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 될 정도다. 영원히 요미우리 구단을 손에 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와타나베 회장은 올해로 벌써 85세다. 와타나베 회장의 현실 감각 부족은 젊은 구단 수뇌부들이 어떻게 조율해 가며 경영을 펼칠지가 궁금한 것도 이때문이다. 하라 감독 역시 올해 우승을 하지 못하면 감독 자리를 유지하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겉으로 보이는 전력만큼이나 내부적인 문제의 요미우리는 절대로 강한 팀이 아니며 올해 강해졌다고 평가 하기도 힘들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강원 간 박근혜·인천-제주 간 한명숙…지원유세 현장서도 ‘불법사찰 때리기’

    강원 간 박근혜·인천-제주 간 한명숙…지원유세 현장서도 ‘불법사찰 때리기’

    朴 “野, 저보고 사찰 피해자라더니 또 말바꿔” “이명박 정부가 강원에 해 준 게 뭐가 있는데요. 호남보다 홀대받은 데가 강원이래요.” 2일 오전 11시 강원도 춘천시 봉의동 풍물시장. 한 40대 시장상인의 말처럼 총선을 앞둔 강원도는 오랜 ‘지역소외론’이 팽배해 있었다. 전통적인 여당 텃밭에서 2010년 6·2 지방선거 이후 야도(野道)로 돌아선 강원도 민심은, 새누리당에는 척박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썰렁했던 풍물시장은 들썩였다. 마이크를 잡자마자 순식간에 500여명이 모여들었다. 기회를 놓칠세라 박 위원장은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으로 춘천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는데 앞으로 춘천 발전을 위해 젊고 참신한 일꾼이 필요하다. 소신 있는 공직생활을 마치고 고향 발전을 위해 도전한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가 춘천을 인구 50만명의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힘을 실어 줬다. 김 후보도 시장 앞 유세차량 연설에서 “지역예산이 필요하면 국회의사당 앞에 누워서라도 따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주민 여러분만 믿고 가도 되겠죠.”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찾은 홍천군 홍천읍 유세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내세우며 지역일꾼론을 강조했다. 대변인을 맡았던 황영철 의원에 대해 박 위원장은 “황 후보야말로 횡성 한우처럼 믿을 수 있고 듬직한 후보다. 재선의원으로 꼭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새누리당은 강원도 지역구 9곳 가운데 호락호락한 곳이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무소속과 야권연대의 파괴력도 예측불허다. 춘천은 무소속으로 나선 허천 의원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오후에 찾은 강릉에선 불법사찰 공방과 관련, 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권성동 의원과 함께한 차량연설에서 “지난해에 현 정부가 저를 사찰했다고 주장했던 게 지금의 야당인데 이제 와서 제가 불법사찰의 동조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말 바꾸기고 뒤집어 씌우기 아니냐.”면서 “불법사찰은 특검에 맡겨 두고 정치권은 재발 방지를 위한 민생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이념은 민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박 위원장은 속초와 삼척, 태백을 차례로 방문해 정문헌, 이이재, 염동열 후보 등을 지원하며 강원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춘천·홍천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韓 “MB정권·與 책임 떠넘기기 야만적·치졸”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2일 제주에서 1박을 하며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한 대표가 한 지역에 하룻밤 머물며 후보 지원에 나선 것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제주가 처음이다. 제주도는 17대에 이어 18대까지 민주당이 모든 의석을 싹쓸이한 ‘야도’(野島)다. 초접전 지역을 뒤로하고 한 대표가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제주에서 1박을 한 것은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과의 차별화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박 위원장이 제주에서 유세를 마친 뒤 50분 만에 곧바로 광주로 향한 것을 놓고 ‘얼굴도장 찍기’라고 혹평하면서 한 대표의 ‘1박2일’ 행보와 박 위원장의 ‘50분’ 행보를 대비시키려 애썼다. 여기에 더해 일정의 초점을 3일 열리는 4·3항쟁 위령제에 맞추며 민주당의 정체성과 선명성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이날 오후 제주행 비행기에 오른 한 대표는 제주 도착 직후 강창일(제주갑)·김우남(제주을) 후보와 함께 제주시 민속오일장을 찾아 지원유세를 펼쳤다. 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4·3 항쟁 위령제에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을 만큼 제주도민을 홀대했다.”며 “4·3항쟁 명예회복을 약속하고 정부 차원에서 사과한 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서귀포시 동문사거리에서 김재윤 후보 지원을 위한 연설 직전 제주 지역 당직자들과 인사를 하던 중 유세트럭에 놓인 80㎝ 높이 단상이 무너지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것. 다행히 큰 부상 없이 한 대표는 유세를 이어 나갔다. 3일 오전에는 제주 지역 총선 후보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제주 4·3항쟁 64주년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제주행에 앞서 오전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와 함께 양당의 야권단일 후보 지역인 인천 6개 선거구 유세를 갖는 것으로 4·11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의 1차 순례를 마쳤다. 한 대표는 투표를 통해 인천의 민생 변화를 이끌어 내자고 주장했다. 특히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와 박 위원장을 싸잡아 비판하며 ‘MB·새누리당 심판론’을 띄우는 데 공을 들였다. 한 대표는 “민주주의 국가 중 국민을 사찰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라며 “불법 사찰을 전 정부가 했다고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떠넘기고 있는데 정말 야만적인 정권”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역행한 민주주의를 되살릴 기회는 4·11 총선뿐”이라고 강조했다. 제주 안동환·서울 이현정기자 ipsofacto@seoul.co.kr
  • [총선 격전지를 가다] (4)경기 고양 일산서·덕양갑

    [총선 격전지를 가다] (4)경기 고양 일산서·덕양갑

    경기 고양시는 ‘바람의 승부처’다. 최근 선거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4개 선거구(덕양갑, 덕양을, 일산동구, 일산서구)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싹쓸이’했다. 반면 2010년 6·2 지방선거 때는 고양시장 및 광역의원 선거에서 야권이 ‘전승 신화’를 썼다. 역동성이 큰 선거 결과는 지역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주민 중 상당수는 서울로 출퇴근한다. 그만큼 지역 이슈보다 정치 현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높은 교육열 탓에 학부모회 등 여성 유권자들의 힘도 막강한 편이다. 외지인 못지않게 원주민들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렇듯 고양은 우리나라 정치 지형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일산서, 목발투혼 vs 노상생활 여성 후보끼리 4년 만에 ‘리턴 매치’가 이뤄지는 일산서구가 대표적인 지역이다.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는 ‘목발 투혼’, 민주통합당 김현미 후보는 ‘노상 생활’ 중이다. 김영선 후보는 3주 전 발을 헛디뎌 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수술을 받고 깁스까지 했지만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대신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대화형 선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미 후보는 자칭 ‘거리의 천사’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시계를 ‘수천만원대 명품’이라고 주장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2010년 8월 복권된 이후 매일 거리를 누볐다고 한다. 그는 “스포츠동호회장을 맡아도 되겠다고 할 정도”라면서 “노동자, 주민들과 함께하는 게 진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김영선 후보는 “고양은 노상에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평가가 좋은 거 같은 ‘착시현상’을 느낄 수 있다.”면서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미 후보는 “4선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적 비중이나 메시지가 없다.”면서 “김영선 후보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 재벌경제에 앞장섰다면 저는 재벌개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반응은 엇갈린다. 강주성(45)씨는 “김영선 후보가 낫다. 김현미 후보는 공약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숙(50·여)씨는 “정권에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다. 김현미 후보가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심, 투쟁적” vs “손, 시의원 수준” 덕양갑에서도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의 리턴 매치가 벌어지고 있다. 앞서 18대 총선에서는 손 후보가 43.5%의 득표율로 37.7%에 그친 심 후보를 눌렀다. 손 후보는 이른바 ‘일꾼론’을 통해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손 후보는 “18대 국회의원 임기 4년 동안 공약 이행률이 80%를 넘는다. 선거 전략 역시 공약 이행이다.”라면서 “난 말 많은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심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는 국민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인데 지나치게 투쟁적이고 중앙 정치만 신경쓸 뿐 지역을 돌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심 후보 역시 유권자 특성 등을 감안한 각기 다른 8종의 명함을 들고 표밭을 일구고 있다. 심 후보는 “정치가 확실히 바뀌어야 한다는 주민들의 바람을 많이 느낀다.”면서 “민심이 변화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 후보에 대해 “지역구 일을 열심히 했다. 그러나 시의원 수준이다. 국회의원으로서는 기억에 남는 게 없다.”면서 “국회의원으로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 박종일(51)씨는 “손 후보는 공약을 잘 이행해 신뢰감을 주고 있다.”고, 김상진(37)씨는 “TV 토론회에 나온 심 후보를 보면 주민 의사도 잘 대변할 것 같다.”고 각각 평가했다. 송수연·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제2중동건설 붐’ 현지를 가다] 현장식당 손님절반 韓人… 짐싸는 日·유럽업체

    [‘제2중동건설 붐’ 현지를 가다] 현장식당 손님절반 韓人… 짐싸는 日·유럽업체

    “삼성전자 스마트폰, LG전자 텔레비전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한국의 건설기술도 한국을 대표하는 업종 가운데 하나입니다.”(김면우 현대건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합샨 가스처리시설 공사 현장소장) “중동 건설시장에서 EPC(설계·자재구매·시공 일괄 수주 방식)만큼은 한국업체들의 독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은 물론 일본업체들도 한국업체들과 경쟁이 버겁다며 발을 빼고 있어요.”(안국기 GS건설 아부다비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 현장소장) 고유가와 아랍의 봄 이후 아랍 국가들의 각종 플랜트 및 사회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건설업체들이 중동시장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철저한 공기 준수를 무기로 주요 공사를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11번 고속도로를 타고 서북방향으로 2시간쯤 달리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창고처럼 서 있는 사각형 5층짜리 다나 호텔에 들어섰다. 조그만 뷔페식당에 한국 사람이 절반 가까이나 있었다. 이 일대에 한국 업체들의 건설현장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현재 이 호텔을 기준으로 반경 100㎞ 거리에서만 6개 한국 업체들이 7개의 대형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아부다비에서 140㎞ 지점에 있는 현대건설의 합샨가스처리시설 공사 현장을 비롯해 삼성물산·두산중공업·대우건설의 알슈웨이핫 2·3단계 발전소 및 담수화 플랜트 현장, GS건설·SK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 4개사의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 현장이 있다. 여기서 서북쪽으로 70㎞를 더 가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UAE 원자력 발전소를 시공 중이다. 7개 공사 금액만 합쳐도 150억 달러를 넘는다는 게 안국기(56) GS건설 상무의 얘기다. 비단 UAE뿐만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캬얀도 마찬가지다. 주베일 반경 200㎞ 거리에 5개 한국업체가 공사를 하고 있다. 중동공사는 한국업체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중동 붐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건설전문지인 미드(MEED)지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에서만 발주되는 공사의 규모가 89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지의 한 지사 관계자는 “한국건설업체의 독무대가 되다 보니 이제는 중동에서 한국업체끼리 과당경쟁을 하는 게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중동은 한국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연합) 카란(사우디아라비아)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현대 소형차 쏠라리스 러서 올해의 차 2관왕

    현대 소형차 쏠라리스 러서 올해의 차 2관왕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전략 소형차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가 현지에서 신형 차 상을 싹쓸이했다. 현대차는 모스크바 소재 이즈베스티아홀에서 29일(현지시간) 열린 ‘2012 러시아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쏠라리스가 ‘올해의 신차’와 ‘올해의 소형차’ 2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러시아 올해의 차는 러시아 올해의 차 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오토미르’ 등 러시아 유력 자동차 매체들이 협력하는 러시아 최고 권위의 자동차 상이다. 소비자들이 우편과 온라인 등으로 직접 투표해 총 22개 부문 올해의 차를 선정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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