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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48%를 주면 100%를 돌려받는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48%를 주면 100%를 돌려받는다

    동맹국인 한국과 미국은 공통점이 많다. 정치인들이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는 대신 조장하는 것도 중요한 공통점이다. 지난해 말 워싱턴 방문길에 국무부에서 ‘미국의 연방주의’라는 브리핑을 들었다. 강사인 데이비드 러핀 박사는 “미국에는 535개의 선거구(상원 100석, 하원 435석)가 있지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선거구는 60여곳뿐”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선거구는 공화당 또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것. 러핀 박사는 두 당이 부자동네, 서민동네를 따라 지역구를 정교하게 게리멘더링 해놓아서 앞으로도 선거구도가 바뀌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의원들도 잘못된 줄은 알지만 당선을 위해 일부러 당파성을 부각시키고, 그것이 미국 정치를 극단적인 양극화의 수렁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틀 뒤 워싱턴포스트 본사. 정치 전문기자인 글렌 케슬러에게 “정치적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어떤 노력을 하느냐”고 물어봤다. 케슬러는 쓴웃음을 지으며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No effort at all)!”고 대꾸했다. “그러면 언론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다시 묻자 케슬러는 “언론이 더 문제(Even worse)”라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폭스뉴스는 공화당을, MSNBC는 민주당을 편파적으로 지지하는 등 주요 언론들이 정파의 나팔수 노릇을 자임하면서 정쟁을 부추기고 정치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케슬러는 신랄하게 비난했다. 영호남을 특정 정당이 싹쓸이하고, 의원들이 지역과 진영의 ‘정서’에 맞춰 극단적인 발언을 하고, 정치적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정치도 미국과 다를 것이 없다. 또 보수적인 신문과 방송, 진보적인 신문과 인터넷 매체 등이 편을 갈라 서로 공격해대는 언론 환경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두 나라의 대통령 만큼은 국민통합 의지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4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국에는 공화당 주(Red State)도, 민주당 주(Blue State)도 없고, 오직 합중국(United States)만이 있을 뿐”이라고 통합을 강조한 연설을 통해 일약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떠오른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3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새로 영입한 이상일 대변인에게 “야당에 (특히 색깔론을 부추기는) 과한 표현을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조각 과정에서 당시 유진룡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의 절반은 나를 찍지 않았고, 문화예술인 가운데는 나를 반대했던 분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분들도 모두 안고 가고 싶다. 그 역할을 해주지 않겠느냐”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리를 제의했다고 한다. 두 지도자의 진심을 믿는다. 그러나 진심만으로 두 나라의 정치 양극화는 해소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정치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진심이 아니라 시스템의 개편이다. 51%의 지지로 100%의 권력을 독점하는 시스템으로는 21세기의 복잡다단한 사회, 경제적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어렵다. 권력에서 소외된 49%가 용납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그걸 알기 때문에 국방장관 자리를 두 차례나 공화당 인사에게 줬겠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했을 것이다. 최근 ‘21세기 대한민국 선진화전략-스위스에서 배운다’라는 책을 출간한 장철균 전 스위스 대사를 만났다. 장 대사는 민족, 언어, 종교가 다른 주민들로 구성된 스위스가 우리보다 훨씬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겪었지만 정치 지도자들의 결단으로 통합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비결은 바로 권력의 분점이었다. 집권당이든 야당이든 지지율 만큼의 권력만 행사했다는 것이다. 권력의 분점 탓인지 스위스에서는 ‘위대한’ 정치가가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정치적 안정을 통해 세계 최고의 부유한 나라를 만들어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권력의 48%를 돌려주면 된다. dawn@seoul.co.kr
  • 리베리 “발롱도르, FIFA 주관해 변질”

    가장 강력한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 후보였지만 빈손으로 쓸쓸히 행사장을 떠나야 했던 프랑크 리베리(31·바이에른 뮌헨)가 입을 열었다. 리베리는 15일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FIFA가 상을 주관하면서부터 수상 기준이 바뀐 것 같다”며 “그동안 발롱도르는 팀과 함께한 결과에 따라 상을 줬다. 개인의 성적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리베리는 지난 시즌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플레이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모두 55경기에서 25개의 도움으로 세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도움(리오넬 메시 16,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15)을 기록했다. 리베리의 맹활약 속에 바이에른 뮌헨은 2012~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까지 모두 5개의 대회를 싹쓸이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2013 UEFA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발롱도르에서는 득점 등 개인 활약상에서 호날두와 메시에 밀리며 투표 결과 3위에 그쳤다. 하지만 리베리는 아쉬움을 떨치고, 더욱 공격적인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나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발롱도르에서 2등을 했건 3등을 했건 상관없다”며 “이제 뮌헨과 함께 올 시즌 우승 타이틀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B1A4 신곡’론리’, 음원차트 싹쓸이…아이돌은 음악성 없다고?

    B1A4 신곡’론리’, 음원차트 싹쓸이…아이돌은 음악성 없다고?

    아이돌 그룹 B1A4가 13일 신곡 ‘론리’(LONELY)로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B1A4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8개월 만에 정규 2집 앨범 ‘후앰아이’(WHO AM I)로 컴백하는 B1A4의 새 타이틀곡 ‘론리’가 발표 직후 멜론, 올레뮤직, 벅스, 네이버뮤직 등 음원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면서 “수록곡도 음원 사이트에 차례대로 이름을 올리는 등 팬덤을 넘어 차트까지 장악했다”고 밝혔다. B1A4의 ‘론리’는 리더 진영의 곡으로, 이별 후에 평범한 일상이 아픔으로 다가오는 것을 사실적인 가사로 표현했다. 소속사는 “한층 성숙하게 진화한 B1A4의 음악성을 전략으로 대중에게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가며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B1A4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 수록된 총 12곡 중 8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발전한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B1A4는 음원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음악 방송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통사고 당한 부상자 돕기는커녕 싹쓸이가 웬말?

    교통사고 당한 부상자 돕기는커녕 싹쓸이가 웬말?

    여름휴가를 받아 여행을 떠난 부부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자동차가 전복되는 큰 사고가 나면서 부상을 당한 부부는 다행히 신속하게 발견됐지만 갖고 있던 돈과 귀중품을 몽땅 털렸다. 경찰은 “죽어가는 부부를 돕기는커녕 그 와중에 주머니를 턴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사건은 최근 아르헨티나 지방 투구만에서 발생했다. 50대 후반 부부가 살타라는 곳에서 연말을 보낸 뒤 2차 여행을 위해 고속도로를 달리다 그만 사고를 당했다. 자동차가 고속도로에서 완전히 벗어나 뒤집히면서 두 사람은 자동차에서 튕겨져 나왔다. 경찰은 “확인된 건 아니지만 아마도 남자가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히 사고가 발생할 만한 이유는 없었다는 것이다. 큰 사고가 나자 뒤따르던 몇몇 자동차들이 멈췄다. 자동차에서 황급히 내린 사람들은 사고차량 주변에 쓰러져 있는 부부를 살피면서 경찰과 병원에 신고를 했다. 황당한 사건은 이 와중에 발생했다. 누군가 두 사람의 바지 앞뒤 주머니까지 뒤져 갖고 있던 현찰 2만 페소(약 300만원)와 귀중품을 모두 훔쳐갔다. 사고를 목격하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킨 한 남자는 “당시 사고현장으로 달려온 사람이 꽤 됐지만 모두 부상자를 살피고 신고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누가 도둑질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진=리베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공무원은 봉이 아니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무원은 봉이 아니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새해 벽두부터 국무총리실 1급 공무원 전원 사표 제출과 안전행정부 장관의 부처별 1급 공무원 일괄사표 수리 가능성 언급으로 공직사회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국무총리가 나서서 이를 오해라고 일단 해명했지만 공무원 사회에 남긴 후유증은 만만찮을 것 같다. 또 지금은 잠시 숨 고르기 양상이지만 공무원 인사를 총괄하는 안행부 장관의 말이 그냥 나왔을 리 없다고 볼 때 1급 공무원, 나아가 공무원들의 불안이 완전히 불식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이미 이들은 큰 상처를 입었고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1급 공무원은 직업공무원으로서 최고봉인 자리다. 모든 직업공무원들의 선망의 자리다. 물론 정무직인 차관이 대부분 1급 공무원 중에서 임명되기 때문에 엄격한 의미에서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적어도 공무원법상으로는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1급 공무원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태도는 단순히 1급 공무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 전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1급 공무원을 싹쓸이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공무원을 무시하는 것이요, 행정부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공무원과 공직사회에 대해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인다. 공무원을 한 가정의 일원이요, 국민의 한 사람이기 이전에 성직자에 버금가는 도덕군자이기를 바란다. 재해가 일어나면 밤낮 없이 불려나가 일하는 머슴이 되길 바란다. 우수한 인재들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직원들에 비해 훨씬 낮은 봉급을 받는 것을 당연시한다. 책임과 희생, 헌신은 기대 이상으로 요구하면서 비난과 책임은 하늘같이 무겁다. 우리가 이만큼 잘살게 된 이면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공무원 조직의 희생과 봉사가 컸음을 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정권이 바뀌면 임기 초에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강하다. 국정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조처라며 공무원과 공직사회를 다잡는 게 다반사가 되었다. 공무원과 공직사회를 무능과 안일로 매도한다. 언론도 덩달아 춤을 춘다. 국민은 이를 보고 박수를 친다. 그러나 행정은 법의 뒷받침을 필요로 하는 법치행정이 근간이다. 요즘 국회 돌아가는 꼴을 봐서 알겠지만 법 제정은 말할 것도 없고 법 한 줄 고치는 개정 작업조차 시간이 걸린다. 정당 간은 물론 같은 정부 내의 부처 간에도 이해관계가 다르다. 정부행정은 기업경영과 다르다.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기업과는 달리 행정은 공익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도 걸리고 좌고우면할 일이 많다. 공연히 짧은 시간 안에 국정철학이 현실화되지 않는다고 공무원을 타깃 삼아 고위공무원 인사를 정치적 잣대로 재단하는 구태는 그리 현명한 것 같지 않다. 사실 공무원은 대통령이 누가 되든,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헌법과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집단이다. 집권자와 그 주변 인사들만이 그 단순한 관료제의 이치를 모르고 정치적 이해타산에 집착할 뿐이다. 공무원, 특히 고위공무원의 인사가 정치적으로 악용되면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재앙이다. 묵묵히 일하는 유능한 공무원이 도태되고 정치권에 줄을 대는 악성 공무원들이 득세한다. 공직사회가 무너지고 결국 정권에도 해악이 된다. 무엇보다 행정의 수혜를 받아야 할 국민과 사회가 큰 손해를 입는다. 어느 국가나 사회든, 정부든, 기업이든간에 사람이 곧 힘이다. 유능한 공무원을 양성하려면 오랜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정부는 1급 공무원 전원사퇴를 얘기하기 전에 수십년간 갈고 닦아온 이들의 경륜과 식견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리더십과 동기부여에 더 신경써야 한다. 나아가 국정철학의 실현은 고위공무원 몇 사람이 아니라 공무원 전체가 얼마나 함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도 직시했으면 한다.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존중하며 잘 대우하는 적극적인 유인책을 써보라. 그들이 신바람 나면 기업도 국민도 신바람 난다. 물론 공무원과 공직사회가 고쳐져야 할 것이 적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은 국가와 사회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공무원은 걸핏하면 휘둘려도 되는 봉이 아니다. 고위공무원 인사 문제는 국무총리와 안행부 장관이 나서지 말고 각부 장관들에게 맡기자.
  • 동물 통로마다 올무·그물… 30분만에 수십개 수거

    동물 통로마다 올무·그물… 30분만에 수십개 수거

    전국 22개 수렵장이 2월 말까지 개장돼 운영 중이다. 수렵장 안에서는 야생동물 포획이 가능하지만 그 외 지역에서의 수렵은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야생동물로 인한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유해 조수 구제 제도’가 시행되면서 농촌지역은 사계절 모두 사냥터로 변했다. 유해 조수 구제는 멧돼지를 비롯, 고라니, 까치 등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동물을 포획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는 제도이다. 제도가 시행되면서 엽사들로 구성된 협회가 난립하고, 수렵지역도 무분별하게 확대돼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일부 회원단체는 밀렵감시단으로 행세하면서 밀렵을 합법화하거나 사이비 신분증을 발급해주고 돈을 받는 등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벌인 밀렵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포천 이동면 쪽에 올무와 새 그물 등이 눈에 많이 띕니다. 며칠 전 50여개를 수거했는데 걷어낸 곳에 또 설치돼 있어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서울 중랑구 용마산로에 위치한 야생생물관리협회에 도착하자, 유선을 타고 중계되는 밀렵감시반의 숨가쁜 정보 보고가 이어졌다. 협회 관계자는 정기적인 합동 단속이 이뤄지는 날이라 해당지역 회원들이 동원돼 출동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밀렵 합동단속은 한강유역환경청과 지자체, 협회 관계자들로 팀이 꾸려졌다. 김철훈 협회 밀렵감시단장은 “평소에 협회에서는 야생동물 불법 포획자에 대한 고발과 올무·덫과 같은 불법 도구를 수거하는 작업을 벌인다”면서 “밀렵에 대한 현장 점검은 사법권을 가진 환경청, 지자체 공무원들과 합동으로 정기적으로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합동단속은 경기 포천군 이동면 일대에서 실시됐다. 마을 어귀에 차량을 세운 뒤 산행이 시작됐다. 눈덮인 산을 한참 오르자, 여기저기 야생동물 이동통로에 설치된 올무들이 보였다. 감시단원들이 산개해서 올무를 수거하기 시작했다. 30여분 지났을까, 수십개의 올무와 새 그물 등 다양한 밀렵도구들이 수거됐다. 조금 깊숙한 곳에서는 올무에 걸려 죽은 너구리도 발견됐다. 목이 걸려 널브러진 사체 주변은 올무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원경수 경기북부 밀렵감시 기동대장은 “단속반들이 밀렵도구를 수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겨울철 동물들이 다니는 통로에는 거의 올무나 덫들이 널려 있기 때문에 전량 수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산 중턱 곳곳에 뱀을 잡기 위해 쳐놓은 그물들도 보였다. 최고 8㎞까지 쳐놓아 뱀을 싹쓸이해 가는 경우도 있다고 단속반은 설명했다. 그물을 쳐서 뱀을 포획한 뒤 뱀탕집 등으로 팔아 넘기면 몇 억원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밀렵에 맛을 들인 전문 꾼들은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밀렵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있지만, 그동안 어떤 처벌을 내리고 벌금 액수가 얼마인지 구체적인 집계조차 없다. 밀렵은 ‘유해 야생동물 구제’ 제도가 시행되면서 성행하고 있다는 게 단속반원들의 지적이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 고라니, 까치 등을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사냥지역과 포획 허가를 내주는 제도이다. 유해 야생동물 포획과 사냥 허가 구역은 지자체장 권한으로 일임돼 있다. 일부 지자체는 민가나 생태보호지역까지 유해조수 구제 구역으로 허가해줘 총기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겨울철 4개월 동안 22개 수렵장을 지정해 개장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농촌지역 야산은 연중 내내 수렵이 허가된 셈이다. 유해 조수 포획 포상금은 고라니 1만~2만원, 청설모와 까치 5000~1만원 선이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충남도가 올해부터 이 제도를 시행한다. 밀렵 단속반을 가장한 각종 협회가 난립해 있는 것도 문제다. 현재 법정단체로는 야생생물관리협회가 유일하다. 하지만 신고된 유사 단체만 80개가 넘는다. 포획 허가를 받은 수렵인이 9000여명인데 이 중 5000명이 각종 협회에 소속돼 있다. 단체 중 일부는 합법을 가장해서 밀렵에 깊숙이 관여한다는 것이다. 신분증에는 환경부장관 직인과 함께 밀렵·밀거래 단속원이라는 문구를 새겨넣은 뒤 행세를 하고 다닌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2011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밀렵행위에 대한 처벌기준을 강화했다. 개정된 법 시행 후 단속 건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밀렵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법 개정 전에 밀렵단속은 법정단체와 연계해서 이뤄졌지만, 관련 예산과 단속 업무 등이 유사 단체로 확대되면서 단속에 대한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포천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1년 전 보석 싹쓸이한 도둑, 잡고 보니 이웃집 절친

    1년 전 보석 싹쓸이한 도둑, 잡고 보니 이웃집 절친

    ‘1년 전 보석 싹쓸이해 간 도둑이 알고 보니 이웃집 절친?’ 경남 고성경찰서는 3일 A(40·여)씨를 절도 혐의로 검거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13일 고성군의 B(37·여)씨 아파트에 침입해 안방 서랍장에 있던 시계 등 귀금속 22점(시가 155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훔친 귀금속을 금은방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평소 같은 아파트의 이웃집에 살면서 친하게 지내던 B씨 집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A씨는 귀금속이 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안 B씨가 경찰에 신고해 탐문수사가 시작되자 B씨에게 범행사실을 실토해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A씨를 불구속입건하고 A씨로부터 귀금속을 사들인 금은방 업주들을 장물취득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c 연기대상’ 하지원, 대상+PD상+인기상 싹쓸이 ‘3관왕 영예’

    ‘mbc 연기대상’ 하지원, 대상+PD상+인기상 싹쓸이 ‘3관왕 영예’

    mbc 연기대상은 하지원이었다. 30일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진행된 ‘2013 MBC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은 배우 하지원이 차지했다. 대상 시상자로 전년도 대상 수상자인 배우 조승우와 MBC 김종국 사장이 단상에 오른 가운데 ‘기황후’의 하지원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원은 이날 대상을 비롯해 PD상, 인기상 등 3관왕 자리에 올랐다. 수상을 위해 단상에 오른 하지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하지원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많은 스태프들이 노력이 필요했다. ‘기황후’ 또한 수많은 일들과 사고가 있었다. 그러나 노력해준 감독님과 스태프들, 그리고 최고의 배우들 감사하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하지원은 “이 상이 정말 무겁다. 이 상으로 많은 것을 품을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큰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겠다. 현장에 와준 팬들을 비롯해 팬들도 너무 사랑하고 우리 함께 사랑하자”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하지원은 “2014년에는 더 베풀겠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어진 MC 이승기-한지혜와의 인터뷰에서 하지원은 “난 상 욕심이 없다. 시상식에 참여하는 것도 너무 설레고, 무엇보다 힘든 시기에 ‘기황후’를 선택했기에 이 자리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내가 그 사랑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내가 한턱 쏘겠다”며 밝게 웃었다. 한편 MC 이승기, 한지혜의 사회로 진행된 ‘연기대상’은 ‘구가의 서’, ‘금 나와라 뚝딱’, ‘기황후’, ‘백년의 유산’, ‘스캔들’, ‘오로라 공주’ 등 올 한해 MBC 드라마를 빛낸 6편의 화제작들이 경합을 벌였다. 올해의 드라마로 ‘백년의 유산’이 뽑혔다. 사진 = MBC (mbc 연기대상 하지원)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18 평창은 우리들 세상”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빙속 유망주들이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잇달아 낭보를 전했다. 김보름(20·한국체대)은 18일 이탈리아 트렌티노의 바셀가 디 피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26회 동계U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0m에서 7분17초8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마르티나 사브리코바(체코·7분05초17)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4일 여자 15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김보름은 15일 3000m 은메달에 이어 세 번째 메달을 품에 안았다. 김보름과 함께 출전한 박도영(20·한국체대)도 7분26초58을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5일 여자 3000m에서 동메달을 땄던 박도영의 대회 두 번째 메달이다. 고교시절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김보름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여자 1500m 은메달을 따내는 등 국내 장거리 1인자로 떠올랐다. 박도영도 같은 대회 여자 5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장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노선영(24·강원도청)과 함께 지난 3월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팀 추월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여자 빙속은 지난 16일 김현영(20·한국체대)과 박승주(24·단국대), 안지민(22·서울대)이 500m 금·은·동을 싹쓸이한 데 이어 장거리에서도 잇달아 메달을 획득하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내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500m 이상화(24·서울시청) 외에는 메달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평창에서는 단거리와 장거리 모두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김보름과 김현영, 박승주는 소치 대회에도 나서 경험을 쌓는다. 한편 동계U대회 6일째인 이날 한국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로 종합순위 6위를 달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멈추지 않는 한국 빙속

    ‘빙속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의 뒤를 이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기대주들이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메달을 싹쓸이했다. 김현영(20·한국체대)과 박승주(24·단국대), 안지민(22·서울대)은 16일 이탈리아 트렌티노의 바셀가 디 피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26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각각 1∼3위에 올랐다. 김현영이 1·2차 레이스 합계 79초03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박승주(79초17)와 안지민(79초45)이 각각 은·동메달을 차지했다. 셋은 1차 레이스에서 이본 달도시(이탈리아)에 이어 2~4위에 자리했으나 2차 레이스에서 모두 기록을 끌어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포스트 이상화’를 꿈꾸는 김현영은 지난 2월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 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단거리 최고 기대주다. 2010년 전국남녀스프린트빙상선수권대회 1000m에서는 0.12초 차로 이상화를 제치고 1위에 올라 빙상계를 발칵 뒤집기도 했다. 박승주는 이상화 등과 함께 꾸준히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으며, 안지민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김현영과 박승주는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으며, 안지민은 1000m 예비 2순위에 올라 있다. 박승주의 동생은 쇼트트랙 대표팀 박승희(21·화성시청)와 박세영(20·단국대)으로, 이들 삼남매는 모두 소치 올림픽에 동반 출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남자 1500m에서는 주형준(23·한국체대)이 1분48초7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대표팀은 이날까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4위에 올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긴~불황 탈출… 조선사 “응답하라 2007”

    긴~불황 탈출… 조선사 “응답하라 2007”

    국내 ‘빅3’ 조선사가 올해 수주 목표액을 거뜬히 달성하며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경쟁사들이 여전히 침체된 가운데 제각각 선종에 따라 독점적 수주 실적을 보이며 2007년 조선업계 황금기에 버금가는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3일 글로벌 해운그룹인 BW사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과 석유제품운반선 2척을 각각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액은 3억 달러(약 3159억원)에 이른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FSRU 2척, LNG선 12척 등을 수주하며, 고부가가치를 지닌 LNG선 시장에서만 30억 달러가 넘는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LNG선 36척 중 3분의1 이상을 수주한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 130억 달러의 97%인 126억 달러를 수주했다.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는 삼성중공업은 연말에 드릴십 1~2척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컨테이너선 36척, LNG 등 가스선 41척, 가스생산 플랫폼 1기 등을 수주해 목표액 238억 달러 중 98%인 233억 달러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전통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로부터 12억 달러에 이르는 1만 40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단위)급 컨테이너선 10척을 한꺼번에 수주했고, 중국으로부터는 1만 84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통해 세계 최대 상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액 130억 달러 가운데 92%인 120억 달러 수주를 넘어섰다. 특히 상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고르게 안정된 성적을 내는 동시에 특수선 부문에서 돋보이는 수출 실적을 내고 있다. 노르웨이의 군수지원함, 태국의 호위암, 인도네시아의 잠수함 등 군용선은 상선과 달리 꾸준히 정비 지원이 필요하고, 군사 작전상 계속 동일 체계의 함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우로선 향후 지속적인 수주가 가능하다. 이들 3사의 올해 총수주액은 479억 달러로, 연말까지 각자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면 6년 만에 500억 달러 수주 돌파도 가능하다. 특히 3사는 올해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3척을 싹쓸이한 만큼 내년에도 이어질 해양설비 부문의 호황에 거는 기대가 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사실 내년 세계 조선업계 전반의 경기는 여전히 침체 국면이지만, 올해처럼 유독 한국에 주문이 몰리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목어에서 은어까지 굴곡진 인생… 탱탱한 알 무기로 국민생선 도전!”

    [주말 인사이드] “목어에서 은어까지 굴곡진 인생… 탱탱한 알 무기로 국민생선 도전!”

    오도독… 오도독…. 입안 가득 알을 터뜨리며 담백한 맛에 반해 겨울철이면 사람들은 나를 즐겨 찾습니다. 비록 깊은 속살을 간직하지 못했고 폼 나는 일류 횟감도 아니지만 나는 한겨울 서민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국민 생선입니다. 그런 나를 사람들은 주로 굽거나 조림 등으로 끓여서 먹지요. 특히 배에 가득 차 빨갛게 익어 나오는 알을 먹는 맛이 일품이라며 나를 먹을 때면 다들 엄지손가락을 치켜듭니다. 영양가도 풍부합니다. 소화 흡수가 잘되고, 불포화지방이 포함돼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니 어디 하나 버릴 것 없는 게 우리들입니다. 기름기 많은 흰 살 덕에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지만 수컷의 정소에는 세포를 재생시켜 주는 핵산이 많아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이런 입소문을 타고 알이 있는 암컷만 찾던 사람들이 요즘에는 수컷도 많이 찾는다니 수컷들의 인기도 상종가 칠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습니다. 세월 따라 사람들 입맛도 변하는지 요즘에는 횟감으로도 제법 잘 나갑니다. 주문진 등 강원 동해안 항·포구 횟집 수족관에서는 내가 다른 고기들과 어울려 헤엄치는 모습도 가끔 보입니다. 최근 들어 횟감을 찾는 사람이 늘어서랍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입니다. 제가 지체 높은 다른 물고기들과 함께 수족관에 들어가 본 적이 있어야 말이지요. 수년 전까지만 해도 밋밋한 맛 때문에 횟감으로 맛이 떨어진다고 외면받았지만 몇 년 사이 비늘이 없는 나를 뼈째 썰어 내는 일명 ‘세꼬시’로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생긴 새로운 풍경이랍니다. 이래저래 국민 생선으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게 생겼습니다. 한겨울이 시작된 요즘에는 항·포구 포장마차나 구이집마다 나를 굽는 구수한 냄새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습니다. 그런 나는 한겨울 동해안의 명물로 자리 잡은 ‘도루묵’입니다. 나의 이름에 얽혀 전해져 오는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당초 나의 이름은 목어(木魚)였는데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피란길에 올랐던 선조 임금이 신하들이 구해 온 목어를 먹고 ‘맛이 좋다’며 은어(銀魚)라 부르라고 했답니다. 그 뒤 도성으로 돌아온 임금이 이번에는 맛이 없다며 ‘도로 목어라 부르라’고 해 ‘도로목 - 도루묵’이 됐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조 때 편찬한 고금석림(古今釋林)에는 고려시대 왕이 이 같은 말을 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아무튼 기록에도 나오고, 수라상에서 이름이 정해진 생선은 내가 유일할 것입니다. 우리 도루묵들은 11월 초부터 12월 말까지가 제철입니다. 동해안 수심 200~400m의 모래가 섞인 개펄에서 살다가 11~12월 산란을 위해 육지가 가까운 연안으로 몰려갑니다. 연안의 수초에 알을 낳기 위해서입니다. 배들도 이때 집중적으로 그물을 이용해 우리를 잡습니다. 육지에서 20~30m 떨어진 수심 10~20m의 바다에는 배 속에 여문 알을 품은 도루묵들이 주로 살고 있습니다. 이보다 조금 먼 육지에서 1㎞ 안팎 떨어진 수심 70~100m의 바다에는 아직 알이 영글지 않은 도루묵들이 주로 서식합니다. 가까운 바다에는 1~1.5t급 작은 배들이 나가고 조금 먼 바다에는 2~3t짜리 배들이 나가 우리를 잡습니다. 어민들은 주로 낮 시간에 그물을 쳐 놓았다가 새벽 3~6시쯤 그물을 걷고 있습니다. 이후 새벽 시간에 항·포구에 도착한 배들은 그물에서 우리를 떼어 낸 뒤 곧바로 위판장에 올려 경매에 부칩니다. 그때마다 우리 도루묵들은 살아서 입을 쩍쩍 벌리고 지느러미를 펄럭거리며 살려 달라고 애원하지만 우리를 산 중간상인들은 큰 삽으로 우리들을 ‘쓱쓱’ 쓸어 담아 자신들의 가게로 향합니다. 이런 와중에 몇몇 어민은 우리를 장화 신은 발길질로 툭툭 차며 알이 나오게 한 뒤 흘러내린 알을 줍기도 합니다. 구워 먹고 삶아 먹기 위한 것이지만 날것으로 주워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부 어민들은 날것으로 알을 먹으면 비릿하면서 톡톡 터지는 맛이 색다르다며 이를 즐깁니다.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바닷가에 머물며 도루묵 알을 주워 연명했다는 얘기도 전해지니 예부터 우리 도루묵 알은 이래저래 인기였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를 잡기 위한 새로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민이 아닌 관광객을 포함한 일반인들이 항·포구마다 통발을 이용해 우리 도루묵을 잡으려고 북새통을 이룹니다. 우리 도루묵들이 알을 낳기 위해 육지 가까이 간다는 것을 안 사람들이 한 사람당 작게는 2∼3개에서 많게는 10여개씩의 통발을 바다에 던져 놓고 우리를 잡습니다. 우리들이 통발을 수초로 잘못 알고 안으로 들어가는 걸 이용해 잡으려는 것이지요. 참 어리석게도 우리들은 통발 1개에 보통 수십 마리씩 잡히고 있으니 사람들이 점점 재미를 붙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 풍경도 이달 말쯤이면 끝날 예정입니다. 해를 넘겨 1월이 되면 우리 도루묵 알들이 여물고 고무처럼 탱탱해져 상품으로 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때쯤 되면 어민들은 우리를 잡는 대신 대게나 양미리잡이로 돌아섭니다. 우리 도루묵들은 하루빨리 그날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나는 수십 년 사이 천덕꾸러기 생선도 됐다가 귀한 대접을 받는 등 부침이 심했습니다. 1970~1980년대에는 너무 많이 잡혀 어민들이 리어카에 나를 가득 담아 골목길을 누비며 삽으로 퍼서 팔 만큼 값싼 생선으로 천대받았습니다. 당시에는 ‘말짱 도루묵’이란 말이 생겨날 만큼 어민들 사이에서는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며 환영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생선이었습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동해안 바닷속 서식 환경이 나빠지면서 어획량도 급격히 줄었지요. 바닷속 물이 수온 상승과 백화현상을 겪으며 수초들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냉수성 어종인 우리 도루묵들에게는 참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더구나 사람들이 치어까지 싹쓸이하면서 어획량은 더 줄었습니다. 1970, 1980년대에는 한 해 2만 5000t씩 잡혔지만 어려운 시절이던 2007~2009년에는 한 해 2720~3800t 생산에 그쳤습니다. 한때 동해안 어민들 사이에서는 우리 도루묵이 ‘사라지는 물고기’ 명태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7~8년 전부터 바닷속 수초에 알을 낳는 우리들의 습성을 이해한 사람들이 플라스틱 인공 어초를 심고 인공 수정된 치어를 방류하기 시작하면서 2, 3년 전부터 다시 개체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치어방류사업은 사람들이 우리 도루묵 알을 수거해 수조에서 부화시킨 뒤 바다에 방류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난해부터 다시 많은 도루묵이 잡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이 잡혀도 문제인 것이 우리들 몸값이 떨어지고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지난해에는 ㎏당 6851원(20마리 1만~1만 5000원) 하던 우리들 몸값이 올해에는 더 떨어져 ㎏당 4618원(20마리 5000~1만원)까지 합니다. 어민들은 우리를 잡으면서 ‘출어 경비도 못 건진다’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생산이 넘쳐나면서 요즘에는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내 우리 도루묵을 어묵과 구이, 동그랑땡 등 가공식품으로 개발하려 하고 있습니다. 천대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 도루묵은 국민 생선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어 왔고, 앞으로도 영양이 풍부하고 맛 좋은 생선으로 자리 잡아 갈 것입니다. 모쪼록 우리 도루묵이 많이 생산되고 많이 소비되면서 어민들에게 환영받는 생선으로 자리 잡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글 사진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상화 6戰 6金… 경쟁자는 자신뿐

    이상화 6戰 6金… 경쟁자는 자신뿐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지난달 30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13~1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 2차 레이스에서 37초32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 예니 볼프(독일)는 37초66에 그쳤다. 이상화는 시즌 1~3차 월드컵 1, 2차 레이스에서 모두 6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 포인트는 600점으로, 2위 볼프(328점)를 멀찍이 떨어뜨렸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월드컵 연속 우승은 볼프의 2009~10시즌 5회 연속이 최다였으나 이상화가 지난 시즌 8회 연속으로 갈아치웠다. 올 시즌에도 무적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이상화는 6~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4차 대회에서 자신의 기록과 타이에 도전한다. 이날 이상화는 첫 100m를 10초26으로 주파해 평소에 미치지 못했고, 볼프(10초23)보다 0.03초 늦었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는 10초17에 통과했으며 세계신기록을 세운 지난달 17일 월드컵 2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인 10초09에 주파했다. 그러나 이후 스퍼트를 내며 남은 400m를 27초06에 통과,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대회를 앞두고 이상화는 몸살을 앓아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여전히 경쟁자를 압도했다. 스타트에서 실수가 나오더라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음을 과시했다. 1일 여자 1000m에서는 1분15초70의 기록으로 5위에 자리했다. 자신의 주종목은 아니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지구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한편 남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 출전한 모태범(24·대한항공)은 34초87의 기록으로 나가시마 게이치로(일본·34초69)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며 전날 1차 레이스에서 9위에 머문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시즌 스케이트날 적응에 애를 먹었던 모태범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로 부활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李보다 더 빠를 순 없다

    李보다 더 빠를 순 없다

    감기 몸살에 걸렸는데도 ‘빙속 여제’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상화(24·서울시청)가 29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13~1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1차 레이스에서 37초2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 예니 볼프(독일·37초70)와의 격차가 0.43초나 될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첫 100m를 10초17 만에 통과한 이상화는 곡선 구간에서도 속도를 유지해 함께 빙판을 지친 헤더 리처드슨(미국·37초76)을 크게 따돌렸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500m 금메달을 싹쓸이한 이상화는 다섯 차례 레이스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캐나다 캘거리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는 세 레이스 연속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상대적으로 빙질이 좋지 않은 카자흐스탄으로 자리를 옮긴 이날은 앞선 대회보다 기록이 덜 나왔으나 여전히 적수가 없었다. 월드컵 포인트도 500점을 쌓아 300점대에 머문 경쟁자들을 크게 앞섰다. 최근 걸린 감기 몸살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정상이 아니었는데도 우승 행진을 이어 간 이상화는 30일 같은 종목 2차 레이스에 출전, 6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싸이·빅뱅 등 YG 소속 가수들 유튜브 K팝 MV차트 싹쓸이

    싸이, 투애니원, 빅뱅의 탑·태양 등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가수들이 유튜브 K팝 뮤직비디오 차트 1~6위를 휩쓸었다. 27일 YG에 따르면 이 차트 정상에는 걸그룹 투애니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신곡 ‘그리워해요’ 뮤직비디오가 올랐다. 이 뮤직비디오는 멤버 씨엘이 데뷔 후 처음으로 파격적인 누드 연기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현재 이 작품의 조회수는 511만건을 돌파했다. 유튜브 K팝 뮤직비디오 차트는 지난 1주일(18~24일)간 집계된 조회수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투애니원에 이어 월드스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위에 올랐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누적 조회수가 유튜브 역대 최다 수치인 18억건을 넘었다. YG는 “20위 안에 소속 아티스트들이 과반을 넘는 11곡을 올렸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한다”고 자평했다.
  • [사설] 특정대 ‘교육특구’ 합격 싹쓸이 막을 대책 뭔가

    올해 서울의 일반고 출신으로서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한 187명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 출신이 131명으로 70.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학년도는 54.3%, 지난해엔 57.7%였다. 해가 갈수록 이른바 강남 3구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양천구(7.0%·13명)와 노원구(4.8%·9명)까지 더하면 이른바 ‘교육특구’ 출신의 서울대 정시합격률은 81.8%나 된다. 가히 ‘싹쓸이’라고 표현할 만하다. 지역 간 교육 격차는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과 지방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올해 서울대 합격자를 시·도별로 따져 보면 서울 출신이 36.4%, 경기가 17.8%로 수도권 출신이 절반을 넘는다. 지역균형선발 합격자를 빼면 농·산·어촌 출신은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서울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격차가 심화된다는 데 있다. 교육 격차의 원인은 궁극적으로 빈부 격차, 즉 양극화에 있다. 소득의 차이는 사교육비의 차이로 나타나고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현실이 이런데 최근 서울대가 2015학년도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한 입시전형안은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전형안의 핵심은 정시모집 비율을 늘리고 정시는 수능만으로 뽑겠다는 것이다. 수시모집은 수능 성적과 상관없이 학교생활기록부를 주로 보고 선발하기 때문에 지방 학생이나 서울의 강북 학생도 도전해 볼만하다. 따라서 수시모집을 줄이고 정시모집을 늘리는 것은 지방이나 강북 학생들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또 정시에서 내신성적을 배제하고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것도 지방·강북 학생들에게는 불리하다. 결국, 서울대의 새 전형안은 교육특구의 합격자 쏠림을 더욱 부채질할 공산이 크다. 교육 격차 해소에 역행하는 셈이다. 지역균형선발 인원을 87명이나 줄인 것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되면 합격자가 많은 지역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이동하게 되고 그 결과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것이다. 서울대는 전형안을 이미 발표했지만 지역 간 격차 해소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교육 여건이 나쁜 지역을 위한 지역균형선발 비율을 줄일 게 아니라 더 늘려야 한다. 내신성적 반영도 다시 살려서 진학의 길을 넓혀 주어야 한다. 지방이나 강북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버리기 바란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되었지 않는가.
  • 서울대, 논술폐지·의대 문과허용…우수학생 싹쓸이?

    14일 서울대가 발표한 2015학년도 입시안은 정시모집 선발 비율을 늘리고, 정시는 수능만으로 선발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뽑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의예과, 치의학과, 수의예과에서 문과생의 지원도 허용해 문과 최상위권 학생이 몰려 있는 외국어고 등 특목고와 재수생이 유리해졌다. 정시에서 수능의 비중이 사실상 100%인 것도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생들에게 호재다. 또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수능 2개 영역 2등급 이상에서 3개 영역 2등급 이상으로 강화한 것도 입학생의 학력을 중시하겠다는 뜻이다. 정시모집 비율 확대는 꾸준히 수시모집 비중을 늘려온 기존 흐름에서 벗어난 시도다. 2014학년도에 552명이었던 정시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771명으로 219명이나 늘어난다. 정원 내 정시 선발 비율은 17.4%에서 24.6%로 뛴다. 정시 비중을 늘린데다가 학생부를 사실상 활용하지 않고 수능 점수만으로 선발해 수시모집에서 뽑지 못하는 성적 우수 학생들을 놓치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그동안 내신이 불리해 서울대에 지원하지 못했던 특목고생을 비롯한 우수 학생을 사립대에 빼앗겼다는 경각심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집군을 나군에서 연세대·고려대 등이 있는 가군으로 바꾼 것도 서울대에 꼭 들어가려는 지원 의사를 가진 우수학생을 유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물론 연세대·고려대 등은 서울대의 군 이동을 피해 나군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그동안 특목고 수험생들은 수능을 잘 봐도 내신이 불리해 연세대·고려대에 주로 갔는데 내년부터는 이들이 서울대에 대거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능 공부에 집중하는 재수생들에게도 정시 모집인원이 확대된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정시에서 학생부가 무용지물이 되고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 수능 최저 기준이 강화돼 지방 일반고의 내신 최상위 학생 등은 다소 불리할 수 있다. 서울대는 그동안 산업공학과, 건축학과 등으로 교차지원 범위를 확대해왔으나 이과에서도 성적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의예과, 치의학과, 수의예과에 문과생의 지원을 허용한 것은 파격이다.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융합학문의 시대정신에 발맞춘 전형이라는 것이 학교 측의 공식 설명이지만 결국 그동안 서울대 입시에 불리했던 특목고생들에게 유리한 방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외고생들의 의대 지망이 늘어나고, 다른 대학에서도 의대 문·이과 교차 지원 허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문과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지원은 의대 합격선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과생의 서울대 의대 지원이 가능해지면 연세대·고려대 인문계 최상위학과를 지원하는 수험생 중에서도 서울대 의대 지원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서울대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외고생을 유치하려 교차지원 범위를 넓혔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본부 교수는 의대 교차지원 허용이 결국 외고 문과생들에게 유리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정시에서 의대에 오려면 이과생이나 문과생이나 수능을 거의 안 틀려야 하는데 꼭 외고생이라고 유리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전형이 대폭 단순해졌다. 수시 면접 방식은 간소화되고 학생부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현재 단과대마다 제각각인 일반전형 면접 방식을 통일하고 인문계와 자연계가 문항을 공동 출제한다. 정시에서는 기존 2단계 전형요소였던 논술과 면접이 모두 없어지고 1단계로 전형을 마친다. 정시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옮긴 것도 전형요소가 단순해져 입학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이는 논술·적성고사·구술면접을 될 수 있으면 치르지 말고 입시 전형을 단순화하라고 권장한 교육부의 방침과 맥을 같이한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형요소를 간소화했다”라며 “학생들이 예전보다 입시 부담에서 벗어나 대학에서의 학업 준비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흘 노숙 탈북단체 방청권 싹쓸이… 이석기, 미소 띠며 피고인들과 악수

    33년 만에 내란음모 사건 첫 공판이 열린 12일 수원지법 주변은 갈등의 현장 그대로였다. 경찰은 오전 9시부터 블루유니온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명과 통합진보당 관계자 100여명이 몰려들자, 9개 중대 병력 8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보수단체 측은 수원지법 좌측 건너편 인도에, 통진당 측은 법원 우측 건너편 인도에 자리를 잡았다. 오전에는 비교적 양측 모두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나 진보당 측이 낮 12시 30분 내란음모 사건을 규탄하며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며 구호를 외치면서 침묵이 깨졌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진보당 구호에 맞서 “이석기를 사형시켜라”고 맞받아쳤다. 양측은 방청권을 놓고도 한판 대결을 벌였다. 재판을 앞두고 방청권을 얻기 위해 사흘간 노숙을 벌인 탈북자 중심의 보수단체 회원들과 진보당 당원들은 법원 앞에 마련된 방청권 배부소에서 점심식사도 거른 채 진을 치는 등 한 자리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결국 오후 1시부터 배부된 방청권 26장은 15분 만에 통일미래연대 소속 탈북회원들이 전부 차지했다. 앞서 탈북회원 60여명은 방청권을 얻기 위해 사흘 전부터 배부처 옆에서 밤샘 대기해왔다. 법원 측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다음 재판부터 방청권은 추첨을 통해 나눠 주기로 했다.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법원 주변에는 언론사 차량들과 시위대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뒤엉켜 주차전쟁이 벌어졌다. 시위를 우려한 경찰의 검문검색이 강화되면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일부 민원인들은 재판에 늦었다며 경찰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전 내내 계속된 이 같은 혼란은 오후 1시 30분쯤 이석기 의원이 탄 호송버스가 나타나면서 일단락됐다. 검은색 양복에 흰색 셔츠를 입고 나타난 이 의원은 담담한 모습에 비교적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법정에 들어선 이 의원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함께 기소된 피고인들과 악수를 나누는 여유를 보였다. 진보당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은 방청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피고인 측은 피고인 7명과 김칠준·이정희 등 16명의 변호사가 참석하면서 자리가 부족해 법정경위석까지 차지했다. 이 의원 등 피고인들은 형사12부 김정운 부장판사의 재판과정 설명에 이어 검찰의 공소사실 진술이 진행되자 굳은 표정으로 아래쪽을 응시했다. 공판은 검찰의 공소사실 진술과 변호인단·피고인 의견 진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전남 서남해안 中어선 불법조업에 ‘끙끙’

    전남 서남해안 中어선 불법조업에 ‘끙끙’

    지난달 16일부터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전남 서남해안 지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어선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올해 우리 해역에서 조업 허가를 받은 어선은 1600척이다. 하지만 어획량을 초과하거나 무허가 조업을 하는 어선들은 단속 한계를 넘을 정도로 밀려들고 있다. 해경은 불법 조업 중국어선이 매년 5000~6000척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목포해경은 지난 6일 소흑산도 부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한 99t 노영호 등 3척을 검거하고 멸치 2만㎏을 압수했다. 지난 2일에는 신안군 인근에서 무허가 조업 중인 기황호 등 7척을 나포하고 조기 등 잡어 1만 6500㎏을 압수했다. 같은 날에는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남동방 8.9마일 해상에서 참치잡이 450t 어선이 9.77t급 연안복합 어선을 충돌하고 달아난 사건도 발생했다. 여수해경은 경비함정과 헬기를 동원해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검거했다. 이들 어선은 멸치와 삼치, 장어 등을 비롯해 허가된 어구보다 촘촘한 그물을 사용해 치어까지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허가를 내주지 않은 통발어선도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 어민들의 피해만 더 커지는 실정이다. 무허가어선에 최대 1억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어 중국 선원들은 체포과정에서 극렬하게 저항, 해경들의 안전을 위협한 지도 오래된 골칫거리다. 지난달 7일 목포시 신안군 흑산면 해상에서는 목포해경 단속요원 4명이 중국 선원들의 저항에 팔이 골절되는 등 부상을 입었다. 2008년 목포해경 박경조 경위와 2011년 인천해경 이청호 경사가 숨지고, 지난해에는 중국 선원이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사망하는 등 매년 크고 작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과 서해어업관리단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올해 들어 우리 영해에서 불법 조업하다 나포된 중국 어선은 290척으로 162억 6000만원의 담보금을 징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검거한 중국어선 323척보다 다소 줄어들었지만 이들의 불법 조업은 연례행사가 된 지 오래다. 서해어업관리단 관계자는 “불법 어선들이 워낙 많아서 단속에 한계가 있다”며 “무허가어선들이 보이는 대로 무작정 검거에 나서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 어민들에 대한 교육이나 자체 단속 등 우리 해역으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나 대응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 목포해경 박정일 계장은 “한·중이 합동으로 불법 조업 단속을 한 적이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던 만큼 두 나라가 공조해 검거에 나서는 방법이 최고의 해결책”이라면서 “내년부터 양국이 배타적 경제수역이 아닌 잠정조치수역에 합동 단속한다는 방침이 있어 앞으로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뜨거운 집념이 만들어낸 명승부…두산, 아름다운 패배

    뜨거운 집념이 만들어낸 명승부…두산, 아름다운 패배

     두산이 두고두고 곱씹을 아쉬운 2013 시즌을 마감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KS) 대구 7차전에서 혼신을 다했지만 결국 우승컵을 삼성에 내주고 돌아섰다. 두산이 이겼다면, 2001년 이후 12년 만에 KS 우승의 기쁨을 누렸을 것이다. 게다가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PS)에 올라온 팀이 사상 처음으로 KS 정상을 밟는 ‘기적’의 역사까지 썼을 터다. 하지만 삼성의 저력에 밀려 준우승으로 시즌을 접어야 했다.  비록 두산은 졌지만 팬들에게는 ‘아름다운 패배’로 영원히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선수들의 뜨거운 집념과 예상치 못한 선수의 ‘깜짝 활약’으로 수많은 위기를 이겨냈다. 벼랑 끝에 몰려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갈수록 뚝심을 더했다. 매 경기 뒷심을 과시한 것은 물론 승리의 주역도 모두 달랐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준PO) 1, 2차전에서 연패할 때만 해도 두산의 KS 진출은 상상치 못했다. 하지만 이후 3연승의 저력을 발휘했다. 3차전 때는 연장 14회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기사회생했고, 4차전에서는 무명의 백업 ‘마스크’ 최재훈이 결승 2점포를 날려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5차전에서는 연장 13회 대타 최준석이 결승포를 폭발시켰다. 신구 조화로 기적 같은 PO 진출을 연출했다.  13년 만에 충돌한 ‘한 지붕 맞수’ LG와의 PO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승 1패로 맞선 3차전에서는 ‘아기 곰’ 정수빈이 3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로 빛났다. 4차전에서는 ‘중고 신인’ 유희관이 팀을 KS로 견인, PS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발돋움했다. 최고 구속은 136㎞에 그쳤지만 자로 잰 듯한 제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3주’ 쉰 삼성의 승리가 점쳐진 KS에서 ‘3일’ 쉰 두산은 더욱 강해졌다. 1차전에서는 PS에 첫 선발 출장한 손시헌이 주역이었다. 홈런 등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로 완승에 앞장섰다. 이튿날에는 연장 13회 오재일이 오승환을 상대로 천금 같은 결승포를 뿜어내 대구 2연전을 싹쓸이했다. 주전 줄부상의 악재를 맞은 4차전에서는 이재우가 5이닝 무실점으로 삼성을 벼랑 끝에 세웠다. 끝내 두산은 졌지만 모든 선수가 ‘가을의 전설’의 주인공이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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