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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 ‘고래전문가’ 윤분도 사무관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 ‘고래전문가’ 윤분도 사무관

    “고래를 과학적으로 보존·이용함으로써 후대에 고래를 자랑스러운 해양유산으로 남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 윤분도(39) 사무관은 고래 관련 정책을 담당해온 고래 전문가다. 윤 사무관은 5월 말부터 한 달간 울산에서 열리는 세계포경(捕鯨)위원회(IWC) 연례총회 준비를 위해 설치된 정부종합대책반에 참여,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윤 사무관이 고래를 접하게 된 것은 해양부 전신인 수산청에 들어가면서부터. 국립수산과학원 파견 시절 고래연구 최고봉인 김장근 박사를 만나 고래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이후 해양부 자원관리과로 옮겨 본격적으로 고래 관련 정책을 맡았다. “지난 1986년부터 IWC 결의에 따라 상업포경이 금지돼 포경제도가 없어지는 등 고래 관련 정책이 우여곡절을 겪었지요. 그래도 언젠가 포경이 재개될 수 있다는 믿음에 고래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고래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윤 사무관의 눈이 반짝거렸다. 그는 “우리나라 바다를 찾아오는 고래류는 밍크고래 등 대형 9종과 상괭이 등 소형 26종 등 30여종으로 추정되지만 이 중 몇 종은 거의 관찰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19∼20세기 우리나라 바다를 누볐던 긴수염고래·귀신고래 등은 희귀종이 됐다. 서구 및 일본 포경선이 싹쓸이해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이후 IWC가 대형고래의 포획은 물론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소형고래에 대한 포경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지금은 혼획(混獲·그물에 걸려 죽는 것) 또는 좌초(坐礁·죽어서 떠내려옴)된 고래만 식용된다. 윤 사무관은 “밍크고래의 경우 최근 3년간 평균 70마리 정도 혼획·좌초됐고, 소형고래는 연평균 200마리 정도이나 신고되지 않는 것까지 합치면 3∼4배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잡힌 대형 밍크고래는 경매가가 1억 9500만원까지 치솟는 등 혼획된 대형고래는 거의 ‘로또’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울산 IWC총회를 앞두고 상업포경 허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59개 회원국 중 상업포경에 찬성하는 나라가 절반 정도 되지만 찬·반 갈등이 워낙 심한 데다가 허용 결정은 4분의3 이상 찬성해야 되기 때문에 매년 총회에서 부결됐고 올해도 논란 끝에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과학적이고 합리적 방식을 통한 상업포경 허용을 지지하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윤 사무관은 “IWC 규정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포경 허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자원량 및 생태계 조사 등을 벌이고 있다.”면서 “IWC도 고래를 합리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이용하자는 데 목적을 둔 만큼 언젠가는 허용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무관은 “고래를 잡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과학적으로 보존·관리해 문화적·사회적인 방법으로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울산 고래축제 등과 같이 고래쇼와 고래관광, 레포츠를 활성화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문화재 80억대 한밤 ‘싹쓸이’

    문화재 80억대 한밤 ‘싹쓸이’

    향교와 서원 등을 돌며 80억원대의 문화재 수천 점을 훔친 50대와 이를 사들인 사설 미술관장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1일 경상도와 충청도 등을 돌며 불상과 고서 등 2300여점을 훔친 박모(53·무직)씨와 훔친 문화재를 고미술상으로 연결해준 한국고미술협회 전 경북지부장 정모(46)씨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다른 알선책 손모(53)씨 등 2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이 훔친 물건을 사들인 서울 종로구의 사설 미술관장 권모(63)씨 등 2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박씨와 함께 문화재를 훔친 김모(41)씨 등 3명을 쫓고 있다. 박씨 등 일당 4명은 지난 2월 15일 오후 8시쯤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에서 보물 제350호 중정당의 기단면석 2점을 훔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11차례에 걸쳐 2352점의 문화재 80억원 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충남 서산 해미향교의 청금록 등 고문서 10여권과 전남 보성의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불상의 배경장식인 광배와 1900년대 초반에 발행된 증권과 보험료 영수증까지 마구 훔쳤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전국의 인적이 뜸하고 경비가 소홀한 서원과 향교를 골라 밤시간대에 문화재를 훔쳤다. 이들은 부피가 큰 문화재를 파내어 운반하기 위해 크레인이 달린 2.5t 트럭을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청에 이들이 훔친 문화재의 감정을 의뢰한 결과 80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문화재사범단속반 강신태 반장은 “이들이 훔친 물건은 전문가적인 식견을 갖추어야 알 수 있는 문화재들로 훔친 규모로 볼 때 역대 최대의 문화재 절도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와 올초 빈번하게 발생했던 문화재 절도사건이 이들이 검거되자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보아 더 많은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프로야구 2005] 7개구단 ‘삼성은 공공의 적’

    “전세계 스타들을 싹쓸이한 레알 마드리드도 우승을 못합니다. 삼성이 그렇다는 게 아니고, 선 감독님 부담 좀 더시라고 한 얘기예요.” 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05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양상문 롯데 감독이 던진 뼈있는 농담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8개구단 감독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이날의 화제는 FA시장에서 저인망식 선수 사냥을 한 ‘양키 삼성’과 시범경기 돌풍의 주역인 롯데였다. 우승후보와 각 팀의 아킬레스건을 짚어달라는 주문에 마이크를 잡은 김재박 현대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금쪽 같은 심정수와 박진만을 삼성에 내준 김 감독은 “올시즌 우리 식구들이 많이 나갔지만 3연패를 향해 뛰겠다.”면서 옆자리의 선동열 감독을 힐끗 보고 “내야가 약해 트레이드나 선수를 좀 사왔으면 싶어요.”라고 의미있는 말을 던졌다. 현역 감독 중 최고참인 김인식 한화 감독도 “삼성과 기아,SK가 최강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정도 전력이면 우승 못하는 게 잘못하는 것 아니냐.”고 거들었다. 시범경기를 단독선두로 마친 롯데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양 감독은 “프로야구의 중흥을 위해서는 롯데의 성적이 올라가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기는 야구로 ‘구도’ 부산에 불을 지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구 100주년과 프로 출범 24년을 맞아 처음 개최한 것으로 ‘팬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8개팀 감독들의 출사표를 듣는 뜻깊은 자리였다. 또한 겨우내 목말랐던 팬들의 궁금증을 덜어주기 위해 이례적으로 개막전 선발투수를 4일 앞서 예고하기도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야구야 반갑다”… 한·미프로야구 주말 플레이볼

    ‘야구야 반갑다.’일본에 이어 한국과 미국의 프로야구가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달 일제히 개막된다. 한국은 새달 2일 4개 구장에서, 미국은 4일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뉴욕 양키스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국내에서는 만년 바닥권인 롯데·한화의 전략 급상승으로 절대 약자가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들은 올시즌 배수진을 치고 도약을 다짐해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 코리안빅리거 부활하나 지난해 너 나 할 것 없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던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올시즌 화두는 ‘부활’. 시범경기에선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며 신통치 않다. 추신수와 백차승(이상 시애틀 매리너스), 김선우(워싱턴 내셔널스)가 마이너리그행 가방을 꾸린 데 이어,28일 서재응(뉴욕 메츠)마저 트리플A로 떨어져 5명만이 남았다. 우선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와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의 개막 25인로스터 합류는 사실상 굳어졌다. 박찬호는 ‘신무기’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한 뒤 4경기 연속 호투로 끊임없이 ‘방출설’을 거론하던 지역언론들을 잠재웠다. 지난 25일 캔자스시티전에서 홈런 2방을 맞으며 방어율이 5.12로 치솟았지만, 시범경기 성적치고는 무난한 편. 무엇보다 19와3분의1이닝 동안 볼넷을 단 1개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안정된 제구력을 뽐냈고, 최고 152㎞의 묵직한 강속구를 뿌려대 지난 3년간의 부진을 털어버릴 것으로 기대된다. 겨우내 남해캠프에서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소화한 최희섭도 빅리그 3년째인 올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타율 .214에 1홈런 2타점(28일 현재)에 그치는 등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선보이지 못했지만 눈에 띄는 경쟁자가 없어 무혈입성이 예상된다. 좌완셋업맨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구대성(37·뉴욕 메츠)은 지난 26일 플로리다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방어율을 3.72로 끌어내려 한 숨 돌린 상태.29일 경기에서 또 한번 무결점 투구를 선보인다면 경쟁상대인 마이크 매튜스(방어율 2.38)를 따돌릴 것으로 기대된다. 여전히 트레이드설이 무성한 김병현(26·보스턴 레드삭스)은 28일 피츠버그전에서 첫 세이브를 거뒀지만 5차례 등판에서 방어율 5.40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한편 부상 회복이 더딘 봉중근(25·신시내티 레즈)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범돌풍 롯데 “두고봐” 시범경기 전만 해도 거포 심정수와 최고의 유격수 박진만을 잡아들인 삼성의 독주와 뚜렷한 선수 보강이 없는 롯데·한화의 바닥권은 불보듯 뻔한 전력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사뭇 달랐다.‘공공의 적’으로까지 불리는 최강 삼성이지만 상대를 쉽사리 압도할 전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반면 롯데는 막강 마운드를 과시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시범경기가 종료된 27일 전문가들은 ‘3강 5중’의 판세를 점쳤다. 마운드가 높은 삼성 기아 SK를 3강, 전력이 엇비슷한 나머지 5개팀을 5중으로 꼽은 것.5중은 3강에는 못미치지만 ‘5약’으로 평가하기에는 3강과 전력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의미. 최대의 관심은 단연 꼴찌 롯데. 승률 .700으로 시범경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롯데가 ‘태풍의 눈’일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일지가 화두다. 하지만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의 건재와 주형광의 부활, 이용훈의 급부상 등으로 방어율이 유일한 2점대(2.17)를 기록한 점에 비춰 단순 일과성 바람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또다른 관심사는 FA시장을 ‘싹쓸이’한 삼성의 독주 여부.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들쭉날쭉했지만 당연히 우승후보 1순위다. 심정수와 박진만이 가세한 데다 눌러앉은 임창용이 선발 변신에 성공했고, 새 용병 해크먼도 기대에 부응해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빛을 발할 전망이다. 기아는 최상덕의 부활로 리오스-김진우-존슨을 잇는 선발진이 더욱 막강해 졌고,SK는 새로 영입된 김재현과 박재홍이 화력을 배가시킬 태세여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챔피언 현대는 브룸바·심정수·박진만의 공백으로 방망이가 무뎌졌지만 정민태-김수경-오재영에 철벽마무리 조용준이 버티고, 캘러웨이가 보강돼 ‘투수왕국’의 명맥을 잇게 됐다. 한화는 정민철과 문동환이 부활했지만 4강행은 미지수이고, 서울의 LG와 두산은 투타의 조화가 관건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3대 관전 포인트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팬들은 ‘밤비노의 저주도 끝’이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에이스면서도 재계약을 못하고 뉴욕 메츠로 옮긴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저주는 끝났지 않았다.”고 독설을 퍼부었고, 호사가들은 ‘외계인의 저주’가 시작됐다고 맞장구를 쳤다. 굳이 저주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보스턴의 2연패는 첩첩산중. 양키스는 랜디 존슨을 중심으로 올스타 선발진을 구축해 지난해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알버트 푸홀스-스콧 롤렌-짐 에드먼즈 ‘살인타선’이 건재한 세인트루이스와 마르티네스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한 메츠,‘투수왕국’ 애틀랜타도 호시탐탐 패권을 노리고 있다.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은퇴를 번복한 ‘로켓맨’ 클레멘스가 본인의 최고령(42세) 및 최다(7회) 사이영상 수상 기록을 갈아치울지 기대된다.‘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 이후 64년만에 4할에 도전하는 이치로에게도 눈길이 간다. 지난해 262안타로 한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한 이치로는 시범경기에서 .519(28일 현재)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해설위원 3인 시즌 전망 ●하일성 KBS 해설위원 삼성 SK 기아가 3강이고, 나머지 팀들은 백중세다. 삼성은 심정수 박진만의 보강으로 타선이 업그레이드됐고 마운드도 역할 분담이 잘 돼 탄탄하다.SK는 선수층이 두텁고 주전 대부분이 FA를 앞둬 확실한 동기부여가 돼 있다. 기아는 고참들이 ‘올해는 우승해야 되지 않겠냐.’는 의욕이 강해 높은 점수를 줬다. 이밖에 시범경기 돌풍의 주역 롯데 한화가 기대된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새 용병과 부상선수들이 많아 예측이 힘들지만 삼성 기아 SK가 짜임새 면에서 4강권이다. 다른 팀들은 ‘도토리 키재기’다. 아직도 투수진의 윤곽이 잡히지 않은 두산과 한화가 가장 불안하다. 꼴찌 롯데는 4강까지 노려볼 만하다. 선수단이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뭉친 점이 강점이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 ‘3강5중’으로 본다. 상향평준화돼 1위와 꼴찌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다. 확실한 ‘원·투·스리펀치’를 가진 기아 삼성 SK의 4강 진입은 100%에 가깝다. 기아와 삼성의 선발진은 언제든 연승이 가능한 반면 연패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5개팀중 투수력이 향상된 롯데와 ‘투수왕국’ 현대, 타선의 파괴력이 건재한 두산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 “꽃게 싹쓸이” 中에 879억 손배소

    백령도·연평도·대청도 등 서해 5도 어민 293명은 24일 “중국 정부가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을 방치해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리빈 주한 중국대사를 상대로 879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2000년부터 서해 북방한계선을 중심으로 중국 어선이 몰려와 꽃게와 어패류 등을 싹쓸이해 서해어장이 황폐화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지난 1998에 체결된 한·중 어업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자국 어선단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탓에 이들의 불법조업으로 서해 5도 어민들이 재산상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마니아]경품 타내기 의기투합한 모임 ‘프리죤’

    [마니아]경품 타내기 의기투합한 모임 ‘프리죤’

    “공짜 싫어하는 분 있나요?” 셀 수도 없이 많은 경품이 온라인, 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날마다 쏟아지고 있다. 사행심을 조장하는 풍조라는 비판도 함께 쏟아진다. 하지만 경제난이 심각할수록 홍보엔 경품 내걸기를 뛰어넘을 만한 게 없으며, 소비자들 역시 이왕 필요한 것을 잘만 하면 공짜로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영 무관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대한민국 대표 공짜 동아리를 자처하는 모임이 있다. 그러나 사회봉사 활동도 활발해 요즘같이 인색해지기만 하는 세태에 경종을 울리기도 한다. 공짜로 벌어 공짜로 이웃을 돕는 사람들이니 무엇보다 ‘사회 환원’ 하나만큼은 확실히 책임을 지는 셈이다. 다름 아닌 프리죤(Free-zone)이다. 타이틀도 프로들 모임에 걸맞게 ‘왕창 싹쓸이’라고 내걸었다. ●공짜, 양잿물도 마신다? 지난 1월 창립 다섯 돌을 맞은 ‘프리죤’ 회원은 현재 1만 5000여명이다.20∼30대가 주를 이루지만 살림살이에 애쓰는 주부가 많은 점이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리는 경품 행사에 대한 정보는 이들의 손 안에 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동호회 대표인 황홍식(33·회사원·서울 광진구 자양동)씨는 “아무래도 여럿이 모이다 보니 정보가 많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경품이 걸린 행사에는 때때로 작전도 필요하다고 살짝 알려줬다. 응모한 사람이 얼마나 많으냐를 잘 따져보고 마감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회원들이 일제히 참가하는 ‘벌떼 작전’은 성공 가능성을 훨씬 높인다. 마라톤의 페이스 메이커처럼 서로 힌트를 주고받으며 돕기도 하고, 엉뚱한 힌트를 내보내는 ‘방해작전’도 때로는 필요하다고 한다. 정기 모임이 있을 때면 즉석 복권을 받아 한 사람에게 몰아주기로 끈끈한 동료애를 발휘하기도 한다. ●호박이 덩굴째 들어와요 황 회장은 “이렇게 해서 가장 큰 경품을 탄 사례로는 2002년 어느 회원이 30평대 아파트를 낚은 것을 비롯해 자동차 등 수두룩하다.”고 웃었다. 그는 “그러나 흔히 연상할 수 있듯이 아무리 같은 회원이라고 해도 일일이 밝히지는 않아 누가 무엇을 받았는지 알기는 어렵고 굳이 물어보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통 한달에 30만원 정도 수입(?)을 올리면 고수로 불린다. 부산에서 사는 40대 회원 부부를 포함해 몇몇은 한해에 3000만원 이상 거뜬히 건진다고 귀띔했다. 주변에서 색안경을 쓰고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반면엔 그 방면에 대해 공부를 하는 셈이니 당당한 실력파라 할 만하다는 게 회원들의 얘기다. 황 회장은 “가벼운 글 쓰기가 취미인데, 직장의 한 동료가 값비싼 경품을 타는 것을 보고 1999년 어느 날 ‘펜팔 테크닉 이벤트’라는 행사에 응모한 게 경품 마니아로 들어선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듬해인 2000년 1월 회원 10여명을 모아 동아리를 만들었다. ●웬만한 건 공짜 노리기 회원 가운데 고수로 손꼽히는 70여명은 거의 일주일에 3∼4개씩 경품을 택배로 받는 일이 기본적이다. 최근에 가입한 새내기 한명은 며칠 사이에 노트북을 비롯해 컬러 휴대폰, 순금 목걸이, 배낭, 티셔츠 등에 당첨됐다. 노트북을 빼고는 모두 벼룩시장에 올렸고, 순금 목걸이를 공짜로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선물했다. 한달에 한 차례 갖는 모임에는 30여명이 모인다. 영화 등 문화·공연 티켓을 경품으로 받은 회원이 공짜로 동료들에게 나눠주거나, 나아가 다함께 관람하면서 우의를 다진다. 고수들에게는 경품을 타낼 수 있다, 없다 ‘냄새’를 맡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주제를 보고 게임이면 게임, 글쓰기면 글쓰기, 방송 프로그램 등 여러 부문에 따라 실력을 발휘하는 주특기도 따로 있다. 그러나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 20∼30분 정도면 충분하단다. 일부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무조건 공짜를 탐내는 것은 아니라는 자부심 아닌 자부심이 배어 있다. ●어르신들 말벗 돼드리기 “아침 10시 복지관에 왔는데 이른 시각이어서인지 아무도 안보여 먼저 2층에 올라갔습니다. 목욕 끝나신 분 옷갈아 입히고 식사 도와 드리면서 오랜만에 가슴이 뿌듯했어요.” 아이디 ‘사라제로’는 지난 6일 40회 봉사활동을 다녀온 소감을 이렇게 털어놨다.“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김치냉장고 등 경품시장에 나오는 생활필수품은 절대 돈을 주고 사들이는 일이 없다.”는 프로 아니랄까봐 아이디 자체에 그런 이미지를 새겨놓았다. 프리죤은 매월 첫째주 일요일이면 무조건 노인복지관을 찾아간다. 사회봉사가 의무화돼 있는 것이다. 이날도 치매를 앓는 노인들을 위해 식사 마련, 청소 등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2001년부터 ‘서울역 헌혈의 집’을 찾아가 헌혈한 뒤 경기도 일산에 있는 홀트복지회로 옮겨 봉사를 했는데,2003년 노인복지관으로 그 대상을 바꿨다. 좀 더 손길을 아쉬워하는 어려운 이웃이 분명 주변에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수소문한 뒤부터다. ●“경품, 사랑의 디딤돌” 홍 회장은 “봉사활동을 하리라는 데 생각이 미친 것은, 먼 얘기지만 고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별난 학생으로 꼽혔는데 졸업하기 직전에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던 터에 성탄절 때 거리 캐럴 공연으로 10여만원을 모아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썼던 게 그나마 좋은 일을 해보게 된 인연”이라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프리죤 회원들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도 봉사활동을 하는 일요일 하루 2∼3시간이다. 거꾸로 가장 힘든 때도 역시 봉사활동 시간인데, 참여자가 적으면 힘이 빠진다고 한다. 많게는 20여명이 참여해 정모(정기 모임) 때와 엇비슷한 숫자가 된다. 지난 6일 서울 관악구 봉천1동 동명노인복지센터에서 실시한 40회 사회봉사 활동에는 7명이 동참했다. 이날 모임에도 참여자가 적어 아쉬움이 적잖았다고 회원들은 고개를 떨군다. 강홍구(36) 봉사부장은 “뜯어보면 경품 잘 타는 비결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욕심만 챙기지 않고 사정이 좋지 않은 이웃에게 베풀수록 더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다 황 회장은 지난해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인맥’이라는 책자를 펴냈다.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공간은 잘못 쓰면 독약이 되지만 잘만 활용하면 본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아주 좋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게 요지다. 다양한 업종끼리 교류가 가능해져 특정 부문 전문화에 성공하면 동호회 활동 경력이 취업난 뚫기에도 직효가 분명 나타난다는 소신을 담았다. 최근에는 동호회 운영 노하우에 대한 글로 제2탄이라 할 글들을 엮어 탈고 했다. 다음달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그는 “각 지역을 돌아가며 갖는 정모 때에도 회원들이 타낸 경품을 내걸고 노래자랑 등 장기 경연대회를 여는 등 공짜를 매개로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친분을 나누게 된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소개했다. 과연 프리죤이 공짜 마니아들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공짜를 즐기는 사람들이 공짜를 많이 받기 위해 모인 이 동아리로서는 사회활동이라는 뜻깊은 일에 무게가 실렸다. 각박해져만 가는 사회 분위기에 그나마 위안을 안겨주는 셈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고수들이 말하는 당첨비법 마냥 공짜를 바라지 않고 노력해서 경품을 타낸다는 뜻으로 아이디를 ‘예술도둑’으로 붙인 프리죤 황 회장은 당첨 노하우를 이렇게 들려준다. (1)온라인에서 벌어지는 행사들은 마니아들을 악용하려는 업체들 때문에 이따금 ‘배달 사고’도 일어나고 엄청난 숫자가 달려들어 확률도 낮다. 대신 길거리 이벤트나 장기자랑에는 무조건 참여하는 게 좋다.(2)글을 쓸 때는 튀는 제목을 달아라.(3)무슨 응모든지 노력한 흔적이 잘 보이도록 한다.(4)지어낸 얘기더라도 진짜 있었던 일인 것처럼 상상력을 발휘해 보여준다. 고수들은 첫째, 매일매일 몇개의 상품을 지급하는 경품 행사는 자정 직후 응모할 경우 확률이 높다고 조언한다. 대개 시간대별로 상품을 지급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럴 경우 하루가 시작돼 응모자가 적고, 당첨자가 정해지지 않은 경품이 많이 남은 0시 직후를 공략하면 좋다. 둘째로 이벤트 기간이 짧은 것, 행사 기간에 비해 당첨 인원이 많은 것은 적극적으로 응모해야 한다. 특히 까다로운 문제를 내거나 유별난 조건을 내거는 이벤트의 경우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두손을 들어버리기 때문에 당첨 확률은 더 높아지는 것이다. 평범한 진리에 충실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시 말해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자기 생각을 글로 띄우거나, 자기 사진을 올려서 추천을 많이 받으면 경품을 받는 이벤트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최선을 다한 만큼 효과를 거두려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이벤트를 가려내는 게 우선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하프타임] 두산, 삼성 제물로 첫승 신고

    6연패의 수렁에서 헤매던 두산이 ‘최강’ 삼성을 제물로 시범경기 첫승을 신고했다. 두산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선발 척 스미스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최경환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삼성을 4-1로 따돌렸다.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로 선취점의 물꼬를 튼 최경환은 2-1로 쫓기던 6회말 2사 2·3루에서 싹쓸이 적시타를 터뜨려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한편 ‘돌풍의 팀’ 롯데와 한화는 나란히 SK와 기아를 꺾고 4승2무1패를 기록,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 [데스크시각] 박찬호를 응원하자/김민수 체육부 차장

    요즘 야구팬들은 설렌다. 해마다 이맘때면 겨우내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등을 토대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타순을 짜보고, 마운드 운용 계획을 세우느라 나름대로 바쁘다. 올해는 달라진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며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린다. 기대를 저버리기 일쑤지만 마니아들은 해마다 이런 ‘감독 놀이’에 흠뻑 취한다. 올시즌 야구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국내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대어를 ‘싹쓸이’한 삼성의 우승 여부가 주목거리다. 해외에서는 일본프로야구의 이승엽(롯데 마린스)이 ‘아시아 홈런킹’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지, 또 미국프로야구의 한국인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꿰찰지 관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는 아마도 지난 시즌 해외파들이 동반 부진한 탓일 것이다. 이들의 부진이 올시즌까지 이어질 경우 자칫 야구 생명까지 위협받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무엇보다도 야구 인생의 사활이 걸린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의 올시즌은 팬들의 으뜸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최근 몇년간 박찬호의 투구는 우리에게 기쁨이나 용기를 주지 못했다. 마운드에 올라 배팅볼 투수처럼 흠씬 얻어맞고 고개를 떨군 채 강판되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넘어 오히려 짜증을 줬다. 그의 등판 경기를 애써 외면하려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팬들은 “박찬호는 끝났다.”고 독설을 토해내지만 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박찬호는 여전히 우리의 ‘야구 영웅’이기 때문이다. 1994년 대학 2학년의 어린 나이에 낯선 미국으로 건너간 박찬호는 짧은 기간에 ‘코리안 특급’의 명성을 쌓았다.96년 중간계투로 나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1호로 이름을 올렸고, 이듬해부터 2002년 텍사스 유니폼으로 갈이입기 전까지 LA 다저스에서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챙겨 특급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그의 눈부신 활약은 한국야구의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일본프로야구의 2군 수준쯤으로 여기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제2의 박찬호’를 찾아 한국행 러시를 이뤘고, 현재 9명의 선수가 뛰고 있는 것도 ‘박찬호 효과’ 때문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찬호의 진가는 냉엄한 ‘정글’에서 홀로 우뚝 선 데 그치지 않는다. 그가 국민들에게 던진 것이 바로 ‘희망과 용기’였기 때문이다. 1998년 ‘IMF 체제’로 국민들이 힘겨워했을 때 무려 15승을 쌓으며 잠시나마 시름을 덜어줬다. 국민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좌절도 맛봤지만 생활의 청량제 삼아 용기를 얻기도 했다. 당시 박찬호는 “나는 외롭지 않다. 내가 등판하는 날이면 많은 교포들이 구장을 찾아주었고, 고국에서의 응원 소리는 내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며 오히려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해 감동을 주었다. 그런데 요즘 박찬호는 야구 인생의 벼랑끝에 서 있다. 텍사스 입단 이후 지난 3년간 고작 14승에 그치며 방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팀에서 방출은 물론 미국 무대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텍사스 구단도 올해마저 제몫을 못한다면 잔여 연봉에 연연하지 않고 내쫓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박찬호는 결코 방출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고국에서의 응원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게 두려울 따름이다. 그래서 그는 요즘 부쩍 외로움을 탄단다. 우리가 섣불리 부진한 박찬호를 타박할 수 없는 이유는 지난 12년동안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야구에 매진했음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에게 이제는 우리가 용기를 북돋워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위기에 몰리면 몰릴수록 더욱 강해지는 한국인 특유의 모습을 올시즌 그에게서 기대해 본다. 때마침 박찬호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너무 많은 시간을 기다렸던 그대들에게’라는 글을 최근 올렸다. 지난 98년 당시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팬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 것을 당부하고, 올해는 반드시 재기에 성공하겠다는 다짐의 글이다. 그의 강한 의지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김민수 체육부 차장 kimms@seoul.co.kr
  • [열린세상] 한석봉 어머니는 이제 그만/김민환 고려대 언론학 교수

    남북한 7000만 동포가 다 아는 실화(實話)가 하나 있다. 주인공은 한석봉의 어머니다. 아들이 학업에 정진하지 않아 애가 탄 어머니는 어느 날 밤 등잔불을 꺼놓고 아들과 시합을 벌인다. 어머니는 떡을 썰고 아들은 글씨를 쓴다. 불을 켜고 보니 어머니가 썬 떡은 가지런한데 아들이 쓴 글씨는 그렇지 못하다. 석봉은 대오각성하여 서예에 정진해 드디어 독특한 서법을 남길 만큼 대가가 되었다. 아들 교육을 위해 집을 세 번 옮긴 맹자(孟子)의 어머니가 동양 현모(賢母)의 귀감이라면 석봉의 어머니는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표상이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조선조 역사를 되돌아보면 그의 어머니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석봉이 살았던 16세기에 서구에서는 역사의 대전환이 활기차게 이루어졌다. 석봉이 태어나기 50여 년 전에 이미 콜럼버스가 바하마제도와 쿠바를 발견했다. 얼마 뒤 마젤란은 태평양 항해를 서둘러 필리핀에 도착했다. 탐험가들이 새로운 항로를 발견함으로써 돛을 단 것이 서구 자본주의였다. 서구 경제는 세계적 규모로 확대되었다. 뒤이어 종교개혁운동이 일어나면서 서구사회에서 봉건제는 급격하게 퇴조하고 자본주의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16세기에 석봉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명필이 되라고 하기보다는 장인(匠人)이 되라고 했어야 한다. 석봉에게 글씨를 쓰게 하기보다 떡 써는 기계를 만들라고 했다면 그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 떡을 써는 기계, 세상에서 가장 가지런하게 떡을 써는 기계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가 그런 기계를 만들었더라면 그의 어머니는 떡을 써는 힘든 숙련노동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고, 석봉 자신은 큰돈을 모았을 것이다. 그 시절에 조선의 부모들이 자식에게 관리나 명필이 되도록 강요하지 않고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추구하게 했더라면 조선도 당당한 자본주의 나라로 발전했을 것이다. 안타까운 일은 16세기에 아들이 떡 써는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보다 서예를 하는 선비가 되기를 선호한 어머니가 절대다수였다는 사실(史實)이 아니다. 압축성장으로 자본주의 도약의 신화를 일군 우리나라에서 오늘날도 거의 대부분의 어머니가 석봉의 어머니와 같은 바람으로 자식을 키우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事實)이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도 선비 좋아하는 봉건제적 유한(遺恨)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 16세기에 항해술을 택한 나라가 3세기 뒤에 제국이 되는 데 반해 명필을 택한 나라는 식민지로 전락한 역사를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어머니의 이런 경향은 교육 분야에 여과 없이 투영되고 있다. 이공계에 대한 인기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이공계 중에서도 순수과학 분야는 그야말로 고급두뇌가 약속이나 한 듯이 기피해 명문 대학의 대학원 과정마저 학생정원 채우기가 쉽지 않다. 이공계 중에 그나마 의과대학이 명맥을 이어가지만 그 분야도 들여다보면 기초는 사람이 없고 안과니 성형외과니 하는 분야만 법석거린다. 이공계가 파리를 날리고 있는 데 반해 사회계는 때 아닌 활황이다. 그것도 실용적인 사회과학분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우수한 학생은 거의 법대와 경영대가 쓸어가고, 요즘은 불황이 장기화되어 그런지 사범계가 새 바람을 타고 있다. 법조나 기업이나 학교가 일할 만한 곳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공계가 부실한 상황에서 사회과학분야, 그것도 응용분야가 인재를 싹쓸이하는 건 아무래도 불안하다. 자본주의는 뭐니 뭐니 해도 이공계 없이는 제대로 굴러가기 어렵기 때문이다.21세기는 정보사회라니까 그런지 내가 속한 신문방송학 쪽도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자꾸 공허한 느낌이 드는 건 숨길 수 없다. 강한 나라 어머니는 과학자나 엔지니어를 사랑한다. 김민환 고려대 언론학 교수
  • [Anycall프로농구] SBS, 4경기 싹쓸이 “내친김에 16연승”

    ‘폭주기관차’ SBS의 연승 행진은 언제까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04∼0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최대 화두는 파죽의 12연승으로 연승 신화를 창조한 SBS. 단숨에 전국구 스타로 부상한 ‘괴물 용병’ 단테 존스(평균 30.4점 12.8리바운드)의 합류와 그의 시너지효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SBS가 연승 행진을 몇으로 늘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다.SBS는 ‘2월의 선수’ 존스가 가세한 뒤 평균득점 11.9점이 늘어 96.6점이고, 실점은 3.2점이 줄어 81.9점이다. 매 경기 4.5리바운드에 3.3스틸도 추가됐다. 김동광 SBS 감독은 1일 프로농구 최다연승 기록을 갈아치운 뒤 “14연승까지 욕심내 보겠다.”면서 은근슬쩍 남은 경기를 싹슬이하려는 야망을 드러냈다. 공동 2위 KTF·KCC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한 SBS가 4전 전승을 거두면 4강 직행도 가능하다. 플레이오프 4강전은 25일부터 열려 2위팀에는 13일간의 꿀맛 휴식이 주어진다.4개월여의 강행군으로 체력이 바닥난 시점에서 2주간의 휴식은 ‘가뭄속 단비’나 다름없다. SBS는 TG삼보,SK, KCC, LG와의 순으로 경기를 남겼다. 까다로운 상대인 정규리그 우승팀 TG의 전창진 감독은 “원주에서만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고, 원정경기는 식스맨 위주로 꾸릴 것”이라고 공표했다.SBS의 승리가 점쳐지는 대목. 다음 상대인 SK는 전력상 SBS의 발목을 붙잡기엔 역부족이어서 14연승까지 기대된다. 관건은 오는 9일 15연승 길목에서 마주치는 KCC와의 한판 승부. 존스 합류 이후 한차례도 붙지 않아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단테 신드롬’에 가려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KCC 역시 최근 12경기에서 10승2패의 가파른 상승세다.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쳐 ‘한물 간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4라운드부터 야금야금 승수를 챙겨 어느덧 공동 2위까지 올라왔다. ‘가드 지존’ 이상민의 노련한 경기 조율과 조성원-추승균-찰스 민렌드-제로드 워드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스피드와 외곽슛, 위기관리 능력에서 리그 최상위권. 최근 12경기에서 평균 90.6점을 얻고 84.8점을 내줘 SBS와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SBS의 연승 여부는 결국 ‘에어 단테’의 손끝에 달렸다. 김성철-양희승 ‘쌍포’가 맹위를 떨칠 수 있는 것도 존스의 활약 덕이다. 박건연 KBS 해설위원은 “추승균이나 민렌드가 앞선에서 존스에게 투입되는 공을 차단하는 디나이(deny) 수비가 먹힌다면 KCC에도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9시즌 만에 한국프로농구 역사를 고쳐쓴 SBS의 목에 어느 팀이 방울을 달지 팬들의 시선이 뜨겁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오스카를 품은 추억의 명작들

    오스카를 품은 추억의 명작들

    케이블·위성 채널들이 28일(한국 시간)미국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리는 제7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다채로운 특집을 마련했다. MBC MOVIES는 24·25일 오후 9시와 26·27일 오후 8시 두번에 걸쳐 아카데미 수상작 특집을 선보인다.24일 오후에는 ‘내일을 향해 쏴라’의 명콤비 조지 로이 힐 감독과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가 다시 손잡고 일궈낸 걸작으로 1974년에 작품상·감독상 등 7개 부문을 싹쓸이한 ‘스팅’이 방영된다.‘아메리칸 드림’을 바탕으로 인간 승리의 감동을 담고 있는 ‘록키’는 25일 오후 9시 전파를 탄다.26일 오후 8시에는 1989년 작품상을 비롯,4개 부문상을 수상한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가,27일 오후 8시에는 1993년 작품상 등 7개 부문을 휩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가 선보인다. 영화오락채널 XTM은 시상식 전날인 27일 오전 10시부터 28일 오후 10시까지 역대 아카데미 수상작 14편을 연속 방영하는 특집 ‘아카데미 수상작 퍼레이드’를 편성했다.27일에는 2001년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을 휩쓴 ‘글래디에이터’를 시작으로 2002년 촬영상과 2003년 음향편집상·특수효과상 등을 수상한 ‘반지의 제왕’ 1·2편,2000년 작품상,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등 5관왕을 차지한 ‘아메리칸 뷰티’ 등이 차례로 선보인다.28일에는 밤 12시30분부터 1993년 3관왕 수상작인 ‘드라큘라’를 비롯, 같은 해 작품상·감독상 등을 수상한 ‘용서받지 못한 자’,1961년 촬영상에 빛나는 ‘스파르타쿠스’ 등이 이어진다. 홈CGV는 수상 후보에 올랐지만 시상식에 참석을 거부했던 두 거장 우디 앨런과 말론 브랜도의 영화를 모은 특집 ‘우디와 말론, 아카데미를 거부하다!’를 준비했다.26일 오전 6시에는 우디 앨런이 감독과 주연을 맡고 휴 그랜트 등이 출연한 영화 ‘스몰 타임 크룩스’가,27일 오전 6시에는 말론 브랜도 주연의 ‘말론 브랜도의 프레시맨’이 선보인다. 역사전문 히스토리채널은 역대 아카데미 수상자 6명의 연기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별들의 축제, 아카데미상의 스타들’을 마련했다.22일 오전·오후 10시에는 ‘지옥의 묵시록’에서 생명력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로버트 듀발 편과 ‘카사블랑카’ 등에 출연하며 아카데미상을 3차례나 수상한 잉그리드 버그만 편이 연이어 전파를 탄다.23일 오전·오후 10시에는 ‘늑대와의 춤을’의 감독ㆍ주연을 맡아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던 케빈 코스트너 편과 아역스타 출신의 패티 듀크 편이 방송된다. 흑인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 편과 주디 갈랜드의 딸인 연기자 라이자 미넬리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각각 24일과 27일 오전 10시에 선보인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28일 오전 8시부터 영화채널 OCN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A3 닛산챔피언스컵 2005] 삼성 ‘수성’·포항 ‘설욕’

    ‘수성이냐, 복수냐.’ 지난해 12월 국내 프로축구 정상자리를 놓고 맞붙었던 수원과 포항이 두달 만에 재격돌한다.16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A3 닛산챔피언스컵 2005’ 2일차 경기가 무대다. 두 팀은 지난해 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나 1·2차전을 모두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수원이 4-3으로 이겨 우승컵을 차지했다. 때문에 포항으로서는 이번 경기가 설욕전인 셈.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여전히 수원이 다소 앞선다. 수원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김남일(전 전남), 안효연(전 부산), 송종국(전 페예노르트) 등 ‘특급스타’들을 싹쓸이해 오면서 전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기존 멤버인 브라질 출신의 특급골잡이 나드손,‘폭주기관차’ 김대의,‘거미손’ 이운재에 이들 영입스타까지 가세하면 국내 프로리그에서는 당분간 수원을 쉽게 이길 팀이 드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수원은 이번 대회 중국 선전과의 첫 경기에서도 3-1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며 우승권에 가장 근접해 있음을 과시했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브라질에서 영입해온 신임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팀내 최다 득점자였던 우성용을 성남으로 떠나보냈지만 다 실바와 셀미르를 영입해 기존 용병인 산토스, 따바레스와 함께 막강 ‘삼바군단’을 구축, 공격진을 한층 보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삼성, 평균연봉 1억원 ‘포효’

    삼성이 프로야구 최초로 구단 평균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4일 발표한 2005년 8개 구단 등록선수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FA 시장’의 대어를 싹쓸이한 삼성의 연봉 총액은 49억 7600만원이며, 평균 연봉은 지난해보다 무려 32.1%나 인상된 1억 1058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구단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연봉 최고액 구단 현대는 심정수와 박진만의 삼성 이적과 지난해 ‘연봉킹’ 정민태의 연봉 25% 삭감 등으로 평균 연봉이 11% 삭감되면서 8033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화는 삼성의 절반 수준인 5546만원으로 최하위였다. 올시즌 등록선수 482명 중 용병과 신인을 제외한 전체 평균 연봉은 717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8만원 인상됐다. 또 1억원 이상 고액선수는 77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이 줄었지만 3억원 이상의 초고액 선수는 14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났다. 개인별로는 심정수가 순수 연봉 7억 50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2위에는 5억 5500만원의 정민태,3위에는 계약무효파동을 일으켰던 임창용(5억원 삼성),4위에는 기아의 간판 이종범(4억 3000만원)이 올랐다. 지난해 스타덤에 오른 삼성 권오준은 24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연봉이 수직상승, 역대 최고 인상률(212.5%)을 보였다. 이와 함께 올 최고령 선수는 만 39세(66년2월16일생)의 송진우(한화), 최연소는 만 18세(87년 2월28일생)의 루키 최정(SK)으로 등록됐다. 또 최장신 선수는 문희성(두산)과 서승화(LG 이상 195㎝), 최단신은 최만호(LG 170㎝)로 나타났고, 최고 몸무게는 문희성과 김진우(기아 이상 110㎏), 최경량 선수는 안지만(삼성 65㎏)으로 조사됐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드래프트 중단 해프닝

    “다들 그냥 나가.” 최부영 경희대 감독을 비롯한 대학농구 감독들과 드래프트 대상 선수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2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5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사상 초유의 집단퇴장 사태가 벌어진 것. 발단은 1라운드 2순위로 재미교포 김효범이 지명되면서부터.‘믿을 수 없는 덩크 동영상’의 주인공으로 네티즌 사이에 센세이셔널한 관심을 모은 김효범은 미국 뱅가드대학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가공할 탄력과 환상적인 테크닉의 소유자. 하지만 김효범은 미국내 리그 일정을 이유로 이날 트라이아웃(시범경기)에 불참해 대학 감독들과 학부모들의 불편한 심기에 불을 붙였다. 김춘수 한양대 감독은 “해외동포들이 상위순번을 싹쓸이한다면 국내 아마추어 농구는 고사할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외국인 용병 탓에 가뜩이나 키 큰 유망주들이 농구를 그만두는 현실에서,‘해외파’의 대량 유입땐 상황이 악화될 소지가 크다는 것. 우여곡절 끝에 1시간여 만에 드래프트는 속개됐지만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엔 쑥스러운 장면이었다. 지난해 1월 한국농구연맹(KBL) 이사회는 2005년 드래프트부터 ‘해외동포’에게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고, 한달 전 김효범과 한상웅 등 해외파 3인의 드래프트 참가도 확정됐다. 사전에 충분히 조율할 수 있었지만,KBL과 대학팀 서로간의 소통 부재로 파국으로 치달을 뻔한 것. 한편 ‘질과 양’ 모든 면에서 과거 5년간, 그리고 앞으로 5년간은 이런 거물급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의 영광은 방성윤(23·로어노크 대즐)에게 돌아갔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 NBDL에서 뛰고 있는 방성윤은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국내로 유턴만 한다면 농구판도를 바꿔 놓을 거물로 평가돼 모든 감독들이 탐내 왔다. 행운의 주인은 KTF. 지난 시즌 7∼10위팀 감독들은 추첨에 앞서 각자의 구슬이 배정됐고, 추첨기에서 행운의 ‘파란색’ 구슬이 나온 순간 추일승 감독은 활짝 웃으며 방성윤을 호명했다. 이로써 복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은 방성윤은 6월 말까지 KTF와 계약을 맺지 않으면 향후 5년간 국내무대에서 뛸 수 없게 됐다. 2·3순위 지명권을 쥔 모비스와 SK는 똑같이 ‘해외파’ 김효범과 한상웅(20·미 폴리고)을 지명했다. 이밖에 일반인 자격으로 참가한 정상헌(고려대 중퇴)이 1라운드 8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일반인 자격으로 1라운드에 지명된 것 역시 처음 있는 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기회복 ‘원자재복병’

    경기회복 ‘원자재복병’

    연초부터 국제유가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수출경쟁력 약화와 물가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광석의 경우, 국제 광산업체들이 지난해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을 요구하고 있으며 구리·아연 등 비철금속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제원자재가 또다시 올라 문제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철광 가공용 유연탄 119% 상승 1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국제 광산업체들과 철광석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양측간 가격차이가 너무 커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매년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년 단위 고정계약을 하는 철광석 가격은 원자재난이 심각했던 지난해에도 t당 19% 상승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CVRD의 경우,9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호주 BHP빌리톤도 50% 인상안을 내놓았다. 업계는 앞으로 가격절충을 하더라도 30∼50%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점결탄(철광석을 녹이는 데 쓰이는 유연탄)은 두배 이상 올랐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전년(t당 57달러)대비 119% 상승한 125달러에 계약을 끝냈다. 비철금속 가격도 불안하다. 지난달 19일(영국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선물가격은 장중 2.8% 급등한 t당 1288달러로 199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일본 스미토모금속광산은 최근 LME 구리선물가격이 2분기에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최근 “올해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포스코의 원료구매 비용이 지난해보다 1조원가량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철강제품의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바 있다. ●철강재 등 중간재 가격도 상승 원자재가격 급등이 예상되면서 철강재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올 2분기 한국 조선업체들에 대한 후판(선박·교량 등에 쓰이는 두꺼운 철강재) 수출가격을 t당 600달러에서 700달러로 100달러(16.7%) 올리기로 했다. 철강제품이 원가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는 조선업계는 후판가격이 10% 오르면 영업이익률이 2% 가까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냉연업체들이 수입하는 일본산 열연강판 가격도 지난해 3분기 t당 510달러에서 4분기 550달러까지 오른 데 이어 또다시 대폭적인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 등에 비상이 걸렸다. 철강제품이 제조원가의 9∼10%를 차지하는 자동차의 경우, 원가부담이 커지지만 내수침체를 감안할 때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한 중국의 싹쓸이 위력 원자재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은 중국의 수요확대가 가장 큰 이유다. 중국이 성장속도를 조절하고는 있지만 경제규모가 워낙 커 여전히 전세계 공급을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중국은 경기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23% 늘어난 2억 4500만t의 철광석을 수입, 세계 1위의 철광석 수입국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철광석 가격은 올 상반기까지 높은 가격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계적인 ‘약(弱)달러’도 한몫하고 있다. 달러로 대금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철광석 원자재 공급업체들이 달러 하락에 따른 환차손을 메우기 위해 가격을 높여 부르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물류비용이 뛴 것도 이유로 꼽힌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당분간 원자재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하반기부터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수요·공급 외에 워낙 다양한 변수들이 많아 자신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쇼트트랙 남녀 금·은·동 싹쓸이

    한국 쇼트트랙 남매가 1000m 경기에서 각각 금·은·동메달을 한꺼번에 쓸어담으며 ‘한국의 날’을 합창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최은경(21·한국체대)은 21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올림피아월드 스몰아이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7초810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 동료 여수연(20·중앙대)을 0.156초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최은경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엔리코 파브리스(이탈리아), 남자 스키점프의 마누엘 페트너(오스트리아) 등에 앞서 대회 첫 3관왕에 오르며 전관왕(5관왕) 가능성을 높였다.4명이 겨루는 결승에 3명이 나섰던 한국은 조해리(19·고려대)가 3위(1분38초115)로 선배들의 뒤를 이었다. 곧이어 벌어진 남자 경기에서는 5명의 결선 진출자 가운데 4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발선에 섰다. 막내 성시백(18·연세대)이 1분27초895로 선배 서호진(22·경희대)을 0.005초 간발의 차로 따돌리며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안현수(20·한국체대)는 1분28초329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송석우(22·단국대)는 5위. 대회 초반 메달 중간집계에서 하위권을 달리던 한국은 이날까지 치른 6개 종목에서 단 한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쇼트트랙의 ‘금빛 폭풍’에 힘입어 21일 자정 현재 오스트리아(금9 은8 동3) 러시아(금7 은4 동9)에 이어 단독 3위(금6 은5 동5)로 점프했다. 이에 따라 당초 목표였던 ‘3회 연속 톱 5’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한국은 22일 쇼트트랙 남녀 개인 3000m와 남자 5000m 릴레이, 여자 3000m 릴레이 등 4개 종목에 출전, 사상 첫 전종목(10개) 석권에 도전한다. 한편 이번 동계U대회는 23일 새벽 3시(한국시간) 폐회식을 끝으로 11일간의 열전을 마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남녀 쇼트트랙 500m ‘금빛 질주’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한 한국팀이 가장 취약한 종목으로 꼽혔던 남녀 쇼트트랙 500m까지 석권하며 ‘메달 싹쓸이’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20일 밤(한국시간) 인스브루크 올림피아월드에서 벌어진 남녀 쇼트트랙 500m에서 최은경(21·한체대)과 송석우(22·단국대)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내며 전날에 이어 메달 2개를 모두 가져왔다. 최은경은 4명이 겨룬 결승에서 45초 233의 기록으로 중국 단거리의 간판인 주밀레(45초242)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은경은 전날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2관왕에 올랐다. 국가대표중에서도 ‘간판스타’인 최은경은 지난해 세계 선수권대회에서도 1000m, 1500m,3000m계주, 종합부문 등에서 4관왕을 차지, 이번 대회에서도 ‘다관왕’이 예상됐었다. 전다혜(22·한국체대)는 4위에 머물러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김민정(20·경희대)은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조해리(19·세화여고)는 미끄러지면서 1회전에서 떨어졌다. 이어 벌어진 남자 500m경기에서도 한국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휩쓸며 본격적인 ‘금맥캐기’에 나섰다. 송석우는 초반부터 선두를 유지한 끝에 42초 510으로 팀 동료 서호진(22·경희대)을 0.058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석우와 서호진은 전날 벌어진 1500m에서는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었지만, 이날은 나란히 한 단계씩 오른 1,2위를 차지했다. 송석우는 지난해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500m와 5000m계주에서 우승했고,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3000m와 50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었다. 한편 전날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5관왕을 노렸던 안현수(20·한체대)는 4위에 그쳤다. 성시백(18·경기고)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은 남녀 각각 5개씩 모두 1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21일에는 남녀 1000m 결승이 열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1500m 안현수·최은경 男·女 동반우승

    마침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한국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최은경(21)과 안현수(20·이상 한국체대)가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의 금빛 질주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동메달 2개로 중간 집계 18위에 그쳤던 한국은 이로써 금 2, 은 2, 동 3개를 기록해 19일 자정 현재 단독 11위로 뛰어올랐다. 최은경은 19일 밤 인스브루크 올림피아월드 스몰아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동료 여수연(20·중앙대)을 0.08초 차로 제치고 2분22초249로 결승선을 통과,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안현수 역시 곧 이어 벌어진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26초991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날 쇼트트랙 세계 최강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남자는 안현수를 비롯, 출전 선수 4명 모두 6명이 겨루는 1500m 결선에 무난히 진출했다. 금메달을 거머쥔 안현수에 이어 송석우(22·2분27초120·단국대)와 서호진(22·2분27초154·경희대)마저 2,3위로 골인하며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는 저력을 뽐냈다. 여준형(22·한국체대)은 4위. 앞서 열린 여자 경기에서도 전다혜(22·한국체대)만 준결승에서 아깝게 탈락했을 뿐 최은경, 여수연, 김민정(20·경희대)이 모두 결승에 합류했다. 다만 김민정이 중국의 왕 웨이(2분22초349)에게 간발의 차로 뒤지며 4위에 머물러 아쉽게 남녀 동반 메달 싹쓸이를 놓쳤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20일 밤 남녀 개인 500m에서 금빛 질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은 이날 베르기겔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지막 종목 K-120에 도전했으나 메달권 진입에 실패,2년 전 ‘타르비시오의 기적’을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김현기(22) 강칠구(21) 최흥철(24·이상 한국체대) 등 3명이 결선 2차 시기에 진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김현기가 1·2차 합계 232.2점으로 6위에 머물렀고 최흥철은 14위(202점), 지난 대회 2관왕에 올랐던 강칠구는 21위(192점)에 그쳤다. 최돈국 스키점프 감독은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 때문인지 2차 시기에서 도약 타이밍을 놓치는 실수가 잦았다.”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 1500m 金 최은경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은경이 ‘구타 파문’으로 인한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렸다. 중학교 1학년이던 1998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최은경이 자신의 이름을 세계무대에 알린 것은 2002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부터. 이후 장점인 지구력을 살리고 단점인 순발력을 보완해 2003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고,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선 3관왕으로 개인종합에서도 1위를 차지해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시련이 찾아왔다. 당시 코칭스태프의 강압적인 훈련 방식에 반발했던 최은경이 동료 선수들과 태릉선수촌을 집단 이탈한 것. 코칭스태프가 전면 개편되고 월드컵 3,4차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파문은 커져갔다. 석 달 가량의 공백을 딛고 이번 대회에 나선 최은경은 1500m 결승 7바퀴째부터 과감하게 선두로 치고 나와 한국선수단에 첫 금을 선물하며 시련이 끝났음을 알렸다. ■ 남 1500m 金 안현수 동계U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현수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선수다. 명지초등학교 2학년 때 취미로 스케이팅을 시작했던 그는 뛰어난 지구력, 스피드와 더불어 기복이 없다는 것이 장점. 몸싸움을 다소 싫어해 단거리에서 스타트가 늦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서울 신목고 3학년이던 2003년 10월 ‘반칙왕’ 안톤 오노(미국)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지난해 세계선수권 4관왕과 개인종합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표팀 구타 파문이 일기 전에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전관왕(5관왕)을 질주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막바지 훈련을 하던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1주일 정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은퇴하는 날까지 정상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다.”는 다짐이 그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꽁꽁’ 언 문학시장 일본소설은 ‘활활’

    일본소설의 힘이 세지고 있다. 신년 초여서 물량이 많지 않았던 지난 일주일 동안의 신간동향만 살펴도 그렇다. 국내 작가의 새 소설이 한권도 없는 가운데 일본소설은 무려 5권. 단순 수치로 따질 문제는 물론 아니다. 그러나 최근 문학시장의 출간동향에서 일본문학의 양적 성장은 엄연한 사실이다. 출판가에 “돈될 만한 일본소설은 (국내 출판사들이)싹쓸이 계약해 놨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요시모토 바나나·에쿠니 가오리 등 ‘스테디셀러’ 한국출판연구소의 집계는 이를 증명해준다. 지난 1999년 국내서 출간된 일본소설은 219종.2003년에는 372종으로 부쩍 늘었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집계가 나오지 않았으나,2003년보다 크게 증가했을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스테디셀러 보증수표’로 꼽히는 대표적인 일본작가는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등. 출판 관계자들은 “단시간에 대박을 터뜨리진 않아도 고정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꾸준한 판매량을 보장하는 ‘브랜드 작가군’”이라고 이들을 평한다. 문학작품 판매고가 초판 3000부를 넘기 힘든 불황에 출판사들로서는 이들에게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한 출판사 대표는 “아쿠다카와·나오키·분케이문학상 등 일본내에서 굵직한 상을 받았거나 후보에 오른 작품은 즉각 (국내 출판사들이)상식선 이상의 프리미엄까지 붙여 계약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일본 대표작가 시리즈’를 기획한 출판사도 있다. 북스토리는 요시모토 바나나,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쓰지 히토나리, 쓰쓰이 야스타카, 유이카와 케이, 요시다 슈이쓰 등의 대표작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냉각된 소설시장에서 일본소설이 ‘먹히는’ 배경은 뭘까. 청어람미디어 김장환 주간은 “일본어로 씌어졌을 뿐 주된 정서는 일본적이라기보다는 딱히 꼬집어내기 어렵게 모호한 이국풍”이라고 최근 일본소설 경향을 짚어내고 “국내 작가들의 경험에 바탕한 ‘사소설’ 경향과는 딴판으로 현실에서 탈주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벼운 터치로 그리는 공통점이 있다.”고 해석했다. ●‘현실탈주 욕망 가벼운 터치로 접근’ 공통점 문학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독자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국내 30대 독자층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와 류가 ‘제1전성기’를 누렸다면 3∼4년전부터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등 신진작가들이 ‘제2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최근 ‘하얀 강 밤배’까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9권을 출간한 민음사의 이지영 팀장은 “바나나의 대표작인 ‘키친’은 출간 5년 동안 17만여부가 팔렸다.”면서 “폭발적 반응 대신 꾸준히 마니아층을 확보해 차기작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일본소설들의 저력”이라고 말했다. 일본소설이 젊은 독자층에 호소하는 또다른 매력은 소재와 등장인물의 다양성. 예컨대 ‘프리터’(일정직업을 갖지 않고 자유롭게 옮겨다니는 신세대를 일컫는 일본식 조어)같은 주인공은 국내 소설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캐릭터라는 것. 출판사들의 마케팅 전략도 한몫 한다. 종이책을 부담스러워 하는 젊은 독자들을 의식해 얇고 가벼운 ‘사륙판’ 규격이 기본이다. ●2003년 372종 국내출간… 日출간 한국소설 19종 불과 대중문화쪽의 한류열풍이 문단에서만큼은 거꾸로 불고 있는 셈이다.372종의 일본소설이 국내 출간된 2003년에 일본에 선보인 한국소설은 단 19종. 급변하는 독자들의 입맛을 따라잡지 못하는 한국작가들의 매너리즘을 꼬집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다른 목소리도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삶에 대한 성찰없이 가볍고 일상적 소재의 ‘카툰만화’식 소설이 득세하는 독서현실은 고민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주니어쇼트트랙 선수권 男·女 개인종합 싹쓸이

    ‘동생들도 세계 최강.’ 19세 이하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2005세계주니어선수권을 석권하며 세계 최고의 실력을 뽐냈다. 한국은 10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서 막을 내린 대회에서 이호석(신목고) 김현곤(경희대) 곽윤기(목일중)가 남자부 개인종합 1∼3위를 싹쓸이했고, 여자부 개인종합에서도 박선영(세화여중)과 전지수(한체대)가 1·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주니어 쇼트트랙은 지난 2000년 이후 개인종합 6연패를, 여자도 2002년부터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1500m에서 주니어 신기록(2분13초34)으로 1위에 올랐던 이호석은 이날 1500m 슈퍼파이널에선 김현곤에 밀려 2위(2분20초49)에 그쳤지만 개인종합 3연패에 성공했다. 김현곤은 남자 1500m 슈퍼파이널과 1000m 등 2관왕에 등극했다. 여자부에서도 박선영이 1500m에 이어 1500m 슈퍼파이널에서 2분24초00으로 대회 2관왕과 함께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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