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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어선 北동해어장도 ‘싹쓸이’

    中어선 北동해어장도 ‘싹쓸이’

    한국과 중국의 조업분쟁이 서해에서 동해까지 번지고 있다. 동해안 어업인들이 북한 동해 어장에서 대규모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는 중국 어선 때문에 어족자원이 고갈된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등 어업당국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어선들의 북한 어장 조업은 올들어 최근까지 760여척을 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출항해 공해상으로 북한지역 동해로 올라와 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달 들어 100여척이 더 늘어나 대규모 선단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로 오징어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 어선들의 북한 어장 입어가 늘고 있는 것은 “오는 10월 성어기까지 추가 입어가 계속될 것이다.”는 수산업계의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강원도내 어업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어업인들은 오는 25∼27일 북한 개성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수산협력 실무협의회’에서 이들 중국 어선에 대한 제재와 강원도내 어업인들의 북한 어장 입어를 성사시켜 줄 것을 바라고 있다. 강원도 환동해출장소와 수협, 어업인 대표 등은 ▲강원도내 어업인들이 북한의 이른바 은덕어장에 입어하고 ▲가능한 조업 범위를 최대한 북한 연안쪽으로 근접시키고 ▲중국 쌍끌이 저인망과 트롤 어선들의 대규모 조업 제재책을 강구해 줄 것을 해양수산부 등 정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해경에 의해 나포된 중국어선은 209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3척보다 늘어났다. 인천·강릉 김학준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전국남녀체급별 유도선수권대회] 김재범 “이젠 세계정벌” 이원희 꺾고 태극마크

    ‘이제는 김재범 시대.’ ‘겁 없는 신예’ 김재범(20·용인대)이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4·한국마사회)를 꺾고 1·2차 선발전에 이어 최종선발전마저 싹쓸이하며 국가대표로 뽑혔다. 김재범은 14일 경남 고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3차 선발전을 겸한 전국남녀체급별 유도선수권대회 73㎏이하급 준결승에서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에게 종료 6초를 남기고 발뒤축걸기 한판으로 이겼다.이원희와 세 번 싸워 모두 승리한 김재범은 결승에서 왼쪽 어깨 탈구 부상에도 불구하고 1분30초를 남겨 놓고 김재훈(25·경찰체육단)을 모로돌리기 한판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원희는 패자부활전 결승에서 김재훈에게마저 패해 설욕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3위로 밀려 태극마크도 빼앗기고 명예회복에도 실패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문의장 “선거구 개편 전제 野에 총리지명권”

    문의장 “선거구 개편 전제 野에 총리지명권”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선거구제 개편을 전제로 야당에 총리지명권을 이양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야당은 이를 일축하는 등 여야간 연정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 의장은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구상과 관련,“국회가 지역구도를 해소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합의해 만들면 야당에 총리지명권과 내각제 수준의 권력을 이양하는 방안을 대통령에게 제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질적인 지역주의 타파와 그 구도 위에 성립된 현재의 낡아빠진 지역정치 구조를 바꿀 수 있다면 누구든지 논의하고 얼마든지 협의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제 어느 때나 모든 정파와의 연대가 가능하며, 한나라당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을 싹쓸이해 지역정당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현행 소선거구제의 대안으로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제시했다. 그는 “지역구도 해소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선거구제 개편”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제3기 정치개혁협의회’를 17대 국회 임기 내에 구성, 운영할 것을 야당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생과 동떨어진 얘기’,‘헌법 파괴적 발상’이라며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표는 문 의장의 회견 직후 “지금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와 전혀 관계가 없는 얘기를 계속 해야 하느냐.”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선거구제와 연정은 무관하다.”는 이유를 들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문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오는 8월15일 광복 60주년을 맞아 국민대통합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대사면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면 대상으로는 서민생계형 전과사범, 가벼운 경제사범은 물론 불법대선자금 관련 정치인도 포함시켰다. 문 의장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관련, 남북 국회회담 개최와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우리 국회와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제안했다. 그는 “필요하면 적절한 시기에 당 의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입시안을 둘러싼 정부·여당과 서울대의 마찰에 대해 문 의장은 “3불 정책은 기본원칙”이라고 전제한 뒤 “본고사의 부활이 아니면서 서울대가 자율권을 갖는 안이 타결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부동산 문제에 대해 문 의장은 “부동산 투기는 공공의 적”이라면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기 이익을 철저히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박찬구 이종수기자 ckpark@seoul.co.kr ▶관련기사 4면
  • [프로야구 2005] 우두두둑! 두산 8연패

    두산이 8연패의 늪에 빠져 시즌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더위 먹은 곰에게 ‘천적 관계’도 소용 없었다. 상대 전적 7승2패로 ‘최강’ 삼성만 만나면 전력의 120%를 발휘했던 두산이지만, 연패의 늪에 빠져 무뎌진 방망이는 헛손질을 멈추지 않았고, 믿었던 선발투수는 일찌감치 꼬리를 내리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삼성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타선의 놀라운 집중력과 선발 바르가스의 호투에 힘입어 7-2로 완승을 거뒀다. 투타의 밸러스를 회복한 삼성은 6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며 2위와 격차를 3.5경기차로 벌려 독주 채비를 갖췄다.반면 두산은 지난 2003년 5월(8∼15일)이후 처음으로 8연패의 악몽에 빠져 올시즌 최다인 롯데의 9연패에 1게임차로 다가섰다. 최근 7연패에 빠진 김경문 두산 감독은 올시즌 삼성전에서 4게임에 등판,1승 방어율 2.19의 강점을 보인 ‘이혜천 선발’ 카드를 빼들었다.하지만 삼성은 1회 박진만과 심정수의 랑데부 홈런으로 이혜천을 두들겨 기선을 제압했다.2회 잠시 숨을 고른 삼성타선은 3회에 또 한번 폭발했다.2사만루에서 김한수의 싹쓸이 2루타와 ‘백업 포수’ 김영복의 좌전안타로 7-0까지 달아나 이혜천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한때 선동열 삼성 감독에게 퇴출 경고를 받고 2군까지 내려갔던 용병 투수 바르가스는 최근 7경기에서 팀타율 .220에 평균 2.6점 밖에 뽑아내지 못한 두산의 ‘물방망이 타선’을 상대로 모처럼 쾌투를 펼쳤다.6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지난 5월21일 한화전 이후 48일만에 시즌 8승째.‘헤라클레스’ 심정수는 16호 홈런을 뿜어내 1위 서튼(현대·19홈런)을 3개차로 뒤쫓았다. 승률에서 ‘모’차이로 4위를 다투는 LG와 SK는 문학구장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11회초 갑자기 내린 폭우로 6-6, 강우콜드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장 강우콜드 무승부는 지난 91년 7월16일 OB-쌍방울전 이후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 나온 희귀한 기록이다. 한화-기아의 광주경기와 현대-롯데의 사직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새 음반] 꼭 4년만! 라틴 팝의 진수

    ●샤키라 금세라도 터질 듯 폭발적인 관능미를 자랑하는 ‘라틴아메리카의 디바’ 샤키라가 4년 만에 회심의 컴백 앨범 ‘Fijacion Oral Vol.1 입맞춤’을 발표했다. 샤키라는 ‘Whenever,Wherever’,‘Underneath Your Clothes’ 등 히트 싱글을 쏟아내며 전 세계 13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앨범 ‘Laundry Service’로 순식간에 글로벌 팝 아이콘 자리에 오른 가수. 샤키라가 스페인어로 녹음해 눈길을 끌고 있는 이번 앨범은 12트랙으로 구성됐다. 한결 달콤해진 목소리로 부드러운 라틴 팝의 진수를 선사하고 있는 것이 매력. 사랑의 고통을 노래한 세번째 트랙 ‘La Tortura’는 이미 싱글로 발매돼 전 세계 라틴 차트 정상을 ‘싹쓸이’하고 있다. 샤키라는 오는 11월 영어 앨범 ‘Oral Fixation Vol.2’를 내놓을 예정이다. 소니엠비지.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재혼뒤 제2 반상인생 ‘토종바둑’ 서봉수 9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재혼뒤 제2 반상인생 ‘토종바둑’ 서봉수 9단

    삼라만상의 우주와 희로애락의 인간세계를 한곳에 축소시킨다면 어느 정도의 크기일까. 가로·세로 42×45㎝에 불과한 나무판이 있다. 그 위에는 가로·세로 19×19줄이 교차되면서 361개의 점이 그어진다. 가운데 점은 천원(天元)이다. 지구 공전 주기가 365.25일이고 보면 절묘한 맞춤형이 바로 바둑판이다. # 1972년 최저단·최연소 명인전 타이틀 바둑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가장 보편적인 취미였다. 지난해 한 여론조사에서 성인 남성 5명 중 2명이 바둑을 즐긴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성동격서(聲東擊西)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소탐대실(小貪大失) 등 생존경쟁에서 보약처럼 응용되는 수많은 격언들을 만날 수 있는 것 또한 반상이다. 공자도 바둑을 좋아했던지라 ‘논어’에서 ‘바둑 두는 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보다 어진 일이다(以奕爲爲之猶賢乎己).’라고 했다. 서봉수(53) 9단. 요즘에는 이세돌 이창호 최철한 등 젊은피에 한발 밀려나 있지만 ‘서봉수류(類)’는 여전히 바둑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왜일까. 야전사령관, 야생마, 매운 고추장, 토종바둑, 오뚝이 등으로 불려온 그는 순수 ‘국산품’이기 때문이다. 서 9단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한국 바둑계의 정상은 일본 ‘유학파’들의 차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순수 국내파인 서봉수가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매운 고추장 맛을 보여줬다. 특히 ‘조훈현 서봉수 백년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둑계를 주거니 받거니 평정했다. 특히 반상 위를 마구 헤집는 전투 지향적인 기풍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팬들에겐 아직도 생생하다. 지난 1972년 ‘명인’ 타이틀을 땄을 때 최저단(2단), 최연소(19세)라는 기록을 세웠다. 명인전을 주최한 신문사는 1면 머리기사로 다룰 정도였다. # 29살 연하 베트남 여성과 지난해 재혼 서 9단은 올해로 입신의 경지(9단)에 이른 지 20년째. 아울러 70년에 프로입문했으니 바둑인생 35년이 된다. 휴전협정이 한창이던 53년에 태어난 그는 개인적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난해 12월 29세 연하의 베트남 여인과 재혼해 새 삶을 살고 있다. 결혼 당시 일부에서는 곱지 않은 오해의 시선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극복하고 제2의 바둑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 자택 인근의 커피숍에서 서씨를 만났다. 먼저 근황을 물었더니 “프로기사가 달리 할 것이 뭐 있겠느냐.”면서 “6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3일은 서울 반포에 있는 ‘권갑용 바둑도장’엘 나간다.”고 했다. 권갑용씨는 프로 7단으로 이세돌과 최철한 등을 배출해 바둑 스타의 제조기로 알려져 있다. 서씨는 이 바둑도장에서 예비프로들과 대국을 하면서 장차 한국 바둑계를 이끌어갈 후배들을 지도해주고 있다. 아울러 잡지와 컴퓨터 바둑코너 등에 기보해설을 해주고 가끔 지방 초청강연을 다녀오기도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시합이 우선이기 때문에 하루종일 잠 자는 시간만 빼놓고 늘 바둑과 함께 지낸다. 바둑 외에 다른 취미는 없느냐고 하자 “학창시절 탁구 당구 등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무척 즐겼다.”면서 지금은 관전하는 정도로 멀어졌다고 대답했다. 다만 3년 전 골프를 배워 지인들이 불러주면 같이 라운드한다고 말했다. 부인의 안부를 물었다. 약간 주저하더니 “평범한 가정주부로 빨리 적응해 잘 살고 있다.”면서 “(부인은)사고방식이 건전하고 착하다. 명랑한 성격이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고 자랑했다. 어울러 “(베트남에서)고생을 하며 자라서 그런지 참을성이 많고 어려움도 잘 견딘다.”고 부연했다. # “먹고자는 시간 외엔 오로지 바둑만” 서로의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느냐고 하자 “집을 나설 때 아내에게 ‘굿바이’ 하면서 손을 흔들고 집에 돌아오면 웃으며 손을 잡는다. 또 시장하면 ‘배고프다.’는 눈짓을 한다.”면서 “같이 지내다 보니 굳이 많은 얘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웃었다. 가끔 주말에 함께 나들이도 한다. 인근 관악산 주변을 산책하고 기분 내키면 산 중간까지 오른다. 늦은 밤 집앞 24시간 할인매장에서 시장을 같이 보는 것도 재미란다. 최근에는 부인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컴퓨터 한대를 사주었다고 귀띔했다. 서 9단의 각오가 사뭇 비장해 보인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베트남 신부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겠다고 몇 차례 다짐했다. 아울러 재혼 이후 물욕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졌기 때문에 서로 의지해 사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평범한 진리도 깨달았단다. 서 9단이 베트남 신부를 맞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 지인으로부터 소개받고 몇 차례 베트남을 오고가면서였다. 결혼식 때에도 “신부는 비록 배운 건 없지만 순수하고 진실한 여자”이며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든 나는 그를 사랑하며,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서씨의 성적은 37전 23승 14패로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그러나 자신 하나를 믿고 머나먼 이국 땅에 온 신부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돈도 벌고 더욱 열심히 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 자신이 틀에 박힌 ‘기풍’이란 말을 쓰고 싶지 않아요. 이젠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져야 합니다. 또 공부하고 변하지 않으면 안 돼요. 요즘에는 승부가 너무 치열합니다. 갈수록 수준이 높아지고 강해져요. 이 때문에 보는 사람들은 더욱 재미가 있지요. 엣날에는 고수들끼리 타협도 가끔 했는데…. 제 인생에서 살아남는 길은 오직 바둑밖에 없어요, 밥먹고 자는 시간 외엔 오로지 바둑 공부만 하지요.” 세상살이가 아무리 치열하다고 해도 바둑처럼 극명한 인생살이는 없다고 했다. 프로기사들은 한미디로 피말리는 토너먼트라고 했다. 지면 인생에서 탈락이란다. 조치훈씨의 경우 울면서 밤길을 걷다가 몇번이고 자살 직전까지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 친구들도 한번 패할 때마다 견디기 힘들 만큼 큰 충격 속에서 방황하고 헤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아픔을 이기는 방법은 그저 즐기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예를 들어 춘향이가 이도령 생각하듯이 늘 그리워하고 ‘올인’의 각오로 무장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대국에서 질 때마다 괴로워하다 보면 병이 생겨 인생끝장은 금방이란다. 또 바둑은 결국 체력싸움이라고 강조한다. 복서도 라운드가 계속될수록 펀치가 약해지듯이 바둑 고수도 초읽기에 몰리면 쉬운 수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반상의 행마가 곧 인생이듯 늘 상대의 괴롭힘을 견뎌내야 하는 전쟁이라고 역설한다. “욕심없이 살아가려고 합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타이틀 하나 정도 따면 좋겠지요.” 서 9단은 오뚝이라는 별명답게 여전히 역동성을 간직하고 있다.80년대 후반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93년 제2회 응창기(應昌期)배 우승,97년 진로배에서 바둑사상 9연승 싹쓸이 신화,2000년 시즌 국내 최대 타이틀 LG정유배 우승 등 3∼4년 주기로 일을 내고 있다. # “나이 먹어도 새로운 바둑수는 생겨” 바둑계에서 50대는 분명 노장이다. 하지만 준비된 자의 미소는 늘 아름다운 법. 일본의 구토 9단은 나이 60에 천원전 타이틀을 차지했고, 후지사와는 66세에 왕좌전을 제패했다. 사카다는 80세에 은퇴했다. 또 얼마 전에 별세한 김수영 7단은 췌장암 판정을 받고서도 ‘아직 인생의 대마는 살아 있다.’며 공식대국을 7판이나 두었다. 원로 조남철씨는 60세에 9단 승단을 했고,82세에 ‘세번의 눈물’이라는 회고록을 펴내 바둑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무덤덤한 성격의 서 9단은 “바둑에서 똑같은 판은 하나도 없다.”면서 “승부란 늘 새로 시작하는 것이고 또 나이를 먹어서도 새로운 바둑 수는 생겨나는 법”이라고 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3년 대전 출생 ▲71년 배문고 졸업 ▲70년 프로입단 ▲71년 명인전 우승 ▲74년 제1기 국기전 우승 ▲75년 제10기 왕위전 우승 ▲76년 명인전 우승 ▲80년 국기전, 왕위전, 최고위전 우승▲83년 바둑왕전, 제왕전, 명인전, 기왕전 우승 ▲86년 제30기 국수전 우승 ▲87년 명인전, 제왕전, 국수전 우승 ▲86년 9단 승단 ▲88년 국기전, 기왕전 우승 ▲91년 동양증권배 우승 ▲92년 국기전 우승 ▲93년 제2회 응창기배 우승 ▲95년 제1회 신사배 우승 ▲97년 제5기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 9연승 기록 ▲99년 LG정유배 프로기전 우승, 제1회 프로시니어기전 우승 ▲2003년 제3회 돌씨앗배 프로시니어기전 우승 ▲2005년 제6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4강. ■ 상훈 바둑문화상 수훈상 수상 4회(80,81,82,93년). 통산 1000승 달성(94년).
  • [컨페더레이션스컵] “비켜! 아드리아누 시대야”

    ‘더 이상 호나우두(29·레알마드리드)를 찾지 마라.’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 전통의 라이벌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만났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경기를 지켜봤지만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퇴장당해 이날 결승전에 사비올라(24·FC바르셀로나)가 결장한 아르헨티나는 아드리아누(23·인터밀란)를 앞세운 브라질의 상대가 안됐다. 아드리아누는 전반 11분 수비수를 따돌리고 아크정면에서 강력한 터닝 왼발 슛으로 대량득점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5분뒤 호비뉴(21·산토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미남스타’ 카카(23·AC밀란)가 그림같은 오른발슈팅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갈라 전반을 2-0으로 앞선 브라질은 후반 2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시시뉴(25·상파울루)의 크로스를 달려들던 호나우디뉴(25·바르셀로나)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방향만 바꾸면서 추가골을 터트렸고, 마무리는 다시 아드리아누의 몫이었다. 후반 18분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시시뉴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헤딩골을 터뜨리며 격차를 벌린 것. 브라질은 후반 20분 아이마르(26·발렌시아)에게 헤딩골을 허용했지만 4-1 압승을 거두며 8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라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아우들이 아르헨티나에 당한 분패의 아픔도 확실하게 되갚아줬다. 무엇보다 이 경기를 통해 아드리아누는 ‘호나우두의 대체요원’이라는 오래된 꼬리표를 떼냈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터트리며 ‘골든슈(MVP)’와 ‘골든볼(최다득점상)’을 거머쥐면서 우승컵과 함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것. 지난 2004코파아메리카(남미선수권)에서 우승컵,MVP, 득점왕을 싹쓸이한 데 이어 생애 두번째 트리플크라운.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 출신으로 189㎝,86㎏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아드리아누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드리블과 슈팅력에 헤딩력까지 겸비해 ‘무결점 스트라이커’라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호나우두의 그늘에 가려 지금껏 빛을 못봤다. 그러나 갈수록 성숙한 기량을 선보이며 내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호나우두를 대신해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골동품 수집 열 올리는 중국인들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골동품 수집 열 올리는 중국인들

    중국에 ‘골동품 열풍’이 불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소득 수준 향상으로 중국인들도 이제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서서히 ‘정신문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중국 언론들은 북송(北宋) 말기와 청조(淸朝) 초기인 강희제,1850년 이후의 청조 말기 등에 이어 4번째로 중국에 골동·예술품 수집 광풍이 몰려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중국내 확산되고 있는 ‘중화사상’의 고조와 민족주의도 골동품 열풍에 일조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1949년 공산정권 출범 이후 홀대받던 중국의 ‘전통 문화’가 사회주의 퇴조와 함께 중국인들의 새로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20년만에 찾아온 베이징의 무더위만큼이나 판자위안(潘家園) 시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베이징의 대표적인 골동품 시장으로 꼽히는 이 곳은 4만 8500㎡(약 1만 5000평)의 넓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걸어다닐 수 없을 만큼 사람들도 붐볐다. 베이징 자오양(朝陽)구 동남쪽의 삼환(三還)에 위치한 이 시장은 1993년 자연발생적인 ‘벼룩 시장’으로 시작해 지난 97년 정식 시장으로 변모했다. ●활황 맞고 있는 골동품 시장 3000여개의 상설·간이 상점에서 흘러나오는 골동품 도매상과 수집 애호가, 관광객들간의 ‘흥정 소리’로 시장 전체가 메아리치는 듯했다. 콜라회사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20대 청년은 소매가 닳고 군데군데 해진 청조 시대 비단옷 1벌을 2500위안(약 30만원)에 샀다. 자신의 월급 절반 이상을 투자했지만 그는 “고대의 비단 무늬 복장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어 아깝지 않다.”며 웃는다. 그는 ‘짝퉁(모조품)’이 곳곳에서 판치고 있어 각종 관련 서적을 통해 전문지식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 수집가인 천펑(陳馮·53)은 ‘사기 조각’이 수두룩하게 쌓여있는 좌판에 걸음을 멈췄다. 얼핏 아무짝에도 소용 없어 보이지만 진품 조각은 무려 2000위안(약 26만원)까지 거래된다. 골동품 시장에서 모조품이 판을 치고 있어 이 조각들은 진품 판별의 주요 기준이 된다고 한다. 동전 수집 애호가인 또 다른 20대 청년은 청조 말기 쑨원(孫文) 시대의 동전을 개당 5위안씩 100개를 골랐다. 하루종일 전통 향로(香爐)만을 찾아다니는 장카이이(張凱一·62)는 향로 전문가로서 이 곳에서 간간이 나오는 진품을 구입, 애호가들이나 전문 소매상에 되파는 일로 생계를 꾸려간다. 한달 수입이 5000위안을 넘어 중국에선 제법 ‘먹고 살 만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판자위안 시장은 중국 전통 예술품과 골동품의 도매상 역할도 하고 있다. 광저우(廣州)에서 왔다는 30대 스님은 부처상과 불주(佛珠) 등 불교용품이 가득 쌓인 점포에서 리어카 1대분의 물건을 구입했다. 다른 곳에 비해 30% 이상 싸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구입, 광저우 인근의 사찰에 공급한다. 이외에 윈난(雲南), 신장(新疆), 티베트 등의 소수 민족은 물론 만족(滿族) 회족(回族) 묘족(苗族) 등의 민속 예술품들도 인기가 높다. 이 곳에서는 문방사우와 도자기, 고가구, 소수민족 복장, 서화, 고서적 등 1000여종의 각종 상품이 판매된다. 주말에는 하루 8만명의 방문객들이 찾고 있으며 골동품 수집가는 물론 일반인과 외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다. 연간 거래액은 4억위안(약 500억원)∼6억위안(약 75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시장 관리소측의 설명이다. 베이징의 경우 판자위안 외에도 류리창(琉璃廠)·바오궈스(保國寺) 문화거리와 베이징구완청(北京古玩城), 량마 수장품(亮馬收藏品)·훙차오(紅橋)시장 등 10여곳이 성업 중이다. ●작년 골동·예술품 1조3000억원대 거래 중국의 골동품 소장 애호가들은 전국적으로 6800만명을 넘어섰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의 소장 분야는 고대 청동기와 자기, 옥기, 서화, 가구, 동전, 복식, 편액, 문방사우, 고서적, 고사진 등 다양하다.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거래된 골동·예술품은 대략 100억위안(약 1조 3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 1000억위안(약 13조원) 이상의 ‘발전 공간’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인터넷 예술품 거래도 성행, 지난해 25만여점이 거래됐다.1분마다 2명이 가격을 흥정하고 2분마다 1건씩 소장품이 거래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설명한다.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골동·예술품 투자는 중국의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골동품에 대한 투자 이익은 30%가 넘어 증권의 평균투자 이익률(15%)이나 부동산(21%)보다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베이징 수집가협회 관계자는 “중국경제의 고도성장과 소득확대에 따라 중국인들의 정신문화 수요가 매우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 최근 골동품 관련 정기 간행물은 물론 언론, 방송사들의 골동·예술품 안내 프로그램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모조품 난립·가격체계 혼란 하지만 급속한 시장 확대에 따른 모조품 난립과 가격체계 혼란 등의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1일 선전에서 열린 ‘제1회 예술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의 상당수가 모조품일 정도로 ‘짝퉁’의 폐해는 심각하다. 공정한 시장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거래 자체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화 소장가협회 옌전탕(閻振堂) 회장은 “중국 고전 예술품 시장은 급격히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시장 질서와 안정을 확립할 법적 규제가 미비하다.”며 시장 규범화와 모조 방지를 위한 ‘소장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중국의 유대인’ 원저우상인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원저우(溫州) 상인들이 골동품 시장으로 몰려온다. 중국의 부동산 붐을 일으킨 원저우 상인들은 160만명의 탄탄한 조직망과 1000억위안(약 13조원)의 유동 자산을 번개처럼 움직이는 ‘게릴라 상단’으로 유명하다. 올초 항저우(杭州) 경매에서 140만위안(약 1억 8000만원)에 황빈훙(黃賓虹) ‘청록산수(靑綠山水)’를 구매한 게 신호탄이다.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열린 서화 경매에서는 2000만위안(약 26억원)에 리커란(李可染)의 ‘황산만학도(黃山萬壑圖)’를, 최근에는 당대(唐代) 최고의 화가인 루옌사오의 ‘두보 100절’을 6930만위안(약 90억원)에 사들였다. 최근 중국당국이 부동산 투기근절을 선언하자 수익률 높은 예술품 투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 전역에서 열리는 예술품 경매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01년부터 약 4년동안 원저우 상인들이 상하이에만 퍼부은 부동산 자금은 100억위안(약 1조 3000억원)이다. 골동품 업계에서는 “전국에 걸친 원저우 조직망을 이용해 고가의 예술품을 싹쓸이할 것”이라며 벌써부터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oilman@seoul.co.kr ■베이징 골동품 상인 수레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농민들은 지금 돈이 되는 집안의 가보나 소장품들을 앞다퉈 내다팔고 있습니다.” 중국에 불고있는 골동품 열풍이 농촌으로 파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판자위안(潘家園) 시장 어귀에 좌판을 깔고 ‘사업’을 하는 수레이(蘇雷·41)는 매달 9000위안(약 110만원) 안팎의 수입을 올리는 고소득층이 됐다. 허베이(河北)성 농촌 판타오(蟠桃) 출신인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베이징에서 막노동을 하다가 96년부터 골동품 장사로 나섰다. 주로 100∼2000위안짜리의 중·저가 향로나 촛대, 자기류가 주종이고 간혹 명·청대의 고급 도자기 등도 매매하고 있다. 고객들은 주로 수집가이지만 최근 도매 상인들이나 외국 관광객들의 출입도 잦아지고 있다. 젊은층 중심의 수집가들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서방 세계를 흠모하던 청년층들이 요즘 들어 ‘중국적인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골동품·서화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대학생들도 새로운 고객이 되고 있다. 그는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는 입에 풀칠도 하기 어려웠지만 지난해부터 골동품 바람이 불면서 수입이 3∼4배나 늘었다.”며 최근 젊은층들이 골동·예술품 구입에 가세하면서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oilman@seoul.co.kr
  • 서울대 입시안 거센 ‘역풍’

    서울대 입시안 거센 ‘역풍’

    지난 27일 발표된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수목적고와 서울 강남지역 고교에만 너무 유리하게 만들어졌다는 비난이 거세다. 서울대측도 “우수 학생들이 불이익을 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28일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 ●특기자 전형으로 특목고생 쓸어담나 서울대는 지역균형, 특기자, 정시 등 전형형태별로 모집인원을 같게 해 공평성을 살렸다고 강조하지만 속뜻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게 특기자 전형 비율을 17%에서 30%(1000여명) 안팎으로 늘린 것이다. 특기자 전형에서는 외국어·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들이 무더기로 합격해 왔다. 서울대는 ‘특목고 특별전형’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특기자 전형비율을 높임으로써 특별전형을 도입한 것과 비슷한 결과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울과학고의 경우, 지난 입시에서 47명이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했다. 특히 2008학년도에는 자연계열 지원자격을 대폭 완화할 예정이어서 과학고는 어느 때보다 유리해진다. 외고생 역시 외국어 특기자 전형에 응시하면 입학에 유리하다. 서울대 관계자도 “내신이 지나치게 나쁘다고 생각하면 특기자 전형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특목고 학생들을 염두에 두었음을 시인했다. ●특목고·강남 학생 갑작스러운 내신악화 방지조치 정시모집에서도 특목고·강남학군 학생들을 배려한 부분이 보인다. 우선 논술비중 확대를 들 수 있다. 서울대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통합전형을 하는 것은 내신이 불리한 학생도 논술에서 극복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신등급 산정에서도 특목고·강남학군 등 학생들이 갑자기 불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강구 중이다. 서울대는 지금 고1 학생들의 1학기 내신성적을 바탕으로 표준점수제 도입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할 예정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내신 부풀리기를 막는다는 것이지만 사실은 우수한 학생의 내신 불이익을 최소화하려는 뜻이 담겼다. 서울대 관계자는 “현재 특목고 출신은 5등급 정도 되는 학생들도 입학하고 있다.”면서 “2008학년도에 내신등급 산정이 어떻게 되든 현재 입학하고 있는 수준의 학생들에게는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번 입시안이 과외를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떤 입시 형태도 과외를 줄일 수는 없다.”면서 “서울대 입시안은 과외를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수한 학생들은 불이익을 안 보게, 대학으로서는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시 전문가 “수능 자격 범위, 본고사 문제 열어 봐야” 반박도 있다. 대원외고 이경만 교사는 “정시모집의 경우 인원이 절반 가량 줄고 내신비중도 그대로인 만큼 특목고에 결코 유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수능과 달리 특목고 학생들이 논술만 가지고 내신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늘교육 임성호 실장은 “논술이 50% 이상 차지하는 만큼 특목고·강남학군 학생들이 충분히 내신 부족분을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오는 10월 공개될 논술고사의 난이도에 따라 영향력이 결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로 소외지역 학생 배려 충분” 서울대는 이런 논란에 대해 “특목고 등에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을 지역균형선발을 통해 상쇄, 보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전교조 등으로 구성된 공대위는 교육부를 항의 방문하고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안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강력한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전교조 한만중 대변인은 “지역균형선발로 전국의 전교 1,2등을 싹쓸이하고 특기자와 정시 선발로 특목고와 강남권 학생들을 독식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지역균형이라는 명분과 우수학생 확보라는 실리를 동시에 챙기려는 속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 박융수 학사지원과장은 “특정 학생에게 유리하고 불리한 문제는 없다고 본다.”면서 “이번에 나온 것만 보면 교육부 방침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김홍신의 세상보기] 해는 뜨고 진 적이 없다

    [김홍신의 세상보기] 해는 뜨고 진 적이 없다

    요즘 들어 사는 게 편찮은 듯 만나는 사람마다 투정하는 말이 비슷하다. “왜 여야는 사사건건 다투기만 하고 같은 사안인데 곡 180도 달라야 하는가?” “떼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세상이 됐으니 우린 뭘 믿고 살아야 하나?” “부동산 대란으로 서민들만 죽어나게 생겼는데 정부는 뭐 하는 거냐?” “지금 대한민국은 정말 어디로 가고 있는 거냐?” 대꾸하자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그들의 아픈 속을 아는 터여서 씨익 웃기만 한다. 그래도 피할 수 없는 자리가 있기 마련, 나는 에둘러 대꾸하곤 한다. 먼저 종이 한 장에 산을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표시한다. 그리고 산꼭대기 쪽에 해를 그린다. 동쪽에 사는 사람은 그 산을 서산이라 부를 것이다. 늘 해가 산 너머로 지는 걸 보았으니까. 서쪽에 사는 사람은 그 산을 동산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 늘 태양이 그 산을 넘어 오는 걸 보았으니까. 서쪽 사람과 동쪽 사람이 만나면 서로 동산이라거나 서산이라고 우길 것이다. 솔로몬의 지혜를 빌려와도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판단하기도 쉽지 않을 일이다. 그렇다고 해법이 없는 건 아니다. 두 사람이 그 곳을 벗어나 멀찍이에서 산을 쳐다보면 그 산은 동산도 서산도 아닌 그냥 산이란 걸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어쨌거나 국민의 눈에는 여와 야의 다툼뿐 아니라 검찰과 경찰의 대립, 변호사와 공인중개사의 싸움, 노동자와 사측의 갈등, 신행정수도에 얽힌 찬반세력, 남한과 북한의 신경전, 영호남의 지역갈등, 교사평가제의 찬반대립, 낙하산인사인가 아닌가 하고 다투는 입씨름, 행정중심도시 선정에 따른 양쪽의 갈등, 공공기관 이전에 관한 찬반갈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불거지고 있을 현상들 모두를 정치력 부재로 인식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정말 여야는 사사건건 다투기만 할까? 실제 정치현장을 지켜보면 97%쯤은 합의가 이루어지고 3%쯤만 대립하곤 한다. 문제는 그 3%가 국민보다는 자신들의 오만과 편견 그리고 자신들의 이익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정치인은 표를 먹고사는 생물이다. 표가 되는 일이라면 다수의 국민을 배반하는 것쯤은 두려워하지 않기 마련이다. 여야로 갈라져 특정지역에서 몰표를 얻어 싹쓸이 당선이 되는 판에 다른 지역 사람들의 주장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을까? 정치권만 다투는 게 아니다. 인간사는 거개가 다투며 성장하고 부대끼며 진화하기 마련이다. 정치적 사실은 기사화되거나 노출되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고 개인적 사실은 일기화되어 숨겨지거나 특별한 사안이 아니면 노출되지 않기 마련이다. 여야는 태생적으로 다투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국민의 편익을 위해 태동한 것이다. 목적은 같되 행동방식에 차이가 있는 정책충돌은 오히려 미래지향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처럼 동쪽과 서쪽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채 제 눈으로 본 것만이 옳고 제 생각만이 바르며 제 주장만이 정당하다고 우기는 것은 정치권이 실망집단으로 전락할 뿐이란 걸 냉엄하게 인식했으면 한다. 산지사방에서 국민들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국민들의 고통이 더 커지기 전에 신음소리를 재우기 위한 그 3%의 편견과 오만과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 동쪽과 서쪽에 갇혀서 달싹 못하는 게으름에서 빠져나와 높은 산을 바라보며 국민의 아픔을 헤아려야 한다. 월드컵경기 진출에 환호성을 지르듯 이제 한국의 저력을 세계로 진출시켜 국민 모두 진짜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을 우리 함께 연출해야 한다. 그러하기 위해 그 허망한 늪에서 빠져나오길 촉구한다. 나는 지금도 글을 쓰며 해가 뜨고 졌다고 표현한다. 누구라도 그렇게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침해가 동쪽에서 떠오르는 걸 보았고 서쪽으로 지는 노을을 관찰했기 때문이다. 우리 눈으로 매일 확인했던 그 태양이 정말 뜨고 진 적이 있을까? 태양은 그 자리에 있었고 지구가 돌았을 뿐이란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적어도 국민 앞에선 해가 뜨고 졌다고 우기지 않아야 한다. <작가·전 국회의원>
  • [제4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역시 ‘신궁 코리아’

    [제4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역시 ‘신궁 코리아’

    한국의 남녀 ‘신궁’들이 8년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은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팔라치오 레알경기장에서 벌어진 제4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부문 단체전 파이널라운드에서 남자는 인도를 244-232, 여자는 우크라이나를 251-237로 각각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정재헌(31·INI스틸)과 이성진(20·전북도청)이 남녀 개인전 금메달을 움켜쥔 한국은 이로써 1997년 빅토리아(캐나다)대회 이후 8년만에 개인과 단체전 금 4개를 휩쓸었다. 윤미진(경희대)-이성진-박성현(전북도청)-이특영(광주체고)을 주축으로 한 여자대표팀은 결승전에 올라온 우크라이나를 초반부터 압도했다. 대표팀은 첫 엔드에서 82-76으로 앞선 뒤 2엔드에서 167-155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한국이 251-237로 승리. 이어 벌어진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최원종(예천군청)-정재헌-박경모(인천계양구청)-한승훈(제일은행)으로 팀을 이룬 남자 대표팀이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인도를 가볍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엔드에서 81-75로 앞선 한국은 2엔드 중반 잠시 주춤했지만 마지막 엔드에서 점수차를 벌려 최종 1발을 남기고 234-232로 앞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남녀 궁사의 전종목 ‘싹쓸이’는 전날부터 예고됐다. 한국선수끼리 맞붙은 여자결승전에선 아테네올림픽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이성진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을 일궈냈다. 아테네 올림픽 이후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던 이성진은 막판 대접전 끝에 이특영(16)을 111-109로 따돌렸다. 2관왕에 오른 이성진은 “올림픽 이후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만회가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 개인 결승에선 ‘잊혀진 스타’ 정재헌이 모리야 류이치(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고 역시 세계선수권 첫 개인전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정재헌은 “정말 기쁘다. 노장이지만 체력만 된다면 마흔살까지 선수생활을 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LPGA US여자오픈] ‘꿈의 그린’ 주인공은?

    미국 남녀프로골프를 통틀어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는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연승 행진에 내로라 하는 노장들과 ‘젊은 피’들이 연합 전선을 형성했다.23일 밤(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체리힐스빌리지의 체리힐스골프장(파71·6749야드)에서 개막하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인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이 그 무대. “이기고 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올시즌 몇 승을 더 보탤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할 만큼 소렌스탐의 낙승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 디펜딩 챔피언 멕 말론(42)을 비롯한 LPGA의 노장뿐 아니라 ‘천재’ 미셸 위(16)와 ‘신인왕 0순위’ 폴라 크리머(18) 등 소장파들까지 합세해 ‘안티 소렌슬램’의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때문에 올해로 60회째를 맞는 US여자오픈 그린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8년 만의 우승컵과 ‘소렌슬램’의 7부 능선 소렌스탐은 이미 나비스코챔피언십과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등 올시즌 두 차례의 메이저대회를 석권, 올 초 “올시즌 목표는 그랜드슬램”이라는 약속의 절반을 지켰다. 이 대회마저 우승할 경우 한 시즌 3개 메이저 싹쓸이는 물론, 사상 초유의 그랜드슬램까지 눈앞에 두게 된다. 지난 1993년 투어 입문 이후 지금까지 웬만한 기록들은 모조리 새로 세운 그의 최근 기량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 홀당 평균 퍼팅수(1.72개)를 제외하곤 드라이브샷 비거리(평균 274야드)와 그린적중률 (75.3%) 등 타수의 잣대가 되는 절대 조건에서 그를 넘볼 선수가 없다. 8년째 안아보지 못한 대회 우승컵에 대한 욕심도 남다르다.11차례 출장 가운데 1995∼96년 2연패 이후엔 ‘노골드’.2002년에는 2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지만 줄리 잉스터에 역전패를 당했고, 이듬해에는 마지막홀 보기를 범해 불과 1타차로 연장전 진출에 실패한 쓰린 기억도 새롭다.●노장의 부활이냐, 젊은 피의 반란이냐 ‘타도 소렌스탐’의 선두에 선 건 대회 둘째날 45번째 생일을 맞게 될 잉스터(미국).24차례 출전해 두 차례(1999·2002년) 우승을 거머쥐었고,02년에는 소렌스탐에 역전승을 거둔 경험이 있어 유난히 자신감에 차 있다. 체리힐스골프장에 익숙한 몇 안되는 선수 중 하나라는 사실도 강점이다.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서 거푸 컷오프 당했지만 여전히 장타를 뽐내고 있는 로라 데이비스(41·잉글랜드)도 난적의 대열에 섰다. 역대 대회 가운데 가장 긴 코스는 그에겐 유리한 점. 이미 두 차례나 그린을 훑어 볼 만큼 퍼트도 갈고 닦았다. 지난해 마지막 라운드 최소타(65타)로 두번째 우승을 거머쥔 멕 말론(42·미국)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미셸 위는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소렌스탐에 이어 2위를 차지해 ‘대항마’로 충분히 인정받았다. 별명만큼이나 장타를 뽐내는 그는 “드라이브샷을 15∼20야드는 더 늘리겠다.”고 장담, 체리힐과의 궁합을 맞춰보겠다는 심산이다. 지난달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크리머와 지난달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소렌스탐의 6연승을 저지한 크리스티 커(27·미국)도 복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24명이 출전한 ‘코리아 여군단’의 시즌 2승째 저울질도 주목거리. 최근 4개 대회 연속 ‘톱10’으로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김미현(28.KTF)을 비롯, 박희정(25·CJ) 장정(25)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남해안 어린물고기 ‘싹쓸이’ 여전

    남해안에서 치어(어린 물고기)를 싹쓸이하는 불법 어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연간 100여억원을 쏟아 부으며 치어 방류사업을 하고 있지만 일부 어민들은 거꾸로 자연상태에서 부화한 치어를 마구 잡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과 불법 조업을 일삼는 선박들과는 숨바꼭질이 끊이지 않는다. 목포해경은 16일 불법으로 잡은 치어를 양식장에 팔아넘기려던 운반책과 선주들을 무더기로 적발, 수산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중이다. 해경이 익명의 주민 제보를 토대로 치어 운반선을 검거하기 위해 목포항을 출항한 것은 지난 14일 새벽 3시30분. 이로부터 30분쯤 후 어둠을 뚫고 목포 북항 서쪽 0.3마일 해상에서 항내로 진입하던 목포선적 124t급 화물선(선장 김모·57)을 발견했다. 곧바로 검문이 이어졌고 화물선에 활어 운반차를 싣고 오던 운전자 등 10여명을 긴급체포했다. 이 배는 당시 4.5t 활어차 10대를 적재하고 있었다. 활어차 물칸에는 1대당 3만여 마리(시가 9000만원 상당)의 조피볼락(우럭) 치어가 실려있었다. 해경은 치어를 불법으로 운반한 이모(32)씨 등 부산·완도·고흥·여수 지역에 주소를 둔 운전기사 10명을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해경 조사결과 화물차 운전기사 이씨 등은 목포선적 복합어선 ‘성장호’(유모·30·전남 보성군 득량면 9.7t급)와 ‘해산호’(9t급) 등이 흑산면 홍도 해역에서 불법 포획한 치어를 신안군 암태면 소실리 선착장에서 넘겨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우리는 전화만 받고 치어를 옮겼을 뿐”이라며 누가 시켰고, 어떤 조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해경은 이들 운반책 외에 치어를 불법으로 잡은 어민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해경은 또 압수한 치어를 목포시 충무동 신외항 부두에서 모두 방류했다. 이처럼 불법 어로가 어류의 산란기 이후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양식 치어와 자연산의 가격차 때문. 해경은 이들 어민으로부터 자연산 치어를 마리당 25∼30원에 부산, 전남 완도·고흥·여수 등지의 양식업자들에게 팔려고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는 육상 또는 해상 어류 종묘양식장이 생산해 내는 치어(우럭 최상급 기준)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이다. 어류 종묘를 생산하는 완도의 Y수산 김모(24)씨는 “자연상태에서 치어 채취가 비교적 쉬운 우럭은 먼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돼 연안 양식장으로 들어오면서 한때 종묘 치어 가격이 폭락할 정도였다.”며 “불법 치어 남획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모(47·전남 흑산면 예리 1구)씨는 “이맘 때면 외지 선박들이 가는 그물코로 특수 제작한 어구로 주로 수면위에서 무리지어 다니는 치어들을 포집하고 있다.”며 “연안보다는 홍도나 가거도쪽 먼바다에서 이같은 불법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연간 62억원을 들여 치어 방류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해안을 낀 지자체가 투입하는 예산까지 합하면 연간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목포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프로야구2005] 부산갈매기 9연패 탈출

    ‘부산 갈매기’들이 지긋지긋한 9연패를 끊고 오랜만에 승전가를 합창했다. 다승 선두 손민한은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두 자리 승수에 올라섰다. 롯데는 15일 마산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3경기 만에 터진 이대호의 2점포 등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10­1로 승리했다. 지난 4일 현대전 이후 10경기 11일만. 4월말 선두 삼성을 불과 1.5경기 차까지 추격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다 최근 9연패에 빠져 5위 현대와 반 게임차로 불안한 4위를 지키던 롯데는 이날 2위 두산을 잡으며 상위권 재도약의 불씨를 지폈다. 1회말 정수근이 선취점을 올리며 부활을 예고한 롯데의 집중력은 4회에서 발휘됐다. 선두로 나선 신명철의 중전안타로 1사 1루의 기회.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해결사´ 이대호가 좌측 담장을 넘는 105m짜리 2점포를 터뜨렸고, 라이온과 박연수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도 강민호의 싹쓸이 좌전 2루타까지 터져 4득점, 승기를 굳혔다. 선발 손민호는 7이닝 동안 두산의 막강 타선을 6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8개 구단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시즌 첫 10승 고지에 올라섰다.LG와 기아도 나란히 2연패를 끊었다.LG는 초반 삼성 선발 바르가스가 볼넷과 폭투를 남발하는 사이 대거 6점을 벌어들여 일찌감치 승부를 가른 뒤 안재만 김정민이 홈런 2개를 보태 8-1로 낙승했다. 선발로 나선 7년차 이승호는 6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상대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로 10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반면 다승 부문 4위(7승)를 달리던 바르가스는 1과 3분의2이닝 동안 볼넷 6개와 폭투 2개를 쏟아내며 6실점(6자책), 패전의 멍에를 썼다. 기아는 광주에서 심재학의 시즌 10호 2점포를 포함, 장단 7안타를 효과적으로 퍼부은 끝에 8-1 대승을 거두며 9연승을 달리던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선발 리오스는 9이닝 동안 산발 7안타로 단 1점만 내주고 시즌 첫 완투승을 거뒀다. 지난해 9월30일 롯데와의 사직 경기 완봉승 이후로도 처음. 현대 선발 김수경은 SK와의 수원 경기에서 프로야구 통산 19번째로 1000 탈삼진을 기록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기고] 3不정책 폐지 누가 원하는가/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2008학년도 대입제도를 두고 교육계가 들끓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이렇다. 내신을 강화하여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 수요를 줄이겠다는 당국의 의지에 대학측이 자율권 침해라며 찬물을 끼얹고 나선 것이다. 이처럼 교육당국과 대학 측이 사사건건 학생선발권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사이 정작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은 가뭄에 타들어가는 논처럼 전전긍긍하고 있다. 새 대입제도로 인하여 고1교실이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자, 서울대가 먼저 대입 전형안을 내놓았다. 교육의 형평성을 고려한 ‘지역 균형 선발’은 3분의 1에 불과하고, 나머지 3분의2는 특목고 등 소수를 배려한 ‘특기자 선발’ 및 논술 위주의 ‘정시 모집’으로 채운다는 것이다. 역시 서울대다운 발상이다. 전국에 흩어진 우수한 인재를 일차적으로 확보한 다음, 특정 지역과 특목고 학생들까지 싹쓸이하겠다는 발상이다. 챙길건 확실히 챙기겠다는 서울대의 속셈을 타 대학이 나몰라라할 리 없다. 자신들도 독자적인 기준에 따라 학생들을 선발하겠다고 나섰다. 늘 그랬듯이 선발권의 규제는 대학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로 또다시 교육당국을 압박하며 3불정책(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불허)의 재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3불정책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득권 계층이다. 소위 일류대학 출신에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지방대학이나 먹고살기 빠듯한 서민들이 3불정책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가뜩이나 사회적 희소가치(부, 권력 등)의 독점으로 인하여 계층 간의 위화감이 심화되고 있는 마당에 3불정책 폐지는 곧바로 기득권의 세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또한 3불정책 폐지론자들은 틈만 나면 대학의 경쟁력을 거론한다. 세계화 시대에 학생선발권을 묶어놓고 어떻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마치 우리 대학의 초라한 현실이 대학외적 요인에 있다는 소리로 들려 아쉬움이 남는다. 대학은 선발보다는 학사운영과 연구에 더 큰 책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교육당국의 보호 아래 내실보다는 외형 부풀리기에만 치중했던 대학이 이제 와서 경쟁력 운운하는 것은 물에 빠진 사람 건져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나 다름없다. 3불 가운데 1불(본고사 불허)은 이미 유명무실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소위 수험생들이 몰린다는 대학들은 본고사 금지라는 불분명하고 추상적인 개념과 이를 어겼을 경우 특별한 제재 수단이 없다는 점에 착안하여 언어논술, 수리논술, 학업적성논술, 심층면접이란 그럴 듯한 명칭으로 사실상 본고사 형태의 시험을 치르고 있다. 포괄적이고 깊이있는 사고력을 요하는 논술고사와 심층면접의 성격상, 지방에 있는 학교로서는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매년 입시철이 가까워오면 지방 학생들이 논술과 면접 준비를 위해 서울로 원정 유학을 떠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만약 본고사가 부활한다면 상대적으로 교육인프라가 취약한 지방 교육은 공동화될 것이 뻔하다. 이처럼 3불정책이 폐지된다면,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교육은 고사될 것이 분명하고, 사교육은 가히 엄청난 위력으로 서민 경제를 강타하며 줄줄히 가계 부도를 일으켜 국가 경쟁력을 위협할 것이 확실하다. 또한 부모의 재력에 따라 대학 간판이 좌우되면서 교육의 공공성과 도덕성은 치명상을 입고 사회는 극도의 혼란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3불정책은 우리 교육 현실을 감안한 최소한의 조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늘의 교육 현실이 처한 가장 큰 위기는 3불정책이 아니라 학력을 무기로 모든 기득권을 독식하겠다는 일부 세력의 과욕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교육계도 좀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부작용이 뻔히 보이는 데도 3불정책 폐지를 주장하는 것이 과연 우리 교육의 미래를 위해 온당한 처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 [2005 프로야구] ‘독수리’ 비상

    한화가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무려 47일만에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뚝심의 두산은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 천적임을 또 한번 뽐냈다. 한화는 9일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문동환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4-2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화는 올시즌 팀 최다인 6연승을 내달리며, 지난 4월23일 이후 1개월17일 만에 단독 3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롯데는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47일 만에 4위로 주저앉았다. 한화 선발 문동환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7안타 무사사구 2실점으로 막아 3승째를 챙겼다.2003년 겨울 ‘FA대어’ 정수근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갔다가 곧바로 포수 채상병과 맞트레이드돼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환은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통산 7경기에서 3패만을 기록하다가 8경기째인 이날 값진 첫 승을 일궈냈다. 올시즌 12경기째 선발 등판한 롯데 손민한은 1985년 김일융(삼성)이후 무려 20년 만에 최소경기 10승 타이 기록을 노렸으나 7이닝 동안 7안타 4실점(3자책)하고, 타선의 불발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롯데는 2-4로 뒤진 7회 펠로우·손인호의 연속 안타와 대타 박진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천금같은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두산은 대구에서 홍성흔의 2점포 등 장단 14안타로 삼성을 11-3으로 대파,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두산은 올시즌 삼성전 7승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선두 삼성에 2.5게임차로 바짝 다가섰다. LG는 잠실에서 8회 극적인 더블스틸로 결승점을 뽑아 현대를 2-1로 따돌렸다.LG는 1-1의 숨막히는 승부를 펼치던 8회 2사후 이성열의 몸에 맞는 공과 박용택의 안타로 만든 1·3루에서 과감한 더블스틸로 결승점을 빼내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기아는 문학에서 김진우의 호투로 SK를 6-1로 눌렀다. 김진우는 7이닝동안 6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따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삼성엔 서울대보다 지방대 출신 많아”

    “삼성엔 서울대보다 지방대 출신 많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삼성에는 서울대보다 지방대 출신이 훨씬 많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국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삼성 공화국’,‘삼성 인재 싹쓸이’ 논란에 대해 반론을 폈다. 진 장관은 “서울대나 연대, 고대 출신은 벤처기업에 훨씬 많더라.”면서 “삼성 안에서 서울대 출신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또 삼성의 관계 및 언론계 인사 영입에 대해 “언제나 있었던 일이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상위층의 박사 등 빼어난 몇 사람이 두드러져 보이니까 인재를 독식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밖에 나와서 보니까 삼성이 정말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삼성은 직원들이 일하기 편하게 해주고, 능력의 100%를 발휘하도록 만드는 곳”이라고 말했다. 삼성 경쟁력의 원천에 대해 진 장관은 “내부에서 서로 경쟁하게 만들고 보상체계가 충분히 잘 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연봉을 두배로 올려줘도 효과는 석달밖에 가지 않는다.”면서 “돈은 먹고사는 정도만 해결되면 동기부여의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모티브는 (소니를 이겨보겠다거나 세계시장을 제패하겠다는) 성취욕”이라고 강조했다. 진 장관은 삼성과 정부의 경쟁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직답을 피하면서 “기업에 있을 때는 공무원들이 철밥통이라거나 복지부동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정부에 들어와 보니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기업의 경우 70%의 가능성만 있다면 30%의 리스크를 감수하지만, 정부는 95%의 타당성이 있어도 나머지 5%의 반대가 가치 있는 것이라면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롱뇽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도로를 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정부가 일을 빨리 처리해나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기업이 정부에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기는 하지만, 기업의 주장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정부의 최장수 장관인 진 장관은 “퇴임 후 삼성으로 돌아갈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뜻이 없다.”고 부인했다. dawn@seoul.co.kr
  • ‘삼성독주’ 나눔경영으로 포용

    삼성그룹이 최근 강해진 ‘삼성경계론’에 대해 사장단이 2주 연속으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대신 더 좋은 실적을 내고 사회공헌과 국민여론 수렴을 강화하는 등 ‘정답’대로 나가기로 했다. ●“경제기여도 높이고 중기지원 강화” 삼성은 지난달 25일에 이어 1일 그룹 사장단 간담회인 ‘수요회’에서 ‘삼성 경계론’에 대해 논의한 결과 “삼성이 커지고 있는데 대한 일부 단체의 비판을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국가 대표기업으로서 경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고 중소기업과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오전 8시에 시작된 회의는 평소보다 30분 가량 늦은 10시가 다 돼서야 끝날 정도로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삼성이 사장단 회의에서 이같은 주제로 토의를 한 것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독주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사장단이 허심탄회하게 듣고 단순히 ‘좋은 기업’에서 국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직접 논의해 보라.”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이 회장은 지난달초 벌어진 ‘고대사태’ 이후 ‘지성의 요람인 대학마저 삼성에 굴복했다.’는 여론을 직간접적으로 전해 듣고 고민해볼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른바 ‘고대사태’와 ‘인재싹쓸이’ 등으로 악화된 ‘삼성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을 보고서로 작성, 지난달 25일 사장단 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소는 “‘삼성이 한국을 먹여 살린다.’며 인정하는 층도 있지만 ‘삼성의 힘이 과도하고 우수 자원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硏서 긍정·부정적 시각 분석 특히 IMF이후 삼성과 다른 그룹과의 격차가 심화되면서 ‘삼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해석했다. 실제 삼성은 지난 97년과 비교할 때 10대그룹 내 매출 비중은 23.8%(75조 6000억원)에서 30.4%(135조 5000억원)로 늘어나고 순이익은 27.4%(1740억원)에서 34.8%(15조 7000억원)로 커졌다. 지난 1주일간 내외부 ‘채널’을 통해 삼성에 대한 여론을 자체적으로 본석해 본 사장들은 “삼성경계론을 의식해 그룹이 경영을 축소시키는 것은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면서 “단 1%의 반대세력이 있더라도 포용해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상생’과 ‘나눔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고 제안했다. 2시간에 걸친 ‘난상토론’끝에 사장단은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을 청취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다양화하고 사회공헌 활동과 협력업체·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더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친기업’ 여론이 절실하다며 사회의 ‘격려’도 부탁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경계론은 특별한 해법으로 풀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면서 “다른 그룹들이 분발해 우리 경제 규모가 커지면 삼성의 비중이 작아져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씨줄날줄] ‘일본형 불황’ 해프닝/육철수 논설위원

    일본경제의 장기불황과 ‘잃어버린 10년’은 나라경제에 험담처럼 따라붙는 수식어가 된 지 오래다. 그런 탓에 누구라도 입에 담기를 꺼리는 말인데, 요며칠새 갑작스레 시중의 화제가 됐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열린우리당 워크숍에서 경제현황을 브리핑했는데, 다음날 신문마다 부총리가 “경제시스템을 안 고치면 일본형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부총리는 “내 머리에는 ‘일본형 불황’이란 단어 자체가 입력돼 있지 않다.”며 기자들을 의심했다고 한다. 공보 관계자에게 자초지종을 알아보라고 엄명을 내렸음은 물론이다. 공보실에서는 부총리의 ‘발언자료’에서 그런 표현을 찾지 못하자 오히려 부총리가 얘기해 놓고 문제되니까 펄쩍 뛰는 것으로 오해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발언자료 맨끝에 ‘일본형 장기불황’이란 표현이 실제 들어있었다고 한다. 한 부총리는 발언에 대한 ‘누명’을 벗었으나 우리의 경제현실과 맞물려 의미있는 해프닝이 됐다. 발언자료를 만든 실무진들은 일본을 답습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음이 이번 해프닝속에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본형 장기불황은 1990년대 일본의 연 성장률이 1%를 밑돈 10년간을 일컫는다. 일본은 80년대 수천억달러의 누적 무역흑자와 엔고(円高)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흥청망청 써댔다.80년대말 대외부채로 고통을 겪던 미국의 국채 3분의1을 매입하고, 록펠러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같은 미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건물을 싹쓸이했다. 일본 국내에서는 주식시장이 호황이었고 부동산 투기광풍이 몰아쳤다. 당시 도쿄의 땅값이 미국땅 전체를 사고도 남을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을 정도다. 일본은행들은 부동산을 담보로 시가의 120%까지 대출해줬다. 그러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미국에 사두었던 부동산은 반값도 못 건지고 되팔아 경제에 치명타가 됐다. 이후 소비급감과 주력산업의 침체로 이어져 긴 불황의 터널로 들어서게 된다. 우리도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 금융 부실,IT 등 주력산업의 국제경쟁력 약화, 높은 실업률, 내수침체 등 불황 진입 당시의 일본과 유사점이 꽤 많다.‘일본형 불황’ 발언 해프닝이 거기서 끝나지 않고 실제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걱정되는 것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풍성주택 고담일 회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풍성주택 고담일 회장

    “주택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환경과 더불어 사는 가장 아름다운 집을 짓겠습니다.” 최근 수도권에서 100% 분양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풍성주택 고담일(67) 회장은 “포근하고 편안한 고향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아파트사업을 펼칠 것”이라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제2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년간 지어온 아파트로는 미래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면서 “집은 가족들의 공동생활 터전이요, 편안한 휴식 공간이기에 쾌적하고 짜임새 있게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신미주(新美住)’브랜드로 잇따라 100% 분양 신화를 이끌어가는 풍성주택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대기업이 짓는 아파트도 아니고, 텔레비전 광고를 싹쓸이하다시피하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는 더더욱 아니라서 분양 성공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풍성주택 아파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보면 그 비결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신용으로 집을 짓는다 고담일 회장은 덩치를 키우기 위해 사업을 무리하게 펼치지 않는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스타일이다. 그는 “욕심을 냈다면 아마 큰 재벌이 되었을 것”이라면서 “20여년 동안 은행 융자 연장 한번 받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은행빚이 없는 회사다. 주위에서 사업확장 권유와 유혹을 많이 받았지만 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입주자에게 내건 약속은 어떤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지킨다. 외환위기를 맞아 고 회장도 자금난에 빠졌지만 계약대로 말끔하게 공사를 끝냈다. 분양 당시 약속은 사운을 걸고서라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하지만 신용을 쌓고 분수에 맞게 사업을 추진하던 그도 대기업 위주의 금융 관행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때가 많았다. 은행이 작은 회사라고 무조건 돈줄을 죌 때는 원망도 많이 했다. 사업장을 담보로 제공했음에도 돈을 빌려주지 않자 은행장을 찾아가 다투기도 했다. ●돈 되는 땅을 사둬라 아파트사업의 성공 열쇠는 빼어난 입지를 고르는 일이다. 아무리 설계가 뛰어나고 분양가가 싸더라도 변두리나 접근이 어려운 곳은 분양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고 회장이 고른 땅을 가보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입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20년 동안 땅을 보고 다녔으니 이제는 ‘고수’가 됐다. 그는 땅을 살 때 맨 먼저 분양성을 따진다.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지도 살핀다. 쾌적한 환경을 보장할 수 없는 땅은 아예 쳐다 보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업장이 경부고속도로 동탄 오산리 아파트 현장. 경부고속도로 기흥과 오산 인터체인지 중간 서쪽에 있다. 고 회장은 직감적으로 동탄 신도시와 가까워 신도시 후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고속도로에서 환히 보이는 곳이므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신미주 아파트 브랜드를 알리는데 이보다 좋은 땅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들을 잠재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홍보 효과 또한 만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십억원의 광고비를 쏟아부은 것보다 효과가 더 컸다. 인근 동탄 신도시에서 대기업들과 맞붙어 결코 뒤지지 않았던 것도 오산리 현장에 나부낀 신미주 아파트 브랜드 홍보효과가 크게 보탬이 됐다. 택지지구 땅이 아니고는 자체사업 부지를 마련하는데만 2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 땅을 살 때 한꺼번에 사들여야지, 시간을 끌다 보면 같은 지역 땅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만약 건설업체가 땅을 사들인다는 소문이 나면 지주들이 막무가내식의 버티기 작전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풍성주택은 주택사업의 원자재인 땅을 사는데 있어 모두가 전문가이다. ●차별화된 설계가 대박신화 불러 왔다 땅을 사고 나면 자체 직원들로 구성된 1차 설계팀이 부산해진다. 상품을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고민하는 동시에 유행하는 아파트 모델을 정리하고 다른 업체 모델하우스에 나가 ‘커닝’도 한다. 설계 방향이 서면 설계사무소와 함께 본격적인 상품 만들기에 나선다. 회사와 설계사무소의 아이디어를 종합, 교감을 구한 뒤 최종 평면을 결정한다. 고 회장은 “아파트 평면 설계는 소비자 욕구와 편리함을 우선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지 못해 완성된 설계를 뜯어 고친 것이 수십 번은 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설계비를 아끼지 않는 회사로 잘 알려졌다. 지난 3월 동탄신도시에 분양한 풍성 신미주아파트는 생활하기 편리하고 짜임새 있는 공간 구조로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을 홀딱 반하게 했다. 인테리어도 최고 수준급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여러 곳의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기 때문에 금방 인테리어 차별화를 확인할 수 있다. 소문이 퍼져 이제는 동종 업체에서 인테리어 설계를 베껴 가기도 한다고 고 회장은 자랑한다. ●친환경 아파트로 승부건다 요즘은 소비자들의 아파트 선택 결정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건강이다. 풍성주택이 앞으로 짓는 모든 사업에 ‘웰빙 아파트’를 접목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동탄 신미주아파트의 경우 단지 앞 중앙공원 조망권을 최대한 살렸다. 전방 500m까지 센트럴파크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 단지에는 자동차가 없도록 설계했다. 대신 그 자리를 공원과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보했다. 단지 녹지율이 무려 52.7%에 이른다.1층은 필로티와 개인정원이 조성된다. 동(棟)간 거리가 최대 68m에 이른다. 빼곡한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서다. 실내는 더욱 꼼꼼하게 설계한다. 층고를 기존 아파트보다 10∼58㎝ 높여 쾌적성을 살리고, 새 집 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환경친화적인 자재를 사용한다. 습기를 빨아들이는 제오라이트 자연석 시공, 유해가스를 실외로 배출하는 인공지능 공기정화시스템 설치 등 웰빙아파트 기능을 살리도록 배려했다. 결국 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청약·계약 100%를 기록했다. ●현장을 지켜라 동탄신도시 아파트 분양 현장.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뒤섞여 아파트를 분양하는 자리였다. 마치 아파트 전시장과 흡사했다. 이 가운데 풍성주택 모델하우스도 끼여 있었다. 브랜드가 잘 알려진 대기업 모델하우스와 나란히 설치됐다. 그동안 여러 현장에서 아파트를 분양, 성공했지만 이번은 사정이 달랐다. 전반적인 주택경기 침체에 소비자들이 판교 신도시를 노리고 청약을 꺼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사실 몇몇 대기업조차 분양을 미룰 정도로 ‘시계’는 흐렸다. 하지만 풍성은 물러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장을 고 회장이 직접 지휘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주부들을 안내하고 평면을 설명했다. 모델하우스에서 소비자들에게 자사 아파트를 설명하는 그의 모습이 세련됨이나 유창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진실이 배어 있었다. 건설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안전을 살피는 일이 그에게는 일상 생활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고 회장은 누구 전남 신안군 도초면 섬동네에서 태어나 20년 동안 주택건설 한 우물만 파온 주택전문업체 최고경영자.67세. 욕심을 내지 않는 사업가로 유명하다. 정작 자신은 20년이 넘은 서울 금천구 시흥동 관악산 아래 단독주택에서 산다. 쥐들이 달음박질하면서 돌아다닐 정도로 낡은 집이다. 얼마전 수리했다. 이사를 못하는 이유는 살고 있는 집이 정이 들기도 했지만 워낙 등산을 좋아해 산 아래에 그대로 눌러 살고 있다. 하루 2시간씩 꼭 등산을 한다. 목사를 꿈꾸고 감리교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을 정도로 신앙심이 돈독하다.‘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도를 밟아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누구와 대화하든지 겸손 그 자체다. 고 회장의 속마음을 모르는 사람은 그가 줏대없다고 흉을 보기도 하지만 사실은 외유내강형이다. 지난해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을 맡은 뒤 주택산업 발전에 관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6000여 회원사를 아우르며 이끌고 있다. 고영성 사장이 아들이다. 경영학을 전공했다. 경영 수업을 쌓은 뒤 고 회장의 사업을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며느리는 디자인을 전공한 재원. 이 회사 설계·디자인팀에서 아파트 상품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 ■ 풍성주택은 어떤 기업 지난 1986년에 세워진 주택전문업체. 첫 사업으로 경기도 군포에서 90가구를 지어 팔았다. 처음에는 설움도 많았다. 중소업체들에 주택사업 면허를 내주지 않아 대기업 면허를 빌려 사업을 했다.87년 중소업체들에게도 아파트 시공권이 주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쳤다. 지금까지 공급한 아파트가 8000가구에 이른다. 주택산업이 호황일 때도, 다른 업체들이 발빠른 투자로 회사를 키울 때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지난해만 3000여가구를 분양했다. 연간 매출액은 1500억∼2000억원정도다. 사업장은 서울·수원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새로 개발한 ‘신미주’아파트 브랜드도 점차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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